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품실(이 글은 순수 창작품임)

해바라기

narrae 2010. 11. 14. 08:43

퇴근길  

 

아! 피와 피같음도

가슴을 따라 저리도 갈라지든가

퇴근길 러시아워길 함께 줄지어 달리다

괜한 듯도 아니건만 괜히

옆길로 빠지는 것을 보아 허전한 듯

잠시 마음 붙임이 끈적임인가 하니

순간 붉은 피톨은

남같지 않게 함께 달리는 것

하나의 요람으로 태운 채 포근함으로 

정으로 붙들어 매고져 하는 듯이 

내 가슴의 핏줄에서 갈라지는 듯이

갈림길마다에는 아쉬움이 남는

 

 

등불의 소행

 

툇마루에 전등을 켜면

온갓 날벌레들이 날아들어

풍뎅이보다 더 나보란 듯 기절해댄다

그리고 이 시간이면 여지없이

눈망울 끝내주는 두꺼비 두 마리가

엉금엉금 제격에도 느림보 수영하듯이 온다

나도 외로움 탓인지

이 놈들을 마루에 얹어놓고 등을 쓰다듬기도 하는데

바닥에 죽은 듯이 딩군 것들을

혓바닥도 안 보이게 찍어 먹기도 하거니와

괜히 이 놈보다 내가 더 섭섭해

벽에 붙은 것도 잡아다 주기도 한다

허나 이 건 왠지 살생을 거드는 것이다 싶어 그만 뒀는데

한 편 생각해보면

이 모든 일들이 날개가 꺾여가며

두꺼비 등으로 모아져 감이

어미 거미가 살이 뜯어먹혀도

모르듯 취하는 것과 너무도 같은 지경이니  

떡두꺼비같은 자식도 다

이렇게 부모의 날개를 꺾지 않나 싶기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등불을 바라보노라면

이 모든 주변이      

저 등불의 소행임을 알아보기에 충분한 것이

다 인간들의

제 심장의 전극으로 빛내고 있는 현상과

하등 다를 바 없음을 내비춤에 있는 것이니    

 

 

민족적 하드웨어

 

신의 의지란

무영(無明)은 벗되

무명세계는 두어야 하는 뜻이요

사바는 벗되

사바세계는 두어야 한다는 고집과 같으니

인류가 좀 더 유대인처럼 지혜로우면

지옥 갈 일은 줄어드는 것이겠지만

그 또한 마땅치 않음이 포화 속같음이니  

그래도 그들은 소프트위어적 질보다는

하드웨어적 질을 지켜나갈 신념이 있는 것

이미 그들은 하드였을 때

유달리 지혜였음을 증명하려는 것이니

 

 

金과 木

 

서양철학이 동양철학보다 느려쳐진 학문인데

거기에 과학이 살아

천둥벼락과 같은 센스로 봐선

병신자식이 효자노릇한다고

지근듯해 신이 느려 좋다는 듯이

아예 묵묵부답과 같아 맞장구이듯이 맞물린 

서방 金이라는 것으로 오는 것이요  

머문 상태에서의 구조성의

색출이요 구축이요  가설이라 할 수 있음이라  

아에 동방 木은 재바르고 번쩍이는 기질의 것

무속의 번쩍 접신과 같은 유용성도 드러내는데   

생동감이 있는 상태의 임상에서 얻은 바가 많은

말로서의 달리는 기마적 기질은 누구도 못 따를,  

한 쪽은 신이 없다 싶은 데서 과학이 발달하고

한 쪽은 즉발이다 싶은 것이

임기응변적 지략이 발달한 것이다

 

 

외로이 선 노래가 사랑빛의 정점인 것을

 

모든 게 짜여져 있고 얼룩져 있음인데

또 그 무늬대로 인연같거늘

무슨 외로움이더란 말인지

아! 부드런 님의 목소리여!

홀로 외로이 섰다 싶을 때

아름답구나

아름답구나

외로이 선 노래가 사랑빛의 정점인 것을

 

 

차가워도 이슬

 

아! 저 허밍같은 밤하늘

달빛이 피아노처럼 두드려주지 않으면

화사해짐도 더 어두울 서글픔같은

내 비록 차가울지언정

서리가 끼어도 이슬이라 하겠구나

차창의

성에를 닦으며

성에를 닦으며

조는 눈길에도 성에가 이내  끼어도

안개가 제 홀로 눈물인 것으로

산수화 한 폭의 여백이 흘러내리는 듯이   

 

 

관용

 

어릴 적 시골에 살 때

학교를 파하고 오면

소를 둑방에 몰고가 배 채우게 하고  

꼴을 한짐씩 해 오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

어느 날 할아버지게서 소를 장에 내다 파시더니  

얼마 후 다시 황소 한 마리를 사 오셨다

그런데 집안에 사람이 들어오는 경우도 그렇거니와

짐승이 들어와도 기싸움이란 것이 있어

왠지 꺾어놔야겠는다는 다짐이 있어

꽤나 회초리를 들고 제식훈련 시키듯이 했는데

차라리 똥개를 훈련시키는 것이 낫지

어데 그 것이 한두번은 듣는 듯이 하더니

꿈적이나 하는 것이었던가

외양간에 들 때마다 건드려 대니

두드려 패도 그 덩치에 아예 들으려 않는다

그러다 하루는 점심 먹기 전에

소를 외양간에서 밖에 매 두려고 몰고 나오는 중에

글쎄 그 소가 내게 돌아서더니 뿔을 들이대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난 별로 실감이 나질 않아 어정쩡히 있는데

여름이라 문간 다 열어놓고  진지 드시던 할아버지께서

얼마나 놀랬으면 맨발로 뛰어 나오셨겠겠는가

그로 며칠 후 그 소는 팔려가고 말았지만  

난 일생 동안 많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유독 그 소만은 평생 뇌리에 떠나보질 않았다

잊을만하면 다시 생각케 하는 것이

내가 힘에 부치고 벙어리다 싶을 때 더

그 말못하는 짐승이! 하는 것이다

어떤 땐 어른이 이렇게 애가 되어가는가 싶기도하고

그래서 차라리 그 소의 전생이 사람이였으면 하는 것이

훨씬 마음이 편하다는 느낌마져 갖게 되었는데

살다보니 이런 정리도 다 되는 것이구나 싶은 것이  

차라리 신이라면

죽이고 싶도록 치밀어도 한 번 넙죽 빌면 끝날 일을

아님 그보다 인간만이라도 된다면

엎드려 사정사정이든가

아니면 아예 나 죽겠소 하고

죽음마져 아연케 하여 오히려 엄숙함마져 들게할 정도면

지도 사람인데 하는 것이 있지만  

이도 저도 아닌 짐승이야

그 맺힌 한이 어덴들 풀 수 있을까 하는 것이

苦에 苦가 누적되는 몸으로서야

어찌 쉽게 풀릴까 하는 느낌을 갖게하는 것이다   

 

 

섬지기

 

한섬지기

두섬지기

섬에는 미꾸라지가 산다

섬에는 올챙이가 산다

인간들아

인간들아

애증 많은 욱보시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란다

밀의

보리의

벼의

대궁!

