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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이 무릎을 꿇는구나 : 고덕

narrae 2007. 12. 15. 23:20
억새와 갈대
 
억새는 억하면  겁이라
천상의 머리를 똬리 틀어 배는 법을 알아 새가 될 터이니  
만만
수천만만세를 털어
솜털 타고 유람을 할 것도 깃털 하나의 것이요
갈대는 흔들리는 것이라 하나
갈색으로 돌아감에
상하를 벗고 천상 천하가  아니더라도
다  그 자리로서만 누렇게 탈바꿈이어도
어머니의 자비와 같느니
 
 
거북살
 
실상을 거부하고 살 수는 없지만
거북살스럽게 하고 삶에
만일 그것이 살이 된다면 꽤나 두껍고도 남을 것 
어차피 혼탁으로 자신을 옥죄는 인과라면
비만으로 막힌 혈에 묻힌 것이란
달콤하게도 마취된 듯 낙천적일 것이로다
 
 
당(糖)
 
糖은 달다
그래서 당나라는 문화가 벌꿀이다
당이 얼마나 단지 송대(宋代)까지 단 것
唐宋의 팔 대가 풍성한
아! 이 시대의 사랑만큼이나 ?인 든 것
여기서 저 남미의 까지 쏙 밴 듯
수수에도 糖이라면 공전의 사랑
 
 
바둑
 
바란 이랑 줄같음의
그에 매듭을 이룰 듯이 심음이 씨앗
그러니 바를 받침이 밭
바를 가로 세로 놓으니 교차되는 바
방울 맺힐만한 자리
어쩜 그 둑을 이룸에 모아져
내리쳐 보면 뚝! 소리날 것
그래 거기에 한 방울이라고 올려 놓는 것
이어 붙은 듯 해도 징검다리 있는 것
숨통이란 것이
개울물 흐르듯이 사이 드러내는 것
바둑이란
본래 흑과 백의 관계가 아닌 유무의 스티커
우리의 창작 또한 그러하지 않았든가
수란 다양한 양상의구조로
어떻게 접착력을 가진 것이냐의 것
태극의 창조 단계의 초창성을 혼미성
다 결과적으로 혼재처럼 드러남의 것
다 태극적 홍채로 끌어 들이는 질서를
흑백만으로도 정연함을 보일 수 있음의 것으로
아! 바둑이여!
네가 보이는 바일 때
평탄절이다가 둑처럽 오른 것의
교차마다 이미 바둑알 하나 든 듯이
원자 마다에 완전 중력을 뺀 시스템이듯
바다와 같은 부력일 때
음양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그 무엇이 있듯이
우린 그 접점에도 떨어지지 말라고
숨을 내어 집이라는 안식으로 한 것
 
 
당(糖) 2
 
기왕에 말장난 취급인 것
무우 맵게
순자의 다리통 맵게 굵어가며
철야 고생에
무우에 사탕 발림이 아니라
사탕무우 맛을 알 듯
저 시베리아 문학이 다리에 힘을 실어
삶의 내면을 사랑삼아 맛깔인 것을
진실이 말장난같은 듯
최루 가스에 눈물 흘렸던 시절
 
 
이끼
 
저 바위에 이끼는
바람이 문 기운이 나는 것이라 한다
우리가 물고 잡은 것으로 할 때
이로서 기운은 부드러운 것
기운이 안개만큼이나 끼었다함에
끼라는 것
어쩜 신선의 풍류를 발목 잡은 듯이,
허나 분명 말씀이 입김이 이끼인 것으로
양식이 되게 한 것의
 
 
바렘보이
 
바렘보이가
바램의 보이로 지휘봉을 든 것에
도시가 탐을 내어
현수막 길게도 파닥파닥 벽을 치는 쭐대를 빌려
현이 있다고
목구멍이 있다고
금관 목관이
자기 품위는 자기가 지키는 것이니
좀 귀풍이 있어야 되지 않느냐 한다
삶은 현실
관문이요 닫는 것이요 눈감는 것이이도 한 것에
땀구멍 하나라도 음질인 듯이
버려진 근육이라도 현질(絃質)이라고 한 것으로
현발 관발로 이 알러지 앓는 거리를 지나보자고
개발 앞선 유한지 처진 사거리에도
잡초만 무성 끼며 신장로 확 트는 포스트
 
 
말미암을 由
 
길이 내게 먼 길을 주는데
그것만으로 내게 기발(氣發)이다
다 기다림이 머물게 한 것
이제사 실제감으로 개미보다 더 한 채바퀴
십리지명(十里之命)
백리지명에 고개 나온 것
기름은 따로 말미암은 것으로
역사의 줄기를 꽉 짜 내는 듯 産油
역사의 탱크에 불 기울려 밝혀 보려는 것
기름에 붙은 문명의 지구 한 덩이
내 심장에 붙은 지혜에 몸 한 덩이
 
 
발뺌
 
우리가 발을 뺀다 해도 한 줄은 있을
그대여!
빼는 것이 배는 것이라면
이미 빼기 전에 차원의 벽이 있는 것
어쩌면 같은 것이
운동 상의 거리와 굴절로서의
이미 빼임이 고치 하나의 뭉치 같은 것
 
 
논(論)과 정(情)
 
알코올은 알코울 뿐이라고 도망 빼는 것에
토속적임이 세계적이라고 취하는 표현에 내포 시키려는 함량
왠지 따뜻해 지기도 차가워 지기도 열정과 같은 것에
정 붙고 정 떨어지도 한 것
정이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라
먼저 취기의 전형으로 삭아 들게 한 것
 
 
푸른 신호등
 
푸른 신호 몇 잎 따다 지나온 삶
저 붉음에 오름이 아니라
어쩐지 붉은 신호등
저 건 천상의 의미가 아닌 우주의 것
아직도 이 존재를 바라보는 뒷걸음질인 듯
익숙하지 않아 느린 것으로  
놓치지 않는 시선일 일 수 밖에 없는
의식의 방향이기에
또 천상 천상으로 걸치면
건져 올리는 컴퓨터로 닿은 문명이 혼을 빼는
그 잎새를 빌려 목 마를 때 모자이크처럼 붙여
우수수 얽어지는 내 살갓의 것
 
 
심미안
 
저 돌에도 마음이 있으면
내가 덜 외로울 시상을
세모시처럼 엮을 수 있는 냥  
참으로 여리게 비가 쪼으고
자르르 모래알 같은 시원함
안개 자욱히 물안개 빼는 날
선녀의 옷자락이 빠져 나갈 듯이 한다
 
 
곶감
 
저 단풍 도망가지 못한 나의 감이여!
난 화살을 맞았네
나 땡땡이 발가벗기고
건너 뛰려는 것이
가을의 화살에 걸려
나도 나 겹의 장례를 치루다
알고 보니
어둡고 질긴 겨울이 세끼줄인 냥
단맛의 유혹
 
 
이기론(理氣論)
 
理氣란 주역에 있는데
理란
뇌산소과괘(雷山小過卦)에 5효(爻)가 발동하면
백혈병 치료법이요
지천태괘(地天泰卦)에 초효(初爻)가 발동하면
다리 동맥으로 심장의 관상 동맥을 확장하고
택뢰수괘(澤雷隨卦)에 2효가 발동하면
먼저 전달체를 소모하고 핵심을 전달하는 것의
다 사(辭)로서 인식케 하는 법의 理요
 
氣的 메카니즘이란  
주작(朱雀)에 오(午)이면 티록신(갑상선 호르몬)이요
갑상선에 이상이 있음이요
또 그것이 자식에 속하니 자식마져 속 썩히니 병이 도진다  
그리고 보면 서양 의학은 氣가 세고
동양 의학은 理가 센 면도 있는 법의
午에 등사(騰蛇)며는 키토산인데
거꾸로 돌려 인식해 볼까나
이 형태에서 거꾸로 진행 시켜 봐
골판지에 색소가 침착되어 있구나
 
