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품실(이 글은 순수 창작품임)

나무에도 각기 도가 있어

narrae 2009. 7. 14. 22:59

나무에도 각기 도가 있어

 

나무도

거북으로 큰다고

토기처럼 큰다고

몸이다 싶은 것에는 껍데기만 굵고

잎이다 싶은 것에는 당나귀 귀만한 데

거북은 느려도 갈 길 눈 떠 있고

토끼는 빨라도 벌써 겨울 잠

 

 

열 십자(十字)

 

모든 것에는

그냥 지나치는데는 열이 나지 않는다

十은 교차로이다

숫자의 막다른 골목이다

이것이 하나 ㅡ에

하나 ㅣ가 잡히는 열에 모를 심듯

모에 나는 것이다

十의 교차로에는

일렬로 곧장 가기도 하지만

위로 갈 때를 모종 처럼 난다고 하자

그래도 에너지의 시점으로 해서

또한 넝쿨처럼 넘어가도 그 것이라고 하자

 

 

복숭아 뼈에 복숭아 난다

 

봄은 사슴의 뿔에도 풀이 나고

잎새는 요정의 발자국이 드러나는 듯 커져만 오는 데

나무는 "복숭아 뼈에 복숭아 난다"고 하니

인간의 복이란 것이 마치 베아링과 같아

없으면 걷지도 못하는 다리처럼

요긴하기도 치밀하기도 해야할 것에 있어서인가

과히 복의 티는 있다는 의미였지 않으랴

 

 

사슴

 

사슴은

심장의 전극처럼 살아 사슴이요

노룻잠은 잠시 있을지 몰라도

평생이 잠이 어데 일까

우린 가에 산다고 가슴으로 숩 쉬며

잠의 연변을 맞닿았구나

 

 

도지기

 

도라서 도지기도 잘 하는 것인가

도가 도를 못 미더워 짜고 또 짜고

이젠 생살이다 싶은 데 더 짜고

이 건 처음과 생판이 다른 것같은

아! 내가 그렇게 독한 놈이었나

짜고 또 짜니 눈물이 핑 도네

처음엔 내 손으로 짠다고 각오도 단단히 먹은 것

몇 번이고 졸도하고도 마음 달리 먹을 것

포기 중에도 몇 번을 포기 중에  

그래도 대신 초지 일관이라고 짜주니

고맙기는 한데

아이고 아파라 아이고 아파라

이 건 완전히 생떼기 인데

무슨 도를 이렇게 져도 도진단 말인가

아! 일 년의 안목이면

일 년의 2 퍼센트가 모자라고

한 달의 안목이면

한 달의 2 퍼센트가 모자라고

날인들 또한 그러하리니

시(時)?

그 건 완전 숨 목 막히고 졸도할 지경의 오르가즘 가아서야

겨우 문이라고 여는 입이 아니든다

거기에 비하면 하루도 헐렁하다고 목구멍이 덜 찼다고 하니

그 정신 없는 지경은 아닐 터라 뱉으라니

까딱 머리로 아테네를 낳는 것이 아니라

저 옹기골에서 동자가 아버지라고 하면 어쩔까나

일 년은 느긋해야 실수가 있는 것이지

요 차이로 조이는 바에야

너무 거울과 같아서 정나미 떨어질 지경 아니든가    

일 년의 계획은 용이요

한 달 계획은 이무기이니

다만 하루의 계획은 뱀장어

누구든 제 한 몸뚱이로 본다면야 저 정도 힘이야 

힘인 줄 모르게 몸살을 해대는  

아! 저 수족관 산소 분출기에

코만 드밀고 우글우글  

내 아랫도리 껄떡이는 것

하루에 끝 닿지 않아도

하나 씩 건너 챙기는 

마릿수로 진전된 것 밖에 꼬리 없을 것 

수시로 들어오는 

저 광고판 여인의 미소처럼 갈 수 있다면

저 신중하지 않아도 좋고

심각하지 않아도 좋고

세상 물정 몰라도 좋은

말 기운 뺄 필요 없이

과자 몇 조각 먹고

아름다움만 분기 나도록 부지만하여 준다면

하루 한 마리 보다 더 짧게 도진다 할지라도

두서없이 껄떡이며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  

오히려 찬양의 사이가 짧으면 더 야속을까

짧은 주기가 낫는 듯이 저 앞에 살을 것

이 샘물과 같은 도야 짠다고 짜지든가

일 년으로서야 뱀장어를 보면

조그만한 것에 불과한 것    

하루로서 뱀장어를 보니 

지도 용 되고 나도 용 되는 것이니

세상만 크게 볼 것이 아니라

하나가 용 되게 하는 비결이 있었네

해는 해로서 보는 것이요

날은 날로서 보는 것이

형이하학이 어데 있는가

여기가 미리내인 것

미리 나의 것을 실현하는 것이 아니든가   

 

 

사(寺)

 

본래 土란

위 꼭지에서

아래 가로 막대를 비추니

더 크게 그림자 내놓는 자리가 토이니

아!

이 비 오는 날 갈 길이 없구나

비로 봐서 비(比)가 되니

옆으로 가지런히 어깨동무 하여

만물에 뿌려지는 듯이 하는 것이다만

이 감상이 아닌 갈 길에 막혀 있네

허나 어쩌랴

이 무정처에도 호수를 드러내고 잠겨야 하니

이 土마져 뒤집은 그림자

사(寺)를 보아 한 울 둥그럼으로 젖어보는 것을

 

 

장단

 

아! 음악의 위대함이여!

반음만 차이해도 천하의 반은 수용된 것이니

인생이 가볍다 함에도

단조나 장조 사이가 반음에 불과한 것으로

비애같고

기쁨 같음은 깊이가 단순하지 않으니

인간이 부리는 장단이 반음과 같아도

남북과 같음인지 빈부와 귀천을 달리하며

매정한 벽이로구나

 

 

도 2

 

장조나 단조나

ABCD 어디에 놓아도

도지는 사랑병 같으니

도가 있음에 또가 있고

도로 분명 제고할 수 있기에

무지개 빛깔도 경계가 분명함이라

무지개 휘는 리듬 좋을시고  

 

 

체(體)와 용(用)

 

음력을 쓰는 나라에서는

나자 마자 한 살인 것은

나자마자 하나로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요

이는 체를 먼저 보는 데 기인하는 것이요

차야 한 살인 것은

용을 먼저 보는데서의 체움으로 보는 데 있다

 

 

심리학의 혓바닥

 

유리빛이 좋으니

생얼의 극치적 윤기같음에  

"유리주의"라고 티끌조차 없음는

이 것 저 것이라 할 것 없이

그래도 어둠이면

그림자만 돌려주는 것이니

꿈이 살아 움직임을 보았을 것

이를 다 훍어 본다하니

심리학의 혓바닥 맛은 감칠 맛인가   

세상과 키스하는 즐거움 또한

밤을 찬미할만 산책의 여유와 같이하는구나     

 

 

진솔함에는

 

아랫도리가 있어도 성품이 있고

아랫도리가 없어도 성품이 있는 것이니

性만으로 놓고 우리가 갖는 관념은

매우 본능적으로 근원이 마르지 않는

생명력과 함께 하는 것으로

이성과 감성을 함께 묶은 것이라는 것이니

가을처럼 맑기도

봄처럼 흐릿하기도 몽롱하기도 하는

이 굴레로서의 이성이라 것으로

팔십이 넘어도 아랫도리 힘 못주면 끝장이라고

다방 마담 엉덩이 두드리는 맛이라고 하는 부질없음이로구나

 

