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품실(이 글은 순수 창작품임)

곡차

narrae 2010. 1. 20. 12:58

열매의 가르침

 

저 하늘의 별은

알 것 다 알게 된 태양인 별

다만 나무의 별은

물 위 그림도 살을 입히는 그림자 별 

유치원 유리창에 붙은 그림처럼

납작하고 반짝잎같은 별

그래서 어머니는 꽃으로 가루를 내고는

눈사람처럼 뭉치자 꽃은 흘러보내고   

저 별이 둥근 것이라는 것을  

이 허공의 깊이만큼이나 진통이다 낳은 것이려니

 

 

부모 

 

인간의 눈물은 천상의 물처럼 맑다

새벽 이슬은 고되지 않고 맑아지지 않은 것처럼

역경 끝에 감로를 내놓 듯  

다만 천상의 눈물은 흙탕물처럼 흐린 것이다

천수를 꽉 채우고 드는 것이 또한 지상의 흙이라

어차피  흙눈물이라

흐린 듯 흐린 듯 하나

나무 자식은 참 잘 두었지  

그 걸 읽고 별하늘을 초롱초롱하도록 다 빼본다  

      

 

아집 인수

 

아전인수야

제 먹을 것은 거둬 놨다만

아집인수야

내세(來世)가 걱정일세

시작이 사람으로 몰지 않아 놓고선 

지금에 와서야

사람살이라고 따지려 한들

우물가에서 숭늉 찾기이니

내게서야 숭늉 맛이 맹맹한 것에

마주하다 보니

밀면 대든다 싶고

당기면 유혹한다 싶어도  

글자가 뒤바뀐 듯  

융숭이라 읽어가며 대접하려 한다만    

나중에 그 것이 아니었다고 하니

내 마음만 상한 꼴이로구나

  

 

곡차

 

붓질 좀 했다고

걸레질 잘 했다고 가르쳤으니

곡차야

곡차야

네가 술은 술임을 망각함이로다

 

 

 

그대 의지대로 생각하는 것

신이 침 발라 놓은  발효품이라는 것

벌이 벌을 받아

날개짓에 빨대짓이지만

이미 꽃이 오게 한 주인이라는 것

그 정성의 결과론이 입 닫을 때

그림자처럼 닫혀지는 것  

섬은 본질적으로 외로움으로 가야하는 것이니

섬은 자꾸 작아져 간다

사람도 띄지 못할 소금길의 갈증으로

 

 

섬(some>

 

섬 이라는 것은 some인 것이다

any가 아닌 것이다

섬은 더욱 더 자신만의 것이기에

아무 것이나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남새밭

 

남새밭이란 것이

처음에는 맨살 드러내고 애 낳듯이 하니

남새스럽기도 하는 것이지만

고 것 쪽빛

새처럼 날개깃 새록새록 날 때는

아이고나!

저 병아리 이슬 머금고 하늘 보는 짓 좀 봐라

 

 

금치  

 

모든 사이 중에 소금 간이 최고로 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살내가 나는 것에

사이 아닌 듯 사는 것이 좋은 것

소금은 사람 사이로 맛춰줘야 하는  것이기에 간인 것

김치가 금치가 되게하는 마술인 것

 

 

날아라 날아라

 

새가 벼랑 위에서 알을 낳았구나

어찌 구름 둥지에다 알을 낳지 못 했나

사람의 탐욕이 거기엔들 가만히 둘까

네가 힘이 들더라도 상처를 가르켜 가며

날개를 다는 것이겠지

누가 악처를 두어 철학자가 되었다 하지 않던가

악인 때문에 신선이 되는 것이로구나

날아라 날아라

알은 애초에 벼랑 위에 있었으니

 

 

행위 예술

 

꽃이 아픈 건

받침을 놓기가 어려운 바에서 이니

나무통을 지나 온 꽃이 아니라

애초 나무의 표현이 잠긴 무의식인 바라

꽃받침의 말이 설명을 때어야 하는 것이기에

밝히기 바쁘게 결과를 내 놔야 하는  것

토하고 보니

돔만한 홀에 담은 나무를 닮았구나

 

 

해인(海印)

 

나무가 바다와 같음에

도토리가 도장 집에 인주를 묻힌다

도장이 뚝뚝 떨어진다

어떻게

수조관 물방울 같았던 것이

이젠 어둠에 무언을 깔았다

 

 

섬 2  

 

도란

섬광 한 번의 섬에

대륙을 삼키는 은하수이기에

지나는 파돗결마다

한 바퀴 씩 안은 굴렁쇠

앞 차에 밀려

뒷 차에 밀린 순간의 턱이 차오른 것에

배추 한 잎 씩 떨어지는

다만 배추는 속 노랗다가

연변으로 갈수록 푸름에 다달아 지고

이 호반의 배추는

속 파랗다가 겉 닢 누렇게 지리니

 

 

 

인간!

램프의 거인보다 더 재주가 기가 차지

충분히 부리고도 남을 역량의 인간이지

인구 60 억?

두 눈을 다 집중을 한들 120 억 개

그 것 갖고

주전자 입 꼭꼭 막아서야

헐겁게 빠져 나가고도 남아 돌 

이 세포의 눈

빈틈 없는 감시자

내가 무슨 재주로 빠져 나가랴

원자가 렌즈의 우주 쪽으로 커버리니

눈이 눈을 못 빠져 나갈 정도로 살이 붙음이요

시야가 시야를 못 빠져 나갈 정도로 탁하다

 

 

여우짓보다도 짧은

 

전설적인 이야기이긴 해도

여우가 둔갑을 할래도 천 년은 묵어야 한다

우리가 위대한 예술이나

음악적 불후성을 남긴 인물을 두고서

몇 생은 잊어버렸다고 하는데

몇 생은 스스로의 해방감을 터득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 것도 결국엔 어두워진다   

여우가 교태라 해도 천년묵이인데 

여우보다 더 오래 진화된 것도 아닌 터에

생의 번복은 더 길기만 하겠을

아! 인생 짧다고 하지 못하겠구나

길이로 따진다면야 시간의 문제지만

미소의 진도를 따진다면야

예술보다 길이가 길어

도리어 짧은 인생에 붙었구나

번복적으로 짧은 생이

얼마나 긴 깊이의 실을 빼는가 알게 하는 

아! 심도를 알게 하는 임의 진척이여!

그 것이 최고의 치수가 되는 것이라고

캡술을 탄 고치인 것

 

 

소품집같이

 

극치미가 백치미 같은 것

양념 김치 끝에 백김치 같은 시원함

진정한 모래 시계 위에는

발 디딘 것이 무엇인가를

사막 여우가 걸어가는 모래

신기루 포자가 퍼져

발디딘 풀들의 돌아 나오기  

고속으로 돌리는 소품집엔

어쩌다 실수로

초가을부터 싸라기 눈을 퍼부으니

약한 비닐 하우스가 안을 듯이 하다가

덮썩 주저 앉는다

거북이가 북생이라 했음인가

바다가 그대로 소품인 것에

물을 등지고 뭍으로 나오는

남생에 알을 낳아도 북으로 돌아가니 거북이요

남생이는 알에서 나자 마자 돌아가나

결국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사막길

양철북 치는 소년처럼 하나도 커지 않았다    

 

 

마음 하나에 핀대로

 

내가 어느 별에 있었을 때

난 어린 왕자를 떠나 보냈다

그리고 그의 말대로

모든 별들이 미소 짓는 것이었다

그래도 그 땐 그렇게 보이는구나 했다

허나 이젠 이 별에 와 보니

저 별들만큼이나 어린 왕자가 태어난다

모두들 하나같이 웃음 꽃이 피어난다

마음 하나에 핀대로 다 일어났다

사막엔

보이지 않는 자리공이 그렇게 퍼져 나간다

 

 

야광 찌

 

눈이란 것

찌에 호리 말로 달리는 것

관절 꺾이는 소리 뚝! 날때에야

야광엔 찌가

지평선 드러내 보이는 일출의 순간과 같이

하늘을 열은 듯이 해도

어둠지에서 어둠지 일 뿐으로 살짝 벌려 놓은 듯

지와 지로 갈라져도

그림자에 놀지 않는 자명이듯 기다린다  

 

