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품실(이 글은 순수 창작품임)

때를 탓한들 무얼 하나 다 내 때인 것을

narrae 2010. 3. 12. 08:49

아! 눈살로 입은 채 애기  

 

눈이 제 계절 아니다 싶은 것에

억수로 퍼붓는다 싶은 것이

마치 상상 임신

자궁 외 임신?이듯

인간의 자궁으로 들어가야 할 것이

봄날

전나무도 태반 삼아 주렁주렁

그 앙증맞음을 지워도

그 탐스러움을 지워도

밀면 미는 대로

소복이 되밀려 쌓인 듯이

따사함이면 무얼 하나  

각박한 봄의 자궁

자외선  임신이듯

적외선 임신이듯 비쳐간 듯이

아! 눈살로 입은 채 애기  

 

 

안식(眼食)

 

술은 입으로 들어 오고

사랑은 눈으로 들어온다는 시가 있듯이

위(胃)는

무엇이든 하나라도 가지면 눈을 가지려 함이요

눈은 감긴 듯 해도 

위를 열어 세상 맛을 보는 것과 함께 하니

다 홍채의 땅이라 안식(眼食)이요

그 이치가 가히

위식(胃食)과 함께 내외를 조종하는 것이니 

눈이 간(肝)을 말한다 함에 木이기도 하거니와

火에 속하는 것이요

또한 눈물의 水에 속하기도 하는 것이니

당뇨며는

흙이 숨 쉰다고 하면 무얼 하나

이미 눈까지 내려 앉아 언 듯이 백내장이 되기 쉽고

눈이 누래지면 채식조차 위를 침투 못 함이요  

슬개액이 장내로 침투 못 함과도 같은 것이니  

 

 

고슴도치 사랑

 

할 수 없지

천상의 털깎기야

깎아 놓고 보아도

고슴도치 털이지

물 안개 세모시 깐 유혹에서야

호수같은 맘 

달 보드레 입고 나오란 듯이 

세상을 맞이하게 하는 것

눈!

그 것 털 끝 선 바람의 것

다 끝이 돌아서면 

세상 사랑했음을

그만큼 함함함이 없었구나

 

 

눈이 내리면

 

참으로 늙으면 터럭이 거칠어 지듯

머리는 굴릴 대로 굴려서 그런지

부드러워지다 다 빠져 가지만  

왠 턱 문지기는 깐깐하게 세어지는지 

그러니 물러나며 멀어지듯 완충작용 

이젠 변두리로 물려줌에 후한 듯 해도

나의 문에는 도리어 분별선이 확실한 것 

눈이 내리면

그 터럭 잘린 것만큼이나 속을 파고 들리니

대지의 여신이여!

당신께서 여자라 해도 하얗게 씌우니

가발 한 묶음 같은 것

이미 뱃 속에서 남녀가 유별하기 전에 남자였음을

그 본래 상으로 돌이켜 감의 것  

이는 생활에서 보는 바이니 

참 됨으로 가는 길에는

무엇이든 하나라도 더 남 듯

참빗으로 빗어 낸 한 올 한 올의 머리카락

흰 머리 낀 것조차 소중히도 쟁여 놓아

가방공장의 심장을 하나 더 만들게 하던 세월 간에

그 시공 간에 뻗은 양기는 남(男)이었을 뿐이요 

그 공장 사장이 여사장있을 뿐과 같은 것이었으니

 

 

원자로

 

갑자 을축 해중금(海中金)이요

병인 정묘 노중화(爐中火)라

 

 

 무

 

무도 꽉 차니 시원한 맛에

소화불량에도 구석구석

잘도 파고 들어 포만을 줄여주는 것만도

무를 알만도 하겠다고 

다만 그 것이 물질이니 무라 할 수 없음에 있으니  

은하수가

바닷물로

그대 눈망울을 시원하게 닦았음을 모르듯이

이미 水란 귀처럼 알아들은 감촉의 경지

엿은 바람이 들어도 맛이야 더 달아붙는다지만

무우야 바람 들면 그로 무상이지

바람이 무인가 무가 무인가

바람아

바람아 

무엔 불지 마라

 

 

 

ㅍ은 옆으로 찢어져도

하모니카 입이니

그 향기가 진하여

음정 하나 쓸어 내도 알아 들을 맛이요

ㅂ은 일술이 헐겁다만

새었다 싶음에도

마져 모두어 내지 않으면 왔다고나 할 것인가

그래도 한 말이라도 담아 두어 준 것은

입인가 하지 않으리

 

 

하얀 길  

 

이 추운 날씨에

몸이 오그라드는 데도

내 몸이다 싶게 나풀대다 떠날  수 있음이든가

그래도 하얗게 바닥을 깔고 드러낼 때

이 근육이 수축하는 틈새를 유연히 하며

그저 이렇게 걷는 대로 가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창을 나서자

오직 체온만에 붙들린 듯 했음에도

이젠 발 시려운 줄 모를 땀이나마 남아 있을 때

나도 내 창을 떠나면 되지 않을까 하는

그 길로 팔락이는 길이 없을까 하는 것에

결국 돌아가는 길이 없으면 그로 희겠건만

히터도 꺼진 버스는 오그라 붙어도 돌아오는 길이 있다

 

 

 

方 西여!

너무 길면 아득해질라

왜냐고 묻지를 말고

酉만큼만 채워라

가다 가다 빈 것같을 냥이면

묘(卯) 채를 쥐고 두드릴 것이니

복근에 힘을 주고 울어대야 하니

벼슬의 이야기가 아니리

 

 

자용

 

가까이 있으면 모른다

그러나 멀리 있어 보면 안다

저 어깨 벌어진 산을 비빈 듯

벽암의 비색이 비치듯 소식인가하면

정말 그렇게 섰었구나 하는

그 사이

바래기 앞에 놓인 허공이다 싶은  

이 수시수시로 거닌다 싶은 안에  

모기장도 쳐야 하는가

통풍도 해야 하는가

옷도 벗어야 하는가

살갗을 드러내지 않는 것만으로 획기적인

밤새 인터넷에서 부딪친 일들

그 발광이던 나방처럼 깔끔하게

햇살 부실 쯤이면 흔적 없이 사라진

산과 나 사이의 모뎀

오직 산바라기에만 다가오는 안 살림같음에  

두루 앉아 어깨를 쓰다듬은 듯이 든든한

무슨 맛으로 사나 하는 것에도

다 청강석 같은 빛이나마 멀리서 들리는 듯

 

 

  

말도 안 되고

말 못할

만 원짜리 길 놔두고

천 원짜리 길을 가는 것에는

실로 전생에

말 못함을 거둔 은덕이 아니면

그 길도 길이 없는 것이리

 

