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품실(이 글은 순수 창작품임)

클라라를 위한 브라암스 조곡

narrae 2009. 9. 2. 08:34

클라라를 위한 브라암스 조곡

 

아! 클라라여!

이 동녘 땅

그 가녀림으로 꾀꼬리같은 목소리 한 묶음 나온 듯

허나 새처럼 더 야위며 우수에 잠긴

피를 토해도

구성지게 하는 아름다움으로 꺾고 꺾고하며

매끄럽게 한 살결인 냥 그대의 탄생이었을

그대가 폭포 아래 득음을 위할 때

좁은 숲길을 지켰을 호랑이

아마 그대의 소리에 반하여 더욱 떠나질 않았음이듯

한 편 그대의 눈물과 같음을 지켜 보며 떠나지 못했을

그대가 소리의 몫을 나와 형상을 이루었으니

이젠 악기로나마 좀 더 여유를 가지려 했을 것에

그 호랑이는 예전에 그렇게 깊었음을 가져다 바쳤구나    

 

 

혼(horn)이 혼(魂)살 끼면

 

무딘 손이어도 좁쌀을 잡 듯

나무 토막 같은 손이어도 바늘을 꿰듯

아무리 무디게 살아온 혼인들

그대가 맡치는 것이 없어랴

술로 소제하듯이 밀어 넣고

맹물로 윤기가 난다 싶은 아침란 것에도

도자기 화분에 햇빛이 비치듯이 할 때  

어찌 그대가 맡치는 것이 없을까

 

 

관상용

 

나무야! 크다고 자랑 마라

노을이 쇼팽의 심장인 냥 붉으니

위로만 균형잡던 나무가 갑자기 멍해진다

임의 심장인 냥

꽉 움켜 잡은 관상 동맥과 같은 것

놓친 냥 하여

사막에 겨우 이끼만한 풀일 뿐이로구나

 

 

패턴

 

우리가 생활에서 무르익은 언어가

일상적 표준 언어에 못 미쳐 있어도

마치 접힌 지도를 편 듯

훨씬 실감나게 와 닿는 것이기에 

언어의 보존은 중요한 것이며

또한 우리가 획일적으로 크게 만들어  

이끌어 나가게만 하는 수월성으로만으론

하나씩 그 토속적 질감을 상실하게 하는 것이니

자꾸 외부적 면역성에만

얼마나 잘 갖춰졌느냐의 패턴만 맞춰갈 것이다

 

 

씨앗과 눈

 

우리가 오탁(五濁)에 물들어 있다고 하더라도

눈이면 눈

귀면 귀 자체를 가볍게 보지 마라

오히려 마음의 문제가 있음이지 않으랴

왜 씨앗은 껍질과 눈이 따로 있는가

그것은 아무리 면역을 키워

임의로 부분적 처소를 두어가며 커 나간다 할지라도

그것은 껍질적 확장력이며

또한 스스로 기관을 가져 부릴수 있는 것이하는,

허나 그것은 순수성이 아니기에   

눈은 눈일 뿐인 것의 부드러움이

가장 적합성을 가진 것이기 때문일것이다

인간의 속 시원함 또한 그 속에서 느낌과 같으니

어쩜 눈만이어도 될 것을

오장 육부까지 갖춰

커 나가기 바쁜 굴레에 있음이 아니든가

 

 

척도

 

나무가 굽은 데로 굳을 수 있음은

자신을 비웠기 때문일 것이다

얼마만큼?

그대 두둥실 춤 추는 위만큼

곧음의 길을 띄울 수 있는 것  

 

 

보성기(補聲器)

 

나무는 불에 탈지언정

굽어도 나아간 제 인생을 

다시 굽게 하지 않으며  

매미의 보성기를 달아서라도 곧음을 다한다

그래서 나무는 가지마다 길의 도라함이다

 

 

화 극 금(火克金)에 토 생 금(土生金)

 

우리의 정열이 달콤한 쪽으로 빠져야 함은

달콤이란 

마치 쇠를 녹지 못하게 하는 반석이 되게 함이다    

쇠는 남에게 차갑다는 소리를 들어도

불에는 부드러운 사람이라고 급변하는 것이지만

너무 달콤함에 헤어나질 못하면

오히려 쇠만 강직하게 할 수 있기도 하는 것이다

쇠는 형태인 것이다

      

 

구름둥이

 

어름은 머문다 싶어도

마음의 문에 열린 꽃을 피움이요

생각은 간다 싶어도

땅으로 스미는 중의

한 삽덩이로 들어 낼 수 있는 것인 것을

 

 

어데가 좋느니 해도

 

세상에 어데가 좋느니 어데가 좋으니 해도

가을이 옴만도 못하듯

일생 살아온 것이

가을의 성찬에

누른 콩잎 식혜 뜯어 먹은 듯

그래도 봄 여름 온몸을 달구기에

거름도 향긋하게

잘도 만들어가는 그대에의 표현같더니만  

또 누른 콩잎의 성찬인 것을  

세상 어데가 좋니 어데가 좋니 해도

한 끼라도 뱃 속이라고 만들어 놓은 것으로 채우는 

겨울잠 자는 곰탱이 굴이 얼음 식탁 깔아 놓은 듯

당겨 올려 놓은 가을이 옴만도 못 하니

늘 보고픈 그대만큼 저려 먹듯

오히려 에필로그적으로 피워감이 봄이로구나

 

 

백지를 위한 눈밭

 

내 그대에 대한 표현도

백지가 있어야 그대라는 그조차

뱀 꼬리발이라도 되는 듯이 ㄹ을 달아

기어가는 글이라도 되는 것이니

먼저 눈이라도 깔아야 사물의 바탕인 냥

봄에 보이게하는 듯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든가

 

 

지팡이

 

바람이야 한 쪽이요

우리가 사방 팔방을 가지고 논다지만

우린 너무 중심이라고 핵심적이라고 무게를 잡았음인가

바람은 마음 먹으면 나무로 쑥쑥 커는데

그 때서야 몸이 안 돌아가도

좋은 지팽이 짚은 자리 같구나

 

 

승화력

 

인생은 승화력이라는 것을

우리의 몸을 보면 아는 것이니

먼저 위가 단백질적 땅을 좋아함이니

거기에는 지름진 것을 좋아하며

온 몸을 윤택하게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그것이 많을수록 많이 움직여야

대장까지 가는 것이 아니니

대장은 맑은 하늘과 같아

비를 내길 수 있게 갖춰

흡수성으로도 가기 좋게 해야 하는 것인데

거기에 기름끼가 낀다는 것은

이 대기 중의 법칙과 어긋남이니

스스로 물러나게 되어 있는 것이니

 

 

어머니의 자식

 

본래 심장은 태양과 같음이요

소장(小腸)은 지하 마그마와 같은 것이라

영혼은 태양만으로

마치 태양 전지와 동일체로 움직이니

흰 색이 흰 색에 드러내 듯 보일 리 없는  것이요

지하 마그마는 소화물 같이 하여

땅의 거죽을 입고 일어난 것이니 어머니의 자식인 것이다

 

 

水를 물이라 하는 까닭 

 

우리가 지하족이라면

오히려 어느 한 천상의 재난에

지하로 파고 들어

마그마로 살게 한 것이

그로 물을 보면  

마치 영혼을 산호초처럼 비치듯 복사하듯 

만물을 드러내보이리니  

지상으로 나와도 지상의 포장지로 감싸며

만물의 영(靈)과 함께 살아감이니

 

 

오계(五季)

 

억새가 제 흰 머리 되고 보니 바람이 없다

억새가 지평에 조차 낮고 보니 바람이 없다

추국(秋菊)이 깊고 도도하다 하나

사계 끝에 고개를 떨구는 향기요

억새는 물결 속에 구름을 다 뽑은 듯 나고 보니

오계(五季) 중에 바람이 언 쪽이로구나  

 

 

 

길은 앞 뒤가 없어도

갈은 갈 데가 있음이든가

그대여!