 

순리대로

 

모든 것은 순리대로 흐르는 바이니

억울할 것도 더 억울해 할 필요도 없음이요

화날 일도 더 화낼 일도 없음이니

편 가르기 좋아하고 시비 좋아하는 자야

세계 곳곳에 일어나지 말래도 일어나는 분쟁이니

제 격에 맞게 붙어갈 것이요

선하고 베풀기를 좋아하는 자야

모퉁이만 돌아도 편안한 전경이 아니랴

 

 

언행에는 자제력이 필요하다

 

내 어느 아는 분은

서로 대화하면서 자신이 자세를 잡으면

상대가 어떤 자세를 잡는다는 것을

유심히 연구를 해 봤는데

거의가 비슷하게 무의식적 반작용이 일어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분은 웃으면서 하는 소리가

뭐 어차피 극락과 지옥이라는 것이

내가 이렇게 하면 이렇게 가고

저렇게 하면 저렇게 가는 것이 수학 공식처럼 명확한데

뭘 더 이승이니 저승이니 해서 알 필요가 있느냐 한다    

살아가면서

수시수시로 일어나는 것이

같은 느낌이어도

사람에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

정작용과 반박용이 있어나는데

한 편으로는 흔들릴 것같아서

한 편으로 유혹하고 싶어서

그 행위가 각기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긍정적으로 부정적으로 나타내는 경우라는 것이니  

하나의 감정에서 일어나는 위치 선정과 같은  

순간적 양단으로 취사 선택을 하는 것이다

즉 외적 표현만으로 진실을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어차피 내가 이렇게 하면 이런 반응이 나오고

저렇게 하면 저렇게 나오는 것이

내 행위의 본질로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느 한 쪽을 지목하면

그 지향성에 따라  

반대적 성향의 능동성을 드러낸 자세가 나온다는 것인데

그 것은 주관적 나와의 관계가 아니라

그들 스스로가 원탁적 위치를 잡아간다는 것이다  

이 것이 자아적 위치 선정의 태도와 같다는 것이다  

즉 나와의 상대적 본질로서의 진취성이라기보다  

그 것은 어떤 원형적 출발이 이전에  

남자나 여자나 다 여우같이 상황의 물결을 메운다는 것인데

마치 서로 반대적 입장에서 서로를 바라보게 되어 있는 것이

시계 추가  중심에 매달려 역량을 빼면서도 

운동은 옆으로 간다는 모양새인 것으로

좌우로 움직일 때마다

그 추의 반대쪽 모서리가 있는 눈금의 표식 쯤에서  

이 쪽 모서리가 닿아도

그 반대적 모양인 냥 흉내를 내었을 뿐

실상은 한 눈금을 건너 갔을 뿐의 것과 같은 것이다

즉 그들 간의 반작용적 성향인데도

그 두 가지가 한 쪽으로 몰리며 몰아세우는 것은

하나 같이 추걸이 있는 쪽과의 관계인 냥 안게 된다는 것이다

 

 

전리층

 

하늘도 벼 하나 야무는 것이니

벼리는 것이 든 것이지만

그러니 쌀도 벌거벗은 듯 하지만

싸여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유무 간에 불러주지 않는 다음에야

이야기의 싹도 아니 난다는 소중함일 것이다

 

 

마당도 익고 나락도 있고

 

마당이 익을 때

멍석에는 나락이 있었던

왜 나락인가는

그대 추락일 때

그대 우울증일 때

먼저 나락이 와 있는 것을 먹어보라고

먹으면 힘이 차지

들뜨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래서 그런지 함께 살갖 타듯이 익어도

더 야물어라고

맨발로 골을 타며 돌던

그 것이 돌이켜 보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지문의 살점과도 같았던  

그 것이 마당이었는 것을

도시의

구석구석 마당이라고 깐

영원히 시들지 말라고

모조품인 듯 지문살 내놓은 원형 극장  

들뜬 망상에

석회질을 독촉하는 벽같이

칼칼한 대사음을 들으며  

살갗조차 푸석해지는 하루를 때운다

 

 

글의 질과 음의 질  

 

글이란 것에는

뜻이 전환되는 맛이라든가

비춰지는 맛이란 것이 있다

이 것을 음악으로 맞춰 낸다는 것은

거의 가능성이 있을까 하기도 하는데

다만 우연적으로라도

닮은 느낌을 갖게하는 것을 보게 될 때는  

동질감으로 끌어 낼 수는 있다는 것을 알게 한다    

 

 

북실   

 

아!

현무암이 잿점을 독촉하기에

빨리 가자고 구멍이 숭숭 나는가

검은 달 가두어 놓은 밤달이

하얀 종이 위에 묵화처럼 낮달이 되어

피어나다 보니 허파가 되는 것인가  

눈 감고 삭히는 그리움이 그러한 것 같기도

뼈는 해당 사항이 없다로 빛만 엮어다 촘촘해도

그래도 남기는 것의 빛의 상

어쩜 그림자 세계라 여겼던 현무암을 골 빼며

함께 늙어가기라도 했더란 말인가

 

 

운명

 

초코렛의 등고선 여울에는

언제나 금문교 아래 달빛처럼 달콤하다

생사의 경계 또한 씁쓸함을 묻은

단맛 나는 지표수에 풍요로워 하며 

설상 꼭 깊고 짙은 맛 같으나

암반수와는 다른 용출력  

존재의 신선함도 모호한,  

차라리 뭉크의 절규처럼 뭉킅뭉클 하다

차라리 절규이다

베토벤의 운명 끝절처럼 펴는 것은 없는가

섬유질이 필요하다

직설성이든 곡절이든 근기의 상실성에

명주실같은 올참이 무엇이가를 알아야 한다  

보란 듯 외침에 솔잎처럼 뻗을지언정  

운명은 당당하게 살아감을 알아야 한다

 

 

도시

 

물이 있는 곳에 동이요

물이 있는 곳에 뭍이요 

물이 있는 곳에 도시다

모든 것이 울창하다

다만 도시는

솥뚜껑 위에 곰 발바닥

마치 솥이 끓어보면

공기 방울이 달아남을 보듯 

은하수는 우리의 체온에서도 끓어

녹이 스는 것에는 개기름 칠 해대는

콘크리트 바닥에도

생각의 머릿칼을 베어 먹고 사는

인간은 도시 뚜껑 위의 곰 발바닥

 

 

창조

 

창조란

시간이 먼저인가

태초가 먼저인가를 가늠하는데

결국 시계의 얼굴을 볼 수 밖에 없구나

인간의 얼굴을 닮은 쾌종시계

구심에서 돌고

구심에서 좌우로

아! 인간의 원죄는 신의 산꼭지에서 일어났구나

 

 

수학과 인문

 

우리가 한발짝도 뗀 바 없다는 뜻으로는

설명된다고는 하나

오고 감이 없다는 것이라 할 때는

꿈에라도 오고감이 있다고 할 때는

어불성설이 되고도 남은 것에

한 발짝도 뗀 바 없다 = 오고감이 없다는 것과 같다는

등식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관계로 유추가 가능한가

그리고 또한 방송국 = 인공위성이라는 부제와는

어떤 닮은 꼴을 이루는가

 

 

시간 속의 시간

 

하늘이든 땅이든

상하의 관계가 성립되는 것은 인력(引力)에 의해서이다

즉 물방울처럼 둥글게 바로 돌아가는 것이라면

이미 투명체된 시간의 유기체로

그 내면을 이야기 될 수 있으나  

흙이란 것이 그 성정이 더디기에

불처럼 순간적으로 치솟았던 것도

그 삼각의 모에서 다시 원만해지기에는 

물은 물로서의 세월 뿐 있지만   

흙으로서의 세월만 의식하고 산다는 것이다

즉 반도체적 識인 것이다

즉 물은 흙에 스며든 것이 물질적 차원이 아니라

시간적 공유라는 것이다

즉 두 시간이 함께 있다는 것이요

영혼과 육체라는 개념보다 

영혼적 시간과 육체적 시간상이라는 것이다

물은 고요하면 그림자가 비친다

그런데

고요함이 그림자를 낳는 것이 아니라

물이 인력이 파돗결이어도 쥘 수 있는 그림자라면

우리가 물이 어떠한 모양을 갖추든

그림자를 쥔 것이 되는 것인데

그것만으로 스스로의 반도체가 된다면

모든 모래알들이 규소로 머금어

물의 정지된 지속성을 머금었다면

거기에 물이 고요하면

거울이라는 자연적 입증이지 않으랴

 