 

끈끈이

 

똬리 푼 끈끈이

청정에서 고개  축 늘어뜨릴 때

그래도 코브라 복근이라도 힙을 주면 넙데데한데다

능소화 고개처럼 내밀만도 하였을

왕자 주름을 훨씬 넘기며

파도 끝만치나 이은 듯이 해서

좌우로 휘어대는 능통까지 부려가며 설친 듯이 하다

나중에 오징어 포라도 됐을라 치면

땀샘마다에 진액은 아직도 끈끈히 넘치는 몸뚱이라고

파리가 꿀맛에 취해

제 발 뗄 생각은 잊었는지 마취되었는지

오히려 끈끈이를 갖고 무게라고 잡는데

본래 꿀이란 것

집이 불 타도 나오지 못하는 것에

살리자고 발라 놓은 것이

어쩌자고 긴 세월을 잡고 꿈꾸는 기대치란 말인가

독사 몸길이만 한 것

다시 똬리 틀지 못하고 길에 버려질 것이로구나  

 

 

굴과 꿀

 

꿀이란

어차피 굴의 눈으로 밖에 보지 않는 통로길래

꿀이라고 채워

피리 구멍소리 화사히 피는 꿀이라도 빌려

귀지 파듯 묻혀내는 또 하나의 굴

도에 한 옥타아브 위의 도가 있다고 또인 듯이

굴에 또 다른 굴의 감동이 있다고 꿀

 

 

폐(肺)의 금속(金屬)

 

산다는 게

물 위에 더껑이 같이 

꼭 그림자 라인의 포장과 같아서

어쩜 물 위에 비치는 그림자를 위하여

빛이 신경조직의 양만큼이 퍼부어 댄 듯이 떠받쳐진

이 또한 의식을 위한 공로이듯

한 수평에 들면

반사성을 위한 다른 굴곡은

아예 부속품처럼 떨어져 나가게 하는

이 자연일 뿐인 형상 또한

한 의식을 위하여 노력이 드는 역량만큼의

우리 인간의 사회성이라는 것이

파돗결의 리듬을 이어감이 되지 못하고

나이테처럼 평면성을 위한

날에 선 직선적 표면장력에 붙어 그 안으로 살고

물이어도 그 멈춤으로 머금음이 깊게 하는 기능의

바람을 잡고 숨을 멈춘 듯이 잡게 하는 것의

이 또한 우리의 몸 우주로 보아 폐와 같은 것이니

金에 속(屬)하는 것이라 하는 

들뜨는 곳이 가슴이라 하나

또한 바람 잡는 곳이 가슴이라 하는 것  

  

 

다 푸른 잎

 

저 구름 바람발이라도 달고 다니니

나무가 허증이 돌다 구름실을 엮는다

다 푸른 잎

 

 

 

뱀은 바람이 아니란다

불이란다

빛이란다

똬리 틀면 원소요

풀면 한 기럭지 굼실대는

따끔한 것이란다

허나 바람 자가 똬리 튼 글자가

뱀 자가 아닌가?

보이지 않는 혓바닥 치였을 것이  

풍(風)에 있었으니 바람을 닮았다고 했겠지

 

 

생각의 보석

 

세월이 길고 짧음도

향기가 긴만큼 세월도 길어 보이고

없는 만큼 짧아 보이는 것이든가

바쁘게 설칠 때는 어데 뭉쳐졌는지

세월도 모르겠더니

추억도 향기가 배여야 길이도 축여지는지   

참 먼 길을 왔나 싶네

 

 

주체

 

그댄 배우냐?

배우면 주연이든 조연이든

그 내용물의 주체성에다

포인트를 먹일 수도는 것이다

다만

그대가 살아감에 있어

스스로의 악역이나

선한 역이나

다 그대가 만드는 것으로 행위를 변호해 보지만  

실상은 시류에 너무 눈치가 잘 돌아

하나의 면모로 부지하지도 못하면서도

그렇게 지혜의 소출인 냥 던져 놓아야만

그래도 연극 대사 한 마디보다

더 섬유질이 없는 것이어도  

제 기교인 냥 둔갑이지 않겠는가

 

 

시간 정액

 

아껴도 아껴도 공간이 없고

남겨도 남겨도 공간이 없다

내가 천 리 밖에 있으나 안에 있으나

밖이라고 제외해 주지 않는

이 시간 끝의 계산대다

아! 흔적을 그림자에서나 찾아야 하나

실제의 잠복성에 찾아야 하나  

 

 

노 골(no goal) 

 

아침에 숙제를 내면

저녁에 턱 걸리고

아침에 지피운 노을은

저녁의 노을과 같은

내게 묻지 마라

왜 아침의 것을 저녁에 묻는가

그래 봐야 평생 노골이다

 

 

산 입에 거미줄

 

하늘이 청청 맑게 개이니

개가 한가히 존다

그것이 개는 no goal 이란다

no goal이란다

안개가 거미줄을 뭉친다

 

 

그 것도 무슨 루(樓)여서?

 

아!

난 하루살이도 못 되었지 않았던가

일생 하루의 턱을 못 넘는다

그 것도 루여서?

하루(何樓)여서?

이미 하루조차 걸치면

무슨 거인 옷마냥 넘쳐

추스름 끄터미도 잡기 힘들다

그러면 시(時)는 핫 팬티인가?

뭐 그렇게 씌워봐야 아래도리가 뿔 나는 것이고

목 쭐대로 불쑥불쑥하는 것이

소맷통 만한 속을 고개를 부지한다는 것이  

넥타이 목 조이듯이 할 것의 남은 처녀성인지

그래! 흥분만은 독이 될 것

순간적으로 질식할 것  

실제 성욕이야

하루 세 끼를 먹어도

절제성 안에서도 자유같았지만

이 넘고져 하는 충동이야

하루를 굶어도 불쑥불쑥하는 것

한 시간만이라도 치받는다면

개목 걸리듯이 끝장 나고도 싶은 충동

며칠을 굶어가며 흐느적거러야

세월을 잡지 않더라도 얹혀서는 가겠을    

인간이 유별남 없이 같다고 

얼마나 희석되면  

원만큼이면 벌써 머리가 돌아가 

이미 지난 곳에 있다고 해야 할는지 모를 곳에    

이 무슨 돌머리 뜸 들일 일 있다고

상큼함조차 되 삼키는 것이 줄을 삭히듯이 해  

썩어 빠지도록 노줄을 삭히듯 해

걸음조차 못 떼도록 노천에 퍼지더란 말인가  

  

 

누가 천정에 목을 매달려 하는가

 

이 누룩 곰팡이

인간들아 너희들이 피워댄 것이드냐

다 하늘이 황혼 끝에 앓으며 속 썩은 바이다

누구의 각진 어깨를 싸고

누구의 둥그런 어깨를 싸고

이미 가슴팍에서 야물딱지게 굳어버린 것

푹푹 삼아 떡진 바위

산천의 은공처럼

네 어미의 은덕처럼 풀게 하고져

이미 매달아 올렸거늘

누가 천정에 목을 매달고져 하는가

 

 

울산에 가면

 

