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품실(이 글은 순수 창작품임)

굴과 꿀

narrae 2010. 6. 3. 03:31

각주구검(刻舟求劍)

 

배에는 탯줄이 있다

그 건 태양계의 범위를 넘어

갤럭시과의 열매를 태로 안은 것이다

초승달

반달

다 그렇게 배인 채 왔다

머무니 그 때부터 배가 불러 온다

이렇게 되고 보니

갤럭시과가 지구과에 합이 되어 산다

그러다 의식의 반은 잃어

반쪽으로 차고 소멸됨을 따라가니

시간도 아닌 것이

시간이듯 나꿔 채 가고 마는 것에 사는

이 지구인 나의 그림자에 얼굴 내미는

저 뱃머리에 눈금을 그어 세월이라 것으로

시간의 탯줄이라고 잡고 사는 것이니

 

 

굴과 꿀

 

엿가락 부러뜨리자

훅! 불어대기 급하다

젊음의 낭만은 서로 깔깔대며 웃는 모습이다

또 한 편으론 소라껍질 속의 쭈꾸미였던가

그나마 끈적하게 붙었던 것

갑자기 꿀이 굴로 일어선 것 같으니

어느  400만 원 월급쟁이

아파트 융자에 

늘 먹던 우유조차 끊었다던구나

 

 

손님은 왕

 

투표가 권리라고 하니

등 따습고 배부른 것이 되어 버렸네

 

 

머리

 

머리가 멀 이인데

어느 정도 멀리인가

우리가 배고픔으로 먹어

다시 생각하는 영양가가 되어야 하는 것

저 핸리혜성이 소화가 잘 되니

다시 먹어야 하는 것

참 멀리서도 오네  

오장을 장성급으로 다스리니

명왕성이 작다고 왕족이 아니랴 

그 너머 황실이 있기 마련의 극이지 않은가 하는 

산꼭대기 구름 위나

저 남북극이나

태양은 아직 마그마를 솟아내니

최고의 산봉오리에 있음의

머리는 차가와야 좋으니

과히 은하수의 수심이라고  보이질 않는구나  

 

 

듯과 뜻

 

시대가 늘

듯이 뜻을 앞서가게 하니  

과학자나 수학자는 뜻이어야 존중을 받아도

인문은 뜻이면 안되고

듯이 듯이 하면서

듯은 추호도 안 쓰는 듯이 내리달려

뒷덜미도 안 잡힐 듯이 도취적 일방성을 자랑해도

날바람인 듯 일으켜 눈치끝에

어중간히 걸린 것만으로

막막한 허상에 그나마 건더기같은 것으로

바람이 기회를 잡아

십 리 백 리 더 멀리 건너 뛰면

감을 당겨간다고

무슨 희멀건 것에 지푸라기라도 건진 냥

풍류가 알찬 듯이 한다만

올차게 봐도 바람은 바람일 뿐인 것이

다이아몬드로 깎는 듯이 설치니

분과가 다르거늘

무슨 대단한 철학을 가졌다고  

나서길 당연시 하는지

 

 

산 상의 안개링

 

안개는 하근계(下根界)에 내려간 근기요

청명은 구름이 삭은 상근계(上根界)라

그 것 좀 말려들면

세상 발 디디지 못 하고 사라지는 듯이

그 산은 링을 박은 듯 감촉에 민감해지고

처다보는 못은

바람이 가만 놔두질 못 함이듯 출렁대니

이는 다 바람이 구름을 벗기다

그대로 여울지는 문양의 파상

물안개 속살거림을 짠 듯한 

속치마 겨우 덮음도 있는   

그 닮은 꼴이라는 것이 

수행자가 너무 부동하는 좌정에

불알이 아침 안개처럼 말려드는 병도 있기 마련인 것이니

이 또한 통증 또한 대단한 것이라    

겨우 다시  안개 내리 깔 듯 처지게 해 주긴했다만  

도지는 것은 도화병인든가

링 박은 맛이 기가 차다 하니

기왕이면 술이 곡차여도 영양가가 되겠을

인생은 희망이 아닌 탐욕이라도 있어야

아름다움조차 미끄러지지 않음을 알게 하는구나

 

 

감의 촉

 

긴 안목은 주먹처럼 커져가는 것도 있다

그러므로 자중의 떫은 맛은 그리 작지 않음을 말한다

모든 것은 눈앞의 결론에 충실함이지

먼 것은 핏줄도 따르기 어려운 것이다

그러니 아무리 진물이 나도록 후덥지근하더라도

속성으로 생감 익히는 길의  

카바이트의 매운 맛을 다 삼켜야 지나옴을 알아야 한다   

그러면서도 감은 한 겨울에 밀어 넣을 수는 있되

주먹이 아나라  

손 대면 터질 듯이 줄 수 있는 감을 내놔야 한다

 

 

바람에도 ㅣ을 더해야 바램이 되는 굴레

 

바람은 너도 아니요

나도 아니요

너의 것도 아니요

나의 것도 아니다

넘치는 람에 피부과라도 만들어

한 거풀 ㅣ라인으로서 둘러야

바램이 되는

한 주체의 꿈이렸다

 

 

반환점

 

저 달이 계속 번복적으로 채워줌은

또한 밤으로 채워줌은

이 땅을 꿑으로 반환점이라는 것이다

간다

간다

어둠 속의 둥근 쟁반 속으로

핸리혜성이 잡을성싶게 오다가

본성싶은 것이 사라지고 만다 

 

 

바람은 호박을 낳는다

 

바람에도 결실이 있을 수 있느냐는

물론 고요함을 보고 아는 것이요

저 넝굴을 보고도 아는 것이다

인생사 유랑의 길에

큰 호박을 놓아 두기도 하지 않았더냐

저 푸른 하늘 아래

황혼빛 호박의 그랜드 캐년

한 때 스친 인연 거기서 보자고도 하는 것을

뿌리가 가늘다고 가볍게 보지 마라

 

 

인생 유전

 

본래 육식이란

대지가 초목을 내놓지 못 할 때의

어머니가 자신의 살을 내놓을 때의 일이다

대지의 단충을 보면

고기의 단층과 거기 거기라고

좀 더 현미경상으로 보아 고기라 하는데

우리는 이러한 마지막 헌신의 부위를

마치 사막에서만 사는 듯이 먹어치운다

그래 봐야 인류는

죽어 효자요

제 부모도 몰라보는 것에

타인과의 화평이

얼마나 오래 가게 하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결국에 타인과의 벽만 더욱 크게 만들어

어머니 자궁으로 들어가는 꼴이 되고 만 것이니

마치 거미 어미의 업이

자식도 되돌아 업을 다 먹어치우고서야

나아가는 문을 연 듯이 하는 것에 있다는 것이라라

 

 

원천성

 

우리가 보통 식물이 동물로 진화한듯이 보이지만

동물이 식물로 진롸한 것이라면 좀 더 과학적이다

왜나햐면 동물은 그 장기마다 속성이 뚜렷하다

그 것이 식물로 진화했다함이 매우 원천적이다

그리고 기관이 자연으로 파생되며 진화한 것과

동물 그 자체로서 진화한 것이 있음에

동물과 식물을 한데 묶어도 같은 성향을 발견하게 한다는 것이다

 

 

궁상각치우(宮商角徵羽)만이 안다

 

우리가 소리나 글을 갖고

분별할 수 있는 범위가 얼마나 되는가는

그 깊이를 차치하고서라도 유용성이 다양한데

한 페이지의 글 중에

어떤 글이 오타가 났느냐를 찾는 것도  

쉽게 건저 낼 수 있다는 것은

다 궁상각치우만이 알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이다

 

 

검정색과 회색

 

