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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를 위한 서시 : 고덕

narrae 2008. 1. 6. 19:30

컴퓨터를 위한 서시(瑞詩)

 

이 컴퓨터의 시작에 바다를 보임에는

내가 침몰하고

내가 바닥을 보일 수 있다는 측면으로

바둑망처럼 건져올릴 수 있다면

그 건 아마도 건져 올려지는 것으로

서로에 좋은 느낌을 갖게 하는 행위가

좀 모자라기도

좀 넘치기도

아니면 불쾌감을 주거나

한 편 베풀면서 깎아 내리거나 하는 등에서

무언가 멀리 있기도

가까이 있기도 한 것에

악담하는 사람이나

호감을 싸는 사람이나

다 돌아선 선 느낌이라는 것과

마주한 느낌의 차원이 아니라

다만 거리감 차이일 뿐의

다 함께 시작의 차원에서 지향하는

성근(性根)이 심어진 곳에 있다는 것이다

 

 

최선(最善)과 선(善)

 

우리가 보통 선에 가까우냐와

최선에 가까우냐에서

매우 상이한 뉘앙스를 갖게 되는 것에서

그냥 선이라고 할 때는

유순한 선량함을 담뿍 의미하는 사슴과 같이 떠올리지만

최선이라고 할 때는 

생존력과 맞 치켜 세운 뿔까지로 해 경쟁의 최고조를 담은

의지가 함께 고양된 것이라

최선이라 함은 마치 악발도 가미된 듯이 여기게 된 것에 있다는 것

선은 덕목에 가까움이요

최선은 생명력과 가까움의 이해와 함께 발효됨이 있는 관용이다

 

 

이 아득함이 배불러 저만치라도 내놓을 것 

 

아득함 자체로서 아득(我得)으로 채워가는 것이여!

아득함은 아득할수록 귓전이 사는 소가 所인가

아득함으로 사니 소가 일어나도 所일 뿐인가

소가 귀 못박히도록 들어

저 바다처럼 출렁살이 살아 움직일 때

산호가 살아 심장의 한 동강이어도

아득함에는 自我로서의 得身이 눈 뜨는 법의

 

 

수수깡

 

비보다 깡 마른 날씨

수수깡 날씨

여름은 활엽을 이루어

긴 미역 줄기 멱살이이라도 잡은 듯

마후라 묶어 당겨오는 수염같은 것

수수 만년 수수깡  

꺾어 깡 물 수 있었던 다 들아이 시절

한 번 쯤 소가 여물 씹는 맛

아지랑이 골 씹히는 수수깡

 

 

벌  

 

여러 말보다

눈에 맺힌 실행

우리 사랑은 호수에 맺힌 눈이요

벌 사랑은

왕에의 충성심이 촘촘히 물러나지 않은 눈

다 판판한 삶에 생의 가벼움 

스치로폼적 알맹이의 반석

튀면 다 작위로서 똘똘 붙어 바라보기

충성심

 

 

 

진인사 대천명 2

 

엄밀히 보면

인간적 범주를 선 그어보자는 뜻으로

우리가 평범이라는 것

하물며 중산층이라는 문화 의식에

좀 더 포괄성을 갖고 설명이 되자면

먼저 인과를 염두한 책임성을 우선하고

나중에 신과 숙명성에 결부되어야

선후가 맞는 순서이라는 뜻이 되는 것이요

이러한 차례를 맞출 줄 알아야

겸손을 아는 자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꼼장어

 

어쩜 너무 꼼꼼하다보니

무아적 기틀을 놓쳐감에

바다에서의 뱀장어

수조관 속에서 꼼장일 뿐의 몸부림

장어가 장언이건만

산소분출기 따라 길 줄기 낸

꼼꼼함이 기관지 따라 붙은

이 존재의 호흡으로 따라 나선 유혹의 세계

나 오늘 숨쉰다고 잡은 통로는

다  상대적 여건을 맞춰졌을 뿐의 꼼장어

아! '바다'라는 환약 하나 먹어야 함이 뱀장어여!

미꾸라지는 미꾸라지 짓이어도 좋구나

땅 속 파고든 환알적 영생이 담긴 것이라고

노을을 들이켜감에도 붉기만 한 것

 

 

 

여과

 

저 안개

찬바람 맞아도 굳지 않을 것이더니

가로등마다에는 세분을 던져댐에

내게 빛은 이미 굳은 것

나 지금 이 굳은 창을 차고 나가는 중의

空에도 저 잎새처럼  

동화작용으로 완전 걸러나가듯 빠지려니

 

 

거리

 

일주일장처럼

거리에 붙었다 떼어나간 것처럼

거리는 희다

어쩜 흰 도시에

거리를 누른 조청을 흰 엿 낸듯이

엿에도 구멍이 서린 듯이 통로를 찾음에

무지개 빛을 못 추스림 것의 허허로움에 있는 것의

 

 

 

 

말(茉)

 

저 낮별같은

그 것이 포말과 같은 것

허나 그 것도 어둠성 있는 별 모양 내고

물 위로 수초가 된 말의 것

달콤하기도 한 맛의

어쩜 그 것을 말이라고 하지 않았는지

 

 

사이다

 

사이다여! 사이라고 좋아하지 하지 마라

천둥도 벌거숭이 인 것

네가 멀쩡하게 거품 무는 것

그래도 밤이라고 쉬게하는 것으로 깊이 생각하자구나

색깔도 아닐 요량이면 도리어  망나니 같을 것

어쩐지 부족한 듯 조열(燥熱)한 것 같기도 한 것

차라리 어둠이 낀 채로 분노하고

매지구름 낀 채로 부풀어 오르고

그리고 마지막 눈물까지

어쩜 이것이 인간인 것으로 비가 되어 내리는 것

 

 

콜라

 

넘칠 것에

어쩜 병 속에서 꺼내질 것에

방울마다 꽃망울 터지고

어둠으로 삼키면 별이 터지고  

모래 한 알의 빛으로 사막을 터뜨린 것만큼은

늘 주기적으로 비를 내리듯 밤을 채우는 것

모래 한 알 볼펜심으로 닳을 동안

바다보다 허공을 물고 꺼내어 보았던 것   

 

 

뽕나무

 

뽕나무가 뻔데기 오디를 풀면

누에가 뻔데기 꿈을 꾼다

상전(桑田)의 벽해(碧海)가 있었음에

밤을 서서히 풀어 펼쳐지기 이전의 것으로

먹 풀리는 색의 잔상과 같이 아른거리는 것

그저 말 먼 뜻만 깨물어 푸는 듯할 뿐의

 

 

 

나라는 것이 무엇인가

소라적 나선을 따라

꼭지점에 있는 것의 나라는 것

나선으로 돎에 하나의 선이건만

나무라는 것

나이테가 한 겹 한 겹으로 하는 것

하나 하나가 이미 무의 두께로 극복하는 것

과거를

미래를

안의 링이든 밖의 링이든

링의 테두리로 돌아가는 갈걸음이면 

안팎을 같이하며 느끼는 것

풍선적

기하급수적 수량을 초월해

안 여울과 바깥 여울이 잡은 空이라는 것

있되 자꾸 늘어나감에 

이 시간과 저 시간이 꿰이지 않아도

우리의 생각은 궤도성을 추월해 수성할 수도 있는 것

머물음 밑에 흐르는 것이어도

머물음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

허나 소라는

나로 한 점으로 나인 것

찬 듯해도 백지보다 더 허한 것이요

색이 공보다 가볍고 허한 것의 실을 빼보는 것

 

  

대각선

 

양선상을 수용했다는 것

마치 권력의 이동이 수평적이며 또한 수직적인 것으로

맞물려 이동됨에 X와 Y의 집중몰이

결국 대각을 이루었다고 꿰었다고 스스로에 설득이 되나

X 배꼽의 Y 사타구니의 탯줄로서의 문화이동의

다 권력에 권력적 요소가 짝붙어가는 상승기류일 뿐

X 적 평등 라인과 Y적 욕구의 상승으로 순환시킴이 아니라

권력적 욕구성이 서로 대치 시켜 갔을 뿐의 것

 

 

 

