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품실(이 글은 순수 창작품임)

narrae 2010. 2. 8. 15:02

식물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좋다는 것이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보다 더 분할적으로

이끌 수 있는 것이라면

즉 식물 인간처럼 단절된 듯

우리에게

식물 심장

식물 간장

식물 폐장

식물 신장이라면

즉 오장 중에 네 개는 죽었어도

하나만이라도

식물 내장이 아닌 의식으로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좋다 할 수 있다면

그 건 마치 유리 구슬 하나로 느끼는 감성으로

존재의 만끽이 일어날 수 있음을 말함이며

그 지워지지 않은 영원성으로 묻혀도

티 없이 존재할 수 있다는 불변성과 맞먹게 됨이 되리라

 

 

색계면 색계 답게 드러내야 할 것을

 

글에는

구성 그대로 착안 그대로

건축이 되듯 쓰는 글과

마냥 결따라 쓰는 글이 있는데

전자는

착상을 오래 지닐 줄 아는 능력을 기르는 것과

그 중에 위트를 넣어 굽히는 법 등이 있겠으니

마치 붓에 힙이 주어진 서화의 악필(握筆)을

연상케 하는 정서를 위주로 하는 판단과

그 것이 의외로 전형적이고 경직성만 드러날 뿐인

내유외강과 같은 거리감이 있을 수 있고

또한 후자의 결 따라 쓰는 글은

결이란 거의 무의식적 흐름이기 때문에

이 것은 내공적 수련으로 

의식화에 도달한 능력에 의해 드러나는 것으로

그냥 흘러가는 대로 흐르는 것만으로는

건더기가 아쉬운 맹물과 같이 되기도 쉬운 법이라

실제 뱀이 기어가는데

표현이 도달하기는

물결이 치는 정도의 근접성 밖에 안 되는 거리감으로

색감조차 시원찮은 수가 많기도 하는 것이니

실상 이성간을 색으로 많이 표현 하기도 하나

서로 좋아 함에

맹인으로 들어감에 색이라고 함일 진데

무엇이 색인가는

이 건 마치 삼원색이 모여

흰색으로 들어가는 배합기 같은 것이니

참으로 신통방통한 것

눈이란 것이

그 많은 현란한 색이라 한들

다 하얗게 눈빛으로 거두는 듯

스폰지같이 하다가 녹는다는구나  

 

 

 

놈도 어느 덧 황혼에 있구나

놈도 이제는 낭만 시대의 유품과도 같지

남의 자식 말 한 마디 붙이기도 힘드는 세상  

이 시대엔 그런 점잖음도 없네

저 놀도 쫙쫙 편 것 같은 데 

뱀 몸통 운동 같은 ㄹ ㄹ

놈놈일 때는

굴에나 들어가 똬리나 틀고 ㅁ ㅁ

내겐 이무기 용되는 철창인가 하는데

저 것이 입 구(口)와 같아

뱉어내면 어찌 될까도 싶네

어차피 내생(來生)이라는 것이

놈놈하는 자가 뱉을 것이니

 

 

몸 무지개

 

우리가 정맥 정도라 해 두고

푸른 나무 잎새라고 할 때

그를 나로 해서 無라 해 두고

영(零)이라고 분기점적 출발선이라 할 때

그대를 만나 온몸이 붉어지며 홍조가 필 때는

이 것을 꽃이라고 하는 것으로 동맥줄이 되는데

뭐 창자줄은 土요

신경줄은 金이요 하다보면

그대여!

잎새든 열매든 원소적 반점이라고 하는 것을

무지개 결로

실 묶음같은 결로 춤추는 것이 우리의 몸

저 극미립자의 또아리 놀음의 계절 빛을

우리는 저 무지개 선인 채 전률하는 것이니

 

 

열매

 

열매란

매듭을 연다는 것인데

흐름이란 것이 끝을 잡을 수 없는 것이기에

매듭을 지으려면 양쪽을 당기게 되어 있으니

핵융합 같은 에너지도 필요한 것이다

어쩜 우주는

팽창선

즉 팽창으로 나가가는 실을 매듭 짜는 것일 것이다

우리가 허(虛)로 본다면

겁살보다 저 태양이 더 허한 상태일 것이다

그래서 꽃이  빨리 떨어지는 것이나

그러나 금화살 쪽은 녹여 붙일 것이니

금괴가 되어가듯 열매는 굵어간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잉근 불은

물에 담근질로 맺어지니

물이 아무리 구슬르고 파고 들고 

또 한 생명을 만들어 낸다고 할지라도

이 겁살의 세사(細絲)는 침범치 못 하리라

 

 

색깔과 어버이

 

나무는 거의 전부가 푸른 잎이고

꽃과  가루와 열매는 손 끝에 있는 듯

보일 듯 말 듯이 한다

본래 푸른색은 동쪽이요 장남을 뜻하는데

어쩔 수 없이 신의 자식이라는 뜻이다

본래 아버지 색깔은 흰색이요 무채색을 의미하는데

투과 되든가 

빛조차 반사하는 것을 보면 분명 혼합되지 않음을 안다 

그래서 어른 대접 받고 살려면 이 세상은 아닌 듯 싶다

푸르름의 모든 생명체를 참 붉게도 감싸쥐었을 뿐 같은

우린 그렇게 세상을 쥐었다 보았다하며 떠나는 것같은

그 동안 

용광로 속의 쇠가 얼마나 제 할 노릇을 했겠는 하는 것의

늙으나 젊으나 주첵도 넘겨 주는 것인지   

 

 

맹목

 

짐승에도 영혼은 있다

그 걸 인간보다 가볍게 볼 수는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경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젊을 때의 과오와 어리석음도 겪어 오기에 

젊음의 폐해를 용서하기도 하는데

짐승은 그렇지 못 하다는 성숙도와 같을 것이다

그래서 말 못하는 작은 짐승에게서 후환이 많이 나지

호랑이나 사자를 잡아서 뒷 탈이 나는 예는 드물다는 것이다

 

 

세포상(細包狀)

 

누가  전기와  전자가 마주하며 깍지 낀 듯이 하니

만난 것이라 하지만

그 것도 만난 것이라면

이미 전깃줄도 전기로 막혀 쓰지 못할 것이나

그렇지 못 하니 만났다 하지도 못 할 것이요

전자가 밀어 붙이니 기가 일어남이니

그 자리의 것이라 할 수 있을 듯 하고

氣가 절로 부대껴 일어남에 전자가 식힌다고 옮과도 같고

허나 요즘의 안목은

전기도 옮이 없고

전자도 옮이 없고

다만 父라는 태산만한 乾金이 움직임을 안으면

모래 알 만한 것도 그 힘을 삼키고는 불어댄다는 것과 같구나

 

 

시간 3

 

시간이 백지 앞뒤와 같이 간다하고

두 선이 병행해서 간다고 하여

벽간이나 공간 간의 사이로 만남을 이야기 할지라도

또한 섞여 가도 못 만남 또한 있는 것이다

마치 볼록렌즈에 빛은 모아져 가지만

물방울은 흩어져감만 같은 것이니 

물은 사물의 인력 속에서 흩어진 듯해도

스스로의 장력에 의해 뭉쳐지는 것이요

빛은 초점에 모이는 듯 하면서 흩어지는 것이나

열로 화하여 

오르페우스의 현과 만났는지

확대경인 냥 꾸불꾸불 나오는 것이다

 

 

관념

 

우리가 관념을 벗어난 이야기를 함에 있어

관념을 벗어난 것이 될 수 있을까?

