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품실(이 글은 순수 창작품임)

달은 태양보다 강하다

narrae 2011. 2. 4. 19:29

달은 태양보다 강하다

 

달은 태양보다 강하다

왜냐하면 태양은 죽으면 그만이지만

달은 죽어도 영혼은 남으니

아! 저 웃실보다 북실의 영혼이여!

구름 사이로 혼이 뜬 듯 잠긴 듯

서로에 부표와 같은 고독

구릉에 핀 초목인들  지표를 넘으면

구름만 하햫게 단단히 잠긴 뿌리로구나  

 

 

캐비닛 속에 뼈다귀 가롯대

 

어찌보면

저 바닷가 게가 득도를 해도

옆으로 옆으로 껍질만 두꺼워지는 것

빛을 따라 팽창하니

그물 같더니 거미줄같이 깐 것

그 쌈 속에 물렁살 배어 나도록

물주머니만 같은 것   

뜯어먹히고 뜯어먹히고

모자이크 붙인 냥 뜯어먹히고

거기에 지푸라기라도 짚으라고

그 밀도만 자꾸 살아나라고 불어 넣는

캐니닛 속에 뼈다귀 가롯대에는

무한 물음표의 살만 다 발리고 없는  

 

 

밤에 가시가 난다

 

밤 한송이에도 가시가 난다

오케스트라 중에

죽어라 죽어라 하던 바이올린 소리가

높일수록 더욱 더 날카로와 질 수 밖에 없어도

굳이 클 수 밖에 없는

어미가 제 어린 새끼 목소리인 냥

숲이 무서운 것이기에

밤이 무서운 것이기에

첼로 깊숙히 받아들이는 곁

탯줄 삼켜 먹은 냥에도 가시가 난다

보아라

나는 중에도

뽀송뽀송 풀잎같고

소나무같은 가시같고

 

 

유식적(喩識的) 주기율

 

수소에 있는 알카리성은 마치 알돌 축합과 같은 것으로  

아뢰야識의 六識이 있고

헬륨에 있는 산성은 生의 모체로 六識이 있다

3 주기까지는 속이 비는 데

마치 레테의 강이 있음과 같고

즉 말라識의 공유가 있다는 것인데

4 주기 이전까지는

북두성과 남두성 사이의 공간을 의미하고

저승과 탄생을 의미하고  

견우성와 직녀성 사이의 오작교를 의미하는데

이 놈의 오작들이 다 까먹는 바람에 

그 전이성을 상실한 것과 같이 드러나질 않는다

 

 

알돌 :[aldol]

아세트알데히드 두 분자(分子)의 축합(縮合)으로 된 무색(無色) 액체. 화학식은 CHCH(OH)CHCHO.

우리말 알돌에 있어 이 영어의 알돌은 알돌적이라고 해야할

 

알돌 축합 : 

 

 

 

원소(元素)의 고향

 

여름날

긴 장마에 온갓 곡식들이 녹아  사라져도

그 키가 없어졌다 할 것인가

상처에 수산화나트륨이라는 것이

제 성질을 못 이겨 키를 세운다

영혼은 아니더라도

성질은 윤회만큼 돌아 나오는구나    

 

 

새 乙은 알을 낳는구나

                                     

여름날

숨 턱턱 막혀도 여드름은 차고 넘칠 듯

가을날

여드름 갈이라고 가을인 것

甲이 갑옷 하나 잘 입은 듯이 하더니  

새 乙은 벌써 알을 낳는구나

 

 

산다는 것이 김치같은 진리

 

산다는 것이 김치같은 진리인 것이지

생멸 간에 배추(背追)가 소금에 죽고 보니

다시 추배(追背) 

염기성도 깊구나

알칼리도 깊구나

불도 잿점에 그리 따라 요요 행선인 것을  

산화된 김치는

염기에 죽지도 못 하는 수평 라인

산화의 거울 무덤 잘 저민 것에선

산소 부레 찬 우리들이 도리어 靈界  

나무가 바람보다 짧다 하나

무기질에 영생을 담는다 하는구나

 

 

글과 클

 

그에다

구구 절절

구곡 양장이나 되어야 글이 된다고

무엇보다 복장 편하게

반환점을 돌린 데서

잠이 오고

잠이 와야 고치도 짜는 것이라고  

목도리 도마뱀 입만 크다랗게 벌린 것

두뇌층이 따로 컸다고 클

 

 

발색제

 

글은 종이가 씹는 맛

그저 하얀 맛에

확 드러난

어쩌다 글쟁이 형벌이라는 것이

자기 것은 자기가 라는 명제인 듯이 

폐지처럼 우겨 넣은 듯이 한다만

방부제에다 발색제 맛만 뒤숭숭 나오는

허나 속은 왜 이리 매스꺼운지 

참으로 간을 더 넣고

단 걸 더 넣어어야

겨우 모르쇠 대열에 참여가 된 듯

중화제 바란스를 맞추며 떠도는 하루

이도 저도 아니면 상비약

생수!

ㄹ에서 ㅁ으로 대장까지 두르고서

한 묶음 정리해 보면

똥구멍에도 털이 나는 듯

ㅁ이 ㅂ으로 사는 바를 빼야 하고

저 아래 까치발만 꿈을 못 깨게 하는 것을

 

 

달과 달무리

 

달이 한살이라면

달무리까지 두 살이다

삶이 어리숙하고싶다 한들   

헬륨 위에 산소가 그러하리니

누가 우주가 천 자락이라고 했나

두 개의 에너지 손바닥이면 

다른 것은 손가락이 꼽는 셈법

손가락으로 봐서는 무한수를 펼쳐보이나 

광활한 천 자락의 진행이라고 해본들 

이 넓은 우주도 멈추면

여덟 손가락만이 보이는 것일 뿐의

이 사이 바닥을 한 번 더 더했을 뿐의 

닻을 내렸음이건만

수리(數理) 상의 진행각으로 봐서는

자꾸 나아가는 듯이

불가사의에 무량대수 만큼이나 눈이 나 있는 것을  

아! 그대여!

