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고도우를 위한 DNA, 두 라인의 항아리 입 1

narrae 2013. 2. 25. 07:49

공황 장애를 위한 공즉시색 3

 

아련히 침잠된 프라즈마가 일어나뜻

하나로 붙은 조각을 떼어 

이온의 솜톨로 받치듯

우린 이 원형의 발 아래를 바라봐야 하는 것에는

서로의 강제가 없는 힘이 존재하는 듯이

유기체처럼 일어나 해파리처럼 유영할 수 있듯이

벗을 각질의 혈과 같은 것에 정류장은 있다    

오는 자 막지 않고
가는 자 붙잡지 않아도

와도 온 것이 아니요

아니 와도 온 것이니
다 내 속앓이같음이 남만같음이고

남이 나이듯 설치는 것이니

남남이라고 해고 북은 같이 울리고

속이 북북 끓어도 남사스러울까 눈치보이고

레테의 강이라고 하더라도 사뭇

말라식에 아득히 삼투압과 같이 넘오는 듯  
잊었다 하나 이만한 浮上도 모른 채
그렇다고
본능에 아니 따른 것도 아니면서
벗은 듯 아니 벗고
뱃속에 든 듯 설쳐도
그대로 벗어나는 것이겠지
투명해도 드러나지 않고
불투명해도 드러나는

야한 모래가  
하얀 무릎까지 올려붙인 곳에
세월의 빛 
강물도 흐르렴

거닐던 해변 위로 종아리 살이 예뻤듯

우리의 꿈은 사박사박한 모래 위로 걷는 것

우린 젓지 않는 기억의 저편에서 해맑은  
방파제의 촉수로 지주 잇는 것이기에 
그렇게 빛났나 볼 
이 또한 空柱
살뜰히 이 날개에  않으시라
남들이 물살처럼 쫓아와
두드려 보곤
거북이 등껍질처럼 딩구는 무감각에
무지와 무시가 있다고
세월의 속살을 챙겨
근육질 지치는 자신감으로
세월은 흐르렴
강물도 흐르렴 

만족할 줄 몰라서가 아니라
우린 모래밭 위에 있기에
정체성을 몰라서가 아니라
시간도 발바닥이 있음의
오리온 물러가듯
서서히 머리까지 잠긴
아기 요람처럼 물에 뜬 생각들
물길인지
하늘인지 모를 천기도
걸어 다니는 오리온
시간은 모래를 끼지 않아도
발다닥 빠진 듯 걷는
모래시간 물고 물시각 되었는지
내 사막 한가운데 서면
내 모래시간 막힌 곳
물 시간 지난 별자리들
내 발바닥 모래 발바닥
네 발바닥 오리온 발바닥
넓은 덩치 눈알로 접자
사막위로 걸으면 유혹
머리에 인 모정의 아낙
천 년의 모자이크처럼 꺼내 들어도
행복감을 알게할
늘씬한 이집트 벽화보다

처녀설(處女雪)로 살아감은

아득한 설원에서 본다

허나 물로 좀 더 응집시키는 한

투명체로 물 속이 되는 하늘

하늘이 그대로 가슴을 관통하듯

우주를 안고 가는 용궁의 비상  
참으로 눈도 귀한데
문 밖을 나서니 내 발자국만 난다
돌아 와도 내 발자국만 거슬러 오름에
왠지 조심스러운 길이 벗겨진다
비늘을 역으로 벗기듯
혹 상처일까 하며
거슬러 올라가고 있음을 미력하게나마 느끼는
생각도 없이
감동적이지 않고
감상적이지 않고
왠지 간 길이 얽어진다
고작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침체(沈滯)의
늘 잠들까 말까 할 때가 많을 때의

수평적 물 껍질의 격동이
더 센 듯이 나아가는 대화에  걸려들고 싶지 않음에
채팅이 있다 해도 싫어만 지는
율동이 좋아 타고 나가도
지네 같은 노(櫓)일 뿐의
어쩜 사랑이 덜컹 하는 곳에
칸딘스키의
바다 깊숙한 곳의 구성을 초월한 자유의
사지든 팔지든
다 평화로운 추상적 심해 같은 곳으로
다가가 있는
늘 잠들까 말까한 곳에 있을

