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품실(이 글은 순수 창작품임)

좀 더 당겨 보자면

narrae 2010. 3. 2. 15:59

최고 경지

 

나무가 無라는 최고의 경지는

호랑이를 피하려다

달과 별이 되게 한

남매를 위한 나무의 숨은 손길이리라

그 것은 황당하게도 과학자의 손에 의해 찾아주리라

나무가 나 몰라라 하는 중에도 잘라보면

빽빽한 것은 타래박 올리던 끈만 묶였을 뿐

다른 것은 없는 것이다

이를 오직 시디판처럼 기억하는 것은 잎사귀인 것이니

조급증 도질 일이면  

몽둥이를 들고 그 나무를 족쳐 보는 것이다  

그러면 나무도 황급하면  봄까지라도 기다려 보라 할 것이니

그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랴

봄이 되면

저 별을 타래 줄 낱낱이 퍼 올릴 때

그 때 내 놓으리라 할 것이니

그 때 해독하는 기계를 잘 만들면 되는 것이 아닌가   

 

 

아! 나무가 춤을 추는구나

 

나무는 씨앗을 떨굴 줄 아니

그로 한방울이라 할 것이나

아! 추억에 눈이 나는 것에

촛불과도 같이 밤송이처럼 따갑게 해도  

나무 춤의 끝까지로 해서 

꽃의 뿌리가 그만큼이다가 떨어지는 것

그러나 물은 만나면 섞이는 것이니

아! 이를 어찌 떨굴려나

저 CD 판 탄소강이라 하니

내 내뿜는 이산화탄소에

탄소로 들이킨 산소의 꿈

나무의 꿈 

땅에 털 박힌 듯 기억하는, 

아! 산소여!

너 또한 땅과 같이 모성이 없으리요

수소가 둘의 사랑을 하여 산소에 심어졌다 하니

흙보다 더 율동적임 춤

아! 나무가 큰다

바람이 큰다

세계 인구가 몇인가를 물어도

단 번에 대답할 센스로구나

아! 나의 인생은 입이 있어 벙어리여도

너의 자유는 만끽하고 사는 것이려니

 

 

존재란

 

존재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

스스로의 깊이만큼 무거운 채

그림자의 두께로 삼겹살 지은 것이기에

이미 많이도 쳐졌다  

그러니 적된 것도 없고

척된 것도 없고

오직 곁 사람인 것에서 

평생 자기 감정을 경계할 줄 알아야 하고

남을 사랑해도 모자람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나무 숲

 

앞으로 과학이 발달하다 보면

삽겹으로 코팅된 종이같은 것이

한 겹을 벗기면 땅을 잊을 것이요

두 겹을 벗기면 인간을 잊을 것이요

세 겹을 벗기면 하늘을 잊을 것이라는

낙엽들이 땅을 딩구는 나무 숲에 있을 것이다

그러니 그렇게 벗겨 봐야

그 형상 그대로인 영혼이 있음을 비춰 줄 것이다

              

 

무엇이 얼마나 더 갔는가

 

나무는 세포를 열어 놓고

아예 풀어 놓음에 자유를 가졌고

동물은 세포 하나에도 구멍이 나면

그로 한 발짝도 없는 것에

아! 목신이여!

무엇이 더 자유를 얻은 것인가       

 

 

기본 값

 

존재의 눈빛은 깊은 법

큰 못이 마음을 일으키는 나이테 만큼이나

멀어지는 것

다만 LD 판 음악의 향기만 남은 듯

아! 불독 주름 두께에도 눈이 나는가

한 컷 사이에만 내밀어도 전부

 

 

불어넣기

 

아! 갈매기 떼

물결 떼 일으켜 세워 난 듯

빛이 거품 알맹이를 터뜨리듯

둥그스럼이

삶이 지우개에 종이밥이 일어나는 듯

머리가 하얗게 일어나는 것에

고래燈 잠긴 숨꽃이 일어나는 듯

별 잔잔히 먼 성운

비록 숨 나오는 꽃이면 사라지겠지반

숨 불어 넣으면 솜꽃은

오히려 부풀며 다가오는 별과 같이

둥글게 다가 오는 것      

 

 

굳이 입까지 뗄 필요야

 

언뜻 속 횡한 듯

형광불빛의 지하도를 걸어나오면  

뭔가 게 속살처럼 빠져 나왔는데

허리가 팅팅 붓듯이 

상상도 못 미친 통증이 오는 듯이

외로음은 그렇게 당겨가는 듯

한 생애를 뒤틀어 보는 듯이

화창한 봄날

깃발이 연꼬리처럼 바람에 신이 나고

문득 바람같은

그렇게 봐 준 것처럼 살아가고 있는 것에

그림은 따로 당겨 눌은 듯 살고 있는 듯이  

다 그 순간의 현상미인 것 

유가 무이면 어떠 하며

무가 유이면 어떠 하리오

표현이란 다 순간의 쓰임새인 것을  

오직 무라고 밀어 넣기엔 한 순간도 긴 것  

굳이 입 뗄 틈이 있던 것도 아닌 듯 든 것을

 

 

 

유와 무 사이에

서로 맹숭맹숭하기엔

색감만큼이나 맛도 독하구나

배우의 눈물 젓은 얼굴에

진하게 분을 발라 놓은 듯

빛깔만 봐도 한생을 대변할만한 것이

맛 또한 반점을 이루듯

가셔도 가셔도 알싸한

꽤나 오래도록 여민 맛이지만

또한 한갓에 불과하다고만 하는 것이 아니든가

 

 

김 나물

 

벽에 기댄 것만 같은 기 字

봄 아지랑에도 기대는 형상이

어름과 같은 사물의 영상과도 같다고 김이요  

이삭 줍기 같이 허리굽는 그 字

금괴 같이 대지를 봄이라 금

바다에서 해중금

깁발처럼 자란 완도 김

기왕이면 황금만 밝혔다 하느니

김발 났다고 하는 것이 나물

 

 

나무 5 

 

오호라 경사로세

임께서 나무가

왜 無인가를 도통할 문에 들어 섰네  

옹이까지 와 내 삶이 있으니

태양계까지 와 지구에 있음을 알겟네

이 색계의 말단에

내가 임이요

임이 나임이요

임이 百을 갖추면

나 또한 백을 비춤이요

내가 백을 일으키면

임 또한 백으로 보이는 것

그 것 또한 시간의 키가 크는 듯하다

다시 옹이가 나려면

하나로 묵여야 하니 제 2의 색계요

다시 모이면 백방으로 눈이 트야 하니 

이가 제 삼의 색계요

이 옹이가 다시 하나로 이어 붙으니  

이가 또한 제 사의 색계이니

이로서 나무는 색계를 떠났네

열매도 떨어지니

색계와 떨어진 무색계라 함인저

왜냐하면

씨앗 속에서 날개를 달아야 하는

누에고치가 짜는 본질이며

마치 지구 살과는 부쩍 안에 박힌 종자이듯

다시 씨앗이 되느냐 날으느냐의 분기점

이 정도의 경지에 가면

나방이 왜 등불에 희열을 느끼며 가는가를 알 것이니

 

 

세포

 

저 우주를 수혈하지 않아도

저 태양을 수혈하지 않아도

저 바다를 수혈하지 않아도

그 그림자를 수혈하지 않아도

이미 어느 하나 틈만 보여도 출혈인 것에

세포의 눈이 스스로를 보지 못 한다 하나

그대를 봐 안 것이요

옆집의 눈을 봐 안 것이 아니든가

왜 눈이 두 개인가는

현생은 두 개만 되어도

서로의 깊이를 알게 되면

한 몸을 본다는 것이 아니든가

 

 

공유

 

영상은 밤에 보이는 것이다

어쩜 생각은 먹지여야 보이는 것이다

물은 먹지이기는한데

그 박피성은

그 함량이 나무을 태운 재만큼이나 찾아야 한다

그러니 육감으로는 아예 투명한 것이지만

영감으로는 보이는 것이다

즉 그림자는 영감의 먹지에서 비쳐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영감과 육감의 공동 소유

그 결과  영혼이 육안의 잔영을 놓치면

강을 건너지 못한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호프

 

호프 한 잔에도

무한히 입을 여는 거품

다 거대한 입 口 字가

품 자의 아래에 품새처럼 있다가

위로 다 올라오는 듯

다 인간의 몸 字가

위에 입 口를 열어 줌이 아니든가

아! 호프여!

