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품실(이 글은 순수 창작품임)

옹해

narrae 2009. 12. 5. 03:57

불러 주어 꽃인 

 

돌고 도는 윤회의 손바닥 2 호선

아! 남북으로 레테의 강을 건너는가

그대 남섬 꽃 피면

가지런히 남부 순환선이 짝을 이루리니

어언가 팔자 소관인가 이별이걸랑

방배(方背)를 따라 해로로구나

한 번 실패를 맛본자여!

불러주어 꽃이 핀  

방배를 기억하라

방배를 기억하라

불러주어 고마움을 전하듯

그대 다시 동으로 뻗어 가리니  

아! 2 호선이라 

다시 짝을 이뤄 끝까지 가려거든

방배가 어덴가 찾으려무나   

방배가 뒤인 줄 모르게 있을 지니

그 등짝을 기대어 바라본 대로 길을 가려무나

 

 

십 원 짜리 행세

 

스스로를 가리지 마라

십 원 짜리 동전 위에 백지

저 어둠의 편으로 가는 데도

찍혀 나오는 프로타지

참으로 흑막도

회색과 같이 되고 말은 것이지

스스로 아니라 해도

그 포장을 차고 나가야 하니

절로 드러내는 행세

결국 십 원 짜리는

십 원짜리 관상이다 가는 것

다 스스로 답답해 하다 가는 것을

아! 십 원은 십 년 행세 같고

오백 원은 오백 년 행세같은데

천 년 짜리는 모양도 아니 내밀었구나    

 

 

초연

 

저 골판지 거두며

얼굴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게 난시를 일으키는

밤의 네온을 가로지며 지나시는,

몇 번을 죽어도 안 죽어지더라는 늙은 거사님

천 년 배우 노릇을 할 량인지

이승에서야 젊은이가

늙은 분장로서 산다 한들 살아지는 것이라지만

아마 저승에서는 먹히지도 않을 일이라서  

몸으로 때워서라도 꼭 노인이어야 하는

뭐 그 조형 하나 마춤인 것 같아도

마음 비우고 살만도 하다듯이  

눈 깜박 지나온 세상이야 

살아서도 뒤돌아보면 흔적도 없는 것

젊음은 저들 스스로 활기 찰 뿐  

아마 저승은 노인네 노릇도 괜찮겠지요  

신선이 따로 없는 것 같군요

마음 다 비우고 사시니

오늘은 왠지 리어카마져 설렁해도

할 말은 다 한 듯

더 들을 일 없이 꽉 찬 듯이

세월만 편한 듯 끌어 당겨 가시는구려

 

 

눈의 날 

 

물이란 것이 원체 미꾸라지 같아서

모이고 모인 물일수록 쿠션만 좋으니  

그 것 붙들린 얼음이란 것일 때

다시 눈으로 일으켜 세워

마치 닭발을 씹게 하듯

다시 일으켜 세우는 포장마차이니

골판지야 비에 젖어 축 처지는 것

눈 닭발이야

내일도 부득부득하며 살아야 할 것이듯

눈은 그렇게 일으켜진 채로 눈 뜨는 것이 아닌가  

물이 물로서 좋을 것이

얼음으로 돌아가 기억도 생생하지

그래도 하늘 깊은 이해심으로

한 번 우득우득 씹었걸랑  

그로 다 눈 녹듯이 하라는 듯

눈부신 종자

상아의 종자

그로 내 발자국 나는 법을 익혀  

얼음마져 고마웁게 풀자는 듯

 

 

호리와 겨리

   

얼음은 내 영혼으로 한 호리

눈으로 일으켜 세워 본다는 것이

겨리 길을 맞추어 가는 것을

땅과 허공을 뒤집는데

시차만 양쪽으로 거둬

바람을 먹고 내뱉는다  

 

 

뼈대하면 나지 임들일 리 있사오이까

 

그래요! 어차피 갈수록 피곤한 것

갈수록 집중력도 떨어지는 것

없이 산다는 것도 자꾸 주저 앉게 하는데

뭐 글인들 온전하겠느냐 마는

그런데 임들은

내 글을 그렇게 완성 시켜줘 고마워 하라는 이야기옵나이까

아니면 그 짝퉁도 창작이라고

나하고 그 뼈대를 견주자는 이야기옵나이까

이 건 다른 건 다 좋은 데 한 단점을 얘기 하자는 것이든가

이 글은 좋은 데 이 글은 걸린다든가 하는 것이 

그래도 말도 분별력이요

생각도 분별력이라고 글 꽤가 자랑하고 싶은 자들이

정정당당하게 제 할 도리를 다하는 것이라고 여겨지는데

이 건 힘만으로 밀어 붙여도 되고

그로 안 되면 무리만으로 분담해 탄력 있는 듯 출렁이다가

조용해지면 세월에 무엇이 남겠는가 하는 여유이시니    

이 건 어느 하나라도 드러내면 안 된다는 의지의

영원한 수평선을 안은 냥 항해를 담당한 것 같군요  

어느 쪽이든 돌출하면

출처조차 혼란스럽게 까뭉개 놓고 

재빠르게 덪칠만 잘한 것 만들어 당신들 것인 냥 할 심산이시니

어찌 그리 손발이 척척인지 아연질색을 하게 하는군요      

그럼 제가 너무 불쌍하지 않사옵니까

그럼 제가 도둑놈 취급이라도 받아야 하는 꼴이지 않습니까

그런다고 저 둥그렇게 일어나는 수평선인들

결국 내 무덤인 냥 할 뿐인 것을  

너와 나라 할 것 없이 자기 스스로 물으면 답인 것을  

나 아직까지 내 믿음을 두고 맹서컨데

누구에든 너라고는 안 했으니

괜히 너라고만은 말아주시길 바라옵나이다  

 

 

줄기 세포

 

줄기 세포란 판치 생모(板齒生毛)와 같다

마치 모근(毛根)이 투명하듯

저 만두피 같은 것이 쌈질한 듯

우물물 속에 이무기가 나온 듯

땅 속에 고임에 있어서의

그 주둥이에 있어서의 램프의 거인이 일어서듯    

한천도 점액화 되면 묵의 살결과도 같은 것 

흙으로 묵이 됨이 물과 같음에

천상의 흙이 이 살결이라

모근으로 다시 싸면 그림자가 싸 잡혀 오르는듯     

본래 줄기 세포란 나무보다 물에 가까운 것이니  

문명의 이기로 끄집어 낸다한들  털끝 하나에도 못 미친 것  

 

 

출세

 

묵이 도토리에 들어간다는 것

마치 물이 땅 속에 든 듯이 유동체 같은 것

그 것 다단계 출세 시켜 준다고 일어나는 머리에다

팔을 버리고 보니  

고작 긴 장대를 잡고 외줄을 타는 것만큼이나 꼰드랍구나  

그래서 떡잎부터는 어긋나지는 않은 터

떡하니 버틴다는 것이 떡잎같은, 

겨울에 다시 침묵에 묻힌 도토리  

저 다람쥐 뱃 속에서 들면

로봇과 다를 바 없는 기능에 묵언의 행위 예술

청홀모가 청솔의 모태였다고 굴리니

묵 파는 노전의 저잣거리에다  

적막의 밤을 행차하며 다닌다   

 

 

돈(敦)을 푸는 법

 

아마 우리가 가늠잡을 수 있는 최고의 돈(敦)이라면

아마 시공(時空)일 것이다

그럼 돈을 깨닫는 법의 방식은 어떠한 것인가

곧 시간으로 깨는 법과

다른 시공으로 빠져 나가는 법인데

시간으로 깨는 데는

과학과 합리성으로 맞춘 것으로

세월의 역사성으로 길기도 하고

시공로 옮겨보니

시간으로 벙어리 아니면 말일까 하니

인식의 짜임새를 요구하고

그렇지 못하니 너나 나나 최고라고

우상을 세워 놓고 기적이 비치길 바라는구나   

 

 

말이

 

우리가

파마말이를 혹성과 항성이라고 한다면

얼굴은 오히려 허공이라고 봐야 함인데

블랙홀과 화이트홀의 유기성을 쥔 것이니

이와 달리 드러난 물상을 그대로 본다면

혹성과 항성 자체로 얼굴로 드러내고

풍수를 피골상으로 잘도 건너 짚는 것을

 

 

스타

 

