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533

낙조의 몸뚱이는 제 붉은 머리로 빠져 나갔다

낙조의 몸뚱이는 제 붉은 머리로 빠져 나갔다 돌산 자갈밭인들 어떠리 지(枝)네라고 지(枝)네라고 지네로도 머리에 봄꽃을 본 듯 붉을 아! 나아감마다 노 젓는 물결의 다리 저 낙조의 긴 몸뚱이의 전진 지네발 기어코 석양은 머리에 얹은 밤의 적막에 닫혀도 낙조의 몸뚱이는 제 붉은 머리로 빠져 나가..

백열등 필라멘트에 지렁이가 난다

핵융합로에 윷이 들어갔다 왜 이목구비가 두 개씩인가 이는 다 핵이 융합하려면 네 개가 합해야 하는 것이니 내 두 개로도 외로워 또 두 개를 더하니 어찌 한 몸이라고 해도 갈라 놓은 윷가락같은 것이었던가 둘에 네가 아니라 넷에 네가 있었음의 핵 분열에는 숯이 들어간다 왜 숯을 넣는가 빛이 나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