사랑이 눈으로 들어오는 찰나보다 빠를 시에 

양 손바닥에 있었구나    

 

 

허무가 귀족

 

꼴같잖은 자들이 죽는다 한들

눈 하나 까딱 않는다고 매몰차다 해도

표정 하나 실을까 마는

말 한 마디에서야 애석한 인생이 아니라먄  

어느 땐가

어느 누구에선가

갑자기 허무해진다면

그 때서야 그 허무를 보석인 냥 알고 가느니

 

 

개구리 짝뚱

 

뜽뿌기 펌퍼질 한 번에

뚜꺼비는 눈알만 맹랑하건만

개구리는 처처에 시끄럽다

개구리는 밤에 은밀히 다 통했다고

짝퉁했다고

이미 퉁! 했다고

낮도 낯짝이라면

이런 교언영색이 따로 있으랴 만

발 없는 말이 천리라 한들

그 위에 앉아 있는 구름솜 씨앗들

개구리 알은 구름알이요

두꺼비 알은 화이트홀 알

비오는 날이면 좋기도 해라

개구리는 서랍장 열 듯

엉큼 낮짝

짝을 찾아 퉁퉁 불어나며

딴애 연가라고 하지만

이미 들리는 바가 개의 굴이라고 개굴개굴

오직 침묵의 홀을 아는 두꺼비만

어슬렁 어슬렁

 

 

이름 값

 

이 밀감이라는 것이 이름 값을 하는지라

감이라면 보이는 대로 맛을 짐작하겠는데

당최 밀감이라는 것이

맷돌 밀감보다

뽀송이 함추려 올린 밀감이 맛이 달착새콤한가 했더니

또 한 번 민감해지게 하는 끝에

인상이 절로 찡그러지게 하는

천둥벌거숭이 뒷맛인 냥 시기만 한 것 

 

 

여백의 사랑이 맞거울

 

애들 그림에도

하늘은 늘 신선한 파스텔

허나 좀 더 아래로 내려와 보면

애들 그림은 애들 그림

유치원 게시판에 올려진

오래 머물러지는 시선들

요즘 읽지 않는다는 책 한 권

여백이 여백을 당겨오는 듯

책 한 권은 채운 듯이

 

 

가랭이

 

인간!

이 거

원소주기율 4 주기에서

후천역(後天易)으로 돌아가는데 말이여

 그 전에 7 주기 엉덩이 밖 

방석에까지 둥둥 떠 있는 안정감

모태 속에 있는 냥

팔 다리가 모아진 1, 2, 3 주기

 

 

마춤형이라는데

 

어찌 저 것이 마춤형 혜택에 들었다 함에도

굵어죽는단 말인가

어떤 형이든 많이 베풀면 무어라 하겠는가 마는

삶의 질이란 것이

허술하래도 허술하지 않거늘

허술한 듯  생색이로구나

마춤형 타켓이 노예화의 초석이요

마춤형 타켓이 노리개의 초석이였거늘

어느 누가 순진나태 어리석음에서라

느슨한 틈인 냥 부여 잡게 한단 말인가

 

 

솔직성과 글

 

참으로 내게 이런 변명의 기회도 오는가싶기도 하지만

누군가 내게 왜 배 굶는 것까지

노골적으로 드러내어 민망하게 하느냐고 하는 것에 대해선  

내가 그렇게 글을 올린 것은

여유에 대한 여지를 보여줌에 있어서였는데

그 원인은 예전에

어느 품격 있는  老시인의 자살에서 비롯됨에서 이다  

명색이 글을 쓴다는 사람에게서

자살하고 나서야 좀 더 깊은 내면을 안다는 것이

그만큼 글의 문맹성이 따로 있나 싶어서였는데  

참 아이러니컬하게도

누구도 알량하지도 않는 자존심

특히 주변에 가까운 사람을 의식해서는 결코 쓸 수 없기에

걸림 적은 내가 참 무모하다시피 글을 올리는데

마치 내가 이빨이 없지만

만일 어머니가 살아계셨다면 이런 낯으로 뵈올까 하는 것에서

난 이 시나리오 작가의 쪽지가 정말 작가 정신이라고 보는 것이다      

 

 

땅이 곧 하늘이라

 

영혼은 프로타쥬처럼 일어나고

행운도 그렇게 일어나기를

어른도 젓꼭지 빠는 본능이듯

십원짜리 동전을 문지르듯 힘빨 올린다

철학은 데칼코마니적 대칭

팔과 다리로 접으니

배와 머리가 포개지는

이도 사이라고 할

땅이 곧 하늘이라

그 거리 간에 환타지적 배색

우리가 空이니 여백이니 해도

어떻게 차원적이고 기하학적인 면모로 

접근할 수 있느냐도 중요한 것이다

 

 

징거미

 

징도 거미가 나는 것

잔칫날 잘 먹으려고 사흘 굶을 수는

그 장단이 있음이나 

열흘을 굶어서야 장단조차 없을

주파수도 안 맞을 터에

남들은 무슨 그리 장광설인지

징거미야!

징거미야!  

