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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여! 날개의 짝은 얼마나 되며 봄의 움 또한 얼마인가 : 고덕

narrae 2007. 12. 27. 07:06

 부추 김치

 

부추김치가 조혈을 항해 달리는

맵싸한 길을 속 구석구석 짜릿하게도 하는 것

산초향이 뒤쫓다 도리어 길을 잃어 돌아간 듯

들은 내게로

우리들은 내게로

풀숲은 이루는 곳마다 풀벌레 소리로 향이 튄다

그저 자극 없는 음식으로도 집중하고져 했던 것

발효조차 억제해 식욕을 더디게 하였던 것

맨짚으로 짚어 산 의식을 줄기 삼아 연명해 온 것

허수아비 질긴 맛도 잡아보는 길에 장승 웃음도 내어보는

이젠 좀 창백기를 벗어볼까나

부추김치가 부추(扶追)길을 열어준다고 식욕을 끈다

 

 

부엉이

 

부엉이가 이 우엉 구멍을 못 넘는 것이

온갓 잡동사니를 끌어 모아 자기 것이라고 한다

허락은 받고 가져오지는 않은 것을 마치 자기가 지배한 냥 한다

부엉이가 우엉 껍질 벗겨져 밤을 이룬 구멍에 들어

온갓 어두운 면모의 눈을 가졌다고 안목을 자랑한다

그냥 주변이 고요하기만 하니

그래도 눈밝기로 밝히는 것이라고 밝게도 보아줘야할 것

엉!

엉!

운다기보다 울림통

어둠의 부기를 빼는 형태도 가지가지 한다

 

 

 

어머니의 섬같은

아기의 섬같은

겨울에 선 나무 기둥에

동량지목이라고 거둬간 것에

파도의 섬을 아물리는 문양의 것

섬이라는 것

섬광이 머문 듯 섬의 시간에

섬광보다 빠른 벽의 과살이 파도를 이뤄

뾰록지 난 것이 듯 밀며 닫아보는 것

 

 

 

풀이라는 것

나무로서 가깝다하지 않고

여린 풀로서 풀 먹었다함은

여림으로 고요의 풀을 먹음을 말하는 것

나무는 뻗었음에 도리어 풀을 잊고

자신의 무성함으로 너무 진행된 형태

도리어 풀로 물러남이

이 정막의 풀을 먹었다함으로 가는

우리 서로 부드러웠을 사랑의 시발점이여!

애초에 있었던 좀 경직된 듯 보임도

서로에의 존경심이 단단했던 풀을 풀어보는 것의

 

 

추억(秋憶)

 

추억은 이슬 젖은 숲을 벗기며 일어난다

추억은 극복했다 싶음의 태양으로 기울고

이 남은 어둑살의 공간에도

고매함의 속살 비치듯 숨결 가까히 하는 곳에 두고

때 묻지도 않을 물안개 살며시 거둬갈 즈음이면

발기척은 겨우 낙엽으로나 들리는 듯 일어나는

얇은 듯이

아주 얇은 듯이

맞대어 넘어가는 그냥 처진 듯이 뾰�던 것

 

 

농사꾼처럼 닮아간다는 것에

 

우리가 농사꾼처럼 닮아간다는 것에

살아감이 덩달이의 편안한 저변은 되어야

그래도 거기에조차 눈이라도 나

나라는 것으로 말할 수조차 있는 듯이 하는 것으로

소가 쟁기를 끌듯

우린 그 간다는 의식으로 해소되어 가는 느낌의

스타를 따르고

만드는 어울림에 따르고

그로 맞물려 끌려감에도 내가 모는 듯이 하는

다 깊이 있게 갈 수 있음이요

요리조리 요령몰이에,유행몰이에 힘을 실어 줄 수도 있음이요

큰 농사꾼으로 결코 벗어나 있지 않았음의 파종과 수확에 두어 봄에 

애초에 영웅을 만들어 호리든 겨리든 밭갈이하게 한

농사꾼같은 지혜는 성실성을 넘어간 듯이 산다할 수 있었음의

자기 앞가름은 다 한 것으로 하였다 할 것이니

 

 

추상 2

 

들판에는 우리들이 있고

벌판에는 땡땡함이 있는

이미 벌소리 탱탱하게 깐 벌판이기에

소리가 닫힌

볕이 닫힌

포화 상태라는 곳의 세상에

그래도 들은 들판이라고

우리들이라고

조각조각의 논이 붙어 있어 넓다

풀벌레 소리 들녘 수풀 나듯 메우면

향수 끝의 어머니

적막이 풀로 세워진 듯 빛의 반사같은 촉

골목 구석구석 풀 한 번 먹인 듯 일어나보는

지치고 쓰러질 듯이 드러눕는 도시인의 하루살이조차도

미소처럼에 일어나게 하는 힘과도 같이

풀은 나는 것이 아니라 세워진 듯

뜰의 나팔꽃과도 다를 바 없이 아지랑이 끈에 세워진 

그러다 유리처럼 깨어지면  결기가 살아있는 듯 내 보였을

벽이 드러나면 바위결과도 같았음도 있었던 것

 

 

그리움

느닷없이 그리웠던 사람이 그립다
그렇다고 가을이 동이 나기야 했겠으랴

다만 그 사람이어도 이토록 남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과 아까움의

인생이라는 것으로 기대해 볼만의 것으로
하늘이 깊고
말이 초원을 달리고
구름마다 품살이 좋은
느닷없이 그리웠던 사람이 그립다
이 지구를 떠나도
묻어둔 마음만이라도 금빛을 더해  누래 지는 것으로
짙어만 가는 것으로

 

고호의 그림이 자꾸

이 거친 황무지의 강에 사금이 듯 가라 앉는다

그는 자욱하게 끼는 먼지에 쉽사리 묻힐 줄도 몰랐다

황금이란 쉽게 엉덩이 들림이  아님을 몰랐다

겨울의 바람이 골짝으로 농축해도

우리의 손자국처럼 낼 여량의 것도 못 되었다

그래도 황금은 황금

때가 되면 금인 냥 하지만

그리 쉽사리 시간에 어울리는 것은 아닌

땅의 중심으로 가라앉음이 쉬웠다

마치 누른 피가 좋은 것어이도

애벌레일 뿐의 진보성에 발 디니는 곳에서

 

 

마산적 평론가

 

말이나 馬나 그 것이 그 것인 것에

마산적 평론가 그도 괜찮지

그대의 어깨힘 들어간 걸음에는

구두에 징 박힌 듯 별을 흉내내는 것

말에 채칙질로 징이 박히는 것으로

말이 더욱 주마간산을 내놓고

징 박힌 가슴이 찡해 오는 곳

마산이라는 곳의 산등성이에도

털도 짧게 드러눕은 말을 세워두고
광택 나는 징박이 구둣발로 걷는 모습의
아주 느린 행위의 모티브의
가슴이 찡해 오면
양발의 걸음걸이 시(詩)가 물결이 일어 빛이남에

게가 걸어나와도 찡하게 박힌 듯이 나옴이 있는 것

 

 

신사(新沙)동

신사(紳士)인 줄 알았는데 신사(新沙)였음에

그럼 나도 신 고전적 노래여야겠기에

강변 산 시대가
엄마야 누나야가 강변 산 시대가
모래 빛 가슴 신사 한 품새에

건저내지 못하고

그냥 신사인 듯이 지남에 못내 아쉽게도
아! 발자국 자욱한 기억들

모래 위로 드러나고 싶음의 엄마야 누나야
시상(詩想)의 종아리 마디에 두절되어도
발꿈치에 눈 부시는 아련한 시절의
신사(新沙)는 사라지고
신사(紳士)가 내게 있음에
길손에 갈잎의 노래로 앉아 가실 노래를 부르는구나

 

 

문맹

 

문맹이 따로 있나

글이 글같아서 그 사람이 봐져야하거늘

인물이나 지위라해서

늘 본 듯한 짜깁기식 글도 잘한다 해야하는지

다들 얼마나 높은 품행이기에

시라는 것조차 저서전을 쓴 냥 늙은이 행세로구나

 

 

입술

 

너!

이빨이 없으니

입술도 없어졌다

상(相) 변한다더니

죽어도 침 발린 말은 못하겠구나

 

 

거울 3

 

거울이여!

내가 너가 될 수 있음에

너가 내가 될 수 있음이요

내가 너라 칭할 수 있음에

너가 나라 칭할 수 있음이니

갈 거(去) 字로다

갈 거 자에 울타리인 것이로다

 

 

X선과 Y선 2

 

物은 物인 것이여!

저 산이 그냥 바라보는 시선과

우리 눈에 비치는

物은 物로서 보이는 시선과는 다른 것으로

우린 복 중에 아기를 보듯 보이는 X선적 시선에 있고

저 산은 그냥 바라보는 Y선적 시선에 있구나

 

 

조막손

 

저 산이 物을 다물고 있다함에

머리를 하나 내 놓아야 하고

위로 한 단계 더 드밀어야 하고

그로 조약돌에 묻힌 무늬가 살아나고

쪼막손에 쥐어 준 것이 있어야 하고

한냉 전선으로

입 꼭 다물면 비가 내리고

우리의 입술엔 침이 고이고

 

 

열린 마당

 

저 물 속에

투명함의 속임수로 시선 돌리 듯 열린 마당에

물질이라는 깍지에 걸려

태양을 건져도 태양일 뿐인 듯 일렁일 뿐인 것

태양도 깍지여!

