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이레의 노트 : 고덕

narrae 2008. 1. 5. 00:40
이레의 노트(1)

방아깨비다
방아의 개비가 나왔다
저 천산의 숲에
우리가 숨 쉬는 가을 둑방삼아 둘러친 雲上의
그 방앗질에 튀는 개비이듯
발딱 일어나는 방앗개비이듯
그것으로 표상삼아
때때는
때때로라고
때때로라고 말하고
홍굴레는
인생의 굴레에서 따로 논 곳이라고
발딱 일고
아! 새가 이글 항목에 들었구나
사람마다
대리석 벽을 둥지삼아 도는 것이
야산이 펼쳐진 절벽의 구멍을 나와 기상하는 듯의
새가 이글찬 꿈이듯 나오는
저 낮은 산의 숲의 버드를 채어갈 듯이 나르는
아! 이글 홀을 차고 나온다는 것
인간이 자연 항목으로 도시처럼 황폐화되어감에도
그 실상의 살은
화성땅으로도
이 은하계를 넘어든 어느 땅에도
이 벽을 캐는 것으로 아! 이글이 홀에서 나온다
이 청라의 자락으로 이글적 항목으로 나온다
숱이 없는 민둥머리로 차고 나온다
이글이 버드를 잡아 채고
마치 버드는 빠져라는 항목에
숲이 아름다움을 채색한 것으로만 빼어도 좋을 것
야수성으로 버드를 뺀 듯
버드는 빠져라
버드는 빠져라
얼씬거리면 잡아 먹을 것이다
사막에서
혹한에서
황무지에서 날개짓의 선회를 갈증의 극기력으로
매우 최선임을 가늠하는 것의 정수를 아는 듯이
오아시스의 소중함을 아는 듯 닦아 세우는 것으로
닦아서의 것보다
열성(劣性)이란 것이 오히려
혹한에서든
사막에서든
다른 미적 극성에 축적되어가는 사랑빛으로
우연적이어도 더운 심저 있게 다가서는 감동으로
그 공평성을 반증하듯이
오히려 인간만이 두르러지게
바라만 봐도 흥분이 되는 자태를 피워 올리는 것의
그것이 평행적 접촉성에서인 듯
반사적으로 더 많이 받은 조영인 듯
이글은 자아의 종(從)처럼
또한 버드를 물러나게한 그 어떤 극기의 정찰력으로
저 들숲의 버드를 물러나게 하는 것으로
도시를 차고 나며 이글 홀을 나오는
아! 무엇의 받침으로 속 뒤집듯 하는 것인가
하루이면 다 쌓을 것이 이레이면 공책인 것
다 이레라지만 이래인 것
오늘이 이래라고 한 번 더 받쳐주는 것으로
평행선상의 진로에
중복성으로 바탕을 한 번 내보이는 쪽이 있다는 것의
오늘로서는 모를 미래형으로 기다림과 같은 것으로
답변과 추구를 함께 할 답변적 추구를 갈무리하는 듯의
이레라지만 이래인 것
인간의 재고와 숙고성으로 머리가 빠지고
이것이 이글홀로 나오는 것으로
골프장은 天平으로 드러나게 하는 것

꽃보다 못한 팔뚝으로는 알 수도 없거니와
근접하지도 못 하는 것
인생은 그러려니 하고 내버려두긴
인류는 믿음이 안가고
역정내기 쉽상인 부대낌은 피곤과 함께 겹치고
눈에 보이는 확실한 상황도
내 것이 아닌 남의 것이라 눈감음이 편한 속인 것으로
결과적 부작용에도
내게 주어지지 않는 그 무엇이라 해야할 것이
다 내가 존재와 함께 갈무리되는 정도에서 결정적인 것으로
"~이래"에 붙여지는 것으로
그래도 백지 선상에 이성적일 수 있는 선명성을 찾아가는 것
누군가 팔뚝을 내밀어 어대로 갈 것이냐를 묻는 것
꽃은 어데 필까는 알겠는데
그는 어델 내밀까는 모르겠구나
손바닥 같은 꽃받침 위에 씨알조차 먹히지 않는 것으로
불뚝심만 굴뚝만 같이 내밀어
그래 것이라도 굴뚝막힌 속앓이라고 보긴 하겠으나
눈도 갈퀴인 것으로 녹은 것
고양이가 길바닥에서 애울음을 울고
그 황당성 그대로 낳은 길이가 고양이와 같은 것
그나마 제왕절개에라도 붙었다면 인간이었을 조급증
고양이가 고양이인 줄 모르고
날 삭둥이라고 울어대는데 울음 소리가 애답은 것
겨우내 어어둑한 골짝을
불심지 켜 놓은
다 눈에 넣고 아련히 먼 듯이 야광이 이는 것으로
도시의 지붕을 지나
붓질처럼 닫아 놓은 가게의
휑하니 외등만 요정들의 치맛자락인 냥
붙들고 늘어지는 하루살이를 떨치지 못하는
밤 사이를
풀 뿌리인 채 눕히고
나무 뿌리인 채 눕힌 것에
입김처럼 뜯겨져 나간 연출력은
다 하루만으로 쓰러지게 하고
그 골깊은 흔적조차 속가심을 하는 것으로
영혼으로 눕혀지고
열대적인 숲일수록
야수파의 색채보다 더욱 진해도
그 조화의 사랑은
분명한 염색체의 버드로 나르는
그 빛깔은 북회귀선을 넘어
청아함의 이슬을 넘어가는 것으로
몸은 거칠어져고 눈빛의 따옴표는
먹빛과 벽해를 질러댄 것과 같은 함성이
숲에 잔잔히 잠겨 요정처럼 살아난 것의
생각과 나무는
겨울 벌판 너머로
길을 찾지 않아도 흘러내림이 눈빛만으로의
생각이나 행위가 어데를 돌았던
겨우 나뭇간이라 것으로
우리가 쫓고 싶던 것은 서리가 내리는
힘겹게 맞닥뜨린 정황이
골이 서늘한 것이 주어지는 것
우리가 행위가 미쳐 있음의 끝두리의 정체성에서
난 그대 숲에서 청승맞을 정도로
내 영혼은 화덕의 불이 살아나는 내 집을 찾아감에
일출을 맞는 것이다
날감자 굴러 나온 것 같은 세상
어느 품사위에 익는
태양을 화창하게 지나는 혜성이듯
유성처럼 뿌려 나가는 내 뱃속의 감자 맛을 일으킨다

불빛은 늘 거리가 있는 법으로
아득함을 주기도 하는 것
어느 곳 어느 쪽으로
고개를 내민 꽃과 같은 것으로
그것이 어느 연유성으로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기둥을 잡아가는 것에도
저 불빛이 아니어도
이 밤으로 양면성으로 가져도 좋은
저 해저의 흰 새우와 같이 드러내는
꼭 빛으로 드러내지 않아도
흰 벽의 공간인 채로
한 세포로 반증 시켜줄만큼의 실체
저 희어가는 점마다의 공간에
어둠 속에서도 분명 흰 속내인 것의
어둠은 그 침묵의 흑막으로 날 먹게 하지만
분명 흰자리로 내 놓는 법
살갖 속에 그대를 실은 재현이 있는 듯
오늘 하루가
어떠한 누적분으로 세워지는 것에
이틀은 틀로 넣는 것
저 사흘은 어떠할까
이미 미끄러지도록 광이나 흘러내리는 것
그래도 이틀이라고 담은 뜻
유리액자 속의 사진과 같은 것으로
누진 것을 닦은 광채
아! 이레의 공책이여!
틀에 넣음이 무어라 할꺼나
앞도 안 보이는 해저에
흰 물고기가 단세포적 완결성으로 공간을 열었구나
사흘을 넘기지 말지니
사흘은 미끄러져 흘러내리니
인간이로세
인간이로세
이슬 방울이 풀잎에 딱정벌레 된
아! 의식의 막힌 틀로 미끄러지는 것
이미 한 둘 셋에 채바퀴를 돌리는 것이니
삶과 죽음의 선을 넘나들게 되었구나
 
