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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리 : 고덕

narrae 2008. 1. 13. 20:10
그 자리

물비늘이 거짓말이 아니듯
고기
꽃이 거짓말이 아니듯
열매
별이 거짓말이 아니듯
혹성
다 고기 고 자리
의혹투성이의 결실
수족관엔 비치는 것조차 어지러웠을까
비늘 없는 금붕어
태양 멀리 달아난 명왕성
明子!
얼은 가슴 녹이며 산다


관념

아무리 그 것이 진리의 말이고
물처럼 부드럽게
그대로인 채 주면서
안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인간은 관념화 시킨다
아무리 트인 법주의 것이라도
인간에 의해 형틀화 되어
관념적으로 비쳐진 업으로 넘기기 마련이다
우리가 의식이 끼어남에
사물적으로 순간 민감할 때
그 촉성을 연역함에
그것이 해산되지 않는 한
진리란 것의 논리와 대비시켜 보면
다 그 순간의 것도 아니다
오히려 진리란 것을 끌다보면
현실적인 것이 더욱 허물이 커져 있을 보게 된다
좀 더 깊이가 있더라도
감성적 우둔함의,
섬세함을 갖지 못한 자가 일으키는 행위는
관념성으로 두꺼워져 간 것을 단순화한 것이라
복잡하지 않게 터는 듯이 보이기도 하지만
그 속엔 관념성이란 논리가 견고하다
그걸 어떻게 깨느냐 하는 것에 충실할 것이 아니라
결국 知行一致가 어떤 접점으로 이루어지느냐에 있는 것이다
그것이 일치하지 않을 때 관념적 성격을 띠에 된다는 것이다
우리게게 있어 글 쓰는 주안점은
의식을 어떻게 가져다 주느냐와
그 의식의 회화성(繪畵性)에 둔 것이며
습작에도
표현력의 습득을 위해서 글이 써지는 것이냐에서
영감의 습득을 위하여 글이 써지는 것이냐을 따라
진취성이 상승하는 것이기도 한 것이다


종착점

의식이란 것도
어떤 결론을 내기보다
줄기세포와 같은 진행형에 있을 뿐이다
내가 性에 접근했으니
그로보면 성체세포일 것이다
내가 서울에 가 봤나?
안 가봤다고 물리학자가 아닌가?
내가 중도에 있어도 모양은 있건만
어찌 그대는 이미 결론에 도달해
나를 이렇니 저렇니 하건만
결정체을 왜 못 내놓나
노란자!
필시 관념적이야 한다면
기어코 과학적 입증을 해야 하는 것이기에
과학이 주인 대접을 받는,
흰자가 관념이라면 과학은 노란자
하나 하나의 응결체
흰자을 안고 있는 눈
날개
관념과 과학의 승리로 대기 중인 대지


추억

여우는 죽을 때
고향 쪽으로 머리를 둔다더니
그대 인생 빨리 빨리 갔어도
싸게 싸게는 아니 갔구나


禮와 節

禮가 물로서 끈적끈적함을 탔고
禮가 파고로서 더 부더럽게 다스렸다
예도 음악과 같을 때
그 절도성을 빗은 것
불을 예라고 한 것
그건 報告를 함에 있으니
숨김이 없음이 맑음이라
봉화가 한양까지 통함과 같느니
禮가 물로 갔어도 節이요
禮가 節로 갔어도 물이라
애초에 태양풍은 禮일 뿐이요
다만 節일 때 지구에 휘감겨
대나무가 절절이 피고
저 禮가 이리 레코드 판
사랑의 노래는 마르지 않으리니




원자여!
양자여!
너를 物로서 취급하기엔
子音域에 불과하다
우리에게 物이란 것은
水의 물이란 것 같이
모음적으로 소묘되어 가는 것의
끊임 없는 동사형의 움직음을 아우러기에
水을 물이라 함이요
物을 수라 함이니


圓筒, 球 .圓錐

세잔이 그림의 구도에는
원통과 구 원추형으로 이루어진다고 했듯이
꼭 그것이 그림으로만 이루지는 것은 아니다
원통형은 아래 위를 함께 통하는
평등의 포갬이 될 수 있음이요
구는 애초 우주론 적인 것에
원추형은 절대적 앙망의 형이다
구는 극적 모순을 회전형으로 하여
점형화 하고
원추형은 指一性으로 원추화 하는 것이다


반창고

난 유명인사는 못 되는
다만 유명한 자리는 되는 모양이다
내 입에 반창고는
유명인의 문구로 무언의 시위가 되었다
쓰레기 버리지 말아달라는 것에
쓰레기 꽉 찬 듯
듣기 좋은 풍월도 늘 들으면 짜증나지
허나 난 반은 창고가 되어 사용되고
관리비 조차 줄 생각을 않는다


悲愴

비창 줄기 센 것인 냥
당겨가는 바람
겨울날 문풍지를 당겨도
끊어지지 않고 울음 소리 다 담기는
우울은 나남을 다 쥐고도 구석박이인 것에
기분의 전환은
끊긴 듯 이어진 듯 어느 단면면의 선상에 있다
조각같기에 달과도 같은
달과도 같기에 거울의 순간 같은
비창은 잡으면 석류 속과 같기도 한데
이속도 채울 일 없건만 비장해야함은 또 무언가
좀 더 밝은 도무지인 것
불야성이어도 도무지인 것 같고
빛도 먼지처럼 가라 앉고 난 다음의 것에
어둠이 수축하는 근육질처럼 한 살타귀처럼 붙었다


미소

아이들 책가방 속으로 빨려든 역사는
한 쪽으로 치켜 올리고
아이들 책가방에 나온 외국어 시간은
또 한 쪽으로 치켜 올린다
활을 보름달만큼이나 되도록 둥글게 만들면
쏘는 시효보다
네 심안을 보는 거울을 하나 줄 듯
미소 짓게 하는 것 언저리가 휘고
입 꾹 다물어 건네 받는 것
물러서 보면
둥그런 머리통에 얼굴로 담긴
온화한 얼굴인 것의
입꼬리 따라 시계 축 오락가락
인적 없는 밤
놀이터에 쓸쓸히 그네에 올랐다 내렸다
들었다 비었다 하다 사라진다







중 밖의 시인이 아니라

절 자체가 시이니

아무리 시가 좋기로

어느 누가 중 팔아 시인이 되었더냐

詩도 절 寺字 빼면 말 뿐인 것

아! 그대 소동파여!

콧대가 높았으면 되었지 질기긴 왜 그리 질긴지

날 동방 끝으로 밀어내어도

그대에게야 지겠으리




태양풍


인간의 독 중에

화를 내는 것이 가장 큰 독이라 했으니

그래서 인간의 변덕 중에

가장 꺾기 힘들어 결과물인 꽃 나팔로 지고서야

한 변덕 다하는 것

변덕 많은 삶이라 하지만 한 기둥 세우고 지는구나

변덕 중에 최고로 빨라야 하는 것

너무 빨라서 잡지 못하는가

한 세월 뒤집고 생각하면 나물보다 더 부드럽게 왔다

풍한을 뒤집어 쓰고

나 無라고 한 울 지붕이고 간다

냉정함이든 비정함이든 그 사이의 응결

한 발 물러서면 사랑할 줄 아는 발견이

인간 변덕의 최상품

가장 악랄한 독은 화를 돋구는 것

저 깊은 골짝이 온전해 보임이 있다할지라도

냉정하고 차분함에도 탐욕을 끄집어내어

배배 꼬으는 짓거리

저 태양풍에 대한 질문

빛으로 어둠을 캐는 것인지

능글맞은 내숭이에 태양이 열받은 것인지




목젓


몇 번이나 물에 빠져 죽은 朱雀

화택규(火澤目癸)

어긋났다 어긋났다 막 내려라 ... ...