이 물깍지 가르면 저 수 중에 입술이라고 갈리리니

 

 


 

그대의 목주름 세로로 설라치면

그래 그것이 첼로 몸체 하나로 일어선 것이리라

고풍?

우아함?

저 광야를 가로지르는 영웅이라는 것에

오히려 여우에도 치이듯이

경쟁하며 부댓껴야 하는 품위가 지칠 때에도

반쯤 닮아가는 내숭으로도 자각케 해

그대의 목주름에 첼로 한 선율 잡아가는 듯
저 언덕을 볼라치면
사랑이 크다는 것으로 그대에의 음률이요 구비인 것

난 게 속 다 파 먹은 등 딱지인 듯 해도

장엄일 수 있는 것으로 요지부동 앉아 있을 수 있는 것으로
자성(自性)에
우리의 행위마져 바위로 치부할 때
몸도 건져내지 못한 토굴로 부착 되었을 것의
늘 익숙할 수 있는 동공(洞空)으로 열어가고져 하는 선률

 

 

성(性)을 위한 장엄

 

저 스칸디나비아 거시기

만년설을 끌어안고 무너져 내린다

가장 즉흥적이고 직접적인 것이 성이라

이성적으로

감성적으로

세월에 수수 만년 얼게해

해저 침전으로도 만년풀이 다 성이라 한 것으로

자연의 방향성을 톡톡 터트려 주는 듯으로 찬란하기도 할

아! 저 스칸디나비아적 발설마다 그대를 위한 헌시

유유장맥 헌정
아! 그대여! 그대 스스로를 위대하다 생각하라
우리가 뭐든 할 수 있다면
오히려 그것이 노예의 발판이 될 것이다
다만 우리가 철인과 철학을 비교하라면
그대가 지켜 볼 수밖에 없음이 아니라
지켜본다는 것이다
최후의 순간까지 눈물일지언정

다 일새같을 물비를 이는 곳으로 반짝이는 것

이 기하급수적 다른 바퀴의 톱니에

달의 수레를 걸어 달리니   

먼저 그대 인내의 끝으로 좌절하지 말게 할
저 엄동을 보게 할지니 
이 매서운 한파에도

소 뒷다리로 감내되어 감을 모름이면 동극(冬極)의 피를 모름이요
이 결빙에 성냥 파는 소녀가 얼어 죽어가고

우리 모두가 얼어 죽어가도 털며 일어설 이유가 없음이니
인내하는 자여!
소등에 타는 아이의 피리소리를 듣지 못하느뇨
그대 인고의 무등
이 받침의 사태살을 알아 대대에 선각을 일으키도록 해야함이니

 

 

피차의 사이이듯

호랑이 털에 앉은 맛이듯

호랑이 가죽이라도 남긴 것이듯

인(寅)의 융단 위에 남은

문풍지 돌상 위 한지처럼 깐듯

시공을 넘겨 받을 듯이

호랑이 가죽처럼 남긴 것이듯

우리의 애간장 꽁꽁 매놓고

어제 남은 내 살퀴

또 거죽 얼마나 감길까의 밭갈이 길의 무늬

농부가 도구 손질하는 언저리

아! 묘(卯) 월의 시여!  

화전밭 훌쩍 건너 뛰어 붙었듯

달력의 함 모서리에도 꼬리가 움찔
그래도 눈은 맑은 순록 어미와 새끼와 같음의
걸음은 나아가도
마음이 몇 자를 물러서 지켜보는 모습
몇 발짝 다가가 음식을 두고 내려오면
나도 다 서너 걸음 양보한 구석
잘 났든 못 났든
순록 애미만 같아도
호랑이 아니 살아도
이 달심을 키우지도 않으리니
호수는 더욱 조용하고
한결 미치기 싫어 섬 같은 대화
전해져도 좋고 안 전해져도 좋고

진(辰) 월의 시
아지랑이에 상표를 붙여
얼려 먹고간 연출
시대적 영웅들
뭐 별난 모임이라고 올라가 원탁일 것
용머리가 희귀종인 줄 알았는데
머리 드밀며 용뺌이 긴 용출머리
그대도 함께 긴 용출머리
난 내 비늘 다 붙이지 못 했고
그대는 그 광채를 다 먹이지 못 했으니
용이로되 용이 아님이
벌거벗은 평등에
입는 폼은 굳이 다르려 하고

사(巳) 월을 따라
그 많은 나는 영웅이 뽑히고
기는 영웅도 만만찮게 필요했구나
나무가 일어섰다
옴겨 심어도 동상만큼은 부지해 주는
저 오존처럼 터 갈라지는 사이로 오르는
물오르듯
지하에서 여기 까지 바래다주는
각질 먹이고 육질 먹인
끝까지 제 입의 침을 낸 길이라며
뿔까지 다달 용이라지만
뱀 허리 뻣뻣히 새우는 기운발의
투명하고 해파리 같아도
세상에 그림이 아니라도
기운인 뿐인
신(神)은 보아도 선(仙)은 보기 어렵듯이
용은 보아도 진정한 뱀은 도리어 보기 어려움의
용은 상에 맺혀 한 가닥이요
뒤집어 보면 척수는 뱀골만 보았을 뿐인
뱀은 상이 아니라도 아직도 그 진을 빼고
기둥을 살피다
도리어 뿌리는 살펴 가는 때의
불덩이 한 통에 고무 받아
산 주둥이가
원숭이 화구를 벌려 뿜어 대는
거리의 차력(借力)에 잎을 이루어 모여든 군중들
불 뿜는 마술들
용은 굳었음에 상은 다 제 탈이라 하고
뱃속에 살아 입 밖으로 내뿜으면
용 허물에 뱀이 차고 나오는
불 속에서도 제 자리를 매김이 있는 오를

아! 망종 끝에 오를 오(午) 월이로다
이랑마다
말 발자국처럼 찍어가며
자라나는 자국들
일어나는 자국들 마다
마파람이 총총하게 채킹 된 듯이
벌어져가는 삐침들
시생(市生)에 밭이 밝네
시생(市生)에 밭이 밝네
밭이랑마다
도심물 먹듯이 사는 푸성귀들
정방형의 도로
가가호호마다 이 자국을 떠서
올린 치부(置簿)들
말이 달리고 타자도 달리고

미(未) 월은 산의 머리를 내밀고
작고
외소해도
이만큼 건강하고 적응성 좋고
소문 곳에서 뽑아내어
최소한의 최대 단위
두 곱이나 되새김 받는
소형화에 다기능의
널 일찍이 알아보지 못했구다
본래 쓰임새가 많을수록
덕을 갖게 하지 않은 것이 욕심이라
넌 그에 늘 후들려
복스럽지도 않는
덕스럽지도 않는
잠시 흘러 보내면 무심해 지기도 쉬운
이 시대의 헌것 내팽개치듯 아낄 줄 모르는
심성이 그대처럼 고도화되어 버림받는
그댈 더욱 야위게 하고
그대 눈물 같음을 보는 자 만이
이 시대의 과학이 마음이 있음을 알리니

 

호랑이 발걸음으로 뛰었던

저 가슴 후벼진 계곡을 일으켜

뿔의 정점이듯 

녹아나는 녹음마져 �불의 끝머리처럼 펜을 들었음이여!  

이젠 그 뿔의 굴로 호랑이가 들어 잠잔 듯하리니

이것이 땅으로 나와 야성적 본능으로 거두는 것

비축 된 것

이제 저 원숭이적 사유의 출발선에 섰음에  

호수의 거울을 하늘과 함께 길을 갈 줄 아는 법  

너로 가을하늘이 높아가 그 길목을 알리니
풍선은 내 가슴에

저 별이 눈으로 들어와도 살 길 없는 것

저 나무

그 어느 순대 뒤집어 들이킨 살타귀로 뱉은 것으로

끝 다 돌이켜 부풀음에

저 별 끝까지 볼록볼록 내밀 수 있음의

터진 풍선조차 돌이켜 작에 조아맬 수 있음의

다 그림자 뱃 속 채운 것

만상이 풍선 속이 듯 뒤집어 나온 것

마하사(摩訶辭)를 내어봐야겠구나

마하(摩訶)란 크다는 것

그러데 그러고도 막연하다는 것

우리가 펜으로 글을 써도

종이보다 펜이 그 위에 써져도

오히려 펜을 in으로 맞는 듯 

마하란 340 m의 뜻이 아니라

소리란 무한궤적에

이 공기화를 부화시킨 잣대로서의 것

이 나무들이 우주의 열매이듯

우리의 들을 수 있는 귀로 맷히고 있음의

우주의 소리를 열매처럼 뚝뚝 떨구울 수 있음이

말 한 마디

낱말 한 마디

다 큰 뜻으로 가져 갈 수 있는 것의 삶이라도

아! 석과불식(碩果不食)이라 했던가

소인배는 기둥을 깎고 군자는 마차를 대려할지니

오늘의 존재란 것은 크도다

문화와 문명! 부질없음과도 같이 하잖을 수 없는 것

이 지구 축 신(申)을 돌리는 달이라고

 

