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품실(이 글은 순수 창작품임)

존재를 가벼움으로만 말할 수 없는 것

narrae 2010. 7. 15. 01:58

존재를 가벼움으로만 말할 수 없는 것

 

존재를 가벼움으로만 말할 수 없는 것

작은 웅덩이 하나에도

저 달을 가린다고 흙으로 덮는다 한들

우리 눈에는 가려졌는지 모르지만

서서히 배를 채워오는 것이 아니든가

 

 

트랙 위에서  

 

단거리 주자들이 레일 위에 섰다

모두들

삼페인 위의 코르크 마개의 신호를 기다린다

이제부터 우리들의 노래라고

이젠 기타의 현을 바싹 조아야 하는 곳으로 

씨름 선수는 황소가 가지만

인생 달리기에는

널리 널리 함께 하는 화음의 노래  

악보의 숱을 거둔 꼴 한 망태기

다 기타 조임쇠의

송곳니같은 이야기

어금니 꽉 문 이야기

 

 

탑의 눈

 

인생은 뒷걸음친 복습과 같은 것이듯

구석에 박혔다 싶은 것이

세월 속에 세월이 수족관 물처럼 찬 듯이

함께 들이킨다도 하나 이미 다른 폐부와 같은  

LCD 커버에나 박힌 구석쟁이 바이올린이

그 광택 그대로 살아 섬세함을 더할 때

패인 길이어도 

다시 아스콘 쫙 깐 돋보임을 더하여 

도시의 불빛과 깡깡이 살은 듯 사는 맛에  

여인의 입술 또한 붉음을 더하여

농염함을 뽐내며 엉덩이 살랑이며 지나 듯

시간의 화장가루는 오고감이 없듯

개미탑만 오르고 올라 남은 접착력 견주기  

현실은 우글우글 공통분모로 모여들기

 

 

 

불이 부리라 함이니

저 반도체 칲이 기억하는 것

저 불의

탄소가 산소를 기억하는 것보다 섬세하랴

안개처럼 깔린 소리솜

언제나 불꽃처럼 불어댈 새들의 부리

불타는 것들

 

 

공한 것

 

사람이 피부로 숨을 쉰다면

그 숨 쉬는 것만큼 생각을 한다면

우리가 포댓자루에

물과 바람을 넣어도 새지 않을 것이라면

평생 기(氣)놀음을

쭈그러듦 없이도 하겠건만

오히려 쭈그러듦이 만상이 걸린 척도

뜻을 세운만큼

무엇을 짝지워져 덜어나가고 

무엇을 굽혀 들게 하여 섬돌이 되게 하였는가가

본질적 과정일 뿐이지 않으랴 

 

 

사이로서 모자람에 새 날개로서 모자라는 것

 

저 새에게 물어 봐라

사이로서 모자라

날개 접고

알짜배기 천지인이 됨을

저 테너의 배에만 들어도

어머니의 뱃가죽이요

피부가 머드가 되어감도

어머니의 살결이요

저 현의 깊이로 천상을 파고듦은

아버지의 여림이니

물과 바람과 불이 점점 무게를 더함에

가슴 깊은 바가 무엇인가를 말하는 것이니  

한쪽 입으로만 부는 길에는

한 편으로 무리하기 짝이 없으나 

결을 당겨야 현이요

결을 당겨 밀짚이다 보면

벽의 눈으로 숨을 보고 있음이 아니리

 

 

녹차의 바란스는 육미(肉味)를 두텁게 한다

 

녹차는 삼겹살이 좋으니

녹차의 바란스는 육미를 두텁게 하는 것

그리 좋아봐야 차(茶)는 차(車)일 뿐

가지가지 길이 나

가지 끝에 자기가 왔다고 잎새 부푸는 車일 뿐이니

그래! 이것이 꽃은 아니어도 바람의 몸짓   

흙을 파고 든 나무 뿌리의 몸짓

바람을 읽고 뿌리놀음이

바람을 읽고 부리놀음인 것

창공(脹空)을 읽고 새부리 놀음이요

창엽(脹葉)을 읽고 나무뿌리 놀음이요

창자(脹子)를 읽고 주전부리 놀음이니

셋이 다 한 데 모여도 할 수 있는 말

먹기 위해서 살기엔 배포가 넓다는 것이다

 

 

심연

 

마른 모래 위에 맨발자국처럼

메말라도 이미 그 사그작거림이길

한참이나 그런 자연일 것이

가장 편안한 숨쉬기에 있는 듯이

메말라도

검은 머드빛을 드러내는 것은

우리의 심장이 너울에 있기 때문의

생명의 충만은 

늘 이 모래 속 아득한 꿈을 지우고

또 파도 적신 모래 위로 걷게 하는 것

 

 

머릿결

 

저 지평선 언덕배기에서부터

머리칼을 젖힌 듯 비가 내리는 것에

남새밭 두렁

잡초 한 포기도 뽑히지 않고 넘어간

유난히 하얗다싶게도 하고 넘어간

아지랑이가 앞에 살고

구름 위를 감싼 듯 넘어간 이야기

 

 

횃불

 

존재가 오선지를 말아 피운 듯 홰를 친다

날개가 지평에 닿은 듯 홰를 친다

닭이 노란자 흰자만으로 살 수 있다고 했던지

흰자보다 노란자가 무거웠던지 닭은 날지를 못한다

안달에 속이 벌겋도록 홰를 친다

대지를 살찌우는 연료 탱크에 까닭이 있는 듯

식은 듯 떠나는 지피개불

저녁에 돌아오라고 꼭이오 꼭이오

태양이 홰에 잡혀 오선으로 나아가기

무지개 라인으로 때깔내기

 

 

하늘이 제 늙음에서 나온 줄 모르게 푸르구나

 

아직도 음악을 들으면 내 늙음을 모르는 것을 보면

옥황님께서 수염 달린 것만은

이미지가 너무 고답적이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어찌 전지전능하신 신이

늙은 이미지만 세웠느냐 싶기도 하고

허나 이치가 닿는 순서로 따지고 보면

최고의 절정판인 늙은이가 맞는 것이니

그로 한 막 가리고 인간세에 즐기는 것이면

제우스가 천상에서 외도한 짓거리가

도리어 이상한 판이 아니든가

이 건 제우스 뿐만 아니라

모든 영혼의 한 막 가린 외도의 출장판이 아니든가

문제는 지난 과거의 루트를 밟고 가야 하니

그 걸 어떻게 감수하느냐의 감수성이 아니든가?

다 그렇게 굴절되는 여과 중에   

색계 무색계도 있는 것이 아니든가

 

 

눈물

 

눈에서 눈물이 남은

애초 눈은 유리에 두 개의 물방울이 붙어서

시작된 것이어서 그렇다고 하는

다 유리막의 이야기라는 것인데  

코라고 내다 보니

비조(鼻祖)가 되는 징험이 나타났다

유리 밖의 다른,

즉 이 하늘에 내밀어

들이켰다 불었다 하는 전능의

그렇게 구멍을 낸 것이 

평면의 반두께를 떼어 올려서

마루로 지나가게 하니

그 패인 면은 절로  털이 나는 판치 생모(板齒生毛)

즉 인간들이 자란 것의

소위 인중(人中)이라는 것의

그래도 코 끝에 달린 콧망울의 재록으로

사막 풍뎅이기 이슬 굴려먹기 같은 것

둥근 법령(法令)의 이 지구를 굴려 찾아 먹게 한 것

양극의 입으로  당겨

다시 유리벽 너머로 만나 넘어 갔으니

이로 코는 하늘이요 인중은 사람이요 법령은 땅이니

 

 

법령 : 콧망울에서 시작 되어 입을 감싸며 둥글게 패인 선

본래 八字形이라지만 천체적으로는 둥근 것이다

 

 

법학

 

내가 나를 보는 것과

내가 내가 아닌 것과는

매우 상반된 듯이 여겨지지만 같다

본래 마음이 이는 것이

나란 것에 있는 것이냐

아니면 다른 것에 있는 것이냐를

근본으로 깔고

법의 유용성을 탐구하는 아카데미가

또한 법학도란 길이니  

인간을 형량의 무게 차이만으로 다는

수동형의 적절성만으로 이룬 지성은 아닌 것이다

 

