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천을 넘어
잎맛은 섬세하지 못한데
이랑용은 방천을 넘어가고
공자 맹자 노자 장자
다 탱탱하게 울진 탱자 다 거두고
산구비치는 데로 올려 놓은 차밭
가림대 防天을 넘어간다
말씀 끝에 맴맴 돎이
오히려 그 말씀 끝이 가시가 돋게 하고
어떻게든 읽혀들지 않으면
유해성 짙은 색소 같음이
거친 바람의 무취에도 있듯
본보기에 메아리처럼 거둬들임만 같은
인생 만화라도 본 듯해야 입이 까슬하지도 않을
저 아득함을 구비쳐 당겨옮에
산도 가까운 듯 친밀하게
부드러움을 발견하게 하는
아! 옛적 고개 위에 눈물
멀고도 높았던 길
용비늘 훌치는 차밭이
은하를 깔아 받쳐들었다
영광 가까이 수미산도 낮은 듯이
결 스치듯이 돌아보고
그래 이 미리내를 짜는데 저 코를 걸어
풀면 사 빠진듯이 줄기라도 할
그래 우린 그렇게 산 너머에 볕 떨어져도
밀 되게 쌓은 밭으로 먹고
콩 되게 먹는 밭으로 먹고
보리 되게 팔 위에 정중히 얹은 것이
산듬성이를 빠져 나간다
으슥함이 끼는 것
조금은 날카롭게 비져 나온 산 모서리에
층층 올린 공동묘지
그리 깊지 둠벙을 끼고 있어도
땅 거뭇해지면
이 나이에도 움찔하고 있을 듯한 다른 기운에
으슥하기만 하다는 것에
내 털끝 다 당길 듯
그기 털끝 하나 뽑힌 마술의 주문력
강물 끝이 모근의 바다에 모이고
애초 침식의 골을 쫓아감에 연기도 딸려오는데
아니 땐 연유가 있으랴 방고래 일으켜 세워 바다를 횡단할 때
개울가 빨래터엔 여인이 머리를 감는다
물줄기 감아 쪽지면 다 거둔 것이라고
공간
지렁이 길
산턱부리 삼부만 올라도 논이 훤한
버드나무 크게 세워 고즈녁함만 크게 안은
침묵의 축이 감도는 경운기길을 지나
휑하니 들지 않은,
울타리이듯한 기슭을 끌어 살짝 가리운 곳
누워도 누운 것 같은
그 좋은 민심이라는 것
그렇게 안겼다 나오는 것을
요즘 어찌된 일인지
조용히 살고 싶다면서
산에도 어깨를 타고 무릎팍에 앉고
풍광 훤히 열린 곳
번듯하게 세워 놓고 바람 산만한 데서
침묵의 구호만 드높이는
뭐든지 급조되어 가는
그래 사니 자기 성덕을 �는 일은 없고
확성기처럼 떠들어 대려고만 부산을 떤다
기타
기타 줄에 내 근육을 삼고
기타 줄에 내 근육을 노에 삼았다
기타 줄에 마음까지 심으니
오색무지개여!
내가 털려야 네가 사는 것이든가
내 근육마다 �들어 매이고
관절마다 끌어 메고
고리 이루어 지는 것에
기타여! 基他로 붙일까나
네가 본론에 있는 것이 아닌가
내가 기타에 붙을 듯이 지워질려나
갑자기 고요해 졌다
이방인
이방인은 햇빛 때문에 상실이요
감은 떫어 치근덕댄다
왕따라는 것이 이 감 탓
이방인을 못 견디게 해야 할 것인지
어쩜 떫은 맛을 몰라서라고
좀 민감하게 해 줄 것을
꿈도 못 깨게 해 줄 것을
감맛을 삼동 깊은 맛을
그렇게 무기력하게 지워버리다니
床褓
보를 덮음에
밥상만 맛이 보존되는 것이 아니다
내 소박함이 제대로 놓인 밥상이다 싶을 때
峯墳 하나처럼 덮인다
이 때에서야 고향 땅이란 것
탯줄처럼 여기 까지 연걸되었음을 안다
고향!
꼭 정이 남은 것도 아니지만
확실히 진하게 냄새 맡는다
코스모스
나도 남이듯 돌이켜 세워보면
코스모스 피는 날 바라 봐 주려무나
혼천의(渾天儀) 제대로 팔뻗어 드는 곳에서
고개 내밀어 볼 일이니
나도 남인 듯 돌이켜 세워보면
사는 게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모욕감을 느끼게 하기도 하는 것이기에
그러다 이 코스에서 둥글게 뼈대잡아 주면
자연 이 섭리가
한참이나 연 꼬리처럼 꼬리치며 오르리니
갈대의 전경
돌과 바람과 나무숲 허공
그 중에서도 가장 푸근하게 하는 것
갈대일 뿐인데
갈 데를 알기나 하는 것일까
강조차 모르리니
나룻머리에 건널 듯 아니 건널 듯
흰머리 무성하도록 강줄기만
왜 그리 빼내기만 하는지
온갖 풍상 급체 주체 다 지나고
조용히 남겨 놓은 풍경
새
새는
사이의 함축어
내가 그대에게 새로 기준잡아 준다면
얼마나 접근성이 있는가
강가의 낚시꾼
빈 병 하나 남긴 것이 공중에 뜨는 것일까
떠날 때 빈병 마져 마시고 떠나고
새는 갈대 숲 사이로 알을 낳고
알 마져 까고 떠나니
그대 새도 못 되었다
밭
우리의 행한 바 대로 나오는 바의 받침대
밭의 수확이여!
뿔뿔이 흩어져 도시로가
霧中이야 五里지
이건 도시 무소식이다
우리의 말하는 바가 많아지는 바의 받침대
밭의 수확
신용마져 거리에 뜨는
풍선 인형처럼 바람의 속에도 섰다 죽었다
돌아오는 길에서도
섹스의 정상처럼 끌어올리며 활력을 첨가한다
오늘도 뉴스에는 통화량을 늘렸느니 줄였느니
들고 빠지는 길 크게 열어놓음이 大局
살고 죽는 듯이 하는 바의 밭
주작투강
朱雀投江하는 곳에
금문교 놓아 황홀하게 한들
그림자는 잘도 빠졌다 눈알 대록대록 한다
젠장!
난 숨막혀 죽었는데
지겹게 허물 검게 덮어주었다고
투신해 도리어 살맛이다
단감
돌같은 것이듯 차가와
땡감인지 돌감인지
허나 그 기개 세운 벽이
검게 짙을수록 단맛을 더 나오게 하는
그래 그것이 밤을 당긴
먹을 당긴
그대처럼 연하며 무르게 살지 않아도
내 기지개 뻗쳐 올린 만큼
저 불길 다 빼내듯
에어가 빠져도 너무 빠졌듯
잿더미처럼 눌러 붙은 것의
까마귀 혓바닥처럼 나오는 名果
작설차보다 더한 壁開로 달착지근하리니
독촉장
도토리 두 개 새겨 콕 찍어 누른 것이 저 산이겠지
인주가 마를려니 꽃이 피고
향이 마를려니 훈증이 난다
저 짚거름더미가 일 년의 뿌리를 밟고 지나가는데
하물며 이 흙거름이란것이
돌 숨구멍을 밟아 어느 세월인 건지
다만 꽃잎가에 머물렀음에
"얼른! 얼른!"
이 무슨 소리이든가
봄 아지랑이에 독촉장이다
물 먹었다는 것
예전에 뽀드득 뽀드득 다 짖물린 것
다 일어서도 더 물러진 듯
풋내가 묽다 해도
낙엽 마르는 맛보다야 덜하다
그렇게 부풀어 오르면
물 먹인 세상
그렇게 커 감에 나는 붕어 처럼
방긋방긋할 뿐 소리가 아니니
애들아!
너희 그렇게 누리고
난 가라않아 뼈를 내놓을 때
낙엽은 붉은 것이느니
자연적인 것
바다를 시원스럽게 맞으려 해도
난 움츠려들어 겨울 바다는 마음 시리다
내복 두 벌 끌어 안으니 눈덩이 커지듯
모래 위에 딩굴고 싶다
이것이 어찌 인조적 감상이든가
겨우 곰가죽 되어 자연으로 돌아 갔다
우리가 뭉친다는 것
나아감이 아니라 물러갔다
가타부타
가타부타 말이 많아도
말이란 상황에 따라 적절해 지는 것이기에
어찌 말 한마디 뱉는 것으로
정상으로 올려 놓아
굴신 없는 과거사가 있었더란 말인가
다만 그대들의 현상에 적절성으로 따랐을 뿐인데
산다는 것
상황에 대한 유동성이 없기에
절절한 말도 가시같을 뿐이다
눈물 1
秋果가 떨어지니 돌의 눈물이란다
돌도 옥살이이듯 얼음으로 가두고
최대의 진화란 것이
가파르게 해서 미끄러져 나가게 하는 것
그나마 양지몰이를 하는 것
또 돌의 눈물이 눈물지을 때
내 눈물 짓는 것
또 내게 조차 얼음지을 때
난 눈물 속에 피는 나무를 베어
따뜻하게 안방놀음 하는 것
돌은 내 눈물 채운 눈에 갇혀
눈을 뜨지 못한다
눈 3
누군가 내게 말한다
어찌 거리 크고 넓은가 하고
참 그 말에 더욱 눈물겹구나
난 애초에 그렇게 넓은 곳을 휘저어 나온 것이면
얼마나 좋았으랴만
제장 바위 틈 새 끙끙 거릴 때는
비천하고 그렇게 힘들게 할 필요가 없어서 싫고
좀 크게 열어 놓으니
이 허드레 같은 삶 처녀성이 없다고 싫고
다 흩어지고 겨우 고목 가슴살이나 후비고 사니
참 넓다고는 한다
눈 물
그대가 따뜻하다 해도
눈 사람으로 넘고
그대가 얼음처럼 차갑다 해도
눈물로 넘는다
우리의 이해력이 상처를 마취 시켜도
동상처럼 굳은 바가 다 손에 닿게 하는 것이요
가고 아니 가고를 다 채워도
물의 비운 바를 따라 그리는 그림이다
도토리 묵
도토리여도 도토리라 마라
내가 묵처럼 잡은 것은
한천묵에다 투명 어묵으로 풀려 갈 때
난 어둠으로 묵사발 만들었음에
침묵이 진 땀내는 것이다
하물며 신의 오만에도
나로 뿌려져 서서히 샛별 같아지는
말이 말이 아니기도 할
씨앗에 씨앗이 맺힌다
추억은 가까이
눈은 추억을 만들어요
눈은 추억을 그 자리에 있게 해요
눈 위에 걸어본 자만이
눈 발자국을 만들어요
마술 주문의 가루를 뿌리면
마치 돋보기에 갇힌 듯 우리는 살아나죠
눈 부풀량의 적설인듯
빨아 들이지 않았겠어요
창가의 눈
눈은 틈새스럽다
눈은 손가락 하나 입에 댄듯 골스럽다
TV브라운관처럼 평면적인 것에
다만 소리가 없어서 좋고
소리가 없어서 밤의 족속인
종일 바라봐도 지겹지 않은 이 끈은 무엇인가
이 사이코 흡인 시킨 곳에
그대를 얹어 놓았나보다
난 눈이 아니 보아도 종일 바라본다
탄빛 도시
탄 가루 메운 듯한 달동네는
검지도 희지도 않다
電池가 藥인 것처럼 혓바닥 세한 것이다
늘상 바뀌 입는 옷이란 것
검지도 희지도 않다
전지가 藥인 것처럼
그대여! 이 끈 된 바로 정장이다
눈 2
눈이 아무리 좋아도
눈 내림만 할까
눈이 악마라 해도
눈 내림을 봐 사랑을 배움을 안다
그대 마음 안에 나의 창이여!
그 눈을 쌓아 탄생의 뼈대를 만들어도
갈비뼈 하나 같은 분신이 아닐까
내 납골을 빻아도
모를 듯이 뿌려갈 땅 먼지가 일면
눈은 등뼈처럼 가둬 피를 만든다
수혈 딜 때마다 가슴이 꽉 막힐 듯
그래서 돌리고 돌려야 할
진수됨을 일깨워 오리라
무엇을 잃은 검증이라 할 수 없는
내 몸이야 공간적 분업으로 잘도 살아가지만
넌 시간적 분업으로 살리는구나
홍등가
홍등가의 붉은 壁彩들이 분가루를 판다
분홍빛 먹이는 시작이 좋았을
더 붉게 강조해 주는 입술보다
빛을 갈아서라도
분가루를 끌어 올리는 아지랑이와 같다
저 아득히 허무러지는 벽촌의 도자기 파편에
그림같이 살아 있어
지지 않는 가마에 훨훨 타 올리는
홍등가의 적벽토에는 헐지 못 하는 유약이 있다
세월 반지르르 하지 못 해도
건조한 주제 끝에 비춰낼 달끝은 찾아오고
달무리는 윤택하다
무덤
무덤 위에 대화가 풀과 같걸랑
그대는 무덤을 쓰라
뜯어가며
깎아가며
따뜻한 구들 문안 같기
허나 마음 뿐이걸랑
무덤도 피거죽일 뿐이니 그냥 보내자
건들면
불어나고
불어나고
하늘이 바다가 되어 큰 듯 바라봐야 하지만
冷
음식이 먼저 창조하는 것이
잠부터 온다
잠시 눈붙여 일어나는 것이
가장 박음 잘 된 심신
저 舊지기
몸이 냉해서 그렇다 하나
내 밥 한 그릇
갈비뼈 하나 붙이는 것
따듯한 입김 불어넣은
운명에 대한 菩薩的 숙연함이여!
