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품실(이 글은 순수 창작품임)

개구멍받이

narrae 2010. 9. 15. 17:58

물레의 노래

 

누군가 저 도자기 속의 선녀를 내올 수 없을까를 묻는다

산은 산이니 그림에 불과한 것을 묻는단 말인가

다만 물레에 있을 때 물을 일이지

온 천하가 호수에 나르시스처럼 도취되어도

다 허상임을 저 눈도자기에 심어진 것이니

그림자가 그림자로 그대 눈에 들기 전에

아! 지구가 도는구나

물레가 도는구나

세상 만물이 옹기통이 아니되어 나온 것이 있던가

地神이면 내줄 듯도 하구나

 

 

천의(天衣)

 

천의가 무봉은 되어도

겉옷은 삭아지듯 

속옷이 무봉이지

천의에는 뱀뱀이와 섭냥이 있어

다 돗자리 낡아 터진 듯

제 섭냥을 못 버려 도깨비놀음이지

실밥 터져 나오듯이

뱀은 뱀뱀이가 구렁이지 않았던가

 

 

뱀뱀이 : 예의나 도의에 대한 교양

 

 

배춧잎

 

밀어내기에는 배추도 빠르지

배추라는 것이

꼭 지천명을 머금은 냥

푸르를 즈음에 스스로 흐락이 되는

배추 속이 어떻게 알차 있음인가를 모르랴만

배추 울타리라 싶은 잎일 때 드래지는 듯

화날 일도 배참이라도 할 냥으로

푸른 잎사귀만 서서히 말라가다

반은 스스로 벗기고 말은 듯이 

늙은이란 것

그래도 시절라도 오는가 하다가

무슨 유람기라고  

차라리 시래기라도 못 되면 가야지 하는 것

 

 

햇귀

 

무엇보다 귀가 먼저 붉어지는 자리

닭은 그 것으로 중심축으로 울었다고

귀가 아니라 턱밑에 귓볼이 주렁주렁

 

 

개구멍받이

 

요즘엔 개xx가 안 들어가면 뒤쳐지는 듯이

이미 돌아가기는 너무 늦은 것이기에

얫날엔 뒷골목 우두머리나 내키면 써먹던 것이

이젠 쭐릴 필요없이 다 자기 것으로 써먹겠다는 것이니

뭐 내 안 써 먹는다고 작당패들이 안 써먹으랴   

차라리 문화로 받아들임이 나을 것이 아니냐의

그래!

개울물도 스스로 맑을 때는 여울이요

객토물이 섞일 때는 개울이듯이

바다처럼 너른 개구멍받이같이

우리가 삶을 수렴함에 

홍수물조차에도 개어귀라고 붙이고선

너울너울 마주 받아가며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왕골이 개골창을 안다

 

왕골이 개골창을 안다

그래서 왕골은 맥골을 내며 크는 아량이 다르다

순백 또한

불꽃으로 치면 연꽃이 최고라 하지만

바람으로 치면

알갱이 속살 하얀 봉태기벽이 아니련가

 

 

 

애벌레란 것이

알이 끈살이가 되는 것인데

그 것이 한 거풀이라고

그로부터 날개

다리로의 퇴화

차라리 뱀은 애벌레의 날개를 꿈꾼다

왜 숙명이 있는가 

애벌레가 고치를 짬에 있어

한 테두리 점 안으로 이루어 가니

전등 불빛 아래 하루살이 날개가

세포처럼 붙으며 엮인다

거기다 큰 나방까지 눈 하나로 박혔다

죽은 것이나 죽은 것이 아니듯

전등불빛 하나의 하나의 모습이지만

너무가 많은 눈이 들었다

 

 

어리눅다

 

나이먹어 애처럼 되어 간다는 것

고덕승이 애처럼 되어간다는 것

늙으나 젊으나

만만하면 잡아 먹히는 것이 정글의 법칙이지만

나이먹을수록

눈빛부터 힘을 빼고 부드러워야 한다는 것이지만

이 건 경계가 불꽃과 같으니 구석진 듯이 할 수 없고

귀는 순해지는 것이 어데 있으랴

이미 순 한 놈 제대로 찾아 먹는 것이지

산다는 것

차라리 내 마음 아닌 듯이 하면

눈빛마져 어리눅은 듯이 하며 사는 것이 편하니

어차피 그렇게 되어가는 것이 아니랴   

 

 

네뚜리

 

요즘엔 아무리 눈 앞의 경황이라고 해도

네 일은 네 일

네 사정은 네 사정

다 네 일은 네 탓

네 네뚜리로 둘리는 나는 내 탓  

 

 

구나방

 

요즘엔 마주 대하지 않아도 접하는 공간 사이라

분명 상대를 알음에도

마치 삼자인 냥 언어의 끝에도 요를 안 붙이고

여를 붙이는

지 애비에는 그렇게 하지도 못할 것이면서

제 사장에게도 그러다 목 잘릴 것이

면전이 있음에도

함부로 써먹는다는 것은 예절을 무시하는 것이요

그렇구나

이렇구나

구나로 방을 치고 사는 것도 여의없이 구는 것이니

이를 구나방이라 함이요

구는 방이라 할지니

이렇게 나라는 마침표에 붙은 것이어서 그런지

눌은 것이 나인 듯이 

나방이 땡벌처럼 설쳐댈 때는  

죽어도 좋다는식으로 설치는 족속일 뿐이지 않는가  

 

 

 

이 섟이라는 문양은

서슬이 까치발로 올라섰음에 무게가 있어

받침을 괸 것이기에 그 정물에 세웠구나

 

 

여탐

 

여여한 탐욕은 아래 위로 통하는 데 있으니

야탐은 아직도 섣부르지 못 하는

여여함의 불신이 야야로 들어야 함이 

여당이어도 야당인 것이지  

순리를 잡고 누리면서 사는 것이라고

겉만 끌밋하나 누더지된지 오래인 것이

야를 야로 받아들이며 야라 함만 못한 것을

 

 

갓 

 

갓이 갓 피움이 아니라

전구가 갓 핀

뭉구리 내 얼굴

갓이 갓 온 것이 아니라

갓은 늘 그 자리에 있었고

불빛만 왔다 갔다

한 자리 모인 곳에

바람만 소슬하구나

 

 

저 무덤 섬에는 무엇이 넘는가

 

논이 추억을 황금 차게 덮은 곳에

메뚜기도 유심하여야 띄는, 

무늬를 살짝 비빌 듯이 살피면

붙어 있을 메뚜기가 녹녹한  

요즘은 후적거려도 없을 것

들길의 아이들은 메뚜기 없는 추억에도

볏잎 깃은 견장 채우듯 세우고 사는 듯이,

어쩌다 논에도 없는 메뚜기 무덤가에 사는지   

섬이 상처났다싶은 곳에 메뚜기가 사는지

곪아 터질성 싶은 곳에 메뚜기가 사는지

 