산소배출기에

두서 없이 머리 처박는 것이 아닌

질서 정연하게 머리로 열렸다

올챙이 되는 것

한섬지기 두 가마니 둥글

한섬지기 두 가마니 둥글

인생 전위(電位) 함량의 시간을 위하여

 

 

뼈는 얼음이다

 

벼란 물을 녹지 않는 얼음으로 만드는 마술

그래서 촘촘히 쌀 수 있으면 뼈가 되는 것이지

아!~ 저 삼각주 사이로 다리가 길게도 빠졌구나

저 반짝 반짝 싸래기같은 결정체

눈처럼 일어나 살짝 얼린 듯 꽉 붙든 쌀 쌀 쌀

 

 

칼슘

 

사랑할 땐

태산 줄기같이 듬직한 사랑

허나 신(腎)이 虛하고 보니

水의 담백함이 아니면 무너져 내리는 것이었구나

칼슘

그 칼같은 숨이 붙어 엮은 

바람이 알려준 얼음의 정체 같은

무언가 귀머거리같음에

더욱 가까이대고 불어줌에 산이 오른 것같은  

 

 

해바라기

 

해바라기가 무언가

해가 제 얼굴 비추는 거울바라기이지

거울을 바라보아

거울도 해바라기 면경이 되어 마주하니

해가 풀장갑으로 겨우

드러나지 않던 팔 부위만 보여주듯

잎새 끝퉁이에서부터 역류상이듯

어깨 아래 윗팔을 드러낸 듯 잎새가 알통이요

붙은 쪽이 도리어 팔꿈치 관절처럼 좁아지며 꺾인 듯이 

대궁은 관절 상으로 해서 손목 끝으로 머리가 되어 있는 

꺽임목이 있어서의

마치 근육의 부풀림이 뼈에 붙었다 다시 일어난 듯이

꼭대기로 향하는 기둥과 같게 하는   

그로 양 손바닥을 포개 둥글게 꽃잎같이 해

마치 나무 열매들이 인간의 조막손의 손금으로

머리의 고찰을 펴는 비밀인 듯이

생각과 행위의 직접적인 틀을 위하여

붙은 듯 떨어진 듯이 일으키는 것으로   

아! 해가 그토록 자신을 보는 것이었구나

마치 반죽을 밀대로 밀어

손에 잡히지도 않을 두깨로 깔아도

바다 속의 깊은 함량으로 쏟아내듯이

막상 멈추어보면

저 노을에 까맣게 그을린 

무기체로 생물이 아닐 것이

가슴 저미도록 달콤한 탄성이 일어난 듯이 하는

 

 

유리 속에 사람이 사는

 

음악이 악보처럼 머문다면 음악처럼 머물 수 있겠을

어쩜 물체가 아니어도 이 뜻을 사루며 살 수 있겠을

인생이 편하고져 약식으로 줄여가며 살아도

그 것은 물리적 현상일 뿐

뜻의 현상은 그대로

줄지도 늘지도 않는 악보 그대로

의지를 이루는 것으로 유리 속에 사람이 사는

 

 

로열 티(royal tea) 

 

차 한 잔에 로열 티의 가치처럼 사는

고요와 아늑함이 와닿는 대화만으로

구만 리를 얘기할 수 있는

사랑이란 로열제리 끝까지 따라간 것

그 것 또한 밀리지 않고 다래지 않고

혓바닥에 연필심 묻히듯

왠지 하늘은 수채화가 아닌 파스텔화 같은   

티 만으로 연하게 찾아간 만족같은

굳이 땅에 밴 건더기인 맛은 아니어도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로열인

담백한 삶의 여운도 로열 티가 아니리

 

 

점과 물결

 

저 거미가 먹을 어지간히도 모은 것이지

종이가 그림을 기억한 것이 아니라

그림이 종이를 떨구고 팽개쳐도 다시 살 듯이 액체로 모인 듯

거미가 거미줄을 준비하는

어쩌다 거미줄처럼 늘어난 것

마치 제 새끼에게 다 바치는 한철인 것

어쩜 그 속결이 한결 나았을지 모르는

슬로우비디오로 한참 뜨개질로 늘어난 듯

카프카의 변신에 그대로 묻어나오는 나잇살

세대가 금을 긋고 보니 참 많이도 덤살이였다 싶은

한 번 거미망일 뿐인 것

줄을 타고 나무 끝으로 다달아야 하는

 

 

징파(徵破)

 

상징은 상징일 뿐인 것에

징조만큼 긁어내 먹는

그림자의 영역이라면 빛 또한 사라지면

이 모양 또한 사라지는

 

 

그물

 

兆와 鳥는 소리가같은 만큼

새의 낼개처럼 펴서 오는 징조인 것

억억하며 숨넘어가지 마라 

징조는 조(兆)단위에서 오는 것이요

兆를 넘어도 울타리가 있어 결(京) 단위요

경계가 있으면 벼리줄을 쥐고 있다고 해(垓) 단위

해가 거느리는 태양계

 

 

理的 품성

 

소리만 같아도 그 뜻의 성분 함량이 많은 것이요

움직임으로만 같아도 그 뜻의 함량 또한 같은 것인데

소리도 里요 행위도 里인 것

모든 행위와 운동에는 里가 있는 것이요

그 것을 성분 짓는 것을 마음이라 함이라

즉 마음이란 玉같은 하나의 점인 것인데

모든 것이 점에서 출발점을 둠으로서

시작머리와 끝머리를 많듦에

성향을 만들고 일으키는 부각이기에 理라 함이니

理란 몸에 팔다리가 달린 형태를 말함이다

 

 

장난감 만들기

 

호미 겨우 긁는 것으로 쟁기질이라고

분쟁을 일삼으니

아무리 봐도 장마며는 배수를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을

이랑고랑살은 몰라도

호미라고 호랑이꼬리 적시는 기분은 되는 편이라

그래도 애들은 장난감을 좋아하는 것이라고

씁쓸함에도 웃음의 가식같은

 

 

논밭

 

밭에는 고랑바가 있음이요

이랑바가 있음이요

논에는 다들 산만해 있음에도 벌눈처럼 챙기되

하나가 전부인 모래알로

 

 

닭발

 

닭발 요리를 제대로 음미할려면

먼저 저 무지개 양파를 지름선으로 여러 번 잘라

자외선 안 쪽으로는 손바닥이요

골이 난 무지개는 손가락이라하는 것으로

인생 적외선의 손톱까지 왔다고 움직여 본 것

 

 

인간 벙어리가 신벙어리 탓할 것도 못 되는 법

 

신과의 대화란 쉬운 면이면서 어려운 것이

인간이 어려우면 신도 어렵고

인간의 이해 범주하에 접근한다는 것도

통역의 양쪽 간의 능통성과 관계 짓는 것이기에  

신도 학문 상으로 어려운 것은 대화도 어려운 것이니

인간 벙어리가 신벙어리 탓할 것도 못 되는 법

 

 

사생화

 

현실이 얼마나 사생적이냐 하니

아무리 사실이어도 현실적이지 않으면 안 되는 것

어떤 이는 매우 창조적 특허를 내놓고도

상대는 결국 모든 것은 신의 창조품

넌 내 가족이 아니니

도리어 신적 업체을 크게 일으킨 자신들에게

로열티를 내야 한다는 억지심

세상을 화투판 복불복으로 찾아 먹으라는  

너 이전의 것을 찾아 먹으라는 강요  

 

 

第 一 句 2

 

제일구란

하늘을 꿰어 찼는데

하늘구슬이 주렁주렁 눈부신

아침 햇살만 영롱히

다 마르고 나니

푸른 잎새가 남은 듯이

 

 

늑대와 여우 

 