길를 떠남에

노랑노랑 마르듯 구수함이 넘치고

붉디 붉게 타오르듯 주안점이면

두려움보다 환희같은 것  걸림도 없으리니

숲이 저렇게 뒤엉켜도

순간에 멈춘 듯 일시몽(一時夢) 같으리이니

이 걸 모르고서야

나무여! 네가 한 치도 나아간 것이 있었던가

 

 

영상

 

빛과 소리가 갈라지기 전까지는

굳이 눈이요 귀일 필요가 없었던 것

그래서 소리보다 좀 더 멀리 떨어져 있고져

눈일 뿐인

시베리아 벌판일 뿐인

눈은 보는 것이 아니라

소리보다 빨리와 박혀버리고져 했던

이별에도 방향각은 맞추어야 하는

앞면만으로 하는 것이요

소리는 빛의 상상을 따라 인수분해 된 것이

거꾸로 돌아가 듯  

그 사이 소리는 귀로 들어가 

중심이 되는 균형이 무엇인가를 드러내는 것이니

꼭 자전의 축과 같이 하는 것  

 

 

유산균과 동장군

 

창(唱)이 창(彰)을 열면

눈밭까지 갔다 녹은 호수

아! 유산균의 태초는

얼음이 물이 됐을 때의 일

눈꽃별을 다 녹였을 때의 일

저 동장군이 세면 셀 수록

기억인 냥 잡고 놓칠 않는

부셔도 부셔도 놓치지 않는

그 동(冬)의 부스러기

최후의 한 점이 될지언정 물고 늘어지는

그 것 다 베 짜듯 풀면 눈이 되는

지상 널찍히 깔아 그 정신을 중심을 잡은

그로 모든 것은 삼키고 삼켜가며   

세상을 맑게 비추는 호수로 남는 것   

 

 

돈오(敦悟)와 오돈(悟敦)

 

돈오라 하니

무엇을 기준으로 돈오라 하는가

진짜가 가짜를 벗기면

양파살 벗겨지듯 벗겨지는 것일까

지식도 다그치니 돈오(敦悟)를 위하는 것이요

지혜도 발걸음이라고 하니 점수(漸修)라 하지 않겠는가

그냥 면벽으로부터 바로 깨이니 돈각(敦殼) 하나 벗음이라

천하를 건너 뛰듯 봄이 돈이라는 것인가   

어느 쪽으로든

노력이 깨달음의 지름길이 아닌가?

저 천리길 축지법도

그 법 내에서의 돈이요

아님 그대로의 것이지

무엇을 기준하여 두텁다 할 것도 없는 것

무엇의 한 묶음에서의 돈이며

무엇에 절약이 되며

무엇에 편중이 되는가

그댄 돈오(敦悟)라 좋기도 하겠구나

난 오돈(悟敦)이니

그댄 하나에 차이와 분별심도 없는 듯하니

다만 좀 입맛이 까다롭고 아름다움은 아는 것이니

아프리카적 미관이 아니어서 다행인 것인지 하는 것에  

저 달을 바라보니

그대처럼 휘영청 잘도 비추는 듯하다만

난 저 달무리에 우물 턱인 냥 가라앉아 있으니

그댄 밝음 그 자체로 되었다고 하나

난 흰동자 못 벗어나는 검은동자의

우물 안 청개구리이고 보니

그댄 구슬 굴리듯

새상사 굴리면 진주가 되듯이 돈오요

나는 깎고 녹이는 오돈이련다    

 

 

아! 음악이여!

 

아! 음악이여!

그만큼만 시간의 심장을 잡아주려무나

아! 음악이여!

그만큼만 북 장단을 맞춰 주려무나

그 사이 여우 비구름은 둔갑을 했음인지

꽈리 풍선같이 쏙 빨려 나온 듯이 할 것이며

저 황토 마당 바위에는

독수리 현미경에 쥐가 달리는 사이

자꾸 비켜 가는 나의 심장 불에

네가 좀 더 가까이 말뚝 맨 북을 치려무나

 

 

김치

 

그대와 나

김치라는 말에 미소를 지을 때

인생 일 막의 한 캇이 지나는

아! 늙으막에 단지 같아도 좋은 것에

곰삭은 듯이

아! 늙으막에 우리들만의 삶에 묻어나오는

악기의 허스키 한 듯이

그 속에 돼지 기름조차

옥돌처럼 윤택하게 발라 승화 한 듯이 

아! 그대와 나

억센 듯이 살아도 말 한마디 없이

그래도 라면 한 줄기 김치 없으면 못 먹 듯  

옛 한조차 못 먹으면 개운치 않는 체질  

생긴 바탕조차 

김칫독 비친 그대로 우러 나오는 악기라야 제 맛인

아! 한 단절음 "찰칵"에 김치면  

미련조차 씻은 듯이 살다 가는 것

 

 

정이 옛정이 아니어도

 

저 노래를 들으면 봄 꽃이 피고

저 노래를 들으면

여름 장마에 쉽게 녹아도 또 피워 올리고

그러나 그대의 노래는 무엇이길래 

상록의 목이 쉬는 삭풍이 지나가다

언 것이 아닌,

살린 듯   

눈이 꽃이라고 다 돋아나는가   

정이 돌아보지 않을 냉정이거늘  

돌아 봐야  돌이거늘

또 신화를 따라 

돌로서 피워 올려도 산 듯이 사는

외로움조차 곡절 없는 것이 없듯  

꿈이어도 움켜쥐며 사는 듯

 

 

김치족  

 

한이 많다고 하기로서니

꼭 맺혀서 거북살스러운 것이랴

신물나게 먹어대며 외치고 풀다

씻고 또 씻어도

시큼하도록 곰내 나는 김칫독과 같은 것이니

저 남국의 오랜지나

이민 온 제주도 감귤조차  

따라오다 제풀에 노래지며 주저않고마는 것을  

눈 맞은 임이나 불러

사랑타령이나 하고 더 달고 말지

한이라 하기로서니  

꼭 더 맺혀 입에 단다 할 것도 없음이요

들먹여도

묵은 김치 푸대 한 몸뚱이 끄집어 내 족치듯 

한 생 잡아 먹은 듯이 넘길 듯  

삭힐 놈은 또한 김치족 밖에  없이 하는 삶인 것을

 

 

그와 글

 

우리가 공(空)이 있어야 그라는 지칭이 있듯

글이라는 것도 ㄹ을 빼면 그라는 것으로

태풍에도 속 빈 눈을 그라고 해야 할는지

글은 태풍의 발걸음으로 돌고

눈은 정안수처럼 바라보고,

허나 우리의 마음이야 반대로 가는 것이 아니든가

눈 속에 구름이 지나가고

태풍이 어름과 같이 굳은 그로 흰 중이라

눈에 맺힌 상이 글이 되는 것이도 하는 것이니  

당최 어느 쪽이 아니라고

눈을 깎아 펄펄 날리는 것인지

 

 

색맥

 

빛이 어둠으로 돌아가지 않고 색으로 돌아가니

공 아닐 듯 공이요

묵화가 그려져야 할 것이 묵채화가 되는구나  

색이 알맹이일 듯이 하나 공이니

어둠 위에서는  

물 위의 나무인 듯이 떠고 보니 

각양각색이로구나

 

 

쭉정이

 

무언가 비운다는 것도

더 이상 익을 것 없는 노쇠에 다달았으면서  

알맹이는 있는 둥 마는 둥 쭉정이 같으면서

왜 남의 인생 줄기에

자기가 열렸다고 원님 길 행차를 하는 건지 

차라리 중도의 찐쌀이면

달콤하고 구수한,

실제 영계 육미조차 그렇게 거둬 먹는 것이지만

차라리 그 맛을 따라 산다면 더 솔직한 일이지

알찬 햅쌀은 맵다고 하면서

장미빛에도 푸른 풋내 못 되면서   

찐 맛은 내고 있다고 버티어 볼 냥은 하는 것이란 게  

벼에도 귀가 난다고

다 속 채울 빛을 상실하는 장마 속의

헛되자고 하는 골몰에 빠진 것이지 

나무가 가지를 뻗기 바쁘게 칭칭 휘감아

끝보다 더 나간 듯이 고개를 돌리기 바쁘게

혓바닥 내밀며 입김 센듯이 하는 것일 뿐인    

과히 넝쿨로 확연히 내보일 것인지    

뱀으로서 윤기나듯 드러날 것인지가 궁금한 여정인 것       

 

 

 

어쩜 나도 모르는 그림 위에

 

아! 왜 저리도 북 소리는 울려야 하는가

그리고 왜 저 북소리는 털림이 좋아야 하는가

다 발 떨어지지 않음이 있어서겠지

하나만 발 떨어지지 않아도 

십 년 강산 같은 인연은 묶은 듯이 보는 듯

아! 왜 저리도 북소리는 울려야 하는가

나무가 발을 떼지 못하나 딱다구리가 굴을 판다

왠지 기다림 같은 곳에 알 을 낳고

이제야 떠날 줄 아는

어쩜 나 모르는 그림의 나무 한 그루에

북 장단이 떼게 하는 전경 사이로 가벼워 진듯

 

 

흥!

 

흥?

콧방귀 뀌지 마라

천안 삼거리에 가면

세 갈래 갈등에도  

치우침 없이 천안하다 하였는 것보면

능수버들마져 흥~! 흥~!

또한 늘어진들 어떠리

콧방귀 뀌지 말라

뭐 그리 튕길 일 있다고

다시 안 볼 듯 눈길마져 돌아 섰는가

천안에 가면 흥~흥~에

구름이 조는 듯 콧김만 들락날락  

우리네 삶 튕겨봐야

튀각만큼 맛깔도 아니 나기만하구나

 

 

아! 그대 가는 호리병 허리같음이여!

 

아! 축복이로구나

그대 가는 허리여!

