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위한 대 변주곡

비 1

narrae 2017. 2. 19. 07:47

비 

성에의 자국에 눈물이 흘러내리듯 
비가 내리고 
내 아직 눈물의 그림을 다 그리지 못함에 
빗줄기는 쭉쭉 편다 
목 긴 새의 초췌한 볼기짝 같은 풀잎은 
꽃봉오리를 진 채 흔들어 대고 
뿌리까지의 태양계를 다 발견되 못한 혹성이 
은하수를 들이킨다 
화장대 위의 목마인형에 구연을 다할 
방울 방울 독촉 받으며 
고개를 흔들며 유리벽 환상을 깨어나가 
구겨지기 전에 
물들기 전에 
접은 학의 등선을 타고 내려오는 태양이듯 
안으로 감싸인 듯 
배양됨의 우리 
천상의 깃털 같음에 투명한 양탄자의 
털 보푸라기 같음에 피부깔이 있는 
베틀의 실에 주렁주렁 매달린 
추의 무게로 가지런히 하여 
저 구름 너머로 팔잡게 하여 짜는 
흐드러지고 
나태하고 
안이하게 치부할 수 없는 
주시력의 연속성을 가지런히 
天盤 地盤으로 당겨 
하나의 흐름이라는 것으로 안아 붙이는 직결성을 찾아서 
풀어 헤쳐지지 않는 시간의 
형태학적 구성 
이미 나선고리가 파도처럼 굽이쳐 간 것에 
울이 되어 한 올 단단히 묶인 듯 바라보는 
한 바퀴 감아칠 영향력의 잣대만의 기다림 
연안에 사라짐에도 안으로 끝까지 감고돌다 
엎어지는 인생사 
우회로에서 막힌 시야를 
직설만으로 차고 나가도 여분이 많지 않은 
당김에 팽팽한 긴장감이 있는 
곧음의 
견인력의 울림을 확신하며 
4 차원의 공간으로 창 닫고 있는 
한 발 물러섬에는 
댓자리결 같은 저들 세계의 바탕에 
걸치지 못해 흘러내림의 
영감이 의식의 바늘귀에 꿰이길 
신에게 전하는 비단선물을 짜듯 
우리의 의식은 관철해야 한다 
감각도 없는 내 뼈까지 두들겨 후려치며 
구르고 구르다 조약돌처럼 맨들맨들해진 
한 화석의 지층을 물고 
돌고 돈 記歷들을 묶어 올린 
직조의 틈바구니를 
산의 촉에 늘 모여 방정식을 짜는 
그 모의성을 굳히는 듯 
저 하늘 너머로 넘겨 받으며 
꽃이 띄워진 불인 냥 등에 태운 
雲段 사이의 박음질 
빗물에 전등만큼이나 머문 시간들에 
뚫고 나간 것이 새가 날아간 듯 
창망함에 모임이 
막간으로 빠지기 요원한 내막이 듯 어두운 
투명한 깃털이 빗질된 끝에 모이는 털 
그렇게 한 시공의 시선이 실이 될 수 있는 
굴절의 유연성의 뭉치 
어쩌면 회오리 벽 밖에서 
몇 겹을 관철하는 투명성에 
미로됨을 추스려 차이성 없이 엮음의 
진정 부화가 아닌 
허물 벗는 정도의 기층의 박피 
하나 같이 이식된 피부같이 
초감각은 끊임없이 이어져 오지 못 함에 
이 조차 외피로 거둬들여 지지 않는 
숨겨진 저 편의 일체성은 
아직도 기다림은 어둠과 같은데 
가름조차 모른 채 
아침가에서 챙기는 일상의 매무새는 야멸차다 
전등과 우리의 가슴이 같은 빛일 
새벽 거울가에서 빗질은 흘러내리고 
결 고와도 
윤기가 넘쳐도 
아침의 미소가 저녁달을 나뭇가지에 걸리는 
그래도 수양버들은 늘어트리고 싶었는지 
걷어 올리는 머리칼로 
다 걷어 올리지 못한 비의 어둠 
이 길이다 싶을 때 인생을 벗은 듯 한 
언제나 이 서막을 찾아서 
우리에게 안겨오는 저잣거리 농후한 
꽃피는 노래 
비는 내 슬하에 있고 
해는 雲幕 위에 있고 
빛의 傘에 내비친 삶의 의지는 
박스에 갇힌 듯 
그 깊이의 실가닥을 내리 퍼부어 
한 구름의 소멸성에도 풀들은 달리 커는 
산은 어이 달리 모인 
그림자의 평면성에도 
바지랑대의 흔들림만으로 
끝 달린 행렬인 냥 일어서서 
디딤과 끈의 부여성이 있는 냥 
누구나 당당할 수 있는 
존재의 위계를 놓치지 않고 
탑을 놓치지 않는 
결국 모성의 꼭두에서 평평해지는 
저 지평선처럼 늘려 
살과 같은 부드러움의 저장성과 축적성 
장애가 오히려 새옹지마의 
뒷 편으로서는 아무런 것도 조정된 바 없는 
아! 편고성이면 나무 뿌리일 일이지 
인간! 