저 물 속에 사는 맨드라미
저 물 속에 사는 닭벼슬
저 태양 이전에 벼슬처럼 놀았던 것
흩어져도 똘똘히 뭉쳐 유대를 그대로 감고 도는 것
닭이 자기 벼슬 아래 안개가 주욱히 내려 앉았다고
아침마다 걷어 올린다고 목 쭐대 세우기
청천 나돌고 목청 돋우는 것
이 투명한 병 속에도 금이 간 듯
깨진 틈을 뱉는 것
인생의 거역하고 싶고
버리고 싶음에 되물린 듯
늘 강은 틈새적과 같음으로 뱃놀이를 한다
시간에 물탄 듯 하지 않고 물인 것으로
머문 상의 도도함에 대한 질책성이
강은 줄기인 채로 건너가지지 않는 것의
단절성과 합리적 융화를 맞춰가는 요구성으로
이 쪽 구석의 바퀴가 저쪽 구석을 돌아오게 해도
그 틈일 강일 뿐의
바퀴는 벌레로서 수레바퀴 살을 넘어오는 것의
바퀴는 구석으로서도 돌아 나오게 하는 것으로
인생의 굴렁쇠는 지름적으로 대칭되어 강이 되게 하는
밀폐된 구석구석을 점 찍어놓고도
역겨움으로 묶여도
인생 돌아버릴 것에도 이미 톱니를 타고 나오는 듯
다 철저함에 있는 외면성으로만 마칠 수 없는 것으로
합쳐 돌아버리면 뱉을 수 있는 입인지
독도 약이 되는 것의 그 구조성을 정돈해 맑을 수 있음의
구석구석을 치밀함으로 터득해 가기 이전에는
역겨울 정도로 오는 듯 벅실대는 것으로
참으로 묘한 구동의 테두리로 노 젓는 길
윤회의 바퀴는 회전성 속에서 울림이 있듯 푸념되어 가는 것
양보의 미덕을 키워 감이 진실한 친절성이 배이는 것으로
외양의 자존심
투구벌레의 값옷만큼이나 되는 것으로
더 지나치면 인형처럼 굳어버릴 것을
상대적으로 굳어버리지 않는
부동액으로 맞춰가는 것으로의 성상을 가질수록
태세가 필요가 없는 것으로 안온하게 하는 짓거리의
월등성의 유액화 같은 것으로 강함의 추구하는 
성격 안의 동질성은
파도처럼 일어났다 평평해 질 수 있다는 것의 
그로 놓아버리면
사람은 젊어 죽어도 죽기 나름으로 받들어 주는
그 기립의 탑루처럼 세움에 제조명되기도 하지만
살아서는 왕이나 귀족처럼
상단적 추앙의 벼슬이 아니고서야 설득이 힘드는
한계성의 도량으로  
저 넓고 멀기도한 광야를 들이는 것이라고
계단의 시야를 트게 해 주는 결합의 편이성을 갖게하는
그 어떤 상상보다 통로를 갖게 하는 것이라고
현실의 분별성이 더 맑아 보이기도한 것
벼슬 단으로 끌어 올린 선상에 바람결의 노래
다이아몬드적 뿔의 질서로 맑은 것으로 하는 것
쌀이 맑아도 씨눈이 점이 듯
이 싸인 곳에 눈 내놓기
날마다의 벼리 선 것에도
갈리지 않은 검은 부분의
씨가 눈을 떠 나오는 것이
다 하늘의 수정체를 들이 대고
당달봉사라도
감고 뜸이 있음이 밤과 낮이 깃든 것의
市廳은 듣는 바위의 귓바퀴라고
분수대의 솟음으로 별을 북적대게하듯 두 손 모으며
저 거친 황무지보다 인위적 창조로서도
애워싸인 수정체와 같이 키워나간
신데렐라의 마음 뿌듯한 창가인 듯한 곳에
바퀴벌레
놀라서 발작을 일으키는 광장이란 한들
인류는 죽어가는 몸으로 파리 떼를 감당하는 것의
다 밖이 아닌 듯이 발견되어 간 듯이 코너로서 오는 것
침침한 카페에서 눈감고
거듭되게 사랑이라는 마취로 빠져 들어도
음악은 검은 튜울립이어도 감미로운 것
붉은 등의 심지를 타고 감이
좀 더 어두움 속의 사랑여행을 하게 하는 듯
고독이 사색을 물고서라고
흰 등을 켤까 하다 그대로 버텨보는 것에
차라리 내 어느 전생의 명부를 어렴풋이 기어 나온 듯
외면성에 와 온 듯이 가고 싶은 만큼에 오지도 않은 것처럼
오히려 팔이 바깥으로 굳어봄의
아! 그 속내도 끝나지 못함이 있는 것
그러다 속절 없는 눈물은 무엇임을 알겠을 무게
다만 리듬을 내고 박자를 내고
다향에 취하며 고통이 아니려 하는구나
시청은 민음을 들을라 치면
저변적 기회주의 이기심들이
쉽사리 줄 잡을까 하는 것으로 트집잡힐까 하는 것의
우리 갈길 제대로 안 풀릴 때
가끔씩은 자신을 되돌아 본다면
늘 "때로는"이란 것에 잡혀 요동친 것에 있음과 같은
거기에 또 분수대가 솟으면
일상사에 숨죽은 민음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빠지락 빠지락
어쩜 바퀴벌레까지 나오는 것으로
시계탑 도는 것에 어느 양단간에 뒤 엎을 냥 없이
늘 눈 떠 한 쪽으로 바라보는 뒤통수가 있는 냥으로
인생의 바퀴는
아래로서 위로 올리는 것의 수레가 내 실타래
바퀴벌레마져 이레의 깔끔성으로 한 바퀴 돌려오는 것에
등사지처럼 맞아온 것의
저 비단폭 짜는 정성으로 땀이 배이면
다 이슬 같음에도 역사의 향기
저 유전자가 몇 캇트이면 무얼 해
땀 한 방울이 바다를 이루어 떨구는데
흙이 심장 한 박동에 바위를  이룸이여!
모래를 비벼 밭을 이루었다 하는구나

음악도 모르면 알을
노래도 모르면 알을
알알이에 물이 쓸어 추적추적함
발자국 깊도록 떠올리게 함의
마음이라하고 다는 음향조차 기미를 물릴 때
그래도 산전( 山田)이라고
싸늘히 휴식으로 맞은 듯이 하는 것으로
저 벽화가 허물어지는 듯 말린 티도
오선을 내는 선을 심어 놓은 듯 심줄내는 것
아직은 생 비린내 나게
이 창생의 허드레를 들이켜 물때 맨들해지는 윤활
좀 더 산초의 생약내를 아니 내어도
빛깔 좋게 아가미질 하게 하는 것
민물 다운 것
호수로 당겨가는 맨드라미 호수의 석양을 펼치는 것의
아! 저 노을
밀싸리해 비벼 먹은 듯
검게 칠한 볼기짝이면
인생 참 맛있겠거니
찐 감자 곳을 넘겨도 넘겨도
형언할 수 없는 극치의 감동을 자아내는
구름의 속살
실팍하고 훈훈함이 전해주는 남은 인생이면
순수함을 더한 맛이라는 것으로
비가 오면 초가을도 냉랭한 것이었고
연필 끝에 침 바른 듯
찍어바른 스텝들만 살은 듯
팔자 걸음만 간 듯
화조도가 추억에 애잔함 또한 맛의
그래 그렇도록 파도는 맨드라미 노을 속에도
또한 물들지 않는 의식으로 가졌음의
물 위에 반짝반짝 피는 망울은
물이 물이 아니어도
물이라 하며 망울은 어데 둔 것인가
분명 망울을 터트린 것
물이 과전불납리인 것인지
고개를 내밀어 안개꽃의 정체인데
그저 바다의 거품과 같은 것
왠 것의 실로 엮은 울타리라 해
결국 고치 하나로 감친 것
저 별을 딸랑딸랑하게 만드는 것
나비가 길이를 잡다가
차라리 곰국 박힌 틀로 잡은 거풀을 빌려
저 별을 속에 담아 흔들릴 것으로 있는 것
이레의 공책이여!
이틀이여!
버드가 버드의 항목으로서 뒤집기도 하는
손 들어갈 만한 홀이 집히는 것으로
꽃은 저 백야를
질펀하게 당긴 듯 하다 선농(鮮濃)하게 고이고
날에 긴장 된 듯 몰려 더욱 흰 날에
가을 새벽비는 빙산에 걸린 듯
저 빛의 자귀에는
발톱을 다 놓아버리면
그림자도 아니 남기고 흐를 수 있는 듯의
아! 운명을 지식화된 돌처럼 굳혀진 것으로 캔다해도
보석은 있는 것이요
숙명을 돌가루 내어 나눈다 할지라도
운명 자체가 지혜일 것으로 뭉치는
그 누적분으로 애우는 것


