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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narrae 2007. 12. 27. 07:11
눈이란 것

눈이 雪로서 표현할 땐 녹는 것이나
눈이 眼으로서 표현할 땐 녹지 않은 것
조물주의 간여인가
아니면 스스로 가슴이 트인 것인가
눈!
눈이 반 쯤 녹았을 때의
오늘의 순간과 태초에서 낀 더께와의
조리개로 찾는 것


명언

교훈이란 것도 다 대치되고 모순되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어찌 명언이 좋은가
그것이 보석처럼 간직할만한 세공이 있다는 것일 것이다
허나 그건 명화이듯 명언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판단에는 단편적일 수 밖에 없이기도 하다
다만 순간 순간에
똑같은 말이라도 감미로운 연인의 목소리 같은 것처럼 해
상황을 부드럽게 할 수는 있을 것이다




애란 字形은
ㅇ만한 프라즈마에
ㅐ形 철로를 이어 철로를 놓은 시계눈금
무심결에 밟혀 죽은 미물조차
저 구름을 연체화 시킨 진화
생명력의 본성은
저 넉넉한 구름과 같은 것
두려움 없이
헤치며 살아가는 순간들은 없는 것
애벌레가 몸 하나 빼는 것
시계 눈금의 띠를
철로처럼 놓은 것을 꿈틀거려 보는 것
벌레나 나나
저 시계의 DNA 연동에 철로를 놓은 미소


불 속에 피는 꽃

그대 입술
저 호수의 태양처럼 건져 올린 것
그대 몸은 아직 물기가 마르지 않은 채
건조한 태양을 데이지 않은 채 불어대는
온천물이
공기 방울 아무리 가볍다 해도
지구의 뭉쳐진 의미 들끓여진 몸체를
어느 것 홍두깨 없이 나오는
옹심도 없는으로 나오는 새침떼기다
내 입술 뜨거운 것에 입은 차분한 수련(水蓮)
기본적으로 따뜻하다는 것
이 땅덩어리로 입 발린 듯 내는 화산 같은 것
그러고 보면 정열이 펑크를 냈다할지라도
무한 베풀 수 있는 역량은
지구인이면 다 평등한 것으로 하는 이해심같은 것
단순한 경솔인지
무게가 없음인지
물들지 않음인지
곡직됨도 없이 둥근대로 나온다만
단 한가지
그 오는 과정은 구불구불
나중엔 빛처럼 직사를 내놓을 것
그러고 보면
해왕성도 뱉고
명왕성도 뱉을 수 있는 것
달을 빌려 팔이 되어 벌리고
달을 빌려 발이 되어 오므리고



존재의 홈피

세상이 크다 한들
세상이 무한 도전적이라 한들
난 조심스레 넘겨 주어야 하는 점잔음 같은 것이다
팝콘이 튀면
난 들뜰 수 있어도
갈수록 턱걸이가 무거워가는 이해로
고개를 숙일 줄도 알아야 하는 것
참새 날개 위의 전봇줄이 였던가
그러나 까닥은 맞는 듯하나
가닥이 꼭 맞는 건지
자신이 서질 않는 노래 이에 얹혀 산다
펠리칸이 높다하되
출렁살 위의 털
귀신이 무섭다 하나
세상물 귀신이 더 무섭다
전봇줄 위의 아리아야
나도 이제 참새만큼이나 가벼히 하고
팝콘이려하노라
물수제비 뜨는 아이야
너도 물이 70%
너도 어데 맞은 충동에
퉁퉁 부어 네 몫이 되고
저 심연의
땅이 살찌다
땅이 살찌다
그대 마음은 호수
백 사운드라는 것
옛날엔 얼마나 탄력을 받았나 싶은 것에서
요즘엔 참 저토록 파고 들었음에는
물이 고이게 마련이라는 것


산천어

물방울 하나 떨어지는 것
강가 다 말라가는 웅덩이가
팸프에 들었다
주인에 한 번 불려나지 못하고
精인 채로 떨어지는 듯이 한다
아! 산천어의 몸부림이
세월을 건드리지 못 했던가
천상의 낙오였던가
빗방울들이 우리를 나오게 하는 것
어쩜 갓난아기를 보는 것보다
더 원초적으로
풀잎 잎새마다의 미물이 다 일어나도록
사랑스러운 듯 방울을 털어보인 듯 하는 감응


누에

누에가 누비와 같은 것
저 많은 나무 중에
상전(桑田)만이 천의를 입었음인지
저 구름을 뺄 줄 아는 것이
누에라 할지라도
아무 거나 먹질 못하는 것
누에가 또 꽁꽁 자신을 묶는 것
또 구름 속이다 훨훨 날아갈 것
내 지나온 길을 꽁꽁 놓지 않음과 같이
벽이 무슨 대수였으랴
먼저 하늘을 먹고
구름을 내는 성품이 천성이야 함에
인적 없고
벼랑에 낸 길조차 없고
살았는가 죽었는가
묻혀도 참으로 운해에 묻혔구나
이젠 떠남에 그 선천성과 같은 것인가?


봄의 분류

봄의 분류에
바람도 녹아 골목대장이다
심술궂기가
이젠 훤히 열렸음인데
마치 휴가 나온 냥 들뜬 듯이
철이 든 듯도 한 것이
바람은 고분고분하다 어수선하고
천지의 이치가
떡잎이 팔을 벌려 들일 줄 알아야
위로 여러 갈래를 들이는
우린 나무의 송이 성숙함을 갖은 것이 아닌
떡잎 이전에 이미
가지 많아도 버티는 균형의 독립성으로 한 것
아! 귀거래사여!
돌무덤이 너의 두뇌를 감싸고 있구나


파종

쟁기 발에 흙을 털듯
하루의 날을 닦는 것
왠지 생활에 한쪽에 치우쳐
미친 듯이 딩굴었다 싶음이
어쩐지 따비를 한쪽으로 가야 할 시간이였던 것
봄기운이 속을 스미고
왠지 바람 맞을 줄 아는 여유가 밭을 맞이할 줄 아는
우리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게 하기 위한 워밍업
싸앗 하나의 눈이 나게 하기 위한
내 눈으로 하기 위한 것
결국 대지의 어머니와 같이
흙으로 돌아갈 바람을 먹을 정도로서
아프지 않을 정도의 눈을 넣는 것


숨결

땅이 두드려 맞아
그대 숨결을 열어 놓으니
풀 먹은 삶이 출근길을 열어 놓고
두드려 맞지는 않았으나
돌은 그대 숨결을 쥐고 있음이 있어
땀이 날 것이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
차돌 같이 밀어 붙이기 안스러워 밭을 만들었고
아무 것도 아닌
그 거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지만
다 방향키를 쥐고 있는 바윗돌
서로의 굴레
자연적인 것이 무욕
내 편의에 따라 기대에 따라 관념에 따라
믿어짐보다 더 위대한 것


돌이라는 것

理가 돌이라는 것
옛날에는 그냥 물건을 대하고 거래하면 되었을 돌이였던 것
요즘에는 그 과정을 통틀어야 물건이 될 수 있음의 돌인 것
세상사 돌식으로 깨는 것
영혼도 그렇게 몰래 숨은 듯


몸통

임 마중에 초롱꽃
탑돌이처럼 돌아 올린 것
덩실 덩실
버선발처럼 하얗게 따라 올랐을
저 비선의 춤은
무종무적으로 감추었던가
태양이 붉은 점 하나 찍고 그어가기엔
사람이 너무 많음에 구슬을 굴리게 했구나
안개가 살짝쿵 오고
느려터져 잡히는 둥하면서
이 땅 떠날 수 없음이 내 심장만은 아닐
마음으로 맺은들 믿을 수 있으랴
꽃은 여길 고갤 내미나
저기도 고갤 내미는 조건성
그 사이로 내 비늘이 얽어진다


벚꽃

네 어설피 붉은 색조걸랑
차라리 그마져 다려 나올 일이지
무성함이 대중을 띠어
저 군중의 모뎀으로 놀이처럼 어울리게 하더니
어쩐지 연분홍빛 다 벗질 못하며
마주 떨어뜨리는 것 연인의 사랑은 아닌 것
묻혀 내도 한량이 없는
그렇게 잊혀짐이라기 보다 무시할 수가 없는 무게의
빈곤의 남북문제의
그 직면성에 따라 천국과 지옥이 공존하는 것의
진달래 겸연쩍어 연붉어 나오는 뜻
좀 더 솔직함인지
천성적으로 참됨의
우리가 한 번보았다는 것으로 외면할 수 없는 것
벗이라는 것


