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품실(이 글은 순수 창작품임)

ㅅ과 ㅊ의 차이

narrae 2011. 1. 2. 04:56

베틀과 칠음계

 

아! 시 아래

도레미 하괘(下卦) 내 님

半音으로 당겨

파솔라 상괘(上卦) 내 님

용두머리 반음 사이

이 포 저 포 바디 장단에

베틀로 짜세

베틀로 짜세

별천지 변주 33 곡은 

붕뜬 기분

지나고 보니 

33층 천상계의 맞보기

올은 질기기도

팽팽하게도 남은

허무 끝에 돌아가도

또 수(繡)인 채 돌아오는  

베틀을 놓음세

베틀을 놓음세

온음에 반음 온 베틀을 놓음세

 

 

귀의불 양족존

 

불이 불에 노심에라

다리는 있듯 하되 발바닥은 안 보이네

귀의불

솥뚜껑에 곰발바닥

귀의불

솥뚜껑에 곰발바닥

저 돌아가는 원동기 

눈 화살도 안 들어가는 것에

브러시 쩍 갈라 놓고

귀의불 양족존

귀의불 양족존

튕겨나올까

알알이로 세분해

앙다문 듯이

단단한 듯이 감아  딛게   

어찌 유리구슬이 다되어  

아!

소금쟁이야!

소금쟁이야!  

푹 빠지기 전에 알려다오

우리의 눈은 구슬 위

호수 물 위처럼 고인 눈물  

뛰어도 뛰어도

저 원동기 돌아가는

그 브러시에 발바닥조차 닿지 않은

아!

귀의불 양족존

귀의불 양족존  

부처님! 저 나무 잎새가 모두 몇 개이옵니까?

못 미더워 재차 물을 때 낙엽 몆 개 떨구고 깨닫나이다  

잎새 하나가 브러시 한 닢

 

 

밑바닥 인생에도

 

우리가 시를 한 편 쓰는 데도

잠시 집중했다하다보면 서너 시간은 지나기 마련인데

그렇다고 그 시가 순식간에 떠오르는 것이 있는가 하면

며칠을 뭉개뭉개 필 듯 말 듯이 하다가 겨우 잡히기도 한다

또한 몆 달 아님 몇 년을 미거적거리기도 하는데

그래서 글은 등따습고 배부른 자가 쓰야 하는데

그래도 다 수준급 평준화라는 것도 잘 갖춰

그 중에도 배부른 자가 꽤나 리드십을 발휘하기는 한데

사는 게 뭔지 뭉개지는 듯이 하는 것에

그런 중에도 뭐가 아쉬운지  

또 뭉개에 뭉개이다 보면 뭉개뭉개 피는 것이라고   

이 것도 써먹는 것이라고 뭉개 뭉개  

그래도 풍선처럼 나오는 것이

참 어지간히도 뭉개고 짓밟은 데서 나오기도 하는

그래도 묵은지 장독에서 피는 듯이

한 생 같음이야 핏눈물같은 것

그로 아무리 김치 잘 담그려해도 김치가 아니 되어도

해 묵은지에 어울리면 절로 교화되듯

아! 또 뭉개뭉개 피는구나  

뭉개고 뭉갠 씨름같다 나오게 하는 대지의 볼타귀같은        

          

 

왜 저 나무는 열매가 저만큼일까요?

 

왜 저 나무는 열매가 저만큼일까요?

대나무처럼 한 모금에 부풀리는 것은

대나무는 지네처럼 나아가고파 지네과 마디마디

나무는 한 마디 뿐이니 옆으로 나이테 겹겹살

왜 저 나무는 열매가 저만큼일까요

다 해마다 그렇게 만난 인연들

나도 수 많은 나무에서 나구요  

또한 수 많은 사람도 내 나무에서 나구요

헌데 왜 감나무는 왕관을, 석류는 해탈을 씌운다만  

그리 낙반이 잘 되던 것이더란 말인가요

 

 

아파트

 

크레인이 상자곽을 끌어 올린다

주인도 안 보이는 떠났던 사람을 다시 오게 하는 듯

지하 여장군 후손들이  산 자리인 듯

바다 속에 투망인 듯 끌어 올린다

아파트인 신문명(新文明) 껍질을 빌려온다지만  

어쩌면 아파치가 돌아오는 그 자리에다

지하에서 부쳐준 소포같기도 한    

 

 

노름판

 

인간의 역사를 회고해 볼 때

군중놀이라 해야 할지

군중몰이라고 해야 할지

솔직히 말해 군중일수록 노름판 같으니

할말을 잊게 하는 것이니

선도 아닌 듯이

악도 아닌 듯이

악이듯이

선이듯이

앞에선 악역이나

뒤에선 후덕함이나

섞어야 그러한 본색일 뿐의

 

 

 

잠은 肉인 것이다

肉이 잠인 것이다

잠은 벽인 것

벽으로서 움직여야 하는 것

벽의 거리는

心의 거리는 아닌

잠은 벽의 총체성

잠은 피로의 축적도이기 때문에

풀어주어야 정상적으로 가는 것

아니면 벽을 허물든다 가볍게 하든가의

벽이어도 벽과 상관 없이 통하는 심령계열이든가

아니면  벽의 회복률이기에

심리학에 접근한 해법이든가

 

 

무덤

 

버스에 조용히 눈감다보면

성에가 성에인 채로 있으면 그리 편할 수 없다

헌데 또한 옆 좌석에 말똥말똥한 말똥가리 청년을 보면

가에 앉은 내가 또 벗겨내본다  

내 한번 눈감으면 되는 일을

허나 왠지 눈 감으면 이전 같지 않은 채색감이 돈다

그리움같지 않아도 이 것도 깊이 머뭄일 뿐이듯

 

 

뿐이 뿐일 수 밖에 없는 이유

 

뿐이 뿐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ㅂ이 ㄱ에 갈 수 있고 ㅅ에 갈 수 있고

어데든 사랑 짝이 될 수 있는데

자신에 돌아온 것을 復吟이라고 하는데

그러니 뿐을 뿐이라고 할 수 밖에 없음이요

밖을 밖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니

동양은 태어나자마자  한 살을 들이키고 두 살이요

서양은 한 살을 디뎌야 한 살이요

동양은 해 뜨는 머리에 무게를 실어 줌이요

서양은 해 지는 발바닥에 무게를 실어 줌이니

동양은 예습스럽고 서양은 복습스럽고  

자칫 동양은 너무 앙앙댈까 염려스럽고

서양은 너무 깔볼까 우려되네

 

 

어찌 대명천지에 하늘 무너질 걱정이더란 말인가

 

사람이 스스로 밝음을 두고

스스로 어두운 것이니

대낮에도 연기가 솟고

번뇌가 끊어지지 않거늘

기나라 사람이야

비오는 하늘이 무거워지는 것을 보고 걱정이라도 했겠지만   

어찌 지혜를 강조하면서

대명천지에 하늘 무너질 걱정이더란 말인가   

 

 

난자(卵子)엔 저 별자리가 든다

 