위에 입은 몇 홉이라 설정하리요

아래 입은 몇 홉이라 설정하리요

 

         

 

이 몸 字에는

두 개의 세계가 하나 같이 붙은

독립적 문이 있다는 것으로

아래 ㅁ은 천지인 三門을 통털음이요

위에 ㅁ은

우주의 흐름을 통발처럼 대어 놓은 것이다

 

 

 

어머니!

푸른 하늘처럼 커가던 날개짓

어느 땐가 문득

저도 어미니와 함께 늙어간다고 문득 느낄 때

저도 스스로 줄어간다고 여길 때

아마 그 때가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때가 아닌가 싶기도 한

그렇게 어머니와 닮아 좋은 것

이렇게 고개 숙여지며 다시 보아지는 길같기도

떠나는 길이어도

가을만큼 제겐 평화를 주는 힙이지요

왜 가을이 남자의 계절인가는

어머니의 계절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봄이 여자의 계절임은  

아버지의 계절이기에 대문이기도 하구요

어머니!

살아가시면서 겨와 같은 껍질과 같았을 뿐어도

그 속엔 어머니가 사랑한

투명한 하늘같은 결실을

설령 벼가 먼저 떠난다 할지라도

논뚝엔 아직도 풋기 도는 잡초들이 마지막을 옹호하듯

사람으로 태어나

벼리를 머금고 살아가게 하여주신 임이시기에 

엎드려 감사함이

벼는 다시 태어나도

겨가 없이는 싹도 틔우지 않을 것 입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고개 너머

 

그대여!

저 고개가 얼마나 꿈을 아련하게 하는지

나트막 할수록 얼마나 꿈을 아련하게 하는지

벗마다

별마다

얼마나 세계에 수를 놓는지

들려오는 소리마다 참으로 기특하고 경이적이고

그대여!

이 언덕을 한 번 넘어보려는가

높지도 낮지도 모나지도 않는

저 하늘 처지는 줄 모르게 아련히 열어 놓는 길

그렇게 사랑 받는 길을 갔으니

아! 고향은 그대들 꿈에 젓는데

왜 이리 구수하고 고소함에 젖는지

 

 

장금이 좋아서

 

그댄 잠금이 좋아서

등글둥글 장금이 좋아 보이리라

그댄 굳이 말이 아니어도

미소만으로

아니 그저 바라보게 하는 것만으로

어찌 금빛을 넘지 않으랴

장금이 좋아서

잠금이 좋아서

나도 그 아름다움을 모르랴

허나 이 말 많은 놈

그래도 장금같은 아름다은 행운은 있을려나

그저 꽉 닫은 잠에

금이라도 날 냥이면

그 것도 맡아 굳은 실일 냥이면

장금같이 수놓아질려나

아! 그대의 입 다문 모습

잠의 금이 보인다고 잠금이련가

 

 

달구지

 

나의 젊음은 언제나

채플린의 엉덩이 실룩거리는 빈 달구지였지

저녘 끝을 몰고 집으로 돌아오는

그래도 어둠의 막으로

등 뒤에서 보는 느낌은

한생 비어도 결코 흔들림같지 않는

끼걱끼걱댐에도

그 무게감으로 탈선하지 않는

어쩜 그리도 나의 젊음은 못 낫던 것이었던지

그 굳은 듯 말은 듯 발라댄 패이류에

달구고 달구어 온 달구지였지

 

 

양수(養水)와 자(子)

 

우리가 子를 앞 머리에 놓은 걸 보면

닭보다는 계란이 먼저인 것도 같은데

이는 곧 빛이 열로 화하면

마치 갇힌 듯이

아무리 열이 나도

그 것은 子인 쥐가  검은 囚衣을 입은 채

접히는 수 밖에 없게 되는 것과 같아  

벽 틈 하나이거나

어둠의 막으로 산다는 것이니

이 한 덩어리 쥐 한 마리가 원자(原子)라는 것이니

이 것이 養水 한 자루와 같은 것이니

그  것의 에너지로 심장을 몇 개나 만들 수 있을까 

쥐가 모든 행위를 하고도 넘쳐 나는 듯이 하는 것으로

분리 되어도  

전극화 되어 음양의 곡선을 이루게 하여

수(數)라는 개념상으로 일으켜 세운 것이  

그 박자로 부대껴 나오는 몸놀림이냐 이니  

저 초당 삼십만 킬로의 길이를 얼마나 접어

쥐가 몇 발짝을 가는 것이냐 와 같은 것으로

심장은 이미 디지털화 되어 아무리 빨리 뛰어도

맥박당 수가 어떻다고  내 놓을 수도 있는 것이기에

그 걸 벗어나지 못 하기에

템포와 수리상의 조절이라는 기초를 둔 것이

의도가 충분히 있기도 하는 것으로

이러한 것을

마치 이론적 발전이 비행기를 만들어 내듯

그 많은 시간으 거리감으로 와 닿는 것이듯  

우리가 아인쉬타인의 이론을 검증하는데는

세월의 길이와 같은 듯

빛의 스침

바람의 스침으로 지나듯 검증하는 것같이  

그 또한

아주 역사적 막연성을 지나오고서 아는 것이지만   

우리의 수행적 氣란 논리도

과학적 수리적으로 발전을 한다 할지라도  

논리일 뿐이지

그 것이 몸으로 와 닿기에는

많은 내공을 절실히 요구되는 바인 것이기에  

이 건 공간적으로 드는 것같이

이 것 또한 축지법과 같은 축시법과 같은 것으로

이 것을 물리학적으로 정연하게 펼쳐야하는 가치는 

안이하게 현혹이나 되길 바라는 자에게는

논리 밖이길 바랄 것이나           

열심히 정진하는 자에게는 

더디어도 더더욱 믿음을 갖게 하는 표상이 되는 것이다

 

 

게 껍질이 단단한 이유

 

노파심에서일까

욕심에서일까

그냥 임에 부쳐

사랑에 부쳐만 되어도

속 말랑말랑한 것을

임에게

사랑에게

단단히

겨우 옹기 숨이나 쉬는 인연잡이로

더 나아갈 것도

더 물러설 것도 없이

옆으로 단단히 묶는 걸음걸이인 것이다

 

 

게가 기본형

 