한마당

얼굴

퍼포먼스를 뛰어 넘는 콧노래까지의

서로 나눌 수 있는 두드러짐의 것으로

우리의 몸을 똑바르게 세웠다함에서

기가 뭉친 곳

막히기고 트이기도 출납이

소리가 뜻으로 잘 풀었음에 시원하기도

잘 붙지 아니 였음에

소리에 뜻이 도망가기도 해 막히기도 함의

우린 신의

대지의

코끝 찡한 퍼포먼스에

티�의 문인 냥 열고 사는 것

 

 

오디와 반디

 

오디를 뒤엎어 쓰고 나오면 반디

그래도 쉽게 말이 되자면

오디는 곧 죽어도 나임의 것으로

그 밤에 등불이라고 밝히니 도리어 반디가 된 것

성운의 채색으로 풀림에도

검은 엉김이 붉고 연하게 나오게 함도

저 은하수를 그리고도 선명하게 남음의

어찌 반디였는가

저 심해저의 어둠을 뒤엎은 듯의 전기뱀장어같은 것

 

 

 

음악적 충동

 

음악이 고픔은

�음이 찼다는 것에서

선율적 통로를 찾는 것의

내 배고픔보다 더 창자같이

음악은 선상으로 배고프다

마치 색의 파랑이

파장치는 것이

저 허공보다 더 질긴 듯해도

오히려 속 텅 빈 것으로 있음으로서의 것

 

 

구(球)에도

 

둥글둥글 산다 싶어도 다 생각의 나름으로

늘 앞으로 돌출된 듯해도

늘 내면의 울림이 있는

반쪽을 보면 둥근 언덕과 같이 드밈과 같고

뒤쪽의 반으로 보면 엉덩이 펑퍼짐한

바닥 때도 낼만한 것의

그러한 듯의 나는 언제나 반쪽으로 두드려 맞는다

 

 

수제비 2

 

수제비 한 그릇

임의 손끝이라고 다 비우고 나서야

수(手)도 없고

제비도 없고

태생 이전의 것이어도

이후의 것이어도

원반 한 점

모양도 하나 같지 않는

세포 한 점

 

 

입김의 부력

 

유리에 입김을 불어 그 것이 부적인 것

오행이 분명한 것을

자칫 도리어 백지화 시키는 것

각기 똑 같이 불어대도

무슨 입냄새라도 찾을 냥

발견을 첨병으로 하고 사는 듯이 하지만

그래 입이 자꾸 크져

자꾸 문제 삼을 그래프만 잡초처럼 자꾸나고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이미 그 입김을 유리에 불어 부적이라고 하는 것

좋은 작곡도

부르기 나름의 아름다움으로 가는 것

늘 남에의 지적처럼 치유해 간다는 것

다 자신이 입김의 부적

좋지 아니하다함을 먼저 짚어 나옴에

그대 뱃속에부터 묻어나오는 것

또 다시 좋게 해본다 할지라도

뱃속부터의 칼라도 매치는 꼴의  

오직 오행의 성정이 살아 있음에도

관찰이는 것으로 뚱친 한 입김이 부적  

무지개적 선별력도  자꾸 눈만 희멀겋게 되어가는 것의

 

 

덧살 빼기

 

이 오여름의

벽에

살에

매미가 붙었듯

우리가 거울 속에서 붙은 것

어찌 눈으로 떨구어냄을 보았느냐

귀가 갑자기

거울 밖이듯 휑할 때

갑자기 고요가 더욱 깊어졌다 싶을 때

매미가 붙었듯 이명을 냄의

 

시계 5

 

고요히 커오는 시계 소리

저 바람꽃이 살같은 보드람인지

이 허공 꽃도 지어봄에 살같은 것

무언가 끼임새 자욱하지 않더라도

뼈대는 따로 울리는 시점과 같이

다만 어느 쪽도 궤멸되지 않았음의

생생한 노크로 새삼 메아리 듣기 싫었음이였음지 

얼음적 주먹을 깎아 나오기로 작정한 것 같은 것

 

 

회초리

 

시계 속에

눈금마다 회초리를 맞는다

가야할 성급함보다 막힌 진동의 방울과 같이

눈금마다 회초리 맞는 여파로 지구의 자전축이 돌고

대양의 축이 돌고

갤럭시를 이루고

다 어느 회초리에 떨림의 방울들이
한 눈금 부여안고 허공으로 떨어� 나왔음의

 

 

좋은 음악

 

좋은 음악이란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것이다

그러니 늙은이가 젊어서 좋았던 음악을 듣는다고

주책이라할 필요가 없다

어린 아이의 눈으로 세상를 보듯

늙어도 언제나 좋은 음악의 눈으로

아름다움을 간수함은 좋은 것

정서란 변함없는 길들이기 같은 것

손자를 옆에 두고 싶은 욕심과도 같은 것이지만

유니 섹스니

남자가 여성화 되었다니 해도

그 정서성이란 흉내일 뿐

젊다는 자기 위치만 수컷티를 내는

실로 돌조각의 부각일 뿐의 무미건조함의 창작력일 뿐이다 

 

 

대화

 

내 인생에 나의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저 애들의 실현성도 중요한 것에

오히려 젊은이들이 대화가 필요하다고

그 접근성으로 어른에 두고있지만

그 건 다 이성적 견해일 뿐

우리가 대화를 감성적으로 접근함에는

당연지사된 내리사랑이

강물에 사금처럼 쌓여 있어도 그 건 마땅히 자기 것으로

감성을 너무 도외시하는 자기 이기적인 기인성이 있다

 

 

초리

 

제비초리라 했던가

북 끝에도 초리가 사는 것인가

마음 끝에도 차 불빛의 착시처럼

잔영으로 남을 것인가

그로 씨알 넣어

열매처럼 탁 트이는 것인가

초리 빼는 소리를 내는 새여!

억새 줄기마다 모로리 다 뺀 듯

저리도 희끗희끗  억새밭 안개 속을 걷게 하네

 

 

한생 살아감에는

 

한생 살아감에는

저 태양

내 눈

금성이 터져 백니장 되기 전에

저 목성이 터져 녹내장 되기 전에

그래도 살아 생전

맞잡고 살아온 내 홍채처럼 깔아보는 것

얼마나 당겨보며 살았던가

저 천문대 렌즈만큼 그대는 내 가슴에 부풀고

별길을 찾는다해도 찾을

우리의 눈물 맺히는, 넘치는 곳에 있지 아니한가

 

 

나이테 2

 

그루터기 하나

또 그 옆구리로 새로 돋는 가지 하나

물방울들이 나이테에 알알이

피아노 음정을 굴리고도 남을 요정빛

불난집에 부산함을 떨듯 연변으로 달려도

그 나이테가 제 키같았음을 모르고

마냥 돈다고 바라볼 뿐인 것을

 

 

우물

 

우물물 퍼지는 길에 나무가 자라도

우물물 나이테가 퍼짐을 모르는구나

태풍 소식이 구름 더께에 걸려 엉기는 이곳

우물 깊은 곳

수성(水星)이 먼저 거두고

다음이 금성의 축대가 울리고

이 지구 땅 흙 단단해지라고

화성이 에워싸 더욱 불지피우는

태양 하나 떨어진 우물  

 

 

삐삐

 

삶의 차이라는 것이

넌 거듭으로 맞장구치는 삐삐면

난 삐~한 번으로 심호홉을 들이켜야 하는 것

너 거듭되는 설장구 장단이면

난 한 번으로 머금어 빼는 글로서도

숨이 멈추었음과도 같이 넘어갈 듯과도 같은 것

그래도 너는 너대로 삐에 또 삐여도

내게 편안함을 느끼게도 하는 것  

허나 삶이란 고심(高深)이 삼하니

머리마다 건너 뛸 듯이 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니

저 삐~ 한 번에 선 긋는 계진기 모니터같이

난 죽었는 듯 숨 내몰아 글이라고 내놓느니

 

 

삐삐 2

 

난 삐약삐약 하니

삐삐 떨고

저 비비추는 비약 비약하니

계란만한 잎을 비비며 떤다

비비나

삐삐나

다 내림받아 떠는 듯

홰치듯 날개를 털어보며 하늘을 본다

 

 

 

흰 머리

 