난자엔 저 별자리가 든다

석류처럼 알알이 심어지는 서른 날들

반은 밤의 뿌리로 담그고

반은 낮의 줄기로 피워 올린

늙어도 태교 음악처럼 잠길 때

나도 평화를 얻는다

수시수시로 변하는 날로

거울의 전모인 냥  기준 삼지는 않으니

어찌 저 별자리를 통채로 가질 수 있으랴

어느 별자리이든 하나인 것이니

코부랭이 할망 주술 든 가마솥에

저 사슴같은 녹용이든가

소뿔의 角을 던져 넣고

저 전갈의 꼬리라 尾라고 하나

그 것 어디 뻣뻣해서 원

차라리 키(箕)질이라고 진화한 것이 꼬리 맛이지  

저 야광기 쫗은 전기 뱀장이든가

전갈의 심장은 너무 독해  

도리어 작아 보이는 心을 집어 넣고

실버들을 뽑아 유연하게 柳

뱀장어의 후래시를 넣어 星

물결처럼 유유히 베풀 張으로 부어

밤톨 세 개 같은 삼태에 參하여

기왕이면 할망구도 삼신이 되어라고 부추길

저 물기먹은 것

게 등짝처럼 드러나면

도망 못 가는 神出鬼沒도 집어넣고  

처녀는 室壁에 까마귀 소식과  한 잔의 찻잔

胃가 잘 분쇄했다고 하나

자갈 모래 섞인 昴

체에 잘 걸러야 畢인 것

아! 북두여! 자꾸 저승으로 퍼가지 마라

기왕 퍼 간 것 남두에다 부어주면 좋을

한 편 태무심인가   

전갈을 받았는감 못 받았는감   

이렇게 밤으로 심고 낮으로 피워 발효한 맛

난자에 들면 볼그라지는 완성이련가

 

 

귀의법 이욕존

 

불립 문자!

좋지!

말 많아본들 

참새가 한 번 속지 두 번 속으랴

괜히 미궁이지

허나 확실히 길에는

교통순경이 가까이 있으니

지나게나하던 것도 법하고 더욱 가까워지니  

아무리 그 뜻이 같다고 하더라도

논리적으로 가깝게 한 힘이

가장 법적이었다고 귀의법

짚을 엮음에 뒤주 속에 든 씨알이나 깔 일이지

꽉 찬 것도 없는 매무새에 무슨 허수아비 흉내는

 

 

눈물

 

어찌 저 인간이 내 눈물에마져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파 눈물난다며

난 내 눈물에도 가슴이 없다고 욱박지르니

어찌 내 눈물이란 것이

너무 혹한의 찬바람이라도 눈물이 나고

몸이 주저앉고 싶을 정도일 때도 눈물이 고이고 한다만

어찌 저 자는 감정에서 풍부함이 최고이듯

저리 아는 듯이 남에게 거들어주지 못해 안달인지

내가 도리어 어떻게 따라 울어주어야 될지 모르겠네

연속극만 봐도 눈물 펑펑 쏟는 섬세함에

그렇다 한들 또 냉정해지는 앞가름하며 사는 사람들

역경이야  

몸도 정신의 초연함을 못 따를 만큼 각각 등까지인 것   

돌에 땀이 난다고 해도

원망같이 눈물로 밖에는 나오지 않는 것을   

이 육신이야 고깃덩어리

비계도 벌로 없다만

어쩌다 눈물자루는 되어가지고

저 빈정대는 짓이

제 눈물은  저 마음 자루로, 가슴자루로 

누누히 쏟아내는 것이라고

난 인격도 없는 개취급 받아도 당연하다는 듯이 하는구나

개눈엔 개로 밖에 안 보인다면 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무슨 놈의 저주가 저런 저주를 발라대며 품어댄단 말인가  

 

 

구라가 지붕을 탈 때

 

부엉이가 부엉부엉 지붕 위에서 울면 상사가 난다고

지붕 위에다 구라를 얹어 놓는

길마가 지붕을 타는,

왜 그렇다고 했을는지

이엉 위에 부엉

이엉 위에 부엉이라고 한 伏吟

구라라고

구라라고

땅 속 풀뿌리에 까지 미쳤는지

우엉! 우엉! 우엉 씹을 때 마지막 여음을

 

 

길마(구라): 소 구루마 채울 때 소 등에 얹는 도구 

 

 

이빨의 영역

 

이빨이 아프기 전까지는  

누구나 연주하는 홀의 영역임을 모른다

이빨이란 것도 한 점에 오케스트라 현의 홀이지만  

떨어 뿌리 채 동강이 났다고 해도

근원의 아픔은 아닌 것

홀은 떠나면 그 아픔이 아닌데

그 여운을 아픔으로 남길 때

그 홀은 또 만나는 것이 아니라 

그 만남을 지은 홀이 심어진 것이니

그 것이 이빨이요

조정(朝庭)이요 권력이요 궁정 홀이요

아우츠비츠요

베토벤의 음악인 것이다

이빨이 아프고 뽑을 때마다 되씹어봐야할 것인  

 

 

북카페의 향기  

 

저 떡잎이 두 개 맞잡이로 일어난 것

절대 평면적으로 드러냄이 아닌 것이기에  

LD판 돌아 나온 듯이 물레라도

허공의 별자리도 손가락에 있는 듯이

생각이 모이는  

사방팔방 그 원심에 까지 붙지 못한

마지막으로 그림에 까지 도달치 못한 듯

돌고 도는

소리가 들지 않을래도 순이요

빛이 들지 않을래도 색깔은

이 대지의 표피에 웃실로 색을 먹이는 것에

안에서 북실로 와 건지는 듯

독서하는 북카페의 향기로 남을 글이길

 

 

평등

 

석류 터갈라진 가슴

많아봐야 축대 쌓을 일 없는

혀심의 동굴

이빨 정도

송곳니같은 날 30 일?

33 층이라고 하나

인간에겐 평등한 것이라고

앞에 가지런히 사열시킨 문지기

그러니

먼 듯

상관 없는 듯함에도

나랏님에게도 한 마디

벼슬아치에게도 한 마디

그래도 민중이 힘이라고 

민심은 천심이라고 거침 없는

 

 

이빨의 끗발이라는 게  

 

백혈구 화석같은

백년설 산등성이 같은

차라리 빛이 파장이라고

허리가 굽어줌이 오리지날인 듯이

쪼개진 듯한 겁살 바위 줄무늬로

집어넣은 듯 치석이 꽉 찬 이 전의 

빛의 막대에서 바라 볼 수 있는 것에서의

축대로 통과 시키는 것이라고

 

 

우린 그 사이 한 거풀이 지나갔다

 

세상은 눈감지 않으면 하나도 피어나질 않음이니

물 한 모금이지 않으면 하나도 생명이 아니듯이

우리가 생각하고 피어나는 것이

저 하얀 백설같은 흙이

물만 먹었다하면 검어지는 만큼

눈감지 않으면 하나도 피어나질 않으니

우린 그 사이 투명한 한 거풀을 지나갔다

 

 

귀맛

 

귀에 수평대가 있음에

그 건 그대로 수평이기 때문

눈 감아도 들리는 맞장구와 같으니

진실로 깨진 독으로 물에 넣은

온몸으로 전률하는 감상인 것

어쩜 눈도자기가 깨진 것 추스려 땜질하듯이

양 쪽에 뚫어 우주일체 실습용

그대여! 이 어두운 홀에 같혀

더욱 생생히 살아나는 음악처럼 우린 정녕 어둡지 않나이다

우린 본래 물 속에서 두 개의 돌을 부딪쳐보듯

먹먹 둔탁해진 만큼 몸으로 부여 받아

이 지상으로 일어나는 물더께가

뿌리까지 나는 나무와 같음이니

우리는 어둠에 가려짐이 아니라

어둠을 먹고 음악처럼 피어나는 위대한 결정판인 것이니

 

 

빛이 공기방울처럼 터지는 현미경의 세계인 것을

 

빛은 최소공배수적 공기방울 터트리기

굳이 빛이 물이 스며들지 못 하고 튕겨 나온다고 할지라고

공간을 대기처럼 줄 수 없음에

공기방울은 아닐지언정

마치 가을하늘처럼 더 비워 시린 듯이 한 곳으로

빛이 공기방울처럼 터지는 것을

 

 

밤하늘의 부르스여!