무엇이 음악을 가로 질렀나

음악은 현을 가로지르는 시위이다

진정 하프가 쏜 화살인 것이다

허나 음악의 속을 가장 잘 탄 것은 게다 

무지개 현의 결대로 타고 가며

구심을 놓치치 않는 기본형에 충실할 뿐인

진정한 악기 조율사이다

얼굴 비칠 정도의

마음 비칠 정도의

수평선을 꽉 잡은 고요를 아는 까닭이다

 

 

영덕 대게

 

저 허공 어데선가엔

게 등짝처럼 불 타는 울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운해가 속살로 다 빨려드는 것이리라

인간세에 백척간두라고 하지만

게 몸으로 보면 대 마디 좋은 게 다리이지

그렇게 되면 이야기라도 될 일이든가

그냥 옆으로 싸매며 오고감이 없이

심해에 박히고 말지

그러다 소박이처럼 꽉찬 덕이  닮은 꼴이라 할까

영덕(盈德)이라고

영덕이라고 하니   

이름 값이나 하라고 불러 들이고 말지

 

 

 

계절이 꽃의 계절이 아니니

숯도 장작개비여야 참숯이니

검은 눈동자에 맺히는 향이라 함이요

향도 장작개비여야 참향이니

콧대 높은 산수골에서 풍기는 향이라 함이요  

꽃으로 입의 향은 좋다만

다 비눗방울처럼 땅에 우수수 깔린 향일지니  

이 어찌 몸으로 다한 향기라 하겠으리요

다 제 살에 발라댄 향기라 할 것을   

 

 

발톱

 

엿이 달다고 엿이라 했겠으랴

본래 물렁물렁 따뜻할 때 여여한 것

다 허허심 먹어가며 굳어질 때 

눈꽃 발톱이 남이 그 단단함이니

ㅅ을 붙여 엿이라 함일지니

 

 

아! 눈! 그 첫발자국 

 

누가 족발을 함부로 먹는가

붙어도 두 뜻의 글이라고 ㅅ을 붙이듯

땅과 물은 하나 같으나

본래 두 개의 따로 세운    

움푹 패인 족발이라고 눈발도 섰던 것

다 물의 땅에 일어선 독립기념품

최소한 이처럼

첫발자국은 알고 먹여야지 않으랴  

 

 

선인장

 

선인장 꽃이 예쁜 건

열악한 환경이

도리어 내면을 읽어 내려가는

이력에서 나오는 것일 뿐이다

마치 선인(仙人)의 손금을 타고 내려가도

선녀의 옷자락이 화사하게 춤을 추듯

 

 

영원성

 

어찌 보이지 않는다고

꼭 벽 너머요

종이 한 장 차이라도 나는 것이랴

바다가 내게 오는 것은

이 삶에 내게 오는 것이 아니다

저 거대한 옹이가 거울이 아니고서야

어찌 제 모습을 보랴

이 생애도 그 언저리일 뿐이니

바다가 내게 오는 것은 썰물 태 같은 박피이니

가도 그 얼굴

가도 투명한 몸

저 망둥이 아이들 볼 부벼 보면 알겠을

뻘 주름 굳 듯 감촉을 넘겨 주었을 뿐이었던 것

 

 

꼴뚜기

 

망둥아

망둥아

꼴뚜기가 뛴다고 같이 뛰지는 마라

몽둥이는 꿈 자리가 있어 몽이요

넌 망조일까 망이니

꼴두기 꼴 값하는데는

들내음 따라 먼 강둑에 소 매 놓고

풀 베어다 바로 넣었을 때가 골이요

한 다리 꾹꾹 밀어 넣을 때가 꼴이었던 것

그 꼴 되었을 때가 꼴뚜기도 된 것이니

오뚜기도 그렇게 일어나는 것이었거늘

아! 어찌 요즘엔

풍선 인형처럼 불어지지만 않아도

쭈글상 펴기 어려운 주름으로 무기력해 지는 것인지

보는 시선마져도 광채가 전구같이 켜지지 않는구나     

 

 

개는 개다

 

저 심리학자가 하는 이야기는

홍두깨도 그냥 두깨가 아니라

도리깨 윗머리 될 때가 홍두요

아랫 목이 될 때가 지우개인 것이니

모든 것이

이유가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니

입에 발린 것이 개 개

이 끝머리 개 자도

다 도깨비에 배 속에

꽉꽉 누르지 못해 안달함과 같으니

 

 

도깨비

 

도깨비는 도와 개가 비구름 되었을 때가

도깨비 같음인데

天門에 술해(戌亥)가 흐려짐에 비쳐진 형상과 같다

그래도

도개가 깨로 포개기 보다

도개가 걸에 걸어

염소의 되새김질에 넣어야

만사 확연함에 든 것인 형상이 아닌가 하는 것도 있다

 

 

유효기간

 

우리의 존재가

신의 깊이와 얼마나 가까우냐는

우리의 삶이 비유품이냐

아니면 실질성이냐의 깊이도 되기 때문에

상징성조차 조심스럽게 취용해야 하는 것과

농담은 아예 엄두조차 못 내는 것이다

즉 지구는 둥글다

이 지구만큼 야무는 데도

사계절을 되짚어보고 결실을 내놓아 보는 것인데

그 사이에 임의성이 많은 것이라

우리가 개구리는 같은 개구리인데

청개구리냐 먹개구리냐를 놓고 비유품에 해당된다면

이 비유품의 유효기간이

우리의 실존력(實存歷)마져

한 생이 되기도 두 생이 되기도 할 것처럼 있는 것인가일 것이다

 

 

되새김

 

왜 소와 염소가 재물이 많이 되는가는

그 효용성에서인데

우리가 빙하시대가 되어 다 땅 속으로 들어가면

그  속에서 먹거리를 가꿀 수 있다면

아마 그 걸 소의 위장과 같다  할 것이다

그 속에서도 사계를 되짚어보며 거두는 것이기에

위가 네 개나 되는 것인데

아마 버려야 할 우선 순위라면

포장을 먼저 뜯 듯 취할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생명은 포장성이면서 자연스레 사라지게 되어 있는데

다 털끝에도 잡념이 있다고

우리가 혓바닥으로 제 살을 핥은 자리 

그렇게 이벌레가  스는 듯이 온 세상이라고

한 자루 푸짐히 담아 갈 냥 위고픈 것이 아니든가

 

 

용도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고력이나 관찰력이 뒤처진 자가

꼭 손발에다 예리함을 붙이고서 설치려함도 문제이니

본래 손발이란

사물이 거칠기에 가장 포용성 있게 진화한 것이라

안을수록 포근한 것이며

머리란 둥그스럼하기에

부지기수의 실뭉치가 광주리에 담긴 것과 같으니

뜨개바늘처럼 대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단단한 매듭 뭉치를 푸는 데는

곧은 침봉이 가장 가치 있게 쓰이는 법이니

그래야 한 문장 길이라도 펴는 것이며

그래서 철학에는 솔직함이 더 요구되고

솔직할수록 올바름을 따르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부드러운 실에는 도리어 강해야 하고

음악을 불끈 쥔 레코드 판은

다아아몬드 촉마져 닳게 하는 것이니

이 건 도리어 가슴을 중심으로

화사하게 내리 쬐어 달궈 풀어 나오게 하는

포옹력을 낳게 하는 것과 같음이라

 

 

침착성

 

역학(易學)을 하는 자에게는

자기 분수를 알아야 함이 더 요구 되는 실속성이기 때문에

최소한 막연함을 갖고

자기 주제를 뛰어 넘는 짓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아무리 잘 난 팔자라 해도