울산에 가면

작은 구름 조각을 모아

큰 배를 만든다네

울산에 가면

작은 구름 조각

큰 밍크 고래

수염 고래모아

설계도를 만드는 산이라고 자랑한다네

울산에 가면  

세상사 유선(遊船)처럼 띄울 수 있어 좋고  

그 것 팔아

빗방울같은 금전을 후두둑 후두둑

떨어트릴 수 있어 좋고  

한 편으로 우울한 고독을 즐길 수 있어 좋은

한 道를 다른 반석에 올려 놓은 듯

단김에 뺀 듯 빠져 나가 별국인 냥 좋아한다네

 

 

돋보기

 

우리가 부자와 가난한 자가

같은 천 원을 적선을 했다면

그 비중을 어떻게 주어야 할까

그 근원이 되는 기준은 돈의 실물성과 다를 바 없다

한 쪽에 더 치우칠 필요는 없다

다만 마음의 크기이니

꼭 나라마다의 통화 팽창과 맞 먹으니

가난한 자는 통화 가치가 열 배 정도 되는 아프리카에서

부자가 될 수 있게 하고

부자는 도리어 열 배 정도 작은 부자 나라에 태어나게 해서

제 마음의 진가대로 살게 하면 될 것이 아닌가

그래도 향유하는 것만큼은 문화나 사회는 그대로 우월성 있게

가진 것 없어도 선진적 만족이라는 것으로 두는 것과  

또한  아프리카 쪽과 같은 모양새라는 것에는

밀수를 해서 귀족처럼 살지라도

천 원을 가치는 그대로 기준을 삼는 사재기로  

오늘의 바탕은 그대로 올려 놓은 채  제 풍요를 누리는 형태의, 

물론 부자가 더 큰 데 헌금을 하는 씀씀이에 큰 출구를 둘 수 있지만

그 거야 우주야 넓기에 더 크게 숨을 쉬는 차원이라고 하고

하늘이 준 것은 하늘로서 푸는 것이고

분신과 화신은 또 다른 문을 만드는 것이니

용렬함에도 무게가 너무 무거우면 그리로 빠지게 되어 있질 않은가

마치 나무가 가지를 내기 위하여 옹심을 내는 것으면

이미 눈을 빠지게 되어 있질 않은가

아무리 인간이 배포가 크고 담대하다고 할지라도

결국 작은 것에서 큰 일이 나서 전반적으로 끝나기도 하듯이

아무리 크게 살았다 할지라도 또 작은 것으로 가 시작일 수 있다      

어쩜 이것이 가장 일방적이고

한 쪽 눈으로만 뜬 것으로 보이는 듯이하지만

우리가 똑같은 것에서 향유하면서 나온다고 할지라도

돋보기적 확대선을 타고 실생활로 엮을 수는 메카니즘이 있을 수 있다면

가장 합리적이라고 할 짜임새를 이룰 수 있음이 아니든가

마치 인간이 이렇게 취급되면

매우 강압적이며 무지한 행태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신이 이렇게 배분 되어 온다면 신이야 억울할 수도 있지만

인간으로 봐서야

뭐 그리 타당성이 없다고 할 수도 없을 것이 아전인수식이 아닌가

 

 

책망(冊亡)

 

그냥 저녁이면 저녁인 채로 있으려무나

그러면 아침이 오리니 

다만 저 태양 윙크 눈이

앞 장인지 뒷장인지 모를 뿐이니

책은 책망(冊亡)이 있되

책망(責望)함은 없을지니    

 

 

왜 모놀이가 아닌 윷놀이인가  

 

저 거울도 살아 있는 살이 되다보면

배는 하얀 윷이요

등은 검은 모인 것의

일광욕을 즐기는 펭귄과도 같은 것의

거울 몸뚱이 속에도

양은 폐로 숨쉬는노역 쪽으로 종살이 시키고

돼지는 신장(腎臟)이 비를 모으듯 종이게 하는

허나 그러한 굴레의 자기 성찰도

윷모를 지나야 다시 보는 듯

수평선을 넘어야 섬에 있는 듯  있어야 할

우린 물 밖인

거울 밖임을 모른 채 양서를 모르는 의식이다

윷은 화이트 꽃으로 대궁 홀을 당긴다

모는 블랙 꽃으로 대궁 홀을 키운다

그 사이 거대한 소용돌이 같음으로

실뭉치가 되어 있고

온전히 윷이 모를 넘겼을 때

이 둥근 언덕에도

네모 반듯한 밭을 일구게 함과 같으니  

 

 

게와 개

 

ㅏ를 ㅣ로 레일의 침목을 먹이니

앞으로 간다

그래서 낫 놓고 기억 자도 앞으로 간다

게가 바다를 돌아서지 못해 개가 못 된다

늘 옆으로 간다

거 거 거시기 같은

ㅓ가 ㅏ로 돌아서지 못 해

바다의 하늘일 뿐이다

 

 

음률(音律)과 음정(音頂) 사이

 

만국 공용어에

뜻이 하나면서 어휘도같은 두 자가 있는데

그 발원은 어느 정도 상호성인지는 모르지만

성(聖)이란 것과 세인트(saint)라는 뜻과

음정의 도와 윷놀이의 도가 같다는 것이다

리듬도 가다 반음 접은 것에 모이게 해서

석고를 부은 듯이 해 연화 시켜 놓은 듯

순간 멈춤일 때와 같은 것으로 형상이 일어나는 중의

우린 접은 라인에 차전머리 맞 대고 일어나 듯

그 차 오르는 부절성에 머문 듯이 있는지 모르는

우린 음악으로 듣지만

사물은 짐승으로 탄생적 뭉치를 정점으로 음정이라는

뒷꿈치를 들었는지도 모른다         

 

 

거울살

  

거울은 완전한 것인가

나무가 제 자라는 것으로 거울을 보지 못한다

완전 평면의 그루터기일 때야 보이는 것이다

이것은 나무의 단면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허공의 단면성이라는 것이다

그로 거울은 살이 찐다

그 속에 나이테같은 주름을 지을 줄 알고

인간 또한 그 단면으로 일어난 것이기에

나이테 그대로 주름을 짓는다  

 

 

환장

 

비명에

휘바람에

팬티까지 벗어 던지며 열광하는 것

상(相)이 없느니 있느니 해도

어차피 삼십이 상 (三十二 相) 때문에 저 난리가 아닌가

 

 

인본

 

인간은 사회성보다

나그네일 때 더 본성에 가까운 것

길 가다가

벗이라도 생기면 그 어찌 반갑지 않던가

외로움과 고독은

늘 선을 바탕이게 하는 기근이다

인간은 이 사회적 사막보다

자연적 사막에 훨씬 선량하며

사람을 만남에

먼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를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사회적 악을

사막으로 비유함이 가장 큰 모독이다

 

 

이파리 천 리

 

풀도 한 번 세우면 열매까지 가고

잎새가 사방을 호위한다

꽃이 십 리 향이라고 하니

이파리 향도 말 꼬리에 붙은 듯이

천 리를 가는 것이기도 하는 것이니

 

 

유무의 전도

 

바람이 유심해서 나무인 것이

왜 하필 무라고 하였는지

바람아!