 

아! 밤하늘의 부르스의

이 물의 보드레로

별꽃을 무한히 흘러보내느니

저 하늘 벽엔가에

못난 맨드라미 꽃이라도 피는 듯이

우리의 심장은 핏줄마다에 피어나는구나

 

 

얼었기로

 

밥도 영상으로 열렬히 달리니

꼬들밥

물도 영하로 열렬히 달리니

고드름

반비례도 내 마음에서요

정비례도 내 마음에서요

뜨거우나 차가우나 한 곳을 바라봤음이요

어느 체온 사이로 서로 돌아 섰음이요

이리로 갔으나 저리로 갔으나  

이 수학 방정식은

고드렛돌이 당긴 만큼의 눈금일 뿐의

 

 

추억의 공회전

 

옛날 호롱기 타작할 때

그 우옹!  우옹!

호령한다기보다

호소하는 호롱기 소리가 듣기 좋아

어린 마음에 마냥 신기에 들떠  

공회전 어진간히 돌려보았지

부드러운 흙마당만큼이나

튀어도 양주동 박사 침 튀는 만큼이나

그 침보다 짚이 쓸만한  

그래! 우린 그렇게 짚단을 거둬내고

들판 허수아비처럼 묶어 뒷풀이 같았지

허허!

허허! 고 놈!

 

 

취각(臭覺)

 

밤은 어둡기 때문에 무섭기도 하지만

밤을 뒤집어 쓴 호랑이 같은 마누라 털옷이 듯

범이라고 하는 것이다

본래 마음의 취각이라는 것이

개코보다 밝아 인연을 어떻게나 잘 밝혀 가는지

이 걸 알면 알수록

사는 게 힘이들 때는 다 놓아버리고 싶을 때가

앵무새처럼 따라 다니기도 하지만

예전에 어느 산사에 있을 때

그 주지가 좀 용하다는 소문이 나다보니  

중년 쯤 된 신체 좋은고 후덕해 보이는 남자 분이

마누라가 집을 나갔으니 찾아 달라고 온 적이 있는데

그 대답은

어느 빈 창고에서 수시로 개를 잡아 먹는 표현을 하자

그 남자 왈

마누라가 늘 털 달린 짐승처럼 보인다고 멀리 한다는 것이었다

그 원인을 짚어 해결보기로 한 것은 좋았는데

하루는 그 남자와 자정이 넘어 산을 넘게 되었는데

산 중턱에 다달은가 했을 즈음

꼭 호랑이새끼처럼 생긴 넙적발이가

길 한 복판에 버티어 서서는 돌멩이를 던지면서

당최 비켜줄 생각을 않는 것이었다  

그럴 때 우리같이 숙달된 걸음이야 

속으로 개코 아니랄까 봐 하는데

우리가 꼭 호랑이가 아니어도

산 속 깊이 산다 치면  

아마 동네 누구 집에 누가 들어온다 나간다

손바닥 짚듯이 본다는 것인데

어쩜  제 발바닥으로 짚는지 모르지만

밤이 무섭니 범이 무섭니 해도

암암리에 서로 간의 친근성은 이미 있는 것이니

면벽에 뱀이 잡아 먹을 듯이 해도 지나는 것이나

일상으로 살아감에 있어  

인연의 취각은 개코도 못 따르는 것이니

개가 저승사자까지 본다고 해도 

꼬리나 세울 뿐인 것이 또한 세상이라는 것이다

 

 

사계

 

우리가 사개가 맞아야 한다는 것은

손발이 맞아야 한다는 듯인데

맟춰놓으면 하나인 것이

떨어지면 생각이 많아지고

그 생각이 머릿결으로 나간다고 봄이  

판치생모(板齒生毛)와 부합하는데 

그러고 보면 세월이 방귀를 뀌는 것같고

솔방울조차 입도 못 떼도록 쩍쩍 갈라

속이 허할 기회를 주지 않는 듯

빈틈을 보는 엿치기 것같은 것과는 다른

무엇보다 사계란 네 다리로 씨줄 날줄

전방지축을 얼러

문배주 알자배기 정주만 떨구는 方形에

좀 더 어원적으로 보자면

발은 봄이요

엉덩이는 여름이요

가슴은 가을이요

머릿결을 겨울이라는 것으로 입체성을 이뤄놓은...

갈길 바쁜 네 다리는 머리 허연 설봉이 움직여 갔고

계절이 돌아오니

발끝에서 머리 끝까지 차곡차곡 쌓여간다     

 

 

점층법

 

쌀밥은 요소 비료요

잡곡은 혼합비료인데

비료가 비료를 읽는다

분자는 늘 눈물이 배인 생산이다

그래도 원자아씨 정도는 되야 왕의 자식인

아직 미개척지인 우주의 왕자 행세는 하는 것이니

다 제 잘난 맛이지

무엇이 이뤘나

무엇을 이뤘나

태산이 무너졌구나

 

 

성향

 

세상에서 제일 성질 급한 놈이 부싯돌 벌레라고

급한 놈은 어둠과 침묵의 끈적함에도 촉새처럼 튀는 것

사람이야 부시시 깨는 것이지만

그렇게 번쩍 깨어나도 부시시를 한 칸 당긴 부싯의 순간이듯

잡지도 못한 그 자리만 이야기하다 마는 것 

빛의 벌레라 함이 소리의 벌레로 그 누적분의 몸을 이뤄

다시 생각을 매달리게 하는,

우린 물 속에서 부시시 비빈 듯 올라오지만  

색의 종자는  늘리고 늘렸음음에

분명 허공에 살아 은하수에 담긴 성향이라는 것

 

 

호랑이와 호롱기

 

옛 오공 독재 시절에

분위기가 살벌하다 보니

무게 잡고 힘만 주어도

호랑이인 냥 받들어  알아 모시기에서

닮은 바가 많아 

못나서 죄송하다는 유행어까지 나오게 되는,

그 것이  지존에 꽤나 놀림감이 될까 

신경을 곤두세우기도 했을 대목이기도 한 것이었는데 

금상첨화였던가

코까지 죽어 넘죽 엎드린 꼴상이 되었으니

모두가 민감했던 시국이라 살얼음 판에

이 코메디언이란 분은 오히려

호랑이를 호롱기로 낮고 겸손한 듯

이미지를 돌리고 돌려 주었다 할

본의가 아니었어도

무의식적 심리를 돋구는 효과를 주기 농후한  

꽤나 그 분위기를 굴절시켜 호롱호롱하게 만들었다는 것은

다 시대적 인연라는 것으로 큰 것이었으니  

역사가 내 편이든 아니든 짜임새가 그러한 것을

몰라서 모른다 해도 어리석음이 아니든가

 

 

인연줄

 

理도 인연 줄이라면 인연줄인 것이

까메오가 동방 해 뜨는 나라의 까메요와

의기 투합이 되는 낱말임을 알 수 있는 때도 만난다는

그 예언성으로도 있을 수 있음이 있으니

그냥 찾으라면 감감하다는 것

까메오!