 
연푸른 삶 짙푸른 헌신
 
스스로는 연하게 먹어가며
맑은 물이듯 들이켜 살지만
푸른 잎은 진하디 진하여 녹녹하게 하는 것
아! 지하 현관 모퉁이에도
좀처럼 바래지지 않는 풀잎을 보고
생명이기에 더 촘촘히 더 주고 더 채우고 한
부지런한 다독임도 묶음이면 푸른 자국인 냥
건네 준 것
 
 
가을의 냉온
 
풍월이 좋아도
단풍물 들며 입닫고 가는 길이 나는 좋으이
풍월도 다 열정의 것
싸늘해지니 담이 결리듯 가래 짓는 것
단풍물 드니
어떤 물음에도 입조차 떼기 힘드는
따뜻하기도 차기도 한 인정사
풍월도 다 어느 선에도 담이 된 시간
 
 
앵두
 
우물가에 앵두
씨알이 방울 되기 전에 사랑 받아라
터질 듯 함이 봉숭아를 넘고
보들보들함이 임의 입술을 넘으니
누구 하나 무심히 지날 수 있음이 없으니
우물가에 앵두
딸랑딸랑 울리기 전에 사랑 받아라
그대가 여자이기에 조화를 이루고저
알람같은 대기성
힘에 부치는 일상에도
부지런히 딸랑딸랑 맞장구칠 줄도 알아야 함의
헐렁함과 함께
결실을 더욱 튼실하게 함의 방울로 드러내는 것
 
 
기러기
 
기러기는
기리는 것이요
기린 듯 사는 것이요
길러 가기도 하는 것이요
길러도 맺은 인연만 담긴 냥 사는 것이요
그저 세상을 한 우물인 냥 살아
남이 다 퍼다 먹어도
기린 듯 늘 남음이요
길러가도 늘 남음이요
가도 임의 자리는 이 자리요
와도 임의 자리는 이 자리
 
 
도사
 
땅만 알면
지구가 바퀴같음을 설하는 바퀴벌레
땅에 튜브살 불어넣기
바윗돌이라도 파고 보기
인간이 인간을 늘려가고
세대가 세대를 늘려가고
딴딴한 땅
바람 불어넣어 堂고개 내밀게 하는 듯
이미 구름살 뜯어 먹는 밭살이
 
 
때 
 
이 땅의 기억보다 먼 기억이 아니니
우린 때로 붙은 면
우린 떼어도 때에 심으면 재생적 거름인 것
때는 쟁기길을 내놓을 만치
파종마다의 숨구멍을 내고져 한다
때는 떼인 것인지 붙은 것인지
운명이 어느 쪽의 것이냐고 한다
 
 
우리구슬
 
저 서는 유리에서 빈틈 없는 것
기억의 산출은
그림자 완연함이 살아 움직여도
흔들림이 없구나
 
 
피 2
 
저 바위
그림자 피를 흘러내린다
저 피는
바위가 흡수를  못해
저 허공의 것을 드러낸 것이냐
아니면 바위를 밀어내어
흘러 나오게 한 피이더냐
 
 
기와 끼
 
저 하늘을 끼로 찾아 먹는 땅
堂은 기를 찾아 먹고
땅은 끼를 찾아 먹고
된바람 밀어넣고
된음 찾자 먹기
연푸른 하늘
진한 잎새로 찾아 먹기
 
 
심벌즈
 
심벌즈 아구리 닫는 경계라는 것
북극에 등기 먹인 부서
아래 남극도 맞장구라도 울려 올리는 것
그림자의 받침통
불과 물이 서로 밀고 당기는 것이래야
열대 틈으로 나오게 하는 꽃들이
다 조혈 세포 만드는 뼈에 있는 작용
그림자가 맞장구쳐야 등기이듯
물이 받들어야  
뻗어가는 나무 문양의 불의 인(印朱) 
 
 
면(麵)
 
어쩌면 역사가 라면에서 출발한 것을
역사 되돌려 받기로 다시 걸어 온 것이듯
시작이 면인 것에 실발이 나는 것
線을 面으로 잡았으나
꼭 그래서 선이 먼저일 수 없는 
아! 파도의 한 라면 풀면 실인 것이여!  
그 걸 들고 어느 미로에 들었기에
또 남은 명 줄기이듯 하는지
 
 
동그마니
 
동그마니 실리어가는 그림에는
인생 유전 하나면
저 하늘에 도깨비발톱처럼 나른다해도
이 태양의 핏톨을 안고 다달은 어느 궁벽이든
그대 싸늘한 어깨를 내 웃도리로 걸치는 것에
그대의 미소가 이는 곳이리니
 
 
뼈는 즉 벼리
 
빈 공책 털갈이 하는 냥
잡기장
둘둘 말아 흰 울 이룬 듯
빈 공책이 보호색으로 살아 온 무늬
태양이 나아가는 길목에
영상인 냥 한께 돌게 하는 것에
세포마다의 멀티의 모니터
먼저 그 벼리의 된 발림이듯 뼈인 것의
그물 던지기
 
 
막 넘기와 분쇄성으로 끼우기
 
허물을 벗을 줄 안다는 것은
어쩜 하늘을 셀룰로이드판인 냥
당겨 쓸 줄 아는 색깔을 낼 줄 알고
때를 벗을 줄 아는 자는
오늘의 분쇄성으로
자신으로 一天일 줄 아는 자다
 
 
죽지 않고 가는 길
 
어느 신의 사무치는 눈이 멀은 듯
생과 사의 경계
그 흉회(胸懷)에 사는 듯 살아간다는 것으로
서서히 기억이 잡혀 가는 듯
우린 건망증처럼 고리 잡혀지지 않는 날
그래! 무언가 죽지 않는 길  
 
 
성품이란 것
 
성품이란 것
성에 맞는 품앗이라는 것으로
시작과 끝을 마침맞게하는 웨이브인 것
숲일 때
골프장처럼 소화하는 길의 잔듸
그나마 융털처럼 찾아 먹는 코스를 내준 것
어쩜 다 모은 것에는 고약해도
입구에는
맛의 최대공약수는 다 시도해 본 것으로
한결같이 입맛에 맛는 것으로 삭아가는 것의
성인도 맛 없이 먹어가며 품성일 수는 없는 것
 
 
된맛
 
인생이란 어설프면 기울었다한다
원만해서도 기울었다 한다
확실히 차고 나가지 않는 한 기울었다 한다
하여 기울었단 소릴 듣지 않기 위해서는
끼웠다 꿰잤다고 할 정도여야 한다
그건 마치 기만으론 약하고
끼만으로 강한 이 삶의 생존과 같은 된 맛을
된소리로도 티가나는 양상이 있음과 같다
 
 
 
창(窓)
 
때란
시간적 의미와
부차적으로 떨어지는 의미의
때란 공간을 떼어져 나옴으로
시공적으로 매달림에 때인 것으로 하는 것
어찐 이런 살을 찌움에도
알아라 하면 손톱의 때만큼도 안 여기면서
자신은 자기가 더 잘 안다는 것으로
아! 거리엔 미화원이 낙엽을 쓸고
때가 돌돌 말리듯 이미 밀어온 것이 듯
무심치가 않음에 죽음의 벽이듯 굴러보는 것으로
나무랑 잎새랑 여기 것이 아니요
건네 주어야할 넋두리 같음의
어쩜 코끼리 뱃 속 같은 이 살 속
어딘가에 손바닥으로 드듬는 것이 있어
잎새마다 손바닥 그림자일 듯이 함에 
그림자가 때처럼 일어나는 것에
창을 여는 듯이 윤기 남기는 것으로
유약이 듯 빛나는 것  
 
 
안(案)
 