 

부동산

 

우리가 눈을 수평으로 해서 

위를 부동산이라고 하고

아래를 동산이라고 하는데

꼭 부동산이라고 해도 물질적으로만 보는 것은 아니다

이 부동산이라는 것은

조상과 부모의 적덕 또한 해당 되는 것이며

지리적 여건과 환경적 여건을 말하게 되는 것이다

즉 요즘처럼 출산률 낮은 것을

관상학적으로 보게 되면

인당은 화색이 없는데

코 밑에 인중만 울창하게 잘도 모인다고

자식! 자식! 하는 꼴이다

 

인당 : 눈썹 사이

인중 : 코 밑

 

 

스스로 날개스러움을 알아라고

 

그리 밋밋하다고

그리 평평하다고

그 보다야

정밀하고 섬세하게 

더 강렬하고 윤곽이 깊다고

정을 댄 것처럼 해도

대패를 들이민 듯이 해도

따라올 수 없다는 듯이

어찌 예리하고 날카로움이

수공의 칼끝보다도 강할까 싶은 것이

내게 뿐만 아니라 무엇에든

그 나쁜 본질보다 더 정나미가 먼 것으로

손톱보다 예리하게 낱말을 세울  줄 아는 것으로

허나 이 산업적 생산성에는 맞아 떨어져

내로라 하는 위치 하나 쯤 가진 것으로 우쭐한 채

내구성 좋은 축조물인 냥 엇대어 붙여보기도 한다만

참 이상도 하지

그렇게 표현했다는 것마져

저 오묘한 깊이를 드러낸 것이 아니라

결국 스스로 창의성으로 이루어 나가다가

인조의 전형 그대로 닮은 듯이 풍기는

표현이 아닌

스스로를 조각하고 만 것이 아니든가

그렇게 밋밋하다 싶은 것에 그대가

우린 표현을 한다고 하지만

실상은 그 것은 표현이 아니고

스스로를 인각하고

고치에 가둘 때까지 간 것이 아니든가

다시 그 것으로 날개스러움을 꿈꾸라고

 

 

간다는 것

 

가는 길이 있다는 것은

바람이 제 옹이를 빼는 것과 같다

즉 우리는 스스로가

옹이진 그림자를 만들어 감에

보이지 않는 그림자 물감을 휘젓고 있는 것과 같다

우리의 다리는 갔는지 모르지만

우리의 심장의 열기만큼이나

시원함과 맞물린 제로상의 감각을 돋군 것에 불과하다

모든 움직임은

그 바람으로 인하여

제로가 되는 감각을 터득하는 것과 같은데

그 선을 뱔견했을 때 제 일의 벽이라고 할만한 것이다

가는 길이 있다는 것은

열기조차

반대급부적 신선함을 그림자처럼 붙은 것으로 

제로상으로 에워 싸는 회오리와 같은 것이니

즉 옹이상으로 함축하여

가지 끝까지 뻗으며 열기를 꽆잎으로 뿜어내며

코르크 마개로 닫았을 때

내가 가는 것만큼의 열기를 식후는

신선한 바람은 그 자리의 회오리로서

멈추게 하는 것이니

바람이 불어 나를 식후는 것이 아니라

내가 열기를 뿜어 감으로서 식후는 것이니

허공은 허공일 뿐이어도

운직이는 자를 그 자리이게 하는 공을 위하여

힘의 원천은 상대적으로 받쳐지게 되어 있는 듯

즉 氣가 상대적 분기점을 가지는 것에

그림자가 서는 것에서 우리의 감각이 살아 있는 것의으로

그림자의 자리가 되는 것에서 

어느 한 쪽으로 여울을 내듯

옹이를 내어 나온 것 만큼의 나뭇가지를 이룸과 같은 것에 

시각상으로 그림자나

시각 밖으로 그림자나

모든 사물은 그렇게 그림자 상으로 나왔기에

그림자가 비칠 뿐이지

사물이 있기에 그림자가 있는 것은 아니니   

바람이 끝나면 시작도 끝남과 같다

간다는 것

다 내가 감으로서 순간이 일어남을 아는 것이니

내가 섬으로서 순간이 섬을 안다

감이 있다는 것은

내가 내 끝을 맞춘 것이 아니라

허공이 맞추었음을

스스로 일어나 스스로에 멈춤으로

우린 감을 다했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니

진공이 공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공기가 허공을만든다

 

 

콜럼버스의 계란깨기

 

그래도 구름똥 싸는 족같아서  

누에더러 천의는 어떻게 누비는가하고 물으니

다 푸념에다 풀기 먹이는 격이나  

보도 듣도 못했다 싶은 것이 굼실대기는 하는 듯이     

그래도 입이 없다 싶은 것이

잎만 어지간히도 갉아먹은 것이 아니든가

 

 

이혼은 해도 각각의 소중함은 가꿔야겠지요

 

한 테이블에는

한 쪽을 배제하기 위해서

단결을 해야한다고 건배를

한 테이블에서는

이혼을 했다고 침통하다

요즘에 단결이라는 것이

무슨 뒷맛을 남기는지

도저히 종잡을 수 없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혼은 했더라도

각각의 소중함은 가꿔야겠지요

 

 

섬세성

 

자유로운 듯하면서

편협성이 심한 듯이 험악해지지도 한

법도 농조가 되어 끝이요 

주먹은 우는 것으로 끝이요

참 이상하게 지혜가 파 먹는 세상

경제 논리도

주먹도 해학이 맛깔스러운지

주먹밥으로 나오는 별미

어쩌면 옛 향수에 머무는 것 같기도

이만한 입맛에 맞는 세상이면

단순무식한 낭만보다 

섬세한 사회성을 이루며 살지 않느냐 하는

 

 

수학성은  옳은 행위의 성실성을 높인다

 

우리가 합리적이고 과학적이냐를 따지는 이유는

우리가 정서적인 느낌을 전달함에 있어

전달할 수 있는 정밀적 구성력이 각각 다름은

말이야 그럴싸하게 해도

이해도 다 똑같이 한다고 해도

그 받아들임의 농도가 

마치 순경이 있고 없고에 따라

법을 지키고 안 지키고의 

차이를 내는 근접성의 효용과 같은 것이다

 

 

퉁명

 

그대를 떠올리면 퉁명할까 싶을 정도로

창공은 비고 또 비는 것 같음에

저 소리도 없다 싶게 새끼 잘 가르던 황조롱이

먼저 질러대고 보니  

황칠이 황조롱하고 가는 것같구나

 

 

수리산

 

세월은 독수리의 부리만큼이나 발라 먹은 듯

산은 절경

허나 독수리는 신의 가슴에 들어도

풀 한 포기 없는 듯

그 사이 달빛을 가로지르며 가는 기러기들의 무리

무리를 짓는다는 것이 무리(無理)였음일까

또 태양이 뜨면

불려 나가듯 열심히 땀을 흘려야 하는지

아직도 독수리는 계곡을 판다

 

 

뫼와 메

 

누가 뭐래도 찰떡같다가 돌떡이 되어 뫼인 것이요

거기서 허리띠처럼 늘어져 앞 방천을 이룸이 메인 것이니

메는 두름이라

그 사이 강은 평원을 이루게

박가치 손길타고 가죽을 다듬 듯 지난 듯

오래 묵은 보푸라기처럼 일어나는 모래알들

두메여!

두메여!