 

한 스텝상의

 

그대 잠든 모습에서

섬돌에 메뚜기 발처럼 오르는 듯

꿈도 오르는 것  

분명 촉촉히 적시는 것이라 배게라고

배게도 다리가 있다면 옆으로 걸을

우린 배인 삶을 눈물처럼 

한 스텝 상으로 이야기하는 곳   

 

 

종교란 만사가 유교적 마지막 매듭이다

 

종교는 태원적(太源的) 치세학이지

결코 개개인적으로 자유롭게 두어진 것이 아니다

다만 좀 더 나은 종교적 성향이라면

여성에게 좀 더 배려한 것

아이들에게 좀 더 나은 세상으로의 차별성이

맹목성을 뛰어 넘는 것이라지만

빈부 간에 심각한 노예화도

부패성 또한 좋게 말해 발효적 섭생이라도 되는 냥

명줄에라도 거드는 듯이

그나마 은밀한 향유의 차선적 음미성같은,

이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철저함 하에

전개된 수렴이기 때문에

족보를 논함이

꼭 씨족에나 가까운 바를 못 놓는 데서

죽어 학생이 아니라

아에 유치를 못 땐 아이마냥 묶어 두는 보살핌같이 

그런 귀족풍이라고 찾아야 하는 듯이  

차라리 민을 위한다고 청렴에 비추어질 선비에 내비칠 일이지

더 이상 마음가에 무슨 결연함을 붙들어 얽혀질 게 있다고  

안면상으로 부자유스러움만 두터워지며 뻔뻔해지더란 밀인지  

 

 

좀 더 인간적임을 요구할 수 밖에 없는

 

우리가 신이 다르다는 것만으로 신을 무시할 수 있음으로

몸체를 부풀려 가며 설칠 것 다 설쳐봤다 싶은 데도

고작 역사의 퇴보를 논할만큼 큰 댓가를 치르고 현재에 있게 된 것이다

우린 신을 무시할 수  있는 만큼 알고 신을 무시할 있어야 하는데

전체적이든 부분적이든 다 부화뇌동에 휩쓸리기는

윈시 부족 간에

토토이즘적 무지의 순화하는 차원에서 찾아는 것일 뿐의  

전반적 저돌성의 맥락은

오히려 문명인으로서

 전쟁의 소용돌이를 몰이로서 다룰 줄 안다는 것으로 

그 격이 다르다고 할 뿐의

이런 상태의 드살 찌우기란

다 어리석음을 스스로 공개할 뿐이라는 것이면서

자기 우위성을 으시대 보겠다는 막무가내가 아니랴

 

 

몽태치기

 

저 신선봉

굳이 훔쳐 왔다고 하랴

몽태치기를 하는 것은

만수받이도 귀찮다 보니

기미를 봐 가며 치는 것이지만

인간들

이 것도 골동품이라고

마음을 훔쳤다고 하니 비싸지네

 

 

김치의 품성

 

김치의 맛이라면

굼슬겁다고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데

굼내 나는 중에도 슬기로움의 극치가 아닌가

궁냥이 크다보면

궤란쩍을 수 있음 또한 단단해 매어 둔다는 것이

각질처럼 스스로 붙들린 것에 두다보면

굼내 나도록 삭이는가 싶더니

묵은지를 발산하지 않는가

 

 

궁뎅이

 

말로 할래도 궁시렁 감이요

행동으로 할려니 궁싯 감이니

그래서 감 익은 듯이

궁뎅이도 찬 듯이 하며 일사천리도 있음이든가 하건만

난들 모대기는 것이 어느 모퉁이라고 할 수 없는 지경이니

더구나 사람을 두고 대할 바가 번잡한 것도 아니니

도리어 마주하는 표정이 나를 더욱 어줍게 하는구나

 

 

귀거래사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면서

돌은 어지간히 새겨 박고픈 인간들

그러니 인간들이여!

금쪽같은 이야기를 들려주마

살아 백금이요 죽어 황금이로구나

황족인들 부러우랴

다 王 정도면 지헤이느니

황(皇)이고 보니 땅만 누른 황부자 같느니

옥황상제조차 하늘바닥이 누른 것이니

5에 살아도 나요

4에 살아도 나요

둘을 합하니 9이나

합해도 합이 아니니 말짱 1이로구나  

 

 

금속성과 색깔

 

음양학상으로 9를 금이라고 하는데

금은 흰색이라 하고 무채색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5를 노랑색이라고 하는데

그런데 9룰 금속성으로 하고

4를 가리면 5가 남으니 황금색이 나오는 것이요

만일 1만 가리면 8이 나오니 청색을 띠는 금도 나오리라

검은 튜울립도 만드는 세상에

오히려 색은 어둠의 나머지가 아니랴

 

 

정미(精美)

 

저 수평선에

둥개질에 뭉게뭉게

둥개질에 뭉게 뭉게

가을 운동회

운동장 덤블링에 섰다 사라진

왠지

추억은 사리처럼 오는

같은 하늘 아래

색도 슳기는 듯

황혼색도 벼껍질로 벗겨가면

파로가 하얗게 쌀뜨물 내놓는

 

 

띠앗머리

 

블란서 사람 혓바닥처럼

어린 아이 혓바닥처럼

참 떼기 힘드는 것

고개 넘어 시집 간 누이

산봉오리만 노루막이처럼 띠앗머리

부모 살아생전

할머니 살아 생전

그나마 뿔뿔이가 되지 않았던

문디자식이 문디자식을 업은

애가 애를 업었던 띠앗머리

 

 

한 줄의 비문을 보는 듯이

 

말이란 것이 말일 때

그냥 무심코 가는 길인가 싶다가도 

불현듯 낱말하나에 머문 듯

그대의 얼굴을 보노라면

잔주름을 새삼 느끼는

그대의 무릎을 밴다고 할지라도

낱말 하나에

한줄의 비문이 흘러내리듯이 할 것을

 

 

아금받이

 

세월이 바위와 같다함은

악착같이 휘두루마뚜루 설쳐딘 것도 아닌 

다 물리치고 사는 사람이다 싶은 길이

무슨 건달기 있는 건더기는 아니되더라도

고원의 평지인 더기는 되는  

그 것을 하나의 평면도 상 금을 그을 때 

무언가 깨달아보겠다고 딩딩하게 하는 사람이나 다를 바 없이

이미 박아 놓은 말뚝을 풀어 먹 듯이 하건만

그리 초월하기 힘든

현세의 결과물로 대답을 찾는 것에서 사이비가 나오는 것이니

굳이 눈앞의 일로 아금받이라고만 할 수 있던가

 