사물이 그물손이 된다면 무엇을 잡을 수 있나

사물은 스스로 이룸에서 이룸을 성찰하며 잡아감에

점층적 완성도가 본질인가

사물조차 놓아버려야 자유자재인가

완전 어둠 속의 산을

빛이 그물쳐야 잡는 것으로 다 건져내어야 하는 것 

어쩜 내 검은 머리가 더 밤에 가깝게 묻혀 갔 듯

마치 어스름에 비친 산과 같이 살아 온 것 

사막의 갈증처럼 더 당겨 올 때 억새 머리 나는 것

흰 머리는 나는 것

 

 

내 마음에 맺힌 수풀 자락 눈 자락  

 

내 마음에 맺힌 수풀 자락 눈 자락

가을비 오는 입새에 눈수풀이 젖고

어린 선녀들이 성냥개비 지핀 듯하다

움추린 촛농마냥  그대 잊을치면

겨울날 눈을 온천지에 다시 깔고

다시 움츠린 냥함이 녹아사라질 즈음이면

그대에 보게 할 냥이라 봄이라 하게하지 하였던가

 

 

눈수풀: 눈이 쌓인 듯 나즈막한 수풀

 

 

 

민물 수초 중에

꼭 별 모양으로 둥둥 떠 있는 검은 알맹이가

밤 속살 같이 먹을 것이 있었는데

예전에 말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잘못 알았는지

사전에도 찾기 힘들고

내 검은 머리에 묻어나온 것이듯

내 대머리에 건망증처럼 사라진 것인지

우리벽에 헤매는 파리와 같은 신세에

눈에 들어오는 것은

門 안에 삐침 일 홱이 든 말 字

섬(閃)자조차 사람으로 반듯이 세워 놓고

의지하며 중심잡아가도 순간과 같음을 말했을 터이지만

이 놈의 자는 아예 옆으로

빼운 일 홱으로 입 째지게 서 먹어 좋았느냐고

와사풍 걸린 것처럼 바라보는

사람의 말란 것

어쩜 이리도 눈 홀긴 쪽으로 빠진 것이 아닌지 하는 의문   

 

 

판치생모(板齒生毛) 3

 

다 평이한 정막감이라는 것에도

다 오르가름적 실행이인 것

로�이 대기권으로 사출이기도 한 것

깊은 사색에서도

갈증적 요구성이 피어나는 것으로  

결국 최소한의 단위로

이 구슬에서 살아나는 방편에서

다 정점에서 상처가 나지 않았다면

열려있지도 않을 것으로

흥분되는 것에는 문이 이미 도통해 있듯

다 오르가름적 실행인 것

 

 

 

새를 사람이라 할 수 없음은

새가 날음을

다 그물의 손잡이를 잡고 날음이 있음에

그대로 우리가 人이 아닌 人間으로 하는 것의

새가 산부리처럼 모아 주는 것

수풀이 촘촘히 비집고 나는 곳이라 할지니

 

 

외로움

 

군중 속의 외로움이란

다 혼자라는 것을 놓쳐가는 데서

실로 혼자라는 뭉침도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혼자서의 외로움도

생각의 새를 놓쳐 가는데 있는 것이다

 

 

바람

 

바람은 람(藍)을 따라

파도(~)쳐 오는 바를 칠하고

사람은 바람을 따라

죽은 땅조차 파랑색이며 사는 것이다

 

 

 

생이란

그 새를 참는 듯

0으로 둥글게 뭉친 땅으로

속내까지 다 볼일 냥이 있으면

다시 그 배로 출산하는 것의

고 갱(갱)이라고 고갱이를 옷걸치는 것

 

 

입간판

 

명문대학 수석으로 나왔다고 해도

상좌 받기 싫은데

꼭 내가 대학 나와야 하나

 

 

종(鍾)

 

저 대중적 논리에 사로잡힌다는 것이

종(宗)을 잡아 먹는구나

쇠가 무게를 잡는 것이 소리였을 종(鐘)이여!

논에 모내고 밥 잘 지어 먹음에도

믿음의 근수는 별로인 것

다 논(論) 아닌 무게가 중(重)하다고 울려퍼지는구나

 

 

찬찬히 또 찬찬히  

 

저 안개발이가

끝머리에서 발동하는 생존인지

아귀발톱 같이 지독히도 뜯는 것

지옥이란 다 마음에 일어

찬찬히 또한 찬찬히 뜯어보면

극한적 면모의 저 안개 발목조차

사막의 독사에 물려 죽을 것

전생에 무슨 탐욕으로 깔아 놓은 것인지

수습은 안 되고

초근목피하고 죽어야 마땅한데

도리어 살만 피둥피둥 쪄만가는 것

또 돼지 같은 욕심만 어울리며 바쁜 중의

 

 

애드벌룬

 

풍선 중에

그 풍체를 닮았다 하면 돼지인 것

헌데 왜 돼지는 12간지 중에 끝에 있는가

그래 어느 정도는 알겠거니

내 뼈에서 정화해 나온 삶

아직 삶의 에리어로 포물선 지우는 변죽에 있는 것

악덕이든 선덕이든 살찌움에

풍성처럼 띄워 올릴 수 있음이

또한 꿈과 같은 것이 있어 꿈도 또한 살이라

애드벌룬처럼 꾹꾹 불어 넣어도

하늘로 둥둥 떠 갈 줄 아는 행복을 누릴 수 있 듯

배 한 번 퉁퉁 두드려보는 것

 

 

 

달과 달무리

 

우리가 창작하는 것과

작용되어 가는 것이 한 라인의 접점이지만

달무리 정도이면

포란적 골조를 이루는 과제

동쪽으로 휘는 태풍처럼

남쪽에서나 북쪽에서나

그 나무의 나이테일 뿐이로구나

또 그 자리라는 것으로

다 쓸려가도 불립문자만 살은

까닭도 없음이요

필연조차도 없는 정도에 있는 것의

 

 

소행성(용마산)

용 빼는 재주로 오래 먹은 돌아
어지간히도 먹어봐야
네 신통은 비밀에 붙여지고
괄호나 연듯
화문(花紋) 찍힌 상
괄호를 열어도 괄호 없는 대로 미끈한 상
수석(壽石)이 먹은 역(驛)의 단상
날으는 모습이 연기 꼬듯 틀어감이
비너스가 한껏 미태를 풍기게 하는
허리를 약간 틀어 고개를 젓히는 것
글 한 자태가
옆구리 살짝 간지러운 듯 뜻이 서는 길
(용마산!
용마가 상봉을 울리고
용마가상봉에 뼈를 깍고
못다함이 있어
가슴 버혀지도록 파리하게 말라가는
그래도 생각은 섬광처럼 빠른 것
먼 산 바라볼 때
물줄기가 안장임을 모른 채
깔고 달려보는 것이다)


소행성(면목)

(상봉에 면목이 서야 할 곳에
하직한 그 무엇이 애초로워
눈물짖고
바라봐도 한 시름름 놓여짐에
아니 봐 저 강이로세
상봉에 면목이 서고
본래의 자리가 긴 겁의 세월
은하가 줄기를 튼다
산산이 부서진
본래 면목!
은하 쪽으로
은하가 제 식구듯 끌어 안는다
은하가 소용돌이를 쓸어
한참이나
한참이나
눈꽃을 그리다 꿈을 깬다
은하가
한참이나 뿌리다
제 얼굴 드러낸다)
두 레벨을 타고 올라오는 DNA의 스파크
천지인이 그리 짧았던 것도 아니 었기에
긴 몸체가 용체를 이룰 것이니
나선적 몸부림은 서로를 부둥켜야 하는 듯
나 혼자여도 두 개의 콧구멍으로
평온하게 고독을 줄기는 맛도 이미 이루어진 코드의
내 깊은 사유에도 용오름의 꼬리를 볼 것이니
오대양 어데서든지
이 기운을 차고 오를 계절풍일지니
아! 그대여! 바다의 섬을 보아도
그 감상의 일체심으로 면목을 이루어 나가리니


소행성(중곡)

