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소년들이 3년 전보다 행복해졌다는 조사 결과를 여성가족부가 내놨습니다. 정말 그렇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믿어지지가 않아서 조사 방법을 따져봤더니 꼼수가 숨어 있었습니다.
윤나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보도 자료입니다.
내 삶이 행복하다는 청소년이 3년 새 5%p 늘었다는 내용입니다.
청소년 현실과 괴리가 있습니다.
[강장훈/중학교 3학년 학생 : 학원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니까 거기에서 스트레스 많이 받아요. 놀 시간도 부족하고…]
발표 자료를 보니 조사 대상인 청소년 3천 명 선정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지난 2011년엔 월 소득 2백만 원 미만 가정이 17.6%였지만 지난해 조사 땐 4.7% p 줄었습니다.
반면 월 소득 4백만 원 이상 가정은 2011년 조사 때보다 13.4% p나 늘었습니다.
조사 대상에서 저소득층 가정 청소년은 줄이고 중산층 가정 청소년은 늘린 겁니다.
청소년이 행복해졌다는 이상한 통계가 이래서 나온 겁니다.
여성가족부는 조사 대상은 자신이 선정한 게 아니라고 발뺌했습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 : 통계청에서 조사를 한 거라서…저희가 대상자 뽑는 것까지는 관여하지는 않았거든요.]
복지부가 지난해 발표한 국내 아동의 삶 만족도와 방정환재단에서 내놓은 우리나라 청소년 행복도는 OECD 국가 중 꼴찌였습니다.
[장형심/한양대 교육학과 교수 : 성적순으로 아이들 줄 세우기, 친구들과 경쟁하기, 이런 문화 속에서는 굉장한 심리적인 압박감, 스트레스를 경험할 수밖에 없고….]
정부가 올바른 청소년 정책을 세우려면 조사부터 제대로 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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