네가 네 바람 네가 간다고 보니

어찌 無가 아닌 것이 무가 되고

바람이 有가 되더란 말인가

 

 

인위성

 

인류의 역사가 외로운 것은

종교가 종교를 벗는 데서의

너무 인위적인 데서

임의성이 크진다는 것과

또한 원자(原子)의 모임과 같이

각기 나름의 성향을 만든다는 것으로

이 자연의 섭리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잎맥

 

꽃 향기가 천 리를 가니

그대 마음이 고삐만 쥐고 있거늘

아이가 손을 펴지 않고 태어나니

그 바위르 펴면 잎맥은 무엇인가  

저승도 탐욕이 없으면 천당도 없는 것이다

저 바람신의 코가 꽃향기를 맡더란 말인가

향기를 모르니

모양새를 모르니

천 리를 가고도 남음이 아니던가  

 

 

가감 없음

 

사람은 자신의 욕구만큼 가는 것이요

자신의 소원만큼 가는 것이다

어쩜 저승이라는 것도

그 관점의 성취도를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 것이 신이든 인간이든

모든 것은 탐욕대로 심어진다

인간이 파괴적이면 신도 그만큼 파괴적인 것이요

인간이 소원하는 바면 소원하는 바대로 들어준 것이다

역사가 말해주는 것

신이 무정하다 싶을 정도로 더함도 덜함도 없으니

로마 시대의 민주주의가 크게 진보된 바 없어도

다들 문명인이라고 자부를 하는 세월에

인간이 무더기로 개 취급되며 잘 났다는 것이 아닌가

즉 이 것은

신도 공평성과 평등에서 뒤처지면

궁극적으로는 그 잘난 빌미로 해서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정도를 드러내는 것이다

 

 

주먹 속에 먹이 있다

 

주먹 하나 속에 먹이 있다

그래서 주먹 하나 속에 뿌리 맥이 있다

세상사 모든 것

눈 아닌 것으로 쥔 적은 없다

살아 갈수록 뿌리의 잔털을 보듯

이 허공 흙을 깊이도 파고가는 뿌리의 길이지 않나 싶은  

이 어둠의 흑발이라는 것조차도  

흙 한 줌에 기억을 펴는 듯이

주먹 속에 먹이 있다

 

 

시점

 

사람이 땅 속 두더지로 해서 걱정하지 않는다

바람이 물 위로 치솟는 날치를 걱정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의 세포 한 점 줄기라고 드러내고 보니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쳐온 때로부터

신이 스스로의 자신이라는 것으로 함께 함의

부분성으로만 할 수 없다는 것에 있어서일 것이다

 

 

부부궁  

 

눈이 작다는 것은

빗줄기 길어 보여서 좋고

난 줄기 길게 치는 듯 해서 좋고

둥글다 해도

알통스럽고 큰 호수만 같아 좋은

별만 잔뜩 내려와

모래알만 뭉쳐가고져 하는 길 따라 

눈 꼬리 끝의

대궁에 살은 꽃이 내 임인 것

개울가에 모이면 洞에  

이 은하수 가에 모인 것이 가족인 것을   

 

 

허세와 실세

 

너무 고상한 척 하지 마라

고결한 것도 없구나

세월 긴 사이의 존경도 있을 것에

다 수(壽)와 명(命)을 두었거늘  

남의 인생 하루 꺼리  개 취급해 놓고

그댄 개 수명(壽命)과도 멀다고 여겼던가

개가 개를 먹어도 시원찮다고 하는 바에야

얼마나 깨닫게 되겠느냐 마는

말로 행(行)을 벌지 말 것이며

입으로 육신을 벌지 마라

그대 말 한 마디가 

남의 생사 간에 막무가내로 들었구나

 

 

눈이 세 길

 

피노키오 코가 석 자

언제 철들는지

그래! 우리 너무 욕심내지 말자

저 나무 눈이 세 길이나 나왔구나

저 나무가 천안(千眼)인들 왜 안 될까마는

그보다 실효성

고개를 돌릴 수 있음에

두 눈만으로 족할 것을

저 나무의 꿈을 줄이고져

발을 달고 축지법으로 줄이는 꿈

 

 

우린 라인 중의

 

레코드 판같은

저 나무의 잎맥으로 달린다

힘 센 투 포환선수가

앉았다 일어서며 돌리던 중의

우리 서로 만나지 않았다면

찍혀 나오지 않은 영상이었을 것같은

우린 순간

재봉틀같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입체성은 마치 진공처럼 커게 하는   

 

 

물망(物望)이 물망(勿忘)이니

    

물망이 물망인 것이니

이미 머리가 하얗다

물망이 물망인 것이니

하늘이 가래톳만 하얗다

물망이 물망인 것이니

비가 되어 만상이 하나인 것으로 든다

길이 일어선다

강이 패인다

종이배 마지막으로 거풀 열고

고물탑이 눈 떴다

지상엔 나무 목마 속에 든 지도를 펴

다리를 든다  

 

 

고물탑 : 배의 선미에 붙은 조타실

 

눈 3

 

영혼은 흰자와 같아 맑은가

신도 흰자와 같아 맑은가

노른자는 지상의 혼탁과 같아

정화 되어야 하는가

흰자의 원심력 때문에

우리의 누른 것이 일어나는 것은 아닌가?

우린 그 각질을 채색화하는 것은 아닌가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듯이

태풍의 눈에는 눈이 없다

다만 머리와 엉덩이는 있다

허나 실제 머리와 엉덩이가 없는 것이지 않은가

 

 

은하수의 화신 

 

우린 눈을 논하면 눈꽃이  선다

바람의 이야기를 듣고

폭풍의 이야기를 듣고

우린 눈을 논하면 눈꽃이 선다

허나 그것도 사족이라고 하니

다 녹아 내린다

태풍의 눈이라고 하니

다 녹아 내린다

은하수의 화신

흰자에는 별이 아니 맺힌다

검고 푸른 동자에는 별이 맺힌다

 

 

회귀선

 

나쁜 말보다 더 나쁜 건 지옥

지옥을 지옥이라하면서

나쁜 건 나쁘다고 못한다? 

 

 

다 보기 나름

 

人 字는 산의 형태요

거기에 띠 두른 구름이 큰 大

그것도 모래 한 알에서 비교하면 太요

아무리 커도 해와 달 점에는 문지기 같은 개일 犬이라

 

 

양재(良才)

 

말죽이라 해도

말에겐 양재니

굳이 죽거리로 볼 필요도 없는

양질의 것으로 기우는 것으로

아! 내 그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리니

朗에 기우니 사랑(斜郞)이요

娘에 기우니 사랑(斜娘)이요

양재가 모이는 것

사랑이 심어진 대로 모이는 것을

 

 

연민

 

신고산이 먼 곳에

신고산 타령이 안개를 끼고

신세가 먼 곳에

신세 타령이 아득히 안개를 끼우는

왜 이리 노래에 올리기도

마음에도 올리기도 먼 것같은

그래도 무언가

산에 가락지 하나 뺀 듯이 떠나는

연민같은 사랑의 흔적들

 

 

짚단 타령

 

허수도 찼다 싶으니

뻑뻑한 벅수요

벅수도 속 달으니

빗줄기 치는 억수일세

억억 부자라 한들

이 억수만큼 시원할까 

다 벅수이다 말을 것

이도 다 허수아비 겸허함의 

비 묶음을 펴는 듯 

짚단풀이 타령인 것을

 

 

금과 옥조

 

건(乾)은 하늘이요 말이요 金이요 

태(兌)는 깨진 구슬이요 양(羊)이요 金이라

그래도 육신과 영혼이 같은 금과옥조

이를 서로 수습하며 가족이라 함과 같은

 

 

낮과 밤

 

밤!

그 것 재워 버려라

밤!

너는 자거라

너의 갈색 호수가 눈 떠 있으니

낮!

그 것 깨우도록 하라  

낮!  