바퀴까지 달아 붙인 회전력의 이해와 추진력 
그 굴레의 해박함에도 
유연성과 침, 독 
끝까지 삭이지 못 하는 
그것만 하더라도 태산은 
차라리 저 밤으로 넘겨 주어도 좋을 
도리어 밤이 밤만큼 부드럽나니 
밤이 되도록 이 비에 서서 
한등 한등도 그리 쉽사리 두둥켜 진 것 같지 않은 
서로 만나지 못한 실체가 이러한 뜻에 
전등 처마깃의 날개의 새가 
까치만 같은 소식을 더듬고 
콩새만 같은 빈 밭을 더듬고 
어둠 속에 
여인의 속마음보다 더 모를 
눈물의 여지가 이 하늘을 다 비워도 남을 것에 
플룻의 날개 끝 
피콜로의 비상으로 차고 나오는 새들은 
어느 雲底에서 맺힐려나 
허전함을 
큰 洞空처럼 안고 오르는 길을 
창공도 귀 기울여 든 
먹통 같은 냉소 속에서 
카오스에 피는 배알을 한 번 쯤은 
품어 내 보는 
腹에 담은 한 범주인 듯 
藝潭의 타액을 걸렁이며 
천지가 실하게 매김 된 듯이 
여기 韻을 띄워 숲을 차고 나가 
구름 돗자리 깐 
탐스런 정복의 끝에서 
뱉지 않고 충만하다 소멸하는 그 경계를 
트고 열며 호흡한다 
풀도 나무처럼 대접받기에는 
물 머금은 눈이요 
비 머금은 구름이로구나 
기다리다 지쳐 다 주어버린들 
장류의 강물 
헤매이는 바람인 
쓰러져 지푸라기 질긴 공예성의 창조에도 
기다림은 저 창공에조차도 스미어버린 
별의 시공인들 이 물인들 아니 들손가 
무엇에 연연해 무엇을 할꼬 
한 모금 삼킬 것도 뱉어 축여야 함을 
꿈에라도 
광시루에 얹은 봉태기 
다 풀어도 한생 꺼리는 될 것을 
꿈이라 말면 
저 구름 한층인들 왜 안 될 손가 


구름아! 
너로 빨아 들여 졌을 땐 
빈 길이 듯이 마냥 감추이고 
흩어진 쪽으로 모르는 듯이 하는 
건조해 가는 지상의 홀씨의 눈을 
외면할 수 없어 채우 수 밖에 없는 
성에의 자국에 눈물이 흐르듯 
비가 내리고 
한 시인이 춘설에 붓을 갖다 대니 
백지 한 거풀 열렸듯 
이제 액자삼은 평면적 나의 
눈 한 폭이 또 열린다 
문 닫는 절필이 
누구의 먹물로 가는 것이냐 
내 진정 써온 글들이란 것이 
진정 나의 것이 더란 말인가 
저 하늘이 붓심을 갖다대어 
먹물로 그어가는 강물이기 전까진 
저 유두를 들이켜야 한다 
차거워도 들이킬 것이다 
눈을 깔아 
매화 벙그는 가슴으로 
만물이 녹듯 퍼지며 살아나는 그림이라고 
미증유에 걸 飛散이듯 
판화 위의 종이처럼 덮였다 
뿌리까지 재었다 사라지는 
구름 마술보자기 거둔 
흔적없는 곁에 웃는 사람과 
전등 비추어 살피게 하는 그 아래 
우린 늘 아침을 들녘으로 깨는 
허나 간혹은 
서쪽 산 봉오리에 파고드는 안개로 깨 
삶의 어둠을 지나는 흔적의 출구를 
저리도 넘겨 주어야 할 때는 누구에게나 올 것의 
살았어도 2 층을 깬 의식 
그래서 사라짐이 될 것이요 
저 벌판을 그대로 달릴 것의 
허나 저 안개로 품에드는 집요함 
좀 더 멀고 
환타지 같은 세계를 열어주어야 할 
마른 나뭇가지의 高興엔 
아지랑이 다 오를 때 까진 
분위기에서 좋은 시와 같을 것이다 
고목에도 꽃이 필 정도로 
겨우내 삭정이는 불아궁이에 너무 갔는지 
대지가 풀리는 춘곤 
누구의 아지랑이에 들뜰려나 
머리가 
아니 뿌리로 들어가는 하늘 삭정이 
목 마름 꽉 찬 
가을의 전신 세포 하나 하나에 까지 채운 
그들의 욕망으로 
그들의 것으로 치부한 것으로 
그 알맹이처럼 읊다 소진 시킨 
그 흥분의 메카니즘을 흔적처럼 주어버리고 
매케한 새벽의 갈무리 같이 
쉰내 툭툭 털며 
발길에 채이는 깡통 같은 것으로 
산아 
네가 빨아들일 땐 
외길이더니 
삼발이만 되어도 선채로 채운 
우리의 소진성마져 진처럼 쌓여감을 
끌어들이며 나아가 
크게 들이키는 포부가 이러해 
나무늘보 같은 시간의 살결을 드듬어 빠는 
깨일 듯한 묻힘 속에서 
따로이 말해줄 듯이 희열찬 
안개꽃 그리도 촘촘히 박혀 
수줍음마져 가리는 
산은 얼어붙어도 젖내요 
아직도 저 찬 바람에 기다림이요 
말이지 않아도 
눈에 보이지 않아도 
결국 얼어붙은 땅 
굳이 내놓는 저 설봉이 모유인 
인간아! 