너무 남의 단점을 갖고 아프게 하지 마라

축구 선수가 팔을 못 쓰고 스타가 됨이요

핸드볼은 다리가 불편하여도 스타가 된다

장동건은 주인공을 못 쓴 스타인 것이요

작가를 안 쓴 스타인 것이지 않은가

 

 

청솔모

 

다람쥐 털이 솔을 닮아 청솔모인가

차라리 저 소나무 솔이 역주행해

다시 치솟을 추진력의 다람쥐 솔같구나   

청솔모의 재바르기가

붉도록 행주 쥐어 짠 듯 비틀어도

튀어나오는 끄트머리란 듯이

그저 침날만 뾰쪽하게 서는구나

 

 

딸 자식

 

여식들을 시집 보내듯 인간세에 보내고 보니

맏딸은 블란스에 가 목소리 좋다는 가수가 되어 있고

둘째는 한국에 태어나 타고난 소릿꾼이라고 사는데

큰 놈은 애비 마음을 잘 헤아리기도 하거니와  

어델 내다 놔도 믿음이 가는데

둘째 놈은 어찌된 일인지

신랑하고는 왜 그리 티격태격 자주 떨어져 사는지

한 편으로 안스럽기가 이만 저만도 아닌 터에  

자식이란 것이

꼭 애민한 것을 못 놓는 바라  

눈 앞에 두고 사는 것이 신간 편한 것이라

 

 

누에 실의 의미

 

백지가 겁외라면

하나의 선이든

두 개의 선이 병행하는 것이든

이미 그리 중요하지는 않다

다만 하나의 선으로만 이루는 것이라면

즉 그 선이 나가는 동안의 공간성으로 한다면

그 것을 접든가 휘든가 하는 능력에 의해

다른 듯 한 쪽이 드러나는 것이 우주라 하는 것에서

하나의 자발성으로 해서 종이(宗以)가 되고

다시 그것이 마디를 내어 연필이 된다는 의미리라

 

 

의식과 무의식

 

과연 망각의 강이란 것이

망각의 것이냐

아니면 의식의 다른 편성이냐이다

 

 

영(靈)과 물질(物質)의 사이보그

 

우리가 순간 이동이라는 것은

시공이 차이점을 드러내면 가능한 일인데

그 것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와 같이

물이 흙에 여과 되어 나오듯이

어던 계산법 상의 물질을 시공적으로 둔 채

다른 시간의 기능을 빠져 나오게 하는 것으로

이것이 영적 개재라는 것을 알게 되면

과학과 영의 사이보그라는 것이 형성되는 것이리라

즉 축지법과 변신술은 일종의

영과 물질의 사이보그라고 봐야 하는데

그리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꿈과 현실의 막간을 위한

 

어찌 임께서는 꿈에 본대로

오늘을 볼 수 있는 특별함이 있는가

낮 꿈이나 밤 꿈이나 같은 걸 보면

흑백은 상관 없는 듯

마치 검은 투성이 필름에 

먹이 거두어 져야 드러내는 듯도 아니고

아예 꿈이 아니라고 잠을 자지 말면 어떨까

그럼 꿈 사이의 막이 질까

꿈의 그 생생함이 질까

허! 허!

방금 만난 사람이

좀 전에 봤다고 하면 어쩔 거나

 

 

온통 용암의 바다여!

 

온통 용암의 바다여!

어쩌리요

저 바윗덩어리가 누르는 이상

산천 초목이 붉은 것을

그리고 저 돌 틈 새를 비집고 나오는 꽃들은 다 용암인 것 

그래 어쩌면

모든 열매들은 비행접시를 만드는 연습을 하는 듯  

아! 가을날 온 천지가 불바다일 때

우주로 떠나는 것이라고

필름처험 싸늘한 채 기록된 것인 냥

그래서 무언가 의혹이 서는 것이다 싶은

아! 별은 더욱 찬찬할 때

땅이 이르기를

내 숨구멍으로 식혀주는 데로 오라

물 위에 널판지가 떠듯

불 위에 흙판이 뜨리니

모든 열매는 흙 속에 심겨진 것

열매만의 세포로 일어나는 착상이라고 하는 것으로

한 점 빈틈 없을 수용체로 일어나보는 것    

 

 

소리의 성분  

 

저 태양이

혓바닥 하나의 파문음일 때

수성은 먼저 맘마 맘마 하는 것같고

금성은 샛별이라는 듯 반짝 반짝 노래 정겹고

지구는 돌아도 돌지 않는 중심이라고

그래도 복안을 내 놓아야 하는 데

화성은 심중을 거들은 것이니

다 이 것은 땅이라고

모래 숨을 닮은 소행성이 쌓인 것

목성의 나무만한 키에

구름이 둥둥실 떠 다녀도

다 땅 발자국 문수 재고 떠나는 것이라고 토성 

 

 

사는 해답이 닭에 있어 까에 붙음이

 

사는 해답이 닭에 있어 까에 붙음이

흰자 天과 노른자 地의

그 껍질 테두리에 붙은 것같이

그 순간에 깨어지지 않고 나온 것이

병 속의 새라함이니

부화가 아닌 변신의 새라 함이니

알 중의 꿈이 아닌가

왜 卵을 알이라 하는가

그 정도는 아는 세상이라는 뜻이리니

아! 저 새가 모태에 들었으니

누구의 태몽에 비치는 모습이련가

 

 

병 속의 새

 

아! 새가 나른다

새가 나른다

저 것이 병 속의 새가 아니면

눈 깜박할 사이의 것

고 농도로 짙어진 삶

 

 

항해와 징검다리

 

세태란 것이

한 치 앞도 못 건느면서

끈끈한 인연의 고리마냥 엮인 듯해도

한 치 앞을 보고도

그 사이 온갓 마음이

온갓 선택에다 변덕으로 견주는 것

등을 징검다리로 대준다고 해도

그 사이 불빛 같음이

눈이 멀어버리듯 또 다른 샛길로 퍼져버린

사는 게 항해인지 징검다리인지

우주가 넓다고 하나

강 폭의 종이 앞뒷장 사이의 놀음

 

 

누에는 떡잎의 날개로 누비고

 

누에는 자신이 왜 누에라 했는가를 모르는

누에일 만큼이나

사람이 왜 사람이가를 모르듯

사람으로 사는 것이기에 사람일 뿐

껍질 하나 잘 싸매길 씨앗같이 함에  

자신이 떡잎의 날개 단다는 것을

나무의 기원으로 하는 것을 잊은 채

푸른 잎 뜯어 먹으면

천상의 은공으로 천상의 날개로

발의 착지를 떠난다는 것으로

누에는

왜 누비는 절대적 고귀함을 잊은 채

멍에인가하고 꿈같음을 보낸다

 

 

색깔 내기

 

식당에서 손님을 맞는 것도

찾아준 것 만으로

손님의 인상에 상관 없이 인사는 꼬박하는 것이지만

나 같은 놈은

처음에는 뭐 같은가 하여 정중하지만

뭐 알 것 다 알은 듯하면

그 때부터 제 코 앞에 있어도

꼭 아랫 것들 시켜 보리 차라도 내 놓는 것으로 표시를 낸다

우린 사고 방식이

오는 자 말리지 않고 가는 자 붙들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세속의 인간들은 제 잇속을 감추지 조차 않는다