 

어머니의 아침 상

 

빛이 천둥이라는 마차를 끌 때는

마치 눈을 치듯

허공 중에도 흙을 끌어 모은다

본래 이목구비란 것이 따로 노는 것이요

시공도 다른 것이었는데

땅으로 더디게 가는 행로에 발목 잡히다 보니

다 한 곳에 모이게 된 일종의

土와 金이듯 봐서는 멈춘 상에

이목구비적 시간이 더껑이에 끼인 듯 집힌 것

쌓아 놓은 것의 태산 놀음에 

그 운동적 비교의 실체가 드러남일 뿐인 것

 

 

시공을 실타래로 잡으면 實

 

우리가 물질로서 실을 짜는 것이 아니라

氣로서 실을 짤 수가 있다면

불로서도 실이 될 수가 있고

물로서도 실이 될 수 있고

그 실이란 것이 곧 시간일 수 있는 것이다

실이란 결국 지속성와 유지선인데

우리가 먼저 성정을 논하기 전에

같은 속도 상의 길이에

같은 성질의 것에서도  

길고 짧음의 파를 썰어 놓은 무게의 차이에는  

지수화풍만큼이나 다른 성깔을 띤 듯 해도

흩뿌려 보면 격국 한 테두리 안의

무지개 단층처럼 쌓인 것이듯 피부감을 갖춘 것의

벨트상의 차이일 뿐이라는 겹겨움이라는 것이니

 

 

일주일

 

이 땅의 중심에는 달이 산다

만삭이다 쑥 빠져 나가게 하는 달이 산다

더 달이 한 바퀴 정확히 태를 둘러주는 것은

지구 내면이 자신의 정확한 둥근 알맹이이다

서서히 증식하는 내장이듯  

그래서 월은 씨앗점으로 출발선이다  

그 눈 하나에 심장의 불을 지피우면 

바로 물이 섞여 순환을 이루게 하면

지진처럼 남아도는 운동 에너지에

금이 꼭꼭 입 단속과 같이 하는 것

그 또한 녹아라고 토가 꼭꼭

고로를 만들어 주는 것

그 밖에 태양의 희망이 비친다

이 것이 땅의 우주

이 땅이 낳은 나무도 사람도

이 땅의 우주

나무와 사람이 낳은 땅도

인간의 우주

이 걸 하나같이 움직여 가기에

우리가 일한다하는 일의 의미도

그 이미가 넘처나는 일하는 즐거움은

다 내면에서 일어나는 발산력이니

즐거움이란 일과같은 뜨거움에

냉수를 겸하는 상쾌함을 곁들이는 것이기에

행위 자체를 일으키는

내면의 자연성에 감사함이라

 

 

성리(性理)와 정기(情氣)

 

먼저 우리가 성리적 인간미와

정기적 인간미를 한 번보자

먼저 性은 理로 다스린다는 것이요

情은 氣로까지 다룬다는 것인데

성리는 논리적이고 냉철하지만

정기는 그 느낌이란는 뜻 그대로면 되지

무얼 자잘하게 설명할 게 있느냐의

기세 위주의 안주를 비치는 것이기도 하다

무언가 유식해서 좋은 것 같기도

유식해서 나쁜 것 같기도

理가 드러나든

理가 드러나지 않든

情은 氣로까지 뻗은 것 중에

의리도 지킬 줄 알고

뭐 좀 울컥불컥하기로 

모른다는 자세에서 

이미 겸손의 다른 표현이 아니냐는 것으로

오히려 너희들이 낭만을 아는냐의 감성파이듯이   

굳은살같아도 덕의 손은 있다는 듯이

그러나 무엇보다

인간의 성찰에는

성리와 정기의 기본 설정은 좋은 것이다

성이 리를 찾아간다는 것은

이미 인간의 감성이

아드레날린과 같은 화학적 접근성으로

理가 펼쳐 질 수 있음에

과학적 역량은 철학적으로 쥐는 것이 됨이요

예나 지금이나

정분에 살다 가도 사람만 선량하다는 것으로

연극 무대는 재판에 재판이어도 감동만 넘친다는

늘 마르지 않는 과제 위에 있다는 것일 것이다

 

 

사단(四端)의 독립성

 

인의예지(仁義禮智)란 것이

우리가 광의적(廣意的)으로 보면

부속적 발로라고 여길지 모르지만

본래 인의예지란 각기 하나의 독립성만으로

장인 정신과 같다는 것이다

장인 정신이란 통일적 가치 매김이 아니라

하나로 통하면 다 통한다는 개념의 길인 것이다

그 모순이라는 것에

공격율 만큼이나 방어률이 함께 비례하며

평행선을 달리는 현상과 함께 경험하게

되어 있는 것과 같은 것인데

이런 상대적 현상으로 마찰을 빚으면서

마음을 일으키니

다 그 방향성에서 달통을 해도

낳은 것은 머리가 둥글은 산물을 드러내는

뒤죽박죽된 머리를 가진 자식은 낳지 않는다는 것으로

미래적 지향성을 잡으며 끈을 잡고 나간다는 것이다

이렇게 안고 돌 때는 미덕이지만

배척할 때는 원수와 같기도 한데

즉 예도 자극을 받으면

입 바른 소리를 잘 해 망하고

지도 자극을 받으면 교활하게 잘도 빠져 나가

남의 질시를 받는데

믿음도 너무 우직하게 밀고가다 망하고

정의도 너무 경직하다 부러지는 현상이

그 걸 알면서도 불가피성으로

넘쳐도 좋을 것 같은데도

모난 돌 정 먼저 맞듯

다 마음을 건드리는 것에서

불가피성과 천성을 깨달아가면서 주어진 운명과 같음을

설령 버리고져 한들

모든 이가 다 그렇게 모퉁이에 있음을 알게 하는 것이니

이 것을 또한 정기로만 치부하기엔

인간이 초탈해야 할 당면 과제이기에

성리에서 차분히

관찰력과 탐구력을 키워야 함이 되는 것이다

즉 세월은 이무기 크듯 커는데

나날이 세포마다 때라도 밀어내니

안이면 살고 밖이면 토사구팽이 되는

다만 이런 현상이

도덕을 잘 가르친다고 되는 것도 아닌 것이니

도덕주의만으로 이끌 수 없음의

무엇보다 먼저 마음을 중시하고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는 배려만이

이 푸른 멍같음에 잘 삭혀 가도록

자기 업을 비우도록 도우는 것만으로

오히려 복을 쌓을 것 같으니

 

 

아! 술을 비우는 것이 아니라

곡(穀)을 비우는 것같아 가슴이 아프구나

 

너무 잘 먹어 곡기 비운다고

술을 안 마시면 얼마나 좋으랴

우리야 술은 술이다 하고 버텨가며 산다지만

속가의 생활이란 것이

술이 곡기여도 살고 봐야하는 것에

그래도 예쁘게도 피는 꽃 세상같다만

요즘 밤거리마다

술집의 전등이 켜지지 않는 어둠을 보면

마음이 아려온다

왜냐하면 진정으로 술이 곡차인 듯한 시태에

술을 비우는 것이 아니라

곡을 비우는 것같아 가슴이 아프구나

 

 

호랑이 가죽

 

운명은 결코

목욕탕에서 벌거벗은 몸인 채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다

비키니를 입으면 비키니 입은 대로 내 포즈가 나오는 것이요

군복을 입으면 군복 입은 자세가 나오는 법이요

작업복을 입으면 작업복을 입은 자세가 나오는 법이다

누구든 나는 나라고 하지만 다만 옷가죽일 뿐이다

아! 무엇이 호랑이를 부리는가

저 호랑이가 심장을 재촉해 필발로 뛰어도

인간은 가죽이었기에

부리며 살아감는 운명을 쟁취했구나

 

