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품실(이 글은 순수 창작품임)

배추의 이름으로

narrae 2010. 9. 1. 17:57

인간들이여! 그대들의 목청은 어느 대청 마루인가   

 

첼로나 피아노가

우리의 목에서 부터 엉덩이 살까지

동시에 감동의 선일 때는

이것이 도리어 신의 내재된 몸둥이 같음에  

인간의 목소리는

시렁 위 같고

대청과 같은 것이니

카멜레온이 피부색 바꾸는 층이 아니든가

 

 

배추의 이름으로

 

배추의 이름으로 뒤를 추적해 보면

그 배추 속잎

저 세상에서는 나무 톱밥을 태우는데

여기서는 배추불꽃을 피우고 있다

 

 

인체

 

 四

111

111

 11

 11

 ㅡ

 

위 모양을 잘 보면

아래 일을 바닥이라고 하고

그 위 두 다리를 이라고 하고  

삼은 가슴과 배에 양팔

그 위에 가리마 탄 머리를 사라고 할 때

일은 하나의 지평으로 할 때

이는 한 쪽 다리가 짧아도

젓가락같이 서로 불가결함인요

삼은 天地人 삼으로 할 때

역시 가슴과 배가 인간인 중심으로   

양팔이 天地인 것이니

맞잡으며 도움이

수족처럼 넘쳐나고도 남으리니  

왜 가리마 탄 四를 死에 짙을까는

아마 거울판 속에는

죽은 데서 숙명통을 굴린다는 뜻이 아니랴

 

 

손톱도 손톱이 날 때부터 제 운명이다

 

어쩜 장님 코끼리 다리 더듬는 것이

가장 끈끈한 인간 의식을 깨는  통일체(桶一體)인지 모른다

해답과 상관 없는.

돌 중에서도 가장 단단하다는 다이아몬드

과연 돌에도 영혼이 있는 것인가 하는

인간이 이목구비가 없어도

이목구비 역량을 가진 것은 어데인가 하는

만일 그런 것이 있다면

즉 손톱이 그러하다면

손톱은 말할 것이다

다! 보이는 것이 이 널판떼기 하나면 되는 것이구나 라고

블랙홀이 배를 채우면

수상선(手相線) 타고 화이트홀 여는 함초롬같은 것에

불빛의 가장자리 같은 곳에 박힌

어쩜 우주가 죽어도 손톱은 한참이나 더 간

그 것은 널판데기 하나로도 듣는 길목으로 가는 것인지도 모를

어쩜 그런 다이아몬드이지 않았나 하는

 

 

전 삼삼 후 삼삼 2

 

쌍거풀 사이로

전 삼삼 후 삼삼하니

도리어 포개어 앞뒤가 어덴가

오호라 연꽃 가 개구리는

푸르기도 갈색이기도

당최 알 수가 없구나

눈에서 튀어 나왔는지

거풀 잎에서 건너 뛰었는지

한 순간 깜박일 사이로구나       

 

 

컵에 머물다

 

커피는 피의 죽은 피라미드

피는 고무보트와 같았고

풍선과 같이

술잔이 포석정을 돌아감이다가  

겉에서부터 탱탱함을 굳힌 기백 사이로

드나들게 하는 것이었다

피가 스스로 부푸는 것에 

맥도 살아 발딱여 압축을 가한 것이었다

마치 풀무바람에 있는 듯이 더욱 붉음이 일어나는

꾹꾹 눌러도 좀처럼 작아지지 않는 짚 태운 재처럼

허나 물을 뿌리면 잿점으로 영락없이 사라지는 듯

잠시 물에 탄 듯 

어둠에 탄듯 머물게 하는 것이지만  

커피는

물이 다 사라져도 점으로 남을

그 죽은 컵의 두께와 같이 훑어내린다

그 사이로 기름기 광을 내어야 더욱 미끄러져 갈 듯

 

 

땅거미만 넓구나

 

산다는 게딱지처럼 남을 일이든가

원체 이끼풀만 촉촉하다

돌만 사라지고 말 일이 듯

도자기에 개금만 새김질하다가

불길보다 더 짧게 기억상실증인 듯이

순간 있는 듯 하다가

순간 없는 듯이

두터울 것도 없구나

모아봐야

검은 성냥개비 한 알 안 나올 것이

땅거미만 넓구나

 

 

전 삼삼 후 삼삼이면 깨진 독도 다 찼구나

 

時墨이 光의 默

시묵이면

모든 2 차원의 선의 끝  

음양이 서로의 발끝에 다달으고 보니  

시계 붕알의 오고 간 사이라고 했구나  

기막히는구나

순간 밀었다 당겼다

빛과 어둠의 교차

전동기는 양극 사이를 당겼다 밀었다

그럴 필요가 무었 있었겠는가  

허공은 음양이 함께 잠겼기에

마음에 따라 당겨 왔다 갔다

마음대로 길었다 말았다

맹묵이 어둠의 묵이 된 순간의

다 이루어진 기억의 저 편 같은 것

다 이 받침대 안에 있으니

얼음도 풀렸다 굳었다

이미 이 해법 안에 있었으니

 

 

매미가 맴이 맴이라고 할 때

 

매미가

포도의 그 어느 숙성 단지보다 강하구나

꿈보다 현실이라고

참으로 여자가 독하게 마음 먹은 것같은

술 깨는 아침부터 바가지이다

그대의 무덤이라는 것에서의 이야기

사랑의 열기는 푹푹 찌다 못해 짓물리는데

어찌 그리 된 맛 모르게 꿈을 못 깰까만

어느 놈이든 이 옥타아브에 처지기만 해 봐라 한다

이 더위에

강태공처럼 미늘 없는 낚시를 하는 골빈 자 누구일까

숨막히고 땀 뻘뻘 나는 데도

미늘 날카롭게 하고선 용두질 신나는 인간만 같을까

 

 

나무가 나무를 떠나 유심에 젖고 보니  

 

나무라는 이름에 걸맞게

스스로 무심한 듯이 살아도

갈곳까지 갔음이요 미칠것같음에 미쳤음이니

전설의 한 지문처럼 열어두었거늘  

그래도 이름이라고 붙여주고 보니

왠지 소품이 된 느낌

손마디도 한 마디가 더 길어 유연하고 포용적이듯

뜻은 이음새가 좋으면 한 마디가 더 길어 깊음을 더하듯  

나무가 나무를 떠나 유심에 유심으로 젖고 보니  

모양이 미치는 것은 다 이루었음에 섬세를 보는 것이로구나

 

 

황혼의 땅도 못 지나는 벨트

 

단풍도 가을이 오기 전에 다 타버리려 했지

은행잎도 가을이 오기 전에 다 써버리려 했지

다리 짧은 푸르름에 갇혀 산다는 것이

그로 매김하고

늘 한발 더 남기에 스텝이 있게 되는 것이겠지  

생각해 보라

푸르름이 가둔다는 것이 얼마나 유치한 나졸에 불과한 것인가

무지개 층의

고매한 적혈상보다

더 이하도 없는 저급한 파란색이 

한 옥타아브 낮은 최고급 적색층을 눌려 지배하고 살며

겨우 보라색을 제물로 받아 먹고 사는 것을

 

 

황혼의 저려가는 맛

 