까메요!

본래 부처란 과거세 부처도 없는 것이요

미래세 부처도 없는 것인데

굳이 피안보다 멀다고 찾을 것 또한 없는 것이니

 

 

대나무 한 길의 도

 

여유로운 자는 세월을 낚고

바쁘기만 해도 시간을 낚는 것인데

사람만 선한 것이 아니라

사람 새끼나 짐승 새끼나 선한 것은 같은 것인데

이는 다 섭리가 선하다는 의미이다

물고기를 잡으려면

나도 고요해야 하고

바람도 잔잔해야 함과 같은 순함의 관장인 것이니

태어나서는 섭리가 두껍다는 것에서

사랑하게 하는 본성의 촉매제와도 같이하는데

눈을 뜬다는 것은

찌에 몰려 수평에 풍파가 인다는 것이니

자신이 자신의 가름으로 건져 올리는 데 있는 것이다

 

      

공학

 

우리가 날짐승인 독수리의 눈과

물짐승인 고래의 귀와

달리는 짐승인 개의 코를 붙여 산다면

이 세상에는 무엇이 얼마나 살아 남아 있을까

실로 이러한 도통과 같음의 선을 묶어 놓은 것이

오장 육부라는 것이니

다 자신의 마음 밖으로 행하지 못하게 한 것인데

아마 이 정도의 굴레를 아미노산이나 단백질의

분자물리학 정도에 있는 것이라면

양자학은 마음을 이루는 성깔의 유동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 것은 사람에 빙의가 가능한 원리에 앞서

이 자연에 빙의 되어가면 천안통 천이통이 되는 것이라는 것이다

 

 

달의 땅

 

저 무지개는 산란 중인 것처럼

계란의 껍데기처럼 싸줘야 몸통도 나오는 것이듯

이 것도 북더기일 뿐이라고

저 잿점 너머 눈이 되는 것이라고

모래시계를 넘은

무수히 많은 모래알같은 물고기 알들

달이 테두리 좋은 거울을 비추니

겨우 몇 사람 들어가는 여행을 위하여

수십억의 눈이 지켜본다

모두는 달빛 꿈으로 돌아간 이태백으로

 

 

도리깨

 

도리 도리야

도리에 깨가 쏟아진다

그저 바위에다 두드려봐야

짐승의 일방행

그래도 돌려가며 칠 때

힘은 몇 배가의

천이통 천안통인들

생각으로 미친 파워가 지상의 정복자

빙글빙글 돌려가며 던지는 투포환

콩 나온다

쿼크가 나온다

 

 

우순풍조(雨順風調)

 

중은 중끼리 통할 것이요

돌은 돌끼리 통할 것이니

입 대신 손발이 말 대신 달려

팔다리가 모자라는 듯이 살았다 해도

말 다리

돌은 향기조차 싸늘이 배인 말을 했는가 보니

땀이 대신하는구나

뭐 돌덩어리에 불과한 것   

그래도 혹시 속는 셈 치고

옆구리라도 쿡 치면 복이라도 줄지 모르지 않는가

 

 

산은 산 물은 물 5

 

혀야!

혀야!

네 성질에 튀어나가도

뱀일 뿐이로구나

 

 

산은 산 물은 물 6

 

초는 타고져 하는 마음이요 

불은 본래 내심이 없는 것이니 

그 심지에 다한다

 

 

우린 왜 스스로 여유를 가지지 못하는가

 

우리가 뒤처져도 좋아보이는 것은

애와 어른이 합께 걷는 모습에 묻어나는 행복감에서일 것이다

예전에 늘 걸음이 남보다 빠르다고 자랑하던 이도

결국 처자와 헤어져 살기만 하는 것처럼

우린 왜 스스로 여유를 가지지 못 하는가

어찌 보면 귀족같지 않은 귀족적 매질에 사는 것이 아닌가

 

 

호도

 

역시 호도가 만물의 두뇌로구나

인간들아! 함부로 오랑캐라고 하지 마라

호도는 두 손 모아 기도하는 형상이요

그 손금하에 천하를 굴린다는 의미이니

이 동이(東夷)가 만방의 지혜

중추 火土에 대뇌피질이 시원해 좋구나

 

 

경직은 불이 떠나는 마지막 단계

 

왜 생명은 죽으면 바위처럼 굳는가

그로해서 토로 돌아간 것이요

용해하면 금이라도 건질 사리라고 하는가

불이 춤을 추나

불이 춤을 추는 것이 아닌

바람이 춤을 추는 것이니

그 춤을 추면서도 감싼 것이니

고요히 머물러도

마지막 불의 정점에서

불로서 돌아간 혈국일 뿐이다

그리고 서서히 분해되는 듯이

가을날 만산홍엽일 때

이미 나무는 지상을 떠난 것

허나 어찌 불은 수제비처럼 뜯겨지며 떨어지지 않고

그 산 채로 감이 그 잎새인 것이니

그 떨어짐에 물이 쓸고 바람이 쓸어갈 뿐인 것

수껑만 같아도 천 년 후에 와도 그 수껑이리니

 

 

똬리 3

 

뱀이 입 천정으로 들어간다

윗턱 꿈쩍도 않는 바위 밑으로

똬리!

그 위에는

머리 위에 머리가 있는 것이다

지남철에 쇳가루를 붙이면 

양 끝으로 머리 두 개가 생기 듯

사람의 팔을 머리 위로 공을 싼 듯이 하면

본래 두 개의 머리가

하나는 뒤집힌 채로 사물을 이룬 광야성으로  

마치 꽃 받침 드래진 듯이

창고에 저장 시키듯이 찾아 먹으며 행하는

그 사이 똬리라는 것

 

 

큰소쩍새

 

창조심이란 것으로

고양이보다 더 나은  날개를 달아 준 큰소쩍새

우주선이 길을 헤매다 왔다 해도

밤 하늘에 선명히 드러나는 별똥별을 본 듯

문득 깨고 보니

페가소스급 고양이인 것이듯

포세이돈이 잘나지는 않아도

아테네를 반하게 하는 매력과 같은 순진무구형의

나르치스마져 넋을 잃게 하는  

큰 대덕 

고양이는 애 울음과 동격으로 울어 주는 것이지만  

소쩍새는 눈통이 큰 것이 너무도 맑은 듯이 새침떼기여도  

피눈물을 읊어 댈 때는 지신(地神)의 눈물을 퍼 내는 듯이  

 

 

 