이 산도
구름의 평행선 위로 고갤 내밀어
두꺼비 뒷발의 물 회오리 죽지 않은 통로를 타고
베일을 빠져나가는
비는 쏟아진다
한 가닥이면 쉽게 지워져 갈 것을
두 줄기라 의지가 됨에
상이 상을 맺어감이 진전이 되어
물의 부피만큼이나 채워
세월도 입체성을
지탱력을 키워 올린 생애의 간들거림
나 한 죽라 쉽게 아니 듯이 해도
이 폭넓이로 감에 아쉬움도
애태움도 없네
계단의
체계의
상하 의식의
힘의 쟁취성으로 압력으로 내려오는
더 이상 올라 갈 수 없는 압력같은
불덩어리의 태양
거복의 등같은 껍질
뱃 바닥에도 불일 뿐인
발을 댈 수가 없는
해서 수평적으로 접었다 펴는
사방편의 다리를 좁혔다 폈다
기어가는 겸손의 말씀만큼이라도
진취된 것이길
우리의 초전도적 생애에
시간이 굳고
우리의 초전도적 자유에 사물이 굳는다
우리의 굳은 마음으로
초전도적으로 꿰차고 나감이 있을는지
물이 얼어 굳는 지경에
저항력을 없앴듯이
우리의 굳을 눈의 시선에도
빠른 통로는 있다
(중곡의 팔에 그대 안기려나
중곡의 팔 하나 꺽은데 얼굴 하나 묻고
사지가 물침대 같지 않아도
앙상히 드러누워 벽화처럼 누러 붙어도
그대 생각에
사문도 이리 아림이 남은 것을
그대의 갈망 사이에서
파돗소리 당겨내는 소라살 붙은 듯
회귀하는 연어에 붙은 언어이듯
산을 넘는 행복의 대화인 냥 끌어가는
고갯길과의 교차로
그림자여! 네가 뗏목으로 실어 가겠다는 것인가
아! 중곡이 진정 어데더란 말인가 )


소행성(사가정)

원숭이는 나무에 떨어지고
과일도 나무에 떨어진다
(사가정아!
따지기도 잘도 따져 든다
사가정아
세상 처세 다 부려가며
사가정아
능능능아
상으로 늘 레테의 강을 마름하게 하고
아래로는 흑막을 치고
오르는 도봉에 수락을 깨달을지어다)
인간은 나무의 그늘로 완전함을 추구하고
나무는 수 만 갈래의 수직적 셈의 산출로
우주를 깁을 수는 있으나
이 떨어지는 부활력에
입체되어 부풀은 자신감과 오만
모래는 그 균일성과 집대성에
시계로 흡입되나 보다
저 먼 다른 곳에
깜쪽같이 산을 이루어 놓았을 때
저 위 베일의 단층의
신기루도 빠져 나오나 보다

채반

 

사진은 순간적으로 멈춘 채 있고

그림은 이미 마음의 역사를 덧칠하고 남음인 채로 있다

채로 알맹이인 채로 걸리는 것

물을 걸러내고도 형태를 남기고져 함에 있는 것

물(物)이라 하는 것

水라하여 다 채 걸리고도 무엇인가를 보고져 하는 것

 

 

황금

 

저 들판에도 천심을 낚은

누가 무어라 해도 제 자식만큼은

늘 배냇 천처럼 희게 보이는 법의

어머니의 황금적 색체가

내게 사랑한다는 말씀과같이 농익어 가는 것의

백년 하청이라고 했던가

내리 사랑이라고 했던가

어쩐지 무게 깊은 것이 아래로만 간다 했더니

어머니처럼 받침이고져  닮아가는 것

 

 

하늘

 

모든 과실이 벼라 하는 것이 있어

건조(乾燥)로서 꽉 문 것

그것이 한 해를 꽉 물고 다시 던진 것

벼리

유세 차

乾은  하늘

그 점으로 내게 헌사함과 같은

자긍심은 스스로 살리는 법의

 

 

쌀과 벼

 

눈이 되는 진화보다

무미건조에도 눈이 남았으면

그것이 유정(有精)인 것을

희멀겋게 넘어가면

씨를 놓치는 파상(破狀)의 것인

정열의 끝머리에 붙여

몸마져 깔끔을 떨며 새 기분을 내어도

몸마져 희멀겋게 보일 뿐의  

쌀알 같은데 무슨 벼알이듯 심을 수 없는 것

 

 

천지

 

씨나락은 귀신이 까먹는 하늘이요

논 나락은 사람이 먹는 물이다

겨울 적 뒤주는 천상발이라 말리고

사막의 신기루가 담고

가을 호수가 넋나감은

이 허석한 자리로도 의식이 담아감은 있는 듯

인적 드물게 왔다 가게도 되는 것 

 

 

 

천상은 깡 야문 것이라 

노크가 있는 문이 있다지만

이 물상은 인간과 같아

물에 물 탄 듯  형체조차 없듯이 하다가

물이 조용하면 무언가 맺힘이 있는 것 

그 바라보이는 것이 또한 있어

그 거풀 하나 거두고 보기가 힘든 것

 

 

개미

 

저 개미는 꿀을 쌓았는데

구슬은 캐면 캘수록 하얀 것일 뿐이라는

허나 개미는 어둠의 공필름막의 속으로 들어간 것

개미가 땅을 나옴은

순간적으로 망연자실할 것을

촌철살인처럼 무아케한 땅에도

제 먹을 것은 챙겨 나오는

겉저리 같은 생존력은 남아도는 이 곳에도     

땅 속에서 흙밥 캐듯

구슬을 갈면 흰 가루일 뿐인 것은

그 또한 똘똘 뭉쳐놓고 유리살적 촉각

망아적 기억과 감정을 백지화 시키는 것의 무념무상

 

 

부제적 템페스트

 

저 설산이

이 폭풍이라는 것으로 건반을 치면

심장 한 복판에서

끓어 오름으로서의 한 견인하는 것의

이 마음의 길목이라는 것에서는

도시의 길가의 견인은 폐장난감처럼 나딩굴다

폐차장으로 가는 듯이 다시 집으로 대는 것

아픈 상처가 녹으면 풍치가 무너지듯이 하는 아픔

잘 빠져 나와 상아에 매달릴 것

못 빠져 나와 잇몸으로 댓가를 치루는 것이듯

슬픔도 애간장처럼 감정을 끓이는 것

슬픔 또한 요리사의 손에 달린 듯이한다

 

 

가을 호수

 

뭍가에서 머물지 못할 것

나무가 無라 밭살이이면 빨리 썩을 것을

저 심저에 박힌 연못이라

넋살이 썩지 않고

가을은 저 절벽골에 닿지 않아도 태생적으로

가을을 뜰울 삼아

삼킬 줄 아는 관용의 깊이로 더해버린 것의

 

 

보습

 

그래도 존재가 뼈대같아 보임이

삶의 뼈대가 쟁기 같은 것

굳은 땅을 갈아야 한다는 것

야들야들

보들보들

가는 골만 타면 좋은 세상인가

보습은 못 낀 것이어서인가

먹고 살려니 버선발로라도 닳게 해야하는 건가

저 땅 바람들면 골내기 쉽기도

저 땅 돈이라면 뼈대 내기 쉽기도

맨발로 뛰어 가도 반석같이 해주는 것인 냥에

요리 조리 굽히지도 못 할 게

까다로움만 느는 것으로  군말스러움의 가벼움

나야 사는 게 극젱이 같이 좀 세웠건만

왠 걸 

벌써 날카롭다고 가까히 하기도 힘들다며 

도리어 앙칼을 세우는구나  

 

 

 

극젱이 : 쟁기의 일종

 

바윗비

 

저 황금의 들을 끌어 안고 빼우는 바위에

인디언의 들판을 활개 펴며 달리는 먼지 같은 것

구름이 일 적의 것으로 바위가 울적한 살로 사는 것

비가 쓸쓸하도록 우리의 고독만 깊게 한 것으로

모서리가 가려 원근을 분별하기 어려워도

다 서로 격조함이 느는 것으로  스스로 파놓은 것

밝음과 어둠이 상관 없이 안도감

먼저 믿음을 내가 지어 놓은 것에 있어 

눈감고 나아갈 수 있음만 같게 하여 있는 것    

 

 

고치 2

 