 

기호학적 생명

 

뭐 뼈와 살이 타는 밤이라 하나

마음이 타면 다 타는 것이로구나

강변의 모래가 탄다고 하나

태양이 타는 듯

영하 바람 부채질 하는 새벽에

용역 사무실 앞

까치불에 데이는 듯 타는 것도 아닐 터

뼈는 본래 물결을 재촉해 쓸어 내려도

말이 벙어리에 닫힌 듯 하니

타는 자의 입방아에 올랐을 뿐이니

신장(腎臟)이 지나치게 등골을 쓰는 것

하상에 몰려 가는 듯 하면서

어데든 자양분이 미치도록하는 것

모음(母音)은 목동처럼 몰아만 주었지

소리는 아니었는 것

벙어리가 자체내의 소리를 만들어도

바닷 속 생물과 같은 것

마치 맹물이어도 전기가

발길 질을 해보다 땀의 때가 끼이듯 함이요

물갈퀴가 커 나아갈 듯 함이요

어떠한 형태여도

그 자식은 대리고 나오는 터에

肝은 곡갱이 들고 작업하는 과요

담은 사포질 하는 과요

여기에 할 일 있는 자를 독려하는 것이요

소장은 뻘래처럼 나풀대는 과요

뱀처럼 구불대는 과니

먼저 일렁대는 악보같아 좋음이요

기호같아 좋음이요 ㅇ

소리결 같아 좋음이니

폐는 대나뭇잎처럼 서걱대는 과요

대장은 숫돌처럼 물을 축여야 한다

스침만으로 데임이 될 듯이 상처일 듯이

다만 그 것이 마찰이 아닐 때는 의(醫)와 같은

이 모든 것이

무지개 띠 정도의 구분선으로 이루는 것이었으니

이 무지개 파 송송 쓸어 먹는 무궁한 맛이려니

 

 

나비 3

 

누에는 늘 하얗게 눈을 맞는다

홑청 아래

한 데 뭉쳐지지 말라고 누빈 듯

홑청 잎 따다 주면

하얀 속 이불이듯 뒤척이다가

하얀 구름실을 뺀다

나비는 만 년 얼음에서 깬다

늘 그렇게  깬 듯

다시 잠을 자 보는 것이다

그 사이 눈이 내려 앉은

 

 

과학과 시학

 

소가 입을 쩍 벌려 입 구(口)

핵 융합의 이빨 물었다고 날 일(日)

하얗게 하얗게 이빨 드러냈다고 상아빛

김 끼었다고 흑점

 

 

까치

 

까치불이란 것이

나무 잔가지 넣어다 피우는 것이라도

까치발은 늘 서는 듯

거칠게도 쏘아 대는 것같은 음에도

허허실실의 도는 아는 것이기에

집을 짓는 법에도 

그리도 책임성 같게도

제 뱉은 소릿가지 그대로 꺾은 채

얼기설기 거친 바람 꼭대기를 피하지 않는

고답적 외침에도

알을 반석처럼 부드럽게 깔 줄 아는 성품  

 

 

해파리 영혼

 

나뭇가지도 하얀 눈꽃살 찌면

살살 녹여 먹는 맛이라고

저 먹먹한 돌덩이 같다는 것인 것

해파리란 놈이

당신 혓바닥에 내가 녹아도 내 아닌 것이든가 하고

은근슬쩍 내장이라도 보이듯   

그대로인 채 몸을 빼낸 진화라는 것

투명 수미산인들

저런 영물을 못 뺐으랴 하는 질문에 있구나

 

 

변신

 

카멜레온은 변신으로 살았다 한다

그렇게 살았다고 생각하니

껍대기를 잘 부린 것 같다

그래서 방패라고 하는데

그러고 보니 꽤나 중심을 두고 판단하는 것 같다  

허나 실패했을 때는 껍데기가 나를 부렸다

무언가 저 색의 안장에

나 또한 색의 안장이 벗겨진 것이다  

무언가 내가 지닌 색이 없어진 것이다     

사주팔자도 팔색조로 살았다 한다

그 중에 네 개는 천지인 삼합이 잘 뭉쳐져

사지의 근육에 몰려 기놀음을 하고 

또 기관실에 다 붙어 엔진 놀음을 다한다

허나 껍데기 놀음도 잘하는 편이라

변신 덕에 살고

정비도 잘 하는 편이라

사지 멀쩡한 덕에 사는데

그러다 보니 사지가 꺼구러져도 색이 가고

색이 들통 나도 사지가 가는 것이로구나

왜 자신을 색이라 하는가

저 전차를 보아라 청개구리 청룡이로구나

거기에 누가 누른 황룡 옷을 입고 방패라 하리요

자율 신경은 우리의 관할의 것이 아닌 것이요

오직 대뇌 피질만이 색 바꾸기를 잘 한 것이니

 

 

항아리

 

누가 항아(姮娥)의 里를 아는가

천 리를 쫓은들

만 리를 쫓은들

내 한 울타리의 리

화해심이 없으면 절대 만나지 못할

약속의 미궁

날 껍데기라고 하지 마라

내가 온 것은

김치가 잘 삭힌다고 해서 왔다

담겼기로 날 같이 왔다고 하지 마라

옥토끼가 절구질을 자주해 주문만 외니

묘약만 꿈같은 듯 살아 태어나건만

꿈 같은 듯 주문발만큼이다 사라지는 것

아! 인간아!

훔쳐 먹었든 받아 먹었든

불사에서 만나라

불사조로 날아라

그 명약의 후손이 영생 태가 아니든가

 

 

장찌

 

장찌나 낚시 찌나 같은 것

오장은 잠긴 음(陰)발의 찌요

육부는 드러난 양(陽)발의 찌인데

한 막대의 자석이

둥글게 원 하나 된 속에

두 개의 원이 각자 안고 도는 듯

차라리 원 하나면

한 쪽이 말리면 한 쪽으로 솟기나 하지

반대 쪽으로 드는 듯하면서

중심에서 되말려 나오기

종국에 중심이 점이라 하나

점도 아닌 톱니만 물린 것

아! 찌 눈금에 반은 물 속의 세계

유 다름이 없이 반은 수상의 대칭

하나 같이 야광의 빛을 발하면     

고도우를 기다림에 수 천 년

겁살이 점 바닥인 냥에 띠고

디시 실 잦아 내듯 퍼 올리기

빠르기도 해   

변색도 빨라 채우기도 바쁘니  

그래도 윗머리 뱃머리로

구름같이 느긋함이로구나

 

 

꿈 3

 

산호 섬이 꿈을 꾼다

이미 바다 위로 얼굴을 내 밀었을 때

이젠 꿈을 수평 밑으로 밀어 넣을 수 없었다

오장마다 산호의 꿈을 꾼다

애초에 섬으로 고개가 다른 것이었다

그들이 함께 장만해 주지 않으면 꿈도 못 꾸게 되었다

에머랄드 빛을 어찌 볼 수 있을까

우리들의 마음 속의 보물에

내 두뇌의 꿈보다 섬의 희망이 더 활기를 찾았다

의식이 무의식을 누르지 못 하는

 

 

바보와 바다

 

바보와 바다라는 것

바보란

무엇인 바로 보재기 씌운다는 뜻이니

즉 무엇에 무엇으로

꼭 끝자락 더 나가 싸맬려는 욕심이 바보라는 것이니

어찌 보면

탐구도는 짧으면서 훈시도만 남 머리에 앉아

내 비칠게 없어 잘 먹고 잘 나간다는 것이나 비쳐 대며

차이점을 까는 것을 보면

차라리 상대적어서 그렇다면 내 마음도 간결해지겠건만

도리어 동류라 하면서 눌러대니 남부끄럽기 그지 없지

그냥 무엇인 바는 바인 바다라는 것으로 마침표를 찍을 때

그  걸 대양 위의 하늘이라고 바라 볼 수 있겠거늘

그래야 선상 위의 창공이라 하겠거늘 

능멸도 이런 능멸이 없지

같은 듯 하면서 수면에 처박는 저의가 사특하구나

 

