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품실(이 글은 순수 창작품임)

砂의 마침표 어느 덧 沙의 혓바닥에 와 있구나

narrae 2010. 12. 4. 23:18

끓여보니 언 생

 

인생이란 영도 상에 삼십육점오 도가 아니라

백도 하에 삼십육점오 도인 것이요

인생이란 한돌부터 나이가 아니라

백세 아래 나이인 것이니

생것이라는 것이 백의 밖인 동시에 안인 것

계란을 삶으니

영(零)에서부터 물결이 이는 것이기도 한 것  

아! 누구가 아는 것이던가  

백도(百度) 아래 얼어붙은 삶이였음을         

 

 

울타래 

 

언어는 자맥질하고

어린 아이의 웃음만 일었다 잠겼다

아! 회전목마여!

그 것이 울타래라고

입을 닦는

호수가 잔잔히 산그림자를 지닌 채

무엇을 내놓을까 하는 주춤하는 사이

가슴을 다 주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

 

그보다 좀 더 큰 윗터울은

명상같은 시간

드리워진 것 없음이었는지

스스로 나온 면경같은 얼굴

아! 미소란 짓는 것이라 하나   

바람이 일면 심연에서 퍼져나온 길목

일목요연 앙증맞게도   

잡힌 듯 접힌 듯 돌아와 있는 듯    

 

 

회귀성

 

태양을 삼킨다는 것

나르키시스가 제 얼굴을 바라보는데 있는 것

누구든 물가에 있으면 몸이 착 달아붙는

우린 이 흰자를 품고 나왔기 때문인 것이니  

유심히 유심이다보면 노른자를 찾아가는

아! 노화하지 않은 태양을 찾아가는 

땅 속에 마그마가 솟아나듯

서서히 핏줄이 드러나고

불새의 날개짓을 다하고 온 닭

우리네 만남 속에 그대는 어느 성운이였던가 

계란 속에는 창공 위에 눈이 나는데    

 

 

야! 이 숫놈아! 수껑질이 그리 좋은 것이냐

 

왜 숯이라고 했으냐 하면

본래 수청이라는 뜻의 연쇄성을 떼지 마라고

수에다 ㅊ을 약자처럼 붙인 것이라나 뭐라나

우리 살아가면서 수껑되는 인생

다시 열나게 이차 방적식까지 풀면

그 물에 파삭 주저않는 것이

수껑처럼 섰다가 수껑처럼 사라지는 것이니

야! 이 숫놈아! 수껑질이 그리 좋은 것이더냐  

 

 

바람개비

 

바람개비는 맷돌 구멍이 있어 전기를 쏟아 붓는데

그 빳빳하고 주름살 모르는 전뇌電雷)를 갈아 기(氣)밥을 내는데

우리의 인생은 그 구멍을 보지 못 했다 해서 겉돌기만 하고

오직 길지도 않은 연금술만 밝은 문명시대를 이끌었다는 

그 밥이라고

장난감튀각을 낸 조립의 기계성에만 윤기를 채워 

매연 뿌연 채로  변증이 되는 기괴한 시대

아직도 역사는 마술단의 곡예에 이뤄 놓은 듯이

여기에 그 누구에도 비밀을 전수할 수 없다하고

마치 비밀이라도 있는 냥   

누구도 고개 돌리지 못 한다고 몰아 세우는  

너희들의 콩은 콩은 아니라고

남의 콩물에까지 시기와 질투를 퍼부어대면서

콩은  콩!이라고 그 건 질 밖이라고

바닥에 떨어지지 않아야 하는 콩이라고

달만 콩이라고

전등불은 콩물이 아니라고 하면서

저 변압기의 냉면 빼는 줄국수를 잘도 먹기만 하는 이중성

 

 

 

왜 음양인가

왜 어둠과 밝음인가

하나를 비우니 밝음이요

하나를 채우니 어둠이라

바늘도 하나로 귀요

실도 하나로 바늘이라

바늘이 귀만 갖고 불빛의 귀요

실을 꿰니

두줄바리로 재와 함께 어둠으로 사라졌네

바늘처럼 엉덩이에 붙은

몸뚱이 하나에 실다리 두 개

 

 

아득해서 끈이 되는

 

아! 아득해서 끈이 되는

멀어서 끈이 되는

맨드라미처럼 당겨갈

저 퍼져 있는 성운

한 눈 가득히에는 한송일 뿐의

어쩜 이  눈 앞이 좀 더 깊어질 수 있다면

아! 눈 앞이시리구나

눈 앞이 기리구나  

 

 

전 삼삼 후 삼삼

 

우리가 아무리 수풀이 좋아도

논바닥을 서래질해야  곡식을 제대로 심 듯

땅의 의사를 열어 함께 하는 것

김을 매는 것

섶을 틔우는 것

길도 구불구불

다 용(龍)트림으로 내놓는 것  

어찌 사막의 羊 미(未)에 석유가 나

나무가 묻힌 창고라고 그리 맞더란 말인지

천둥 번개도 다 잘나갈 땐 나무 뿌리지만

묻히면 기름 방울과 같음을

물 정도는 되야 질량 불변의 법칙에는 드는 것에

들지도 못하고 마는 것인지

귀신도 중력의 질량에는 들지도 않을 듯이

아! 또한 아무리 인간이 금이 좋고

별난 보석이 좋기로

-274 절대 온도 상에 다 산산이 부셔짐이라

소가 그 때부터 발가락이 갈라졌다

수퍼 컴퓨터같은 덩치일 때는 그러했지만

용을 써 논을 맬 때는

손가락은 많이도 섬세해졌으며

종자불을 지키는 개도 

삼 년 서당개처럼 알아 따를 줄 알았으니

 

 

바다도 한 복판이듯 깨달으려 한다만

 

바다 정도면 참 점잔타

바람에 점잔은 것보다야

한 줄 먹을 먹은 것이다

먹이란 먹먹함의 먹이란

검은 먹이 아니라 투명한 채로 먹은 먹임을 안다

허나 바람이 섬세함으로 틤을 어이 하랴

굳이 귀퉁이라고 알게 하는 것으로

양퍼껍질 한 겹 벗겨 내는 것인 것으로

과연 우린 먹으로 먹먹함을 벗겨내기나 하였던가

귓속에서 먹이 있다

마치 알심으로 모인 듯이 하지만

그 것이 귀 하나로 한통이다 뚝 떨어지는 것이라고

그런 귀퉁이라고

 