너희 이 풍설과 모진 한파인 이상 
본래 형색조차 없이 가슴 젖힌 수유상이 
유체의 신령스러움으로 더욱 흰 영혼인 것이 
누르스름한 천지간을 받아들여 드러내 주는 
너희 90% 이상 얼어붙은 뇌일 때 
흴 것인 
씨앗 속에 눈이라고 말하고 있다 
빨아 들이는 갓난아기 입술을 덮는 
하얗게 웃게 해주려는 
미소가 천상 저 너머에서 개여가는 
강이 눈 떠 눈 뜬 하늘 
마음 티끌 없을수록 눈물이 흘러내리고 
이 맑음에 
심지가 더 깊었음일까 
산책로 길가엔 
입술의 꽃이 무리를 이뤄 
본래 내 눈에 들지 않아 일궈낸 세상을 
별 입처럼 내밀려 하는데 
물로 이룬 강 
이별성에 霧散性 
내 눈을 받쳐 샘처럼 나오는 놈 
보아온 내 삶에 안개꽃은 피고 
도랑은 옆에 울이 되도록 
늘 되 돌려 보내 듯 비춘 의미이려 하는데 
배만이라도 
뗏목이라도 
인생의 자아가 엮어 띄우는 
물결 한 장단의 것 
기쁨과 
희망과 
책임감 
노래 한 절에 풀어가며 
넘치는 정분이 무엇이기에 
이별의 안타까움에 길을 다져 
줄줄이 풀어 헤칠 
이것이 너의 것이기에 
추상을 열어 물 먹어 자라는 안개꽃 
홀로 떠나는 뱃길을 잡지 못 했음에 
무너져 내리는 
이 지상이 
우리의 눈빛으로조차 미치지 못하는 
저 天仙를 받아들임에 
雲眞이 되었고 
한결 어긋남 없는 결정체로 
생각의 양식조차 이리 띠었을 
흰 파장을 이불처럼 포갠 
뇌파조차 흘림 없이 담아 
복령처럼 天根에 맺혔음을 캔다 
늘 감도는 보채임에 산은 일어나 
다른 한 편의 젖줄을 키웠음에 
이 넉넉함을 풀어 너의 눈물로 까지 이어 갔으니 
신비로운 미소가 
입술 다 묻히도록 파고드는 행복감 
성에의 자국에 눈물이 흘러내리듯 
창망한 강물은 유유히 흐른다 

산이 있어 땀을 내건만 
구름아 너는 무슨 산이라 땀이더뇨 
너도 寒熱에 시계 추같은 구심에 
평균률로 끌어당기며 쏟아 버리지 않느냐 
네가 사라져도 
이슬은 먼 시간의 항해를 설친듯 
눈 뜬 봉사가 아닌 
명암을 수시로 편견 없이 거두며 
나룻걸을 만들고 
사람과 사람 사이 
바라보는 눈길마다 아득히 
첨성을 능가하며 
늘어나는 주변을 줄여 옴에 
당기는 갈증으로 끈을 지탱하지 못함의 
한 폭도 못 줄이고 물을 들이키는 
오히려 수 십 수 백을 넘는 만남들이 
남남 같지 않은 
희미하게 비치는 磁氣的 기미로 
인연이라는 모호성을 
화가처럼 그려가다 알수 없는 회오리 같이 
애증의 그림자를 놓는 
무언가에 걸린 듯 
한눈 파는 듯이 어슬렁 어슬렁 다가오는 
장난끼 어린 얄궂은 미소 같이 
완벽함이라면 도리어 정나미가 싹 씻겨 내려갈 
내면을 갖추고 있음의 확연한 추궁성처럼 끈질긴 
대질성처럼 만나고 
밀착 되는 흡인력 
다른 이면보다는 나으리라는 귀속성으로 
화학적 배분력의 구심의 
목젓처럼 걸린 듯한 
등산의 고지처럼 둘러보는 내면성의 포부 
꼭 지정한 점이기에 
꼭지점이여! 