제 격을 모르면 품위를 쉽게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것도 처음에는

눈 감은 봉사 눈 뜬 듯이 들뜨지만

나중에는 눈뜬 봉사라고 느낄 때

하늘이 바다에 푹 담구었기에

고기라도 본 듯이 무게를 느낄 뿐의

그 때에서야 모두가 눈 뜬 봉사라고 여길 때에야

진정 눈 감은 봉사가 남다름을

제 이력으로 담을 수 있는 힘을 얻음을 아는 것이다

 

 

외눈박이

 

그대와 내가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고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고 할지라도

그대의 눈 깊이만큼 하나의 시선이 깊을 때

내 눈에도 하나의 그 하나로 시선이 깊음을

이 것이 두 눈에 동시에 하나같이 뜬 것

그대와 나와 외눈박이 세상이었을 때인가

 

 

석이 버섯 2

 

하얗게 하얗게

눈을 먹어도 눈을 먹어도

검은 바윗돌

절대 한 생 검은 눈동자를 비우지는 못 하리라

버젓히 피워도 버섯인 석이 버섯

흑백 칼라시대가 아니어도

자연 약발같이 주워 담는

눈동자가 아니어도

쭉 뻗어나온 망막이듯

영약의 계열이 듯

밤의 어둠이 눈 뜬 듯

조금이라 해도

그 시절

그 흑백시대 밤의 기척감과 같은

 

 

흔적

 

전봇대 빈 술병 울어대는

9가 아홉 수라도

구는 구일 뿐이라 해도

입 구(口)의 흔적을 못 떼는 듯 

뭔 수가 있는 듯이 울어 대는

왠지 9는 아니어도

울음은 울음인 흔적을 남기는 듯

귀에 쟁쟁할 뿐

입으로 쟁쟁할 것도 아니라 함이라도

어차피 귀신이 좋아할 것은

귀신이 거둬 먹도록 하는 까치밥같은 인심 

 

 

신(申)의 자전축이 흔들린단다

 

뉴스에 申의 자전 축이 흔들린단다

귀신에 신은 신발짝처럼 떨어져 나가고

귀만 남아 어느 귀퉁인가 하는 것에

뭔 신인들 떨어져 나갔으랴만

발자국신이다 물처럼 녹아든 땅

다 내 중심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뉴스에 申의 자전 축이 흔들린단다

어쩐지 귀퉁이에 신마져 놀란 것같은

 

 

아! 그대 목걸이에 단 금강석 때문이지 아니 한가  

 

젊음의 꿈이야

저 나무면 되었지

이 산소면 되었지

저렇게 방사하고 허무하지 않으면

도리어 불로장생약을 먹은 것이지

이 건 젊음의 눈

노옹의 눈에 까지 차야 하는 것이니

차가 굴러도

시트 스프링이 좋아도

노파가 되어가며

맨발로 땅 닿아 감촉 살아나게 하는 것  

아! 그대 목걸이에 단 금강석 때문이지 아니한가

 

 

원소(原素)

 

본래 이 素란 것은

색깔 상으로 칼라여도 素라 함은

다 그 기능상의 백금(白金)과 같기에 素라 함인데

금이란 건(乾)으로서

거울 살로 갔다 거울살로 오는 것인데

그 살찌운 바와

강도(强度)를 봐서

핵분열의 파열이 되는 순간의 분절(分絶) 門으로 드는 것이니

나무든

불이든

물이든

다 이처럼 들게 되어 있으니

이것이 육안적으로 움직여 가는 것이나

오직 금만은 빠른 테레파시적 역량을 띄게 되는 것인데

다 원소가 끼리끼리의 공유성에서이다  

마치 친구란 놈이 장가를 가더니

직접 대하기 민망한 것은 서로 분담하여 얼굴을 내미니

그 정도까지는 

도리어 간격이 있어야 공고히 하는 것처럼

공(空)과 점이(點)이 함께 강해짐이 불이니

즉 재는 금쪽으로 강하게 들어가고

불은 더더욱 강하게 겉을 옹호한다  

불은 또한 춤조차 출 줄 아니

부드러움인 듯이 강한 문명의 발자취를 남긴다

또한 이승의 발자취라 할 것이다

다마 잿점으로 냉정해 졌을 때

점은 점대로의 기억하는 눈

허나 서로 멀어진 것도 아니다

마치 그물의 변은 먼저 삭고

꼭지의 매듭은 나중에 삭듯

우린 거울이 점으로 기억하는 소자에 까지 움켜 쥐다가

다시 相으로 드러내 주는 것이 화소(畵素)와 같은 것이다

 

 

인간이 밉지 신이 미우랴 

 

죄가 밉지 사람이 미우랴 하듯이

그래도 사람이 미울지면

인간이 밉지 신이 미웁기야 하겠으랴

 

 

오늘 하루 석양의 대목이어도

 

아! 그대여! 서러워 마라

오늘 하루 석양의 대목이어도

천둥이 치고

우박이 내리고

이 것이 다 땅으로 곤두박칠 치는 벼락같아도

다 서산의 문으로 넘어가는 길에

구름조차 더 웅장하게 못 뭉글리어 안달하는 것이니

그대여! 너무 황혼 길이 적적하다 하지도 말 일이니

설령 어느 하루의 하늘이 못 보았다 할지라도

불현듯 돌이켜 나옴이듯

어찌 장엄함의 뒷북을 못 대어서 안달함을 못 본다 하리

 

 

두꺼비 하품 여는 봄날

 

저 하늘에 천둥 한 번 튀는 것

애들 구슬치기 구슬보다도

주머니니에 노는 것이지

두꺼비가 하품을 하는 사이

개미가 침을 튀길 일이 다가도

축돌 속으로 기어는 드는

샘터와 같은 곳에

제 하품에 제 몸 평생 녹이고 사는 거지 뭐

 

 

인(仁)와 의(義)

 

본래 나무는 그렇게 의롭지 못 해도

굽으면 굽은 대로

후덥지근하게 숨막히도록 넘치면

녹아 사라지면 되고

도리어 가물면 단단이 마음 먹고 시류를 잘 타면 되고

허나 금은 절대 의롭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니 

절제 시키지 않으면

마치 호수가 숲으로 흐러짐이요

눈이 이물에 가려져 침침해 짐과 같으니

나무는 어찌 가든

얼마의 수량이든

그 생인 채로 집멸이지만

인간은 金에 까지 끼고 있으니

자꾸 의를 소멸 시키며

인간으로 태어나길 바랄 수는 없는 것이니

거울의 선택에 수용됨을 절로 따름이나 

그에 못 미치쳐도 대수롭지 않은 냥

너무도 뻔번히 자신을 못 보는 바니

고작 문 앞에서 눈치만 긴 것이   

긴 빽 그늘마져 좋게 늘여 놓은 냥  

암표 미끼로 장사만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닌가

 

 

0 점 상의 H2

 

우리가 숫자상의 점 ...... 개가 6이지만

6과 점......의 개념은 다르다

즉 두 개의 선을 H2로 하고 

그 교차되는 점 하나의 상태로 0라고 하는 것이요

또한 6 개의 선으로 H6으로 하고 0라는 것과 같은 형태인 것이다

즉 겹친 두께가 마다 마디어서

가로 날 수 있는 것만큼 심을 내는 듯이 하면

멈춤의 행태로 땅이 부각 시킬 수 있으면 뿌리가 되는 것이요

위로 날 수 있으면 가지가 되는 것인데

그 옆으로 점점이 퍼짐이 나아테이기도 하다

이것이 공간상으로 손을 잡음이 있다면 마치 그물과 같으리니  

이것은 마치 색을 따지기 전에

인력상(引力上)의 모뎀이 드러남이라 할 것이다

 