目이란 것이  

바둑판에도 오목이 나온다고하나

모눈 하나 하나를 눈이라 할 수는 없는 것이고

눈에 든대로

시야에 확 든 대로  목이란 함이요  

科는 그 중에  

별바가지라도 보이 대로 풀 수 있는 것같은

담을 수 있는 것같은  

類엔 얼굴에 점 하나에도 큰 것이듯

별자리 빼다 박은 듯 점성술 좋은 내용인 것

이 모든 안목에 점 하나로 볼라치면 自인 것   

머리에서 나온다고 대추

가슴에서 나온다고 밤

배에서 나온다고 배

가장 민감한 것이모였다고 감과 같은

그래도 내가 살고 있는 지구가 중심이라고 대추

그리고 태양와 혹성이라고 밤

왜냐하면 밤부터 잘 보이는 것이니깐

그래도 거대한 성단에 배꼽이 있다고 배

그리고 저 멀리 있어도 극적으로 당기기고 당기다보면

감 익듯 익은 감성들  

 

 

심리학과 심령학

 

우리에게 심리학과 심령학의 차이점이란 것은

비춰 나오는 것과

바로 나오는 것

꿈에 누군가 약곽를 보여주며 건네는 것을 보며

굳이 받지 않아도

사회적 약을 먹으면 나을 것이라고

굳이 의지하고 싶지 않는 의지로 받지 않았다는 것이

그대에게는 사회적 약에도

스스로 도운 효과성의 약발이

하늘이 도운 침이라도 발린 것이 아니냐는

기원이 담긴 것이 아니냐이듯

어쩜 관운장은 팔 수술처럼 참는 것이지만

칼 대지 않더라도 그 고통을 이기면 나오는 것이

또한 당당한 수용도 되는 것이기에

그래도 문명으로서이 약을 신뢰로 더 믿음인 것에

스스로의 확고히 하고 이겨나갔다고 해야

초월성도 인정이 되는 듯이 돌아선 모습이긴 하나  

또한 어찌 보면 도리어

신약(新藥)에 대한 부작용과 한계도 큰 바  

그  취용의 절제가   

실은 신양(神藥)을 받지 않은 것이 아니라

바로 사회상의 약을 받지 않았다는 것의 착각일 수 있는

어쩜 그 꿈의 현상이 신약(神藥)이 아니라

신약(新藥)이 그렇게 비쳐진 상태를

잘못 짚은 대서 야기되는 것과 같이

심령학과 심리학의 차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죄의식

 

뭐 나이란 것이

나 이렇다고 동그라미 하나 더 그려낸

레코판 한 바퀴 더 돌아도 초집적도로서 푸는 

자서전 같은 것이지만

내가 나이을 먹어 어머니에게 후회스러운 것은

어머니는 술을 못하셨지만

증세가 없어도

수시로 마시는 감기약 맥스롱같은 것을 많이 드셨는데

난 그 것을 참 무지해서 병을 키우는 것이라고 불만이 많았다

어찌보면 이 것 뿐 아니라

다른 모든 것도 그렇게 취급하지 않았나 싶기도 한 

허나 지금와서 죄의식같은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은

본래 예전에는 커피 한 잔만으로도

속이 메스꺼워 입에도 대지 않았는데

요즘엔 종일 빈 속에 커피만 술 마시듯 들이 부어 놓고는

나중에 오바이트까지 할 때가 있어도

그 순간까지는

죽어도 떼기 싫은 걸음걸이조차도

기억조차 나지 않는 듯이

한결 편안하게 지나왔다 느껴질 때의 일이다

 

 

ㅅ과 ㅊ의 차이

 

ㅅ과 ㅊ의 차이는 얼마나 될까요?

두 배로 거칠게 지난다는 것이니

그 속에  

명과(皿)과 혈(血)의 차이

목젓에도 피가 맺혀 있다는 돌출형

그럼 ㅇ과 ㅎ의 차이는 얼마나 될까요?

ㅇ은 공간성 풍부한

울어도 엉엉

ㅎ은 가슴이 콱콱 막히 듯

벽이 조여오는 듯 흑흑

글자 모양새가 그렇다는 것이니

 

 

저 불꽃 꼬리표에 다 붙는다는 것

 

저 불꽃 꼬리표에 다 붙는다는 것

방향성 없이

관념의 기울기가 없이 본다면

고양이 안개발이

산 중턱에서 내려오지 않고 말리기만 하는 듯이

불은 산 꼭대기 형으로 

마치 헝겁 풍선

입 안으로 끌어 당겨 꽈리 풍선 만들 듯 오르는 

불이 흘림 없이

엉김 없이 고욤나무 산으로 접붙은 듯이

 

 

엿이 여여한 것은 아니다

 

내 글이 아무리 사실적이고 논리적 자각을 일깨운다고 해도

이는 다분히 심리가 아니라 심령적으로 찾으려는 키질에서

결과가 나오게 되어 있는 것을

무슨 정체성이 기준도 안 서는 걸 갖고  

스스로의 혼돈으로 결정적이 못 함을

오히려 대상에 난해하다는 거부감이 드미는 것으로

무언가 기존의 바탕성을 든든히 가진 냥 힘주는 것으로

과거와 미래가 엿가락처럼 늘어나는 것이니  

어찜 심리적으로 일반화 된 것을 마치 영적인 냥 

심리상의 의도가 더욱 엿보이는 것으로

혐오감을 가일층 들어날 수 밖에 없는 것이기에   

그렇게 진화된 인간이

심리라면 차라리 고상함을 갖출 일이요

심령적이라면 탐구적으로  발견함이

자연을 자연으로 두었다함으로 타당하거늘

다 자신이라고 끌어 붙이고서는 나아간 것을 찾으나

그렇게 책임질 것도 어슬픈 쪽의 이해로 인간미를 바라는,

기복(冀福) 맞춤과도 같은 것이로구나  

 

 

씨아 3

 

솜과 씨가 떨어지는데

그 사이가 망아의 간격같은

다 몽몽 이는 안개 속같이

머리에 일다

씨알은 저 먼 곳으로 떨어지는 듯이   

 

 

나도 끼가 발동하는 곳에는 자리를 피한다

 

살다보면 배밭에 신발 고쳐 싣는 것보다 더 황당할 때도 있는 법이니

그 것은 끼가 끼를 채우며 행세한다는 것은 할 수 없다는 뜻인데

음식이라는 것이 기만 채워도 좋은 것을

굳이 끼가 끼를 체워야 하는 것이

꼭 제 혼자며는 

제 잘못에 훈계는 입다물고 가지만

애인이나 여친이 제 잘못인데도 삐죽거리면

물불 안 가리고 시비를 거는 것도

다 밥끼가 색끼를 채우는 것이 절로 드러남이니  

멀쩡히 다정하다가도 남자라도 생기면

옛친구였던 홀애비나 흉볼 일이지

누구든 얄잡아 보이면  

어정쩡히 얼굴이나 보고 사는 놈을 트집잡아   

애인 치켜 세워주며 안색이 달라지는 꼬락서니는

애인에 눈이 먼 것보다 주변사람에 눈이 먼 것인

짓이 암컷이 숫컷을 만났다 싶을 때는

멀쩡한 놈도 병신 취급받기 쉬운 법이니  

될 수  있는  한 자리를 피해야

눈치 구단에  

신간 편한 것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것도 있는 것이다

 

 

이모저모

 

모든 글이 보잘것 없기로

그렇다고 하늘에서 마구 쏟아지는 것도 아니니

가볍게 취급받아야 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우리의 영감과 직관이라는 것은

하늘에서 마냥 떨어지는 것이면 얼마나 좋으랴만  

그렇지 못 하면서 기적만 쫓는 기현샹만이

굳이 은밀해지고 오지가 되면 사머니즘과 맞물린

가장 솔직히 브라만교를 넘지 못 하는

제물은 언제나 층층 시하가 아니면

적대적으로 사냥감이 넘쳐 나는  듯

 