동동주

세월이 길어
인생은 물 탔는가
세월이 길어
인생은 술 탔는가
단술에 띄워도 들판이 나인 냥 시원해 할 것이요
동동주에 띄워도 여름이 나인 냥 누웠다 가리니
어화둥둥
내 사랑아
어화둥둥 동동주야
어찌 한 방울의 완결이
물 타고 사카린 탐을 알아도 싼 맛에 먹는 것
시대가 좋아져도 싼 맛은 구석구석
왜 그렇게 사느냐 묻지마라
동동주가 동동주일 뿐이라고 그대들이 입막는구나


잎이 진다

잎이 진다
나무이 나뭇가지처럼
나무가 길처럼
서로가 늘어진 고무길이 먀냥함을
잘도 맞춰 당겨온 것처럼
저 구름이 봉오리에 젖꼭지인 냥 물러남에
그 유선을 증식 시켜 준 냥
상기되어 부풀었던
구름이 풀어 나갔던 것
그렇게 껴 안았듯
우린 이 대지처럼 어머니가 된 것 위로
잎이 진다
나무 가지가 진다
길 가지가 진다
속삭임여 준 듯 숲이 살아 있었고
이 말라 비틀어지고 남음이도
저 구름의 입술 위로 빠져들었을
우린 그렇게 왔고
그렇게 가는 그 한 잣대가
비가 아래 위로 같다고 한다


동동주 2

주파수 꺼진 텔레비젼
너무 눈발치는 듯함에
어화둥둥 내사랑의 우주선을 찾는 듯
이제야 뱃머리가 보이고
동동 밥풀떼기같은 조각달이어도 좋은
그 생명력으로 건너온
고요의 바다에 정착한 듯
견우와 직녀 사이의 바다를 지나
어느 주파수가 달려 저 먼 우주로 가는 것에
소리 죽어간 별
처절히 살 찢기어 갈 우주의 어느 편에
둥둥 밥 한 톨의 실은 연가여도
이젠 저 달길로 조용히 눈 마주치며 가는 것


그림

비 오는 거리
잠결이 놓쳐가도
비오는 거리
그림이 눈을 떠나 그 림(臨)함에 있다
그림이 그 임함에 있고
이 임함에 있고
그림이 이 임함에 갤러리요
저 임함에 그림이다


골프장

골프장엔
텅 빈 갤러리
새들이 명화(名畵)날라간다
활주로
알바트로스는 늘 착지가 불안하다


달 2

달이라는 것
섶이나
숲이나
所가 나는 소나기의
소등을 다투듯이 달리는 里 털이듯
소리도 달려본 쐬기발 ㅅ
숲으로 섶으로 떼를 이룬
떼단지 벌떼소리 같이 밤을 이룬 것에
달이 가듯
흰 발자국 길이 패인 듯함의
아! 님과 나 달길 고개를 넘는다


나무 2

아! 풍광이 말로 담겨 옴이 힘들지만
光으로 담겨와 있음이
광으로 그물을 당겨감은 쉽고
그 섬유이듯
나무는 섬유질을 내는 것
전도성이 없는 본래 나 無였던 것
풍광이 무인 것에서 바라보는 것
실로 무의 섬유로서 타며 사라질 뿐의
담고 전함이 촌음과 같음 묻히는 것
아! 그러나 나무이기에 마냥 전도사가 아닌
나라고 입을 열 수 있음이여!
허공의 섬유질
블랙홀처럼 성단을 삼켜 와르르 내 뱉을 수 있는 것


거울의 두께

내 그대 만나기 전에 이미 갇힌 틀이니
그대를 만나 갇혔다 할 수 없고
다만 그대를 만나봐야 그대로 가두는 것이니
그것이 남은 거울의 두께려니




보고 느끼는 이 相을 초월해서 잡을 수 있는 것
우리로서야 빛이 허공을 긁어가는간다지만
빛의 빠른 것도 한 막대기로 잡아
긁어가는 겁살이란 것의 가루로 어둠이겠을
우리가 가는 의식보다
도리어 겁이 가는 것으로
초극속은 마치 멈추었음과 같이 우린 못 느끼는
이 고요가 겁축에 드는 것으로
빛이 오므라들고
태워 검은 재를 긁어 어둠을 남긴 것
아! 내 눈이 이 밤을 바라보는 기적


해천일벽(海天一碧)

살다보면
한 숨 긴 것은
심해가 삼켜 다 물고기로 지적되고
한숨이 �은 것은 다 반사되어 잔영만 남는
진화로 많이 연장 시켜 놓았던 것
모순을 소멸 시킴과 같음에
뛰어야 할 운동장과 같고
체증의 연동화로 파도치는
상대성을 줄이는 듯
조건성을 없애는 듯
海天一碧
메아리의 바다에 물고기처럼 살다
메아리가 죽은 듯이 없는 듯이


호른 협주곡

이미 내 가슴 무너져 내린 것에도
산은 어지간히도 남았듯
그리 쉽사리 쓰러지는 것이 아니다
계곡이 쓸리고
눈사태가 나도
저 대평원으로 까마득히 잠이 들어도
죽어도 호른의 후두부는 남아
어느 늙은 인디언 추장의
늘어진 목살과 같이 선 계곡으로
황무지여도
흙살만은 황혼의 피를 머금은 듯
地天으로 어쩜 저녁맡에 돌려 세운 듯
끌어 살게한 정착지 돈독하고 후덕하게
강으로 가슴을 내준 것으로
아! 두꺼움과 부드러움으로 날 부르는 것


두꺼비 알

길에 선 육교 하나는 작으나
길용은 수 만 마리나 빠졌을
다만 차들이
이미 다 허물어진 성벽돌이
그 고래성으로 빠져 나가는 듯
두꺼비가 물 속에 길 위의 날을 낳고
이 돌멩이가 뭐꼬?
그 길 위의 돌멩이가
코멩이 있는 곳으로 길을 타
고개를 내밀어 보는 것의
돌이 코에 붙어 감의
두꺼비가 길다란 알 주머니를 낳는다
아! 업그레이드 시켜볼까나
이 언덕길에 차가 고갯길
옛기억 같어서 오는
이제 와서는 옆 집 아저씨 코 고는 듯이 지나는
육교만큼이나 콧대 올려 놓고
그 이해만큼 늙어 왔을
한 공기 뭉쳐진 듯 빠져 나갔구나


산 하나 하는 것

무용성에도
그 기록적 행태를 못 벗어 하는 모양새로
고답적인 것으로 틈새 없는 복구성의 성곽
아! 검버섯 이는 벽돌 사이를
우리의 단덩한 옷 깃으로 빠져 나오듯
외지다 싶어 외톨이다 싶어도
틋새로 나온 꽃으로
다 환하게 바라보고 즐길 줄 아는 듯이
연인 같이 손 잡아 줄줄 앎이
기댐이 아니라
순수가 어설픔과 덜떨어짐의 편견과 일방성을
맞아갈 줄 앎의
절대 새보다 먼저 울지 않을 화사함
돌 틈이라는 것에서
축 늘어지는 下狀의 것으로
풍선 바람 빠지듯 함의 유슈가 아닌
한 샘해도 일으켜 세우는 꽃인 것으로 하는 것


필름막으로 가져가는 것

왜 그림자를 만들어
그 유용성을 의심케 하는가
현관문을 여니
제일 반기며 들어오는 것이 모기
그토록 유리벽에 기다렸으니
그 벼른 것만큼의 머뭄이 있는 시효성
필름의 연쇄성으로 붙여 주었던 유리


백화점

왠지 눈이 나면 잡념스럽다고
창도 안 내는 자리
기왕이면 떡 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거기에다 붙여볼
우리가 욕설도 입에 발려야 잘 하는 것이지
습관이 안 되면 할래도 안 되듯
연속극에는 말을 해야하고
같은 말을 하기에는 진부하고
같은 짓거리도 마찬가지고
그러다 보니 괜히 심통을 키우고
모질기도 악질이기도
사회가 악해도
연속극이나 영화만큼 잔인할까
다만 극에서만 그렇게 과장하는 것이라 하나
본래 나쁜 종자를 만들어감은
모든 것을 결과론적으로만 볼 수 없음이
우리에겐 멈출 수 없는 극점 모뎀이 강하다는 것이
마음의 잡념이라는 것으로 끊임없다는 것
사람은 누구나 개인적으로 극적 인장력이 강하니
일으켜 세워야 사는 것이기에
바탕성도 중요하게 하는 것의
다 어느 누구도 탓할 수 없는 발생학적 개요의
풀이 한 솎음
다 이 백화점의 창이 없다는 것으로 몰고간
우리의 선택을 쏟아내 놓은 것
이건 창의 것이 아닌
눈의 것이 아닌
물건을 선택하게 한 것처럼 나온
백화가 만발하기 전에
몽오리에 이미 어떻게 필 것은 정해진 것의 모양 같은
이 순간만큼은
다 눈감은 추상의 걸어 놓는
불빛의 귀뜸으로 그 동조성의 뼈대를 이루는 것으로
우리의 의지마져 보조를 취할 때
우리의 자재력과 분별력,
습관을 제대로 심어야 하는 것의