너는 일어나거라

너의 푸른 실을 짜고 있으니

 

 

복(福)

 

福이란 보일 示에

복(畗)이 있는 것으로 

나 하나로서 식구 되어 있음에 

밭이 앞에 대령해 있으면 복이 된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옷도 한 벌이 되어야 구비성이 되어 부(褔)가 되는 것이요

부서도 최소한 부(副)까지는 두어야 넉넉하다 하다함이요

바퀴도 안 굴레 바깥 굴레 함께 돌아야 복(輻)이라고 하는 것이다

 

 

福 字는 福도 많지  

 

복이 과연 그대만의 것이냐 아니냐는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라고

참으로 복 자(福 字)는 복도 많지

뚜껑 꼭다리 없어도 복(畗)이요

뚜껑 꼭다리 있어도 복(畐)이요

뚜껑 꼭다리 없어도 부()요

뚜껑 꼭다리 있어도 부(富)일세

 

 

따개비

 

따개비도 비 주름  내고 말을 것에

건천은

비 주름 붉궈 흘러내는려나

따개비 속에 혓바닥 내밀 듯

그대 마음

흐르는 시냇물 속에서도

수초처럼 흔드는 것일 려나

따개비 속에

호방한 세상 잘도 돌긴 했다만

박 바가지로 돌아가는 것일까

비도 화석 속에 빗골 타고  

그대에 바가지 긁히는 것이 

비가 만사 물렁하게 할 것같은 것으로는

소주 병 꽉 물고 늘어진

분통같음을 어쩔 수 없는지

돌 같이 하여 열어 긁히는 신세로구나    

      

 

안개

 

꼬리 치고 고개 흔들고

철 대문에

성문같은 집을 지키는 개가

진짜 개인가 했더니

가방 속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것이 개로구나

이 남쪽 별

안에 열렸다하니

여기가 북쪽 별과 넝쿨 채 배꼽 만들기

안개가 꼬리 치기엔 덜 야문

어느 틈엔가 없어지면 자궁 나간 듯  

실제 주어니에서 불쑥 튀어 나오니

요 귀여둥이 강아지와 같구나

 

 

아지

 

장독은 장아찌를 만들고

산천 독은 강아지를 만드니

강은 하늘에 배 대어 납작하게 된 것이요

그림자에조차도 배 대고 납작하게 된 것이요

하늘은 개 눈을 뜨고

강은 강아지 눈을 뜨고

허공 뱃살 분명하게

강물 배살로 나온 전율

장독은 장아찌 뜸장내

산옹은 강아지 뜸 내

 

 

개소문(開所門)

 

개 소리에는 고상한 폼목이 있다

개소문(開所門)인 바면... 

본래 개란 소리가 없는 것이다

또한 자기 생각이 없는 것이다

사방팔방으로 열려 버리면

본래 소리란 없는 것이다

충이나 마찰이 있어야 소리인 것이니

개에는 소리가 없는 것이다

개는 문이다

인간이 알아 들어야 할 대목은

개가 개의 소리가 아니라

그냥 문을 열어 주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글과 클

 

발 없는 말이라 하고

발 있는 글이라고는 하나  

글이 입을 벌린 형상이나

클이 입을 벌린 향상이나

목도리한 도마뱀과 같음은 하나진데

혓바닥이 있고 없고

그에 一이 중간에 나와 크로 긁으니

마치 하늘과 수면 사이에

그림자를 떠올리는 것과 같구나

 

 

계란이 먼저 닭이 먼저?

 

닭이 요즘와서 세련된 질문이 아니라

태초에 울적부터 새벽에 울려 준 것이

빛을 물질화한 것이 뼈와 가깝지

뼈를 위하여 빛이 조연하는 것은 아닐 터라고

늘 일러준 것이 아니든가?

 

 

무더기 금

 

불법(佛法)이 좋다고 입에 발린들

줄 담배 입에 물고 오기의 오도인지 하더니

사회법도 무더기 금이 되고 보니

끊지 말래도 눈치일세

배에 기름기가 넘쳐 개기름이 번지르르하거늘

그 위에 곡차라고 들이 부으며

나는 나라고 하는 보석인 냥하지만

자발없는 것이

제 분복이나 끄집어 낼 뿐

하등 남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니

 

 

겸손과 비굴은 보기에 따라 비춰지는 것  

 

사는 게 겸손과 비굴이 함께 통 속이 되면서

통속화되어 있음이라는 것이

우리가 술을 끊을 수 있는 만큼 끊어지지 않는 뿌리란 

예전에 탁배기처럼 드러내 놓고 취해도 믿음을 주었지만

요즘은 좀 더 투명체처럼 해서 취하게하는 것이

얼마나 다른 방향성을 가지게 하는 것인지 모르지만    

예전에

군 작전 지역에서 장군이 지휘하며 도는 중

외길에서 마을버스와 마주치게 되어 꼼짝달싹을 못 하자

사람들이 많이 보는데서 운전자를 끌어 내려

정강이를 차며 성깔을 부린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그 건 누구도 눈살 찌푸릴 발김쟁이같은 짓이었는데  

그렇다고 어떤 나갈 수단이 나는 것도 아니니

자신은 걸어 다닐 수 없다며  

사병더러 마을에 있는 지게를 갖고 오게 해서

끝까지 그 위에서 가관인 꼴상으로 지휘하고 다녔다 한다

나중에 그 일로 민원이 들어가

상부에 불려가 허벌나게 까이고

엉금엉금 기어 나왔어도 

그 장군은 그 후로 진급까지 하였다는 뒷 예기가 있었는데  

요즘같았으면 아마 그 자리가 위태했을 것이지만

한 편으로는 

절대적 힘에는 객기가 과감히 통한다는 것을 말함이도 하다

어쩜 큰 그늘 밑이 큰 일을 해내는 냥 비치기도 한다는 것인데

마치 자식이나 제 가족과 같은 자의 변화는 용납이 되어도

남은 절대 용납 못하는 

어쩜 인간 본성 자체를 믿을 수 없는 듯이 처신은 하면서

단합은 늘 강조되는 요구성으로 목 말라하는

그러면서 유동성이 있고 포용력이 좋으면 된다는

 저력을 발함으로서 대치되는 국면으로의 피력도

충분히 당자의 당위성이라고 하는 시각을 드러내는

어차피 없앨 수 없는 통치성을 외면하지 못하는 다음에야

씨는 야물고 살은 부드러운 것으로

마치 근친혼이 열성을 낳듯

부귀의 대물림도 사회적으로 열성이어도

그 순간만은 늘 절대적인 힘인 것같은 것에  

술통 재어 놓은 창고에 든 것과 같은 것으로

역사의 굵은 손금과도 같은 냥 흘러 온 듯이

우린 음식물을 소화한 것이 아니라

그렇게 맞춰 갔을 뿐인            

겸손과 비굴이 묘하게 효소화 되는 중의  

그 것에 수긍하며 잘 따르면 겸손이요

거기에 반하더라도 따르면 비굴인 것으로

다 마음으로 드러내 

나름으로 덜익은 듯이 받치는 것이  

은밀한 곳에 익은 것으로 

이미 우린 알콜에 미리 취해

정복자처럼 행세하며 서서히 녹여가는 듯이

저 하늘이 아무리 맑아도 색만 비웠을 뿐

돗수는 그대로인 생명의 원천인 냥에

취해도 하늘처럼 청청한 것인 냥에

투명한 열기처럼 일었다

투명한 열기처럼 사라지듯

말끔함을 내비치며 서로의 자유를 확보해 주는 듯

또 한 편으로

텁텁히 걸려 솔방울같이 목 쉰 듯

터갈라지며 동질감이라는 것으로

깊은 내력에서의 초대를 하는 듯이

어떤 전설이 배이고

신파극과 같이 토착적이기도 하면서  

구수한 향기의 풍속만으로

그리 깔끔 떨지 않더라도 버팀목이었듯이

인생을 향유할 줄 아는.