장대비에 한참이나 억눌리고 나서야 남남인 줄 알면
비구름이 무거움을 진실되게 알리니
빗줄기라고 헤아릴 일도 못되는 것
차라리 어느 겁류(劫流)에 백지 상태일 지면과 같을 때
청동의 녹처럼 나온 연변에 허겁인지 지겁이라 할
헝겁이라고 머리에 두름이
진실한 이끼적 본연이란 것이 도리어 물드는 띠에 있는 것으로
번뇌에 골똘히 휩싸인 초상인들
다 땀 배인 것에 곰팡이 핌만같은 진리의 힘일까
곰탱이든
곰팡이든
피운 것에는 우리들이 있는 보릿들판이듯
바람이 그 비를 휘잡은 들
그들과의 싸움에 새우등만 굳어가는 인생
바람이 비를 휘감듯이 온다
바람이 비를 휘젓듯이 온다
그냥 주는 듯이 아니라
마음의 주체를 분명히 하듯 주는 것에
오늘 비는 바람이 주인이다
흔한 것 같음에도 흔하지 인정사로 뭉쳐지는 것으로
내 것같아도 내 것 같지 않는 것
마음도 그냥 마음인 것 같아도 아닌 것으로
상관 없는 듯함에도 있는 듯이
어쩜 마음 놓아버린 듯 함에 잠시 쉰 듯하다 오는 것의
다 인생의 이해에서 오는 길을
다시 밝은 듯이 당겨오는 문명의 밤이라는 것으로
차 불빛이 새삼스러운 것
바람의 문
바람도 쥐가 나면 벽인 것인지
바람벽의 쥐구멍 눈으로
언덕은 장대를 높이 뛰듯 낯설어 가고
한 패턴에 길이 갈라지고 또 다른 길을 이루는
운명적 색다름의 굳다보면
거칠은 바람에
솔잎 끝까지 가시이면서 얼어붙었음과 같은 것
그 사이에도 소리가 죽어
고라니 숨결로만 남은 불안으로 내려오는 긴 싫어
차량의 불빛만 부릅떠 도시로 치닫는 줄을 서는 것
우린 밤에 늘 동쪽이 늦은 듯 하는 것
뜨는 대로 뜨면 되는 것으로
은근히 한 눈 감고 사는 것이 굳은 살 박히는 듯
굳이 도라 훌 수 없는 것에도
왜 길이였느냐를 묻는 것
저 동쪽으로 꿀꺽 넘어가는 것
이것 또한 산 채의 그림자
한 자 길이의 먹통을 두고
산과 들이 수십 리 길을 내놓고
길이 저만치 가네
길이 저만치 꿀꺽하네
누군 다리 뜯기듯 걸쳐 올려놓고
누군 구름 뭉치로 짐마냥 걸쳐놓고
이 본능의 냄새
개울은 한없이 내려간다
내 업과(業過)도 내 몸의 팔딱임이라면
내 한 번 촌음(寸陰)을 저 길로 늘렸을
네가 꿀꺽 九谷만큼 길게도 내놓겠지
강은 방향성을 무시한
그저 아래로 하는 것이도
틈을 여는 보임새라는 것
심사가 차가워도
저 별의 흐름이라는 것 또한
문풍지 틈으로 엿보는 것과 같다는 것으로
세포 하나로 무너질 수 있는 것
오히려 저 성좌를 일으켜 본도 죽는 것으로
이 태양으로 펌프질해 오게 한 것
세기라는 것을 열어가는 힘의 분출력
그 떠난 마당에
별들도 다 흩어지는 것
부질없이 바람에 흔들릴 것은 아닌 것
저 태양의 채칙질으로 코스길를 저장하는 것의
버드를 빌어
이글을 빌어
차라리 홍인원을 빌어
동토 땅
백곰의 주먹으로 움켜 쥔
얼음이 남은 자리의 수중 잠수
우리가 홀인원의
극점적 손아귀로 푸는 것으로
새가 울고
물도 스스로 늪이 되기 전에
새가 숨을 수 있는 것으로 밀어주기의
별을 따 보이는 거라곤
나무라는 것
저 빙산을 따로 모이게 하는 법식의
영생의 유연성을 끼 얹어
상하로 낳는 것이 아니라
측면적으로 들 수 있음의 경이성으로
모토로 하는
시각으로 든 것인 냥
아니 든 것인 냥으로 독촉밭는 강물은
저 별을 태워 속 타기는
나무보다 더 허영적인 것
허나 남에게 차가워도
맑음이 크게 다가오는 길로 당겨주는 사랑
나무의 입으로도 깨끗함으로 뱉고
그 발원의 일원상
저 북극곰 불끈 쥐는 홀인원에
썰매를 끌어 달려보면 한 번으로 간 곳
북두칠성 꼬깔 당겨가는 곳으로
달이 수박을 서리한다고 들었는데
원두막은 아니 보이고
원두 커피만 한 잔 하자는 것
혜성이 각설탕을 푸는데
달은 얼마나 들락날락하여야 할 지 모르겠을
도리어 이 둥근 원두막에
가시광선이 눈 먼 곳으로 왔다가
적외선으로 도망 간 것 길목으로
또 꺾어 들어보아야 하는 것으로
아! 어쩌면 오로라가 옷을 휘감치는 것
밤은 낙엽을 비우고도 한참이 외로움이 깊어
미분적 침묵으로 그대를 끌어들인 자락을 펄럭이는 것
옹고된 촛불과의 시간으로
운해를 푸는 베틀의 연인으로 섬세�이
물안개를 다라 피워 올리는 경지이듯
영적 마케팅으로 모이게 하는 것으로는
나직 분말성으로 미혹에 쌓인 듯 걷게는 하는
신장로를 내는 곳으로
구획된 길이어도
더욱 외로움이 구성되어가는 등불빛으로
당겨 왔다 멀어져 가는 것으로
그리고 저 검은 창을 유혹해
스스럼없이 들 정도의 이 밤이다 싶을 때
우리의 눈이 이리 그믐으로 내렸다 싶을 때
모두들 인화의 빛으로 찍혀 나간
그리움을 살리는 듯 세겨 나가는 것으로
액자 같을 정도로
저 열대의 제로 선에 뜨겁게 떠올려진 것이듯
무성하게 얼기설기 얽히는 것에서
꽃을 다하고
새로 다한
색조의 극치를 다하며
바람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 수 있는 감지
오는 길손의 것으로 또
마파람에서 시원함을 홀치는 것을 낳은
분명 바람이 인 것으로 올 것
난 이 거리를 모시적삼을 입은 듯
이 거리를 추스려보기는 할 것으로
인간이 인간을 지켜보아 준다는 것으로
우리의 허파로 허허로움을 서로 상쾌하는 것으로
꼬부라진 언어조차 바로 세워 끌어 안고 싶음의
작아도 水陸을 마음대로
수달처럼 순리라 따르는 자유로움이
먹이사슬의 상류층를 갖듯
우린 어느 한 쪽만으로 부류가 커진들
모시 적삼에
삼베를 즐기며 그나마 통풍에 좋았다 할 수 없는 것
통유리 앞을 지나면
인간들이 분명 안팎은 같이 하는 것이라고
내가 곧 타라고 한 정도의 내외인 것
아! 숨을 한 곳으로 몰아간 출구를 내 놓는 것
결국 수족관 산소 구멍 난 곳으로 말아쉬기 바쁜 것
모든 것은 절로 오는 것이라 하나
지금의 識도 다음의 識 다
똑같은 껍질이어도 층이 다름을 모름과 같은
아! 양파 속에서 나오는 것
다 무에서 산출하는 법식
다 파도가 벌리는
양파 속에
배추 속에
돌멩이 하나 가라앉은 자리로 잎이 튀는 것
다 파도를 안은 포기
씨앗마다 솟아나고 솟아나고
마른 땅에 빗방울 묻혀 묻어도 눈이라고 나는 것

시대가 시대성을 요구하는 것은
늘 한 산봉오리가
또 다른 산 봉오리고져 함에 있다
어쩜 이것은 완만성과 리듬성을 좋게하는 속성의
이미 화석화된 오선적 리듬을
망령화 시킬지도 모르는 율동으로 늘 틔우는 것이지만
늘 분화구 천지의 눈처럼 열렸다고
더 틔우지 못해 서운하다고
골목진 짝이면 찝어나오기 좋은 것이라고
길의 관상동맥이듯 보살피면 엽록을 맺는 것이라고
이 곳이 우리가 있음에 자비가 더 심어지는 것이라고
내가 그대에 다가서는 것같아도
언뜻 돌아 나오는 길이 아니라
좀 더 산 봉오리 같이
그대와의 자존심을 함께하는 것의
그 살짝 스치며 비빈 듯이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닌
늘 샘솟는 것의
절대 아득한 공황에 들지 않게 하는 것으로
그성이 正常과 頂上을 함께 두는 것으로
그 리듬인 것으로 인간을 엮은 것이 아닐까하는
우리의 예술성으로 기대해 보는 것
허나 가을은 이 거리가 눈감아서 좋을
어쩜 인기척조차 멀리하고픈 것이 있음에
저 빛도 빻은 것
저 음정도 빻은 것
다시 밤 낮으로 돌아가고
이 거리를 통 채 비운 마음에도 거들지 않든 듯
아! 낙엽도 딩굴다 멈추고
우수수 떨어지고
빛의 향수조차 거추장스러운
이미 낙엽이 딩굴지 전에
우린 창의 안으로 어지간히 딩굴기도 한 것
창은 안팎도 아니게
속을 다 태웠음을 인지해 간다

차안(此岸)이든
피안(彼岸)으로 면모를 과시할 수 있는 것은
실체 겹 의식이 있지도 않은 것에서
또한 겨하는 것으로
어쩜 쌀보다 겨라는 행로를 다 겹들인 것으로
늘 한 투명 속에 있다는 것으로
이렇게 부대끼는 군중들 사이에도
어느 쪽을 몰라도
다 속성을 가져 갈 수 있다는 것이
겨라는 것으로 매김됨에
양파(兩波)라는 의미와는 사뭇
다른 벽이라는 것으로
주문의 주술처럼 타고 올라갈 수 있어도
한 의식으로 다층을 틀어갈 수 있음이 다르듯
할 수 있는 것으로
겉보아도 아울러 유심에 맺힌 것으로
반사적 광채의 의식이나
흑백적 대상으로 싸매는 관계가 아닌
하나로 돌릴 수 있는 것이 투명으로 것으로
다만 일시에 가질 수 있는 것의
아! 그 느낌으로 접하고
있는 자리가 내 자리임에
분명 공유된 심리의 자리
사는 내 집도 엄밀히 봐 뜬구름처럼 저 편
휴대폰은 한 거풀을 치며 굳은 듯 오지만
또 그 걸 쳤다는 것으로
구름에 비가 내리는 성운층의 회복성
이 닫힌 의미로 열리는
주머니가 내놓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어른 손으로 푸근히 넣은 군것질거리마냥
넉넉하게 주는 인정의 것으로
인간이 가진 정통성으로 남기를 바르는 것이
사진처럼 박히는 것이길 그리 욕심 없는 소망
그렇게 캉가루처럼 뛰는 유대류의 하늘이
저 남국에서나 캔 듯 섬 하나를 따로 놀게 하는 것
그래 우리는 이 운천(雲天)을 주머니가 열린 냥 본 것이 아니라
없는 냥 살아가는 잃은 섬을
한 템포 넓은 발자국을 취하지 못한 잃은 대륙인 것을
비는 있을지언정 홀인원은 없는 것
이것으로 우리의 정서만이 엉기는 것으로
알량한 포즈로 위대함이라 들춰내봐
어쩜 우리의 뿌리 깊은 귀족성마져 앗아간 것의
아! 휴대폰의 거점이 무어더냐
꺾어 둘러쳐진 인공위성이 너냐
붙든 듯 손길을 끌게 해 인간을 바라보는 측면으로
또 겨살이의 뿌리는 내려야 할 것의 인간에 뻗쳐 감아 쥐는 것
양파 머리의 결속으로 막상 들춰내면 지류일 뿐인 것으로
잎새 끝을 쫓아 보아야 함에 이 건 인간이 피우는 것이 아닌
이민 다른 의지에 뿌리를 내준 것의
다만 해조는 손수건을 흔들고
부드러운 장다리 풀도 손수건을 흔들고
원초가 내가 아니 듯 흔들어 댐에
군더더기 같은 말조차 거름이 되는 데 무슨 걱정
아직 털어지지 않은 흙무덤 같은 것
우린 흙도 아니 벗어나
푸르름은 리허설처럼 다른 무대이려 하는 것