 

계절의 향연

 

보통 우리가 가을을 결실의 금이라고 하지만

인간에겐 겨울의 얼음이 금인 것이다

다만 운명도 나무에 맞춘 기운을 쓰니

나무로 보면 오고 감이 어데 있을까 하는 것에

봄은 목이라고 하지만

인간에겐 도리어 물이 오르는 활기인 것이다

그리고 결실의 가을은 지구 환으로 돌아간 토요

입춘의 불은 북두성이요 타래 길의 불이요

입동의 불은 씨앗의 불이요 천상의 불이요

입하의 불은 꽃이요

입추의 불은 노을의 채화요 

그래도 기후상으로 그 겨울 기운을 취함에는

인간은 얼지언정

나무에겐 지하 깊숙히 박힌 물로 명상을 취함이요

다만 인간은 도리어 봄에 물의 활력을 취하는 것이니

어차피 겨울은 금괴적으로 언 듯이

경직됨을 의미함이요

꼭 기후적인 바란스와는 다른 대비라고 봐야 할 것이니

 

 

소도 둘이 되면 쇼할 줄 안다

 

인면수심이란말이 있지만

소가 무슨 유돌이가 있으랴

된 눈물 나는 인생인 것을

외양간이리도 외로 두면 그로 다행이지

저 미련 방탱이 소이고 말고 한 것이

둘이 모이면 쇼를 할 줄 아는구나

얼굴색조차 못 바꾸는 것이

참 우직스럽게 속내인 냥 한 것이

서로 눈치로 어색하나마 한 마디 건졌구나

 

 

봄은 봄날일세  

 

오늘 뚜껑 제대로 열어 주신 분이 있어

올길 한 번 잡겠는데

시대 유감이라는 것이

어느 덧 올을 모르고 산 듯이 한데서도

줄 잡는 데 혈안이고 보면

제 딴에는 올은 차 있다고 여기는 것에

어쩌다 그 벌판에 초등 학교를 지으면서 길과 좀 떨어져 지으면 덧 나는지

꼭 바싹 붙여 소음막을 설치해 놓고 자랑하고팠는지  

아파트를 지으면 꼭 고가에가 지으면

땅조각 아끼는 애국심에선지 먼지 발은 저리 가라이고

대학이라는 것이

좀 산모롱이 팔을 꺾어 안 듯이  들면 알레르기라도 앓는 것인지

될 수 있는 한 대로에 지나가는 관객에 연예인인 냥

얼굴 치켜 들고 간판 크게 부릅뜨기  

당최 호박이 넝쿨 채라는 올래길은 눈꼽만큼도 없이 살면서

다 줄잡기에 끈이 다할 모양

요즘엔 여러가지 한다면서 여러가지 없는

개나리 나무 줄기에 개꽃만 주렁주렁

문 열면 바로 댓바람 타기

기왕이면 싱싱한 말 등에 붙어야

파리조차 천리를 가지는 봄은 봄날의 향연  

해도 올해가 있고

길도 올레가 있거늘

DNA도 촉이 길어야 오랠 것이라 했거늘

빌딩조차 살타귀 다 뜯긴 골해만 남은 듯

한 해도 올해라 하거늘  

저 로켙바람 거릿길

제 인생 포근한 제 자리에도 제가 잠수할 줄 모른다  

아지랑이 오르는 산들바람의 올

길 턱 없이 넝쿨 채 줄 수 있는 호박을 모른 채

저 검게도 붙이고 달리는 세단에

올마져 유령처럼 사라지며 호방하다고 하네

 

 

 

배꼽 맞 닿을 대로변에

엄두도 없이 옆으로 새다

또 다시 맞배꼽 유리창일지면

그냥 눈 감고

산인 채 섬으로 섬으로 간다

그러자 무언가 건넜다 싶은 데 

번쩍 섬광이 인다

그 순간이 섬맞이 신고식이었던 것이다

틈 사이에 엄청나게 별이 쏟아 졌다  

 

 

전차

 

순간은 짧다고 하나

전차 탄 듯 길게도 지나와 봤네

배꼽란 같기도 한데

란꼽배로 가니

꼭 난에도 꼽이 있어

눈꼽 치우듯이 치우면 배라도 나올 량

편물기인 냥 다시 뒤로 가니

갈대 벤 그루터기에 배꼽만 같은 것

그 틈새에도 파릇파릇 난(蘭) 정신

 

 

나무가 뿔과 같기도 한 것

 

나무가 뿔과 같기도 한 것

하루하루의 햇살도  

뜸밥이듯 먹고 산다만 

생기 있게 산다는 것이

선 소리도해야 하는 불편

어쩐지 맞장구라도 쳐 줄 것같음은

뜸밭이라고는 고향 땅

헛간 옆에 쭈그려도 양지뜸과 같았던 것

가고져 해도 거리만 있는 것

추억 속에서만 살아 나는  

아! 그 속에 눈이 살아있 듯

살가죽 두꺼워져도

어린 시절인 채 살아 있음의 감미로움은

왜 이리 천연스럽도록 저미는 것인지

아! 고향 땅 나무와 풀을

이 거죽 입지 말래도 입고 커리로구나

 

 

짝퉁  

 

좋게 말해 청출어람이요

나쁘게 말해 짝퉁이라고 할지라도

오히려 깜쪽같이

자신만의 경지를 드러낼 수 있음이

누구도 따라갈 수 없음이다

자기를 차고 나간 자를 어찌 쫓을 것인가

그 건 그만의 경지요 노하우의 축적이다

이 역량이라는 것은

세상에 나무 그늘의 가치를 하는 것에도

우주일화(宇宙一花)라는 바탕에

가지마다 더 뻗혀 놓고 피울 수 있는

오고감이 없는 중에도 베품의 차양을 넓히며

기다림 농후한 타래질의 숙련에서 터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꼭 자기만 잘 낫다

꼭 자기만의 글이다 하는 것이

내놓고 보면 닮은 것들만 있는 것과는 품격이 다른  것이다

 

 

우주 일화(宇宙一花)

 

봄 아지랑이도 오를 때가 되었다

이 허공에도 모래알 스미듯 타고 오르는

아! 옥황상제님의 희열을 알겠네

상제님!