자기 색깔을 분명히 하는 것같지만

무슨 색깔인지는 모르겠고

도리어 색깔을 먹여 달라는 것같다

특히 젊은이들은 더 즉발적이다

그리고 저들이 내게 대한 흉이란 

인사를 안 받아 준다는 투라

가뜩이나 이빨이 없고부터 말이 자꾸 새는지라

말을 줄이는 처지에

어언가 말이 너무 많이 없어진 건 아닌가 해서  

좀 다정하게 대해야겠다 싶어

가급적 인사성 있에 웃어 주니

내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는 터에

또 숙덕거리는 분위기가

난 저런 스타일은 싫다는 둥

무언가 경계를 분명히 해둬야는 듯이 이야기를 해댄다

난 그 때부터 다시 웃음이 싹 가실 뿐 아니라

모골이 송연하다는 걸 느꼈는데

고작 이것 뿐이랴

언제부턴가

작은 구멍가게나 수퍼같은 곳을 꺼리고

대형 마트나 편의점을 많이 이용하게 되었는데

한 푼도 아쉬운 마당에

내 스타일 아니게 사는 것도 여러가지다 싶기도 하다

그것은 난 물건을 고르는 데는  어중중한 편이라

현장에서 물건을 보고 생각이 많은 편인데  

한 번은 그 큰 매장에서 내 곁을 늘 지키고 있는 것이라

뭐 그리 친절할 필요도 없는데 했는데

두어 번 가게 되다보니

그 건 물건을 훔쳐가지 않을까 아예 노골적으로

지켜 봤다는 걸 눈치 챘을 때는 

이 건 길가다 누군가에게서 

지옥 갈 거라는 소리가 인이 박히도록 들어도

난 말갈족이라 마이동풍인가 보오이다 하며 사는 데도

이 정도 되고 보니 저 것도 직업병인가 하고

어찌 이토록 꺼리낌이 대할 수 있는가 화가 나기도 한다

솔직히 내가 저렇게 하면 어찌 몸이 온전할까 싶기도 헐 정도인데

이제는 왠지 나도 내 자신에 대한 깔끔도 떨기 싫어진 것 같고

사람을 의식 한다는 것도 많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난 글에 있어서

화두와의 싸움이 치열함을 보여 주고져 함에 있어

매섭고 거칠어 보였는지 모르지만   

인간관계에 있어서만은 크게 모나기 싫어

누구에게든 그들 편한대로 대한다

그러니 뭐 짜그락 잘난 채 해서  

어울리지도 않는다 해도

그래 봤자 몇 번 어울리기 바쁘게

나중에는 치근덕댄다고 멀리 할 것이니

삶이란 다 취할 수 없는 것이란 나의 지론이라

한 쪽은 버리는 스타일이니  

이 나이에도 남에게 치근덕댄다는 소리 듣느니

차라리 인정머리 없이 사람 무시한다는 소리를 감수하는 편이

내겐 훨씬 낫기에 그렇게 선택해 살 뿐이지만  

그들은 자꾸 색깔이 무언가를 칠해 달라는 듯이 드미는 것 같으니  

도대체 무슨 색깔인지를 모르겠다

황금 만능주의에 노란색?

세상사

자신이 무슨 색인지도 모르면서 색칠해대기 같다

      

 

부부라는 궁에는

 

된 눈물은 눈가에 맺히는 것이다

날카로운 팬촉도 눈가에 드리우는 것이다  

다만 동공 하나 뻥 뚫린 것이라 하나 

눈을 감지 않으면 그 선을 따라 가지 않는

그렇게 하염 없이 글이 모이는 것이다

소꾸리처럼 봉태기처럼 받아주는 것이다

신발 바닥이 뚫리는 마냥 받아주는 것이다  

부부라는 궁에는

 

 

몸 기(己)

 

뱀 사(巳)는 몸 기(己)와 같은 데

세포와 같이 하나의 전체성을 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 위에 땅이요

물 위에 나무라 함이듯

땅 위에는 눈이 있다

즉 눈을 金이라 함인데

그 경직성으로 한 성상(性狀)을 말하는 것이다

이건 피부의 윤택성과 에나멜질의 요소를 말함인데

거기에 내 몸 하나 심을만한 기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즉 땅에 물이 스미듯 심어졌다는 것인데

다 싸리눈처럼 알알이 심어졌다는 것이다

즉 개체적으로 땅에 붙여 빠지지 않게

옆으로 퍼지게 찰져 있다는 것이다

이로 본다면

마음이 일어나는 순간으로

완벽하게 의식이나 감각으로 끌 수 있음이 빈 틈 없이 애워 싼 것이란 것    

마치 수 조 개나 되는 세포의 복사성이 일시에 일어나는 보조성의

일시적 탄생과 맞물린 것이니 

 

 

극(剋)이 장생(長生)

 

오행 성정 중에

모든 것은 상생이 장생지인데 반해

金만은 상극하는 불이 장생지이다

늘 변화하는 생명력으로 두어 합심을 도모하는 것인데  

그 건 눈이 金처럼 굳을려면 바람이 들어야 하는 데

그 건 마치 모든 구조물은

공간적 인테리어가 살아나야 벽도 살고 

그 취용성도 산다는 의미이다  

이허중(離虛中)인 불과 함께 함으로서

더 탄탄한 강철로 화함과 같은 가치를 부여 받듯이   

그 속도는 느리나

마치 눈 속의 공기로도 받쳐든 듯

속이 비면 무너지기 쉬운 상식과는 다르게  

변화의 축조 모형의 다각화를 통해 생명력이 더 길어지니

극의 장생이라는 것으로서

소모성에 

견실함의 최대 요구치로 활용되며 자란다는 것이다

즉 모든 것은 소화되면 사멸로 인지선을 두지만

금만은 소멸이 곧 생으로 화하는 라인을 보여주는 것인데

이 걸 두고

나무가 거꾸로 구슬 땅에 박힌 인지선이라는 것으로서

마치 생명체가 죽어도

썩어가는 과정이 과연 의식의 세계가 있느냐인 동시에

식물인간도 과연 나름의 기억되는 시스템이 있느냐의

파고 드는 질문과 같은 방향성이라 할 것이다

 

 

합궁

 

요즘 와 건망증이 좀 심하다 싶은 차에

자주 합정역을 지나면서도

돌이켜 보면

도대체 지상에 있는 것인지

지하에 있는 것인지 떠오르질 않는다

한참이나 골몰하다 보면

고작 생각해 낸다는 것이

그래도 명색이 합정인데

지상에 찔끔 만나고 말 것은 아니겠지 한다

그래야 당산도 벌떡 선 맛이 있지 않은가 싶은

 

 

꿈보다 해몽

 

2 호선을 돌다보면

한강물 사이로

반으로 쪼개진 거울 짝을 맞추듯

감아도는 맛인 듯이 하는데

누군가

차라리 당산이 아래고

합정이 위라면

합정 상위시대라는 것이니

그 거 말세가 되지 않았겠느냐 하는 것인데

내가 보기에는 당을 받든 

천상(天上) 땅에서 오는 것이니 

천자의 자식을 볼 것 같구나

 

 

꼬리에 꼬리 물기

 

사람은 꼬리가 없다

꼬리가 없는 평등이다

그러니 너무 그리 아부하지  마라

인간은 꼬리 없는 고상함에

익숙하지도 중후하지도 못 하다

그러니 아부만큼

시기와 질투를 당연히 올려놓고  

시소적 평등을 찾아 먹는 구실이   

개 같이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는 말도 나오는 것이니

그래 봐야 평생

꼬리 없는 것에다 외쳐댄 허물일 뿐의

온통 머리조차 꼬리 부리는 데 가 있는 진화

그저 돈만 있으면 

머리 부리는 자야

저 꼬리에 두고 써먹으면 되는

머리가 꼬리가 되는구나   

그러니 해골 통 채 드러내고 

혓바닥에 이목구비를 다 몰아주고

앞 뒤가 꼬리이듯  

앞 뒤가 머리이듯이 하는 꼴이 될 것 같구나      

 

 

눈물 지나온 길

 

비가 눈 뜨려걸랑

눈물이걸랑 눈 뜨라

눈을 지나 눈물이었던 것

이젠 비여도 눈을 뜨는 것

다 그리 영원하도록 다가선 

맑은 그대 눈을 바라 보느니  

 

 

강변의 노래

 

강변(江邊)에 다달으걸랑

배를 타도 좋거니

성내(城內)에 나들게 되거든

그 길로 돌아 나오라 

그 길로 돌아 나오라

잠실(蠶室)에 들면

다른 신천(新川)이  열리리니

그 땐 사생결단

낙오면 끝 

운동장 펼쳐 놓고 그런 경쟁이 없던 차에

삼성(三星) 할망구가 미소 짓거들랑 

젓무덤이 선릉(宣陵)! 선릉! 하면서 기다리리니

역삼(驛三)에 강남(江南) 발(發)이 있으리이다

 

 

봉합

 

저 개구리 입 크게 와자(蛙子) 지글해도

입마져 봉한 것이라고 눈이 더 나온

개구리가 눈만 빼곡 내미는 것은

일생 그 부위만 일렬의 카드 섹션 같은 듯

다른 것은

외자긴다고는 하지도 못할 것 같은  

수평 아래의 것

그러다 네 발의 향수를 쫓아 팔딱

무언가 돌아 온 듯 아니 돌아 온 듯 할 뿐이다

 

 

큐비즘

 