먹물로 든 길은
빛의 길을 확연히 부착시킨 것으로
참으로 때를 너무 잘 밀어서일까
씻은 듯이 맑끔한 단장같은 것으로
살아도 뼈의 윤곽일 뿐만 더할 뿐
그리 생동감의 윤활성은 별로 없는 것으로
왠지 건조하게 살을 먹인 불거진 얼굴이듯
본래 윤곽은 있었던 붓길의 힘이 섰던 것에
콧물 길
찬 어둠이
어둠이 아니라고 뱉는 것으로
숙명의 윤곽을 그려나가는 것의
그 줄기를 안아도
고리타분하도록 말라 있는 행위
지성이 찼다하면
더욱 건조한 면모를 풍기게 하는 것으로
우리의 지성빛 얼굴은
가로등 불이듯 표백성을 드러내는 것
달의 창백하도록 마사지가 넘어간 이 정야에
천기기 살은 듯
주인과 종의 관계로 종속의 관계를 붙들어 매어둔 듯
밤은 차가운 것
좀 무식한 육체적 행인의 불편에도
생의 야성을 먹여 광택이 좀 살아 있음으로 해도
대리석 안면으로 오히려 풀벌레를 붙게함에
저 유리에 미끄러져 내려오게 하는 것
안개에 이슬이 슬그머니
용의 몸 흘림으로
현수막과 같인 오르는 머리이려 하는 것
인간미가 자연 앞에
돌에 땀도 안 나는 듯이 하박한 것으로
무정한 야망의 도시는
단정한 창백기를 돌리며 가로등 밑에 있어도
피라미드 콧대로 비가 쏟아져도
사막이 다 삼킨 듯
백사장 위의 먼지로 아래
비밀 통로로서의 코흘리게로서
먹물 먹인 우리의 글이 살아난 집적도를 향하게 하는 것
목적보다 먼저 뜻의 부각을 살렸다 죽였다 한 것에
정녕 미이라의 눈만 빠진 것이라 한들
역사가 세워온 뼈대를 지키다 무너진 것들
이 대지가 태교같음을 알고 감이 가장 큰 고소득
저 음악이 주파수 죽어가는 늪으로 빠져
죽었다 살았다 오가는 것에는 담그지 않아
그래도 사막인 것
사막도 물과 함께 들었을 때 떠난 것에
우리의 진정한 생명력에서 死의 門인 것에
우린 백지장처럼이어서
온 것도 간 것도 아니게 인정이라 말하지만
그리 인정머리 없는 형식이기도 한 것의 이해에도
대화가 통하기는 하는 것의
우리의 얼굴로도
이 가로등 불빛으로도
저 갓 깔떼기로 나옮보다 드는 것으로
삭막한 언저리를 내놓고
신기루를 내놓는 것으로 인간적일 수 있음을
영구성을 부지하려는 매달림이 있는 것으로
어쩜 우리는 초극성의 사막화로
얼굴이 따라갔을 수 도 있는 것으로 신상화한
그 귀 기울임이 한 오아시스한 곳에서
모두들 잠시 밝게 지난 것 같고
그래도 잡다하지 않는 것으로
한점만의 것에서 대도가 된 것이길 바라는
더 이상은 관여 받고 싶지 않는 절대성의 부여로
무슨 대화도 앞뒤가 없는 전차로 몰 수 있는 것으로
늘 그늘이란 것이 자연성이 아니라
대립와 양립이 되는 것으로
혼돈되고 어두워만지는 직결성이 빠른 것으로
대중적 환희는 늘 샘과 같은
나무 줄기 같은 기지개를 크게 부여해 주며
펴게 하는 힘을 불어 너허어 주는 것으로
혼신인 듯 끌어 모으면 혼인 것 또한 신을 부여하는 것
이 밤처럼 안아 달빛을 안아 부풀 수 있어도
태양의 찰기 앞에
낮은 넘는 요구받고져 하는 자명성은 없는 것으로
낯 또한 넘을 수 없는 것
벼알은 익어가는 것으로
산은 그 가슴을 부풀게 하는 것인 듯 남아
내 비음(鼻音)과 같음에도
산유화도 아닌 것이 산유화처럼 넣어 사는 듯
산이어도 내 뱃 속처럼 비틀리다 가는 것으로
허리에 지탱되어 가는 향
거름 땅에 버려진 듯이 큰 바탕
옮겨도 죽을 것이
산유하지 못함에도 산유화처럼 사는 것
틀을 담고 들로서 존유하지 못하는
광야의 빛이여 !
수확의 벌판을 넘을 때
한없는 지평을 보았느니라
꽃이 벌들을 차지하기 위해
꿀맛에 취하게도
지지리도 못난 여왕벌을 만든 자기 도취성에 붙인 것
꿀을 발라 빠져 나오게 가르친다는 것
전령(傳令)은 추상보다 불분명 한듯
우루루 벌들이 몰려든 여왕벌집
실로 호수와 같은 것에
빛들의 찬란함으로 들어 붙은 맹물에
간에 기별이 아니 간 듯 맛깔로 붙여진
우리의 일관된 지향점을 위한 의식의 허물벗기
늘 교훈적 착안의 접착력
냄새 나는 것
맛 나는 것
착각같기도
자의 아닌 것같기도
엉뚱하게 피어나는 역사
북의 우렁참
장중한 교향곡
압도하는 행진
이 자연의 대백과에 겸손히 방문할 객
새와 숲에 너무 학당적 스텝을 모으지도 말아야 할
우린 동굴 속의 박쥐
굳이 대금 속의 소리를 일으키듯 날개를 내몰지면
여와벌이 들킨 그대로의 바다의 무색이 들킨 듯
설정된 논리의 생명체적 유기성이다
병 속의 꽃을 꺼내 보아라
왜 꺼내는가
꽃이 꽃이면 절로 나오는 것
허나 지금 그대는 그런 날 끄집어 냈다고
어느 생색을 내는 것이 비린내 나는 것
배가 가는가
마음이 가는가
밀었다한들
당겼다한들
그로서 어데로 움직였어도 양 쪽의 것
양 족의 것으로 걷게 하지 않았든가
이 몸이 흙이라 흙으로 돌아가기 전에
몸 한 번 튕긴 것
흙을 묻혀 덩어리여도 다시 튀는 것
부둥켜 떡밥을 만들어 가라않혀 봐야
튕겨 나와야 할 것은 눈으로 나와
씨앗으로의 뿌리가 열매까지
또 우리가 고기로 거기라고 할 수 없는 것으로
허나 거기를 잡아가는 것으로
아직도 튕김이 남은 것
마음이 가는가
배가 가는가
붙드니 나무커기
본래 튀어야 할 방울 튀어야 할 �향으로
없어야 할 나무가 커는
수 억 수 조 번을 거듭한들
나무로만 크는 형태의 팔 벌리기
 
여의도
 
섬이 가는 것에
이 세월이 가는 것이냐
섬이 가는 것에
저 세월이 가는 것이냐
혓바닥 돋아난 것에
말발이 서서 가는 것
물고기가 망둥이처럼 뛰더니
발을 달고 기어오르는 저 뭍
용의 입 속에 여의주
바람을 물었느냐
저 보(湺)의 입턱에 물린 것이더냐

 
애벌레

저 수달의 꼬리가 늘 넙데데한 것으로
저 하늘의 꼬리가 늘 넙데데한 잎새로
흰 애벌레가
잎새 위에 구름살이 딩구는 것
안개가 늘
미끌려가다 벼랑의 나무마져 달아주었던 것
이슬방울이면
늘 애벌레가 주름을 잡고 무늬를 남기는 것


바람벽

금관(金管)이
그 금속성을 귀속 시킨 듯
금의 향이 가는 만큼의 부려먹음이지
억지로 나오게 해서가 아닌
바람은 벽을 포갠 바람벽 위의 바람타기


空과 徹 2

저 붉은 콩과
저 검은 쌀이
어떻게 이 몸을 중심 잡게 하는가
당돌차게 발라놓기고 스며놓기도 한 것
다 심장과 신장으로 가져다 놓았다 다시 내놓는 것으로
다 흰 영혼의 속성 때문이게 한 것
아니면 텅 빈 곳에 채워본 오광의 욕색 때문인지도


산은 산 물은 물 3

우리가 설명 안에 있는 것을 내놓아야함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은 물이어야 한다
우리가 문자 안에서 뜻이 이어지는 것이라면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어야 한다
꽃이 여러 자기를 하기 위해서는 씨앗도 산을 문다


탄성(呑性)

문장의 패턴이 말 잘 하는 쪽으로 빠지는 것도 아니고
순간 순간 비기(秘機)를 드러내는 광석도 아니요
어쩜 내 마음이 일으키는 데로
다 인상이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봤을 뿐인 것
내 영혼이 색소를 지피우며 퍼부어댄 것이 그래도
다 질성이 따라주며 흡인한 덕성을 삼켜보는 음미