엉덩이의 기대감이 과히

가슴의 열락으로 다시 피워 올리니 

그대가 백만불짜리 축포임의

한 관문에 좁아져 부풀은 것  

가는 허리를 통과한

로또 복권 만개의 상 

또 그 허리 아래로

얼마나 많은 당첨에 미끄러진 것이

그나마 순간의 희열을 만끽하며 떠났는가

 

 

달과 매화 

 

저 벌은 말하는구나

너희들은 이집트의 왕

네 번뇌 망상을 없애 주마 라고

이젠 제 자신 밑에 안식하라고

아! 달은 해를 가식 없이 비추는 거울일 뿐이니

그것은 빛이 아니라서

이 모든 풀 뿌리들이 꽃을 피우는 듯  

달은 언 동토에도 빛이라고 비추지만

그에 맞는

아무리 진실이라고 진리에 맞장구치는 해답이라도

매화는 겨울을 이겨 나온 진절머리에

절대적 자신의 꽃이 가치일 뿐이라고 하는 

그래서 이젠 하늘을 어린 왕자보다는  

좀 더 냉정하게 보아야함이요  

다시 피라미드의 계단으로 유추해 보는 듯이

욱일 승천이듯 등극하셔야지 하는 

다 별인 냥 뜯어져 일어난 수재비 같은 꽃들

절로 피어도

다듬어지지 않는 뜯기운 채가 없고  

또한 이 밤을 건너야 다시 이어가는 별이기에

달의 동토라한들 빌릴 뿐의 것의

마치 꼭 갈라져야 만하는 전동기의

브러시의 역활을 하는 회전인 냥에 붙어나 있으라는 냥에

꽃은 태양의 조각일 뿐이라는 것으로

달빛이 화려해도

겨울을 이겨나가는 것은 별인 꽃일 뿐이라고

함구에 갇혀도 별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그 씨족에 감사하는 것이라고

누군 캡슐을 타고 우주로 출발하고

누군 캡슐을 타고 씨앗으로 지키고 했을 뿐이라고

다만 왠지 우린 우주 때문에 씨앗이 열성화 되는구나

씨앗은 구심력으로

스스로의 개체적 생명력으로 조합성을 갖췄으나

진보는 자꾸 원심력으로 감아 돌리는

참으로 항아리 안에서 테두리 때우다 스스로 갇히는 꼴의

아! 열광만이 넘치는구나 저 우주에

희망의 불을 피우는구나

과학만이 능사로구나

물리적 힘만이 능사로구나

달리는구나

하물며 주검마져 이중적 공간으로 계단을 만들어 놓은 듯이

늘 막연성을 쥐고 불확싱성을 쥐고 있기에   

각양 각색인 것조차 궁극적으로 우주의 미아가 되는  

늘 추상적 획일체로서 궁구하게 하는 것으로     

현존의 각양각색을 인정해야 하는 빌미와 변명에

어떤 차이점은 있으나

불균형은 아니라고 말할 시소적 중심을 갖추게 하는 것으로

저 피라미드적 계단에

돌의 무게만큼 힘을 믿는 자들의 미로의

돌아 나올 끈마져 놓아야하는 유혹으로 잠들어가는 곳

그대들은 모두 다 이집트의 왕

그대들은 이제 모래시계 깔데기 같은 것에 모인

여왕의 접은 날개에 모인 듯 안식이 남은 것같구나   

 

 

정 안 가는 놈

              

나한테 너무 잘난 체 한다고 밀어 붙이지 마라

나도 그 것은 싫다

임들도 자식을 키우다 보면 잘난 자식보다

못난 자식이 더 마음이 가지는 않는가

또한 불구자식이 효자 노릇한다는 말도 들어 봤지 않는가

자꾸 잘난 척 한다하면 신도 돌아 보지 않을 것인데

호미 볼이 넙데데해도

호랑이도 꼬리가 있어

애교도 절로 석 자요

골갱이가 야위어도

사랑받지 못할 속내도 아닐 터에

인간의 정이란 것도 정갱이만 해도

사랑받지 못할 인지상정이 어데 있으랴만

그보다도 눈 밖에 난 것

그대 이전에 이미 난 정갱이가 남아나질 않는구나

 

 

골갱이 : 제주도 방언 꼬쟁이만 있는 호미

 

 

종아리

 

종아리는 아무나 때리는 것이 아니다

종아리는 종(宗)의 알이기 때문에

또한 마루의 끝머리처럼 아리는 곳이기에  

그 근본을 깨우치라고 훈육할 정도라야

새가 알을 깨듯 깨우치게 하는 곳이다

 

 

 

꿀은

그대들의 간밤 오르가즘에 쓸려내려간

수 많은 꼬리표들의 진혹곡일 것이다

꿀은 굴의 복습을 달라 붙게 하는 듯

어느 어미 신의

시간의 농축처럼 붙들어주는 노래일까나

너희들에게 붙여주는 날개라고...

수숫대을 꺾어도

설탕이 그 당위성을 설명하려드는구나

 

 

 

해녀가  한 번 잠수길이 갈수록 길어지는데

년월일시 중에

시간의 물허벅으로 들어가는 것같구나

누구나 인생을 자랑함에는

네 기둥 번듯한 집에 남부럽지 않는 삶을

보여 줄 수 있는 균형 감각이 다하는 날까지 살지만

한 기둥에 다 몰아가도 서로 상함이 없으면

살아 갈 수 있음 또한 실상 속에 허상처럼 살아감이요

허상 속에 실상처럼 살아감인데

네 기둥 어데 두고서라도

해녀는 물길질만 잘하면 되는 것도 시(時)의 문에 있는 것에

무언가 이 세상을 지탱하는 하루 문으로 들라하면

들자마자 숨차기만 할 것

그래서 그 출구에 목젓이라도 달면

인생의 애환 또한 끌고 나옴이

어떤 땐 어데로 확성이 입을 댄 것인지 모를  

그대가 일 년가 계획을 세워 성취함에

그 굵기인 채로 한 목 내밀어 보는 것이니

마치 어느  갤럭시에 닿을 것이냐와 같고  

달로 목이 굵어 고개를 내 미니 

언제 이 태양의 심장을 가지느냐와 같은 듯이

하루의 안색을 보아도

일생을 가득 채워울 그릇은 되는 것이니 인류의  

허나 저 물 잠핑은 아무나 들기도 힘드는구나

사랑도 슬픔도 아직도 저리 못 뺀 가는 실이듯   

생의 꿈이 커 보여서 좋고

또한 먼 언저리를 돌아도 좋은 것 같음에도

이 문은 무슨 문이기에

떼면 도리어 천하가 다 달아나는 것이더란 말인가

 

 

톱니

 

年月日는 한 바퀴식 감아대는 실꾸리가 되는데

時만은 한 바퀴가 없다

우리가 번복됨으로서 이루어 놓은 의식이

시의 공간에 톱니를 맞추는 쪽으로

한 테두리의 일관적 둥근 입에 두지 않은

신세계 같은 것으로  

분배력 있게 배치함으로서 창조성을 낳음에

時에서 分으로 分에서 秒로

심장의 박자와 호홉을 만들어 내어

기하학적 시공을 일으키기도

만들어가기도 하면서 구조를 만들어 감에  

시가 공간인 듯하면서

망(網)으로서 석고화 되어 보이는 듯도 함에   

다 이 자전, 공전의 메카니즘과 맞물리게 한 것이니   

 

 

안마             

 

아! 북소리가 내 심장을 대신한다 싶을 때

너희들의 젊음이 오는구나

무언가 강렬해야 겨우 들리 듯 싶은  내 생의 변두리에

아! 땡감이 가을 서리에 홍조를 이룬다 싶을 때

다시 어린애가 되다시피 하는데

기억은 봄 살구에 익듯

젊음 또한 감성이 이르게 익어 나오는구나

아! 북통이  

내 금주한 것만큼이나 숨죽일 때

코냑 한 잔에 숨이 탁탁 막히더니

절식 중에는

습곡의 리듬처럼 살아 있는 것인지  

하루 한 끼 제대로 채워도 숨만 차 오르는 것

아! 생의 열기가

술통처럼 꾸역꾸역 우겨 넣은 듯

먹는 줄로야  

입맛 하나 변한 없이 잘도 미각이라고 하건만

감미로운 음악이라도 새로 풍겨댈 때도 지난 것을    

옛 춘곤으로 채워 아득해 지지 않고 

달콤하게 깨어나 허무와 부대껴 나가지도 않은  것  

어데 탱탱할 것도 없어보이건만   

참 독한 구석으로 부풀었다 싶은 게  

이리고 북채에 들뜨며 시원해하고 있구나

 

 

무관심의 행복   

 

산다는 것이

그 순간에 그 걸 잘 참았지 하는 것보다

아예 뭐가 뭔지 모르겠다시피

자나버린 것이 더 나은 듯 하는 것에도  

그 보다 아예 듣지도 보지도 못 했다는 것이 복인 듯  

지나다 보면

진도 앞바다의 기적처럼 소 등을 보이다가

아물리고 보면

그 멍에가 크게 일어나려다 잠기는 것같은  

결국 끝머리에는 망망 대해에 배 한 척 대어 놓은 것같음에

제 격을 찾아는 듯이 하는 격상이라 하는구나

 

 

 

영혼의 깃든 바의

바를 담아 밥인 것에

우린 그 반찬으로 풀어 생각의 가닥들을 엮어가는가

아니면 밥에 칼라 잉크로서

사물을 복사판이듯 떠올리게 하는 것인가

 

 

장(腸)과 장(臟)

 

장(腸)은 현재로서 짓는 업이요

장(藏)은 과거의 업인데

우리가 腸 한 줄기 없어도 살아가지만

장(藏) 없이는 못 사니

육친의 인연법이 거기에 깃들어 있으니

달아나지도 못 함이다

 

 

인생 바구니

 

神이란 별 모양의 한 귀퉁이로

보는 각도에 따라 지칭 되어지는 것이기에

마치 네 귀퉁이 바구니에

손잡이를 올림으로서 다섯 개의 별 모양의

아! 물 위로 뛰어 오르는 돌고래여!

