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예일 대학 의과대학 신경병리학자 로라 마누엘리디스 박사는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에 감염된 신경세포에서 바이러스 크기만한 분자를 발견했으며 감염되지 않은 신경세포에는 이러한 분자가 없었다고 밝혔다.
마누엘리디스 박사는 양(羊)에서 나타나는 광우병인 스크래피에 감염된 세포에서도 똑같은 바이러스 분자가 발견되었다고 말했다.
이는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의 스탤린 프루시너 박사가 광우병 소와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 환자의 뇌에서 이 병을 일으키는 변종단백질 프리온을 발견한 이후 지금까지 의학계에서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프리온 원인설을 뒤엎는 것이다.
프루시너 박사는 프리온의 발견으로 1997년 노벨의학상까지 받았다.
마누엘리디스 박사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전화회견에서 “무엇이든 찾아보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만약 지구가 평평하다는 주장을 모든 사람들이 믿는다면 아무도 지구의 끝까지 가보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사추세츠 공대(MIT) 생물학 명예교수 셸던 펜먼 박사는 사람이나 동물이 프리온에 감염된 고기를 먹으면 이 병에 걸린다는 주장에 의문을 표시하면서 사람의 위와 장은 정상 단백질이든 비정상 단백질이든 모든 단백질을 신속히 분해하기 때문에 프리온을 먹어도 혈관이나 뇌로 들어갈 시간이 없다고 지적했다.
세포와 조직의 구성요소인 단백질은 원칙적으로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처럼 감염의 매개체가 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