네 시선의 등 뒤에서 
모래시계의 목구멍처럼 우릴 바싹 조여 맨 
하늘 어디에선가 어련거려 오는 
서로 다른 행태로 비화되어 온 구석으로 
결별의 창이 꾸득살 박힌 듯이 평정을 이루어 
두꺼워진 바람의 길 만큼이나 
바램의 부피가 사라지면 
물은 한 박피라도 보아감을 
우리의 두터움이라는 것이 
헤아리지 못하고 
물질의 무게성 만큼을 쌓아 
태엽같은 근력을 맞춘 이동성으로 
자력이라는 바탕을 자신 있게 하며 
안도감을 비례된 듯이 메운 
촛농을 밀착시켜 문질러 자연적으로 
광이 되어버리듯 
성김보다 더 밀착시켜 공계를 닦아 
오히려 透明이 폐쇄의 문이 된 듯 
퍼져나감이 눈물겨움인가 
이 미끄럼 같은 빠르기가 빛을 넘어 시야를 열었구나 
동굴보다 
아득한 그리움으로 퍼져감이 있어 화색이 도는 
겨울에 움츠려든 매화여! 
역사의 소유편은 
이 하늘지붕의 팽창을 능가할만도 해 
그물은 늘어나고 
이 또한 한 손바닥이길 
별을 그대 마음에 다 담기 위하여 
어우름이 반달같이 얼굴을 내민 
그대의 창 
무슨 파장이면 빛깔조차 없을 
빛이 못 따르는 경계로 열고 닫인지 
빛의 손을 빠져나가는 
이빨자국 같은 것이 남는 것이 있다면 
털이 생하는 모공이 깊이를 알 
板齒와 같은 것이 있음에 
이끼가 자연발생적으로 뜨게 바늘의 
머리를 내놓는 
아! 
이 뜻그물 
뜻촉을 
이것을 본따 이목구비에다 
마음이라고 빼는 삼투압이여! 
이 창공에 심는 것에 
우리가 보고 듣는 인식이듯 
나의 시는 제대로 빠져 나왔는지 
한 계절의 향기는 
진하여도 덩이가 큰 것 
마음이라는 것을 끌어들여도 
마음으로 가기까지는 연하게 풀어야 하는 듯 
이 계절을 
뿌리 채 
줄기 채 
머리 채 
꼬아도 백 년 여과의 모래 층 같음의 
이 通關 
마음 행의 시발점 
이리도 거듭 말함이 
중복성이 아니라 강조성임에도 
이 눈앞의 것은 눈 감고 나가고 
저 별똥 오는 字 재기에 
시공의 허물 벗기기 
어델 던져도 묵묵부담이더니 
이 땅에 던져진 것엔 
똥개 마냥 퍼 먹어댄 
바람이 기어코 
이빨자국에 노란 손수건 흔들 줄 냥으로 
뿌리 깊은 나무일 때 
황금 치장의 찬양은 
저 멀기만한 줄다리기로 교감이 된 듯 
오늘의 척도가 
오히려 먼 동질성을 맞춰가며 
회심의 版性을 먹고 동화됨이니 


성에의 자국에 눈물이 흘러내리듯 
비가 내리고 
자판기에 컵 하나 뚝 떨어지는 소리 
내 인생에 나오라는 알맹이는 아니 나오고 
컵 하나 먼저 뚝 떨어진다 
면벽한 산적같은 얼굴은 어데 가고 
빈 동굴만 남은 듯이 뚝 떨어진다 
담기면 담기는 대로 가고 
실리면 실는 대로 가고 
빌딩 위에서 바라보는 저 한강 물결 
밖이 안을 담았다고 하랴만 
안이 밖을 담아 갔다면 
한 점도 안 되는 것이 
바위를 들고 감인 것을 
평행선으로 달려 
비례 되어 머문 바처럼 보이는 행렬로 
시간이 박음질 되어 있지 않은 
오히려 묘한 일직선의 대화들 
융단의 폭을 접지 않는 한 
만남이 더 격리된 
우리의 감성은 한 편의 더 펼쳐지는 것에 
은밀성이 드러남에 
단막성으로 끌어다 묻어감이 있는 
결코 돌림이 없는 
한 번 빠지면 영원히 돌아 오지 못할 가치성의 
선에 고리를 걸어 당겨감의 
또 한 쪽으로 박음질로 넘는 곳 
徹이 空받침 됐음이요 