 

정체성

 

인류가 다른 우주의 문명도 접할 때도 된 듯이 하니

인간의 정체성이 형광등 불빛 아래 멍한 듯하구나

 

 

 

춤 춘다고 다 금물결이며

비단결같다고 다 은물결이더냐

가볍다 무겁다 할 것도 없지만

기왕에 흔들리는 것이면 무거워라

사금은 희소해도

유수 간에 만날 자는 다 만나는 것이니

 

 

삼 월의 눈

 

눈깨비 바람깨비 같은 것이

바닥에 하얗게 깔리고 보니

그 의지를 알겠을

밤이 '나 밤이요" 하니

깐 밤을 드러낸다만  

꼭 초음파 사진길 같구나

 

 

낙타 나무

 

저 소나무가 낙타등을 보이니

고비 사박을 넘을 듯이 한다만

낙타나무가 소나무 원조같네

 

 

3 월

 

저 활엽수

소나무까지 왔다고

희뿌옇기야

생크림에 안 먹히는 분발같지만

그래도 봄이 진액발이면

합께 할 습윤의 생동감이라고

움직이는 사람 때깔이나

아직도 검은 틔틔함이나

그 꾀죄죄 중에도 돔 닿기에 들어선 듯 

가을날

다랭이 논 익은 벼 골짝 메운 듯이 왔다간

썰물 자국 같은 두렁조차 김발이 서는 곳에

아! 삼 월에 머뭄이여!

마치 이 자리의 해탈 같음이

천 리 마차가 머문 세레나데의 히피족 같네

 

 

소 3

 

겨울 외양간에

소가 한 번 일어선 스트레칭에도

소(素) 일어선 것이고

또한 이 素 푸르름을 채우니

땅에서야

素를 빵빵하게 안고 드래진다지만

나무는 이미 주먹을 펴고 손바닥이라고

잎이면 그렇게 채우는 것이라고

자축(子丑)이 합이니

자는 원자요

축은 원소라

애초에 몰랐을 것이라는 빛줄기에

광배라고 무지개가 병풍을 두를 때

갈라진 단층의 시루 겹을 본 듯

素의 턱을 넘어 서는 것이이니

 

 

그림자 마차

 

같은 행위를 해도

내 말인 듯이 가고

내 말 아닌 듯이 가고

 

같은 말을 해도

내 행위인 듯이 가고

내 행위 아닌 듯이 가고

 

내가 끄는 듯

그림자가 끄는 듯

 

 

뫼비우스 소나무

 

잎이 지지 않는 이유

뫼비우스의 띠처럼

물걸레 짜기

빛걸레 짜기

침이 비져 나오는

쟁반을 들어 올려 주는 힘

쟁(爭)을 한 데 모은 데야

겨울인들 별 수 있으리  

 

 

열매 3

 

부시시

부시시여도

짝 만나면

부싯돌이니 부싯돌로 돌아가리라

부싯돌이 부셔져라

찾아 왔는 지도

갑자기 스타 게이트여야할 것이

곡선 짚세기 길 익혀가며 가듯 가면

다 돌고 나면 다시 부싯돌

부시시

부시시

부싯돌로 돌아가리라

 

 

평지목

 

용트림 다하고

뱀 춤 다추고

덤블링 균형 잡고 탑 다 쌓기

저 마이산 입구에 소원 탑같이

저 타이가에 눈 꽃 입은 자작나무마져

갓이 나오면 나온 채로

쭉지도 나오면 나온 채로

깃도 나오면 나온 채로 보다는

구성력의

 

 

천문성(天文星)

 

곰배 젓꼭지 달은 듯

즉석 원고지 내는 콩 파종 이랑

뭔가 무럭무럭 잘 자란다 싶으니

콩나물 대가리

뱀 대가리

콩은 냉한 족속이라고 하나

한 대 콩! 맞은  것이 냉한 놈이 어데 있던가

본래 열 많았던 것

자꾸 아래로 훍어 내리니

오히려 냉한 꽁이 된 것이라

주독(酒毒)을 푸는 해장제까지 되었다나

그래서 결과가 따로 모은 독이어도

그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니

콩나물! 그 폭포수따라 발 뻗는 것이 아니든가

치료약이

어데 싸우게 한 결과물로 머물 것이든가

항체만 생기되 독만 빼면 되는 것이 무한 리필인 것을  

아! 콩밭이 원고지처럼 정연하구나

허나 머리마다 혓다닥이 얄궂다

 

 

시 자식 씨 자식

 

다 子가 자식이 아닌 것은

母를 두어 자식이었을 때이다

또한 그 씨였을 때의 이야기는

시였을 때의 子는 아니였구나

 

 

최소 공배수

 

소나무 소를 뺀다고 하니

등이 붉지를 않고

몸이 휘지를 않네

어떻게 버팀목일까 하니

간간히 매 놓던

철규네 노천 외양간이

소 한 마리 삼켜 먹은 듯

잘도 용 기지개 켜는 것   

소나무가 나무를 뺀다고 하니

용꿈조차 꿀 수 있으리

 

 

모자라면 선생 된다

 

무엇 보다

의중을 줄여라 하는 것에는

글이란 것도 나와 놓으면

그 실속은 없어도

결과와 결론은 내야 하는 것이니

이건 마치 듣기 싫어도 들어야 하는 데도

다 내로라하는 앵무새 질에나 면목만 의지하는

그래도 끝까지 꼰대라는 소리라도 들어려는 모양이라   

이미 제 스스로 펴지 못할 안으로 짜구 난 비굴임에도 

도덕 선생 앞의 예도를 지키 듯 머물러 주어야 하니  

참으로 이만한 결례가 철면피 중에 철면피가 아니던가

 

 

작약 오기 전에 떠나 보내라

 

이 외로운 마을에 떨어진 동백이란 것이

파인 애플만큼이나 굵게

百 字만큼이나 알 차게

그래도 소나무와 벗 되어 잣맛인 것

그 중에도 어긋난 놈의 종자가

어쩌다 백설의 동국에 가게 되었는지

오고 보니 지상에 비길 것이 없으니

애야

작약이 오기 전에 떠나 보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탁본

 

모기를 한 마리 잡는데 피가 튄다

이 한 순간이라는 것이

어쩌다 숨이라도 말려 들 냥이면

뱉어내지 못하면 죽을 수 밖에 없는 것에는

혼신을 다하는 좌정 중이라도

혼비백산하듯 뛰어 나와 왝왝 댈 때

곁에 있는 사람마져 놀라

같이 나와 등이라도 두들져 주면

그나마 얼마나 위안이 될려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모기 한 마리 잡는데 피가 튀는 것보다는 긴 듯한