그 사이 바다로 도망 간 것이 문어로구나

 

 

제주도 먹돼지

 

제주도 먹돼지 한 소하는 소리

"모든 것이 바다에 올려져야 하니

그로 당겨 먹음이 밥이 아니든가

내  몸뚱이 하나가 아니든가" 하는

거기가 그 바다

고기가 고 바다

거기가 고 하늘

다 씹고는

구름으로 쌀뜨물 해석이고

같은 해석으로 비가 되어 내리니

바다의 한 뜨물 익혀 먹어도 숭늉한

바를 올려 놓은 밥 

만물은 같은 듯이 생내나는 것이 아니든가

 

 

아리랑 동동

 

노래방이나

생음악방에 가보면

하물며 눈 감고

귀에 레시바를 꽂고 누워 있어도

울리는 것을 보면

인생은 동동거림이기에 똥을 누는 것이 맞고

나무는

이미 똥똥거림으로 거의 짜구가 나

포개 놓은 찻잔과 같다 싶은 데도

그 걸 먹고 보니 너울너울 춤을 춘다

 

 

아이쿠! 저 여우 거울살 파먹는 둔갑이었구나

 

아이쿠! 저 여우 거울살 파먹는 둔갑이었구나  

입이라고 열면

말이라고는 시루떡이라고 층층 시하 절편 떡

떡 떡 붙은 혓바닥

저 여우 남의 혓바닥을 다 깎아 먹고는

혓바닥인 냥 대접을 턱 걸치게 하고서는 

마신다고 하겠지

들이킨다고 하겠지

잡아봐야

내가 날 보았다고 할 살가죽인 냥 희죽거리는 것에

마실 때 어찌 알겠으랴

들이킬 때 어찌 알겠으랴

내 노래 부를 때 알리니

내 노래 부를 때 알리니

아이쿠! 저 여우

어찌 배고팠기에

이 거울살 남아 나지 않도록 다 파 먹더란 말인가

 

 

선을 그으니

 

선을 긋는다는 것은

먼저를 그어온다는 것입니다

즉 점에서 그어 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線이란 先과 같다 함입니다  

민망하옵나이다

선을 그으니 편안한 기쁨인데  

이미 泉에서 이루었는데 

고랑 꼬리에서 잴 필요는 없습니다  

그 참! 크게 이루었셨는데

문제는 먹겠다고 하는 자들의

식욕의 문제요 입맛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어차피 임의 음식에 입맛이 돋아야

제 음식에도 입맛이 나는 것이고

제 음식에 입맛이 돋아야

임의 음식에도 입맛이 나는 것인데

꼭 가난해서 못 먹는 시대인 듯이 한결 같으니

다 한 시대의 인연이느니 해야겠지요

 

 

 

기억은 꺾은 ㄱ이어야 맞는가 봅니다

그 것이 예각이든 둔각이든

한 대야 속에 미로를 튼 듯이 기억하는 것일 것입니다

기억이라는 것은 ㄱ이 맞는가 봅니다

시계가 눈금으로 들게 하여 받아 먹 듯이

시간은 서서히 머리 조이기하는 레슬링 선수 같이

허리에 찬 거대한 문인 냥 하며 지나게 하는 것이듯

어쩜 무지개도 허리에 꿰 찬 것인지 모르지요

 

 

조릿대

 

그래도 대는 대인 것

대나무인들 어찌 마음 조임이 없겠습니까

허나 또한 때가 되면 출발하는 것이니

그렇다고 조릿대가 제 씨를 잃은 것일까요?

베토벤은 베토벤 대가 아닌 것일까요?

심약한 병에는

베토벤 조릿대가 괜찮은 약발이지 않는가 합니다

 

 

장생

 

쇠는 불에 녹아 살고

꽃은 나무를 비워 삽니다  

꽃은 허무 끝까지 온 듯이 하며

다시 꽃을 채움이요

쇠는 눈물을 안고 무덤임을 앎에

미소같이

웃음같이 

다시금 빈자리로 찾아갑니다

 

 

밤일  

 

붕알이란 것이

위로는 천정에 있기도 하다가

다시 거미가 줄을 타고 내려와 좋을 만큼

한 망태기하는 것에 늘어졌다가

젠장 그 것이 아침에 걸린 문제였음을

아마 안개가 밤을 안고 들었음일 것인데

그로 아(我)와 타(他)라 할 것도 

이 곳 저 곳이라 할 것도 없건만

내가 저라는 곳에 까지 쳐져 

나라고 하는 것에 있게 되어 버렸으니

저녁이 나을 안고 들어가 버리는구나

 

 

비는 맑다

 

비는 맑다

하얗고 잘게 부셔지는 미소만큼이나 맑다

비는 하얀 이빨에 부셔지는 냥 

꽃잎에 부셔지며 가슴에 맑다

가로등이 갓을 긁어내듯이

장다리 전봇대 어정쩡한 순둥이 같음에

눈물 반 웃음 반 같은 표정같음에도

눈부신 순백이 아니었나 하는 것으로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리며

어깨를 덜썩이는 것같아도  

비는 맑다

 

 

비가 오면

 

비가 오면 호수도 비닐 우산을 씁니다

그러면 왜 물이 검은 국회구덩이 되는가를

낡은 열차 칸에서 실어가던

퇴색한 도시의 검버섯 피는 벽들의 한 모퉁이로

연인의 가슴만 희었을 뿐인 것 같은

아무도 웃음같지 않은 질곡의 역사 속에서

옷 한 번 선뜻 칼라를 잡고 못 나선 듯

또 그렇게 거리를 잡아 나온는

비가 오면 호수도 비닐 우산을 씁니다

투명잉크같은 영상들이 지나는

그리고 검은 잉크의 흔적만 남기는

 

 

승화

 

글을 보다 보면

남의 글을 모방해 놓은 글을 자주 보게 되는데

글들이 많다보니 일일이 그 걸로 따질 수는 없으리라

다만 나름의 경지를 터득한 사람은

아무리 남의 글자국으로 글을 써도

확실히 자신의 시각에서 내비춤을 드러낸다

이 건 참 보기 좋은 승화력이라 할 수 있는데

역시! 라는 감탄사가 나오게 마련이다

이런 분은 남의 글에도 민감하며

도리어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겸손하다

그런데 남의 글을 저하 시키거나

평이하게 하는 분 또한 많이 보게 되는데

그 건 좀 철면피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하고

또한 내면성으로 보아도

그냥 참석하는 정도인 것 같은데

뭐 그정도까지는 봐 준다고 하더라도 

꼭 그런 자가

뒤 끝엔 예의성마져 많이 결여되어 있음을 본다

그러면서 점잔아서 뒷전에 있는 듯이 내숭이다 

특히나 기본상 함께 어울려 준다고 하더라도

그 대수롭지 않다는 끼워들기 처사가

꼭 남의 글을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 놓은 듯이

곧이곧대로 펼쳐 놓은 듯이 분명한 것에  

굳이 고마워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애매모호한 판국을   

결국 자기만의 글이라고 내비출 때는  

그렇게 쉽고 당연한 글을

뭐 그리 특별한 냥 열 올려 쓰느냐고  

비아냥으로 무시 당하는 기분을 들게도 한다는 것이다

예전에 릴케의 시를 갖고

거의 비슷한 내용으로 그대로 읽힌다 싶은데

릴케보다는

그 작가의 작품으로 많이 읆조리는 것을 보게 되듯이

아마! 이 작가도

그런 세상관이지 않나 싶기도 한 것이다

복권이 따로 있는 것이든가 그 게 복권인 것이지

행운에 아주 능동적으로 개근상 만들기지  

 

 

스타게이트

 

아 야 어 여

다 이 0의 모태에서 일어나는 것이라고

0을 기본 발음으로 하는데

달은 움츠려 들어도 달무리는 둥글 듯

우리의 입은 여러 모양을 내어도

입무리 법령은 둥근 것인데

저 달빛 속에 ㄱㄴㄷㄹ이 깎여서 내려 오는데

다 하얀 가루와 같구나

 

 

동굴

 

동굴이 말하는 것은 이렇다

저 허공에서 문이어도  

결국 다

내 뱃속을 지나는 이야기가 아닌가 한다

참으로 기가 막힌 것은

저 달이 moon인 것이

실제 門이라는 것일 것이다

 

 

왜 그몸이 아니고 그믐인가

 

저 달이 그믐이라는 것은

혀가 없다는 것과 같은데

실상은 없는 것이 아니라

안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즉 혀라는 하드 웨어가

아랫목 가슴 쪽 입 口를 끌어

윗목 머리통 입 口와 연결하는 몸

즉 그 이빨 하얗게 비치는 월광인 것을

닫았다는 것인데

혀 한 떨기 없는 듯이 해서는

그믐이라는 것이다

 

 

과일(果日)

 

과일이 철이요

철이 과일이니

단풍!