 

눈이듯 이뤘다 사라지는 영상

 

확확 융통성이 없어보이는 불

떠나면 돌아오지 않을  어둠의 막 사이

그런데 흙마져 바람에 춤을 추게 한다

그러니 유리에 흙을 발라도 그림자가 끼니 

눈 속에도 홍채가 살아 대지와 같음이라  

아! 없은 허공 중에도 눈이 듯 이뤘다 

그림자처럼 사라짐과 다를 바가 없어

이를 눈이 눈과 같음이라 했겠으리

 

 

저 첼로는 외로움에 낡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

 

저 첼로는 외로움에 낡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

제 스스로 명품임을 안다  

한층 그 고풍을 사랑해 줄 줄 앎의 성숙함을 밈는다

저 첼로는 악보를 기다리는 것이다

먼지 끼는 시간이라는 것보다 한층 윤택함을 지닌 채

 

 

나 나무이었을 적엔 얼굴도 없었느니

 

대지의 풍기(風氣)마져

티글 하나라도 지방질(脂肪質)로 함께 돌아가 맺히는데

한결 빛나듯 미소처럼 산다는 것

그렇게 꽃으로만 피우는 것도 아닌,

내 비록 표정이 다 사라졌다 할지언정  

다리로 허리로 온 몸으로 태웠으니

피리가 목이 쉬듯

현이 가슴처럼 질기듯 난 줄기에서부터 꽃 피웠으니

나무일 적엔 얼굴도 없었느니

 

 

주름의 연못에서

 

얼굴 하나 보자고 태엽이 돌아가는 것이

어데 못줄로만 맞춰가는 것이든가

아예 자유로워도 직파(直播)하고 나면 그만

태엽이 하루에 다 가려진 것

겨우 시간인 것으로서 대표해 드러냄이

아! 이 얼굴을 가진 삶이라고

그 심연으로 올라오는 해조류를 보는 듯

맥박 그 것도 싹수라고 난 것

한 숨결으로 밀어 풀같이 확대 시켜 키우듯

 

 

아! 젊음이 내가 멀리 있음을 알게 하는 것에

 

음악이 저 멀리인가 했더니

안타까움이 레코드판 블랙홀에 빠져

나오지 못하는 먼 손길과도 같더니

아! 이젠 음악은 저 자리의

아! 그대의 젊음이여!

날 돌이켜 내가 멀리 있었음을 알게 해주는구나

이대로 떠나면 죽은 것같지도 않고 사라지는 같으니

이 이치인들  

그대 노래부를 때

난 그대에 전신의 파문으로 휘돌다

한 몸뚱이 그대로 사라짐을 알게 하는 것이기도 하니  

아! 굳이 수렁 아님 또한 이 밤처럼 머무는 것을 

 북을 치려무나 북을 치려무나

내 그 것만으로 고마우이 하면서 떠나리니

 

 

손가락

 

나무는 봄이면 착각을 하는 것인지

본래면목이 그러한지

아지랑이가 천상수를 휘가르면

나무마다에는 물고기가 머리을 내놓는다

그래서 筍이라고

그래서 먼 훗날 인간으로 태어나

손가락 열 개를 헤아릴 때

마디 마디 대나무를 보일 것이라고

아! 피아노 건반 위에 손가락 장단은 말했느니

 

 

자주성

 

어찌 죽음 중에도 자신의 것이 아니어서  

자살이 늘어나는 문명사회더란 말인가

이 어찌  자신의 것으로 다독여 주기 싫어

남의 당연지사로 보아주기만 하면 되더란 말인가

모든 성인의 수고로움은 여기서 부터 더는 것이니              

 

 

배니아판 살같은 소리의 두께 

 

아! 소리는 몇 옥타브일까요

나무에게 물어 봐

나무가 제 적막일 때의 기준으로

키가 얼마나 컸는지

잘라봐야 나이테는 아직도 돌고 도는데

소리도 다 커지 않은 것을

 

 

비밀을 지키려면

 

누군가 비밀을 잘 지킬 수 있는 법이 무언가를 묻는다

그 것은 유리구슬처럼 덕목을 지칠 줄 알아야 한다

 

 

위대한 탄생이길

 

아! 거북이가 바닷가에 나와 꽃집을 파면

새끼를 낳을 암수가 정해질 사이

나무 또한 그처럼

그 자리에서 순이 나오게 하였으니

아! 웜홀의 허리에도 차원이 날지니

우리의 두뇌는 암수도 아닌 채 알만 같음을

아! 인간들이여! 위대한 탄생이길

 

 

위대한 허공이여!

 

얼마나 위대한가 클라리넷이여!

허공으로 소리를 듣는 것

저 버드나무는 공기를 뼈대 세워

소리를 토해내니 싹이요

대지의 신만이 연주할 수 있는 음악 

봄날 개나리가 악기를 길게 빼면

아! 먼저 들었다고 할 봄의 왈츠여!

허나 우리가 먼저 대공으로 들었느니

 

 

키스

 

논은 오래 두면 묵고

미래나 과거나 하나같이 잡초가 되어 온다

논은 과거에 두어지는 것도 아닌 

미래에 두어지는 것이 아닌

오늘 열심히 입을 맞추는 것이다

 

 

모순된 사기극이라 해도

 

모순된 사기극같다 해도

길밝이술이라도 밝히는 듯 술술 살아야 하는 것

누룩 딱지라는 것을 푸는 서술이듯

어찌 부처님 알아서 다 하는 것이라며 꿈쩍도 않는 것이

한 편으로 정서를 크게 함양 시키기나 한 것처럼

나는 나다라는 말은 잘도 하기는 한다만

또 한 편으로 부처님을 지극히 믿는다고 하면서도

제 멋대로 설쳐대면서 나는 내가 아니다고 하니

차라리 무속인이라면 능력이나 인정받지

허나 그래도 행동을 일으키게 한 적극성인 냥 하는구나

 

 

과학 시대

 

돼지 부속 공장이라고 하니 과히 과학시대로구나

과연 돼지 부품이 얼마나 될까 하는 궁금증에

코끼리 부속은 1700 개인데 있어

장님이 코끼리 다리 더듬듯 몇 개를 알아낼 수 있는 것인가 하는 것에  

그냥 계율의 틀을 따름이 낫지

코끼리가 목욕했다고 토끼가 목욕하리

못 빼기 단박에 토끼는 익사할까 두렵구나

 