우린 모니터의 눈동자로 잠을 깨우는 것에는

다 객기스러운 객의 여정과 같은 것으로

다 자기가 주인공이 되는 방조성의   

연속극
낭만 좋고
분위기 좋고
쳐다봐도 다 신데렐라의 스탠드
하급이라도 다 귀족의 흩뿌려 놓은 것들 거둬가는 것
하느님의 종자보다 더 자기 씨를 거둬 먹는 것
눈 부아리고 대들어 봐야
제 종자들의 핵융합 
다 왕자들의 북치고 장구치고
눈꼴사나워 봐야 배만 더 아프겠지 
허나 그대여!
이나 저나 다들 죽음에 대한 환상이 천국적임에
우리가 저 폭에 맞춰도 질리지 않음이니
결국 죽음에 대한 겸허의 결여에서 오는 짓거리
저들의 좋다는 것이
도리어 눈 돌릴 틈을 누리지 못한 불행이로고

이어폰
그대 귀가 소리를 쪼여
꽃을 펴 붉을 제
이 적막이 잎으로 붉음을 어이 알으리
귀를 막고
소리를 막고
어찌 봐 껍질을 벗겨 먹는
허나 이 정적의 장을 안고 넘지를 못하는
소리가 무화과처럼만 넘다 가는
가지만 겨우 빨아 넘기는 꺽꽂이의
화병같은 정지감
똑똑이가 아니라 싱싱이가 더 아쉬운 바에
자연적으로 좀 더 길어만 가는 시간의 마디를 잡고  

우린 열매에의 실감을 채우나 허가 도리어 실함의

그림자는 제 실물로 돌아가도 허상인 것에  

도리어 우린 그림자 뒤의 하늘에 들어야 하늘로 날으는

어쩜 용왕이 하늘을 투명히 흡수하며 날을 수 있는듯

그러한, 

城은 하늘의 틈의 갈라낸 사이의 문과 같은

진정 우리를 지켜냄은 강틈 사이의 문

城埰라고 할 내력

이러함에 성내는 진정한 역

그 사이의 태끌같이 일어나는 새

성과 하늘 사이

성내역
수신(修身)의 성(城)
제가(齊家)의 성
치국(治國)의 성
평천하(平天下)의 성
좌우로 성내더니
상하로도 성내로다
역사 다 파고 나와보니 두더지 상
층층 만층 드리우는 글로벌의 경계
내 울타리 네 울타리
명조(冥助)만 두텁고
우리 때 빼고 광내 봐도
이 지상에 존재의 부가세(附加稅)를 낸 듯 하나
다 이 지하세(地下稅)를 내고 살아 온 것

(성내역인  
수신(修身)의 성(城)
제가(齊家)의 성
치국(治國)의 성
평천하(平天下)의 성

결국은 이 모두가 건너야할 소명은

바다를 건느는 것

이는 곧 바다 위에 뜬 접시비행기의

뚜껑 문을 여는 것  
좌우로 성내더니
상하로도 성내로다
섬으로서의 역사 다 파고 나와봐도 두더지 상
오히려 아래를 보니 바다 위

층층 만 층 드리우는 글로벌의 경계
내 울타리 네 울타리
명조(冥助)만 두텁고
우리 때 빼고 광내 봐도
이 지상에 존재의 부가세(附加稅)를 낸 듯 하나
다 이 지하세(地下稅)를 내고 살아 온 것)

 

성내가 견장처럼 앓는다
성내가 비행접시 한 격납장처럼 봉인된다
성내가 창과 칼과 함께 무너지는
허나 뉴스에는 늘 성내가
자궁처럼 열린다

중도(中道)
글이 된다는 것도 괴로운 일이다
옷만 같아 멋 같고
치장 같아도 따로 나와 있는 것으로
예전엔
말없어도 내 진솔함만은
지금보다 더 경석만 같았던
사랑보다 더 한 것 없다 알아도
입 떼기도 조심스러움은
일생에 한 번이라도 떼어 허탈해질까
현실적 많은 어구에도
귀하게 여겨진 함구의 저 편에 다 있었던
그대여!
괴로운 건
그대의 눈빛이 버려지지 않는
또 침묵의 껍질로 감싸여 가는 것

또 하나의 백 사운드
그대여!
음악이 아무리 좋아도
외로움일 땐
그 향(響)을 지나는
새소리가 일어남에 위안이 된다
마치 살아가면서 세대의 벽이 아니라
생의 두터움같이
아직까지 쿵쿵대는 장단이 있지만
간간이 우는 새소리에
한 자리가 서서히 비워져 가는
정자나무의 울림이 함께 숨쉬어 간다 
여유라는 저변
내가 내 자신에 고마워해야 함은
내가 멍하고
좀 갑갑함을 느끼고
내 행위가 일어날 때
이것이 내게 있어
벌꿀 집 같은 
지금까지 이 밀랍까지만 느꼈어도
붕붕대고
살기 돋쳐도
응석받이가 되었을 터인데

물결의 주름을 한 모금씩

한 모금씩 잠의 연변으로의 잠실

난 내 주름만큼 성숙한가  
날은 죽고
강은 건너도
우린 하늘의 실을 뽑을 수 있다
함성과 열광
저 제우스 신전가의 신탁처럼
길게 빼어 내려온다
눈도 못 뜨고 하늘 뜯어 구름 뭉치
쌍 촛대 인 (뽕)자리에 오디가 붉은
오! 잠실! 