이렇게 구슬같은 사랑겨움도

뚝 떨어지면 우주와 같은 황무지이 옵니다만

그래도 상제님의 침이 마르지 않는 칭찬이 있는 한

천하가 윤택하고 남음이 있나이다

허나 이도 우주일화라는 태양 꽃을 피우며 내려 오신

고귀한 손님을 맞으실 때

그 얼마나 감격에 젖었었던

우리에겐 눈물과 같은 것이었나이까

아직도 봄 아지랑이는 춤에 겹사옵니다만  

상제님께서는 그 사랑방이 적적하시다 하나이다

 

 

 

씨앗은 달라도 꽃은 다 같다함은

우리가 벌거벗고 사랑일 때

경국지색도 됨이요

원수도 적도 사돈 간이 됨이요

길가에 순간 스쳐도

로미오와 줄리엣의 슬픔을 만드는 것이요

다 이와 같이 벌거벗어 나온다 함은

막을 열었다 함이니

열고 보니 씨앗은 달라도 꽃은 같다 함이니

 

 

다 제 향기에 따라가게 하소서

 

아! 내음의 향기를 따라 가고 또 오게 하소서

아! 음악의 향기를 따라 가고 또 오게 하소서

아! 임의 향기인들 어찌 세월의 길이보다 짧다 하리  

굳이 못 잊을지면 세월도 엮어 보는 것을

허나 더한 그윽함의 눈만큼이나 오래 가기나 하겠으리요

오다 개구리 눈으로 덜컥 열였음에 만날 것이요

오다 겨울 뱀 눈에 걸려 덜컥 희멀게짐에 만날 것이요

천지 간에 무엇을 덜었는지  

오다 개 눈에 걸려 한 쪽 다리는 들어 

좀 더 가운 데로 몬 것에 만날 것이요   

 

 

그대여! 물보라길을 걷자구나

 

눈이 물보라를 전해주기 위해서

겨울로 꽁꽁 묶였지

그러니 그대여!

솜옷 두텁게 입고 물보라 길을 걷자구나

섬섬세세한 것

좀 투박스러운 전경이긴 하나

함박스럽다

함박스럽다

봄 눈 틔걸랑 백장미라도 열어주자구나

허나 왜 이리 갈수록 투박하기만 하지?

아! 그대의 흰 망사보다도 눈부신 영혼

 

 

종(宗)

 

우리가 종이학으로 종을 찾아간다는 것이

저 산봉오리 삼각산

모나고 보니 학임을 모르는 것

학이 곱사등이 다 되어도

그 유연성을 쫓지 못 해

접어본 자는 알겠을 종이건만

그 누구도 종이학의 무덤을 찾지 못 했네

생명조차 어데서 진실인가

다 마음에 의해 비쳐진 때에 미끄러지지 마라

 

 

미소

 

나무가 부러운 것은

아무리 험하게 굴려도

손은 더 연하디 연하며 트질 않는다

벌써 저 나무는

가슴을 찢어 놓고 찢어 놓은 데 이력이 났다

그래서 버혀진 채 그대로 숨을 내는 진화를 했다    

이미 마음 자리에서 터 보이는 것이리라

허나 저 소는 발가락이 틀지언정

애간장은 속으로 녹이다 녹이다 가리라

둥글은 과일에 홍조빛

그 살을 다 뭉글리어 거름 펴는 것에

미소가 은은함의 배색을 받은 듯

씨앗 하나는 보는 듯이

 

 

지식(知識)

 

거북이 등도 숨을 쉰다

허나 내 숨결로

내 입김으로 뚫어지지 않는다

누구도 입김을 타고 말한 자가 없다

말이 있었다면

아마 그림자를 넘은 유령이라 할 것이다

흡수 되는 길은 삼천갑자라 했음인지            

아무리 곧아도 그 걸 뚫질 못 하였으니

강직한 자도

비치는 것에 시선 다 빼앗기며 별볼일 따진다만

결국 돌아가는 구슬의 각이 아니든다

 

 

구멍 난 소라껍질

 

참으로 헛 것이라 하기엔 빛을 불어댄

똥구멍까지 않더라도 입은 하나인 촛불

그 것조차 입을 떼면 사라지는

불에 허물허물한 유리방울이 아니라

불 스스로가 방울인

결국엔 규소를 껍질로 굳게 하기 위한 이치같이 

꽃가루를 녹여 바른 냥 진공성  

이 입에 입을 댄 것은 한 줄기   

천(穿) 없이 빨아 봐라

뒷구멍 없이 속 알갱이 내기이지  

우리의 정열은 불과의 키스만으로

그 바닥이 안 나온다

불이 경련하며

온 몸이 굳어가도 바닥이 안 나온다

뒤를 뚫어서 먹게 하는 것은 어머니이다

구멍 난 소라껍질의 귀가 먼다

 

 

천지의 눈

 

천하 대장군이 눈동자를 피운 것이 눈 배꼽이요

지하 여장군이 눈동자를 피운 것이 배 배꼽이 아니랴

눈은 눈으로 바로 삼키듯 천안(天眼)이요

허나 배는 돛단배이듯 언덕진 수평선 위에서 보니

낙조가 창자처럼 꿈틀대는 것에

사방이 서서히 육지를 드러낸(印眼)이다

 

 

 

한 때는 난처럼 치던 것

이젠 추억의 한 현처럼 묶음에서 피는 것  

아! 난 지금 미루나무에 기대네

난 잎사귀도 손만이 아니라

마술사의 손끝처럼 열림이 있으니

문을 열어 달라고

꽃은 꽃길을 간다 

결코 한 벽만이 아니라

결코 한 쟁반만이 아니라

저 벌침 맞은 것에 한 핀인 것

그로 딱지가 부풀어 앉 듯이

심금을 타고 오는 흥분의 미루나무에 

난 지금 등을 기대네

아! 내 천 리 길 먼 님도 이 향기를 따라 오리니

우리 처음 눈 마주쳤다 하기 전에 오리니        

 

 

뜻보다 모양를 따라

 

저 난(蘭) 누가 떠 갈 줄 알았지

그냥 나라고 했으면 그냥 두었을 걸

난이라고 하였으니

ㄴ 한 삽에 떠 가고 말았지

이젠 다분히 시집 가야하는 풍속처럼

어쩜 참 멀기도 가깝기도 한 눈물길 같은 것

화분 참 덮으신 같은데

주인 아주머니 덮으신 예쁘게 신고 나오는구나

이렇 듯 인생이 다 뜻으로 살아지지 않음에

아라한이 물 위를 걸어가는 것 

누구든 뜻! 이라고 외치면

잘 나가던 아라한도 천 길 수심으로 가라앉으리니

 

 

좀 더 안으로 당겨 보자면

 

이런 들 어떠 하리

저런 들 어떠 하리

이런 듯 어떠 하며

저런 듯 어떠 하리

허나 뜰일 때는 잘 가꿔야 함이요  

팻말까지 붙여서도 잘 가꿔야 함이요

뜻일 때는 자신의 의지를 분명히 심어야 하고

뜻일 때는 서로 미루지 말아야 함이 아니든가       

 

 

꽃샘

 

꽃샘 추위

제 징검다리 놀이에

나도 징검다리 된다

무슨 바둑판 장고 끝에 툭 때려 놓는 듯

그 새 나도 고체 길이듯 움츠려 든다

펴기도 점점 아쉬워지는 몸뚱이 

세월이 스쳐감이 듯

시간의 준비와

세월상의 긍정성으로

섬 하나로 얼음과 같은 쪼그림같은 것 

사내로 태어났다는 놈이

기껏 귀머거리 눈봉사 짓거리

그래도 무엇에 녹아 있었음인지

버티어도 고마운 터잡이 있듯 살았으니  

나도 내 신념을 욕되게 하기 싫은 것

괜히 젊은 듯 풀어 헤쳐 놓기도 구차한 일

물때 밀리듯

이젠 한 때도 벗을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어차피 바람임을 아는 한

육신 하나 깔금히 거둬주는 것이 무게를 더하는 것이니

상조집 말끔 떠는 소리만 높아져 가는 것에

귀만 더 맴돌여 솔깃한 것   

학문조차 무엇의 준비성으로 왔나 싶은 것에 

그나마 요 것 준비성에 욕이나 덜지 할 뿐인 것을

 