空이 徹인 
흰 천과 맞먹는 맑은 선으로 
산이 코걸고 나오는 길 
혈이 따라 나옴의 
희소성의 가치라 할 수 없음에도 
우리의 관념성 짙은 게으름으로 
천기에 전가되며 
스스로의 한계성을 울타리화 했음을 
모두들 피나는 부지런에도 궤리성의 혼연 
파도 위의 
먼 이별의 양극성으로 
어릴 적이나 
늙어감에도 
구름은 솜사탕처럼 존재의 두께를 드러내듯 
거품이 숨걸이가 될 때 
추이에 도치시켜도 
무중력성 같은 요건이 되어 
생각의 본질을 비울 수 있는지 
일방성을 어떻게 頭尾가 없게 할는지 
하나의 채바퀴처럼 굴려도 
한 線의 業緣은 살 터인 즉 
차디 찬 
어슴츠레한 환영같은 것이 
얼마나 두터웠는가를 
우린 시계의 평면도의 면상만으로 
사막같은 누적분을 허덕이다 
얼머부려가는 심리적 개요의 엘리트 
어쩜 꿈이길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자신의 욕구를 매몰차게 몰아버리는 직면성 
제 한 칸만의 
번데기 숨결은 어떤 자유와 창조성에 속하는가 
고치를 입으로 풀어 뜯어도 나그네 얹을 풍요 
날개가 남은 탈출을 
화가의 그림으로 
창조성의 몸짓으로도 숨이 멎을 속박성 
모든 조식들의 心理부터 고통스러운지 
앓느니 꿈의 마취로 
구조적 내재성마져 
결국 한 허물의 본질을 표피로 쌓는 
그 거리감의 
어쩌면 뱃길같은 바다에 
저 멀리 맺혀 있을 남남을 
산봉오리 당겨진 그물과 같은 형태의 
한 손목에 쥐인 놓아지지 않을 접착 
땀의 것 
차가움에의 갈등을 넘어서 
내게서 이리 정화로 숨을 열어 뿜어낼 
너 나 없는 티에 대한 티의 징표에서 
온갖 無彩淡으로 짓물리듯 벗겨내리기 까지 
이 허공(허와 공은 붙어 있지만 공은 보아도 허는 실제 본 바가 없는) 
의 실한 포목자락을 
최종적으로 산과 같을 중추성의 
근력의 힘이 충만한 듯 끌어당겨 
엿가락 같은 구멍으로서 희어버린 듯 
이것이 벽을 끌어 연 설산 
구멍 
숨자리 
통풍의 돗자리이듯 탄력이 있는, 
겨울은 
눈섶 짙게 붙인 눈사람의 하늘 
삭풍 같은 부채질에 
녹지만 말아달라고 귀까지 가린 코트 
눈사람처럼 지켜서 있는 사랑 
흔적 덧 자라는 눈사람 
동장군 지고 갈세라 깨고 깨고 
호도까기 인형의 인형처럼 봄은 오고 


성에의 자국에 눈물이 흐르듯 
비가 내리고 
피아노 건반은 희다 
눈밭처럼 희다 
넌 고목 속에서 나온 잔행의 骨이더란 말인가 
아니면 별을 들어 나온 
연인의 천년 인연이더란 말인가 
하늘이 얼음처럼 굳어 
저 새처럼 나르는 행운을 얻었다 하더라도 
이 누른 때 낀 몸 누르지 못한 
발자국만 황토 씻기운 듯 
벗겨진 채 길을 간다 
저잣거리 노인네 하얀 웃음에 
등살 비벼도 사기그릇에 비친 내 얼굴 
함박눈 떨군 추억들만 
날 다람쥐 나무를 건너 뛰듯 
자취만 안아 숨쉬는 
우수와 고독을 일으키며 간다 
저 구름처럼 튀밥되어 걷는 
가랭이 잡은 
그 희박성의 散化에 이어가는 
시간에 늘리든 
공간에 늘리든 
골조의 치밀성을 대치할 
虛薄한 부식성을 
매우 성깔화의 촉을 살린 
화학적 안배 
더욱 근시안적 휘몰이가 아니면 
현미경적 조정의 상실 
시간은 무어라 하는가 
기하급수로 포용된 고치의 치수? 
아니면 몇 배도 좋을 
걸어온 템포의 수치? 