(잠실
날은 죽고
강은 건너도
우린 하늘의 실을 뽑을 수 있다
함성과 열광
저 제우스 신전가의 신탁처럼
길게 빼어 내려온다
눈도 못 뜨고 하늘 뜯어 구름 뭉치
쌍 촛대인 <뽕>자리에 오디가 붉다)

 

잠실에
저 바다의 주름살이 있다
저 주름 미려난 무늬에
또 주름으로 일어난
그 미끈함에 자취조차 없어도
그대 발자국 실린
바람에 지워진
길손마냥만 본
꿈틀거리는 하품이 나왔다
손가락 대기에도 애처로우리만치
우리가 만지도 싶음에는
모래처럼 안겨와
목마름을 채워가며 사막의 지배로 채우는
소명인 냥 고귀해 보인다 

낙엽

단풍은 마지막까지 불길로 사라지길 원한다  
그댄 석양을 향해 넘어가지만

노을로 걸림으로 불탄다

그러지 못할지면

거문고의 줄과 같이 질긴 음악의 끈기만 축이며
한 넥타이하는 짚단 속으로
생쥐가 경기(驚氣)하는 꿈을 꾸기도 한다
그댄 석양을 쬐어도 하트가 남겠지만
난 잎새의 석양을
다 태워 가는 법을 터득하고 가벼워한다
그댄 석양을 안고 만감에 젖겠지만
난 영혼의 연기에 태워 올린다

그 아랜 초가집이 있 듯

짚은 거름처럼 우리의 인생의 발효시킨다  
누른 짚  지붕
이엉 덮고도 남은 터에
어찌나 저리 손길 닿아
반 재 되어 뭉쳐진 흙살
평원을 스다듬다
굼벵이가 다 되어 살고져도
움츠리듯 펴지 아니하고도
별을 따다 잠이고픈
다 일어나지 않은 마음에
별을 따다 잠이고픈
밑그름의 천정 마루

우리의 짚같은 길긴 현은

신쳔마져 현을 갈게 한다

끝어진 줄이어도 결코 감성을 떠나서는 아니된다고

그 것의 의지의 표출

무언의 감성이 되어

물결 속에서도 감선의 비상이듯이

(신천의

마루금

기타
기타줄 다 떨어졌어도
기타가 죽지 않았듯

신천엔 새소리 날을 듯

끼룩끼룩 뻘에도 날개만 일어선 듯

차라리 모래가 뻘처럼 찰질지면

검은 흔적에도 오르테우스의 손가락을 탄 듯

닐개였으면 하는  
구멍 공명(空鳴)지게 남은 흔적
새들마다 문턱을 넘다드네
더 이상 감각이려 않음의
이 태도에
더 나아갈 수 있는 밀접함
벌이 비잠(飛潛)이고
둥지 새만 키워 나가고
간혹 그대를 만나면
머리가 띵하듯이 조아가는
풀이 살고
줄이 살고
삶의 감각마져 탱탱해져 가는 
그대에 대한 본심은
가슴이 찡하고

월영(月影)
달맞이꽃도 실체를 아물리기 전에
흰자가 노른자를 건져 올이듯
안아 눈이요
안아 달맞이요 
천리 밖의 길이
이 달꽃의 뿌리를 찾으면
말뚝에도 꽃이 오를 힘이 있을 것이요
지팡이에 싹이 나듯
좀 더 사막을 삼킨 진보가 있었으리니
아! 크도다
형상과 실물의 차이여!
작은 수학적 수치에도
월영은 전설의 란(卵)을 일렁일지니

어지간히도 깊은 가을
하우스 가는 청명함엔
길이 어느덧
농주(農酒) 한 잔의 깊이를 아는 가을
혈기가 펴지는 대화
두엄같은 따사함
줄기로 동화하며 세워 나가듯  
탁배기조차도 운무로 치고 올림이 있으리