꿈을 꾸지 말고 꿈을 뜨라

장님이 어찌 앞을 볼 수 있는가
다 꿈같은 이야기일 뿐인 것
허나 그렇다면 꿈으로 보면 되지
종일 꿈을 펼쳐 보아라
그럼 그 사물이 이 손으로 잡히면
존재는 늘 기적 위에 있음을 알리니


線 2

졸도할 일이 많아도
졸지에 사람도 만드는 법
벼랑에 있다고
그 걸 조건삼아 이용됨이
칡뿌리까지 되었음이 이해
그 뿌리 붉거져 나온 것의 의지처를 줄 수 있는 삶
얕은 물길 깊게 새겨감이 있는
우리가 벼랑 아래로 떨어졌어도 살아 있으리니
다 손바닥에 생명선의 깊이
건져 감은 다 스스로 파 놓음에 있는 것
손바닥이란 것이
보여도 그대의 것
아니 보여도 본래 더 나오는 깊이


맛의 미학

신 포도에 술맛처럼 끌어오다
목에 탁 막힌 듯한 저변성의 귀족성으로
뭐 그리 까탈스러운 듯이 상층 부위같음과
묵은지에 구미호처럼
서늘하게 기운 당겨오는 대숲 사이를 담그며
서걱서걱해지는 것
술은 아직도 생떼가 남았고
묵은지는 묵은 체증이 발리어 나온다




본래 ㅇ은 자음이다
그런데 자음 중에도 모태(母胎)라
ㅇ이 모로서 여러 모양새를 내어 모음인 것
宮이라 하지 않아도 형태를 내는 자음은 門인 것이다
자음은 삼라만상이 내는 문이다
母의 모양새에 천지가 하나로서 움직이는 것이다
자음은 무엇이며
자에 떨어져 모양새를 갖춤이 무엇인가
옷 한 벌에 참으로 다 입히고 살은 것


시계 4

이 얼굴이면 된 것을
내 얼굴을 통과해 잠핑을 하게 된 것
속의 톱니마져 다 얽어졌구나
이미 그대가 날 바라보는 심층이 깊거늘
어쩐지 내 얼굴도 남남이듯 지났더란 말인지
얼굴은 찢겨지고
둥근 톱니마져 흩어져 우주라고 아직 돌아가고
애초에 우리가 태엽이 돌아감을 보게하듯
다시 생물들이 재조립되어 오는구나


대립각

망각의 끝에서 겨우 살아난 맑은 것으로는
늘 가라앉고 마는 것이
고기가 수면 위로 올랐다 말았다 함과 같고
늘 맑았던 의식으로
그림자를 든 것처럼 표현이 정확히 펼쳐놓음과 같은 것의
필름같은 율동의
어쩜 이 두 가지의 대조성으로
나같지 않음과 타인같지 않음의 서로 대립 시키는 것


거름

존재가 피상(皮狀)을 넘어갈 때
피상이 아닌 대리적(代理的) 눈
존재가 거름을 넘어갈 때
거름이 넘어야함을
땅이 삼켜 잎으로 하늘 거름을 들게 하는 것
거름은 뿌릿발의 걸음이라는 것
뿌리는 땅으로 걷고
가지는 하늘을 걷고
걷는 자의 걸음이 명사화된 거름일 때
저 구름이 박 속과 같은 것의 거름 속에 살았음을


나뭇가지 하나의 철학

죽음이 냉혹하다는 것은
죽음이 자체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늘 지켜보는 싸움의 틀로서
돌아보지 않는 실밥과 같이 장막을 친다는 것이다
어쩜 바로 간 것이 하나인 것을
마치 꺾인 것처럼 앞뒤가 있어
앞으로 해결이나
뒤로 해결이나
하나 같이 붙게 하는 것으로
그 흐름이 빛깔을 내며 빠르기도 하건만
더 빠르게 내 노(櫓)를 내 놓아야 함에
나무가 가지를 뻗어남과 같은 것이지 않는가


단내

그것도 군것 없던 시절
저 땡감 소금물에 우려 낸 것에
어쩌면 배꼽자리부터 물컹해져 있는 자리에서
단내도 은은히 있었던 것 같은
아! 그것까지도 다 빼먹은 듯 인생 단내 나는 것
다 하늘 땡땡한 것만큼 가을까지 가리니
단지 이 단내 빼면 빛나는 잎새마져 떨굴
내 세포가 있는 자리로 찾아오게 하는 것
삶이 힘겹다할지라도
이렇게 까지 몰아넣기도 힘드리라
다만 문 앞에서 멀쩡하였을 뿐인 것
다 눈 둔덕의 것에 쌓이는 것


이중성 2

가난한 글쟁이는 상종도 말아라면서
글을 뭐 하러 모으며
다만 돈을 위해서?
글을 위해서?
다 귀족 행세는
신선조(神仙鳥)의 깃에서 나온 듯이 하는구나



만화

만화가 짧구나
만화가 짧구나
묽은 만화가게에
낡은 만화인 듯이 나와도 청순함은 있듯
그 많은 손길이 지났어도
아름다움을 캐어서도 가는 자가 있는 것을
허름한 벽보다 외양적 이목보다
낡아 거풀 �겨질듯한 것에도
오히려 저 강하게 밀착 시킨 냥
뜯어도 뜯어도
그냥 비늘만 같지 않는
갈기 갈기 찢어도
그냥 전단지처럼 살지 못 해도
살처럼 뜯기는 듯 사는 소중함이 있는 것을
만화는 뜯기지 않는 그 무엇이 있어
만화(漫化)하리니
사명감을 도리어 크게 가져야할 덕목이리니


태엽

내가 내 자신을 위하는 것보다
내가 내 자신을 희생 시키는 것보다
출세와 탐욕에 늘 질서를 잡아 준다할지라도
우리가 자식을 위한다는 것이 그리 희망적인 것은 아니다
어쩜 신의 마음이 깊다는 것
오히려 애어른이 빨리 되어가는 것에
태엽을 뒤로 박박 감음으로서
그 탄생의 아리 아리함이
마음을 못 놓게 하는 사랑스러움을 진하게 하였다는 것


커피 한 잔 2

해저에 방광하며 사는 듯
어쩜 커피물에 녹을 각설탕이
숨을 들이킨 채 내놓지 않고 산 것처럼
커피 한 잔의 밤하늘에 바다처럼 사는 것의
내 영혼은 커피물 들이킨 듯 녹아가는 것의


늦여름

늦여름은
늘 비와 더위의 깎기 싸움에
귀뚜라미가 뒷발심 키우는 관절 튕기기
애초에 매미가 우리하게 아팠던 것
그 관절 꺾인 음절마다
여름 빼고나면 욱씬거리는 것으로
아! 여름날 매미가 그렇게 울었지
소리가 피막이 쌓였던 길
갑자기 이명(耳鳴)처럼 들리는 것


서리

이슬 정도 차가운 것은
슬기 쪽으로 올려놓지만
서릿발을 밟고 살아감에는
서쪽의 몇 리를 가면 듬듬한 리듬일는지
밟은 자리 뽀드득 일으키며 돌이켜 봐야할 일인지
혹 모를 일
소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
영혼은 서리같이 서리(署理) 정도인지도


발자국 2

그대 눈동자나
저 설원이나
아! 발자국 안 남기고 지날 수 없어 서글퍼구나
벌의 눈은 모눈을 채워가고
윙윙거리는 소리는
무엇을 다 채운 바다와 같기에
나의 사랑 노래는 그래프를 이루며 지나는가


다리미

물고기족이 다 도다미라한들
육지로 진화한 듯
저 산 나무 나팔 불어대는 꼭대기로
어깨 삼아 뽕 나오게
옷걸이 하나 걸친 듯 그어간 것
아! 장어가 돌아가고
연어가 돌아오고
연역과 귀납의 흐름은 유원하게 흐르고
사방에 말 달리는 먼지를 일으키는
뭐 그렇게 장황하지 않아도
도다미가 피그미 족에서
다시 발원을 찾은 들 그 자리의
마음의 흐름에 얼마나 많이 잡혀들었던가
내 살갖 주름칸에 침이듯 꽂혀 든 것
저 구름 꼬챙이에 걸려 있는 듯
다리미 올라 다렸던 것


다리미 2

돔이
하늘 둥그렇게 돔인 줄 아는 곳에
바람은 파도를 평면적으로 다리미질 한다
저 호수에 비친 그림자는
통 바지를 다렸는지
맨보재기를 다렸는지
돔이 돔이라면 통바지가 일어날려는지


금빛두꺼비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8 차선 도로를
요행인지 도행인지
잘도 가로질어 거의 모서리까지 온 것
지나던 과승(過僧)에 띄어 숲으로 안겨 들었건만
오히려 행승이 태산같은 걱정
다시 건너도 치이지 않는 수니 안도할 수 밖에


피아노 3

여름은 피아노 소리를 못 내는 죽탕
저 매미가 건반을 다 갈아 헤쳐가니
구석구석 �살만 쌓여 있었던 것
이젠 서서히 검은 건반이 다가오는 길목
동굴 속에 피아노가 이빨이 난다




요즘에는 저들끼리 알아주는 상인지
도대체 상이란 것이
감사하다는 뜻에서 주는 것인지
감사하라는 뜻에서 주는 것인지
예로부터 송덕비는 백성이 세워주는 법
가치가 있을려면 차라리 돌쇠상이 최고일 터
꼭 돈에 찍힌 인물상처럼 넣고져 안달함이
어찌 나라만이 한국은행이든가
다 개인마다 돈 좀 행세하면 한국은행권이다