저 백화점
내 이빨만큼 보존한 것인가
내 이빨 하나 빠진 듯 박았다 할거나
간밤 꿈에 윗 이빨이 얽어지더니
나라가 개각(改閣)이요
비유라도 차라지 나을
백화점 준설공사는
아랫 이빨의 복구성과 같을려나
뼈가 감각이 없다고 하는 것이
이빨만은 감각이 칼날같고
맛을 중화성으로 버텨기도 하는 것에서의
눈감아 봤음에
멀쩡한 내 이빨 놓아두고 비유라는 것
혹시 태초도 눈 뜨지 않은 것으로 낚는 것이 아니냐


평등

그대 내 눈감음같이 세운 것에
이빨이 구멍이 난 것
시려 견디기 힘듦만 같은 것으로
그도 다 뽑혀 놓아버림에만 같음에
의치는 의치일 뿐인 것으로 편리함이
民과 官의 서로의 힘을 맞장구치지 않아도 될
나의 길과 같은 길로 가는 것에
연(鳶)도 바람에 걸려 존재를 파닥이듯이
인간도 세월에 걸려 존재임을 알겠을
바람의 풍치
소리조차 알면 못 견딜
그 모르쇠를 타고 내리는 연꼬리
내 꼬리가 용
내 꼬리가 용
오르고 오르는 듯이 파닥임 같지만
실상은 늘 그 선상의 것
바람 땜에 그 절대성을 잊고
용이 받쳐준 듯이 함의 혈



구심점

다 무작위로 온 듯 해도
잡혀가지는 이치는 있건만
거울이 겨울로 콩깍지 낀 끼는 것
그대에 눈 멀어 발목 잡힘만 같이
좀 더 에너지 앗기며 열심히 사는가 보다 하는 것
좌정해서 면탈을 하듯
벽을 껴안고 벗어 가는 것
겨울이라 깊은 동자의
겨울이 눈 떠 있을
겨울 보다 더 얼어 붙어도 눈 떠 있을
냉정함과
변명 위에 변명이 되지 않아야
변명이 온전히 지목되는 것에
얼마나 굳건히 버팀이었나를
겨울이 차가워도
눈 깊이가 있듯
동구 밖 잠시 보일 인적 같아도
더 혹독하고
더 매몰차고
그로 역겨워 바위를 끌어안고
그대의 끝은 아니 봤어도
진정 그대 앉은자리는 알겠을 것


무덤덤 산 고개에

산다는 게
언덕고개 넘어 잠겨지고
잠겨지고
저 달길을 실습하고져 해도 못하겠고
저 햇길을 실습하고져 해도 못하겠고
이 땀 길 넘는 것에 못이 있어도
지쳐서 그런지
저 달길로만 넘겨준 것
더 이상 가기 싫고
보기도 싫고
하나도 건지기 싫어
고개 넘은 자리는 그냥
별로 건진 냥 건지겠을
아지랑이 고리표엔
여우꼬리도 쓸려가는 계절
얼굴 타도록
밭에 달라 붙는 계절
님 마중 아니라도
들 불심지 켜듯 달리는 길
봄의 가슴 이리 남아 달리듯이
꽃은 피고
이리 떠 올려지고
바람결 같아도 무거움이
부산함에 가벼운 것 같아도
언덕 고개만 넘어도 가물치 하나
방천 고개만 넘어도 잉어 하나
이것이 내 생명줄 같지만
어쩜 서로 눈에 안 봐 안 다친 듯이
그마져 다 놔 줘야 방생으로
이 것이 놔져야 무욕
저 거름밭 똥내는
일년 내내 힘주어 눈 안감힘의 끝
노래도 힘 끝으로 부르는 것이듯이
그나마 애지중지로 잉어를 건저 올린다


굳이 시가 타들어 감에는

표현이라는 것이
그대 아름다움을 다 감당하지 못함에도
가을의 어느 한 모퉁이에 내가 왔을 때
서서히 나도 바래진다 싶을 때의
내가 저 황혼의 아름다움을 담지 않더라도
내 스스로 살아온 추억이 단풍이 물들 듯
이미 표현마져 안을 아쉬움 없이
조용히 시선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내게서의 감상은 이미 다된
표현의 실마리가 정확성이 넘치듯이 하는 것의
이것으로 감정의 단시성을
표구되어진 시간으로 낚는 것의
天高로 비워 갈 줄 아는 법으로
세심한 쪽이나 무대포 쪽이나
부드럽게 밟히는 입새로서 건사할 줄 아는 미학
어쩜 갈증과 허증이 가슴을 오므라들게 하듯
낙옆이 쪼그라드는 창공성 같은 것의


영혼과 넋

우리에겐
눈이 없어도 보이는 무엇이 있듯이
우리에겐
육신을 떠나도 영혼이 간직하는 기억이기보다
마치 눈처럼 영혼이 함께 없어졌다 할지라도
보이는 복사성이
한없이 유기적으로 일어나는 것인가 하는
우린 오히려 영혼을 통제함으로 세상을 보고
영혼이 비면 넋이 문이라
문 사이의 저승과 이승
저승도 아닌 것이 혈을 당겨가는 힘으로
방금 눈알 빠진 듯이 함에 개눈의 색맹을 채운 듯
눈동자처럼 탱탱한 영혼은
천체의 별을 채운 듯 함에 따라 나가고
별은 별대로
넋의 문은 문대로 그 갈림의 길이듯
팔을 벌림에 가자가지 돋는 눈으로
다시 접하여져 가는 것
별길인가
문길인가
다 지켜주지 못함에 떠나야 하고
씨눈이 있을 문도 있는
우리가 벗어 던진
푹푹 찌도록 허벌려지며 해이해지는
운명의 굴레도 녹은가 싶은 이 한 때를
자신은 번지수를 정확히 찾은 듯이 뻗친
분명 공간성과 방향성
이 건 마치 한편으로 틀에 구속되고 싶은
의지와 같이 맞물려 가는지도 모를 것의


봄날이 오면

봄날이 오면
공원이 마치 약속이나 된 듯이 단장이요
군불 방에 뼈마디가 녹다 녹다
양지여도 손자 뒷곁으로 나오는 듯
겨울 손으로 굳은 손과 발인 냥
진달래는 윤기 없는 팔을 뻗는다
아이는 용심이 세어 빠져나오려 하고
진달래는 몸이 아직 녹지 않은 채로 봄맞이
벌거벗긴 채가 벌과 같음이
문명이라는 것의 수치심이라는 경우의
다 이별의 별(別)로서 별이라고 하는 것으로
우주선처럼 진화로 안착하게 하는 것
벌거벗음의 솔직함과
우리가 수치심으로 의존화된 접근성의
과학은 뻘에 비하면 부끄럼의 의상의 입은 것의


앗차산에 걸리지 마라

무엇이든 그것이 옳다고 하더라고
단정이 되더라고
차라지 기억 상실증처럼 묻혀 버리는 것이 훨씬
결과적으로 나음이 많으니
앗차산에 걸리지 말라
자칫 잘못하면 앗차산에 걸리리니
미워하려니 내 분노에 갇힘이요
미워하자니 같이 모함라고 트집하고
좋아하자니 너무 문란함에 트여놓고 살아야 하니
미워하자니 스스로 무덤이요
뼈에도 잔설이 끼도록 차갑고
감정이 받쳐짐도 당연함에
내 자신을 위해서도 좋지 않음에
어울리고
소모하고
뒤끝이 허무한 열락이 있는 쪽으로 박차를 가해
인간의 자의성이 충분한
운명이라 자위하며 즐길 줄 앎에도
복합적 차별성은 크게 진보하지 않은 속에
방임 같기도
인간이 어쩌다 만족할 줄 안다는 것만으로
가장 겸손한 것이라는 결론이 나오는
자의성 있으면 운명같고
자신감이 없어져감에 숙명같고
다 아차산에서 무게를 더하여 주느니
오늘 아침에 새가 시끄럽게 쫑알댄다
그저 숲이 어른스러운 듯이
옆집 유치원 다니는 애와 같은 듯
조심스레 여는 아침
어제 저녁 골목 구석에
남녀 학생이 숙덕거리다 들켜
어줍은 듯이 돌아서는 놈이 있는가 하면
어른 몰라보고 눈알 불시는 놈도 있어도
이해가 되든 안 되든 애써 외면한 흔적
착한 것
못된 것
다 저들의 속가지(소가지)는 마찬가지인데
남이라도 저들이 다 밝았으면 하는 욕심이
욕심 중에도 욕심이 기본형일 뿐인 것으로
다만 좀 더 노파심인 것
앗차산에 걸려
선과 악이 없는 바탕을 서글프게 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것