 

사는 게 소릿꾼 꾀꼬리 빼듯

 

사는 게 소릿꾼 꾀꼬리 빼 듯

군이 아니라 되지게 꾼이라 불러야겠지

이중날 면도기처럼 부드럽게

앞 뒤 음이 있듯

다 빼고 말아야 혼이 깃든 듯

깡졸 있게도 살아야 하는 것에

오늘 저 아가씨 넘치도록 마셨나 보다

눈을 감고 휘청대는 듯하면서  

가방 또한 무겁기가 만만치 않은 걸 어깨에 걸치고

길 휘잡는 버스의 요동에도

손잡이 기둥은 결연코 놓치지 않는,

가방이 어깨에서 흘러내려도

손목에 걸쳐진 채로 잘도 견디는,  

차라리 내 성미 같아서도 당장에 자리를 내 주고 싶어도  

요즘 세상에는

저 정도 견디기는 기본이라는 생각이 들어

도리어 눈치가 보여 일어나지 못 하는 꼴이 된  

참으로 옛 시절에 비하면 

무심한 인정머리가 되었다는 생각을 떨치기 힘드는 중에도  

사는 게 소릿꾼 꾀꼬리 빼듯

저 정도는 추스려야 기본인 듯이

일어서고 싶어도 앉아 있음이 나을 듯하니

이런 인내도 다 있구나 할 뿐이다

 

 

양수(養水)가 은하수로구나

 

하루가 하루로서 돌아감에

하루로서야 볼 수 없는 것의 하루살이

항아가 달에 도망 가서 축촉한 손 끝으로 빚으니

백 년은 사는 것을

아! 불사약은 먹긴 먹은 모양

양수(養水)는 은하수였구나

알이 알로서 나올 바야

지구의 자전 정도면 동글동글 잘도 낳겠으나

저 달은 칭칭 감은 줄이 있어서이니

나와도 탯줄을 지고 나오는

양수는 은하수였던 것이 아니겠으리

 

 

갈대의 춤

 

생각은 절대 갈대가 아니다

생각하는 갈대일 뿐이다

갈 곳이 있는 자는 생각이 있는 것이다

갈대는 물을 독립 못한

강을 떠나지 못한

가장 원초적 본능의 생명력

다른 덴 다 털 빠진 듯

사막을 걸어 왔어도

오아시스엔 갈대가 있다

거기엔 생명의 마지막 보루처럼 있다

갈대는 말라 비틀려도 죽는 것이 아니다

갈 데가 있는 것이다

불로 타 들어가듯

아니면 돗 자리라도 되어 가듯

타 들어가는 길은 어느 융합에서 만날 것이요

돗자리는 다시 도음의 자리처럼 원조가 될 것이니

이 것이 구름을 깔았음이니  

이에 비해 심장은 얼마나 바쁜가

그러나 우리의 사색은 구름을 뛰어넘었으니

이도 다 물결의 춤을 습득한 갈대의 노래로구나

 

 

습자지

 

빛이 튄다

빅뱅이 튄다

원채 빨라서 그렇지

저 것

불로 먹발이 되며 흑점으로 가는 것에

흰 종이발 내놓으라니 불이 튄다

하얀 눈 종이에 그려지는 발자국 같음에

불은 너무 가까워는 안 되는 듯  

모래시계만한 길목을 사이에 두고

녹질 않게 하는 듯

마치 나무가 아무리 단단해도

종이가 되었을 때는 유하게 다루어야 하듯

 

 

습관

 

습관이란 것만으로 전반인 경우가 많은데

특히 나로 봐서는

내가 처음부터 장편의 시를 시도 하다보니

글을 될 수 있는 한 잔가지를 치고

좀 더 강한 응축력이 있게 하려는 것이

자기만 알고

이기적이고

청개구리적으로만 간다고 여길만큼 

좀 더 딱딱하고 강한 인상 같은 것을

부드럽게 뿔려가며 늘여가며 풀어가며

써 내러가는 것과는 확실히 다른 바라

자신의 글이 잘 늘어졌다 싶은 데도

무언가 한 쪽이 짤린 듯한 느낌을 갖게도 하는데  

마치 아침 안개가 산으로만 말려 올라가는 듯이

도둑 맞은 듯이 여겨지기할 할만한 것이다   

이 것은 표현력의 문제에 앞서 

氣의 문제와 결부되는 거부감을 갖게 하는 것이긴 하지만

허나 인생은 미풍으로만 풀어 먹는다고

다 그렇게 따라주는 것도 아닌 것이며          

또한 이 응축력이라는 것도

싫든 좋든 변방으로 가야하는 고난인 것이다

마치 저 로켙풍을 차고 나가야 하듯이

 

 

빛이 기억하는 대로

 

빛이 기억하는 데로

먼저 물을 끌어 올려 빗은 생물의 상이란 것은

빛이 짜깁기를 잘 해서가 아니라

물을 끌어 올릴 수 있음에 물의 굴곡성으로

불의 도안 상으로 채워지는 것으로  

경계가 분명한 윤곽으로 상을 이루기 때문에

빛이 굳혔다고 주장하는 것에

물이 주물러 받쳤다는 그림자적 반증

 

 

운명! 그 최고조의 환희 

 

눈에 피었을 땐 그냥 꽃일 뿐이었다

태양은 자신의 눈빛만으로 설파를 했다

최소한 꽃처럼 되지 않았다 할지라도

난시가 나는 얽힘에도

알알이 인연의 그림자를 일으키는 듯

태양이 저 바다에 빠졌을 때

바다는 그제서야 자신의 외로움을 알았다

아! 카덴짜가 운다

결국은 카뗀짜에 몰렸다

그리고 거대한 파돗결을 느낄 때 가슴임을 알았다

 

 

상아의 굴

 

옥 광산이 있다는 자리는

땅 속에도 광채가 나듯

젊어서나 늙어서나

자식 모처럼 보는 기쁨이 별 다르기나 할까  

다만  늙음이 가죽만 두꺼워졌다 할지언정

그 미소가

벌써 상아빛 보석을 드러내기 같음이 듯

더 별나게 웃음 꽃이 피는 듯이 나타나는 것일 뿐

 

 

 

바다의 생명과 언어의 생명

 

우리가 먼저 혀를 땅 속 마그마로 볼 때

입술을 바다라고 하면

그 사이로 입 천정과 이빨과 뱃속이 남는다

일종의 혀가 해저 화산이면서

산호초가 되어 굳어보여도 나무라는 것인데

거기서도 완전히 

규모와 크기를 관할하는 시스템이 이빨이다

그리고 바다가 입술처럼 덮고서

이 것이 말이고져 한다면

온갓 생면체의 유기성을 갖춘 채 표현되는 것이다

 

 

토끼가 달에서 왔다는 과학성

 

역학적으로 ㅁ ㅂ ㅍ을 水에 속하는 소리라고 한다

즉 입술로서 낼 수 있는 영역인데

토끼는 입술이 없다

즉 인중이 갈라져 있다는 것이니

수계의 소리는 낼 수가 없다

요즘에는 달에도 물이 있다고 확인 된다고 하나

그렇다고 물의 바다는 아닌 터

과연 달에서 온 것만은 확실하다

진화론적이 아닌

창조론적이라면 충분하고도 남지 않으랴

 

 

뭍과 인간

 

코와 입 사이의 인중이 패인 것은

우리가 입 둘레를 물이라 하지만

그 살 두께에도

반은 물이요 반은 땅이라

그 넘치는 평원의 강줄기에 사람이 모였다고

人中이라 하지 않았겠으랴     

 

 

산과 무기질  

 