네 장단만 있다고 하니   

낙조처럼 찍힌 몸체

일출처럼 일어서는 듯   

해가 새우처럼 빠져 나가듯

징의 둥근 여울 무늬에서 빛의 종단 

 

 

징과 장구

 

물결에

징거미가 징 맞은 것이라고 한다

그러자 장구벌레는 양쪽으로 내민 것이라고

맞장구 맞은 것이라고 한다

못질 한 번에 징거미 장단

물결에

징이 어데 있다고 새우 허리며

장구가 어데 있다고 발딱이던가

 

 

영혼

 

이 우주보다 진공이 있어

원만한 차이면

빛도 휘고 따르고 하겠지만  

빛도 나이를 먹 듯 삭아야 하는

그 것이 영혼이니 무게도 아닌 것이

저 수소 한 점에서 알을 깨고 나가듯

얼음도 차고 나가는

그 날개에 따라 바람을 몰고 얼음이 얼고

사물의  온갓 모양이 나고 사라지고

시간을 모래로 집어 넣어

일정한 피부과로 싸매는 것이 아닌

얼음을 뼈처럼 다룬 일차성

 

 

충격

 

난 글을 시작할 때부터 자존심은 접은 사람이다

이미 중이란 자존심은 사치에 불과하지만

맨 먼저 놀란 것은

창작이라고 하니까 서로 미완을 보충하는 것인가

친근하려 했다가 호된 맛을 보았다는 것과

난 내 일상에 접하는 것을 쓰지만

괜스리 끼어 들어 난리인 것은 고사하고  

무엇보다 할짓 다하고 직함 버젓히 내밀고 

서로 못 만나 안달이라도 하는 듯이 하면서도

이 놈은 술 담배에다 다른 모든 접촉성을

집중력이 떨어질까 끊어 가며

혼신을 다해 겨우 만든다는 것이

그래야 다른 삶보다는 결과물이 나을 수 있다고 보았는데  

마치 기형을 보는 듯 도리어  빗대어 

인간성 더러운 놈으로 몰아가는 데는 

저들보다 못 하다면 도리어 자존심이 상하는 판에

그런 글을 왜 쓰느냐는 투로 만들어 가는

이 무일푼에

잘나지도 않는 사회적 우월성마져도 끌어 붙여가며

글쟁이가 글의 함량은 아랑곳 없고

오직 인신공격으로만 바람몰이나 하고

우열은 고사하고 개성으로도 안 봐 주겠다고 하니

그도 모자라

동의하라고

이곳 저 곳 친분을 앞세워 옆구리나 찔러대는 

참으로 교활하게 남의 정서를 파괴하는 데는 

왕따가 이런 식으로 사람 죽는구나 싶을 정도이니

글쟁이에 대한 인품이란 것이 너무 관념적이었구나를

절실히 느낀 결론만 나는 것으로   

솔직히 큰 충격을 금할 수 없었는데

애초 난 거기서부터 패잔병이 된 것이다  

지금와서 돌이켜 보면

나도 참 글쟁이에 대해 과대평가를 하지 않았나 싶은 마음만 변함 없이

냉소증만 늘어간 것같아 정서만 더 차갑게 되지 않았나 싶은 것이다

다른 학문은 독서실 공부를 깊이로 쳐 주는데

어찌 이 학문만은 마구 설쳐야 명함이라도 돌리는지

참으로 개탄할 일이 아니든가     

안면 물수에

그래도 남의 잔칫집 초상집 들락거리며

남몰래 챙길 건 다 챙기며 가져가는 행색 같이 

한 편으로 거지보다도 더 불쌍한 단면일 뿐이구나 싶기도 하다

어차피 지금 와서야

이해한다면 시건방진 죽일 놈이라 할 테고

마음 비우지 말래도

이미 죽은 망령일 뿐으로 바라볼 뿐이다  

 

 

 

天은 오줌발이 좋고

地는 똥발이 좋고

人은 거시기 발이 좋은데

거름밭에 닭벼슬 처지는 것이 장부로구나  

탁류에 장구벌레를 보듯

거름더미에서 지렁이를 보듯

입으로 지은 업

턱 밑에 주렁주렁

인간들아

인간들아

남을 멸시하지 마라

깔아뭉개니 거름 밭에 덜렁덜렁

 

 

거름밭

 

돈이 출산율?

나는 똥이 굵어야

갇혀 있던 혹부리도

벼슬의 유혹이듯 달랑달랑

 

 

하나 같기로

 

愛와 憎이 합쳐 愛憎 

어찌 꼭 愛의 문제라 하겠으랴  

존재의 안식은

그대에게서도 있는 것이니

영원성이 먼 데 있는 것도 아닌 것

초원에 드러누워 함께 바라봄만도 

우주가 한 젓가락에 듦과 같으니  

다만 인연은 맺힌 대로 오고

맺힌 대로 가니

악업이 원망스러울 수도 있겠구나

 

 

퍼 나르기 바쁜 곳

 

뭐가 그리 급하기에

병원에 있는 인체 그림을

포르노 사진 옆에다 붙여 놓는지

예술도 아니요

그렇다고 외설도 아닌 것을

 

 

불면

 

그대여! 꿈 속에 누구와 헤어져

깨고서도 없는 누구라면

차라리 잠자지 않음이 낫지 않으리

그 것이 꿈과의 결별이니

 

 

각우(角隅)

 