눈이 내리면
아직도 가는 소식들
아직도 솟는 새들이
이젠 눈처럼 머물러 내렸으면
아직도 氣는 충만하고
표현이 뭉쳐지고 뭉쳐져도
어이 이렇게 빗은 게 아니고
깎인 듯이 경직되어 드러내는
저 구름 기슭가에 눈처럼 머물다
살며시 내렸으면
눈을 쌓고
어떤 모서리에도 눈을 쌓고
내가 눈의 들이 되어
우리(w)가 되어 눈처럼 머물다
그대에 뿌렸으면
봄날에
뽀얗게 일어나는 봄
일직 일어나는 벚꽃은
어제의 외등 무리
微塵數를 다 벗짖 못하고 일어난다
한겨울 거들먹거린들 무얼 하나
바로 어제의 심사도
미워 죽겠도록 만들어버린 것을
세상 어느 꽃도 잘 만들어 내지 못해도
그대는 합박스럽게 부풀어
미안함에 다가와 손을 얹는 미소
참으로 속 미묘한 어둠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하는 곳에
하루 하루 잉태하는 사랑이란 것
정체성
이건 어떤 메이커의 공인가
세금조사 강화하면
공기가 바져 제대로 구르지 않는다니
아! 대~한민국
平常의 대체
난자 조사를 강화하면
핵이 바져 제대로 구르지 않는다니
아! 대~한민국
밤의 행진
이 커피의 밤이 눈뜨면
저 칼슘분의 한낮이
저 어딘줄 모르게 빠진다
이 눈감았다 함이
분면으로 눈 뜬 것
이를 감아야 내 낮을 찾아가는 것인데
벌써 내 낯짝이 푸석푸석하고
어깨가 쪼그라들듯이 한다
인장력
이 넓은 세상에 가족이라는 틀
사랑이 아니면 얼마나 숨막히게하는 것이도 하겠으리
허너 어데든 날아가진다 해서 풀어 헤쳐졌다 하지마라
달이 지구를 돌고
지구가 해를 돌고
해가 우주를 돌아
우주가 우주를 돌고
이�게 당겨놓은 힘 누가 감히 대어들리
해방보다
이 끈의 음반 같음에 노래를 찾아야 하느니
남과 여
여자는 결연함에 뒷머리를 풀고
남자는 결연함에 허리를 조은다
먼저 글허게 한 단 쥐어 넘기고
남은 대머리
내 몸뚱이로 넘긴다
남과 여 2
남자가 그만큼 예술적 역량이 많다함은
그만큼 여자가 예술적 영감을 주기 때문이다
작다 싶어도 태산같이 넓혀가는 무릎
작은 것으로 받칠 수 없는 것이기에
오히려 내가 작아보이는 것에 역겨워
그대가 흔들어대는 것이니
바위도 별꽃을 찾아먹는데
그 뜻이 작지 않음을 알기에
세상은 부끄럼과 멋쩍음으로 한껏 피워올려야 한다
남과 여 3
머리가 빠짐은
이 지상에서 바라봐 주기를 바람에
이 지상의 것이 아님의 반영이기에
남자는 하늘인가 보다
여자는 아지고도 강머리 풀며
희도록 희도록 가도 빗질할
저 생명이 솟는 사랑의 들을 버리지 못함이다
그리움
내가 예전에 죽고 싶다고
솔직한 싱을 토로해도 주검이 아니었다
어머니 돌아가시고 난 후
조심스레 건성으로 죽고 싶다고 해도
그건 주검이었다
그리움이라는 것
땅 깊이 지진이 꿈틀대며 야릇한 웃음
하나의 진실된 마음이란
텅 빈 마음에 무엇이 차는가를 보지만
이젠 아까운듯 채워 넣으려 한다
내가 살아 어렴풋
밝아져 오는 것
백내장 걸린 수정체 갈아 끼우는 듯이 하는 것
내 진실성은
내 동공 풀리는 날까지
내가 소원하고 기도한 것이
이러한 문이였기를 바라는 것이느니
탄생
난 양파가 다 되었다
이젠 저 노을 먹어가며 굳히기
엄마야! 보람일려나
주름 진 채로 다시 나와 펴며 살만 할려나
양파 가죽 뒤집어 쓰고 떡매를 맞은 저 노을에 든다
아직 안개길는 자욱하고
벼랑 현수교엔 왠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곳에
조각상
도시가 무감각할 정도여도 사랑으로 풀었기에
그대 눈빛이 무료해도 복록은 있다
도시의 윤곽잉 뚜렷한들
이목구비가 뚜렸한들
시프로스의 산을 만드는 소재성에 불과한 것
그리스 조각상이 그 지배력을 행사해도
그 눈빛은 도시처럼 삭막한 것이다
배려
살아가는 속내라는 것이
앞서가니 뒷서가니 배려함이란 것이
異性的으로 끌어 올렸다 뒤쳐질 듯
사무적으로 끌어올렸다 뒤쳐질 듯
평등의 끝선을 마무리 하는 것이다
서로 다름의 욕구적 애정을 맞춰가는 것으로
산 생동감의 증명도 되어 부지되어 가는
세상은 은밀해서 좋은 것의
sex
問에 입 口字를 빼면 門이요
答에 대 竹字를 빼면 合이다
門과 合이 섹스다
문답의 통로
또 아이의 울음 소리 들려온다
口에다 門을 끼고
合에다 댓자리 깔고
竹筍처럼 돋아 나옮을
匠人의 결졍판으로 메울는지
물안개
강이 내 넓은 마당 만한 곳을 안고 돌았을 때
손바닥보다는
그래도 품에 안겼다는 평온함에
안개가 모래 알 위로 피어 오른 것이듯
존재가 충분한 것이다
난 이미 흰 시루엣처럼 무엇인들 감싸안을 수 있다
삶
여백은 없다
저 구름을 여백 삼아 지울 것이다
풍류여!
네 자유를 구걸하지 말라
저 여백이 나로 살아 삶이 되어 난 날아갈 것이다
삶이란 死에 갈지 자 붙고
사에 입구 자를 붙인 본보기
삶!
뱀굴 같은 통로
어쩜 뱀 사자에 미로 같음을 입구 삼아
용되는 곳이기도
저 탱야을 헐덕이게 하며
체온을 맞추어 온 하산 길 같은 봄인지도
시가 씨되는 과정
시란 잔디와 조경을 깔고 가는 것이 아니다
시란 무심결로 걷다가
잔디 위의 풀들이 갑자기 살은 것이듯
추스려 올리는 것을 바라보게 될 때이다
시란 착상에 깔아 나간 듯 하지만
실은불현듯 살아 있음의 자라남이다
오늘의 것이 이미 예전의 것으로 눈 앞에 선듯이
그 완성도를 끌고 가는 것이 있는 것이다
뒤늦게 눈븝 솜이불 같음도
한 생을 넘어 있을 때
구름처럼 녹아 떨어져도 상상력은 살아 움직이는 같음이
시가 됨을
벤치의 울
한 단장을 비웠는가
비 맞는 벤치 젖는 것도 없이 비어 있고
이젠 평화를 찾은 듯 앉아 계신던 어머니
그 허허로움 중에 비가 내리고
이 외로움이어도
이전에 두툼한 산이 비였지
이젠그 단장을 베어 낸듯
팔 베개 같은 언덕을 잘라 갔다 하자
빈 공원
공원이 비면
저 지평선까지 배가 찬 풍선 같고
내 마냥 여기서 울고 싶지 않음에
이렇게 풍선을 띄우리니
여기가 이미 별똥이 쌓이는 자리
모래 한 알에도 못 견뎌하는 풍선이 일면
멀고 작아서 멀어진 것 없이
그대의 목소리라 할지니
소주 25 도
물도 눈 붉시는 세상
물같은 세상이라도 세상 무정하다
제 딴에 25도로 잘도 풀어 먹었으면 되었지만
99 도가 들어오면 물을 걸고 넘어진다
내 풀어 먹는 용도가 연한데
풍류인데
사는 게 미온적인 건데
이해를 섭리를 좀 망각스럽게 흘러보내야 하는 것이라고
원색으로안고 들어오면
온건하게 흡착된 창의성이 죽는다고
순진하다고
야수적이라고 밀어낸다
인생 물 이렇게 먹는다
인생 은하수 이렇게 먹는다
눈금마다
엿가럭처럼 잘라져 나와 똘똘말이 인생
한 도수 하는 별들
순도 하나 못 찾아가도
인생인 듯 물 먹이는 이 곳에서
대리석 깎아 지르도록 새겨놓을 건 또 무엇인지
파도
가만히 있어도 가는 듯이 하는
나의 멀미가 있다
바랍끈을 바싹 조아 매지 못 하는
별 쏟아 부은 곳에
눈길을 떼지 못한 멀리같기도
내가 그대에 대문이 나는 눈길을 떼지 못하는
우리의 이 멀미 같음에도 눈부시는 곳이라
어차피 바람끈을 놓아도 빛나야 할 것이기에
마음 가는 곳에 바람 주름에 멀미하는 것이다
정물
저 썰물과 갯벌을 한 줄로 그어오는 낙조
또 밀물은 나를 잠들게 하는 마술의 사과일까
햇빛이 바닷물이 튀겨지듯
눈동자가 번개같이 돌아가면
썰물의 꽉 찬 전경인가
사과빛 정물이여!
너는 어데 놓인 것이냐
아뜨리에
내 네게 옛정을 놓고
이 도시의 초라함을 벗을까나
꽤나 명품티가 나는 옷 소매와 목 둘레로
왠지 않아 끌어넣음도 없이 떠난
앞 동산 봄의 분가루인 듯 쓰고 나온다
진달래와 찔래꽃
우리가 일생 함께 지고 가며
더욱 아파 오는 것은
진달래 시절
찔레꽃처럼 찔려 선혈이 된 역사를
동시 안은 봄이 오는 것이다
진달래!
그 나물바구니 맞는 花煎에
동그마니 번지며 익어가는 참된 꽃일 게다
순하고 연보드라운 길
질레꽃은 희도록 조의를 표하기도 한다
귀감
인생을 아무리 차별성 있게 살아도
한끝 차이에 있는 것이다
사는 게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하나
결과와 과정은 함께 중요하다
아무리 훌륭하고 깨끗하게 살았어도
그로 결과를 맺으면 그로 귀감이 되지만
그로 결과를 못 맺으면
맑은 물에는 고기가 아니 산다는
그 비참함을 비꼬으며 귀감으로 삼으려 한다
인간의 고귀성라는 것도
가치 매김이라는 것도
그 순간으로 뒤엎어지는 말들에 올려져 있는 것이라
처절하기도 하다
태양의 자식
저 태양은
암컷의 것이어도 잘 탈 것이요
수컷의 것이어도 잘 탈 것이다
다만 호수는 그림자를 끌어안야 직성이 풀렸을 뿐이오
별집으로 끌어 안아야 포용력을 다 한 것으로 한다
나무는 별을 등짐진 채
강줄기로 다리를 뻗어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요
번개발로 天玉을 갈라야 한 세계를 정복한 것으로 한다
잔디 밭
잔잔한 뒤안길
잔디 풀처럼 세워 놓고
별을 네온처럼 걸어 놓은 꽃들
토성 한 바퀴 돈 것을 비스듬한 각도로
가리고
수성 한 바퀴 돈 것을 왼 쪽 한 잎새로 가리고
나무 주렁 주렁 예술
저 회오리 안 주는 것을 어떻게 떼어 붙였는지
유성이 길을 방문한다
沿涯
하늘이 제 정체를 드러내기 싫어도/
저 자갈이 바다에 물리는 다음에는 하는 수 없다 /
쓸어 갈 때마다 우뢰 소리를 내니/
살아서 보이는 곳에 살며 生涯라고 한 이유를... .../
난간길
우리는 난간길의 행복을 다 알고
자유를 찾아가는 길이 아닐까
저 산길의 정상에서
구름이라는 통쾌함보다
내 집으로 향하는 그 종착에서의
차라리 굴똑 연기를 따가는 그 깃발의
안개 손으로 맞아들임이 내 도심답다
집이라봐야 음양의 핵
이것이 겨우 내 세포 하나일치인데
그대여!
그리움을 더 돋구어 안아 보자구나
저 횡한 허구같음에도
눈이 내리고 있음을
우리의 일상보다 더 많이 차지 했던 부분들
아직도 우리가 달려갈 마음은 한껏 들뜨게 하고
눈으로 만 가고 싶은 것에
다 눈이고 싶은 것에
난간이 지지 않음은 핵이 있기 때문의
내 세포를 분열해 애워 산 것
이 산과 들 다 안고 가라 하였음인지
아! 아직도 눈 펄펄 그리움 남은 것에
생은 두 레일을 놓치지 않고 왔다
갈대 움막
수수 만 년
우주선 헤드 부분만 뚝 떨어진
세월에 골 페인 흔적들을 뒤집어 쓰고
누더기 기궈 입은 세간살이
팔라고라스 섬의 산봉오리와 짝맞추기를 한다
덤불
덤불이여!
주목이 붉다고 다가갔으나 허연 송장같구나
덤불이여!
소나무가 붉다고 몸부림이 유연한 맵시구나
네 휘어지는 몸매
생화처럼 대답하여 주며
어제나 청청하려 하지 않았더냐
네가 붉도록 타고 오르는구나
평범 속에서의 극치
맹물이 단맛을 알게 하는 데는
갈증을 필요로 한다
진정한 맛을 알게 하는 데에도
어찌보면 참 단순하고 편하게 살기도 하지
우린 투명하고 무미한 맛을 낼 줄 몰라
맛의 극치를 달린다
아! 다향조차 입 끝에 노는구나
말조차 결국 바닷가에 띄워진
나 하나의 배에 올려지기나 했을는지
바다 위에
바다에 오르면 /
나뭇꾼은 도끼를 잃었으니 도끼라고 찾지 /
난 무엇을 잃은지를 몰라/
물끄러미 바라보며 그물만 친다 /
한 편 내 욕심만 같아보이는 것으로/
허나 바다 이것이 네 것이냐며 /
온갖 생김새의 기상 천외한 것만 내놓으니/
다리가 수 십 개인들 태연한 곳에/
젠장 내 생각이 많다해도 짜깁기 하기 바쁘다
남근석 2
힘 더 줬다간 산가죽 다 얽어지겠다
부처가 돌이어도 이렇듯 터질 수 있다는 것을/
곁눈질 잘못한 물건이 아니라
기운의 척도로서 붙여 둘만도 했는데
같이 끌어 올려 줬건만/
제 입상만 죽지 말라고 개고기에 사탕,/
물불 안 가리고 먹어치워도 죽고 또 죽고/
자비상 불거져 가는 데에/
김 빠지는 것만 먹어대었다/
손조각상
한 동아줄 둥근 것과 같은
강이 깊어 건너지 못할 때까지
생명이 찬 것이요
다 울타리 같은 것 쳐놓고 마주 잡을 때 까지의
금이 분명한 것
가슴 확 펴놓은 곳에서도
내가 상상력으로 비켜감이 아니라
모처럼 야외 나들이 강 귀퉁이에
찬 바람 맞아도 저 강을 확 잡고 가는 것이 아니라
造花처럼 감각도 없이
도시 한 귀퉁이로 돌아가는 회귀성이다
현대적 무용이 근대성의 몸부림으로 털고
땀으로
진으로 빼어도
그기에도 상쾌함은 경지의 초탈에나 맛볼
야만성의 정화로 이어져온 이성의 돋보기로
맞는 두께 같은 것으로 탈 유기화한 것으로
이 신선함을 맞을 수 있는 자연의 축이 될 수 있는지
사진
난 사진이 좋음은
가까이서가 아니라 멀찌감치의 의미에서다
난 언제가 사진바다 가까워
얼굴 없듯 이리도 잘 통한 것이었는지
그래도 한 풀 벗고
선명한 듯 자리하니
먼 자의 것이요 가까운 자의 것이요
누구 없는 귀엣말이어도
생생히 살아 있는 속 뜻인...