여름 다 찌기 전에 와서 무얼하리요

日에 붙어 철이려 하니

무화과에나 붙은 별 한 웅큼 씩

계절 없는 철

하루만의 손바닥엔

무화과 한 웅큼 씩

엎어져도 안개꽃인

 

 

두 모금 인생

 

조롱박이 이 단으로 쿨컥 쿨컥

외박이 혼자 부풀 필요 없네

지붕에 오를 필요가 없네

소가 조금 욕심스러운 이야기같지만

위통 더 늘어난 길에 되새김질

하나 더 무거움으로

한 부피 줄이기같은 형태로의 변환

 

 

공간성

 

과학이든 예술이든

그 근본적 취약성을 돋구어야 한다

우리나라 환경상

기초과학보다 응용 과학이

발전시켜 나감이 용이하다 할지라도

당연히 경제가 받침 되는 상황에 따라

기초를 다져야 함을 마땅히 순리로 여기듯이  

문학이나 예술 또한

관념상이나 세습상으로

어떤 공간성을 변화 시키기 어렵다고

매우 유사성 아래서 변형이나 도치성으로 해서

전반적으로 봐 다 그 근간에서 노는 것이지만

자잘함에 이는 폭으로 섬세한만 치켜 세워

그 독자성을 인정해 주는 풍토만으로

밀어붙이기만 한다면

우리가 큰 공간성의 진보에 마져 장애물이 되어

결국엔 존재감마져 허깨비놀음에 있는 듯이 되어

벽일 때에야 얼마나 운신의 폭이 좁은가를 할게 하는

궁극일수록 

더욱 숨 막히게 할 것임은 자명한 일이 아니겠는가

 

 

비중

 

우리는 시각(視覺)의 비중을 어떻게 두느냐도

대부분 구체적이지 못한 면이 많다

보통 인간들이 풍류적이다 싶으면

매우 큰 배포가 찬 냥 하는 것이지만

좀 더 물리학적으로 보자면

작고 가볍고 바람이 많이 들어

바람을 잘 탄다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즉 내가 무거우면 세상도 무거워 보이는 것이고

내가 가벼우면 세상도 가벼워 보인다는 것이다

굳이 바람 갖고 배포에 견줄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가락

 

나도 무슨 업이기에 세상 사람들을 민감하게 하고

섬세하게 하는지 모르지만

비는 그냥 비이면 좋겠건만... ...

내가 왜 가요를 올리지 않는지를 알려나

아예 빗방울까지 내가 튀겼다 할 것이다

최소한 외계인처럼 살지는 못하더라도

외국인처럼 살다가는 가야겠지 않는가

 

 

저 여우가 아는 것이 있지

 

확실히 저 여우가 아는 것이 있지

우리에게 경제란

조폐공사가 돈만 많이 찍어내면 되고

한국은행엔 돈만 안 마르면 되는 것이지

더 이상은 안댤할 필요가 없는 것이요

쪼깨 글이라고 쓴다하나 시대에 닿았으면 된 것이지

비가 오면 처처에 개구리 울음 소리가 아니든가

 

 

 

겨우 말로 잡아

말로 전하는가 싶으나

고작 말에나 부딪쳐 돌아가겠다고 하니 

말에 갇혀

또 한 겨울의 자리 잡은 곳에서 나오니

또 보는 것  

사람은 제 집으로 돌아오나

새는 순간 날아간 흔적만 남기는구나

 

 

겨 껍질의 파식(播植)

 

노고지리가 제제(啼啼)거리는데

보이지를 않는구나

아지랑이까지 박박 긁어 올리는데

그 자리는 그 자리일 뿐이건만

횡재라고 잡은 것은 빈 껍질

횡으로 횡으로  

신의 발자취는 다 긁어 모였다

답은 있다

한 겨 싸이면 알맹이를 보리라

 

 

운명

 

제 멋에 산다지만

유행을 보니

운명은 어찌 저리 모집을 잘 한 것일까

사람은 태어나자 마자 집 한 벌

콧구멍 귓구멍 만들어 놓고 애지 중지

이 것이 숙명은 싫어 숙명은 싫어

방울 구르는 유돌이

 

 

붙이는 멀미약

 

세상 멀미를 안 해야

천당 멀미를 안 하는 법

백 년 멀미를 안 해야

천 년 멀미도 안 하는 것

사람이 천 년 영약을 먹고 신선이 된다고 하나

붙이는 약에도 천 년을 사니

다음 생에는 이 옷 한벌 입고 태어나시지요

 

 

언어

 

언어란 것이

언 글이어야 잡히는 것인지

소리로 이식해 나감이 언 몸인 것인지

딴에는 힘들게 문고리를 찾아 열었더니만

정문은 고사하고

아직도 문판만 두드리며

얼마나 먼 길이냐

얼마나 가야 고리가 걸리는가를 묻는다

 

 

 

우리가 촛불을 보게 되면

0 형이면서 속이 빈 듯이 보이는데

이를 두고 이허중(離虛中)이라 한다

우리가 에너지나 질량을 가진 것을

꽉 찬 건삼연(乾三連)이라고 하는데

이 것이 이허중의 그 허의 제로 상으로

질량을 하나 떼어낼 때

건(乾)의 양기 하나가 빠져 나오게 되어 있는데

이 것이 즉 에너지인 것이다

그래서 빛이 발생하는데

마치 빛이 에너지를 방출하는 것같지만

자세히 보면 빛의 입으로 속을 팔 때

그 부스러기 입자가 에너지라는 것이다

이를 두고

판치생모(판지생모)의 현상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둠

 

어둠이란

우리가 빛을 0이라고 할 때

그 광자를 0이라 하지 않고

0의 形狀으로 썰은

아무런 자율성이나 타성이 없는 상태로 존재하는 것이라 할 때

그 것으로 쌓인 것을 곤삼절(坤三絶)이라고 하는데

빛도 마찰적 촉매점에서 발하듯

어둠도 포용적 촉매점에서 발하고 있는 것이다

 

 

침샘

 

글이 줄줄이다 보니

열차시라는 명명이 붙은 것 같구나

내가 무슨 힘으로 끌어갈 수 있으랴

간밤 꿈보다도 미동도 않는구나  

그냥 바닥에나 침목으로 깔고 보니

단칸 열차가 지나도 시원함인 것

지나고 보면 진눈깨비였던가  

아침은 무엇으로 침을 바르는지

꼭 녹여 가며 먹는 듯 번져가는 

진달래 확 산 꼭대기를 달려 낯  

단풍이 확 산 꼭대기를 내려오는 낮

어린 시절 얼굴 어머니 치마폭에 닦일 때 

봉숭아(奉崇兒) 꽃이 뜰에 처량했다

 

 

 

노을을 챙기는 피

피안과 차안을 챙기는 피

넘으면 검은 딱지 앉는 것

청결로 씻는 물에  

구름인 회(膾)를 뜨고 회를 뜨고

그 것이 눈물임을 알게 할 때

비겼다고 하는 것은 아니든가

 

 

차라리 남자들의 어리석음을 자유롭게 해달라는구나  

 

여자들이여!