여기에 반면교사가 될려면 무속과 같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벗어난다 함은

관념을 키워 해탈하는 시약을 개발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관념이란

보고 느낀 쪽으로 염두화 한다는 것인데

이 눈으로 판단하지 않는 것이 어데 있더란 말인가

 

 

눈물

 

어차피 늙어감도 죽어감도

다 내가 초래하는 것인데

내가 길가다가 꺼구러진들

지금까지 송곳하나 못 세운 것

그렇게 간들 어떠하랴만

어차피 눈물 한 방울도 못 주겠다는 뜻이면

그로 족할 일이지  

괜히 후속담이나 붙여 

이렇게 해서 그렇니

저렇게 해서 그렇니

눈조차 차갑다고 서릿발인 것이

눈물인들 알까마는  

어차피 서리는 내려 줘야 할 것   

괜히 진혼제한다 할까 두렵네

 

 

눈빛보다도 빠른 것

 

세상사

여우 눈길보다 빠르지

가만히 놓아두어도 절로 녹을 겨울 눈

꽃샘 추위가 찾아와서 제 눈물 녹는다 하네

 

 

바램

 

내가 인간으로서 바램이 있다면

그리이스 로마 신화가 좀 더 발전된 모습일 것이다

난 인류의 역사보다

천상의 역사가 보고 싶은 것이다

아니면 아예 상관이 없든가

 

 

개똥밭

 

개똥밭에 굴러도 그래도 이승이 좋다더니

그래도 올라갈 때는 날개인 냥

너울 너울 춤출 듯이 올라가더니

내려올 때는 눈만 목화처럼 지핀 냥

된서리 고깔 쓰고 내려오는 것 보면

저 거라도 뚤뚤 뭉쳐

눈이라도 제대로 떠라고 눈이라 하였구나

 

 

 

예전에 한 젊은이와 샘에 물을 길러 갔는데

우연히 바위 틈에 독사 두 마리가 칩거하는 걸 보게 되었다

그 젊은이는 사람들이 많이 접하는 곳에 흉물스럽게 있다고

죽여서는 숲에 던져 버렸는데

던지고 나서는 아깝다고

다시 집어 와서는 탕해 먹는다고 집에 가져갔다

해어지고 얼마 지났을까? 다시 만났는데

막상 잡아 먹으려 보니까 새끼를 뱄더란다

기분이 상해 땅에 묻어 버렸다는데     

연신 재수 없다는 투로 추덜댄다싶어

그 때 웃으면서 저 독한 것도 눈물이 있을까?

눈물마져 독으로 갔을 텐데 눈물이 있을까?

분위기를 멀뚱하게 몰아간 일이 새삼 떠오르기도 하는데

그 때부터 뱀을 보면

속에 밴 것도 성찰하라고 뱀인가 하는 뉘앙스를 가지게 됐다

 

 

아무도 몰라서 좋은 것

 

아무도 몰라서 좋은 것

해는 해라고 묶고

달은 달이라고 묶고

그래도 마지막  한 까치는 까치라고

까치 까치 설날이라고

굴뚝은 꿀 맛같이 피워대는데

혹 들킬까

까치더러 더욱 깍깍 하란다

 

 

시간과 의식

 

우리가 의식의 흐름과 시간의 흐름이 함께 하여

코팅된 것이라면

우리가 방사적 흐름이나 수축적 흐름이

되기 위해서는 헬륨 풍선이나

물과 같이 방향을 달리 할 뿐 아니라

물체도 달리 하면서 의식 세계를 붙들고 있다면

같은 사물이어도 못 느끼고 못 본다는 것도 되는 것인데

아미 한 쪽 대화에 집중하다 보면

곁에 있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천당과 지옥

 

천당과 지옥이란 한 편으로

에너지적 성급성과도 같아

세상은 시간도 많아

전생도 많고 래생도 많고

공간도 많아

무더기도 많고 외소함도 많고

같은 숫자라고

누군 한 공간으로 무더기로 결정 보면 되었지

그리고 다른 공간을 잡으면 되지 하며

입에 뭔가 볼록 채운 듯이 끝맺음일까 하면   

한 편으론 그 숫자만큼 하나 씩 나열해

시간적 템포로 묵어 둘 수 있다는 긋

오물리어도 다 이음새의 선상만 남은 듯    

달 언덕을 넘든

해 언덕을 넘든

윤회의 언덕을 넘든 가는 것은 가는 것인데

무슨 걱정이 그리 많을까 하는 것과도 같은

다 따로 노는 것 같아도  

그 사이 마음에서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곡식 훝기같은 것이 파도를 타는 것일 것이니  

   

 

눈과 귀    

 

눈이란 한 꺼번에 관장함을 뜻하고

귀는 마디 마디 관장함을 뜻하는데

눈은 마디 마디 붙이면 혼탁해 지는데

귀는 단박에 섞으면 혼탁해진다

이 마디가 뱃지장의 앞 뒤와 같아

눈은 귀의 도통에 반 밖에 안 되는 것이리라

 

 

웃음의 부드러움

 

왜 웃음을 허허라고 하는가는

얼음도 웃으면

불과 같이

욕심을 비우듯

받들 듯

부푼 듯이 부드럽게

허허롭게 되는 것이기에  

사과 속살처럼

사각사각 씹히는 듯 함이리라

 

 

조(祖)와 종(宗)

 