빙어
네 얼음 판 것만큼이나/
내 빙의는 아니 뜯어 먹었는가/
눈감은 선조 속에서 자꾸 빙의 되는/
내 탄생 이전의 낚시 /
날
날이란 본래 인간만의 것
짐승은 하루를 伏이라 한다
날이란
길 위에 도도하게 서서
팔자걸음으로 걸어라 하기에
내 무등 위에
내 지게 위에
그대의 날이느니
비경
저 산 비경의 등허리를 돌기에는
강이 너무 나긋히 안아 들지 않았나
이 또한 누구도 넘보지 못할 감상이라
너만의 것이다
대금이 서러움게 잠기는구나
가야금이 어스름히 잠기는구나
산 자의 눈빛에도 눈부셔 돌아서며 사는 길목에서
선국도 흉내내지 못하고 흘러만 간다
然吾停
난 그렇게 然虎였는데/
然吾에 들면/
난 임의 정자 같음에 듦이요 /
난 앉은 뱅이 이러다 굳어버리고 말지/
停子도 精子와 같아/ 황혼이 붉디 붉으면/
우리의 신화를 내주어야 한다/
각박하게 나의 시간이 없으면 그것이 짐승과 같지/
다 남의 것/
과거와 미래의 것이라 해도 /
이 머문 만큼의 길잡이라면/
그 건 참된 나의 것이라 별이 점 그림처럼 박히리라 /
noon
님이시여! /
침침한 눈에 튀는 불꽃에 너무 심취 마시고/
새벽 눈 씻어 바라보아도 /
물기 머금은 꽃만 열리는 눈(noon)으로 보소서 /
수제비
그대 국수결처럼 부드러워서는
인생은 이렇게 사는 것이라 속삭이듯이 한다
아! 난 수제비
틀도 모르겠다고 한다
내가 가장 곧게 떨어낸 것이거늘
저 휜 가락이 허물허물하구나
굽을수록 부끄럼도 감춰줘야 사는 이력도 나는 것이요
더 나무라랴만
직설적일수록 품위가 있어야 함에 갖추기 힘드는 것
곧게 뻗기도 힘드는데
가꾸 굽어들어 편안함이 볼룸을 만드는구나
저 태양 까마귀인 것에
이 지구는 제비
손 떠난 제비, 수제비!
울퉁불퉁해도 가장 자연스레 팽창하는 것
직선적인 것
물때 묻어가며 너부러져도
아직은 맨들해 지지 않은 직설
산과 바다
산이 있어 좋음은
한 번은 소등을 타 봤을 생과
이젠 조용히 내려볼만 하다는 것이다
부드러이
이젠 풀은 뿌리 박을만 하고
새 부리 박을 만 하고
바다가 스다듬는 손을 알고
블랙 앤 화이트
눈빛 오색의 화이트홀을 열어주면
나무 속 다 희도록 채색의 벼리가 되었다가
눈 뜨게 하려고
겨울은 검은 껍질마냥 관로를 만든다
골프장
남은 뱃살에 공이 튄다
언제부터인가 소 뱃살처럼 눕혀 놓은
경락을 거들먹거려가며 날을 것이 있는지
살리려는지 먹을려는지
어쩐지 숲에 가려진 소 한 마리를
끌어내어 홀에 맞춘다
세심한 전문성도 뒤로한 채
무의식이이도 그 위에 있는 것만으로
양피지 위의 도식
허나 먼저 큰 신화를 따라 잃은 소를
끌어오는 식견을 따라오게 한 것을
야누스
즉 저것이 나라는 것은
남자여! 그대가 꽃인 것은
어둠 속에
젊고 싱싱할수록 더 붉게 피어올라오는
카페의 언저리를 쥐고 있기 때문
오늘이 어제로 돌린다는 것
호수가 그림자를 안고 돎이 푹 패인 것
몸
一波!
聖鐘의 여울처럼 퍼져나갈 끈이여!
내 피한 방울을 휘감고 도는
내 여태 지구살이를 못 벗어났다 한들
항성을 무수히 빛나
내 죽어 더 빨리 심을 자리인 냥
방긋 웃는 별들이여!
아뜨리에 광장
아뜨리에 광장에 나무들/
내 기억할 수 없는 빈 자리에도/
분홍신을 깐 듯 뿌려 주었으리라/
나의 미약한 만남의 /
넋 놓은 듯 지났을 것에/
두께
그대여! 상대성을 논하는가
거울만한 치밀성의 强度를 입힌 침묵
은하만큼 물 먹였어 비춰낼 때
퉁퉁 불궈 들춰내는 것
행복
신은 자신의 비밀을 넘는 자 앞에 은혜를 베푼다
행운이라는 것으로... ...
인생은 꽤난 이것이 희석된 행복이다
콩!
콩!
젠장! 바닥에 떨어져 봤다는 것이다
콩!
젠장! 또 입을 열었다는 것이다
어느 쪽의 것이냐
스스로 설정하라
떡잎이 입처럼, 집게처럼
균형으로 마주하며 삼키려 한다
콩!
한 번의 진동으로 그물처럼 던지는
코끼리 한 엉덩짝만 잡았어도
신의 핵심은 있는 유전자는 잡지 않았으리
담장 무너져 가는 집
어인 세월 내게 검버섯 피우고
내 그 위에 광택 내어 살아도
이 한생은 다 메울 것을
이 회색 옷 나풀거림도 덧없듯
산의 돌에마져 차올라도
내 언 손 내 가슴에 녹여도 아직은 따뜻하나니
나의 시
나의 시는 한 줌의 모이에 있는 갈매기다/
길들여져도 좋고/
버림 받아도 하는 수 없고 /
내가 시가 되게 하는 것은/
내가 바다에 잠수하는 재주의 것이 아니라고 /
난 퇴화된 것이다/
퍼덕거리면 퍼덕거릴수록 올가미다/
저기 보이는 저 먹이가 내것으로 할 수 있어도/
남의 것이 될 수 없 듯
그 기능성으로 구축할 수 없는 것이기에/
네 글은 모이를 주는 자의 것이기에/
주면 살고 아니 주면 죽으리라//
네 글은 네 것이 아니기에/
죽을 것 같음이 아니라
죽었다 살았다 할 것이다 못 견디겠는가
그러면 놓아버려라
네 날개로 돌아가면 고기야 늘늘하지 않느냐
귀혼
生死란 땅으로 연출할 것을 겨울로 연출하는 것
바위처럼 꽉 물지 못한 것들이
氷塊가 되어 있는 구심력
우린 씨앗 되어
이 해빙의 결과물이라는 것으로
잎을 느스레 펴보이며
손바닥으로 들어 올려봄과 같다
이해란
산다는 것
백설 쌓인 뼈대같이 기초를 하는
우유를 삼켜 골조를 이루는
산봉오리 눈 녹아 흐름의 이해 속에 사는 것이다
결국 아누 것도 아니 보이듯 물로 돌아가는... ...
젖빛에서 물빛으로
마른 오징어 물 오징어
별을 바라보니
우리의 많은 환상을 선물받고 ,
어데서 주입되는 것일까
아직도 회오리는 계속되는데
불은 쇠를 녹여 하나로 딩굴고
물은
자신의 방석이면 우리의 요람이니
돌은 가라 앉혀 놓았으니 그대로 두라한다
그래!
인생은 얼마나 두꺼운 것인가
은박에도 드리워진 음영
물두께로 퉁퉁 불궈볼 깊이를
체온계 붉은 액같이 들어갔다 나오는 광선
마른 오징어! 물 오징어!
銅거울이 저 은하의 씨나락 털고
호수가 먹는 것 육지에 털이 나고
아! 신도 고뇌인데 신의 극락을 탐내는가
인간의 천국이여!
잘 보아라 꽃과 열매에 벌떼처럼 몰려드는 것
그대 가진 것에
핀 것에
꿀맛에
그대 과정의 순수를 외쳐도
누구 알아주지 않아도
그대 결과에
떼거리로 모인 입술은 비평가에서 까지 벙긋거리게 하리니
신은 고역이다 왜?
줄기와 잎새에 그 애벌레
제우스가 카오스를 이겨냄과 같은 것이기에
이 사랑만들기로 꺼려하는 자리에
제 극락은 모르고 극락을 찾는다
불은 꺼지는 것이 아니라
그로 지피워진 심장으로 살아나온
한끝 차이
주제자의 맨 끝에 있다는 것
가진 자는 운명을 행한다는 것이요
가지지 못한 자는 운명대로 행하여 진다는 것이다
엷기도 깊기도 한 연계성에
도도함
그대여! 도도하려면 침묵하라
허너 굳이 입을 열어야 한다면 겸손하라
젠장! 입 연 자들이 오만하구나
글인들 대순가 입인 것을
양배추
그 자리에 머뭄이 이 지구와 같아도
천왕성만 되어도
이 지상의 해후
내 그대에 여왕으로서의 완관을 씌워 드리리니
저 선회하는 바가 크
모둠움을 스다듬어 올림이
이 양배추같음을 그대는 알는지
단추구멍
의식의 끈을 좋치지 않은 강줄기에
둠벙 댄 강줄기 같이 목마른 구석
창공말이
누드 깁밥처럼 쪽진 것
왠지 이 사유의 끈이 아니어도
어둔 속에 한 窓처럼 살아 있는
내 생각 저 너머의
그대 옷 단추구멍으로 나온 회돌이
침잠
비는 흩부리고
알 수 없는 몸둥이라 파먹히며
땅이 패여도 감각을 모르겠고
내 살가죽은 붙어있는지 말았는지
유리벽에 누운듯
소금쟁이가 물끄러미 처다보는
어찌 이 생애
지문 하나 일구기나 했는지
빗발은 땅을 파 파종이 되고
젠장! 소금쟁이는 눈치 채기나 했는지
미동도 없는 곳에
내장에 방귀기가 돌면 통로나 알까
접붙이기
감나무는 감이 좋아
접붙여야 타의 추종을 불허듯 커는 것인가
많이 캣다는 것이
봄에 밤 나물이 한 광주리이면
더 이상 숨 쉴 살도 바라지 않을 터인데
내 백지 논 많이 캣다는 것이
그대 아직도 미끈한 기둥의 풍성한 노래에
속살 트는 맛이라
이 이상은 이미
그대의 섹스에 붙어 있는 것인지도
곳
곳이 꽃이면
임의 자리
곳이 꽃이면
그대 손톱 물든 자리
곳이 꽃이면
침 맞아 진물나는 자리
곳이 꽃이면
옆꾸리 꼬집힌 자리
곳이 꽃이면
쌀 조각의 겉 새김도 무색하구나
속에서 배어나오는 것들
白腦藏
피는 꽃보다 진한데
안개는 멍청하고
피는 꽃보다 비릿한데
안개는 생각이라고 매달아 놓는다
사물의 선명도 만큼이나
신선해질 수 있다면
오히려 천상의 정복보다 나을지도 모를
천상의 결정판 위에
또 안개 피워 생각케 한다
불확실하지만 더 구조론적인 것에서
꽃은 피만큼이나 진하게 집어 삼킨다
공항
꽃은 늘 꽃의 울을 만들어야 하고
늘 결과물만 입에 대려 한다
꽃엔 벌에도 날개를 달아줘
공항마다에 벌이 이 착륙하고
다들 꽃말에 매달린 도시들
거긴 뇌쇄적 절대적 모자를 쓴다
샤머니즘적 돔
하나인 듯이 외쳐도 결국
새콤달콤 다 개인적인 맛이 물려져 있는
인과성도 다 제 편리할 대로 붙여지는 것에 놓여지는 신들
질
선천적 계급이란
죽어야만 해결할 수 있는 틀을 만든다
그러므로 게급적 핍박에는
죽음을 강요하는 것과 같다
인과를 그런 식으로 풀려나간다면
굳이 지옥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
현실성이 배제된 모든 행위는
보는 각도에 따라
오늘의 인과는 없는 듯 부여된 소명을
채우다 마는 듯이 한다
그러면 어차피 구제할 자리가 아닌데
다닥을 파는 듯이 해
항상심에 늪이 보일 정도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왜 천상에서 자는 계획성에
질적으로 낭지면 안 되는가 짐승도 배우인 판에
민주주의의 발원
인류가 희망적인 건
인간이 진화됨에
나무처럼 껍질 두터움도 아니요
쇠처럼 단단함에도 아니다
더욱 피부가 연해지진 살결로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것이다
생명의 심성이 이렇게 조심스러우면서
그나마 민주적이어질 것이다
수레바퀴에
부귀영화나
금욕적 권위가 굳이 궁극적 해답이 되는가보다
남에게 그 해답이란 것이
무엇을 바라보는 데 있는 것이인가 하는 것이고
무엇이 먼저랄 것도 없이 도는 것에
계란이 필요하면 계란을 날라주면 되고
닭이 필요하면 부화를 시켜주면 되는 것을
계란이 필요한데 닭 팔아먹는 꼴이 아닌가
날씨
씨는 잘 모르겠고
날은 좀 익혀 먹어야 하나?
그래 날뛰는 것에는 세월도 야속하더니만
우리같이 새콤달콤하면
오래 되어도 묵은지 되는 것것 당연지사
날 것 푹푹 쑤셔 넣어도 좋지
땀
땀!
그 담백함의 이중주곡
아직 연주홀은 쥐굴박이처럼 누워있다
저 대통같은 심줄
쏟아지는 땀방울에도
한 방울 동굴을 끌어 잠재우고
구름 끌어 광풍이어도 담담하기만 하다
우린 단단하다
그 단단함보다 더 열성적이었던 것
한 딴 한 딴으로 더 야무지게 홀치는 것
고이는 땀
단단함에 담이요
딴딴함에 땀
전깃줄
아직도 고향엔 전깃줄 팽팽하게 울고
벌판 텅 비운 채 감아도는
어느 지루한 연설에 앉았는지
바이올린 통속을 긁어보고
거문고
이 고요조차 긁어 봐야만 하듯
키워온 시간들의 남은 자리에서
이전에 이미 오늘의 이후처럼 남고
나만 쏙 뺀 듯이 질겨간 선상에
그래 난 지금 캐이블카처럼 타고 올라
빈 벽을 헐은 곳을 부딪힐 듯 오르는데
그 학교 십 리 길
일직선의 봇둑길
그래도 길은 소박해 봄이 꽃 피고
가을에 지는
젓깃줄 우는 심줄은 바람이 흩어
저 어느 탑산에나 밀어 넣는 듯이 꼬불치고
땅은 후덕해
아직 평행선을 모르듯 지나온 옛적
전선줄 2
전선이 울면
세상 밖처럼두고
나 이 길 다시 걸으면
세상 밖으로 또 걷기에
길가에 섶꽃이 피면
나무에 부채버섯이 피는 듯이 하는,
어느 천재 과학자가 이 홀을 발견하는 날
저 전선줄에 붙어가는 날이라 할까나
우린 누려도
저 전깃줄 선상이 질러가야 할
전율은 선율처럼 안고 도는...