탁배기

탁! 받쳐질 베개

언제나 탁배기는

탁상같은 목침의 전주곡과 같았지

아득히 꿈나라로 머리를 괴게 하는

그렇지 않으면

뻘은 늘 황량한 벌판있었지

존재는 잊어버려야 할 뻘의 숨구멍과 같았지

그렇지 않으면 바람조차 허벌나게 달려야 하는 것 

그 허벌에도 대우주가 되어 일어나는 운동의 장   

(잠실 운동장
짚신벌레가
단세포의 논리로 점 하나 된
2호선 테두리의 표면장력 
아! 분만하는 기점의 잠실이여!
핵이라도 있은 중심엔
천년을 제대로 못 파고
2 천년도 제대로
아직도 살아 있음에
손도 못 미쳤음이니 
그래 우리의 전통성을 뿌리 채 믿자
스스로 나비가 되어감이요
번데기가 되어감이니
현실의 짧은 안위로
행위를 변명하려 들지 말자구나)

왜 신의 꿈은
이렇게 역동성 있게 꾸며 주는 것일까
어느 쪽으로 기울든
어건 양날개를 퍼득이게 하는 것이다
살다보면 한 쪽 팔이 길기도
한쪽 다리가 아프기도 절기도 하지만
우린 최소한 양날개를 채워 넣었다
이건 解蠶의 원리
잠은 蠶인 것

( 삼성이 고치에서 깬다

귀가 옛 소라 껍질에 알맹이처럼 든 듯

빈 듯 박스에

흔들림 없도록 골을 채운 숨결같은 것으로

누에의 율동 속에 핏줄을 뻗친 듯

림프절의 뭉치로

오장을 다 비치한 것처럼

한 파장의 껍질을 벗으려 삼성이 도사린다

양 날개와 몸뚱이의 평형을 이룬 것으로

사랑이 날개로 일어나는 균형의 모범과 같은

삼성!)

삼성!  

타이어의 궤도에는 
첼로 선이 우는 것이었다  
펑크난 튜브처럼
비틀리며 붙어버린 나의 축에
첼로가 우는 것이었다  
탱탱한 하루살이도
무더운 여름날의 상승기류에
열렬한 디렉터
엉덩방아 찍힐 듯이 기울이며
줄을 끌어 당겨 올릴 듯한 펌프
기억의 디스크에 묻어나며 살아나는
기어코 메모장의 한 칸으로 기다려 주는
새둥지 같은 입일 뿐이다

센스의 초콜렛 창
그댄 어색함을 잘 타니
부드런 음악을 좋아하겠구려
그보다 지나치면 돌아설 듯이
허나 너무 드라마틱하지 마십시오
까딱 잘못하면 운명에 배불려 주니까요
생각해 보면
우리 만나기 전에
운명을 즐겨하는 감촉을 발달시킴에
아라비안 모자이크같은 대화의 화려함
갈수록 어색함으로 남아
딱딱함을 느낄 때
설야의 눈 이상은 아닌 눈으로 녹았을
설록차의 창을 열어 보이는 것으로 아시옵소서

선풍기대로의 눈
아! 바람의 결이 길구나
금가루는 금가루대로 가라앉으면 그만인 것을
녹아 순도의 모형이 나도 될 것을
굳이 은박으로 처발라
길다고
굽이친다고
그 장단에 날려 가야함의
간간이 빛나는 비기(秘機)인 냥
반짝임의 묘미인 냥 저변을 보아주는
아! 왜 자꾸 바람의 길이에
광택을 요구하며
키 밖으로 나온 놈을 찾을꼬

(선릉
아! 우리가 능을 오름에
위대함으로 덮지를 마라
탁월함으로
자부심으로 열자
그것은 푸줏간 고기가 열린
배분의 세계를 주워담을 대리성으로도
덮어야 할 책무같은 것으로
그래!
저 천축국
법경을 지고온 말의 공로가
거울의 징표로 환생된 인간이듯
陵이어도
푹 꺼져 내려 앉아도
부푸는 능이라 할지니)

선릉!
누군 날 무덤이라 한다
잠실은 아니라 한다
잠실은 뇌운동과 같은 것이란다
허나 분명 기록장을
내게 우겨 넣은 것이다 

포도주
가을 햇살에 마지막 포도 알들
저 웨스트 바는 조명 빛에 나오고
그대 홍조 빛은
묽은 가을 햇살로 나오네
온 종일 낙엽 밟는 기분으로 걷다
내 청춘
알맹이 푸르도록
껍질도 모를 밤을 벗지 못했구나
대화향에
밤이 더 달았음을 우러 마시며 