만고에 진리는 왕은 수많은 궁녀를 거느려도

그에 따라 웃음을 맞출 수 있어야 하는 것

차라리 그럴 바면

웃어주되

아예 그보다 더 완벽한 남자를 신으로 찬양해

스스로 미완의 불안전함이라 겸양을 떨며

남자를 굴복 시키고 정복했으니 

그 채놀음에 굵게 걸리기도 힘들다 하니  

여자들이여! 이젠 하늘처럼 모실 터이니

차라리 남자의 어리석음을 자유롭게 해달라 하는구나      

 

 

숭늉빛 들

 

아기 주머니가 비면

숭늉이 가득찬 듯

그렇게 지평선은 아늑한 들과 같다

여자라는 것만으로

피동성을 많이 가져야 하는 섭리

안으로 쌓인 것마다

내숭도 결국

안으로 숭배하는 신의 차원으로

퇴적불처럼 쌓이다 떠나는 것이 아니든가

 

 

원류를 찾아서

 

저 호쾌하고

대박을 키우듯이 몰고 다니는

저 놈의 종자는 어데서 난 종자일까

그 줄기를 댱겨 가보면

거름더미 붕알자루 축 쳐졌다 싶은 것에

이불 덮지 않은 뿌리 하나가

새끼를 친다고 덩그러니 드러나 있다

 

 

눈물! 그 알하나 흘러내리는 

 

저 하늘에 눈물선만 남아도

전깃줄만 같은 이음새  

새가 푸득푸득 오르는 것은

어쩜 남은 포부겠거니 해도

그렇게 점점이

기러기도 건너가나보다 하는 것에

그렇게 아무 것도 건드리지 않는 채

지나가나 싶은 것에  

벼랑 틈새에서

깃발 달지 못한 알 하나가

도둑새에게 굴리다 뚝 떨어질 때

저 병풍 산이 어깨만큼만 같다가

줄무늬 현을 타고 오르는 듯

미여지는 슬픔과 같은 것  

쭈걸렁이로 땅에 묻힌 금괴석

더 가슴과 덩단  

전깃줄이 아니어도 전을 이어 주는 밭이듯   

별 트인 곳을 흐리며 뭉글린다 싶은 것에

알 하나가 새며 흘러내린다

 

 

개가 불성이 있느냐 없느냐

 

저 식물은 외로 나와도 눈이라 한다

허나 저 동물은 떡잎이 되었을 때 눈이라 한다

저 식물은 외줄을 못 탈 것이요

저 동물은 양쪽 장대를 잡았으니 줄을 탔네

다만 우리가 자성을 보는 것은

씨앗에서 바로 큰 고욤나무이냐

접붙이기로 눈을 연 감나무이냐와 같은 것이다

이 화두는

유신론과 범신론의 차이점까지 진행하는 과제를 낳는데

그래서 과학과 영혼은 

훨신 따로 놀리기 쉬운  향유라는 것이기도 하고

또한 얼마나 포함된 부속적의 의미인가 와 

얼마나 성찰력을 가진 지혜의 범위인가로 

서로 대칭을 이루며 공존하는 세력이 되어 있을 거란 것이다  

 

 

화두의 차원

 

화두란 그 대답이 달라도

차원이라는 것이 비치는데  

본래 화두는 차원이 있으면 안 된다

허나 우린 거기에 머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화두는 고지식할 냥이면

더 멀어진 배일 수 있다

배는 아직도 항해일 수 있어야 하는데

자꾸 살이 끼니

우리가 개와 사람 간에

깨달음에 있어 차이가 있다는 듯이  

즉 벌이 도솔천에 집을 지었으면

무의식적이라도 그리로 날라다 줄 것이요

벌이 도리천에 집을 지었으면

무의식적이라도 그리로 날라다 줄 것이듯

그 사이로 보신(報身)과 화신(化身)을 접하며 간다는 것에  

그 모든 인연이 동반자적이어도

무의식으로 깨어 있는 차원이 다른 것을 두어  

불성과의 멀고 가까움을  잣대로

경계를 둔 마디가 있다는 것에서

과연 인간이 의식적으로는

그렇게 깨어 있지 않아도  

잠 많고 게으름만은 것이  

무언가 복록의 형태로 좋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는 것에

인간은 쉽게 고치집을 짓는 것만으로  

좋은 결과물일 수 있다면

꼭 선행 외에 굳이 깨달음의 문제를

어덯게 눈 크게 뜨게 할 것인가는   

과연 평범한 과제로 인식하게 해서 되는가 하는 것이다

 

 

인식의 편차

 

우리가 가령 여래장(如來藏)을

여래장(如來場)

혹은 여래기장(如來氣場)라고 설정해 놓을 때

어떻게 인식의 구조가 잡히는가를 보면

보이지 않아도

자기장처럼 필드를 이루는 것이라면

이것을 수제비를 뜰 수 있느냐에 따라

영혼이 있느냐를 알게 하는 것이 된다

장(藏)이란 길의 의미와 道의 의미에

정류장을 둔 것을 의미하게 되는데

즉 어떤 주체에 의한 藏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화신망(化身網)과 보신망(報身網)을 어떻게 드러내며

나아 가지게 되느냐를 살펴야 하는 것이며

이것은 주머니에 담긴 것이든

바깥에 매달린 것이든 藏의 의미가 되는 것에 비해

場이란 기질의 공간화로

다른 자의성에 활용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냐일 것이다

 

 

천문학

 

우리의 천문학은 무엇을 기대하는 것일까

렌즈에 박힌 우리의 눈

삼단 로켙같은 것

일단 흰자위 벗고

이단 검은 자위 벗기고

삼단 홍채를 벗기면

과연 우리가 공계로 인식하는 것을

저 달무리처럼 한 거풀 벗기고

다시 그 싸인 공계를 벗기고

다시 달을 벗기면

과연 새로운 공간을 차고 나간 기공 밖인가

이와는 좀 더 무한적일 수 있음의 기하학

한 쪽 측면과 같음의

한 쪽 입체와 같음의

한 쪽 시공과 같음의

그 자체로 몸통으로 할 것인가

그로 꼬리 부분으로 할 것인가

눈으로 빛의 세계를 보듯

그로 볼 수 있는 안목은 무엇이며

그 어떤 가정성이어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하는 유추

등등   

 

 

자아 독립성과 신

 

우리가 좀 더 물질상으로

투명과 불투명이 있다면

신을 그리이스 로마신화처럼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요

마음과 정신과 함께 있다면

이 건 언제든지 허물을 벗어야 함에 있어      

자아에 둔다는 것이니  

신은 언제나 아집의 고갱이에서 빼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역상(逆狀)

 

저 나무가 뿌리가 뿌리로서 자식을 낳는데

왜  저리도 꽃과 열매가 져야 하는가

저 올챙이가 그 걸 보고서

왜 자신은 죽지  않았다 함인가

이 유기성의 루트를 어떻게 구성해야

현상학적으로 드러낼 수 있느냐와

드러나지 않음의 관건에 있게 되는가를

볼 수도 있는 것이 무엇인가

 

 

표면 장력

 

표면장력이란

실제 표면의 장력이라기보다

한 방울이 갖는 인력을 말한다

이 것은 물의 핵심에 있는 陽에 합해

퍼져 나가는 것이라고 봐야 함인데

즉 감중연(坎中連)의 의미이다

밀가루에 물을 축여 반죽이 퍼지듯

나무도 퍼지고

하상(河狀)도 퍼져

사구(沙丘f)라는 잎새를 드러내 놓는데

水을 지(智)라 함은

태양을 비치게 담으며 퍼져 나간다는 형상인데

그렇다고 나무가 꽃으로 접는 재주를

검은 딱지를 입으며 드러낸다고 할지라도

지혜가 없는 것은 아니리라

좀 더 어질게 감내하고 하고 보니

나중에 드러날 뿐과 같은 것이니

즉 물이 맑아 해를 드러낼 때는

지혜롭게 보인다고 할 것인데

이는 갓난 어린애의 해맑음이

가장 지혜의 함량으로 경이롭게 하는 것과

짐승 새끼도 귀여운 것을 보면

그들 나름의 지혜를 가졌기 때문일 것과 상응하는 것인데  

이 지(智) 字에다 日을 빼면 知인데

이 건 마치 물을 머금은 나무와 같아 日이 안보는 것과 같다

이것을 보면 바로 비치는 智의 맛을 보는 자는

좀 막힌 지식으로 보일 수 있는 것과 같다

허나 그 사이 나무가

시간을 벌었고

방향을 벌었도

곡절을 이겼고

마치 이 태양계가 하나의 꽃으로

저 우주 어느 구석의 항성이어도

줄기로 당겨  

이 태양의 꽃에 올려 놓느 것이듯  

이 태양계의 행성을 옹이 틀어

그 그릇을 이룬 듯 못 같음에  

혓바닥을 다셔가며 배를 채워 가는 듯

저 별들의 결과물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든가

 

 

표면장력과 인간

 

우린 떠나면

하늘나라로 가는 것일까?