검정색이 어둠을 부여하고 싶은 자에게는

쉽게 차용되기도 하고

회색은 어중간한 이중적 성향을 표현하고져 함에

잘 적용되나

본래 검은 색이란 존중의 의미로 대하는 것인 데는       

일반적으로 스님이 검은 법복을 입는 것은

지장수행 정진을 하고 있다는 뜻으로 입는 옷인데

그리 잘 입지 않는 이유는

지장수행이란 마치

연꽃이 뻘에 자라듯 시궁창이라도 가는

그러한 헌신을 한다는 다짐을 실은 것과 같기에

원만해서는 입질 않는 것이니

그나마 반이라도 따라간다는

겸손의 의미로도 회색 옷을 입는 것이다

 

 

궁상떨기

 

보통 노래를 부르는데 있어  

단전에서 내는 소리라 해서 궁음(宮音)이라하고

나무를 깎듯이 한다고 해서 각음(角音)이하는데

이 걸 자음(子音)으로 구분하기에

어미가 자식 자랑으로 사는 것이 노래라 함이다

또한 모음(母音)으로만 부르는 노래를 허밍이라고 하는데

이는 모든 악기에 해당되기도 한다   

고로 자음에도 오행(五行)이 있음은 가사로 풀고

모음으로 오행이 있음을 음계로 푸는데

이 것이 우리들에게 분명히 구분 되어 있으나

두 개를 함께 쓰며 함께 끌고 가도 혼탁함이 없다

오히려 실제 각각 독립적으로

서로를 수용하고 가는 것을 찾아라 하면

어느 한 쪽을 침묵할 수 밖에 없다는 평행선상의  

이 정도의 통일성은 알고 떨어져 나가야

최소한의 구경(究竟)으로

임의적으로나마 규명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맛의 파상

 

삶의 열기가

맹물을 들이켜 달착지근과 함께

맛을 맞춰온 사랑이었을까 하는

나만큼이나 소중한 타인라는 것에

이젠 맛을 별개라 할지라도

한 잔의 차가운 맹물이 쓸어간다는

그렇게 아련함은 당겨오는 것이니

과히 유수의 음절맛이 다르고

이 대지의 음절맛이 다르게 산 것이었던가

 

 

음계와 무지개 계단

 

우리 한글이 얼마나 과학적이냐 하면

우리가 나무의 키를 자로 한다면

연한 뿌리를 土라 한다

소리는 궁(宮)에의 의지라 한다  

왜냐하면

토는 배수가 잘 되는 토양과 같으며 함몰성이 짙다

이는 음악으로는 도에 해당한다

그래서 도에서 너무 힘이 없으면

또한 너무 낮게 잡으려 하면

음이 떨어지거나 주저 앉게 되어 있다

그리고 단단해진 뿌리 턱을 金이라고 하는데

이는 나무가 뻗을려면 그 기단이 중요하기 때문으로

소리로는 레에 해당하며 상(商)이라 한다

여기서 부터 스스로 해아려 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분수가 치솟 듯 뻗는 것이 나무요 각(角)이라 하는데

음역으로는 미에 해당하며

녹용처럼 연했다 굳었다 하며 크는 것이다

그리고 꽃까지 가면 치(徵)이라 하며 火에 속하고

음계로는 솔에 해당하며

여기까지는 파장이 최고 긴 붉은 색으로서의 정점이니

그런데 이 것이

각각 따로 모여 있을 수 있다는 경계를 두를 수 있다는 것으로서

무지개 선상의 갈래를 볼 수 있게 하는 것으로  

그래서 인생은 끝까지 가본 데서

번복되어도 튼튼하게 부여받음을 확실히 보여준다

그리고 火를 꽃이라고 하나

분수대의 물잎사귀와 같은 것이니

실상은 꽃이요 실물은 물인 것이다

그래서 날개인 우(羽)로 시작과 끝의 평형을 말함이요

음계로는 시에 해당하는데

그 사이 열매를 금이라 함도

분수 위에 공이 열려진 것 같기에

다시 땅으로 돌아가는 수치를 내 놓는다는 것을 말함이다

이 또한 태양계의 화성에서 소행성 띠를 두른 가루로 해서

은하수와 얼음의 의미하는 것

즉 그 너머에는 알차져 있지 않은 것으로 취용함과 같다

이렇게 설명하다 보면

빛의 파장의 길이로 보아

土인 노란 색이 중간에 있어야 하지 않는가 하는

역학상의 반문이 생기게 되어 있는데

이는 나무가 불에 타도 土는 남는다 것으로서

무지개 색이 가까운 아래 위로 쉽게 혼합됨이 아니라

띠로서 표출되는 질기기가

황소 가죽과 같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모든 화학적 연결

에너지적 연결

시각적(視覺的) 연결

그 사이에는 통풍적 土가 있기 마련인 것에는

파랑과 붉음을 상하로 낀 완충적 흡수가 아니라

황색 그대로 나아가는 각각의 기능으로

중간자적 흡인력을 갖고 있다는 나름의 특성상의 것으로 작용하는 것인데

이로서 더 틈도 없을 듯한 얼음에

눈처럼 숨구멍을 내어 함께 하는 것

즉 金의 속성을 위에 깔며 정밀성을 조절하는 듯이 하는 것으로   

사계절 사이에도 이렇게 배분이 되어 있게 하여 지나게 함으로서 

하드웨어적 흡수력으로

총론적 구심을 이룸을 알 수 있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나무와 음계

 

우리가 무지개 라인을

음계로는 다 장조를 의미한다고 봐야한다

즉 붉은 꽃머리일 때를 말함인데

다른 꽃머리가 나오는 것은 다른 장조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이 것이 적색 허밍 라인의 노래라고 볾이 좋고

그 아래 푸른 색 자색의 라인은

늘 푸르름을 이야기하는 것인 것은

바람이 통하는 두께의 폭

천둥이 치는 폭에서 나오는 것이니

이 건 색깔은 같아도 모션이 다름을 주관함에 있는 것이니

박자와 같은 것이 밸트를 이루고 있다고 봐야한다

 

 

교감

 

인간은 자신의 순수성을 위해서 땀을 흘린다

나무는 거름까지 흡수한 수용성을 위해서

땀마져 잎으로 매단다

햇볕에 대한 좀 더 위대한 교감을 이룬 듯

 

 

도란?

 

도란 무엇인가

도레미파솔라시도

저 뻥튀기 기계로는 놀랄라

하나씩

하나씩

물 머금고 하늘 처다 보듯

뼝아리 그렇게 크 듯

아코디언 양쪽 손잡이 따라가듯

저 땅바닥에 꽉 눌린 골판지

빗방울에 땅바닥이 아니라고 

고물상 떠나 집으로가는 골목길이 산 듯

탁!

탁!

언제나 미소를 잊지 않는 손자의

그래도 흥얼거리는 콧노래에

대장부같은 통이 보이는

도와 도 사이

오동나무 잎새의 용트림길도 되는 길

 

 

정류장

 

내 인생의 정류장은 이제 처지는 듯하다

그래도 지금까진

오는 버스마다

냉한 듯 온한 듯 덮치는 것같고

눈길 마주치는 것같고

그러고 보니 엔진과 엔진과 만나는 것 같았고

서로 교대한 것 같았고

그렇게 번호도 얹혀 온 것 같았고

쓴 것이 아닌 쇠로 박았다고 해도

다 삼켰 듯이 살아온 것이 아니었나 싶은 것에

돌이켜 보면

내 의지 아닌 듯이 살아 와도

다 스스로 삼켰다 뱉은 것에서 남은 것이듯

이젠 이 정류장엔

오가는 번호는 번호판인 채로 가기만 한다  

이젠 숫자라는 단순함이건만

저 것이 시체였던가 왜 이리 무겁게 여겨지는지

버스는 제 뼈대를 숫자 마디듯 챙겨 떠나고

한 때의 정류장은

모래 위에 적어 놓은 번호처럼 이미 사라지니

모든 것이 제 무게이듯

거인의 발자국처럼 울리는 틈바구니 같은 것에  

나도 이제 존재 밖이듯 안이듯 

시간의 뼈가 이렇듯 발리며 내게 있구나 싶다

 