쌀
볕살이 대궁살을 키우면
좀 더 되게 밀어붙인
어쩜 멍한 시선을 싸맨 그 처신에 밀어붙여
고인 쌀에 쌀이 맺힌 듯
觸이 몽통해진
인생 화살은 싸매이게 되는,
볕살은 내 마음에 있는데
대궁살은 펜대처럼 섰다
이젠 지면에 닿듯 촉이면
손가락 끝 힘이면 쌀이요
열매가 된,
에이리언
용이 따로 있나
한 마디에 웃고 울고
한 마디에 천 냥인
이 지렁이 기어가는 글
백지에 올리면 이미 용인
이 에이리언에 우린정복 당해
이미 예전에 죽었다
畵像
참으로 늙으면 벼루박에 똥칠한더니
텔레비젼이라고 틀어놨더니
핏칠에 오물칠 음식을 못 먹겠어서 끄라 한다
생각해보면 많이 성숙한 것인지
늙은 건지 젊은지도 모를
어데까지가 진골인지
우리의 망각의 정도를 가늠하게 하는
맛과 향을 진하게 섭생하지 않으면 구역질만 남을 것에
아직 내겐 초콜렛이 달다
그렇다고 치매 보살피는 인내도 아니요
도리어 왜 그리 시원스럽게 폭발 못해서 안달인 것에
그래도 전쟁이나 기아보다는 개죽음 아니기에 참 고맙게 산다
저 치매 노인 행복도 모르게 웃는다
폭발성보다 더 가벼운 건망증과 같은 것에
기억은 오늘보다 더 어린 쪽으로 해 맑다
정화조 장수
왜 똥이라 하는가
그래도 먹는 것보다는
갈기는 똥이 똑 같다고 동이 진해 똥이다
정화조 파는 장사꾼
동 마다 날라주어 물 水 邊에 同이 洞
洞이라는 어원에 완전한 굄대
개똥철학 바라만큼 풀어놓고
만생물이 살아 있는,
거기서 회귀되어 오는 연어길
술
낱알이면 낱알인 채로 익든가
가라앉을 일이지
기어코 述이라 말이 많구나
욕구불만이로다
저 똑똑하고 확 깬 開明學
또 그 속을 헤집는 것이
막걸러낸 것이 비구름보다 깊고
눈물보다 깊어 또 눈인
여과지 깐 운명의 막에 망각의 독이 발린 듯
비몽사몽으로 막을 넘는 것
그 확! 함에 생의 이삭을 어떻게 주을까나
눈의 렌즈
보기 나름에는
이 무식한 눈에는
다이아몬드도 다이아몬드라 해야 다이아몬드인 줄 안다
그저 유리인 줄만 알겠다
우리같은 평등성에
다이아몬드적 경매가가 산을 이루다고 여기는 눈과
유리같이 보는 무위에다
다이아몬드적 가치의 평등성에 있다는 눈과
다 다이아몬드적 수치의 기록을 위한 건각들
뛰는 자나 보는 자나 다이아몬드적 강심을 키우는 것
이미 입심에 올랐는 것
얼음
내 이 먹빛이라는 것에는
한 번 걸러낸 자라의 원단을 짠 성운층이다
그 사이에 지열이 멀어간 것이니
내 심장에 잠시 냉철해졌고
천천 하늘에 잔별이 솟는다
저 바다 뒤집어 올린 듯...
가믐과 태풍이라는 원먕을 들어도
고공에 얼이다 얼이다 하며
얼음이 되었던 것이다
먹기 쉬운 것
생각이 깊고 길다 하나
내 살갖 한 번 당겨봄만 질기지 못하다
詩가 감성이 짙다 하나 얼마나 기이를 내놓을까
생각이 깊고 길다 하나
이 신경 죽은 것으로
무슨 가죽인지 질기고 두껍다
퉁퉁 불궈 먹기에도
질김을 모른 채 해야 할 것이기에
풍류기라는 것으로 실속을 차려야 할 것이기에 사
는 듯이 한다
사랑스러움
황혼은 붉기 마련이다
내가 황혼에 다가가보니
새들이 제 집으로 가는 것을 본다
그들의 집을 보았기에
그들의 길 위의 시간들에 들뜨지 않는,
그래도 붉음은
저 달의 부화력을 보았기에 사랑스러움이 일어서이다
맛
자장가에 묻힌 듯 잠맛일 때가 있다
세상이 험하다 해도
고통이라 해도
설령 지금 지나는 길에 있다 해도
남의 세상이듯
자장가에 묻힌 듯 잠맛일 때가 있다
떼가 떼거리가 되어 흠씬 쑤셔넣은 것이듯
뚝 끊어진 고요
그 떼 나이를 역류해가 알몸의 아기가 된 것같은
그 영혼으로 눈감는다
天地
폐와 심장은 하늘에 있고
그 아래 腹은 땅
간,신장,위장이 있다
하늘은 마음의 일이요
땅은 性의 일이다
이젠 하늘로 굳건하니 잎도 바래지는데
서서히 단풍 물들고
떨구고 떨구고
이 벽에서 저 벽으로 딴다
바래진다는 것은 바램의 흡착기
마음이 마지막 떨구기로 파고드는 것
그림엽서
눈이 오면
그림처럼 떠올리면 도 몇 자 붙은 듯
구불구불 쌓인,
낙엽이 지면
그림처럼 떠 오를라치면 한 자나 두 자나
삼투압 좋은 듯 꿈틀꿈틀 율동하는
그렇게 안고 가기까지
아지랑이 연서에 대한 답장
꼭꼭 안고 어데로 떠나보내는 것인지
궁극
지는 것에
내 몰라라 쓸듯 흘러도
지는 것에 돌이 걸어
흐르는 것에는 그만 종지부를 찍은
이젠 바래짐에 바래다 주는 것이라 한다
걸리고 물 마르는 곳에
떡깔 나뭇잎만 쌓이고
그 있을 듯 말 듯한 물꼬가
바늘구멍이니 뭐니 해대는 길목
다 낡은 수법이지
물꼬도 없어야 다 통한 것이지
겨울
물이 고향으로 돌아가듯
땅 속으로 묻힌 날
物을 배제한 근수를 다려본다
먼저 얼음으로 異說을 닫고
한 눈을 감은 렌즈 속으로 쭈욱 끌어당긴다
그래 닫힌 것 만큼 핼맷을 쓰고
뿌리를 내려야 하나
시선은 닫고 아니 닫고
줄 잡은 것이 추렴 된 것 아닌
훑어내리는 어느 눈금의 선상인 것
물
물이란 것
아니란 뜻의 勿일 것이다
다만 알 수 없는 것
제 속을 아니라 하여 그림자를 그렇다 한 것인지
저 그림자를 아니라 하여
돌아설 자신이 있는 것인지
어느 쪽이든 다 드러내 놓은 바닥이 된 것이면 좋겠지
겨울 이야기
겨의 울이라니
무언가 착각이 아닌가?
이제야 알겠네
누가 이것을 본따 受精卵을 비웠구나
그럼 잘 됐네
서로가 서로에 암적 존재라는 독성을 빼면
암적 존재는 정복 되겠네
봄은 철저히 보아야 한다고 이미 그렇게 명명된 것이고
가을이 진 짜
갈아 끼운다는 뜻이였지만
어데 내 마음대로 된 것이든가?
어데 까지 왔나
나무야 나무야
넌 어데까지 왔나?
뜯기는 만큼 왔고 볶이는 만큼 왔다
바가지 만큼,
어쩌면 긁힌 것 만큼 이빨이 된 것에
괜히 이빨 타령이다
가장 결과적인 아웃라인의 흰 구른 빛으로 밀어준
비가 제 뿌리 바닥으로 간 것일 뿐인,
돌았을 뿐인 ...
억척
어구가 막힌 것이
"억!"한다고 억지라 마라
이건 억척이다
우리가 안락함보다 억척 속에서
질서로움이 믿음으로 가게 하는 법칙이다
信이란 이렇듯 스스로 캐는 것이요
스스로 일으키는 키질과 같은 것이다
억지 같은 냥 갈등하지 말며
한계성이라고 참회마져 소흘히 하지 마라
억지와 억척이 다른 것
그건 신의 의지와 맞물렸느냐와 같은 것이다
도무지
우리가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체념하게 되면
사금파리 조각의 그림이라도 나올 것 같은가
도무지가 남는다
저 산 절개같은 상처 그 아픔 그대로 살아 있으리니
그리 쉽사리
詩처럼 視처럼 맛 바꿀만큼
그렇게 부식 되고 발효 잘 되는 것은 아니나
그래도 도매 시장에 진물난 배추쓰래기 다시 주어 담고
돌아가는 농꾼이 있다
마치 보온 잘 된 기능성 옷에 바람스민 듯 빠져나감이 있다
인형의 집 빠져 나가기
도 선상의 아리아
단조?
장조?
사는 것이 오지랍이 넓다고 해도
그리 넓게 잡은 것도 아니느니
늪
못의 늪이야 띄워줘도 살지만 /
꺼져가는 라디오 주파수도 못 잡아/
귀굴에 빠진 듯 쫓아 오지 곳을 /
태양이 직접 담궈 건져온다/
빛도 다 쫓지 못 해 헤매었던 소름에 /
오늘 밤도 미셀을 부름이니/
죽지도 않고 나왔을려나
迷妄을 건너려는 투명한 살집같은
한 번 씩의 진동은
마른 나무 쇄기에 물 먹여 바위 쪼개기 같은
빗물은 뿌리까지 되어 내 투명곽 열기
눈매 붉은 황혼을 적시며 온 것
나 이렇게 누웠으나
뒷발,앞발차기도 없는
그저 들림이 있어도
빛이 듦이 있어도 의식까지도 아니간
다른 쪽으로 솔림이 있어서도 아닌
투명한 상태로의 무엇이 끌음인지
산다는 것의
이렇게 담배쌈처럼 말려들어간
긴 곰방대 끝의 구름을 뱉는 곳
모둠회
회 한 모둠이 /
바닷가 모래톱에 비늘을 입히며/
생애의 허리를 담근다 /
파도살을 이렇게 입히며/
저 큰 허울의 /
사냥꾼의 덧옷처럼 단단히 입힌 듯/
내 정열을 감싸기 위해/
내 분해적 요소의 피상이다
멧비둘기와 흰 비둘기
저 흰 소복이듯 날개가 온 듯 하다가
놀라게 해 죽음을 보게 하고선
난 무엇인가/
유리벽의 인간이다/
내 손이 미쳐지는 것이 아니라/
그져 눈 끝에 매달리다 간다/
멧비둘기 푸릇푸릇 전송 되어가는 하늘 아래/
가슴에만 처박는 철저함만 몸서리치게 하고만 있는
산상 정각
산상의 누각은 모래시계의 입을 여는데
십리 등한에도 모자람이 없고
한 치도 흘릴세라 솥단지 훑어 붙이듯
구름이 램프의 주둥이인 냥 입을 댐이
입을 여는 것이듯
아직 터지지 않은 것이듯
話字의 자루 속을 보여준다
바위
백사! 네가 얼마더냐
바람이 골짝 들어와
꺾어 나지 못해 흰빨인데
알록 달록 낙엽의 진 다 먹고
맨땅 맨사랑
눈까풀 벗고 속은 듯이 겨울나다
굽시렁 굽시렁 나가기 까지
저 산 바위 사람 얼굴해 갖고
굴 하나 퍼 먹는데
저 백골난망의
눈길 까지 가는 유혹이 얼마이냐
등대
등대는 외침이다 /
등대는 나의 어둠이다/
등대는 어물전에 거칠게 내 뱉는 입김이다/
등대는 갓시집온 새악시/
부도난 뜰 안의 문을 차고 나오는 리어카/
잎새 같은 아이 입술을 그리며 젖몸살하는 것이다 /
장미의 거리
내 젊은 날 팝송이 뱉어준 것 같기도 하고/
모여도 모여도/
좀 더 고상한 끼임새를 본 듯 /
우리의 이샹향은 무너지지 않는/
그래!/
내 스스로 지기에는/
그대 발자국으로나마 남기길 바랐지/
이제 그대 또한 저 황혼의 문에/
서서히 물드는 길단장을 본다/
잘난 맛
인생 잘 안다는 듯 비웃지 마라
안개가 산에 걸린 듯
산기슭 못 내려오는구나
인간 !
잘 잘다고 잘 하기도 하지만
잘 났다고 못 하기도 하느니
힘 없고 가진 것 없다고 허드레 떨기도 하나
저 안개 소매 걷어붙인
팔꿈치는 무기력한 것이 아니느니
가을
인간 철 모르고 설쳤다는 것
다 말라비틀리고 난 다음에 붉고
살아 불효한 것
썰물이도 황혼을 안고 붉다
잎사귀조차 칼날 같은 것이
세상을 탄복 시켜도 부질없는 것
입 안에 부드러이 외치다 눈 녹듯하면
청천 하늘인 것을
숟가락
낭만도 좋고 풍류도 좋지만
요즘 애들한테 먹혀들어야 말이지
좀 더 확실하지 않으면 믿으려 않으니
인간의 애환을 병원 진료카드에나 얹어 놓으면 믿을까
기막힌 풍류에 얹어 놓아본들
늙어 뼈만 남아도 뼈골 없는 인간으로 취급한다
그래도 정서랍시고 허울 좋게 살따귀 붙여 본들 무얼 하나
과학자의 손가락 하나에 농간 당하는 감성인데
지조?
경외감?