빗줄기

비는 흘러내리다기보다
밀착하는 것에
왠지 밀착이 진하다 싶은에 또 흘러내리는 것
어느 때 어느 날 안김이었던 팔다리는 어데 가고
두 몸으로 덜어질 흔적만 애태우는 것
비가 흘러내리기보다 밀착한 것에
하나같이 흘러내리는 것
둘로 하기도 어려운 것


패션 쇼

옷은 옷일 뿐이라는 것으로
마네킹
백화점은 벽으로 닫음이요
패션쇼는 마음을 닫음의
벽은 원심에 둘러치고
또 이 벽은 구심으로 백지장 같은 것
한결같이 주인공은 그대라는 것으로 주는 것이지만
참으로 유연하기 힘든 이중성이라는 것
옷과 물건은 그렇게 골라야 하고
인간은 그러면 왕따 일순위의 것


장미

장미가
목련이나 코스모스처럼 홀겹이지 않는 것
사랑을 잃어도
서로 불쌍히 여길 줄 앓에 있고
인정 매말랐다 싶음에도
서로에 익숙한 면에 가시 세우며
한 칸 아래로도 버티는 것
알고보면 눈이 벚꽂이더라고
솔방울이 나무 줄기 붉은 것 다 끌어올리지 못한 것
장미꽃의 입술
다 한 본성의 종이 한 장 차이의 담장 뒤집기


단도리

내시라한들 다 철인이 될 수 없으나
차라리 고자라고 하면 속시원할 수 있는 것을
그러면 기만했느니
상상임신과 같은 것이니 그도 말 많을 것
그래서 죽었느니 하느니 선대로의 세상
꼭 음양이 만나는 저녁나절같이
육 척 그림자가 끝이 아니 보이듯
세 치라도 만 리를 뻗는 황혼같은 황홀경
그래 그 산 대가리로 간 것
출렁다리를 건너오는 것일지라도
양의 극은 음일 수 있음이
양의 無가 음일 수 있는 것과 같은 것
요 단도리에 말 많고 사고 많은 세상


허물벗기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이 자연이 일으키는 아름다움의 감성처럼 일어나는 것이다
인간의 느낌 또한 자연에 두어
내가 몰랐다함 또한
자연이 몰랐다함의 문제로 푸는 것이다


닭과 계란

태초에 행위가 있었다 하니
계란이 먼저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고 하니
닭이 먼저


인간의 궁극적인 패배란 것

인간의 궁극적인 패배란 것
결국 인간에 실망과 좌절을 하는 것에
인간을 고결하게 보아온 것을
포기하는데 있는 것이다
이건 초발심의 문제인 것
태양의 문제
달의 문제가 아닌
햇무리 달무리의 문제이다


수용성

인간을 수용하는데 있어
목구멍에 담은 것이냐
가슴에 담은 것이냐
어쩜 아랫배의 단전에 붉은
농사를 짓는 것이냐
저 아름다운 카나리아
인적 끊긴 평화로운 숲을 가로지르며
소리조차 없이 다정하고
자연의 노래란 것
과연 인간을 수용하는 호흡으로 들이킴이
이 단전의 묏밭에서 뱉는 숲이더냐를 질문하는 것이다


모기 2

절벽이 결기를 보이듯
수직 선상으로 무늬로 닫고 열 듯
방 안 벽에 붙어도
결코 비스듬히도 붙지 않는 모기
벽의 낙문(落紋)따라 떼어 나온 듯
모기는 앵앵
대쪽결에 죽고 산 피로 죽고 산 역사
바위결이 땀 아니 내고 절로 드러내어도
현을 떠는 소리


말과 글

이건 말이 아닌 게 아니게
글이란 것
그라는 것을 옮겨 놓고
ㄹ자 形으로 구불대다 사라짐이
세월의 강과 같고
글은 많이 냈다 싶은데 말 붙인 자는 없고
말이란 것이
말을 勿字를 물고 달리기는 말만큼 빠른 것
하면 할수록 굳어지는 것이 참이듯
닫히는 것과 같은 것


여름의 속살

젊을 때
여름이란 것이
찍찍 달라붙는 비니루 같이
숨막히게 하며 못 견디게 하는 것 같더니
늙어가면서 여름이란 것
가장 많이 뼈대를 드러낸 것 같다
여름!
어쩜 이 뼈골이 빠지는 열정이다


속성

바가지는 바가지대로 쓰이듯
소가지는 소가지대로 바가지이듯
조롱박 팔등신
허리춤 밸트에 걸린 인생
다 주걱의 유용성으로 지상을 다 퍼먹었다고
바가지 위에 소가지가 앉았으니
떨어지지 않는 법을 연습하는 이슬방울
이슬 위의 무당벌레


산은 산 물은 물

때론
때를 이루며 사는 것이
어느 조직의 피부에서 이는 시간인지
때를 때라하고 내 놓아 봐라
우리가 어떤 총괄성에 귀속 시킬 때
그것을 그 것이라고 내놓아야 하는 것이 많으냐
그것도 그 것이라 하지 말고 내놓는 것이 많으냐
산을 산이라고 하니
부처의 몸뚱이가 개울에 딩굴었구나


미학 2

산도 마모성이라 하지만
한 편 무마성이기도 한 것
누구나 첨예함에는 나름의 어울림이야 좋은 것
허나 산 아래가 틀어지고 구멍이 나고
위는 합리와 타협성 있어 무디어져 가고
그 리듬적 율동이 사는 곳에 수목이 우거져
날짐승 들지승도 살기 좋다고 하는 것의
생물은 더욱 번성하는 듯
실로 곡선 잘 다듬어진 데의 털이 나는 듯
그렇다고 그 흘림이 없이 꼿꼿했던 것
절경을 이루었다 함에 고취함이 없지도 않을 것
이건 절개 스스로의 볼품이 아니라
극적 열성(劣性) 뛰어 넘어 발견되는 美이듯
극적 벽성(壁性) 어떤 미를 발현케 하는 것이 아니든가



두루치기

저 자는 여자가 없으면 없다고 트집이고
저 자는 여자가 있으면 왜 그렇게 사느냐고 야단이고
저네들이 다 분별해 주면서
나더러 외골수에 꽉 막혔다 하니
설명의 두루치기야
얼마의 化身이어야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을 것인지


문의 개념

인간이라는 자체가
宮으로서 완성 시키는 것이
최소한 원심력의 테두리로 심어지는 것으로
반사성이라는 것이 있음에
재생력이라는 것으로 맞물림의 거울 깊이가
한 양파 속의 한 달이
한 껍질의 궁이 애워쌀 때
백 년의 거름땅이 되었음과 같은 것의 천상성과

자궁을 열면
보편적 인식의 넓은 세상의 열린 곳으로 나오는 듯 하지만
실상은 땅 속에 문을 열어
그 중에 금강석 속으로 든 것 같기도 하는 것과

門으로 완성도를 보임으로서
門이란 門인 채로 자궁을 나옴으로서
도리어 나옴이 아니라 궁으로 든 이치에
그 울의 테두리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겨와 같은 눈자리의 촉에 문간방도 있는 것의
달걀이 알을 깨어날 때 알을 깬 문이 아니라
그 병아리 자체가 문의 완성도로서
집을 끌어내는 숙성도로 잠자리를 만드는 것으로

마치 수면에 잠긴 궁이듯
영적 접목의 운명이라 하는 것으로
한 층 상승한 카테고리를 형성한 것이기도 한
왜 태어난 시점으로 운명의 집적도를 나타내는가를
몸이 문이든
껍질이 문이든 분명 초점화 되어 있는 것


인상파

보이기 나름의 그림 빛깔은
어느 목구멍에서 난 소리와 같은 것일까
듣기 나름의 리듬의 인상
매미가 가위질을 하고
싹둑싹둑 베어 가는 듯
어느 천 자락의 마폭일는지
어쩜 이 더위가
벌거숭이 임금님의 옷을 실제 자르는 것이더냐


번역

시각은 깎아가니
실을 게 없어
대나무인 듯 속만 맑아
퉁수 바람 3 층은 관통하고 울릴는지
주걱은 퍼 담아가니
나무가 남는구나
천둥 벼락처럼 지나도 남은 뜻이 있어
씨앗 하나라도 흙으로 푸는 것이니
천둥을 번역해 오는 느림보인 것


운명

생사가 무엇인가 하니
누군 철든 것이라고 한다
살아가면서 철듦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철을 푸는 것이라고
계절은 저 달에 고봉 담긴 듯 찬 것
달이 생멸하는 것이 아니라
생멸을 생멸하는 대로 담아간 것의 퍼주기


우주인

저 별똥별처럼 떨어진 저 우주선보다
이 굴착기로 파는 우리들이 우주가 더 깊은
그 자긍심을 기만하는
로� 쏘아 올리기 선착순에 무릎 꿇게 하는 것으로
발판이 될만한 계단을 내려주는 알량함
야량을 베푸는 것으로 앞서 있다는 것의
자신의 고향길을 잃은 자국


눈부심

그댄 태양과 모래가 만나 물 머금은 것으로
마른 해변을 걷게하는
그 눈부심으로 그대를 바라 봐
저 늪으로 올려진 폐선이어도
그 어느 항해보다 사막을 돌아 나오게 하는 것으로
그대와 내가 부둥켜 안고 있다는 것


사람과 바다

그대는 바다와의 룰이라는 동등성으로 고기를 잡았다
그댄 나를 물고기로 봤다
인생의 도전에서는
그대가 잘 했든 못 했든
질 수 없다는 논법으로
설령 잘못이 있다 할지라도
굴복할 수는 없다는 귀결점으로
그대가 가진 룰이란 것
바다와의 평등성으로 날 고기로 봐
끝까지 씹어먹겠다고 경고하지 않았던가