저기 저 베토벤 첼로 협주곡 3 번인가?

마이너 아닌가?

마이너란 본래 설움이 있는 것 애잔하기도 하지


빛이든 전파든 죽어가는 중이면 늪이다

아예 죽었으면 맨발이라도 뜸질이 될 것이

라듸오 음악 죽어가는 듯이 소름 돋는 함몰성


첼로 소리 칭칭 감겨

털뭉치 하나로 가슴에 던져넣는 것

저 해가 빠지지 않듯

목구멍에 걸려 시계침처럼 돌아가는 것


사막엔 사막바람이 불고

그렇게 단순히 볼 일도 아닌,

뱃심 한 번 부드럽더라도

문풍지 울리며 지나가는 것들

단순한 격렬함도 무슨 애간장을 끌어 목이 붓는지





붓!
꼬리를 적셨으니 흉토다
아니 길토다
일세를 산 풍미 잘 보냈다마는
고작 잔상
한 박피로 때 밀리고
떠밀리고
못 건넌 편에서 보니 흉하고
건넌 편에서 보니 길토다
그림자!
물수제비 뜬 듯 사라졌다




그댄 온 것도 아니요
간 것도 아니니
어중이 떠중이요
난 온 것이요
간 것이니
이로서 중이로다


역사는 왜 긴가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쌓는 데 비하면
인생은 길구나
길기도 짧은 것
그대와 나와의 대화
단박에 끝나야 할 것이 어렵다 하니
먼 길 가는 길동무가 되어야 하는 여정





이야기하는 바가
바다처럼 퍼져 버리면
숨표의 꼬리가 붙어 물고기처럼 매달리고
산소 분출기 같은 현무암 구멍으로
섬이 일어나면
그리움이 대양을 당겨오는 것이다
한 때 벅참을 열은 것
일상 권태 속에서 문득 아련하게 하는 것
노래에 실려가는 종이배
계절로 가둔 여름이라는 문
적도가 챙을 넓혀
문턱 넘어 저승골을
심심 산골로 짝을 만든 듯
여름이라고 지칭하고
하늘 끝까지 치받든 것
저 남쪽의 섬
촉수처럼 서 있는 것
모서리이긴 역겨워 늘 한 중앙의 孤島
수심 밑으로 얼굴을 밀어대는 곳
天河水와 포갠 것인지
바다 거품 살리는 바닷가
천상끝으로 귀기울인 듯
눈이 내리고
거품 문 설원을 끝이 없고
자작나무 털 아니 빠지는 회고록 사이로
스키는 미끄럽게 희게 희게빠져 나간다


짝퉁

그대에 있어 아픔이란
고스톱이 일상화딘 시대의 퉁이란
전부를 인정한다는 표시로
짝이라는 것도 끌어들인 진짜 같음의
허나 우리에겐
어느 한 편으로 용의 자식이라는 것에서
완전히 化하지 못 하면
여우가 둔갑에 꼬리가 남은 흔적이 듯
오히려 세상에 초의 심지처럼 물린 것 같은
이미 미리내에 통했으나
꼬리를 못 거둬
용은 용이 됐으되 병점을 안고 사는 자국
폐부를 지르는 숙질을 안게 하는
그것이 그대를 슬프게 하는,
아! 마치 바늘 하나에 파상풍이듯
그 점 하나에 존재란 것에 불과해도
삶을 밀었다 당겼다 하는 것




돌 하나의 미소에 온갖 상상을 다하는는데
그댄 아무 것도 모르겠다니
그대도 나처럼 돌이로구나
헌데 이상도 하지
난 죽어도 남자요
그댄 살아 있어도 여자 같구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인 것
나온 건 나온 것이요
든 건 든 것이 확실하건만
안 나왔다고 하니
가만 있게 하지 않는.
가만히 있게 하지 않는
바쁘다는 것
먼저 우리를 놓치지 않기 위함이요
다 소중하게 하기 위함이요
우주가 빅뱅이면
차라리 그 결이라면 느긋함이겠구나
우주가 융단 같은 천이라면 더욱
무언가 실가닥에 울린 듯
파도살이 깊은 심줄살이
더욱 가만 있게 하지 않는 것 같은
물결 속에도 결이 있음에
바람 세기처럼 질긴 것
정신 없이 바쁘다는 것
한 언덕이 눌려도
만 리를 생생하게 하는 것




풀 죽지 마라
풀이 어데 꽃까지만 갔다더냐
열매까지 갔다
그에 모자라
손바닥 끝끝마다 터질 듯 하니
진저리 치지 마라
그건 바람의 진저리이다
잎까지 다 붉은 극치
석양이 떠간다


고동

고동아!
네가 작은 것이냐
고동이 몸 하나 되어도
인생 전부와 맞먹지 못할 이유 없듯
삶이 감동이 아니라 할지라도
다 그걸 찾은 감동으로 갔다
구슬처럼 매단 이슬과 같은 것
뚝뚝 떨어진 우리의 고등알일 것이다
소라껍질 채워 몸뚱이인 것
차고 넘쳐 기어가는 힘
순간 순간 감동일 그대의 발견일 것이다
적요와 침묵 끝
밤 이슬은 분별을 넘어선 내 정서일 것이다


시루떡

구름이 종이장처럼 눌러지지도 않음에
적혀지는 것이 아니니 멀어지고
솜사탕처럼 다가 옮에 생멸과 같다
구름떡은 아니더라도
누른떡은 늘 쪄 올리는 정성
돌이켜 보면 맛있게 먹은 기억이 멀고
저 석양 시루같은 채반
지천명이 시루에 놓였다 한다
하늘 바라보나
맛 있는 떡 하나 만들 능력 못 되고
떡이라 하면 제대로 뜯어 먹지 못한 것
내 뱃속에 들어 봤어야 중후함도 구수함도 있지
그저 목에만 노는 소리만 같아
만들지 못하는 노래와 같구나




전깃줄이 시렁같음에
뒷문에 햇살 드밀 듯 기운다
낮잠이면 허무함조차 더욱 두려움 짙은 가미
마치 놓쳐버린 데 대한 무언가가 있는 듯
참새가 참을 열어 시렁에 올라가고
가벼운 것 같이 하다가
꼭 무거움을 다시 물어 올릴 듯 재바르다
텃새가 전깃줄에 올라 겨을 씌운다
정말 호리가 아니고 겨리로 끄는 길
껍질이 없으면 순이 안 나듯
시간의 껍질이란 것
태어나는 순간으로서의 터지는 파문이
여울로 운명의 결이 되는 것
저 꽃씨의 일생
순 돋는 순간의 껍질 입에서
꽁지까지 울려퍼지는 길이의 사주팔자