이 이유는 하늘의 성분이어서 그러한 것이다

우리가 나무가 그 형태 그대로

물로 돌아가라면

증발하기도 하는데 무얼 남겠는가

그래서 석회를 土라고 하고

아교를 金이라고 하는데

이런 식으로 우리의 피부가 유지되 듯

저 하늘은 그 손이 보이지 않지만

아무리 뜨거워도 유지함이 있고

비를 내릴 줄 알고

그 불변으로 사물이 존재하는 것이듯

영혼이 그렇게 돌아간다는 뜻인데

마치 삶이 옹이같을 때 한 막대 나온 것이지만

그 옹이가 져도 나무는 나무인 것과 같은 것이듯

그 것이 스스로 풀면 물처럼 풀리는 유기성은 있으니

무언가 기억의 재현성은 있을 것이란 것이다

다만 시각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은

이 현상화된 물과 은하의 물이 그 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얼핏 스치는 시각(視覺)조차 확보하기는 어렵고

다만 우리의 영혼은 그 물체이니 느낌은 있다는 것일 것이다

 

 

역상(逆狀) 2

 

저 개구리가 물 밖에서 죽었다

그 것은 간단히 말해 네 다리에 죽은 것이다

허나 그의 기억은

마치 바닷가의 물거미처럼 돌아간 것이리라

올챙이로 돌아간 것이다

무언가 어느 꿈결에 걸리려다 밀린 듯이

마치 엎어진 물이듯

알알이 뭉치며 둥근 듯

아님 그대로 갈퀴인 듯

순간의 금에 불과한 경계까지 퍼지다가 멈춘 듯

그렇게 살다 돌아간

다만 올챙이로 돌아간

물 위에 비친 지혜만큼은 챙기며 돌아간

다시 심장의 불에 쫒아갔다

다시 돌아올지 모르는 곳으로

그냥 심연일 뿐이었지 않았나 싶은 곳으로

 

 

도시의 체질

 

속도계를 깎아내지 못한 것이

네온을 깎은 것이듯

팥처럼 악귀를 멀리하듯

붉은 빛 도는 의식의 행하는

도시를 체질

아침이면

안개와 내통하며 사라진 듯

눈 뜬 것이 감은 것이었듯

산고리에 겨우 손을 떼면

말짱히 닫힌 상가의 거리는

오직 차만이 거리를 확보한 듯

어느 쪽도 눈 뜰일 없는 공간 사이로

명쾌상쾌한 듯속도를 붙인다

 

 

역상(逆狀) 3

 

저 빨랫줄엔

숨이 있는

가벼움이 있는

날개가 있는 활개의 전선이 그려진

날씨의 종자에 속한다고 바지랑대

허나 또 다른 빨랫줄이 있어

저 한냉전선의 비늘잎이란 것이

몸에 착달아붙어 떼어지지 않는 옷도 있어

붙어 붙어 초칠한 광이듯 유리만 같을 것에

다시 씨종자일 때

옷 한 벌이듯 일어나리니

 

 

의미

 

왜 金은 없이 地水火風이라고 하는가

이것은 八方이나 四象의 四方의 의미가 아니라

이 것이 인간이 태어날 때

먼저 지명(地名)을 안고

생명수나 풍속,

문명을 이룬다는 것으로 사대(四大)를 칭하는데

이 것이 죽으면 소멸한다는 이야기이다

즉 입체적 수직적 의미를 전달함에 적절성이지

평면적 의미가 아님을 말함이다

 

 

빛이 선(線)인가

 

빛이 선(線)인가

분수는 선일 뿐

물이 선이라 할 수 없듯

분광은 선일 뿐이나

어찌 불을 선이라 하랴

즉 분(噴)이 선일 뿐

다만 水는 구심이 있는 선이요

火는 원심이 있는 선이니

그 과정에서 나무는 속이 비고

쇠도 또한 불망치에 늘어나

허느적거리게 됨이니

쇠와 나무는 兩 기둥이 됨이니

쇠는 얼음 기둥과 같음이요

나무는 풍선 기둥과 같음이니

빛이 과연 선인가

금속성이라는 것이

얼레뭉치를 모아 놓은 것 같은데

그 실을 다 뽑아 공간에 얽은 것이라고 할지라도

그 것이 금속성이라는 것의

결국이 빛이 더욱 부풀리며

그 선을 더욱 강하고 두텁게 훓어 붙이는 듯이

오히려 그 늘어짐으로서 유연성을 갖게 한다할지라도

결코 약화돔이 아닌 단련성으로

모래에 물이 빠지듯 갉아 먹는 것과는  반대로

돋구어진 채로

다시 그 부동성으로 경직에 회복된 듯이 드러내는 것이 아니랴   

 

 

역상(逆狀) 4

 

우리가 나무를,

빛을 선이라고 하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점이라고 해야 함이요

점이라고 하는 金을 선이라고 해야 함인데

火가 속이 빈 온음표라고 한다면

水은 속이 찬 이분음표이다

이 방울이 사분음표의 막대기로 해서

저변이 있기도

또한 방울이 올라와

물구나무 선 라인까지의 키에 있기도

또한 중간으로서   

상중하로 나뉜 쾌상됨을 말함인데  

그래서 건(乾)은 線이지

点이 아닌 것에서 출발함을 원칙으로 한다는 것이다

즉 쇠막대기형의 자석에서 출발함이

둥근 형태로 뭉쳤음을 金이라 함이니

그 안에서 팽창과 수축의 폭을 가짐으로서

이 음정이 마치 오선의 결을 감지덕지할 수 있음에  

그 선상의 정보를 인지하고 있다고 봐야함이 마땅할 것이다

 

 

사공의 노래  

 

장부는 두려운 것이다

그러니 세 끼 먹는 걸로 감사하자

그래도 장부는 두려운 것이다

그러니 두 끼만 먹자

그래도 대장부는 두려운 것이다

그럼 한 끼만 먹자

아! 항우여! 난 강동을 건너오이다

 

 

신은 팔자가 있는가

 

신은 팔자가 있는 것이든가

있겠지

다만 숙명적이지는 않더라도...

그럼에도 숙명통이 있을 수 있는 것이든가

그러니 인간으로 재충전하겠지

 

 

손톱

 

손톱에는

아랫 옥타브와 윗 옥타브가 있는데

윗 옥타브는 깎고

아랫 옥타브는 

저 수평성 끝 뭉게구름 위

실제 떠 오르는 것같으나

다 평면상으로 자란 것  

그 사이 

모든 것은 받아들이는 陰爻(--)에 속한다고

두 개의 눈이 난다

즉 두 개의 구멍이 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나무살처럼 덮으며 나아가는 시간

 

 

다 자신의 성향에서 일어나는 것

 

우리가 듣기로는 두루뭉시루하고

이럭저럭 살아감의 말들이  

늘 좋게 와닿는 느낌은 있다만

부드러운 듯하면서

늘 혼란만 주는 스타일이 많아 

과연 그 관계가 길어질지는 미지수인 것이요  

또한 너무 곧이 곧대로

변통수 없는 자로 매우 험잡히듯 많이 들먹혀도

그런 자는 이러면 이러하고

저러면 저러하리라는 결이 있기 때문에

한 편으로 평화로움을 갖게 하는 데

이는 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마련인 것이다  

다만 이를 악용하자면

우둔하다 싶은 것에는

바람같이 깨작거리는 취향의 입이 쉴 틈이 없을 것이요  

너무 어영부영하면서도 남과 어울리길 좋아하는 자에게는

입만 다물고 있어도 미쳐 죽게 만드는 것이기도 한 것이다   

이렇듯 우리가 사람에 관해서

좋은 느낌이란 것과 나쁜 느낌이란 것은  

다 상대보다 자신의 성향에 달린 가치인 것과

자신의 의도성에 비롯됨을 알아야 한다

 

 

눈 알이 양면

 

저 바다의 건어포가 손톱

해와 닽은 입체 속에

밤낮을 함께 섞은 채

 교대 얼굴을 내미는데

저 어물 바다를 

포로 손톱처럼 붙여 버리니

눈 알이 양면

그로 꾸득꾸득 밀린다고 하는데

파도가 모래 속으로 파고 들어 몸체에

손톱은 늘 해와 달의 눈을 뜬 얼굴을 가린 채

거울처럼 맑은 광택만 흐러게 한다

 