인간이 조(組)에서 종(宗)으로 마루를 놓음에

병풍에 든 사람처럼 어느 덧 각양각색

미학적으로 선인장이 작아보여도

깡졸의 티조차 없어 보이고 선명함만 눈에 탁 틔게 하듯

宗이 祖에 반정을 하여 祖라고 할지라도

또한 祖를 쫓아가는

요즘만큼 창조한 자를 기쁘게 하는 일이 있으랴

관상쟁이 관상마루에 더했다 감했다

벗어나면 시대가 없어지는 것이지  

나날이 거울 보고 종살이가 그만이겠는가  

 

 

만(萬)

 

만(卍)이란 자를 왜 만이라고 발음하는가는

열 十은 벽이요 관문이요 교차로를 의미하고

손바닥이요

그 안의 잠시가 한 생이기도 하고

거미줄이기도 하고

생의 모습이요 사의 모습이기도 한데

이 걸 백 번 천 번

만 번을 되씹어 보아도

나누어 보아도  

얼레처럼 돌아감을 안다고

卍를 萬이라 함이리

 

 

아코디언

 

저 막내놈 말입니다

저 거 작달막하니 아직 덜 컸지만

저 녀석 한 번 고집을 부리면 

막무가내로 길게 늘어나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저 늦둥에

제 어릴 적 풍금소리 들리는 교실이 새록새록하답니다

 

 

눈물 2 

 

몸의 대부분이 물인 것

물이 무슨 취가 있으며

색이 있으며 맛이 있으랴

눈물이란 것 다 내 스스로 독한 것이지

괜히 짜게 놀라는 것

괜히 내 녹을 따로 빼려는 것이니

서로 바둥바둥대다 기어코 짜내고 보는 것이지

 

 

 

6. 25 때만 하더라도 상상도 못할 일이었지

잘 살고 유식하고 만사 느긋해 보이는

저 유럽 쪽에 붙은 나라

세상이 한 번 뒤바뀌니

서로 다르다는 이유로

제 자식들 죽였다고

유치원 차까지 폭발 시켜 버리는

어찌 보면 인간의 감정상

더 걸러낼 수도 없는 것같은

뉘라고 할 수도 없을

히틀러만 교훈이 되면

한 백 년 동안은 안 볼까 하는 것에도

세계화가 되는 데서는

제작비 안 들어도 연속극처럼 보는 것의

다 과거의 잠재된 해묵음 같은 것

과연 어느 선까지

조상을 물고 끄집어 내 올지 모르지만

끄집히긴 귀신인들 끄집히지 않으랴

누군 다음 생이 현생으로 갚으니 인과라고 하고

누군 무슨 현생  

다음 생은 현생이 아닌 것에 假심판으로 두었다가

그들이 남긴 종자들이 하는 것을 봐서

최종 심판할 때 

어데 가 있던 것이든 다시 개워 내게 한다는데

무슨 삼심제 같기도 한 

일심에 짐승과 악마같은 놈 걸러 내고

이심에 자손까지 못 거둔 인간같은 놈 걸러내고

삼심엔 혼자 남으니 신이 스스로 자살하는 것으로

그렇게 조차 못 하면 인간보다 못하지

그렇지 못 하는 한

인간은 신보다 오래 살아야 하고

짐승도 신보다 오래 살아야 하는 것이니  

어쨌던 인과가 질기게도 있다는 건 확실한데

그 것 다 볼 동안 인명이 따라 가든가

안목이나 주고 하는 이야기든가    

지금 당장이라도 누군가

관객이냐

무대의 인물이냐 할 뿐의

광대 놀음의 피눈물을 봐도 진절머리 나는

그래도 우리가

성질이니

색감이니 해도

다 배추의 푸른 겉 잎이요

고갱이는 그 저 파문처럼 일어나는 힘과 같은 것이니

이 것이 하나의 理에 불과 하더라도

무엇이었든

어떤 종자였든  

모든 생명체의 존귀함을 쥔 후환을 남기리라

 

 

가위

 

비너스가 남근에서 나왔다는 신화지만

나무는 나무인 채 성장하다

나무인 채 져야 하는 것이지만

그 것을 잘랐을 때 우주엔 나이테가 떠돈다

그 나무의 꿈이 꿈이 아닌 냥 우리들에 살지만

우린 그 가위 누름에 있는 것이 아니든가

 

 

네 배 띄울 수 있니?

 

바다가 바를 물었다는 것은

해가 간 것이 아니라

해를 건너는 것이라고

해 하나 떨궈 놓는 바로

사람 마다에 네 배 띄울 수 있니?  하는데

보는 이마다

참 배꼽 안 떨어지네 할 뿐이다

 

 

파자 풀이 

 

좀 모자라 더 나부대 보고져 한들

화분을 두 개 포개는 것을 보니

뿐이라는 것을 알겠으니

속 쓰려도 라면으로 떼울 수는 있지만

무얼 이 걸 원망함이 되리

뿐에서 분으로 나눠져 온 지체 높은 양반에

더 아쉬움이 많음이 아닌가

 

 

 

본래 입 구가

옆에 붙었다고 귀인데

입이나 귀나 아구라고

먹기는 잘도 먹는다만

말 뱉는 건 입 뿐이로구나

아무래도 이상타

아랫도리도

들면 나오는 곳이 있는데

눈조차 마음을 나타내는데

귀만은 한 쪽으로 들으면

한 쪽으로 흘러버리란 뜻인가?

아닐 것이다

아마 내 텔레파시 안테나일 것이다

 

 

그래! 사라짐이 있으랴

 

아! 음악은 흘러 나오지만

어데론가 흘러 들어감이 있으리라

꽃도 알아 듣고

하물며 저 입자 가속기에 수감된

원자 덩이이라도 알아 듣는  속이 있는 느낌

그런 사랑같이 만방에 흩어진 것이라 해도

집힐 듯 아니 잡힐 듯

고뇌에 두건을 맨 것이라 해도

은박에 싸안긴 채 들어감이 있으리라

 

 

내놔

 

밥은 말을 내놓는다

밥 도망 못 간다

산소는 이산화탄소를 내 놓는다

산소 도망 못 간다

그래도 다 제 닮은 것 안고 간다

아랫 도리란 것이 신장을 역행하니

오장육부를 올가미 씌웠구나

그래서 그 것 그대로 빼다 박은 듯 낸다

 

 

천지인 3

 

본래 똥구멍을 하늘이라 하고

오줌 구멍을 땅이라고 하는데

하늘과 땅이 만나는 것엔

사람이 나기 마련이라

사람 구멍도 있는 것이다

 

 

인간은 달의 작품

 