우리가 신 앞에 평등하고

자연 앞에 평등하고

다만 인간 앞에 불평등한 것이

이 평등성으로 맞물려야 한다면  

인간 사이의 업연만으로 조형을 이루기 어려우니   

만사가 겁 밖을 어떻게 독립 시키며  

또한 겁 안으로 어떻게 구성하는냐인데  

부딪치는 환경마져 인연법이니

순간 순간 연결의 형태보다

조물적 형태로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새는 주검을 사는가

 

모든 생명체가 죽고 나서 

의식의 몸뚱이가 이승에 있을 수 있느냐의

과연 썩는 과정은 무슨 자의식이 있는가와

그 것을 총제적 하나의 몸으로 느끼느냐의

그 것은 새가 인식하는 듯

양(陽)은 뼈 마디가 굵어지는 것이요

음(陰)은 피부가 부드러워지는 것인데

양은 뼈를 더욱 단단하게

음은 살을 무르게 하는 것이니

즉 인간이 뼈로 소멸 되면 죽엄을 의미하는가에

뼈대의 기준점을 넘어

완전 무골로 살아도 살아지는 연장 선상을 이어감으로

영생지로 봐야함의 안목에 있어

뼈만으로 채워 버티는 것만으로 영생이라 할 수 있느냐의

그러고서야 온도계의 영하로 숫자가 늘어나듯

단순히 빙점의 경계를 넘어

수리적 진행의 순리도 못 행하면서

영생을 추구할 수 있느냐의 방법론일 것이다

자꾸 영의 시점에서 받아주는

반사적 그림자 판의 두께로 머물다 사라지는 것이듯

존재란 정말 테잎을 두께와 같이 얹혔다 가는 듯이 하는구나

뼈란 마치 빛이 꺾이는 머뭄의 체이다

그 지주 노릇을 다하면 명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든가 하는 것이다

새가 된다는 것은 뼈를 초월하는 것이다

뼈 속에 바람이 들면

우린 골다증이라고 메워 넣기 바쁜 때에

새는 도리어 공이 좋은 듯이 바람을 넣는 것으로

인간의 생을 배가한 생의 산란처와 같은 듯

난(卵) 中과 같은 듯

이러한 과정이란 것이

마치 계란의 흰자인 동시에 거울살을 다 삼키고

날개를 달 때

인간의 生 뿐만 아니라 死도 의식하며 가지 않으리

아마 인간인 채 새가 되어야 한다면

태(胎)가 흰자 위에 있을 것이 아니라

흰자와 노른자 사이에 있어야  할 것이니 

 

 

말갈(靺鞨)

 

그대 아무리 날 사랑한다고 방석을 깔아도

말갈(靺鞨)이 버선이라고 하니

말에라도 그 받듦을 먼저로 하라고 말이라 했을

지도라고 그린 그림엔 덩치가 큰 짐승의 형태라

좋아할 것이라 해도

어차피 말 살 먹고 커온 온전한 형태의 것

꼭 말 풍선처럼 생긴 것 

아! 어차피 중원의 복안을 내놓을 것이라면

머리의 두뇌에 입

저 연해주에다 입김을 토해내는 말이 되는 것이라고   

저 흑룡강까지 비치며 올라가는 듯 할 뿐의

 

 

내 인형이 저렇게 걸어다니는 것을  

 

글이라고 색깔 좀 내봐야

저네들 떼깔 죽을까 봐 약이 올라 때깔인 것을

허나 어쩌랴 내가 죽어야지  

그러니 칠해봐야 회색빛 그림

익숙해 봐야 크로키를 따라가는 필 놀림

이 또한 벙어리 작태임을 알기에 만만한 것  

그 위에다 색깔을 잘도 먹이고서

옷 잘 입힌 것이라고 자랑고픈 것인지

내 앞에서 보란 듯이 어른 어른

나도 먕령이지 

이젠 내 인형이 저렇게 걸어다니는 것을   

 

 

몽 마르지

 

난 목이 말랐었고

그댄 몽(夢)이 말랐었지

그대가 종일 술주정과 넑두리를 받아주다 

어느 한 땐가 마음 받아주는 자 있어

종일 푸념을 늘어 놓아도

내겐 맥주 한 잔에도 갈증을 풀리어도

그댄 마셔도 마셔도 몽 마른 것이었지

안개가 사뿐히

소리 없이 고양이 발로 내려 왔다 해도

몽 또한 짦아

의식이다 싶을 때에 달아나 버리는

때로는 산 머리에 낯설게 걸려 있기도 하는

아마도 그것은

찬 이슬처럼 담요를 축축히 적실 때에야

무언가 기억이도 생생할 듯이

시인이어도 시가 못 닿은 시와 같은

 

 

삶의 습득으로 주검를 아는 것이지

주검을 알아야 주검을 아는 것은 아니다

 

그대가 믿음이 있어도

가면 그만이지 저승이 있느냐에

영생이라는 것은

삶을 기준으로 돌아와 보면

떠남이 없다는 찰라에 아는 것을

꼭 죽어 봐야 아는 기준도  아닌 것

死로서의 영생이

生의 법칙적 이해와 만남적 영생과는

다를 수 있는 존속성의 일률성이 되기도 할진데

다만 능멸하지 말아야 할 것

연역에 부딪혀 겨우 숲 길을 내 놓은 것을

그 길 따라 쉽게 귀납으로 돌아가

자기가 개척해 놓은 길이라 생색내지 마라

 

 

마음의 표본

 

아! 열차여!

전열차(電熱車)여!

네가 벽 사이를 빠져 나갈 때

넌 너일 뿐이지만

벽이 모자이크를 이뤄 끌어 당김이 있고

반사성이 일어 날 때는

마음이 일어나는 것 또한 있으리니

 

 

눈동자가 하얀 이유

 

눈치가 백치(百致)가 되는 날이면

백치(白痴)를 넘은 것이니

삶의 말미에 구름처럼 머리가 새다가

도리어 대명(大明) 밖은 날 앞에 사라지는 듯

눈치가 백치여도

백가(百家)가 맞장구친 선택과 같이

잘 나 입이요 못 나 거수(擧手)라도 몬 냥

흰동자의 조리개로 

또 다시 깃들어 와 가는 것 같구나

 

 

난 가짜 인생

 

난 한 발짝도 뗀 바 없다는 뜻에

발 없는 말에 사족(蛇足)을 달아 걸으니

가짜 인생

 

 

눈 내리는 창가

 

고독은 고독인 채

슬픔은 슬픔인 채

우울은 우울인 채

꽁꽁 얼여 놓은 채  

구름은 구름인 채

뜯어 내리는 눈

나무도 어느 수심 선상에서 가라 앉듯

결코 쉽게 맑아 지지는 않을  

땅은 심해의 고기처럼 하얘진다

 

 

 

언감생심

내가 돌에다 절을 한다고

내가 돌이 될 거라고

꿈에라도 생각을 해 봤으리

모래 부스러기 하나로 도망쳐 나온다

 

 

멍함 사이로

 

울이 멍함 끌어 안고 멍울인 듯

그래도 우울은 멍함을 끌어 안고도

우물이 되는 듯  

아! 역사에도 없다 싶은

그저 잊혀졌다 싶은

존재란 한갖 오늘에 비쳐지지도 않은

옛날 국민학교 앞

삼각 비닐 오렌지에 담긴

울이 멍함 사이로 태어난 곳

오늘의 나 같지도 않고

저 아프리카에나 들려오는 듯

그렇게 태어난 존재의

울이 멍함 사이로 배가 불러

양수를 채운 듯

멍함 같음이 울일 때 멍울일 

기왕이면 날개가 돋았으면 좋았을 것을

다리가 났던 것인지

 

 

옹해 2

 

옹고집이란 것

씨앗 하나의 눈이 나는 것

아이가 머리를 들이 밀고

신기한 듯 질러대는 소리가 

다 나오기 전에

겁살을 흙인 냥 퍼질러 넣었으니

겁살에 비하면

물결이란 것이 그 흙죽으로 치면

저 흙벽돌 반죽 치는 것보다   

한참이나 고농축이지

아! 이 땅의 면벽이 종 울림일 때

저 겁살의 여울로 우주로구나

 

 

돌 2

 

아이가 한 돌을 맞으면

도가니 한 아구리를 훓어 본 것이다

백 년을 채우고도 남을

대지가 어는 다음에야 겨울 잠 같은 듯

인간이 겨울 잠이 없어지자

숙명을 얼음처럼 깨어 먹는 것이라 한다

그래! 그럴 바면

먼저 그 투명한 한 돌을  찾아야지 않으랴

 