 

페러디

 

요즘의 페러디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마치 작가의 공간적 구조물에 핵을 빼고

다른 종자로 바꿔 넣은 듯이 한 것과 같은 데

어리석은 소에게도

모태의 핵에서 나오는 꿈을 꾸기도 할 것인데

굳이 줄기세포일려면 줄기일 용도로 적합하다 할지라도

그 것이 전반적 자연성이라 할 수도 없을 터   

그 변화 과정은 기억이 희미해서 모르겠고

다만 페러디는 그 대상임을 못 박고 행위하는 것이기에

훔쳤다는 지적은 받지 않는 것이지만

글이란 것은 그 것이 아닌

자신만의 창조물이라고 해대며 묻어버린다는 것이니

그러면서 유전공학적 전이를 하는 페러디라고 봐야하는데

이 것이 제일 먼저 봉착하는 문제가

도덕과 윤리에 있다는 것이라는 것이다 

굳이 그 것을 감수했기에

이미 처음부터 비평적으로 접근하여 은근히 차입하여

시간적 눈이야 흐르면 희석된다는 믿음 하에  

인생은 그런 것이라고 비아냥거리듯이 즐기기도 하지만

다만 자신의 양심에 마냥 즐겁지만은 않을 터에     

또한 그 것이 

주어진 의식계에서만 논평이 되었을 때   

그 것이 얼마나 더 멀어졌는가 하는 것이며   

꼭 글에 불과하니

의학과는 무게가 다른 것이니 함부로 취급해도 된다는 것인지는

아예 생각조차 남의 발견에 비비는 것이 되어 보이지만

자연과 인위는 숙명에 궤를 같이하는데서

자성이라는 부위나마 행위에 두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에 

껄끄럽고 막연성에 대한 부담을 안기 싫다고   

시간과 공간성만으로

사물의 실체성이 흥미로운 쪽으로 기운다 한다면  

생로병사 희로애락은   

궁극적으로는 확실히

의학과 수학에 의존도가 높을 것으로 기울 뿐이니

그렇다면 글이란

한갓 한가하고 배부른 자의 말수작 일 뿐이라고 한들

무슨 씨알 먹힐 일이 그리 있다 할 것인가

 

 

어미 거미

 

우리가 글을 볾에 있어

거의 대부분의 글은 그 귀퉁이를 보는 것으로

더 이상의 접근은 덧나는 상처를 낼 것과 같은 것이 있고

또 어떤 글은

그 글 하나로

여러가지 다각적인 시각을 열어주는 글이 있다

다만 전자의 글은 서로 동반하는 동병상련 같은데

후자는 마치 자리공처럼

번져나간 둥그런 테두리는 보여도

그 중앙은 다 발라 먹고 없는 어미 거미와 같다는 것이다

 

 

옷걸이

 

우린 좋은 질문에 좋은 대답이 나오고

그 차원의 질문에 그 차원을 드러내듯

이는 질문에 따를 인고만 보더라도

이미 절럼발이가 될지언정 그 수준을 알게 하는 것이듯

수 많은 글에 그들의 옷을 본다

그 것은 그들의 오(悟)이다

즉 마음의 의상에 있는 것이다

결국 질문상에 남은 것

내가 그대에게 빌려준 어깨와 

그대가 내게 기대게 한 어깨 뿐이었다고 하는

옷걸이 하나 덜렁 남은 물음표일 뿐이다

 

 

커피의 요정

 

내게 있어 다작하는 커피는

아무리 선농한 붉은 꽃일지라도

밤의 물결 위에 있다

노을에 볶고 볶고 하는 것

꽃잎과 열매 간의 거리에 있는 것

사막 위에

이슬 한 방울이라고 열매를 깨우는 것

꿈결로 다 눈 감은 속에 샛별을 위한

 

 

어쩌랴 어른들 간에 웃다 말지

 

삶에는 백 프로의 질문에

백 프로의 대답이 있다

좀 더 성숙한 어른들의 힌트란

낚시를 어떻게 할 것이냐로 가르킨다

그런데 다 잡아 줘야

그제서야 힌트를 얻었다고 난리다

허나 그 땐 이미 너무 어른의 것이란 티가 난다

처음엔 좀 부끄럽다

허나 힘이 곧 진리란 것에

제 애비 내 세우기 바쁘기만 한 것이니

어쩌랴 어른들 간에 웃다 말지

 

 

타이밍

 

타이밍이란 것이 있다

이 타이밍이란 것에서

초월성과 벽의 동시성을 갖춰야 하는데

그렇게 갖추고 있는 것이다

이 타이밍 속에

능동성과 수동성을 함께 내포하고 있는데

배추가 배추일 뿐이지만

또 다른 배추(背追)를 반견할 수 있는 것은

이 타이밍 상에 발효가 있는 추진력이라는 것이다

또한 보는 시각에 따라

능돌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수동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여기서 페러디를 한 번 해 보자면

나무와 풀의 초월은 냄새로서 화함을 알리고

꽃과 불의 초월은 빛으로서 반짝 보이다

현상계 안으로 그림을 그리는 화합이라는 것이나

다 하나의 손놀림과 같다는 것이 아니랴

 

 

역상 5

 

저 구름솜으로 달거울을 닦는다

거기에 밀리고 밀리 듯  

저 거울 살을 먹고

구슬배 열리다가 떨어지는 삶

아! 스타디움 안에 홀로 섰던 삶 

저 관중석이 차츰 채워 주었던 길

스친 듯도 채우고

열렬히 사랑하는 듯도 채우고

분명 저 간격 간의 주변으로 돈 채

내 눈이 이마에 꽉 찬 듯 할 때

살이 차고 껍질이 차고 돌아가리라   

 

 

지음

 

옛적에

이젠 늙고 살만큼 살았다 싶은 노인네가

천당과 지옥이야 내 지은 대로 가는 것이니

무얼 바램이 곧 욕심같아 원하는 바가 없음에

무얼 소원하면 좋겠습니까하고 스님께 물으니

그 스님 말씀이

옷걸이라고만 계속 되뇌이시라고 하셨다고 하니

그로 늘

옷걸이

옷걸이

옷걸이

 

한창 뛰어 놀 아이 둘이

마당에서 축구놀이를 하고 있는데

어쩌다 빨랫줄의 옷걸이 귀퉁이를 쳤다

한 아이가 저 것이 핸드링이라고 하자

한 아이는 아니라고

괜히 가만히 있는 옷걸이를 갖고

서로 티격태격하더니

결국 머리 한 대 쥐어 박히는 지경까지 이르러서야

울며 다시는 안 본다고 돌아가고야 마는데  

 

어느  산중턱 소나무 아래

노인네가 나타나

그 거 핸드링이 맞다고 하니

맞죠

맞죠 

맞장구 치다보니

노인네가 저 쯤 사라지는지라

소년이 번쩍 무언가 띄는 듯

노인네를 쫓으며

연신 넙죽대며

꼭 제 소원을 한번 들어주십시오 하니

말인 즉

자신은 업동이인데

좋은 부모를 만나 무탈하게 잘 살아가고 있으나

당최 밤마다 담요에 지도를 그리는 일 때문에

늘 죄송한 마음 뿐이라

이 고민을 더는 길이 없습니까 하고 물으니

 

왜 이 일이  이렇게 되었는가 하니

저 도력도 없는 땡초 말만 믿고

저리 지성을 드리니

그 중놈이야 지옥에 가 있는데

참으로 가 있던 말든

나서야 하긴 나서야 하는가 보다 하는 것에

신지상정(神之常情)  

누구든 답을 주어야 했던 것이었으니

 