인간의 탄생에는

해가 달에게 물은 것이 아닌가 하는 작품같음에는

氣가 오로라처럼 나무처럼 뻗어가는데 있어

오로라에게 마냥 거두라 하여 

상투처럼 묶을 수는 없지 않느냐에

달이 대답하기를

그야 간단하게

내가 한 바퀴 태두리를 단단히 하면

그로 뒤집으면 되지 않느냐

그러면 상투머리는 똥으로 떨어지고

이 지수화풍은 내 몸 속에서 다룰 터이니

은하수만 잘 빼면 되지요 한 결과물일 것이다

 

 

아! 사랑같아 좋구나

 

아! 사랑 같아 좋구나

볼 품 없는 늙은이일 지언정

쭈걸랑 망태같은 대지

저 황막의 풀 한 포기 없어도  

먼지만 일어나는 쓸쓸함에도

남은 온기만 같음이 아니라

이대로 살아 남아 있는

아! 사랑같아 좋구나

돌아간다는 것이

잊혀진 기억처럼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산 기억처럼 돌아가는

길이 어느 굴을 헤매어도

황토빛 삶같았던

저 허접스레 호박 줄기만 같았던 길을

속 살인 냥 찾아든 듯이

아! 사랑같아서 좋구나

 

 

메주

 

해야 달아 돌아봐라

묶어 봐라 

네 딴에는 야무지게 묶는다만

그냥 헐렁하여 묵었다 하는구나

그 새 곰팡이가 피었다

 

 

놈과 년

 

나무는 놈 자 붙을 놈

견우처럼 불알 붕알 다는 데

인간은 년 자 붙을 년

다 몸 속으로 들어가면

제 아무리 먼 광년으로 와도

내 뱃 속

눈 속

귓 속

피부 속

어느 쪽으로 들어와도

직녀처럼 실 잣 듯 엮는다

 

 

고갱

 

고갱님

고갱님

어느 곳이 고갱이인지

알기나 알고 떠났더니이까

그 배추 엉덩이 튼실하고  

콧대 빳빳한 블란서 놓아 두고

잘 살지도 못 하고

미개한 나라에

고갱이조차  너부러지는 곳애 갔더이니까

배고픈 예술가의 나라여도

임은 아예 은행을 버렸지 않았더이까

가만히 놓아 두어도 열매는 절로 열려도

그 것 돈 몇 푼이면 껍값인 나라에

그 것 고갱이 체면이 서겠습니까

그래!

그래도 너무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닙니다

블란스 정도 씨줄 상이면

밤이면 발가벗는 것을 좋아한답니다

 

 

그냥 그렇게 네온은 말하란다

 

돌리기는 세상 다 노래할  듯이

도도미솔

레파솔

도레미파솔 좋지만

혓바닥 즐거운

레 아래도 찔림살 있는

찔레꽃이 붉다고

그냥 그렇게 네온은 말하란다

 

 

크긴 참 많이 컸네  

 

나무는 인간과 동급

풀은 짐승과 동급

다 동급과 동급 끼리 정복한다고

풀은 입만으로 되었고

나무는 손발톱까지 쓰는데

마치 그림자 메우기 같은 것

마치 산이 호수에 무너진 듯이  

크긴 참 많이 컸네

 

 

장작

 

본래 혓바닥은

심장까지 끌어 붙인다고

촛불도 붉다

그 중에  검은 연기가 난다

그을음이 난다

어차피 말 중에 허물이 있는 것이니

이 것이 다

팔 다리가 행한 모든 것의

장도의 작품이

깔피는 잘 태워도

장작은 힘에 부치니

잘 마르지 못한 생때인 것이 아니랴

 

 

생식(生食)과 운동

 

생식은 가게 하는 힘이 강하고

운동은 오게 하는 힘이 강하고

게을러 배추 겹살이 끼니

분수물처럼 고갱이라도 빼야 

그 혈도 원활하게 기통하게 하는 것

뭐 그도 시원찮다면 밀어 붙여야지

 

 

빙의

 

제갈공명이 사람을 대신해 바쳤다는 만두

컴퓨터에도 빙의가 있어

로봇도 귀신이 들겠으니

아! 천지신명이시여! 육신 뿐만 아니라

행하는 모든 운명조차 대신해 받으소서 

모든 맹목은

六根(眼耳鼻舌身意)의 탐욕에서 비롯됨이니

운명도 센스가 있는 법

센스는 잘도 만들어 날로 발전하니

세포란 만두피와 같은 것으로 

이젠 육신만이 아니라

운명마져 인간을 대신해 만두처럼 거둬 가소서

아마 인조인간의 최고 정점은

운명의 여신도 속을 

인간의 운명을 대신해 갈 사람이겠지요

 

 

시공의 보석

 

방금 만들어진 돌떡

떡돌보다 강하니

갈면 다이아몬드 가루나듯

저 떡돌이 세월의 풍유 먹고

또한 새김을 하고도 남을

이미 겉은 세월이 먼저 유약을 바른 듯

그 위에 새기라고 하는 것에 

방금 만들어진 돌떡같은 시상은

단단하여도 사탕감이지 

유약만 되어 다 녹는다 

 

 

선입관

 

나의 여러 선입관 중에

버틀란트 럿셀 경의 행복론을

그가 수학자였기 때문에 딱딱할 것이란 것으로

흥미를 갖지 않았다는 것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매우 야상곡을 듣는 냥 보긴 보았는데

참 혼란스러운 권력 투쟁과 참전 중에도

차분하고 이성적일 수 있다는 것에  

한 인간으로서 저울질 하기엔

너무도 담담한 초연함을 보여 주는 것으로

삼국지와 대비되는 

자문 자답 속에서도

품성이 낳는 가치를 믿음 있게 지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었으며  

특히 반 고호의 괴퍅하고 정신 착란적인 행위에

해바라기에조차 현기증이 나는 것에도  

그가 동생에게 보낸 편지는

너무도 냉철하고 맑은

마치 평화로움운에 빠져 들게 하는 서정시인과 같은 느낌의

설령 폭풍에 휩싸였다 할지라도

태풍의 눈 속에 있는 냥 안온함을 느끼게 했는데

결국 그가 한 점을 쏘았다 하나

그 건 심장을 쏜 것이 아니라 

태풍의 눈을 쏜 것이 아닌가 한다는 것이

내 안식도 두드려 맞는다는 느낌을 갖는다는 것이다

 

 

 

설의 유래가 있긴 하겠으나

내겐 눈 설이 하얀 종이를 깔아 놓은 듯

시를 기다리는 것 같고

뭐 열렬히 불 때지 않으면

제대로 익지 않는 사랑가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경험이 많을수록 익숙해야 하는 데도