급살스레 말리지는 않은 듯한

배가 붙어 말도 죽은 듯이 나오니

뱃가죽이라도 부풀려 놓고 보자는 것이       

순간 급체에 오한까지 감당해야 하기도 하는 것이니  

미음으로라도 달랠 것 같으면 그마나 다행

이리저리 인스탄트 죽이라고는

며칠을  먹고도 속이 울렁거리는 것이

하루도 하늘이 노랗거늘

암 환자야 오죽이나 하랴는 것도 되집어보는 것에  

그 저 지금 떠나면 무엇이 미련인가 생각해 볼 뿐의

사흘을 넘는 데도 고통이다 싶은

이 순간 촉발의 배탈이

고요 속의 외침처럼  

왠지 벽에처럼 퍼짐성과 같이 남기다 사라지는 것을

이 한 점의 확성기같음도

내 말길조차 지워져 간 듯이 묻혀버리는 함성과 같음의  

병은 다 원인이 있다고 하자면 어찌 없으랴

늙은이가 제 병 제 모르는 것 아니어도 눈 감으니    

다 홀로 외로이   

허리를 못 돌려 전화통도 못 잡는 순간에도

찰라는 있는 것이지만  

눈 떠고도

조용히 눈감으면 가는 것 또한 인연이 아니든가

 

 

하나

 

하나 뿐이랴 

둘이 되어도 하나에서 출발하고

셋이 되어도 하나에서 출발하고

열이든 백이든

다 하나에서 출발하는 것

다섯이어도 하나요

여섯이어도 하나요 

다섯에서 출발해도 하나요

여섯에서 출발해도 하나요

그래서 족보 관리를 잘 해서

하나! 하고 외치니 

천이고 만이고 다 모여 드는데

당최 얼굴이고 뭐고 간에 같음을 못 보아

이름까지 따로 붙여 제 편한 대로 사는가 했더니  

이젠 하나! 하면 당최 딴소리에 딴청만 부리니

네 하나 내 하나 다르다고만 하는구나

 

 

거지발싸개

 

성기게도 앉은 전철 칸에

뼈만 앙상이 남은 걸인이

신문에다 글을 써대는 데 정신이 없다

온갓 조각조각을 내며 뭐 그리 파고드는지

정신 이상이어서 거지가 됐는가 보다 싶다가도

가만히 보면

나도 저 반 정도는 왔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어쩜 생명력은 저런 본능이지 않을까 하는

젊어 허기에 몸 둘 바를 모를 때

그래도 밥 한 끼 더 때우느니

책에라도 매달리지 않으면 더 방황할 것만 같았던

또한 수행할 땐 음식이 진하지 않고 엺은

거의 맹물같아야 도리어 집중력에 치닫게 했던  

지금은 조금만 잘 먹어도 정신이 혼몽해 지지 일쑤의

그래도 며칠을 굶어도 버틸 수 있음은 역시

정신의 집중력에 있지 않나 하는

나도 반 길 정도 더 놓아 버리면  

저 거지와 뭐 별반 다르기야 하겠으랴

습관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닐진데  

저렇게라도 휘적거리지 않으면 그로 글도 아닌 것이지

오히려 내가 거지라면

저 신문 한 뭉치도 거지발싸개처럼 아쉬운 날도 있는 것에서지

 

 

대추 나무

 

양동이 물을 확! 뿌리면

그 전체 모양새나 

모래알처럼 작은 모양새나 같다고 하니

마치 하나의 인간이나 

그 세포로서의 닮은 꼴이나 같이 한다는 것이니  

만일 벼락 맞은 대추나무라면

번개에 일부로서가 아니라

찰라에 온 몸이 든 것이 되는 것이니

이미 수 만의 신장(神將)들이

옹호하는 듯이 우글대는 것이 만개함이 아니리  

 

 

주목 3

 

인간은 주목(朱木)의 환골탈태인가

주목이

뭐 또 말 새어 나갈 일 있다고

눈얼음에 갇히나

억장이면 무너지기나 한다지만

마늘보다 맵고

고추보다 맵고

바오밥 나무는 제 똥배는 거두어 간다지만

환골탈태이듯

도리어 향수일까 두려운 것 

고로쇠 나무 호스를 끼워 넣는 계절  

자연스레 아래엔 방광이 덩그러니

아! 주목엔 뼈만 남은 것이었지

호스를 끼워 넣으니

핏줄로 돌려 감이 담쟁이가 구석 구석

한 손으로 모둠으니

심장을 만들었음이 아니리

 

 

설야

 

걸어라 하지 말래도 걸어 두는 듯

눈 천지

눈 벌판

백야

오로라 어느 끝엔가 전등이 켜져 있는

신장로를 전등밭처럼 얼기 설기

교외(郊外)에는 한참이나 설원

어느 덧 나의 존재도

이 도시의 형광에 익숙해서인지

자외선만 먹고도 이렇게 사는가 싶기도 한

저 북극 너머 스위치라도 끄면

나도 한숨 잘 듯

 

 

 

겨울이라고 해

추상으로 깎는다고 말 일이며

고드름이라고 해

보드득 씹는 것이라고만 마라

백지장같다 싶어도 발자국 나기 쉬운 것이요

거시시가

겨시기 되어 닮은 속거풀 또한 살필 일

멈춘 컷 점에 떠밀림 받기

탄력 받들기

찍힘이 아니라 안아 싸기

 

 

그래도 똥까지 누는 맛은 수학이다

 

시와 수학이 좀 더 실질적인 맛일 수 있는 것은

일례로

같은 무게라도

하나는 붉은 사과로

하나는 노란 배로

각 각이어도 같은 무게로 한다면

그 무게 상으로 색깔이 있는 시를 보는 것이요

맛 또한 다름을 보게 되어 있는 표현이 나오는 것이니 

수학적으로는

여러 형태의 기하학적 모션이 나올 것이다  

우리가 어떤 결과물로 어떻게 다듬느냐 보다

그 결과에 어떤 구성력이어야만 맞는가에 초점이기도 한데

이 건 마치 똥까지 누지 않으면

비데 상의 변비에 놓인 것과 같다

아마 그래서 수학이 싫은지는 몰라도  

좀 더 이해하자면

노랑을 5 라 하고

붉은 색을 7 이라 할 때

또 같은 무게를 3이라 한다면

5 승(乘) 上의 3은

7 승 상의 3과 과 같다면

수학자는 5와 7로서 진행형일 것이요

시인은 빨강과 노랑으로 진행될 것이니

여기서 더 나아가면 소화가 되는 것이요

또한 똥까지 떨궈야

그 질문과 해답이 맞물리는 순간과 같기도 한 것이 

이렇듯 우리가 망상적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똥까지 누어야 신선함을 유지하는 것인데