 

구두 발자국조차 또박또박이 시원한 구둣글이길

 

찰떡처럼 굳어 굵으니 목에 걸릴까 두렵구나

국수 여섯 그릇 먹고 몇 자축 가다 엎어지더라고

참 근기 없는 모뎀을 일삼는 것이

흐리멍텅해 공허하니 상상도 못 할 자들이

그래도 또박이 글에 또박또박

치매앓듯이 사는 길에도 또박또박 돌아오는 듯이

사랑이 예언된 듯한 감동으로

 

 

헤밍웨이의 소설이 훨씬 시보다 소재의 빛이 나는구나  

 

차라리 남의 시에 감상문이라면 솔직하다고나 하지

그 걸 가지고 자작이라고 하니

온갓 부속품 널부러진 자동차 정비소같이  

마치 표본실의 청개구리같이 생동감은 없이  

무슨 부엉이 둥지같이 꿈을 꾸는 냥

날으면 잡부렁이만 너들하게 남는 것이

헤밍웨이가 과대 포장되고

휘트먼이 과소 평가됐었다는

다소 서양 사상의 자가당착적 정평이라 

꽤나 정밀성의 여지가 남는다 해도 순수해야지  

어찌 시라는 것이

헤밍웨이의 소설에 박힌  눈부신 자연보다도 못하더란 말인가

 

 

空의 煙氣

 

빛가루가 난다는 것은 

음악에 감동이다가 적막에 불안정해지는 그러한 것이 아니다

적막이 더 좋아 구슬을 깨면

금이 쩍 갈라지는 것에서 가루가 나오는 것이다

빛가루가 난다는 것은

금속성의 밀접이 망연해질 때까지 늘려진

그 수축의 본질을 상실한 것에서 空的 함유의 자취를 남기는 것이다

빛가루라는 것은 연기(煙氣)가 장작 연기이듯 空의 煙氣인 것이다   

 

 

귀가 울타리에 있는 것에

 

낙타가 바늘 구멍으로 든다는 것은

귀를 참 많이 늘여야 한다는 것

바다만큼 커졌다는 것

귀로서 더 가장자리

그림자를 이뤄 나가는

인식의 상피성으로 번져 나가는 

그래서 귀는 울타리에 있는 것의 

어쩜 눈 위에 발자국처럼 연 듯 

그렇게 귀와 발이 닮은 듯

그래서 신은 전지전능이 아니라

자신의 겸양으로서 물들여 놓은,

어찌 자신의 완벽함으로 밀어붙일 수 있었겠으랴          

 

 

갓과 옷

 

도토리는 갓에서 태어나고

갓 쓴 머리에서 짚힌 듯이

층층 시하  

갈빗대에서도 ㅅ이 나고

 

인간은 오래된 것에서 태어나니

옷에서 입힌 듯이

켜켜 삼겹 

가랭이에도 ㅅ이 나는구나

 

 

세상사 공기방울 하나의 의미이듯

 

세상사 공기방울 하나의 의미이듯

탱자는

아카시아나 선인장과는 과가 다른 듯

탱탱 부풀린 듯

오히려 깡말라 떨어질 듯한 가시도 불어댄 듯

잎새에 붙은 딱정벌레 한 마리에도

흙바닥에도 공기방울이 숨을 쉬는 생명력을 보여주는 듯  

풍선을 쏘아올림에 말캉말캉하다    

 

 

 

산 닭이 우는 것도 다 깨닫지 못하면서

어찌 기러기 날개짓이라고 나풀나풀거리는 것이더냐

아! 영랑한 달빛 사이로 기러기가 가로지르는구나  

저 허공에 다  벗

형제를 원하는 자는 가질 것이니

 

 

할지라도엔 度가 있다

 

though에는 度가 있다

저 아날로그 시계 눈금 마다에 꽉 찬 道가 있다

언어와 뜻이 함께 머금은 도가 있다

할지라도에 도가 있다

거기엔 행운과 이해의 함량을내포시킬 수 있다

 

 

물의 자아

 

물은 더 이상 자신을 볼 줄 모른다

그림자가 더 이상 들지 못하는 것으로

개금을 해야 한다면

상대적으로 보이는 것이 새지 않는 면이 되기도 하지만

또한 자아를 돌아나가야 하는 안목을 잡고 나가야 한다

마치 다이달로스의 미로마냥

실로 그 속에 일어나느 형상이란 것이 잡을 수 없는 것이듯

하나의 점상에서 핵폭발이 있어나

두개골이 버섯구름이듯 피어나는

크고 작음의 동일체라는 것으로 설명될 수 있음의

 

 

추상 방정식

 

종이가 글을 먹는 함량

殘雪밭이 종이라면

殘說을 뱉어내는 것이니

아! 바람이여! 기억조차 있는 것이든가

눈이 눈만큼 찬 것을

호수가 내려 먹는구나

마치 금속이 액화된 것처럼

마치 보석이 금괴로 돌아간 듯

뼈 사이로 피가 지나 듯

눈 사이로 무지개 빛이 지나는 데도

삭풍이 주목조차 얼게 하는 것으로

음계는 일으키고 가는 듯 

역시 무지개는 모래시계에 모래알같아야 하는 듯이

說을 읽으려면

얼음도 펄프처럼 눈을 깔아야 종이가 된 것을

빛의 파쇄성과 함께 연금이 되는

 

            

대가(代價)

 