 

자기력(磁氣力)의 인출

 

금공(金空)을 종(鐘)이라 하고

목공(木空)을 목어(木魚)라 하고

토공(土空)을 북이라고 하는데

이 空에 土로 채우면 蓮뿌리같음이요

金으로 채우면 무우청과 같음이요

木으로 채우면 고사리 같음인데

그러고 보면 우리의 두뇌에 해당하는 것은

무우청이 진화한 것인데

이 청에는 해마다 나이테를 두르는

틈새를 여는 대청과 같음이 있음이요

또한 철이 듦이 있음이요

무엇보다 그 나이테 사이에

삼태기에 막대가 하나 괴어서

참새 잡는다고 쌀 뿌려 놓은 듯이

눈이 나고

코가 서고

나무 하나면 하늘을 괴고도 남을 안면(案面)으로   

눈 깜박할 새 중의 새 

참새를 많이 잡아줄 터이니

모이만 많이 달라고 벼르는

무우가 청을 이루어 부림을 당하며 사는 것이 아니든가

 

 

청량수

 

삶이 구천에는 닿아야

청량수도 아는 것이지

떽~지!

떽~지!

가까이만 가도 두드러기 난다고

동네방네  호들감인 것을

떽~지!

떽~지!에서 입다물어야

그나마 청량함을 아는 것이 아니든가

 

 

소금

 

소금이라는 뜻에는 

그 것만의 작은 금이 있는 것이니

작은 금 사이로 나는 망울

소금은 用에 저린다 하지만

體엔 짠다고 한다

그 것은 몽매함이나

풋기에는 저리는 과정이라 하나

애든 어른이든 눈물나게 하지는 마라

일상 그러므로해서   

더 높은 것에서의

하늘을 가진 것만으로 소금을 가진 성향으로

짜며짜며 맺히도록 심은 뜻의

비가 보일 정도의  

천안층(天眼層)의 고통이기 때문이다

 

 

막걸리 횡설수설

 

걸리가 막까지 가야

인간도 몸뚱이라고 읽는다

아이쿠! 저 아가씨

막걸리 트림해도 피부는 더 뾰얗네

에너지 불변의 법칙

우주는 팽창한다

어찌 걸러도 걸러도 막까지 못 가는 것

겁은 겁

섬유질같은 데

뭐 제 모습은 짤려나

 

 

카멜레온은 물그림자를 띄운다 

 

구형 컴퓨터로

신형 용량으로 업그레이드할려니

신선함엔 날 새기 바쁘게 쫓기 바쁘건만

훤히 드러나는 것을 갖고

오고 감이 없다

한 발짝도 움직인 바도 없다며 

앵무새같이 말은 잘 한다만  

다 마음에 꼬리도 안 적시고

그림 다 그렸다고 하니

방금 카멜레온 그림자가 지나갔다만

그렇게 나와 같이 그 자리라고 버팅기긴만 하는 것  

자신이 그림자처럼 사라짐을 보는

최고의 상품적 가치를 놓치고서는

눈 먼 탐욕만으로 붓도 대지 못하는 것

아이쿠! 저 카멜레온

자신은 없고 유전자 한 그림자 세워 두고

한 콧구멍처럼 쉬고 있구나

 

 

한 다리 건너

 

우리의 얼굴이

반달이라도 해도 맞고

온달이라고 해도 맞고

초승달이라고 해도 맞으니

달의 종자

그보다는 행성으로

아! 行이 곧 法인 주체만 되어도

더 둥글지 않을 수 없을 것에  

한 다리 건너인 것이 달인가 하는

그러니 꿈도 많고

코가 브러시에

음양으로 교대하며 숨쉬는 축

과학적으로야

분명 축구공처럼 둥근 굴레의 감당

태양풍에 마모 되어도

뒤로 휘날리는 머리칼의

자고로 색만 머리칼이 남이 아니라

검은 그림자마져 머리칼이 나는 것

 

 

구월의 노래

 

누군가 내게

왜 좀 자신에 걸맞게

조용하고 차분한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가 한다

그 거야 내겐

사흘을 굶든

나흘을 굶어 혼절이 되든

그로 배 뿐만 아니라 가슴이 땅기든  

한 끼만 먹고서야 눈빛만 자연 날카롭게 되든

그 다반사에도

심장은 북이길 원하는 것에 감사하며 사는 것이니  

북보다 더 강렬함에 놀라운 듯이 북돋울 뿐의

그로 더 음악적이지 않으면

어찌 우리가 태양을 정복한 것이며

저 아프리카의 생명력을 뛰어 넘은 것이라 하리요

주역의 한 귀짝 같은 곳에

사뭇 떠오르는 한 구절만 생생하구나

아이야!

앙상한 구월을 위로할 땐

북  없이는 노래부르지 마라

늙은 애미가 슬퍼 하느니라

 

 

한 음정의 기하학

 

꽃은 망울로 피는 것이지

가지로 피는 것은 아니다

가지란 마치

다람쥐가 뛸려고 움츠릴 때가 옹이요

나를 때가 가지요

그 날개의 속성인 것이라고

잎으로 날개를 뛰엄뛰엄 드러내는 것이다

그 걸 하나로 하면 큰 날개라는 것이다

우린 소리를 멍울이라 하지 않는다

이미 멍울이 퍼지는 가지라고 한다

그 가지 자루마져 비좁다고 눈을 따면

그 것이 멍울이라고 눈을 튀운다

그 땐 이미 음정이

우리들 마음을 꽃 피웠을 때의 이야기이다

 

 

 

우린 빛과 함께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브라운관과 같은 존재이기에

심장이 조사(照射)하는 것에는

작은 소리이든 큰 소리이든

다 확대경으로 피울 수 있음에

심장의 박동은 크면 클수록 환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 것만으로 부족하다

즉 경음악에 노는 것만으로

얼굴만 화사하게 피는 것으론 불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꽃에 분가루를 얹으니

이는 곧 음악에 가사를 넣은 것과 같음이라  

여기서 부터는 상대가 있어야 의미가 되니

그래서 벌이 벌로라도 와야 하는 것이었다

 

 

패어링

 

개미가 창고와 함께 한벌로 사는 것인 듯  

이러한 한 벌을

마치 형벌인 냥 우습게 보아지기도 할 듯이

아! 저 대지의 벌판이 위대하구나

아! 이 여왕벌은 뒤쳐졌구나

저 대지의 여왕은 열매가 터진 쪽을 거뒀는데

어쩌다 패어링이 걸려 터지지 못한 것

끝끝내 한 종족은 이리도 여왕벌이 되었을까     

 

 

한 벌           

 

벌도 한 벌의 의미가 꽃과 함께 한벌이듯

저 수도자는 신명과 함께하는 한 벌인 것이듯

무어든지 파생된 대로 이미 흩어진 듯

모든 것이 한 벌만 되어도 배부른 듯이

이 것이 자연을 가장 사랑한 것이 아니든가

그럼에도

그 어느 누구도 어머니의 뱃 속에 나간 것임을

망각의 배상을 올려야 하는 것이느니

 

 

낙태

 

난 버스 칸에서 시상을 잘 건져 올리는데

다만 그 여유에서나마 태동이 신선하다

저 아가씨 휴대폰!