꿀의 극치는 역시 저린 맛이듯

아침이 그리 쪼아

입 안 가득히 침이 고인 듯이

우리의 기억하는 샘이 그러 하리니

황혼에 대지가 취해 있음에 그러하리라

애초 이 달콤함은 바람의 뱃 속을 지나는 음유였거니

허나 이 바람에 따개비 붙듯 붙은 나무

굳이 나무라기보다 바람의 변형

창자 속 융털과 같이 취할 줄 아는

내면의 세계같은 것

 

 

맛의 극치가 따로 있으리

 

우린 영혼보다

육신의 감동이 더 편식에 치우쳐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일상

포도주 쯤에서 잊어져야 하고

막걸리 쯤에서 뒤 끝이어야 하는데

늘 늦더위처럼 만나는 채바퀴

그대에 진정 믿음이 가는 잎단풍은 떠오르지도 않을

그대는 

차분함과 서릿발을 머금으며 녹는 이슬을 보지 못 했으니

어찌 이 대지의 숭고하고 오색 찬란함의 극치로 닿은 낙엽을

스며 들이듯 먹는 맛을 알으리

그러고서 어찌

육신이 전천후 감동적인 사랑을 다 음미하였다 하겠으리

 

 

영생의 다리 밑에서

 

한강물을 바라보노라면

저 잔잔함도 모르는 듯 내가 오히려 무심한 듯이 하다만 

강물인들 독촉하고 싶은 심정이 없겠으리 

금문교가 아름답다고 한들 감성마져 바람빠진 듯함에

쭈글쭈글 쭈그리는 중에 비가 내리는 것에

비가 가락이 좀 길지 않나 싶은 것에

따끈한 가락국수가 당기는 듯 돌아서는 본능은

훈훈함을 파고 드는지도 모르겠을

하긴 그래!

한강의 다리 끗발이 합창을 엮는다 한들

내 영천(永川) 다리 밑에 주워 온 것만 같으리

다 영원의 산자(産子)인 것을

 

 

호랑이 가죽의 원조

 

버들이

피리 가죽을 남기기 위해서 산고를 격어야 할 때

명품이라는 것이 있었다

간혹은

간혹은

이미 숨구멍이기 전에 다시 돌아가고픈

빠져도 빠진 것이 아닌 못이라는 것이었으리라

어쩜 칠성장어가 그렇게 노래 부르지 않나 싶은

 

 

구멍

 

저 파이프 오르간은

죽은 칠성장어의 화석의 음반점을 채취해

창자를 대장까지 부풀리는 것이지만

이 것도 다 연장 거꾸로 잡고 휘두르는 꼴이어도

소리는 제 머문 곳에 긁는다지만

그 곳이 제 어미 애비 서로 속 끓는 설사 북새통도 있음의

다 천둥 소리 나는 자리여도   

칠성 별이나 펴 줄 세우고 

다시 북두 바가지 접고 하는 거기까지는 미치기는 할까

그 구멍 없어도

인간은 7 음계를 이루어 만들어 내는 종자 아닌가

억지심 견강부회라더니  

아예 그 구멍을 못 보았으니 음악이 아니라하는

과히 그 솔직함만으로 인간적이었다 함이로구나

 

 

세월이 와서 좋은 것

 

감이 어데 있는가

더워 요지 부동일 때

소낙비 후둑 전조곡을 띄울  냥이면

물끄러미 회심의 미소를 짓든가

아니면 왈카닥 달려 나가고프든가

골이 흔근히 패이도록 쏟아부우나

후덥한 기운을 못 빼내는 중에도

세월이 와서 좋은

마당 풀이 귀찮기는 해도

곡식은 더 야물어 갈 것이요

드문 드문 드문 꼴도 웃자라 좋을

총애지기에서 총애지기로 받쳐가는

다 그렇게 소학 대학 다 크는 꿈

그렇게 오는 것이지 그렇게 가는 것이랴  

 

 

거울의 본색

 

대를 이음이 어데 있겠는가

다 때가 되면 저들 대로 떠나는 것

내가 떠난 것이 아니다

내가 진정으로 떠나는 것이라면

전기와 전자가 서로의 존재로 떠나는 것이지만

우린 천상으로 떼어 내니

저들은 가되 우린 비 내리고 쪽으로

햇볕 쬐는 쪽으로 마음 실리는

온 만물이 피고 지는 쪽인 야물딱진 쪽으로

다 그물이 안자 하며 들이듯이 하다가

천상으로 올려지는 그 바탕을 진화하게 하는 것  

 

 

누가 날이라 칭하였던가

 

존재란 양극 사이에서 온 듯이 하지만

돌아가는 전동기의

갈라진 브러시 날에 일어 나는 것이니

하루가 돌아감이 정확히 한 바퀴이니

누가 날이라 칭하였던고

달로 칭칭 감아 놓은 것

귀신 씨나락 까먹듯 잘도 까먹고 있네

 

 

불의 확장판

 

이 세상은 불로서의 끝이라하여 남쪽이라 하는데

최대한의 확장판이라는 것이다

여기서부터는 다시 수촉으로 들어가는 세계인데

다 원자 한 알의 이야기이도 한

인간은 누구도 귀하다 천하다 하나 다 원자 아기씨이다

인간도 씨알처처럼 원자 알맹이의 수축성에 돌아가는데

그 실체성은 다르기도 한 것이다

다만 이 세상이 불이기 때문에

운명도 열 배 백 배 늘려 잡으데서 일어난다

이 것은 지구에서만 가질 수 있는

불이 이끌어 감과 

땅이 이끌어 감의 

공존의 시간이되 공간성은 다른 것이듯 

우린 땅의 시공은 볼 수 있으나

불의 시공성으로 든 임계상(臨計上)의 눈은 볼 수 없기에

우린 운명을 모르는 것이다

 

 

하드 웨어

 

땅은 하드 웨어

하늘은 소프트 웨어

머리는 하늘이요 엉덩이는 땅이라는 자는 

이 글을 보는 순간 먹었던 음식도 울컥 하리라

세상이

냄새 나는 똥  더욱 헤집어 빨리 마르면 

깡 마른 하늘 똥은 어떻게 처분되나 하니

곧 땅에 저장 됨이 아니리오

대장이 비를 뿌리면 혈관이 춤을  춤이라

온 산천초목을 적시며 결국 땅에 스밈만 같으니  

이로 두뇌의 저장

 

 

그래도 그 때가 토닥이듯

 

빗소리도 누워 들어야 제 격인 것에

슬라브 잠이야 들리는지 마는지 하지만

그래도 지붕이면 어깨 맞대며 맞는 기분

그보다 더 가난한 스레트 지붕이면

더욱 잔정 많게 두들기는 기분

때야 유별난 것도 아니게 두드린다지만 토닥이듯

스레트 빗줄기 소리 마냥 정감이 일면

골 깊이 떠난 이를 아쉽게 하는 사랑

 

 

학춤에 깃이 나며

 

돈도 열심히 고생으로 가르치는 것인지

만 원 짜리를 보다 천 원짜리를 보니

훨씬 뼈골이 드러난 듯이 하얗구나

그래! 그러다  동전일 때 떠나는 것이지

학춤이 느려보이지 않는

잠시 어울린 볕에도 얼굴 붉어질 인생 거나할 즈음

젊어 한 참이나 답답할 것 같았던 그 무엇에도 

깃이 돋을 것같은  

오백 나한 너나할 것 없이 날아가는 듯이 날을

 

 

왜 참매미라 하는가

 