갈수록 낯설고 어색해는 것이

보기엔 늙으면 거침이 없어

도리어 숙련된 삶의 요령처럼 비쳐기지도 하나  

실상은 자꾸 놓쳐가고

무심히 지나쳐 버린다는 것에 더 가속이 붙은 듯 포갠 

세월 빠른 듯이 느끼는 쪽이 아닌가 하기도 하는데

서서히 눈 위에 발자국이 깊어지는 듯

어머니의 미소처럼 해맑게 닮아가는 듯도 하고

 

 

채 놀음 하는 듯

 

바다의 한 표현에 쓸려 가는 듯

수 많은 모래 알들의

바다가 자신을 읽을 줄 아니

모래알만한 수(數)는 기본으로 읽는

물이 밀물로 수를 볾이 아니라

물이 썰물로 수를 볾이듯

마치 아기미에 붙은 수  

아! 적막도 허리가 쓸려 나가 듯

횡하니 빈 듯해도

표현의 자루 속에서 들이키는 채 놀음을 하는 듯

작다 싶어도

모자란다 싶어도

존재의 그릇은

저 수염고래 수염

모래알 똬리 푼 듯

저 모래 바닷가 모래

똬리 튼 듯

 

 

색주(色主)

 

적막이 무대 막과 같은 놀음

재로 유약을 만드듯

타액에 묻혀진 이름

인식은 카멜레온 혓바닥에 찍혔으나

주인은 땅거미처럼 올라 탔다 싶은

색의 주변머리를 따라 갔다

 

 

침샘

 

인간이 잔인할 수 있음도

침묵으로 대답할 수 있음이요

침묵도 입이 있기에

스스로 소화하는 독이 됨도 있음이듯

허공은 침샘이듯 삭히고

허공살 자체가 살쪘다 말랐다

정류장

대합실

계류장   

그리하여 옥은 티로서 천하를 밝히고

청정(淸井) 축을 쌓으니   

흙도 앞을 볼만큼 

수례도 바닥을 얇게 깔고 오게 함과 같음이니  

 

 

연변에 약산(沿邊에 藥山)

 

사물도 얼음보다 굳은 것이기에

얼음 정도야

저 바다의 포말처럼

부셔지기도도 하고 풀리기도 하는 것일 뿐

감각이야

연변의 약산인 냥 쓸림에 일어나는 것

가장 생멸이 부대끼는 속에서

영약(永藥)만을 갈망하는구나

 

 

미학 3

 

저 바오밥 나무

사막만 아니면 날씬한 것

저 낙타

사막만 아니면 참 날렵한 것

딴에는 채송화

거름더미에 키우니

잘도 큰다만

줄기야 속 때깔 야물지 못한 호박만 같은 것

보기에 따라  

키우는 듯이 거름이 진하면

몸도 진해야 되는 것이지만  

어쩜 반작용과 같은   

거름이 진하니 농도를 연하게 한다고

물을 채운 자루만 더 커진 것 같은 것

뭐 그래도 

그런 성품으로

커기도 커고 연하디 연한 것도 괜찮다만

그런 것일수록 근육발을 받으려면

육질을 먹어야 빨리 속발을 하는 것이니

육식은 필요 불가결이요 즉석성을 띠어야 하는 것이니  

그 것 또한 체질적으로 자랑거리가 되는지 몰라도

한 편으로 정서적으로 루즈요  

모든 자연적으로 함축함에도 뒤떨어지는 것이다     

산후 몸 풀 때나 좋은 것이

괜히 이리 저리 뜯어 고쳐 돋운 맛으로  

제 미학의 열등을

못 이기는 것에 까지 루즈라고 할 필요야

이 각박한 세상 싱거운 맛도 괜찮은 조화이니

모든 생물은 상대적 우성을 드러내는 것이다만

어느 하나 돌연변이 아닌 이상

우성으로 보아주지 않을 것이 있더란 말인가

 

 

태양 고슴도치  

 

쥐구명에도 볕들 날이 있음이 아니라

태양 고슴도치나 나오는구나  

아! 그냥 흘러가도 좋을 것

밤 안개 쌓인 것 들이킨

꿈도 無이기엔  

새벽이 벽이게 실신경을 짜서

전후 좌우를 쥐려 했음인지   

전봇대가 수세미 근육이지

다 제 암산법으로 찍어 대는 인식같을 즈음

물에도 그림자가 수 놓여지고  

출렁출렁 바다같이 꿉틀 댈 꿈만 같은

빛의 인식은 외피적 인식을 짰음이요

물의 인식은 내향적 인식을 짰음인지

영상은 더 이상 들지 못해 튕겨져 나와 그림자요

이리 꾸어서 꿈만 같은 현생 

이 건 또 하나의 부표

아! 인간들이여!

바다에 집 한 채라도 떠걸랑

물 속에 빛이 스스로 자광하여 만들어 내는 

인식적 사물과의 통로를 발견하라

새가 조잘대고

태양이 고개를 내밀고  

아침이 침을 닦을 때

저 태양이 공중의 것일 때

물 속 태양의 애드벌룬이 저러한가를 알아야 할 것이니 

 

 

나무 5

 

거리란 것에는 가닥이 있다

거기엔 나무가 있다

지금의 나와는 무관한 거리가 있으나

나무는 나무이라는 것으로 있다

그래서 현재도 없고

과거도 없고  미래가 없어   

나 無라 못 박고 있는 것이다

 

 

상상력

 

나무도 등심이라고 길을 내니

꽃 머리도 거푸집을 만드는구나

강물은 아직도 별 지도를 펼치고

꽃망울 거푸집 열면

그 꽃 가루 알알이들이  

온 뇌리를 일으키다 사라진다

그러다 오만가지 생각 중에 하나가

열매를 얻고져 달리고 있다  

 

 

날개를 위한

 

광장엔 사랍들이 몰리고

창가엔 비가 내린다

나무 뿌리가 부리라고

갈라선 세상 같이

창이 날개를 다는 것을 잊은 것은

잠자리의 날개이기 때문이다

뿌리는 비를 맞아도 비율을 못 마추고

가지는 균형을 마춰도 양 날개의 꿈은 아닌

잠자리는 물 턱을 넘어 한 집이 되어 있고

나무는 대기를 넘어 한 집이 되어 있다

 

 

복을 비는 정성  

 

아마 수레란 수례(首禮)가 맞지 않을까도 한다

사람이 아무리 배가 나오고

허리가 접히지 않아도

수레를 끌면 절로 머리는 숙이는 것이요

천지에 절로 굽신 절하는 것이니  

어느 자동 인형과 비길까

모든 것에 수레를 대는 정성을 들이는 자는

끄는 것과 더불어 그만한 기복을 들였으니  

 