 

아이러니

 

건(乾) 陽을 金이라고 하는 데

금은 탯줄을 자르는 의미의 경(庚)이다

곤(坤)은 陰 土인데

벼랑에도 풀이 나게 하는 무(戊)이다

곤의 절정은 맨발로도 해변을 걷고 싶게 하는 것이요

건의 절정은 피임이다

그러니 인간을 신에 가장 가깝게 한 것이 피임이지만

한 편으론 신의 이름으로 거부당한다

그렇다고 인간이 위대해 질 수 있는 것은

여유와 사고력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인간(人間)

 

누구나 人은 사람이요 間은 사이라고 

자신보다 사이를 의식하며 사는 것이라고

인간이라 한다지만  

본래 이 人字은

양 쪽 사람 사이의 탯줄을 든 형태이기 때문에

人이 곧 사람 사이라는 뜻으로 인간(人間)이라 함이니

물결 마루가 잡혀 넘어가는 구비와 같은 것을

 

 

비이커

 

법이란 거창한 것도 아니요 딱딱한 것도 아니다  

그 것은 만인은 평등의 잣대에 놓여 있는 것이라는 것이요

평등하지 않으려면 굳이 법이 필요하냐의 가치이다

지위나 계층 간의 차이는

그저 피부의 겹살 정도에

그릇을 넣은 듯

저 샷으로 날아 들어간 골프공을

끄집어 내듯 드러냄과 같이

차라리 바람의 혓바닥이 안다고 할 거나

이미 깡통 속 이상도 아니요 이하도 아닌   

비이커의 눈금 정도로 해서

터럭으로 빼어보는 성분과 같은 것의

그 안에 담긴 것만 알아채도

명의(名醫)조차 신의(神醫)라는 소리를 들으리니

이렇듯 다 보일진데 남 모르게 죄지었다고 좋아 마라

병원에 가도 병이 깊어

손 못 쓰고 탄식하는 것도 인과요

삼겹살의 삼으로 등분하면

하늘과 땅이 원망스러울 수도 있듯이  

요즘은 공무원도 아홉 등급이니

구겹살로 나누면 다 인간의 자리가 

그 응분과 같지 않음이 없으니  

암암리에 지은 죄일 수록

내피층에 달아 붙고

드러난 것일수록 외피에 달아 붙고   

다 제 상황에 따라

물엔 검고

건조함에 노란색으로

터럭이 줄자를 빼 듯이 빼리니

커가는 터럭이 땅이라고 박힌 것  

까맣게 속는 듯 타는  듯 담긴 것도 같고

노랗도록 딩군 듯 주저 않은 듯 담긴 것 같고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라 해도

자연스러운 것이요

내숭이라고 해도 내숭인 것이요

솔직하다 해도 솔직한 것이요

솔직하지 않다 해도 솔직하지 않는 것이요

 

 

변명

 

때가 꽉 낀 옷은

구정물은 좋아해도 빗물을 싫어한다

왜냐하면 맑은 물일수록 얼룩이 더 드러난다

차라리 어데든 물감을 묻히는 것이 훨씬 나으니

 

 

디지털의 심장

 

시계(時計)가 시계적(視界的) 달관을 한 것인지

눈알 한 초점에

마음의 각을 자유자재로 하는 것

아날로그만일 때는

그 각도 지조 있게 변해야 한다고 하는 것이

디지털일 때는 변신을 잘 해야 한다는 듯이 변한 듯

시침과 분침이 모양 나는 대로

어떻게 기울은 측면인가 하는 것과는 상관도 없고

더불어 초침까지 자 댄 듯이 

얼려 가며 조각 내 먹어도

변신을 못 하면 도리어 뒤처지는 냥

다 과거의 상피적 평면도 상의 그림이요 풍수이지

이젠 좀 구심 있게 글로벌적이어야 하는 것이니  

나라라는 것도 한 모퉁이인 것     

형님 동생

선배 후배

그렇게 동그라미 안에 꽉 붙들어 매놓고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고 나서

치고 박고 해야 원수도 덜 되는 것이고

시계가 수시로 늘 변하는 분도(分度)라 하나

다 눈에 담고

눈깔 사탕 하나의 유희려니 하는 것이라고 하니

이해가 얽힌 아랫 것들은 골머리가 아픈데

시계는 좋겠네

아날로그 시계는 짐을 벗은 듯 해 좋겠네

무엇에든 자꾸 경계 삼아 까다로운 것이 이상하지

이 좋은 세상과 뭐 그리 발 맞추지 못 일이 있던가  

좀 모자란 듯

불분명한 듯이

그러다 선배 후배 하지 않으면

이 피비린내 난 역사의 휴유증을

어떻게 감당이나 할까하는 역설도 나올 판의

이젠 기준도 모를 듯이 하는 판에

정말 절망적일 때

잡을 만한 모양새도 없을 듯한 판에

아예 지신(地神)께서 중심이나 잘 잡아주쇼 하고

얼마나 둥그스럼한 원만의 시대인가 하는 때로   

땅의 심장만 팔딱거리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

 

 

추상

 

하늘이 푸름은 멍이 져 그렇다고

단순히 상상력의 발휘에 나온 것이라지만

실제 그렇지만은 않으리라

무지개 살을 원천적으로 보게 되면

먼저 등허리가 빨간 것은

마치 생게가 가마 솥에서 나온 것처럼 빨간데

그 건 저 노을이 거북이 등처럼 속을 보호하는 것이며

파장이 좀 길다는 것은  

집으로 치면

노란색보다 처마 길이가 좀 더 나와야 가리는 것이요

저 붉은 띠로만 두들겨 맞아도

거북이 등처럼 두꺼워진 생태성의 것이리니

우린 저 무지개 안 쪽의 침전물로서

혼합제가 되어 일어서는 것이기에  

비타민으로서 생활의 찾아가는

그 속에 살도 되고 근육도 되고 함이

바람의 섬유질에다

전기의 섬유질이 제 길을 찾게 한 냥 하는 것에

그리고 좀 더 살이 된 듯 

천둥을 일으키듯 음악을 좋아하게 되고

멍들어 푸르러 가고 하는  

다 노란색 밑에 푸른 색이니

땅의 처마 폭에 심어진 대로 나는 문양과 같은 것이니

 

 

천이(天耳)가 좋은 것인가

 

음악은 다른 옥타브를 걸어 천상성인가

아이코야 

진리의 뒤통수를 한 뼘 닿 듯 해 오겠네  

무지개는 한 옥타브 벗어나면 자투리

자외선 적외선

그래 보아 반쪽 개구리 눈?

 

 

미용사

 

아! 미용사여!

그대가 신의 손이로다

저 바다가 머리 속

생각자체인 냥 실체적인 것

아무리 열대의 증발성인 냥 자라나도

머리칼처럼 구비치는 것

고기 한 마리

프랑크톤 하나도 빠져 나가지 못 한 것

그대의 양 손가락 사이로

끝머리를 추세워

그 평등하게 맞춘 구상에서의 이음절로서 

인간이라 하는구나

 

 

허공각(虛空覺)

 

눈은 하얗다

그 것은 눈은 허공각과 공존하지 않으면

의식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니

즉 백지가 허공각으로 묻어오는 붓질과 같음이

동시적이고 공유적으로 일어나야 하는데 있음이니   

인간의 골 또한 하얗구나

 

 

완성도

 

우리의 시각으로야

알이 껍질을 깨고 나오는 것이지만

참 된 의식은

껍질이 알을 속으로 낳음으로서 완성이지 않은가?