 

얼멩이

 

얼의 굴이여

코도 얼멩이

눈도 얼멩이

귀도 얼멩이

몸도 얼멩이

쉼쉬고

보고

듣고

얼마나 모눈을 잡고

그려진 그림이옵나이까

 

 

얼굴

 

얼굴에는

얼마간이 있다

얼굴에는

얼마가 잇다

한 마

두 마

얼로 짠 비단 옷

그 중 좋다는 것으로

입어보고 벗어보고

그 간 단풍이 붉게도 물든

사이를 지나고도 남은 것

 

 

 

저 가오리, 방패 얼굴

얼레가 얼을 오게 한다

얼레가 얼을 당긴다

바싹 당기면 올챙이 한 마리

달빛에 야상곡이면 전한다고 하는구나

달빛에 야상곡이면 전한다고 하는구나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修身 齊家 治國 平天下) 

 

수신이야 마음만 먹으면

스스로 극기하며 탐욕을 버리며

세속을 떠나 살겠다 해도

굳이 따라다니며 말리지는 않으니

어느 나라에서나 도인은 나오는 것이요

제가 정도만 되면

어느 정도 가정적 갈등을 극복하며

공동체적 끈끈함으로 의지가 되게 하는데

실제 이 가치를 끈끈하게 이어온 것이

유대인이 유일하다 할 정도로 희소하다

거의가 치국 평천하에 맞춰져 있는데

이는 마치 딸이 시집을 가는 것같은  접속성이기에

거기에 맞춰서 살아야 하는 나름의 공동체인데

여기서 부터

이성적인 것과 감성적인 것이 난무하는 곳이기도 하기에

첫눈에 착 달아붙게 하는 

막강한 구심체 역할을 하는 性의 역량을 잘 풀어야 한다   

이렇듯 삼단넓이뛰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제가인데

유대인이 나라 없이 살아서 그런지

제가에 초점을 둔 가치관에 철저하다

그래서 그들의 가치가 후들리지 않으려면

물질적으로 노예가 안 되어야 한다는 것을

물질적 진취성으로 정신과 육체를 양쪽으로 만족한다

그들이 왜 주변에 일어나는 피비린내에도

자신의 종교를 버리지 않는 것은

그들 스스로가 짚어내는 

타 종교의 국가적이고 정치적으로 쥐게 되어 있는 합리에는

유대인의 가정적 교육관과는 너무도 배치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집을  짓는 것이라면 기본적으로 설계가 잘못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설령 자신들의 종교가 아전인수격으로 흘렀다고 하더라도

그 변형으로도 수용할 수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라는 데서   

그들이 영혼을 팔아먹지 않기 위해선

물질을 철저히 갖춰야 한다는 것은

한 발 먼 국가에 대한 의지가 아니라

바로 눈 앞의 생활로서 이겨나가야 하는 것이기에

그들의 성실성과 함께 항상 부합하게 하는 것이다

 

 

메탱이

 

메밥과 찰밥!

메밥과 찰밥의 차이에는

불이 지난 숨구멍 벽 하나가 생기는 것과 같이

느슨?

메가 탱탱히 버틴 메탱이

다 씨앗일 때의 발원에서 알아봤지

 

 

구경(究竟)

 

바가지야

바가지야

지붕 위 푸르도록 말아  

바가지 속에 씨가 다 들었다고

하늘 아래 뫼 취급을 해도  

눈이 나고 보니 이무기의 비천인가

별이 쏟아져 넘쳐나도록 열렸구나   

 

 

박나물

 

여우가 순간적으로 희번득하는 재주지만

꼬리를 확실이 감춰야 제멋이니

자기 글에 자기가 돌아보면

이미 사철탕도 돌로서 삶아 먹는다

사는 게 생각이 모자라

몇 발짝 갔을 때

전혀 엉뚱하게 와 있이어야

그 것도 순전한 자신인 것이듯

최고로 바보든가 최고로 천재든가

순간에 퍼 올리는 밥이 아니라

박에 붙은 나물이 아니든가

 

 

 

박인 푸른 지구로

구름을 끌어 붙이는데

그 나름대로 기억소자라고 하니

어쩜 그리도 땅과의 관계는 발바닥도 안 보이는 듯이 

헌데 우리는 씨앗이 꿈꾸는 데서

박  그대로 살아가는 행위가 생생한 듯

아이야!

네가 지금 까 먹고 있는 호박씨는 땅 호박이지만

산호초에서 고갱이 잡고 뭍으로 오르게 한 노을 박이요   

하늘호박도 그렇게 까 억을 때   

지구의 꿈이 그 맛대로 씹히는 것이

은하수에 고갱이가 피는 것이리

 

 

지각

 

팽창은 나무처럼 나아가지만

그에 비교적 머뭄의 시간은

불이 내화벽을 만들어 준 듯

태양적 실꾸리를 틀 때 

땅이라는 위에 얹었을 것으로 

지각을 드러내기도 하거니와

최대한의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는 정점이 되고 나서

소멸이라는 것

즉 불의 정점과 맞물린 것으로 알맹이로 돌아가는 것

 

 

 

큰 덕이 무엇이옵나이까?

죽어서도 덕장에 갈 정도면... 

 

 

감사의 마음

 

왜 저리 바다나 강에 잠기거나

숲이 우거지면

물고기나 새가 더욱 화려할까요

아마 신의 자식이 눈봉사였는지 모르지

그래서 못 가진 것만큼 더욱 빛나라고  

듣는 것만으로 빛깔을 낼 수 있는

그 것 또한 인간이 눈으로 가져갔으니

저 팔병신 축구 영웅에게 만큼이나 고마워해야할

 

 

귀신도 부모는 부모다

 

누군가 어젯밤 꿈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말 없이 자신을 스쳐 지나는 것을

뒤쫓아가다 꿈을 깨었다고 한다

보통 이런 꿈은 주변이 냉기가 돈다

그래서 한 편으로 망자가 떠나질 못 했으니

좋은 데 보내줘야 한다고 날짜 잡자고 한다

난 본래 벙어리이길 수차 다짐한 몸이지만 또 지랄이다

그 건 보살님이 옷을 따뜻하게 입으면 해결될 것이라고

그래도 몸이란 부모가 남겨준 것인데

보살님이 몸을 자신도 모르게 소흘하게 되어 냉해져 있기에

부모된 마음에 말도 못 전하는 곳에서도 지나가는 것이라고    

젠장! 중 보따리는 한 망태를 넘으면 안 된다고 하셨는데

 

 

단추

 

달았다고 단추로 해서

감 떨어지길 기다려도

그 것도 벌겋게 다는 것이라고

붉을 丹을 넣을만 하지만

이  자형(字形)이 단추 모양이다

단추는 떨어지면 같은 것을 구하기 어려우니

잘 간수해야 복원이 가능하듯 피란 그러한 것이다

본래 이 단추란 수술 부위를 꿰맨 자리에

검은 딱지가 인다고 단추인 것과 맞물리는데

내복 한 벌에도 온도가 사오도씩 오른다고

그 눈금 씩 떼어 새알 만들었다고 단이라는 것이다

 