산(酸)은 독하게 침투선(侵透線)이 있다

산을 목성(木性)이라고 하는데  

길이를 알맞게 잘라내야 金의 역할을 하는데

이빨의 역량과도 같다

이 내용을 이해하려면

마치 파를 썰되 매운 맛과의 연루를 뺀

섬유질로서의 길이로만 보아야 하는 것으로

판단하는 과제인데

즉 그 독한 성질이 비교적일 때는 성이지만

분석학적일 때는   

먼저 산의 속성을 따질 것이 아니라

단순한 산의 가항력만의 수치로서 잘라 낼 수 있는

단위의 눈금으로서 金을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안목의 차이로

취사의 성분을 달리 가진다는 것인데

만일 쇠와 쇠가 부딪쳐 소리는 낸다면

쇠소리이니 金으로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것은 木課인

두드려 내는 천둥인 雷로 보는 사람으로서

ㄱ 발음의 꽝꽝이나 쾅쾅거림이 되는 것이요

또 바람이 새는 소리가 

바람이 木課이기에 목이라고 하는 사람과

금이란 응결성과 수축성이기 때문에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피동적 침묵에 있지만  

바람이 스치는 소리로 金色을 띤 것이라는 것에서

이빨 사이로 바람이 빠지듯 ㅅ 발음의

스삭스삭 거리는 소리를 내 놓는 것이니    

이렇듯 소리의 오행과 물질의 오행이 다른데서

영향력은 소리의 성분이

운명에 더 크게 연관성을 짓는다는 것이다

 

 

정수와 자연수

 

아! 자연수 속의 아리아여!

오행학적으로 ㅇ을 土라고 하는데

오페라 가수의

뱃 속에서 내야 하는 소리요

허밍만으로 내는 소리요

목젓 이전의 영 콤마

즉 바람이 목을 넘기 이전의

오장 육부임을 말함의 자연수 0이니

목젓 넘어 입 안에서만 말이어도

言에도 사지가 달렸다고 짐승 말인 것이니  

이 정도 정확하게 전하긴 하였다고

0 콤마상의 대칭은 허한 듯이 하는구나

 

 

정비례에 관하여

 

예를 들어

굴절점으로 해서

양날개를 둔 나비와 같다고 할 때

뒤로 날개를 포개 보면 같은 대칭이지만

좌 청룡 우 백호라 한다면

먼저 한 쪽은 창의 속성으로 공격력이 100이라면

다른 한 쪽은 방패의 방어력으로 100이 되어야

같은 대칭이 되느냐

그대로 그림자처럼 닮은

양쪽의 같은 공격력으로 대칭이 되는냐는

확실히 다른 계정에 있는 것이다

좌청용 우백호 외에 남은 여분성이 있다면

청용은 불어대는 것이요

백호는 삼키는 것으로 앞으로 드민다는 것인데

그 것도 제로적 유지선이 있어야 출입구도 된다는 것이니  

무슨 뜻이냐 하면

凹와 凸은 반대적 성향인데

실제 민 것만큼 비운 듯

수용하여 포개진 모양새도 되지만

만일 한몸으로서 적응 되는 것이라면   

포개면 하나의 凸的 지향점에

凹식으로 반대 쪽이 말려 들어 함께 포갰다는 것이니

실질적으로 凹의 100과

凸의 100은 양 날개를 편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릇 두 개가 포개진 듯이

날개가 붙은 것과 같다는 것인데

좌청용 우백호라면 그림자 놀음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그래서 좌청룡 우백호가 되려면

서로 양쪽이 혼합되도록 해 합금식으로 되어야

어느 쪽이든 균형을 잃지 아니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만사는 돌고 돌리는 혼합기로 합금이 되어  

좌우를 움직이는 팔다리가 역활을 하지 않나 하는 것이다

 

 

여우

 

영조(靈照)를 낀 부녀

생각에는 동시에 두 개의 대화가 있는데

하나는 우리의 의식적인 대화와

하나는 자율신경적 대화라는 것인데

영조가 없으면 무엇으로 흐르나

겨우 여우비 내리는 사이 비기(秘機)라도 비칠 냥이면

그나마 소득일려나

아무리 생각이 깊어 깊은 맛을 낸다고 한다지만  

흐르는 중에 내 놓기가 여우비만 같아도

허나 영조(靈照)만이 알 일  

여우가 죽어 사인가

영교가 못 되어 여우인가

미학이야

저 자전거 앞머리가 붉은 색이요

뒷 머리는 푸른 색인

그대로 두어도 여우같은 찰라점 같은

내 버려두어도 여우 눈길이야 안 훔치겠으랴만 

허실이 있으나

그 순간의 짧은 것으로서의 값이니

큰 것이라고 할 수 밖에는 없는

흐름을 거르치지 말고

흐름을 머뭇거리지 말고 뱉은 요량의 도도 있는 것이니   

저 바다야 무창포로 가리마 헝클고

다시 가르는 슬로우 비디오가 아니리  

 

 

영조(靈照) : 방거사(龐居士)의 딸   

 

 

경락

 

독 안의 물과

독 밖의 물

우리가 독 밖의 물을 쓰야 할 때는

침이요 뜸

안을 쓸 때는 경구용

그렇게 보면 경락이라는 것

갈라진 틈새에 꽃이 남과 같구나

 

 

심장 버전

 

인류가 바다에서 진화한 것이 마땅해 보이는 것은

우리의 심장이

해인 채 햇무리와 덮힌 햇불이어서가 아니라

해저의 마그마가 분출하듯

울컥울컥하기 때문이기도 하거니

命 몇 갑절 길어진들

도리어 자연에 대한 맹목이지

영생이야 그리 어려움이든가

모래 한 알에도

원자로처럼 뺄 수 있으면 영생이지

폭탄 만들기보다 원자로 만들기가 더 어렵다는데

아예 폭발적일 날 머지 않았네   

 

 

한 악기의 신이어도

 

그대가 기타 줄만 팅겨도 한 음악 되고  

심장이 일어날 것이요

그대가 피리만 불어도 한 음악 되고

숨결이라도 스치는 냥 하리니

이 것만으로도

우리의 사랑이 일어나는 듯

배아라도 나는 것이라면

막대기 통같아도 배라고 할 지니  

그래서 온몸같이 쥔 감전이

꽃만으로 신이 되어 삶이요

호수같이 쥔 신이 되어도 삶이요

호호 불어대는 입김 속에

임의 찬 손을 잊지 못할지면

이 전원을 만나

다시 살아도 될 목신이어도 감사할

이렇게 열흘 쯤 갈 순(荀)이 아니라

천 년 쯤 갈 순을 내어 볾이 어떠리

 

 

돌일 뿐이어도

 

물도 이빨이 있다

저 파도처럼 무너지는 이빨이 아니라

눈처럼 잔잔히 이빨을 세운 것이다

차다 

그 것만으로 고래 뱃속 채우듯

호랑이가 입으로 삼키는 것이다

돌일 뿐이어도

저 레코드가 돌고 돌아도

돌 하나를 다 돌지 못 하는 듯이

이렇게 들이키고 들이킨 살이란 것이

아이쿠! 저 돌 이끼 덮는 것 좀 봐라  

결국에 거미같이 봄에 몸 뜯기듯이 할 것을

참으로 호랑이 가죽 오래 부대껴 가네

 

 

마춤형 줄기 세포

 

성형도 다 되지 않는 섬바위돌

가죽옷을 입는다

잘 심으면 밍크 몸 다 덮으리라

가죽이 달린다

가죽이 달린다

그대 전생 안장 남긴 것

사지 다 채운 가죽인 채 달린다

밍크는 한결같이 고운 빛

인간에게도 입혀 본다만

저 입은 것 보면 모르겠는가

몸에 착 달아 붙기 전에

거지가 보인다

부자가 보인다

애초 천연산이 되기 어려운 것이었으니

우주産이라도 되어야겠지

 

 

축소판

 

머리가 둥근 것은 원형 경기장이 그러한 것이

본래 사두 마차 경기는 안에서 밖으로 봐야 제 격

인생!

사계절로만 풀어도 구름같이 사는 것

본래 그 속성이 아니었던 것

원자 번호에도 같은 성질을 가진 마디가 있듯

계절의 마디같이 모이는 것

본래 한 꺼번에 사두마차 경기를 하는

원형 경기장의 두뇌를 잘도 타고 났지

뭐 성질 급한 탓?