또 한 생명을 유산시켰다

그러고서도

저 수다가 이 침묵을 죽였다고 생각지 않는다

그리고 

아직도 정치면,사회면은 낙태가 풀리질 않는다

 

 

과일 

 

꽃은 눈을 맞댐에 생기가 나고

나무는 손을 맞댐에 활력이 나고

과일은 볼을 맞댐에 동반성을 맞춰보는데

특히 머리와 과일은 닮은 것이요

건(乾)의 둥근 형상이라 하는데

그보다 법령(法令)의 둥근 형상과 같으니

입 다물면 둥근 형태의 옥이요

입을 열면 금이 난 玉이라고 하는 것이다

土가 언어의 신뢰감이 되는 꽃가루라고 할 때

金은 정의(定義)를 낸 열매라고 하는데

즉 정의의 볼에 비벼 보는 정의이기도 하다가

입을 열어 다시 폐품화 하는

그 정의를 재활용하는 시스템의

 

 

관계

 

누가 내게 오계를 아느냐고 묻는다

대답을 않으니  기세가 나

온갓 것으로 아느냐고 퍼부어 대는데

난 아는 것 모르는 것보다

기억나는 것과

기억나지 않는 것으로 추스리는데 있어

그마져 희미한지라    

난 그냥 듣고만 있는 편이다

그러니 더욱 잘 걸렸다 싶은 듯이 훈시를 하는데

결국 나도 이젠 돌아서야겠다싶어 대꾸를 해본다  

우린 누구에게도 

수행의 도리상 질문 그대로 반문하길 꺼린다만

나도 정신력이 딸리니

당신 질문 당싱 스스로 비춰가라고 하는 편인데  

서로가 답답한 경우가 나와도 포기한다

이 땐 참으로 나이란 것을 실감하는데     

그래서 상대에게

내가 나라고 당신에게 말한 것이 있던가를 되 물어본다

그러니 그도 할 말을 못하고 주춤할 뿐이다

이 건 중요한 문제이다

무엇이 분별을 혼돈하게 하는가  

인간이 믿음을 가지고서도

두려움이 없이 남을 헐뜯을 수 있음이 무엇인가

그대도 그대가 아니라고 함에 

나도 내가 없는 것인데 오계가 무슨 관계인가

무법천지에

안하무인을 스스로 자처하겠다는 것이 아닌가  

아무 대답도 못하고 돌아서는 길에도

네가 아닌 내가 아닌

네 꺼 내 꺼로 가리려 하니

사는 게 참으로 독하게 되어간다는 것 뿐이로구나

 

 

속가법과 불법

 

우린 속가법과 불법은 같은 것이라 규정하는데

그 얽힘이 복잡한지라 인과로 치부해버리고 마는 것인데

뭐 그 것도 꼴보기 싫으면

담판상으로 올려져 떠남이 훨씬 자아의 손실이 없는 것으로    

마치

중 입으로

부처님 입으로

끊어라 끊어라 하던 담배

요즘 민주주의법이 힘을 좀 쓰니

제 불편하더니 끊는 것이라

다 마음 먹으면 하는 놈이라고

못 해서 못하는 놈은 아니라고 

다 그렇게 사는 것이라고 하니

두 법이 참 묘하게 어우러지는 듯이 하는데

믿음 앞의 문지기일 뿐인 것이

제 말 듣는 것에 따라

지옥가는 것은 차별해서 보내겠다고

으름장 반은 놓고 사는 길도 은연중이 많으니

중은 중이기도 하다만   

민주주의 법으로야 공갈 협박범이 분명한데

그 것 하나 손 대는 것이

실사구시라고

지옥 안 가는 것을 실제 보지 못 했으니

법으로 제지를 할 수 없다나 뭐라나 하는 것으로

즉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 없으니

현행범으로 못 다스린다고 하니

불법은 따로 노는 것도 있다 싶은 것이 있으니

그 것 참

현실적으로 드러나면 도리어 현행범일 것이

그만큼 따로 고개 돌려 같지 않은 듯이 살 뿐이로구나

 

 

모든 것이 흩어지지 않음은 옥 안에 있는 것이다

 

나무에 물이 오름은

나무가 물을 끌어 올림이 아니다

구슬의 성운적 용트림을

마치 계란이 반쪽으로 우산을 쓰고 나오듯

한 물방울의 해방감같은 것  

다 금적 질량감에도  

나무의 생태학으로 모양을 이룰 수 있는

대궁의 조형미로 이루는 것의  

구슬을 공기방울처럼 벗어도  

최소한 철근의 심은 엮은 것으로

나는 무라고 능청같은

기하학적 다른 형태를 말함에 불과한 것  

나무가 옆으로 기는 것인데 

왜 위로 꼿꼿이 설 수 있느냐의 설정력 

에너지 파장의 끈으로 뭉쳐진 구슬 내의 루트를

다시 조작하여 나옴이듯

공간성의 병행  

틈바구니조차 존재감으로 하나의 끈이되는 것으로  

즉 나무의 아지랑이적 힘이 

스스로의 고체화가 아니라

틈의 구성력이 의지와 맞물리는 것에 있는 듯

 

 

한 기둥이 능히 하늘을 괸다  

 

물은 아무리 실상을 일으키려 해도

이차원적 평면 밖에 못 그린다

나무는 수직으로 올리는 입체적 삼차원이 되는데

그 안에 우주가 다 구사되니 별마져 다 든다

 

 

이통(耳通)의 온쪽으로 다 보기

 

귀는 지름으로 양 반쪽을 다 접수했다는

판타지적 복사판을 다 아는 듯이

우리가 수심으로서의 입체성은

시각(視覺)을 벗어난

시각적 감각을 이루는 공간성을 갖는다는 것이요

형태학적으로 

얼음적 물질 속에서 삼차원을 일으킬 수 있음의

삼차원과 삼차원의 사이의  

다른 공간으로서의

사차원적  맞불을 일으킬 수 있음의

 

 

수박의 씨앗  

 

동물과 식물이 서로 거꾸로인 듯이 하는 것은  

바다 속의 마그마가 수박통이 되었을 때

그 불꽃으로 식어가는 중에

죽지 않는 생명의 열매가 박힌 것이니  

그 검게 그을은 씨앗을 옮길까 

촉각을 뻗을 수 있는 데까지는 뻗다 

촉수가 육지에 다달음에 뿌리가 된 것이다

 

 

반반으로 함께 하는 영상  

 

태양이 번식을 하는 것은 물이 영상을 만들기 때문인데

태양에서 온 광자를

그대로 입체로 잉태하는 모체를 이루어 번식하기 때문이니

그로 저 달도 어둠의 못이 모둠이 된

태양의 광자가 자식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든가  

 

 

28 宿의 비밀

 

가을날

그대 가는 자리가 익진(翼軫)이면

바람이 그대 옆을 지날진데

낙엽이 발끝을 세우며 총총걸음으로 가리니

이 것 하나만으로 단번에 깨우친다면  

바로 귀신하고 장난이 아니든가

 

 

호박

 

호박!

호연지기 평원의 확 트임이

황혼이 스며들어 대지의 살로 살찌우는

태초에 황혼이 있었다

붉은 태양이

저 푸름 잎새를 지붕 타듯 지나

푹 빠진 듯

속은 마냥 닭 벼슬 키우 듯 붉다  

 

 

1+1=11=2

 

1+1=11=2

11 차원은 2 차원  

물에 잠긴 태양에도

11 차원의 함류량을 갖고 있는가

그림자는 두께도 없이 끼네

그런데 어떻게

분명 저 그림자는 면에 불과한데  

내 눈이 달린 초점에는 입체적으로 보여

양수(養水) 속에서 배태(胚胎)가 일어나는가

마치 둥근 머리의 물레에 그대로

시공을 다듬은 듯

실제의 차원은 마른 오징어에 불과하다고 하는데

생명체의 눈은 생오징어 족이니

살아 탱팅 부은 듯이 몸체은

이미 이 허공이 은하수이기 때문에

저 2 차원이

납짝 마른 오징어같은 것이

자연 펴 나가는 것같이  

11 차원이 되니

마치 수상의 물체가

수면에 닿아 납작그림자가 되었다가

다시 수심의 고기가 된 원통형

10인 수심 위의 평면체인

물 거울의 그림자를  

내 눈 또한 그렇게 끌어들임에

눈에는 늘 10 개월의 태동이 아니어도

속발의 태동으로 살며 움직이는 것 

허나 좀 어중간한 입체

두뇌가 온몸을 움직여 완전함을 구가하는

3 차원으로 느낌대로 구석을 후벼파며

또한 착각도 많이하며 사는 것에

저 수심이 십 차원

한 차원 수평선 위로 까니

또 다시 2 차원의 11 차원

아! 물아

물아

넌 水만의 대표성이 아니라

만물의 대표성으로 불궈 주기에

物이라 함이 아니든가  

 