아니 될 안이란 공안(公案)을 두고 하는  말인 바
되고 아니 되고
하고 아니 하고가
그 기준점을 案에 올려놓음으로서
모든 것을 정지라는 것으로 해 시발하는 것으로서
아! 오고 감이 1700 公案에 걸려 오고감이 없구나
 
 
보온병
 
우린 보온 살아 있는 보온병을 들고
먼저 내 쓸쓸함을 끼운다
그리도 내 품보다 밖으로 바라봄에
위대함을 느끼게도 한다
우린 모든 살아 있는 등대의 심장으로 눈길을 열었다
안개가 안 개이겠는 것은 운해로 쓰다듬어 주고
도시가 좀 더 까치발고저 하면 더 크게 하고
폭포가 가슴을 휜히 보란 듯 미소도 짓게 하는 것이느니
 
 
야물딱진 소쩍
 
아! 심정이란 것도
소쩍새만 야물딱진 것이지
소쩍새 심정 푸는 톱니 걸이에
소절은 너무 짧구나
체인을 맞추는 것에
성탕덩이 같이 맞추면 너무 옹니인가
솜사탕처럼 맞추니 구름은 글로벌로서 돌아
백화점 체인이라고 겨운 탈눈만 빼꼼한 것
소쩍소쩍 톱니인 듯 울어도
걸리는 것은 이미 구름만이 아는  듯
구석구석 물건만 털리듯 나오는 것
 
 
망갯잎와 찹쌀떡
 
망개 줄기 지그재그
망루이듯 원반을 놓은 잎들
따다 간다는 것이
찹쌀떡에 방석 깐 듯이
죽어도 못 떨어질 정염 같은 것
도시의
불과 술집과 사랑 노래의 농담처럼 붙었다
끈덕지게 떨궈내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이질감 없이 하루를 빠져 나오는 것의
떡으로 하는 것
 
 
맞춤
 
맞춤이 어쩐지
다 맞는 말이기도 한 것
내 일생 머물기가
그대 표현이 미치는 것이라곤
시물레이션인 듯함에
난 화학구조로 채운 것 같은 성향의 설명
그 향기까지인 듯 하기에는
다 단풍 드는 물에 낙엽으로서
할말이 같아져 버림에 아쉽구나
 
 
안성마춤
 
그대여!
놋그릇에 푸른 녹 쓰는 마춤이
푸른 곰팡이마냥
부패성 짚은 독을 멸하는 것
안성마춤이란 것으로
푸른 녹이 독성을 멸하는 나뭇잎
 
 
반비례
 
고요의 분기점에서 반비례라는 것
그대 사회적 어울림이어야 
바쁘게 풀리는 시원함을 느끼는
몸살 중독과 같은 것에
난 초야에 깊어야
더 쉬임없이 쏠리는 것도 있는 것으로
그대 아무리 본뜨는 인식이라 할지라도
이 마주한 반비례로
나비의 날개처럼 접히는 것은 아니느니
 
 
고갯길 휴게소
 
길고개 정상에 휴게라는 것으로
길을 양다리 삼아 오고가게 하는 것
치우침 없는 태산 준령이
딱정벌레 같은 진취성으로
발이 무한히 난들 이질성도 아닌 것
구름의 애무도 아래로 닿으면
알조차 낳지 말란 법도 없고
산 등뼈 마디마디마다
커피 잔처럼 끼이지 말란 법도 없이 부화하는 것
어쩐 지네의 등 마디마다 빵빵하게 끼어
따로이도 낳을 수 있다고 하리니
 
 
강의 바닥으로
 
뇌조의 털갈이인 냥
흑백의 얼룩으로만 호환성을 몰고 가려는 듯
그냥 흰 두뇌의 기억처럼 눈을 깔고
억새가 흰 털을 뱉으면
먹은 먹대로 돌아가는 것이 듯
기억의 소실되는 것으로 돌아가는 것에
강줄기가 질기게도 달아가게 한 것
 
 
억새
 
뇌조의 털처럼
북극은
꼭지 빠진 곳에 털 빠지듯
오르가즘 따라 머리 빠지는 중의
오로라
 
 
낙하
 
새가 나르는 폼이란 것이
오른 품새가 아니라
저 빙산 바다에 바다 표범이
저 빙산 구름을 잠수해 갈매기 날개 휘젓듯
애초 지상적 진화가 아닌
어쩜 태초를 구름에서 떨어진 듯
갈매기 날개짓인 것  
 
 
찰떡
 
기러기가
그리움의 콩고물인 냥 묻혀가며
찰떡처럼 붙여 가는 것
기러기가 앉은 모습에서
아득함으로 먹어가는 그리움같은 것
 
 
철들이기
 
철 든다는 것
기러기가 다 같은 그리움을 토하나
계절의 근기가 다른 듯
어쩜 철 다른 틈바구니에서도
다름을 모르는 것에
구름도 사이를 내 놓아야 새가 있듯
사이의 서울로 뭉친 것이 새요
새를 지방으로 늘리니 사이인 것
구름을 찢으니 사이요 사이라 하니 새요
소우주 대우주라 하나 철 먹이기 어렵구나
 
 
북 채
 
북 채가
제비 갈매기처럼
남과 북을 극단삼아 왔다 갔다 하는 것
음마다 마력을 내며 무슨 살가움이 있을까 하니
오소리가 제 새끼 똥구멍을 ?으니
숲에도 오솔길이 나는구나  
 
 
검은 튜울립 2
 
씨가 반사점으로서 솟은 것에
내 흰 머리를 따라 훨훨 나는 것
왜 검은 튜울립인가
흡수하는 발바닥
돌아보지 않다 굳지도 않을 것
빛이라고 따라가면 굳을 것
검은 튜울립
당겨도 당겨 왔을지언정 돌아서지 않은 것
기어코 반사는 없기에
흰 면모도 두지 않는 것에
내 흰 백지를 떠나 흰 머리 나오게 하는 것에
검은 듯 끌어내 본들
족자 떠난 글이 아니겠으랴
 
 
호접란
 
비틀거리는 오후를 팔자 걸음놓고
호접란은 어깨를 주며 큰다
비틀거리는 오후를
호랑이 입벌린 것을 거두고 호접란은 큰다
나비이지만
마의 성 벼랑길을 마디마디 삼켜
그대 말끝마다에 나비를 올린 듯  
그대 입술이 부풀 때
물수제비 떠지듯 사라진다
 
 
그대의 지성적 풍모를 위하여
 
운해란 인적이 없다는 것으로 비켜가는 것의 모태가 아니다
내 사유의 깊이가 심산유곡으로 끄는 것이
다시 옆길로 빠질 때 그 불리성(不離性)이
천상으로 흡수가 되어도 지식일 수 있을 끈일 때
우린 위대한 지성이라고 하는 것이다
 
 
완전미  
 
긴 항해를 설득할만큼
내 인생은 탱탱하지 앉은 것에는
가시도 사치인 것에 
저 구름이 떠다니는 원심력에 동질화한다고 해서
내 밤이 실해지는 것도 아니다
다만 천상도 껍질이 있어 밤도 있는 것으로 한 몸일 때
내 밤도 가시 내밀며 익어가는 것도 있다
 
 
뼈다귀 곰탕
 
미쳐도 나같이 미친 곳으로 찾아들면
살타귀는 간 곳 없고
곰탕ㅇ 둥둥 엉기는 것에 물 자꾸 붓기의
 
 
곰탕과 뼈다귀
 
 
저 구름 흘러가는 것
곰탕과 뼈다귀
와이(why)는 방언이고
왜는 표준말
뒤가 앞이고  앞이 뒤인 것
역회전이 정회전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뼈대 있는 역사다
 