모란아

모란아

동장군이 백두를 넘을 때

ㄱ의 갈고리로 ㄷ의 모서리를 쪼을 때

ㄹ을 내고서야

목단이 모란이 된

세상사 모난 생

그리 몰아 다듬어 줄까나 그대 모퉁이여

노름판에야

끝까지 각우(角隅) 먹는다고

목단이 모란으로 읽히지 못 할지라도    

목단의 백두는

모란강에서 빗질하며 풀어가는 것이겠지

 

 

나이는 나이테로 온다

 

고요한 바람 옹이살에

물결만 퍼져 나간다

너부러진 배추살 속에

목 박힌 하늘을 본다

나이는 나이테로 온다

나는 이로써 하는 것이 있나보다

 

 

수수께끼

 

수수께끼 나는 곳에

수수깡 난다

정답은 혓바닥에 이빨

그 것 수컷 완결편이여

떨어뜨리는 곳엔 

진눈개비 난다

정답은 도깨비불 봤다

대관령을 넘는 것이여   

 

 

덜렁대도 CCTV 

 

양자(量子) 속에 광충(光蟲)이 있는데

빛은 복사되고 현상되고

그 것이 배양된 것이 정충(精蟲)이라

거름 속에 회충알조차 다 찍히는구나

덜렁대도 cc tv

거기에다 하늘은 물을 주어 키워본다고

 

 

건더기도 안 걸리는 잘난 것도 없으면서

 

부처님이 중생에게는 자비로우시니

수행자에게 매를 한 대 더 댄다고 해서

차별한다 징징댈 수는 없는 것이거늘

내가 어데 꼭 나만이라고 살아가기만 하던가요  

꼭 임께서는

남에게는 우리라고 하라 해놓고서는

우리라고 해야 할 때는 굳이 자기라고만 해요

뭐 건더기도 걸리는 것같지도 않고  

잘난 것도 없어 보이건만

어찌 왕거이를 건드린 듯이 생색은 잘 내요     

그 것도 어데 나라고 하는 자가 한둘이어야 말이죠

임의 삽짝 밖이 더 많을 건데

 

 

화문석

 

잠을 자지 않으면 안 될까요

모르죠

月經을 年經으로 바꾼다면...

꿈이 확 깨이지 못하듯

지필묵이 따로 이끈 듯이 하네요

먹건더기 많은 수쳇바닥에

왕골이 잘 커듯 말이예요    

먼저 하얀 등뼈를 이루어야겠죠

닥나무 껍질처럼

딱! 딱!

이겨진 백혈구를 못 만들어도

푸른 정맥처럼 참 긴 껍질을 내놓지요

그리고 강화도 뻘 밑의 달빛처럼

화문이 그리움과 맞닿아 붉게 토하지요

 

 

자격지심

 

내가 은근슬쩍하길 좋아한다면야

누구는  좋아라

은근설쩍 빗대어 승승장구할 텐데

그래도 벙어리 냉가슴이라

씬물이나도록 개차반됐으면

나도 정신차릴 때도 된 것이지

차라리 까발시니

왠 냄새같음이 이리 배였는가 싶은

내가 내 스스로 고개를 어떻게 돌려야 하나 싶은

저 은박지에 싼 듯 똥덩이

괜히 내 눈치만 보인다고

꼬치 꼬치 

거의 마른 듯 한  내 똥

굳이 헤발셔 주는 것은 고마웁기는 하다만

무더기인 채

겉만 말라 비춰지기만 하는 것

더 악취일까

헤집지도 못 하는 것으로 귀찮게나 말았으면...

젠장!

기왕이면 한 막대기인 채 말라야 하는 건데

 

 

사회주기율

 

전국구면 주기율이 넉넉하긴 하지만

坤土 쪽으로 가 8주기에서 안정감을 주기에

거기에는 로컬이요 전통성이 많이 내재된

그 것 입술 너플거리는 듯

물푸레나무만 아닌 것이건만

피죽이나 된 것처럼

땡글차지 않았다는 것으로

그래서 

서울 경기 간의 친구도 농담이 경기도 촌놈이라고

서울구란 박달나무 나이테조차 

경기도는 한 울이 아니라고

차라리 베아링이나 되기 위해 자잘하게 새알이나 뭉치라는 듯

아예 팽창 시켜 톱니마져 안 물리도록 독점적으로

나홀로 아리랑을 불러 댈 수 있도록

홍두깨 한 번 별안간을 잘 만들어

외양간 소처럼 잘 키워보자며

타령은 깊이 울 것도 없이

호박씨는 따로 까자는 듯이

저 블란스 엘리트 사관학교의 특혜 정도야

백 명 갖고도 휘어 잡는데  

서울대만 되어도 얼마나 많은가

후하고 너슨한 폭이 아닌가

누군가는 폭발 시켜버리자고 해본들

거기다 어영부영

연대 고대가 연고가 많지

1등 없애버린다고 2 등이 일등이 되나

차라리 삼각 편대로 뛰자고 서울대 팍팍 밀어

서울로만 붙이면

한 더렁치 박달 나이테 만들어

같이 챙겨도 여유로을 것으로 되게하면 되는 것

저 전국구 국립대는

훗날 인디언 보호구역만큼이나 되는 듯이 진열해 놓고

문화라고 자랑한들 늦을 것도 이를 것도 없는

그 때서야 뿌리라고 지신놀이 정도로 

밟아주며 아우러 주어도 누가 뭐랄 것도 없다며

저 천둥산 박달나무

홍두깨산 박달나무로 팍팍 밀어보자고

원소 주기율 삼 번에 물아붙이며 활활 타오르고 있는 중

 

 

한 잔의 귀를 열며

 