다 잘난 세상에는

제 잘난 것 외에는 보여 줄 것이 없는 것이기에

내면적으로 다 장인의 개성점인 냥

뭐 화끈 솔직한 듯이 하면서 호박씨 까는

시기와 질투는 

차라리 대장부도  여우가 여우입네 하는 것이 낫지

건드리면 표독스럽고 간교하고 잔인하기만 하는 것이

좋은 게 즣은 것이란 듯 한 완력의 균형 속에서

침묵으로 거드름 피우는 듯이 하는 것

특히나 고고하게 보아오는 통례상이라는 것으로

그나마 못난 놈이나 침몰로 선을 그을 수 밖에 없는

 

 

깨진 독에 물 붓기 2

 

우리가 지식인이란 자부감에도

스스로의 한계성에 투구벌레 노릇이나 하는

뜨는 시점 위의 공기는 그 함유성으로서 사라지지만

가라앉는 시점의 공기는 그 배출성으로 나타나는

이 것은 어떤 위치상의 질감이라는 것이든가

마치 기계가 섬세해 졌다고

기걔적으로 설명이 안 된다고

감성으로 섬세하데 일궈 놓은 것을 버려버리는

반증과 같은

스스로 무딤을 자처하는 쪽으로 기운 무식과 같은 것

 

 

논 뱀와 논배미

 

계단식 논이란 것이

논(論) 잘 먹었다고

뱀이 뱃살 처지듯이 물컹할

논 배

논 배가 속 밴 뱀인지

뱀이 논배미인지

논도 배암이 살 비어져 나오듯

계단식

삶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도

계단보다 평면식의 모양대로

어쩜 저 것도 둥지같아

알알이 배는 것인지도

 

 

커피는 뜨겁게 먹고도 저녘놀만큼 차다

 

겨울날 커피는 뜨겁게 먹고도

차가움에 더 싸늘해 지기도

여름날 커피는 차갑게 먹고도

피부살 뜨거운 느낌에 더 뜨거워지기도

그 것 참

피라고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피도 못 쫓아오는 곳에  

향기로 토닥여 주며 산 추억이 있었듯    

커피는 난파된 항해사의

북국성을 바라보며 주려가는 듯

목 말린 한낮을 가린 쉼같아도   

들이킬수록 차가워지며 그대의 향기로움인 것

 

 

능수버들

 

아! 얼마나 뿌렸던가

너울을

추임새 아까운 듯 머금었건만

긴 세월 아는 가슴팍이 넓기도 했구나

수양버들 가지가지 축 늘어져 있네

 

아! 얼마나 뿌렸던가

두두둥실 가랑비를

발길 아니 닿고 추켜가며 안개발

스다듬으며 내려와 돌아가는 아픔같기도 한 것이 

수양버들 가지가지 축이다 이슬방울인 것을

 

아! 얼마나 뿌렸던가

가마골에 탈모를

늙은 노파인들 억새 줄기 하얗게 비웠건만

목은 아직도 갈대처럼 갈빛 목 쉬며

수양버들 가지가지 언제 저토록 부러졌는지

 

 

보름달을 바라보노라면

 

보름달을 바라보노라면

은은하게 퍼져나옴이

북 치는 중앙에서 맥놀이하며 오는 듯이

고요하게 호수그릇에 담기기도 한 듯이

이 영상 백 년 가도록

흙으로 똘똘 뭉쳐 내놨다고

흙소가 달리다말아도 때는 내놓은 듯이

 

 

원형탈모

 

침묵은 오늘조차 멀게 하는 듯

원형 탈모는

또 하나의 사막을 지나감을 예전에 알았어야 했다

죽고 사는 원형 자리공처럼

수 백 골 백 번 죽어도

한 번의 태두리일 뿐인 것의

젊음보다 멀리 뛸 수 있음을 알았어야

저 가마니로 쌈에도 새끼를 필요로 하는

늙어도 새끼줄의 가치처럼 당겨가며

어깨동무의 팔을 놓치지 않음을 깨달아야 함인 것을

 

 

 고기

 

이젠 뼈가 서서히 보이는 같으니

고기가 고기 맛인 끝이라 

가시는 스스로 발려 먹으면 좋지 않으리   

어차피 살에 묻혀도

이미 살일 때부터 입달린 화살촉이었던 것

살을 발려 먹는다고 화살이 아니리

촉 속에서도

가시는 본론적 가시적(可示的)이라 하는 것을

 

 

유화제 듬북 넣는 세상에

 

세상이 많이 부드러워졌으니

그 부드러운 행태 중의 하나가 자살이로구나

아! 뜨거운 빵이 딱딱해지기 전에 유화제를 마구 뿌리는 것이   

속 멀미 나기 전에

소금으로만 저려지며 짠돌이 지식일지라도 

그 것도 달콤한 유혹으로 가져갈 수 있다면

다 헛똑독이 촌놈되는 얄팍한 인생 구석에 높여대는 것을    

아! 그런 데도 못 견디는 무엇이기에

몸부림같은 몸부림도 없이 자살이더란 말인가

 

 

덤부렁듬쑥에

 

이승의 곱게된 포장이라는 것이

덤부렁 듬쑥에 카나리아 금슬 좋게 나르고

북더덕 듬쑥에 송이가 고개를 내민다

호빵만한 크기의

어쩜  쑥물이 밴 푸르름의 만두피 속이듯 

실로 뽑을 프라스틱 알맹이 듯 

보이는 것이야 화학적 방정식이다마는

자연 섬유야 훨씬 생명체일 뿐의   

도투락 뱃씨댕기 땋은 듯이

아늑함이 머문 곳에 

요정이 별천지라 할  

머릿결처럼 실뽑은 것에 매달린 듯 

싸가지라 들어도

붙고서는 못 떨어지는 꿈 

 

 

손금이 감싸면 실핏줄

 

지식이라는 것이

참으로 머리 잘 굴린다는 것이

이빨 가는 듯이

저 중풍 걸려도 걸을만한 억척 부자의

손아귀 두 호도알이 붙어야 양두엽이 되는 듯이

아! 그리도 닮았더란 말인가

 

 

베틀가

 

베틀이 바디를 치는데

어찌 용두머리가 왔다고 하는지

배틀이 아랫도리부터 베 짜며 덮는 것이라고 

바디 바디 에브리 바디

최고로 연하고 부드러운 비단

한 폭이면 배넷 한 폭

한 폭이면 羊腸길 한 폭

아! 바디바디 에브리 바디

베틀이 바디를 치는데 용두머리가 왔다고 하네

 

 

늙은이의 양지

 

어쩜 내 죽음에도 무덤이 있다면

아마 양지바르면 못 떠날 듯이

피복이 얇아 싸늘히 스미는 벤치에

두껍게 껴입고 따뜻이 양지맡이 되니

몸은 절로 늘어지는 

이 자리에 나무도 알아 오색 단풍을 불어주는 듯이

모양새 시간이 아니어서

나무의 시간이 아니어서 

바람살로 바로 트여 물드는 광속의 접촉이듯

밀려들어 쓸어가는

空界가 또 하나의 地層으로서 무너져 내리는

그러다 피어나고 싶으면

이 늙은이의 양지처럼 

시체도 아지랑이 춤결 맛결을 따라

모래 한 알보다도 작은 섬에서도 피어나  

편한 곳에 머무는 욕구가 다를 바 없이 하는 곳

 

 

운명살 벗기기

 

원본 50

대지의 허공아닌허공 배수

달 간에 49

점 하나 상에 사방팔방  

달무리 간에 48 

상하로 펼치는 화투장

아! 풀 한 움큼 뽑아 허공으로 뿌리니

다 흩어지는 마는 것을  

누가 이를 두고

팥치생모(板齒生毛)가 아니라 말할 수 있으리 

 