 
젊음을 위함이 아닌 젊은이를 위함의 적절함
 
우리가 좀 더 열정을 쏟는다면
그 건 젊음을 위해서라기보다
젊은이를 위해서가 좋을 것이다
늙은이가 너무 젊음만 찾는다면
그 건 젊은이게서는
이기심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
가지고 배운 자일수록
주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철학도 사상도
이런 문제만은 희석식이 되어 있으니 허리멍텅하다
 
 
가을 3
 
갈매기가 잎새판을 갈아 매는 바닷가여!  
손바닥의 강에도 갈대가 서릿기 뺀다더니
직파 끝 온갓 색조가 화소(畵素)처럼 박혔다
 
 
 
몸!
가볍게 보지 마라
몸은 철들고
마음은 아직 청춘이로구나
가을 하늘 좀 비울 줄 아니
예술성이 소리 없이 찾아와
온 전신을 채우는구나
 
 
젖줄
 
나의 존재가 나란 의미로 흙탕을 일으키니
다 항상심과 그 공전성으로 젖줄이 되는  
또 이끼가 끼는 먹이 줄이다
 
 
파도
 
저 바다에 던져진 심장으로
호미걸이를 하는 듯 끌어가는 파도의 손톱은
시계 바늘이 중심을 따라 도는 것에
옆으로 옆으로
맞다 게가 행동으로 구령을 보여주는 것에
턱턱 걸리는 벽으로 도 쏴 밀어붙여 간다
 
 
개구리 배가 뽕냥한 이유
 
개구리 배가 뽕냥한 이유
본래 개구리는 단발(單發)이니
里가 어이 있을 소냐
단발로서 나머지는 도리어 삼키니
끅끅 넘어가는 소리
里가 玉에 드는 理라 배만 뽕냥 하느니
 
 
잘 돌아가는 것은 배요 뛰는 것은 뒷발
 
귀뚜라미에 저 개구리는 순진하지
배만 갖고 잘도 굴리는 인생을 아는 것이
제 배를 떼고 튀지는 못 하니
돌고 돌아가는 것이 지 운명인 듯이 도인이지만
북 질긴 배를 움켜쥐고
나이트크럽을 나오면
가득 채운 북배는 아니 불어지고
뒷발만 살아 발딱빨딱
입 양반 다된 귀뚜라미
이젠 사는 법을 홀로 터득했는 듯
뛰으로 뛰르르
굴러도 모 없이 잘도 구르는 것
인생살이에도 도사가 다 되긴 했는데
구슬을 갖고 튀는 것은 또 무언가
 
 
갈매기와 개구리
 
개구리의 장음에도
갈매기는 주둥이 한 줄 더 늘리 듯
개구의 입도 한 꺼번에 담을 냥
더 길게 갈아 붙임이 끼룩끼룩 채운 음을 낸다
그래도 바다의 배포라고
허공 중에 자꾸 들이키는 듯 끼룩끼룩
채워지는 소리 뿐이다
 
 
 
 
 
풍살로 잡히는 것에는
 
풍살로 잡히는 것에는
비타민은 무지개 빛을 띄고
길게 실 빼는 전달체
오장(五臟)은 뭉치적 적재요
드러난 실체
비타민은 그저 빛의 때깔
연(鳶)의 무게에 단단히 당겨 가는 듯
바람도 이는 것
 
 
커피의 이름으로
 
커피가 까마귀 타 죽은 듯
연기 깃을 거두며 돌아가는
어둠의 알갱이듯 돌아가는
정화로 맺은 것
아직도 내 젊은 핏줄을 차분히
정야에 잠겨 들게 하는 것으로
도리어 심장이 조급해진 활로
차분함을 안게 하는 것으로의 문
붉은 극점에서
유연한 전환점으로 검어져 가는
기점을 움켜쥔 냥 찻잔에 맴돌게 하는 것으로
화극(火極)이 水를 채워 가는 듯
뜨거워도 상쾌한 맑음이 있는 듯
마치 뜨거운 장국에
시원하다는 표현과 다를 바 없이 풀어가는 길
아! 내 이 커피의 이름으로
그대를 바라보는 호수라 함을 전하리니
 
 
달섬
 
물결은 늘상 사랑을 하기에
출렁출렁 울렁울렁 석양은 황홀의 극치
섬은 아직도 달
월란(月卵)에 앉은 낚시꾼
육신이 하나되어 생사를 넘는 거울의 탄생
의식을 넘은 말라식(六識의 의식의 넘은 일곱번 째 識)의 출구
마름의 별 모양이 둥둥 뜬 곳
아! 말이란 마름인 것으로 가는구나
은하수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에
저 나무가 물결을 바라보는 곳까지의
 
 
홍합
 
홍합이 살덩이로 꽃을 펼치니
합환주의 노래가 출렁출렁 넘치고
우리의 홍합에
붉은 저녁놀의 노래여!
연애 편지 앞 머리가 "사랑에게"가 물씬 풍겼던 때가
"사랑에"로 남고
게만 넘치듯 나온 듯 기어 다니는 축강(築堈)의  
별똥처럼 쌓여 있음의
 
 
언덕길
 
빛싸라기 쏟아지는 잔잔한 바다에
도리어 꿈을 꼬집어 생시인 듯 살아 꿈인 것으로
도시 빌딩의 풍진의 그림자라도 된 냥
누른 손때 묻은 양지에 얼음이 얹어진 듯
차가운 경직 사이로 언덕을 세우듯 어깨를 편쪽으로
찻길이 오른다
 
 
 
상계(相係)
 
푸른 숲의 요정은 동맥으로 푸나
나의 정맥으로 살아 있는 것이요
속삭임 속에 열기를 식후는 운율이 있음이요
내 붉은 동맥은
저 떨구우며 홀로서는 수액을 잠들게 해
낙엽을 불태운다
 
 
가을의 화학
 
저 나무 이산화탄소
푸른 산소를 태워 붉으니
나무들은 탄소로 돌아가 섰구나
 
 
볼펜
 
모든 행위의 구형화로 다시 둘러보는 듯
모든 행위의 엽록화
볼펜심이 그 행위로서 퍼져 나간 서체가
보톡스 맞은 듯 부풀어 뿌리로서 뻗는 힘
열매 맺는 곳에 지우개 꽂은 듯
부드럽기도 경질이기도
그 쓰는 행위마져 多方으로 움직였으니
가지 가지마다 열매 맺히고 마는 것을 
아! 먹 번진 것
기억으로라도 흔적의 집적도가 부푸는 곳이로구나
 
 
도마음 위의 도마뱀
 
어부가 서양에 노을을 건지면
그리움 하나 물들지 않으면 안 될 차가움
낚시꾼에 손맛본 생명력만
꼬리 자르고 남은 바닥의 마음을 타고
황토 위에 저무는 도마뱀
 
 
적막
 
왜 이 어둠은 물방울을 가지려할까
왜 물방울은 정적을 꼭 다물게 할까
우리의 긴장도 여기까지와 풀리니
이별도 수심이 깊어 원망이로구나
 
 
물방울을 위한 젖 먹던 힘
 
전설이 音의 두께라도 되는 듯
물방울의 무게가 커지는
음정이 부진 이름 같은 붙이고 싶지 않은 고요
몽얼몽얼해지는 것
삐쭉 나오는 고개마냥
한 나무가 기웃거린 시야에
방천(防天)이라고 거꾸로 세운 듯
상이 거꾸로 맺히는 듯 방울 맺히는 것
물방울을 위한 젖먹던 힘을 당기듯 넘어가는 지평선
 
 
플라타너스
 
나 플라타너스
길을 읽다 단풍 드는 것
이건 떨궈야 하나보다
얼룩진 삶의 애환
길은 고개 너머 익은 것이기에
서서히 고개든 준령에 맺힌 것같이
하늘 바라보게 띄워 올린 것
나 플라타너스
길을  읽다가 그대 길인 것
이젠 나 아니듯 떨구나보다
그래도 나 플라타너스로 남은 것으로
 