최소한 이 정도까지는 느껴야

오장으로 배분는 되는 소화력을  갖는다는 것이리라

또한 3은 간궁(肝宮)에 속하는데

모든 數理가 간의 소화액으로 같다는 것의 의미요

섞이어 다른 화합물이 나와도 간계(肝系)의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화합물이란 것도

어떻게 모이면 어떤 성깔이 나오게 되어 있는데

이 것에 어데 가서 두터워지며

어데 가서 천덕꾸러기가 되는지

다 억제와 소통 간에 행위 예술과 같다 사라지는 것이다

 

 

때를 탓한들 무얼 하나 다 내 때인 것을  

 

정갱이에 살이 붙은 게 없으니

때를 민다는 것이

손도 못 대게 

피만 따갑도록 맺히니  

아상이 일어나는 때 자리요

허물이 일어나는 때 자리요

때를 탓하면 무얼 하나 다 내 때인 것을

다만 생때가 아니길 바랄 뿐이니   

아! 내 슬하가 이러하거늘 

사타구니는 언제 스다듬기나 하겠는가

 

 

마음의 무게

 

마음의 무게란 것이

마는 모르겠고

음만은 

앓음 앎음

끙끙거림에도 나는 것이니

으~

으~

냄비 뚜껑 쓰러지듯 쓰러지니

으는 떨어진 채 ㅁ만 남으니

이것이 묵을 끓여

모를 낸 채 내 놓은

맹물을 뺀 값이 아니든가   

 

 

죄인

 

죄인 아니면 연극이라 할까나

이 옷을 입고서 당당해야 할 것이

거북이 등 껍질보다 더 하게

목 겨우 가누며 

굳은 꼬락서니로 중궁(中宮)이나 지키라는 것인지

온갓 궁리가 흙먼지를 일으켜도   

돌산인 듯 정기나 내조한 듯이 말하라는 듯

내가 내 마음대로 자유인이라 한들   

다 상대가 열어 놓은 한계 내에서의 것

세속인이란 것의 성벽이란 것  

자신은 마음대로 해도

내겐 들판 허수아비보다 더 부동 자세로 세워 두고선

무슨 해답도 다 나온 듯이 의례적 물음같은 것  

난들 도반 업이 아니면 무슨 말인들 못하며

도반 업이 아니면 또한

속가의 성씨나 달고 빛 낸다고 하고 말 일이지

어찌 옷라고 입어

죄라도 더 느는 것이 아니면 다행이겠지 하는 것이

이 거 빈말이 아님이 뼈골로 스며라는 것이지    

내 돈 주고 내 밥 먹는 데도 개 취급이니

한 끼 채우는 돈마져 내 거라 해 보지도 않았거늘  

어찌 죄인이 아니고서야

한 편의 연극 중이라고 

낙낙할 수 있는 의연함이라 해 걸어갈 수 있으리  

 

 

마을

 

마을같아야 마음도 있는 것이지

국수길도 못 내면

수제비 반상이라도 구석에서 내 놓을까?

울림을 내 볼 참이지만

이미 꽉 메운 아파트 촌은

기타의 뱃통만큼이나 채운 듯

고요 팽팽한 현조차 당기지 못하고 마는 것

마음이 벌소리 마냥 팅팅 붓는 벌집 같은 것

본능만 꽃바람의 날개일 뿐

아! 마을이여!

저 산 맥락의 국수길이 사라졌으니

수제비도 또한 아니네    

 

 

영혼의 풀빨

 

햇볕이 탄소동화작용으로 착 달라 붙으면

풀발이 있는 것이요

또한 땅 속으로 훕수층 깊은 것도

접착력으로 풀빨일 터인데

그 풀로야 키워서 먹든 잘라서 먹든

우리 육안으로야 알게 있겠는가마는

그렇게 커서 다닌들

간혹은 육감과 부딪치는 것인지 

왠지 기운은 전율을 느끼게 하는      

 

 

까치발 옷 

 

옷이 날 가렸음에

나 오(吾)일 수 없는 것

옷이 날 쥐었음에

까치발 옷

이 엉성한 틈바구니 같음에도

낳을 수 있어야

알이 살가운 인생을 찾아가는 것을       

 

 

스티크

 

占도 마음에서 붙였다 떼었다 하는 것이니 

그러다보면 풀빨도 떨어지는가 하는

그 또한 마음에서 강했다 약했다 하는 것이니

실증이 나는 것도 풀빨

마음의 비우는 과정 중의 하나이니

 

 

 

고갤 들어 지붕 위를 보니

무언가

달과 지구 사이의 베아링들이

입술 맞추고 나온 듯한 데

그도 텅 빈 속에서 나온 것이지  

멍텅구리

멍텅구리

네가 좀 더 나을 것은 무엇에선지

사람 가슴 위에는 멍텅구리가 없어도

집 가슴 위에는 멍텅구리가 있으니

아집도 못 버리는데

집 가슴까지 채워 주니

멍텅구리조차 우리라 해 달라고 기다리는 중의

처마는 처(處)가 나서 처마에

치마는 운치가 나서 치마에  

비듬 일갈

머리 털 뽑아

손오공이 봉채를 휘두르며 다니겠구나

 

 

나 오(吾)

 

바지랑대 세우니 ㅅ 字

이 옷이나 저 옷이나

다 나라고 화살표 향하는 자리

ㅅ 위에 오

조화의 안점(眼点)

옷!

오호! 멋쟁이

 

 

뭘 자꾸 찍어댄다 하는지

 

뭘 자꾸

전후 좌우

불철 주야

하물며 살아서나 죽어서나

양쪽으로 찍어댄다고 하니

저 로봇들 봐라

꺼꾸러져 못 일어나고

팔이 덜 휘어 못 잡아 보고

찍혀 있는 것만도 다 펴질 못 해

오만 군상 하나  내 앞이거늘

뭘 자꾸 찍어댄다고만  자랑인지

입방아만 다 밀어 놓고선 휑하니 떠나네

 

 

 

ㅎ엔

꿀이라도 든 항아리인가보다

흘릴까봐

깔개 하나 바닥에 깔고선

침까지 흘러 대며 채우기 까지 

아쉬워도 어쩌나 

징검다리 같은 맛도 곁들여 좋지      

선반에 고이 올려 놓아 두고선

 

 

눈은 안 끼었는데 배는 좀 끼었다는 것

 