답해 주길

여기서 저 남쪽으로 십 리 골짝에 들면

옷걸이 나무라고 있을 것이니

그 밑에 노란 꽃이 핀 풀을 보걸랑

그 걸 다려 먹으로가 하였으니

당최 누구에게 물어도

옷걸이나무란 걸 듣도 보도 못한 걸

마냥 산을 헤메며 돌아도 찾을 길 없는 터에

옷은 이미 땀에 젖었고 몸도 지치는지라

아랫 개울물에나 내려가 웃통 벗고

머리나 푹 담글 냥으로 물 속을 바라보니

참 기적같기도 하지

웃도리 걸어 놓은 나무 아래

노란 꽃잎이 솟아 있는 것이 보이는지라

그 걸 다려 먹고 나았다는 이야기인데

 

왜 이 이야기가 나왔느냐 하면

이 글을 보아

소설을 쓰네

각본을 쓰네

꿈꾸고 있네 하는 

말은 당연히 붙고도 남을 것이나

인생은 짓는 것이라는 것에서

이보다 더 멀다고 할 수 없음을 말하는 것이니

 

 

인간인 한수 위는 허수

 

내 눈에 안 차니

돌려야겠다 싶으면

돌려 막으면서 오는 것이고

저 것 바로 건저야겠다 싶으면

바로 해결책도 휘두르는 것도 인간인데  

이도  신의 내숭인 듯 싶어도

다 사람의 마음에서 부리는 조화가 그러한 것이니

이 부분에 있어서는

월등히 인간이 신보다 한수 위임을 행세하면서

늘 신위적인 듯이 받들기는 왜 하는지

허수아비 세워두기 아니든가

 

 

공중도덕과 공증된 미남

 

인물 하나 번듯한 걸 보니

잘난 부처님 조각에

얼마나 지극지성을 알겠는데

그로  폼도 많이 닦았고

말씀도 많이 닦은 걸 절로 내보이는 것인데

왠 축농증과

거침 없는 독설

피새

코 풀어 아무 데나 던지는 걸 봐도

그대가 어데로 버림받아 코에 잠기는가를 알겠거니

인물도 절로 됨이 없고

속 더러움도 절로 됨이 없구나

 

 

그래도 다 덮어 줄 요량이 낫지

 

이불이란 것이

그리도 인원에 알맞아야 하는데

자꾸 애들이 늘어나다 보니

이 쪽 저 쪽

발이 삐쭉 삐쭉 비어 나오는 거야 당연

부모 마음이야 다 덮어주고 싶지만

어찌 마음과 같은 것이겠는가 마는

저런 형상으로 가슴 아프게 하는 것

원망도 다 저렇듯 덮지 못한 것 같은

 

 

포태(胞胎)

 

달도 정확하게 가져다 주는 것

즉 인간 됨의 순서요

짐승처럼 마구잡이로 낳지 말라는

나름의 법칙에 넣음이요  

구름이 그냥 가져다 주는 것

들되 

낮말의 새귀보다

밤말의 쥐귀보다

더 세심히 알아들은 듯하니

정충(精蟲)은 사라줘야 하는 것

 

 

감동이 꼭 좋은 뜻은 아니다

 

저 풀이

음악에 감동했다 해서 꼭 좋은 풀은 아닌 것이다

풀은 거칠게 자랄수록 향이 진하고

약은 쓸수록 명약인 것이니

음악이 감동을 주었다고 해서 꼭 좋은 것은 아니다

다만 순간 그렇게 있었다는 것이니

 

 

고요의 중용(重用)

 

음악을 듣는 것은

내 자신의 정화에 있다

다만 음악이 없이

내 자신의 정화만으로

물이 달착지근 하듯

내률의 음미가 있는 듯이 사는 것도 있다  

인간은 혼자 있음으로 불안해 하는 것이

상대를 불안하게 하는 것이다

 

 

나를 슬프게 하는 것

 

나를 슬프게 하는 것

슬픔도 내가 느끼는 것이 아니고

나로 느끼는 것

기쁨도 내가 느끼는 것이 아니고

나로 느끼는 것

하루도 뱃속 편하게 해줘야

웃음도 온전함이요

하루도 현기증이 일 때는

슬픔조차도 이그러지는 것인데

내가 뭐라 할 것도 없지

나로 뭐라고 함만 있지 아니한가

 

 

벌이  

 

요즘 같아서야

차라리 죽어 학생이 낫지

벼슬 새겨질까 두렵구나

귀 막고 눈 막고

차라리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 해도

저 어린 것의 측은함 때문에

하루를 더 버는 것 같다

 

 

허파 그 동질성

 

풀 잎새는 박쥐의 눈처럼 읽고

사람의 눈은 풀잎새처럼 읽는 것

저 콩이 떡잎 떡 벌릴 때 알아 봤지

눈인가 했더니 코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눈이 코를 여니 나무가 한 그루

허파가 한 그루

 

 

그대가 날 좋아할 수 없는 삼 단계

 

그대가 내가 경상도 사람이라고 날 싫어해도

그 것 바뀌어 좋아한다고 나 좋아할 것도 없네

그 것보다 동문이 아니니

그 것이 더 날 밀어낼 수 밖에 없는 것이

그래도 명문에 속하고 봐야 힘을 쓰는 것이 아니리

그래도 한 쪽으론 껄끄럼하더라도

한 쪽으론 어깨동무할 수 있는 소속감이 강해야 하는

불가피성으로 난 도토리가 되고 말지

뭐 그래도 활짝 열어 잘 봐 준다고 할지라도

힘 못 쓰고 백 못 쓰는 것

그래도 마지막 수용체

조상 백 부모 백 없어도

그 신의 백이라도 열어 놓았다고 하는데 

그 것도 동문이 아니니

내가 이 세 가지를 다 열어 놓은들

누가 스스로 닫히지 않고 오리요

다 우물가에 숭늉 찾기지

 

 

장애물 경기

 

어릴 적 가을 운동회 때

그물 장애물 기어가다 팬티가 벗겨지는 바람에

그 것 추스리느라

꼴찌나 겨우 면하고 들어 왔듯이

가을이 만 리가 툰드라 띠밭이라 해도

저 킬로만자로의 구름 옷 벗기는 허리에

낙엽조차 다 지고 말 것으로 기어가게 하고 말 것

로켙풍은 지우고 지웠다고는 하는데

누가 빠져 나가는지는 볼 듯이

빙판에 설원을 하얗게 깔아 놓았구나

 

 

이런 윙크도 있는 것이었나  

 

그 참 애꾸눈이 아니니

그 안질 정도야 때가되면 바뀌는 것

그래도 지지리도 도질 것이면

신갈이라 해도 길이 칡 뿌리처럼 얽히는데

어느 반 쪽을 먹었는지 모르지만

이제 그만 皆脫山이라함이 어떠 하며

無爲山이라 함이 또한 어떠 하리

어찌 서로 좋아 윙크 였음인지

한 쪽은 죽어 못 살 듯이 한 쪽은 버림 받은 것을

 

 

진기가 나야  

 

산이 아무리 높고 앙망스럽게 하여도

신령함이 없으면 도리어 냉랭한 곳이듯

마치 왕권이 내각의 수상에 넘어가 기세가 되듯이

그 수상의 사주로

그 나라의 정치 형세가 어떻게 돌아감을 알게 하듯이

대통령제에서도 

새로운 산을 비추듯 그 형세를 한 번 짐작해 볼 일이니

옛 말 그대로

산은 낮아도 영험함이 있으면 명산이라 

허우대만 커본들

다 유동성과 민첩성까지 로봇으로 만들기 쉬울 뿐이니

 

 

음식이 도리어 잡념을 뭉치기 위한 소제기이다

 

우리가 무언가 먹어야 한다는 것으로

불가피한 야만성이라고만 하지 마라

음식만은 깔끔하고 정갈하지 않으면 도리어 토하게 되어 있다

우린 우리의 정신조차 되기 위한 허황성의 발부림

즉 그 잡스럽고 독스럽고 욕이 일어나는 것에

좀 더 집중력 있게

음식의  정돈성만큼에는 뭉쳐 주길 바라는 데서 일 것이다

 

 

 

'나의 작품실(이 글은 순수 창작품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버드나무는 저 별에서 온 버드船  (0) 2010.08.01
꿈은 그 그림자대로 깨는 건 아니다  (0) 2010.07.16
굴과 꿀  (0) 2010.06.03
더없는 황금률  (0) 2010.05.19
토끼  (0) 2010.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