 

우금과 필금

 

저 대평야는 필금을 치고 사는 맛이라

마음 심도 갈라보는 것이요  

또한 마음을 접더라도

필연으로 논하자고 할 것이요

저 깊은 골짝 우금을 치고 사는 급살은

자드락길만 잡도리 잘하면 되는  

우연으로 치자고 할 것이다

이렇듯 삶이 서로 받쳐주지 못하면

인위적 발판만 헐듣게 되는 것이 되지 않으랴

 

 

해토머리

 

해토머리를 잘 풀어야 만상을 풀어내는데

해를 푸는 것도

물이 푸는 것은 물비늘로 푸는 것이니

고기마다 갑옷이라고 입는 것이지만

땅으로 푸는 것은

푼다고 하나 누렇게 제 속으로 알을 배듯

무엇이든 풀긴 풀되

흙은 안이라는 소우주적으로 배듯 풀고

물과 나무는 대우주적으로 신장(神將)을 두르듯이 한다

 

 

인생은 나이테의 그루터기

 

인생은 나이테의 그루터기

엉너리치는 것 덩이가 되어 엉덩이

어느 누구는 일생 아랫도리만 보다

가는 것이 아니냐고 하듯이

확실히 캔 듯 복령이지 않나 싶은

좀 더 우연되게 많이 가졌다 싶으면  

복 이상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결코 아랫사람에게는

복이라는 것 자체가 민망한

 

 

건잠머리

 

더기는 더기이되

무엇의 더기라고는 아니어도

비상을 영바람이 묵은 듯이 갈무리한

역사의 받침대를 기억하게 하는 듯

그래도 건져야 건잠머리요

내버려 두면 잠머리일 것이니

세상은 조금만 유별나도

조금 망가진 건들바위같음을 감수하는 것이 아닌가

 

 

잉걸불

 

잉은 차고 넘칠 듯이 하다는 뜻인데

쇠도 벌겋게 익는다

어젯밤 사랑이 이렇게 달궈도

그 뒷맛은 감처럼 남는다는 것에서

불의 신이

구름의 영혼처럼 다가올 수 있음을 안다

허나 인간의 재가 남긴 흔적이라는 것에는

뜨거움 속에 자닝스러움을 발췌하고서야

열대야가 지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빨에 오징어 한 마리 찟는 설화가 넉넉해도

이 오무래미에도

무화과 속에 알맹이 씹히듯

가난하고 헐벗은 남쪽나라여도 오도록 씹히는 듯

 

 

마음이 안 뚤리면 귀뚜라미 뜀뛰기도 없다

 

시각이 초각마다에 후들기는 것은

옛 들판조차 기억할 수 없는 아파트 단지라고 군림하는

생산적 화기가 넘쳐도 앵글이 남은 듯 

지하실 벽에 귀뚜라미가 다닥다닥 붙어

관절을 세워가며 곰팡이 끝에 생명력이 널판지기에 있는 듯

무언가 존재의 시계 중심 축으로 밀어놓고져 하는

험잡힌다한들  대수는 따로 쥐고 보는 것이지

목마르게하면 쫓아오지 않고는 못 배길 

현실을 도외시 못 하게 할 절차상의

다른 유형의 연좌제 만들기에 급급한  

옛 자그마한 도시일 적에

시멘트벽이 칼칼하고 맵다 싶게 거리를 두게 한다 싶음이

그 살 좋은 밭이

귀뚜라미가 크레인을 치세우는 힘으로 각질을 입은 듯     

예나 지금이나

덤부렁들쑥하지 않아도 길섶에서 곁지기같은 냥 우는  

한 때 지하실 벽에 보았던

대리석처럼 깎인 것이 뛸 듯이 하는 무리들의

정복자인 냥 도리어 뻔뻔히

그대들은 귀뚜라미에 제대로 귀뚤려보았는가?를 묻는 뉴스를 본다

 

 

침샘이 맛을 이해하듯

 

침샘이 맛을 이해하듯

장작도 바람을 잘 물어야 불을 먹는다

바람벽 중에 침샘이 있다

장작이 연기를 삼킨다

우린 불을 먹되 연기를 먹어야 한다

태양이 심장일 뿐이 아니라

혀끝이기도 하니

이 때부터 뜻에 따라 드러났기 때문이다

연기는 바람으로서 이해를 했다

허나 불의 혓바닥으로 이해를 할 때는

허궁 중에 화학방정식으로 다 알아 봤단다

 

 

허공각(虛空覺)

 

강물이 눈이 부시는 것은

강물에도 스레트 지붕이 있기 때문이다

저 하늘에도 슬라브 수비수 있어

슬라이딩으로 드는 것이 있지만

피리 젓이 뒤집힌 것이니

所의 理가 아니라

이해의 所版으로 파고드니   

소리가 물처럼 모래알에 드는 무딤이 아니라 

모래알만 삼삼히 어깨동무한 티가 나도록 얇다  

 

 

밭은 밭이다

 

맨땅에 받으면 받다

밭 일궈 놓고 받으면 밭다

밭은 밭이다

 

 

삼 차원과 이 차원

 

사람(四濫)은 수직상의 왕래다

또한 사람(史濫)은

그 입에 손자락 대고

수평으로 이어지는 스텝을 든 것이다

우리가 수직으로 상처가 아물어야함이 무엇이며

수평으로 상처가 아물어야 함이 무엇인가

 

 

 

왜 목을 목이라 했을까

목가지가 길기로  

이 目字形과 닮아서?

아님 어쩜

갑상선이 눈이 달려서?