집이나 고대 광실 대장부라 해본들

낮엔 처마 폭이요

밤에 치마 폭이 아니든가

논 매다 온 낮잠엔 달기만한 처마야

치마가 낮달강을 건느니 처마가 된 것이니

처마가 밤달강을 건느려는 대야

당연 동굴 포구에 몰리는 것이 당연사

때 이른 처마 폭도

푹푹 찌며 누르는 판에는

유람길같은 치맛살이나 별길을 감친 듯

헤작거리려 감이 아니든가

 

 

내 광자 하나의 감동은

 

내 씨종자야 말라 비틀렸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내 광자 하나의 감동은

꽃망울을 보면 열매의 대화편같은

빛이 선이라 하나

다 광자의 사이라는 것의

어둠 뿐 아니라

어떠한 물체여도 짱박혀 있을 줄 아는

이 피 한방울 새지 않는 혈화(血花)

다시 빛의 에너지로 일어나 보는 것이니

그 중에도 얼마나 백지가 많은 광자가 모이는지

그저 복사판으로 에워 싸는

빛이 빛 속에 가려지지 않는 먹 담뿍 담은 채로   

스스로 걸어 다시 만나는 감동

 

 

창작과 영감  

 

우리에게 창작과 영감의 실패라는 것에는

우리가 막연함과 궁극에 맞닿음에 있어

더 이상 깊이 들면 실수로 장잡힐 가능성이 있기에

그리고 또한 그렇게 실수에서 기다려주는 

너그러운 시간의 관용이란 것이 아니기에

이미 그로 지나온 길이나 우회하고 마는 것으로

풍성함을 키우는 것으로나마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것으로

그 평행선상으로 운명적 공조나 더욱 돈독히 해

어느 쪽이 행운이더라도

나보다 앞서 나갔다는 것보다는  

최소한 같다는 위안의

그저 행운의 차이일 뿐이라는

좀  더 크게 봐 줘 분복일 것이라는 것으로  

그저 인사만 같이 나눠도

다 겸손해 질 수 밖에 없는 고리여서

더욱 좋은  푸근합 속인 데다

갈수록 망각적일 수 밖에 없는 해장 길에나 맞는 것으로   

누구의 글을 본들 어떠 하리 같은 것이지만

그 것이 큰 권세라도 안은 것인 냥이다 싶으면

창작이나 영감에 대한 의지가 있느냐 싶을 정도로

방향이 의심될 지경이 아니든가  

 

 

한 마디로 말하자면  

 

한 쪽에선 몽둥이 대접인가 하였더니 

한 쪽에선 꿀을 타 주며 자분자분하기도 하는데

어찌 듣기로는 같은 말인데

왜 한 사람으로 해서 저 갈등의 폭일까 해도   

한 이불 속에서 하나같이 고마워 하며 살 듯이

부부란 다 그렇게 분담이 좋아보이기도 한다만  

굳이 두 마디 아니어도 한 마디로 말하자면

몽둥이 끝에 꿀발렸다는 이야기인데  

그로 본다면야 나도 부드러운 남자인 것이지

 

 

보신(報身) 

 

우리가 혓바닥으로 맛이라고 느끼는 감동이라 하나

이 맛의 문이라는 것도

콧구멍과 같이 숨을 쥐는 문이 있으니

예를 들면

다섯 가지 맛 중에

쓴 맛은 나무의 텔레파시가 통하게 되어 있는데

이것이 수호신적 역할을 하는 것이라

그런데 만일

이 나무의 잎이 한계에 다달아

대체한 하늘잎이라면

다른 네 개의 맛문은 죽을 맛인데

그 건 나무의 어짐보다 결연함이 강해서일 것인데

콧 구멍이 하나 막혀도 다른 하나가 대체하듯

오관(五關)이 하나만 열려 있어도

존재의식 그대로 

불멸의 계류성을 대체 시킬 수 있는 호홉이 있다는 뜻과 같다  

 

 

고양이 발

 

우리야 오는 자 말리지 않고

가는 자 붙들지 않는 것이지만

온 것도 간 것도 없건만 

어찌 그리도 온 듯이 간 듯이

이 쪽을 봤다 싶은데

저 쪽에서 째려 봤다고 하고

저 쪽을 봤다 싶은데

이 쪽에서 째려 봤다고 하고  

참 어리둥절할 정도로 말은 왜 그리 많은지

하도 답답해 내가 거드는 판이니

 

 

피리의 생명력

 

소리도 꺾여야 음정이요

빛도 꺾여야 색이듯

우리가 피리의 생명력을 보자면

피리는 한 구멍만 열려도 산다

즉 소리만 살아 있어도 산다는 것이다

또한 붉은 색을 도라고 할 때

붉은 색은 심장을 의미한다

즉 도 음은

소리나는 젓에서부터 가장 끝머리에 있는

가장 긴 부분에 해당하며

가장 긴 붉은 색의 파장과 같다고 해야 할 것이다

즉 붉은 색은 어둠의 맞은 편 끝머리라고 해야 하는데

여기에 심장으로 해 도라고 한다면

동맥혈과 같이 힘이 있게 되는데

다시 높은 음 도까지 가면 숨가쁘듯

가장 파장이 짧은

푸른 정맥혈이 된다는 뜻과 같다는 것이다

 

 

무지개가 주름이 되는 가설   

 

배가 줄렁출렁이어도

그래도 우린 무지개 목젓을 외치듯

저 무지개 안의 공간을 도라고 한다면

분명 높은 음 도와 같을 것

저 붉은 테두리 도를 불어

이미 보라색을 넘어갈 때

뱃가죽 딱 달아 붙고

목구멍 콱 메이고

왜 붉은 색에 가까운 보라색이

파장이 가장 짧으냐는

한 옥타브 높은 도에 갔기 때문이 아니랴

 

 

 

마음이란 것도

까치발 세우면 맛인가?

맛을 비우면

마음도 주는가?