난 오늘 수박 맛있다고
숟가락으로 박박 긁어 먹었는데 숟가락이 부러졌다
왠 일인가 의아해 하는 판에 은사님 돌아가셨다는 연락이 온다
내 숟가락 만졌기로 다 네 숟가락과 같은 것이든가
잎맛은 섬세하지 못한데
이랑용은 방천을 넘어가고
공자 맹자 노자 장자
다 탱탱하게 울진 탱자 다 거두고
산구비치는 데로 올려 놓은 차밭
가림대 防天을 넘어간다
말씀 끝에 맴맴 돎이
오히려 그 말씀 끝이 가시가 돋게 하고
어떻게든 읽혀들지 않으면
유해성 짙은 색소 같음이
거친 바람의 무취에도 있듯
본보기에 메아리처럼 거둬들임만 같은
인생 만화라도 본 듯해야 입이 까슬하지도 않을
저 아득함을 구비쳐 당겨옮에
산도 가까운 듯 친밀하게
부드러움을 발견하게 하는
아! 옛적 고개 위에 눈물
멀고도 높았던 길
용비늘 훌치는 차밭이
은하를 깔아 받쳐들었다
영광 가까이 수미산도 낮은 듯이
결 스치듯이 돌아보고
그래 이 미리내를 짜는데 저 코를 걸어
풀면 사 빠진듯이 줄기라도 할
그래 우린 그렇게 산 너머에 볕 떨어져도
밀 되게 쌓은 밭으로 먹고
콩 되게 먹는 밭으로 먹고
보리 되게 팔 위에 정중히 얹은 것이
산듬성이를 빠져 나간다
으슥함이 끼는 것
조금은 날카롭게 비져 나온 산 모서리에
층층 올린 공동묘지
그리 깊지 둠벙을 끼고 있어도
땅 거뭇해지면
이 나이에도 움찔하고 있을 듯한 다른 기운에
으슥하기만 하다는 것에
내 털끝 다 당길 듯
그기 털끝 하나 뽑힌 마술의 주문력
강물 끝이 모근의 바다에 모이고
애초 침식의 골을 쫓아감에 연기도 딸려오는데
아니 땐 연유가 있으랴 방고래 일으켜 세워 바다를 횡단할 때
개울가 빨래터엔 여인이 머리를 감는다
물줄기 감아 쪽지면 다 거둔 것이라고
공간
지렁이 길
산턱부리 삼부만 올라도 논이 훤한
버드나무 크게 세워 고즈녁함만 크게 안은
침묵의 축이 감도는 경운기길을 지나
휑하니 들지 않은,
울타리이듯한 기슭을 끌어 살짝 가리운 곳
누워도 누운 것 같은
그 좋은 민심이라는 것
그렇게 안겼다 나오는 것을
요즘 어찌된 일인지
조용히 살고 싶다면서
산에도 어깨를 타고 무릎팍에 앉고
풍광 훤히 열린 곳
번듯하게 세워 놓고 바람 산만한 데서
침묵의 구호만 드높이는
뭐든지 급조되어 가는
그래 사니 자기 성덕을 �는 일은 없고
확성기처럼 떠들어 대려고만 부산을 떤다
기타
기타 줄에 내 근육을 삼고
기타 줄에 내 근육을 노에 삼았다
기타 줄에 마음까지 심으니
오색무지개여!
내가 털려야 네가 사는 것이든가
내 근육마다 �들어 매이고
관절마다 끌어 메고
고리 이루어 지는 것에
기타여! 基他로 붙일까나
네가 본론에 있는 것이 아닌가
내가 기타에 붙을 듯이 지워질려나
갑자기 고요해 졌다
이방인
이방인은 햇빛 때문에 상실이요
감은 떫어 치근덕댄다
왕따라는 것이 이 감 탓
이방인을 못 견디게 해야 할 것인지
어쩜 떫은 맛을 몰라서라고
좀 민감하게 해 줄 것을
꿈도 못 깨게 해 줄 것을
감맛을 삼동 깊은 맛을
그렇게 무기력하게 지워버리다니
床褓
보를 덮음에
밥상만 맛이 보존되는 것이 아니다
내 소박함이 제대로 놓인 밥상이다 싶을 때
峯墳 하나처럼 덮인다
이 때에서야 고향 땅이란 것
탯줄처럼 여기 까지 연걸되었음을 안다
고향!
꼭 정이 남은 것도 아니지만
확실히 진하게 냄새 맡는다
코스모스
나도 남이듯 돌이켜 세워보면
코스모스 피는 날 바라 봐 주려무나
혼천의(渾天儀) 제대로 팔뻗어 드는 곳에서
고개 내밀어 볼 일이니
나도 남인 듯 돌이켜 세워보면
사는 게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모욕감을 느끼게 하기도 하는 것이기에
그러다 이 코스에서 둥글게 뼈대잡아 주면
자연 이 섭리가
한참이나 연 꼬리처럼 꼬리치며 오르리니
갈대의 전경
돌과 바람과 나무숲 허공
그 중에서도 가장 푸근하게 하는 것
갈대일 뿐인데
갈 데를 알기나 하는 것일까
강조차 모르리니
나룻머리에 건널 듯 아니 건널 듯
흰머리 무성하도록 강줄기만
왜 그리 빼내기만 하는지
온갖 풍상 급체 주체 다 지나고
조용히 남겨 놓은 풍경
새
새는
사이의 함축어
내가 그대에게 새로 기준잡아 준다면
얼마나 접근성이 있는가
강가의 낚시꾼
빈 병 하나 남긴 것이 공중에 뜨는 것일까
떠날 때 빈병 마져 마시고 떠나고
새는 갈대 숲 사이로 알을 낳고
알 마져 까고 떠나니
그대 새도 못 되었다
밭
우리의 행한 바 대로 나오는 바의 받침대
밭의 수확이여!
뿔뿔이 흩어져 도시로가
霧中이야 五里지
이건 도시 무소식이다
우리의 말하는 바가 많아지는 바의 받침대
밭의 수확
신용마져 거리에 뜨는
풍선 인형처럼 바람의 속에도 섰다 죽었다
돌아오는 길에서도
섹스의 정상처럼 끌어올리며 활력을 첨가한다
오늘도 뉴스에는 통화량을 늘렸느니 줄였느니
들고 빠지는 길 크게 열어놓음이 大局
살고 죽는 듯이 하는 바의 밭
주작투강
朱雀投江하는 곳에
금문교 놓아 황홀하게 한들
그림자는 잘도 빠졌다 눈알 대록대록 한다
젠장!
난 숨막혀 죽었는데
지겹게 허물 검게 덮어주었다고
투신해 도리어 살맛이다
단감
돌같은 것이듯 차가와
땡감인지 돌감인지
허나 그 기개 세운 벽이
검게 짙을수록 단맛을 더 나오게 하는
그래 그것이 밤을 당긴
먹을 당긴
그대처럼 연하며 무르게 살지 않아도
내 기지개 뻗쳐 올린 만큼
저 불길 다 빼내듯
에어가 빠져도 너무 빠졌듯
잿더미처럼 눌러 붙은 것의
까마귀 혓바닥처럼 나오는 名果
작설차보다 더한 壁開로 달착지근하리니
독촉장
도토리 두 개 새겨 콕 찍어 누른 것이 저 산이겠지
인주가 마를려니 꽃이 피고
향이 마를려니 훈증이 난다
저 짚거름더미가 일 년의 뿌리를 밟고 지나가는데
하물며 이 흙거름이란것이
돌 숨구멍을 밟아 어느 세월인 건지
다만 꽃잎가에 머물렀음에
"얼른! 얼른!"
이 무슨 소리이든가
봄 아지랑이에 독촉장이다
물 먹었다는 것
예전에 뽀드득 뽀드득 다 짖물린 것
다 일어서도 더 물러진 듯
풋내가 묽다 해도
낙엽 마르는 맛보다야 덜하다
그렇게 부풀어 오르면
물 먹인 세상
그렇게 커 감에 나는 붕어 처럼
방긋방긋할 뿐 소리가 아니니
애들아!
너희 그렇게 누리고
난 가라않아 뼈를 내놓을 때
낙엽은 붉은 것이느니
자연적인 것
바다를 시원스럽게 맞으려 해도
난 움츠려들어 겨울 바다는 마음 시리다
내복 두 벌 끌어 안으니 눈덩이 커지듯
모래 위에 딩굴고 싶다
이것이 어찌 인조적 감상이든가
겨우 곰가죽 되어 자연으로 돌아 갔다
우리가 뭉친다는 것
나아감이 아니라 물러갔다
가타부타
가타부타 말이 많아도
말이란 상황에 따라 적절해 지는 것이기에
어찌 말 한마디 뱉는 것으로
정상으로 올려 놓아
굴신 없는 과거사가 있었더란 말인가
다만 그대들의 현상에 적절성으로 따랐을 뿐인데
산다는 것
상황에 대한 유동성이 없기에
절절한 말도 가시같을 뿐이다
눈물 1
秋果가 떨어지니 돌의 눈물이란다
돌도 옥살이이듯 얼음으로 가두고
최대의 진화란 것이
가파르게 해서 미끄러져 나가게 하는 것
그나마 양지몰이를 하는 것
또 돌의 눈물이 눈물지을 때
내 눈물 짓는 것
또 내게 조차 얼음지을 때
난 눈물 속에 피는 나무를 베어
따뜻하게 안방놀음 하는 것
돌은 내 눈물 채운 눈에 갇혀
눈을 뜨지 못한다
눈 3
누군가 내게 말한다
어찌 거리 크고 넓은가 하고
참 그 말에 더욱 눈물겹구나
난 애초에 그렇게 넓은 곳을 휘저어 나온 것이면
얼마나 좋았으랴만
제장 바위 틈 새 끙끙 거릴 때는
비천하고 그렇게 힘들게 할 필요가 없어서 싫고
좀 크게 열어 놓으니
이 허드레 같은 삶 처녀성이 없다고 싫고
다 흩어지고 겨우 고목 가슴살이나 후비고 사니
참 넓다고는 한다
눈 물
그대가 따뜻하다 해도
눈 사람으로 넘고
그대가 얼음처럼 차갑다 해도
눈물로 넘는다
우리의 이해력이 상처를 마취 시켜도
동상처럼 굳은 바가 다 손에 닿게 하는 것이요
가고 아니 가고를 다 채워도
물의 비운 바를 따라 그리는 그림이다
도토리 묵
도토리여도 도토리라 마라
내가 묵처럼 잡은 것은
한천묵에다 투명 어묵으로 풀려 갈 때
난 어둠으로 묵사발 만들었음에
침묵이 진 땀내는 것이다
하물며 신의 오만에도
나로 뿌려져 서서히 샛별 같아지는
말이 말이 아니기도 할
씨앗에 씨앗이 맺힌다
추억은 가까이
눈은 추억을 만들어요
눈은 추억을 그 자리에 있게 해요
눈 위에 걸어본 자만이
눈 발자국을 만들어요
마술 주문의 가루를 뿌리면
마치 돋보기에 갇힌 듯 우리는 살아나죠
눈 부풀량의 적설인듯
빨아 들이지 않았겠어요
창가의 눈
눈은 틈새스럽다
눈은 손가락 하나 입에 댄듯 골스럽다
TV브라운관처럼 평면적인 것에
다만 소리가 없어서 좋고
소리가 없어서 밤의 족속인
종일 바라봐도 지겹지 않은 이 끈은 무엇인가
이 사이코 흡인 시킨 곳에
그대를 얹어 놓았나보다
난 눈이 아니 보아도 종일 바라본다
탄빛 도시
탄 가루 메운 듯한 달동네는
검지도 희지도 않다
電池가 藥인 것처럼 혓바닥 세한 것이다
늘상 바뀌 입는 옷이란 것
검지도 희지도 않다
전지가 藥인 것처럼
그대여! 이 끈 된 바로 정장이다
눈 2
눈이 아무리 좋아도
눈 내림만 할까
눈이 악마라 해도
눈 내림을 봐 사랑을 배움을 안다
그대 마음 안에 나의 창이여!
그 눈을 쌓아 탄생의 뼈대를 만들어도
갈비뼈 하나 같은 분신이 아닐까
내 납골을 빻아도
모를 듯이 뿌려갈 땅 먼지가 일면
눈은 등뼈처럼 가둬 피를 만든다
수혈 딜 때마다 가슴이 꽉 막힐 듯
그래서 돌리고 돌려야 할
진수됨을 일깨워 오리라
무엇을 잃은 검증이라 할 수 없는
내 몸이야 공간적 분업으로 잘도 살아가지만
넌 시간적 분업으로 살리는구나
홍등가
홍등가의 붉은 壁彩들이 분가루를 판다
분홍빛 먹이는 시작이 좋았을
더 붉게 강조해 주는 입술보다
빛을 갈아서라도
분가루를 끌어 올리는 아지랑이와 같다
저 아득히 허무러지는 벽촌의 도자기 파편에
그림같이 살아 있어
지지 않는 가마에 훨훨 타 올리는
홍등가의 적벽토에는 헐지 못 하는 유약이 있다
세월 반지르르 하지 못 해도
건조한 주제 끝에 비춰낼 달끝은 찾아오고
달무리는 윤택하다
무덤
무덤 위에 대화가 풀과 같걸랑
그대는 무덤을 쓰라
뜯어가며
깎아가며
따뜻한 구들 문안 같기
허나 마음 뿐이걸랑
무덤도 피거죽일 뿐이니 그냥 보내자
건들면
불어나고
불어나고
하늘이 바다가 되어 큰 듯 바라봐야 하지만
冷
음식이 먼저 창조하는 것이
잠부터 온다
잠시 눈붙여 일어나는 것이
가장 박음 잘 된 심신
저 舊지기
몸이 냉해서 그렇다 하나
내 밥 한 그릇
갈비뼈 하나 붙이는 것
따듯한 입김 불어넣은
운명에 대한 菩薩的 숙연함이여!