바람개비도 지구 밖을 애기하기로

전기를 알아채면 이미 전리층  안과 밖을 따지지 않거늘

유다른 것이 있더냐

버스를 타다보면 원칙도 길이가 있음은 아는데

남녀노소할 것 없이

버스가 한 정거장이라도 지나치게 되면

다음 정거장은 안 중에도 없이

서슴없이 안색이 나오는 것이란 게

목소리가 알랑방구 뀌어대듯 참 다소곳이 내려달고 한다만

혹여 운전자가 잘 잘못으로 못 내리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면

어찌 살벌하도록  목소리조차 엄상궂다

자타 간에 실수가 일어나지만

그 대하는 반응은 순식간에 천당과 지옥을 보는 것 같다

하기야 세상 중심이라고 들리는 것이

설마 그럴 리가 없는 것에 상품을 크게 걸었다가

기적같이 그렇게 되자 실수였다고 얼뭐버려도

밀어붙이면 된다는 식이니

꼭 이 자리에 내려야 한다는

점잔은 아주머니나 귀여운 아가씨나

그 이득에 매달림이 귀신 둔갑하듯 변화를 일으키니 

보는 사람조차 가슴이 섬득하게 할만큼 험상궂기도 하다

한 때는 동방의 용이 유교 정신에서 나왔다고 하나

요즘엔 그런 냄새는 찾아볼래도 불 수 없을 뿐 아니라

순간  주변은 안중에도 없는 듯 

어찌 그리 쉽게 날카로웠다 살랑거렸다

자기 실수였으니 그 댓가도 지불해야지 하면서

다음 정류장에서 걸어올 감수는 눈꼽도 없다

우린 지킨다는 가치를 조금이라도 감수하려 않는다는 것이다

다 돈독하니 믿느니 해도

제 경박으로 남을 흉보기나 잘 하는 것이지

실로 제 중심이있는 자야

설득력의 함양을 키워 제 품위를 맞추는 것과는

그 바탕성을 상실함과 같아 참 막연하다 싶은 것이 

내 스스로에도 자꾸 무관심해지길 최면을 거는 것같아

씁쓸함을 넘어 두려웁기까지도 한 것이다    

 

 

 

~한 채에도 집채가 들어간다

하는 채에도 하늘채가 들어간다

모든 게 순간이구나

영원한 것은 없다

 

 

추상

 

이 兄이란 추상에도

관상쟁이는 

네모 훤한 이마에 눈썹으로 보일 것이요

또한 이 태(兌)란 자도

기쁜 悅로 볼 때는 입 아래 턱이요  

입 위에 법령이 패이도록 미소짓는 것이요

그저 두루뭉시루 보는 걸 좋아하는 자로서야

네모진 얼굴에 머리 가르마 내고 목이지 않는가 하는

이 벽에도 그림자 건진 듯 나온

쫑긋 세운 귀 거리 행사에 가 있고  

축 쳐진 귀 눈만 말똥말똥 문지방만 들락날락

 

 

변정각(便正覺)

 

악에 돋혀도 스스로 잘 다스리고 있다고 하나

인류 구석구석 말 못 하고 들어가는 것이

비애는 비애인 것이니 곡해할 수도 없는 것 

자신의 원을 풀어주는 자에게는 악마라도 손을 잡을 판에

또한 인간적으로 성스러움으로 다가갈 수 있음 또한

바다와 같음의 모앵새도 함께 스며드니  

그나마 사랍답게 행세하면서

허물은 스스로 끼기도 벗기도 쉬운 것이니

그 덕에 본성으로 선해질 수 있거니와

또한 선해 보일 수 있는 가면으로

남을 용납하지 않는 배타성의 빌미로

어찌 보면 초발심에서 흐렸다 싶은 것이기도 하나

이도 다  변정각인 것이라 여겨야 함이니

어데 오감이 있는 것이든가

그래도 그러해서 너그롭게 할 수 있고

여유롭게 할 수 있고

자신에 무엇보다 최선에서 이겨 나가는 것이라는

어느 때든 어느 누구에게든

자긍심으로 감사할 수 있음이니

그래도 자아의 자리는 눈을 감지 않는다는 것이니

 

 

아! 원자둥이

 

해천일벽(海天一碧) 간에 일영(一影)이 붙어 해저타기란 것이

그래도 혼란 속에 새로운 질서가 재미를 본 것이야  

그 중에 균형감각은 끄떡없으니 아구를 맞추어 가는 것이라

키스  속에 혓바닥 싸움과 같은 것이니  

절대 이설적 쓰잘대기없는 소리는 새어나가서는 안 되는

산호초 속에 혓바닥이 일어 고기에 고기라고 하나

고기여! 누구도 네 거기를 모르겠을

네 거시기를 모르겠을

그래도 과학이 알알이 뿌려댄 종자같은 것

고기는 몰라 먹을지언정 알알이 일어나는 원자둥이

 

 

다 제 눈이 안경

 

새야

부리가 세면 단순한 법이 낫지

머리 많이 쓰면

저 딱다구리야 골이 흔들려서 어떻게 살까

멀리 바라 볼 수 있는 눈이 불의 화신이요

멀리 생각할 수 있음이 금의 화신

멀리 들을 수 있음이 물의 화신

아!  불도 물로 바람도 회절 있어

눈이 되고 귀가 되고   코도 된 것

그 회절 한 덩어리가 복령이 된

심장 폐 신장

 

 

원근법

 

젊어 근시

늙어 윈시

뒷방 드나들이 없는 다음에야

가깝다고 해봐야 다 헛것 보는 듯

잘 보인다고 하면 더 애물단지  

꾸역꾸역 보느니

토담으로 돌아가고 말지

 

 

논조

 

우리가 통상 무종교적 지식인들이 주장하는 것에는

종교가 안식이 되고 의지가 되고

공동체적 배려도 헌신도 이뤄나가지만

또한 사회성을 벗어나지 못 하기에

바람을 일으키기도 맞기도 하는 것인데

그러다보니 역사도 험난할 때도 많았을 뿐 아니라

곧 선제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는 논조와 맞물린다는 데서

얼핏 들으면

좋게 보아 도전적이고 부지런한 자는

더 많이 성취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듯이 비춰질 수 있다

허나 설령 그 것이 노력과 능력이 배가되었다 해서

곧장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그 어떤 사상적 논조의 유토피아적 기대치에 대한 과정의

절차상의 무리와 하등 다를 바 없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닌가

 

 

최저점에 풀려 있는 것이 수소이기에

 

누군가 왜 삼동 겨울이면 꽁꽁 얼어붙음이 쇳덩이같은데

金이라가 하지 水라고 하느냐의 질문이다

우리가 지식 상으로 통역을 하거나

빙의가 되어 통신을 하거나

단순히 가정 상으로 구두 상으로 치용하는 것이 아니라

뜻을 갖고 뜻으로 전달됨을 간과하는 예가 많은데 있어  

그 중에 하나가 왜 수소라고 했느냐도 같은 맥락인데

우리가 겨울을 수라고 함은 이 천연상의 현로가 아니라

모든 원소 중에 274도 C의 반전 중에 최저점에서 해빙이 됨이 수소와 같음이니

이렇게 겨울처럼 꽁꽁 언 중에도 물처럼 흘러감이 수소라 함과 같다

 