밤은 그리움을 백화점의 벽을 두르듯

백화가 만발하게했음을

내 추억보다 더 감질나게 내뿜고

낱낱히 보다는

빛솜에도 날실이 있음을 자아 내어

나비의 꿈은 스스로 꾸는 것이라고

아예 숨 죽여보라는 듯이 한다

 

 

밭갈이

 

두메 산골이라고

먼저 산이 꼭지이니 구심이 었고

저 태풍의 눈구멍이 심술내기 전에

알아서

아래 위 기단폭으로 늘리는 것으로

허나 어쩐지 상단은 둔갑 같고

하단은 마져 둔갑 못한 듯 보인 꼴에

내 글 뜻이야

저 하늘을 바라보노라면

바닥을 아니 보이는 것에 쟁기가 깊었는 듯

이미 디배진 것으로 골 바닥이 보인다

 

 

디배다: 뒤집어 엎다

 

 

 

12 간지 중에

쥐가 왜 시작에 있는가를 말하자면

뼈 속에서

피를 정화 시켜서 나오듯

벽이 구멍인 냥 드나듦의

쥐가 남은

늘 굳은 뼈일 듯 쥐가 나는 것의

모든 벽을 헤슬피 보지 마라

분명 참피가 나오는 이치가

가장 테레파시적 신경계의 중추로 기미를 알리니

 

 

장대비

 

내 장편은

베틀 걸이에 삼베 폭 내려오는 것

비는 장대비

이 장대같은 손짓에도

어떤 흔적 같은 모서리를 쥐어가지도 못하는 난 무엇인가

난 나대로 천근만근으로 내려 앉음에

구름솜만

아지랑이 목에 피었다고 목화인지

터져 나옴이

잠시 석류 속으로 다시 묻은 듯이 하겠구나  

 

 

 

맨 흙바닥

빗방울이 튀길 쯤이면

소가 등 내민 듯 튐이 있어

우리가 아는 우(牛) 변(邊)에 말 물자(勿字)의 物

그 반사성에

우린 보고 느낌의 형태와 성정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의

소는 대지요 어머니인 것

 

 

날씨

 

일기 예보가

날씨를 호박씨를 까먹 듯 하는데

그렇다고  그 달콤함은 멀고

다만 우리가 잘 쓰는 말씨에나 있을 것같고

늘 가까히 하려는 입맛에 달아붙은 것 같지도 않은

간혹은 솔개가 소리 없이 휘젓는 회오리에

서서히 일어나는 맛의 오라기를 당기었는지 

실상은 무슨 표현조차 색깔 나지 않는

시원함과 단맛이 나는 듯이 뿌리는 것의   

 하늘은 박씨처럼 푸르고 담백하다

 

 

 리모콘

 

리모콘이 내 갈 길을 제압했는데

이젠 리모콘이 내 밥을 준다

난 이젠 쾌종 시계다

이젠 새로울 것도 없는 내가 시계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건 내 붕알이 오로라를 일으키더니

잘리어 뚝 떨어지는 것이듯 비너스의 탄생

이 환생이 그대를 그리워하는구나

 

 

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어느 신의 남근을 잘라서 바다에 던졌는데

비너스가 탄생했다함  

 

 

이슬씨

 

빗물이 무거워도

이슬이 차가워도

솜 뽑을 줄 아는 햇살

새가 부리를 열어 맑은 소리

이슬씨가 한 꽃 입으로 하는 것에

또 이슬이 내려 앉는 곳 

피아노가 입을 열고

가슴을 털어내야 할 시간이라도 잡는

아! 생명선 올지게 쥐는 것이듯

젊음은 진동의 선자락마져 단련시키는 감성

인생이 이슬 같은 순간이라 하나

젊은 몇 십 년은 얼마나 긴 부여인지를

구슬같은 옥셈을 할 줄을 모름이 아쉬운 것  

 

 

알람

 

도덕관도

요소적 지침의 준비성적 알람

열 친구 마다 않고

사람 좋고

돈  씀씀이 좋고

의리를 알고

허나 그 속에도 가시를 세움이 도덕

다 관념성으로 기대할 부동성은 못 되는 것

다만 수시 수시로 눈금성에 지침한 것

준비성을 갖췄느냐를 주시 시키는 것의

 

 

비의 날

 

그래 비여라

멀리 못 떠날 비여라

그래도 이 어둠을 몬 것에

천막 튀튀하게 널널함으로 기댄 채 

쌓인 물건으로 난전 다닥다닥 붙은 곳 

쭈욱 내려 붙이다가

새처럼 깃을 털어 날아가는 것이다

 

그래 비여라

멀리 못 떠날 비여라

어둠같이 다가가 좀 선득하기도 하다가 

애환과 같다가도

활기의 움이 움추린 듯 털고 일어나는

결코 물러서지 않는 것으로 비슷하다가

날개를 툭툭 터는 것이다

 

 

나의 평화에도

 

난 어떻게 남을 것이냐로

글 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떠날 것이냐로 글을 쓰고

그래서 그런지

처음 만나 어문 것같음은 좋지만

떠나도 뒤통수 캥기는 것은 더욱 못 보니

끝은 늘 쓰레기 치우는 일이라 할지라도

무어라 불만도 없을 적덕을 알건만

늘 가진 것과 아니 가진 것으로 상대함에는

늘 속수무책인 것이 있는 것이다    

 

 

돌이켜 생각해 본다는 것

 

사람이 결기가 있을수록

그만큼 악해야 효율성이 있는 것이지만

거의 그러지 못하여

남에게 도리어 이용만 당하게 되는 꼴의

그러다 약점이라도 잡히면 더욱 능멸되어감이 쉽상의

본래 결기란 상대적으로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명확하게 나타는 것이기에 가는 길일 단순한 것

유들유들한 자에 물 먹기 예사인 것이니

유리거울과 같이 깨지지 않으려 더욱 고착성을 내비치게 되는 것

고독을 즐기며 고요한 수면을 좋아함에

그림자마져 그대로 돌아나올 정도이면

그 외면성이 있는 본래면목은 무엇이며

마치 物이 자성(自性)으로 빠짐은 무엇인가  

 

 

이중성의 개재

 

살아 감에 있어

너무 좋다고 함으로써

너무 나쁘다고 함으로써

이중적 태도를 보이기가 쉬운 법의

말이 많아서 횡설수설

일방적으로 젖혀 두는 사람보다

좋은 게 좋다고 해도 믿음이 안 가는 것

복합적 고리가 요구하는 변명의 다양성

그 도중으로 해산성이 나은 것인지

집접성을 피함에

무언가 물이 타진 듯이 보이는 중의

미다스의 이발사가 비밀을 땅에 묻어도

갈대가 얽히고 설키는 것의      

떨어진 각질이나

붙어 있는 각질이나 크게 다를 바 없는 유전성

무언가 몸체 같은 심부에 피부 같은 면모인 것  

 

 

도낏자루

 

천국!

좋지

허나 이 사파 세계가 없다면

자루는 있되  도끼도 아니 끼었음에 

굳이 태양을 휘둘렀다고 할 수 있는가

이 지구와 같이 밀어 붙이는 톱니 같은 것

굳이 상대할 나무가 없다면

외로움으로 혼자 도는 것 같더니

어쩐지 당자가  나무가 되어

별을 들이키는 꼴이 되어 펼쳐내는 것의

 

 

 족자

 

우린 명화(名畵)의 수묵를 쫓아가듯

중심을 차지하여  이동하는 것

묵점이라 걷게 되는 것

저 잿더미 희끗희끗에는 재차(再次)가 있는 것

희끗하다 다시 검으로 점으로 오므라듦에

빼끗하고 다시 오므라든 듯

바래진 북 본 농도로 찾아 감의 원근법적 접근의 점

존재가 존재 아닌 것

흰 머릿칼이 다시 물 먹은 듯 검에 살아나는 듯

이 마른 재의 허공걸이로

저 원칙적 점으로 말려 드는 것

나무가 귀 빠졌듯 펴다 포자로 돌아간다  

 

 

 

땀이 이슬이라 해도 이가 나고

향기가 배여도 뱀이 나는 것

몸이라 함에 향기처럼 사라지면

바다 또한 해변으로 말라갔음에

이야기 다 된 것으로 접멸되어 붙음이요   

氣라 함에 몸으로 죽었을 것

바다는 그대로 바다인 채로

뭉게구름조차 땅을 아니 밟았음의

다 땀이 이슬이라 해도 이가 나고

향기가 배여도 뱀이 나는 것

 