 

산그림자

 

살다보면

절박할 때는 누구에게도 말하기 어렵고  

그래도 농담같을 때

연습 게임 같을 때

더 자유롭고 창의적이기 마련인 것이니

기쁘게 사는 것은 권유할만한 일이나

그만큼 겸손의 침묵과 인내는 갖출 줄 알아야 하는,

또한 살다보면  기막히게  좋을 때도

아무 말도 못하는 것이니  

혹여나 새어 나깔까

빼앗기지는 않을까

압력 밥솥같이 꾹꾹 누르며 참는 것에도

행복감이 있는 것이니

아무리 큰 감당하기 어려운 폭발력이라 할지라도

다 한 생각 마음먹기 나름의 일일 것이니  

삶이란

좋았을 때의

내 몽우리만큼이나 닿았다 싶은 것으로 비쳐 볼 때  

또한 내 어려움에

누구 침묵 또한 원망이 될 것도 없는

산의 그림자 같은 것이지 않았으리  

 

 

길도 비단바람 폭

 

고가 도로가 마스게임 커튼처럼 간다

아직은 리허설

밤이면 빨간 여우 눈

말뚱한 바다 사자 눈 같기도하고

게슴츠레한 개눈 같기도 하고

바람 빠진 인형인 듯

뒷 턱에 걸오 놓은 채 달려 가는 듯이 하는,     

산다!

이젠 산다는 것으로

길도 비단을 끌어 당기듯

효자손같은 엔진의 스무스한 안마까지 겸한

그런데 이게 정제가 되질 않아서인지  

욕다발이 불쑥불쑥 나오는 것이 아니던가

 

 

10 차원

 

우린 10 차원을 넘으면 같은 스텝을 걷는 것이 있다

이 것이 10이란 육체를 가졌다는 의미요

육안을 가졌다는 의미인데

이 것이 10을 넘으면

10은 없다는 뜻이요

정지라는 뜻이기에

이 것은 用이 정지됨이 아니라

體가 정지이기 때문에

계속 숫자가 진행이 되어도

10으로 연속 됨이 아니라

9로서 연속이 되기에 1을 더하게 되어 있는데

이 1이란 것이 水에 해당하기 때문에

모든 생명체는 움직이는 한 물을 먹게 되어 있는 것이다

 

 

손톱

 

모든 독립성에는 눈이 난다

그래서 세포마다에 눈이 있다

눈이 있는 것에는

배에 배꼽이 있듯

눈에는 눈꼽이 있다

그리고 때도 있고 털도 있다

손톱도 그 독립성으로 눈을 가진다

손톱이 자라는 것은

머릿결이 자라는 것과 같다

다만 국수과(科)의 초목들이 아니라

만두과(科)의 자루가 되어 붙었기 때문이다   

믿거나 말거나

 

 

이무기(移默이)

 

모든 동물은 손 끝에 눈을 가졌다

그 중에 가장 진화한 것이 인간이다

그래서 눈 감고 손끝만으로 볼 수 있는

퇴화 되기 전의 기능이 있다

인간이 얼굴 쪽으로 눈을 가졌다는 것은

이미 굴 속의

이무기로 많이 진화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그 독립성을 인정해 줌으로서

유연해진 것이지

중앙의 신속성만 따른다고 퇴화되지 말란 법은 없다

 

 

돋보기

 

본래 10이란 성운(星雲) 상태이다가

혹성이 된 상태를 말하는데

이 것이 칠정(일월화수목금토)으로 진행 되다가

대지 편에서 완결 되어 쉬게 하는데

다 쉴 수 없으니 태양 편에서 쉬는 것이다  

이 것이 타율 신경계에서

자율 신경계로 진행됨과 함께

칠칠이 49가 되는 것인데

그래도 드러난 기관을 말하는 것이고

실제 이 것이 드러난 것으로 하려면

10으로서 육질화 되어

육안으로 보이는 것으로 배치를 한다면

10을 49승한 것이 되는 것이니

즉 점 찍은 곳에

구슬을 올려 놓은 것과 같다는 것이다

또한 아무리 이런 구슬적 차원으로 보이더라도

평면적으로 진행되는 계산성이라면

이 것을 면적인 차원 즉 2 차원이라 하는 것이지

꼭 그 것이 입체냐 면이냐는

그 흐름의 진행에 따라 그렇게 보일 수 있는 다음에는

정지 상태로서만 규정짓는 것도 무리라는 것이리라 

그러니 이 저울 바닥과 같은 모서리를

꼭지점으로 끌어 붙여 저울 눈금에 올려지듯

의식의 촉

마음의 촉을 두는 점이라는 것으로

점이 곧 선이요

선이 곧 면이요 

면이 곧 점인

서로의 상호성에 붙들리는 것이요

조건성에 칭하게 되는 것이요

형태를 이룰 뿐이라는 것이다

즉 이 50을 우주의 기본 단위라 하는데 

시초(蓍草)를 50개로 하고

그 중에 하나를 기준점으로 두고

49 개로 주역의 움직임을 보게 되어 있는데

그로 모든 역상의 변화를 알게 되어 있음이다

다만

자율 신경계와 타율신경계가 소퉁함으로 짜여 

11 차원이 됨인지

아님 우리의 의식계 내에서 주관하는 것으로만

드러나게하는 구조물인지

정말 49를 영혼으로 해서

10으로서 승(乘)해야

완전 세포 상으로 드러난 것인지 하는 것이다

 

 

내공

 

우리가 걸음을 걷는다는 것은

농사꾼이 파종을 하는 듯이 옮기는 장단인 것인데

그래서 가을에 거둬 먹는 것이다

이 것을 안으로 거둬 먹으면 

그 것으로  신령이 되는 것인데

즉 우리가 간격 간의 질서로 심을 때마다

그 풀이 땅에서 난다는 의미보다

발에서 우리의 내면으로 피어 오르는 나무와 같은데

보붓상이 몇 리를 걸어

그 보따리를 열어 놓음이 열매인데

해가 서산에 걸리나

우리의 걸음이 목표에 당도하나

이 디지털 시계 삼 천 번 깜빡인 사이

삼천 포기 심어

그대로 나래이듯 핀 것  

그 것 다 추수하여 보따리 푸는 것이다

 

 

생은 잔인한 것이기도 한 것이다

 

생은 잔인한 것이기도 한 것이다

어느 시대든 어른은 점잔킬 원하는 것이나

그 점잔 덕에 나서지 못하는 것

후벼 파 보자는 것도 있는 것이다

무언가 긴 침묵의 댓가를 지불하라는 변명도 되지만

천성적으로 기회나 틈의 가치로 밖에 여기질 않는 자질이니   

옥(玉)을 받드는 듯이 귀중히 하는 다른 한 편으로

옥(獄)을 받드는 비위를 건드리기도 하는 것이라  

그 받들기를 투명한 허공마냥하며

잔인하도록

비아냥 추임새짓을 하는 자도 있기 마련인 것이다 

 

 

시와 씨 

 

시절 정도야

흘러가도 그만

다시 돌이켜도 그만

무언가 풍속을 끼고 보아 

씨절이 될까도 보여지니  

같이 노랠 불러도

절(節)일까 두렵고

절이 좋아 본들  

함께 부를  노래나 될까

두렵기도 하구나

 