아니면 업 빨리 경과하기?

경기장엔 

마차 장(藏)을 포함한 오장(五臟) 마두가

소우주가 다 되어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즉 작은 뇌 숨골을 오장이 끄는데

그 것이 미친 영역이란 것은

우리의 대뇌로 관중석처럼 훤히 본다는 것이니 

단번에 어떤 승부가 나더라도 행복하다

왜냐하면 최소한

저 해로 돌며 부대껴도 멀기만 하던 것  

인간의 달 길 

거울이라고 받아줘 가며 명 갈아끼우기가  

10 년 강산이 변하는 세월

이 것 엄청 하루같이 몰아넣으니 흥분이지 않는가

질기고 긴 악업이든 선업이든

오늘에 놓여주니 행복하지 않은가

그래서 저 대우주보다 이 소우주가 행복하느니

저 보물섬 해골 바가지 면벽엔

원형 돔 경기장에 환호하다 사라져간 흔적의

해골만 우뚝 남았으니 관상쟁이는 되었겠구만 하는 것

 

 

우물 물

 

우물은 넓이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깊이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청탁을 이야기 한다

허릿통 작은 나무도 수 만 별을 쏟아내는데

우물 안 개구리만 눈에 들어오니

시야가 좁다고 아예 우물을 매워 버렸으니

이제서야 청탁의 문제라고 하네

 

 

비례

 

이슬이 진주라는 것은

물빛 구슬 눈빛 구슬로 가는 아픔이다가

그렇게 눈을 쥐어야 세상을 보는 것이다

쌀도 물빛인 것

눈처럼 부풀면 희어지는 듯

다만 쌀은 뜨겁게 부풀린 것

눈은 마이너에서 대칭으로 차갑에 부풀린 것

이렇게 구심에서

원심에서 함께 수용한 것으로서의 출발과 같은 것  

함께 만나 반대쪽으로 굳어 들기도

녹아 들기도

이렇게 발을 맞춰가며 가는 겨리의 길이라고

왠지 눈이라는 것

겨울이 터울로 앉아

오색 신경선을 돋구듯 보고져 했던 것

 

 

입춘(立春)과 입춘(入春)

 

우리가 봄의 입구에

왜 입춘(入春)이라 하지 않고

입춘(立春)이라 하는가

하루도 정오 자리가 반듯이 섰 듯

계절도 춘분 자리가 마땅할 것인데

이 것을 좀 더 심도 있게 설명하면

오묘한 이치가 나온다

보통 우리가 태어난 달을 기준으로 해서

태어난 날을 곁들이는 것이지

태어난 날을 기준으로

달을 곁들이지는 않는 것과 같다

어차피 인생은 기세 싸움인데

氣로보면

태어난 달이 처성(妻星)이면 처가 기가 세고

관록성(官祿星)이면 직장이 기가 세고

형제면 형제가 기가 세다

즉 日로서 나라고 하는데 있어

일로서 기준 잡기 전에

입구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세워 놓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즉 춘분이 나로서

분할적으로 낳는다는 뜻일 때

이미 입춘에서 세워진 성향의 것으로

말뚝의 깊이는 결정이 났다는 것과 같다

즉 입춘일 때는

이미 말뚝의 지상 부위라는 것으로

그 깊이와의 단단함에

이미 다른 것으로 미칠 수 없다는 것과 같다

그래서 먼저 전생의 인연줄 강한 것이

그 득세를 부여받으면 먼저 뿌리 박는다는 것이요

그 대비되는 구조를 봐가며

날을 안고 드는 것이 나라는 것이다

그 속에 조화로 잘 풀면 화목하게 살게 될 것이요

못 풀면

어느 한 쪽이 무너져 떠나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맑음은 개인 날

 

사람으로 태어나기가 어렵다 함이

순종하여 맑기가

하늘이 개인 듯이 함을 보아도 알겠을

겨니 똥이니 서로 다투느니

겨 묻은 개 똥 묻히니 사람이요

똥 묻은 개 겨 묻혀도 사람이요

그 살갓에도 사람이란 것

그렇게 개 성품이라고

털 끝은 솟는데

그 순하고 말 잘 듣는 덕에

궂은 욕은 다 붙여도

그래 그것도 멍멍 멍에라고 하는 것에

그렇다고

인간도 아닌 개를 칭찬할 수 없는 알량함이니  

이젠 자연스러워졌다고  

말 못할 인간이 허물 벗으면

도리어 순한 개인 날이라고 할만도 할  

맑게 개인 날이라고 하자구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개의 부분적이나마 솔직히 예찬해야 하는 시대

아니면 희학적어도 어울려 희석되어야 하는 급조성

이미 돌아가지 못할 길만 같은 것에

소극장이라도 막다른 골목을 푸는 듯이  

이미 동류 간에도

언제든지 기분에 따라 개 xx

안 보이는 자리만 되어도 개 XX는 기본

기왕에 돌아가지 못할 길

뭐 저 맑음을 순도 있게 먹은 개를 

이젠 제대로 찾아주면 되지 뭐   

그럼 애는 애같아지고 어른은 어른같졌으면 하는 바램

개는 저렇게 맑은 본성이려 하는데

사람은 기본이 개 XX이니

 

 

 

줄기 세포가

도로만큼은 나야 그나마

유전형질 가진 저항 소자라도 보듯이

길마다 광장마다 다른 유형을 내 놓았다 들였다

뭐 생명조작이나 공학건설이나

큰 인프라라도 쥔 듯이 구름떼같은 놀음

표밭 행세하듯이 돈 자랑은 한다만

아무리 봐도 부처세포의 각질과도 다른 것을

 

 

운명의 주인

 

본래 자신을 크게 비운다는 것이

무엇을 성취한다는 것인데

그렇게 비워도

불운에 달린 적체성을 나타내는 것이라면

성취욕이 도리어

누적분의 살이 되어 출렁댄다는 것이요

또한 육체적인 심근경색을 초래기도하지만

더불어 한 때의 성취욕도 벽 살을 두껍게 하며

모욕으로 되돌아오는 것과 함께

주체할 수 없는 해일을 일으켜

자신을 순간적으로 넘어뜨리는 것이니

그러므로서 베토벤은

운명을 바다와 함께 하는 착복감으로  

해와 별을 쏟아내는 하나임을 느끼려 했는지 모른다

 

 

노파심

 

같은 말이어도 노파심에는 허틈이 없다

요행이 그런 일 없이 지났다 할지라도

다만 내가 알아듣기 좋은 습성이란 것은

오늘을 잡지도 못 했다 싶은 데 과거를 잡는다는 것은

연어의 회귀율보다도 못하다는 것이다

 

 

사실주의

 

인간이 모순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 중의 하나가

수렵과 여자의 관계일 것이다

이미 남자는 수렵을

여자는 살림을 하게 체질화 되었다 보면

그 형질 그대로

여자는 잡은 물고기에 눈길이 가게 되어 있고

남자는 사냥하는 법에 골몰하게 되어 있는데

탈무드에 아이에게 고기를 잡아 줄 것이 아니라

사냥하는 법을 가르켜야 한다는 사고방식으로서는

기복 신앙이란

잡은 고기의 함량으로만 쫓음에

진정한 사냥꾼으로서의 사실화를

질감 있게 그리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맨드라미

 

수혈이어도 넘쳐나는

그러나 맨드라미 어감이 붙기엔 빈약한

어떤 뜻에 물렸기에

이젠 바퀴 빠진 동태인 냥만 하는

붉은 고농축에 맨들이라 하니 맹숭한

헌혈의 보관을 그렇게 만들 듯이 한 듯

평상시에 빨간 양말을 싣는다는 것이

왠지 거북살스럽게 이상하게 비쳐지는 물음인 냥

튀어도 일상 무채색 옷이나 잘 집게 되는 것에 

무언가 입고 드러나야 함인데

너무 맨살인 채 드러났으니 맨드라미

 

 

벌거숭이 임금님 옷

 