닭의 묵힌 술병에

먼저 우리의 안 돋은 혀를 내빼려

밤 새 말을 담구어 빼려 했나보다

저 이어도의 돋지 않은 혓바닥인 냥

밤 새 파랑새의 접은 날개를 이야기했나보다

새벽이면 마져 뱃속을 비우는 것이라고

빈 시간을 남은 술 의 유병(酉甁) 냥 뱉어냄이

청정심해인 냥 말끔히도 비우는 듯 낭낭하고

우리가 섬 같이 오르면 이 날개라고

깃 봉에 깃을 꽂은 냥 기상 나팔로 알리는 것   

 

어둠 속에서는 별빛과도 같은

산 속에서도 짐승들의 눈빛과 같은

다 서로의 경계가 울타리친 눈빛으로 어울림에 있다는 것

스스로 지킬 줄 아는 사수와 같이 술(戌)로 채워가는 

어쩜 물빛 속에 반빡임이

암실처럼 돌아보게 해 천망(天網)에 있는 것을 알게 하는 것으로

 

우린 돼지 배처럼

똥배인 지평선을 올라타고

우린 저 돼지 배처럼 통통한 하늘을 바라보고

누가 뭐래도 은하에 젖어 있는 천망(天網)

저 별꽃이 피기 전에 핵심은 있는 법의 해(亥)로

우리가 씨앗으로만 간주할 없는,

태생적으로만 간주할 수 없는 근원성 물리기에

씨앗에서 열매까지

우리가 한 입술의 끝에서 다른 한 입술의 끝으로

동시에 여는 것일 뿐의 것으로

말 트기 같은 성분성으로 갈라져 나오는 시종이 있었음의  

 

자(子)는 시작인 동시에

이슬이 녹아든 동시에 잣대인 것

저 천상성을 지상으로 먹은

최저변의 돗자리로 하는 꾸며 밑그림으로 하는 것

자! 이제부터

자! 지하수는 따뜻하나니

우리의 지혜가

저 뭉게구름같음을 끌어다가

풍융하게 풀리는 실매김인 냥 하는 것

 

축(丑)은 축대(築臺)

영혼과 상상력의 기틀로

원숭이적 호수� 자아를 볼 수 있는 것

거울로서 건져 낼 수 있었던 것

끝까지 인고함으로 얼려

판하나 닦을 수 있는 부동을 필요로 하는 것

찬바람 후렴성에 그도 시샘이라고 놀려대어도

꾹 닫은 출발성에 미련 반푼이같이

꿋꿋히 참을 인자를 되새길 줄 아는 力士와 같음의

소 귀에 경 읽기라도 잘 나빠진 논변이 술술 나와도

축은 축대를 쌓은 것

그 흐림과도 같음에도 면경성을 품은

소에는 그 살을 닦음에 유리처럼 비출 힘이 있는 것으로

우리의 논과 밭을 골고루해

그림자 놓인 깊이를 파 그림자 씨를 심는 것이듯 충실한

한 점 한 점의

한 땀 한 땀이 박힌 수가 털을 행하듯

수리로만 허세를 부리는 원자 한 알들의 모양이

이렇게 사물을 다양하게 춤추며 일어나는 것으로

아! 세상이여!  

다 이러한 감상 풍부한 어감으로서 일어나 보자구나

따옴으로 땀땀으로 박은 것
따오기 따옴으로

머리 빛깔까지는 못 본 듯이 해도
뜸밥 다 낼 듯
아무 것도 없는 대지에 달아 올리며

늘 번복됨에도 예사롭지 않을 흥분과 같은 것으로  

소 등에 드러누운 마른 풀 속의 따뜻함으로 돋아나는  

다 무언의 은혜로 북돋운 황토빛 같은 것  

저 뱃살 넘쳐나는 파도 같이 산 언저리 둘러치며 위로 붙은 듯

마른 갈대살  드러냄이 하얀 것  

 

 

소조

청솔모 재바르게 오르내려도 다 청솔의 것이라고

지나는 뭇 인간들이 무슨 연유겠냐고 학(鶴)만 받쳐는 반상인데

구름마져 떨어져 짧아져 가는 길 짧은 인생 길만 탓할 일이든가

어히려 빠른 듯이

빠른 기세로

견고히 붙여 놨으니 도리어 긴 것이라고

어쩜 그대 영혼은 청솔로 만드려 두드려 붙이는 것이라 하는지도

 

천둥

천둥도 막상 치고 보니
실내화를 걸치고 다니는 놈임을 알겠다
천둥도 막상 치고 보니
안을 거둬 생각하는 존재요
간절한 기도로 머리 조아려 일어난 놈이기도 한
천둥에서
장엄한 몸가짐을 다 울려가고
천둥에서
조용히 노래를 키워 가는 줄기의 결실이 있도다

어쩜 내 바깥보다

뭔가 그리도 먼 신선을 두고 있음인지

안에 매인 듯 골몰한 놈에다
어제 먹은 삼겹살 가죽도 두드리고 가는 놈이다

 

 

귤의 회화(繪畵)

 

아! 귤의 회화로구나

이 시도록 팍 차고 나갈 듯 함에

목이 콱 막히는 지경이라 할지라도 잡는

좀 더 단맛의 저림으로 붙들어감에 있는 귤의 회화라할

이미 성년이 되었다함에

이미 자서전적 행세를 하게 되었음의 기반이

어찌 인생을 많이 살아온 잣대로 먹혀드는 것이든가

이미 어려도 존중받아 온 터에

일기라 할지라도 자서전적 위세가 있는 것에는

다른 고도에서의 탄생

이미 시작부터 엄연히 다른 것에서

인간 역사의 창조적 힘으로 질서를 잡아간다고한들

어려도 다 컸다고 하는 것에는 다른 숭고함도 있는 것

손톱인들 얼마나 들어가는 것이겠으리
저 떫은 감을 짓이겨 치마폭 감물을 들일 제
때깔은 귤인 노로 찾아가는 옷
청춘으로 멍듦에도

다시 짖이김에도

대지의 한 털끝으로 일으킬 수 있음으로 빛깔을 달리하는 것

저 푸르도록 바다같이 일어나는 들판  

선악의 파도 받이에 어떤 미련함을 털려함 삐우듯 나는 것
누가 이 단맛으로 잡은 구심에 그리도 시어 차고 나가는가

 

 

사는 게 헛것 같은데

 

사는 게 헛것 같은데

저 대궁처럼 허세는좀 있어야

풀도 서는 것이요

사는 게 꼭두각시 같은데

저 누른 봉투 씌운 것이어야

과일 맛이 낫다 찾으니

다 똑 같은 입맛이 있어 사는 것같은 것

 

 

대도 유문

 

누군 대도무문이라 하나

무문은 남에게 뺏기고

유문만 치열하게 살아온 것

어쩜 운명의 여신의 치맛자락이 내려온 듯

그래도 무문! 무문! 이라 밀어 붙여 무문을 잡았건만

이 내 몸의  대도는 무엇인가

골목길이 애상이 가

좀 더 가늘게 지나도 크게 봄과 같았다 했거늘

작은 길마다에는 스핑크스 족이라고 길을 막는다 

 

 

시계 6

 

正과 間이라는 것

우리가 살아가는 모태적 위대함이라는 것

양수와 같다함은

먼저 시계의 태엽적 내장이 正이요

눈금에 맞고 울려나옴이 間인 것으로

그 파장의 영양분으로 사는 간접성에

지남철에는 쇳가루가 붙어 몸체를 이루고

참 이상도 하지

지남철엔 똥구멍은 어떻게 빠지는 것이었을까

 

 

그대여! 활개의 짝은 얼마나 되며  움의 봄은 얼마나 되는 것이더냐

 

공자님이 성인의 품성을 보임에는

제자가 무언가 감춘 것이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아무 것도 숨김이 없다는 대목에서일 것이다

이거 마치 인간으로서

人을 본질화하는 근원에 충실해야 한다는 교훈이다

우리가 보통 학자라는 개념은

마치 변호사나 의사가 직방으로 나을 수 있어도

우회적으로 낮게하듯이

어쩜 가진 자가 풍류를 그렇게 늘리듯이 하는 것이기에

仙的 경지와 聖的 경지가 다르다는 것이다

인생을 노하우로 챙길 줄도 알아야 하는 여유성으로

그 맛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것으로

그것으로서 나름의 방어력을 지성적 힘을 용융시켜 

문화와 예술에도 전위적으로 키웠을을 찬양하며

모든 탱자적 울타리로 철학을 향유하는 레벨을 만들고

아카데미의 형성으로

다 학자로서의 범주요

사람이 間이라는 時空의 관문지기로 하는 것

아! 별의 별 철학을 다 모아 탱탱한 탱자여!
그 가시울을 어떻할까나

사람마다에 스스로를 지킬 줄 아는 지혜도

인간의 조용한 품행에서야 굳이 염려될 일이 아니지만

탱탱함에 가시가 되기도 하고

불과 같은 껍질을 두르는 허물을 갖게도 하고

허물도 남에서 가시로서 도리어 능동성의 피는  

변명되어 듦이 아니라

다 내 안으로 변명되어 가는 것으로서의 조용함

아! 모든 것에도  

울 안의 뫼이듯

고개만 나온 듯한 우거(寓居)