누군가 내게 탈났다 했다
어쩜 그것은 인생은 가면이어도
탈은 아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탈은 가죽도 아니요
물결도 아니요 주름도 아닌
끝까지 돌인 채로 퍼포먼스를 빠져 나온 것
곧 그것이 탈나는 것이라 탈인 모양이다


털끝

털끝만치도 안 된다 마라
터진 풍선 아깝다고
또 입으로 빨아들여 풍선 만든다
풍선 밖 진공이라 함이 아니어도
안 진공이 방울 같아
떨끝만치나 뻗은 것이라 하는
이상하리만치 방울 풍선 됨이
어쩌다 뒤집어서 부풀은 땅
타임머신의 재연
크게 보면 다 毛根의 꼬리까지는 되는 것


繡바람

繡가 바람을 당기고
바람이 繡를 드러낸다
수바람이여!
수이면 바람이요
바람이면 수라
휘바람새 소리 수바람 소리
긴 꼬리 소리 목 고개에
韓鷄빛 나는 소나무
학이 발 떼어 공한 것
내 팔뚝만큼 내밀어 솔방울
수가 색이어도
바람일 동안 바래지는 것
마음도 저 학다리 놓였을 때의 것
떠나면 空인 것
다시 온 곳
소나무 순이 한 마디 내놓은 것
솔 목청 쉰 곳
바닥 뗀 학은 어데 날랐는지


大와 小

그댄 衆과 그 外를
매우 굳은 논리로 강조하는구나
난 나로 돌아올 때
대한 민국의 한 사람으로
계인으로 돌아 왔고
그댄 묻지마 관광회사 사장으로 돌아 왔다
크기로 보아
내가 큰 것으로 돌아 왔고
돌머리라 하나
이 넓은 자유로움에 있고
부우면 부운대로 흐르게 하니
위로서 숨김이 없다
허나 그대는 지혜가 넘친다 하나
상단으로 위계가 넘치는 호령
피라미드 무덤 끝까지 뒤져서도
뱉으려 하는 흔적이려 하니
모래가 알이라고 산을 이루어 덮는다




돌고 도는 게 돈이라 했던가
운명은 달러
실존은 원화
폐는 환율
쉼 쉬기 싫어도 쉬어야 하는
강약의 관계
유용성은 구름 팝콘 된 것
차이는 드러나 있있고
유리 결정체처럼 보이지 않게 매어 둔 곳에
환율처럼 숨쉬기
탈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는 인식의 관계
성성히 얽어 놓은 솜사탕 빠는 자유
차이 천 배
눈 앞의 자유만으론 안타까운 것
쫓은 들 궤도를 달리하는 것
1ㅇ 년이 한달 안에 있을 때 잘 봐 줄 일이었던가
(사주는 한달의기운을 10 년 대운으로 계산함)
이미 크게 차이 나서야 잡을 수 없는 개연성
부잣집에 종살이든
부자 나라 종살이든 마찬가지
어쩌면 죽었다 태어남도
이 돈다는 것 때문이 아닌가


칼슘

칼숨이 죽으면
눈도 무너져 내리는
숨 위에 날처럼 선 것
이완은 오히려 혈관이 막히는 단명성
칼슘은 칼숨을 채운 듯 구름이 뼈를 채운 것
물숨에 주저 앉아도 음영는 남고
굳이 날끝에 촉수는 무어더란 말인지
공기는 바늘 끝처럼 맵다




그대 바라봄만 같아 봄은 피고
온갓 빛깔들
촉수에 이는 그대일리 만무한
공간각의 핏방울 스민 것
저 하늘이 잎맥을 치고
천둥 뿌리를 찾아간다




김밥은 옆구리 터지는데
바다만 옆구리 살만 두꺼워
한 해가 비계살 끼는 것
또 부지런히 늘씬해야 하는
한 그릇
한 봉투
한 자루
또 야문진 듯이 하다 부서진다


수양버들

바람물 못 말리는 水樣버들
젖은 채 축 늘어져 있다
아래로 스다듬이
그대 얼굴 하나로 끝나는 듯이 하고
해골바가지에 물을 떠 먹어도
머리칼은 한발이나 더 자라나
인식의 북통가죽 같은 곳에 다 마음먹기 나름의
相은 간 곳 없고
잔살만은 우산대 같음의
콧 잔등 다 무너져도 머리칼만 자란 길이


비 2

비가 잊었던 의식을 싸매니
싸늘히 맞은 툰드라처럼 새겨 넣은 것이다
비가
얼음 껍질 세냐
씨 껍질 세냐
백야성을 이루나
불꽃 심지를 내미는 것처럼
그윽하게
산소 수소를 보따리 장수 삼아
확연히 여는 것인지도 모를
비가 기층을 만나 닮았다고 흘러내리고
어쩌면 거울 한 판 싹 비운 듯
이것이 면경대냐 업경대냐
기단을 비비며
비나이다 비나이다




구구절절이 짚 쫄가지같은
짚이란
짚은 만큼 부풀어 오른 삶의 탄력
밥을 물과 푸는 낭만아
짚으로 북더기 푸는 맛보다 나을 게 없구나
먹으라고 잔뜩 던져준 운치
저 서산에 잔뜩 적시고도 남는 부양인데
침만 가득 발라놓고 먹지도 않는 껄떡임이
삼키지도 않으면서 운수는 안다고 주안상
소 혓다닥처럼 뜯어 먹는 대지
저 벌판을 넘어오는 바람의 향기를 안고 가게 하는 것
그대 내게 밥 한 톨의 승리라고 던지나
침만 묻은 이 풀짚도 새기질 못함이니
그저 우연만 같은 홀씨 하나 이 짚거름 위에 떨어질 때
구수히 먹었다 가는 풍류만 있다 함이로세


기척

불이 탄다
나무가 놀란 듯 탄다
비 올 적마다 구석구석 일어난 것들이
일기장처럼 숨어들었듯
참 정령스럽지
또 불에 못 견뎌 했던가
타닥타닥 일어난다
다 신나듯 세상보는 것이
나무가 잎새마다 엮어 전율하더니
꽃이면 알랑가
꽃이면 다 탈랑가
밤은 잿빛으로 다가 온다


외등

비가 온다
어쩌면 저리도 초음파 사진처럼 많이도 먹었는지
공원길 아스팔트엔 윤기가 나고
외등이 동영상처럼 먹어 치운다
빛이란 감사를 주는 감과 같이
먼저 주는 것은 붉다가
전부가 설탕가루처럼 희기도 한 것
외등이란 감 같은 탐스러움
그대 창백하게 내게 섰어도
내게 장갑과 같음을 그대 볼을 비벼본다


빛여울

빛이 번진다
시간이 강간 당하듯 빛이 번진다
물은 투명했어도
제 먹을 찍어 넣은 그림이였음을
진흙탕 오래 된 것에
먹의 분말이 쌓인 흔적의 끝머리를 남기고
바닥에도 남는 먹
그림자와 함께 증발함이
가루조차 남지도 않는 도료