아마 후자가 더 합당했는지 모르지

이 것이 天眼일

추우면 볕을 더 넣어라

더우면 비를 뿌려라

중앙로에서 목을 가누어야

골목도 있는 것이 아니냐이니

눈알도 돌아가야

골 구석을 아는 바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다 순(筍)대로 굽는다

 

아이는 몸이 연해도

그 고집은 고목과 같고

어른은 몸이 고목이어도

마음은 순대로 굽는다

 

 

산은 산이 아니다

 

정서도 법칙이다

합리도 법칙이다

허나 원칙에 너무 멀면

정서도 합리도

무용지물인가 하는 논제를 낳는 것이 종교라는 것인데

마치 법칙보다 원칙이 아버지라는 것으로

나와 너무 먼 족보상의 위치마져

나인 냥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법칙만 옷 잘 입을 수 없다

원칙도 같이 입혀야 한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누구에겐 허수아비 옷 입히기 같은데

신사복은 불편한 중에도 입어야 한다는 것과 같은

이런 작태들은 자연계열보다는 인문계열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은 자연적으로 받아들이데서 

토속성과의 괴리를 진폐증처럼 앓으며 살다 떠나도

마치 초월적 결과물인 냥 하다 맺을 것이다

업이란 끝으로 맺어야 할 것이

꼭 사람으로 맺어놓고는 떠나면 그만이라는 듯이 하지만

그 그만이

생의 그물에 스스로 걸리게 해놓고 떠나는 것이 아닌가

 

 

고목

 

고산 주목이

저 악기타는 동상조차 봄이길 거부하는지

아님 아직도 바람을 불러 억세게 패여도

흘러가게 하는 격정이어야 하는지

곧 파삭 얽어질 동상에

삭풍을 들이켜도 일출로 바라보아

금새 좋아지는 것

모든 꽃이 봉오리 짓는 것이

바이올린 어깨에 귀 기울이는 듯

어깨로 흘러내린들 여름을 세운 추억인 듯

 

 

하루 턱도 못 넘는데 무슨 가죽이 되리

 

앞을 보니

날벌레가 하루살이도 못 되는 것이라 놀리고

뒤로 보니

여우가

여우비도 못 되는 것이라고 하니

구름은 누구 주름잡히는 데로 있다고 하니

더께가 분명하거늘

다만 문이 없으면 울도 없는 것이듯

앞같기도 한 것은

독사 혔바닥에 다 죽은 듯이 하나 가죽이라 할 수 없고

뒷같기도 한 것이

호랑이 이빨에 냉큼 죽은 듯이 가죽같기도 하겠네

 

 

아성(我城)

 

결국 우리가 우상을 만들어 숭배하는 문맹성보다  

주장이다 보면 대중성이 자연적으로

자신을 성주(城主)로 몰입 시킬 수 밖에 없는 필연성에서

우상향을 풍기게 되어 있는 것이다

 

 

줄무늬 바위

 

세상이 평면상으로 줄이어도

줄이라는 것이

시루떡 일으키는 듯이 에두리일 뿐인

세상은 옆으로 꽂은 책꽂이처럼

밑으로 흘러내린 줄무늬로 읽는 중에

한 쪽은 옆으로 끼워 놓은 판자대기같다고

옆으로 꽉 물었다

누군 선으로만 지우면 되는 듯이 하지만 

그 책자상의 면의 태두리로 끼워진

인생을 다 지우는 것이냐고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섭리인 냥 한다

누구도 시대적 사회성을 외면하고 살지 못하니

자신의 존재감을 상실하기 싫어 외면하고 싶지만

도리어 농락당하고만 마는 것이니

인사는 만사라는  

무언가 남을 쥐어야 만사도 통한다는 취지의

오남용에서 벗어나지 못함에 있는 것이다

세상사 다 줄로서 이끌어 준다고 하니

그 줄 또한 단순한 줄이 아니라

세로로 꽂은 책과 같이 묻힌 듯이 한 내용하는 것이

시대적 울분이라는 것도

역사적 안목으로 보면 재방송같은 것인데

다른 변명의 빌미만 얽히게 되는 것인데도  

그런데 그런데 하면서도

외면 밖에는 통크다고 할 수 없는 것에도

한참이나 삭후고 난 번복형이라는 것일 뿐의

허나 분노라도 나지 않으면

잘 봐 줄 악마라도 봐 줄 것같지 않는 

저 줄무늬여도 바위처럼 갈라지며

책꽂이의 책자인 냥 면면히 하고져함 또한 크다

 

 

화를 내는 것은 수양의 문제지만 화가 안 나도록 하는 것은 불손이다

 

인간이 화가 날 일에 웃기만 한다면

천벌을 받을 수 있지만

화가 나고나서

내가 처신해야 함에 내 선택권을 두는데

살다보면 울분을 가지지 않으려 노력한다지만

뭐 비우는 김에

늘 그렇게 웃음을 낼 수 있을 정도로 비울 수 있음이

어쩜 내가 코메디언보다 더 쉬울 수 있으나

왠지 이 고통이 아니면 땜질이 아닌 것같은

내가 화를 내야 할 때 화를 내지 않음은

매질하는데 웃는 형상과 같으니

도리어 신이 노할 것같아 시도조차 건방일까 하는

내가 설령 다시 오지 않는다 할지라도

왜 이러함의 이해의 깊이를 안게 하는지 하는

화나고 좌절감과 절망감일 때

여기서 날 어떻게 달랠 수 있는가가 그나마

응분의 댓가를 받은 듯 마음 한 구석이 편안한

남의 말 다 들어주고

욕까지 다 들어주고 내말 한 페이지를 여는 듯이

무언가 들어준 것 아닌 것에 대한 들어줌과 같은

요구사항같은 것에서

운명이 적체가 되지 않는

거역되지 않는 순서가 되는 듯이

 

 

그림자가 없다

 

복불복이란 누워서 감떨어지기가 부적합하다고 볼 수는 없다

차라리 감나무가

사람 오는 감을 맞춰도 따먹히겠다

우리가 찾아가면서 복불복이라면

제 것 제 쫓아가는 것이니

무슨 감 떨어질 업외라서 그림자 없는가

 

 

세상은 이 대기권 외눈박이면 충분하다

 

아이들은 세상의 눈으로 온다

내가 보아오고 취급한 그대로 오는 것이다

이 대기권만하더라도

눈알 하나로 충분하다는 것은

무언가 이제사 알 것같다

곧 내가 세상을 취급하는 것에서

인간관계가 트여가는 대로 시야가 열린다는 것을  

세상은 이 지구 눈알 하나면 충분하게

아이들은 두  눈으로 온다

사고(思考)?