 

 

안목의 차이

 

그대라는 먹기 품은 점 하나를 두고

공간을 얘기한다면

점 하나로 다 삼켰다 하면 무엇이겠느냐마는

다만 道라는 것

길이라는 것은

저 멀리 나무 한 그루가 점으로 보여도

가다 보면 나무 한 그루에 쉬는 것이지만

그대는 가도 가도 점만 보일 것이니

 

 

등만 내주는 등신의 노래

 

내 그대처럼 다 충족하지 않아도

반달 노래는 평생 반달이어도

배인 채 하늘을 가로질러 갈 것이요

그댄 차면 기울겠구나        

 

 

제 멋에 사는 세상

 

상사병이 죽을 병이라는 것은

사랑과 이별을 지독하게 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렇게 와닿지 않는다

마음 없이 부르던 유행가 가사마져

자신를 그렇게 알아주는 게 없고

하잘 것 없던 미물마져 참 사랑을 알아 꿈틀댄다

그래서 이런 것이 지나쳐서일까

항간에는

누구도 쉽게 그 이름조차 알지 못할 시인인데도

감투 하나 선생이라고

벌써 제 고향집을

생가 터라고 말뚝 하나 박아 놓고 학생들 관광지로 데려간다고 하고

유행가 가수로 이름이 남았다는 어느 인물은

고향에 동상 하나 정도는 기대해도 될까하는 농담이 된단다

세상은 위선의 짝퉁 같다

그 건 그들이 잘 나서라기보다

스스로 냉소적이면서  

마치 코메디언들이  비웃듯 모방하는 짝퉁 같다는 것이다

그러다 정말 실화성을 띠면 인물상 되는 것이고

이 치매같은 세상

능력 되는 대로 보물이라고 짱박아 놓으면

망각의 모퉁이에서야 무슨 연유가 깊으리

그 때의 쓸모에 유용한 듯하면 되는 것 

이름 하나 걸려 나오면 그래도 이름은 이름인 

이 혼재된 가치관에

무엇인들 기약이 될 수 있을까는 때에  

그래도 냉정하게 보면

예술성과

그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노력에 대한 가치는 차이가 있어야 한다 것으로

우리가 위대한 예술성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은 있어야 함에  

그렇듯 사랑을 잘  주워 섬겨서가 아니리라

오히려 그 맹렬함에

섬같고 닻같은 값이라서 위대함이라 할 것이니

돌아보기를 거울과 같이 고요할 때

물질적 환원성이 발걸음을 가볍게 해 와도

더 무거운 축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은행잎

 

단풍더러 네 충직함만 잘 났느냐고  

은행잎도 빳빳함을 견주는 두텁움  

돈이란 것이

가벼운 것을 무겁게 하기도

무거운 것을 가볍게 하기도

잘 나고 도도한 자

비굴할 정도로 구겨 넣어 가볍게 보기도

피멍든 인생

달팽이 걸음만한 숨이 붙어 있어도  

밝다고 끌어 올려 애완이 그런 애완이 없는 듯  

황금을 더럽다 하지 말라고

빳빳하게 다려진 채 깔아 놓는다

 

 

앵무새 미루기  

 

익은 계란이

무슨 노란 눈동자의 신경이라도 살아

보는 듯이 할 것이든가

심보야 오장에 두고 어떻게 빼돌리든 간에

양쪽 사이를 맞물리며 꼬아가는 진행형이라는 것

DNA도 그렇게 뒤틀며 교태를 부리는 것인 듯

그저 남의 감각적 루트나 헤집어

독자적으로 일어서지도 못하는 표현들이

도리어 상대적 대화랍시고

벽창호인가 붙어보니

벽 창호지 그림 같은 넝쿨이도 할

그대여!

이 상황을 굳히며 몸뚱이라 일어서지 마라

일어나 보면 왠지 조화(造花)를 맞춘 듯이  

콘크리트 같은 몸  

우린 이미 논한 바의 생명력에 있는 냥

서로에 앵무새인 냥 미루는구나

마치 순장(殉葬)으로 함께 해도  

서로 닮지 것 없이 원망이 일어나는 그림과 같은 것

익은 계란으로

노란 눈동자로 본다고 하지는 못 할 것    

아! 심안이 날개를 달아 날아 갈 수 있다는 것은

난의 눈동자 그대로의 인식  

익은 계란으로 동상의 꿈이듯 서로 알면서도

못 물리는 실체같은

보아도 보지 않은 듯  

무언가 상대적으로 최소한의 의식은 해 주는

예절 또한 외면한 채  

그 것에 이 것이 되어야 대화도 되는 것이요  

그 것은 없고 이 것이니

눈 뜬 안에 비치되 맞춰진 거도 없으니  

 

 

방법론

 

마음은 정신의 측면으로만 볼 것이 아니고

물질의 측면으로 보게 되면

우리가 理機的 집중력을 가질 때

정신적 세계라고 하기보다 물질적으로

미쳐 있어 氣을 터득하는 것인데

오히려 물질적으로서 마음을 대비한다면

정신 축에 들지만

정신적 집중력으로 해서

마음을 내는 것이라면

마음이 물질적으로 잡히는 안목은

무엇인가의 방법론도 있어야 한다

 

 

자갈이 재갈

 

자갈이 재갈 물렸지

그래도 사중에 금이라고 찾아 낸다고

금을 모시고 남은 자갈

그래 봐야 금은 한양을 못 떠나고

자갈은 또 보임을 따라 모래로 간다

세월이 약인가

자리는 늘 보석의 땅

어는 세월이 차면

또 황금에 벼슬 좌가 되었다

다시 임지를 맡아 떠나니 그 자리

이런 재갈이 어데인가 

세월이 입술이 벗겨진 듯 자갈아

우리의 심장은 북 장단의 시계

스스로 보석됨도 많구나

 

 

호수! 입술 하나 닫은 듯

 

입술 속에 이가 하얌을 보여준다

그대여!

저 조약돌 비치는 속이걸랑

그로부터 마른 똥전이라고 해야할까

빛이 눈부시게 닫은 듯 이빨에

한 치도 안 되는 거리였구나

반사도 굴절도 없다는 것은

뱃 속으로 넘어간 조약똥이요

그래도 반추된 것은 그림자가 있는 것은

그 위에 산다고 입술 위에 인중(人中)

관상이란 순간의 겁을 고개 내미는 것이기에

찰색에 예고편도 되고

빛이 반사의 발바닥의 치는 순간

물 밖인 것

이미 그림자 두께로 키라 하는 것

코가 빛의 빠르기로 물에 닿았다

비치는 그림자 두께처럼 인중이라는 것

얼굴의 상이라고도 못 하는 것

허나 그 상이 먹은 대로

대지가 소화액을 내고 있는 속이 듯

아! 호수! 입술 하나 닫은 듯 하구나

 

 

人中 : 코와 입술 사이의 골이 패인 곳

 

 

스크린과 영사기 사이

 

아! 입체적 실체의 것

홀로그램의 실체화

입술에 누운 인중이 있고

코엔 일어선 인중이 있음에

저 누운 인중을 일으여 세운

슬라이드의 뿌리가 산근이로구나

우린 코가 인중을 일으켜 세운 만큼

일어나 걸으며 산다

 

 

호패

 

우리들의 호패는 어데 있는가

유리빛 투명하게 맑은 정류장

전세 광고!

종이에다 발처럼

줄줄이 찍어내린 전화 번호

간간이 뜯어간 자리

저렇 듯

인간의 호패라는 것

한 끝을 올려보면

빈 자리처럼 패인 것이 인중(人中)에

코 끝에 선 것은 호패(戶牌)

 

 

 

하룻밤에 만 리 장성을 쌓고

단 번에 만 년을 꿴다고 하니

만 리에 하루 쌓음만 같고

만 년에 겨우 한 번의 변화일까는 자가 읊조리니

너울 폭에 흑 건반에 밀어넣고

한 곡조가 만 년인 냥 물고 들어가는구나

 

 

성좌

 

명왕성이 북극의 빙산처럼 사라졌으나

그 건 별이 아니어도 상관 없는 듯

대지의 어머니는 자궁이 따뜻하다

어시장엔 비린내도 날만도 한데

시골 들녘에는 똥내가 배어 나올 텐데

태기마냥 마구 잡이로 당기는 것

어쩜 임을 위하여 태양을 당겼는지도 모를

임이 낳을 때마다

마그마 정도는 흘리고 낳을 수 있는 것

 

 

대칭이 있는 복사성

 