숫자가 견고하다는 것은

어떠한 구조하에서 견고하다는 것

생각 하에 점상을 드러냄에 견고하다는 것이니

생각은 그 구조를 넘어선 것이어야

그 動態 上으로 해서 발각되는 듯이 하는 것을

 

 

전위극(前衛劇)

 

우리가 도를 닦았다는 사람이 변명이 궁색하다고

허무주의로 내모는 것은 몰상식한 짓이다

인생에는 그저 그러려니 해도 전위의 영향력에 겸손할 필요가 있다

사람이 너무 전위를 무시하면

눈앞에 부딪치는 대로만 살고 자신의 양심만 믿으면 된다는 투지만

꼭 가슴으로만 사는 사람도 아니지 않는가

나도 나이 한참 들어서야 나를 발견하는 면도 있는데

나의 전위 여러가지 중에

그래도 이 길을 갈 수 있었던 것은 황당한 듯 해도

어릴 때 읽은 만화였는데

그 만화라는 것이 가까이 생활한 사촌 누님이 빌려 온 것을 읽다보니

그렇게 남성적인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여성적인 것도 아닌 것이

무언가 꼿꿋히 현실을 이겨나가는 인간미 있는 책을 많이 빌려 왔는데

여자가 주인공으로 된 만화는 본 적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니

그 것이 습이 배였는지

 형제끼리 책을 빌려도 꼭 그런 유의 책을 빌렸는 것을 보면

아마 누님이 의도적으로 그렇게 동생들을 배려한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사촌 동생은 법대를 갔고 난 이 꼴이만

새삼 이 나이 먹어서 그 누님께 고마움을 갖는 것도 가만히 보면

나도 내 전위를 모르고 삶이 많지 않았나 싶기도 한 것이다

 

 

국수 후룩후룩 잘 넘어가는 세상에 굳이 만두만 고집할 필요야

 

우리가 자식을 키우는 부모를 보게될 때

누구나 남보다 잘은 아니지만

남만큼은 먹게 하고 입히고 싶은 것이 부모 심정인 것이라

이러한 심리를 악용하는 것이 명품으로 자극하여

다들 그렇게 따르지 못 하면 뒤쳐지는 냥 몰아가니

자연 남만큼이 평균률 상승이 다인 냥 보게 된다는 것인데

아무리 절개군자라 한들

제 자식 왕따 당하는 걸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있겠으랴

이로 비추어 볼 때

절이란 것도  철든 어른으로서야 내적인 법당에 있다고

때광 번드르르 몸때 낄 틈 없이 땀흘리며 산다며

겉으론 굳이 낮추어가며 소담하니 가꾸어 삶의 표본이라 해도

마냥 은빛 물결 바라보는 애들 눈에는 자폐처럼 보일 수 있는 것이다

국수결에도 찬란함이 배였고

머릿결에도 댕기를 다거늘

거기다 한 술 더 떠

안만 금빛으로 찬란하게 무슨 복장인지 모르게 화려하게 하면서

부처님 복장이 수수한 것이라 한들

애들이 길을 지나가며 보는 것엔

과연 안에 따뜻한 느낌을 주는 그 내적인 옷인가 하는 것에

어차피 세상은 속세인 것이요

사바세계라 함에 있어

큰시주님이면 버선발로 뛰어나간다는 판에

속세 밖이라고 큰소리치지 못하면서 안만 밝다고 하면

아무리 깊은 이해인들

애들이 갸우둥하면 어른들도 갸우뚱하지 않겠는가

 

 

무(巫)

 

고목이 우는것은 속이 비었기 때문이요

그대가 휘파람을 부는 것도 속이 비었기 때문이니

그 어떤 본성이 찼기에 천질(天質)을 내놓더란 말인가

 

 

子와 者

 

저 바위는 이끼를 안으로 쌌다

허나 건천(乾天)은 뒤집어 옷을 입히려 한다

겉으로 드러난 그 화려한 무늬도 안으로 뒤집혀 들어갔다

그로 바위는 드러나고 용암도 드러나고

그래도 이끼와 나무는 다른 것이라고

뿌리가 아래로 가리킨 일을

떡잎 부터 위로해서 수평을 잡더니

다시 꽃잎이 위로 싸매는    

싼 모자이크 단면의 보자기를 다시 씨알로 들어 싸 맨

지구의 자전이 촘촘히 날 세운 것을

저 달의 공전으로 씨아를 돌리는

 

 

존재감

 

신은 참으로 복 가득한 인물상

어찌 이토록 아름다운 대자연을 품었을까

산이 가락지를 끼고 보니

구름이 떠나지 못함을 알겠구나

 

 

인생은 불구적 영웅시대인 것

 

인생은 불구적 영웅 시대인 것

모든 것 완전함으로서 넘고져 한다면

로마의 전투사로 태어나야 할 것

결국 둘 중에 죽어야 하는 길지 않는 보장

그래도 인생은 긴 여행어어야 하는 것

굳이 축소판이라고 할 수 없는

축구 영웅은 팔 병신이요

핸드볼 영웅은 다리 병신이요

하물며 궁술이나 사격마져 애꾸눈으로 쏘아대야 하니  

인생 바둑판 네 귀퉁이 다리의

접바둑적 인출의 근육으로 미는 바란스

암흑의 모서리처럼 흑돌이 먼저 차지했음을 보아

그 균형을 찾아 맞추듯하다 뛰어넘는 영웅인 것

 

 

얼음공주

 

내 임은 얼음공주님

절대 온도 -274 도

그 피부가 눈밭

우리들의 아련히 먼 기억 속에는

발자국처럼 눌러가는 자리

나의 얼음공주 만년설

저 심해의 자광빛은 사라졌을 고기여도

바다에서 멀미하며

물의 땀이듯 더깨살을 내고야 말은`

이제야 격차원(隔次源)이라 할지라

걸어도 바람결보다 가벼웠을

풀잎새도 무거워 다 떨구는 손길과 같은

아! 그대! 내 님 얼음공주님

 

 

性理學

 

성깔이라는 것은

그 자체일 때는 모른다

절대 온도 274가 아닌 300이라고 우길 때

할 수 없이 맞춰야 하는 기운의 햠량이

변함 없는 보폭의 눈금으로 채워야 한다면

한 정점 사이의 변함이 없는 한 주름이 생긴 것이요

이로 성깔이라 할 수 있음이니

또한 한 정점 사이가 변함이 없는 것으로

눈금을 잘게 또는 덤성덤성 그을 수 있다면

성깔은 없고 理는 있는 것이라면

기는 어데 있는 것인가

그럼 정점 사이의 길이의 氣는 무엇이며

주름이 이는 성깔의 기는 무엇인가

기 자체만으로 다하는 理는 없는 것인가

고무줄이 불쪽이면 최대한 느는 쪽으로 기가 있음이요   

얼음 쪽이면 굳는 쪽으로 기가 있음이니

눈금은 그에 맞추면 되지만

그 설깔은

이 성깔이라는 것을 이성적을 풀 때

우리가 먼저 늘어나는 里 상으로

수츅 상의 理 상으로 선과 점이라고 할 때

우리가 호도 껍질을

불의 최대 원심적 확장판이라고 할 때

里 상으로 氣을 내비춤이요

또한 물방울로 수축의 축소판이라고 할 때

이 玉이란 의미가 얼마나 구성력을 갖고 있는지의 문제   

 

 

머리는 생각의 주체가 아닐 수 있다

 

담쟁이가 집을 애워 싼다

허공이 제 손금을 드러내놓은 듯

잎새들은 끝내 살을 붙이고야 만다

핏줄이 옥개골(屋蓋骨)을 둘러 싼다

즉 핏줄이 생각을 들어 보고져 함이라

이 머리에 머리를 뉘여 생각하는 사람이여!