수수는 깡이 있다

빈 운동장같은

깡통 소리같을

참으로 엉성해 뵈는 솜사탕 틀

겨울날 늙은이

한 쪽 볕 쬐는 만큼이다가

설렁하여 동구를 동여 못 매듯이  

거미가 줄을 던져도 당기지 못 할

솜사탕 구름이

수수밭에 수수료 지불해서라도

굵은 설탕덩이 하나 되게 해달라는  

각설탕 두 개에다

커피 한 스푼에 프림을 탄 듯 귀를 여는

 

 

눈의 흰동자

 

눈이 접착제인 냥

단단히 붙은  면을 알아보면

어르신의 뼈마디에

바람이 싱싱 분다는 것을 실감케  하다

다시 얼어붙는 환골탈태와 같은

눈이 눈알 뿐인 것이 아닌

눈으로 전하(電荷)의 확장판

성운을 삼켜 축적 시키는 홀을 열어 놓은 것

 

 

현실이 결론적이면 영원성과 맞물리지 않는 것인가

 

시간이 진행 중이라고

굳이 결론적이지 않다고 해서야

사고력이란 것이

오히려 결론적이면 영원성과 맞물리는 것을

굳이 깊은 곳에 광부처럼 캔다는 것에서

요절성을 몰라라하며 밀어 붙이는,

시간을 버려도 공간적 턱을 즐길 줄 아는,

자신의 우매함조차 그저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뒤처질 수는 없다는 기득권의 함량을

우매함이라고 해도 버릴 수 없음이 또한 인간이 아니든가

 

 

사랑고리  

 

시인의 눈에 든  눈잔

귀에 든 귓잔

팔자에 든 입잔  

막대조개뚜껑에 든  콧잔

 

 

한 호수가 다하는 곳에

 

물결이 펼 수 있는 것은

바닷가 모래이듯

물결이 뭉칠 수 있는 것이

면경수 같음에 규사토(硅砂土)로 달리는 것

팔진법이면 자루가 보이건만

칠진법이면 자루가 아니 보이니

진법에 따라 숫자의 성격 또한 달라  

근육살만 울퉁불퉁

칠 주기율에 화산의 폭발

그 에너지로 마흔 아홉 칸의 집을 짓고

정해진 조준형

보낼 자

어데 먼 데든 타구처럼 탄력에 미치게 되어 있는 

어느 모래 한 알일 것이 모래 밭에 파고들고 마는

물은 기어코 입을 열며 피어나게 해준다   

 

 

내 글은 바보멍청이 글인가

 

더 이상 명료한 것도 아니건만

한 쪽에서는 개요를 잘 해 줬다고

한 수 가르쳐 줬다고 고마워 하라는 판이고

한 쪽에서는

참 뜸 잘 들였다 싶은 밥을

죽도 못 삼키는 병자에게

아주 소화 잘 되게 풀어주았다는 식의

되레 내게 한 수 가르쳐 줬다고 적반하장이고

이 무슨 해괴망측한 꼬락서니란 말인지

아예 따라다니며 바보멍청이 글이라 해대네

 

 

그래봐야 그댄 수퍼 컴퓨터같은 이야기

 

원자 폭탄이

우주가 폭발하는 듯이 보이는

그 건 초기의 수퍼컴퓨터같은 이야기이지

그 건 말이여

칠 주기율 山에 억눌린 불의 폭발이여

이 것이 기가 바이트급 부처님 지혜인 것이여

 

 

다시마

 

저 바닷가 해주류 중에

다시마가

다시마

다시마 하는 것이니

단백질의 재구성을 삼킨다

저 산호가 붉은 것

모래 속에 지렁이 한 마리도

지도 상으로 다 퍼지고 사라지게 하는 듯

혀가 길고도 넓은 지면을 깔아

허공으로 달리는 말  

허가 둘이 젓가락질 해 얹어 놓는 데가

혀인 듯이

펜촉을 그저 돌같은 산호초라고만 할 수 없는 

그 속엔 분명

촛불의 혓바닥이 맛의 전신으로  춤추다

휘임새 좋게 다시는 것이라고 일렁대는 것

 

 

그 을음(乙音)

 

육신도 껍질인가

甲은 다 타도

그 乙은 천장에 잔뜩 있다

굳이 밤이 부속실(副屬室)인 것인지

박쥐가 어둠을 타니 날개가 선다

 

 

안개보다 더 안개적인

 

인간은 안개보다 더 안개적으로 살아야

흰 눈동자에 호수 깊이가 나는 것과 같으니

자연 숙성을 맞춰

저 구름계단으로 즈려밟고 간 것도 아닌 것

한 잔 술에 헛소리인 냥 푼 듯 해도

도가술보다도 더 독하게 살아온 것

하얀 찻잔에 검은 커피 속에 피어나는 프림같은 것에

무명으로 치장한 커피의 향은 은근하기만 하다

 

 

신병(身柄)

 

인간의 몸은 柄에서 내외통이라 하는 바

혼백인 乙이 다 타고서야

불타는 링을 통과하는 곡예을 지나는 것

영혼만이라고 해도 통하는 문

또한 몸을 더 갖추어도 함께 걸린

옷걸이 형 丙

예전엔 몸 己의 반듯함에 서러웠으나

그래도 몸에 받쳐진 도리는 다했다는 것

허나 요즘의 사랑

새 乙이 쪼으기도 잘 하는 탄력이나

날아가버리기도 쉬운 것이니

 

 

세포

 