시간이 길어진다 
이별을 다시 찾을 귀환점이라도 많아질 것이냐 
약속이 세월의 구애를 넘을 것이냐 
서러운 이별을 하늘에 매달지 않아도 되는 것이냐 
가슴에 묻은 무덤만 많아지는구나 
독립적 감내를 몇 배로 늘려잡아 두는 
창고지기 같은 것인 
방부제의 키 포인트 
인간이 모형된 것이 아니라 
저 仙骨의 가루가 응겨 붙은 
천안통을 따라잡더니 
천이통을 공중에 매달고 
목관 깊숙히 관문을 열어 울려와야할 
인간 기관의 접목 방식을 경시한 채 
의식의 빠름이 세포증식만큼 달아붙어 
감기 걸리어 있는 면역 
여기 방부제 延長이 통함이 
결국 반복되는 죽엄과 삶의 
단절성에서 다시 물려와 
자연이라는 모뎀으로 다시 
잔인하도록 정상을 향하여 물들여 가고 
가면적 생동이라는 것도 
인스턴트를 능가하는 별개의 것에 서는 것 
영웅적 기대감의 결말들은 
이 비 맞은 어두운 세대를 
별로 말리는 이 자아의 울타리가 됨을 
防腐는 늘 음식에나 있을 근접성에 
내 아닌 듯 비켜 나가도 
역사의 열변은 
발효와 부패를 함께 찾아가버린 출문성되어 버린 
분별심이 본능을 끝으로 사라지는데 있어서의 
본질에의 접근은 
내 육신 다할 때까지 술에서 보다 입이 꼬일 갈등 
내세우는 정의로 돌아온 억압에서의 공조는 
내 자연식품적 체질이 구태스럽다고 여기다 
술이 술통에서 벗향을 내는 것보다 
더 끈질기게 전통성을 가진 인스턴트식 성분이 
발색을 곁들여 우리 입으로 들어오는 
근대적 의미보다 구태로 찾아짐이 저 산처럼 촉스럽고 칼칼하다 
누른 때낀 존재의 그림자는 얼마나 벗겨주었는지 
구호 
외침 
자연 발효에 
마지막 저변의 구제를 상실한 
기만의 영속성을 위하여 
한갖 명경이라는 존재의 
피상체에 담긴 것을 위하여 
모든 것을 상대적으로 간주해 군림하는 
악에 대한 빌미의 진화의 폐쇄 
빗속을 달리는저 차 뒷편의 
찍찍이로만 남은 여망들에는 
먼지처럼 일어나고 싶지 않은 것들 
눈물로만 그치지 않을 
마치 등사지처럼 깔아 
롤러를 굴림에 찍찍 이는 
靜形의 집착력과 흡인력을 확인하는 
허무의 통변성마져 닫혀있음의 
재갈을 푸는 듯 
흐른다는 것에 마취된 
마음이 골 
여울을 불끈 쥔 
중독된 심장의 끈으로 붙임살이 된 
우린 생의 바퀴를 찾아 
우리가 관조할 수 있는 
自轉할 수 있는 
직감할 수 있는 테두리는 
구름에도 서로 덜어지지 않는 
含默으로 펼쳐지는 찢어지는 길이다 
피아노 건반은 하얗다 
아직 다 끌어 모으지 못한 
하얀 영혼으로 
숲의 요정처럼 벗는 이슬에 찬 채 
또 어디엔가 태어나 
하얀 이빨을 드러내는 미소에 있을까나 
저 노을의 피를 빌리고 
낙엽을 훍어가더니 
겨울도 눈 깜박할 사이이듯 
제대로 잉태한 거울女의 
이 지구 자전 한 폭으로 모자라 
이 부황끼 도는 몸 한 자국 밝지 못 하고 
진토만 남긴 하얀 웃음 
어데다 또 남기려 하느냐 


아! 성에의 자국에 눈물이 흐르듯 
비가 내리고 
웅덩이! 
웅덩이 세워지면 누구의 것인가 
구름이 지나면 맺히게 한 자의 주체라 하고 
곁의 잔 나무 무리 
줄 선 듯 서서 
가까이 있는 데도 외면 당한 듯 
유감스럽다 못해 무시당했다 하고 
바람을 올잡아가는 끈인 냥 
길로 차례지어 가는 것이라 하는데 
맹탕 끓여 놓아도 
내 이 자리의 것이 아닌 
마음으로 드리워져 가는 자리 
숙명의 걸침은 
하늘벽 타고 기어다니다 사라짐에도 
내가 죽었다 하니 
내가 어데 비쳐진 것이더란 말인가 
난 그냥 맹탕이 아니든가? 
遠遠流長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이것이 마르고 아니 마르고에 달렸는 것을 
빨판과 같은 입의 소리로도 닫혀 나가는 듯 
방향 감각을 여덟 다리로 추스리고 
내가 선 자리가 어데에서 건 떨어져 나가 
거듭된 굴절이어도 
행위가 감아올인 끈은 十方으로 기록된 
아! 雲曇이여! 무엇이 남은 것이더란 말인가 
비 개이는 날이면 
마음의 문이 무한히 늘어나는 대지 
그도 내가 돌아갈 수 있는 품의 감촉에서 
부풀기도 비우기도 한 뒤끝의 
그릇만 같은 풍성함이 줄어들지 않는 
연인의 눈빛은 해맑고 
유아의 눈이 깜빡깜빡 
별을 주제 삼아도 
바다가 멍석 감당도 못하는도록 넘쳐나는 
오막살이여도 좋을 사랑 
이 자욱한 緣起에 저녘이 오면 
장작군불 넣은 煙氣가 그 처소를 말해 주고 
어쩜 우리가 이 夢海를 거뒀다고 
굴뚝가의 전경이 소담도 할 
아! 스크린 속에서 황야가 바라다 보이는 
저 머리 위 구름 한 조각이 가져준 
이 산골이요 
이 산골 구름 한 조각 거둬 너의 황야인 
인간이여! 