체감
산다는 것이
풍경은 풍경대로 있고
우린 독 하나도 못 올랐는지 
따루고 채워가며 산다
체온은 체온대로 멀고
독 하나 기울여 따뜻하고
운해는 운해대로 먼
비유가 많아도 따습지가 않아
섶 가림 아래로 실리어 
독을 파며 
냉정하도록 독 위에 줄타기하는
실존으로 끌어들이기엔 
내 육신이
묽은 열량을 내는 사랑으로야 다하고

고목
우리가 참됨으로 들어 참됨을 알았을 때
표현할 길도 막히더구만
가(假)에 속았다 진(眞)을 알았을 때
이미 말이 많아져 있었도다
딱따구리 굴을 파도
제 집만이 되니 다섯 입이 늘고
고목이 제 공(空)을 만드는데
수백 년이 더디구나
까치집 아래의 명상이여! 
한 두께를 넘어
난 일어난다 
마당 한 구석 묽은 거름의 승화를 따라
인욕(人欲)이
밭 한 따비에 묻혀 들었음을
내가 이 체온으로 일을 해도
본 바탕이 짚이요 섶이요
농주가 일어나도
본 바탕이 안개요 운무임을

 

어지간히도 깊은 가을
하우스 가는 청명함엔
길이 어느덧
농주(農酒) 한 잔의 깊이를 아는 가을
혈기가 펴지는 대화
두엄같은 따사함
줄기로 동화하며 세워 나가듯  
탁배기조차도 운무로 치고 올림이 있으리


(삼성!
삶이란 숫자가 가장 보기 좋은 모습
아비와 지어미와 아이
삼성이 지상에 더 나을 것 없다는
글 읽는 소리
삼신의 음영적 모체
우린 힘겨움에도
배우지 않아도 인자함에 늘 기꺼워하는
본능축에 드는
때가 되면 이불을 포개듯
우리의 인생도 포갤 줄 아는 주름살이
나의 인생 그 골에 묻혀도
한 줄 장절의 행
장절의 파도선
너나 할 것 없이 하나 같이 접힐 수 있는 굵기)

삼성으로
귀 막고
눈 막고
그대 쫓아 와야 했음이
床線의 침묵이란다 
나만 홀로 외로운
한가지 일에 세 마음이요
한 마음에 세가지 일의 

왕골
왕골을 빼라
왕골을 빼라
먹빛 일휘(一揮)의 개천용에
암흑이 층층 물들어 간
저 닥나무 풀어놓은 속을 빼어
서두가 왕골에
가슴을 타고 올려
부셔진 흑진주의 넋으로
진골을 먹이며
검지만 순수를 찾아야 하는
찢어도
호피야
넌 가죽을 남겼다만 
바람을 안은 호연지기의 털끝을
남기고도
속살까지 더 남겼을
저 백야의 땅에도
검의 대륙의 보석의 마음가짐을 알고
흰 넋을 엮어
알게 모르게 인지되어 가는 그릇으로 
보이지 않아도 적격으로 두는
왕도가 무엇이란 말인가
흰 놈은 나가 봉태기 되고
껍질은 나가 돗자리 되고
한 몸일 때는 언제고
떨어졌을 때는 어느 때일꼬
그댄 진골인가
난 왕골일세
우리의 모습
흰 놈인지
푸른 놈인지
푸른 기세 팔팔하게 한 반석 되고 
왠 걸 흰 놈도 갔다하나
순간 작동만 알겠고
푸르다 하는데 흰 놈이 매어 갔고
보면 왕골
흔적같이 지났을 왕골
이를 알지 못한 진골인들 무엇하리

 

(역삼
아! 역삼이여!
그는 三枝를 잡아라
그래 넌 터미널도 없는 무의식에
마주 볼 수 없어
사이의 역학성을 보지 못 하는
방법론에 매여 진술되어 가는 논법과 같은
한 인간으로
천지인으로 뭉치가 된 역삼이여!
그대 속의 천마는 어데로 날며
지룡 어데로 빠져 나갈까)

 

역삼의 기다림이여!
三線을 잰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로
별을 한 자리에 모아
구성도를 본 저 천지인 三才
그 인연의 적절성을
끈 모으는 벼리로