 
영혼 2
 
북극을 팠다
남극을 팠다
계란을 쑥 들이켰다
두꺼운 자기장의 성충 다하고
바닷가에 딩군 껍질
 
 
혼불
 
사물이 결빙이듯 스다듬어 지는 것
오로라가 이는 손길이 지나온 것
혼불이 녹지 않는 눈에
호수처럼 움쳐쥐고 눈 뜬 것
어름이 계절의 혼을 녹이는 접점에
흰자를 혼이 녹이는 접점의 불
아! 오로라가 살아 넘어간 길
물은 눈이었다 눈물인 것
 
 
이불
 
싫든 좋든
그대가 기본적 가치의 이끼풀에 드러눕힌
어쩜 그들의 자양분이 되게 하는 경쟁인지
이불 한 자락같은 것
난 만세를 부른다
 
 
공리(公利)
 
가는 데까지 간다는 것
그대에게 모험이고 호기심이지만
내겐 있어서는 설득력이다
 
 
인상파
 
내 눈에 쇠도끼 빠졌는데
자꾸 금도끼 내놓으란다
이 대지가 ㄱ오짜 금에
소가 쇠 몸인 냥 천 근 만 근임을 모르고
금을 내놓으란다
우린 어느 황혼의 시선에 섰기에
쇠가 금으로 보이는 순간으로 도금된 인상의 측면
인간은 그 선상 위에 거룩함이 듯 닦아 세우는 것
내 눈에 갈색이니 황금 독촉이요
저네 눈에 푸른 색이니 비취를 내놓으라는구나
 
 
멍에털이
 
멍 실린 하늘이라 해서
나로 하니 오늘이라 해서 잎새는 커져 간 것
역사 끝에서 붉어 떨어지는 것
이미 지금에 닿았을 때 역사적이기에 떠나는 것
이것이 거울의 벽으로 사이를 둔 것에
손끝을 대어보는 것
 
 
ㅅ字를 위한 내 발톱
 
빨랫집게로서 앞뒷말을 이어주는
즉인 즉 유리면을 상처나게 쪼아 물들게 하는 것으로
아! 누가 뭐래도 난 잎새를 갉아먹는 대로 물들이는
쐐기라고 붙어도 진물같은 유약함으로서의 진솔함
내 고슴도치 턱 끝으로 나오는 그대의 아픔
 
 
우체통
 
붉은 머리 딱따구리 눈
스산하게 입김을 불어 주는 주변을 따라
우체통 갈빗대 일어나는 곳
그것이 차마
저 골짝을 돌아 후~ 불어댄 것일 줄이야
 
 
책 갈피 속의 은행잎
 
저 별은
책 갈피 속에
무수히 많은 언어로 은하를 이뤄 흘러가는 중의
어느 한 섬처럼 남겨진 듯
성운을 적신 염색체를 따로 남기는 것
 
 
그림자 3
 
이 사진이란
오징어가 마른 단풍 맞은 듯
거울 포?에 꽉 끼인 그림자와 같은 면 선상에
생생한 듯 양면으로 당겨져 부풀리는 듯이
배가 일어나는 가는 까지 하는 것
 
 
지천명
 
우리가 지천명을 느끼는 기분이라는 것
저 푸르게 닿은 하늘이
단풍으로 여는 속과 같은 것으로
이미 지상을 넘은 것이라 떨어지는 경계
 
 
낙엽
 
가을이면 한 계단 낮춘 것
다만 난 그 의상을 입지 못하는구나
저 떨어짐으로 순도 높은 천상발의 선
영원성의 발로 같은 것
무슨 색이 돌을 이루어도 선으로 타고 가는 것
 
 
지천명 2
 
지천명이 따로 있는
그대 황금의 시절을
가을의 잎새로 차고 든 것이기에
잎새가 누렇게 되는
은행잎은 그 성령으로 은행이다
 
 
가을 무문
 
이 푸르도록 살아 온 것
가을은 갈이가 되어 내게 왔건만
나 가을이질 못하는
그러다
그러다
나 가을일 성 싶을 때 떠나면
어쩐지 하나의 황금빛을 띠기 위하여
무수한 예행 연습과 같았던
정말이지
아름다웠던 반복들의 이 길을
갑자기 문이듯 지날 때면
불그스레 태양이 늘 석양의 자리이듯
그대로 있는 것의  
 
 
영산홍 2
 
영산홍
내 힌 한 점처럼 혈구같은 날
그댄 나의 가을을 걸어나온다
어쩌면 기름진 세상에
자꾸 기름기 낀 탐심의 다이어트에
스스로 쓸쓸함에 익숙한 바람 차가운 듯함에
우린 이 가을에 걸어나와 피빛이 맑다
 
 
시침
 
저 시침마다
그냥 시치미 떼는 듯이 하면서도
꽃 찾아 가는 것이라면
무수한 알짜
도서관의 서책들이 흔적도 없이 묻히어
허공에 실은 듯이 살아가는 것에  
각권마다 사이를 짚듯 눈금의 틈바구니로 파고드는 듯
망각에도 살펴보는 듯
우린 과거를 모르는 듯
오늘을 시치미 떼는 날이 예리하게 파고든다
 
 
겁속(劫速)
 
저 잎새를
한 잎 두 잎으로 말하지 마라
어쩐지 확신은 점인 채로 거리를 재는 것이겠지만
단풍이 일시에 피고 지는 건
일시에 다 알고
일시에 지워진 것이기도 하는
그로 마음을 열어양 함이니
겁(劫)도 셈이 있다면 그 속도가 얼마일까나
 
 
손바닥 끝에서 하는 것
 
저 바다도 어둠 속에 흰 방광체를 이루듯
저 나무도 검은 껍질 속에 흰속살을 품는다
밤은 황혼 곁에 이미 흰 것을 감춘 것같고
물이나 불이나
잎새를 벗으면 음양의 반전으로 꼭 끼운 정점에 사는 것  
 
 
밤과 낯
 
저 밤송이
성게처럼 우수수 얽어진 것
실제 성(星)의 게발을 숨긴 것
저 빛도 성게 가시 같은 알맹이
벗겨도 밤의 송이가 음양으로 품어갖고 있는 것
이로 만사의 영상을 일으키리니
 
 
동화작용
 
잎이 진다
빌딩도 제 스스로의 모퉁이처럼 돌아서 있을 때
거리의 고독도 나무의 것에 넘겨준 잎이 진다
어쩜 넓은 광장? 소리가 꽃을 이루어도
안 길을 이루며 통관하는 것에는
빌딩 숲으로 억눌린듯
관심 빼앗긴 듯
빌딩이 제 모서리인채로 돌아보지 않았을 때의
길의 단풍이 물들어가는 그 동화(同化)가 아름다워
탄소동화의 그림자가 늘어 큰 것
 
 
오징어 2
 
오징어
저 까마귀 길을 낼라치면
저 비천상은 그저 相일 뿐인 납작 그림자일 뿐인 것에
범종처럼 속 울리면
생 오징어였을 활개를 울리며 길을 찾아가는
몸통이 두루마기처럼 울리는 행차를 건져 올리는
까마귀 다리 놓을 강을 쫓아간다
 
 
바구니 처녀를 위한 자전(自轉)
 
침묵은 빛깔처럼
가을을 담은 한 바구니
달의 배란
 
 
목소리
 
침묵 속에 침묵을 넘기지 못해서인지
나무가 기어코 목구멍을 낸다
딱따구리 딱딱해도 굴리는 것인지
길이 열매 맺는 길을 파
알이 기다리게 소릴를 깨게 한다
 