빗줄기

이 나이에
매맞는다고 변하겠으랴마는
창 밖에 내리는 비에는 맞는 것이 있다
조금은 부은 듯이...
낭창낭창한 나무는 내게 매서움보다
바람을 끌어 당기고
비가 흙비였어도
황사같을지라도
짧은 순간이라 할지라도
산처럼 기울게 해
집중력이 지름길을 놓는 듯
등성이에 원추점을 놓아
수학적 도형의 마차가
몇 바퀴를 재며 가는 것이기도...
흘러가 버린
찰지지 않는 인연에 비하면
차라리 빗줄기
인끈처럼 질긴 듯 내가 담을 수 있는 것인지
너무 쉽게 흩어지는 인생이라 하기에는
팅팅 부은 것이 있기도 하는 것
좀 끈기 있고 퍼지지 않는 국수 맛은
그대로인 채 입맛 같은
저 성운층 남는 아쉬움은 빗줄기 당겨옮이 있고
빗방울 떨어지도록 간 흔적은
풀잎 닮아가며 가고져한 애벌레의 주름자가 있다


쌈지

저 저녁 쌈지 트는 것이
섬광이 잔영이 없다 할지라도
황혼은 그대로 발린듯
금붕어가 재바르게 달려오는
거대한 수족관의 영상미 같은 것
손 내밀면 부딪쳐 오는 것이다
저 어둡게 물들어 가는 것에 묻혀 나오는
먹붕어 짙은 연못
연어가 산호빛 따라 붙지 아니 하고
검은 칠 먹여가며 오르는 골짝이 깊은,
그림자여!
네가 검다 하니 내 빛깔을 아는가
점점이 먹물감들이는 그림
그 때깔의 껍질 뿐인 것같은 속으로
심장은 붉고
간은 푸르튀튀 하기도 하느니


나무의 지혜

나무가 위로 클수록
좁고 가늘어지는 지혜
바지랑대 잠자리 앉은 것처럼
호령하면 되는 것이라고 아는 길을
옆으로 옆으로 팔을 내밀어
아래로 아래로 감싸쥐는 것
자리의 터전을 증발 시키지 않으려는
미증유
나무는 있되 무요
그늘은 없되 유인 것


골목길

병풍 속의 산골길은
아득함에 멀어 몰라 보겠고
이 눈 앞에 오르막 길은
집들에 가려 짧아진다
무언가 이제 안 것인지
집집마다
안테나 줄곧 당겼음이
어지간하기도 쉴새 없이 하였던 것
한 채씩
별똥 무더기 쌓아 놓은 듯
아득히 아득히 끌어온 것 같다


솔 라 시 도

태백산아
태백산아
청솔잎 쥐고 주목 몸뗑이 되어 갈 때
네 어깨 위에 흰 수염이 늘어뜨려져 있고
그 위에 羅網
그 너머로 다 시야를 틔게 했구나
물결이 비단 폭
수 놓음이 長興
도란 무엇이오니까
물을 뿜어 장관이옵나이다


달빛

저 새가 나를 쪼았음을 알면
저 달이 물 속 깊이 담궈 끌어감을 알고
파도가 바람이 쪼은 것을 알았기에
고요히 가슴을 열어 두었느니


흰 머리

狀皮的 球境
가리마 탄 피상
사고의 피상
모자이크화
신경 꽤나 끈 것에
아지랑이발
내가 인생을 모른다는 것
왜 검은지
왜 노란지
왜 붉은지 모르는
다만 한결같이 하얄 때
그 때서야
맹물에 한천묵 나는 듯을 안다


깊이 붙들렸을 때

그냥 앞 전경에
깊이 동화 되었을 때
산야는 끈 되었음을 믿는 것도 아니다
지나는 자마다 바삐 스쳐감만 보는
즐긴다 해도 체한 것 같고
자연으로 살았을 뿐
현재의 사는 감촉도 아닌
내게 저미도록 와 닿을수록
지나는 자 바쁘고
머무는 자 체했음만 본다


포스트 모더니즘

옛날에는
개버릇 남 못 준다고 했지만
요즘엔 개버릇도 개성이다
어찌 보면 도치성도 모르게 顚倒되어 간다
모더니즘과 포스트 모더니즘의 다른 점을 묻는가
그저 윗사람이 하면 꼬리 흔들며 개성이라 하고
아랫 사람이 하면
뿔 세우며 나쁜 놈이라 하는 것 같구나


원추 구 원통 2

사주에는 抑扶와 通關 그리고 外格으로 나누는데
억부는 원추형으로 약한 부분을 돋궈가며
끝이 마모될까 예리하게 앞세워
王錐과 손목 잡힌 하단의 관계요
통관은 원통형으로 아래 위 똑 같은 입에
통로를 넓혀주어야 하는 연속성
全一格은 모든 걸 하나로 동겨 일원화한 것이다
이 세가지 도형선 분명한 유형으로
성공할 수 있는 케이스를 분명히 함에
윤곽을 극적으로 부각할 필요가 있었음인지


seoul

내 영혼도 잠시성
E 메일의 맥락
머리에서 온 몸까지 퍼져
심장의 촛불을 피워 끌어 올리는
우주 속의 태양계로 기억되는 것들
삶의 비련성마져 다 감치고 가는
전율로 꼭 붙드는 생명력으로
존재의 그릇이 소중한 모둠의
한 뿌리
한 뿌리
개미집처럼 묵게 하여
마음의 발산을 넉넉하게 하는 것
생각조차 끄집어 내어
방사성에서 다시 돌아오게 하여
심지불 같은 행위의 발함과 형성체
形이라 이름에 올리고 내리고
다 soul에 E 메일을 넣어 seoul인 것


한란

한란이 먼 바다를 바라볼 때가 좋았지
사람들!
내가 그대를 바라봄에 바다처럼 넓냐고,
그래도 그렇게 질문하며 수행하지는 않으리
바다가 덮었기에
바다를 들춰 케어내는 숲과 같다 할지니
달빛 곡괭이
끌이
내가 그대 바라보고 피지 않음에도
난을 치는 건
해녀가 물질에서 나온다


落陽 不入

낙양 불입이던가
비 온 후의 햇살이니 풍광이 선명하다
내겐 매사에 분명히 하기엔 두려움
비에도 얼씨년스럽기도 하거니와
벌거벗겨진 듯 햇살에도 또한 어둠다
갑자기 내 갈 길이 어데인가를 모른 채
그늘처럼만 녹다 녹다 서산까지 패인 듯
한낮 동안 흘러내려도 풀리지 않는 발길처럼
어젯밤 다 먹히지 않는 먹처럼
오늘로 먹인 채 마를까 걱정같은
밤길 걸음에
붓털 끝심에 간지럽히며 가는 것 같다


글 세상

이렇게 글을 쓰면
또 한생 망각처럼 가는 것인가
그렇다고 그대에의 글조차 지우개일 리 만무하고
멀어도 질긴 것이
무지개가 허공을 내놓듯 질겨
도리어 별길을 놓고
글을 쓰면
한생 망각을 무지개 내어
가닥 가닥 모자를 짠 것 같구나


우체통

멀어도 궁벽진 닭
넌 이제 날으지 않아도 될 것이기에
저 빛타래 감도는 곳에
아침이나 알이라고 버려두고 떠난 곳
장다리 우체통
꽁지 빼고
머리 빼고
거북이 껍질은 아니게 얇아도
닭 이전의 것이 텅텅 비어가고
달걀만 둥글게 둥글게 다듬어 낳는다