제비꽃
연두빛 제비꽃을 바라보니
강낭콩이 소꿉놀이처럼 얽혀온다
어른 놀이이기엔 다들 아니듯이 빼니
한 시대에도 선악을 따로 공유하는데
제비는 남쪽으로 유람을 가고
한 쪽은 강낭콩처럼 붉어가며 외친다 
종이 학을 접어도 
접어도 접어도 남국갈 새가 아니로구나 
다 잊고 거기 살길 기도하는
저 잎새 끝에 날개를 달 궁리에 
우리의 슬픔이
우리의 좌절이
몸체 만한 꿈이
저들의 손톱만큼에도 물들여 피울 뜻에
제비꽃으로 물들면 
이 강낭콩을 강남콩이라 하리라  
버퍼링 길
난 걸어가는 화상에
낙엽은 뒤쫓아오더니 가로 질러간다
난 왠 버퍼링에 드러누우며
길이 쓸림에도 지천으로 남아
빗자루길이 됐음의
낙엽에 쓸리는 길이 됐음에
나는 바빠 뵈나
너는 끝투리가 침묵이면서도  
어쩜 내 모노 타임에
말라 비틀리는
제 때로 덮여 쓰여 있다고
장중을 모아다가 흩어지게 하는
예술적 감상에만 끝나게 하려는 건지
저 나무로 구심 삼아 돌아봄의 
귀퉁이를  돌아 나가
우연성만큼이나 따른 진중함의
아! 나는 무언가를 잡을 듯이
걸음을 재촉하고
낙엽은 가로질러가고
무엇들 들고 무엇을 버려함인지

풍경화
살아도 살아도 헐랭이
대문간부터 헐랭이
곡간 많이 찼다 하나
이 액자길이 더 야무지고
유약 처바르고 결별처럼 산다
아침의 신문을 읽으며
모든 게 생각하기 나름의
천하의 몸부림으로 
용의 점정에 맺혀 살고 있음에
이 부대낌이라도 내 것처럼 들면
큰 것이요
남과 같음에 꼬락서니로 밖에 아니 보일지니
헐렁한 부대자루 같은 풍선   
살아도 떠나도 작은 정원
뒷산에나 숨어살아도 자꾸 뿔이 돋고
액자만 야무지고
어딜 봐 세상을 창조하는 이유가 따로 있어
낡아 빠지는 거리감에도
풍경의 길이 집 앞까지  살아 있고
길에 길을 지나 누울 제
마지막에 다가서는 풍치
내 일어서지 않으면 도리어 길마중길
용자(龍字) 액(額)은 제 알통이라 몸부림이지만
이 길만은 모름이요
귀자(龜字) 액(額) 힘주어 걸어도
헐랭이의 길몸이로다 
송이 집 봉긋 봉긋 길 줄기에 매달림이여!

(강남
강남을 접으면 해남을 잡고
해남을 접으면
저 미리내의 남쪽을 접는
외국어는 강남길 접고
저 파라다이스를 해남을 접고
세월의 강은 미리내를 접고

강남을 펴면
이국의 갈길 안내판
해남의 펴면
제비들의 의사 소통
저 미리내 풀면
이웃집엔 鷗를 잡아 잔치집같은데
난 그댈 잡질 못해 서러웁다)

강남을 낯설어 함은
이미 우리가 강 건너에
저 별강을 건너왔기 때문
지구상의 강남제비
이 강남에 자긴 줄 모르고
머릴 들이 받아 (아야!)하는
제비야!
제비야!
이 터미널을 알아야
당신 얼굴인 냥 아는
덩치 큰 코끼리마냥 거울에 대들지 않는
그러기에
論賢하고
신사도를 갖추고
그리고 까치와 까마귀는 옛말
갈매기 다리를 놓게 하여
야누스의 어깨처럼 지게 하며 강을 건넌다

창(唱)
베틀에 날실을 걸으나
저 타령도 매달아 좋으이
누구의 세레나데인가
들실로 들어 닻을 내리지 못함을
모시자락 파도 위에
그리 무늬가 물들어 감이로다
풀먹여 나온 창(唱)이여!
풀먹어도 백안시한 창(窓)이여!
빳빳이 다린 채로 밖을 나서도다

육체
가을의 몸뚱이가
곰탱이 겨울잠 깊이 지고
이것으로부터 소우주요
내 내장이요
가슴부위가 탱탱하고
숨길도 황홀해하는
이 가슴에 진 서산에서야 
봄을 추달 받고 온다
젖은 젓이다
이 땅의 저장성
태양으로 피어나도
신선함이 영원하지 않기에
저 두루미 발걸음의 유유자적으로
초탈하고져
저 호른의 넉넉한 살 속에서
발효의 효과를 위한
생채(生菜)보다도 긴 세월로 익는
굴 속 선선함의 효소로
이 촉촉함으로의 가을 몸뚱이가
봄의 차용을 기꺼이하도다 