날다움의 면역

날이 날답다함은
우리의 분노와 억울함을 삼킨다는 것
다 날 것으로 억지로 먹임에 있는 것으로
나른다는 것
그것이 생명인 채
그 이상을 펴는 날 것으로 나른다는것
우리에게 억지로 먹이는 날 것에
너무 양념에 마취된 채
업(業)을 함께 집합한다는 것의
우린 그 갈피로서의 해탈법으로
폐기되고 유용되는 갈림길의 책임을 더하는 길


근기

눈앞에 부딪히면 법적 문제요
멀리 있으면 관용과 이해의 문제의
허나 엄밀히 보면 외면과 무시로 묻어버린
경찰이 눈앞에 있음과 멀리 있음의 차이
아예 관련이 없다면야
그가 내 종이든
내가 그의 종이든 무엇 그리 고리를 걸으랴
만일 누구든 눈 앞에서 간섭한다면
누구나 할 것 없이
그대의 종이 되느니
거지라도 왕초가 되겠다는 속성의
다 이러한 인과를 빼고 난 다음이야
아름답고 고마운 세상인 것을


아날로그

시계가 탁 탁 걸리니
턱도 있고 콧대도 있고
귀족
그것 살만도 하지
그거라도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살리
물에 물탄 듯 살아도 파도는 이는 법
아날로그가 제 귀풍을 놓쳤다는구나


입술

작대기 하나 속에
또 작대기
평생을 발라 먹는 입술


시계 3

사람이 일렬도 섰다
흐르는 시간을 일렬로 받아 선 것이라고
다 그로 촉각이었다
초각에 선 것이 분각에 서고
분각에 선 것이 시각에 서고
얼굴에 눈이 나고
귀가 뚫린 삶
얼굴이 가장 많은 시간의 조명을 받은 듯
시계처럼 닮아 우두머리처럼 내민 것
참 이상하기도한 역류성
지구가 태양을 뱉듯
얼굴이 심장을 뱉듯
내 그대에게 말 하는 것
별을 당긴다 해도 부족함이 없는 긴장감


인연각(因緣覺)

우리가 흐름 속에서 내놔봐도 괜찮음은
모든 게 부족함에서 충만해 하는 것이 있어서이다
양육강식
먹이사슬
모든 것이 종적(終的)완결이라면 굳이 사슬일 필요가 없다
그러나 사슬을 챙기다보면
다 둥근 포괄성으로 엮은
타(他)로서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태양의 행성을 궤도의 입으로 본다면
해왕성이 제일 큰 것이리라
허나 인간은 그렇게 감싼 것이 아닌
다 같은 링으로서 종(縱)으로 엮은 듯
우리의 갈빗뼈로 애워 싼
그 중심에 태양의 심장이 있음에
다 부처심의 마음으로 성찰하게 하는 것이다




야를 친다
끝머리 벼리난 것으로 야를 친다
산다는 것이
오함마 치는 야를 꽂은 듯
욕은 기본인 사춘기를 지나
함께 어우러는 문화로 향해가듯 야를 친다
그냥 삶의 도전력과 한계를 아는 것으로
야문화를 나아가도록 친다
현도 뜬 치부로 線 맞춰 나가기는
우럴차게 목심줄 빼는 듯 맞는 것이라고
존댓말 생략의 거친 어울림을 담금질한다
오히려 색다르면 다양성이라지만
동류라는 것으로 경쟁력을 빼야 하는
근육의 섬유질
목소리의 섬유질 질기게 쉬도록 빼는 것이라고
그 선상에서 밀려나면 낙오가 되는 것이듯
전깃줄 선상에 참새가 앉은 시리즈는 구닥다리
제비가 날렵하게 앉아 먼 동남아 여행 이야기
유학 이야기
시대의 무궁한 바탕을 한 층 올린 것이라고
야라고
라인
라인에 물린 것

야: 보통 공작물을 제작할 때
선을 맞추기 위해 휘어져 나온 사이를 좁히는 쐐기 같은 기구


톳나물

행마다
줄기마다
톳이 터지는 여우같은 것에
그저 댓글이 우르르
고 나물맛 괜찮으니 난들 그 맛을 못 낼까만
늘 본다는 것으로
그 얼굴이 아닌
또한 여자가 아니어서 같을 수 없지만
맛이 시다 달다 할 것 없이
늙어 죽어도 늘 바탕성이듯 갖는 쏘는 맛
소갈머리 없는 데거 나오는 맛이 아니라
넓은 바다에서 나오는 것
한 번 보고 또 보러들지만 너무 속 보이는 것


의식의 경계

우린 의(意)로서 어느 정류성에 두고
에너지와 性 사이를 관조함으로서
물질적 주고벽을 빠져 나갈 수 있음인지
意로서 둔한 것이니
좀 더 의식할 수 없는
마치 원자적 에너지를 넘어
중력성이 없는 것으로 드는 시선의 것으로
형태를 감당하는 것이 있음인지
아니면 의식이란 것이 너무 커
좀 더 큰 조합성으로
그 투명성을 입고 차고 나갈 수 있음인지


자아

지식이 너무 많아
독창성이 묻혀버렸는데
모든 개개인이 돈존인 듯이 여기고 산다는 것
이 유아성(唯我性)을 털어야 唯我인 것
그나마 唯識을 깨닫는 인연의 발로
우리가 깨달음의 인연이란 것도
쉽고도 어려운 문제인것


다 섬적 안위

눈이
눈 녹은 땅 사이로 섬과 같음에
비합리성과 은폐성이
전쟁이라는 급속도에 긴장감이 든 듯
얼어붙는 겨울의
알 수 없는 섬으로 남아 도는 약도
봄은 섬처럼 조각난 듯 그리움을 엮다
증발하는 것으로 가고
시간의 동시성이
공간적 차이점으로 봄날이요 겨울이요
공간만으로 시간적 교훈을 다 펼치는 세계
무슨 시간적 종말이 있단 말인가


천복은 그림자도 없구나

참으로 도도하기가 그림자도 없이 사는 사람
최소한 성의라는 것이
함 발짝도 아니 오고
가까워지지 않아 이해가 안 된다고 대갈일성인 것
그림자라도 내 주면 머리 끝이라도 �아주겠지만
다 천복은 그림자도 없는 것이니 발바닥까지 와서 핥으란다


안개 꽃

우리가 무언가 알 수 없는 길을 가다
안개는 안개일 뿐이라 했던 것
난 안개가 입이 없는 줄 알았다
저 산의 슬하에 남듯
입술이 그렇게 앙증스러움 줄을 몰랐던 것
저 성운이 솜사탕처럼 감친 것 다 헤쳐 나오지 못 해도
내가 꽃임은 아는
그대를 알았다는 것으로 넝쿨처럼 당겨가는 것
그 어떤 헤아림도 더 미칠 수 없도록 한 것으로서
별 자리를 넘어
안개꽃이 앙증(仰證) 맞아도 꽃 하나의 입이 되었다


우산

비는 比라고 벗이라고 내리는데
비는 比라고 벚꽃이라고 내리는데
우린 우산으로
두드려 맞지 않고 감상하는 것이 한두 개 있으랴
우리의 인식, 감각이라는 것
우산의 그늘 웅덩이에
인각 밖의 것이 몸을 담궈 목욕을해도 모르겠을
길이 두드려 맞은데
그래도 우산을 쓰고 길 위에 선 것으로
어쩌면 제외가 많은 간결성으로
더욱 추억들이 소중했을 것으로
나무 잎들이
그 많은 아기자기 함을 들이대었듯
빗방울이었던 것
우린 그래도 우산으로 산이라 해도
넘치지 않는 그림자에도
목욕할 한 몸뚱이를 담글 수 있는 것


水에 공(工)이 있는 강

돌도
산부리도
있는 그대로의 벗함에
어둠을 다만 너무 걸림 없이 먹었다는 것에
검버섯 피는 곳
시간은 광택이 아니어도
냇물은 늘 찬란하게 江임을
공적 기둥을 들었음을 들은 틈이라고
모두 떠난 이 곳
상처난 욕심은 아닌 듯 내를 바라보게 하는구나
집도 허물어진들
백골 난망이 남고
임을 알고 살았다면
뭐 그리 섭섭하고 안타까울 것 더더욱 없을
저 산 담긴 그대로
그림자를 안고 와도 좋을 곳


축구

누군 낭자 잘 만나 부설거사 되고
누군 기생을 잘 못 만나 희대의 곤마가 되고
누가 또 그걸 입에 담아 뱉는가
주장자를 맞으리니
이 어찌 어느 나라의 축구이길래
문 앞에서 우왕좌왕
그 중에 기교있는 자를 뽑아도 늘 꼴찌
입을 열면 지리라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음을 알아야
과거도 있고 미래도 있을 터
왜 그대의 눈이 얼음 가루의 눈과 같은가


진인사 대천명

본래 우리야
위라 하지 않고 아래라 하지 않으니
禮가 좋아 뉘라고 받들어주지만
진짜로 높은 줄 알고 날 떨구었다 한다
인간본질의 평등성으로
본래 무시해 버리고 살아도 좋을 것을
그래도 낮추어 겸손이 좋다고 받들어 주면
내게 따라지란다
그러고 보니
어찌 보석만 땅에 묻히든다
나날이 말 못할 심정들이 묻고 살기가 일쑤인데
그것 일일이 매이면
속터져 죽을 사람이 어느 한두 사람이든가
내 글이 보석이 아니든 그 것이 중한 것도 아니다
인간의 苦가 보석보다 다음일 수가 없으니
묻고 또 묻어둠에 눈물의 보석을 내는 것으로
어찌 운명이 다 내 것이라 할 수 있으랴
세월에 맡길 수 있어야 운치도 가졌다 하는 것이니
진인사 대천명이라 하지 않았던가