피아노 탄력 속엔

피아노의 탄력 속엔
마음의 변덕을 따라잡지 못할 바에는
건반 위를 걸음이 휠씬 났고
우리의 말이 쉬웠을 뿐임에
뒷끝이 허전함을 남기는 것이기에
성악도
저 벽계를 긁어내듯
순도를 비기를 드러내게 한다
건반의 뒷끝은 영롱함이남고
음성의 뒷끝은 순도성이 남는다
우리의 보석성을 마지막 다듬은 맛으로 하는
진리롸 양심의 선동선을 드러나는 것의
포용력을 키운 인내와 지성의 하모니인 것


반석

들이 반짝
논 위에 섬처럼 일궈 먹는
남새밭에도 반짝
이렇 듯 한 번은 비교적으로
이 자아의 채반으로 발견해보는 것으로
허공성으로 띄울까
섬이라고 팔까
해답은 무엇인가
괜히 할 일 없는 사람의 시답잖은 질문
아무래도
이 개인 날 누굴 파 주인인 냥 짖을꼬
너도 나와 같은 마음의 동요인가
아니면 저 허공의 쨀 듯한 아픔인가
난 말문을 열지 못하고
아! 용의 목을 비틀지 않아도 피아노 샘은 깊고
용이 제 몸부림을 다해도
피아노 샘에 구름 틀고 잠잔다


기름 보일러

기름보일러 도는 동안
동상이몽과 같이
따뜻한 이야기
무용한 이야기
난 걸은 바 없지만
어지간히도 돌다온 목마의 이야기는 아직도 돌고
우린 아직도 읊는 그 길 위로 퇴근
돌아 돌아 어데로 떨어질 줄 모를 때
태엽과 시계판으로 남은 것이
자꾸 얼굴을 봐서 무얼할까가
자꾸 죽어야 하는 것인지
초각도 답답한 듯 분침만 길어지는 듯함이
죽어야 하는지
조금만 데워져도 잡념같은 것


야등의 문명화

언제나 어둠을 전조로 깔고
빛을 이야기하는 강조성
가로등 아래
가로수가 연하게 맑다
먼지 낀 대화가 진한 의지에
투명하도록 속 비치지도 않는 것으로
불빛은 뼈대를 진화한 듯 맞추려 한다
그래 우린 한참이나 맑은 곳으로 나와
더욱 중추적인 걸음걸이려 하는 것
이 나이에 욕문화를 걸러내야 하는
아직도 밤 구석에
낭만을 지새우는 입새에
그마져 굳은 침묵일수 밖에 없는 대로 앞에
야등의 문명화에도
길가가 연하디 맑게 깨어나는
지난 밤에 가로수를 보았듯
하얀 창에서 죽어 간 것에도 남은 자취로
푸른 창빛으로 날 일깨운 것
어차피 기댈 것이 아닌 꼿꼿할 밖에 없는 나무



선율

태풍의 전조는 우연의 것이 아닌
저 태양이 심어진 것으로서의 풍한과 같음의
추억 속에
헛기침을 하는 간질거리게 하는 것에
메콤한 도시의 스모그
사랑을 잃은 아픔은
화통을 삶아 먹은 듯이 증기가 나는 발에
역사를 도리어 위안하며 묻어가는
우린 그 안개길을 걸으며 슬퍼하는 것
지워지지도 않는
낯선 듯이 와버린
한 세대 밖의 허전함도
태양과 지구가 멀어도 꽉 차고
떨어지지 않고 돌고
그리고도 여름날의 폭염으로 쬐는 것으로
돌아서면 눈물같기도 해
헛기침이 괜히 겸연쩍은 듯
이렇듯 비우지도 못함의 울고도 남을 것


시간의 엇갈이

세월이 가는 데도
안 가는 듯이 먹어대는 데는
세월이 안 가는 데도
가는 데를 먹어가는 허파가
허로서 파악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를
그 엇으로 맺어나옴이 때로서 부산물을 내고
시간으로서 남음의
거기까진 때를 안다고 하자
그것이 시간의 포장이라 하자

나뭇가지처럼 숨죽임에 팽창된 듯이 살고
세월이 손살같음에도
사랑은 더 물처럼 메워들고
물이라도 이처럼 잔잔하면
이 방울이 솟으면
시간의 춤이라 하자
우리의 사랑이 이 문만큼이나 꽉 잡을
그 뭉클함이라도
시간의 춤이라 하자
늙어감에
죽음의 추상으로도 뼈가 발리고
그 주변성을 떠올림이 아니라
내 영혼에 다가서는 것
내가 내게 다가서는 만큼
그대도 내게 더 깊어진다


그렇다 할 바다 라는 것

내 영혼에 물감을 들이니
애초에 파장이었고
리듬이었고
음악이였음에 실컷 잘 살다
낙인처럼 찍은 듯이 머물러 사는 것
전 하나로 물들어가는 것이 창조의 원생
그렇게 산처럼 부푸는 것에 열정은
최초의 대형컴퓨터처럼 앉은 산호들로
각양각색의 파장이
메카가 되면 빛깔이 되는 듯
사막의 천을 물들여 가는 듯


울림살

가시가 실하다 함은
뼈가 있다는 말은
상아처럼 진열된 다음에야 무상함을 알 듯이
모든 생명이 물러나고 난 다음에야
다시 썩은 내 없는 촉각을 세우는 것이 아니드냐
병 속의 새를 꺼내어 내라
그대의 인식을 어데 두어 병 아니게 꺼낼 수 있는가
왠 나비가 씨줄을 차고 나간 것
다시 실을 빼면 시운(詩韻)을 빼어물고 나온다
우린 새인 듯 하지만
새를 모르고
벽의 조각들만 시어가 되더니
누구의 침전된 몸짓이 살이되어 나와
지구의 살타래 실날을 물고
지구의 무슨 실날을 물은가 했더니
왠 쉬파리가 주위를 돌며 맴돌며
정방의 방안 주위를 곡예비행하며
요란한 소리다
저 녀석은 뭔가 물은 듯하나
나도 알 바 없는데
어쩜 이 방이 깊음을 우쭐대는지
요란하다
창밖엔 밝은 새소리


불가사리

어떻게든 사릴 수 없다고 불가사리
어쩜 산호초의 이야기를
바다처럼 흩어져버렸다고
불가사리 별처럼 흩어져
바닥에 진창 붙어 기어다녀도
하늘 바닥으로 뒤집어 보는 저변성으로
청풍이 거울 속으로 챙긴 듯
겨드랑이 속을 내밀 듯 하면
바다의 속을 손인 듯 짚어나오는 것이면
장갑형이면
이 대기도 장갑형으로
불가사의의 생명력을 두루치고 되치고
나의 별아
어떻게 찢어지더라도
다시 회복되어 기다림이 되어다오
그 것이 정녕 산소같지 않더라도
인간이 어찌 생명에만 존재를 다 했던가
그져 유전자 일치가 좀 어긋나
도리어 파괴자가 되는 임파구나 되었을 테지
아! 그래도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기다림은 어둠을 깔아도 상관없건만
대명천지가 길을 밝힘에
뒤따를 애절함이 넘쳐 기어코 갈 날이 있겠지


구름 아래

지금까진 눈감으면 비가 내렸지요
사랑만 같아도
노래 끝 비가 내렸지요
울컥 쏟아질 것만 같은 눈물
사랑의 촉수였듯
터져갈 듯해도
한 번은 저녁놀로 익어보다
그 한 뻠 두 뼘이다
하나 둘로 헤다 잠을 기다리는 듯
풀어내리는 것이지요
습관처럼 늦가을에도 비가 내리지요
이젠 눈감으면 눈이 내리지요
눈 내리면
저 두엄처럼 두 다리 쭉 뻗으며
저 수평선에
그림자 한 점 없이도
대지에 스미어 드는 바를 귀기울이는
율(律)도 잡초 뽑은 파종자의
줄기도 쟁쟁한 것으로
허구많게 뒤척인 것도 많은 것으로
산천의 운(韻)을 잡으면 도리어 말이 잠기는 것