손금의 생각을 쥐려 바랍처럼 움직였다

어쩜 기억의 주체가 심장 쪽에 있는 것처럼

 

 

개코 바둑판

 

재래시장 한 귀퉁이

질펀하다 싶은 땅에 개고기를 파는 난전

다라 위에 토막내놓은

장딴지 살만 벌겋게 첩첩 쌓아놓은 곳을 보면

꼭 바둑판 사지 찢어 얹어놓은 것같은

개니 개니 해도

명품으로 인정받는 건 개코가 아니든가

벌이 제 모눈으로 초점을 잡아가듯

큰 벌판에 가랑이 벌린 두 다리

네 땅 내 땅 동이던 규(奎)

교차되는 선에 돌 얹어 놓았다고

또한 선 따라 가는 중이라고  루(婁)

서 있은 동안 삶의 향기를 맞보았을까 하는

들이킬 때마다 바둑판처럼 번져간 것

 

 

혹성탈출

 

사진이 단정하니

낙엽조차 귀족풍이 이는

어쩜 저 낙엽을 평생 돌리고져 했는지 모를

나무가 뿔난 것이야 봄버들이지만

나무가 혹이 되고 보니

혹만으로 굴리고 싶었는지 모를 혹성

무언가 더 클 것도 아닌 듯이

혹 하나의 감동의 노래를

저 돔홀을 싸안고도 가지 촉에까지 미치는 

 

 

암(癌)적 존재

 

암이란 것도 다 입 구의 품위로

저리 태산같은 냥 질러대는 암투같은 것을

베어도 베어도 또 입 또 입  

그렇다고 죽지는 마라

어느 누가 암에 걸려 생사를 다투지 않음이 있던가

 

 

 

춤에는 허리 춤이 마냥 남기는 것

아! 춤을 추어라

분수가 춤을 추니

구름도 함께 짓굿게 추어보았을 

샘이 춤을 추니

영혼 또한 함께 춤을 추어 보았을

구름은 종일 그 모양새요

영혼은 더 촘촘한 땅덩이 속이라  

지워지지 않는  천년 만년

영혼은 가만히 있는데

만물은 원자에다 분자 층층

제 물로 빨랐다 늦추었다

 

 

모순이 끝머리를 못 찾은 데서

 

모순이 끝머리를 못 찾은 데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것이요

사이비도 그 사이비를 수용하는 것이 종교이기에

그 깊이를 경외하는 폭이 커서 믿는 것이기도 하니   

우리가 믿음이란 절대적 기준이어서 엇대는 것과

상대적으로 엇대는 것이 있지만

우리가 표한하는 데 있어서는

스스로의 모순을 명확히 하지 못 하는 데서

자조감을 공유한다고

이리 저리 휘젓고 다니는 바랍몰이도 있는 것이다

이 건 절대성도 모호하게 하고  

상대성도 모호하게 하는데

결국 절대성은 순진한 만큼 상처가 되고

상대성도 혼탁한 것만큼 상처가 되는 것이다

그 상처의 폭은 얼마만한 것일까

마치 저 꼬치 고기를 빼 먹는 입에

절대적 꼬챙이는 떨어지는 것이요

상대적 고기만 들어간 만큼의 이별성같음의

빼도 빼도 똥꼬챙이 하나 못 만드는 사이의    

 

 

백호의 해 가을의 본모습으로 

 

아! 백호의 계절이여!

한해의 풍선배도 제 모습으로 타보다

이제 함께 자신으로 돌아가는 가을

뜨거운 부자를 먹어서가 아닌

마늘을 먹어서 데ㅐ축적(對衝的) 후끈거림처럼

만산 홍엽 끝에서 우수수

끝내 백호는 돌아서지 않는이유

이 차가움

이성적인 면모가 가세하지 않으면

나무도 버섯과 같음이 있는 바이니

체온의 수평결

인간이 얼음으로 갈 수 없는 바이니

수호신으로 선 것  

도리어 허공의 칼칼함이 바쁘게 되었구나

 

 

시와 씨

 

시아본사(詩我本師)면 되었으니

하늘 별도 한 움큼

누누히 에두른 누에여

꾹꾹 다졌느냐 시아가 씨아인 만큼이나

그 실 길다해도

끝머리를 한 치 두 치로 따질 일도 아닌 것

고차원의 치

고치

아! 씨아가 도네

씨아가 도네

씨아본사 수평선 휘며 돌아가네

 

 

감 좋고

 

길이 산똥을 파 먹 듯

나무도 질세라 파 먹는데

그래도 나무야 너보다 월등한 나무인 것

집집마다 우물 그루터기가 나이테를 두르니

감나무가 고놈고놈하던

고욤나무에서 새로 일어남이라

 

 

시두(時頭) 년(年)꼬리 물기

 

아! 이 볕날인

고요히 싸 안길 듯

가을에 머문 볕은 길동무를 그리워한다

이젠 꽃의 함초로움이 아니라

만물의 함초로움으로

길이 훤히 드러난다

뼈가 훤히 드러난다

마치 마지막 강연인 것처럼

뼈가 피의 생성법을 드러내주어

가을길로 겨울을 싸맨 오로라의 눈빛을 읽는다

달이 익어도 땡땡

이 땅에 익는 것은 터질 듯이

 

 

자등등(自燈明)과 자명등(自明燈)

 

자등명과 자등명은 어느 정도의 차이를 내는 것일까

본래 自란 뒤에 명사(名辭)가 오면 ~부터가 되지만

꼭 그렇게 부여되지는 않는 것인데

만일 燈이란 것이 지혜라는 것이라면

自明이란 스스로 밝은 것이라고 볼 때

그 불을 당기는 시점이 어데인가를 묻는다면

어떻게 해둠이 좋은 것인가 하는

그리고 自燈이 스스로의 지혜로서 밝히는 빛이라 뜻과는

어떤 차이점을 낳는 것인가

검은 눈동자란

눈이 촛불 심지같기에 검다

저 별은 우리들의 불심지에서 불타는 것이다

이 것을 자명등이라 함이다 

또한 저 광년으로 오는 선도

자명등이이지 자등명은 아니다

이 것은 空界와 點界 간의 시각 차이를 말함이라

 

 

복사판

 

저 바다가 똥마려우면

저 섬을 싼다

구름 똥 나오는 것

섬의 복사판

왜 감싸는 것과 누는 것을 하나같이

함께 싼다는 뜻에 있는지를 알겠을

아님

어쩌면 구름의 대장판(大腸版)을

섬의 대장판(大腸版)으로 기억하는 듯

 

 

인격

 

내가 나라면 너도 나여야 한다는 말은 말아야 함이요

내가 나 아니어도 너도 나여라 하지는 더더욱 못하는 법

아! 임이 주인라고 하시니

나 또한 주인인 것이니

서로 주인의식을 가짐에 절로 겸손은 묻어나는 것이요

신도 인격체라고 하니

이 또한 부처님이 극구 행하시던 바라

서로 존중한다면 무슨 탈이 있으리

 