 

불방귀

 

탄소란 놈은 남의 말을 잘 듣지 않을 뿐더러

잘 녹아나질 않는다

그런 데다가

어떤 결정적 성격에 어울이지 않기에

전도성을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너무 남의 속 수껑 만들지 마라

그 잘 타는 재만 같은 나무도

탄 것 골 다 차고 나도 나무바위된 채

어떤 모양을 따르지 않아도 기억은 그대로인 것

이를 불방귀라 할 수 있을  

 

 

DNA가 나가신다

 

가도 간 것이 없구나

바늘이 실을 떠났을 때

안 가도 안  것이 없구나

수놓은 그림을 볼 때

허공 있으니 실이 돌아온다

DNA 침목 사다리 일어난 사이로

빠진다 빠진다 실이

DNA가 나가신다

 

 

논매기

 

단풍은 손톱 끝에서 붉고

은앻잎은 팔목 끝에서 노란데

폭포수 아래

일곱 무지개가 시린 듯

닭발에 사무친 사연

오리발이 五里를 내놓는다

論매면

까닭은 붉어도

오리란 것은 누른 벌판

 

 

빛을 보았는가

 

빛을 보았는가

그럼 그댄 왜 눈동자가 하얀가

어쩌다가 구슬 한 점 바다와 같으나

다 구슬치기 구멍으로 구르라면 구르는 듯이 

역시 죽어도 학생은 학생일 뿐의

포캣 두둑한 포만감

길처럼 길게 선 하나 되면

구불구불 잘도 휘는 등뼈인 것을

 

 

그대의 노래 위에

 

아! 그대의 노랫소리

땅 속에 묻혀 돌이 되어도 다이아몬드처럼 빛날

대지가 가사로 풀지 않았다한들

어느 별가 가슴에 박힌

진정 창조성에는 이별이지 않는 별이여!

꿈이어도 꾸어온 삶이듯

그대의 가슴에 눈감을 수 있음이니

 

 

그 유형대로

 

인과가 그 유형에 맞게 이뤄지는 것이라면

관리가 제 하나의 처신으로 여러사람에게 영향을 준다면

아마 왕이 되든가 왕따가 되든가 극단이 될 것이요

무리지어서 일을 저지른다면

한림원에 들든가

전쟁터에서 쏙임을 당하든가 할 것이며  

실제 극한적 운명의 소유자는

부잣집에 태어나면 요절일 것이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면 명은 잇는 것인데

함께 극복하기 힘들다는 그릇이기도 하다

다만 다리가 없어 포복을 하며 구걸을 해도

존경심을 갖게 하는 것은

삶이 함부로 죽을 수 없는 가치임을 알 때인 것이니

자존심과 행세의 죽음보다 더 주검과 같을 때

예행된 이음새라 할 수 있으리니   

 

 

 

하루에 콩 한 알로 이루는 득도

동지에 팥점

하지에 伏點

어둠의 꼭지점에서 팥물이 흐른다

 

 

믈은 자체만으로 자의식

 

물도 있어야 화성(火星)바닥에도 의식을 일깨우리니

물이 있는 곳에 역사가 있다

즉 물로 이룬다 함은

곧 물로서 의식이 깨어난다는 것이다

그 누가 화성 땅에 손을 대지 않아도

물만 있으면 스스로 제 역사를 깨우친다는 것이니

 

 

벙거지

 

벙거지 벙벙거지

산은 산 물은 물 

매몰찬 바람이 전깃줄 켜는 소리에

어안이 벙벙

벙거지 한 번 쓰고 나면

그 사이 거지가 다된 듯이

귀머거리 벙벙

빈 자리만 쓸리워 오는 

벙벙조차 안 찢기워져야

구들목에 들이밀 손목이라도 나올 듯    

왠 배 출출이에  

나도 고구마부터 먼저 쪄먹을까 나가는

 

 

진주

 

듯이 듯으로 흐르면야

유수라 어데든 입 대지 않으랴만

듯이 뜻임에 나아가지지 않음에

이미 자갈 모래임을 본다

어차피 내 뜻이 아니라한들

듯에만 따라갈 수 없는 것

모래 한 알 콩인 냥에

자성을 발라보고 발라보는 것이지

그 것 세월로서 보상같지 않음이야

마음도 세월임을 착각할 수도 없는 일    

물결로서 어찌 찾아먹으랴

 

 

하나씩 없어지기도  

 

쿠데타의 무리란 것은

물과 기름과 같기에 무엇을 해먹어도

표가 나는 것이지만

지식의 쿠데타라는 것은

물과 물의 배합이기 때문에 표시도 안난다  

허나 드러나지 않는다고 좋아하지 마라

영혼에도 고약한 냄새가 난다고 했으니

그러니 귀신도 코를 없앨 수 있겠으랴

 

 

원죄

 

원죄란 무엇인가

한 번 쿠데타는 영원한 쿠데타와 같다

모든 것은 소멸성이 있지만

영원한 쿠데타는 부딪칠 때마다 쿠데타인 것이다

그러니 최선을 위하여 악을 감내하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난다는 말

 

그 말은 맞다

물고기가 한 마리이든 몇 마리이든 낳는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

저 하늘 투명잉크에 찍혀 나왔다는 것이 더욱 타당하다는 것을

그래서 더욱 내 부모는 진실한 부모요 형제는 더욱 형제라는 것을

이 흰자 하늘 위에 날 것이라고 눈인 난 것

 

 

거울이 겨울로

 

눈이 내린다는 것은

땅에 반도체를 깔아준다는 것이다

진화의 모뎀으로 담아준다는 것이다

이로부터 하얀 눈동자가 열어 놓는 세상을 나간다는 것이다

단풍이 아름다울수록 호수는 넋이 더 나가 있겠지만

그 것이 칲이 닳은 듯 또 겨울은 눈으로 싸준다  것이다

 

 

뉴스

 

세계적 안목의 명품이 넘쳐나는

거기에 걸맞게나마

아프리카에 남미에 마음이라도 기부해야지

대한민국 뉴스야              

지구촌 토픽 정도로 알아들으면 잘 키운 듯

 

 

조가비

 

달은

눈이 본 아름다움대로 건지고픈 욕심

물 속에 달을 건진다고 마라

그 중에 마늘 먹고 버틴 곰같은 진주 조개

아! 선택되었구나

진주와 달은 동급이라고

공전주기와 자전주기를 맞춘 것

그래도 단단한 알 하나인 것에

껍질인 채 음양으로 갈라 내놓은

 