저 경운기 시동 걸다 바람 빠지듯 꺼지는

저 참매미를 왜 참되다고 했는가

그렇다고 가지도 않고

제 자리만 도는 말매미를 참되다 할 것인가

매미가

귀먼 늙은이의 마지막 갈 길을 가르키듯

바다 한 복판

파도가 울컥 울컥 어데로 갈지 모를 것에

마지막으로 저쪽이라고 길게 가르키는 것이 아니든가

대단한 지휘봉의 설법일 동안

말매미는 드높은 곳을 받쳐 들었다고 식지 않고 불어 댄다

 

 

비창

 

슬픈 음악이라도 들어야

가슴샘이 고이는가

그리 닮지도 않았건만

입울 타고

속이 타고 돌아도 삭막하기만 한 사막

사막이기에

그대로 타들어야 사막의 눈초리 같은데

어쩐지 슬픔의 눈물 조인 자리같은  

오아시스가 안주 하는

눈물도 샘터의 것이냥 그리 고이는 것이란 말이든가                

 

 

민들레 홀씨

 

민들레 홀씨 속에 빛이 도망가지 않았듯 

빛이 비켜 간 세월 속에서도 그리 밝았듯

둥그레 둥글게 

성냥개비 끝 이 땅 한 덩어리

그 끝에 발산이 듯 피는 끝의

우린 뿌리보다 저 봉오리로

팔도 자식 다 방문하고 흩어지게 하는 것

내 인과를 불빛 안에 다 만나고 끝난 듯이

 

 

세상 바쁜 길 난 것이란 게  

 

슬픈 음악이 슬퍼할래도 아침 안개 꼬투리나 남을지  

아! 오직 음악 긑에 물안개처럼 남은 듯이 해도

울어대어도 물음이 뭔지도 모를 듯이 순하게 열려 있는

또 그렇게 바라보며 세상 속으로 파고 드는  

떠나도 그 하나 기억이듯 맺혀 사는  

다만 세상은 서정을 어떻게 키웠기에

취기에 외쳐댐과

은근한 술잔의 부딪침으로 들뜬 듯이

헤집어 성취하는 길만으로 익숙하려 든단 말인가

꽃이 피는 것이 부끄럽고나

새의 지저김 또한 욕심이 안 나는구나  

자연의 풍광이라는 것이

누구의 바람결에 말총 머리나 달고 다니게 하는 것이든가

숨가쁘도록 더 달리지 못해 수풀만 어지럽게 짓밟히는구나

 

 

음악은 꽃다운 아름다움이 필 때 좋지 않으랴

 

내가 무엇을 보아

누구를 떠올려서가 아니어도

모래알보다 작게 묻혀 있는 속에서도

피아노 한 방울에 피어오를 냥이면

나도 몰랐을

있는 줄도 몰랐을

그렇게 시디판 기억의 줄을 끌어 붙이듯

물안개처럼 엮인 것은  

음악이 사라진 기억의 저 편으로 남은 듯이 하는 것이 아니리

 

 

길이 잘 보아 명당

 

길이 잘 보아 명당이지

산이 잘 보아야만 명당이리

왠지 아래여도 계단논에 걸린 듯한 것에

미나리 꽝이듯 푸픗하기만 한 곳

논이라면 농약에 황새일 리는 없는 곳에  

왠 황새 새끼들이 모여?

그 길로 바로 모가지 굽은 듯 틀어 올라가려고 보니

황고개라고

과히 머리 부분인가 하니

앞이 소담한 안전(案田)의 명당같음에 서기가 모인 듯

이름의 징조를 불러 일으킨 듯

다 오래지 않아도 명징함이 인듯

한 순간의 모티브에서 영원을 이루었구나

 

 

일 년의 무게

 

우리가 집을 지어도 일 년을 걸려 짓기도 하니

무엇이 실속파인가

무엇으로 건더기라 할 수 있는가  

우리가 일 년에 이루는 것이

백 년으로 이루어 놓음에

고무줄 잣대의 눈금으로 살아감이 있는 듯이 사니

일 년의 불성실이

일생의 업으로 짐이 되게 하지는 말아야 할

요람의 틀이요 구름밭인

 

 

추상을 위한

 

저 무지개 가죽 안 쪽의 공간

그 건 임의적 실체를 백지화 한 것

이 지면의 형상이

소이든

뱀이든

피부에 있는 색깔보다는 神的 부동체

허나 표피로서의 황호(黃虎)도

그냥 색깔로서 나라고 하는 일

저 무지개 색깔 하나로 다 뒤집어 쓴

흰 가죽을 남기든

누른 가죽을 남기든

인간인 지경

신은 호랑이 몸뚱이로 인간 가죽을 남긴다

신의 짐승적 내재에서부터

 

 

격의가 있어야

 

너나들이라 해도 위계만은 버릴 수 없는 바면

차라리 격의가 있어

각각의 풍요로움을 알고

예도 두터워지는 것이 더 나으리니

저 세상이란 곳이라도 난 나여서 좋은 것

여긴 우리가 못 되어서 외롭고 고달프고

뭐 또한 편으로 선택이 많아 좋은 것에

이별과 갈등에

헤어지지 못 해 불편하기도 하는 것에서

원망이든 호감이든

다 이승에 물 한방울이듯 모인 것에

저 세상은 그저 나여서 좋아도

그댄 그대여서 풍족해도

마구잡이 친하다고 하지 않아도 더욱

서로 존중의 깊이는 차오르는 것이 있을지니

 

 

주름을 위한 대칭

 

주름은 이마에 지고

주름은 팬츠에 지고

서로가 겹 다른 양파 껍질이라고 하나

반겹 일어난 꿈 꾸는 대칭  

 

 

그렇다고 내가 그대의 핫바지인가

 

마냥 평등이니 기본이니 해도

당최 알아 들을 수 없는 귀머거리가 된 것인지

그저 만만하고 얍잡아봐도 되겠다 싶으면

마치 치맛자락 걷어 올리듯

바지춤 오르내리듯

사람을 갖고 올렸니 내렸니 하는 것에

뻔데기 주름 잡는다고 해뫄야

그대 엉덩이 사이로 접히고 마는 것이지

무슨 가슴이 있어 아코디언 소리라도 나는 것이든가 할 뿐의   

다 제 마음대로 다 한 재주를 갖고

환경이 어려움에 처했다고 불공평이란 동질성은 또 무엇인지

내가 진작에 낀 평등이였든가

이리 닮았다고 내게 자유롭지도 않을 터  

다 무엇에 근거하는 비중인지

누구든 돈 있고 힘이 있으면 유별나겠느냐의   

너나 할 것 없이 핫바지 잘 올리고 내리고 하는 맛에

러브 호텔만 성업 중에

미끄럼틀 장사치같이 애 다루는 냥 갖고놀자는 속셈인 것을

 

 

지리산

 