어차피 내 글에 대해서는 철옹성같이 애워쌈을 안다

그 누구도 대꾸도 못 하게 하구선 빈정거림을 안다

이미 대꾸하면

도리어 옹기 단지에 모자이크가 딱지되어 떨어지니

아닌 듯 거리가 있는 듯이 하나

오히려 그런 듯이 붙어 있는 꼴만 보이게 되니

같은 유전자의 희석된 변주곡일 뿐이라

그렇다고 소리 높이 외자기며 드러낼 수도 없고          

차라리 냉큼 떨어지려니 

석사 박사급으로 메워온 공이 허망하고    

 

 

 

정상(頂上)

 

丁이란

정수리에서 턱까기 걸어 하나라 해도

반쪽을 의미하는

얼굴에도 반쪽의 문짝만으로 땀을 쏟을 줄 아는

이 것이 프로타쥬 놀음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니  

그 어떤 팽창의 무한대에도 놀랄 대칭을 갖고 있지 아니한가

 

 

역사란 늘 대세 안에서 어두운 것이다

 

역사란 대세 안에서 어두운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리 쉽게 1 차 2 차 세계 대전도 일어나지 않았을 터

모든 것은 대세로 닮은 꼴로 안하무인일 때

참담한 대세로서 사라는 지는 것이 역사적 교훈이니

굳이 가려볼 필요도 없는 것이

노장 사상의 기본 틀이 아니든가  

 

 

戊己

 

인간은 戊와 己로

창의 벼리를 머물게 할 수 있고

옆 모습의 코와 같은,

己는 각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몸의 기능으로 저장성을 이루는 것이라

만일 己가 乙로 마모된다면

무엇을 믿고 의탁을 할 것인가

이 차이만 하더라도

영과 육의 발란스와 같구나

 

 

안개 속엔 너무 밝아도 안개의 몫이 크다  

 

안개 속에 가로등이 지나는 자를 비춤이 아니라

안개를 비춤에

안개는 굳이 개는 아니라고 한다

전조등 비추며 지나는 택시마져도

자신을 비춰 주어 금상첨화인 듯

설상가상마져 점입가경이듯

점잔은 체면에 개를 붙이지 못 하는 꼴을

비웃기나 하는 듯

자신만이 안 개라고 하고  

빛에 두루 쬔다고 물러설 줄 모른다

 

 

램프의 주전자 가엔

 

코가 랩프의 주둥이

거인의 몸이

곰방대 연기를 타고 들락거릴만큼

저 인중(人中)에

증류수를 붓게 할 골을 낸 곳에

이목구(耳目口)의 잔에 초대된 손님

삼신 할망의

저 뱃 속의 지하 여장군 총독부에 

고이 보낼 선물을 어떻게 정할까

원탁에 모여 의논하는 중  

 

 

얼굴 3

 

어찌 영혼이란 것이

마치 피라밋을 역삼각형으로

들이붓는 것과 같을까

허허!

한참이나 빈 깡통

 

 

시대절감

 

그래도 옛날엔 정으로 정으로

마음에 안 드는 물건이나

다소 무리한 듯 험이 잡혀도 

눈감아 주어가며 웃어주던 미덕 앞에

이 무슨 재미를 들였는지

언제부터인가

남의 속터지는 속까지

어영부영해서 그런 결과라는 듯이  

어지간히 배려하며 이끌어준다는 듯이하면서

거기다 마치 도전정신이 부족한 듯이

무슨 최면이 부족한 듯이 불어넣어준다는 명목으로

철면피야 피동성에 불과하지

아예 대놓고 

철가면으로 그 능동성을 자랑하고져 하니

거기다 좀 살만한지

다 병신 취급 못해 안달이니

과히 카페 고급 술집엔 가면이 많이 비치는구나     

   

 

인류의 양단 간

 

콜롬버스 달걀에 깜짝 놀란 지구알

이젠 알만큼 알았으면

온전히 부화해야겠지

여기서 부터 좀 더 진화하는 영혼이 아니면

자아가 없는 것과 같으니

영혼다운 부화 

소가 양단 간을 채우는 동안  

맨날 반추만 할 수는 없는 것이기에

 

 

계절(季節)

 

季라고 경계를 긋는 건

진술축미(辰戌丑未)라는 土로

네 귀퉁이를 건 저울과 같이

소의 위장이 네 개로서

이 지구를 되새김질 하는 것

 

 

아! 禪家의 僧이여! 이미 교란 떠나보낸 것이로구나

 

요즘 중이란 길이

고행 끝에 계정혜(戒定慧)를 지켰다는 것보다

굳이 고행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다는 말씀에만

귀가 솔깃하니

어찌 계정혜가 없는데 

길이 있으며 문조차 있더란 말인가

그러고선 度가 어데 있으며 慧가 어데 있더란 말인가

들어온 것은 맞건만 

어찌 몸둥이만 커져 나가지 못하더란 말인가

이만큼 포교라는 말과 어긋난더란 말인가

세상이 좋아진 뜻으로 구가할만 하니  

입으로 전하는 것은 이미 벗어던진 것이고

행동만으로 다 부처더란 말인가

과히 포교당이 사라질만도 하구나

아! 禪家의 僧이여! 禪으로 마무리하려무나

이미 교란 떠나보낸 것이니

그러고선 구석구석 끼어들지 않은 데가 없으니

 

 

그 말인가

 

그 말인가

문화재가 문화라고 썩지말라 정성을 들이니

중이 앉아 썩어가고 있더라고

즉 문화재가 중을 썩게 한다고?