 

ㅂ과 ㄹ

 

보리는 ㅂ으로 고개 빳빳히 세우고

벼는 ㅂ으로 고개를 떨구고

저 하늘이 입을 열어

찰지게 하라는 음절

차가 ㅂ에 들어 찹쌀

해가 ㅂ에 들어 햅쌀

그나마 아지랑이 ㄹ이 꾸불렁구불렁댈 때

오지게 찰밥이 되었구나    

 

 

온 세상이 유채꽃 밭이면 차라리  

 

내가 그대를 잊지 못해 좋은 건

망부석이 되어도 좋은 건

한결 메밀밭으로 엮은들

바람 한 편에 출렁여도 좋았을

참 많이도 심겨진 꿈의 나래와 같았기에

구름이 제 기행을 엮는다 하나

이 한 점 화사하게 피어남만 하겠나이까

 

 

맵시가 이탈한 곳에 홍시

 

쌈에도 매운 것에 결실이 나니

맴쌀도 되는 것이니

이는 用이라  

구름과 해는 그렇게 매웁게 싸고 오니

體라

그 체도 제 같은 용도에 몸이 빠져 나니

감이 홍씨가 되었다

 

 

모아

 

저녁이면 새떼들의 그림이듯

우리의 아름다움이 몰린 곳에는

저 구름 떼보다도 질긴 살붙이로 말하는 듯

그렇게 노을이 좀 더 붉어 질 때

그렇게 모아 모아도 수박 한통씩은 거뜬

새벽 풀잎마다에 이슬을 머금을 때에야

푸픈 하늘 차고 나가는 바다였음을

이슬 알알이

토단 언어를 채워도 그을음빛

수박이 영글었음을 먹는다

 

 

사골

 

한 계절 꽃이야

그 얼마나 시인이리

그래도 다시 돌아오면

이미 씨가 되는 것

돈 갖고 억!  억! 하며

갓푸르름만 쫓아다닌다 해도

수 억 년 번복한 시와 견주리요

과히 생명이 탄생한 그 경이로움의 감동

인간이 어버이가 됐다는 것만으로

늙음이 더 큰 감성임을 누가 알으리

불을 때고 또 때어 봐라

문명이 발달하고 또 발달해 보라

고으고 고을수록 맛 나는 것은 사골일 뿐이니

다 탄생에 심어져 나오는 극치와 같느니

 

 

김치맛

 

존재성이란 것이

버린다고 버려지는 것도 아니요

비운다고 비워지는 것이 아니니

늘 직면하는 생활의 비합리적 면을

어떻게 수긍하는 쪽으로 숙질 수 있느냐가 관건인

기름으로 미끄러지 듯 감에도

미끌림으로서의 퇴행성으로 

오히려 안정감을 구축했다고 내놓을 

무리한 적체를 싸 안은 채      

그나마 김치 한 점 올려 놓고 먹어야

속을 트며 온몸으로 숨을 들이키는   

라면 줄기 같은 곡절을 개운하게 하는 맛이리라

 

 

개밥보다 못한 시밥이로구나   

 

시는 쓰는 것도 아니요

주는 것도 아니니

시는 그냥 먹는 것이다

내 정서와 맞으면

영감은 DNA 엮이듯 엮이는 것이다

그럼 면줄기처럼 들어오는 것이다

이성과 학문이 그리 중요한 역동성이 될 수는 없다

감성이 우러 나올 때부터가 시가 되는

민감한 감수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허나 살다보면 이 것 저 것 접고

무덤덤하게 가슴에 철판을 깔고 살아야 함이 많으니

다른 전문성은 빼어날 수 있어도

시만은 치명적 불구를 만드는 것이다

사람은 몸의 불구보다

마음의 불구를 부리는자가 더 무섭다 

우리가 한 사회로 느끼며 산다는 것이    

글쟁이들의 잔인만 면을 보는 것 중에는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는 것을

교활하게  정서적 입맛을 파괴하는 것도 본다

그만큼 이 사회가 대중성을 바탕으로한 울타리로

서로 안 보는 듯

못 미치는 듯이 하면서

첨예화된 고도화가 촌철살인과 같이 지능적이다는 것이다

 

 

번데기의 꿈

 

소리가 판에 박혔을 때

조명등 아래에서의 판소리를 소리도 없이 본다

소리가 조명등에 아득한 무게로 저 만치에

나방이 날아갔을을 알았다

소리조차 감동조차 망각 속에서

이 정적과 함께 후둑후둑 떨어진다

그래서 살구씨가 눈으로 박히는 것이다

번데기의 꿈으로

 

 

인간 최대의 배포

 

in이라 함은 공간성을 의미하는데

in ballpoint

인 볼펜이라 함으로 용도상에 얹어 놓음은

철칠이 사십구가  한 꼭지점으로 벼리를 주어

볼펜심과 같았을 때

천의(天衣)에 그림에 그림이 되어가나보다 하는

이 사물의 모든 조화가

in에 들었다는 것의 운행이라는 것

인간이 가진 최대의 배포와 같은 것

 

 

보리송이

 

본래 올챙이의 원조는 보리송이인데

보리송이를 보면

산소배출기에 장어가 머리를 처박듯

올챙이가 고개조차 못 돌리는 것

시계는 돈다는 하나만으로

자동 깨 볶는 솥이듯 돌려댄다만

다 몸의 열기로서야

그렇게 식히는 듯이 시공의 방정식

그러나 고르게 곰발바닥은 불이나케

줄넘기하듯 건너 뛰어라고 하는 것에

또 한 편으로의

냉기 잘 푸는 청보리의 시간만은

침끝으로 커는 듯이 피는 것이라고

우글우글 대궁에 붙어 살이쪄서 그러한지

올챙이 배만 볼록하기만 한 것

어찌 저리 물로 종 전환이 되었을까 하는

 

 

싸리밀은 지네 발걸음으로 핀다

 

밀이란 것이

그래도 굴 속에 도 닦은 밀접성이 있다고

지네의 몸뚱이가 직파된 것인데

그 떠거운 붉은 머리를

다시 한 번 온몸으로 풀어

살가죽이 누렇게 되고 나서야

한 종점에 다달은 듯

싸리밀은 지네 발걸음으로 핀다

 

 

노루 이슬

 

저 루(樓)같음에도 노루잠 같은 것이

밤새우는 강렬함으로 사는 듯이

산상 누각에 사는 듯이

노루가 돌아서는 듯

빌딩의 창가엔 얼핏 스치는 얼굴들

들에 이슬같은 듯

樓에 이슬같은 듯

스스로의 지엄함 같음으로 살아도

달빛은 아직도 노루로 보일 뿐이니

인간들이

너무 스스로에 모질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인성

 

누군 세월을 낚는다는 것이

시로서 세월을 낚는다고 하고

한편 복권로서 세월을 낚는다고 하고

시는 안 보이는 것이

열매가 보이듯 현상화에 있으나

저 복권은 보이는 것이

안 보이는 설계에 들어가 있다

한 편으론 안 보이는 것을 현실감이라 함이

정체성이 아직 있다는 것에서일 뿐

시가 보이는 것은

현실감 아니라고 받아들이여 지는 것에

시는 알곡이 차져 오는 가지가 뻗는데

복권은 현무암처럼 구멍만 나는구나

마치 공이 쓸어감에도 법칙은 휘저었으니

그로 풍류에나 매달면 운수(雲水)는 남아 있다 할는지

언제나 마르지 않을

바탕의 선함만 강조를 해도 넘쳐나는 듯이

스스로 윤택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기는 하는 것이든가

 

 

참되게 바깥을 끌어들이는 참외

 