옛날 조선시대 때 

토정 선생님이 팔도를 나눌 땐

전라도를 손궁(巽風) 즉 바람이라고 했고

경상도를 감굴(坎屈)이라 물이라 하고

경기도를 이궁(離明) 즉 불이라고 했는데

근래엔 아쉽게도 바람에도 손톱이 날카롭게 난 것같고

물은 더욱 엉큼해진 구렁이 속과 같고  

거기다 불은

마냥 뜯어고쳐 가며 잘 나게 전시성 좋는 쇼윈도우같은데

이 땅이 호랑이 육신 상이라

이 지리산 발끝의 소백산맥이 다리와 같아

거칠고 도약심이 있다

어차피 호랑이가 뛰는 데 역점을 두겠다는데

다릿발이 최고이지 않은가가 통하는 것에

참으로 신기한 것은 경기도의 火宮인데

저 철원 평야나  양주 땅을 보면

이런 곳에도 이런 부드러움의 땅이 있는가 하는 것인데

과히 심장의 火라기보다 소장(小腸)의 화와 같이 기름지니

맛이 얼마나 좋은 것이기에

세계의 입맛이 다 대들었나 싶기고 한데

저 임란 때 풍신수길

예전에 그의 사주  알기를

사주(四柱)가 전부 수국(水局)이라 바다는 주릅 잡아도

땅은 인연이 없는 줄 알았는데

내가 잘못 알았는지

그의 사주가 인신사해(寅申巳亥) 사충살(四衝殺)이라 하니

武人이면 도리어 출세에 맞겠구나 하는 중에

그도 조선의 아킬레스 건을 못 찾았음인지

발끝에서 꿈 깨고 돌아서야 하지 않았던가 하는 것이다

 

 

억새

 

억새는 사막으로 돌아간 것이다

그리고 구름만 지워지지 않길 바란다

더 이상 비구름이 아닌

아무리 먹비를 뿌려도

줄기이고져 그 것을 들이키지 않을 터

억새는 몸통 하나는 허물 벗은 듯

제 그림자는 먹지 않은 듯이

이젠 땡볕이면 더 하얗다고 빛이 나는 머릿결

떠났어도 늙은 모정의 미소가 그리 해맑은 

 

 

새옹지마 김밥

 

새옹지마란 김밥먹기놀이도 있다

즉 먹기 싫을 때 김밥을 놓고

그 김밥이 얼마나 남기는가 하는 것인데

즉 어느 마디에 달아난 운기

어느 마디에에 전화 위복

또 어느 마디에 흉화

또 그 것이 분복이란 말

누가 충남 공주를 두고 좋다는 말에

땅을 사 두었다 기대가 날아가는 바람에

아주 나쁜 선무당 사람 잡는다고 했다가

이젠 다시 돌아오니 전화위복이 될거라고

그래도 무엇이 좋았는지

그 땅 바로 팔아 떼돈 번 자도 좋았고

이렇게 남은  자도 좋았으니 다 좋다고는 하겠는데

다 같다고 하나

전자는 절대적으로 머릴 잘 굴려 좋았다고 하고

후자는 다 절대적 믿음의 댓가라고

실로 반대되는 성향의 결과인 것이지만

거기도 양수겹장 노릇을 잘 맞추었다고

보답의 언저리가 끼어 들기 바쁜 틈새라고 하니

다만 한 가지

투기꾼들 그 돈으로 전몰하고 마니

마지막으로 남은 불구 자식이 살아 남아 효도했으니

과히 이를 깁밥 몆 개 남은 마지막 부위의 이야기가 아닌가

 

 

운묵(雲墨)의 절경

 

내 지금까지 하늘을 봐

오늘처럼 절세의 비경을 드러냄을 처음이로구나

첨봉의 어깨를 타고

눈이 탐스럽게 끼인 듯 벗겨진듯

구름이 덮은 듯 말은 듯

아래로 절벽으로 타고 내림에

거뭇거뭇 붓접 하나 하나 절묘절점인 것

彩狀(채상)이 천산산맥(天山山脈)보다 더 높이

늘 구름은 마루같이 콩콩거림에

동시에 레코드 판이 일시에 일으킨 듯

입체를 이루는 형상화인가 했더니

마치 이 허공의 화선지조차 모자란 듯이

꽉 채워 벽전에 바로 부딪친 듯

도리어 이 도시가 비행접시처럼 내려 앉은 듯한

모래 속에 금 채취가 그리 좋은 것이든가

이러한 한 뿌리가 과히 산삼보다 진귀한 맛이 아니든가

 

 

본능과 형이상학

 

우리가 관념이나 전형에 두지 말고

다각적으로 설정해 볼 때

우리의 어깨 아래를 소프트 웨어라고 하고

두뇌를 하드 웨어라고 할 때

우리가 배꼽을 기준으로 하는 단전으로 해서

오히려 단전에서 쇠뿔을 빼 듯

프라즈마 상태롤 몰아 갈 수 있음이라면

마치 별 모양의 다섯 꼭지점으로

공중 부양이나 유체이탈을 구축할 수 있다면

이 걸 소프트가 짙지 하드가 짙다고는 하지 못할 터

그럼 두뇌의 역량은 무엇인가

그 것은 오히려 하드웨어적 접착력의 플로그와 같음에 

소프트 웨어적 유기성을 위하여 떨어져 나온 

하드적 소재의 허공성으로 안테나를 세워다가 

도킹적 접근성의 사건으로 맞추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뭐 형이상학이니 고차원이니 해도

우리의 두뇌는 배 채우는 데 맞추고 있지 않나 하는 것이니

뭐 여기까지는 박사도 학술적 품위의 귀족이 아니라

돈으로 저속한 귀족으로 쏠려 간다 할지라도 탓할 바 없는데

다만 지식이란 것을 바로 알지 못함이

이러한 생명력의 에너지로 영성(靈性)이 커져감을 알지 못함에 이르러 있으니

타인을 무시하는 것과 자기 탐욕을 경계할 줄 모름의 결과를 낳느니

 

 

도시의 지성미

 

창백한 형광등 불빛과 같이 고독을 먹고 사는 것이

도시의 지성인라고 볼 때

마치 말끔한 석조 조각같이 해묵어 옴이 그렇지 않나 싶은 

인정머리 보단

이성적 밣효가 그러하지 않나 싶은

다만 한가지 물은 새 걸레도 검게 만들지만

이 빛의 가루가 슳은 듯 함에는

헌 걸레도 하얗게 변하듯 속을 비춘 듯이 드러내는 것에

좀 더 깔끔한 세안에 윤기 정도는 바른 것으로

어쩜 그 고독 자체로 점멸하는 듯이 지성을 토하지 않나 하는

 

 

니나노 얼씨구 일세

 

아! 나노로세

신나는 니나노로세

한 가닥 섬세할까 하니

그에 더 섬세함이 절로 나니  

아! 나노로세

아예 신명을 붙여 니나노로 얼씨구나 일세

인간의 목소리가 최고라고 하듯

천상의 경지같음이여1

어찌 인간의 비색을 타는 경지가

산수화의 극치를 넘는 장엄함을 보이고도 남더란 말인가

아! 경이롭구나

지금까지 내 면목상에 다 든 인간들의 모습을 보는가 했더니

도저히 담을 수 없는

오호라

상처 난 이 옹가지가 담길 수 있음이 이리 환희심이 날 수가

 

 

 

나비의 태잉

 

지금까지 발목 잡히는 바가 있는가에

면목이 있으면 떠날 것이요

거울도 깨어지고

장단도 흩어지고

꽃도 떨어지고

달도 녹아날 때

면목이 없으면 도리어 남은 자의

만고의 신선의 바람을 머금어 나비일레라  

 

 

 陰 잔디 깎기

 

그림자 있는 것은 물에 빠진 것이요

물에 빠진 것은 그림자가 있는 것이라

빛이 경계가 되는 것은 다 깎았다고 하나

그 것 陰 잔디를 다 깎았기로

물러서기 바쁘게 이끼 끼기 바쁘다 

 