까치 발이 먼저인가

까치 알이 먼저인가      

 

 

한 물의 몸이 코 닿는 데가 다르니

 

말 한다는 꼴이 노는 물이 다르다는데

웃물이 흔들리니 아랫물도 흔들리건만

아직은 햇빛 맑게 비치는 위이요

아래는 이미 흙탕이 일어나는데

말이 좋아  한 몸이라면서

속내는 노는 물이 다른 행세 

거긴 먹구름 없다는 듯 흔드는 것이

이 바닥에서는 욕지기가 돋는단 말인가

 

 

버들치

 

아! 버들치가 좋네

버들치가 좋네

버들치가

버드나무 꽃만으로 밝아도

버들이 가늘어 좋듯 

별꽃 하나씩 피워 가며

실개천이어도 살만도 하네

섬섬옥수

가늘어도 물결은 거칠기도 하지만

또한 수양 잘 된 버들이어서 사는 듯 하네

 

 

붕어

 

쉼이 마땅치 않는 쉬리

하루 돈 벌이가 버리이듯  

쉴이가 쉬리

즉 숨 쉴 것이

자꾸 흙탕물에 죽을 맛이니

그렇다고 죽게 할 수는 없으니

신령께 하소연하니

그나마 붕어로 태어나 흙탕에도 살게 하였을 것 

서로가 사는 곳이 달라도 

같은 종자라고 붕인 것을

너무 천대하기야 하랴만

붕이야 붕어라고 오면 될 일이지만

쉬리는 숨 쉴이를 버리고가 갈수가 있으리  

 

 

답사

 

뱀장어도 바다로 가

용이 놀던 곳을 답사하고 돌축 사이에 들길 좋아 하니  

과히 이무기도

근본을 모르고 도 닦는다고 하지는 않는 것 같구나

 

 

아낌 펴면 아기이듯

 

애기란

보면 볼수록 때 낄 일이 없이 환해 오니

아끼다

아끼다 나온 분홍 홍씨 같은 것을

설령 여름한테서

정나미 없는 놈이라고 질펀하게 입방아를 맞아도  

땡땡하다 가을 넌즈시 내놓는 것이라 한들

아끼지 않았다고 말 할 수는 없는 듯이

아기란 글자에는

겹겹으로 끼어도 아낌의 개화같은 것

 

 

발치

 

요즘 사람들은 점잖아서인가

니나노판 젓가락 타령이 없으니 

뭣이 그리 은근해 좋은 것인지

그럴 판이면 

물 오른 학자풍 젓가락 놀이도 괜찮치

달이 빛 젓가락으로

우리의 나노 폭으로 휘젓듯 옮기는 것은

뭔가 달이 능동적으로 잡은 듯이 하지만 

실상은 이미 뭔가가 달을 꽉 물고는

젓가락 끝이 감전되듯 붙을 때

착삭 사이에 끼인 것이 아니었던가

때때로 이용한다는 것이 젓가락 발치의

어긋나니

인어 지느러미처럼 부채살 폭이 나니

그 길로야 만날 수 없으니

뿌려 저들 끼리 만나게 함이 있는 것이요

또한 맞물리는 순간에 있는 것은

그로부터 다리가 나는 것이라 할 것이니

 

 

몸 3

 

무얼 오고감이 없다 함인가

볼펜이 굴러감에

종이를 배라고 했으니

그 종이로 봉함이 될 때까지 둘러사고 봐야 알겠으니

무엇이든 질문이 있으면 결과가 나오게 되어 있는 이치

수 조(兆)의 모자이크 

고래가 등부터 드러낸 듯   

 

 

몇 바퀴

 

사과가 둥글둥글함에

잘도 굴러 다니는 것이

굴러서 멀리 가고져 진화한 것이

이리 바퀴 달린 차인 것이니

정 못가면

좀 덜떨어지지만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차바퀴 불러서 가면 되는

과히 과수원집 아저씨의 마음이라 마라  

씨앗들의 마음인 것을

 

 

어치

 

어치가

말에도 어와 치가 있다고

흑백 건반을 하루인 냥

정확하게 선을 그은 음계 마냥

어긋남 없이 대조해 보이는 것이라고

어는 아니 잡아 먹고

치만 잡아 먹는 것이라고

이 말 흔하게 사는 세상에

남 모르게 사는 것도 아니라고 하는구나  

 

 

생애

 

저 달 밀물을 들어 올렸다 놓아 보고

들어 올렸다 놓아보고

이미 달이 가득 채운 것

어느 물배를 채우는데 줄꺼나

들면 하루가 꽉 찬 나라는 것에

왜 생(生)을 애(涯)라 했음이지

바다가 돌아가면 그 자리인 것

바다!

그 듣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귀에 닿은 것의 진행 중

 

 

다람쥐라도 땅을 파면 나무가 난다

 

무엇이든 손이 든 것에는 털이라도 심어진 듯

다람쥐가도 땅을 파면 나무가 나는 법이니  

겨울이란

저 벌판의 외로움 주술

아무도 와 주질 않기에

겨울이라는 주술로

바람쥐가 도토리 한 알이라도 갖고와

나무  한 그루 정물될 씨 종자 되듯

뱀이라도 들어와 꿈이라도 보 듯

따뜻한 살겹에서 낳은 것

한 줄기 털 끝처럼 피울 냥

오아시스의 야자수가 아프다는 냥이면  

저 수평선을 끌지 않아도

구름 몸뚱이 그대로 땀이 나는 것이리니

 

 

어감(語感)을 위한 농채(濃彩)

 

(놀다)는 것보다 훨씬 감 좋은

(닐다)는 것에 있는 거닐음아

거닐는 중에 닐 닐

흥이 나면

더 세게 돋구울   

닐리리야

닐리리야  

니와 내가 노는 니나노에 놀아 

닐니리야

니나노~

닐리리야 닐리리야

니나노

얼싸 좋아 얼시구나 좋다

벌 나비는 이리 저리 펄펄펄

꽃을 찾아 날아든다   

 

 

색감을 위한 농채

 

팽이 채 속에는 에너지 채

에너지 채 속에는 다섯손가락

여러 갈래 속에는

더욱 세게 쳐 일어나게 하는 오색 끝

채칙를 쥔 한 손에 몰렸다

팽이 채 속에도

오장의 원형동물이 일었다 짧은 것이었다

 

 

계륵(鷄肋) 

 

生은 계륵이다가 버려지는 것이지만

死는 계륵에서 출발하는구나

그래서 닭은 출발선에서 운다

복숭아

대추

뜯어도 뜯어도

갈비만 남긴 채 묻혀도

양 날개 균형을 잡아보더니

하염 없이 돋는다

소름이 돋 듯 돋는다

매화 등을 타고

개나리 팔을 타고

 

 

양반 티 줄줄 나는 개기름

  

물은 늘 은빛 비늘을 머금고 있다

그래서 고기도

비늘을 온몸으로 뱉을 줄 알면 어족이요

못 뱉으면 치족이 아니든가

그러나

어족 중에도 치족이 있음은 

魚 字에 원고지 田을 보면 알지 않겠 듯이      

아! 서글프구나

어찌 양반티 줄줄 나는 개기름일꼬  

魚가 語로서

소리로서 한 양반 하려 모인 것이

도리어 다 어족이 아닌 치족같이 

寺사 詩가 아니라 한들

품행이 방자함을 낳는 운치도 아니거늘 

어찌 寺 꽤나 잡은 言이란 것이

팔자 편해 죽겠다는 팔자 걸음에  

도리어 큰 덕에 그림자만 훤히 드러냄은 고사하고  

물비늘은 못 보겠고

꺽지 같은 가죽만 질기게도 두꺼운 것이더란 말인가           

 