곧 하나에 대한 젓가락질이 아닌가 하는

 

 

산은 산이 아니다 2

 

상(桑)은 동쪽이라 했던가

유(楡)는 서쪽이라 했던가

상유(桑楡)가 서쪽이라 하니

이승이 서쪽이라 하는 말과 같구나

그래서 이승이 천당바라기이든가

부상(扶桑)이 이승에의 파발마

그래서 오늘 좋을 걸 두고

눈감을 일은 감으면 그로 끝이듯 

 남에겐 저승 좋게 덜어라 하고

자신은 이승 좋게 챙기며 꼬아도 새끼줄은 도는 듯이   

예전에 내 꼬라지 보고 흉만 하던 자인들

그 거 어데 평생 뒤바뀔 일이든가  

갈수록 길게 동쪽으로 내밀었는가 싶어도

더 꼴상사납다게 흉한 듯이 더 늘어진 입담  

이것도 비례라고 날개이든가

대칭은 누구의 몸통을 이롭게 하는 것인지

아! 달마여! 동쪽으로만 간 이유

동쪽의 허상

마른 똥쪽 막대기 세우려 가는 중의

결과적으로 그냥 뜰 앞의 잣나무

 

 

물은 물이 아니다

 

홍수나 화재는 다 물의 고집이요 불의 고집이지

땅덩어리만 옹고집이 아니다

오히려 옹고집은 제 그릇노릇은 하지만

범람은 비명조차 없게 쓸어간다

팔자에 수가 많은 자는

거의 머리로서 쓰먹으려 하지

몸으로 때우는 일은 잘 하고져 않는다

그리고 좀 둔한 자를 잔머리 꽤나 굴려가며 잘 놀린다

 

 

골수의 흔적

 

무덤 上의 死字라는 것

살이 다 발린 듯 남은 뼈에 

칼 부장품이지만

한 막대기 상으로 그은 석양도

조용히 그 피의 흔적을 지나듯

부조상이 남듯

주상절리가 우뚝 서 보이기도 하는 것

 

 

고양이

 

고양이 꼬리라고 가볍게 보지 마라

붓길 한 그 획이 낭창낭창할 듯 세울 때

아직 아이가 트질 못해 울어도  

미래의 서슬과 같은 표효을 울부짓는 것

괴히 엉덩이 앉히고

앞다리 기둥처럼 세울 때의 풍모는

붓길 한 번에 용트림이 나듯

명산 절벽을 깎아도 

그리 웅장함을 드러내지 않는 것을

붓길 한 번에 고양이 키만큼 간 듯이

아무리 고대 석조 기둥이 다릿발인 냥 세워도

고양이 앞 다리 두 개 가지런히 세우고 섰을 때의

스핑크스는 두 다리로 흉내 못 내고 묻히고 말리니

전설을 非凡처럼 전하나

凡이 범처럼 우뚝 서듯 고양이가 서 잇으면

그 어느 것도

고양이만큼 찬탄스러운 풍체를 드러내기도 어렵느니

특히나 윤기 나는 검은 고양이일 때는  

 

 

용용 죽겟지

 

살다 보면 용용 죽겠지가 가장 설득키 어려운데

그 것은 풍체나 기골은 용인데

용이 어데 드러나는 것이든가

딱히 어떻다고 할 것인가

다른 것은 다 시작과 끝을 보인다고 하나

이 거야 어데 죽겠다 해도 하소연 할 데가 있는 것이든가

허나 용이 무슨 걱정인가

미리 내에서 왔으니 나중 내가 맞을 것인데

 

 

성찰은 귀밝이술까지 왔다

 

예전엔 이 과학 시대에 귀신을 믿느냐는 말을 했다

요즘에 이 과학시대에 귀신을 믿지 않느냐는 말이 더 타당하다

만일 전자처럼 산다면

그들은 이 시대에

지식인이라고 할 수 없고 또한 지혜롭다고 볼 수 도 없다

보여 줄 수 없는 것을 보여 줄 수 없는 것은 진실이다

허나 유기성으로 맞물리지 말래도

맞물릴 수 밖에 없음 또한 진실인 것이다

 

 

월영도

 

토정 이지함 선생님의 월영도란 것이 있는데

이 효용성이라는 것이

다른 맥락에서도 이를 수 있는 것이지만

그 해석의 명쾌함은 동서고금에도 찾기 힘들다

이 건 마치

어둠 속에 달빛처럼 밤톨을 삼켜 씹는,

마치 저 낙조 머리 붉은 바다가 지네발을 하고 있을 때

낼름 삼키고는 그 독을 해독하는  형상과 같은데

그 분은 숫자 상의 변화나 물체상의 변화를

보통 사람들은 그 가정성으로 두고 겨우 추상성을 벗을 때

이미 主과 客 間의 상호성으로  

반쪽을 벽으로 해서

한 쪽이 벽이면 한 쪽을 그림자를 드러내게 하고

다른 한 쪽이 벽이면 

다른 한 쪽이 그림자로 비치게 하고서는

숫자가 줄면 그 주는 기준점 상으로

마치 진공 흡입기의 용량마냥

그 그림자의 함량의 이야기 할 수 있고

그 성정과 색 모양을 이야기할 수 있음이니

얼기설기 변화하는 현상을 보는 중에도

어정쩡함이나 모호함 없이 직설적임에 

그저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하는 것이다

쇠를 쇠라고 하고서야

어찌 가마솥에 고드름이 주렁주렁 열리리

 

 

투명인간

 

본래 스파이더맨은 투명인간이였는데

서로 얼굴이라도 보고 살자고 눈정이 들다보니

제 본성을 잊고 살고 있는데

생은 커텐을 내리니 망(網)의 머리 망() 이요

死은 도리어 커튼을 올리니 사(四)라 함이 아니리요

 

 

시공 간의 뉘앙스

 

누군 도깨비불은 횃불처럼 타더라고 하고

누군 도깨비불을 알불처험 타더라고 하는데

이 해석의 범위라는 것은

그 도깨비의 시공이 대기권이라면 횟불처럼 탈 것이요

그 시공이 진공이라면 알불처럼 탈 것인데

마치 물은 무중력 상에서 미끈하나

빛은 고슴조치처럼 散하는 것이니

다만 이 허공 중에도  

빛은 우주의 중력에는 많이 몽글린 듯이  

남포에 싸인 듯이 알스럽지 않나 하는 것이다

즉 직접적인 달빛보다

달무리처럼 은근히 내비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존재가 습지처럼 배어 나오게 하는 느낌에서

 

사람이나 짐승이나 생명의 눈에는

저 오딧세이의 사이코를 만난 듯

일말의 죽어도 좋아라 할만금 끌어들임이 있다

눈동자에 달이 달무리보다 깊음을 떴음이니

흰 빛이 밭 언저리가 되어 도리어 연변이 되었다  

우리가 우주적으로

우리와 같은 인류를 찾듯 희소함에 휩쓸리면서도

희망을 잃지 말라고  함께 탄 우주선과 같은 것에서

 

 

조화에의 동반

 

굴뚝에서 연기가 처지듯

산 봉오리에서 길이 오고

참으로 웃기게도 생겨 먹은 고스트 같은 구름이

좀 무섭다 싶은 검푸른 호수에 얼굴을 드밀고는

업은 애기 삼 년 찾는다더니

왠지  얼은 듯이 차가운 놈에게

입도 제대로 못 떼고  물러서지도 못 하고  

그래도  무엇보다  길이 꿈틀대는 것

뱀도 스프링처럼 튄다는 듯이

다만 팝콘처럼 터진 듯 오른 구름

 