박쥐

깍지 끼는 측면을 따라 地衣類는 돌고
박쥐 물방울 따라 몸을 불궈도
陽의 副次性으로 陰訣을 낸 것
박차를 가하여 달아남이 있다한들
박(蝠)에 고여 커 가는 물방울


지구

연끈처럼 가려고 않던 마음을 뚝 떼어서
이팝나무에 걸어 놓고는
나무를 삭히려는지
연 몸뚱이를 풀려는지 몸부림친다
바람에 바람에
뼈속 까지 붙어 거미줄처럼 삼킬라 치면
지구땅 진골이라는 것으로 희귀하게 남아
걸쭉한 곳에서 물고기가 논다
물고기가 온다


발자국

빗줄기에
풀잎처럼 남겨진 기억들이 발자국을 낸다
싸고 들수록 냉정한 시간 앞에
맞아 흔들어대면서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입도 열지 않은 채
당긴 듯
당긴 듯
붙여야 할 안간힘 끝으로 한숨잔 냥
발자국이 난다




시계의 얼굴로 씨가 된다면
싹은 자정에 나겠지
時는 전날 훗날 정 중앙을 가름에
꼭 눈거풀 닫은 듯
눈 뜨면 눈이 나고
보니
앞날의 子時에다 뒷날의 자시를 가른 곳
내 눈
내 마음
자정을 사이로 눈 뜨면
위가 부모요
아래가 자식이라
내리 사랑이라고
아래는 아니 접혀도 위로는 잘도 접는구나


초봄

공원의 고풍스러운 銅管燈
노숙자 모이는 낮엔 마음을 닫고
내 마음도 닫은 것 같고
실속 찬 밤톨을 부숴 먹는 건지
뿜는 가루같은 것
등불은 산 듯이 밝히고
노숙자는 떠나고
젊은 연인들만 맛을 더하여 부추기는
아무리 세상 밖을 공부해도
이 이치는 명백한
아! 부젓가락은 무엇이며
그을음 젓가락은 나무인가
벚꽃은 피건만
벤치에 앉은 노인네의 옷은
다 튀튀한 나무줄기 빛일 뿐이요
늙으면 다 어둠을 덮은 쓴 자업 같은 것
어둠을 제 몸으로 싸안은 채 드는 목신과 같은
한생 응어리진 잔상
나무로 추스리면 각질을 내 뱉는 것
검딱지 떨어지는 듯 하는
진하여 본다한들
입술과 심장일 뿐인
타다 꺼지는 불심지처럼 다시 피워 올리는 회상
불심지처럼 들어오듯 불의 침 발린 것으로
흰 양초 속에 산 듯
넓은 공간의 것이라 그믐으로 심지를 만들어도
흰 머리 나도록 삼켜가는
왠지 씁쓸하고 초라하게 벤치에 남겨지는 것


자목련

자목련 두꺼운 살이 피고
붉음이 짙을수록 중후하고 차분하다
여린 잎새
계절 지나는 줄 모르고 피어나고
검은 칠 먹은 나무가
늦둥이 가시 장미를 따라 훨씬 진하디 진하려한다
게가 옆으로 가 한 바퀴의 사계절
게가 겹이 되니 계의
자목련은 또 예전의 겹을 �힌다 하고
농후한 심혈이 두터운
둥글게 두 손을 펴는 피의 헌신에 대한 기도
차갑도록 걸러낸 이해심


공원

벤치에 노인네와 앉은 대화엔
긁히지 않으려면
주책바가지는 되지 말아야 할
나이 먹으면 스스로 물러날 줄 알아야 함의
위로는 얹는 게 없고
아래로는 쏠리는 무게에
균형을 따르기보다 가볍게 올려 주고
내리 사랑으로 치닫는 경사로 묵과하여야 하는 것들
가벼움으로 비우게 하는 섭리 같은데
육친간에도 그러한 줄 알면 家和가 이러하거늘
남남들이 모인 세상 걱정이 태산이라한들
때를 넘기는 집착은 주책이다 함도 어쩔 수 없는 법
속 깊은 것으로야 뒤지기야 하겠으랴만
대들어 봐야 노안이 서러운 것
외양만 보고 그 사람을 무시한들
다 나름의 판단기준에 기인하는 법
변명해 본들 무엇하나
세속적 기준으로만 들먹거려지는 것을


詩 2

시란 가득 차오름에 있어야 하는 것
열기 없는 곳까지 차고 들어가
풍류에 떠올려져
두리뭉실 살아도 한바퀴에 귀결하는 과학성이라도
물렁엿 색깔 변하도록 당겨감을 따라가
백설의 궁전에 까지 다달은 것
순간에서의 영원으로
시간을 더듬어 가는 것
詩가 되어야 공이 색이요 색이 공인 것을


어쩔거나

어쩔거나
그대 만난 순간부터
망울 하나인 채의
눈 속에서 시간이 되었음을
眼通에
반짝반짝 현기증 같은 것
어쩔거나
터진 풍선같은 곳
조각조각
작은 풍선으로라도 건지려는 욕구의 입술 같이
꽃이 열매를 뒤집어 올리는 것을


하늘

河天의 녹조를 다슬기가 먹더니
하늘의 녹조를 나무가 먹는다
水上水下
河가 늘 있어 하늘의
늘팡지게 사랑이 머무는 세월
다슬기는 耳通으로 가고
나무는 무아통으로 갔네


란에게

솔밭
억새밭
묻히었던 란인 듯
못 다 부른 노래인 듯
한 휘지 나온 듯 나 칠테니
그대 소심한 듯 외로이 닫은 지난날들
옛적 그대 연인의 중심으로
지금 껏 함께 한 균형감각
아이의 방긋 웃음과 함께 평형을 이루는
사랑이 처음 만났을 때 같이 하는 잣대
뿌리가 옮겨지지 않는 그로부터의 난이라는 것




반딧불이
개똥벌레 떠났다
마른 똥막대기
불만 잘도 붙는다
불비듬 같은 것
무균의 함박스러움으로 날리니
그도 잿빛인 것
개똥이로 나온 것
반딧불


골목 입구

입구에서
한참이나 나무기둥같은 골목길
비의 날에는
검은 우산 뒷 모습으로 홀연함을 남기고간
아줌마의 뒷모습 지운 곳에
노인네 검은 모자를 쓰고 옆길로 빠져든다
때는 뜸질의 계절
아롱아롱
내색도 못할 기억들이
발색된 줄사다리처럼 걸려
눌은 볏짚 줄기만 꼬으고 가는 냥
인대처럼 이어져 붙드는 길
나머지 오르막 길이듯
꺾어져 묻혀지며 사라진 곳의 김발




방울뱀 꼬리 같은 중계탑
ET 앞에 경고음인가 하나
빨아 당김의 촉각도 있나보다
꼬리치기에는 제 독이 무서움을 아는지
존재의 모짊을 먼저 알리고
연민의 알량한 측은지삼으로 떨어대며
독을 서로 해소함의 진화를 촉구하는 듯
안테나
대지는 황무지로 되어가고
저 별의 신화만 다가오는 사막에의 방황
혓바닥처럼 알맹이 섬세한 맛
산이 머리가 아닌
땅으로 입수한 빌딩으로 고개를 내미는 것
창문에 사색의 흔적으로 내가 비치는
다 용의 꿈에 맺힌 꼬리 탈바꿈