길쌈

길을 싼다고 할 때
알아 봤어야할
옷을 짠다는 것이 아니라
길을 싼다는 것으로
북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의
바디 탁 � 치는 것이
악보의 오선지가 물려 나온 것으로
옷이라고 입고 다니는 것이 길을 쌌다는 것
소리와 빛의
그 감미로운 선율을 모둠어 나가는 거리의 활보
저 오두막 살이
맨탱이로 짜며 오는 비단폭이듯 둔덕을 바라봐
산 깊은 마을의
시각의 골을 털고 나오는 샘을 발견하게 하는 것


파랑

하늘은 파란이고
나무는 파랑이라
파란이 파란을 못 보나
파랑은 파란을 본다고
파란은 (ㄴ)으로 신발자국이요
파랑은 (ㅇ)에 또 다시 채우는 것
포도가 익는구나
감이 땡땡하구나
그래도 空이라고 노란물도 들이고


돌멩이 2

길이 空인 것이라서
내가 내 자신을 모른다는 것의 행위로
늘 길이 패이고
돌멩이를 내놓고
길의 틈새라는 것으로 보이는
돌고 돌고
멩한 것이 맹한 것
보았다는 것
캤다는 것
우린 그 길을 따라 옆으만 들어도
섶으로
창공으로
그 많은 은덕을 베풀은 것의 숲이 울창하다


乾川

지 펄럭이는 깃발은
새가 천 리를 날아도 깃인 것
바람이 지구를 한 바퀴 돌아도
한 가슴 품에서 나오는 것
저 글이랑의 구름
글 고랑의 하늘
그림자 지웠다 빠지는 것
어느 나라 글을 썼는지 모르지만
다 자비의 마음 뜻으로 다 뜯게 한 것의
相도 따라 마르는 것이라고
乾天은 하늘의 내를 비운다



도토리 묵

새벽거리는
아직 접시에 남은 양념 발린 채의 도토리묵에
매운 구석이 다 발리지 않는 새벽을 담은 채
양념 불빛이 퇴색되어 가는
도토리 키 같이 굴러온 삶
건조하게 물러날 때
다시 도토리 알 같은 자식들
장터 용역 사무실 앞의 일용 노동자의
얼굴에 불그스레 묻어나는 장장불에
도토리 모자 야무지게 쓰고 있는 사실화
먼 고향
갈색 눈동자에 땅 바닥이 익어간다


통심

누구나 산의 정상에 오르고 싶음은
무엇보다 고개를 다 돌려 볼 수 있는 것이다
고개는 오르막 내리막이 있다
우린 고개를 안 준 고개로 살고
고개가 닿은 고개는 이미 정상이 아닌 것
아! 바다에 수포가 일고
비너스가 탄생하였구나
고갤 조금이라도 돌렸으면
돌부리조차 그 몫을 잃어 떠났을 산



울타리

사시나무는 너무 유약하나
사리나무며는 울인 것
그대가 강해서 울이였더냐
탱자 가시처럼
평천하를 아니 둘러쳤어도
큰 허물 없이 하는 것
마음의 욕심이 밀물에다 썰물
다 환경과 설득력에 조화를 이루니
그 보석성으로 사리를 남기는
理와 氣가 하나인 것


점(點) 향(向)

굳이 색임는
�향이 오는 것이냐
방향으로 가는 꼬리표냐
오든 가든 하나로 하는 것
굳이 색이 아니라는
묵향의 비틀거림이여!
밤낮을 뒤집어 봐도
용빼는 윤곽을 아니 보이고
묵향의 굳세어 나감이
어둠으로 어둠을 못 차고 나가
굳은 문 앞에 선 것
이 은은한 조명 감정의 출몰
언저리
주러리




고사리 뜯기고
산초 뿌리 들어내고
그도 넉넉해
실개천 십리 밖이나 키워 나감에
한 편의 목 마른 가슴이듯
태워보기도 하는 것의
산초(山草)가 산을 빼고
선초(仙草)가 선을 빼고
저 등산객 땀을 내고 오르는데
산초내 진한 것
그 무른 내 뺀 것임을 알는지


산 3

너의 침묵에
너의 모양새만으로
바람처럼 더듬어 간다 해봐야
아마 영웅지가 바리바리 나는 곡선이겠구나
네가 산이라고 목을 내밀 때
그 바람의 소리는
소나무의 목청으로 따라 부르게 하는
참으로 풍운이 야속하기도 하는 것으로
종이 울리면
더 곡(谷)팔 밖을 울리는 것이 아니라
산을 울리며
산짐승의 포효소리를 일깨워 달리는 것으로 살아온 것의
다만 바람의 말이어도
그림자 없는 것으로 뱉을 수 없음에
산을 믿을 수 없는 것으로 옷을 찢어대며
입을 수가 없는 것이다


선업과 악업

자식이란 것도 가만히 보면
확실히 속을 뒤집어서 나온 놈
자존심과 아상을 버리고 여지껏 살았는데
차라리 내 속에 무엇이 있다고도 생각지 않는데
너로 해서 너와 내가
확실히 무언가 세워 둔 것에 물러서지 않아야 함도 괴롭다
사는 이해
두 발 세 발 내 속으로 물러나듯 말아 들면
결국은 무사(無私)에 가까운 것
사는 게 그리 사악하지 않을 진데
어찌 한 발 뒤에도 네가 있음의 고리라는 것으로
욕심을 내어야 하는 것
어찌 부자간이 너무 상관성 없이
독립되면 무관한 듯함인지




옷이 옷 한 벌 되게 한 것
벌거숭이 임금님
옷이 옷 한 벌 되게 한 것
인간인 것
옻은 유약처럼 저 상자에 옷이 되고
허나 아무도 모를 투명한 옷
낯도 모를 낮
밤 기운을 갈라놓은 듯


스타트 라인

ㅅ의 발톱으로 수식을 해주는 출발
가에서 길을 사랑하며 붙이는 갓으로 세울 때
갓은 김치를 담궈도 독한 것
천지인에 세단뛰기
점프라인의 모둠을 위하여 기(旗)도 깃발


주안점

술의 발효력이 세바람 같은데
얼레이듯 붙잡은 듯이 안주의 추
안주에 안주하지 마라
저 거울이 주안점이라고 하는구나
어차피 술 떨어지면 떨어지는 것
불립분자
우린 우리의 서술성마져 떨어질까
애초에 숙련조차 아니 되어 불안했던 것
아예 근접도 못 하게 하는 주안점이로구나


장독

풀독에 알레르기 나는 것
싱싱하다 해도 독한 것
저 장독
그냥 이빨 같으면 시리고 아픈 것으로 독한 것
저 독한 것
하늘도 푹 담군 듯 유약
아예 그로 느긋이 곰탱이
주고 싶어도 떼이지 않는 제복에
그냥 느긋
그 독하도록 참아온 복덩이


아침(我寢)

인생은 신의 꿈이라 했던가
아침은 나의 침소로 들었다
종일 저녁으로 몰아가기 까지
난종일 길을 걷고 종일 일 했다
저녁이 나를 저녘으로 보는
그 침대맡의 끝으로
꿈이 꿈이 아니게 이음새 좋은 것으로


따가움

빗물이 아스팔트 위에도 따끈거리듯 일어선 것에도
누군 자신만 아파가는 것으로
어쩜 무심결이라면 모두 다 아파가는 것으로
그 위로 수 많은 차들이 지나갔을
빗물이 집이라고 모인 것에 따끔거림이듯
길로서 아파하는 것
나만이 아닌 공유로서 한 껍질 더 두터워 보는 것
그것이 한층 지고성의
존재가 실핏줄같은 멍으로 하늘심으로 고뇌하는 것


꼬리

배척의 문제가 아니라
소화력의 문제의
그러서 살 수 있다는 것
그렇다고 똥이 아니 나온다든가
動에 動으로 남은 수분 빠지는 것
똥 똥으로 늦어지며 겹치며
참 독하기도 한 것
말리고 말린 것
마른 막대기 부서지는 똥똥의 꼬리
인간과 인간 사이에도
꼬리 흔들 일 없는 평등성




저 돌은 나더러 돌로 들어가란다
저들은 나 돌이라고 치켜 세운다
저들은 내가 돌이 아님을 알기에
돌아 나옴을 알기에 인형이길 바란다
추킨만큼의 돌에 추킨만큼 내놓아라고
저축해 둔 듯 보채기 쉬은 축적성
돌에 돌아 나올 뿐인 것에 손가락질 한다


천비마고(天肥馬高)

비가 살찐 것
마고비등(馬高飛騰)의 천비(天肥)가 후덕한 곳
마음이 살찌고
비가 흘러내리고
비가 흘러내리고
천막 틈 없는 이 한 점에
모든 이의 마음이 흘러내리고
어제의 극마당을 지나온 오늘의 불밝히기
다 물러나고
나와 연계 없는 듯
돈을 지불하고 치룬 것같음에도
공간 사이사이마다 비 끌어안기


靜野

길 위의 야생은 치여
다리를 절둑거리며 헤매는 눈빛은 간절한데
대나뭇결 센 것에 무엇이 지나는지
태양의 동맥에 하늘의 정맥만 한 소 한다
들입의 초가을 비는
여름의 냉각으로도 남은 적쇠를 다 못 끄고
우린 저 골짝 깊숙히도 타내려오다 사라짐의
저 정맥을 넘어 온 것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