 

 

물 위에도 단추가

닻 위에도 단추인데

이 丹에 앞이 뽀쪽한 듯

뒤에 노 한 점 담군 듯이 보이걸랑

그 걸 배라고 해야 하느니

이도 다  단전 아래 거시기를 담궈도 배인 것이라

 

 

우상 숭배

 

마음의 간음도 간음이라는 말도 있다

즉 정신 상태가 좋아야한다는 말이리라

즉 하느님이라는 말에는

각각의 뜻하는 바가 다르지만

일례로 옥확상제면 차라리 옥황상제라고 하면 되는 것을

굳이 하느님이라 강조함도 또한 우상화인 것이다

뭐 따오기만 하고 절만 안하면 우상 숭배가 아닌가

돌이끼가 석두조차도 못 견뎌 눈물 나게 하는 치통을 낫게 해줬다면

바위에 절을 하였다고 해도 감사하면 그만이지    

뭐 사랑이라는 것도 제들끼리 사랑이요

남의 눈에는 불륜으로도 보이는 냉소 낀 사회상에

이도 다 사랑의 명사가 

형용사와 동사로 눈이 풀린 우상화에 불과 한 것을  

눈으로 보나 눈 밖의 세상인 냥 웃는 마당에

욕심만 많아 뜻을 너무 구의체(俱意체)로 묶어 놓은 것이

까다롭지 않아도 세분화로 분별이 드러나고도 남는 것이거늘

상징성보다 직접적인 의미부여가 명쾌한 것을    

굳이 사랑이란 표형 외에 달리 필요가 없는 듯이

강조할 필요 또한  억지춘향 노릇이 아닌가 하는 것에

애초 우린 하느님 땅님할 때부터가 우상화였던 것을  

멍청한 불자(佛者)들 어찌 이리도 중을 욕보이더란 말인가

 

 

낙동강 오리알도

 

기러기가 달빛을 가로지르니

낙동강 오리 뱃속만 누지고 누래지고

노을처럼 진한 것

호박땅에 가라앉혀 노란자리 잡아

알음 알음 알 다 되었다

이젠 낳으면 알콩고물 묻히며 사는 것이요

갈대의 무리에 인중(人中)처럼 사는 것이요

그래도 콧물은 콩이요

콧구멍에도 안 나왔다면 코요

 

 

수박

 

별주부의 루트

그 크다는 호박도 못 이룬 것

물 속에 달을 건지는 것

수박은 건져 올렸다

뭐 뿌리는 지상에 두고 왔다나 뭐라나

제 심장 고이 싼 비법으로 지상으로 돌아왔다

차라리 태양을 건져 올렸다

푸른 물결을 채바퀴처럼 돌려 모를 듯이

이젠 용궁의 심장을 꺼내 보이는 듯이

 

 

사슴

 

사슴은 가슴에 가까운 족속

엉덩이는 어화둥둥에 가까운 족속

배가 갈비뼈 여울을 내면 

뱃머리는 길 목을 타고

그대 눈동자의 별을 찾아간다

그 사이 태양이 잠겼는지 떴는지

허나 늘 인쇄 조판 맞추듯이

배는 허파에 꽉 조인 정박과 맞물린

좌우로 배열된

오장(五臟)

육친(六親)

신이 격노하는 건 

그대 스스로를 맞추지 않음이라

 

 

인당(人堂)

 

하늘을 보면

가슴을 펴 보였다

엉덩이를 펴 보였다

얼굴을 펴 보였다

미간 사이로 망원경 노릇을 잘 해야

고뿔도 안 걸리는 것을

 

 

모질

 

예로부터 모질다는 말은

어미가 독하다는 뜻도 있다

그래서 옛말에

자식을 키운는 사람은

너무 독해서도 아니된다고 말씀하셨다

요즘 구제역을 보면

이런 피눈물 나는 지옥도 다 경험하는구나 싶다

 

 

역지사지

 

卍 +  卐=?

이 順만자가 逆만자가 되면

유대인이 학살을 당했다

이는 유대인의 지혜가 순리대로라면

끝을 본다는 뜻도 있다  

     

 

대 열반경

 

내게 무엇을 권하고 싶으냐고 한다면

난 서슴없이

저 대열반경이 얼마나 찬란한가를 이야기하리

앞으로 과학과 수학이 점진적으로 이루면 이룰수록

더 장엄하고 웅대함을 실감케 하는 것이라는 것을

 

 

고드름

 

겨울 나무란 것이

겨울잠도 못 자게 네온을 걸치고 빛을 내니

그냥 눈뜨려니 추워 얼겠고

잠자려니 너무 훤하더니만

낮이 되니

눈이 온 자리에 고드름이 거꾸로

꼬리 긴 도깨비불을 피운 듯이 한다

 

 

간격

 

나무도 해저 1 마일 정도면 가라앉는다고 한다

우리가 감수(坎水)로 오행을 다 갖춘다는 것이

본래 나무 속에도 오행의 성분을 갖추었다는 뜻이지만

달리 가라앉는 것만으로 金이라 함이요

떠오르는 것으로 火라 함이요

火는 나무에서 떠 있지만 어느 깊이로 가면

水로서 떨어져 재가 됨이라  

 

 

자연미

 

차를 타고 지나다 보니

길가에서

왠 덩치가 바위만 해가지서는

연장통을 열어놓고

태연히 쁘라야로 전깃줄을 끊고 다듬는 것으로

전자기기 한 쪽 좁은 구석에 밀어 넣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참으로 용하다 하기보다

어찌 저렇게 자연스러울 수가 있는가 싶은 것이  

지금 창 밖은 손도 못 내밀 추위이기 때문이다

단번에 봐도 장갑 끼고 할 일 같지 않은 것에

그 것도 손은 왜 그리 통통한지

그 옆에 바싹 마른 사람은

옷을 두텁게 입었다 싶은 데도

몸을 덜덜 떨어대며 지켜보는 광경이란

과히 그 옛날 뚱뚱이와 홀쭉이를 연상케 하는 것이었는데

정말 손이 얼어터질 날씨인데도 요동도 없이

움직이는 걸보고

정말 코메디같은 것인지 웃음이 났는데

또한 그 홀쭉이란 사람이

자칭 사디즘과 마조히즘 꽤나 풍기는 학자와 닮았다고 생각하니

뭐 저 것도 발동기라고 껄떡이는 것같은  

그래도 이 시대의 五列로도 빵빵거리며 사는 무리 속이라고

날씬함에 마춤인 열기라 덩달아 좋은

이 너른 바닥에서 미동도 안 보이는 것이 덜덜덜 떠는 곁에

저 뚱뚱한 대목에서 자연의 위대함이 느껴지니

이 것이 얼마나 극적이면 웃음이 다 날까 싶은 것이다

 

 

G7 형 종교관

 

이제 종교관이라는 것도

G7 형 종교관이란 것도 있어야 하는데

종교에 대한 의지가 아니라

종교를 가볍게 만드는 것

그래서 성직자마져 가볍게 해 주는 것

인간의 무모성에는

신의 의지와도 다르게 나타는 것이라는 믿음

이성과 지성이라는 것으로 종교를 초월하는 것

그리고 개인마다 효과를 보는 기적을 인정하는 것으로

신적 섬세함의 기능성이 산재해 있음을 트이게 해주는 것

 