이 두 가지 양상의 양주와 탁주가 입은 몸마져 

표정을 달리하며 옷깃을 수 놓는  

언제나 우리는 움직이는 큰 배 위 있다는 것 

 

 

발김쟁이: 김은 매야 하는데 키워서 허세인 사람

 

 

효소

 

저 길은 말라야 우리가 가는 길이다

저 길은 지나 마르나 있어야 하는 땅이다

우린 머리로 생각하는 것보다

가슴으로 느끼는 것보다

저 섶을 벗어나지 않는 마른 길어야 한다

그 건 내 구곡 양장이 목 말라하는 것이다 

내 창자길 고픈 것만큼  

인간!

숲보다 길을 너무 많이 왔다 갔다

내 머리보다 내 가슴보다  

그보다 위대함이 길 밖처럼 비치는 듯해도

내 뱃 속처럼 길을 후비며 

궁극적으로는  

물을 바람처럼 마시고

구름을 죽처럼 마시고

위에서 대장까지 둘러치듯  

땅에서 하늘까지 둘러치듯

그 중간에 배꼽까지 천정 돔이듯

그렇게 바다에 배 하나 던져진 듯  

하나의 항해술 속에  

공전의 노끈을 다시 엮는다

 

 

먹이 소화하는 사유    

 

우린 엑스레이 사진처럼 하얗게 지나지만

실은 검게 지나는 것이어도

먹이 지나는

붓길이 지나는

아! 붓은 지나지 않는데

먹은 지나는 듯이

융털은 가지 않는 데 

붓길을 가는 듯 

먹과 이란 

먹선이라고 푸는 것에 미끼 이(餌)에 그리는 환상     

개털이라 하기엔

내 융털이 쫓아가서 그린 것이지 않겠으랴

 

 

배꼽

 

컴퓨터 게임의 캐릭터란 것이

무언가 인간에 의해서 창조된 것같으나

오히려 저 것이

나 있는 쪽으로 참 많이 진화한 것같은

인류가 된 쪽으로 참 많이 진화한 것같은

저 것이 배꼽이라는 것으로 한 점을 잡으면

이미 공간이라는 것으로 부푸는 것이지만  

다시 우린 입으로 입체를 불어넣어 

시공이 다른 듯이 거슬러가는 듯이 할 뿐의

 

 

함박 웃음과 호박 웃음

 

함박 웃음 뒤 끝에는

바가지 긁을 짜그락이 남았고

그릇처럼 담을 보배인 냥의

눈부시는 보석에의 비유만큼이나

담아내고져 하는  

호박웃음 뒤 끝에는

허황된 부기를 빼는 조약이라

대지와 같고

아침과 같고 황혼과 같으면

절로 저미는 감동으로 다가오는

 

 

호박은 범벅 되어도  박은  박차도   

 

호박 범벅도 괜잖지

스스로의 요리상을

줄거리 있게 끌어 온 모습에 때깔인 것

호박은 대지가 꺼지듯 쭈그러 들고

박꽃은 창조가 피듯 일어 웃음인 냥 끌어 안더니

그 기울기가 달랐던 듯 

박은 지붕으로  

호박은 지평으로  

달콤함은 찬란함에서가 아니라도

호박을 따라 간 데 있어 농도가 짙고

시원한 범벅으로 풀어간다 하나 단맛

오히려 박에 산박하게

끝 없이 쏟아지는 눈부심으로 영원성처럼 나오는 것에  

호박은 엉어리를 물크러지게 해 다 스며들게 하여도

다 말릴 듯한 포용으로 감치는 맛이요  

박은 맵고 날카로움을 한참이나 더 타고서라고 부실 듯

볼수록 솟아남 밖에 없어 보이는 듯

 

 

탯줄

 

참으로 우리의 귀라는 것

귀에 레시바 꽂고 줄을 따라오게 한

탯줄을 맞추는 것이 아닐까

씨앗대로 온다는 것이

좀 달콤한 쪽은 호박으로 커 가는 우리의 두뇌

좀 더 했살같으면 박처럼 해맑에 채워 가는 듯이

우린 지금 어쩜 인생의 귀로 들은 탯줄을

떼고져 박통이요 호박통이지 않는가

박은 천상 지붕에 얹어 놓고 

천상으로 빠지는 탄생의 마른 자리를 마련 해 놓은 듯

귀로 뗀 것 배꼽으로 떼어 가는 변환 시스템이듯

그래도  지상에 똥 기저기라도 마다 않고  

함께 호방하게 채워 왔음 또한 호박이어도

어쩜 더 감성적인 전률을 안고 사는 풍부함이 있는 듯이  

우리의 머리통이 켤코 박이나 호박이 아니라 할 수 없는

실로 우린 귀로 들은 대로 익힌 대로  박이 되이지 않은가

 

 

개눈

 

호박과 박은 얼굴을 갖고 논함이 아니다

본래 엉덩이를 갖고 논함이다

그래서 호박은 황혼에  속이 누렇게 차여가고

박은 안개가 어두운 해저의 영혼처럼 차여가는 것이다    

아마 개눈은 맑게 개도 색맹이 아니랴

 

 

하렘 사막  

 

날 하렘의 사막이라고 하는데

그 건 그대의

하! 하! 하! 하!에 내가 하렘으로 빠지니

갑자기 기분과 인상이 다른 데로 빠졌다고

꼭 그렇게 들먹거릴 필요가 있느냐 하지만

난 그래도 기분은 건드리고 싶지 않으니

그대로 노래 부르고 춤 추면 되지 않느냐이지만

내 속내를 알겠는데 어찌 어울릴 수 있는냐 한다   

일생 살아가면서 흥 끝에  쉬어도 구름 같음만 보이건만 

내 있는 자리는 내 있는 자리일 뿐이면 되는 것을

아무리 봐도 분위기 망치는 자는 누구인지 모르겠을  

뜻에는 아예 내려 오지 않으면서

경강부회에다 억지심은 왜 그리 그려가려는지

해결책은 간단하지 않은가

할렘을 하! 하! 하! 하!하게 하면 되지 않은가

본래 흑인 음악이라는 것이

아프리카의 사머니즘적인 것인데

그것은 원체 더운 지방이라 생활의 역동성을 위한 것이다

아직도 일상 늙은이나 젊은이나

남녀 상관 없이 북장단에 흥겨워하며 살아갈 것이다  

이 또한 그 지경이면  거지 주제에 놀자판이든가

 

 

대한민국

 

일상 자주 듣는 것이

대한민국에서 위대한 신이 탄생한다고 하는 것이이라

그 건 그럴만 한 것이

언제나 주인은 깊숙한 별당에 있기 마련인데

역사에서나 지리적으로 최고 구석에서 조용했던 것이

이젠 북새통이니 나와서 정리해야겠지

그래서 온갓 것들이 다 모여

우두머리가 되게 해 달라고 아귀다툼이다

 

 

중심

 

인간의 마음은 서울에 있다

수도에 있다

허나 신의 마음은, 수도는

변두리 옹기가 금간 데 있다

그 것이 인간이 바라는 궁극적인 치유가 아닌가?