그대들이 사랑이라는 것이 어데까지 찬 것인가 
저들과의 호홉을 늘린 외등이 고치를 짜듯 
생명력은 새롭고 
저 구름 환골탈태한 안개 속에서 
조용히 의자에 앉아본 
꿈도 사랑도 묵언으로 통하는 길에 
초롱 초롱한 아이들의 눈매마져 
모니터에 집어 던져놓고 
천사의 의상을 입히는 
누구든 별을 이야기하라 집어주지만 
별의 전조를 여기에 담아주기는 쉽지 않은 
우리의 시야가 트였음의 위대함에 
하늘도 채 걸리는 작업 
어둠도 스밀 틈바구니가 있어도 
드러낼 수 없는 자신의 수단 
틈이어도 근접치 못할 毛가 침엽됨이 아니라 
空母의 젓줄까지에 
우리가 한치 앞이라는 것에 
떼어 나옴의 서막 
구름만 같은 접근성 
바다의 심정이어도 
그 검청색으로 못 몰아세운 
아지랑이 위의 희열 
너와 나 모든 이의 노래를 다 으깬 
허나 그 通氣性 
전기와 같은 통변성도 
바로 우리 사는 여기 이 풍유요 
대나무 몸통 같은 구성력은 모르고 사는 
거울에 다가서서 확인하면 
박피로 몰아가듯 그 두께의 인생 
애초 숨틈 모를 가죽의 외피성에만 
미끌려 가는 
허위된 
몰아 붙인 
연동성 
창조성 
숨결은 따로 있음이였는데 
비닐 자루처럼 미끈하게 뻗어나가는 
늘려진 의식 
광택을 쫓아도 
각성의 채색선을 잡고 
묻혀만 있는 것이 여기인 
그칠 줄 모르는 사모의 정이여! 
그래도 생활이 그대를 넉넉하게 해 준다면 
하늘은 열렸고 
바람은 시원하게 해 줄 것이다 
세상 어디엔가 멀리 본 게 아닌 
낙타가 바늘 구멍 앞이라 해도 
플룻의 소리를 
틈 없는 織組로 입술을 갖다댄다 
하나의 소리이기 위하여 
태양은 심장처럼 매달려 있는 것이며 
콩팥은 샘처럼 넘쳐나는 
두뇌는 회전력 너머에 있는 
진정한 악기의 부속인 냥 
우리의 몸 구석 통로마다 섬세한 
감각과 의식을 뛰어넘는 관문 
감명을 위하여 
별이 반짝이처럼 달려 있는 
바람은 나무라는 성대를 건드리고 
인간의 복안처럼 끌어붙인 
리듬이 빛깔과 막으로 
대지의 감응력은 소화력을 일으키고 
거름은 꽃과 열매를 맺게하여 
토질화되어 간다 
눈에 맺히는 저 별에 가만히 있지 못 해 
분신되어 일어나는 주문과 같은 
들꽃 같은 이야기만 다 몰려놓고 감이 아닌가 
홀씨 하나 먹은 사철이 
그대와 날 눈물겹게 올려놓은 
왠지 늘여진 삶이 더 독히 끌어 당기는 구성력 
100 년이 1000 년 같은 저 하늘에도 
삭풍보다 더 거칠은 
그대 꽃으로 돌아가도 아름다길 위하여 
난 태양풍을 휘감아 도는 길을 택했다 


성에의 자국에 눈물이 내리듯 
비가 내리고 
세상은 열렸었지 
생각보다 무한히 열렸었지 
다만 내 훈기에 
스스로 그림을 그리고 싶었을 것이다 
그 공간이 안이였을 뿐인 
춥지 않아야 전개도 있을 
하늘의 벽지를 드리우면 
이미 생명들이 그리고픈 마음에 
희도록 받아들임 아니라 
아예 백지를 먹고 줄을 듯이 삼킨다 
장마철처럼 녹아나도 좋을 것에 
마른다는 듯의 말린다의 
저 태양이 말린 뜻의 
완전무장한 채 그 뜻을 따라 
뚝뚝 떨어져도 살아나는 울타리 
성에엔 그리 본딴 그림이 있다 
창 하나 더 드리운 시야를 넓혀 줬다 
거름처럼 머너져 내리는 濕熱에도 
호박능쿨처럼 마냥 나아가고픈 욕망 
땡엿처럼 단단한 미개간의 땅같음에 
엿가락처럼 늘리는 
그 구녕 크기로 바삭거리지만 
알맞게 녹여 먹을 수 있는 
쇠소리만 같이 부딛히고 긁는 
이빨 아리는 교착감 
구수한 풍물처럼 털고 나오는 
엿장수 가위가락의 그 찌렁찌렁함 
엿가락도 덩달아 허허실실 
늑살 좋게 잘도 넘어가는 소리 
천둥과 같아도 좋을 울적함에 
손목을 유연하게 
봄날 아지랑이처럼 넘실거리며 오를 
풀어헤치는 무딘 쇳소리 같음에도 
謙虛(엿)치기 할 
엿을 내놓는다 
그대 이렇듯 如意한가 
眞如여! 넌 홀로 여이다 
어데 어느 때이든 
붙어 있는 것이기에 떼면 엿의 접두어 
누구나 마음에 자리잡은 측은시심 
사랑에의 추구성 
달콤함에서 벗어나지 않는 금쪽과 같은 
여가 엿임에 엿같은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양심과 