우리가 허무를 느낀다는 것은

번뇌보다 훨씬 멀리 와 있다는 것을 느끼는데

우리가 외로움을 느낀다는 것은

그래도 구심력이 있다

그러다 보면 상이 있고 기가 느껴지기 때문에

찰진대로 단맛 또한 나는 것이다

허나 허무는 원심력 때문에 구멍이 나는 것 같으니

왠지 찰라와 같은 다른 공간이 드는 것 같다

어쩜 우리는 허공이어도

문풍지보다도 얇은 촉감일 때 떠나는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가 마음만으로 즉시 이루지 못하는 것은

굳은살적 물질이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벌거숭이 입금님 옷을 입는 것은

손발이 없어도 마음만으로 입어지리니

그긴 태어나자

허공 옷을 바로 입고 태어나는 것이겠으리

 

 

음악 덮으신

 

마음으로 이루는 세계가 있으니

닥나무 속살 풀은 듯

아! 음악이여! 넌  거기에

덮으신과 같이 짝나리니

저 문풍지 떠는 것

여기서 떨었다 할 거나

거기서 떨었다 할 거나

아! 영혼이여! 그대도 들었다 할 것이오이다

 

 

꽁무니

 

오고 감이 있다는 것은

다 통발에 꽁무니가 꽁꽁 묶였기 때문이다

 

 

뼈와 살이 닮았네

 

뼈가 빛을 모으는 동안 뼈이다 

벼가 빛을 모으는 동안 벼이다

뼈와 살이 닮았네

 

 

눈부심

 

강이 표면장력처럼 빨려간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마침표

저 더블베이스의 저음같음에도

실날 가늘에 끓어 나오듯 홍채의

마침표적 변신  

이슬처럼 눈부시기 나오는  

인간만이 갖는 우수와

연유를 끌어 붙인 바의

다 다 다 다라고 바다

찬란하게 부서지는 날

갯벌은 마침표 위의 것이라고 검으리라

 

 

생사의 가치

 

싸앗은 아무리 비탈이 져도

그 비탈을 알아 뻗을 줄 안다

기둥 나무는 아무리

비탈지는 시소라고 해도 곧은 대로 간다

이 걸 생사의 가치라고 한다

곁가지 나는 가치는

아무리 옆으로 나도

그 걸 중심이라고 우길 필요는 없다

인간의 역사란 것도

그렇게 보일 뿐인 것으로 알량하게 맞춰가며

칼라도 안 보이는 그림자라고 할 뿐이다

잘 낫든

못 낫든

인류의 역사에 솔직할 때

가장 인간적 지혜가 돋보이는 것이요

기둥을 안다고 할 것이다

뚝 떨어진 건

뚝 떨어진 대로 씨앗답게 살다가면 되는 것이다

 

 

낙타가 바늘 구멍 들기  

 

나는 본래 흙이라 흙으로 돌아 가리라는

귀거래사의 귀절이 있지만

좀 더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태어남이 곧 흙으로 돌아 온 것인데

흙으로 돌아갈 것은 없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결실을 내 놓을 때

이미 늙어가면서 

흙의 헌신을 결말 맺어주고 가는 것이다

더 이상 더 이하도 아니다

그래서 세상은 사자가 살기엔 불합리 하고

여왕벌이 살기엔 더 적합한데

즉 수컷이 적다고 하나 그래도 많은 편이고

아예 수컷은 꿈에나 보내고

단일 헌신이면 그만큼 간결한 철학도 없을 것이다

그러면 천지 간에 유일 무이이다

천상 천하 유아 독존이시여!

 

 

도미노 현상  

 

공원 벤치에

젊은 학생 둘이서 이야기는 나누니

선선한 감이 든다

그리도 또 다른 학생 둘이 앉아 대화를 나눈다

그러다 갑자기 한 쪽에서 

한 학생이 속을 괙괙 돋우면서 가래 침을 뱉으니

옆에 있는 내가 역겨워 속이 울렁하는데  

그 곁에 대화하는 다른 쪽에서

갑자기 자기 친구에게 욕을 해대며 짜증을 부린다  

그러다 점점 격해져 서로 간에 쌍욕을 해댄다

앞에다 대고 욕을 못 하다고 보니

자기들만의 대화만 점입 가경이 된 것이다  

젊음이란 것이 그런 것이다

할 말을 잊는다  

시작과 끝이 이러하니 외쳐도 외쳐도 갈증이요

해결의 실마리도 멀다

난 그냥 자리를 뜬다

이 인과가 결코 작지는 않으리라

이 옷을 입었다는 것만으로 욕을 먹을 것이다

살아야 한다는 것 자체가 두렵다

 

 

레코드

 

눈이면 사라지는 것이다

빛의 음

즉 빛이 十을 재이고 11로 갈 때

재여 놓은 열을 타고 사라지는 것이다

눈이면 사라지는 것이다

빗물 고인 눈

웅덩이 눈

바다 눈까지 하나같이 사라지는 것이다

자전으로 하나의 속성으로 몰아 넣는다

뭐 붕알 하나 되는 것이지

뭐 필드이지 않는가

달이 트랙을 깐다

채바퀴여도 기록으로 넘겨 줘야 한다

 

 

붕알집

 

본래 한자 끼리의 붙이가 아니면

그 뜻이 붙을 때 ㅅ 받침을 쓰는 것엔

예를 들어 사잇길이라고 할 때 

사이와 길이라는 것

그 건 두 개를 붙였다는 표시인데

본래 사이길에는

두 개로 가라짐이 있다는 것으로

가름의 v 표시를 붕알집에 넣었다는 것이다

 

 

 

꽁무니는 잡지 않는 것이 낫겠네  

꽁무니도 잡히면 혓바닥이 난다

고기 한 마리

제 꽁무니 지느러미 꽁무니에 붙들린 듯

혀가 몸 치레를 한다

다 그런 모양새로 함께 모인다는 것

열렬히 물총새 흉내 한 번 내보면

꽁무니에서 나갔음을 알겠구나

 

 

 

이 ㅂ 자는 발바닥을 의미한다

이 것이 굳은 살 내는 것을 보면

천지간의 산물인 듯이 한다

살면서 밥값한다는 것이

같은 듯 보여도 각기 다르다

나도 내 밥 값 한다는 것이지만  

남의 눈에는 눈엣가시가 되기도 한다

그래! 어데든

빛살이 쌀이 듯 먹고 사는 것이 아니랴

제 값 한다고 

마지막으로 비춰주는 쪽으로 행하겠지

 

 

성인과 도인

 

도인의 말씀 중에는

끌머리에 가서는

그렇게까지 드러낼 필요가 있는가에 둔다

허나 성인의 말씀은 부족하다 싶어도

솔직하게 드러낸다 것이다

즉 숨김이 있다면 그 건 曲의 시발점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햇빛처럼 곧다

쌀은 곧다 그런데 가루는 좀 텁텁하다

빛은 거북의 등과 같은 딱딱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밀(密)가루는 참 부드럽게 넘어가게 한다

즉 얼음에도 물길처럼 풀리는 유연함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인생은 어느 정도 숨김이 있어야

느낌도 좋게 넘어 간다는 것과 같다

 

 

난 그대를 사랑할 거예요

 

그대라 해서

그대가 될 수 있을까의 의문

그대가 그대이면

내 그대를 닮았으면 좋겠어요

최소한 사랑은 그러한 것이기에

닮은 것도 낳겠죠

허나 그대가 그대가 아니라 해도

난 그대를 사랑할 거예요

삶이 그대가 그대인 쪽으로

호록호락 딛게 하지는 않을 거예요

그래도 설령 그대와 함께 서러울지언정

난 그대를 사랑할 거예요

 

 

천 번 만 번

 

1700 살아 있는 공안(公案)이라는 것이

한 번 죽기 위해서 천 번을 죽는 것 같구나

 

 

시선 떼기 

 

잠시 시선만 떼어 봐도

운명이란 것 눈 먼 것이

어찌 내 발목을 잡았을꼬 하니

달이 이태백을 끌어 안고

강물 속으로 뛰어 든 것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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