 

어름이 물보다 가볍구나

 

이 뭉크러지기 바쁜 여름도

나사 하나 빠지면 어름인 것을

여름이 여름의 본 본체가 이닌 다른 몸이기에

오히려 빠진 데 실체를 드러냄이라

그래서 그런지 어름이 물보다 가볍구나

 

 

피부과

 

그래도 설두(雪頭)로 나부끼는 바람이 머리결이라 함인저

주목은 얼굴 쪽이라

바람이 거칠수록 더 붉을 것이요

소나무는 소처럼 고되니

만고풍상에 누렇도록 수염이 나리로다

 

 

만홍(滿紅)의 길에 서서

 

가을이 붉은 것은 

누른 것은

다 같이 푸른 이끼 피우면서

누군 콩이고

누군 콩깍지란 말이듯이

저 청동유기(靑銅鍮器) 

푸른 이끼 피운 기왓가루 발라대면서

녹 이끼 지워댄다고 하니  

땀 밑천조차 다 빼며 문질러야 하니

과히 진땀의 업보가 세었음인지

늦여름 내내 태풍이 배벼 대는 것이

가을 벌겋게 달아오른 것이 아니든가  

 

 

옥황상제 하느님

 

하얀 수염이 더욱 볼품이신 옥황상제 하느님께서

자손들을 다 하늘에만 두셨는지

그들도 윤회 밖의 하늘이 아닌 터이니

자연적이라는 것으로 빗는 생멸에

인간으로도 속속들이 박혔을 터

다 그렇게 빗어지는 것이듯

술도 그 순간이듯 취하는 잠결도 아닌가 하는 것

너무 곧이곧대로 고집 센 자식은 누굴 닮았는지

하느님께서 마음의 병을 다분히 치르시겠나이다

 

 

세상은 불이 하늘 옷을 태우지 못한 무게

 

불이 저울대 무게를 다 뺐다

불의 무게는?

어름 속에 바람이 들어 모여든다

그래!

바람도 치수 값으로 받쳐 드는 것이지만

빛은 분명 마이너스 치수의

허공 방울을 내놓을 것이지만

늘 질량 불변에 있음이니

빛은 구멍난 양말이어도

올 하나 떨어져 나감이 없음만 같으니

그러니 그대여!

우린 빛일 동안 어데로 갔는 것이든가

 

 

세포

 

물 한 방울의 세포 중심이라는 것은

저 불빛 한 방울의 세포를 가둔다

아님 모든 사물이 잠겨 있기에

빛만이 모퉁이인지

물이 표면장력 하나의 단위가 나오면

빛도 하나의 눈으로 파종된

신경이 따라 갔으니 나무가 부리를 내놓는다

 

 

벼루

 

벼루도 산이란 말이요

산 중 연못도 

엉덩이 자국에 방석이라는 말이 되듯

입 한 마디 떼기 무서운

어쩌다 벼루고 벼루는 다음에야

그냥 그렇게 벼루나 되어

그래도 일어선 에너지의 요소라고

필요성의 용도가 되지 않느냐의

요체가 안 잡히는 서툰 실력으로 글을 쓰려니

글이 장문일 수 밖에 없어도

더욱 완고함으로 보충해야 함이 

실제 있는 유연성마져 상실 되는 데다가

두떠비 한 순간 하품한 사이를

하루 종일 아지랑이 피워 올린다고 야단인 것

차라리 싸늘한 바람이라도 맞으면  

얼음일 동안 벼루 노릇이나 제대로 할 것이 아닌가 하는

물을 안 부어도 되는 벼루

마치 짙은 아이세도우가 눈물에 법벅이 되듯이

우린 내재된 업보의 참회로 씻는 듯  

 

 

소의 등으르 비빌 업

 

남의 한 마디에도 난도질이란 것이지만

남의 글자루 잡고

자신은

바람개비 돌리다 어느 머문 각인 냥 하겠지만  

그 각에서만 보는 바면

매우 일방적 주장과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남의 글에 제 방향으로 교묘하게 휘어 감아

돌린 각으로 쏟아내는 것이 빗댐이 아닌든가

삼백 육십도 돌릴 수 있음이 바람개비인 냥에

하루가 어느 눈금의 날을 드러낸들

시라는 것은

제 시기심에 따라

한 바퀴의 입을 제 멋대로 쏟아낼 수도 있음이

다 마음의 지략이요 수작인 것이니

하루가 자루가 되어라고 내밀어도

그 끝에 바람개비라도 다는 것이

인간의 시각적 회전놀이의 재주이니

남의 말끝을 갖고 어느 눈초리엔들 못 머물리

 

 

이르름의 자리

 

마이너스 상으로 제일 부드러움을 남기는 것이 젓갈

깔로 보자면 가을 단풍도 한 때깔 하는데

콩잎 그 것 쫄가지 깡발이지만

돈 욕심 구릿구릿한 놈이 잡아 먹듯이 해도

거기에 정 났다

거기서 예쁜 꽃도 피우는 감상발 났다

얼룩지고 찟어진 아픔으로 남은 것

어떻게 아우르는가를

황금을 돌 보듯이는 못 하는 듯

제대로 황금이 무엇인가를 아는  

벌판이 감이 곳감으로 넘어가 듯

마음깔을 봄날 거름더미로 당겨 놓은 듯

늘 그 자리에 이르름의 이름자리 같아도

고귀함 같은 것

시 한 수 어느 인식의 귀퉁이에 머물러도

고마운 압핀 같은 것   

 

 

다 허수아비가 짚 짚은 이야기

 

술은 아래로 거르니

걸린 길 만큼 오른다고 야단이요

거름을 위로 거르니

걸린 것만큼 아래에 비지 짙다고 하는데

이도 다 허수아비 농다리되어 짚은

재되는 이야기

 

 

빅뱅 3

 

백뱅이 얼마나 슬픔을 내재한 것이냐는 차치하고서라도

우리가 의상을 입을 때

만일 빅뱅의 선으로 의상을 만들면

아마 벌거숭이 임금님의 옷감이 될 수 있는냐와

우리는 지금 태양과 지구 간의 실을 뺀 옷으로

벌거숭이 임금님을 손가락질 하는 것은 아닌가의

우리가 자연의 현상으로 관조해 볼 때

애벌레가 고치로 만들어 주는 것이 태양과 같다

우린 그 판막 안에 그려지는

모자이크 그림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유일의 사랑체

 

벌이 화학적 유기체가 되기에 하나만을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벌의 눈이 멀티적으로 집중하며 이해를 하다보면

곁눈질보다 더 하나에 매달릴지 모르는

인간의 세포의 눈이 다 그렇게 열리면

어쩜 벌보다 더 치명적인 유일신으로 살지 모르지않는가

그대의 자유와 사랑과 은밀한 환락에

 

 

적분 미적분

 

적분 미적분이란 게 

그 수학성을 벗어나더라도

저 무지개 울타리 안으로

사막에 자리공이 가죽을 남기는 것같은데

빛도 여울이짐에 

언저리에 차곡차곡 포개도 오선지는 짓듯

무지개의 연변이라는 것

무한 방사가 아니라

은하수가 도리어 땅울타리와 같듯

 적분 미적분의 관계가 아니리

 

 

乾과 坤

 

坤三絶이라 함은

나무 부리가 여러 갈래로 알아들음이요 

말함에 있는 것이요

乾三連이라 함은 虛空 중에도

하나 다문 입이면 된다는

남아 일언 중천금과 같구나

 