그 순간에 신이 들었다 함은 공중이 아니요

도리어 네가 지금 껏 있었던

물 속을  그렇게 보는 것이니

누구든 네게 신들렸다고 하면

아마 그들은 자신이 귀신과

놀아나고 있음을 모르는 바이니

네가 진정 태양을 보았음이 무엇이며

네가 진정

물 속에서 태양이 박동함은 무엇인가를 알리니

 

 

본오(本梧)  

 

돈오(敦悟)는 어떠한 본오(本悟)인가

돈오여!

물 수(水) 변(邊)의 洞이기 전에

나무 변의 桐에 어찌 모이길래

잎새만 굵어가는지

참새도 애벌레를 쪼으니

봉황의 깃만 새록새록 나는구나

 

 

거품

 

거품 있는 창고란다

요즘 거품이라는 말에 멀미를 할지라도

꿈까지 살아본 자는 간다

희망까지 살아 본 자는 간다

새벽에 확

눈에 차가운 이슬이어도

안개는 산 중턱에 머물러 남같을지라도

그 목 까지는 배가 차야 할 거품 있는 창고란다

길가에 대어 놓은 봉고차에

스치로품이 집이라고 꽁꽁 묶어 놓은 것

노숙자의 방석이라도 되면

더더욱 살결 부딪치는 금상첨화일 것같이

솜 탄듯

시렁에 올라붙은 듯

두둥실 띄워도 걸린 것 같은 게

꾹꾹 눌러도

애초 태어날 때부터

거품집일 뿐인 것으로 갈 길이 있는 것같이 닮은

 

 

ㅁ과 ㅇ

 

나무가 곧게 가든 굽은 대로 가든

다 둥글게 살아 사랑이요

그래도 네모 반듯하게

아님 육각인들 어떠리

기둥이어도 좋도 서까래여도 좋고

대들보여도 좋으니 사람이로구나

씨앗은 하늘이 심어져 난다지만

나무는 자체로 ㅇ인 것이

사람의 뇌리에 들어 원목인 채

한 모의 모판인 채 들어야 심어진 것이니

그로 천지를 다함이 있는 것이니    

각목으로 구실을 다하게 함이요

베니아 판이어도 역활을 다하게 함이느니

 

 

다 첫인상에 왕관 쓴 유아독존

 

우유 한 방울에 왕관이니

사람의 첫 인상도 이미 천 리를 짚는다

말 해서 무얼 하나

이 순간이다 싶은 인연의 왕관에 들면

이미 미추가 결정이 난 것

물러나 나 있어도

구실로서도

말로서도

그 정도 자신 아닌 자 어데 있으랴만

이미 자신이라는 것을 상실케 하는,

벌써 나서야 할 자리인 듯

무슨 피라미드 꼭다리 덕인 듯이 몰아붙이며

무리의 평등한 원탁인 냥 올려 세우는 듯이  

새로운 회전 그네에 무등을 태운다

구경만 하겠다고 해도

꼭 태워 놓고는 빗진 듯이 해놓고 마는

그러면 굳이 돌아가겠다고 해도   

미주알 고주알 건방지다고 속속 헤집으며

저들 인연의 왕관에 종(從)이라도 만들어 붙여서라도

꼭 저들만의 왕은 있는 것으로

제 마당발 좀 수행하면 될 것을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 하면서 끌어모으는데

남 핑계 대는 무도함이 그러함이니

다 첫 인상에 눈치가 천 리를 짚으니

싫든 좋든 따라야 될 자면

못된 버릇마져 개성이라고 비위 맞추는 것이요

그 것만으로 큰 포용력의 인성이라고 내비치는 것이요

무시해도 별 상관 없다 싶으면

아예 두더지 고개 내미는 것조차

목이 뻣뻣하다는 시비로 깔아 뭉개는 

다 첫 인상에 왕관을 뒤집어 쓴 유아 독존들

도시의 빌딩들은 크고도 뻣뻣하고

더욱 세어지는 틈을 놓치지 않는 골바람인 것을  

 

 

비단길

 

명(命)은 실과 같음이라

또한 보여서는 안 되니 명(明)이라  

한 땀 한 땀 땀방울 떨어진 것에  

진주가 맺혀 스며 드는 곳

주(紬)가 함흥 냉면 같이 질겨지는

아! 인생은 명주실로 엮은 비단길

명주(命珠)가 명주(明紬)

거칠게만 몰려가는 광장일 수 없으리라

 

 

수학적 서정

 

밥이 5이고 사람이 5라면

밥이 사람을 가진 것이냐

사람이 밥을 가진 것이냐

이는 다 10일 뿐인 것이니

가졌느니

정복 했느니

당했느니가

괴리요 모순으로

상대적으로 찾아본들

위(胃)가 5이면

든 음식도 5를 못 넘어 5인 것을

다 10이 관장하고져 함의 맞 잡은 손

달이 그렇게 채웠다 하나이게 한 것일 뿐인

그대가 아무리 밑도 끝도 모를

주관성이 풍부하다지만

이 객관성에 반쪽일 뿐

 

 

동양 철학적 서정

 

우리가 보통 해저노월(海底擄月)이라 할 때

바다 속에 달 건지기라고

다 헛된 짓거리라고 해석이 될 때

뜻이 다른  것이 아니냐고      

서당 선생님에게 묻는다면

그 해석이 정확하느니 맞느니에 역점을 두며 

역정을 내기도 할 것이다

그 것도 그러려니 지식으로만 치부하면

매우 고지식해 보이기도 하지만

만일 아래 식으로 해석이 되면  

글 꽤나 아는 서생들도

뜻으로 구석으로 몰아 어떻게 매어 두는가를

얼마나 창의성에 꼰대소리 듣게 되는가를

그 경직성에 대히서 여실히 느끼게 될 것이다  

철학적으로 풀면 그 건 임신을 의미한다

그 건 젊은이에게 내비칠 때는 그런 것이고

늙은이에게 내비칠 때는 자식들과 회갑 잔치를 하는 형태다

그리고 산일(産日)이 임박한  사람에게 내 비치면

그 건 출산이 지연되는 형상이다

예로부터 주역은 어럽다고 했다

허나 어렵다고 다 딱딱하고 모났느니 할 필요가 없다

그 넘은 경지에 오묘함이란 神만이 갖는 풍류와 같다      

 

 

마음이 텔레파시보다 빠른 요소인가

      

우리가 理와 氣가 어떻게 두어지느냐에

그 속에 움직이는 에너지에

속도가 얼마나 빠르냐에 무게를 느끼는 것이라면

즉 우리가 무게라는 것 조차 느낄

즉 물질자체가 받는 저항력으로 샇여 무게가 된다면

그 건 피부살과 같은 동질성으로서 

무게의 공유성을 갖는 것에 불과 것이요

피동적으로서 무게적 성격을 갖는 것이라면

그 능동성으로 가하는 것으로

한 순간으로 바꿔서 대시해 보는 것이라면

속도의 병행선으로

무게를 못 느끼는 쪽으로

돌려져 있는 것에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니

이 또한 업어치기같은 것이 마음이 아닌가?

인간에게 있어서 궁극적인 질문은

빅뱅보다

마음이 텔레파시보다 빠른 것인가일 것이며

거기에 안는 배일 것이냐

돌려져 그대로 나아가는 등일 것이냐에 따라

물체로 굳은 행위이냐

물체도 아닌 마음 형태로 시공을 초월한 것이냐일 것이다

 

 

고향

 

보석적 가치란

믿음과 신념의 차이로

떡돌이냐 아이아몬드냐를 결정내는 것이며

우리가 세속적으로

많이 알고 많이 변증했다고 해서 맑아지는 것은 아니니

다 하늘의 도리도 땅의 생태로 오는 것이니

도리어 부드럽게 가는 쪽으로도

둥근 돌도 쪼개지고 모났다

다시 둥그러지고 모났다 하다 진흙이 되어서야

다 윤기라 할 수 있는 것으로

아예 그 쪽으로 주장이다 싶으면

차라리 모태 쪽으로 더 닮은 꼴이라 할 것이요

그래도 그보다 막장을 거쳐서라도 드러나야 할 것이라면

또한 단단한 물체 치고 투명하지 않는 것이 없으니

얼마나 마음을 비우고 들었느냐의 보석성이라면

입만 살아

앵무새 노릇이나 지극히 하는 것과는 다르기에

면벽이 더 제 고향 땅인 것이리라

 

 

석과불식(碩果不食)

 

허! 허!