밤 알톨처럼

마름 밤살처럼 내놓을 수 이는 聖人

어느 상태의 접목으로 진리를 펴

활개 짝을 연 활짝을보여 줄 것인지

닫은 움추림에 문을 연 봄의 저리도 보기 좋게하는

사랑이더냐 그리움이더냐에 분별을 세워 줄는지

다  핵심은 사람인 것에

間에 있지 않는 人에 있는 최선이라는 것으로

철인이라하는 것에 성스러움의 접두를 붙이는 것의

이것이 철학자와 철인인 다른 것의
아! 다 사람과 학문에 있도다
사람이라는 것을 너무 가볍게 보지 말아야할

그대의 학문보다 큰 것
철학자는 완전함을 짜다 갇히고
철인은 허물을 쓰듯이 삶에 뚫는다

학(學)은 학으로 맺으니 학자요

인(人)은 언행일치를 맺어줘야 하니 사약도 마신다
학자는 끝까지 엮다 누에가 고치로 스스로 갇히는 곳으로 맺고
철인은 욕도 분리성으로 실행의 끝을 보여줘야 함으로

어쩜 의지의 줄기까지 믿음이 서는 무엇을 주려한 것이다
밝혀가려는 의지의 혜안을 찾으려 한다
철학자여!  무덤에서 나비가 되어 날았어도
당신의 고고함이 죽은 무덤에서 재생력을 찾을 때

철인이여! 그대는 허물에
그 직면성을 바로 안고 나가는 실제성이려하여
삶의 무덤에서 깨어 나오려 하는구나

 

 

반 깍지 변(邊)

 

그대에게 콩깍지 반을 연 이 변이 네 언덕이냐

그대에게 콩까지 반을 연 이 변이 네 읍이더냐

정(鄭)첨지 닭벼슬인들
종일 두드려도 빈 콩깍지

그대 이미 나왔으면 바탕을 되새겨 보든가

아니면 서핑보드를 눕힘에 흘러온 자리를 찾든가

선덕이 잎에라도 줄기까지 아니 미치랴

빈 콩까지에도 세워 보아 모래에 놓은 보드란 멀인가
누구 성(姓)인들 그 문임에

나남이라 해서 어찌할 바를 어찌 할까 물음임지

그져 이미 뭉쳐졌음의 향기 어울리면 되는 것의
본 바탕이 읍부(邑部)모양에
어머니 뱃속에서도 반 콩깍지
나자마자 반쪽이라고 받쳐준 것으로 

아! 언덕이어도 좋고 읍어도 좋고 만나 반 콩깍지
알콩이야 달콩이야

어느 에꾸눈으로 봐도 한알배기
달을 따다 내 콩  해를 따다 내 콩

 

 

인간

 

아! 우리가 間을 놓치면 

어느 정도의 범주를 놓치는 것이며

間이라는 것이

섭리와 신의 영역을 함께 묶는 것이 쉬운 것인지

인이라는 것으로

자아적 객체를 쉽게 정의할 수 있는지

사물이 人을 間으로 함에는

間이 間을 넘는 것이요

이로 봐 세포가 세포를 넘는 것이요

무엇보다 인간의 지상성에 있는 것이요

혹성 위에 살아야하기에 間인 것이요

또한 살 덮힌, 이 흙으로 덮힌

間이기에 오장 육부를 나누어 조화를 이룸에

인간이라 하는 법

만일 그대로 불이요 물이요 천둥이요 금덩이라면

그 성정을 어찌 우리의 음악처럼 만나게 하였으리

 

 

나방과 양파(兩破)

 

나방은 방(房)을 벗어나고 아방(我方)이요

양파는 경계가 있어도 양파(兩破)인 것

우리의 생활이 어느 선에서 맑은 선별력이 있다할지라도

어쩜 그것을 허물로해 자신이 해탈할 껍질이라면

어차피 이렇게 불빛에 다시 몰려 떨어져 죽는 업보

나방을 벗어나지 못하는 굴레에 떨어져도

이 생존의 허물은 오늘로서 더욱 두꺼워지며

뚫고 나가고 봐야하는 절대성에 매인 듯한 주인공의

녹여 풀어지면 안 되는

어찌 돌이킬 수 없는 갑옷을 입고 있다면서  

양파(兩破)에 있다고  입으로는 맞장구가 되는지

아! 나방이 최후의 순간에 불을 태워 죽이는 것

이미 불빛만으로 불태워 죽는 것

그건 나라는 방을 태워 죽이는 법의

유아적 법칙엔

불에 떨어져도

허물을 녹일 줄 몰라 끝까지 허물을 차고 나가

불 구덩이로 몰려드는 재연성

 

 

잠핑 2

 

고요한 달빛 아래의 뱃길이다 싶은데도

참으로 알지도 못할 물고기 뛰어오르고

어쩌다 내 노와 마주치게 되었는지 나도 모를 일에

생각지도 않은 일에

어쩜 어둠 한 때의 이야기인 것

내게 안티를 띄웠다고 영웅 띄우 듯이 하진 않겠지

괜히 돌아가신 맑은 임조차 끌어붙여

무덤조차 무안하게 하려들지는 않겠지

살다보니 괜히 엉뚱한 사람에게 미안하려 들고

괜히 엉떵해질까 입 떼기 싫고

 

 

장미의 향기

 

저 장미의 향기는 어떤가요?

한 쪽 끝으로 불길처럼 타오르고

한 쪽 끝으로 꺾인 상처가 있는

그 걸 가로 문 내 입김의

세상을 다 들이켜 속삭이는 향기

 

 

일조권

 

그대의 지문엔

그만한 글은 당신도 쓸 수 있있으니

오히려 난무하게 하지 않은 침묵의 대가를 요구하는구나

일조권인가?

천편일률적 구조물에 페인트 칠 다시 하기인가

그토록 그럴려면

그대 또한 어리석도록 입을 열지 않음이 좋겠구나

 

 

쟁기 2

 

그대의 창작은 그림과 같기에

역사가 무덤을 만들어야 보존일 것

우린 하나같이 떼을 입히고

갈대마져도 떼 뿌리로 말하기

또한 그대의 창작이 돌조각같음에

죽음마져 눈감은 곳인들 더듬어서 알리니

아! 저 묵정밭에 풀이여!

쟁기는 눈에 비치는 그대로의 그림자를 뒤집고

물결의 나이테를 따라 갔느니

 

 

그와 이

 

그라는 것을 짊어진 글이라는 것으로

무릎 꿇고 허리를 굽혀 받들고

이라는 주체를 잡아도 0적 허공

이가 피를 채워 점이 점을 낳는다  

 

 

자루

 

자루란 것에

자루가 字의 누적분(累積分)이라는 것에

존재가 자루에 덮인 채로 머리가 나온다함에

은근히 비켜가며 챙기는 우리가 숨김이 있다는 것에

한 가지가 억압됨에  다른 가지가 뻗 듯

어쩜 다른 한 쪽으로 말이고져 주작(朱雀)이 투강(投江)을 하는 곳

세상이 보쌈처럼 꿈들대는 것  

 

 

호미

 

호미도 안 든 것에

세상 좋은 일을 했다는 것에 잡초만 얼기설기

호미만 들어도 세상 뒤엎는다고 야단이요

어두육미라했던가

호랑이의 포효가 무슨 알싸한 맛이련가

백수(百獸)가 떠는 밥맛에 꼬리가 호미 맛

썩어도 준치라더니

꼬리도 원음을 지키려 잡음을 터는 듯이 하는 맛

 

 

성숙도

 

성숙과 미성숙의 이해에서

책임을 포괄지음에 있어

대답의 문을 엶에

환경적 요인을 벽화적 그림으로 전개할 것이냐  

아니면 본성적 근원도 있는 운명선으로 성숙도를 높여

문을 여는 것이냐도 있는 것이다

 

 

천망지라(天網地羅)

 

지라(地羅)에 龍과 蛇는 결국 낙원을 떨궈

6 이라는 마감선에

이끼발로 닫고

모든 사물은

지의(地衣)가 녹으며 번복됨으로서

입으로 물어 신경선이 무너진 고의 탄생을 알리니니

살다 살다 설화같이

천망(天網)에는

천상에서 지은 죄인지 준엄한 법령의 망

6 이라는 마감선에

돼지 입에 지폐를 물리고 개가 문을 지키는구나

지상에 내려와 사람에게도 시달리는 선녀여!