 

끈 한 자락

 

꿈은 허황된 듯하지만

분명 꾼 두 갈래의 새끼줄이 나온다

DNA가 나온다

밤이면 빛으로 꿈의 영역을 넓히니

밤이 하얗게 새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우리의 머리가 하얘짐의 동종도 아닐 터

인간은 제 스스로의 밝음을 허물 지으나

어둠이 제 스스로의 밝은 꿈는 것과는 다른 고치인 듯  

우린 밤의 꿈으로 꾸는 것이 꼭 

내 스스로의 자명등이듯 꾸는 것이듯 하다만

내 눈에 실리는 거풀을 닫고 드러나는 것이듯

눈꺼풀이 닫는 깊이로 나를 건지는 것이 아니라

그림자를 닫는 거풀로 거풀의 세계가 아닌가

 

 

인생은 H빔과 工字 막대의 무한 대출

 

저 호수의 물도 삼차원에서 맑기도 탁하기도

천지 간에 상층 하나를 실은 듯    

허나 긴 바람 줄이 있는 것에

다 배이듯 어데 길게 가지 못함이 있든가

강물은 흐르고 흐르기에

강줄기는 나아가기는 하되

工은 무엇이길래  

수로 환산할 수 없을만치  DNA의

하늘과 땅 사이로 지팡이 하나 괸 工字形의

무한 대출업

 

 

다 바람 먹은 것은  

 

머문 자리가 아름다울려면

그 뜻이 정갈하고 분명하게

이해가 쉽도록 배려하는 노력의 중도성에 있는 것이다

머문 자리가 아름다울려면

꼭 사람과 사람 간에 만남을 위시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 생각하는 중에도

열심히 상감을 그려 넣듯

정성으로 미지에 드러나는 과정을 보일 때  

그 머문 자리가 아름다운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인간 관계가 좋다 할지언정

그런 실속 없이 허황됨으로 세월을 축내고져 한다면

세월이 사람을 속인다 여길 때

그로 바람인형이 꺼지듯 인생은 끝났다 여기게 되리라

 

 

하늘로 날으는 패달

 

봄날 볕도 따갑다 싶은 날

노고지리 참 높은 곳에서 보이지 않도록 짓는구나 했더니

그 것이 종달이였구나 종달이였구나

하늘 아래 종 달리는 자리라는구나

그렇다고 아이야! 그 것 함부로 달일 아니다

자칫 꼬추 말려 올라가는 병도 죽을 병이 되니  

그냥 아래에서 종 잘 써먹을 일이다            

 

 

태초와의 면모

 

이 은하수가 창조성과 함께 있는 것이라면

만일 그 맥락상으로 인간이 탄생된 것이라면

진정으로 인간이 신이라면

붕알을 타고 옴이 아니라

오줌 길을 타고 오리라

오줌 한 발에 온 천하가 희열하는 것이리

인간 안의 우주란 것이 그리 닮은 것이 아닌가

 

 

양파 한 껍질의 차원

 

의식세계와 무이식 세계가 있는냐 에서

좀 더 과학적으로 접근하게 되면

마치 사과가 땅에 떨어지면 가속도가 붙 듯이

우리의 의식도 속도가 붙는 것은 아닐까

즉 우리가 언어의 구사가 무의식계에도 붙듯

타자를 치는 것도 숙련도가 무의식에 가깝 듯

그 번복의 가속도가 무의식과의 연계 선상이 아닌가 한다 

이렇게 보면

매우 심리학적으로 타당성을 부여하기 쉬우나

심리학은 현세적 반조의 결과물이요

심령학은 내세마져 안고 들어오는 것인데

그 단절성의 유기성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즉 꼭 해마다 그 달 그날에 늘 그 집에 가느 꿈을 꾸었는데

나중에 그 집을 찾고 보니

그 집에 할아버지 제삿날이었다는 결과를 보게 되었는데

심리학이란 현실적으로 축적된 바탕의 잠재와 결과로서의 현상을

매우 짧고 단 마디적으로 도출한 압박을 받은 것을

댱연히 자연스럽게 풀어 놓은 전개를 맛보게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심령학이란 그 할아버지가 가진 육체적 성품(성품은 기질상으러 드러나는 것이기에)

지금 꿈꾼 자의 성품이 같은 것이냐와

분명 성품은 다른 데 무엇이 진화된 무의식을 갖고 있느냐의

정복이 되어서야 우린 한 허물을 벗는 것이다

 

 

백뱅 이론과 인식의 경계

 

우리가 신체를 생각할 때

오장이 먼저이냐 두뇌가 먼저인가는

그 잠재성과 즉발성으로 보면

두뇌가 먼저인 것이 아니야 하는 것에서

두뇌를 앞서 생각케 하는 것인데

그 이유를 들자면

우주가 흩어지는 중에도

생각이 있으므로 해서

오장이 행위를 관장하도록 생성된 구성체라는 것으로  

이 무의식적 축적이 나름대로 창조성을 갖지 않았나 하는

즉 그 창조라는 것이 곧

자연이 현상을 일으킨 때부터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가장 고민한 대목이라는 

태초에 행위가 있었다는

이 것은 인간의 행위가 아니라 어떤 작용의 행위라고 볼 때

두뇌는 생각이요

오장은 행위를 관할하는 것이 되기에

우리가 오장이면 우주의 시발점으로 볼 때  

두뇌는 빅뱅 이전의  무감각한 차원이 되기도 할 것이다

만일 유일신의 영역이 있다면

우리의 머리가  

양 귀를  극 삼아서 전동기가 돌아가는 모양이기에

둥글 수 밖에 없지만

우주가 폭발이란 것에 현혹되어

변함 없는 원동기적 머리로 구르기 위하여

음양을 가른 브러시의 작용에다

자기장의 안의 헹위로 일어나는 것으로 보는 것은

안중에도 없는 듯이 하고서야   

빛와 운동 간의 인식을 축적시켜 온

오장의 영역으로만 대변되는 데 문제가 있지 않느냐인 것이다

 

 

말매미와 참매미

 

보통 우리가 말 발굽은 통발굽이라 乾天이라하고

소 발굽은 갈라져 있기에 坤地라 함인데

우리가 얼레를 乾이라 함은 계속 그 한바퀴를 번복할 수 있음에다

번복이라는 말은 乾의 속성일 때만 가능한 것인데

여기에 소는 보리처럼 갈라진 발굽의 브러시라는 것이다

그러니 부모는 같은 듯하면서 그 차이점을 두게 되는데

말매미는 울 때 통으로 운다

허나 참매미는 간격을 두고 울게 되는데

여자여! 참는다는 것에 참됨이 있느니

한 마디 길게 어금은 이력이라는 것이  

만물의 온갓 모양새를 이루어 낳지 않는가

 

 

쥐가 나는 길목에서

 

가을은 생각이 길면 아프다

떠올라도 아프다

반은 치매처럼 접어두고

나도 저 포플러 잎새를 움켜쥐듯

좀 아픈 듯이 접는다

이젠 저 은행잎처럼 빳빳하게 먹을 래도

오히려 명치 끝이 아프다

이젠 저 단풍처럼 붉을래도

가지 끝에서 쥐가 난다

내 반은 잊혀진 세월 간에는

단풍 또한 다른 것이었다

오랜 세월이란 것

상처를 놓기 위한 듯

텅 빈 끝에도 품위는 나름대로 졌다

 