목련

목련이 어찌 연이 아니랴
진흙 한 깊이
겨울 한 깊이
한 그루 송이로 피니 볕이 사치스러운
놀리는 것인지
무시하는 것인지
늙을수록 자연은 저미도록 다가옴이
불꽃놀이 같고
검은 머리 져도
노랑머리 져도
흰머리 다 낄 때
피고 짊이 아닌 해파리 몸통같은 곳에
오고감도 없는 곳이듯
연꽃 화사하게 피어나리니


無憂

무우만 잘 먹어도 근심걱정 없겠는 것을
어찌 무에 바람이 들어 맛이 갔다
바람 샜다
요것이 진공이라고
엄동 태백산으로 긁으며 지나고
누가 못 먹을 거라고 던졌는지
연뿌리 구멍이 숭숭
입을 열었으니 뱉음과 같은 것
종자를 무시 못할 무아의 경지
뉘앙스 알알이 맺혀 가는 것
사방팔방이 열롱하다


마루

왠지 남아 있다는 것
독해보인다는 느낌의
씨강냉이 마루벽에 걸린 텅 빈 집
사는 흔적이 기웃거린 듯 낮선 것에
해 일찍 지는 골짝의
黑習을 닦은 듯 마룻광에
스레트 지붕 벗겨진 머리에 분출구를 내어
굴뚝같이 하는
창백한 강냉이 빛으로 으쓰러짐에도
수수깡 맛 나는 생동으로의 달착지근한
미로 끝의 벽화같은 볕을 남긴 시간의


운명 2

봄날은 부서짐이있다
복사꽃 목련꽃 화사하게 피움이
운명이라는 철학관을
희미하도록 비비우는 부서짐이 있다
겨우네 채색 진하게 돋보이던 것
자목련 속 희다고 뒤집는 길에는
팥 야문 듯 꼭 닫은 혈점만 보이는 듯 동지 끝이
봄나들이 분주한 꽃놀이 길에 지워져 버린 듯 한다
붉은 채색의 運命 字 선명히 남은 철학관
봄날의 생동에는 무시된 듯 부서짐이 있는... ...
아! 눈이 부시다


복사꽃

복사꽃이라 하니
복사광 지나는 듯이 한다
복사꽃 우수수 떨어졌걸랑
복사광 우수수 떨어진 것에
손의 정맥을 찍고 관문을 지나듯
나무가 수액을 뻗은 문양대로의
저마다 암호의 단면을 넘어
한 키를 쥐 듯이 입체적으로 돌아 보게 했음의


대화

수족관 물레방아가
못 알아 듣는 소리를 당겨 내린다
그리도 끌어놓으면
말이나마 되어야지
금붕어가 입만 벙긋벙긋
테이블마다의 대화에
생기가 은은히 비쳐나는 듯이
노랫소리
산수화 한 폭 내리는 데 꽃 같은 것
물에서 평화로운 듯 유영한다


자국

겨울날이라
꽃이 날리는 장관이 아니어도
손자국 같은 나뭇가지 남기는 것이라고
다 함께 하는 소중함
그 어느 것 할 것 없이 위대한 자국을
한 두사람인 냥 할 것이냐
가까운 자에의 사랑
겨울로서 돌아간 자의 헌신된 자국들
만상을 늘어 놓아도
희소성보다 못할 것 없이
무엇인가 남기는 것
오매불망 놓지 못하고 애태운 님의 행적들


협주곡

교향곡이나 협주곡이 좋다함은
누구나 지휘봉을 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건 가난한 자 불쌍한 자
귀족이나 평범한 자나
누구나 할 것 없이 잡고 있다는 것이다
그건 무엇이 음악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지휘 선상에서
일괄성으로 문을 여는 것이다
평등성의 극적 총체력을 나타내는 것이요
감성을 이성적 악보에 숙성시키는 것이다
알콜 도수를 획 같이 끌어 올린 것
그릇이 된 부분으로 담은 것이요
나무로 된 부분으로 끌어 올린 것이다




밤 새 식중독에
개우고 설사하고
당체 오한이 들어
덜덜 떨려서 움직이지도 못하겠고
그래도 살아야겠다고
겨우 기어 까스렌지에 죽 얹어 놓고
또 개우고 눕고
이젠 도저히 불끄러 가지도 못하겠고
개워도 나오지 않는 속을 물을 채워 개우니
연발
그러다보니 조금 속이 나아지는 듯이 한다
겨우 불끄고 신음하다 약 지어 먹고
저녁까지 되어도 욕기기는 나오다
이제 어제 끓인 미음 오늘 아침에 먹는데
참 햇살이 밝다
미음 한 그릇에 눈이 빤히 뜨이듯
세상만사가 미음 한 그릇에 봄인 것 같다
너무도 흰... ...
그에 비하면 마천루 같은 마음은 얼마나 큰가
그로 쫓아 나무가 크고 꽃이 피고
마하로 소리를 넘는 것
이미 우리의 말들을 초월한 표현들
빛을 넘지 않아도 침묵의 깊이
아직도 벚꽃이 어둠의 틈새길을 벗하니
진달래 한 팔뚝을 드러내고
벗의 창에
참되게 이르러 가는 듯
저 철쭉처럼 진하면 장수할 것이라고
철 쭈욱하는,
글쓰는 것 다 잡기라고 편하게 살아라고
결국 남의 집 문 앞에서
거지 노릇을 해야 할 것이라는 주지를
못 알아 들은 내게서의 봄인 것이듯 추웠는 듯 하다




폭발!
빛이 한 순간 모래알을 다 찍은 것
어둠이 모이면 인화되어 간다
형체를 늘인 것 만큼
볕에 다달으면 또 무너져 내리지 말라고
콘크리트 말리듯 하고
어떤 물체적 생멸보다
빛의 기억으로 가야하는 것
수족관의 장어가
산소 분출기에 아비규환
아직도 원자 두 개의
2 차적 입구의 출납으로 사는 게 무엇인가 하는 것
원자 하나라는 단위를 넘을수록 폭발성 강한 것
허나 이쪽으로 봐선 폭발성 저 쪽으로 봐선 진공성
같은 공간에 공유적으로 붙은 힘과 같은 것





원자를 넘어 무엇인가
원자를 넘어 얼음이다
쇠가 강하게 붙어본들 무얼 하나
절대 온대에 부서지는 것을
1 도마다 원자 하나 씩 주면
그리 주어도 274 개는 나올
그래도 프로토늄 무게보다 많은 수치
본래 거기에 맞춰야 하는 것 아닌가?
한 석봉 어머니가
불 끄고 떡 274 개 썬 것