 

골과 끝

 

사는 게 손톱 끝에 물들이는 게 있고

뼈에 사무치듯 물드는 것도 있는 것이라

인간 다섯 손가락이 문명을 일으켰고

오색이 등골에 새겨 들었음이니

참꽃이 화전(花煎)이라 부쳐 골 미우고

봉숭아가 봉숭(奉崇)한 바가 커 물들여 보는 것

 

 

원원류장(遠遠流長)

 

맑은 물에 고기는 안 살아도

홀애비 몸에는 이가 살고

목욕 자주 하니

연애담이 끈적끈적하게 살고

사리를 얻으니

원력이 살아 좋구나

 

 

복중해(腹中海)

 

저 성감대 민감한 지중해에다 

흑해가 복중해로 붓을 찍어대는 것인지

그림자를 벗어버리는 것인지

그림자를 낳는 것인지 놓는 것

쌍둥이도 안 낳을려고 야단법석을 떠는 듯

우리가 종교적 갈등에 있어

믿음이 달라도 올바른 충고가 나은 것이냐 

믿음의 지옥이 나은 것이냐로

인간성 모호하게 무시당하기 쉽상에 있고

남의 좋은 말보다

나의 지옥이 더 났다고 한다면

이미 상대성과 대질성이 없는 데

무슨 지옥이 있어 경계를 두겠으리

다 뜻 짧은 설득력의 행패요

그 집단적 업을 재생하는 것일 뿐의

아! 신도 무심하시구나

삼천 결사(三天結社)가 무어더란 말인가  

 

 

순간으로

 

사람들이란

미래보다 현실에 맞춰사는 것이라하지만

현실도 먼 것

그냥 오늘에 맞춰 살 뿐의

허나 오늘도 길어 순간 순간 맞춰 사는 것

계획이야 미래에 말뚝 박았다 할지라도

다 섬광보다도 빠른 용출성에 꺾인 것 없다

 

 

모래무지

 

이 웅덩이 난 모래는

저 산에서부터 온 것이 아니라

이 물이 원자 아이로 모였을 때를 떨구운 것

비유가 너무 심했나?

허나 말이 씨가 된다고 벌써 되어

모래무지가 구름통으로 몸을 숨기듯 사니
굳이 쓰야하고
굳이 말해야 하고
이보다는 한참이나 멀어
모래에 묻혔다 해도 

구름이 하늘에 떠있다는 듯이 보일 것의

어쩜 모래무지의 천상수가 마른다 해도 

살아 파고들 건재할 수 있음의 기반성을 다져 놓은 것 
물이라도 다시 찰지면

별 부리만 어른거려도  다시 원자 모래로서 터저나와

물이라고만 보일 그냥으로  반짝이게 할지니
자갈들이여!
별 부리에 쪼이라고  
장류(長流)에 변명된 듯이 모를 닦아 나가는가
세월에 광나듯이
흐른 물에 윤택해지며 고개처럼 넘어가게 하는 것

아! 그래 그것이 다 역사의 유대이더란 말인가

난 모래무지처럼 묻혀들고

수정알처럼 묻혀들고

그대로 이 물이 낳았다는 것으로 하리다

 

구름

 

저 구릉 다 익을 때까지

구릉 하나 얹어 놓음이 구름인가
그대 정처 없음을 막아놓고

내 따뜻한 온정을 전해주노니

속만 복살스러워져 가는구나

저 골짝마져 낀 것 다 지우듯

개울을 개의 울이듯 버려도
저 하늘 속 알차게 익어갈 때도 있어
내 속살 같은 사랑이 속살거림이여!
탐스러움이 아직 온기가 남은 솥에 머뭄과 같이 
이젠 떨구었음보다 비웠음에
겨울도 지샐만한 그리움일 것
양처럼 일어나면 이미 언덕자락을 넘음에
언제 하늘과 맞닿았다 이미 내려왔는지 

 

굄대

산을 빛이라 미는 데
그림자가 괴니 넘어 지질 않는다

서로 힘 센 것을 따지니

차라리 움직이지 않음이 �대 같은 것
희어진 탄재는

이미 벗겨 지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이나
이 무슨 검정살은 더 잘 달아붙은 듯
제 자리같을 정도도 재빠르게 흡입된 힘

늘 진행중어도 모를 그 곳만의 탄성이 생기는 곳  
그림자로서도 밀려 나지 않는 곳

빛깔이 성깔이어도 거북이일 뿐의  토끼 걸음을 못 재는 곳

 


 

그대  분이시여!

삶은 분처럼 부드러운 것이기도

그래서 말도 순하고 듣는 것도 순하게

어차피 늙으면

분이 뿐으로 적막감 앞에 붙은 듯  

분에 너무 흔감해해도 스스로에 속는 것

사람보다 시간에 찬바람이 듦을

뼈 속으로 부는 것


버퍼링 채우기

저 낙엽도 깜박 건망증에 시달리다

푸른기 남은 것으로 다시 집중력에 시달리고

인공위성 하나 창공을 들이켜
솔깃하게하며 귀 세우고

노을마져 낙엽처럼

자르르 몰린 듯이 지나게 하지도 않고

가을을 풍선처럼 늘여 서서히 놓아가는 듯
밟아도 일어나지 않을 것을 서서히 전송하고

이미 바닥 채 마른 손금을 따라 쥐어진다

 

백합

백합도 속앓이라
보랏빛으로 꺽어 머금더니
백설처럼 부신 자리

저 태양점으로 살아 있음을

이 땅의 세계로 덧붙여 주는 것으로

우리 만나게 하였음을

보라빛 속에는
뒷골목도 앞창도 없는 허공 중에
땅을 펴고
지하도를 차고 가고
입술은 진해오고
조명도 진해오고

아! 이토록 심장으로 혼합되듯 돌다 퍼져 오는 것

 

 

내 마음의 호수

 

내 마음의 호수여!

저 구름 이 호수를 따라 걸어도

호수가 모래를 굴러서도 다 따라 걸은 것

내 피요

내 살갖인 것

때어 내니 더 똘똘 잘 뭉쳐져 있고

호수가 빠져 나오니 그로 내 영혼

 

의식(意識)

낙엽은 그 죽었다 싶음에도

날 스쳐 지나는 의식을 낳는다
입방정 "늙으면 죽어야지" 도 그도 당연지사

허나 다 썩어도
다 짖밟혀도
아야 소리 한 번 없어도
이 길의 한 신경로에 걸음이 침묵을 그리는 것
옷 벗은 냥 시리는 것으로 감촉의 옷을 깨끗이 입는 중의
더 훤하고
더 찬란하고
잎맥 훤이 비침이 세모시 옷같이 넘어 온 것

 

 

가을을 너머

내 뜻은
내 끝이 낙엽 물들 때

내 영혼이 마지막으로 건넘의 자리로 있게 된 것의

다만 세속이 차갑게 느끼는 감이나 

가을처럼 부패성을 백 배나 더디게 하는 듯이

눈 비듬나게 하는 것의 곶감적 심장으로 넘어가는 것

 

 

소금쟁이 2

 

소금쟁이 소금덩이로 떨이진 곳에

참 짬짜름하게 사는 곳

구름 밖에서 걷는 것보다 침몰할 것 같아도

구름 탄 듯이 구슬을 굴리듯 내려 앉은

탄탄한 준비 자세로 발톱 조인 연못은 구슬일 뿐

또 하나의 하늘을 거뭐쥔  의혹덩어리인들

이 땅 소금밭으로 땀내며 쟁이는 것으로도 물 위에 뜬 것

 

 

접점

 

대 서사시는 역사적 에너지를 옷 입히는 것이요

대 산문시는 이미 흩어진 기운을 환골탈태로 당기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자기극복과 맞물려 있는 것이니

너와 나라함에 상대적인 것 다 자기화 되어가는 것이다


가을 속으로

 