 

블랙 라인

 

왜 눈이 비유품이 아니고 실상인가는

눈 아래 검은 테가 두를 때 안다

만일 달이라는 것이 없다면

굳이 뻘이 드러나지 않음이지 않으랴

 

 

때놀음

 

세월이란

세포가 때놀음을 하는 것이다

아마 數 兆의 命名 중에 하나일 것이다

세포가 때 뺀다

윤기 먹인 피질은

톡톡히 눈 하나에 하늘 노릇을 한다

나홀로아리랑을 들어주겠다는 것이다  

뻘은 물이 찼을 때는

검은 그림자가 왔는지를 모르다

물이 빠질 때

그림자가 거북이 걸음으로 가려니

용궁 들키겠을

 

 

만류인력 4

 

누군가 하늘을 갈라 봤을 것이다

그러니 날이라고 했지

떨어진다

떨어진다

방금 서슬 퍼렇게 간  

작두 거꾸로 세운  날 아래로

떨어진다

떨어진다

떨어지는 사람조차

시계침 날을 스치며 떨어진다 

시계란 것이 영성이기에 돌아가지

세상 본때라면 일각도 나가기나 한다던가

 

 

수염도 깊이를 알아야 달마도 닮아로 우려 내보는 것 아니랴  

 

피는 단풍물보다 진한데

나무는 잎새로 가 거두절미인가

잎새가 정리되지 않아 다 떨구어도

등골이 맞아 살고

사람은 잎새 하나도 버리질 못하니

울타리에 때 내고

땀은 또 무엇이며 터럭은 또 무어더란 말인가

나무는 잎새로 마지막 싸맬 살갓이 아니되는구나  

사람은 잎새울로 기둥인 냥 싸고 가느니

 

 

컨소시엄

 

세상 이치는 공짜가 없다는 것이 지엄한 것이며

절밥이 고되니

공짜는  눈꼽만큼도 더더욱 아니로구나

제반 이익바라기는 오월도 동주라 했던가  

컨데 컨데

이렇컨데

저렇컨데

컨 所에 時가 嚴함이로다

덥썩 공짜인 냥은 없는 것이니

설령 우리가 신의 자식이라 할지라도

공짜에 발을 들여 놓게 하지는 않는 터

게으르고 나태한 자여!  

네 영혼을 팔고도 도리어 가르치려 드는가

 

 

일 막 일 장

 

쌀막걸리는 쌀막걸리일 수 밖에 없다

하얀 쌀막 걸리는

나무는 속이 하얗지 않은가

소나무는 아예 속이 벌건 등심 같고

인생은 대통식 막인지

두루마기식 막인지

그래도 쌀막걸리는  중추막이지

밀막걸리가 중추막인가

쌀막걸리는 모래알과 같다

커피가 어둠의 막걸리고 거둬가도

알맹이가 있음이나

밀 막걸리는 확실히 밀어붙이는지

제 애비애미살 파먹고 외연만 티내니

논이 빈 터를 드러내면 밭갈이

그래도 역시

논은 모눈이 좋았고 밭은 리듬맛이 좋았구나

 

 

잠자리 3

 

잠자리 끝이 잠자리임을 아는지

그림자가 줄어든다만

화두의 치열함을

잠자리 곁에서 깨우려다

한 아이가 우니  

온천지의 애들이 다 울고 말았구나

 

 

왜 개라 했을까

 

왜 개라 했을까

웇놀이 음정발 같아서?

아니

개구리라고

개구의 동네가 따로 없어서?

짓는다고 꼬리가 없는 것이든가  

비가 아니면 조용한

비는 창조적 생식본능에의 먹을 가는 짓

 

 

글 잘 지으려무나

 

집 잘 지으려무나

글 잘 지으려무나  

개가 짓는다

왜 짓는다고 했을까

운다고 안 하고

죄도 다 지은 대로 짓어주겠다니

개보다 못할라

 

 

달주머니

 

무엇으로

무엇이기에

지난 일을 연연해하며 살까

다만 아침은 저녁으로 건망증이니

초승달이 찬 냥 더듬어 가지만  

아무도 난핵(卵核)에서 보았다 않는구나

 

 

진기명기(眞機名機)

 

역사상 진기명기 중에

눈에 대해서 한 편 보자면

우리나라에는 조선의 태조 이성계의 눈동자가

먹빛처럼 까맸다고 한다

그리고 중국의 패왕 항우에 대해서도 전해지는 것이 있는데

눈동자가 두 개씩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의 사주가 네 기둥이 전부 하나같이 불을 지피우고 있어서니

눈동자가 네 개인 것이 당연한 명기라고  할만한데  

여러 재후들이 그들 만났을 때

그의 눈을 보자마자 오금이 저려서 몸이 굳어버렸다고 한다

그러나 그 불로해서 기개세이나

그의 사주 구조로 보면

불타는 성에 못의 물이 말라가는 형상이니

물고기가 안젛부절일 수 밖에 없다

그는 일생 불타는 성을 안고 살다가 떠나게 되어있는 것이다

즉 로마가 불타고 있으니 맡아달라고 하니 맡은 형상에

마치 불의 연출

곧 불의 확장판을 지탱해 달라는 역할 노릇이니

그 불 꺼지면 좋아져야 할 것이

오히려  꺼지면 명이 다하는 것이니

그의 사주를 보면 하늘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가혹한 것이다

역사 또한 그렇게 휘말린,

우리가 사주를 사람과 사람

대물과 대물 간의 관계로만 보면 소견이 좁은 것이다

모든 것이 나이다 고 하는 하나에 귀결되는 법을 알아야 한다

모든 것이 상대적인 발로에

다 내 탓으로 감수하기에는 오히려 발싸심이 없어질 수는 있지만

우리가 자신을 버린다는 것 비운다는 것은

이런 이해의 습득과 단련성으로 이루어 놓아야

초연성을 낳을 수 있음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즉 인생은 연극무대라는 세익스피어의 말처럼

어차피 있는 냉소성을

우리가 얼마나 외면할 수 있으며

또한 부딛히지 않고

버팉 수 있는 행운이 있는가도 돌이켜 보아야

그나마 어리석다거나 바보라는 지적을 당하지 않는,

설령 지적을 받더라도

이미 초탈의 경지로 버릴 수 있음의

우리가 저 적들이 성을 불사르고

횃불로 밤을 밝히고

또 스스로도 불태우고 떠나야함도 다 상대의 탓이지만

이 것이 무대라면 왜 저런 소품들이 모이는 것인가 하는,

오로지 내가 주인공이다 하면 이미 지고만  

왜 내가 이 무대로 끌어들인 짐꾼인가 하는

그 감수성을 연마해야 

연극은 연극일 뿐이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엘리베이터 두 대가 눈앞에 놓여 있다