오! zoom

오! 위대한 zoom이여!
오줌이여!
그 초점의 첫번 째 관문을 짓는 에리어
그래 언젠가 끝까지 �아갈 거라던 말
정말 끈질기게 영역을 합세하며
구석구석 냄새를 갈기는,
내가 제 zoom 달라고 하지 않았거늘
正의 zoom에 誤의 zoom
이 두 가지 출문에 멋대로 교란 시키는 전술
내가 正의 실체로 다가서자 했거늘 誤을 뿌리고
제 正은 남 모르게 챙기는 속셈에 든 채로
별을 보고
달을 보고
줌으로 당겨가며
심장이 자기 고향이라고 벌떡이는 길에
더욱 거칠게 치닫는 길들


하나에서 둘이면 벌써

도플 갱어에도
자신과 똑 같은 모습을 보게 되면
사라져야 하는 문제가 있듯이
사물이 보이는 현상도
흡수성으로 무색화된 상호성
반사성으로 나타내는 상호성
어떻든 두 개의 만남과 같은 것에 있는
점쟁이 점사 풀기가 애매해
다시 점사를 내면 다른 것이 나와야
참조에 유익함에도
도리어 다시 똑 같이 나와
도리어 막혀버리는 질문의 벽과 같은,
같은 일이 동시에 잘 나타나는 그 그물보다
더 희소성의
우리를 동시에
같은 모습
같은 글
같은 事故를 맞는 우연성보다 더 미세한 통로의
그 압축성을 뛰어 넘은 견인력이
에너지를 붙들어 있기에
다 현상을 나타내는 것의
마치
公案이란 것이
물 위에 비치는 그림자로
서로 반절로 나누는 도장과 같은 것에
그 접면을 반반 씩 나눠 가진
그 평면성을 스티커처럼 떼어내는 방식
공에 반사하는 것?
색에 반사하는 것?
존재의식이란 것
긴 것이나 짧은 것이나
다 한 순간의 꿈인 냥 허무하게 하지 마라
색이게 하는 노력이 위대한 작용이란
물체여야 하는 것이 순간의 것이라면
순간보다 더 순간을 위하여 감에
새알 말아가는 相
相인 色에 있어서의 품으로서 극은 당하지 않을
중력!
저 달을 구름이 가리지는 못 함과 같으리니


징금다리


저 장대 나무 한 잣대로
넓은 강을 넘고도 멀리 지났는데
그대여!
지금 한 징금다리에서
뒤로 돌이키든
앞으로 바라보든 하지 마라
그대 돌아 보면 그 폭으로
앞 돌에 던질 것이니
또 넘치는 강가에 섬이 잠겨 있으리니


왕거이 건지기

제 인생 돌이켜 보다
제 짝퉁이나 발견하면
큰 거울 담금질인 것에
그리 달가울 리 없는 막연성
차라리 대중이라는 숫자놀음의 증식성에
세포 복사되어 일조라도 하는 듯 소속감의
매우 개연성의 합리화로
무언가 어울렸다는 것의 솜사탕 타는 멋의 풍운으로
돌돌 마는 꼬지 하나의 것으로
그로 겨우면 그로 족할 일
주인 노릇도 정도 껏 해야지
자연주의자도 아니면서
깜쪽같이 오리지널을 짝퉁으로 몰아세우고
기회주의적 반전으로 몰아세우는 무치들
정도가 사물에 대한 영감마져도
자기 것을 도용한 냥
그것도 모자라면
아예 기존의 것이다는 모뎀의
창조주로서의 모양에 대한 전권인 냥 비웃는
조직과 규모의 우상
文治 武治을 따져본들
더러운 이면을 드러냄에 있어서는 마찬가지의


쭉담

불아궁이
쭉담 받친 곳에 옹그라진 채
철쭉 피우는 것이다
집집마다
방 안 벽지 꽃
가지 각색 드러내는 문양이
노란 맥주 발색 된 듯
철쭉이 모양 바꿔 나온 것이다
볏단 밀어 넣는 군불에도
불길은 緣起에 쌈지 쌓여 가고
철쭉 붉은 원천은
인지선을 훨훨 타오르며 비춘다




바람이 城의 깃발을 약 올리니
나무가 팔을 빼
함초로이 꽃을 터트려버렸다
아직도 움추림 많은 겨울 하우스
이미 더워진 바람이라 해서인지
연등할망구가 대범하라고
더욱 이불 걷어 붙이듯
칩채 만한 비닐 하우스가
댓바람에 공중에 날아 올랐다 곤두박질 친다
세상 이치
겨울의 분령만큼 내 것인 것
냉철해야 한다는 것에서
모자를 벗고
고개 숙인 인사에서 오는 발걸음
이건 약이 아니지
가을의 황혼발이 약이지
꽃이여! 망울을 터트려라
꽃이여! 망울을 터트려라
흥분에 여름이 농간을 할지라도
망울을 터트려라


쓰레바퀴

방석을 옆구리 찌르듯 깐들 무얼 하나
쓰레바퀴는 빗자루 편인 것을
편이어서 편이 아니라
그 단순성이 그리로 넘어가는 것을
턱 없이 미끄러지듯 받들어 올린 것
나중에 날 쓰레기였다 할 것을


앞 산 공원

사계의 시계에
눈에 눈꼽 끼지 마라
그 순간이 눈에 눈꼽 떼듯 한 날씨에
한 동안 인적이 없다 인산인해를 이루고
마치 等蛇길에 확인 받으려는 듯
백지 깔렸다 등사 찍힌 것처럼
빛만이 건져 가는 듯
광부스러기에 효소 섞인 듯
영상처럼 배여 드러낸 듯
내 눈을 덜 비빈 듯
눈이 부시는 순간과 같은 것


크로이처

이 악보만한 연서가 다른 사람에게 갔다
이별
아픔
배회
시인
인생
다 엇갈리 듯 살아도 들을 만하다


밤낮

밤과 낮이란 것이
뻘흙 들고 난 것 같은 데
밤이 물에 있는 건지
저 흙에 있는 건지
은빛 찬란한 비늘
얽어도 그 몸뚱이 그 살결


얼굴 2

바라보이는 시공이
꼭 배라 아니 하여도
이끼가 돌 만두 빗어 먹으며
배에서 왜 다 소화 시켜 버림을 말하려고
우리의 둥근 머리에 배배 돌리는 것이
古稀까지 그어 놓은 지그재그에
둥글게 감싸쥐어 보는 것이라고
경험으로 당겨가며 생각케 하는 것이 아니냐




돌이 돌의 관문으로 보면
부서져도 아직도 돌고 있는 돌이요
돌이 숨의 관문으로 보면
繡의 실이 빠져 나오는 음이 있다
모래알로 보면 다 도는 공통점이요
크게 보면 모양도 가지 가지
또 거기에도 땀구멍에 시원도 해야 하는 것을


상대성

우리의 생각만큼
여러 갈래가 생명으로 넣은 숫자와 같은 것이라면
얼마만큼의 함량일까
그것이 원력인지도 모를
만일 백 사람이 한 몸뚱이엥 뭉쳐 나가길래
생각이 많아지는 것이라면
가장 합리적이고 一行이 아닐까
그에 비하면 생산적 팽창이라는 함은
그 증식성이 많다고 하나
상대적으로 그리 많다고 할 수 없는 것이기에
생각이 번잡하나 위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안테나 2