옛 도인 흉내라며 

지팡이 하나 꽂고

참외를 피운다고 너스레를 떤다

농담을 한다지만 농담이 아닌지도 모르지

뭐 고목에도 새순이 나니

그 중에 하나 살은 신경이 있을지도 모르지 않는가

다만 그 건 재주로 건지는 것이 아니라

떡잎이 왜 떡잎인가에

큰 덕이 누적 되어야 떡잎이라고도 한 것에 있으니

외람되어도

공덕이 참되면 안으로 들지 말란 법은 없지 않으리

 

 

조선시대가 고려시대가 된다고 한들

 

근대에 작고한 미국의 한 철학자가

학문이 다양한 데다

과학과 경제가 사회적으로 크게 작용을 하니

물질 만능과 함께 대마가 되는 것인데  

철학이 다 안고 나갈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논리와 이성적 바탕을 외면할 수 없는 것은

과학적 지성을 추구하고져 함이 아니라

인문과 밀접된 과학성을  다룸으로서

인문의 허탈성으로 인한 인격적 추임새의 상실을 

그나마 막을 수 있다는 것에

좀 더 실질성을 끌기 위해서 역점을 두었지만

오히려 인문에 도전성으로 저울질 당하는 꼴이 되니

너무도 내 의지와는 어긋날 뿐 아니라

결국엔 과학도 물질도 한계에 부딪히게 되어 있는

그러면 곧 신만이 불변성으로 그대로 남는데 따른 

다른 소릴 해도 다 그렇게 종점이지 않는가 하는 몰이로

끌려 가고야 마는 것에

변별성의 상쇠를 가장 효과적으로 구축해 놓은 것으로 

최고의 어리석음과 무식마져 가장 총애받은 복지인 냥

들뜨게 하여 밀어 붙이는 것  

이 또한 인류 역사가 말해 주듯

종교도 그 자리이지 진화된 면모도 아닌 것에

그 허무 반푼어치가 알차게 채워가기가 힘에 부치는지  

그 풍선과도 같은 바람을 넣어주기도 하니 함께 들뜨는 것인지  

어느 때든 물질과 권력이면 변태를 부리기도 좋은 것  

돈으로 양반을 사나

돈으로 신을 사나 변함없이 가진 자의 노난 판이 아니든가

 

 

노랑 튜울립

 

못 말리는 노랭이가

연인이게서 늘 노랭이라는 말을 듣는지라

하루는 

무언가를 뒤로 감추고는 선물을 하고져 한다고 하니

왠 일인가 의아해 하는 판에

그녀를 위해 튜율립을 샀다고 했다

그녀는 기대 밖이라 가슴 부푸는데

그 남자는 보리 한 다발을 안기는 것이었다

노랑 튜울립이라고

 

 

날개

 

잠자리 날개가 보이질 않으니

오고 감도 모르게 잠자리 같고

저 새는 허공 사이라고 하나

닐개가 있으니 오고 갔구나

 

 

이밥 붙이기

 

본래 서캐의 알을 싸가지라고 하는데

마치 이 알을 먹으며 머리칼이 큰 듯도 하니

이밥과의 인연이

내 걸 먹었으면 노을일 것이요

안 먹었으면 구름일 뿐인

저 서쪽의 암캐 이는 듯이

아날로그 초침은 

눈금의 손톱으로 싸가지 터트리기

싸가지가 없으면

초각의 대궁이 이밥을 못 묻히는구나

벼에 차곡차곡 이밥으로 붙이기

이 한 마리의 인연이 여자이듯이

 

 

직영과 자치

 

우리가 수도하는 과정 중에

가장 속내를 애매하게 하는 것이

부처님께서 6 년 고행을 마쳤을 때

계정도를 지켰다는 말씀에다

대승으로 가서는

굳이 고행하지 않아도 되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사람들이 이러한 면을 두고

부처님이 스스로 말을 뒤집었다고 하고

공부했다는 자조차 어물거리기 일쑤이니

이 건 크게는 사(思)와 행(行)까지 변별되게 하는

현상을 낳게 하는 이미지가 되게 하는 것이다

이 건 성문과 독불보다

보살행을 최고로 치는 원심적 접근성을 말하는데 있어 

구심에서의  순수성을 의심하지 말라는 것에 둔 것인데

이 것은 불교 뿐만 아니라

모든 종교에서 기본적으로 설하는 바이며

그 공통점으로 해서 힘의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신 하나로 보면 福의 함량을 따지는 것이다

그러니 기복이 가장 신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요

그 것으로 믿음에 대한 척도가 되는 것이다

관세음보살님은 보살에 불과하지만

그 능력은 비로자나불의 원력이라고 했다

우리가 석가부처님의 탄생을 두고

부처가 왔는가 아니 왔는가를 이야기한다

그는 천백억화신이다

보신과 화신은 허망한 것이기에

스스로 득도나 성문이 요망해지기 쉽다는 방증이기도 한데

석가모니 부처님은 진신이기에

6년 고행도 지울 수 있는 것이지만

인간의 여러 모습이라는 나한 또한 파생된 중의 하나라면

이 건 마치 직영을 한 자 같아도

자치를 하는 자 같아도

서로 눈 부아리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삼 차 산업 위의 신

 

인간은 사회적 상황을 벗어나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신앙이라는 것도 마냥

일차적으로. 직접적으로만 접근할 수 없는

중간적 차원의 힘의 행사에 휘말려 있다가

거기서 떨구는

늘 기적과 같음을 확성함으로서

함께 배출한다는 데 있는 것이지만

그 건 기적이 아니라 자연 그런 숨통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과 인간이 만나는 일차적인 관계는

산업적 차원의 직거래와 같이 가깝게 만나는 의지

즉 인간과 인간이 만나는 사이에

신과 인간과의 만남과 별반 이색적이지 않는

그런 자연인으로서의 자연인으로 만나는 의지이지만

사회의 삼 차적 유통망이 되었을 때는

믿음 또한 기하학적 구조형태를 갖추는 듯

굴절되는 현상에 힘을 배가하는

분명 그 한 면에는 창가의 어둠과 같은 것이 받쳐 주는 듯이

결국 마음대로 가격을 조장하여

소비지와 생산자의 균형을 흔들어댈 수 있듯

그런 산업의 구조라는 축소판의 삼 차까지 가는.

일 차는 에너지적 욕구의 충족

이 차는 생산적 욕구의 충족

좀 더 낭만적 분위기 창출의 욕구와

인테리어적 욕구의 충족에서

삼 차는 욕구의 끝까지 만족 시키는 서비스

인프라 창출

폭탄주

무연 에너지

고속과 함께 쫙 깔리며 가는 기분

어쩌며는 우리의 균형 감각이라는 것이

그 균형성으로 덜어 풀리는 것이 아니라

엉뚱한 곳으로 풀려 나오는 듯이 할 뿐의

그마나 직거래 된 것은 기적과 같을 뿐의

과연 신은 무엇을 한 것인가

신은 무엇이 남는가

 

 

절정

 

아이쿠나

저 여우가 남의 뒤통수를 볼 줄 아니

화두 참 컸었나 보네

저 프로메테우스의 위대한 직손 소크라테스

2 프로 모자라 화신(化身)

2 프로 모자라 보신(報身)

그로 접히는 거라고 접지도 말라고 하는데

제우스의 사생아면 좀 더 나을라나

 

 

파장의 인장력

 

어둠이란 것이 있어서 어둠이 아니라

우리의 시야에서 멀어짐에 어둠이듯

그 것 잠시 꺾는 장단에도

마치 세게 문지른 금속에 무지개가 일어 사라지듯이

저 무지개 선상에 이르면

패인 만큼의 그릇이 된 지속성으로

컵의 크기를 양파 껍질처럼 ABC 단위로 나누 듯

물체보다 힘의 압력으로 인한 패임 현상을

그렇게나마 드러내는

무언가 담은 것으로 있는 

수쿠리적 선율 같은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것이다

 

 

갈퀴

 