수리(數理)에는 성정(性情)이 있다

거기에다 정확한 대칭성이

수학적 질서에 의해서 복사될 수 있다면

영적 세계를 과학적으로 증명해 보일 수가 있다

보통 우리가 아는 것으로

같은 것이 만나 현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도플갱어라는

자기가 자신을 만나면 죽는다는 야담이나

또한 영안(靈眼) 육안(肉眼)병행하는 것이냐의 증명 

또한 十을 접는다 뜻인데

땅에 십자를 꽂아 놓은 것이 土 이다

꺾어 포갠다는 의미의 수용성

즉 가마니를 의미하기도 하는데

만일 열을 넘으면   

十에도 접히지 않고 十을 x로 하고

11을 y이로 하고

12를 z으로 해도 대칭성 그대로

다 영속적으로 복사성인가 하는 것과  

아니면 다른 각의 바탕이 되는가에서 부터

하나 씩 접근을 해야 하는 응용성인데  

그것이 접히느냐 안 접히느냐에 따라서도  

우리의 마음이 조건성을 형성한다  

이 것이 다 우리의 인식과 마음에서 에너지를 두는 것이기에  

생각으로 사물을 풀어야 신이 이루는 것과 같다

다만 그 기(氣)의 형성이 엄밀히 측량 뒬 수 있어야 하지만  

보통 부처님과 전륜성왕의 도력(度力)은 비슷하다고 한다

외모도 그렇고

영(靈)의 상태에서 육신(肉身)으로 둔갑하는 것도 그렇고

아마 정확한 대칭성이 없다면

양 팔 양 다리를

손쉽게 내기는 힘들지 않을까 하는 것도 있고

우리가 이러한 나비의 날개처럼

육안에서 나마 다 드러나는 판타지적 대칭이 아니라

영과 육의 센타 라인에

정확하게 복사되어 넘길 수도 있는 것을

발견할 수도 있는 체계를 잡을 수도 있는 것이다

 

 

옴마 옴마

 

우리가 에너지적 요소나

구성적 요소

이미지적 요소를

눈빛만 봐도 알기에는 가장 길고  

뜻으로 드러내기는 다음으로 길고

말로서 드러내기가 가장 짧은 함축성이라면

옴! 이라는 음이 가장 내포성이 강한 듯이

우리가 태어나자 마자

옴마! 옴마!하는 것은 이미 

천지인으로서 이 우주의 주인이라는 단음(單音)이요

자꾸 커 가면서 글을 배우며 뜻으로 이해하려 하고

늙어서는 눈빛만 봐도 척척인 듯이 되는 것이 아니든가

또한 옴이란 전기의 저항을 나타낼 때도 옴을 쓰는데

그 것이 사람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 해도  

우리가 프라즈마적 무중력을 영(零)로 할 때

저항이 생기고 부터

성깔이 물집처럼 부푸는 모양새인데

즉 3 옴이면 세 개가 아니라

한 그릇에 세 개의 양이 있는 풍선과 같은 그릇이 되니

우리가 의식의 촉발점에서 저항성을 띠는 것으로  

두꺼워 지는 색깔이나 성깔이

우리가 알고져 하는 데로는 보여지는 것이라면

이 옴자의 접점에서 구경(究竟)이 드러나는 것 또한

우리가 표현해 낼 수 있는 우주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공명(共鳴)과 렌즈

 

곱이란 중복이 없는 완전한 흡수를 말하는데

공명이란 것이 마치 같은 극이 만나서

최대의 진동 폭을 일으키는 듯 하지만

최대의 곱셈적 흡수를 위하여

재편성 되는 분해력으로 볼 수도 있고

오히려 어떤 곡해 되고 혼조된 것이

일시에 제 자리로 놓이게 되는 전초전으로 볼 수도 있다

즉 아홉 스텝을 수용하는 오선지에

아홉 두께의 프리즘적 경계상의 볼록렌즈와 같을 수도 있다

이렇 듯 우리가 영안과 육안의 대칭을 동시에 수용하여

하나의 렌즈를 형성한 것이 눈알이라면

이 것은 우리의 눈이 두 세계를 동시에 관할하는 것이 된다

이러한 현상이 내적으로 신축성과 지향점을 가졌다면

우리가 공명 현상에서 다리가 무너지는 것을 목격하듯이

우리의 내공을 조율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요

원폭과 같은 폭발적 에너지 상으로 깐 채  

원자로에 서서히 익어가는 정취를 찍혀 나오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도 삼한 사온의 시절이 좋았지  

 

그래도 삼한 사온의 시절이 좋았지

말이든

행위이든

세 치가 차가와도

네 치로 따뜻하게 덮는 이불이 있었으니

아! 한이로구나

효도란 것이

세 치에 세 치

한 치 식 모아 덮어드릴 줄 알았는데

 

 

그대의 바닥엔

 

그대가 사람 좋다는 소릴 듣고 평생을 살면

더 이상 바랄 것도 없어 해도

그게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은

왜 소가 늘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는가를

그대가 고되게 맺혀 살아보고서야 알리니

다 그대가 다시는 인간으로 태어나길 원하지 않았으니

바닥부터 박박 긁어 가라는 것이지 않는가

 

 

소리만으로 더 감성이 깊은 것에

 

외줄기 소리만으로도

외로움이 어데 있는가를 알게 하니

그 모습 그대로 따라가는

내 육신의 껍질을 돌이켜 보이지도 않고

치맛 자락을 감아 훌친 듯

음만으로 살 수 있는 것

이 육신으로 마찰이 있는

스텝을 안고 사는 것이기에

끼거덕 무딘 달구지라도 끌고 다니는 듯

 

 

소화

 

뒷짐은 누가 지는 것이며

팔자 걸음은 누가 걷는 것이기에

등불은 더 겸손을 떨고

발걸음은 더욱 가볍게 해 놓은 것인지

마음이 무거울 땐

저 볼링공만한 가로등도

한 생이 요강 단지만한 우물을 들고

개구리 널뛰기처럼 사는 것이라는  

무겁게 들고 노상 방뇨는 안 되는

길을 영접하 듯이 한 것이 

밥 한 술마다의 인생 깊은 예로구나

 

 

가정(假定)

 

어느 교훈 중에

여러 막대을 뭉치면

부러지지 않는 우애를 가지라는 듯이

하나 식이어야만 하는 불가피성과 필연성에

곧아야 묶어도 틈이 없을 수 있는 개요성에

여러 성향을 둘 수 있는 가정성에

하나의 뼈대로 할 것이라면

그 많은 진행적 포식보다

소식(素食)으로 기본 단위면

도리어 접촉감과 긴밀성 좋은 동일감으로

완전 이룰 수 있는 접합성이

대칭적이라는 것으로 이룰 수 있기에

완전한 부처님의 32 相이라는 것이

인간과 닮았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는 것이다

 

 

기하학적 형태

 

10을 十이라 함은

사방을 둔다는 것이요

둥그렇게 그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그린 원에

안 쪽이 보라색이니

보라색은 11

그리고 그 위가 남색이이니

그것은 111

그 위가 파란색이니

1111

이것은 우리가 보는 하늘 아래의 것이라고

콤마를 찍고

이것도 동양과 서양의 인식의 차이

즉 서양의 천 단위가

동양의 만 단위가 같은데 

그 것은 동양에서는 나자마자 한 살로 치기 때문이니

서양의 천에  콤마를 안 찍으면 몰라도

찍게 되면  동양의 만 단위와 같은 성향을 나타낸다

문제는 저 무지개 아래 공간이 너무 크다는 것을

어떻게 수용할 것이냐로구나

 

 

자연과 자신

 

동양에서는 자연수 먹고 맴맴하자는 것이요

서양에서는 정수를 먹고 맴맴하자는 것도 있는데  

즉 한 쪽에서는 0에서 1까지면 다 관통하는데

인간은 그 어느 등분에 조각에 불과 하더라도

자연적 하나에 주안점을 따른다는 것과   

아니다 내게 정확한 한 바퀴가 아닌 것으로

하나라 할 수 없다는 것인데

이것은 자연적 수용에

정수로서의 내 잣대가 분명해야 한다는 것의

그래서 서양의 논리가 정연한 치밀성은

자신의 잣대를 키우는 것이요  

이러한 것이 상대적인 자연성에 무모함을 낳아

인간성 회복의 기치가

맹목적으로 종속 시키는 힘까지로 대두되게 만들기도 한다    

또한 동양의 임상적 전문성이란 것도

나름이 효력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비책이니 비방이니 하는 것으로 장인이라 고상함을 떨다

너무 간드러지는 감각까지 갔는지

무엇이든 처음에는 다 딱딱하기 어슬프기 마련인 것이니  

문외한이 접근하기에는     

기계적 구성으로 부터 접근하게 해주어야 하는데  

너무 소흘히 함으로서  

스스로 고배를 마시는 자업자득을 격고 있지 않은가

 

 

형상과 실체

   

코를 손 안 대고 코 풀면 영혼의 문

손 대고 풀면 인간의 문

손이 살이 살이라고 맞장구일 때

몸을 다 이룬 것에서

 

 

땀 가죽

 

우리가 차라리 땀 가죽을 내고 사라질 수 있다면

어둠이 검다고?