천망이나 지망이나 다 하나같이 망라해

부부같이 거두어 가는 것임을 당신은 알리니

 

 

맛과 멋

 

무엇이든

멋이란 것으로

맛이란 것으로 넘어가버리면

부드럽고 자상한 멋이라고 할 수 없는 결과물이어도

멋은 경직성과 화이트칼라적 전형성잉도

그 응결성으로 멋잡히어 가는 것으로 깊어가는

맛이란 것도 한 술 더 떠

그 맛을 위해 더욱 살생이 공고히 저려지는 것으로

인이 박힌 심보를 하나 더 차고 있음을 모르는 마당으로 하는

그러고 보면 사랑은 들녘적 바탕인데도

드높은 산의 등고선적 열변을 토하는 멋의 넥타이를 매는 것

 

 

목 2

 

물 한 모금이라는 것으로

이미 찍혀 버리는 사진이듯 넘어가는  길목에

태초 이전의 바탕을 들이키는 것으로

어쩜 그것이 내 세포와 맞먹는 것이라면

그 사진이란

현재에 버티는 내 사유(思惟)보다 얼마나 진실된 것일까

목에는 순간으로 들게하는 태초 이전의 한 모금이 있어

거기에 둥근 생각에

흩어진 기운을 오장으로 끌어모아 받쳐들게 하는 문의

그 진실이면 어떻게 내놓을 나란 것의 조감일까

 

 

 

산이여!

산은 산 자의 것이요

들은 죽은 자의 것이라면

산은 선 것이요

들은 누 운것이라면

산은 담군 것이요

들은 든 것이니

죽고 삶이 없구나 거울도 들고 본 듯

들이 그림자의 소생력으로 나는 풀들

이 지구라는 볼펜심이 돌아가는 것에

이 투명잉크가 뜻을 적는 것에

보이지 않음의 글이라고 아쉬워함이 어리석은 

다 글로서의 뜻으로 막힌것

도리어 이 투명잉크를 먹고 산 만물들이

뜻이라고 다 나왔음을 기적같이 알 리로다

 

 

지피지기(知皮知己)

 

산이여!

너가 잎맥처럼 살아 용마가 솟음이요

知皮가 묻어 나를 앎이니

산이여!

잎맥처럼 단풍이 물들어 지나감에

네 등을 타고 지날 때

나뭇잎새마다 조막손 쥐고 떠남을

네 가슴에 묻듯 싸늘히 응달지을 바위

그 구슬에 금이 나도

도리어 문이라고 숨을 내쉴 상고적으로

기와 잘 드리운 고옥에 재봉틀 돌아가는 소리

다 책 속에 금옥이 있 듯

경계를 넘어도 한 주사선인듯

마음과 정신의 성실한 노력에도

살아 꿈들대어 보는 곳

 

 

삶의 재발견

 

삶에 좀 먹먹하기도 한다는 게

좀 더 묵화 한 점에 먹어가는 것

시간의 단축기 불

저 나무 잿점으로 돌아간

깊을수록 검게만 우려나오는 길목

그대로 물고 푸는 것인지

물푸레로 다시 푼 듯 바다

 

 

눈길

 

우린 심해에도 육질화(肉質化)된 동물이라지만

식물은

긴 장마에도 때깔 제대로 못 내본 채

희멀겋게 녹아버리는 것과 같이

우린 어지간히도 돌출된 것이라하나 다 색조 라인인 것

겨울을 갖추나 여름으로 갖추나 녹는 물

어쩜 우리에게 눈길 다 녹는 이야기

 

 

일과

 

하루는 날인 것이요

하루에도 낯인 것이요

낮인 것요

낫인 것

하루 하루 헛된 듯 넘어가도

잔듸 깎은 흔적은 있을지니

다만 하루는 보냄에 그 정도이지 않아서겠지

곧 벌초는 죽은 자에게 가치를 더한 것이지

생의 가치는 호미질 잘 해야 됨이 아니더냐

 

 

뱃노래

 

밥 한 술 소식(素食)이면 갈 길도 가뿐한 것

트림 나는 뱃길도  이리 따라 온 것  

아! 며칠 사이 새순 난 길을 따라 이 꽃으로 왔었구나

이승이 뱃길이니 저승에도 내려 볼 것

어쩌다 저 호접란은 지기재그로 피었을꼬

 

 

열병합 발전소

 

사랑은 열병합 발전소

가을 뱀

미꾸리지 약 바싹 올리더니 겨울날 준비

혓다닥에도 땀이 난다더니

바람의 고요히 맺힌 땀이슬

일찍이 열매 터뜨리는 사랑의 견인으로 구슬을 뱉어도

속 터지는 하루

잎새로 돌려 마져 챙기는 내는 땀

여기서 더 낼라치면 또 더하는 사랑

조물주께서도 완벽하시지

에저지 절약 차원에서 입김을 거둬간다

 

 

누워서 침 뱉기

 

겨울도 좋았을 사랑

여름도 좋았을 사랑

다 어느 계절 아름답지 않게 넘지 못할 것도 없건만

겨울의 칼이라고

여름의 독이라고

비유적 축적도를 다 안은 거울이라고 가리키며  

아주 먼 곳인 냥 짖어댄다

 

 

웃음

 

어차피 하는 짓이 헛개비같은 것에

지푸라기 하나는 잡은 것인가

그대로 짓거리 치우면 거리가 나오듯

길이 짓을 뺀다

입 다문 선 하나 그냥 지푸라기 같은 것

한 번 당겨보려무나 허수아비를 짤 리로다

식은 말을 말리고도 남은 상

말만 잘하면 통하는 세상을 차갑게도 넘어

사리사욕 없는 웃음

참 실 없어 보임이 멍청할 정도인 것

말 없어 보여도 허수아비

짐짓 남은 행세조차

짐 한 짐 더는 냥 넘어가는 것이리라

 

 

쌀과 밀가루

밀가루 음식이 속을 훑고
속을 퍼지게 하고

거기에 기름기라고 좀 말려 보려는 듯

고기를 세워 함께 넣은 문화

우린 고기보다 뜸이라는 것으로 꼬들꼬들 세워

바위처럼 끈기를 단단히 보수하며 산 같을 수 있는 것

누구도 살생을 대체할 뜸 문화를 알을까  
못 마땅한 
그 퍼진 듯이 한 밀가루의 육질 세우기

자꾸 배 보다 근육과 피질으로 잘도 맞춘 것의

우린 장(腸)을 순하게 하는 장(醬) 문화로 발효성 있게 한 것

밀의 신천지적 퍼짐성에 마차 들이대기식의 문화의 공존

쌀은 뜸 중심에 위장적 부담에 있고

밀가루는 뜸 없음에

시작이면 외변으로 다 미쳐아할 밀어 붙이기의  생 의식 (生 意識)임에

창자적 부담을 대장 끝머리로 앓으리니     
그대 눈빛은 갈색

그대 눈빛은 푸른 색

 

 

눈물의 자리

 

눈물이 한 망울이라고 새어나는 길이

저 매지구름 너머에 있듯

물이 한방울이라도 새어가지 않은 수맥질이도

빛의 드밈인 냥 견고한 사물일수록 영상을 드러내 놓을
하늘이 눈감은 이슬을 속으로 아픔을 일으키고

지하의 수맥으로도 영질(靈質)을 일으키고
부풀은 사랑
아쉬운 이별
천리도 품이다 일고
만리도 품이다 일고
그리움
무덤처럼 감아버린 눈두덩이에도

영혼과 인간이 함께 사는 것이거늘
아! 고도(高度)의 사리(舍利)는 무엇을 비출꼬 

 

 

지천명이 천정(天井)이면

차라리 천상으로 말라가는 끝머리면 차라리 나을 것을

그나마 붓대롱이라고 내놓으면

이미 약관들이 다 컷다고

능력과 자질로 갈래 갈래 털가닥을 내놓은 것이라고

다 父的 붓질이라고 마대며 문질러대니

이 쪽은 그냥 털 없는 붓이니 父요

저 쪽은 털끝 있는 養父이어서 붓인가

지천명이면 유리 안인지 붓이 안면에 대고 쓸어가고

말 한 마디 할려니 면목상의 부일 뿐 붓길은 없네

 

 

그래! 그대가 왕족

 

길어서야 좋은 것이 여러가지겠지만

우리가 음식을 장만해도

이해의 범주이면 얼마나 자연스러운 맛이겠는가

인간은 거기에 좀 더 고등동물이니 타산은 기본

이해야 정승만하게 둘만하지만 타산은 각각등 왕족인 것

왕도 무치가 있는 법인데

나보다 나은 걸 못 봐도 누가 눠라겠는가

 

 

빨랫줄

빨래가 얼어붙었다

천상의 음악이 얼어 붙었다

우리의 목젓처럼 펄럭일 것

기적같이 들을 것처럼

제비와 참새는 줄에 앉았다 내렸다 하지만

저 줄 끝 나무 위에서

먼저 꾀꼬리가 맛배기이다 사라지는 곳
굳은 옷 바지랑대 괸 산을 펼쳐 조잘거리다 

등성이 줄 놓고가는
철봉에 지친 듯이 매달린 것으로  

한 머리 하는 세월들에 대어리 숱이 받쳐드는
소주에 마른 오징어를 뜯을 때
한 줄을 더 내어볼 그리움을 쏟을 것과 같은 것

 

 