 
지천명 4
 
봄만 같아도 은둔과 같았고
여름만 같아도 답답함에 진물이 나는 같고
아마 그것으로 가지를 내려함이 눈인 것인가
아! 가을이여! 은둔이라 마라
내게도 천마를 알지면
한달음에 가을 숲으로 뛰어들지니
일시불이듯 우수수 문 얽어진 거울
 
 
찰떡
 
사람마다 미덕이 있길 바라는 탄력에 찰떡이 있다
우리가 꼭 부부간의 찰떡이 아니라도
아상하게 혼자서도 뒤에서 미는 그림자적 분화같이
밀려 나오는 듯함에 스스로 감격에 겨웁기도 하다
찰떡에는 미덕이 분화된 증식이 있어
스스로 감동을 추체 못하는 남을 위하는 전율이 있다
 
 
소리
 
소리라는 것이
지네처럼 잘라도 움직이는 것이라고
이미 地上性으로 닿은 것만으로도 宮이라고 함에
땅을  자궁처럼 임금같은 독존으로 하는 것
우측엔 경제학적 통화량의 그릇을 재고
좌측엔 무인적(武人的) 進度의 보좌
앞에는 하루살이 떼거리로 몰리는 유치성
뒤로는 날개를 펼 수 있는 망토
우리가 색깔이나 성분을 보이라면
이만한 요소로서
얽어진 것인지
부수적인 것인지
부산물인 것인지 하는 것
 
 
어느 하루의 노래방
 
주인 없이 전화벨이 울릴 때
그것이 저들의 말이었다
그것이 마치 저들의 솥뚜껑이듯 들고 나간 반주였다
아이는 곰 한 마리 노래를 하는데
노래방엔 솥뚜껑 뒤집어 달구어 곰이 뛴다
어둠은 곰등을 연피화에 묻은 듯이
어슴푸레 하게 한 작위
 
 
보채고 앵도라지기
 
대장장이면 망치를 사랑하는 것이요
농부면 거름도 사랑하는 것이지
안개가 침묵 빼면 시체인 것
밤 새 고양이조차 울지 않고 빠져 나오는 것
통실통실 살만 붙는 살림들이 복스러움에
망치 시끄럽고
거름 냄새 나 싫은 것
마음 내 놓으라고
입을 열라고 사랑 모자란다 말 많은 것
박새가 작아도 큰 것
쯔! 쯔! 하고 혀를 차고 사라진다
 
 
아카시아
 
아카시아 칼칼히
허스키한 목 당김도 없을 풍성함인데
앗! 가시야! 는
뻥튀기는 순간과 같은 것에
이미 튀밥된 넉넉함엔
뻥받이 그물망이 칼칼한가보다
아! 칼칼하구나 아카시아여!
왜 여름처럼 뭉클어져도 탄산수 끓어오를 듯이
톡 쏘며 가시를 세우는 것인지
기둥 한 번 두드려 보는 것이로구나
 
 
파종
 
거름 냄새 버물린 듯
산 어귀 아카시아 뻥튀기는
제 성질에 소름이 돋아 가시
팝콘 구름 목화 솜을 가르니
무엇이든 지상의 종자가 풀리는 것은 아니로구나
팝콘 구름 천상수에 풀어 준 것
지상의 목화에는 바싹 마른 응결체인 것
지상의 건(乾) 촉촉한 천상에 파종일세
 
 
어감을 끄는 맛
 
고양이가 움~! 움~! 
포효를 품은 것이 거리의 뾰두락지
다 앙증맞은 것에
개 염색체 강아지
말 염색체 망아지
강증맞고
망증맞고
식당 창 환한 길
투박한 장독도 낳았다고 장아찌
거리가 그토록 젊다
 
 
수(繡)의 깊이
 
 
그대에 대한 기억이
전봇대가 전(傳) 봇따리 드런내 채
제비도 않았고
박도 걸쳤던
두 라인의 유전자에도 말라버린 기억이 있는 것인지
가로수가 촉 스치는 바에
그대 다음 생에
이 생에 남은 후손과 통하는 텔레파시는 남을 것인지
 
 
다소곳
 
작은 오토바이 공회전 버글버글 끓는 듯
존재가 갈 길이 있어 보여 마음이 풀릴 것
저 오토바이 연인
대포 펑펑 갈겨대는 기분에 내 빼며
발차기가 저 앞 소 드러누운 형상의 산을
홀쳐 당겨가듯 투우뿔을 달린다
도시가 여드름 같은 것에
거름도 못 먹이는 대지에 가래 풀릴 듯이
생활의 거름이 들 삭은 지푸라기 마냥 한 것
커피 한 잔의 자율신경에도
아가씨처럼 앉은 작은 오토바이처럼
노장 사상이 물처럼 넘어가며 삭아드는 물림나는 것의
 
 
나비 현상
 
여름날
공회전 물고 늘어진 열기가
열매마다 베아링잉 떨어지고
겨울날
산 봉오리  걸고 돌아가는 바람엔
솔방울이 둥들다가 턱턱 톱니 바퀴 거는 것의
저 나비가 점 하나에 일으켜 날아온다
 
 
박이
 
저 구름이
동서로 콤베아 벨트에 앉은 듯 지나가는 길에
한 번 울 듯 말 듯
고양이는 제 소리에 깨고 싶지 않은 게슴츠레
저 태양 서산 입에 드니 고양이 가슴에 박힌 심장이니
어둠에는 눈이 밝고
저 태양
허공 중으로 박히니 대낮 영혼이 품을 춘다
 
 
시렁
 
시름 꼼짝 앉는 것
시렁에 얹어 놓음에 꼼짝 앉는 것도 아닌
시렁시렁 그네같음에
시주 단자 아니더라도
헐렁하게 헤준 것에 서로 바라봐 주는 것을
시름에 겨움이 얼음 덩어리와 같은 것
녹아 흔들흔들할 것으로
양 레일에 실은 RNA
 
 
어깨
 
어깨가 늘어나니
어깨가 어저께가 되었다
어깨가 자시(子時)의 관절에
기억이 팔굽힘처럼 당겨 오는 것
어깨가 어제걸이에
어저깨로 늘어난 진법으로 굽으면 아픈 것
사지의 연골에
어제도 오늘도 아닌 어깨로 되는 것
 
 
어둠
 
저 어둠에도 둠을 찾으면
흰 알톨이 있는 것
저 밤에도 둠이 있어 가로등이 밝다
빛에 홀라당 둠 바위가 된 그림자
그 둠에서 찾기에는 호도까기 인형
 
 

혜성이 무릎을 꿇는구나

 

지상의 6과 천상의 6

그 지남마다 공휴일이라고

관절의 연골인 냥 꺾어 문다

숫자란 연쇄적 고리가 아니다

마디적 관절과 같이 공적 차원으로 꺾는 것

거기에는 태양이 있다

내 걸음 하나에다 7 차원이 움직이는

아! 혜성이 무릎을 꿇는구나

 

 

 

시지푸스의 산이로구나

어처피 저들은 굴러올리기 바쁜 거인

사는 고야 별 다르랴만 놓아두어 보는구나

인생사 돌고 도는 것이니

두루뭉수리함이 좋다고 지나감이

저 바위로 모가 있다 생각하면

한 시도 잠이 아니 오는 것

그래도 두루 구른다는 것이라 여기면

그로 앞뒤가 있고

동서남북이 있고

구르는 자는 살았으나

저 화석 속의 손오공은 어떻게 밸꼬

 

 

발림살

 

어쩌면 옳고 그름의

좋고 나쁨의 뼈대가

좋고 나쁨을 피한 뼈대가 된 채 던져진 채로 

교묘히 발라낸 살타귀같은 것

운명적 발림의 경계

어쩜 우린 가까히 가지 않았기에

운명적인 것에 있는 것인지도

 

 

나비

 

나비는 그 자체로 날개짓이다

허나 나비가 사람을 날개하려니

비행기 동체만 떨어져 죽은 뻔데기

천상 기분에 머무는데 수 십만 개의 부속품

 