 

존재란 망연하지 않기에

 

아무리 삼국지에 권모술수와 중상모략이 판을 첬기로

굳이 힘 있는 자의 그림이라 할지라도

어찌 자기에게 덕이 됨에도 해가 됨인 냥

감질나게 줄 듯 말 듯이 하다가

반감에 끌려가기도 싫어 감사까지 해야 주는

그렇게 까지 영혼을 농락하는 것은 잔인함이다  

 

 

하향(荷香)

 

하향(荷香)이 있다고 하니

구름이 갑자기 정신이 번쩍든다

손바닥을 치면

맥이듯 갈라져 나오는 것을

연못 속에서 나옴을

본래 하얀 구름

수쳇구멍 속을 일궈내며 뿌리 일구는 것이라고

먹을 깔더니  

콩나물에 물 스미는 듯 좀 어설픈 소품으로

아! 백설같이 속을 트는 것이라 하얗기만한

 

 

陽이면 相 정도는 갖추게 되어 있는 것

 

옛날엔 전하(殿下)가 잘 나갔지만

요즘엔 전하(電荷)가 잘 나간다지

殿下는 원자를  그림자도 모르게 낳는다지  

電荷는 전자를 낳지만 그림자를 낳은 것이라지  

이 것이 학문의 왕노릇을 전개하고픈 것을

마치 낮과 밤이 서로의 깊이로 밀고 당기듯이 하는 

머리가 있는 자라면 풀어주어야 문화가 편하지

전자라면 상대적 그림자여도 無요

양자라면 관상 정도는 갖춰야 한다고 

부모 간이 

수평의 두짝을 이뤄 낳는  천지인을 두었다나

 

 

천지인을 삶는다고 삶이 아닌가?

 

인간인들

천지인을 삶는다고 삶이 아니라 할 수 있으랴

오히려 고백같음의  

비릿한 자연을 삶으니

도리어 눈 쌓인 단백질을 드러내는 가위의

아! 그대 윙크여!  

감은 선으로서의 가위질로

한 포 두 포 쌓는 함이련가  

산근(山根)으로 중심이 나니

윗눈썹이 옆짝 다크존 눈두덩으로 

상호 X 자형에서 아물리는 것 

그리도 왼쪽 뇌의 오른쪽 팔과의 가위질로

그리 한 쪽 시선을 베고 가는

단백질 재단(裁斷) 하의 이루는 형태

아! 사랑한다는 눈짓의 윙크여! 

그대  수십 억으로 수놓인 눈동자 속에서도

길이 길이 못 잊을 기억들

천 년 만 년 살고 질듯 소묘된 생이거늘

 

 

산근: 눈과 눈 사이의 코가 나오는 뿌리

 

 

육친

 

무지개가 자신의 가닥가닥의 색띠가 독립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그 특성의 것으로 입체를 이뤄 움직일 수 있는 것으로

공간성을 가질 수 있다면

일곱 시공을 멀티적으로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니

이 것이 오장으로 잠길 때

레코드판처럼 전달되는 교감이라면

결국 오장육부는 일곱 개의 수호신이 된다고 봐야하고

그 것은 곧 육친이 제일 먼저 드러나는 수호신이 되는 것이다   

 

 

문명적 돈오를 위한 루트 

 

火를 문명이라고 한다

솥을 끓이다 보면

불 덕에 공기방울마져 쇠를 뚫은 지름길이라고

깃발인 냥 흔들며 오른다

그러나 아무리 흔들어대도 자명한 것이라는 것을

끓는 중에 굳어감이 있다

이건 빛이 곧은 대로 빠른

빛의 속도대로 도착하게 한 구조성인 것이다

그래서 이룬 土는 먼 감각의 소유자이다

빛을 초월한 소유자이다

그렇게 대지의 신은 있되 

물로

바람으로 스치는 것으로야  알 턱이 없는

 

 

톱니는 누구의 시간을 맞춰가는가

 

그대 체온은 삼십 육점 오도

그 것을 ET와 손가락 마주한 눈금으로는

삼백 육십 오도

우리의 사랑은 공전의 눈금

톱니

또아리를 엿 빼듯 띠로 내면 삼백육십오도의 눈금자

손가락이 하루의 바늘의 쥔 행차

뜨겁자구나

뜨겁자구나

춘곤에 몽몽해 하지 말고

철로의 침목 사이로 자갈 물리 듯해도

숨결 시원함으로 상쾌하다는 것으로 수를 놓자구나

 

 

셀레머니

 

박지성을 보면 암암리에 차별성같은 것이 보이는데

꼭 인종 간이라기 보다 서로의 경쟁력에서 그렇지 않나 싶은데

정확하게 줄 수 있는 능력이다 싶은 데도

손이 안으로 굽어서 그런지 몰라도    

간발의 차이로 삐딱하게 주는 경도 있다 싶을 때도 있다

요즘 유난히 셀레머니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하는데

누구나 상징적으로나 의도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나

드러내고져 하는 경우가 상대팀에 노골적일 수도 있지만

또 한 편으로  같은 팀내에서도 다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차이점을 용인하게 된다면

결과만 중요시하고 과정을 무시한 자유의사를 따른다는 것인데

이 것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처럼 인생관을 드러낼 뿐이라는 것이다

만일에 제 하나만 잘난 듯이 세레머니를 해서도 칭찬 받아야 한다면

그 꼴 보기 싫어 패스를 삐딱하게 해도 칭찬을 해야 한다는 것과 다를 바 없는데

그러면 당장 퇴출이지 남겨 두겠는가

결국은 영웅적 결과만으로 결론을 접붙이는 것이니

과정적 생장력의 자양에는 얼렁뚱땅 얼버무린 궤변이라는 것이다    

 

 

석류는 장승처럼 웃었다   

 

인생은 젊어 멋이요

늙어 맛이요

젊어 폼이요

늙어 품인데

멋과 폼은 석류살처럼 볼그래 아름다움

허나 아직 설움의 것이듯

맛과 품은 쩍 갈라진 격이 아닌가 하는

장승은 이빨만큼이나 머리 도둑

석류는 이빨만큼이나 가슴 도독

 

 

사각사각 사과가 눈발처럼 섰다

 