오징어와 땅콩 2

땅콩엔
오징어 한 마리에 씹혀간 영웅들

이 땅콕 저 땅콩

오징어 별자리 나온다고 더욱 투명한 것

상징성을 넘는 悟徵할 수 있는 것으로

오징어 땅콩엔
짭지 않으면 멀미할

소금이 아니면 바다가 뼈도 없을

그 뼈대를 물린 냥하는 번역으로 

짭짤히 모눈 종이에 넣듯

소금덩이 넣어갈 진가들
별자리 한 진맥한 만큼이나 뜯어 먹히며
땅콩으로 밀려들어간 행성으로
달콤해 간 해박함이 물씬 배여 나오는 것으로 
우린 땅콩에 달까지 삼켜도 좋을 예술과 학문의 맛


비는 비 그대로의 맛

 

비는 리듬을 먹지 않은 채로 갔으면 더 좋을

그러면 숲살을 시원히 긁는 맛을 보는

비면

그 무슨 음악적 질보다 고요가 최상이듯

온 전신이 살아나는

일체감의 감동을 함께 하게 하는 것의
비를 리드미컬하게 할 세사적(細絲的) 음악도 없는 것

그저 강물결도 배가 꺼지듯 지남으로 시원한

감미로움도 자칫 끈끈한 찐더기 같이 감칠까 싫은
이 비엔

아무 걸침 없는
나풀거림도 없는
이대로 걷고 싶고

뛰어 들고 싶음은
리듬보다
서로의 깊이를 아는 감각을

무한가게 끌어들여도 모자란 듯이 내놓기 때문이다

 

오로라

나 죽순다
그래야 새알 풀림은 있다
나 죽순다
일곱 가지 색 무엇이든 푸지게 늘여도
새알의 풀림을 알지
나 죽순다
부드런 비단결 같은 감촉으로
저 흰 액체의 끈기를 깔아 드리움은
오로라가 저대로 풀리어 붉음이 아닌
팥죽 한 그릇에 풀리어 붉어졌나니

 

 

666

 

주역(周易)은

괘사(卦辭)를 뒤엎는 것이 최상효(最上爻)가 발동할 때인데

그것이 6효(六爻)라는 것이다

그리고 효마다 천지인이 있는데

세 개가 똑 같으면 발동하게 되어있다

결국 666이란 의미이다

즉 모든 사물은 변하는 것이며

시작이 있으면 끝을 알리게 되어 있다

우리가 보통 음양으로 그림자 지음은 쉽게 보고 아나

천지인 삼재(三才)만 되어도

사상(四象),오행(五行)으로만 넘어도

그림자의 메카니즘을 판단하기 어렵게 되니 곡해되기 쉬운 것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한 속에 둘이 있고

둘 속에 넷이 있고 넷 속에 여덟이 있고

결국 모든 게 하나로 든 것이라고 하는데

다만 그 굴절성이 직사로 나오는 법칙을 모른다는 것이다

마치 프리즘의 각에 따라 색깔이 달리 나오듯

우리가 평면도 상으로는 쉽게 푸는 관념에 싸여 있지만

이렇게 접은 면모로서의 나오는 차원의

에너지의 형성은 모른다는 것이다

결국 생멸의 끝 없는 번복에 끝머리에 있는 6의

우리가 정신으로 가장 다루기 힘드는 것이 과학인 것인데

666이란 과학적 정론에 부딪친다는 것이다

 

 

메주

 

콩에 물방울 하나같이

콩에 사방으로 흩어지고

콩에 메주가 다시 뭉치면

콩에 저 산이 다시 세월을 먹고

콩에 천둥발이듯 쩍 갈라지면

콩에 어느 덧 나무 비늘각(殼) 드래지는 것

 

콩에 뫼도 매부리 되고

콩에 사연도 가슴팍 같은 골짝 

콩에 주된 것도 낸다고

콩에 찰진 것

콩에 두메 산골 옴팡곰팡 메진 것

콩에 이끼 숲 까는 길의 주산바라기

 

 

조롱박

 

천하수 물미역 퍼진 듯한 조롱박

가을에 바싹 마른 물줄기, 강줄기 넝쿨

뿌리도 모르겠을 평평히 전깃줄 타는 

그래도 하늘빛 넙적넙적 입은 것일 때

천지가 컸던 것

저 산천을 안고 살게해도 무엇이 외톨박이인지

물방울 떨어질 듯이 남은 서러운 것이라고 조롱박

다시 허리 졸라 매면 호리박

 

 

무의식의 마차

 

인식의 첨예화는 다른 것

무의식이란

의식적 투명화를 끈 잡을 근기가

의식적 경개도 없이 그저 허공이라함으로

가장 가면적일 수 있는 것

다 자신이 변신할 순간을 벗어나면

다 암암리의 이해로 심판되는 것이라는 것으로   

다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역량의 밖이야

생의 즐거움도 안신도 있는 것이기에

실로 신이 안식을 주었다면 그 사이의 유동성으로

다만 걸리고 신경 예민하게 하는 것은 의식화

오히려 그것이 적대화될 수 이는 요인의

허나 의식으로 무의식으로 순화 되어야

뻔데기에 허물이 뻘어지는 방울소리 같은 것

우리의 의식적 방도로서 마차에 담고

말로서 끌어감으로의 무이식의 발길을 행하는 것에

의식은 그 속에 어떠한 윤곽도 그려내지 못하면서

무임승차적 사기를 치려는 것은 무지에 속하기도 한 것

 

 

꿈과 생

 

아!

모래가 아니어도

저 물조차 물면 어둠의 전경이니

꿈과 생을 어떻게 푸는 것인가

볕은 저 형체도 모를 투명한 물까지

검게 새겨 남기는 것이요 

어둠은

그림자도 얼음 꼭두에 희게 붙여 놓는 것

그리내어 말리면

흰 듯이 굳은 면도 얼음적 부문인 것

희고 검다는 것

밝고 어둡다는 것

다 냉온의 상대성으로 감식되기엔

한 면으로서 굴러 내리는 것

얼음과 물의 관계의 상생적 이음새의 경계

칼의 녹 쓴 검은 부위와

아래의 푸른 기운이 도는 날의 한 단면성이듯

물을 먹고 풀이 푸르 듯

검은 어둠물 먹고 하늘도 푸른 것

어두우면 어두울수록 얼음적 대기성

밝으면 밝을수록 그림자적을 흘러나온 대기성

그림자는 물보다 더 부드러워 흘러내리는 물  

다 반대편에 있을 것같아도

꿈과 생이 이렇게 멍석을 깔아 놓는 것

 

 

좋은 기운이라 것

 

삶이란

비열하게 살았든

올바르게 살았든

결과적으로 산 자의 무용담이다

존재란 과거의 것이요 미래의 것이기도 하지만

실제 아무 것도 아닌 것이다

다만 우리가 같은 말

같은 진리를 이야기해도

의식하는 구체성에 따라서 행위가 경중이 있기 마련이다

 

평평하고

토질이 좋고  

숲마져 부드럽다고해서

좋은 기운만 넘쳐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섬머리 만들어 단장하게 하였다고

모래 한 알의 소품에도 잘도 연출 되는

뻘흙이 밤이듯

마른 흰 흙의 광채를 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투명 개구리

 

저 투명 개구리

최면(催眠)길 투명하게 내면

검은 털 하나 내겠지

그것조차 역겨워 털도 안 나는 것인지

바람앉은 자리가 풀도 안나는 듯

혀만 내미는 역사의 입김

억!

억!으로

털끝 하나 안 심고 턴 것이라고

혓바닥 길지?

불덩이 돌돌 만 상태일 뿐인 것이라는 것   

 

 

지혜

쓸기에는 아까운 시간들

허나 빗자루가 잡은 것이지

낙엽은 이미 놓아준 것이 아니더먀

낙엽에도 이미 떠났던 것과 남은 것의

오늘로서 묶었다 또 벗어보는 것이라고

빗자루 혜(彗)인 것

고분 터에 빗자루로 파 보는 듯이 마음인 것

마지막으로 우리의 지혜를 여러 각으로 쓸어 볼

이젠 길이 아닌 듯 

순간같이 바람도 머무는 곳에 교차점으로

새벽이면 말끔히 치워가는 것이듯

추상(秋霜)이라도 맞으면

도리어 복 받은 듯이 할 수 있는 회한도 들여 구원받을 곳

 

 

불혜(不慧)의 혜(彗)

 

 

아! 어머니 같았던 고귀함

젊을 적에 왜 그리 어머니께 쓸려고 했을까 
이대로 딩굴어도 좋을 것을
극단 광고판보다 더 아름답게
초대권처럼 빛나는 밭은 추수를 다한 것이었는데
용하게 눌려 있는 기운도
충분히 자기 연출은 하고 남을 시간들
일어서서 총총거림이
발레의 한 모듬으로도 충분하고
버린 무형(無形)에도
모습이 질겨져 나온 것도 있는 것으로
낙엽을 쓸어 놓은 길은
또 낙엽을 열기 위한 막간
등장부터 발 꼿꼿이 세우고
눈앞을 가로지름을 다 헤아릴 길이 없건만

다만 어머니에게도 이렇게 담겼을 것을

 

 

눈 감고 아웅

 

양파!