그 것도 은하수가 묻어 그렇지

마르면 노란 것이라고

아! 여우여! 넌 둔갑할 수 있는가?

그럼 최소란 눈이 흑탕물 되어

그냥 맹물로 빠져 나갈 동안은

그리고 남은 건 노란 것

가죽으로 마져 입어야겠지

 

 

석상

 

내 임은 인형같아 똥이라 해도

나도 인형인가 냄새가 나질 않고

다른 이가 똥이라하면 냄새가 나는 것

냄새부터란 것

똥이 볏짚을 좋아해 긴 문장

낱말 정도 썰어도 뜻의 발효

말 많음이 만다는 뜻이면

말 말아 감이 무엇이든가

만사 마음 먹기 나름의

임은 마른 똥

그 것이 최고지

냄새 나지 않으려면

얼음처럼 차갑게 숨죽이지 않고

어찌 따뜻한 존재가 될 수 있으랴

0도 이후에 냄새

0도 이후에 물

물에 냄새가 발하걸랑

빙판의 판막인 냥 그림자 쌓인 것

냄새가 나기 전에 발하면 무엇인가   

그림자도 살붙이

무언가 틈 난 사이로 영적 물체가 보인 듯?

이 건 빛보다 빠른 공책에 그려진 것

냄새의 날개가 말인 것

마치 겁(劫)의 섬유질에 묵화를 그린 듯

아! 달마는 막대가 없어도

부처는 막대가 있구나

얼음 막대도 녹지 않으면 되고

똥 막대도 냄새가 나지 않으면 되고

그럴려면

제 살 뜯어 먹 듯

냄새가 제 살 뜯어 먹 듯

入이든 出이든 있어야 할 듯

그림자만 화문석 깔리 듯 깔리는구나

 

 

 

애초에 흰자 위에 태(胎)가 붙을 때는

하늘의 덧살 길에 집인 것

땅이 내가 헛개비냐 고 놓아라 하니

땅 덧살 위의 집

부지런히 길이라도 골짝처럼 틈이라고

끝이 마모 될까 공구는 집인 듯  

완도가 기적을 열어 놓을 때

저 바다가  

내가 헛깨비로 보이느냐고 밀어 붙이듯

풀 빳빡히 섰다고 발을 달고 길을 메운다  

   

 

골  

 

눈 북더기 집이 흙집이면

아마 벌레가 잘 살 것이요

흙 북더기 집이 눈집이면

이미 우리들 생각이 산다

난 크게 생각의 집을 지으라고

눈을 펄펄 내려준다

그리고 여러 모양의 구성력을 내보여본다

눈집이기 바쁘게 꿈틀대는 생각들

그렇게 제 집같이 하면서

흙집이 아니라고 다른 종자인 듯이 하기도 하니

무너져 보이지 않았다면   

티 없이 다 삼킨 자는 누구였더란 말인가

 

 

부실

 

우리가 상상을 상상이라고 할 때

이미 그 영상을 주는 과정은 상상을 초월한 것이다

즉 그 것을 드러냄에

더 구체적어야 하고 더 설득력이 있어야 하고

더 윤곽을 드러내야 하고

다만 사실보다 전체성을 끌어 오지 못한다고

작다 크다 가깝다 멀다의 차원일 뿐이지

오히려 사실적이고 

자연적이고 본능적으로 적은 글은

허들개비로 써내도 알아 듣게 와 닿는다는 것이다

즉 대서사(大敍事)가 감동을 배가 시켜 주는 것이지

대서사시(大敍事詩)가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닌 듯이    

표현면에 있어서도

상상력보다 상피성에 머물은 것이라  

얼기 설기 얽은 것 같기도 한 것이라는 것이다

 

 

CD 판

 

산다는 게 LP 판처럼 긁히며 속이 타도

그 속을 모른 채 CD 판으로 깜쪽같다

산다는 게

얼굴에 주름질 나이면 져야 하는 것인데도

깜쪽같이 미끈해져 버린 듯

당최 속이 타도 긁히는 자국이 없이 내놓는다

난 저들같은 적막이 아니다

난 저들같은 말끔함이 아니다

힘든 그 시절이어도

아버지 논맨 바지 흙 그대로 

술 한 잔에 목이 거칠어진 그대로

특히나 목소리에 다정함이 묻었을 때는

오금이 저려오는

사는 것이 그 고생이다 싶어도

속 긁히는 LP 판처럼 나도 닮아 좋은 그대로

아침 가까이 이슬이 맺히는 이유를 알게 하는 듯

시대가 바뀌든

어디에 사는 모습이든

이만큼 애태우지 않는 삶이란 것이

남 모르던 소리요 적막 강산이더이다    

 

 

수퍼 컴퓨터

 

아! 태풍을 나비로 그려보라면

이미지적으로 그려도

가까이는 기둥 한 모서리에 잎새가 울창해

태풍의 난을 치고

이 길 끝에 점이 나비라고 하면 되는 것이어도

이런 위트같으면 재기발랄함이야 되는 것이지만

삶을 이렇게 올려 놓고

가볍게 사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존재란 좀 더 깊이 있음에 존중을 받아야

삶의 축도 흔들림이 없지 않을까하는 것으로

좀 더 진중해본다면

본래 강장 동물(腔腸) 동물인 산호가

나비 하나의 춤을 출 때

그대로 살만은 하였는데

꿈에 배고픈 것이라

언제부터인가

물 한 번 주면 오래 버틸 수 있는 도를 터득한 것이

콩나물 대가리와 같은 것

몸이라고 해도

다리인 냥 뻗고 다리인 냥 뻗어

낙타의 등처럼 저장성의 자루만 늘어난 것

원체 빽빽한 것이라

아예 묵처럼 달아 붙어 버린,

그래도 콩나물 다리로 뻗는 근육질

입은 입대로 많아

섬유 힘 더욱 상쾌하게 부푸는 몸의 항아리

내 몸에는 섬보다 큰 태풍이 일지

언제부터인가

강장이 정밀해진 쪽으로 역진화(逆進化)한

초소형 노트북으로

 

 

겨우 허리는 보이는구나

 

백호로구나

꽤나 아지랑이 실뱀장어 입인가 했더니

어덴 듯 흔적 없다

해가 오니 해를 안는다고 한다만

허허 그 꼬락서니로서야

눈 사람에 눈썹 하나 붙은 듯이 애벌레

가만히 있으면 무엇인지도 모를 것이요

어데인지도 모를 것에

말이야 당차다만

뜻은 등나무처럼 배배 꼬으길 좋아해

일어선다 해봐야

도리어 대상이나 짚고서야 목이나 가누지

어데 볼 것도

어느 때 볼 것도 못 되는

하루 만이라도 번뜩 뜨이기만 한다면 

어름기둥이라도 짚고 일어서 보이니 알겠는 것을

이를 두고 백호 동장군이 눈 뜬다 함이든가  

맵고도 독한 거야 갈수록 알게 되겠구나

 

 

정신 분열적 세상

 

날 나라해야 함이 마땅하고

그댈 그대라 해야함이 마땅하나

날 나라함이 말끝마다

네가 그래서 그렇다고 하니

날 나라고 해

일인칭도 못 거두고 사는

날 너라고 해 둘까 하니

그 또한 네가 뭔데

남을 무시하느냐고 야단이고

이러고서야

누가 제 같음이요

누가 남 같음이든가

다 누구할 것 없음이니 

단수(單數) 외에는 거둘 것 없는

유아독존이라고만 차리는구나

 

 

시가 씨 되어 나오는 길에는

 

아무리 젊은 천재라 해도

늙어 농익은 시만은 하겠으랴

그것도 미디어가 발달한 즉현적 신속감에서

더 드러나기 마련인 것에

그런데 이 농익음이

어찌 저 젊은이가 홍시같이 해 춤도 잘 추더란 말인가

처자들은 수줍음도 잘 타지

오직 한 생 과일 하나 맺어져 놓은 것

까마귀가 까막눈 까막귀로 다 먹었다 해도

벌써 저리로가 마주치기만해도 

이 살을 비비고 싶어하니

다만 좀 얼음장 같은 차가움에서 출발이니

온 몸 달아오르도록 뜨거워야 하는구나

시가 씨 되어 나오는 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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