 

불과 뿔

 

아무리 불도저이기로

엉덩이에 뿔까지는 아니리

만들어도 만들어도

결국 흔들대는 것 아니면 삐걱대는 꼬리 밖에 안 될지니

아무리 지조라 할지언정

앞만으로도 감당하기 힘든  인간으로서야

어찌 뒷 주머니를 찰 수 있으랴

허나 앞뿔 주체 못하는 놈이 뒷뿔 주체도 못 하니

간혹은 사타구니 앞에다

뒷주머니까지 차며 뿔을 내놓지 않았겠으리

머리 굴리는 게 어데 간다든가

그 조차 온전할려면

결국 앞 뿔의 싸움이든가

뒷뿔이 타협이든가

불 난다

불 난다

정말로 불났나보다

두 ㅃ이 ㅂ이 되니 뿔이 없다

뿔아 뿔아 남쪽의 생으로 오면

뿔 없이 와야 주인인 것이란다

동그마니 난 쌍뿔 녹용을 잘라 

동그마니 뒷주머니에 차고 와 

외뿔 유니콘인 냥  

 

 

바다의 비경같은

 

열대어를 바라보노라면

가을을 못 견뎌 떠난 듯이

중이 환속하는 사랑에도

어찌 그 아름다움의 극치가 없을까 할 정도의

바다를 조아려 오색 현란함의 고조를 이루듯

뱀장어가 열렬히 바다의 모태로 돌아가는

저 태풍의 눈을 위한 바로메타의 기점으로 방사한 듯이

황홀함이 배일대로 배인 몸짓

그 중 하나 건져 올려진 듯이   

세상사   

휴대폼이니

핸드폰이니

납작 금붕어만큼이나 살아가는 듯이

그 튀는 것이 금붕어만큼이나  

눈을 떼지 못 하게 하고 함께 거들게 하는

결국 복장을 내놓은 듯이  

화려하고 황홀한 고기로서 요리되어 가는 듯이

손바닥만한 모니터를 젓가락질해대는

참 반질반질 윤기나는 시대

어떤 놈은 저들 끼리 욕하다가도

어른이 앉으면 금새 말투가 바뀌는가 하면

어떤 놈은 저들 끼리 잘 놀다가도

어른이 앉으면 갑자기 ~새끼로 바뀌는

주먹 잘 쓰는 놈은 표 안 나게 골병들게 한다더니

어린 것이 어른을 멋대로 갖고 논다

요즘은 애나 어른이나 제 마음에 차는 대로 거침없으니   

대놓고 욕은 못 해도

저들 끼리 욕하는 다음에야 무어라 햐라만

모든 것이 본질과는 거리가 있음에도

그들은 미끄라지처럼이어도 드러내야 하는 속성처럼 

무언가 부채질처럼 훨훨 거침없이 불타는 것같이 

식욕은 넘쳐 나는 듯 

윤기 반지르르한 찬란한 금붕어의 속을 발라 먹 듯 먹어댐이

실로 담백한 고기를 못 먹어 부황기 도는 듯

허기져 투명한 내장의 자판을 후집지 않고는 못 배기는

이미 기울어진 눈매를 볼 뿐의

차창은 낙엽 하나의 의미만 더욱 멀어져 있을 뿐의 

 

 

 

나도 단순한 편이었는지

뿐은 뿐인 줄 알앗다

허나 세대 간에

만류인력조차 따로 당김을  알았을 때

마음도 무게가 있음을 알 때인  

뿐 속에 분이 있음을 알았다

그래도 젊었을 때에야

그 뿐을 지고도 가는 것이었지만

이젠 머리 희긋해지니

그 분을 지고 가는 것이라는 것

 

 

도량  

 

검었던 눈알이 뒤집혀 펼쳐진 모래 시계

불길이 해녀복 고무처럼 늘여 조여가지만

도리어 돌만 되어가는 산호

배딱지 배꼽도 안 보이게 되었지만

등딱지 참 많이 두꺼워진  

바다만한 입에 옆으로 가긴 간다고 하나

껍질만 튀튀할 뿐의 맛은 별로인

불로 붙이면 드러나는 투명 글씨인 냥

입술의 연지가 발린 듯

입으로만 투구질에 악어새였다고나 할까

산을 긁어 운해를 일구거늘  

대게가 아예 심해로 몸을 던져버리니  

그 건 대나무가 나는 것이었다

 

 

연어

 

인연따라 연어인 것이니

회귀 중에도 돌아올 자 돌아오는 듯

저 뱀장어가 북휘귀선에서 돌아간 듯

연어는 회귀선을 넘은 인연의 법칙을 닦는 듯

발모제 발라가며 

가닥가닥 까스래기 붙은 듯이

먹물 튄 듯이 튀긋튀긋했다 해야할지

천수(千壽)를 당기는 중에

인연법을 다 깨달아야 하는 듯

 

 

말이 필요 없이

 

말이 필요 없이

바다는 들은 귀가 그러하며

말이 필요 없이

태양은 본 눈이 그러하며

말이 필요 없이

바람은 행위가 드러났으며

말이 필요 없이

누구도 구슬 밖으로 뛰지 못 하고

더 말하면 무얼 하리

반반으로 둘을 합해 놓으니

인력을 수직에서 수평으로 스크럼을 짠다

어떠한 전도도 드러나지 않게하는 흙이 되어

안도 아니요 밖도 아니게 묶어 두는

 

 

구라분

 

쓸쓸함이 묻어나는 구름 구라분

양지녘이 초봄보다 다소곳하다

스스로의 다정함을 안은 나이

그 굵어지는 손마디에 얼굴 터갈라 질 듯이

더 짙게 어설피만 피어났던 구름 구라분

춘삼월 달 하나 더 보태어 윤달이어도

왜 그리 습기 안 먹히는 것이었던지

그래서 질레꽂보다 참꽃이 더 좋아 보였듯

저 노파의 연한 루즈의 입술이 허전해질까

낙엽은 가슴 붉어지는 눈물로 깐다

 

 

달빛

 

길은 헛개나무처럼 서 있었다

동구에 짓어대는 개처럼

달빛을 잉크인 냥 불어댄

잎이 마르면

숲이 마르면

그리 하얗게 썰물인 냥

인생 싸리

밤이 흑막을 치면 희미하게 드러나는

 

 

언어

 

강아지 미용발같은 공원에

그윽함은 없다만

마치 같이 안 놀아주면 토라질 듯

삶은 분주하다

새벽부터 언어인 것이다

떠나면 강아지 컹컹 짓어댄 배웅

구석구석 인생만 낯설지 않으면 되는 듯

영혼조차 나그네를 못 보는

 

 

명경

 

탄생이라는 것

마치 안개가 깨는 듯

저 산등걸에서 오동통하다

아침이 녹 낀 동판을 부지런히 닦는 것

땟물 묻을까 얌전히 물러나 있던 안개

탄생의 경이처럼 뛰어 넘어야 하는 듯

태양이 얹어진 이야기

왜 육신을 가졌을까에

태양은 서산을 넘어가지만

사람은 땅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ㅇ과 ㅁ

 

구릉은 구름으로 이야기되어진 것이 많다

그래서 구름을 명백히 운명이라고 했다

ㅁ은 못 굴리고 ㅇ에 와서야 굴리니

가는 것도 가는 것이 아니요

가만히 있는 것도 가만히 있는 것도 아닌

 

 

참는다는 것

 