그러니 온갓 문화가 문화라는 치장부터 하고본다고

그 건 내가 봐도 그러네

 

 

 

오목 랜즈가 시 하나를 받았다

매우 탐구적으로 움이 나는 것이었다

오목눈에 뻐꾸기 알이 보인다

날도둑이지만

세상사 오목눈이라고  

늘 날강도같이 판 것으로 어울렸으니

제대로 보일 리 있으랴

그래도 키운 정에

그냥 주었다고도 할 수 있겠건만   

그렇다고 뻐꾸기가 제 어미를 잡아먹을까

뻐꾸기보다도 못한 세상 짓거리인 거지  

 

 

용광로

 

시와 시가 만나 씨가 된다

사랑의 용광로에 핵융합의 열을 발산한다

굳이 사랑이라 하여

못 됐기도 잘 됐기도 하는

그 정도야

가르치지 않아도  짐승 또한 다 알 터

유,무식을 떠나서

끈끈함이야 냄새가 날 정도로 질긴 것이거늘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것이거늘

내 딴엔 시가 뭔가 할 정도로  드러난가 했더니  

잘난 체 한다고 동네방네 상대도 말라며

그 틈새를 또한 놓치기나 한다든가  

도리어 야금야금 다 챙기고는,

잠재된 것이나 드러난 것이나

험잡을 일만 눈에 불을 켜고 있는,

그러다 제 성숙됨에 침뱉는 줄 알면서도 

원님글은 자신들이라고

나 보고는 아예 나팔이나 부는 중이고만 하는 것을  

 

 

장똘뱅이 맹모

 

이 시대 

맹모 삼천지교 중에 시장바닥을 못 벗어나

맨날 장똘뱅이 언어나 난무하다가  

난장판이나 되다가 사라진다

무어가 그리 냉소적인지

욕에 길들여진

만남이 곧 이별의 전주곡인 냥 치이는

그래도 예전엔 허풍은 허풍인 냥 통했던만

요즘엔 딱딱하다는 철학처럼 야무지게 감수해야 하는,

허풍도 진실인 냥  젊잖은 듯 지근드시 감고 

웅덩이에 눈만 빠꼼한 개구리 무리나 되는 듯이  

그 속에 어울릴 자만 다양하던가

함깨 춤출 자만 깊이 연민하는 것으로  

손짓하는구나

오라 하는구나

 

 

꿩! 꿩!

 

무슨 홀이든 꿩의 뱃 속같으니

무대 옷만큼 찬란하게 입는다  

허나 소리만 꿩꿩할 뿐

보여주지 조차 못 한다

장기도 사투리도

그저 장끼요 까투리일 뿐

노래의 날개 위에

진작에 무대 밖이라는 것이 그러했거늘

 

 

재가 덮인다고 부지깽이질만 잘나보이는가

 

인생사 부지깽이 하나에도 고마움을 느끼며 사는,

불도 식으면 그림자가 덮인다

뚜껑이 덮인다

그 것이 북더기 재이든

티조차 걸리지 않는 미끈해진 재이든

그 것이 다소곳이 품행 있게 알불처럼 사라지든

부지깽이로 헤집고 사라지든

굳이 제 잘난 맛이라고 할 필요는 없느니

 

 

차재(次再)

 

우린 그림자 속을 모른다

그 건 한 발짝도 찍힌 것을 모르고

찾아헤매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우린 그림자의 온전함을,

재의 온전함을 모르고 블랙홀에 든 것이다

 

 

在외 再

 

土와 金은 再가 없다 在일 뿐이다

水와 火가 再이다

水의 응축된 응시된 字形

火의 갈림길에서 떨진 字形

수축과 팽창

그래서 간혹 집을 잘못 입력한 듯 

바다 위에서도 부표처럼 솟구쳐 나와

레테의 강을 아연질색케도 하거니

 

 

우물 井 아래 뭐가 잘났냐? 

 

갑자기 딱 끊긴 절연의 사이로

시간적 공간이 가져다 주는

묘한 뉘앙스의 한 단편을 보며

인위가 근접되지 않는 사유의 흐름에 있어

창가를 여유로이 바라볼 수 있겠을 즈음

그러다 또한   

현미경으로 안 보면 안 보인다 싶어 너무 가까이 대고보면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사는 놈이라고 빗대고    

또한 저 넓디넓다 싶어 망원경으로 가까이 대면

하늘도 우물 井字로 보일 만큼 그물 안에 든 새라고 비웃고  

태양이 제일 크다고 것에 고마움을 모른다고,

아예 공공연히 집요하기가 독을 품은 듯이 저주를 발라대어

섭리로까지 근접한 듯이 사물을 교묘하게 차용은 잘 한다만

이제 뱁새가 황새 등에서 떨어질 때도 되었지

스스로 제 저주를 먹어가는 줄도 모르고

남은 치운다고 바쁜데

자신는 그저 좋다고

가축이야 그렇게 붙여가며 산다지만

제 똥도 몰라보고 딩굴어가며 희설수설해대니  

그러 거면 제 날개 자랑일랑 말고

남 무시하고 살지는 말았을 일이지

또 열지 말아야 할 것에 열어본 내 탓인가

여러 글을 본다는 것은 정서를 망치기도 하는 것

우물물이 맑지가 못 하구나

 

 

세상은 너무 구체적 상황에서 욕을 보인다

 