 

잔듸털도 안 나는 사람들

 

손 바닥엔

강줄기 하나는 타고 온 냇물과 같은

길이라도 지나가는 다리와 같은

한 편으론 난을 친 듯이 벌판 그대로

애들이야  

키 큰다고 경기 하듯 떨어지는 것이지만

어른들은 얼마나 차분하고 열심인가

그래도 끝이 안 보이는 것  

최소한 바닥은 보여 줘야

그나마 싹수라도 잡는 것이 건만

아! 참으로 무정쿠나

어찌 잔듸끝이라도 잡을 침발림조차 없고

아예 이끼도 안 날 판이면

빛나리라도 보여야 할 다움도 없고       

 

 

바다꺽지

 

꺽지가 우럭과 부럭으로도 꺽어지니

바다 꺽지와 놀래기를 보는 것이

민물에서 우럭 부럭 꺽지인 것이  

한 가닥 산천 줄 다 꺽어 봤다고

아무 거나 꺽지 꺽지 하는 것

개울에 굴러 떨어진 한 조각상에

꺽지를 못 해 궁리가 대갈통만 커게 하는 것  

그 성깔 어데 가든가

그래도 한 가닥 양심일지면  

우럭이 아직 남아 있어도  

부럭은 부래로 

바다의 숨통으로 갈아 끼우는 부활의 것   

다 꺽을 대로 꺽어 본 듯이

남의 사랑 노래마져 제 손 안에 꺽 듯이 한 것

한 때의 노리개와 함께 누워 깨달음을 낳는 순간

우럭은 떨어지고 부래가 새살이 돋는구나

 

 

풀 

 

밖엔 비가 온다는구나

조막돌도 물 위에 튀니 물 수제비

빛도 물 위에 튀는 물 수제비

꽃은 봄 위에 튀니 봄 수제비

빗방울도 물 위에 튀닌 물수제비

저 수제비 떠 있는 순간이 불과 같음이요

저 수제비 가라 않는 순간이 불이 꺼짐이라

산다는 것이 풀 위에 종이여도

풀은 안 보이고 단면의 연쇄성으로 사니

오히려 휘어짐보다

침엽으로 솟은 풀기가 있어

더 낫게 지탱해 줌과 같으니

풀이란 무엇인가

방금 내가 던진 순간의 에너지 

 

 

 

빛도 턱이 있음이요

빛도 목이 있음이요

물 수제비 튀듯

저 담쟁이 넝쿨도 불이나 덤불

넝쿨은 천둥과 같다고 넝쿨이요

번개와 같다고  덤불이요

애초 뿌리에서 부터 소리요 빛이였던 것

꽃아

꽃아

턱 받침의 꽃아

혀의 꽃아

목 아래 심장부터 붉었느니

심장부터 전극이었느니

전원(電原) 하나가 씨였으니

모든 것은 티끌에서부터 시작이었으니

 

 

진정 사랑은 비는 것이기에 비인 것이다

 

비가오면

물 위에

그저 꽃잎만 방긋 피는 것같아도  

흑백 사진 채송화 피는 듯

아련한 추억의

지금도 가슴 아련히 눈물 맺힐지면

발자국 나는

발자국 나는

굳이 칼라가 아니어도 저며 오는

진정 사랑은 잘 살기를 비는 것이기에

비인 것  

 

 

한 방울 

 

천상에 폭죽을 터뜨리는 것이 밤송이다

천상에 별을 터뜨리는 것이 밤송이다

그 것이 어쩌다 땅에 뚝 떨어진 것

마늘인 채로  

음도 나지 않는

마만 밤쪽인 채 원형 그대로의 순간인

마의 음파 되는 찰라이다

 

 

남자의 수염

 

대지는 넘쳐야 생명력이지만

하늘은 건조해야 말끔하다

여자는 수염이 없어도

입에서 입으로 전하는 먹이지만

남자는 물 한 방울 흘러도

바람 결에 마르듯

수염 추스리는 중에 사라져야

소똥구리가 먹이 하나 뭉치는 단정함이니  

끝에서 떨어져서는 안 된다

이 갈무리가 온전히 못하면

설사를 주체치 못하는 지경과 같음이요

또한 수염이 없음에 널리 베풀지 못하면  

온 몸의 결석을 달고 다님과 같은  병이 되는 것이리니  

 

 

심저의 끝

 

어둠의 바닥으로 빛이 다 들지만

빛의 바닥으로도 어둠이 다 든다

빛의 다닥에 어둠이 더 크게 들수록

더 알스럽게 불붙을 것이요

어둠의 바닥으로 빛이 들면

어두울 뿐이나

빛의 비듬만 잔뜩 채운 몸뚱아리다  

 

 

이 태백

 

우리가 사는 이 지구가 어둠을 짙게 하니

오히려 이 밤이 더욱 고요함에 심취한다

이태백이 강물에 뛰어 들어도 간 것도 아닌 

달이 지구의 바다를 수영하고 사니

달거리 다 꺼내고 보니  

모두 다 이 태백임을 알겠구나

 

 

이 태백과 이 백

 

이태백이면

가시 밤송이어도

태가 

밤같은 어둠을 뒤집어 

흰 톨을 내 놓을 것이요

이 백이면

白이어도 떠나면 어둠일 것이다

 

 

신(辛)이라면

 

우리가 辛을 매운 맛을 의미하는데

속성은 金이요

서리와 같음이라 하는데

이 맛은 뜨거움에 약해

뜨거우면 맛이 간다

본래 매운 맛은 맛이 아니라고 하는데

마늘은 확실히 금국이라 삶으면 맵지 않다

우리가 삶을 삶음의 행로라면

마치 대장부가 여인의 치맛 폭에 놀아

맛이 갔다는 뜻인데

우리가 고추를 두고 맵다고 신라면이라 한다면  

이 맛은 뱀 사(巳)라는 속에 금이 있어

마치 불에 녹지 않는 비타민 C가 감자라면

불에 녹지 않는 마늘이 고추라는 것이다

이 좋은 매운 맛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뱀은 냉혈 동물이라 잘 써 먹질 않으니

도 닦으라 내 버려 두고서라도  

거기에다 구슬이나 줄줄이 박은 데다 

껍질까지 단단히 무장한  

머리 벌겋게 달구어도 끄떡 없다 듯이

고리라도 걸 듯이 들이 미는 것이 지네인데

이것 또한 그 불같음에도

불에도 잘 녹지 않는 독한 것에서지만

이 것이 간에는 경기나도록 자극을 주어

활발하게 생동하는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그 혼배백산이

더욱 악화된 결과를 내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눈동자

 