 

자애심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라는 말에는

성인의 언행 일치상의 문제인데

말에 그리 편중 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 건 그 상황의 도리이지

모방을 하라는 의지는 아닌 것이다

어차피 귀머거리 눈봉사로 돌아가는 것에

생사가 닫혔다 열렸다 하는 것을

선택 자체도 우스운 이야기 이거니와

이미 아래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두고

자신의 처신에 따라서 편법으로 도망치면

통치하는 자는 더 편법으로 도망치기 때문일 것이다

그 건 그가 아테네 시민에 대한

자애로움에서 나오지 않았나 싶다

 

 

 

모는 ㅁ을 받들어 모인데  

산은 꼭지가 나와야 하니

허공에 짝대기 하나 세워 기댄 듯 뫼 

어찌 보면 뜻은 전달한 듯

나 오늘 뫼자 형에 앉아 컴퓨터를 한다

어쩐지 바람이 사람 가까이 다듬은 듯

가장 살 깎임에도 지켜온 듯

허나 어깨 하나 평면으로 그어 버틴 듯이 밝기까지

어쩜 안중으로 들어오는 것보다

내 뱃 속이 편한 모뎀이 아닌가 환한

가슴 터놓는 이야기들

 

 

풍토 

 

저 화산의 마그마는

붉은 것은 생화의 생목이 오를 단지요

검은 것은 그림자의 생목이 오를 단지의

먹 붙인 붓길은 늘 여유롭게 인간이 퍼낸다만

생화는 봄의 길목으로 가도 답답한 화상

동쪽으로 가면 동쪽의 지조 철석같음이라 함이요

서쪽을 가면 서쪽의 지조가 철석같음이라 함이요

양쪽이 상충이어도

심한 경우 다듬는다 하는 것이요

좋을시구 스다듬는다 하는 것이지만

발밑에 모는 돌이야 깎고 또 깍는다고 할지니 

서로 거리를 두어 둥그렇게 한 눈을 에워 싼 듯

다 가상사리의 꿈

굳이 점의 끝이 어데 박히느냐가 중요하지는 않는

허나 때도 너무 때에 들뜨니

생때같은 때를 밀어대는구나

항아리처럼 굳은 듯해도 다 풍토가 되었거늘

토가 풍의 숨을 쉬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구나

 

 

도자기 형

 

인간은 한층 높다는 것에 땀을 요구한다

제단에서 보니

산은 피라미드 계단같아 좋구나

한갓 바람 속인 것엔

바다 사자가 지느러미처럼 늘어진 낮잠이

산 꼭대기

늘 모만 가지고 침만 발라대는 데 이골이 난다

그래서 그 도자기 몸매는 절취부심한다

빚어야겠다고

빚어야겠다고

세상은 만들기 나름이라고

그래서 그래프로

Y부르고 X 추임새로 아무리 점 찍어 뭐냐 해 봐도

배불뚝이 도자기 형만 건지네

 

 

인생은 역류

 

바람이 당부하길

극을 지날 땐

물을 먹지 마라

물을 먹지 마라

신신 당부

결국 얼음으로 뚝뚝

그 사이가 에우로뒤케가 뒤돌아본 사이

영혼과 인간 사이

 

 

 

턱을 괴니

반가사유상?

생각하는 사람?

천수 천안

턱만 잘 괴면 꽃받침

한 턱

두 턱

많을수록 인심 나는 바람꽃

이를 두고

한 발짝도 움직인 바 없는

나무의 자화상

그도 그렇다 할만한 육안의 것

다만 하루의 턱도 모르고서야

어찌 오고감이 없다고 할 수 있으리

이 것 또한 과학적 점 하나의 눈

점(点)도 면(面)이라고 하듯이

구두 뒷축 문양같은 面이라도 잡아야

그나마 한 점 다잡았다 할 것이니

 

 

이판사판  

 

얼음이 아지랑이에 대한 저장성으로서

얼마나 초정밀적 원소로 기억하는 것일까

소리가 십 리를 가도 테이프에 기억이 되듯

차바퀴도 천 리를 따르며 회전수를 기억하며

기억 상으로는 움츠림 저장량에 잘난 얼굴이라고

얼음더러 무식하고

그렇게 벽만 처다보고 가만히 앉아서 처 넣는 것이 무엇이냐 한다

그래서 얼음이 말하길

그럼 내놔 보라 했더니

말을 떼지 못한다

자신이 자신을 못 보듯

말이 말을 못 보니 말을 못 한다

그 잘 난 얼굴만 갖고 찡그릴 뿐이다  

바람이 천 리를 스치며 가도

그 끝에는 결국 머리만 드민 것 밖에 볼 수 없지만  

길가에 못 박힌 얼음부리가 전장을 다 봤다 할 수 있음이듯

혀를 굴릴 때마다 바람의 이야기를 다 뱉어내니

이것이 다  씨앗도 지구 한 덩어리에 박힘이요

얼음도 지구 한 덩이에 박히는 것이라는구나

허나 얼음도 기억하고 바퀴도 기억하는 형태니

아웅다웅 다퉈봐야 무얼 하랴

하나는 무색이요

하나는 색으로 속까지 배인 것이지만

뭐 色도 無일 때 대조한다면 할 수 없지

 

 

인연

 

오늘은 모든 걸 왜 이리 놓아버리고 싶을까 

내 육신마져 측은하다 싶다

땀구멍에 피딱지가 않아도

걸음을 걸을 수 있으면 걸으면 되지만

걸을 수록

다리보다 팔이

약 오른 상처를 건드린 듯 띵띵 붓듯 아프다

속 편한 건 커피 뿐

뱃속에 쏟아 부으니

눈 앞이 왜 이리 거무 틔틔해 지는지

과히 밤과 같은 바탕의 붉은 장미 같이

위장이 따끈거리는 것 같으니 침발도 있는 듯이

요즘은 그나마 반은 멍해야 편한 것 같다

그러다 문득 눈에 들어오는 것

핼렌 켈러의

희망이 신앙이다 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쓴 웃음이 나온다

짜증조차 입 닫아라는 것이 아닌가

참 정리하기 힘들 건만

또 아예 아무 생각 없기를 다잡는다

핼렌켈러!

그저 그 자리에 있어준 것만도 고맙다

그 고맙기가

귀머거리 되고 눈봉사 되도록 기다려 준 망부석만큼이나 고맙다

마음이야 이미 고요했던 것

또 심장을 나무 그늘 아래 넌다

실 없어도 미소가 번진다

나도 전생에는 길가던 장님에게 베푼 은덕은 있었겠지

 

 

부록

 

대화하자는 게  

의미는 부여하기 싫으면서

의미를 씌우니

나  주인공에서 빠졌으니

그 시나리오에서 빼 주세요

 

 

진눈깨비

 

붕어빵 속에 붕어 없어도

빗자루 속엔 비가 있고

는개 안개

그 것 말짱 황이다

따사로움 속에 개이다 비가 되면

는개비 안개비

개비도

담배 한 개비 못 놓을 거면 깨비도 되는 것

그래도 다 헛깨비

진눈깨비 그 것 어둡다고 하지 마라

그 것 참 천진스러움이다

다만 그대 마음이 가로등처럼 밝을 때만 보인다

 

 

눈밭

 

눈밭이면

기억을 떠 올리기 싦어서라기보다

때 묻히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소담(素談)