이중적 창조의 바탕

겨울이 없다는 것은
쌀에 겨가 없다는 것과도 같은 것으로
매듭지게 하는 것
겨에다 쌀알을 바꿔치기 하는
아! 너도 우주인의 창조물인가
인간의 원초물인가
오히려 땅과 씨앗의 암수로 끌어들임에
꽃과 나비여!
다 교차적 암술과 수술의 기행
창조주여!
눈 나온 꽃의 입으로의 변이
마치 말바꾼 듯이 할 뿐의
벌은 그렇게 전 할 것이요
천 바닥에 여러 차원을 향기처럼 빠져 나간
얽힌 뿌리로 씨눈을 바꿔 올라간 것도 아닐 것의
신령스러움이여!
인간과의 이중적 바탕이 악상까지 탄 것이옵니까


게가 옆으로 가는 교훈은

게가 옆으로 가는 교훈은
부사(副詞)적 ~에게로 붙을 때는
다 앞보다 벽을 유심하게 하여 오는 것의
우주인도 앞으로 왔다 하나 옆으로 왔으니
그 코스를 안 진화
이미 같은 벽에 붙어 있음을 알 리의 것
자신도 부사적으로 판단하여야 할 문제


잣대

붓꽃아! 너는 너로 되어라
순간 순간 처세술 속에
지혜라는 것으로 감당되어가는 것이기에
등 따습고 배푸르면 간섭 받을 일 없는 자유로움에서
좋아하고 싫어 하는 것도
좀 더 파보면 다 순간 기분에 있는 것이기도 한 것에
혜성이 빗자루질 하니
일필 휘지라는 것 또한 붓심이 어떻게 섰는지 몰라
비웃음을 사게되었구나


나비의 창

컴퓨터는
골프장 홀을 옮겨가며 기댜려 보는 것이라고
알바트로스 까지 당겨보면 글로벌
그 맥락이
바다를 화성 땅에 부어 놓은 듯 태초적 고요
산소(酸素)가 산소(山所)를 짓는 듯이 방울인 것에
�두리

컴퓨터는
바다를 피막삼아 날개를 연다
귀퉁이가 산다
그대와 난 사이 너무 넓을까 하나
하늘로 해서 좁을까 함이 푸른 천창을 내놓는 것
속 뒤집히며 살아나와도 한 망태에 풀어 진
한 통발의 부분적 홀로까지
산호와 화이트홀이 입을 열어 나간다



진실 게임

그대 진실한 글을 쓰고 싶은가
그럴려면 백리지명(百里之命)에 얻어 먹을 것이요
철저히 독신으로 버텨야 할 것이니
모든 이가 너에 대한 공(功)이면 글이 될 것이요
모든 이들이 너르 버리면 글 또한 죽을 터
어차피 글이란 그들의 것 이것이 진실게임
세상 모든 이치가 스스로 근원을 내는 것이기에
집을 지음에 있어 터를 먼저 파는 듯 너를 공(空) 내리니


잎이 진다 2

잎이 진다
하늘을 들이켜 벽화 각질로 떨어지는 것이라고
잎이 진다
이 대지로 되씹어보는 감동이라고 잎이 진다
세상이 넓어도
음악적 공간이 가장 아름답듯이
내 몸뚱이만 하면 되었고
악기도 내 몸뚱이를 넘지 않을 만치 되었음에
홀도 내 집만큼 기타통 구멍만큼 새집어도 좋은 것
어쩜 한 몸같이 꽉 참에 아름다운,
별의 강을 건넘에
어떠한 무아에 빠져 있음에도
결국 한 그루의 몸매를 드러낼 수 있는 것의
그대 손끝에서 금새 눈 떠지는 것의


사랑 2

어찌나 달콤하기에
목구멍으로 삼키지 못하고 굴린다
입 턱이 무너져도 굴릴 것이다
우리의 이 사랑이 빠지 않는 항성 행성


뚜르르

귀뚜리 소리가 뚜르르 굴러가니
어젯밤 도둑고양이 울음소리
찢어내며 파헤친 듯 무더기 같더니
뚜르르 뭉쳐간다
진주가 뚜르르 뭉쳐가다 보니
그대 귀를 뚫어야겠구나
자수정이 뚜르르 뭉쳐가니
그대 귀를 뚫어야겠구나
애초에 세공사 뚜르르 뚜르르 깎았으니
귀를 뚫으란다
돌고 돌고
뚜르르 뚜르르
사막의 땅정벌레
밤새 잎새에 맺힌 이슬이듯
등에서 입까지 조심스레 굴리기
다 먼 듯이 격조함 속에 있는 듯 하나
소중함으로
다 지켜보면 여기 저기 바쁜 듯 뚜르르


정령

저 멀리 숲 속에 사는 새마냥
자신의 사랑을 다 몰라도
숲은 다 아는 듯이 정기를 발산하는 것에
繡를 푸는 숲
저 우주 자성이라고 내 놓아라고
두드려 패면
거대한 산 하나로 가두어 놓을까 하는 것에
터져도 달아난 것과
달아나지 않은 것과의 관계
어쩐지 들어본 것같은 느낌은
터진 순간처럼 남은 감촉의 것으로
사랑을 불러보면 먼 것이기도
곁에 누운 것이기도


처녀설(處女雪)

참으로 눈도 귀한데
문 밖을 나서니 내 발자국만 난다
어쩜 다시 덮는 눈
눈 발자국 나지 않은 것으로
네 눈
내 눈으로 했을 것을
그대 눈 뜨지 않아도
내 다시 갈 수 있는 고독으로 남기기 위한 것
그대 눈 떠 빠짐만 갇은 것이
어쩜 이 지구가 눈 떤 자리로
다 함께 눈 떠 가자는 것의 융화


의상을 입어라

폭포가 얼어 죽은 것이
비단 선녀의 옷만 얼리고 말았구나
눈이 눈으로 찍은 것
우리가 본 눈이 아닌 듯
비친 듯이 그대로 옷 자락인 것
그래! 너로 해 눈 떠버리면
비늘 없는 물고기 비늘을 입는다


정체성

내가 잠들까 말까 할 때에
아니 들었는지 말았는지 할 때의
어쩜 그 부분 집합이어서
회 칠이 진하여 지는 것인지
여기든 저기든 더 분명하게 떠야할 만 같은
아! 아직도 수면적 물 껍질의 격동이
태양을 머리에 이고
지네같은 노를 저어가는 길
더 센 듯이 나아가는 대화에
결코 그 점지를 벗지 못하고 나아가는 공동체
늘 탈퇴할 수도 있는 자유
그런데 어쩜 사랑빛으로 덜컹 하는 곳이
칸딘스키의
바다 깊숙한 곳의 구성을 초월한 자유의
사지(四肢)든 八肢든
다 평화로운 추상적 심해 같은 곳마져
바닥까지 다가가 있어도
늘 잠들까 말까한 것으로 혓바닥을 핥아 갔는지 한다


땅의 샘으로

그대여!
그대 없는 음악은
그대가 없어서가 아니라
내가 홀로 있다는 강조의 것으로 일어나기에
늘 그대의 우주에
이 자리마져 미아처럼 만들기 때문이다
인간의 끝없는 탈출구
피아노가 해골 이빨로 묻혀 환골탈태의 노래를 부른다
골짝을 파고
샘을 파고
엉덩이가 아름다운 것처럼
웅덩이가 음정처럼 고인 것이듯 파도결 치는 곳의
그래도 자연적 생존을 이겨나가는 것이
자연적 이열치열로 섭생하는 것으로
얼어 죽을까 다람쥐 걸음으로 쫓다 지치면
어쩜 피아노 이빨 위에 남은 듯 울리는
물방울 하나도 하늘의 날을 닦은 듯 오는 것


경직과 해탈

겨울 내내 태양은
눈부심이다 돌아간 것인데
눈 먼 태양이 돌아오면
대지는 죽은 눈이 살아나는 듯
같이 눈 먼 세상으로 일으켜 세워간다
늙음과 독설과 냉정함으로서의
아직 녹지 않았음에
눈부심은 두 배 같다 장님인 채로의
우린 비춰진 모습으로서의 빛으로의
장님으로 만들게 하였던 것
저 눈 먼 길을 따라 살아나는 생동들