 

막걸리가 몇 리인가

 

이 하늘과 땅 사이 막걸러 만든 여름이라는 것에

여기가 냉풍기 같이 가을바람이 불어주니

대소 간에 함께 풀어가는 우주와 같은

겨울이 얼면 울타리처럼 하리니

녹는 바대로 생각이라는 것이 아니랴

 

 

뉘앙스 3

 

한 달이 넘도록 달력을 찟을 겨를이 없으니

세월이 무심한 것이나

다 비우고 허송 세월이다 싶은 것이

달 바뀌기 바쁘게 댤력을 찟는 것이나

 

 

적덕심

 

세상이 차갑다싶어도

겨울이 오는 길목엔 까치밥은 남기고

이삭이라는 것이 절로 흘러내리는 것만이 아니라

다 내 논이다 하는 것에

모눈을 내가며 파종한 것에 다 차지 않더라도

풀어 남길 줄 아는 적덕심이라는 것이니

 

 

벼슬

 

닭은 왜 벼슬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논한 바에는 벼가 있다

즉 세상을 감쌀 줄 아는 자가 벼슬 자라는 것이니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르 돕는다고 했음이듯  

벼슬은 싼 자를 또 싼다는 뜻의 쌀을 싸느니

 

 

왜 쌀이라 하는가

 

쌀은 살음에 덧신

살음에 쌀음이기 때문이다

 

 

구비의 미학

 

흙은 언덕 파도를 버팅길 줄 알음에

밀과 보리가 타는 중에 내 놓음이요

구슬은 어떻게든

하나의 구심력 안에서는

한 치도 유달리 화살 하나도 못 나가는 것이기에

늘 반질반질하게 되어 있는 것이라

물은 그에 따라

중용의 논리학을 전개하고 만다만

다 제 스스로 곡절을 타고 

훑어내려야 하는 흙탕이기도 하거니

 

 

 

백야로 깨어 있는 것은 

천상과 맞물린 듯 눈이 쌓이면 기억하는 것이다

인간의 두뇌는 백야와 같다

낮에 녹은 것 밤에 보충해 줘야 하기에

종일 눈 뜨고 있을 수록

도리어 비합리성이 아닐까 하지만

백야가 만고에 깊은 곳으로 기울어 밝으니

일 년의 그릇으로 밤을 기울지 않았던가

마치 하루가 일 년의 톱니를 문 것이로구나  

 

 

쌀과 보리

 

보리는

발가락 갈라지며 견디는 데서

한 양식이 되었고

쌀은 두겹 옷은 돋군 것에서

든든한 양식이 되었다

 

 

경기민요와 세익스피어

 

영어권에서는 세익스피어의 희곡을

가장 기본적으로 잘 갖춘 영어라고 한다

그래서 한 자 한 자 뜻에 충실할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한

난 우리나라 경기민요를 보면

그 가락이나 뜻이 매무 기본적 표준어에 충실하면서

운치 또한 넘치게 시적이라고 보는 데

영국이 인도와도 바꾸질 않는다는 작품을

만일 구수한 토속적 사투리가 안 들어

민초의 애환을 싣지 못 했다고

그들 나라에서도 아래로 깔고 보는 것인지도 모르겠을  

확실이 그들은 왕권으로 극복하고 정복한 나라여서 그런지 몰라도

우린 귀풍이 나면 안 되는 것이었던가

역시 우리는 제 잘난 맛에 산다고 하면서

남 잘난 것은 못 보는 것은 아닌가? 

 

 

내게도 꽃이라면

 

꽃이란 가지가 여린 끝에도 핀다

피라나 플룻의 굵기에도 피는 것이지만

도저히 가늘어 소리가 될 수 없음의 영역이듯  

내가 그대에게 표현할 수 없는 감수성에도 핀다

어쩜 이 건 절로 벽이기에 별천지를 이룬 듯

벌이 물어가 춤을 추고

나비가 물어가 춤을 추고 하는 것이 아닌가    

 

 

목생두각(木生頭角)

 

우리가 늘 꼭 찬 듯이 분출하는 것이나

허한 듯 피워 올리는 것이

저 고목한테서나 작위를 받을 듯이 있듯이

해마다 뿔 내는 재주가 풍우를 부를 수 있다고 한들

어찌 이 땅인들 천 년 만 년 뿔이 되지 않으리

      

 

감성과 감정

 

그대는 나의 감성에는 잘 피었습니다만

또 감정에 치우질 적이면

말문이 꽉 막힌답니다

그 건 내가 무딘 구석이 있어

그렇게 보아보려 하기도 하였겠지만

난 감성이 이렇듯 눈과 같을 줄 알았겠습니까

그래서 제겐

정 많이 주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지 모르겠슴니다

 

 

그래! 몸통은 몸통이로구나

 

길이라고 억수로 치이는 것이 어찌 차 애서 뿐이랴

가로수를 봄마다 치니 가지조차 아니다

나무가 가지를 못 펴고 산다

어찌 잘라도 저리 매몰찰까

저 속에 무슨 잔잔한 시어을 바랬을까

차라리 저 포플러 좀비 가죽으로 산다고 드러냄이 솔직하지

잎이 질적엔 낡은 빗자루같이 하고선 떠남이 맞지

상록인들 세월의 문지기 노릇이나 할까

그래도  시골나무보다 도시나무가 진화를 많이 했지

어느 정도 굵어서야 쏟아 내는 동물이

다 여기서 나온 발원이 아니든가

 

 

강물보다 다리가 간 것

 

명색이 다리라고

메마른 곳으로 끌려 다니지 않았던가

마치 건천이 더 많았던 개울 

그래도 세월이 가는 냥에 놓을지면

너도

달 그림자처럼 별 그림자처럼 떨어지리니

모처럼 섰다하면

확실히 물 건너의 꿈으로 치달으며 마주 맺었느니

 

 

별 모양은 같으랴

 

별 모양은 오각형이지만

저 페가소스 별자리는 육각형이리라

왜냐하면 꼬리가 달렸으니

 

 

강가의 아침

 

어찌 저리 찬란히 빛날 수가

과히 제우스의 장남으로서는 만들 수 없는

영혼에 광채를 붙이듯

강 하구가 메두사의 머리를 풀어헤쳤음이듯  

여러 신의 저주와 훼방에도 불구하고

이리 빛나게 부어넣는 다음에야

괴물스럽기도 한 포세이돈의 마음결이라 한들  

어찌 그를 사랑하지 않고 배길 수 없을 듯이

황홀한 야경이여! 