저 바다 속 흙소의 등이 올라오니

석과 불식이로구나

군(郡)마다에는 군자(君子)하나 씩은 두고 산다고

郡이라고 했음인지

군자는 온 천지에 보러 오라고 광고해대니

전국의 수레가 덜썩이며 오는구나

이래 저래 끌고 갈 수 없이 돋난 놈

태양 또한 소인이라 해도 할 수 없지

물 천장 더 벌려 내며

네 멋대로 나와 보라하는구나

 

 

독촉장

 

참으로 보따리 당길 때 떠나는 것이라더니

독촉장이란 게

은근 설쩍

마치 미소가 남았을 때 떠나야 하는 것같구나

더 이상 구겨지기 전에

참 보기 좋은 미소라고

나팔소리처럼 퍼져 있는 여울과 같기에

그로 주룸으로 굳은 채 묻히는 것이라고  

앞 머리처럼 돌아 서지 못하는 기수와 같이

그래! 그래서 선택해야 하는 듯이 하는구나  

 

 

뱃살

 

언제부터인가

강직하다는 것은 중심이 아니라

모난 것으로 모서리로 치부해 버렸다

마치 몸  뱃살은 부드럽고

그 중심에 胎의 문으로 영앙발이었으니

그로 감사하며

밀대로 반죽을 밀 듯이 하면 되는 것이라고

중심은 그런 것이라고

홍두깨 밀가루 반죽에 부드럽다고 구르는

전장에 나아가야 할 장부가 치마 폭에 구르면서

오히려 배꼽만 자꾸 강조한다

언제부터인가

강직한 것은 손가락처럼 발가락처럼

저 변두리 끝의 모난 것이 되어 버렸다 

장이 편하면 만사가 편하듯이 

말로야 화목의 원천이라는 자의식에서

지혜를 내는 머리마져 변두리로 내몬다

뱃 속만 남 부럽지 않는 배를 채웠으면

그로 인생 항로의 풍유와 도전이 되는 배가 된다고 

머리로 진보하는 것마져 결국 짚만 잔뜩 들은 듯이

꽤나 인생무상을 함께 우겨 넣은 듯이 하며 젖혀버리기 일쑤의

실로 더 나올 것도 없도 없지 않느냐 하며

배에 힘 좀 주고보니 보이는 게 없는 듯이 한다

여자야 차면 비우게 설계 되어

애라도 쑥쑥 낳아 정이라고 기른다지만

머슴애가 꼭 계집애같이 부들을 떨면서

제 욕심에  제 혈을 막아가며 우둔함에 저문다

 

 

해인(海印)

 

바다가 지구의 삼분의 이를 차지 한다 하니

그도 그럴 것이

보통 우리가 山을 손이라고 하는데

두 손으로 배를 가려도 다 못 가리니 그럴 수 밖에

대장(大腸)이 하늘이라고 동그라미 쳐 놓은 자리

다 해인(海印)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태양이 그대 마음 자리로서 끌어 당기게 하는구나

 

 

태양의 등대

 

신화가 실제를 갖기 위해서

신화 아닌 면목이듯  

설화를 상상으로 내 세운지 모르지만

오이도(烏耳島)가

까마귀라고 하여 에필로그에 머물고 보니

프로울로그엔 아폴론이 생각 나는

그래서 저 등대의 거시기 같음이

태양의 노을 끝이 그런 냥 붉은 것을

 

 

모듬의 날개 위에  

 

바닷가 벤치는

무엇을 찾아도 쓸쓸하게 밀려온다

이 대자연의 태산같은 몸이 무너져 내리고

썰물 속이어도

밀물 속에 눈

양파 껍질 하나 벗겨지듯

기하급수적이어도

바늘 끝 도는 젓가락 같은 일관성으로

무슨 각이든 부스러기든

축을 따라가는 쪽으만

우린 시야를 한 막대 당겨오는

낙조와 같이 이마의 방광처럼 당겨 먹는 것

어느 중심에 부딪혀 나오는 중이였든가

파도 끝에 정박인 냥 사람이 앉았다

거대한 몸이 쓰러진 것엔

솜 탄 구름조차  

새의 날개로 모듬된 활개로 흩어지지 못하는

회조차 모듬으로 올려주는구나

 

 

오이도 

 

오이도엔

어쩜 뜻대로 끝둥이 짧아 모자랄지라도

제 귀는 만들어가는 방파제

어쩜 뜯기운 귀같음에도 소리는 차근 차근

파돗결을 포개며 잘도 밀려오는 것

파도 끝에 모래

소리 끝에 모래

어느 새 나는

사막 한 복판을 지나와 마주 않은 것의  

 

 

바닷가 벤치

 

파도를 안은 벤치는 뒷 길마져 등받이

횟집으로도

노래방으로도

카페로도

어쩐지 디스크 걸린 듯 빈약한 활기

휘는 건 고사하고

골다공(骨多空)이 생길까

더욱 단단히 축지게 당겨가는 차들

 

 

안산은 위대하다

 

사방이 블록에

칼라스틱으로 방형만 반듯하게 만들어 내놓은

그로 왠지 홀로

실제 가까이하기엔

멍한 구석을 많이 남기는 부담 같은 것에

그 속에도 멍울을 캔 듯이 이겨나온 삶들

퇴근 시간이면

의외로 아줌마들이 차를 많이 타고 오르는,

거리가 침침해도 참 반듯한 대화에  

정화된 생의 혈기가 

침묵을 조금은 두텁게 좋아하게 되어도  

안산은 위대하다

마치 허공 중이 

산을 끌어 당겨 쌓아 올라 간 듯

도심이라는 키 높이로 눈을 붙이는 시야이기 까진  

만만잖은 야근과 철야마져 욕심을 내며

다음날 아침에도 표정하나 달라진 것 없이

부지런을 떨며 재바르게도 밝아져 가는

눌려 오는 눈거풀을

비빌 틈새 없이 씻었는가를 모를  신기함으로   

어떻게 편안함이 태산인가를

어둠이 도리어 두터운 이불자락만큼이나 들듯이  

왠지 일찍 이중으로 커튼을 내리는 골목길마다의

숲마져 뚜껑의 꿈향기인 냥 익어가는 

안산은 위대하다  

 

 

갈매기

 

갈매기는

가는 자들만이 아는 매김을 한다

갈매기는

수직 상승에 머물 줄 아는 자만이

갈 수 있는 매김을 한다

바다에 오면

언제나 나의 깃털은 뜯겨져 흩어진다

바닷가에 오면

거칠은 살결마져 망둥이처럼 윤기를 바른다

저 연인 잠바 걸쳐 주는 것에서 날개가 일어난다면

그나마

비린내 나는 어시장을 돌아

그로 생기가 나게 살아가는 끝에

다시 어떻게 날개를 다는 것인가에 부상해보다

갈 길 매김해 보면 또 날개가 돋는 것이다

 

 

렌즈

 

모든 일은 마음으로 이뤄지며

사물은 징검다리적 역할도 되는 것이리라

어쩜 이룬다기보다 다가 온다는 것과 같은데

마치 확대경에 그대로 다가 온 듯할 뿐

길이 보이는 것도 아니다

허나 그 속을 보면 인연 또한 있는 것인데

실상은 마음대로가 아니라

거리 감각을 느끼게 하려는 시발점과 같이

마음은 세로 통만 보이는 채로 

당기가는 접착력과 같고

인연은 가로로 거리가 보이게 되는 잎새와 같으니

무조건 접어서

닿고 마는 자유자재력에 있는 것도 아님을 알게 하는

마음도 버스처럼 꼬리를 감추며 사라져야  

인연의 광장이 드러나 있음을 되집어 보는 것이니

구석 구석 눈이 나는 것을

 

 

철학적 서정

 