참는다는 것은 참이 는다는 것이다

철쭉꽃이 더 붉기로 태양 너머의 기운

참꽃이나 철쭉이나 한 손바닥임을 아는 것은

도리어 참꽃의 담백함

사람은 달거리에 꽃잎을 보지만

천신은 갤럭시거리에서 꽃잎을 보는

그나마 달의 문

갤럭시 문으로 맞췄다는 것이

철을 계속 채워야 하는 것이기에

부쉈다 세웠다

피고 지고

윤달에 회양목처럼 

무슨 기적이라도 본 양 줄어들 필요가 무언가 

참꽃이든 철죽이든

다 한 손바닥에 손 마디 차이인 것을

 

 

우주와의 관건  

 

짐승이나 사람이나 레테의 강은 건너겠지

왜 인간은 내뇌피질에 있는가

머리칼 나는 중에 레테의 강은 흐르니

한 번은 더 걸러 낸다는 것

굳이 찍었느니 할 필요 없이

짐승은 다 빠져 나가도

절로 저장된 것 

거울이 세밀해져 있다고나 할까

어차피 올 때는 싸고 올

 

 

왜 무지개가 손가락이 되었을까

 

부푼 가슴에도 칠겹살 무지개

그래도 거죽일 수 있는 게 무지개 층

마치 손금은 마음일 뿐이요

손가락은 피아노 음반을 따라

길게도 짧게도 내보이고 싶었을

그래서 푸른 맛으로 붉은 맛으로

길게도 당겨가고 싶었을

그래서 처음에

소 발바닥이 터갈라지도록 연마한 끝에

인간의 섬세한 손가락까지

온갓 음정이 비빔밥처럼 칠색을 드러내나

무지개로 봐선

하나도 그 선을 벗어나지 않은 고무줄 상태의

 

 

DNA 3

 

불이 금을 녹이니

1이 2의 단상으로 늘어나기

아직은 서로 내외하지 말자고

꽈배기처럼 뒤틀려도  

철저히 두 줄 안 붙어 가기가

철로 침목같이 하는 것

아! 아랫도리가 아래의 도리는 해야한다고

철도 안 든 듯이 설침이

아예 거침 없음이 명답이듯

지나고 돌아보지 않으면 즉답이듯

어쩜 적막조차 무슨 속내가 있을까 싶어도  

거시기 그 것이 기니 짧으니 해도

신호등이 있는 황단보도만한 용량인 것

거침 없이 거시기한 대로 써 먹는 것도 아닌 것

분명 절제선에 머무르다 건너야 하는 것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일으킨 

횡단보도 줄 친 만큼의 거시기 마주한 것 지나는 것    

도시의 견인력만큼이나 길을 걸어도

버르장머리가 없을 수 없는 것이니

아! DNA 마디 마디 침목마다

다 껄떡여 건너고져 일어서는 것

양 보도의 평행선으로 가는 길에

건너자고 일으켜 세우는 데서 붉고 푸르느니   

 

 

그래도 무명세계의 생애는 되는 것이니

 

세상 탓하기 전에

인생이 당연 그러려니 하기 전에

존재의 깊이를 무시하는 데서

다 입에 침이나 바르는 소리를 하는 것이

입술같은 연변의

게가 옆으로만 가는 것이  

끓여 봤자 성깔만 붉에 나오는

껍질만 두텁고 먹을 것도 없는 것이

그래도 무명 세계의 생애는 되는 것이니

다만 아직도 손가락을 본 것인지

집게를 본 것인지

 

 

대한민국 최우수 똥개

 

똥내 좋아하는 귀신이 측귀(側鬼)인데

이 것이 또한

옛날 어전의 똥맛을 채크하던 시중처럼

인간 상위에

야누스의 집짝과 같은 역할이니

세상에 비우는 바닥이

이만한 속이 어데 있는 것이든가

그 속에 지혜가 차는 것이라고

측귀를 최고로 치는 자도 있으니

그 시원한 작동 속에 지혜가 넘실대니

냄새보다 통쾌함이 불러오는 순간이라는 것이

뜨거운 걸 먹고도 시원하다는만큼 대단한 것이라

또 무슨 칙(則)이 번쩍 뜨이는 것인지 

괄호(側鬼)조차 *측귀라고  

쌀 米 따로 별나게 찬 듯이 정정해 달라고 하는구나

 

 

애고~(涯高) 애고~(涯高)

 

애고 애고

저 피안이 높아서가 아니라

삶이 얇은 데서

뼈대가 어데 있더란 말인가

눈 가리고 아웅이 영웅 놀음을 하는 것이니

좀 깊으면 다 도망가고 없는 것을

이도 다 역사의 교훈이 가르친 바니 어쩌랴

밑바닥이면 일어설 수 없다는 것

철저히 바리바리 아니면 국물도 없다는 식인데  

당 대엔 몰라도 자식대까진 부담 지우지 못 하니

아! 옛 관리는 제 식구까지 돈을 벌면

결국 그로 돈 벌어 먹을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고

크게 봤거늘

요즘에는 도리어 그 걸 못 찾아 먹어

이리도 안달복달 해댄다 말인가  

누가 장사치고 누가 선비인지 모를  

자식 끼고 돌다 개망신이 되는 늪이어도 당연한 듯이,

차라리 쳘면피는 두드리면 소리나 나지 

애고~  애고~

다가갈수록 빠져드는,

남까지 늪몰이를 하는

친구 좋고 동지 좋고 잘도 뭉쳐가며      

양수겹장으로 해먹는 아귀타툼으로

빈틈없는 짜임새의 결정판이어야 

적자생존의 완전한 무쟝인 냥  

어쩜 그 것이 축구개임식으로 살아야 할 것을

너무 격투기식으로 살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렇 듯 경쟁이

축구식은 안 되고

꼭 격투기식어야 한다는  

온 몸을 다 쓰는 영웅이 되어야 한다는 꼴에

표정은 늘 늘씬하고 상낭하게 웃어야 한다는

다이어트 해야 한다는   

 

 

접시 저울

 

아무리 잘난 저울도 시소로 써먹겠다고 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하는 것인가

극과 극을 다 갖고 흔들겠다고 하면

무슨 이치와 분별력의 차이가 아니라

그 집합체가 이동하는 힘에 근거로 두는 세상에

세상은 이미 분별력이 납덩이 축에 몰려

침묵의 근수에 있는 낚시 놀음인 것에                    

접시꽃 방긋 웃으나 

이미 납덩이처럼 창백히 돌아간

시소가 아무리 오르내려도 한 알의 내면일 뿐의

가래나 뱉으면 나올  

해파리같은 삶이나 건너 받은 뿐인 것의   

 

 

묵을 태운다는 것은

 

묵을 태운다는 것은 햐얀 종이가 나온다

묵을 태운다는 것은

혓바닥같은 붓질로 적막으로 번져간다

말을 태운다는 것은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이다

역시 양팔로 나는 나무는 덕잎이다

이산화탄소는 서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지만

일산화탄소는 독소가 많듯 버섯의 독이 되는 것이다  

저 안개 엉덩이 잠시 깐 것에

산소 앞머리일 뿐인 것이 

탄소가 아주머니 뱃살 이는 듯이 하다

엉덩이만큼 쳐저 펑퍼짐히 찬 듯

그 것이 아직 뿌리 내리지 않은 나무인 듯

안개는 나무 솜살

그래도 외자기는 것은 산소

그 말랑말랑의 순으로 어울리다 

차곡히 홀로 굳어지는 탄소    

 

 

도사리

 

대지가 검은 것만 들이킴에

사막도 구름 그림자를 들이킨

거울처럼 멀어져간 깊이

나무가 죽어도 그림자는

망령 끝으로 흘려든 듯

석유!