찬물 끼얹듯 다시금 서늘해지고 말리니

 

 

바위와 같이

 

구름도 추상적일 때가 날개가 돋히듯

새 乙字 

가을과 노을이  한 데 모인 것으로

하루에 떨어지고 일년에 떨어져도

乙字에 비늘이 우수수 떨어지고

집오리가 기러기 갈 길을 잃어버린 듯  

노른자로 무거워지는 계절

열대야가 핏기가 맺힐 즈음 

대지가 무거워지며 산기(産氣)가 돈다

그래도 털 뽀송뾰송한 고슴도치보다

감처럼 매끈매끈하게

땡볕과 땡감에 익은 공부를 했다는 것으로

이런 붉은 글씨체이기에 넝쿨이 감싸며     

 

 

바위産

 

저 바위가 더 이상 꽉 조이면 얼굴이 비칠 냥으로

그 헐렁한 틈에는 물이 배여 있듯

거뜬히 마음 먹기 따라서 애를 낳으리라   

 

 

네 라인의 음역

 

역시 목에서 나는 소리는 나무 목일 것이다 

소는 위가 악기라고 이미 네게의 音洞이 있지

채식은 오히려 현을 타는 주자가 되지

즉 풀이 속의 감미를 타주지   

소도 그렇게 힘쓰면 제 근육도 쇠심줄이 되듯

이 정도되면

바람이 아무리 튕길래도

흡수되고 배이고마는 것들이라고  

문풍지가 품이 아쉽게 울어도

혼자 외양간에 지근드시  

푸근이 되씹어 아무 것도 아닌 냥 해주지

무~!에도 네개의 음역의 조화가 있는

온갓 귀신들이 그 뱃속에서

풀 빳빳한 삽질을 당하고 있다고

봄이면 그 어깨힘으로

귀신인들 홍두깨인 냥 뒤집어지리 하느니 

 

 

四란 숫자

 

본래 뱀인 蛇와

숫자 四가 일치하는 면이 있는데

비록 영혼이 모양이 없다 할지라도

끈과 같음이듯

음양학 상으로 

선천수(先天數) 陽의 시발점이 九이니 하늘이다

여기서 부터 子로 해 축인묘(丑寅卯)로 내려오면서

9876으로 순연하다 보면

뱀 蛇字를 만나는 곳에 四가 되는 것인데

그래서 선천수에는 四까지는 내려오고

123은 없다

즉 이 것은 천지인 삼차원의 공간 너머 사차원을 의미하는데

영혼의 셰계를 의미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뱀이라 하는 것인가

그 건 마치 하늘에서 두레박이 내려온 줄과 같은 부위이기 때문에

끈과 같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그림자 놀음

 

여기도 어정어정

저기도 어정어정

거기다 초면인데도

벌써 형님으로 모실까요

아우로 취급할까

그냥 친구나 하자

뭐 별로 실속이 없어보이건만

실속 챙기기같은 어정잡이

마치 인생은 그림자 놀음이 아닌가 한다

모르지

공자님의 그림자 없는 뜻과

부처님의 그림자 없다는 뜻이 다른 듯

어쩜 다 덜떨진 듯이 살아도

그림자가 있어

못 말리는 신의 빽이라도 설치는 것이 낫지

그림자 없이 혼자 다 알아 가는 것이야

더할 업이 없어 좋기도 하겠다만

외롭기는 하지 않겠으리

 

 

거위영장

 

땅거미가 지면

나도 거위목처럼 늘어나지

굳이 영(靈)의 장이라기보다

映의 새끼줄같음을 보는 듯

만류인력에도

아지랑이 풀듯 걸치고 올라간 것

그 중에도 잔머리 빠지듯

끈 떨어진 밧줄인 냥 또아리 되는 것

땅이 거미줄처럼 던질 때에는

거위 또한 목을 길게 내고 말았을

참으로 거위가 영장(靈長)이라는 것인가

제 그물에 씌이고 보니

날개짓을 보태지 않음이 아니든가

달마를 저 멀리 던졌건만

또 잣나무만 한 잣대의 그림자로다

 

 

데림추

 

괜히 만만한 놈한테나 똥폼이지

그저 잘난 놈

제  무게 다는 데

추놀음 잘 하고 있다고나 있다 할 뿐

남 기본 붕알 노릇은 잘 하니

어느 생이든 근수 매길 때

원추형 피라미드에 층층이 끌어 올려가며

다 모였다고 그 정점에서 봉인되었을 알리며

거꾸로 대롱 매달릴 때

눈금이라 봐야 전삼삼 후 삼삼이지

허나 그 수평 사이로 건너간 것들

 

 

 

도장왈자

 

어데를 보더라도 입口字가 세개면 품위를 알고

어데를 보더라도 날日이 세개면 수정이라 할만하고

요즘엔 어쩐지

제 딴에는 날일자라고 맑은 듯이 설득한다만

曰자로만 너부러지고 보니

그래도 사내대장부라고

도장만은 걸팡지게 찍어대는 것이라고

소 세마리가 모이니 더 나을 것도 없는 달리 분이요

개 세마리가 모이니 더 나을 것도 없는 개 달릴 표이듯

曰曰해 댄다는 것이

괜히 입만 바쁜 모양이지

모양새가 입술이나 들이밀고

달콤한 사랑의 은밀함만 치닫자고 하는 인생관인데

더 뿌리 나올 문양도 없건만

어찌 처세가 꼭 강다짐받아 놓은 냥  

조화(造花)인데도 뿌리까지 있는 냥

무슨 허장성세로 파놓은 명문이라도

불끈 쥐고서는 놓을 줄 모르면서

무슨 모시는 듯이 하면서

무욕의 상징성만 앞세워 나팔이나 불게하더란 말인가

 

 

귀의 깊이

 

이 工자 하나에 천지 간에 공굼이 있는 것이요

이 葛자 하나에 온갓 갈구는 짓을 다하는 것에

이 江자 하나에 강구는 것이니

연어가 회유하듯 고향이듯 반기는 것은 무엇인가

 

 

괘장

 

역(易)이란 늘 바뀐다는 뜻이요

그 진행 중이라는 것인데

인생은 괘장이라는 것이다

얼마나 그림자조차 안 주는 것이기에

내가 있으나 없는 듯이

시초(蓍草) 위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 뜻을 알면

사람이 다 같은 사람같아도 시공이 다르리

 

 

남상거림이란 남상(濫觴)의 본질

 

남상거림이란 남상의 본질

우리가 남상의 형상을 보면

서로가 둘 합했을 때

서로 간에 너나할 것 없이

넘친 상태의 시야를 넓혀 간 것이 아니냐 하는

꼭 이것이 남 아래 있지 않다는 듯이

무언가 부족할 냥에도

꼭 함께 섞였을 때는

자기의 머리는 독립적으로 행세하는 것이 본능적이듯

우린 남상이라는 것이 꼭 태초의 의미가 아닌

꼭 빅뱅을 찾지 않더라도

번복되는 바탕성으로서의 빅뱅인 냥

개개인마다 서로 넘나들며 넘쳐나는 것이듯

남이란 말은

한쏟밥이 넘치는 데서 남이지 낳는가이다

 

 

야로

 

세상은 야당보다

제 당 안에 짓는 야로가 무서운 것이다

본질이 그 안에서 속내 놀음을 해도

꼬리가 짧음인지 몰라도

당으로 몰아붙여 힘을 얻으려 함이요

땅으로 몰아붙여 만물이 생겨남과 같은 것

허나 인간의 당과 당

자연의 땅과 땅 간에 소산인 듯이 하나

이는 다 먹구름 제 낮짝 가리는 행세의 야로인 것이다

 

 

 

음식을 먹는데는 턱의 역활로 하게 되어있다

인간이 턱거리를 잘 만들어야

기분 좋은 식사도 할 수 있다

음식 뿐만 아니라

공부도 늘 턱을 잘 만들어야

옳은 해답을 씹을 수 있다

남을 걸어 넘어뜨리려 마라

결국엔

턱은 나와 남이 함께 걸리는 것이 된다

그로 남에게 지혜와 부지런함을 부채질하게 되어

오히려 토끼가 거북이를 못 이기는 꼴이 되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