우리에게 外가 없는

원심력과 구심력으로 따져야 한다면

선과 악에는

원심력으로 병행하는 선에서는 

악이 없는 최선의 포용성에 두어본다고 할 때

구심력으로 함께 작용한다면

이해관계에 의해서 악이라 한다면

우리가 악도 최선으로 포괄함으로서

악이 없다는 결론을 내릴 때

최선은 결국 하나의 입에서

무엇이든 내놓야야 하지 않는가

즉 우리가 팔 다리를 가짐으로서

흰자의 영역을 가진다고 할 때 

손톱은 더욱 날카로워 지는 양출(陽出)이요

또한 없음으로서

노른자만의 영역으로 구분 되어진다면  

밀가루 반죽처럼 부드러운 살결을 내며

퍼져 나갈 수 있음는 음출(陰出)이라 하게 되는 것이니  

그럼 팔 다리가 지은 악행으로 말미암아

다리가 없이 태어난 뱀이라 하여

입만이 갖는 독까지 합하여 최선의 범주로  

또한 살생으로 배까지 채워도 최선인 것에는

긴 세월 이슬을 머금으며 맑음으로 자라

독을 정화한 것이

꽤나 태산처럼 쌓였다싶은 몸집일 때

이무기가 용의 되는 원천력까지 갈 수 있는 것에는

팔다리가 없는 뱀이 훨씬

용이 되는 길이 빠르다는 이치도 되는 것이리라

그리고 外가 없다는 전제였기 때문에

이 용이란 것도

블랙홀이나 화이트 홀과 같은 것으로

공간을 수용한 형태인 것이니

마치 터진 풍선 조각으로

다시 작은 풍선을 만들어 뒤집어도

시각(時覺)이 다름을 공유해야 한다는

바탕을 그리두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웃음

 

우리가 같은 값이면 좋은 말로

같은 값이면 웃음으로 대하자 하는 것은

마치 독도 명약이 될 수 있는 고리의

시약(試藥)되는 견인력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그 또한 그저가 아닌 노력의 보답이 따르는 것이다

 

 

음유(吟遊)와 음유(陰幽)

 

사람은 음유(吟遊)시인이요

자연은 음유(陰幽)시인이니

저 낙엽처럼

어떤 생명체와 떨어지고 난 나머지의 것은 

식별에 있느냐

아님 이미 벗어난 것에 있느냐에

인간은 죽어도 음유(吟遊)시인인 듯이  

대지는 죽지 않고 음유(陰幽)시인인 듯이 하는구나

 

 

이 놈의 시가 나오는 이유

 

저 돌무더기 야산 위의 독수리

年의 눈으로 마음을 두텁게 모아 본다

月의 눈으로 다 차는가 깜박여본다

日의 눈으로 확실히 열고 닫으려한다 

時라는 주시선으로 날았다

그댄 복도 많구려

년의 마음 두터운 것에 있으니

그댄 복도 많구려

달 눈 차는대로 분별하며 사는 것이니

그런데 난 왜 이 모양 이 꼴일까  

하루살이 인생이라도 될려나

이미 눈 밖을 벗어나지 못한다

겨우 時만은 내 것이라고 부둥켜 보는 것인가?

詩로 뜸들여 낸다고 말 담근 옹가지이지 않는가

 

 

저 뜨겁고 숨가쁜 열대의 호홉에서부터

 

왜 그대에게 화두만 던져 놓고 침묵하는가는       

저 뜨겁고 숨가쁜 열대의 호홉에서부터

나무 한 그루가 기둥이 빠지더니

제 물에 흩어지는 것들

그대 이 태풍을 나무 심듯이 해보라

기둥 하나가 툭 박혔으면

그로 부터는 누구든 손대어 깊이 넣어 준다는 것은

오히려 죽이는 꼴이 되고 말 것인 즉

스스로 뿌리를 내려야

제 살길과 함께 발을 뻗는 것이기에

그것이 그대를 여러 갈래를 생각하게 하고

상상하게 만드는 것이니  

그렇지 못하면 어덴가 보자기에 싸여

김빠진 풍선인 듯 태워 내려온 듯이   

불 달구는 아궁이가 있는 씨앗으로 해서든  

뿌리도 나는 것이요 잔털도 많아지게 하는 것이니 

이 바란스가 구슬 하나에 든

거울로서 마감하기 위함이라

유리거울

쇠거울은

곧은 자만 뿌리도 안 보이게 나가는 것이요

이 땅거울은

물만 좀 축여도 목청이 산 듯

구비구비여도

다시 메아리 듯 피어나는 것인 것이느니  

 

 

돌이어서 그렇지  

 

저 표충비 참 많이도 땀을 뺀다

뭐 돌이어서 그렇지

저 태평양 단전에도

물이 없으면 태풍도 못 일으킬 것

줄기마다 투명 잉크에 묻혓다가

저 우주풍이어도 비치고 말겠지만

뱉어내는 허리 춤이야

이 편에서 더 섬세하고 잔뼈 굵은 것같지 않은가   

 

 

철길

 

철 든 길이란 것이

눈으로 본 것으로 지는 것이라면

얼마나 이 가을처럼 아름다우랴만

눈에도 입이 나니

나무마다 또한 입이다

손바닥 펼쳐 보니 산 능선 돌아가고

손바닥 펼쳐보니 개울 건너가고

또 한 손바닥 펼쳐보니 막다른 골목

거기서는 문 밖

돌아갈 길 없는 철길

다시 괴나리 봇다리 싸매고 

뚝! 

떨어지는 소리요 끊어지는 소리

옥심 있는자 옥까지 가 옥수수라

뿌리까지 말리고도

제 소가지 끝으로 엎어질 것이지만

버린 자 또한 

가양미(加養美)를 접고

발다닥에 물집이 생겨도

떨어져도 우수수 

붉은 수수깡처럼 참 지극히도 피운 성실이니

자세히 보려무나

다 눈맛이 입맛으로 돌아가 뱃 속에 들면

제 짝이라고 길들이고 맛들인 만남인 것을           

 

 

문명과 문화

 

요즘 한글이 문맹국에

문화를 보존해 준다는 것을 접하다 보니   

예전에 토마스 스턴트 앨리어트가

문명과 문화의 차이점을 논한 것을 새삼 떠오르게 한다

한글의 과학성 때문에

남의 나라 문화를 일깨워 준다는 것이

문명으로의 등불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인데

엘리어트가 말한 것처럼 

문명에 지배되든가 도태되든가 하는 것과는

반대되는 역량이라고 봐야할 가치인 것이니

얼마나 독보적이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있으랴   

문화를 그나마

고유성 자체로 드러내 줄 수 있는 것이며

가장 순수한 작용의 축조를 이뤄 가는 것이며 

가장 이상적인 개화로 열매 맺게하는 교두보와 같이   

문명으로 문화화 한다는 지배력보다는

매우 문화에 접근한 교감이와 닿는 것이라는 것이다

 

 

하트에 꽂힌 화살

 

산다는 것은

눈으로 마음을 일으켜 볼 일이다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번뇌 속에서 더  그리움이 싹 트고

허무 속이어서 더 평온한 환희심이 자리 잡은 것에

우린 얼마나 큰 정점으로 쉬게 하는 것인가에 놓이게 한 듯

가을은 귀보다는 눈으로 가져 가게하는 것이기에

그 길로 깊숙히 들어보는 것이다  

그러나 또한 이 현혹조차 눈 감아서

귀로 마음을 일으켜 볼 일이다

그 길로  옛 어느 철학자는

눈으로 잡념이 될까 눈을 없애고 듣고져 했다하는

참 어찌 보면

어리석은 맹목성 같음이요 무지한 짓일까 하는 것에도

오늘의 건강성만으로 팔을 휘졌고 다니는 산책로에

매케함을 기울인 탁기를

귀로 들음과 같이 할 수 있는 듯

조깅 걸음과 같이 힘주는 리드들만의 들난판에 

아파트 맑게 빗고 물까지 깔끔을 떠는 듯이 하는

개울로서의 언변에 내려 가기 바쁘게

다시 올라오기에 조급심을 내게 하는 귀청으로 모은 듯

도저히 기관지를 자극하는 독기만

회오리지으며 나오는 수구(水口)에

방천 둑만해도 왜 그리 다르게 시원한지

이로 귀로 듣 듯이 기울여 가는 것으로  

어찌 아름다움만 다일 수 있으랴

이 냄새 밭을 투과한 빛은 창공을 뚫은 채

단풍이 왔음을 알리 듯

사람마다에는 시공 밖의 화살같이 삶을 알게 하는 것

오히려 벤치가 조용하게 맞는 것  

주인에 기울이고저 했던 귀가 모퉁이를 돌리고 보니

내 균형의 바란스에 놓인

뽑은 눈에 든 아름다움이 주인으로 맑았던 구슬

어쩜 귀로 다 삭고 난 다음의 영구성과 같이

머문 채로 떨구는 인상에 각질로 밀어내는  듯이 하는    

 

          

한글

 

신이 글자를 만들어 준들

인간이 그 메카니즘을 이해하지 못하니

인간 또한 문명이다 싶은 때에 글자를 내 놓으니

그에 맞게 온 우주를 넣어 주는구나

 

 

시간의 출처

 

내 비록 시류(時流)는 몰라도

시간의 함잽이는 알겠구나

시간이라는 것은

벌집을 보면

벌이 제 눈 맑음으로 

딱지를 떨어지게 하는 것에

눈 닦으며 꿀을 저장하는 듯

눈 깊이 맺여 쌓아가는 집인 듯

다 눈집 차는대로 님께 바치는구나

 

 

스피커도 심줄이 세다보니

 