(교육대
교육은 터미널과 같다
대합과 같다
행로의 끝자락을 잡는다
좌우 팔에 손바닥인 냥
손금을 낸 지도
담고 잡히고 한 것이 일어나면
이미 난 蘭心이 되어
발원도 모른 채
솟을 듯이 삐쳐진 이는 마음을 본다)

교육대 입구
인간세 門들을 위하여
천기에도 대학당의 아카데미
이 라인
배움으로 통하는 자와 통하는

 

가장자리를 오린 듯 비행접시를 들어올린

2호선의 언저리를 털고 일어나는 듯

긴 세월에 금당의 터가 묻힌 듯

우린 진정 발견한듯 소중하게 들어올린다
몇 시간이면 재창조될 수도 있음에도
일년 후에 새로운 조화인 듯 돌아 와 주는
점층적 빛나는 사상계에
거의 망각처럼 떠나 돌아와야 할
시공의 부대(負袋)가 필요하듯
생이 한 시간 같음에
죽음이 하루와 같고
언덕 넘어
산너머만이 있으리요
마음에 묻은 구비보다
끝없는 곳에
반쪽이 밤으로 가린
석별을 돌아와 준 이면


조용하고 맑은 음악을 들으면
이 조개가 왜 입을 열려 않는지를 안다
음악을 들으면
꽉 봉분된 내 무덤가에도
틈을 비집어 가며 심금을 다뤄 가는
날개 깃이였으면 좋겠다
분해되고 해체된 추상
이 응결에 모두가 알맞게 조성되어 가는
지성과 신사가
사진같은 사물보다
그림같은 날개의 존재가 있음을
수제비처럼 떨어져 나가
장난감이 살은 듯이 움직이는
좀 더 미세한 순수로서 집체될 수 있고
흩어질 수 있는
음악이여!
우리가 감상할 수 있음으로서의
이 존재성을 쇠처럼 강화함이 아니라
내가 너로해서 더 추상되어
뿔뿔이 박혀 붙여진 구석들이다
음악이여!
사물의 진사(眞寫)속에
너무나 많이 박힌 추사(推辭)들이 당겨 왔음이니
에리어의 각질만 보지 말지니
오히려 다 보지도 못한 기이성이
사물성으로 당김이 더 맞음에
이 모든 건 사랑아
산책로에 있는 
그대 지성의 출구에 있도다

배 (腹)
음악이 북의 장단을 쫓아
온갖 교태를 다부린 듯한 질감의 
북 위의 나루
내 삶은 북의 장단에 걸어 온 길의
뒤안길에 서다 보면
뽕양하게 부은 듯이 는 탄력은 아닐까
그대 북 한 짐 목에 건 
배를 채워 두드려 간다
내 뿌듯함이 아니라도
위대한 인간의 지극 지성이
자각이 먼 정복자의 행진에
백 사운드를 얻은 듯이
생명력을 부추겨가며
돌이켜 보면 아직도 북의 배후로 남아 
포만감의
북의 쇠가죽
북의 땅가죽
그 많은 시체가
지엽적으로 달래가며
사탕발리어 가며
쌓이고 쌓이고
텅텅 비운 놈처럼
없는 사람처럼
공명(空明)처럼 밝아간다

 

(서초!
서초가 則盤애 있다
야생이 시대를 따라 전형화된
구획에다 논의 정바이듯한
서초가 피라미드가 짜는
시간의 여분성과 같이 남아 있다
예로부터 논길처럼 온 서초
너무 각지지 않아도 좋은
구불한 농로의 휘바람 살이와 같이
굴뚝 연기와 같이 피어나는
그 풀과 같음이 서초에 있다)

瑞氣의 草案이 마련되는
무구잡이 뽑혀도
절차와 조항에 묶여 있는
풍의 향보다 진한
DNA 배열이 쫓아가는
거기에는 올려진 법도

심안(心眼)
물 아래 달을 건져도
나루 건너 나그네를 못 건지네
길이 제자리 같은데 
헤매임이 몇 구절이든고
취기만 몽롱한 달
구름같이 가볍게 떠올라감에도 
추월(錘月)는 흔들림에
객이 변명처럼 
당나귀 방울처럼 흔들며 가는
단지 술에 읊은 건 많아도
한 솥의 눈이
만솥의 눈으로 구르듯이
아! 씻은 듯 저 하늘에 있거늘  
낭만은 깊건만
품격도 묘하게 격의(隔意)를 드러내
뱃노래로 구나 