눈이 오면

눈 밖의 흔들림을 볼만큼의 구슬이 된다

바람에 티글이 일 듯

결국엔 굳은 것으로

눈 다 먼 것이다

눈먼 것이기에

눈은 어둠의 차이마져 본다

눈이 오면

어느 발자국도 필요 없는 것인 채로

그렇게 한 해가 갈라지고

트임의 사이   

갈색은 자정의 틈이라 홑거풀조차 닫아 좋고

벽안(碧眼)은 정오의 틈이라 쌍거풀 접으며 더 크게

 

 

기도

 

탄소와 산소가 두 손 모아 비니

사그라 들어도

녹아 들어도

촛대의 외뿔 촉에 맛 보는 것일까

그로 찌릿 일어날지면

두 손 바닥 떡잎 벌어지듯 일어나리니

생명선

두뇌선

감정선이 그대로

번갯불 바위맥 차고 나올 때의 그림 같은 것

 

 

진화

 

나무의 뿌리가

동물의 머리 부분과 같다고 하니

그러고 보면

머리 씨에서 먼저 나온 것은

가슴이 아니라

두 손 모은 양 손이 먼저 펴고 나서

그 위로 팔을 벌리는 형상이니

그 위로 가슴이라고 하는 것  

달떡 한 바퀴 돌면

지구떡과 같아 도려낼 것도 없으니

이 물구나무에서 되돌아 일어서니

갈 곳 또한 왜 이리 부대 끼는지

 

 

싸리

 

영계가 좋다지만

그 어느 맛보다 밀 싸리를 잊을 수 없네

입에 그을음을 그렇게 묻혀가며 비벼 대도

그 고소함이란

가만히 돌이켜 보면 

내 고향 시절 외에는 맛 볼 수 없게 됐네

바다를 바라보면

파도가 가을날 추수 벼을 깔아 놓듯

사리가 거품 알맹이 같다가

싸리 알맹이 같이 

횡으로

어찌 그리 정갈하게 드러누운 것인지  

사리가 왜 싸리였는지를

알이 거의 찼다 싶을 때

키가 다 크지 않았나 싶은 것에

아! 그 푸르고 물렁끼 도는 감칠 맛

형언함은 이미 추억 속에 팥소처럼 자리 잡은 것

파도라도 밀려와 백사장에 펼칠지면

이 인생 말년에도 

그로 늘늘이 말려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감나무

 

아! 사진 한 장에도 내 추억을 기다려 주는 듯

그래서 내 고향집 감나무 정자는

잎새도 하나 더 났을지 모를

그래서 감나무는

잎새 하나에도 자신을 전부 실어 주었을

버릴 수 없는 감수성으로 익을 때로 익은 것이라

몸인 채 걸어나온 인간이 됐으리니

 

 

발골

 

멍텅구리란 것도

짚세기 정도는 엮는 것이라서

멍석도 나오지 말란 법 없는 것이니  

추억이란  것으로

향수라는 것으로

왜 그리 단내 나는 인생도

무색 무취로 말려 가는지

그래도 벼 알로서 里가 있는

세월 간에도 벼리가 되는 데다

다시 유수 먹으면 힘줄이 나는 

어찌 멍텅구리와 인간이 같을까

그 때 그 어린 날의 멍석 위로 발골 내듯

구름이 발골내며 지나가는 그림자

 

 

깡다구

 

당사주에는

뱀을 문(文)이라 하고

돼지를 수(壽)하고 하는데

그 것도 일리가 있는 것이

文이란 어차피 입이 독한 것이요

壽는 아무래도 복장이 편해야지 않을까

그래서 이 둘의 관계를 사해 상충(巳亥 相衝)이라 하는데

서로 못 봐 준다는 의미이기도 하나

돼지는 배가 아무리 땅에 닿아도 

걸어야 하니 살빼기에 여념이 없고

또한 성질도 붙같아야 효과도 있으나

뱀은

마치 많이 배운 자들이 섹스가 강하다고 하듯

냉정할수록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것과 같다

그만큼 깡다구가 있다는 것이리라

즉 팔 다리를 없앤다 해도 입은 막지 못한다는 것과 같고

몸만 꿈틀거릴 수 있으면 그 짓은 한다는 것인데  

어쩌며는 이 문명 사회의 우울증이라는 것이

며칠을 색 쓰는 것만큼 늘여 주는 대신

깊은 동면에도 들 줄 알아야 하는 것이지 않나 싶다

인간이 뱀 잡아 먹으며 껄떡거려 본들

이미 뱀이 도통한 것에 머리통에 앉았다고 허세인 것이지

절로 자연이 스승인 것을

뱀이 무슨 맛이 있겠는가

그 것이 다 눈 앞의 안목으로 찌운 맛인 것을

그에 비해 어쩌다 삼겹살은 더욱 맛이 기막히게 되었는지

미련 중에 꿈꾸는 맛이 그러하다는 것이니

 

 

왜 개라 하는가

 

본래 용이란 변화 무쌍함을 의미하고

굳이 화학적이지 않아도

기압골처럼 흑백으로 단순한 에너지적 차원이어도

온갓 비상을 낳는데

그 길로 구름도 자꾸 생기고 모이는 것이니

이렇게 되면 맑은 날씨인 개인 것이 자꾸 당겨 가기에

정말 개 죽을 맛인데

그래서 용과 개를 만남에 진술 상충(辰戌 相衝)이라 한다    

그러한 고로 제대로 욕을 하려면

긴 장마에 곡식이나 세간살이가 곰팡이 필 지경이면 

용을 욕해야 할 것이고

너무 가물어 생물이 헤맬 것 같으면 개를 욕해야 함이 마땅한 것이다

즉 개는 무슨 물건이든 원만하면 그대로 쓰는 스타일이고

무엇이든 지킨다는 의미이고

용은 아무리 새 것이라도 어떻게든 다 뜯어 봐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다

 

 

왜 닭은 토끼의 인중(人中)이 없음을 미워할까

 

인중이란

즉 밤과 낮 사이 아침이라는 것이요

바다와 육지 사이의 연애(沿涯)와 같다

즉 생애라는 것이다

그래서 토끼는 너무 성급하게 움직이기에

인간이 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즉 맹수가 사람보다 용맹하고 잘 달려도

인간의 근본보다는 다르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닭이 무언가

날개를 단 천상의 벼슬 아치들이 유배 온 것이 아닌가

저 무개념의 토끼 때문에

아침을 미리부터 알려 깨워야 하니

이 또한 노고가 만만치 않아서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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