인류가 역사처럼 서글픈 것은

석류처럼 너무 붉게 타 얽어지듯 사라진다는 것과

오직 금속적 내구성만이 알알이에 있다고  

오히려 모래알 위의 낭만조차

그 토속성을 그대로 둔 채 찾아가는 것이 생애인 냥

모래알이 펄로 돌아가듯

원자가 프라즈마 상태로 돌아간 듯

갑자기 씨알 하나가 사과처럼 사각거리면

석류가 피눈물을 내며 과학만이 거칠어졌을 때

다른 모든 알맹이들은 

제 스스로 설움의 눈물으로 남을

 

 

눈안개

 

물안개가 흰 눈동자 쌓듯 접착제 공사 중에

눈발이

일어나기 싫은 물안개를 겹겹이 쌓는다

지나는 차들이 일으켜 세워도

죽은 물안개가 눈 위에 일어난다 

입혀지지 않는 나래가 켜켜히 쌓인다

갈길이 없어 침묵처럼 가라앉는

눈바닥은 옷자락처럼 일어나기 싫은 것이다

차가운 마음에 허공 한 점 안 먹는다 

누덕누덕 눈도 가죽처럼 거칠어지면

새벽도 북극 백년설처럼 타지 않게 오로라로 굽는다

내화벽돌처럼 구멍이 숭숭 나도록  

 

 

물 속의 달을 건진 것

 

바가지도 물에 한 번 삶으면

백년은 거뜬히 간다고

펑퍼짐해 긁지 않아도

조롱박 날씬히 조롱하는 것

샘가에 산 도력이라는 것이

물 속에서 달을 건진 듯

꽃은 물의 환형(幻影)

꿈을 없앤다고 현실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니

이 또한 꿈인 것  

꿈을 꿈깨게 해도 실제인 것을

 

 

하루! 어떤 루?

 

모래알 부둥키듯이 살아도 하루 하루가 소중하다는 것

인간 삼십육점오 도

삼백육십오 도로 하루 하루 소중이 산다면

백년 생  천년 생으로 소상히 가는 것이지

무슨 뜬구름 잡듯이 간다고만 할 수 있으랴

새는 뼈마디에도 바람을 부풀리는데

 

 

벽과 공간성

 

우린 거울에 비쳐진 것을 봄에

그림자를 평면적으로 쥐어 봄만으로  

그 입체성을 도외시하는 것만큼이나

개가 거울을 보고 짓어댐에

분명 제 영혼의 입체성 때문에 눈을 떼지는 못 하는 것을  

평면적 박피에 붙은 것이라고 돌아설 수는 있는 것의

음각(陰刻)의 空으로 색채를 안고 박혀도 벽일 수 밖에 없는 이치

진공(眞空)이면

느슨해서는 다 쭈그러지니 상이 그대로 맺히지 않을 터

옥이 것이 옥처럼 금속처럼 단단해야 함이든가

물처럼 빈틈이 없든가 한 것으로 공계의 유동성을 갖춤이 아니겠는가

 

 

분자물리학과 영혼물리학

 

모래밭에 물이 스미듯 영혼이 있고  

거울에 영상이 깊듯 분자가 있음이니

모래밭에 물이 스미는 분자물리학

거울에 영상이 스미는 영혼의 물리학

모래로 노는 분자

규소로 노는 거울

과히 유전자계열이로세

 

 

이 잡듯이 잡아 

 

물을 끓이면 오르는 가루같은 공기방울을

그물망 촘촘히 이 잡듯이 

살갖으로서의 눈마다

모래시계 목을 내밀며 살아 있는 것같은

종자야!

부뚜막 솥 밑에 붙어 미온적이나

솥물을 차고 나갈 때는 백세청풍 안는 듯

모래무더기가 한 줌으로 들어도 확대된 삶

인신(人身)의 메카니즘은 허공성을 차고 나가는

은하도 물이였기에  

공기 한방울적 내 영혼이 가벼운 듯이

 

 

그 을음(乙音)

 

갑론에 살고

또 을박에 그 을음

아이야 삼점일사도

점으로 다 들어야 일사도 보이는 듯

열공 붙인 자식놈  머리 두르고 난 띠의 향연

글자는 일사에까지 가지는 않은 빈혈   

짚북더기 그을음으로 돌아간 듯

물 뿌리면 알맹이도 잡히지 않은

그 乙音이 을박을 하며

불길타며 솥물에 날개 단 듯  

방울방울 넘쳐나는

어쩜 붓길, 먹길이 불길을 넘어  둥글게 싸안고 넘어가는 듯   

 

 

콜라 사이

 

콜라의 밤은 끼기도

사이다의 낮은 끼기도

콜라 사이

사이다가 콜라

빅뱅에 서캐 터지는 별빛

크~!

우주는 시원하구나

하얀 깐밤

너도 밤나무

굴절된 성게의 속살

어느 새 괴발개발에 와 있다

 

 

砂의 마침표 어느 덧 沙의 혓바다에 와 있구나

 

징을 친다

징거미 등딱지를 친다

쉰다는 것은

단전호흡을 찾아 먹 듯

잃어버린 5 센티를 찾듯이

그 꼬리치는 것조차 못살게 굴어

정충(精蟲)이 줄어든다

징을 친다

마침표를 친다  

그로 사파(砂破)돼 쌓인 모래밭으로

파도가 조개살로 살이 찐다

砂의 마침표

어느 덧 沙의 혓바닥에 와 있는 듯

 

 

69

 

69는 태극(太極)으로 돌아가는 상

태극기 

6은 陰이요 9는 陽이라

또 하나의 자궁에 빅뱅이 터지면

감(坎) 속에 이(離)가 남아 사이다

離 밖에 감(坎) 물결이라 콜라로세

 

 

구곡양장

 

기가 세면 셀수록

크로노스는 제 자식을 삼켜먹듯 전자를 삼킨다

호도가 단단해도

그 것이 맛 없는 종자라고 흉보지는 않는다

불은 맛이라고는 통 없는 빈공간을 넓혀놓고는 사라진다

그 사이 자기 방어적 현실

합리적 접착으로 다시 굳어진 채로

우린 비석의 글자로 남은 것처럼

도리어 영원성처럼 깊으나

개울에 동강난 채로 딩구는 석상들의

여울의 아껴 먹는 맛이듯 정상적일 뿐이나    

오재미 박 터트리는 세상에

동공이 커지듯 열어 온 것같이

그 욕심도 바쁠새라 챙겨가기 바쁜 길은 따로  

다 바위 속 곰잠처럼 쉼의 깨달을 때

그 수평적 달팽이 호홉법이라야 그나마

쉼이란 지속성을 찾아먹는 것이듯

숨결의 판막으로 존재를 부흥케 하는 것이니

호도 속에도 혓바닥이 있는

다섯 가지 맛을 고스란히 챙긴 그 맛을 안대로 챙긴 시

씨앗이 있다

 