 

 

연리지

 

연리지가 최상의 도라고 볼 때

그 많은 가지 중에 딱 한 가지의 행운과 같을 것이다

어쩜 좀 더 높은 차원의 씨앗이란 것이

그 많은 가지의 선택 중에 드물게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 많은 길을 내 놓고

매일 번복됨이 그러한 도가 아니겠는가

 

 

호박이 왜 큼지막한가

 

어릴 때 수더분한 누나보다 말괄량이 둘째 누나가 좋았는데

특히 만화책을 빌려 올 때 공주 티나 왈개같은 내용이 아니라

매우 인간적이고 내면적으로 정서가 깊은 책을 많이 빌려왔다  

아마 그 것도 내겐 큰 영향이 되었으리라 믿는데

그런 누나가 중년에 들면서 생활에 찌들리다보니

가뜩이가 말랐는데 

눈빛이나 목소리도 매우 더 날카로워져만 있있다

어떤 땐 같이 짜증이 난다 싶다가도   

옛날을 생각하면 가슴을 아프게 하게도 하더니만

이젠 나도 숙지는가 싶은 나이에   

길거리에서 보는 거부감이 드는 아낙을 보더라도

옛 누나같은 생각이 들어 좀 더 들어주다 보면

의외로 순진한 사람들이라는 것과 더 연약하다는 것을 

그대로 느낄 때가 많다  

또한 젊은 아낙을 보면 옛 어머니를 생각나게 하는데

우리가 살아온 걸 생각하면

아무리 보기 싫은 얼굴을 하더하도

어머니는 똑같다고 생각하면 

어떤 여자라도 사랑이 가지 않는 것이 없다

왜 호박이 큼지막한가는

우리가 그만한 이해와 자비로 박이 된 바가 있어야

호박의 도라할 것이니             

호박의 도를 들 줄 알아야

박의 도를 지붕에 얹는 것이라 하지 앉겠으랴

 

 

섹스는 왜 해야하는가

 

곤(坤)은 방(方)이니

칠라방 팔라방 하다가도

사방 팔방으로 묶는다

즉 중심이 있어야 방향도 추스린다

실제 그 방이 나오려면

건(乾)이 있어야 하는데 

건은 원이요 둥그스럼한 것이다 

이것이 서로의 의지가 맞물려가는 것이니

시작을 알면 끝을 알 듯이

끝을 알면 시작을 안다 

열매는 거의 둥글지 않는가

그렇게 올리려고 욕 좀 보는 것이다

실제 엎질러진 물도

정확하게 바닥까지 끌어 올려

열매에 넣을 수도 있느니

 

 

부처가 언제 되는가

 

부처가 언제 되는가를 묻지 마라

숙명이 부처가 되는 것이 아니다

시공이란

훨씬 공간적이면서 수학적인 공간을 짚어가지만

시는 없고 공이 있을 때의 다른 눈도 있는 것이다

시공은 시공대로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이니

아! 잣나무가 (탁!) 돌멩이를 맞고 보니

돌멩이도 겁 내(劫 內) 나는 것요

잣나무도 겁 내 나는 것이로구나

 

 

산(山)너울

 

건(乾)은 점으로

어느 쪽도 치우지지 않게 둥글다

결국  그 핵심으로 잡아 가다보면

두 개만 되어 출발해도 피라미드 형이 되고

가로는 등고선이 나는

마치 수박을 그렇게 갈라  놓았다

다시 아물러 놓은 듯이

어쩜 그 것을 쪼개지 않고

그대로 뒤집은 것이

마치 그림자가 맞물려 뒤집어 진 것이 산인 듯

눈 앞의 실재성이 

그림자이듯 살아감이라 해도 다를 바 없는

낱 개 맞추면 수박 끝처럼 날카로울 것이  

저 산은 녹을 대로 녹은 듯 무른 듯

땅도 바닷물처럼 산너울인 것  

 

 

양 극 음 (陽 極 陰)

 

우리가 양이 극하면 음이 된다는 법칙에는  

흰 색이 반사성이라면

빛과 동질성 이상이어야

빛을 다 반사 시킬 수 있으리라 것에

어쩜 조밀성의 차이인지도 모른다

그러면 흰색이란

빛과 동일한 조밀성이라면 다 흡수가 되어야 하듯  

결국 검은 색으로 뒤바뀐다는 것과 같다

이렇게 바뀌게 되면

서로가 보여 지지 않는 양면의 관계인가

아니면 앞 서고 뒤 서는 관계인가도 고려해야 한다

그 건 진행하는 구도가 달리 나오기 때문이다

 

 

북과 사색

 

심장은 북과 같음이요

사색은 폐와 같음이라

인류의 뜨거운 가슴은

저 아프리카를 시점으로 박차고 올라오는

아! 이제야 야상답게 백야가 열리는  

그대와 난

이 설원에 썰매를 끌고 달리리니

흰자가 눈이 부셔

그대 검은 눈동자에 살포시 눈감으리니

아! 어찌 하룻밤이 만리 장성 뿐이리

저 스카디나비아의 거시기로

만년설이 무너져 내리고

만 년을 돌게하는 기억의 퍼레이드를 읊을지면   

그댄 지중해의 거시기로 역사의 태반을 노래하는

그리고 모든 이의 합창은

심장의 보재기 펴놓은 아프리카를

이 백야의 눈밭으로  싸 안을 듯 숨 쉬을 몰아쉬며  

이 단축 마라톤을 넘은 이 축지 마라톤에

하나의  두뇌로

다 감고도 남음으로 두루하게 하리니

 

 

도(度)

 

신도 마음에서 행위 사이가 

멀고도 가까운 사이인 것인가

신과 인간의 마음 통일이라는 것이  

마음과 마음의 고리요

행위와 행위의 고리인 것인지

아니면 각기의 마음과 행위 사이로 

좁히고 늘리는 채로

자신에 좀 더 충실함으로서 타에 소흘해 질 수 있는 것인지  

마음과 마음이 같이

행위와 행위를 잡아가는 것이라면

마음이 들키면

가려진 바의 미래가 시간의 거리인 것으로 

곤(坤)이 건(乾)으로 둥근 눈알이 듯이 맺히다  

검고 푸른 깊이로

또 다른 시각을 당겨감이 있지 않을까 하는

아!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는 것이 

앞을 가는 것이라고만 설치는구나         

      

 

읽 字 쌍 받침을 위한 소고

 

본래 우리가 글을 습득함에 있어

습득함으로서 그려감이라면

내 집과 같이 하여 벽화를 그려감과 같을 것이요

실제 우리가

글을 읽는 자체로서 바로 그리는 방향성의 힘이 있다면

마치 전기에 전자의 힘이 동시에 벌어지면 펼치는 장관으로

공간이나 타적인 것이 그 부피성으로 수용하는 것에

바로 나아간다는 것과 같기도 한 것이니  

마치 보는 주체가 이루어 가고 있음과도 같으니

읽는다는 읽 자에 왜 쌍받침인가를 설계할 수 있는

ㄹ로 받아들이고

ㄱ으로 홈을 파 걸어 당겨가는 것이듯  

그 걸 일체로 해서 불 수도 있는 눈일지면

점선을 따라 선을 그린다는 것이

선적(線的) 행진이 아니라  

마치 징검 다리를 다 수용한 시냇물의 물들이기와 같음이니

 

 

열성과 우성

 

방금 먹은 초코렡이

여름 장마에 벼가 녹듯이 녹아나는 것은 아닌가?