눈이 내리면
아직도 가는 소식들
아직도 솟는 새들이
이젠 눈처럼 머물러 내렸으면
아직도 氣는 충만하고
표현이 뭉쳐지고 뭉쳐져도
어이 이렇게 빗은 게 아니고
깎인 듯이 경직되어 드러내는
저 구름 기슭가에 눈처럼 머물다
살며시 내렸으면
눈을 쌓고
어떤 모서리에도 눈을 쌓고
내가 눈의 들이 되어
우리(w)가 되어 눈처럼 머물다
그대에 뿌렸으면
봄날에
뽀얗게 일어나는 봄
일직 일어나는 벚꽃은
어제의 외등 무리
微塵數를 다 벗짖 못하고 일어난다
한겨울 거들먹거린들 무얼 하나
바로 어제의 심사도
미워 죽겠도록 만들어버린 것을
세상 어느 꽃도 잘 만들어 내지 못해도
그대는 합박스럽게 부풀어
미안함에 다가와 손을 얹는 미소
참으로 속 미묘한 어둠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하는 곳에
하루 하루 잉태하는 사랑이란 것
정체성
이건 어떤 메이커의 공인가
세금조사 강화하면
공기가 바져 제대로 구르지 않는다니
아! 대~한민국
平常의 대체
난자 조사를 강화하면
핵이 바져 제대로 구르지 않는다니
아! 대~한민국
밤의 행진
이 커피의 밤이 눈뜨면
저 칼슘분의 한낮이
저 어딘줄 모르게 빠진다
이 눈감았다 함이
분면으로 눈 뜬 것
이를 감아야 내 낮을 찾아가는 것인데
벌써 내 낯짝이 푸석푸석하고
어깨가 쪼그라들듯이 한다
인장력
이 넓은 세상에 가족이라는 틀
사랑이 아니면 얼마나 숨막히게하는 것이도 하겠으리
허너 어데든 날아가진다 해서 풀어 헤쳐졌다 하지마라
달이 지구를 돌고
지구가 해를 돌고
해가 우주를 돌아
우주가 우주를 돌고
이�게 당겨놓은 힘 누가 감히 대어들리
해방보다
이 끈의 음반 같음에 노래를 찾아야 하느니
남과 여
여자는 결연함에 뒷머리를 풀고
남자는 결연함에 허리를 조은다
먼저 글허게 한 단 쥐어 넘기고
남은 대머리
내 몸뚱이로 넘긴다
남과 여 2
남자가 그만큼 예술적 역량이 많다함은
그만큼 여자가 예술적 영감을 주기 때문이다
작다 싶어도 태산같이 넓혀가는 무릎
작은 것으로 받칠 수 없는 것이기에
오히려 내가 작아보이는 것에 역겨워
그대가 흔들어대는 것이니
바위도 별꽃을 찾아먹는데
그 뜻이 작지 않음을 알기에
세상은 부끄럼과 멋쩍음으로 한껏 피워올려야 한다
남과 여 3
머리가 빠짐은
이 지상에서 바라봐 주기를 바람에
이 지상의 것이 아님의 반영이기에
남자는 하늘인가 보다
여자는 아지고도 강머리 풀며
희도록 희도록 가도 빗질할
저 생명이 솟는 사랑의 들을 버리지 못함이다
그리움
내가 예전에 죽고 싶다고
솔직한 싱을 토로해도 주검이 아니었다
어머니 돌아가시고 난 후
조심스레 건성으로 죽고 싶다고 해도
그건 주검이었다
그리움이라는 것
땅 깊이 지진이 꿈틀대며 야릇한 웃음
하나의 진실된 마음이란
텅 빈 마음에 무엇이 차는가를 보지만
이젠 아까운듯 채워 넣으려 한다
내가 살아 어렴풋
밝아져 오는 것
백내장 걸린 수정체 갈아 끼우는 듯이 하는 것
내 진실성은
내 동공 풀리는 날까지
내가 소원하고 기도한 것이
이러한 문이였기를 바라는 것이느니
탄생
난 양파가 다 되었다
이젠 저 노을 먹어가며 굳히기
엄마야! 보람일려나
주름 진 채로 다시 나와 펴며 살만 할려나
양파 가죽 뒤집어 쓰고 떡매를 맞은 저 노을에 든다
아직 안개길는 자욱하고
벼랑 현수교엔 왠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곳에
조각상
도시가 무감각할 정도여도 사랑으로 풀었기에
그대 눈빛이 무료해도 복록은 있다
도시의 윤곽잉 뚜렷한들
이목구비가 뚜렸한들
시프로스의 산을 만드는 소재성에 불과한 것
그리스 조각상이 그 지배력을 행사해도
그 눈빛은 도시처럼 삭막한 것이다
배려
살아가는 속내라는 것이
앞서가니 뒷서가니 배려함이란 것이
異性的으로 끌어 올렸다 뒤쳐질 듯
사무적으로 끌어올렸다 뒤쳐질 듯
평등의 끝선을 마무리 하는 것이다
서로 다름의 욕구적 애정을 맞춰가는 것으로
산 생동감의 증명도 되어 부지되어 가는
세상은 은밀해서 좋은 것의
sex
問에 입 口字를 빼면 門이요
答에 대 竹字를 빼면 合이다
門과 合이 섹스다
문답의 통로
또 아이의 울음 소리 들려온다
口에다 門을 끼고
合에다 댓자리 깔고
竹筍처럼 돋아 나옮을
匠人의 결졍판으로 메울는지
물안개
강이 내 넓은 마당 만한 곳을 안고 돌았을 때
손바닥보다는
그래도 품에 안겼다는 평온함에
안개가 모래 알 위로 피어 오른 것이듯
존재가 충분한 것이다
난 이미 흰 시루엣처럼 무엇인들 감싸안을 수 있다
삶
여백은 없다
저 구름을 여백 삼아 지울 것이다
풍류여!
네 자유를 구걸하지 말라
저 여백이 나로 살아 삶이 되어 난 날아갈 것이다
삶이란 死에 갈지 자 붙고
사에 입구 자를 붙인 본보기
삶!
뱀굴 같은 통로
어쩜 뱀 사자에 미로 같음을 입구 삼아
용되는 곳이기도
저 탱야을 헐덕이게 하며
체온을 맞추어 온 하산 길 같은 봄인지도
시가 씨되는 과정
시란 잔디와 조경을 깔고 가는 것이 아니다
시란 무심결로 걷다가
잔디 위의 풀들이 갑자기 살은 것이듯
추스려 올리는 것을 바라보게 될 때이다
시란 착상에 깔아 나간 듯 하지만
실은불현듯 살아 있음의 자라남이다
오늘의 것이 이미 예전의 것으로 눈 앞에 선듯이
그 완성도를 끌고 가는 것이 있는 것이다
뒤늦게 눈븝 솜이불 같음도
한 생을 넘어 있을 때
구름처럼 녹아 떨어져도 상상력은 살아 움직이는 같음이
시가 됨을
벤치의 울
한 단장을 비웠는가
비 맞는 벤치 젖는 것도 없이 비어 있고
이젠 평화를 찾은 듯 앉아 계신던 어머니
그 허허로움 중에 비가 내리고
이 외로움이어도
이전에 두툼한 산이 비였지
이젠그 단장을 베어 낸듯
팔 베개 같은 언덕을 잘라 갔다 하자
빈 공원
공원이 비면
저 지평선까지 배가 찬 풍선 같고
내 마냥 여기서 울고 싶지 않음에
이렇게 풍선을 띄우리니
여기가 이미 별똥이 쌓이는 자리
모래 한 알에도 못 견뎌하는 풍선이 일면
멀고 작아서 멀어진 것 없이
그대의 목소리라 할지니
소주 25 도
물도 눈 붉시는 세상
물같은 세상이라도 세상 무정하다
제 딴에 25도로 잘도 풀어 먹었으면 되었지만
99 도가 들어오면 물을 걸고 넘어진다
내 풀어 먹는 용도가 연한데
풍류인데
사는 게 미온적인 건데
이해를 섭리를 좀 망각스럽게 흘러보내야 하는 것이라고
원색으로안고 들어오면
온건하게 흡착된 창의성이 죽는다고
순진하다고
야수적이라고 밀어낸다
인생 물 이렇게 먹는다
인생 은하수 이렇게 먹는다
눈금마다
엿가럭처럼 잘라져 나와 똘똘말이 인생
한 도수 하는 별들
순도 하나 못 찾아가도
인생인 듯 물 먹이는 이 곳에서
대리석 깎아 지르도록 새겨놓을 건 또 무엇인지
파도
가만히 있어도 가는 듯이 하는
나의 멀미가 있다
바랍끈을 바싹 조아 매지 못 하는
별 쏟아 부은 곳에
눈길을 떼지 못한 멀리같기도
내가 그대에 대문이 나는 눈길을 떼지 못하는
우리의 이 멀미 같음에도 눈부시는 곳이라
어차피 바람끈을 놓아도 빛나야 할 것이기에
마음 가는 곳에 바람 주름에 멀미하는 것이다
정물
저 썰물과 갯벌을 한 줄로 그어오는 낙조
또 밀물은 나를 잠들게 하는 마술의 사과일까
햇빛이 바닷물이 튀겨지듯
눈동자가 번개같이 돌아가면
썰물의 꽉 찬 전경인가
사과빛 정물이여!
너는 어데 놓인 것이냐
아뜨리에
내 네게 옛정을 놓고
이 도시의 초라함을 벗을까나
꽤나 명품티가 나는 옷 소매와 목 둘레로
왠지 않아 끌어넣음도 없이 떠난
앞 동산 봄의 분가루인 듯 쓰고 나온다
진달래와 찔래꽃
우리가 일생 함께 지고 가며
더욱 아파 오는 것은
진달래 시절
찔레꽃처럼 찔려 선혈이 된 역사를
동시 안은 봄이 오는 것이다
진달래!
그 나물바구니 맞는 花煎에
동그마니 번지며 익어가는 참된 꽃일 게다
순하고 연보드라운 길
질레꽃은 희도록 조의를 표하기도 한다
귀감
인생을 아무리 차별성 있게 살아도
한끝 차이에 있는 것이다
사는 게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하나
결과와 과정은 함께 중요하다
아무리 훌륭하고 깨끗하게 살았어도
그로 결과를 맺으면 그로 귀감이 되지만
그로 결과를 못 맺으면
맑은 물에는 고기가 아니 산다는
그 비참함을 비꼬으며 귀감으로 삼으려 한다
인간의 고귀성라는 것도
가치 매김이라는 것도
그 순간으로 뒤엎어지는 말들에 올려져 있는 것이라
처절하기도 하다
태양의 자식
저 태양은
암컷의 것이어도 잘 탈 것이요
수컷의 것이어도 잘 탈 것이다
다만 호수는 그림자를 끌어안야 직성이 풀렸을 뿐이오
별집으로 끌어 안아야 포용력을 다 한 것으로 한다
나무는 별을 등짐진 채
강줄기로 다리를 뻗어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요
번개발로 天玉을 갈라야 한 세계를 정복한 것으로 한다
잔디 밭
잔잔한 뒤안길
잔디 풀처럼 세워 놓고
별을 네온처럼 걸어 놓은 꽃들
토성 한 바퀴 돈 것을 비스듬한 각도로
가리고
수성 한 바퀴 돈 것을 왼 쪽 한 잎새로 가리고
나무 주렁 주렁 예술
저 회오리 안 주는 것을 어떻게 떼어 붙였는지
유성이 길을 방문한다
沿涯
하늘이 제 정체를 드러내기 싫어도/
저 자갈이 바다에 물리는 다음에는 하는 수 없다 /
쓸어 갈 때마다 우뢰 소리를 내니/
살아서 보이는 곳에 살며 生涯라고 한 이유를... .../
난간길
우리는 난간길의 행복을 다 알고
자유를 찾아가는 길이 아닐까
저 산길의 정상에서
구름이라는 통쾌함보다
내 집으로 향하는 그 종착에서의
차라리 굴똑 연기를 따가는 그 깃발의
안개 손으로 맞아들임이 내 도심답다
집이라봐야 음양의 핵
이것이 겨우 내 세포 하나일치인데
그대여!
그리움을 더 돋구어 안아 보자구나
저 횡한 허구같음에도
눈이 내리고 있음을
우리의 일상보다 더 많이 차지 했던 부분들
아직도 우리가 달려갈 마음은 한껏 들뜨게 하고
눈으로 만 가고 싶은 것에
다 눈이고 싶은 것에
난간이 지지 않음은 핵이 있기 때문의
내 세포를 분열해 애워 산 것
이 산과 들 다 안고 가라 하였음인지
아! 아직도 눈 펄펄 그리움 남은 것에
생은 두 레일을 놓치지 않고 왔다
갈대 움막
수수 만 년
우주선 헤드 부분만 뚝 떨어진
세월에 골 페인 흔적들을 뒤집어 쓰고
누더기 기궈 입은 세간살이
팔라고라스 섬의 산봉오리와 짝맞추기를 한다
덤불
덤불이여!
주목이 붉다고 다가갔으나 허연 송장같구나
덤불이여!
소나무가 붉다고 몸부림이 유연한 맵시구나
네 휘어지는 몸매
생화처럼 대답하여 주며
어제나 청청하려 하지 않았더냐
네가 붉도록 타고 오르는구나
평범 속에서의 극치
맹물이 단맛을 알게 하는 데는
갈증을 필요로 한다
진정한 맛을 알게 하는 데에도
어찌보면 참 단순하고 편하게 살기도 하지
우린 투명하고 무미한 맛을 낼 줄 몰라
맛의 극치를 달린다
아! 다향조차 입 끝에 노는구나
말조차 결국 바닷가에 띄워진
나 하나의 배에 올려지기나 했을는지
바다 위에
바다에 오르면 /
나뭇꾼은 도끼를 잃었으니 도끼라고 찾지 /
난 무엇을 잃은지를 몰라/
물끄러미 바라보며 그물만 친다 /
한 편 내 욕심만 같아보이는 것으로/
허나 바다 이것이 네 것이냐며 /
온갖 생김새의 기상 천외한 것만 내놓으니/
다리가 수 십 개인들 태연한 곳에/
젠장 내 생각이 많다해도 짜깁기 하기 바쁘다
남근석 2
힘 더 줬다간 산가죽 다 얽어지겠다
부처가 돌이어도 이렇듯 터질 수 있다는 것을/
곁눈질 잘못한 물건이 아니라
기운의 척도로서 붙여 둘만도 했는데
같이 끌어 올려 줬건만/
제 입상만 죽지 말라고 개고기에 사탕,/
물불 안 가리고 먹어치워도 죽고 또 죽고/
자비상 불거져 가는 데에/
김 빠지는 것만 먹어대었다/
손조각상
한 동아줄 둥근 것과 같은
강이 깊어 건너지 못할 때까지
생명이 찬 것이요
다 울타리 같은 것 쳐놓고 마주 잡을 때 까지의
금이 분명한 것
가슴 확 펴놓은 곳에서도
내가 상상력으로 비켜감이 아니라
모처럼 야외 나들이 강 귀퉁이에
찬 바람 맞아도 저 강을 확 잡고 가는 것이 아니라
造花처럼 감각도 없이
도시 한 귀퉁이로 돌아가는 회귀성이다
현대적 무용이 근대성의 몸부림으로 털고
땀으로
진으로 빼어도
그기에도 상쾌함은 경지의 초탈에나 맛볼
야만성의 정화로 이어져온 이성의 돋보기로
맞는 두께 같은 것으로 탈 유기화한 것으로
이 신선함을 맞을 수 있는 자연의 축이 될 수 있는지
사진
난 사진이 좋음은
가까이서가 아니라 멀찌감치의 의미에서다
난 언제가 사진바다 가까워
얼굴 없듯 이리도 잘 통한 것이었는지
그래도 한 풀 벗고
선명한 듯 자리하니
먼 자의 것이요 가까운 자의 것이요
누구 없는 귀엣말이어도
생생히 살아 있는 속 뜻인...