마음의 부화력

말이란 것도
주변성과 배경이 없는 것도 아닐 터
새가 자갈 바닥에서
알을 부화하기 조심스러운 듯
사랑이라는 말도 조심스러움이요
말을 돌같이 아니할 지라도 알같을
거울 앞의 내 모습으로
그대에게 어떻게 보여질까는
무엇보다 인격으로 어떻게 믿게 할 것이냐의
인격화로 못 만드는 같으면
하늘도 펑크난 듯
만일성으로 더욱 미더움이 없는 것으로
글이 된다는 것도 괴로운 일의
옷만 같아 멋 같고
치장 같아도 따로 나와 있는 것으로
자신의 표현을 내게 입혀
나보다 한 울로서 연출해 보이고 가는
어쩐지 발 닿지 않은 허후적댐에
양파의 많은 껍질 중에
어느 층의 옷을 입고 그 곡선을 돌아봤는지
말 많아도
자신의 진솔함에 갑자기 아무 소속감이 없듯 함에
다 과감한 듯 해도
사랑보다 더 한 것 없다 할지라도
입 떼기도 조심스러움은 사랑의
일생에 한 번이라도 떼어 허탈해질까
현실적 많은 어구에도
귀하게 여겨진 함구의 저 편에 다 있었던
아! 그대여!
어쩜 그대 앞에 탱탱한 탄력으로 남은 것
그대의 눈빛이 버려지지 않는
또 침묵의 껍질로 감싸여 가는 것


징검다리 2

무엇보다 먼저 강을 건넘에 있어서
자신을 믿는다는 것의 돌을 놓아본다는 것이다
이건 하늘을 건너는 통과의례같은 것에
내려다 보면
이미 예전에 강 사이로 빠져 나가 있는 것들


양파 2

역사!
저 예쁘기만한 아가씨
얼마나 옷을 벗은 교태인가를 보일 수 있느냐의
흔들어 보이게 하고
흔들어 보이게 하고
늘 극점에 못 다달은 냥 튕겨본 것이
천 년 후에도 애교가 살아나는 사랑이라는 역설
꼭 젓꼭지처럼 부푼 곳의
길게 너드름 피우는 사자의 서열 경계 침묵 왈
이 평화에 왜 속박으로 사느냐 한다


아리랑

아리랑을 넘어라
아리랑을 넘어라
새우등 내준 자리 아리랑을 넘어라
그 사이 햇살찐 아련함을 볼지니
아리랑을 벗겨라
아리랑을 넘어라
아리랑이 모자 벗으면 아련함이 남는다
저 하얀 비행선(線)을 남기는 비행기
아리랑 바퀴 자국
인생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이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저 먼 지평선 새우 투구 벗은 듯이
저 구름 따라 새우등 굽은 듯이
아련한 아련한 아리리요
아련한 고개를 넘어간다


眞頭邪尾(진두사미)

산이여!
진두사미를 너라 하기엔
바오밥 나무가 마르니
주목도 마르고
머리엔 풀이 아니 나고
그저 낮게 풀먹이고 살게 한
창생이라 한다


이허중(離虛中)

저 빛이란 것이
저 발버둥으로 눌려 짜구가 나
점 하나 되는 것으로
이허중이라고
속은 풍선처럼 눌림이 있어 폭발성을 가진
테두리는 눈처럼 굴러
이 어둠의 가루를 묻히는 것
참으로 대단한 중력


용두사미

줄기세포!
넌 핵심인가
몸통인가
연역법과 귀납법
참으로 묘하게 소가죽처럼 당겨
짧은 이불에
머리 나오고 발 나왔다고
자기 등이라 붙여대며
머리로 깜쪽같이
꼬리로 뭉실뭉실
그래도 용두사미


백 사운드

입만 살아 둥둥 뜬 것이
저 지푸라기가 떠 간다
잠자리가 았았음에
꿈이 하늘을 한 번 갈라봤다
대어 봤다
아! 한 線
그것으로 입으로 말하라 하는
그대여!
새부리가 일어남에 위안이 될려는가
산이 높기도 하구나


궁극적 저변

여유라는 저변으로
내가 내 자신에 고마워해야 함은
내가 멍하고
점점이 갑갑함을 느끼고
내 행위가 일어날 때
이것이 내게 있어
내 나무판의 무늬만 내놓을 수 있다면
벌꿀 집 같은
저들이 내가 쌓아놓은 밀랍을 짖밟아
문드러지게 한다할 지라도
투명한 유리처럼 내 달아난 듯
부패성을 절로 막아 선명하게 하는 것인 것을


굳이 타이어로 꼬집어 내라면

돌았다고 굳이 타이어로 끄집어 내라면
첼로가 운다
펑크난 튜브처럼
비틀리며 붙어버린 나의 축에
우린 죽어도 꺼지지 않는
탱탱함이 있어 비상함이 있다고
첼로가 건드려 지는 것으로
탱탱한 하루살이도
체로 한 몸통은 하는 것으로
옆으로 걸러내기
우린 고무에 쇠심 넣기
음악적인 공간이기 전에
방패와 같고
늘어지기 전에 보류 시킨 것 같고
굳이 급속이 돌아가는 것에
우리에게 첼로일 수 있는 것


디스크

디스크가 얇음은
저 천상성으로 올려 그림자의 두께
이 수상성으로 올려 그림자의 두께
무더운 여름날의 상승기류에
엉덩방아 찍힐 듯이 기울인 집착은
산 동안은 눈 앞의 것으로 챙겨주는 것이
무언가 하나일 것으로 기억하는 것으로
메모지 한 장의 자갈밭에도 운치가 좋아
새둥지를 내어보아도 아름다운 것의


센스의 초콜렛 향

센스의 초코렛 향이
어둠으로 그대 고독향에 맞춰 온다
그 비밀은
그대 사랑을 나눌 때 알리니
그 전에는 굳이 말하려 말라
어색함을 잘 타도 좋거니
부드런 음악을 좋아하며
수줍음이 많아도 좋거니
굳이 말 많으려 않아도 좋거니
그보다 지나치면 돌아설 듯이
허나 너무 드라마틱하지 마십시오
까딱 잘못하면 운명에 배불려 주니까요
생각해 보면
우리 만나기 전에
운명을 즐겨하는 감촉을 발달시킴에
아라비안 모자이크같은 대화의 화려함
갈수록 어색함으로 남아
딱딱함을 느낄 때
설야의 눈 이상은 아닌 눈으로 녹았을
설록차의 창을 열어 보이는 것으로 아시옵소서


공재월명귀(空載月明歸)

물이 차서 고기가 물지 않으니
설사(洩瀉) 길에
소화기(消化氣)조차 입을 열지 않는다
헛되이 월명만 싣고 옴이여!
삼키고 또 삼키고 그믐 또한 보름
산천갑자가 까마득한 이야기


머름

무릎이 팍팍일 것에
머름팍으로 팔 괴기
무릅이듯 괴 보기이는
좀 무른 듯이 받침이 되어보는
머름 올리는 곳에 머루가 익듯
樓사랑방
정감 좋은 붉은 촛불
밤인 줄 모르게 익는 머루당
여름은 여드름에서 터지고
누사랑방은 머름 틈에서 터진다


合門船

사합문 들 일 없는 대청
잠눈 비비며 요강 찾으면
늘 머리 위에 주걱처럼 걷은 들쇠에
제비만 앉아 둥지를 지키던 아득한 시절
문이 앞 들 위로 나를 듯
雲船보다 미끄럽게 빠져 나갈 듯 날렵함 같은
하방 널푼 대청에 머리만 처박고 있다가도
蒼房으로 나는 날개를 단 듯 바라보는 대통 찾기
제비도 까막박이 까막까막인 듯 오는 듯
오늘은 도시의 변두리
물수제비 뜨듯 일어났다 날 찰랑찰랑하게 하고 지나고
나 앉은 자리인 채로 자리 빼는 것도 아니건만
합문선을 빼기가
당나라적 설화에 매임만 같구나
흙벽에 적심을 빼는 것과 같구나


動과 靜

세상이 나를 돌아섰다 싶을 때
내가 세상을 돌아섰다 싶음과 별반 다를 바 없는 것에서
물결은 그 흐름으로 흐름이 보아지지 않고
그림자만 멈춰 있는 것에 고요하기만 하구나




비로 일어나 봐도 살은 것 같은
비로 질척여도 살은 것 같은
라면 한 그릇에 눈 빤히 뜨고 꼬들꼬들해지는 아침
라면 한 그릇에 아지랑이 일으켜 먹듯
줄기는 몸이라 비린내 나고
꽃으로 피운 이야기로 먹고
나비의 노래로 활인 듯 켜고
세상의 모든 은유가 씨앗으로
세상의 모든 추상이 씨앗으로 거두는 하늘의
풋내 비린내 다 털고
씨앗으로 울치며
번개 핏줄 섬유 내어 버티어가는 것
본래 섬광적 촉성으로
노을이 넘어가는 길목에 다시 피어보는 것


부들

부들의 항아리 병엔
누른 갈대 한 아름 달이라도 벽을 그리게 하는 것
길을 한 묶음으로
음양을 올려 놓고
달마가 수염이 있느냐 없느냐
부들부들하여 털이라도 날 듯이
스치는 바람을 엉기게 하는 솜사탕이듯
부들이 두 마당을 비벼 일어나는 곳
달이 얼굴을 비비고 지나는 길로
천지의 운무가 한 배로 맞을 듯이 하는 것