 

우물 2

 

자기 품위는 자기가 지키는 것이지

남이 세워주는 것이 아니다

내가 글이라고 내놓지만

품위라고는 무시당했으니

굳이 어울릴 필요도 없게 되었고

하늘이불 덮어 쓰고 혼자 만세 불러

그나마 하늘 돈독한 것

개구리가 퐁당 빠진 냥할 면모에

이불 홑청이겠지

 

 

안과 밖

 

길이 막히니 마음이 가서 좋고

길이 열리니 몸이 가서 좋고

열리면 연대로

닫히면 닫힌 대로

좋을대로 가졌다지만

심신이 가장 건강하고 촌음을 아낀 것

밤과 낮이 민망한 정도면

밤과 낮 밖의 일이겠지

 

 

가두리

 

골수가 창살을 엮어

가두리 피를 만드니

오행 밖이 혼탁하였구나

산이 숨이 턱턱 막힐 때

묏구비 척추 마디인 냥

낙타등이 솟는구나

 

 

병 속의 나비

 

이미 수정처럼 맑아진 것에

화석처럼 된 그림엔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는

어떻게 누가 끄집어 내주는 것이냐

 

 

오어사(吾魚詞)

 

물결이 수양버들 춤 추는 듯이

여울물 흘러내리는 결을 땋을 듯

그대 노랫소리따라 춤사위 오르면

버들치 너울너울 하는 것

아! 노래여! 너는 너인 채로

생각을 흐름은 흐름인 채로

뱉어라 뱉어라

저 것이 네 고기다 할 정도로

 

 

저녁 2

 

저 노을이 화덕 같아지는 날

알불에 쩍쩍 갈라진 흔적과 같이

저 황혼의 나무 등줄에 걸린 듯

길게 내뺀 그림자 줄무늬로

황어가 알을 ?을 곳

그저 그렇게 마지막 황홀경과 같이

화산 덮히듯

은행잎 책 갈피에 덮히듯 저녁은 닫았다

 

 

 

판치생모 3

 

저 허공

생각의 자유로움 때문에 바람이 불고

그 피부 위에 영상을 따라 바람을 몬 것

통통한 오징어

마른 오징어의 기억으로 피붓살

통통한 까마귀 전설

아무리 옮겨 보아도 디스크 판대기

레코드 촉이 이빨을 쑤시니

온갖 잡동사니 만물이 다 소생하고

물 더 먹으면 다 입체형

 

 

망막

 

어쩐지 앙금되어 홍채 된 것

진흙소가 달리는 몸을 단 길

몸이라고 건져 올리면

수소(水素) 피부라 까니

태양이 심장이라고 갈비뼈을 두르니

아! 무엇이 옭아매는 것인가

각막같이 부드러운 앙금

 

 

인간이 신이 되어야 하는 이유

 

인간이 신이 되어야 하는 이유

영(靈)도 수학적 과학적 다리가 되어야 하는 면모가 있기에

끝머리에 열매를 짓 듯 신처럼 완벽해야 할 것이다

인간만이 과학적 수학적이요

영을 매우 직접적인 것으로 할 때

추상성이 강하게

신의 외변적이요 부차적일 수 있는 것이게 한다

 

 

다수결

 

인간의 이기심이

세상을 직접적으로 뒤바꾸기는

매우 상대성이 강하기 때문에 가변성이 약하다

오히려 간접적으로 사람들을 개죽음로 모는 무책임성이

다수적  풀무질을 야기할 때가 무서운 것이다

 

 

잎새

 

그대 입 뗀만큼 한 장 씩 붙인 것인지

돌아보면 다 굳어지는 것

푸른 것으로 단단히 받쳐 꽃을 받든 것

이슬 방울 튕겨지는 벽인지 하는 것에도

입을 닫으면 그대로 물들어 떨어지는 것의

저 망과도 같은 황혼에 제대로 걸려

제대로 떨어져 자유로울 수 있는 듯의

한 고갱이 겉 잎새로 번진듯 떨어지는 듯

 

 

장단

 

선후라 함에

천둥에 번개가 먼저 와서 산 것

소리가 나중 와서 산 것

소리가 짧아도 긴 정적의 꼬리표요

빛이 길어도

짧은 단면이 무한이 곰팡내 남긴 나비

 

 

용의 한 편린(片鱗)

 

진(辰)은 용이니

사물로는 갯벌과도 같은 것

모든 육지 생명의 다양화

물에 젖은 땅에서 떠나질 못하는 바에

육신으로 치면 촉촉한 피부살과 같은 것

용은 변화의 상징

카멜레온의 피부빛깔과도 같은 것

아! 갑진(甲辰)이 청룡이지 않았던가

다 합성적인 색소 만들기

정(丁)과 임(壬)이  합하여

녹엽 사이로 빠져 나간다

 

 

클러치 2

 

줄었다 부풀었다

영혼은 업경대 재생굴에 들었다 나왔다

어쩜 스스로 제 명상에 마음을 심어

부침 시킬 수 있는 자유자재이듯

누군가 보는 중의 속내이기에

생각 중의 것이기에 다변화는 끝 없는 것으로

형상에 현상의 더께를 칠함에

인연의 고리를 마주쳐 가는 클러치같은 것

그냥인가에 현상으로

해조류적 형상으로 파고들어

진맥과 같은 추상선 까지가는 길

그 홍채와 같은 것으로

추론적일 수 있는 그물과 같은 것으로

거울을 반추성 같이 생각을 일으키면

업경대의 재생력이 모랫점과 같다가

해조류처럼 너울너울만 하더라도

시공적 차원각이 다르다 할지라도

일직선으로도 닮은 뜻을 전할 수 있는 것

 

 

단(壇)

 

사람은 사람일 뿐

인과를 따질 그릇이 되느냐

다 용서하고 사랑하면 인과도 필요치 않는 것을

허나 문제는 가장 큰 그릇으로 사랑하고

용서한 것에서 발생한 물결과 같은 것이기에

우린 섬을 무수히 쌓아간다

개미가 개미탑을 쌓았는데

흙밥이 둘둘 뭉쳐졌을 뿐인 것에

창조의 적자만이 왕과 신하가 된 좌단을 부린다

 

 

공회전

 

종교란 샤머니즘이나 토토이즘과 접착력이 강한데

그건 신비주의에 관념화할 수 있는 이론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마법이니 마술이니 하물며 마녀 사냥이라는 것도

결국 속임수도 매우 과학적 체계가 강하다는데 있다

어쩌면 서로 맞물리기 싫은 공회전으로

그 자리인 냥 버티는 것이 우선적으로 은덕와 가깝다는 것이다

 

 

안팎

 

음양이 먼저인 듯이 속 깊다하나

오히려 겁으로 감아 도는 것의 감싸기

검고 흰 것

저 음양으로 엮은 천인 듯 피붓살로

저 태양 때문에

투명 속에 붉은 핏줄이 서고

저 태양 때문에 부이지 않아도

원심의 극변에 벽을 두고 돌이켜 볼 수 있게 하는 것의

우린 물 위에 공기 방울과 같은

실제 가라 앉은 측면과는 반대로

표피에 붙은 반(半)고치와 같은 것이요

온 것인 채 떠오른 것이기도 한 것

 

 

안팎 2

 

눈길이 함께 있는 한

난 바라볼 것이요

눈길이 밖에 있는 한

날 딸 것이다

언제나 서로 바라만 볼 수 없으니

그래서 베이기 전에 열매를 내놓아야 하기에

이미 싹눈 속에 딸 것의 염두였구나

 

 

눈동자

 

왜 눈물이 나는 것일까?

눈이 녹으니까

눈이 왜 녹을까?

흰 동자에 쌓였으니까

왜 흰 동자에 쌓였을까?