 

오지란

 

오지(奧地)를 오지(奧地)라고만 할 수는 없다

5란 땅의 자루요 모태와 같은 깊이라 하겠다

여기서 오지(奧旨)게 걸림이 있으니

나쁜 것은 너무 오지게 몰아붙이지 마라

어젠가 그대 뱃 속에 차고 들지 않으면

그대가 오지에 선한 눈빛으로 차고 나리라  

 

 

 

입을 달이라고 한다

아프리카의 늙은 사자가 미쳐 사람을 잡아 먹은 것도

치통 때문이었다고 하니

두뇌의 진화가 입의 신경과 맞물린 직접성의 폐해같기도 한

위장의 부속은 비장인 듯이

입의 부속은 두뇌와 같은 것이듯

요즘엔 아프면 뽑아버리면 되니 한 편 수흘하게 사는 듯이 하나

무언가 하나씩 기능을 상실해도 모르는 듯이 사는

입은 28수의 기밀과 같고

아래 15  위 15의  좌우 배열은 조정의 좌우와 같으니

왜 이 것을 입의 배열에 있는가는

신경이 우두머리에 있어서이지 않는가 하는 것이니

 

 

닭볏

 

용꼬리보다 닭벼슬 노릇이라니

이 놈의 유전자는 합이 되는 바가 많아

용도 닭벼슬이라고

닭도 용벼슬이라고

턱수엽까지 벼슬이라고 끌어 내렸는지

이빨 아플라치면

아래 위가 하나같이 불이 붙어 어덴지 모를

용꼬리보다 닭벼슬이라고 이빨 다 갈아치우고

부리부리한 것

부리로 내밀고 불의 화신이 다 된 것이라고

태양이여!

태양이여!

이제 머리맡에 다 모였다는구나

꼭이요

꼭이요

그 사이 남북극이 다 풀릴세라

꼭이요

꼭이요

인류가 더 이상 아프질 않길

 

 

뜸부기

 

여름날 얄팍한 이성이기 전에 이방인처럼 놓인

야생으로서도 무력감

논마다 모줄 눈금으로 초고를 심은 것에

뜸부기가 뜸을 북북 들이는 것에

어쩜 대화할 수 있는 아코디언의 조율에서

우린 언어로 탈바꿈이 쉬운 허파를 따라  

펌퍼질을 해보는 삶에 있는

이 공간 중에도 허하지 않는 파장을 몰고오는

모가 언어일 것같이 뜸을 들이는 볕은 따갑다

 

 

푸른 하늘 은하수

 

그래!

내가 미리내로 갈 수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화해

고니의 알을 낳을 수 있을진데

무슨 한이 많아

남쪽만 돌아다 보는 것인가

남쪽만 돌아다 보는 것인가

산이 머리가 하예지니

봄의 분류(奔流)를 알겠거늘

 

 

엘리뇨의 강

 

백조가 내게 와야함에도 무대 쪽으로만 간다

백조가 내게 와야 함에도 무대 쪽으로만 간다

여름 부채에도

겨울 털신에도

대사는 있건만  대화를 망각한

사랑은 점점 원망이 가득하여진다

 

 

새 한 마리 되어

 

이제 송곳이빨 하나 남은 것

이 것도 조새가 되어

그렇게 원수처럼 쪼아댄 굴 혓바닥과

공생을 하며 살아보란 듯 모인 듯  

저 LCD 판 촉침이 되어

씹히며 일어나는 생생한 추억만 넘쳐도    

이빨이 없어진 만큼이나

치매(齒昧)가 치매(痴昧)로 뜻이 하나여도 모를

여기다 무슨 창의가 있다고

엄두도 못 낼 일을 생떼쓰기도 싫은 일을  

그나마 말이 새어 불필이 되어 좋기도 했을  

이제 하나 남으니

도리어 샌 것이 허공의 주인이 되어

바위를 새로 날아라고 부리니

부리가 마치 자유처럼 날으는 것인가 싶은

그 많이도 스쳐 지나간 바위 틈새

이젠 바위더러 새소리 내어 보란 듯이

날아 보란 듯이    

 

 

조새: 굴을 따는 도구로 양쪽 끝 쇠고챙이로 굴을 깬다음 아래의 고리로 껍질속의 굴을 꿰어냄

 

 

눈길  

 

아! 무덤과 나무가 함께 하얗게 덮이면

서로 꿈으로 만나는 것을 느낀다

잠끼로 만나는 길엔 세상이 함박스러운데

오히려 그리운 노래라도 들리면 어쩌나 고민일

산다는 것이 버스가 배를 가르며

레코드판 원반을 벗어나 가는 듯이 구불구불

핸드폰은 기어코 소리를 긁어내는 듯

소핑몰에서 만나자고 기대감만 들떠 있는

잠배를 갈라도 나오는 모든 사람이 듣는 확성에도

눈은 소리도 없이 아! 함박 내 사랑  

무덤과 나무는 사돈이라도 맺을 냥 꿈꾸는

 

 

열린 꽃처럼  

 

이 길 한 폭이란 것이

후광등으로 가고

전조등으로 오는 폭이란 것이

갈 때는 붉은 듯이 영양가 듬뿍 담은 듯이

그렇다고 바로 푸른 정맥으로 오는 것은 아닌

이미 정맥은 잎새로 받쳐든

올 때는 모두 함박 웃음같은 열린 꽃처럼

그렇게 열어 놓은 귀착지라는 것으로

소문(笑門)에 만복(萬福)을 실어 나르는 듯

 

 

양털눈

 

엄동에

살얼음에도 얼음을 깨고

눈을 감감히 감은 듯

와이어브러시로 겨우 눈만 내 놓은 창엔

벌써 백곰 털같이 자란 백설

참 앙증맞게 양털만큼 자란 듯 빠져 나가는

가을 연못은 그렇게 푹 빠진 듯 지나갔다

 

 

말비계

 

이빨도 없다보면 말이 씹는 것임을 안다

도대체가 가볍게는 단어가 잡히질 않는다

배에 잔뜩 힘이 들어가야 발음 하나 딱부러진다

아! 임아!

이 나이에 오페라 사랑은 되겠구나

뱃 속에 우러 나오는 믿음은

호랑이도 이빨이 아니라 가죽임을 알겠을  

말로서 살아온 것

이 것도 살이라고 찌워온 업이 고소한 것은 아니리

 

 

혀는

 

혀는 반환점을 돌아 역류라는 것이며

시기(猜忌)로 보면 상대적인 것이나

혀는 두 번 째인 것이며

혀는 첩과 같은 것일 뿐

한 콤파스 안에 눈금으로 둘러친 경계

돌아다본 것은 또한 사물의 깊이기에  

불길이면 굳 듯  

혀에 굳 듯

사물이란 뜻과 같이 굳으리라

허에도 동개어 혀

허에 허가 겹쳐도 혀

혀는 理와 함께 氣로구나

 

 

실마리

 

현미경 속에서 찾고 찾는 실마리

아마 코가 부딪치는 곳에 있으리라

아! 저 망원경에서 찾는 실마리

산근(山根)이 닿걸랑

숨결과 함께 실마리가 되는 코라 하여라

 

산근(山根): 눈과 눈 사이의  코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