담뱃머리 필터 톡톡 두드리듯

톡톡 서서 가는 것으로

잿불보다 더 고귀한 듯이 불지피우는 것으로

우리는 잎의 창을 당겨가는 것  
연기 또한 인연이 있음인지

묘하게 다 열었다 싶음이
구름이 짜개지듯 함박스러움이 있는 곳

저 골짝적 깊이로 다리가 났음의 산
마른 잎새가 여는 것으로도 발 뒷꿈치를 세운다


덤불 3

난 부초처럼 뜬 사람인데

더 이상 건져가지 못하는 것으로 석양은 물 속에서 손짓하고

어쩜 지면처럼 긁히어 가기에

그래도 수면의 씨앗으로 떨구운 듯

자국 같이 일어서며

핏기가 잡히는 채로 올려감이 있는 것으로

어쩜 그 생태의 무대 밖
인생사 질긴 길가에 차들이 질주를 하면
벽에다 벽화를 끄는 몸부림은

상모의 꼬리를 따라 돌리고 아이들 덩달아 춤추는 모습들
끈이다 싶은 것
벽마져 넘겨주려 하지 않으려 붙여 넣은 그림들


풍뎅이 3

풍뎅이가 무어냐
풍뎅이가 무어냐
내가 얼마나 빠져 죽었다고 풍뎅이가 무어냐

나도 순간 간결했으면 좋겠구나

설명이 긴 것보다

짧은 선명성이 더 좋았을 길을

단순하고 무지함으로서가 아니라

뚜렷히 상기되듯 붙은 그대로라면

한결 간결성에 날개를 접은들 어떠리

삶의 부분으로
자꾸 현실적 긴장으로도 유약을 바르고
영혼과 겉 바꿔치기를 하고 유리적 영생을 넘겨 잡기
현생도 이리 묻힌 듯 살다보니 두터워지는 각질

투명하게도 벗어 내던진 채로 당당히 울며대어 자유인 것 

다시 울인 듯이 하는 것  

차라리 웅덩이 깊은 우물을 아는 듯 던져감이

죽은 듯하다 살아날 수 있음이듯 순간의 양면조차  뒤집는 것

 

 

 

바둑알을 서로 같은 냥으로 엮어보면

사랑처럼 눈물 짓는 것

다 아래 위로서 힘겹게 하는 것같은데

집배한 길은

오히려 집으로서의 구멍과 같은 것으로 입을 여는 것

누군 짓는 것이라고 모인 축을 쌓지만

난 구멍으로 입을 여는 집인 냥

穴의 관통력과 붙은 대궁을 열어 펼져보이는 것으로

그냥 그러한 평면성에 앉은키마냥의 것으로 짜내는

 우린 상하로 땀내는 굴곡을 살았지만

입의 평면적으로만 입구를 따지듯 지도를 내는 것의

고달픔은 자꾸 인간적, 사회적 집중력으로 몰아

분화구를 내 놓은 것조차에도

머리의 입인 냥 침샘을 고이게 하는 땀을

더욱 흘러냄이 곧 흘러들게 함의 측면으로 가일수의
집이라는 것

컴퓨터에 사람이 나오듯

우린 이 지맥(地脈)에 사람이 집배로서 사는 것

 

 

비슷함에는 쓿는 것이 있구나

 

비슷하다는 데도

비가 �는 것에 있듯 내려오는

폭포수같이 흘러내리는 쌀무더기 같은 것

저 구름 높은 곳에서 비가 쓿는 것 떨구면

우린 그래도 비슷하다는 것에 마음을

싸락눈 같이 쏟아부운 행운이 스치듯이

그냥 하얀 기대와 같은 것이기도 하는 듯이

우울한 세레나데도

그냥 욕심 없이도 흘러내리는 것일 뿐의 

발 차듯 타닥거리며 일어나는 도약을 느끼는 것

 

쓿다 (벼를 깨끗히 벗겨 내는 것)

 

 

길  

내가 내길 간다는 것에
낙엽도 제 길은 제 길이라고 똘똘 말아가고

첫인상처럼 표현이 못 미친 것 이제야 채운 듯
그대 모습처럼 아름다워버렸음이

삶이 앞머리로 위대하고 

품위 있게 끌고 충실해도 외람되지 않을 것으로

허나 건망증처럼 풀어지는 나이

차라리 냄새나는 노인이느니

바싹 건조한 채로 기억조차 잊혀야하는 것이듯

덤성덤성 낙엽이 내 뒤를 따라오게도 걷고 싶은 것에
어거정 어거정 걷는데도 이력을 내는 것으로
낙엽으로 덱데구르르 굴러버렸음에

마지막으로 품은 럭비공같음이 무엇인지 
조각 인형처럼 성큼성큼 걷는 눈 걸음이 미치는 것
5일 장터 가의

펑퍼짐한 웃음으로 양지를 쫴는 노파와 같이 하다
또 부두막 아궁이가 들이키는 곳
저 골 빼는 굴뚝은
피노키오의 코를 동여맨 길이를 재는 것만 남았다

 

 

 

거울 2

 

우리가 나이들어 뿌리를 캔다는 것이

무섭도록 다가 오는 것

우리가 습관이라는 것을 어릴적이라고 맞춰보지만

서서히 나이먹으며 밖으로 커 감인 것으로 도리어 찾아먹 듯이 하는

습관은 전생에서부터 드러나듯

마치 거울에서 멀어지수록 상은 더 깊어지듯

결국 그렇� 맞춰지며 깨달게 되는 것

 

 

 

한 바구니 담기

 

내 그대에 사랑의 편지일 수 있음도 가장 짧음의

허나 짧다 마라

한 넝쿨에 한 쪽가지에다 진다해도 또 한 쪽이 피는 것

어쩜 더 큰 이 한 계절의 마음으로 채우기가

순서요 배려에 선 것의 모자람과도 같이 하는 것

 

 

수줍음

 

낙엽도 수줍은 듯이

부끄러운 듯이 끌어 잡는 듯

그 끌어당김이 본능적인 듯 말아가는 것으로

어쩜 이것이 인간의 위대한 광채와 색조인 것으로

장엄함을 속속들이 드러나게 함을 넘어

바싹 더 말린 무감성과 같이 여겨짐으로 넘어가도

수줍은 움츠림에는

백지와 같아도 남은 여분의 힘이 있는 듯

그래! 그렇게 나도 늙어 있지 않은가

 

 

 

 

길피리

 

벚꽃이 피면

저 꽃이 벗을 살려 벗이 아니라

길이

그냥 길이

개나리 잎 방긋 열듯

대금같은 구멍으로 입을 열 듯

대로가 열어 준 것

나무가 줄을 서서 자라 듯

운율을 살려 준 것

길다 마라

가장 짧은 의미의 노래처럼 사라지리니

 

 

낚시

 

그대는 세월을 거기에 있다고 보는가

고기에 있다고 보는가

아니면 흐르는 물에 있다고 보는가

그대는 새월을 낚는다고 하니

미늘 없이

바늘도 바르게 미끼를 던져 봤는가

그래야 세월을 낚은 것이 아니냐

어찌 그대들이 잡은 권력이

세월을 낚은 미덕도 없으면서

그 미덕이 밀어줬다 하는가

 

 

뭍으로

 

헌신적이든

이기적이든

무엇보다 길지 말아야할 마디가 있는 것이다

그러고보면

인생!

결코 짧지 않은 것

인생이 끝없는 혓바닥처럼 길고져 함은

다 그 뭍을 모르는데 있나니

 

 

 

추상성

 

가장 날엽한 추상성

선(線)이란

날의 완충이요

무디게 한 것이요

부동성의 고착이요

바람도 집중하게 할

날이 그대로 멈춘 형태의 것에

실제 날이란

물 위에 그림자가 떴음에

두께를 못 내는 것과 같은 것

 

 

배추

 

인간은 허물과 사악성으로 경계를 두름으로서 연민함이

인간적인 면모라 할 수  있는 것인가

그 두꺼운 뱃살과 같이 채워 살을 따라

우두머리로 치켜 세워 얼굴이 붉을 정도에 있음에도

헛배같은 공복의 혜택이라고 떠벌리는 고갱이가 배추

본래 깨끗하게 준 것이건만

공인 것

자꾸 배라 하여 뒤돌아보면 정말 추함이 더하다 하여 배추

 

 

단편

 

어쩌다 시의 바다에

내 여의주를 빠뜨릴꼬

내가 장편으로서 물기 버거움에

이젠 용쓰기도 싫다하여 용도 아닌 것

두껍아!