다만 일 번 승강기는 고장이라 사용불가라 써 놓았다

그래서 2 번 승강기로 목적지에 도달했는데

왠지 잘못 왔나싶어 돌아서는데  일번 승강기에 마주해 있다

이 게 무슨 일인가 하는 중에

어데선가 조지 거쉬인의 섬머타임이 들려오고

물고기가 잡핑한다는 뜻은 알아들을만치 확확하다

이름이 거시기 해서 그런지

거시기를 벗다 거시기다 보니 뇌종양으로의 사망에는

이미 어두움의 징조가 덤뿍 배인 듯 침울케 하는 요구성에 묶인 듯

다만 밝게 숨통 트이는 것은 남은 자의 몫

한 쪽 코가 막히면 한쪽 코가 교환하는 듯이

바둑도 두 집이 나야 사는 듯이

그래도 시원해질 수 있는 코 앞이다

 

 

잠자리 속의 이카루스

 

잠자리는 제 이름만큼이나

완전히 투명한 날개를 갖지 못 해도 잠과에 넣어달란다

이카루스는 태양에 날개가 불탔지만

잠자리는 태양에 드러나고 마니

어쩜 길이 제 한 점에 사루어 들어도

이 잠점이 들통이어도

묵 만들기도 가지가지  

눈초재기 묵발이 아니어도

맨침으로 묵을 만들며 고요히 고요히

 

 

아직도 濁이 酒이다

 

우리가 막 하나로 갈림길이 나온다는 것은

한 쪽엔 찌꺼기가 남고

한 쪽엔 그 맛에 아니 갔더라도 갈길 고인 濁이니

아! 봄날은 포도주의 춤이요

여름날은 보드카의 투명인 듯이 백야의 발효로구나  

그림자는 찌꺼기가 막 건너에 쳐졌을 때 보이는 것

세상은 저녁와인같아 좋기도 한 정류주같은 것

허무가 역겨워 

뒤태가 후끈거려도 골목길은 잔취와 함께 일어나는

아! 이렇듯 허공발이여!  

유리에 찌꺼기를 칠하면 또 그림자를 보리니

 

 

 

우리의 살은

봄의 여신이 살을 만든 것이 아니라

북풍이 살을 만들었기에

자신도 가만히 있을 적에는

나도 부드러운  바람입니다 하고 다니지만

그 부드러움을 위하여 다시 살을 쓰는

실제 살이라면 나무 잎새가 살이지

어찌 표범 가죽이 살이랴

다만 지는 낙엽을 하늘의 불을 훔치듯

그래도 명색이 최고의 바람이 아니었던가

제 가죽으로

가을 단풍을 다 수놓고 싶어서였겠지만

어찌 四일 때 死같더니만

가죽을 입고 보니 四가 三으로도 보이는구나

 

 

인생 녹화 중

 

나무가 잎새를 떨군다는 것은 낙의 극치

잎새마다의 세포가 살로 두르지 않으니

살이라고 하지 않아도 될  

어쩜 대지가 아지랑이처럼 키워

천지 간에 나눔을 입지 않아도

저 별 간의 사이를 입을 줄 아는

어쩜 저 별을 따다가 백자기에 입히고

풀벌레에도 입히고

그리고 하늘 유약 입히며 영원할 듯이

다시 천지 간으로 스미며  살아 보는 것

 

 

뉘앙스 2

 

내가 누리려면

나누리가 되어 사랑으로 함께 가게 할 것이요

내가 무상을 알면

나무가 되어 무우조차 나무가 됨을 알으리

 

 

든 것보다 난대로  

 

꼭 외적 영향이 인식각을 야물게 하는 것이 것이 아니라

제 행위가 제 스스로 겸연쩍고 민망한 도피가

스스로의 웃음이 나는 것을 상대마져 어리둥절하게 할 수 없으니

공유책의 발전같이 서로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진전인 듯이

다만 어울림의 견고성을 번복할 뿐의

본질과는 깊이가 없어보이는  

유명세란 것도 얼굴 두껍게하는구나 할 때가 많으니

다 들고 나면 얼마나 좋겠느냐마는  

어찌  낯짝만 갖고 인생론인 냥 하는 자도 많으니

그리도 학위 하나 받으면

평생을 해도 모자랄 공부를 깔아뭉개더란 말인가

 

 

벼도 볕농사

 

벼가 땅가죽에 나는 것보다

볕이 물가죽에서 나는 것에서 부터

나무인 부목을 괴고 피는 꽃

구불텅 구불텅 못 난 것

네 식구냐고 하니 아니다고 하고

종(從)이라고 하니 나는 무

땀 뻘뻘 여름날 새며 꽃풀무

흙으로 철가루로 금형공장

 

 

함흥식

 

하늘바다에 소금기가 없는 것은

함흥냉면처럼 질기지 못 해서이지

함흥식이면 구름도 저렇게 풀릴 냥이 아니지

저 결도 안 보이는 하늘바다도

소금을 먹이기에 주름잡혀 이 땅의 바다도 출렁거리지

그래서 흥 흥

천안 삼거리인들 어떠리 흥 흥

싱겁긴! 하던 시절도 참 짠돌이되기 마련인

그래도 좋은 함흥식이라네

 

 

정자 속의 생과 사

 

본래 땅무덤과 잎새무덤이 있는데

땅무덤이야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무덤이지만

잎새의 무덤이라는 것은

28 宿 중에 개의 자리 즉 戌의 자리가 규루(奎屢)로서

높이 있는 누대와 그 정자를 말함인데

이 戌은 火의 庫라 함이요 무덤이라고 하는 것인데

그래서 음력으로 9월이 모면 불이 잎새 속으로 다 묻힌다

즉 누대의 정자로 다 거두어 들인다는 것이다

 

 

모든 조화는 삼각주와 들판에서 일어난다

 

모든 갑옷은 용의 등에서 드러난다는 말인데

아마 토정 이지함 선생님도 이 변화를 잘 알았으리라 믿는다

즉 한 옥타브 내의 조화를

한 층 높인 옥타보로 옮겨 놓은 것과 같은 데

그 건 그 원력과 기세가 다르다는 것이다  

이건 마치 원자가 광자의 부피로 무게감을 옮겼다가  

다시 원자의 힘으로 돌아간 것과 같은데

그래서 아무리 인생에 중무장을 잘 해도

용의 등에 귀신이 붙으면 자살 충동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여자가 붙으면 사랑에 죽어 못 사는 것인데