부들 2

아! 억새의 홀씨가
구름처럼 열린 장이듯 날으다
물 속엔 개구리 알이 엉기는 것
별이 영웅적 뒷발을 몰고
사랑이 저 먼 듯함에도
부들의 감촉으로 일어나는 것으로
한 화살 촉에
입김처럼 스쳐 삼키는 것
아! 외뿔의 머리통에
천지를 폭 담구었음에 걸어가는 것의
아래 위다 싶을 때
외뿔 잎마져 거미가 꺽어 알을 덮어 가는 것에
천망 지라의
어느 물리학자의 보재기 설에
은근히 빠진 듯이 설쳐대며
지구 반통으로 머리를 담구었다 빼는 것
부들이 일어나는 것으로
어쩜 사랑이 솜사탕이라 하는 것의


줄풀

호수가 잠시 외롭움을 타기엔
줄풀에 눈길이 머문다
아래엔 만남을 주고
정자를 줌과 같은 것으로
충분한 배려를 줄 수 있음의
흘러도 목마름과 같은 눈부심 같은 것에
저 대리석의 차가움과 같음에
그리스 시민처럼 밀려든 도시에
역사
철학자
물결의 끈처럼 줄줄이인 것
그 언변의 모티브는 수직선상으로
쉬어가게 하고
모이게 하고


작은 연못

줄풀이
난초가 연뿌린 잡듯
발비비는 듯 조개 캐 듯하는 한가로움에
풀벌레 이야기가 주렁주렁 줄줄이
소리조차 비워
찰랑찰랑 언저리로 채우는 바람을 몰아
작은 연못으로 하는 것
오솔길을 내어 빠지는 혓바닥으로 하는 것


소쩍새 2

소쩍새가 소쩍하면
솔방울도 여러지는 것으로
소쩍새가 소쩍하면
멀리 두지 마세
저도 제 이름 값하느라고
다가와서 소곤거린 터인데
멀어져 가는 소시적을
너마져 멀면 어이하리
바뀔 수 없는 것
코흘리게 누이가
달만 같은 동생을 업고 다녔던 것
평생 아직도 아이인


가을은 숙녀가 가득 찬 신사

가을은 신사의 계절이라는데
그래서 그런지
우아하고 품위가 있는
알뜰스러움과 살뜰스러움만
자꾸 물들은 숙녀만 채워간다
정말이지
신의 광배가 녹아나는 희열이
인간의 존엄만큼이나 넘쳐나는 것으로


딱따구리

한 딱다구리하면
한 엿가위한 듯
고요며는 드러누운 듯
판 바위 바닥을 타고 내려오는 끝이 저리다
입은 쪼잘쪼잘거려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더니
미그럼물처럼 내리는 것
태우 듯 내리게 하는 것
손가락이라도 대면 콕콕 쪼을 것의
좀 딱딱하다 싶을 때
앙증맞게 시원스러워져 버린 유별남일 정도로 된 것
두드려 해탈법이 된 인연을 위한
오해를 넘을 수 있는 사랑으로 가깝게한 고리임의


다래

다래며는
한 요정 나오는 구석지기
다래 익기까지
이 토막(土幕)살이부터의 증류성
길이 안으로 배어 나오는 것으로
늦되듯 익는
살짝 이마의 머릿칼을 거두듯함으로
땅거미가
저 구름에 들려 뱅뱅 돌다
한 쪽으로 쏟아져 가듯이
다래야!
익는다는 것은
저 그늘로 봐서야
엄청 바래지는 어중간에 있음인데
오선지 같이 세심한 맛이듯
악착같은 봄의 신맛에 단맛을 걸쳐
이 단칸방의 습기조차
다래 네가 익는 듯이 함이 좋겠다


풍선 줄

저 올챙이 풍선줄
끝내 놀이 공원에
풍선줄 잡고 걸어다니는 것
풍선 가지마다 한결같이
올을 펴게 하는 것
아이가 풍선 볼을 갖다대는 것만큼
우린 아이볼에 갖다대고
아침이 일러도 가벼워지고
장미 뜰이 있는
우물을 더 맑게 바라보고
술 빈 잔도 영롱함만 언뜻 비쳐도
숙제 같다보니 어제를 붙잡는 듯
사랑을 이야기해 보는 것


인류의 안스러움

계란 한 알
지구 한 알
人은 인간
間은 새
인류의 안스러움
소쩍새가 소쩍하는데
집마다의 담장이
마냥 날카로운 돌이다 싶은 모서리로 해
길을 헤매며 돌아다니다
굶주리며 지쳐가는 시간에
아이들의 훌쩍거림조차 다반사가
생명 충만이 서곡적으로 쓰러짐의
울 힘도 없이 멍하니
그냥 자연적인 훌쩍거림은 사라진
아! 참으로 人을 뺀 間인 새여!
인간 한 알 씩 깨자고
間인 새를 끌어다 모은
멀리 나를 듯이 하다가
앙증맞은 새끼에 자꾸 오므라든
소쩍새여! 넌 소쩍으로 조심스럽게 하지만
넌 새일 뿐인 것의
그래 그 건 천상의 날개로 당겨오는 것
지구가 유정하려고 속이 텅텅비어간다


딱정벌레 2

딱이다 싶을 때
딱정벌레 눈이되어 고정되어 버리는
거기에 날개가 있는 것
고치도 좀 유치한 것 아닌가
딱정벌레
딱이다 싶을 때
탁! 이다 싶은 것과 같은 것의 날개


시공

때론
ㄷ 자 두 개 표식 라인의 DNA
때가 ㄷ 하나 빼고
사이 생기면 대로서 뜨고
마디 마디 침목을 박은 레일이 보이고
대 마디처럼 멀기엔 너무 가까운 것
한 뭉치의 때인 냥
촘촘히 붙은 것
거울판처럼 광이 나는구나


우엉부엉

우엉 뿌리가
부엉이 열렸다고 우엉부엉
부엉이가
우엉 뿌리 퉁퉁 부었다고
우엉 부엉
사람이야 그 길로 꿈이듯 할 수 있는 것
어허라 신기루가 구멍을 내는가
집을 들어 옮긴다
부엉이가 멍에 무거운 줄은 알는지


나사

어영부영도
나사가 빠진 듯 우엉 구멍이 났다
참 영리함에도
엉?
공줄기
이엉 저엉 엮은 초가 지붕
바람이 주문된 더께살
간혹은 굼뱅이의 고향
풍뎅이가 잘 날으다
풍덩 빠진 흉내가 일품을 연출하는 곳


돌고 돈다는 것

모터가 돈다
밀어서 돈다고 하고
당겨서 돈다고 하고
때려서 돈다고 하고
안아서 돈다고 하고
조 놈의 대답이 영특해
다과 꺼내 주고
저 놈의 대답이 똑같아
매 하나 더 주고
돌고 돎에는
맞은 놈이다 칭찬 받은 놈이나
두 손 모은 기도에 알이 부화한다


손의 구실

어쩐지 영감(靈感)이라는 것
허공을 찢는 모서리를 잡음과 같이
연결되지 않아 無인 것
잡아도 연결 모를 것
손(遜)으로서 잡히는 것으로
두 손으로 잡아보는
우리의 의식면보다
허공을 찢음만 같음을 열어야 하는 것
손이란 완전한 주인으로의 구실이 아니라
손님의 구실로서 대하는 것


문신(紋身)

그대와 나 사이
눈에 띄는 저것이 있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중요함이 아니라
글자가 되어
사막이 산이 된 형상을 입을 다가
최소한 발톱은 아니더라도
발톱과 닮은 이미지로 됐다가
주저 앉은 듯한 것으로
새 발자국에 많은 모래가 채워지듯
의미가 살다가
의미가 죽은 듯 모래의 뒤안길 같은 것


꽃과 병(甁)

병이란
마셔도 냉정하다시피 있고
꽃이란 마셔도
침 채운 나팔과 같이 목쉬기도 한 것
술 한 잔에
잔꽃인 자도 있고
마셔도
다른 병에 따룬 것일 뿐인 자도 있는 것이다


여름날 새벽 주점가의 주취

여름날은
여인의 처진 가슴으로
추억을 맞장구치며 루즈 바르게 하는 것으로
처진 마감재를
다시 복원 시켜 달리는
꽃여드름 속
눈치보다
발효를 홍등으로 통털어
거리를 팽창 시키는 것
새벽을 벗고
정오 뜨거워져 갈 때
설령 그로 낮빛이 건조하여 살아나는 것
왠지 밤이 한층 창백하여져 가던 것