그저 가슴에 눈알 하나 박힌 것 같았는데

어느 새 한 거풀 되어 또 한 알 품은 듯

안이나 밖이나 같은 것이거늘

고것 참 뜨거움을 못 내 변명하고 싶었는지

얇은 껍질 붉은 채로 눈감고 아웅

 

 

광년 2

 

우리가 무지개를 봄은 동시적 상황이나

저 무지개 껍찔 중에 한 줄이라도 빼어

또 한 무지개 낼 수 있는

우린 다른 시공을 낼 수 있는 것으로

이 몹쓸 光年이라 해도 한 구석하고 있음을

 

 

눈의 나라

 

단풍도 오해 받기 싫어

산 꼭대기에부터 물들어 오고

꽃은 사랑으로부터라고

남쪽으로 부터 달구어 오는데

흰 백설로 솜 사탕 내는 저 구름의 나라

구름도 황혼에 꼬리 담궈 뿌리치지 못할지면

아마 마침이 마침내로서 나의 아침으로 말끔하게 하는

말똥말똥 말똥가리 눈 

 

메주와 청양고추를 위한 협주곡


메주를 쫓는 뒨장질에

된바람이 태백을 질러 깊숙히 갈라 넣었고

뒨장질 혓바닥 거둬 들이는 곳

메주가 콩을 숨 내어 멀리 발 뻗었던 곳

저 벌판 허벌 난 대로 빠져 나오기 바쁜 곳

토질 좋고

들향 좋고

아! 저 대교(大橋) 앞발을 드니 건양(健陽)이요

아 저 대교(大橋) 뒷발을 드니 우순(雨順)이라

이 경사 많고 조화로운 대의의 기개여!
평화로움을 지키고져 했던 열망의 임이시여!
이렇게 웅장해 가는 충기를 보옵소서
앞다리를 들어 보이오리까
뒷다리를 들어 보이오리까
임에 조심스러워 고즈녘하게 보일까나
달려 그 기세 바로 넘어 보일 듯도 좋고

고삐를 한 번 당겨 님에 한 벌 돌아보아도 좋고
아! 님이시여! 보소서
이젠 옛 이야기 같은 성터를 쪼아려 임을 건너게 하리리니
옛 뭍을 못 거둔 나룻배 닿는 정감
안으로 청하여 맞는 얼굴엔 당신 곁의 모습과 같은

아! 저 청양의 고추맛을 들어 알싸한 대교  빛 아래로  
된장맛은 이무기 천년

천마는 나이테 숭숭 나이 구멍 난 것

다만 된장국에 고춧가루 빛에도 새로움을 들이키듯  
비는 건망증이듯 오고
이젠지
저젠지
언제나 무대를 뺏다 들였다 하는
혼신이 든 착각같이 강물 위엔 비의 막을 치고
붉은 심장은 허전함과 상심의 인간미를 메워나가듯 
붉으면 붉은 대로 나무 기둥 감아 오르며

고추장 발린 듯 입 안이 얼얼하도록

청양마 뜨겁게 달리는 산하

 

 

그들만의 게임

 

생활에서 발을 뗌이 � 발자국도 아닐 터

자국이라고 해서 더 코만 나오는 입구들

그래서 한 발짝도 아니래도 바라지 않았으나

다 그달만의 게임에서 데 파도를 던지는 것

세상사를 모두었듯 모두라 걱정해도

다 어데로 발자국 난 것이든가

다 한 발자국도 못 되는 것을

돌기는 제대로 도는 것이라

그로 점 더 멀리 와도 오것이 아니냐 하는 것

내 얌순히 피마폭을 드리워 풍류한 귀절 받고 싶음에

볼펜 볼이 잘 구르는 것이라고 물들었다 벗겨졌다 하는 것

 

 

네 마음이 어데 있느냐

 

네 마음이 어데 있느냐

쇠파리 푸르딩딩

방 안을 소란 피우고

다 내가 지구 밖에서 보는 경지인가

뭐 먹을 게 있다고

독수리가 그 외로움에서 한 발 더 나갈 일이지

도리어 눈길이 지상에 닿아 선회하는

피차간의 살갖을 썩을 동안이나 쪼아 보는 듯

 

네 마음이 어데 있느냐

쇠파리 푸르 딩딩

고요를 깨니 주위가 산만하고

뱅빙 감아 맴도는 소리 인사치레

먼 시선조차 불현듯 쫓아오게 하려는 듯

호수가 풍융하니 물새들이 도는 듯

물이라고 샘물 한 그릇 놓인 곳  

민달팽이가 걸쳐 놓은 젓가락을 동여매었다

 

 

열차

털썩 털썩
내 쌀 한 섬인지 두 섬인지
털썩 털썩
꼼꼼히 싸매어 주시던 쌀
이리 들고 저리 들고 오기 남부끄러워
싸전에 쌀을 팔아 올라오던 시절
그 무게랄 것이 이리 올려져
휘젓고 까불리는 중인 것에
나도 털썩털썩

어쩐지 어머니의 뒤 모습처럼
보릿자룬지 엉덩 자국인지

닮은 자국

그때도 아니 털렸고
오늘도 아니 털렸고

허나 왠지 털어진 것 같은 것
남으면 단술이나 해 먹여야지
남으면 떡이라도 해 줘야지

 

오늘

 

오늘이란 설명되는 것보다

설명 되지 않은 채로 가야

미래에 드러냄이 더 용이한 것이 많다

설명이란

무엇에 접는 것인지

자른 것이지도

정의하기 힘드는 것으로 발설하는 것이다

그러면 늘~ 이라는 것을 상실한다

오늘이란 설명이 안 되어도

우리가 마음으로 원하는 바도 들어 있게 한다

만일 설명 선상에 있었다면 이미 무덤이 되었을 것이다  

 

 

글운전

글 운전도 보잘것 없으면서

차는 좋은 것 타도 다닌다고 어깨 제낏하다

애초에 그 차 무게로 글 운전함을 내가 알았거늘  

날 얼마나 하잘것없이 취급하고 싶으면

그 차 몬다고 보란 듯이 자랑이더냐  

잠자리에서나 질투하는 일이 글에 까지 질투를 하니

교향곡은 교향곡인 것에 소품처럼 달콤해야만 한다

 

 

부언

 

지천명에 웬지 이력으로 글을 쓰지만

기억이 새록새록하는 맛도 없다

그러다 보니 정열을 그대로 심어지지 않으면

장편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에

나이 든다는 것이 큰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는데  

허나 난 지금 예전에 이미 디스크 깨진 단편의 글들을 지우고

잊어버렸다 싶었는데

다른 구석에서 발견되어 다시 정리하여 거의 2000 편이나 나왔다 

그로서 한 가지 느끼는 것은

지금의 내 집중력으로서는 부언에 불과한데

참 기막힌 매치가 있다는 것이다

왠지 젊음과 늙음이 마음으로 통하면

참으로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SPRING
 
스프링!
너는 어느 겨에 붙들렸는가
눈알도 나온 것에 모자라
뒷발심 나는 개구리
겨가 울 친 곳에
올챙이가 올챙기기 바쁘게 배까지 붓고
저 수평선 개구리 눈 둘러가는 곳에
어쩜 지평이 막히고 수평이 막힌 눈깔사탕
비행기가 글로벌이라고 혓바닥 핥아가고
곳곳에 난무하는 최루탄과 난투극은
이미 선악의 분별력보다 
어떤 계기에 휘말리지 않는 요행으로서의 파수꾼  
 
 
가을의 변
 
미꾸라지 약 오르니 보양강장에 좋고
나란 놈이 약이 오르니 황혼에 보약일세
엉덩이 비켜라
엉덩이 비켜라
내 그대 인연 밖에 털려니
이미 낙엽은 다시 일어나려 않는 곳이였구나
 
 
얼음
 
빛도 파장이라고
뱀처럼 기어 나갔던 것
산이라도 막히면
얼음처럼 내놓아 검은 미세성을 푸는 곳
아! 빛 속에 산이 그림자에 묶였구나
어찌 저 먼 빙산이 녹아 강이 범람한다고 호들갑인가
무엇보다 내 발에 붙은 
이 그림자가 풀려 레테의 강이 넘침만 하겠으리
 
왕과 사랑을 위하여  
 
저 기원 전 3000 년에 침을 바를 수 있고  
이 기원 후 21 세기까지 돌려 침을 바를 수 있고
바르게 묻혀갈 입술에
뱉는 말인란 것이 지상을 차고 나오는 것
역사물이라는 타액으로 벌떼처럼 침을 박아 나오면
여왕을 위함에
왕과 정열을 함게 소진할 수 있는 것으로 몰아도  
꿀이 남아도는
거친 황무지에도 사랑 남아도는 세상
 
 
소금과 풀의 말뚝됨으로서의 고삐
 
우리의 발자국에는
소금발에도 근본을 두는 것과
풀뿌리에도 근본을 두는 줄기로 뻗는 성질의 매치로
절임이 되는 것으로
우린 저 막연히 헤매는 산만함으로 절임이 아니라
다 이 근거의 점으로
뻗어나옴을 자신으로 할 줄 아는 자로서
소금이 덩이로 말뚝이다 늘어져 나옴과
나물들의 용솟음과 같은 풀줄기로
멀리 떠났어도 꺾꽂이 같이 미치는 절림에 있는 것
 