 

띠앗

 

미생 전 씨앗

남생(濫生) 후 띠앗

미생 전 잣나무

남생후 자리 공

장구가 양쪽 장단을 맞추니

때맥만 높아지며 함께 주름지는 종자

이웃도

한 시대 울타리의 모든 인연들도

다 형제 자매들 

바다가 화반(花盤)으로 다 못 편 것

단풍의 대지가 꽃잎을 피우다 사라진다

 

 

거북과 남은 생

 

거북아 거북아 거북하구나

바다 하나 한몸하기 거북하구나

그 나머지 남생(濫生)

바위에도 이끼가 나니

못에 남생이를 방류한 여음빛이로구나

저 북두 바가지 떠 있는 바다에서

이 불꽃 터지는 남쪽을 빌어온 것이 못인 듯

자연이여! ]

위대한 대자연이여!

말이지 않아도 예언인 듯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음의

 

 

반도체

 

삶을 덮은 듯이 살자고 아니해도

다 삶은 덮힌 듯이 사는 것이니

가서 가는 게 아니라 그러하니 그러한 것이니

재에서 알불이 사니

흙이 그로부터 재생판을 붙여

홍안 다하도록 불붙은 듯이 사는 것을

 

 

반월은 위대하다

 

반월도 하늘 그림자로서야  

그져 지나는 소프트웨어이지만

반월 땅은 길이 길이 재생록의 생명력

아! 달은 차면 기우는 법

굳이 경도로만 따질 것이라면  

다리 아래 사다리

자궁이 보름달을 낳으니

어쩜 익음 위의 익음같은 극치  

그도 다 쓸쓸함의 끝으로 쌀쌀함을 내품는 것의

아! 반월은 위대했구나  

마치 자식 다 키우고 나서

다시 반쪽으로 서서 다시 부르는

그 때 그 아리아의 아름다움같이

어느 덧 하현이 상현의 현을 켜는 듯이

바닷 물결 차 올랐음을 보는 것이로구나

 

 

무지개 무덤

 

저 끈에 노는 인형

거기에도 자의식이 있어

끈 하나 하나 떨구겠끔한 배려

허나 아이들이 보는 것엔

이대로인 것이 더 실감인 것을

무지개 차양에서 꿈을 꾸는

거랑에는 각각 걸림의 랑이 있어

오장(五臟) 한 종지씩 받아든 것

끈을 무의식으로 얼레 감은 듯

 

 

내 글을 어리석게 하는 것  

 

누군 내 시를 보충시켜 주듯이 하지만

이도 다 스스로를 기만하는 것으로 날 욕보이며

마치 서로 같은 것이라 주인도 없는 듯이 하면서

결국 나 같은 놈 재수없이 떨궈지기만 하면

마치 허물을 벗은 제 날개짓인 냥이라도 할 듯이

한 단계 낮은 놈에게 가르쳐줬다는 핑계는

은연 중에 효과라도 날 듯이

니전투구인 냥 설치는가하면

마치 머드 목욕 중이라 점잔 빼는 뺀질이질 까지

아! 이 모두가 도리어 내 글을 어리석게 하는 것이니

기왕에 그럴 바면 완전 뛰어넘을 일이지

공공연히 철판이나 깔았다고 해도 박수까지 받으니

과히 서로 얼마나 빚으로 맞물고져 함인지

 

 

고도의 샤머니즘

 

추상성으로서의 미개성과 모순을 갖춘 고도의 샤머니즘과

그리고 신이 인격체라는 것에는

부처님도 32相을 누누히 강조하셨듯이

그래도 상징성이라면

인상(人相)이 최고의 신과 닮은 것이라 하였으니

인상으로 받듦이 최고의 신을 받듦과 같으나

그래도 자신이 세운 부처는

누누히 베는 것이 수행자의 자세이거늘

우리가 돌이나 나무 등

온갓 형태의 배후성에 상징성을 심어 기도하게 한다는 것은

이는 곧 자연 속에 탁월함이 사람임을 역행해

오히려 미완적 정신성에 의인화로 끌어 붙인

편중된 자신이 최고임을 은밀한 작태로 굴절시킨 

신에 대한 불경스러움과 맹목성을 자아낸 노골화란 것이다

 

 

그 것이 알코올 체온이었나?

 

어쩜 천상의 온도계가

폐품처럼 딩굴다가 땅에 묻힌 듯

세상은 얼어붙어도

저 호리병 붉은 그릇에 점처럼 고인 물

어느 세월에 샌 것인지

제대로 챙겨 돌고도는

태양의 혈과 잘도 뜨겁다만

왠지 알코올 중독증같은

그래! 술을 끊으면 친구는 없어지는 법이니

온도계는 친구의 돗수

울리려무나

춤을 추려무나

쿵쾅 쿵쾅

저 뮤직 막대 위이브 그래프는 제 세상을 맞았다

새벽에도

뒷골목 술찌꺼기 냄새가 남은 듯이 남긴 채로

또 밤화장으로 세안하는 오목홀처럼

 

 

발자국으로만 탓한들 무얼 하리

 

새벽은 입 천정 벽이니

아침은 침을 흘린다

축대 쌓은 인공  벽음엔

겨울잠 노곤히 깨는 뱀이 기어나온다

제 발로 안 가도 마음으론 가는 것을

어찌 발자국으로만 탓한다고 능사가 되리요

 

 

 

오리를 가면 오리나무가 있지 않듯

오목교에 간다고 오목눈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십진법에 오로 접음이 가장 깊으로

그 반사심으로 봐서도 오목이 가장 접합함이니

아! 오목눈이여!

남의 자식 뻐꾸기를 키웠어도 슬프하지만은 않으리니

천상 구름 땅 10에 빗진 몸

5에 까지 접어 심은 보답이겠거니 하는 것

자비로운 자당이

자비로운 자땅으로 심은 뜻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