떡돌

저 떡돌
한 번 금감에
一導로 관통했는데
재차 바닥이라고 가로지를 일 없으니
난(蘭)칠 일 없네



두메

버리고 산다 마라
두메를 모르는구나
메지게 살아야
찰진 물아랫마을을 푼다


숨쉬는 독

독조차 숨을 쉰다는 데
귀가 없어도 알아듣겠거니
소리의 맛
이 장독 입구의 맛은 아닌 것
이 대기의 맛깔만 하더라도
이 나이보다 신선 맛
이 바다같음이
해파리 몸을 퍼덕이건만
제 감각은
이 독이 숨쉬는 것에
허리뼈 속을 차고 나가는 바람이라하고
독독
내 입에 된장맛이라나
한 소래기 숨결을 느끼게 하는 것


볼륨

이것도 산일까
이것도 진동일까
어떻게 드러내다 풀죽은 것일까
그래
그 건 네 말뜻과 같다
그래 그 건 내 말뜻과 같네
얼씨구
그래서
내가 그대같아 대단하게 여겨하고
그대가 나같아 하잘 것 없이 여겨짐에
그대 아상(我相)이 대단하구나
난 그조차 희미해져 있는데
그리 드러내다 풀죽은 일일까
이것도 진동일까
이것도 산일까
한 리듬이 고요해지는 날실


언덕길

길!
저 언덕에
구배진 폭포의
물줄기 폭이듯 내려오는 것
저 언덕 속
채바퀴인 냥 굴러버릴 치가 있으면
이 길은 내 길일려나


매미 3

칠 년을
일 주일이 듯 말아 넣은 것이
맘인지
맴인지
타임머신이 늘
타임을 잘 못 걸어 놓은 듯이 여기면
위안이 되는 농담일려나
어떤 시공의 기능성이
하루를 시간으로 함으로
몇 허물을 벗겨야 하는지


매미 4

저 매미 통에
내 낮잠은
한 길 더 깊은지
반길이다 말지
다만 매미는
그 설득력이 다양하게
꾀꼬리도 닮아가는구나


대소

산다는 것
사소한 데서 만드는 것
그것으로 크다고 하는 것이다

산다는 것
거창하게 벌이는 것
그것으로 작다고 하는 것이다

사소한 것 끼리 접하는 것은
이 우주가 있어야 함이요
거창하게 폭발적임은
원자 하나면 되는 것이다


숯사랑

난 아직도 나무 타는 사랑
낮이 우릴 통나무로 볼 때의 것
넌 아직도 숯 타는 사랑
밤이 아직 상상할 때의 것
그대 눈 깊이에서 보았던 것
난 이 피부 감촉에 전율하며 애타는 사랑
이 밤은 숯 검댕이
그대 이 밤으로 가셔감이
날 애벌로 넘겨가고
엑스트라는 넘겨 가고
가장 연기 많이 나는 혼미를 독촉하는
살빛
살은 육신의 빛을 넘어
지척댐 없이
순수의 덩어리로 남아
이 밤도 최후로 흰 빛이 먹혀간는 재가 될 때까지
정녕 이 숯이듯
이 밤도 그리 작아진 발상의 흔적
그 밤의 속탐에도
우린 애벌의 외침
낯을 바라보며 낮사랑에
창작인인들 장작 사랑
그대는 밤을 그리며 숯 사랑인 것




세상사 잠시만 게을러도 곰팡이 피는 것
인생 땀 땀으로 수 놓는 것
그 땀 조금이라고 소흘히 땀땀에는
이와 같다고 이가 수혈을 받는다


가을의 감성으로

연 것인가 닫은 것인가
가을이 숨죽여가며 아름다움에는
외롭다는 것 만으로
엮어가는 미감을 채워 나가는 것도 아니다
그 집중력으로 일어서는 예술
잠으로
망각으로 다 씻어도
최후의 일각에 실려 있음이듯
그 인연법이 참으로 말이 없고
차라리 바늘로 찔러
그 피의 염색으로 문을 닫은 감각과 같은
그 울타리의 극치인지도


백야로 피는 꽃

난 백야처럼 수집한다
그럼 안테나접시형 화분에
영양실조된 배추형 꽃이듯
다만 꽃으로 입을 벌리면
양복 포�에 수건을 꽂은 듯
백야에 썰매처럼 미끄러져 가리니
흰 눈으로 다시 근접할 기회의 방문
호수가 백조를 열어
난 백야처럼 품으로 남겨져 가는 것으로
차갑도록
불모지이도록
돌이 숨을 돌이켜 사는 전나무 숲으로
한 순간 눈꼬리처럼 잡아 오는 여울이 틔는 곳


도시의 언덕

버스가 언덕처럼 모아 길을 간다
재래 시장에서 사람 사는 생동감을 느낌에
내가 재래로 넘어온 것이라 해도 좋은
고갯재 볼록
마을 버스가 지나는 등스다듬이로
우린 오늘을 살아감을 정겹게 하는
가족이라는 것으로
다 이렇게 실리우는 것
마음의 평화로움에 있는 것 비춰봐
잘 넘는 운이란 것은 실상으로는 없는 것
만만치 않는 삶에
열두 폭의 사계절 병풍을 둘러쳐도
고개 있는 애 마른 길
푹푹 찌는 재래 시장
리어카 당기며 가는 그 머문 자리가 시원하듯
오너 드라이버가 구름 노릇으로 당겨가도
신선이 되질 못하는 진취성에
아직 언덕으로 타는 것이 아니라
언덕을 넘어야 하는 조급증들에
버스가 언덕처럼 모아 길을 간다
내가 힘들게 끌어
땀 빼고 남음이 이 언덕인 것
모두들 지나간다 마라
지나 간다 함에 더욱 힘겨움만 남은 것


심곡

심곡의 배였어라
심곡의 배였어라
심곡을 찾으면
이미 벌어진 입에
새 입의 한치가 더 찢어진다
그 건 침묵으로서의 도리는 아닌 것
아! 저 까치 나뭇가지 물고 오는 것
저 나무 물었다 하나
저 나무가
초상화에 그어진 입처럼 열리니
말로서
글로서 전하고져 했던 노력을 다문 듯
심곡에 배가 있어라
심곡에 배가 있어라




바람이 옴팡지게
쓸개로 빠졌는 자리뭉치였는지
바람이 죽어 터져도 쓸개빛
그대로 두면 담결석처럼 만물!
물을 많이 먹은 순응은
그 소화력으로 시간을 먹는
담(膽)는 담벽이 있다
콜레스테롤의 담이 있다
담 결석이니 담이 양동이에서 말랐을
간이 담을 짝을 하니
담이 처(妻)처럼 재물을 간수하는 듯
흙벽을 이개어 모은 곳
나도 바람
너도 바람
이 대지의 떼들이 푸를 동안
아직도 대지를 담으로 실어가는 것으로
돌 위에 꽃이 피면 피는 족족 푸르리니


자유

쓸쓸함과 아련함으로
엄밀히 기적의 편에서 심어져 나오는 듯
그리 면밀하지도 않은 현상과 희소성에서도
밀착되어 있는 믿음으로
우리의 고독도
고목스럽도록 드러내주고 살아도 무방함의
바람으로서 속을 비비며 지날 때
쌀로 채워 구름 가래 뱉게 하는 것으로
싸임새가 있는 것으로 배를 채우는 날
다 풀어 헤쳐지는 소화에는 사는 것으로의
독립성으로 생각을 하게 하는 에너지의
원자가 깨어지고
양자가 깨어지고
다만 아이러니는
종교를 가짐에 싸임새 좋아야 할 것
종교를 가짐으로 싸워야 하는 인류
종교의 자유를 외치면서
종교를 가짐으로서 종교의 자유가 도리어 없어지는
우리 삶에 양식으로 하는 것에는
싸임새가 겹을 풀어 사는 것으로 하기에는
가짐으로 속박의 경계에 직면하는 예민성으로 사는 것


도자기적 예술인생

삽 자루 바닥 긁는 소리
저초록 이빨과의 싸움에서 건져 나오는 것
아니 아예 가슴뼈가 울리는 구석
과연 이 벽은 우리와 관계가 먼 것인가
온 뼈가 아림을 극복할 수 있는가
어쩜 이 극적 소리의 소치가
우리들의 반지와 같은 언약과 같이
쇠골로 서로 걸친 약속과 같이
파장의 링을 걸쳐 순화를 한 듯
뻘이듯 미끄러지며
손길을 댈 수 있게 한 윤활성 있는 살결
긁어면 가슴까지 들쳐날 것
사랑의 결속력으로
도자기 한 작품의 예술성마냥
입을 뽀로통 내밀며 열도록 한 것의
그윽함이 배어 나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