이 문명 사회에

모든 것이 침묵일 때는

스피커 소리가 아무리 크다고 해도

심줄이 세게 빠지는듯

왕따처럼 두려움을 갖게 하는 것은

심지가 더 깊은 곳에서 빠져 나온 것이기 때문이리라

더 먼 이별은 고사하고

더 먼 침묵

어쩜 저리도 끄집어내는 깊이에는

저 태양의 마차 끈은 당겨가지 않은 길인 것처럼

왠지 이별 사이기에 두려운 것같은

밤이 마치 커피 한 잔이 장을 훍듯 지나는 것같구나

 

 

땅과 하늘

 

땅은 일 년을 마다 않고 짚을 씹고

소는 종일 짚을 씹는구나

땅은 황금처럼

인간의 창(窓)이라고 할 당(堂)을

땅으로 농축하며

녹여 먹어도 더 단단하다 싶을 때

堂은 늘 배가 고픈 듯이 채워 온  

그래도 당은 지엄한 존귀성도 있기에

초근목피도 해야 하는

하늘은 일 년을 구름쌀 씹고

사람은 종일 쌀구름 씹고

심폐(心肺)의 혼(魂)이 맑게 가기 위해선

구름 쌀부터

가래 풀 듯 풀어 놓고 가야 하는 것

 

 

살의 순도를 위한 쌀의 마이너 리그

 

살은 살은 것

살은 본래 해파리 살을 기본으로 하는 것

쌀은 이차적 탁도(濁度)

한 번 다시 벗고 일차성적 순도의 살로

재정화(再 淨化)를 위한 듯 투명하리니

 

 

절규의 주름펴기

 

저 뭉크의 그림처럼

물 속에서 정신이 든다는 것은 어지럼같이

그래!

그렇게 태양이 주물러지는 것에

우린 늘 입가의 미소 주름처럼 활짝 펴는 것이라고

옷깃 풀 죽지 않게

다리미 마누라까지 풀물 먹이며

피라밋 의자의 등받이게 하는 유산이라고

이로 한 세상 지나다 보면

물방울 튀기듯 일어선 순간의 뜀뛰기 같기도 했다는 것

 

 

튜울립

 

튜울립이라고 발음하기가

투울립이 더 나은지는 모르지만

우리도 수평을 놓쳐가면 울렁증에

입술 뾰쪽 내밀며 튜 라하기 바쁘게

반듯하게 울립(鬱立)하는 것으로

땅바닥에 바로 채송화처럼 열지 못하고

망울만도 이슬을 머금은 채 키가 있는 듯

방긋! 

임의 가슴 아래 무릎 꿇고 올린 듯 왕관

 

 

천 배 만 배(千 拜 萬 拜)

 

가만히 있어도 절로

혈압 치수는 높아가는 나이

어데서 솟는 것인지

우울증은 기본이요

화병은 도지고 도진다

무릎 남아나지 않게 굽히고 편 것만으로

늘 인사 치레는 하지 않았나 하는 

최소한 기본적으로

성실함만이 남에게 누가 되지 않는 것으로

다리가 절뚝일 정도로 관절로 몰아 넣은 걸보면

마음이야 다들 기둥 꼬투머리가 있지만  

몸은 천 배 만 배이다 가는 것이지 않나 하는 것을

 

 

아저씨

 

예전엔

아저씨! 하고 부르면 돌아보지도 않았는데

요즘에는 아저씨! 하면 돌아본다

예전에는 돌아봐도 남이였지만

오즘에는 아니 돌아봐도 나다

저 아가씨 치마자락 걸쳤다는 것이

그러고 보니 참 가슴 꽉 막해게 하니

아저씨는 아직 아저씨인가보다 하는데

젊었을 때 심장 뻐근하게

이러다 오래 못 살 것같더니  

겨우 지나

늙어 평안한 지대에 와 본 것

이래 저래 

아직도 내 매가리대로 지기도 힘드는구나   

 

 

젓가락式 식(識)

 

젓가락 놀음이라는 것이

영혼이 두뇌의 주인인 것이니

양젓가락으로 잡은 것이니

삶은 다 젓가락의 진동 폭이 넓어졌다

좁아졌다 하는 것이라

이 수용적 탄력성과 초월성이 무엇인가를

유추해야 한다      

 

 

인천 송도 신도시

 

요즘 좀 부유하다는 소리를 듣는가 하니

뱃살이 좀 나오는구나

그렇다고 둔해지면 어쩌나 하지만

바탕이 날씬한 족이니 그리 걱정할 것도 못 되고

아직은 바위에 떨어지게 하며 키우고 있는가?

일찌기 말한 바

이마에 양수 같음으로 낳을 미네르바

 

 

산은 산 물은 물 4

 

아카시아가

아카시아라고 징검다리가 아니며는

향기르 피울 수 없는 것이요

저 바위도

바위라는 거울판이 아니며는

돌옷도 입을 수 없다

낙조를 보면 해도 바다를 가르며 오고

전자가 있기에 후자가 있고

하나에서

만 가지가 떠나지 않음을 알게 하는구나   

 

 

안 애(愛)와 바깥 양반으로 산다는 것

  

안에 들면 안 애(愛)요

바깥에 들면 바깥 양반인 것에

내 안에 하나라고 할 때 아내요

내 밖에 둘이라고 할 때 남편인 듯

남북이라고 할 때

북을 땅의 축처럼 쥐고

뛰게 하는 남쪽이 있는 것인지도 모르는

사는 게

시계 추처럼 정확하게 균형을 잡아가면 좋으련만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다해도

다 시계 추 정도지 별 수 없는 것

오히려 태풍의 눈과 같이 일으키는 것이야  

저 양반이 한 쪽으로 기울면

뿌리 채 뽑히며 엎어지지 않을까 두려운 것이로구나

 

 

총체력

 

근대 철학사에 한 논리가

철학이 과학의 어머니였으나

이젠 그 구실을 못 하고

총체력마져 없다는 듯이 무시당하며

편린으로 선이든 악이든 대칭적 구실만

널브러지게 하는 것이 있을 뿐이라는 것으로

과학과 수학이 갖는 유동성은

논리와 생각이 아니라

생활적으로 몸으로

시인처럼 시처럼 부드럽게 닿는 것이니

막연하고 추상적인 시야 무시되고도 남는

물질로서 환하게하고 편안하게 하면

이미 시를 누리는 것이요 

상피적인 대화마져도

이미 감정이 근접한

옷깃만 봐도 눈물이 날 듯한 풍부한 것에

기왕이면 잘 입은 공주같으면 금상첨화 것으로

늘 번복형의 유행가 가사에도 아쉬움이 들뜨는데

초롱초롱한 눈빛 맺힘은

굳이 시로 초혼하지 않아도 코 밑에서 어른거리는 것을

아무리 시로 말로 토한들

몸이 안주하지 못하는 것은 질감도 없는 것이니

오히려 처연한 고혼의 울음소리로만 들리고 

말을 것이라고 벌찌 감치 두어도 별 헤량이 안 되니

시인이 수확과 과학에 근접하지 못함을

지레짐작으로 포기한 채로 머물고 보니

그래도 병행해야 할 덕목이기에  

오히려 요행이다 싶은 인기를 치켜 세워

운이면 끼워가겠지하며 끈기를 부려보며

눈치는 고단수이면서 

못나도 이해심의 그물로 군자와 가까운 듯이 하면서

철학적 총체감이 없는 것을 상쇄하는

그러니 상책이라는 것이

아예 경계를 두어 거리를 멀리 함으로서

안개가 물고 가는 간밤 꿈과 같이

신비로움으로 걸려 들게 하고 서로 치켜 세우기도 하는,

또한 정처가 없고 

머리와 꼬리가 모호한 쪽으로만

풍류 가인인 냥  치켜 세워        

병존의 생리로 건져 갈 수 있으면 

어떻게든 존경의 대상이 되게하는 듯이 하여

수학이나 과학조차 침도 못 바르게 하고 삼켜 먹으니

변비에만 걸린 꼴로도 행세는 꽤나 하고 다니는 꼴로

철학적 접착력이 없을 뿐더러

시학적 고용성도 없는 것으로

철학이 추구하는 자유과 구속 간에 어떤 파생과

상호성이 기여하는가는 접근조차 하지 않은 채

이 도덕성 상실의 세계에

그저 운 좋고 복 많아 찾아 먹으면 되는 것인 냥 한다지만

다 기회가 잘 보면 상책인 냥의 소우주적 이기심이

사대주의적 죽이 맞는 장단 또한 만드는 것이니

마치 외면하든가

도외시 하든가의

아니면 상대적 대치를 하든가

그렇다고 삶이 고분고분 따라주는 것으로  

철학적 조화 속의 시가 이루는 노력이냐에 따라

행실의 접착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느냐가 아닌

인간을 물리적으로만 취급함으로서

도덕을 우섭게 알고

지옥도 가봐야 확증적이지 않냐의 결론으로서

비인본적 행실을 보란 듯이 드러내며  

또 무슨 지성인이라는 광은 다 내고 

나름의 역량을 보인 능력이라는 것으로

꼬여서 풀어볼 가닥을 찾느니

아예 초칠한 미끄럼 위에 빛나는 듯이 깔고 

어쩜 시정에 현명함이 있는 것도 아니요

글에 현명함이 있는 것도 아니요

오히려 어리석음같음이 현명함과 같이 몰아 

이해가 더 이상 넓을 수 없는 세상이라는 것으로

귀찮지 않을 만큼 시그널적 망을 깔아놓은 것으로

선택권의 자유자재란 게 더욱 희소하게 되어가는

그 저변적 힘을 줄 수 있는 자만의  윤곽으로

상관 없는 듯이 능청스러울 정도로

겨우 뼈대를 의지하듯 살아가면서  어짐을 나타내는 것의   

 