신출귀몰하는 도력이 있다고 한 들

저 빛의 길이로 빼

최장의 치밀함으로 여기까지 와서는

눈 감듯 살며시 길게도 음미하자는 것은 아닌가?

그림자도 없는 곳에도 도력은 있듯이

어차피 개개인 마다에

죽어도 못 버릴 것에 있는 것이지 않은가

그 달콤함이 꿈의 세계를 이루어도

개체의 힘이듯

별빛 같이 자발력으로 켜지는 것이지  않든가

다만 이 빛의 울타리에 손님일 뿐의     

   

 

왜 화사한 얼굴의 입보다 옷 한 벌 입힌 가슴이 더 아픈가   

 

말은 입에서 나오고

입은 눈 앞에서 다 펼쳐진다

길목 하나 좁혀진 것에

마음과의 관동 준령을 넘게 하는 듯

또한 양 팔을 벌리니  

파리가 그 선을 따라 손끝까지 간다

마음 하나

가슴 하나에 닿기도 멀다면 먼 곳에

옷 한 벌 걸쳐 놓음이

산과 빌딩들이 모서리로 돌아 세운 그늘  

어쩌다 보니 저 인간

남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눈에 안 보이니

쓰레기장 만드는 곳이기도 하구나

이제야 알겠느니

왜 화사한 얼굴의 입보다

옷 한 가닥 덮은 가슴이 더 아픈 것인지를

 

 

창공 아래

 

저 가을과 같은 것이 진짜 가을인 것인지

입으로야 봄이듯 베푼 듯이 하지만

무엇이든 윤곽이면

벌써 그에겐 단 끈으로 묶을 듯이 나온다

짚도 묶이면 열매라 봐야함을 모르는 것인지

그것은 못 비우면서 결국

제 맹물통이라면서 그림자만 이야기하고 마는 것을

왕이 철인의 앞을 비켜주는 겸허조차 모르는구나

 

 

종자

 

어쩐지 요즘은 개천에서 용나는 시대는 끝났다 한다

그래서 돈이라도 지독히 처 바른 곳이 용이 난단다

그래서 행색이라도 초라하면

이미 용의 틀에서 끝장 난 듯이 완전 개밥에 도토리 취급이다

요즘은 어찌된 일인지 좀 추해보이고 초라해 보이면

이건 사람 취급이 아니라 개 취급이다

그러니 지나개나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돈 벌겠다는데

어찌 사생결단이 나지 않으랴

그렇다고 촌놈 주제에

늙으막에 잘 입어 본들 거지 꼴상이로구나

요즘이야 멋에서 시작해 멋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든가

그런데 걸음조차 헛디기 일쑤요

계단에 굴러 떨어지기 다반사니

팔 다리 성한 데가 없고

아무는 것조차 나 몰라라 게으름뱅이인 판에

똑바로 걷기만 해도 다행이라고

감로수 마시듯 감사에 감사를 하며 살아가다가도

꼴랑 무얼 볼 게 있다고

멋 나지 않아서도 그만 살아야할 것 같기도 하네

 

 

섹스폰

 

아! 소라여!

네가 모래 시계 목구멍처럼 넘길 듯이 해서는

뒤에는 무엇을 남길까

아! 저 섹스폰!

아마 저렇게 생긴 조개가 태초에는 있었는 듯

그 빈 껍데기

바람신이 분다고 불어 보니만 어데 가죽이 있어야 불어대지

그래서 인간이라고 만들어 뱃가죽이라도 두텁게 했는지

아! 섹스폰 목구멍 너머는 무엇인가

바람 주머니 뱃가죽이니  

숲과 그늘보다 더 깊이 나오는

아! 밤의 적막을 안고

인간이 몰아 넣을 수 있는 엄숙함만이 후덕하구나

 

 

청출어람(靑出於藍)

 

아! 바람은 모든 바의 남색이요

사람은 모든 사심의 남색이니

청출어람

귀(鬼) 위에 귀가 있으니

바람 위에 바람 없다 말며

신(神) 위에 신이 있으니

사람 위에 사람 없다 마라

 

 

 

때란 기다리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운명이라는 것이

터럭과 같이 빠르고

다른 사람의 능력이

피부가 호홉하는 듯이 넘나들어도

때란 기다리는 것이다

우리가 인간이냐 신이냐의

한 담장 너머의 호흡은

함께 흰 건반 검은 건반을 넘나들지만

때를 기다리는 인내는 더 고귀한 가치이다

때를 너무 조급히 벗기려 마라

때는 작은 미생물에게 마져 헌사하는

버릴 것 없는 것이니

어쩐지 너무 깔끔하게 벗겨 대는 것이

자기가 짓는 상처로 때를 모욕하는 것같구나

 

 

왜 하나로 돌아가는가?

 

모든 식물들이 꽃망을을 여는 것은

빅뱅을 터트리는 것이니

그 잎새로 귀가 되어 듣고져 함이 있다

우리가 반복적으로 접히듯 머물다 다시 감은

다 파도처럼 머물지 못하는

그 라인 선상을 짓고져 함이 아니라

빅뱅 이전을 당겨 넣고 감이 무엇인가

아! 나이테가 모래 시계 깔대기로구나

나가가면 또 한 사발로 접고하는

 

 

성(城) 

  

요즘 세상이 애인 하나 정도는 갖고 사는 넉넉한 정도라고 하니

그 정도면 누구도 귀족이 아나겠으며 왕족이 아니랴만

남이 하면 불륜이요 자신이 하면 사랑이라고

그래도 세상사 화장발 잘 받으려면

불륜도 사랑이라고 분칠하면 더더욱 좋은 것이겠이지만

이젠 어찌 된 일인지

자신이 짓는 업은 신이 심판하고

남이 짓는 업은 자신이 심판한다고 하니

어데서 부터 인간 대 인간인지 알 턱마져 무너져 있는데

허나 어쩌랴

본래 인간사 이 턱마져 가루 만들어 놓고 재고된다는데      

 

 

블랙 음정과 화이트 음정

 

아! 저 깃발 끊긴 검은 음정

사 등분으로 나눠도

팔 등분으로 나눠도 검은 진액

가감기가 지나야

그나마 조개 껍질이라도 되는 빈 것이라고 할 것이니

온음표라 할 것

블랙홀은 아직도 핵심적으로 듣고져 함이요

화이트 홀은 껍질만으로 눈이 되어도

왠 상(像) 두께로서 은박지처럼 싸매는

포장 잘해야 하는 미학과 같은 것

우린 눈으로는

공간적 어느 각도든

소라의 테두리로서 훔치는 맛이요

귀로는 핵심적으로 떡매를 친 음을 듣는 것

왜 눈의 속성은 火이나 생김새는 水요

왜 귀는 水의 속성이나 모양새는 火인가를 알게 하느니

 

 

침몰  

 

그래!

정취도 삶에 맛아야 절로 이나 보다

땅에 박혀 사는 것이야

물결이 난삽해도

오돌독 오돌독 올랐다고만 할 수 밖에 없으니

마치 팔에 무언가 솟아 난 듯이 붙이기는 하나  

저 물덤벙에 사는 자는

둥그레 당실 둥그레 당실이라고 하니   

땅 짚고 기는 표현이야 흙 부스러기처럼 가라 앉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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