빙어
네 얼음 판 것만큼이나/
내 빙의는 아니 뜯어 먹었는가/
눈감은 선조 속에서 자꾸 빙의 되는/
내 탄생 이전의 낚시 /
날
날이란 본래 인간만의 것
짐승은 하루를 伏이라 한다
날이란
길 위에 도도하게 서서
팔자걸음으로 걸어라 하기에
내 무등 위에
내 지게 위에
그대의 날이느니
비경
저 산 비경의 등허리를 돌기에는
강이 너무 나긋히 안아 들지 않았나
이 또한 누구도 넘보지 못할 감상이라
너만의 것이다
대금이 서러움게 잠기는구나
가야금이 어스름히 잠기는구나
산 자의 눈빛에도 눈부셔 돌아서며 사는 길목에서
선국도 흉내내지 못하고 흘러만 간다
然吾停
난 그렇게 然虎였는데/
然吾에 들면/
난 임의 정자 같음에 듦이요 /
난 앉은 뱅이 이러다 굳어버리고 말지/
停子도 精子와 같아/ 황혼이 붉디 붉으면/
우리의 신화를 내주어야 한다/
각박하게 나의 시간이 없으면 그것이 짐승과 같지/
다 남의 것/
과거와 미래의 것이라 해도 /
이 머문 만큼의 길잡이라면/
그 건 참된 나의 것이라 별이 점 그림처럼 박히리라 /
noon
님이시여! /
침침한 눈에 튀는 불꽃에 너무 심취 마시고/
새벽 눈 씻어 바라보아도 /
물기 머금은 꽃만 열리는 눈(noon)으로 보소서 /
수제비
그대 국수결처럼 부드러워서는
인생은 이렇게 사는 것이라 속삭이듯이 한다
아! 난 수제비
틀도 모르겠다고 한다
내가 가장 곧게 떨어낸 것이거늘
저 휜 가락이 허물허물하구나
굽을수록 부끄럼도 감춰줘야 사는 이력도 나는 것이요
더 나무라랴만
직설적일수록 품위가 있어야 함에 갖추기 힘드는 것
곧게 뻗기도 힘드는데
가꾸 굽어들어 편안함이 볼룸을 만드는구나
저 태양 까마귀인 것에
이 지구는 제비
손 떠난 제비, 수제비!
울퉁불퉁해도 가장 자연스레 팽창하는 것
직선적인 것
물때 묻어가며 너부러져도
아직은 맨들해 지지 않은 직설
산과 바다
산이 있어 좋음은
한 번은 소등을 타 봤을 생과
이젠 조용히 내려볼만 하다는 것이다
부드러이
이젠 풀은 뿌리 박을만 하고
새 부리 박을 만 하고
바다가 스다듬는 손을 알고
블랙 앤 화이트
눈빛 오색의 화이트홀을 열어주면
나무 속 다 희도록 채색의 벼리가 되었다가
눈 뜨게 하려고
겨울은 검은 껍질마냥 관로를 만든다
골프장
남은 뱃살에 공이 튄다
언제부터인가 소 뱃살처럼 눕혀 놓은
경락을 거들먹거려가며 날을 것이 있는지
살리려는지 먹을려는지
어쩐지 숲에 가려진 소 한 마리를
끌어내어 홀에 맞춘다
세심한 전문성도 뒤로한 채
무의식이이도 그 위에 있는 것만으로
양피지 위의 도식
허나 먼저 큰 신화를 따라 잃은 소를
끌어오는 식견을 따라오게 한 것을
야누스
즉 저것이 나라는 것은
남자여! 그대가 꽃인 것은
어둠 속에
젊고 싱싱할수록 더 붉게 피어올라오는
카페의 언저리를 쥐고 있기 때문
오늘이 어제로 돌린다는 것
호수가 그림자를 안고 돎이 푹 패인 것
몸
一波!
聖鐘의 여울처럼 퍼져나갈 끈이여!
내 피한 방울을 휘감고 도는
내 여태 지구살이를 못 벗어났다 한들
항성을 무수히 빛나
내 죽어 더 빨리 심을 자리인 냥
방긋 웃는 별들이여!
아뜨리에 광장
아뜨리에 광장에 나무들/
내 기억할 수 없는 빈 자리에도/
분홍신을 깐 듯 뿌려 주었으리라/
나의 미약한 만남의 /
넋 놓은 듯 지났을 것에/
두께
그대여! 상대성을 논하는가
거울만한 치밀성의 强度를 입힌 침묵
은하만큼 물 먹였어 비춰낼 때
퉁퉁 불궈 들춰내는 것
행복
신은 자신의 비밀을 넘는 자 앞에 은혜를 베푼다
행운이라는 것으로... ...
인생은 꽤난 이것이 희석된 행복이다
콩!
콩!
젠장! 바닥에 떨어져 봤다는 것이다
콩!
젠장! 또 입을 열었다는 것이다
어느 쪽의 것이냐
스스로 설정하라
떡잎이 입처럼, 집게처럼
균형으로 마주하며 삼키려 한다
콩!
한 번의 진동으로 그물처럼 던지는
코끼리 한 엉덩짝만 잡았어도
신의 핵심은 있는 유전자는 잡지 않았으리
담장 무너져 가는 집
어인 세월 내게 검버섯 피우고
내 그 위에 광택 내어 살아도
이 한생은 다 메울 것을
이 회색 옷 나풀거림도 덧없듯
산의 돌에마져 차올라도
내 언 손 내 가슴에 녹여도 아직은 따뜻하나니
나의 시
나의 시는 한 줌의 모이에 있는 갈매기다/
길들여져도 좋고/
버림 받아도 하는 수 없고 /
내가 시가 되게 하는 것은/
내가 바다에 잠수하는 재주의 것이 아니라고 /
난 퇴화된 것이다/
퍼덕거리면 퍼덕거릴수록 올가미다/
저기 보이는 저 먹이가 내것으로 할 수 있어도/
남의 것이 될 수 없 듯
그 기능성으로 구축할 수 없는 것이기에/
네 글은 모이를 주는 자의 것이기에/
주면 살고 아니 주면 죽으리라//
네 글은 네 것이 아니기에/
죽을 것 같음이 아니라
죽었다 살았다 할 것이다 못 견디겠는가
그러면 놓아버려라
네 날개로 돌아가면 고기야 늘늘하지 않느냐
귀혼
生死란 땅으로 연출할 것을 겨울로 연출하는 것
바위처럼 꽉 물지 못한 것들이
氷塊가 되어 있는 구심력
우린 씨앗 되어
이 해빙의 결과물이라는 것으로
잎을 느스레 펴보이며
손바닥으로 들어 올려봄과 같다
이해란
산다는 것
백설 쌓인 뼈대같이 기초를 하는
우유를 삼켜 골조를 이루는
산봉오리 눈 녹아 흐름의 이해 속에 사는 것이다
결국 아누 것도 아니 보이듯 물로 돌아가는... ...
젖빛에서 물빛으로
마른 오징어 물 오징어
별을 바라보니
우리의 많은 환상을 선물받고 ,
어데서 주입되는 것일까
아직도 회오리는 계속되는데
불은 쇠를 녹여 하나로 딩굴고
물은
자신의 방석이면 우리의 요람이니
돌은 가라 앉혀 놓았으니 그대로 두라한다
그래!
인생은 얼마나 두꺼운 것인가
은박에도 드리워진 음영
물두께로 퉁퉁 불궈볼 깊이를
체온계 붉은 액같이 들어갔다 나오는 광선
마른 오징어! 물 오징어!
銅거울이 저 은하의 씨나락 털고
호수가 먹는 것 육지에 털이 나고
아! 신도 고뇌인데 신의 극락을 탐내는가
인간의 천국이여!
잘 보아라 꽃과 열매에 벌떼처럼 몰려드는 것
그대 가진 것에
핀 것에
꿀맛에
그대 과정의 순수를 외쳐도
누구 알아주지 않아도
그대 결과에
떼거리로 모인 입술은 비평가에서 까지 벙긋거리게 하리니
신은 고역이다 왜?
줄기와 잎새에 그 애벌레
제우스가 카오스를 이겨냄과 같은 것이기에
이 사랑만들기로 꺼려하는 자리에
제 극락은 모르고 극락을 찾는다
불은 꺼지는 것이 아니라
그로 지피워진 심장으로 살아나온
한끝 차이
주제자의 맨 끝에 있다는 것
가진 자는 운명을 행한다는 것이요
가지지 못한 자는 운명대로 행하여 진다는 것이다
엷기도 깊기도 한 연계성에
도도함
그대여! 도도하려면 침묵하라
허너 굳이 입을 열어야 한다면 겸손하라
젠장! 입 연 자들이 오만하구나
글인들 대순가 입인 것을
양배추
그 자리에 머뭄이 이 지구와 같아도
천왕성만 되어도
이 지상의 해후
내 그대에 여왕으로서의 완관을 씌워 드리리니
저 선회하는 바가 크
모둠움을 스다듬어 올림이
이 양배추같음을 그대는 알는지
단추구멍
의식의 끈을 좋치지 않은 강줄기에
둠벙 댄 강줄기 같이 목마른 구석
창공말이
누드 깁밥처럼 쪽진 것
왠지 이 사유의 끈이 아니어도
어둔 속에 한 窓처럼 살아 있는
내 생각 저 너머의
그대 옷 단추구멍으로 나온 회돌이
침잠
비는 흩부리고
알 수 없는 몸둥이라 파먹히며
땅이 패여도 감각을 모르겠고
내 살가죽은 붙어있는지 말았는지
유리벽에 누운듯
소금쟁이가 물끄러미 처다보는
어찌 이 생애
지문 하나 일구기나 했는지
빗발은 땅을 파 파종이 되고
젠장! 소금쟁이는 눈치 채기나 했는지
미동도 없는 곳에
내장에 방귀기가 돌면 통로나 알까
접붙이기
감나무는 감이 좋아
접붙여야 타의 추종을 불허듯 커는 것인가
많이 캣다는 것이
봄에 밤 나물이 한 광주리이면
더 이상 숨 쉴 살도 바라지 않을 터인데
내 백지 논 많이 캣다는 것이
그대 아직도 미끈한 기둥의 풍성한 노래에
속살 트는 맛이라
이 이상은 이미
그대의 섹스에 붙어 있는 것인지도
곳
곳이 꽃이면
임의 자리
곳이 꽃이면
그대 손톱 물든 자리
곳이 꽃이면
침 맞아 진물나는 자리
곳이 꽃이면
옆꾸리 꼬집힌 자리
곳이 꽃이면
쌀 조각의 겉 새김도 무색하구나
속에서 배어나오는 것들
白腦藏
피는 꽃보다 진한데
안개는 멍청하고
피는 꽃보다 비릿한데
안개는 생각이라고 매달아 놓는다
사물의 선명도 만큼이나
신선해질 수 있다면
오히려 천상의 정복보다 나을지도 모를
천상의 결정판 위에
또 안개 피워 생각케 한다
불확실하지만 더 구조론적인 것에서
꽃은 피만큼이나 진하게 집어 삼킨다
공항
꽃은 늘 꽃의 울을 만들어야 하고
늘 결과물만 입에 대려 한다
꽃엔 벌에도 날개를 달아줘
공항마다에 벌이 이 착륙하고
다들 꽃말에 매달린 도시들
거긴 뇌쇄적 절대적 모자를 쓴다
샤머니즘적 돔
하나인 듯이 외쳐도 결국
새콤달콤 다 개인적인 맛이 물려져 있는
인과성도 다 제 편리할 대로 붙여지는 것에 놓여지는 신들
질
선천적 계급이란
죽어야만 해결할 수 있는 틀을 만든다
그러므로 게급적 핍박에는
죽음을 강요하는 것과 같다
인과를 그런 식으로 풀려나간다면
굳이 지옥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
현실성이 배제된 모든 행위는
보는 각도에 따라
오늘의 인과는 없는 듯 부여된 소명을
채우다 마는 듯이 한다
그러면 어차피 구제할 자리가 아닌데
다닥을 파는 듯이 해
항상심에 늪이 보일 정도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왜 천상에서 자는 계획성에
질적으로 낭지면 안 되는가 짐승도 배우인 판에
민주주의의 발원
인류가 희망적인 건
인간이 진화됨에
나무처럼 껍질 두터움도 아니요
쇠처럼 단단함에도 아니다
더욱 피부가 연해지진 살결로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것이다
생명의 심성이 이렇게 조심스러우면서
그나마 민주적이어질 것이다
수레바퀴에
부귀영화나
금욕적 권위가 굳이 궁극적 해답이 되는가보다
남에게 그 해답이란 것이
무엇을 바라보는 데 있는 것이인가 하는 것이고
무엇이 먼저랄 것도 없이 도는 것에
계란이 필요하면 계란을 날라주면 되고
닭이 필요하면 부화를 시켜주면 되는 것을
계란이 필요한데 닭 팔아먹는 꼴이 아닌가
날씨
씨는 잘 모르겠고
날은 좀 익혀 먹어야 하나?
그래 날뛰는 것에는 세월도 야속하더니만
우리같이 새콤달콤하면
오래 되어도 묵은지 되는 것것 당연지사
날 것 푹푹 쑤셔 넣어도 좋지
땀
땀!
그 담백함의 이중주곡
아직 연주홀은 쥐굴박이처럼 누워있다
저 대통같은 심줄
쏟아지는 땀방울에도
한 방울 동굴을 끌어 잠재우고
구름 끌어 광풍이어도 담담하기만 하다
우린 단단하다
그 단단함보다 더 열성적이었던 것
한 딴 한 딴으로 더 야무지게 홀치는 것
고이는 땀
단단함에 담이요
딴딴함에 땀
전깃줄
아직도 고향엔 전깃줄 팽팽하게 울고
벌판 텅 비운 채 감아도는
어느 지루한 연설에 앉았는지
바이올린 통속을 긁어보고
거문고
이 고요조차 긁어 봐야만 하듯
키워온 시간들의 남은 자리에서
이전에 이미 오늘의 이후처럼 남고
나만 쏙 뺀 듯이 질겨간 선상에
그래 난 지금 캐이블카처럼 타고 올라
빈 벽을 헐은 곳을 부딪힐 듯 오르는데
그 학교 십 리 길
일직선의 봇둑길
그래도 길은 소박해 봄이 꽃 피고
가을에 지는
젓깃줄 우는 심줄은 바람이 흩어
저 어느 탑산에나 밀어 넣는 듯이 꼬불치고
땅은 후덕해
아직 평행선을 모르듯 지나온 옛적
전선줄 2
전선이 울면
세상 밖처럼두고
나 이 길 다시 걸으면
세상 밖으로 또 걷기에
길가에 섶꽃이 피면
나무에 부채버섯이 피는 듯이 하는,
어느 천재 과학자가 이 홀을 발견하는 날
저 전선줄에 붙어가는 날이라 할까나
우린 누려도
저 전깃줄 선상이 질러가야 할
전율은 선율처럼 안고 도는...