올다운 올빼미 눈
밤을 새어도 올 답게 나오고
꼬리부터 추스려보는데
방울 뱀 꼬리 흔드는 疑聲
산 능선 줄기가 짜릿짜릿
오소리가 오솔 오솔 움츠리니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다
언 땅
굴 바위 제 머리통 찾아가니
장작 모인 불춤
뱀 독 한 점 열어 붙인 듯
날름거리며 피워 올린 요소


비둘기

比가 둘인 緣起
비둘기여!
흰 비둘기든
검은 비둘기든
밤낮 밤낮의 것이라고 하면
난들 할 말이 없다마는
다만 내가 말할 수 있는 비단 폭은
저 흰 것이 재를 남기면
煙氣가 오를 때
같이 날림에 무게도 없을 듯이 함에
어느 한 정체선에서
아니면 차이선에서
그림자도 무게가 잡혀지는
가라앉아 뭉쳐지는 재처럼 남은 덩어리로
내 조형을 이뤄 놓은 것
누가 어데까지 왔느냐 하면
몇 바퀴만에 왔느냐고 물을 뿐인
새알 만드는 팥죽에
날 잿빛으로 놓았을 자리에 있는 것
原子마져 자신을 데운 자리가 어데냐고 물으니
우리의 자식마져
숨가쁘도록 태양을 풀무질해 끌어 붙인 길을 맞추어간다


존재

세월이 빨리 간다는 것 하고
그대하고 무슨 상관이 있더란 말인가
인간의 위대함은
빠르다는 것에 고려함이 깊다는 것
사랑한다는 것
눈이 깜짝 감긴다 것처럼 아득한 것
다시 뜨면
후래시 반짝 트인듯
어쩐지 생의 시간이 턱걸이하기 힘드는 달리기에
늘 걸어 놓은 것 같은 흥분


거기가 고기

길흉을 앞세워 선악을 분별하니
고기가 신선하다
그 어느 거기적 살타귀
길흉을 다 내 이 고기적 부위로 다 쪼아 먹힐 것
살점 하나 하나 다 같이 붙어 흩어질 것에
본래 썩는 것도 아닌
다 발효의 것으로
프로메테우스가 고마운 것이요
땅만으로 그 전당을 다하는 것이느니


인생 골머리라는 것에는

듣기 좋은 음악에도
그 장엄함으로 감에는
골 아픈 악보의 시스템이라고
애써 외면하고픈 경계의
해자를 스스로 파는 민감함
길게 쓰는 감각의 웅장함에
경외감을 느끼면서도
우리가 애써 외면하는 감성들에
단순해도 낭만이 있다는 것만으로는
너무 막연하고
치밀성에 자연스레 휩쓸리게 하는
초보적 문지기 같은 것
은근히 불가항력적이듯 미뤄지는 것의
차라리 벽 밖에 있는 것으로
부분 집합형의 운명이라는 자리를 당겨
책임성을 함께 하는 것


촉감의 비례성

짧은 쪽으로 하는 주안점의 전체적 안목이
을결된 상태라 한다면
가만히 있어도 길게 있는 길이만큼
살펴야 하는 코스에 감각이어야 하기에
머문 바 없이 내 놓아야
촉감이 스치는 바가 있지 아니한가
길게 서 천체적 감각
작에 서로 붙들어 주어 얼레발
비대해 지는 체증에
설사을 끝에서 시원한 측면과 같이
정체성과 정체성이 함께 있어
양파 껍질
다만 향기가 똑 같을 뿐인 것에
나비가 날개를 달아 날아간다


단풍

내가 내 체온을 따라 감에
땅의 변덕에 기준선
선은 보이질 않고
낙엽만 붉은 어느 방향족의 파견 색인 냥
그어 가는 듯 일어나는 채색
맑게 너무나 맑은 자만이 내놓을 때
보이는 무지개 굴을 캐어
색연필 통처럼 감추어 온 가방마냥 열어
짙게 칠해도
탈랑탈랑 털어 찍은 듯
분칠하며 살아온 삽화같은 것


도깨비 불

참 이상하구나
도깨불이란 것이 횃불과도 같은 것이라 들었거늘
꼭 창호지 등불 같다
드러냄이 아니라
감줬는데 새어 나온 것인가
살금 살금 기어 가보니
고개 들기 무섭게 사라지고 없네
이젠 제대로 둘러쳤는가
아님 흡수되어 자연 통해버린 것에 있는데
둘러쳐저 보인 것인가
볕 속에도 명암이 없는 것이
어둠 속에도 명암이 없는 것이
명암이 있어
비가 가리면
전등이 밝혀지듯 들통 낸 각도를 낸 것
나무의 이치로 꽃으로 보아 준다면
뿌리는
저 두 기류에 함께 뿌린 듯이 함에
빨아들여 다시 뿌리는 것을 뻗는다고 하는 것이아니냐


무릎을 꿇음에

그대 할 바
그대 한 바를
바소꾸리가 받치니
님은 이제 내 등에 지면 따라오겠단다
바를 푸는 술어
(나 그대를 사랑합니다)에
등허리를 내미는
난 그대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이 아니라
뒤로 등을 내미는,
그댄 이러한 바를 받아 내리게 함이
바를 받쳐 한 두름의 밭
그물 잡은 벼리를 받쳐 둘러쳐짐의 볕과 같느니
볕은 빛과 같은 양식의 벼에서 나온 것


體와 用

語가 말로서 살고
魚가 행위로 산다고
차이점을 찾아봐야
魚가 語을 삼켜
말 없이 다 내뿜음이
말 없이 행위함인가
소리만 같은 무게
말로서 못 미치는 것
고기로서 못 미치는 것
소리로서만 귀결 시킬 수 없음에
치족 어족 따져
언어는 벙어리 되고
어족으로 빠져 나감이
화이트 홀이라고 명명함이 좋을 건지
언제나 상층 볕살 좋은 곳에 가는 자야
늘 하늘과 자신은 똑 간은 것이요
치족을 왕따 시키니 천지가 같은 것
높아도 치족이라고 억누를 제
누에고치가 벽을 두르고
땅 한 치고 다 거들내 승화하는 힘이라고
이 치가 네 語보다 낫다고 항변한다


개똥벌레

반딧불이여!
네가 먼저 불빛을 내면
벌써 고목살이 되어 얽어지며
아프지 않게 떠난 것이요
개미가 탑을 쌓아
태양신에 제사를 지내도
네 마음의 항해는 너에게로 잡은 것
넌 날아도 배의 항해처럼 가는
어쩜 할애의 부분인 냥
수치성이 있는 선을 넘은 것
개똥벌레
세상은 한 무더기 糞이요
똥 떠나면 개인 그러면 개가 아니든가
그도 從은 從이지만 맑기는 하지 않는가


바다의 큐비즘

어쩌다 해파리 같은 침 떨어진 듯
바다가 굴 닫기 전에
수제비처럼 늘어진 것
아! 누가 굼뱅이라 하는가
바다가 굼뱅이에
물고기가 마음적 성급
거북이가 등껍질을 남기는 길로
바다는 자꾸 언덕이 높아가는,
무엇으로 싸발랐는지
虛套樓로 집중이 안될 때
굴 깊이 같이 닫고 나오는 명상
뇌성 구르는 몽돌 속에 피어야 할 꽃
전복처럼 뒤집힌 채로 하늘에 붙어 기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