이 것은 용은 28 宿 중에 각항(角亢)의 기질 때문이다

그래서 龍은 극처봉생(極處 逢昇)이요

개를 극처봉하(極處逢下)라 하는 것인데

그 한해의 합처봉귀(合處逢鬼)에  기가 많이 딸리는 자는

그 化하는 物狀에 따라 선택해 가는 例가 많은 것이다  

어찌보면 듣기는 좀 그렇지만

개인 날이 훨씬 길에서 애완 동물 하나라도 얻기도 한다는 것이다

 

 

미리내

 

우리가 보통 땅에는 용땅이 있고 뱀땅이 있는 것인데

실제 용은 땅이 아니고 뱀만 땅이다

즉 혈이라는 것이다

즉 이 뱀땅이라는 것은 다리가 없다는 것인데

마치 남자에게는 있고 여자에게는 없는 것과 같다

그래서 이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양기는

이 땅과 합이 되어야 용이 되는 귀결이 나온다

즉 용은 이 땅 이전에 미리내였으니까

 

 

손톱깍기

 

손톱은 안다

초승달이 채움을 제대로 본 것이라고

그믐엔 그릇이 있는 것인지 몰랐고

아무리 굴려보고 만들어 보아도 달빛조차 먼 것이였던 것이

누군가 독립적 생명체라고 해도 알아 들을 것도 못 되었었던 것이

달의 저 엉덩이만 살짝 비치는 것이 보름달과의 대화는 아니되어도

그래도 보름달의 일부라는 것으로

붙은 것이라는 것으로

초승달손톱만큼은 잘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엄동을 지나며

 

거칠어 보인다고 무정하다 마라

비는 냉소에서 나오고

억지로 웃으라면 여우비라도 되는 것이고

기뻐 우는 것이라면 해비라도 되는 것이고

눈은 뼈를 깎아야 내리는 것이기도 하니

낯만 봐도 낮임을 알겠을

그리 사셨을 늙은 어미의 미소는 화사하기만 하다

어찌 보면 밤은

눈이 없는데 별이 총총 박혔구나

 

 

거푸집

 

사회를 통털면 흐르는 물결이라도 나오는 것이든가

괄호 두 개 빈손이라고 기도를 하는 것이

괄호가 허전하다고 하는 것이니

어떤 이는 넓게 아코디언이라도 켜드린다고 하고

어떤 이는 금은 보화를 담는다

문장이 이리 가다가는 숭숭 뜷리는 현무암이 되는데

가다보면 찼다싶은 괄호 안은 왜 그리 비는지

세상사 검은 것을 너무 믿는 길에도 구멍의 거푸집을 내주었다

 

 

실벽(室壁)

 

28 宿 중에 돼지 즉 亥를 실벽(室壁)이라 하는데

뭐 이런 것이 있다는 것만 알아도

저 시드니 오페라 좌의 조개껍질은 되는

음악 한덩이는 운이 맞으면 듣는 것이고

도사에게 이 것이 띄면

그 사람이 실내에 있다는 것을 알고

일하는 중이면 인테리어 중이요

생각 중이라면 벽내의 유동성을 찾으니

원자핵을 찾듯 원자물리학을 연구할 것이며

교통 사고라면 벽에 한 번 부딪치고 꼬꾸라졌다

잡다한 말보다

한 포인트가 매듭을 풀고 환해 지는 것이니

아무리 오래 동안 전문가 노릇을 해도

점 하나에 훤히 뚤리기도 하는 것이 삶이다

 

 

이 것이 천기누설이다

 

본래 28宿이란 천기(天機)가 아니라 지기(地機)를 말하는데

어차피 우리가 天機를 보지 못 하니

地機로 드러내 그 형상화를 관찰해 봄이

그나마 저 하늘의 별이 이 땅의 꽃으로 화해 줌과 같은데

간략히 몇 가지를 보자면   

천문(天門)으로 (翼軫)이면 바람이 땅을 쓸 듯이 곁을 지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일상적으로 유성장(柳星張)이면 학문상으로는 천체물리학이요

정귀(井鬼)면 지질학 중에 석유나 지하수 탐사학을 의미하고

위에 설한 규루(奎屢)는 마치 손금으로 인생을 보듯이

잎새 하나가 세포이듯이 하는 것이니 피부과 이면서

내 하나가 다 든 세포를 의미하기도 하는데 

유전공학이나 바이오 산업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리고 두우(斗牛)는 외양간 곳간 헛간과 같으니

필요 때마다 드러내는 계측학이나

창고 저장 인장력 내구성 등으로 기울어진 것이다

즉 井鬼는 방임이나 확장성으로 인한 고임이지만

斗牛는 보존성으로 상용성이 있는고임인 것이다

뭐 여러가지 많지만 

이 정도만 설명되더라도

동양철학이 마구잡이 뜬구름 잡는 학문이 아님을 알 것이다

 

 

풍수도 먼저 알아 듣는 터가 임자

 

전래 兄山江은 兄과 弟가 마주한 山인 바

弟山 겨드랑이에 포항공대가 있다

이는 다 태백산맥이 좋아 일어난 것이기도 하나

마주한 형의 충의를 잘 알아 들었음이 아니든가

이 공대가

형산강 줄기만 따라 귀를 연 것이든가

다만 兄山 줄기끝에 案 잡힌 것이

 弟山 줄기가 귀를 연 것이지

다 용이 갈라놓은 형제라는 것에           

 

 

 

살다보니 촉감 좋은 살타귀에서 빰 맞고

왜 뼈마루에 와 화풀이하냐고 하지만

좀 걸거치기로서니 화는 무슨

그대로일 뿐인데

우리가 집을 짓다보면

방이 먼저고 나중이 종마루인데

우리가 원초성으로보면

애벌레가 연체동물이니

등뼈마루가 나중에 붙이는 것도 맞다 싶은데

이 진화가 꼬리와 아랫도리에 까지 고드름 

처마에 물방울까지가 하나 맺히듯

같아보여도 빗물받이와 이슬받이가 다른 것이니

 

 

지네 3

 

지네의 진보성은

마치 대청마루가 양방의 날개를 단 것과 같으니

참 이상도 하지 

잎이 가시가 되듯

방도 다리가 되는 것이었던가

 

 

접이식

 

손금을 보면

뿌리가 잎새에 있다

이는 삶이 뿌리를 잎새에 올려놓은

접이식 복습과 같은 것이다

 

 

허실의 문제

 

귀신이 먹는 밥을 우리가 먹는다고

우리가 神性이 모자라는 길을 가는 것이냐

귀신이 안 먹은 밥을 먹는다고

신성이 충만한 길을 가느냐는

다만 어느 것이 나으냐를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