 
물의 나라
 
나도 글이라고 인터넷에 올리면
바탕화면이 물의 나라임을 실감하는 곳
글도 내놓다보면
다 부평초같이 내 마음의 무게일 수 없는
저 높은 수평선이 있음을 알게 한다
어쩜 마름의 뿌리같이
글이란것도 마치 귀에 살짝 들린 듯이
글을 글인 것으로 파도에 올려진 것의
나 뿌리에 힘주어봐야
저 포말의 자리에 노는 둥둥 뜬 듯한 풍류에
지상이 아니라 수중이라고 하니
저 땅 모르고
지당성을 모르고
존재의 무게를 구름처럼 걸쳐 놓음에
도리어 저 수상을 잡아 땅으로 심기 바쁘고
저들은 뿌리 채 떠돌아도 잘도 놀만하다 하는데
그에다 천상복이라 하니
도리어 땅에서 땅! 한 것을 모르겠네
 
 
불의 나라
 
불의 허가 구역
불의 둘어친 변두리를 메우는
조개 껍질의
게 껍질의
불로 벽돌을 채워 물에도 가라앉는 면모의
우린 소라 껍질처럼 각질을 벗는다는 것
다 불을 벗는다는 것의 거푸집을 벗는다는 것의
거푸는 곧 도면상의 형태학을 벗는다는 것의
물이 나무의 曲을 빼
더 무른 것으로 빠져 나온 족속으로 살고
게는 불의 골을 채워 불의 경계를 골격화한다
아! 원자 하나 하나 불의 등껍질 물고 말았는가
전자가 광자를 찾는다고
새끼 배앗긴 들개처럼 주위를 맴도는구나
 
 
 수료증
 
초발심이라는 것이
담배를 끊었다 말았다 하는 작심과도 같은 것
사는 게 상대적으로 좀 길다보니
요 짧은 담배쌈지에 드는  뻔한 것인지 모르고
사이 사이의 틈을 챙기며 막연성에 묶어두는 것의
이 담배 끝같음도 다 수료 못한 것이
단박이라는 말은 쉽사리 하고
그 정도야 도통했다고 고추 끝에 불타는 것에는
어지간히도 왈가왈부 스스럼 없이 농담도 잘 하시지
그저 산화하고 산문인 것
산새의 일갈성에 울릴 뿐인 것
그래도 그대 만약 한 쌈지 모으면
이 우주의 터트려 갔음을 한 방에 주리니
 
 
바다와 청양고추
 
저 고추 꼭따리까지 불타고
그 심장을 못 꺼줄 듯이
바다를 끼얹은 잦아 든 분풀이
어차피 청양고추 양기 넘도록 불타도
저 태양으로 못 넘으니
바다가 껄적지근하게 움켜 쥔 것의
 
애초에 수소의 바다
태양도 바다 속
하늘인 즉
바다인 즉
청양고추 꼭다리까지 붙어도 바다떼기
파도 운우 몰아쳐 붙이는 곳
 
 
소똥구리
 
저 소똥구리가
사람 먹는 나이보다 두 배로 먹고 죽는다
명(命)이란 것도 원칙적으로 소(所) 잡히고 죽는 것이지만
저 소똥구리 똥 한 번 더 굴리고 죽으니
새끼일 적 소똥 안이더니 
커 밖이라 굴리는,
아! 보란 듯이 외치는구나
빅뱅 안에 커가는 것 빅뱅 밖에 죽는다고 
 
 
 
수소가 물같은 거울인들 못 보는 차원
산소가 술 한 병으로  꼬냑이듯 담궈 
숙성하여 닮은 모든 것을 그려 내놓을 수 있듯  
내 이리 묵은 듯이 담을 것이니
내 이리 거름더미의 방향(放香)를 내리니
묵은 것이 응축된 것이 산소가 병까지 된 것 
이리 깍지 물 산소 수소라 물인 것
아! 모든 사물이여!
이리  비춰 내 놓을 수 있으리라
 
 
시방(十方)
 
네 귀퉁이가 크다 마라
원자 하나면 시방을 다 물고 있는 것
저 산만한 것
그래도 씨만큼의 함축성으로 굳어버리면
그리도 봄날같은 사랑이면 다시 열어 줄
아! 시방 세계
그물의 코를 언제나 꼭지점으로 당겨
벼리를 낼 수 있는 돌출성으로
늘 저 황량함과 광활함을 바라보며
詩처럼
새의 부리처럼 열 수 있는 것
 
 
막걸리여! 막 한 번 걸러보자구나
 
막걸리여! 막 한 번 걸러보자구나
먼저 저 갈릴레이나 코르페니쿠스가
왜 마녀 사냥처럼 죽어야 했는가
막걸리여! 너는 어떻게 걸러내겠는냐
그렇게 제외 시켜 발효함에
좀 더 투명하게 저장되는 동족은 수 천 년 저장됨이더냐
과학성으로 끌어들이면 더 술 맛 망치는
저 전쟁의 거리에 썩어가는
단막적 시체의 부패성을 더하는 것이었더냐
나도 분별이 안 서는 것
참으로 설명 안 되는
아! 네가 아직 막인 것에
저 이스트로  태양의 뜨거움이 함께 뜨는구나
 
 
옥(玉)자
 
아! 천지인 삼문(三紋) 긋고
다 따로 행함에 산만하다 하지 말라 
우리가 보이는 이 삼 박자
이 박자로서 한 방울
그 넘어서는 안 보이는 것으로
우린 삶을 실행하는 것의
어느 층에 혜안의 혜안이기 전에
눈 밖을 주었나니
다 눈봉사라
그대 자신의 운명은 자신의 것일 수 있는 것
막상 점 하나 씩으로 보이걸랑
그대가 옥에 있음을 알라
동시성과 색과 무색을 한데 묶어 감에
그 무색 같았던 것
점 하나로서의 발견이면
옥처럼 품고 비추는 방향성을 넘어
고귀한 그대에의 표현에 있음을
아! 천지인에 한 섬광 같음이여
모두 평등한 공간성임을 전하는 것이로구나

 
뻥이요!
 
그대여!
돌은 돌인 것에
뜻이 무는만큼 똘똘히 나타나는 것에
그것이 쌀이 강냉이로 아니 나갈진저
뻥이요!를 앞세워도 바로 차고 나가야할 것
본래 뻥이란
뻥친 사람을 지목하는 헛것을 말하는데
실제 뻥! 하기 전에
놀라지 말라고
뻥이요!  먼저 공갈을 친 것을 뜻하는데
결국 저들의 뻥이란 예고편에
강냉이는 강냉이로 튀겨 나오는 것인 것을
 
 
깨우침
 
그대여!
기왕에 디딜려면 큰 장광이려무나
파자(破字)도
같은 소리라도
여러 해석으로 장관을 이루는 것
깨우친다는 것
우리가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음에
깨어져 있음에 있는 것
그대 진정 깨우쳤걸랑
사물이 한층 그 자리임을 깨닫고
한 발 더 디딜 탄력이 붙었음을 알게 하는 것으로
진정함으로
수시 수시로 고갱이처럼 나타나는
돌 짜갠 수석적 문양이 나는 것으로
단면적 영감을 당겨올 수 있는 것
 
 
콧대
 
같이 입으로 나는 소릿줄이라 할지라도
코에 나오면 코멩이 소리라고
코에는 매듭처럼 엮인 매임이란 것이 있는 것
땅거미라도 어두워지면
전등이 그물 코를 걸은 듯 나온 등대이듯
인간!
다 그 콧대 세우느라고
피라미드로 뜯기며 역사를 끌어 올려보는 것
 
 
저 변두리처럼 사는 것
 
우리의 저 변두리처럼 사는 것
마른 모래 부드러운 것에
호질껍질처럼 전도하는 힘이 이 허공인 것
바닷가 하박하박한 알갱이
우리의 이 空으로 호도인 채 하는 것
모래가 알알이 걷에 하는 것
바다가 눈물이 난다
바다가 눈물이 난다
우물 井에 점 하나 찍어
퐁당 정의 단순함이라 마라
나이테 하나 담근 량이요
장 담근 장독 테두리 훔치는 것이요
돌멩이 하나 온 곳으로 다 주름잡아 보는 것
 
 
아! 장엄이로다
 
아! 장엄이로다
벽화 부스러기 일어나는 곳
나도 뼈대처럼 딩구는 생각들에
스물스물 살점들이 일어나는
낱말들
서술들  
내 이것만으로
뱃 속에 충만하고져 했던 호홉으로
대장간의 망치소리가 딴딴하고
뜨락의 사연은
이 꽃에서 저 꽃으로 기구하고
일생 사막을 걸어도 양가죽처럼
부울 수 있는 물이듯 청량하기도 한 것
그래도 길게 붙이면 교향곡적 장엄함
짧으면 그만큼 다 담을 수 없는 열정
저 파이프 오르간 수세미 알통 질긴 곳  
아! 벽화의 부스러기 일어나는 곳
사랑스러운 그대의 사랑 노래 진 곳
땅 먼지 이는 바람들이 이슬 맺어
알알이 박히는 곳
아! 장엄이로다
빛이 뼈대인 것에 그늘로 엉기며 붙는 듯
잎사귀에 방울 맺어 굴러 떨어지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