 

철뚝과 철길

 

철길은 서울까지 고개를 드밀어

불야의 꽃을 피우고

철뚝은 바로 건널 길에 뚝 끊긴 듯  기운을 넓히는 듯

기세 자랑이라고 깃을 추켜 세운 듯 잎새를 크게 하고

철길은 마냥 속도를 즐겨 당겨감에

자석에 쇠가루가 붙다 못해 아예

눌어붇은 살에 다시 딱지를 이루는 것으로

그 딱지마다에는 이미 접어 판자같음에도

원통처럼 펴지는 창자를 그대로 드러내는 듯  

기억따라 재생력을 갖게 되는

복사판이 되어 었었듯이 하는   

철뚝으로서는 

뚝 끊는 당파 싸움도 있는 있는 것이요  

가까우면서 먼듯 뚝 끊겨도  

마주 보며 끊긴 바의 좌우가 아니라 

팔로 휘어 안은 듯  

양 허리를 잡고 공전의 굴레만 도는

그 문을 열 수 있는 역전으로는  

저 꽃 봉오리로 가는 길이 있다는 것으로

어느 쪽도 한 쪽만 남아도 형태를 지을 수 없는

그로 둥글기도 길기도 하는 것의 한 송이

 

 

대궁  

 

삶의 사는 쪽으로 감는 것이 있기에

대궁이라고 드러내나

눈에 보이지 않으나 대궁 속이 크는 쪽은

우리들 머리에 열이 나듯 향기를 피워 놓고

떠나기 떠나는 듯이 하는 것이니

실제 명상이라면 이렇게도 영명하구나  

길에 섶이라면

돌고 돌고 하는 언저리에

 먼지마져 쌓이게 하는 것과 같거니

 

 

길 양장(羊腸)

 

겉으로는 그대도 사람이니까

겉으로는 같이 어울여야 하는 사회성이니까

누가 변명까지 해 달랬나

무슨 덕일지도 모를 아부까지 해대면서  

남의 허물을 덮어주는 아량이 넘치나

돌아서면 안면 돌아갈 x 욕을 해대면서

앞면에는 참 서로 인간적인 

다 그렇고 그런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만

그러다 보니

너무 혼자만 있고져 해도

자의 타의 선악을 많이 짓는 사회성에

너만 자연산으로 최고냐고

이미 먹는 것마져

소독약에 찌들어가도

병되는 것도 먹어야 하는 마당에

너만 나홀로라면 최고냐는 식으로

마치 손해 보는 듯이

왕따는 더 악질적으로 시키면서

허나 돌아서면 욕기 분기는 남지 않을 것이어서 그런지

만만하면

지나치다 싶어도

오만이니

자만심이니 온갓 트집은 다 잡기 이쑤이니 하며

덤태기를 씌워야 저들 끼리 흥정 값인 듯

또한 이러한 비판은

아예 얼굴 앞에다 대고 보란 듯이 하는 것이 왕따이니

마치 힘 있으면 눌러보라는 듯이 당당하다

차라리

뒤돌아 욕을 하든 탓을 하든

면전에만 벗어나면 되는 것이니

힘도 있어야 하고 돈도 있어야 하고

권력도 빽도 있어야 하는

권력형 지상주의를 이젠 자랑이라고 내세워도

하나 꺼리낄 것 없는 변명도 없는 시대

오히려 이것이 솔직하고

아예 이렇게 깔발셔 놓고 해결함이

차라리 솔직하고 이중성 없이 해결하는 것이 아니냐고 

얼굴이 철판이면 오직 저 그리이스 조각처럼 차가울지언정

그 콧대만을 살면 문명이라고 활개만 치면 되는 듯

흥망성쇠야

인간의 역사력만으로 마음대로 하는 것이냐는 듯이

그 시대에 수 많은 철학자의 꽃이 피는 시대였지 않느냐

그러나 천 년을 이어 붙인들

또 천 년을 이어 붙인

백 년을 돌이켜 보아도

짐승보다 더 잔악한 인간을 추앙하며 거들내지 않았냐는 식의

그래도 강한 것만이 남는 것이 아니냐는 식의

다만 한 가지

애들이야 지들 끼리 있을 때 친구 끼리도 쌍욕을 해댄다만

딴에는 어른이라고

버스 간에서

그 사람 많은 데서

남 눈치 안 보고 x 새끼는 보틍으로 들어가니

노파조차도 달고 산다

면전에는 뱉지도 못할 것을

당사자 없는 데서 남 흉본다는 것이 

왜 곁에 있는 우리들이 감당해야고

하물며 재수가 없다는 듯이 여겨야 하고

성질은 돋는 것인지

이를 보면

다 스스로를 기만하는 소화 불량성만

서로를 감당해 주어야 하는구나 할 뿐이지 않는가

 

 

기계

   

누군가 내게

글이 너무 노골적이지 않냐고 한다만

난 겉 모습만으로 숨지 못하게 하고 싶구나

누구나 다 자신의 병을 치유길 바라고

바라는 바가 성취 되길 바라지만

다 스스로 자신의 겉 모습에

안으로 들지 않아 충돌 되지 않는 것이 많고

그로 해답을 구하지 않아 해결되지 않는 바가 많고

하물며 옛 애인이 싫증 났으니 새 애인이 어떠냐고

낯짝 하나 변한 것 없이 같이 인생을 농익힌 듯

컴퓨터 기계처럼 대답만 내 놓아라는구나

아무리 섬세란 걸림이라 할지라도

맑은 자는 도리어 상관없어 지나기 좋고

탁한 자는

원만함으로 더 굵어가기 전에 걸려서 좋지 않은가

돌아서면 돌이 되리니

돌아선 돌의 말이 사물이로구나

돌은 돌아오는 반화점의 원음이니

 

 

마네킹 2

 

빛 좋은 구술(口述)로야 무엇을 뺕든

겸연쩍은 면으로 익숙하지 못함을

내숭 아닌 내숭으로 흉내가 될 뿐으로  

윈도우의 마케킹을 벗함만 못한 세상이고 보니

이미 나도

어느 쪽이 난 쪽인지

어느 쪽이 안 난 쪽인지도 모를 것에  

인생은 어차피 자기가 책임져야 할 것에

차라리 돌 하나는 잡은 듯이 살아야  

지나개나 새겨 넣을 수도 있는 삶이 되는 결론도 있기에

차라리 자신의 비석인 냥에  

추억을 어떻게 세겨 넣느냐와 같이 해 

복장(腹藏)을 넣는 중인 것처럼 

다 자신의 이름으로 풍기다가 가고져 함이 아닌가

 

 

입석(立石)

 

누구나 한 생애의 밖을 탐내지 않아도 

삶은 보이든 아니 보이든

돌 하나 잡은 듯 함에

생애는 지고 머리는 빠져 나온 듯도 함이니  

그대가 죽어 돌이 욕 먹는 한이 있어도

그대 살아 흔들리는 지팡이는 짚기 싫다고

그대 돌을 찾아보니 그대로의 산에 있는

아! 세월에 허물려도 장계는 절경이요

아! 뽕짝에 밀려나도 교향곡은 장엄하 듯

수미산은 그대로  

다만 그 건 모르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수미산에도 다이아몬드는 나오는지  

 

 

경우

 

예로부터 귀신은 경문에 막히고

사람은 경우에 막힌다고 했다

우린 무엇인가 어긋났다 싶을 때

정확할 줄 알아야 한다

설령 거부감을 느낀다고 할지라도 

또한 강압에 못 이겨

변심을 했다고 굴욕적인 삶을 살더라도  

입을 닫고 잘 났읍네 하며  

가치관을 곡해하며 붙여주는 보다는

무엇이 나은가 하면

결국 긴 세월에는 드러난다는 것을

보여주는 저력이 된다는 것과

그렇지 않고 아부만 하는 자는

시간이 가면

묻힌다는 쪽으로 역량을 쏟아부울지니

아무리 비정상적으로 기울었다 하더라도

경우가 아니면 역겹기 마련이라

도리에 멀고 정리(情理)에만 너무 가까우면

접을 줄도 알아야 하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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