 

실상(體狀과 用狀)

 

피부살을 土라고 하나

우리가 침을 삼킴은 물이 물을 삼키는 것이요

저 벼랑에 흙이 무너짐에도 침이라

흙이 흙을 삼킴이라 할 것이니

이리 용상(用狀)만 같아도 벗 같거늘

종자가 다르다고 다른 세상이라고 하니

체가 지혜요

용이 지식이라고 옆구리 쿡쿡 찌르고는

입으로는

체가 지식일 뿐이요

용이 지혜라고는 어지간히 앵무새로구나

 

 

무덤 이슬

 

무덤도 제 주제 껏 살으라면

폭삭 내려 앉고 싶은 심정이겠지만

사막 풍뎅이의 이슬 슬은 듯

밤의 이야기이다

한 방울 싹 받아 먹고는 날 새 보는 

엉덩짝 치켜 세워보며 굴리는 맛이 아니든가

 

 

이열치열

 

모든 것을 하나에 두었을 때

볕을 차고 나간다고 

볕과 떨짐이 있다고 할 수도 없는 것 

꼬랑지에 붙을 것이요

볕을 못 차고 나가면

그림자가 붙을 것이요

이와 반대로 어둠을 차고 나가면

어둠은 꼬랑지에 붙을 것이요

못 차고 나가면

영혼과 같이 남을 것이다

 

 

루트

 

물이 차갑다는 의미와

영혼이 차갑다는 의미 

바람이 분다고 할 때

부는 쪽에서는 열이 올라는 것이요

스침을 느끼는 쪽에서는 차가와 지는 것인데

물을 그대로 두어도 차갑다는 의미는

내적으로 응축되어 가는 시간이 있다는 것도 된다

 

 

왜 제로를 영이라고 했을까

 

영혼은 인간을 볼 수 있을까?

그 건 가능하다

즉 얼음은 바람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度를 o으로 표시하여

마침표를 사분음표라 함을 이분음표로

가래엿 바람 넣듯이 넣은 간격을 열어 볼 때

0일 때 레테의 강이 가로지름을 본다면

그래도 바닥은 하나 같이 붙은 시선을 가지는 것이

마치 드라이 아이스가 사라진 제 실 끈을 볾과 같으리라

 

 

狀과 像

 

본래 狀은 用的 표현에 적합하고

像은 體的 표현에 적합한데

체용을 像으로 몰아 설명하자면 어떠한 것일까

체는 드러난 상 그대로인데

용이 像으로 드러나자면

즉 우리가 용이라고 하는 것을

체로 보아감을 밝히면 되는 것이다

 

 

鬼와 神

 

人은 人間이라고 하지만

神은 申間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이 神 字의 申은

날을

중심을 말하는ㅣ으로 꿰 찼다는 것이다

신 끼리의 대화도 틈을 만들기 때문에

결코 빈틈을 보이려 않는 것은

사람도 어른다움이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귀는 귀퉁이를 의미하는데

왜 듣는 귀를 귀라고 하는가는

귀도 신의 축에 드는 변두리라는 것이다  

 

 

팽이

 

본래 눈은 코를 축으로 팽이가 도는 형상인데

귀가 그 걸 받아서 뒤통수로 바로 보내는 것이다

즉 눈은 生인데

귀는 死 쪽으로 여는 문과 같다는 것이요

왜 양쪽인가는

그렇게 돌아가는 것에는

갈라진 브러시가 있는

원동기의 법칙과 맞불린 것과 같은 것이요

인중(人中)이 마져 나온 꼭지이다

그리고 입은 허공인데

마치 태양이 도는 것에 

거대한 입이 블랙홀을 대신해서 먹는 것과 같다

 

 

인중 : 코 밑에 일자로 패인 곳

 

 

채(體)와 용(用)

 

체는 유형이라고 보고

용은 무형이라고 드러내는 판에

체는 허행이요

용은 실형이라고 해야 하는 법칙

인간이 살아가면서 신의 행위임에도

신은 이면적 무채색과 같은 것이라 함이니

 

 

제비

 

제비라 함이

제비라 함으로 모르겠고

재비라 함으로

재주 껏에 몰린 것인지 모르지만

제비집으로 요리를 하니

까치 집도 요리가 될 만한

젠장 거푸집에 맞게 넣은 본 것

어찌 거푸집이 사라지니 보인단 말인가 

영혼을 봤다는 것?

신이라는 것

허허 속에 실실 아니든가

꼭 제(題)를 비상(飛翔)케 함이

비행접시를 보았음과 같구나

 

 

쌀과 밥

 

그 쌀밥 한 번 먹고 싶었던 것도

쌀이라 함의 영혼을

밥이라 해 놓고

모든 상을 도자기로 드러낸 놓은 것을

밥 그릇 중에 ㅂ이 떨어져 나가 바일 때

삶이라는 것

살음이라는 것은

쌀로 돌아감이 아니든가

 

 

향기를 위한 디자이너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상대적으로는 치이게 되어 있는 것을

귀신인들 나와서 무얼 하리

이 것이 인간이나 모든 생물의 자유

그 자주성의 자취

귀신도 향취를 버리니

냄새만 더 많아지는 것

끝끝내

향기를 위한 디자이너가 되다 사라지리라

 

 

벙어리

 

들리면 감상도 되는 것이요  

말이면 글도 되는 것에

베토벤은 귀머거리와 싸워야 하고

나는 벙어리와 싸워야 하는 고통

 

 

 

산다는 것이

그 저 그렇게 폼만 나도 살아질 것 같은

스치로 폼 속에 무게 메우기가

부피에 비해 무게가 반비례 하는

나를 듯이 

그러나 새의 뼈가 되었다 할지라도

다시 풀어 헤친  듯이

뼛 가루가 녹은 것이든

소금 가루가 녹은 것이든

그 것 또한 이물 앞의 갈비 파도 이는 것

태양 한 점이 박힌 물 위를 지나 듯   

기관실처럼 들이고 단전이라는 것으로

배라고 하고 있는 중의

 

 

시점(時點)

 