망명된 끝처럼 뒤가 안 보이는 거울인  

도사리

그보다 더 무거운 놈은 길돗자리 깔아

아스라한 아스탈트인 것 

차 좌석마다 구름방석 이루는

흑백 인생에

그림자 지워가기 같은 세월

 

 

품위마져 남의 손에 있는 것은 아니다

 

품위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니다

오늘의 그대 품위를 못 지켜주는 것은

다 전생에

그대 스스로 훼손한 것이 아니겠는가

한 마디 행동 하나에도 단정하라

모든 큰 일은 처음엔 다 사소한 데서 일어나느니

 

 

양파 한 겹의 차이

 

우리의 음양오행학적으로

식신(食神)을 자식이라고 하는데

또한 짐승을 총칭하기도 한다

우리가 동물과 같은 생명을 죽였다고 해서

그 동물이 어떤 고통을 줄 수 있어도

인간의 명을 넘길 수 있는 레벨은 아니다

다만 문제가 될 수 있음은 자식은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도 자식 또한 개체적으론 인간이니

무슨 상관인가 하지만

문제는 그 개체가 되기 전에 인과관계가

올챙이처럼 해오는 것이기에 그러하며

또한 운명이 행하는 중에도

그렇게 같은 급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데 있는 것이다

 

 

눈 뜬 못

 

시대가 밝아지고

귀신도 알만큼 안다 해도

사는 것이

눈감은 봉사 이상은 못 되는 것이라고

눈 뜨도 눈뜬 봉사여야 한다는 듯이

못을 박는다

철저히 왜 연못이 못인가를 눈 멀쩡히 뜨고

선악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임의적으로 둘수 있다는 것으로

그 것이 선하니 악하니 해본들

다 안중에 없는 행위도 아닌 것

다 헛 것이요

헛깨비 보는 것 같을 분인 것을

 

 

이끼

 

우리가 도자기를 구운 것을 조상이라고 할 때

그 그림을 나라고 하고

유약에 담구는 것을 자식이라고 할 때

이 모든 섬유질적 접착은 평면적이다

즉 삼층적 평면이라는 것이

그럼 이 사이를 나올 수 있는 것이 무언가

바로 빛이라는 것이다

더 나아가면 뿌리요

돌아나오면 줄기인 것인데

그 골을 메워보니 나무더란 것이다

그럼 이 삼층을 수직으로 이어보면

유약끝은 봄철 녹용처럼 말랑말랑함이요

그림은 여름의 색깔처럼 화려해짐이요

도자기는 가을처럼 둥근 열매를 내놓음이라

 

 

우산 천에 햇살 박힌

 

우산 천에 햇살 박힌

우린 그렇게 산이다 산이다 하고

나중에 개미집 덩그러니 남기고

햇살이 우산이라고 살대 노릇했다 싶을 때

먹다 먹다 올라온 마그마처럼하다

푹석 주저앉을 때  

우린 저 지하수 타고 올려보낸 손잡이처럼

우산 천에 햇살박힌 줄기를 타고

먹어온 삶을 알게 된다

 

 

호박 속같은 낙원에

 

우린 바람으로 찾아 먹는 지상의 낙원보다

어쩜 흙의 손으로 직접 찾아먹는 지하의 낙원에  

나무같은 고지를 점하고 사는 족속이었을지 모르는 

어쩜 이 호박셰계를 보자면 

우린 황혼의 지하세계임을 얼핏 알겠을

씨집을 긁어내면

닭벼슬처럼 길게 늘어지기도 하되

뽑히지 않는

어쩜 우린 이런 원천 낙원인이라고

닭은 호박 속일 때 그렇게 울었나 보다

 

 

명촉(命觸)과 대지의 촉

 

촉이 짧아지면 그로 명이 다하는 것이나

무덤 하나에도

또한 대지의 촉을 입고 씨가 살아나는구나

 

 

도상연습

 

우리가 왔다가 가는 신의 접신이 아니라

인간의 사고로 천기에 접근하려면

도상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가 원자의 주기률이나 번호, 원자량 등에

28 宿나 괘상으로  

무한히 바둑판처럼 도상 훈련을 한다면

아마 화학적 우주에도

그 개연성을 깨닫게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천기 천기 하지 마라 알량한 수작이다

다 아침에 떠나는 안개와 같음이다

기억도 기억하지 못하는

말짱하도록 다 닦고 비워 가는 것이니

남은 건 오직 작용으로 인식해야 하는 것

거기서부터가 천기라 하리니

 

 

인(燐)

 

우리가 인자(燐字)에 불 火가 들어감에

이는 다 질소과에 들어가기 때문인데

이는 이화(離火)는 진공상태를 말하기 때문에

이 空으로서 내놓은 土는

완전히 그 전도성을 상실한 시점으로 둔 것이다

그래서 이 걸 질식하는 뜻이 되는 것으로

공기 중에 질소가 많은 것은

마치 태양 속에 낮달과 같은 것으로

金의 심폐적 기능을 제압하고

산소를 앗아가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나는,

이 질소 계열의 성질을

빛이 팽창하는 원소적 굴레로 일치시켜보아

그 확대되는 최대한의 단위로서

그 메카니즘을 화학적 체계로서 움직여가고져 함의

머뭄의 상태가 늘 폭발성이 자발성을 늘 갖는 것으로

그 속(屬)이 이루는 것으로서

마치 눈깜박할새를

창공에 유유히 날을 수 있는 새로 전환된 상황에 놓아둠과 같은,

한 눈금 사이의 압력 선상을 기준으로

그 밀도상으로만 일어날 수 있는 한 겹 씩의 오선화로  

선으로만 보일 수 있는 것으로

면으로만 보일 수 있는 것에서

안점(眼点)의 그릴 수 있는 선상인 것으로

움직임의 현상을 보는 듯이  

다른 눈금의 평준화도 다르게 있을 수 있다는

켜켜히 얹은 시루떡 한 장을 꺼내 볼 수 있는 것의

성냥 바닥의 경계라는 것을 물고 있을 자리와 같은 것

 

 

그림자의 구현

 

우리가 불을 잡을 수 없다

허나 어떻게 잡을 것인가

우리가 어둠을 잡을 수 없다

허나 어떻게 잡을 것이냐

불의 그림자는 불이 아니요

물상이 그림자일 뿐이요

어둠의 그림자는 어둠이 아니요

사라짐이 그림자일 뿐이다

그림자는

그 원소 상으로 구현하는 복원력이 있는 것이요

그림자는 물러난 듯 하나

물레에 물려도 돌아 나오는 것이요

빛 또한 내포성을 갖고

부분적 할당의 치수로 드러낼 수 있게 하는 것이니

 

 

석류향

 

지역적으로 붙었다고 인(隣)

불에 백에 오십은 붙었다고 인(燐)

아! 석류도 터갈라졌을 때에야

불붙은 성냥이라고 할 수 있을,

그냥 동글동글할 때는 알맹이일 뿐

아! 석류 속에 원소가

불길을 따라 알갱이를 불어대니

허공조차 입체로 이루어가리니

그 때부터 火는 化와 같은 이행의 합성

아! 한 떨기 석류불이기 위하여

아! 한 자루 주기률을 다 넣기 위하여

봄부터 입술은  

얼마나 많은 낙반이 이루어졌더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