쌀
볕살이 대궁살을 키우면
좀 더 되게 밀어붙인
어쩜 멍한 시선을 싸맨 그 처신에 밀어붙여
고인 쌀에 쌀이 맺힌 듯
觸이 몽통해진
인생 화살은 싸매이게 되는,
볕살은 내 마음에 있는데
대궁살은 펜대처럼 섰다
이젠 지면에 닿듯 촉이면
손가락 끝 힘이면 쌀이요
열매가 된,
에이리언
용이 따로 있나
한 마디에 웃고 울고
한 마디에 천 냥인
이 지렁이 기어가는 글
백지에 올리면 이미 용인
이 에이리언에 우린정복 당해
이미 예전에 죽었다
畵像
참으로 늙으면 벼루박에 똥칠한더니
텔레비젼이라고 틀어놨더니
핏칠에 오물칠 음식을 못 먹겠어서 끄라 한다
생각해보면 많이 성숙한 것인지
늙은 건지 젊은지도 모를
어데까지가 진골인지
우리의 망각의 정도를 가늠하게 하는
맛과 향을 진하게 섭생하지 않으면 구역질만 남을 것에
아직 내겐 초콜렛이 달다
그렇다고 치매 보살피는 인내도 아니요
도리어 왜 그리 시원스럽게 폭발 못해서 안달인 것에
그래도 전쟁이나 기아보다는 개죽음 아니기에 참 고맙게 산다
저 치매 노인 행복도 모르게 웃는다
폭발성보다 더 가벼운 건망증과 같은 것에
기억은 오늘보다 더 어린 쪽으로 해 맑다
정화조 장수
왜 똥이라 하는가
그래도 먹는 것보다는
갈기는 똥이 똑 같다고 동이 진해 똥이다
정화조 파는 장사꾼
동 마다 날라주어 물 水 邊에 同이 洞
洞이라는 어원에 완전한 굄대
개똥철학 바라만큼 풀어놓고
만생물이 살아 있는,
거기서 회귀되어 오는 연어길
술
낱알이면 낱알인 채로 익든가
가라앉을 일이지
기어코 述이라 말이 많구나
욕구불만이로다
저 똑똑하고 확 깬 開明學
또 그 속을 헤집는 것이
막걸러낸 것이 비구름보다 깊고
눈물보다 깊어 또 눈인
여과지 깐 운명의 막에 망각의 독이 발린 듯
비몽사몽으로 막을 넘는 것
그 확! 함에 생의 이삭을 어떻게 주을까나
눈의 렌즈
보기 나름에는
이 무식한 눈에는
다이아몬드도 다이아몬드라 해야 다이아몬드인 줄 안다
그저 유리인 줄만 알겠다
우리같은 평등성에
다이아몬드적 경매가가 산을 이루다고 여기는 눈과
유리같이 보는 무위에다
다이아몬드적 가치의 평등성에 있다는 눈과
다 다이아몬드적 수치의 기록을 위한 건각들
뛰는 자나 보는 자나 다이아몬드적 강심을 키우는 것
이미 입심에 올랐는 것
얼음
내 이 먹빛이라는 것에는
한 번 걸러낸 자라의 원단을 짠 성운층이다
그 사이에 지열이 멀어간 것이니
내 심장에 잠시 냉철해졌고
천천 하늘에 잔별이 솟는다
저 바다 뒤집어 올린 듯...
가믐과 태풍이라는 원먕을 들어도
고공에 얼이다 얼이다 하며
얼음이 되었던 것이다
먹기 쉬운 것
생각이 깊고 길다 하나
내 살갖 한 번 당겨봄만 질기지 못하다
詩가 감성이 짙다 하나 얼마나 기이를 내놓을까
생각이 깊고 길다 하나
이 신경 죽은 것으로
무슨 가죽인지 질기고 두껍다
퉁퉁 불궈 먹기에도
질김을 모른 채 해야 할 것이기에
풍류기라는 것으로 실속을 차려야 할 것이기에 사
는 듯이 한다
사랑스러움
황혼은 붉기 마련이다
내가 황혼에 다가가보니
새들이 제 집으로 가는 것을 본다
그들의 집을 보았기에
그들의 길 위의 시간들에 들뜨지 않는,
그래도 붉음은
저 달의 부화력을 보았기에 사랑스러움이 일어서이다
맛
자장가에 묻힌 듯 잠맛일 때가 있다
세상이 험하다 해도
고통이라 해도
설령 지금 지나는 길에 있다 해도
남의 세상이듯
자장가에 묻힌 듯 잠맛일 때가 있다
떼가 떼거리가 되어 흠씬 쑤셔넣은 것이듯
뚝 끊어진 고요
그 떼 나이를 역류해가 알몸의 아기가 된 것같은
그 영혼으로 눈감는다
天地
폐와 심장은 하늘에 있고
그 아래 腹은 땅
간,신장,위장이 있다
하늘은 마음의 일이요
땅은 性의 일이다
이젠 하늘로 굳건하니 잎도 바래지는데
서서히 단풍 물들고
떨구고 떨구고
이 벽에서 저 벽으로 딴다
바래진다는 것은 바램의 흡착기
마음이 마지막 떨구기로 파고드는 것
그림엽서
눈이 오면
그림처럼 떠올리면 도 몇 자 붙은 듯
구불구불 쌓인,
낙엽이 지면
그림처럼 떠 오를라치면 한 자나 두 자나
삼투압 좋은 듯 꿈틀꿈틀 율동하는
그렇게 안고 가기까지
아지랑이 연서에 대한 답장
꼭꼭 안고 어데로 떠나보내는 것인지
궁극
지는 것에
내 몰라라 쓸듯 흘러도
지는 것에 돌이 걸어
흐르는 것에는 그만 종지부를 찍은
이젠 바래짐에 바래다 주는 것이라 한다
걸리고 물 마르는 곳에
떡깔 나뭇잎만 쌓이고
그 있을 듯 말 듯한 물꼬가
바늘구멍이니 뭐니 해대는 길목
다 낡은 수법이지
물꼬도 없어야 다 통한 것이지
겨울
물이 고향으로 돌아가듯
땅 속으로 묻힌 날
物을 배제한 근수를 다려본다
먼저 얼음으로 異說을 닫고
한 눈을 감은 렌즈 속으로 쭈욱 끌어당긴다
그래 닫힌 것 만큼 핼맷을 쓰고
뿌리를 내려야 하나
시선은 닫고 아니 닫고
줄 잡은 것이 추렴 된 것 아닌
훑어내리는 어느 눈금의 선상인 것
물
물이란 것
아니란 뜻의 勿일 것이다
다만 알 수 없는 것
제 속을 아니라 하여 그림자를 그렇다 한 것인지
저 그림자를 아니라 하여
돌아설 자신이 있는 것인지
어느 쪽이든 다 드러내 놓은 바닥이 된 것이면 좋겠지
겨울 이야기
겨의 울이라니
무언가 착각이 아닌가?
이제야 알겠네
누가 이것을 본따 受精卵을 비웠구나
그럼 잘 됐네
서로가 서로에 암적 존재라는 독성을 빼면
암적 존재는 정복 되겠네
봄은 철저히 보아야 한다고 이미 그렇게 명명된 것이고
가을이 진 짜
갈아 끼운다는 뜻이였지만
어데 내 마음대로 된 것이든가?
어데 까지 왔나
나무야 나무야
넌 어데까지 왔나?
뜯기는 만큼 왔고 볶이는 만큼 왔다
바가지 만큼,
어쩌면 긁힌 것 만큼 이빨이 된 것에
괜히 이빨 타령이다
가장 결과적인 아웃라인의 흰 구른 빛으로 밀어준
비가 제 뿌리 바닥으로 간 것일 뿐인,
돌았을 뿐인 ...
억척
어구가 막힌 것이
"억!"한다고 억지라 마라
이건 억척이다
우리가 안락함보다 억척 속에서
질서로움이 믿음으로 가게 하는 법칙이다
信이란 이렇듯 스스로 캐는 것이요
스스로 일으키는 키질과 같은 것이다
억지 같은 냥 갈등하지 말며
한계성이라고 참회마져 소흘히 하지 마라
억지와 억척이 다른 것
그건 신의 의지와 맞물렸느냐와 같은 것이다
도무지
우리가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체념하게 되면
사금파리 조각의 그림이라도 나올 것 같은가
도무지가 남는다
저 산 절개같은 상처 그 아픔 그대로 살아 있으리니
그리 쉽사리
詩처럼 視처럼 맛 바꿀만큼
그렇게 부식 되고 발효 잘 되는 것은 아니나
그래도 도매 시장에 진물난 배추쓰래기 다시 주어 담고
돌아가는 농꾼이 있다
마치 보온 잘 된 기능성 옷에 바람스민 듯 빠져나감이 있다
인형의 집 빠져 나가기
도 선상의 아리아
단조?
장조?
사는 것이 오지랍이 넓다고 해도
그리 넓게 잡은 것도 아니느니
늪
못의 늪이야 띄워줘도 살지만 /
꺼져가는 라디오 주파수도 못 잡아/
귀굴에 빠진 듯 쫓아 오지 곳을 /
태양이 직접 담궈 건져온다/
빛도 다 쫓지 못 해 헤매었던 소름에 /
오늘 밤도 미셀을 부름이니/
죽지도 않고 나왔을려나
迷妄을 건너려는 투명한 살집같은
한 번 씩의 진동은
마른 나무 쇄기에 물 먹여 바위 쪼개기 같은
빗물은 뿌리까지 되어 내 투명곽 열기
눈매 붉은 황혼을 적시며 온 것
나 이렇게 누웠으나
뒷발,앞발차기도 없는
그저 들림이 있어도
빛이 듦이 있어도 의식까지도 아니간
다른 쪽으로 솔림이 있어서도 아닌
투명한 상태로의 무엇이 끌음인지
산다는 것의
이렇게 담배쌈처럼 말려들어간
긴 곰방대 끝의 구름을 뱉는 곳
모둠회
회 한 모둠이 /
바닷가 모래톱에 비늘을 입히며/
생애의 허리를 담근다 /
파도살을 이렇게 입히며/
저 큰 허울의 /
사냥꾼의 덧옷처럼 단단히 입힌 듯/
내 정열을 감싸기 위해/
내 분해적 요소의 피상이다
멧비둘기와 흰 비둘기
저 흰 소복이듯 날개가 온 듯 하다가
놀라게 해 죽음을 보게 하고선
난 무엇인가/
유리벽의 인간이다/
내 손이 미쳐지는 것이 아니라/
그져 눈 끝에 매달리다 간다/
멧비둘기 푸릇푸릇 전송 되어가는 하늘 아래/
가슴에만 처박는 철저함만 몸서리치게 하고만 있는
산상 정각
산상의 누각은 모래시계의 입을 여는데
십리 등한에도 모자람이 없고
한 치도 흘릴세라 솥단지 훑어 붙이듯
구름이 램프의 주둥이인 냥 입을 댐이
입을 여는 것이듯
아직 터지지 않은 것이듯
話字의 자루 속을 보여준다
바위
백사! 네가 얼마더냐
바람이 골짝 들어와
꺾어 나지 못해 흰빨인데
알록 달록 낙엽의 진 다 먹고
맨땅 맨사랑
눈까풀 벗고 속은 듯이 겨울나다
굽시렁 굽시렁 나가기 까지
저 산 바위 사람 얼굴해 갖고
굴 하나 퍼 먹는데
저 백골난망의
눈길 까지 가는 유혹이 얼마이냐
등대
등대는 외침이다 /
등대는 나의 어둠이다/
등대는 어물전에 거칠게 내 뱉는 입김이다/
등대는 갓시집온 새악시/
부도난 뜰 안의 문을 차고 나오는 리어카/
잎새 같은 아이 입술을 그리며 젖몸살하는 것이다 /
장미의 거리
내 젊은 날 팝송이 뱉어준 것 같기도 하고/
모여도 모여도/
좀 더 고상한 끼임새를 본 듯 /
우리의 이샹향은 무너지지 않는/
그래!/
내 스스로 지기에는/
그대 발자국으로나마 남기길 바랐지/
이제 그대 또한 저 황혼의 문에/
서서히 물드는 길단장을 본다/
잘난 맛
인생 잘 안다는 듯 비웃지 마라
안개가 산에 걸린 듯
산기슭 못 내려오는구나
인간 !
잘 잘다고 잘 하기도 하지만
잘 났다고 못 하기도 하느니
힘 없고 가진 것 없다고 허드레 떨기도 하나
저 안개 소매 걷어붙인
팔꿈치는 무기력한 것이 아니느니
가을
인간 철 모르고 설쳤다는 것
다 말라비틀리고 난 다음에 붉고
살아 불효한 것
썰물이도 황혼을 안고 붉다
잎사귀조차 칼날 같은 것이
세상을 탄복 시켜도 부질없는 것
입 안에 부드러이 외치다 눈 녹듯하면
청천 하늘인 것을
숟가락
낭만도 좋고 풍류도 좋지만
요즘 애들한테 먹혀들어야 말이지
좀 더 확실하지 않으면 믿으려 않으니
인간의 애환을 병원 진료카드에나 얹어 놓으면 믿을까
기막힌 풍류에 얹어 놓아본들
늙어 뼈만 남아도 뼈골 없는 인간으로 취급한다
그래도 정서랍시고 허울 좋게 살따귀 붙여 본들 무얼 하나
과학자의 손가락 하나에 농간 당하는 감성인데
지조?
경외감?
난 오늘 수박 맛있다고
숟가락으로 박박 긁어 먹었는데 숟가락이 부러졌다
왠 일인가 의아해 하는 판에 은사님 돌아가셨다는 연락이 온다
내 숟가락 만졌기로 다 네 숟가락과 같은 것이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