문은 닫혀서 더 좋음이요

길도 없어서 더 좋은

마음은 일으키지 않아야

과거도 오지 않고 미래도 오지 않는 것이니

먼저 입김을 일으키지 않아 이 정도

차갑다

차가운 비유같은

 

 

귀여물

 

눈이 오면 귀가 먹는다

어릴적 논맬 철에

막걸리 참 나르다가 홀짝인 듯

귀가 먹는다

들 귀가 그리 먹어

밤새 소리조차 밤배만 찻다

조금만 마셨어도

턱을 못 넘은 햠량 미달이다

우린 귀가 먼저 먹은 밥으로

눈맛 난 입의 밥을 먹는다

 

 

앙고라 털

 

시대가 땅만 여성 시대가 아니라

하늘도 여성시대인가

백호가 호랑이 값을 못 하고

꽤나 안 돌아볼 듯이 하던 짓이 

털만 깎아 내린다

온난화라더니만

나들이는 남쪽 섬 나라에서 하는 맛에선지

갑갑해서인지

자라기는 보리 웃 자라듯이 하는지라  

채면 불구하고 깎아 내리듯 하는구나

가죽도 질이라고 명품이었던 것이   

 그 어찌 속이 아쉽지 않으랴만   

 

 

아침을 위하여

 

아침은

허무함으로 주어 담지 마라

빈 속으로 주어 담지 마라고

아침은

다 스스로 침발라 놓았다  

그대가 그대를 기다린

아침이 침을 발라 놓았다

아침 눈 뜬 것이 들이킨 것

저녁 낙조로 돌아다 보면

다 하나의 끈으로 당김이 아니든가

 

 

허무 속에는 예(禮)가 있다

 

보통 火局을 예(禮)라고 하는데

또한 물성으로는 껍질을 의미하고

소박함을 의미하고 솔직함을 의미하고

문명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왜 하필 불덩이를 가지고 예라 했을까 

이 건 마치 호도가 달콤해도

껍질은 마무 맛조차 없는 것을 두르게 되는데

그 것은 마치

사랑놀음 진 다 빼고 나면

마지막 남은 허무의 부위와 같은 데

거기까지는 울타리 쳐 준다는 것이 허무이다

거긴 소박함과 예과 겸손이 없으면

결국 명이 경각과 같은 순간과 같으니

맛까지 신경 쓸 겨를의 폭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없는 듯해도

촉발의 대기성으로 나오게 되어 있는데

미소가 밝은 것만으로 

또한 직설적인 것만으로 모자랄 정도로 

그 다급함을 매우는 바탕인 것이니

잡을 수 없는 앰블런스와 같은 것이니

겸손하지 않으면 놓치고  마는 것이지 않는가

 

 

성냥

 

빛의 순간이

성냥 박피만해 오는 것에도

그 사이가 스치로폼 부푼 듯

문명이란 것

화려하지만

맛이 있는 것은 아니다

맛이야 뻘 그대로 딩굴어도

본능적만 있으면  맛이 있는 것을

대뇌피질이란 것

빛나던 순간의 성냥피인 것

벽이 그만큼 두꺼워져 버렸으니

그 품성(品性)의 양(量)으로

얼마나 많은 출구를 드러내 줄 참인지

 

 

바람의 폰

 

묵화의 바위가 어깨를 누를 즈음

난 어느 덧 바람이다

어느 덧 한지(韓紙)의 닥나무 입을 벌리려 한다

대나무 입이라도 갈아져야 닥! 닥!하듯

팽이 채로 닥! 닥!하듯

심해에 낚시를 드리우면

하얗게

하얗게

닥나무만 문 채 걸려 온다

 

 

으 이

 

그래도 배 하나 로켙처럼 새워 놓으니

이 정도에서 이라 함이요

그래도 지팡이 하나 꽂아 놓은 주안점이요

배 하나 눞혀 놓으니

신음 있을 무덤인 냥 으! 으! 하니

난파된 배 수리 중 같구나

 

 

옷과 웃

 

그래도 옷은 안을 비추는 것이라고

ㅗ요

웃은 바깥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ㅜ이다

패션 따라 몸이 요지경을 떨고 있음이요  

미소따라 웃음이 퍼져 나감이요

바람개비가 돌고 돌음이요

풍차가 돌고 돌을이요

허나 너무 보채지 마라

전깃줄이나 우! 우! 하는 것을    

 

 

소숫점으로 들어가라면  

 

왜 눈을 멀다고 했을까

아마 배는 정박했는데

눈이 막혀 못 오는 항구였음일까

그래서 파시도 못한 생선

그대로 굳은 채 있다고

백내장 녹내장은 아니었을까

굳이 대지 밖으로 건저 내는 것이

형식에다 질량화까지 됐다면  

소!

왜 소인가는 

덩치만 컷지 소숫점으로 들어가라면

그 많은 자연의 배포가 아닌가

 

 

심홍(心紅)의 날

 

가을은 뜨거워야만 했다

추억만이라고 할지라도 뜨거워야만 했다

언 가슴은 고사하고

하얀 눈이라도 내릴지면

목련의 연모요

복사꽃의 복사요

벚꽃이 벗이라 해도

염기 밴

땀 밴

낙엽 하나의 가슴을 드러내지 못하였구나  

아득히

그나마

이리도 바이올린의 현이 떨어주지 않는다면

 

 

반추

 

시간이라는 것이

순대가 팽팽한 순대집 의지와 비슷한데

거기서 부터 문명의 순화를 보는 듯 하다

주 듯

판 듯

보내는 것이지만

실상은 준 것도 간 것도 없는 것을 채워 보라는 것이다

악보의 몇 토막 형식과 같은 보상의

그 것 모르면 점 점 짧아지는 재생력의

 

 

짚은 짚은 자국으로 거름을 피운다

 

난 내 눈물을 안다

눈물일 때

잎새에 홍점이 자리 잡는다는 것을

여름을 밀어낸다는 것을

여울에 여물일까

태양을 씹어대는 순간이

그 몸부림이었나 싶은

허나 시간은 예전같지 않는 농후함으로

봄을 만나는 것

왠 향기는 그리도 뿜어대는지

가을이 색으로 갈아치우니

봄은 진정 보아야 함이

다시 짓물르며 범벅해 온 향기의 첫발이여!

마치 빛을 음향으로 전환 시킨듯 내음의 향

가을의 해석음   

봄부터 무슨 줄기인들 남아 나지 않을

어쩜 저 광년이 분진들이 쌓인 

줄기빨 먹여가며 키워대는  

짚이 거름의 향취로 달려감이니

아! 현이 털어서 향기인 것이 꽃이요  

줄기 마디 마디 삭힌 것은 거름내요   

꽃은 자발이 있음이요  

짚은 짚은 자국이 있음이니

 

 

양파

 

내가 양파라면 계절을 쌓으리라

가을 지지 않은 채 계절을 쌓으리라

나무가 물을 삼키는 것은

불이 자신의 자국이 흑점이 아니듯

그냥 모든 생명체는 흑점이라는

스스로의 고백과 같이 함에 있으니

나무도 그루터기 되면

한 소리 라인을 따라가듯 순서을 가지는

속 겹같은 것에

물의 여울로 원점을 찾아가는

그러다 도마뱀 꼬리처럼 재생하는 것이라면

위로 솟구쳐 보는 것을

허나 구슬 이상은 드러낼 게 없는 경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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