괴로워도 
석별에서도 
추억을 놓치지 않는 
무른 듯하면서 
더 무거운 황금性의 무게 
잠자는 듯해도 복과 같음의 
목신이 자리를 털고 일어남에 
가을이 온 
구름 된 환타지가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하늘의 눈(雪)인 채로 꼭꼭 붙들고 있다가 
제 풍류는 파라다이스의 목가처럼 
화사하고 나른하게 하더니 
운치가 미루나무 그늘에서의 사색 
별과 달을 다 얹고서는 
눈이 보이는 모든 존재로 흔들어 보이며 
저 달은 양식이 된듯 
우리의 먹고 삼켰음의 
내 하나의 그늘에 맺힌 自影의 발견 
목신은 나무 그늘에서 떠남에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실존의 부동형만큼이나 
심호홉으로 들이키는 광야 
한 나무 뭉쳐진 기둥머리에도 
새털 양털 날려 보내는 
우린 비에 있음에 
어둠의 통로를 그늘내어 통풍한다 
눈부신 태양에 지쳤어도 
침묵의 변이 피어오름에는 
빗발도 
구름 사이로 비칠 햇살도 
다 풍자의 살로 키워 매김되어도 
우리들의 못 다한 말들에는 
결국 또 한 번 뭉클거리다 다시 빗살이 됨이요 
햇살이 될 
연인의 한 만남과 같은 팻말 위의 정자에 쉬며 
비를 피한다 
도둑맞지 못할 추억의 회돌이는 
결국 이 정자가 기다려 주지 않는 
내 앞길만 바쁜 길로 치닫다 들통 나고야 마는 
난 옷이 다 젖었다 
연인의 기다림이라는 전설로 
세워진 정자 위에 비가 내리면 
누구나 하나쯤의 상처에는 비가 내린다 
이 인연 속에 
창을 끼워놓은 안개의 벽 
흰 성에 낀 세계에 
실상에 닿으려 유아의 형태진 방문 
흘러보내는 독립성까지의 집결점 
갈길 머문 정자에 비가 내려 
세운 내력이 
전철 칸에서 하나 산 밀짚 모자만한 
차양의 
내 마음의 한 모니터를 잡고 일어선다 
질긴 갓 하나 
내 일생이 다 해석 안 된 
그림자를 드리우며 헤매이고 
세월의 賓雁을 채워 올리며 
비만 차면 뽑아도 뽑아도 
자꾸만 솟구칠 건만 같은 
보듬어 갔기에 질긴 자연만 같은 자애 
무협적 기질의 역사같음의 
풍류적 기질의 헛눈질 같음의 
그 열혈이라는 더위가 푹 꺼져간 뒤에 
우리의 사랑이 얼마나 신록과 같음을 
물주어가며 솥뚜껑 열듯 일어나 본 
꺼져간 이 한생의 빈 자리가 
들풀의 遜인 듯 
하루도 비우지 못해 추스려 바람이 채우는 
밤의 등불로 뒤척이다 
사방 문 활짝 열어놓은 남포등 
한 심지가 떠난 허전함에 비가 내리고 
생각의 한 꼭지를 뒤로 한 채 
바람과 별과 나그네로 사라졌을 
긴 밤처럼 품다 풀잎처럼 흔들린다 
아! 적막감이여 
가시를 헌납받고 
희게 주렁주렁 매달린 꽃을 주는 
역설적인 삶 
바람과 기근과 열병과의 싸움에서 
잎을 어지간히도 말아세웠을 
강한 이빨처럼 말라 비틀리며 얽어져 내린 
계절 빠른 변화의 잔혹사 
그 빈 공간 같은 가시밭길이라 하더라도 
아직도 텅 빈 대합실 같은 주최의 기다림 
막차는 떠나지 않았다는 믿음 속에서 
지휘봉을 들었으면 
휘두를 때도 되었건만 
결국 또 물 축인 모래 벽에 
손만 빠져 나온 두꺼비 집이로다 
든 채로 적막한 공간 
이젠 울처럼 끼는 
울림 같음도 꾹꾹 다물음이 
壁音과 같은 
어찌 놋그릇에 녹처럼 필려는지 
매화 가슴에 동면을 터가르며 나올는지 
마치 한 객석의 기침소리가 살아 
태초의 인기척이 되어버렸는지 
지휘봉을 든 숙연함은 
세월을 土俑처럼 묻어버린 
낡아 떨어지는 바위 옷에서 
허물어져도 벗어버린 듯 
양 옆으로 빠져 나간 듯 
구름이 걷혀지면 
적막은 두꺼비 집처럼 쳐져 있을 홀 
음악이 흐러내리고 
지휘가 흘러내리고 
바람이 불고 
천둥이 치고 
막간 사이로 
구름이 드나듬의 연주자 
또 당겨 들고 
다 흘렀다 하나 
지휘봉은 들린 채로 
한 포즈도 주름 잡은 바 없는 적막으로 
우린 돌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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