時도 점적인가 하는 데 있어

우리가 어데든가 언제든가 하는 것으로

점적으로 예측을 만든다고 할지면

그 것이 시간적 화살이라는 것인가 하는 것

그 것으로 과녁적 안목으로 봐서 점일 뿐인 것으로

이것은 압력성으로 모이기 때문에

태양도 다시 거푸집 내다 뱉어내는 듯이

그것이 직선이든 곡선이든 어떻게든

그 정도까지로 하드 웨어라고 할 때

그 것을 마당으로

무엇을 어떻게 보일 것이라는 것이 또한 꽃이다

꽃망울같은 홀에

향기를 불어 넣는 것은

왜 땅이라 함이든가 

태양 앞에도 당당함을 쥔

그 속에서 별임을 나타내고져 함인저

꽃은 꽃망울

돔은 땅망울이지 않으리오

 

 

세포 행의 기원

 

그래도 인간은 맑은 샘에서 나온 사려

애초에 씨종자는 

핵으로서 때를 내는 것은 아버지요

샘으로서 땀을 내는 것은 어머니요

그리고 심었다 나는 것은 모근이라 자식이니

 

 

머리

 

그래 배다

애비 어미로서 낳았다고는 하나

이젠 멀리 바다에 띄워진 놈

스스로 가야 할 길

 

그래 배다

이젠 흔들릴 때마다 침착해야 할

설어 올렸다고는 하나 

닻을 내릴 때가 있겠지

 

구곡 양장이라고

애간장이라고  하나

그냥 닻줄은 닻줄일 뿐

 

닻 끝머리에 화살 모양

요즘 애들은

그 본질은 알고 쓰는 것인지

 

오히려 생각의 우두머릴 가짐에

닻 머리 받침이 꽃받침 같이

열매가 이미 되어 둥근 머리같은 것

 

인간!

이젠 은하수에는 닻이 필요하지 않음이든가  

던저졌기에 걷어 올려져 녹 슬어 버린 듯  

뱃머리에 박힌 닻 머리

우린 붉은 녹을 돌려 대며 

벼리 선 날을 지켜 가고져 함이 아니든가 

 

 

도레미 송

 

피리를 불다 보면

사는 게 道도 실뭉치같이 뭉쳐짐에 도라 함이니

둑이 새는 것같음으로 뻗는 것같은

그러 데도 부풀어 돋는 듯

바람 받아야 하는 돛이라

돛은 지구를 밀어도 돛이요

태양을 밀어도 돛이요

달을 밀어도 돛이다

그도 답답한 것이지 산호가 입을 보태니 레요

정말 무언가 오는 來의 상이요

미는 그 산호 중에도

혈색을 띠니 정말 아름다운 美로구나

 

 

돛과 닻

 

본래 돛 자는

ㅡ에 ㅣ을 세워 단 모양에다

ㄷ으로 바람을 받는 형상인데

그러면 닻은 물 깊이 박히는 것이니

둧이 되어야 함이 마땅하나

이 또한

닻은 늘 앞머리의 눈과 같이 하다

오히려 가끔은

둧과 같이 내리는 것에서의 취용일 것이다

 

 

 

불이 불을 가림은

마치 낯에 등을 켜는 것과 같은 데

인간의 생활에 이익을 주었다 하나

대기 오염은 스스로 안아야 하는

우린 이런 정할 수도 없는 막연함 속에서

커 간다는 것이다

이 건

알렉산드 대왕이 인류 역사에

문명을 전했다고 하는 가치관에

디오게네스가

그림자 짓지 말아 달라는 것과 같다

 

 

참 

 

우리가 보통

나무가 불을 태우는 관계를

흡착성이라고 하는데

서로가 흔들리며 나오는 것이니 상호성이 있다

이건 마치 그림의 흐림을 보는 것과 같은 것이라   

이에 비해 사진을 보게 되면

그림보다는 속일 수 없다는 것인데

이 건 무엇을 의미하느냐 하면

강한 고정성에 있게 되면

상호성 없이 불조차 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사물이 거울에 비쳐지는 것인가에

거울의 좀 더 강한 인력성 때문에 

끌려 들었다고는 보아지지는 않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맑음의 상

 

우리가 색이나 질감으로 청탁을 논할 때

맑아도

우상偶像)과 같은 우물(偶物)이기에 우물이지 않을까

그럼 미물도 본받을 만한 본성로서 일으키는

구슬이 구슬인 채 있다면

굳이 청이니 탁이니 할 필요가 없는 것에

무얼 그리 못 보아주어 꿈틀대게 하였던 것인지  

흙에 그 본질을 섞었을까  하는

 

 

백호

 

보통 소화 기관을 土라고 하는데

모양새는 마치

벼랑의 벽이 헐어지듯이 삼키 듯함에

백호라고 하는 것이다

이 것이 대장과 소장과 십이지장과 위장이라고

각기 개성이 있게 나뉘어 관장하게 되어 있는 土라  

그 좋아하는 기호가 다르다는 것이니  

수시로 아귀다툼이 일어나는 요소를 안게 되어 있는데  

마치 기름진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속에서 층이 생긴다는 말과 같이

위장을 편하게 하면 대장은 왜 위장만 좋게 하고

자신은 천덕꾸러기로 설사만 하게하느냐 하는 것과 같은데

또한 너무 변비 나게 하면

위장이 자극나게 못견디게 한다고 하소연 한다

그래서 이걸

난장판에 서로 벌어 먹으라고 구역을 열어 주었더니

그 은혜를 모르고 싸움만 하더라는 것이다

이 것을 구곡양장 상의 백호라 함이요

명산 절경과 대 평원 간에 산을 깎음에 또한 백호라 함이라         

 

 

 

 

無라는 자 형이

有 자와 별반 다르지 않는

있다는 것에 소멸되는 틈새에 있는 것이라고

無도 이빨 사이의 틈으로 보여지듯이 하는 것으로  

무우나 

사람이나

무우는 하얀 이빨을 닫은 채 안인 듯

사람은 이빨 너머는 무우인 듯이 하라로 한 듯

바람 든 것 또한

몸의 식도를 보인 것처럼이라 해도

목구멍처럼 조율하는 無라는 것이요

실제 혓바닥 불을 다 태우는 말 사이 같기도 한 것  

그런데 또한 무도( 舞蹈)의 무라는 것은

애초 고체적 무에 물로서 마음이 일다가

그 폭을 열 때 색이 일어나는 것으로서의 무이기도 한  

즉 물은 구슬적 투명체에서

스스로 흑백을 지어낼 수는 차원이요 

나무는 그 물에서 칼라까지 드러낸다는 것으로

그로부터 나라고 하는 주체성 있게

한 철을 만들어 낼 수 있고 씨와 열매를 맺을 수 있으니

무이되 나라는 것이 있다는 것으로 나무이다

 

 

생의 형상미

 

한문으로서의 物이란 만물을 뜻하지만

한글로서의 물은 

구슬적 무를 이그러뜨려 놓는 상이 ㄹ이니

모든 생명의 젓줄이 됨이요

마치 無 字가 불에 태워 사라짐의 형상과 같은

밑에 불 화(火) 있음과 같이 

오히려 소생의 바탕을 이루는 형상미라는 것이

무에 ㄹ을 깐 물이라는 것이다

 

 

반면교사

 

불이 가장 고마워 해 줘야 할 것

나무가 스스로 무라고 해 준 것?