저 별이란 것도

어디론가 쓸려감에 있어

갈퀴이기에 붙든 것 같은

긁히기에 빛이 나는 것같은

다섯 발가락같은 불가사리 발바닥이다가

신의 의족에다 붙은 듯

그래서 발은 이미 발(發)인 것

뿌리일 수는 없는 것

걷는 것이라면 발에서 빛이 남이 정상이니

우리 멀어짐에 어둠을 보더라도

갈퀴 갈퀴 눈이 나리니

기왕이면 전생에 좋았던 눈빛으로 쫓아가 주었으면

 

 

망각의 유리와 거울

 

우리가 망각의 강을 건넌다는 것이

마치 어둠의 창가에 드리우는

그림자의 의식이 현생을 잡고 있는 것에

저 어둠이 사라지면

맹유리 그대로일 뿐의 레테의 강을 건너는 것이 아니랴

우리가 달 거울

즉 어둠의 거울판으로 넣는다 는 것은

다시 이 의식 세계로 환원하는 듯이

 

 

인류의 슬픔

 

여인의 머릿결은 무덤 속에서도 길어지리니

아! 저 달빛의 노래는 

무슨 슬픈 곡절로 부른 것이기에  

진혼곡을 가득 채운 수레에  

바람조차 숨죽이게 하고 가더란 말인가

 

 

學! 이 꺽지 주둥이 같은 것

 

우린 취지와 본 뜻과 다르게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눌려 있는 것이

이 學文이라는 단어이다

우린 학문이라 함은

천지에 깔린 책인 냥 드미는

가르칠 교(敎)와 다름 없이 받아들여지는 것인데   

이미 먹기도 전에 책이란 부담에 있으면서 

질식할 정도로 드미는 듯이 느낀다는 것이다

이 學이란 글자는

꺽지 주둥이처럼  얼마나 입을 크게 벌린 아구리인가

거기에 문 것이 있다

그 밑에 자음들이 받쳐들며 글이란 것을 채운다는 것인데

그런데 학이란 입을 크게 벌리고 넣은 글을

또 삼켜 먹어야 하니 

동물이 육식을 하듯 육식을 한다는 것과 같은데

이는 책이란 먼저 먹은 고기요

내가 두 번 째 먹는 고기니

그런데 그렇게 글 자식만 낳는 것이든가

학탐도 크게 삼키는 법이라

한 인연 읽어질 때마다 精蟲이 되어 박히는지 

그 또한 알 수 없는 일이지 않는가

 

 

이 바닷가의 이야기가

 

시몬! 너는 좋으냐

이 바닷가의 이야기가

우린 돌아다 본 대화에 물고기가 사는 것에

피막이 형성된

그 골머리로 살아도 골은 지근지근 아프다

잎새가 단풍들 때 물거미가 벗겨지는 해변

창창한 이야기가 종아리 살에서 일어나는구나

 

 

바람잡지 마라

 

아침의 일을 저녁에 묻지 말라는 말이 있다

거기에도 아침이 없는데  무슨 저녁이 있느냐고

꼬리는 붙이니

바람이 말 한 것인데 바람 잡지 마라

 

 

경락

 

경락의 유효성이란 것이

마치 계란의 뒷 꽁무니를 깨는 것인데

그래야만 알맹가 쏙 빠지게 하는 것과 같다

곧 일차적 경락을 소화기관으로 하는데

아주 지독한 노폐성을

급조할 에너지임에도 불구하고

배출해야 할 때는 배출하게 되어 있는데

또한 경락상으로 신선함을 주입하면

그 독성마져 희석시키며 조달하는 것이니

경락상의 이야기는 다 바람상의 이야기요

거기에 그 것만으로 다룬들 수술만이 더 하겠는다

 

 

소나 타             

 

중이 장부가 못 되는구나

장부면 벌써 떠났어야 했음에

참 질기기도 하지

참 모질기도 하지

운명이 장부의 끝이 아니니

네 마디 형식에

소나 타거라

소나 타거라

아름다운 노래여!

소 뱃 가죽이 연보들하구나

털만 부드러웠다 거칠어다 할 뿐  

 

 

ㄱ가 ㅇ

 

당기면 수제비처럼 뜯길 멱살도 있음에

명살은 얇게 밀어붙인 찰진 원판 하나

옷 한 벌의 체면도 멱이 되어 모가 됨이요

둥그스럼 착 붙여 산다 싶어도

차라리 반 이상 놓아버린 듯이

다 그렇게 내 본심같지 않음에도 비우듯

살도 멱이 있음이니   

그 속에 벌거벗겨진 몸인들 명이 없으랴

 

 

운전

 

난 운전을 배우지 않았다

그 이유 중에 하나가

운전 외에 아무 생각 못하게 될까 봐 그러했는데

그 건 지금도 변함이 없다

아직도 운전은 고도의 집중력과

조급증! 

안락감!

무언가 외로 탈출했을 것같은 쾌적감

편이성으로 자주 접하는 습관성

여기도 큰 돈을 넣으면 그 충족감을 더하니

돈이 더 좋을 수 밖에 없으니

아마 지금보다 사는 맛이 다르게 베어 있을 터인데

사는 규모 또한 자연 그렇게 부풀었을 것이니

아마 내가 운전만 배웠어도

글에 글라고도 않을 불립문자가 되었을 것이다

이 편리한 세상

서로 칭찬하면 암암리에 너그러운 세상인데

굳이 입을 떼긴 왜 떼   

 

 

소리 쉬도록 큰 봉오리에

 

매미 소리 질기기가

어느 난을 쳐도

그 위에 목 쉬는 추림을 당한 듯이

섬유질만 거칠게 남은 듯이

그 위에 봉오리란 것으로 붙여진 것에   

백광의 무더위는 말길조차 녹아가는데

우주의 심박계에 그래프를 이루는 얼굴면의

그 율동성의 이음새와 맞붙어야 하는 듯

매미는 이 하얗게 타들어가는 것에도

지워지면 안 되는 모니터링인 냥  

음향의 꽃을  피워야 하는 것에  

갈비살을 두텁게 하는 듯이  

심계의 수요성을 살려야 하는

물결 그래프를 살려야 하는 듯이

 

 

소우주 대우주

 

매미 소리 줄기 차게 나와도

엎딘 소리일 뿐이요

오직 원자의 한 알갱이에 낙하하는

우주선의 선회하며 내려오기는 길에

등대와 같이 발산하는 것일 뿐이요   

삭풍은 들어가도

산 봉오리나 알 듯 딛고 달리는 놈이니

모를 듯이 지나는 소리일 뿐인 것이  

그 속에 

만물이 얼어붙음으로 가두어 안다

 

 

삶이란 낱말의 의미  

 

영(靈)과  육(肉)의 관계란 것이

이미 저 구름이 나타났음은 

삶은 계란 흰자인 것이요

태양도 구름 중에 닫히니 

삶은 계란  노른자라

이리하야 삶이라 함이니

진정 저 허공이 생계란 흰자요

저 허공이 살로서 드리운 호수에

생계란의 노른자가 아니든가          

 

 

걸림돌

 

바람만 세게 불어도

날아가도 될 것이 

코다리가 동태된다고 야단이듯

불길만 다가가도

타서 재가 되어도 좋을 것이 

물엔 완숙으로 막히었구나

그래서 생으로 돌아가는 길에

비가 다 될 때까지  

다시 눈물로 반죽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었던가

 

 

 

저 바다의 멱살을 잡으면

다시마! 하고 올라온다

다시 저 바다의 멱살을 잡으면

성게가 옆으로 가는 게가 아니라고

샛별처럼 둥글게 침을 쏘아 버렸다  

다시 바다의 멱살을 잡으니

불가살이라고

쇠를 먹을 정도면 오라고 하니

아무리 미역이

보란 듯 때갈 고운 꽃을 피우려 해도

차라리 땅에서 올라오는

공기방울하고나 통할 일이지 

멱살의 춤을 출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