두껍아!

내가 널 삼켜 줄 리로다

 

 

고얀 것

 

거기 그 거지 누더기 옷보다

방금 빤 빨래가 장마에 고약하게 냄새나 듯

목역탕 제 집 드느들듯이 해도

속까지 어떻게 손쓸 수 없도록 역하기도 더한 것

깨끗하고

말끔하고

아프면 약도 좋은 세상인들

가까히 하기엔 너무 먼 사람

 

 

비웃음

 

아마 비가 웃지 못함이 진실게임에 드는 것이라

비가 웃을지언정 

비가 웃음이라 하지는 못하리니
낙엽이 발자국으로 세어도

내 앙금같은 것도 없을 것과 같이

일으켜 세워봐야 품새가 있는 것도 아닌 듯의
낙엽을 뒤지면 장승이 이빨 드러낼 것 

허허로움이 좋겠던 것

비는 비인 채로 두어라
텅 빈 벤치에조차 무거워 못 떠남을

억지 웃을 수 있단말인가

다 벗겨지면 햇살박이를 내놓을지언정

비가 웃음은 아니구나 

비가 웃는다 마라

그로 웃음이 있다면 자신을 비웃는 지경이리  


나무

나무야
나무야
내 정맥(靜脈) 푸르름으로 돌아가는 길임에
네 맥박을 알리로다
아직도 심저는 붉고
심장으로 들어가는 대합실 같고나
무지개 붉은 줄로 왔어도
무지개 푸른 줄의 미끄럼틀
너와 나
다들 혼자일까 하는데
낙엽이 너무 고상하게 하는 건 아닌지
내가 걷는다고 하는데
낙엽마져 일어나니 회개해 볼만도 하고
내가 나 뿐일까 하는데
난 바위처럼 벗겨지고
내 방 구석에만 버틸 수 있어도
구슬 하나의 구멍은 차고 나갈는지

 

가을 5

서울이라고

서울이 아니라도 도시라고

저  창백함을 가로수 따라 구석 추적추적하게 한 것

잎새 불거오는 듯이

어쩜 손바닥에 피맺히며 당겨가는 듯이

메말라간 잎새에도 가을에 대한 찬미르 남게 할

영혼이 냉철한 겨울에 박혔던 듯

여름의 심장으로 쏘아 가을로 물드는 길의 찬가이소서



 

밤 (栗)

그대가 지하의 옥(獄)을 상상하여도

저 빛이 가시 밤송이로 감쌈에

희어도 자유를 얻지 못한 그런 선함의 알톨인 것

꼭 껍질의 희미한 어둠만으로 다스려지는 것이라 말지니  
황토빛의 누추한 행색이  순수함을 싸감아도

빛이 찬란하다함에 반짝이는 것

다 그 실을 뽑아도 가시로 단단히 굳어진 것

긴 것이듯 말 붙을 정황도 아닌 것으로

다만 창일 뿐인 것으로 자유를 구석했거니  

길다는 것 다 장마에 다 녹아버린 것 중의

그 중에 창(窓)을 떠나지 않은 窓 중의 것

 

 

호접란

호접이기에 난이 아까움이라

문화화 풍요가 달라서인가

내리는 비보다

오히려 더 빼워 올려야 할 것 같은 여운의 한란

아! 호접 탑섬을 쌓았다
호접이기에 고지의 성곽을 이루어
분수대같은 용출의 날개를 접은 채

계단처럼 돌아오르는 턱으로 첨루한 것
호접(胡蝶)이기에
바람도 해풍답지 못하고 등산을 하느니


호접란 2

호호 부는 나라라는 것에도

나비가 되었음에

종이접이에도 저 바람꽃을 접어 꼬불치고
개미집 탑 쌓은 듯 가가호호 호접이기게

어쩜 물안개 먹고 쌓아야 할 것

된 구름 먹고 거칠기도 한 것

인간의 생이 이리도 펼치기도 거두기도

천상 33 층 이리 붙어 나비일려는지

 


난(蘭)의 파자(破字)

문간 위에 접동(接東)새 두 마리
양 눈심지 초점으로
올빼미 눈알처럼 서 있는
출문을 놓치지 않는 우리의 조상(彫像)
이 문간의 고요가
자주 사랑의 전도가 아니 됨인지

풀 초자 밑에 뿌리적 성향으로 일어남의

집이 양파처럼 꽉 물은 듯

다만 잎만 찍어 나오는 듯

찍어도 찍어도

란이란 것이 남아 못 본 듯

못 나온 듯

잎새만 질결인 듯 균형을 세우는 것의

 

 

난 2

 

입으로 뱉은 자리는 대궁같아야 하고

내 수염은 산발인 듯해도

난잎을 다스리듯 해야 함이

진정 군자의 수행이더란 말인가
내 입은 저 파충류의 혓다닥처럼

꽃과 열매를 심는 알맹이를 뱉어도

그 행의 과실인 냥 후손을 아끼는 것이요

내 수염은

판판했던 판자의 상처가 헤매는 길에

자꾸 옆볼따귀로 새는 것은 아닌지

 


난(蘭)

 

그대가 난을 쳐도
그대의 한 포기 모르겠나이다
난이 그대를 치니
섬들이 알뜰히 보고는 있나이다
난이 그대를 치니
바람도 진실로 뿌리 있음을 알겠는데
그대가 난을 치니
잎새에 너무 따랐음이 아니더뇨?
난이 그대를 치니
섬을 못 비우고
섬을 못 떠나고 자꾸 커지는 이치는 무엇이든가

아! 이 야생의 우림에 어머니가 지지 않을 뿐이구나


호접란 3

호접탑에 올랐으니
인간탑이느니

천상탑의 유물이려무나
호접에 올랐으나
무의식조차 혼란스러울
전래조차 아전인수격에
첨봉에 얼굴도 달지 못한 채

다 어깨같음에

힘든 결림같음을 휘장처럼 붙어 날아갈 수 있게함과 같이
호접한 곳에 호접이 어개 바위이듯 날을 것

 

 

찹쌀~떡~!

 

찹쌀~떡~!

메밀~무욱~!

망개 잎에 그 줄기

호접란처럼 타고 오른 연정을 깔았다고

찹쌀~떡!

너무 찰져도 좋은 아침이 못 된다고

메지게 살 필요가 있다고

메밀~묵!

찹쌀떡은 붙을수록 광자를 내는가하니

메밀묵은 붙을수록 찬물을 풀 듯 하는구나 


해변

아롱이는 기분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해변에 모인 사람들은

후손에 달린 것처럼 인산인해를 이룬 것

한 번쯤 여름이 눈 아래까지 미쳐 본 것에도

눈이 맑은 듯

이 바다도 이치가 설득되는 바가 눈뜨는 것으로 

가까이 한 듯 멀리 한 듯이도 한 것의

 

바다 2

 

한 잔 술에도

눈 씻고 바라봐야 함에
저 산에 미안하고
내가 무덤이 되어 있음에도
내게도 미안할 것
바다엔

한 잔 술도 멀미에 실은 듯 풀고

멀리 아닌 듯이 태양을 이겨나가는 것에
내 안간힘에 덧잔으로 채웠다

다시 냉정하게도 바라볼 줄 아는 소신의
아! 저 강물의 나팔 구를 들어줄만큼의

여유로움을 베푸는 비단 폭으로
그래! 이 심중의 언어가 사는 통채로
살결 다 이룰 때까지의 수 억 모래알의 정수

 

영산홍

 

아! 우리가 영(靈)의 산출로 붉음이여!
꽃만 붉은 줄 알았더니 온 몸으로 붉었구나

눈에만 맺힌 줄 알았더니 온 몸으로 불 타

그대 혹여 어느 대궁이듯 빠졌어도

죽어도 좋을 냥 타고 나올 것이기에

길 타는 것이나 골 타는 것이나

다 붉은 듯 뒤집히며 훨훨 탈지언정

벽돌의 살을 빼 듯 이토록 짙지는 못할  것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