팔당호
내게 가장 현실적 압박이라는 것이
호반을 지나면
연속극의 화신이 다 모인 것 같은
몸체로 다가선다는 것이다 
다들 그렇게 살질 않건만
다들 되어 나오는 인물들이 저 꼴로
무대나
전경이나
아름다운 듯하면서 싸늘한
음모와 감각은
내 집도 아니건만
저런 집인 냥 살아야 하다니

눈 멀 때
어느 샌가
흔한 유행가 장단에
비싼 북 치는 사람처럼 개운찮을 때 
쉽게 입고
쉽게 벗는 세태에도
우린 올바르고도 코하나 빠지지 않은
바느질에 찔리며
묘하게 스미듯이 다운되었음을 안주하며 산다
마음의 상처같이
꼬락서니가 눈물겨울 때
무늬 한 번 친해지고
믿음이 좋아 잘도 속아 가는 
그 수가 교묘하나 
해 본 자가 더 잘 한다고
다시 들어봄에
각설이 보다 더 빈깡통

(방배
그대여!
방배에 이젠 허리를 기대어야 하지 않겠느냐
지나온 연민들이 꺼리낌없어도
언어보다 더 소통의 눈빛
이젠 감촉이 등에만 모여
머리에서나
발끝도 모를 저림과 같은 중심치로
엉덩이에 살이 없고
갈비마져 앙상히 드러날 때
이젠 나의 방배에는
양지뜸이 슬슬 허리를 녹이는
이젠 방배엔 석고상 같은
생각하는 사람의 참된 면목이 남는 마감이고 싶다)

 

방배
방배엔 方이 아닌 상실성
안개 낀 섬
사이코도 노래하는
방배엔 서초를 깨운 결단
사당가에는 흘러들지 말라
방배엔 일주가 있는

불가사리같은

뭍 위의 별 가까이 살면서도
별을 다 잡지 못했건만

제 방향성의 섬과 같은  
이 생애 넘어 어둠엔
별만 쌓여 있네
바라보아도 가슴에 묻어 가는
저 침묵 같음에도
피안엔 스스로 움직이는
어설픈 생각보다
확실한 내 터도 되는 곳의 별자리

얼음 한 입

얼음 한 입인 것처럼
공색화(空色化) 되어 사라지는 모티브

양파 껍질의 영역이어도 입은 있는 것이니  
고요야! 
그래도 난 모르겠는 심정에
차라리
정적아! 얼음에 동질인 냥
굳어 버팀만 같고  
뭔가 얼려버려
창(窓)인 냥 바라 볼  은빛 
내 본래의 시야의 갈망에
문장 하나 없는
수문장처럼 굳은 듯이 지켜 서게 하고
끝없는 욕구에
얼음판의 무작위처럼 만든다
자기가 행하지 못함에도
남에게는 까다롭게 요구하는  
얼음 한 입의
갈증일  여름날의 소리여! 
막상 채우면 정신이 차려지는
수면 위 소금쟁이 지킴처럼
유심인 듯 하면서 무심에 있다  

피뢰침
저 빌딩이 살아 있다는 건
피뢰침이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주변을 보다보면
솜같다가도 천둥과 같고
충동적이다가도 자제력을 발휘해야 한다
집과 집의 어깨겨룸에도
다 친근히 받아들이듯 한 가슴의 창
피뢰침이 아니면 좀 더 수직선상의
낯선 운명인 냥 받아들여야 하는
포화 상태의
음양의 창조    
신의 본질적 심층을 이 도시처럼 쌓아 봤을 결론이였으리

천문과 같은  
천문엔 낚시도 아니 담그는 자리
그나마 여유로움에
미늘 뺀 바늘
기도 발이
곶감 빼먹는 듯이 단맛이건만
욕망에 덧칠된 기약은 사상의 누각
삼천 갑자나 빠져나갈 
태공의 그 도를 거느릴만 했다
천안(天眼)이 있어
무지개 반쪽 세상이어도 

온쪽으로 문을 여는 자 통과하리니  
그는 온 쪽으로 자연스레 살아갔으니
순천에는 낚시도 아니 담그는 도이거늘
태공에 왈가왈부 그 뉘인고 

무지개
그대와의 사랑이
저 무지개가
링(ring)이 될 때까지는 믿지 못할까 보오이다
앉은자리가 무지개 세상이라더니
주고받음이 그리 좋으냐
사랑아!
원상(圓相)을  가락지로 끼어도
지나고 나니 이별의  수레바퀴
저 무지개가 영험했지
땅에 일어나 땅으로 처박힐 것아
동그라미 다 뺄 때 불변을 이야기하려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