아닐 것이다 자명등(自明燈)도 되는데

본래는 불이 무라고 해야 타당한데

나무가 무라고 함은

반면 교사가 있음을 봤기 때문이리라

 

 

왜 아침의 일을 저녘에 묻는가

 

존재란 그림자가 있는 상태를 말한다

그림자가 있다는 것은 꼬리 부분에 해당한다

즉 인간이 그림자를 두고 이야기 한다는 것은

왜 아침의 일을 두고 저녘에 묻는가 하는 대답과 같다  

 

 

ㄹ 2

 

나무는 굽는데

꺾이기도 하고 반상(反狀)이 되기도 하는데

그래서 否라 함이라

그래서 이 부를 이즈려 놓음이 불이라

ㄹ이 들어감과 같다

그럼 불이란 뜻은 완전 소멸이 아니라

否만 소멸됨을 뜻한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사랑 사랑 그렇게 밝힐수록 사랑시가 잘 나고

사색에 깊은 자는 탐구시가 많이 나오는 법이니

다 스스로 밝히는 데로 나오는 법이 자명등이지 않은가

그래서 부처님을 믿어도

넌 부처가 있느니 없느니 하는 바이니

자연 밝혀 졌는데 또 무엇 부처를 바라느냐 인데

그렇다면서 제 사랑은 사랑이라 하고

남의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할 필요야 없지 않은가

 

 

성에

 

왜 성에라고 하는가

성에가 끼면 어데로 빠져 나갈 것인가

성에란 性의 에워 두름이라는 것이 아닌가

왜 밤에 잘 끼게 되는가는

밤이 절로 차가운 바가 있음에 드러나는 바인데

굳이 바깥을 탓하지 마라

이미 모두들 하얗게 떠나지 않았던가

최고의 어둠이라는 동지에 새알을 심어 놓고서는

그로 눈으로 잘 덮고 풀어 주었으면 된 것이 아니든가

왜 남극의  황제 펭귄이 수컷이든가

 

 

이름 값

 

마(馬)는 말이요 또한 건(乾)이요 아버지인데

해마란 그 이름 값이 자식까지 혼자 키운다는 것이다

이 건 견우로 봐서는 남자 체면 구기는 일인데

본래 어머니 곤(坤)은 따뜻함을 의미하지만

아버지 건은 극적으로는 얼음심에서 풀리는 것이라

결국 그 쪽으로는

아버지의 책임으로 돌리게 되어 있는데

그래서 눈이라도 내리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겨울이라는 것이

거울 자에 겹 겨 자를 쓰는데

이는 겨울을 수국(水局)이라는 것에 있어

물의 겨 즉 얼음이 성하여 녹여 먹는다고

인간을 기준으로 한 해설로 풀어지기도 하고

또한 겨울을 양 쪽 거울로

인쇄기 프린트 식으로 뗀다는 의미도 되는

천상식 해설도 됨이리라

 

 

자유가 곧 자연스러움은 아니다  

 

스페인이란 나라에는

나체로 수영하는 해수욕장이 있다고 하는데

심하게 얘기 하다면 까발셔 놓고 산다는 것인데

그 정도야 입지 않았으면 벗지도 않은 것이니

그렇다고 입까지 발라당 까진 나라는 아니리라  

그러니 입지 않았으면 벗을 일 없는 것에

굳이 부자연스럽다고 할 수 없는 것에

마치 입이 입술까지 입지 않은 것에

말 재주까지 붙일 일도 없듯이 산천이 버혀지듯이

그리 살아도 좋으련만

문명이라는 것이 옷에도 디자인이 붙어

깃까지 늘이는 판에  

입도 눌리듯 입고 있고

글도 그에 눌려 나오는 것과 같은 것이니

너무 요사한 것이

혓바닥인 것의 장난이면서  

무슨 큰 자연스러움인 냥 하는 것은 간교함의 내숭이니

굳이 알 것 다 알았으면

침묵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좋지 않으랴

 

 

글과 말

 

말과 글이 다른 점은

글은 침묵의 언어지만

말은 말의 침묵을 맞출 줄 알아햐 함이리라

또한 그림이란

그 침묵성의 나체도 나올 수 있지만

말이란 것은  

자신의 나체성으로 묵화할 수 없으면  

결국 자연적 전시성마져 흐리게 하는 것이다

 

 

 

부싯돌

 

부싯돌이 얼마나 부신가 내기 하는 순간인데

마음으로 불을 일으킬 수 있는 촉매성의 공간

자명(自明)이 혹여라도

그대 꾸는 꿈이

이 생에 어느 빛보다도 눈부시다고 알 때일 것이니

이승의 눈부심이

마치 물 속에서 돌을 부딪치는 소리와 같이 둔탁하듯

눈에 흐릿함이 오히려 이승 쪽에 기울어 있음을 

확연히 분별이 설 때일 것이다  

 

 

자명등(自明燈)

 

우리에게 있어 기(氣)의 작태란 것이

나무가 꽃이라고 하는 것으로

그 구비대로 현상대로 살아감이

아직 저 물 속의 돌처럼 굳음을 인식하지 못 할 때

나무는 굽되

꽃은 왜 펴야 하는 가를 모르는 길 줄기의  

이 정도면 자연성으로 스스로 밝아 졌다는

氣의 끝으로 굳어지는 분화구이다 마는 것이다

즉 나무는 말라식적 통로이며

꽃은 아뢰야식의 쫙 편 거울과 같음이니

그 거울인 채 살을 찌움이 열매라

마치 수면이 먼저요

그 웅덩이 살이 열매 맺음과 같음이니

 

 

말라식 : 육식(六識) 다음이 칠식(七識)

아뢰아식 ; 칠식 다음의 팔식(八識)

 

 

자루 펴기

 

물은 산호를 꽃이라고 현란하게 피웠다

그런가 하고

마치 거미가 미네르바에게 벌을 받은 듯

신은 그 것을 허공 중에 들어 올렸다

그러자 그 현란함은 사라지고

피멍이 든 채 다시 꽃을 펴는데

그렇게 하고 나서

다시 봉함(封緘)에 싸이니 뚝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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