모든 것 빙산각에서 부터 풀어 내리니까

빈산각에는 무엇이 있는가

검은 동자 푸른 동자 속에 사는 것이 있어서

 

 

안팍 3

 

우리가 아무리 심오하다하면

평면적 지평적 연결에

입체적 방향을 확보한 것으로 다리 뻗기라도

모든 것은 일시에

다른 차원과의 연결도

한 차원의 닯은 골로 설명될 수 있는 것

 

 

공한 것 채우기

 

누군  보잘것 없음을 위해서 감투 쓰기 바쁘고

누군 제 할 일 넘치니

감투 준다해도 싫으니

그렇다고 세상 일이 그것으로 끝나겠는가

어쩌다 제 세상이면

감투 무시한다고 늘상 시비일 것이니

세상에 공경할 일이

초야인들 남아나겠으리

 

 

말이야 번듯하게 풀무자루같이 불어대지만

구멍이 났구나

 

 

차 빗길엔 어머니 허리에 파스 뗀 듯 지나고

 

밤새 언제 비가 왔는지

간밤에 일어난 어머니 파스 뗀 듯이 하는

흔적을 일으키는 것

어젯밤 프로그램에서 굶어 죽어가는 지구가 아픈

아! 우리가 언제부터 잘 살았던가

어끄제같은 것

어머니 등에 붙은 파스처럼 딱지 뗀 듯

아직도 오늘같은데

언제적 이야기냐의 망각에

고개 하나 더 뺀 듯하는 것

 

 

대도 무문 2

 

병이 나서 낫는 것보다

병이 나서 뚫리는 법이 신통이다

 

 

바탕

 

생각으로되 종이에 들어야 글이 듯

씨앗으로서 땅에 들어야 풀이 듯

자유란 찍힌 바의 믿음으로 주는 것이다

퍼지지 않게 하는 견실함으로 다 같은 자유를 주되

선택적 자유도 구속력을 갖게 하는 것

 

 

집단

 

어찌 저것은 삽으로 푸면 불법이요

포크레인으로 푸면 합법이로구나

세상사 끝머리에 있는 것 같은 것

거간꾼 노릇 밖에 하질 못했구나

 

 

진실은 유머 몫

 

가장 입에 발려서 좋은 곳

진실은 유머 몫에 있고

이래 저래 말 많아야 봐야

따질 일도 칼날과 같은 것

농담이기에 천만 다행이지

사랑 덕지덕지 붙여 놓은 것같은 데

이혼률은 늘어나고

냉정히 살펴보면 이만한 내소성이 어데 있으랴

 

 

여우비

 

인생 유머라고

여우 눈 뜨고 여우비 내릴 일도 아닌데

호수가 속 눈을 어떻게 떳는지

모든 일에 그저 속눈썹같이

지우고 가는 속내를 모르겠구나

 

 

점의 활개

 

나도 감동이야 작은 데서 받으니 나도 사사롭다

작은 것을 내놓다는 것이 세월의 인내가 크듯

큰 몫의 보팀목은 누구나 갖게 하는 것

나무란 것도 그리 크는 것이 아니더냐

 

 

2%

 

이 놈의 글이란 것도

내 인생을 물려준 듯이 해도

내 속 마음을 물려준다 해도

유전자 배열상의 2%에 들어도

이미 저는 저 세상인 냥 할 것

 

 

일기(日記)

 

우린 쓴 것을 읽는 의식이다

이린 글이어야 읽는 것으로 안다

허나 본래 글이란 쓰기 전에 읽음이 있다

쓴다는 것은 문자의 사용이다

그럼 무엇으로 쓰는가

먼저 읽는 것으로 영적 손을 짚어보는 것이다

볕이란 한 덩이의 영혼처럼

일기 속에는 볕의 읽음이 있듯 기억되는 것이다

 

 

팽창을 위한 소고

 

왜 우주는 팽창하여야 하는가

그야 감추고 싶었던 것이겠지

저장하고 싶었던 것이겠지

그 덕에 우리의 명상은 한 없이 채워가기는 하겠지만

어쩌면 말하고 싶지 않았던 것인지도

저 바다와 같이

말에 말이 소리가 명경 속이어도

뜻은 파돗결인 냥 하는 혀을 내민 듯 함의

오히려 깔려 있다 싶음의 흙소가 바다를 죽이는구나

 

 

과학시대

 

어찌 저 인간은 유익해서

핵 하나에도 폭탄이 나는 것은 믿음이 가고

개천에 용 나는 것은 못 믿는구나

인생 새옹지마라면서 그저 새류에 눈이 어둡구나

 

 

품위

 

품위가 밤 먹여 주겠느냐고 말이야 쉽지

아무리 남녀 평등이라지만

남자가 여자처럼 눈 흘기면 품위가 없고

여자가 너무 눈에 힘이 들어가도 꼴불견이다

어쩌다 남자는 눈감은 듯이 흘기고

여자는 다 겪어본 냥 힘을 주는가

 

 

 

우리의 진지한 눈빛 속에서

우린 어쩜 나아갔다기보다

그 걸 채우다 죽는 것으로

창이 먼저냐 방패가 먼저냐의 질문의 타당성

눈살도 살인 것

온 몸에 배어 나오는 것

때마져 비늘이 된 것에

욕구를 메워 넣은 식탐

살이 밖에 있는 듯 갑옷 같이 하는 것  

 

 

주상절리

 

주상절리 서슬을 익혀

만물이 썩어가는 살의

이해에 드는 것인지도 모를

 

 

떼거지

 

가지나 안 가지나 떼거지 놀음에

세상 민심이 어데서 날까

가진 자나 아니 가진 자나

물러서면 다 거지 된다고 하니

크나 작으나

한 발만 헛걸음질에 몰락처럼 매달리고

바둑의 한 수 차이로

큰 웅덩이에 몰락하는 꼴의

네 잘 나고 못 나고 할 것 없는 허공둥이

가졌다고 소인배 나고

못 가졌어도 인심나는 군자의 터는 되는구나  

 

 

추상성

 

건드리면

구름도 안 갈 듯이 비 빼우는 날

삶의 추상성은 어느 정도일까

주검을 모르는 것만큼

구름도 가래를 삭후는 투망(透網)

 

 

굴리기

 

바위 밑에 머리 속과 같이 떠올리는 것

수 천억 수 조원씩 사기를 쳐 먹어도

망각인지 무관성으로의 도통인지 관대해도

사소한 일에는 목숨을 거는

참으로 이미 하층일수록 짐 이 무거운 꼴의

계란으로 바위치기임을 아는 터 일찌기 접어두고

세력에 잘 굴러가기의 붙어 사는 법의 능달

손오공의 재주도 못 풀고  진화론이라니

바위가 화석처럼 물고 닫았으니

돌이야 오공이 짜갠 재주겠느냐

그저 마음의 활개에

도리어 제 몸이 아닌 듯 빼어 보기나 하는 것인지

 

 

개인 날을 위하여
 
개 한 마리 초롱초롱 순종하는
개인 날을 위하여
또한 패러글라이딩이 활개를 친다
개인 날의 바늘로
활개를 망으로 수를 놓은 듯 쳐간다
개 한 마리 먹구름 거둔 순함이여!
별 속에 사는 듯 개인 날을 위하였나니
불립문자같고
망각의 지우개같고
별 심은 데 별 나듯
습자지처럼 드러나 부각성을 크게 한 것
 
 
박테리아(博泰理兒)
 
곡식이 짚을 짚고 건너 뛰는 것에
곡식 떨어지는 날 밀이 짚을 짚고 건너 뛰는 날
짚이 똥인가 밀이 똥인가
짚 한 똥막대기한 것
토성(土星) 한 모자 하는 날
온갓 요소를 불어넣어
博!
아! 크도다 테리아여
이미 땅거미가 양지에도 줄쳐 먹어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