요즘엔 언문학이 발달하다보니  

그 우월감을 드러내기 위해 불립문자라고 벙어리인 줄 아는지

무슨 학문이든

그 구체적 상황으로 진행되면 그 순수성대로 빠져 나와야 하는데

꼭 외적인 것을 걸고 나오는 잔인한 심성을 드러내는 것을

최고의 위치에 있는 자들에게서 더 설치는 것을 보는데

이럴 때는 같은 구체성이 아니면 상대적이기 힘들기에

그 취약성을 악용하는 것으로 부처님을 깔아 뭉개는,

바람직 하지 않는 쪽으로 지성 한계를 느끼곤 하는,

물건 파는 끼워넣기식 장사꾼 행세는 차라리 순진무구형이지

가장 평화로워야 할 상대의 심리적  정화를 건드리는  

너무 고의적으로 악용하는 것을 일상 보게되는 경우가 되고 보니  

차라리 무식한 편에서 흉을 보면 나 또한 가볍다 하겠건만 

허나  이 사회란 것이 내가 구체적이고 야무지지 않으면   

남이 그들만의 구체적 상황에서도

우리에게 욕을 보이디 않고 지나치기나 한다든가 하는 것이다

법대 아무나 가지 않을 터  

그 고생한 법리만큼에는 푹 담갔다가 내는 것이 최고의 지성이지 않은가

몰라서 저질렀다?

그 것이 통하던 것이든가

결국 선악의 문제는 그들만의 리그이지 않은가  

이 것이 모든 지식인의 기본적인 통념이 된지 오래

불법도 법인 것인데 난들 어쩌리

 

 

소프트웨어만 벌거숭이 임금님

 

하드웨어는 하드웨어대로 통하는 것이요

소프트웨어는 소프트웨어끼리 통하는 것이라

스님의 소프트웨어끼리는 행세도 좋다만     

입으로는 천 년 만 년 

하드웨어 역사나 다그쳐 먹기 바쁜

소프트웨어만 벌거숭이 임금님  

 

 

인해 합(寅亥 合)

 

범은 돼지 복이 좋고

돼지는 범의 웅호가 좋은데

서로 합이니 할량 속에도 큰 뜻이 있네

범은 삼겹살 한 번 끼어 봤으면

돼지는 호랑이 가죽 한 번 되어 봤으면

천상의 돼지는 복의 만용에 의한 허물이라

한 번 몸바꿈에 좋은 곳과  맞물려 있고

범은 돼지의 허물을 몸으로 떼워서 좋고

 

 

홍채의 땅

 

子는 水쥐요

丑은 흙소요

합해도 샇이는 흙

스폰지에 물이 축여져도

모판엔 씨눈이 눈을 뜨고

하얀 스포지 눈에

동물의 눈이 뜨이고

아! 누가 소를 조상이라 했던가

비닐 하우스엔

눈이 무거워 푹썩 주저 앉는구나

 

 

말라

 

말라識 사이에는

말라

말라 하는 벽인 것에

한 쪽에는 흰색 반사로

푸르도록 꺾어

말라

말라

한 쪽에서는 검은색 흠수로

먹물로 배임이 있다고

말라

말라

 

 

진유 합(辰酉 合)

 

辰龍은 酉닭 벼슬을 좋아하고

닭은 용의 승천을 좋아하고

새벽 타고 날고 싶고

욱일승천 한번 해보고 싶고

닭이 홰를 치나

날개도 아닌 것이 용되고 보네  

 

 

이무기

 

이무기라 이 뭐꾜?

이무기라 이 뭐꼬?

춧불이 초를 삼킴에 농이 줄줄

뱀 巳에 원숭이 申이 라

불는 長文의 설파요

원숭이는 두루마리로 잘도 말았음이라

얼마나 저 하늘에 수정같이 맺힘이 좋았으면

동면(冬眠)에 팔다리가 없어져도 둥글둥글

 

 

묘술 합(卯戌 合)

 

卯 토끼는 개의 달리기가 좋고

울타리가 되어 줌이 좋고 

戌 개는 토끼의 귀염성이 좋고

발딱발딱 뜀이 좋고  

아! 홍조가 피는 사랑이 좋아라

한 시도 가만히 있지 않을

발바닥에 불나지

발바닥에 불나지  

  

 

용주(龍酒)

 

酉!

이 술병 하나 들고

검은 밤포도를 노을로 푸는 대로

담구고 보는 것을

뭐 아주 귀한 사주(蛇酒)가 있다고?

고양이 앞에 고기인 냥 하는구나

하긴 누가 알으리   

얼굴 붉디붉도록 취하는 닭이

용주를 먹고 사는 것으로

천하의 포부를 새벽에 우는 길로 뺐음을

 

 

우린 포도청에 잡힌 듯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쳐도

돌과 흙에 무언가를 불어넣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런 것이면 버린들 무엇이 아쉬우랴   

이는 차가운 영혼의 주량을 넘는 에너지였기에

인간들여! 우린 취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마치 물 위의 더껑이 거품으로 몸을 대체하기 전까지

우릴 포도주빛 잠에 취하게 한 듯

 

 

무지개 홍(虹)

 

참 나도 둔했지

왜 저 무지개에 벌레 충(蟲)이 있는가를 몰랐지

아! 저 툰드라의 삼월처럼 풀리는 호수여!

하얀 눈꽃을 터는 손끝마다에 백혈구를 간직한 구름

우리의 체온 같을 때

어찌 이리 채색 짙은 길이였는지 적도가 중심에 선

아! 술 잔을 회귀선으로 기울며 돌릴 때

눈꽃과 태양꽃이 함께 녹은

예로부터 공(工) 사이에 충(蟲)이라고 무지개 홍(虹)

이 70 프로 넘는 물자루에 빛의 벌레로서 끌어 쓰는

아! 창성하리니 

적혈구여!

백혈구여!        

 

 

알돗소리

 

세월의 물결 속에 허리를 굽히며 살아도

알돌인 것

저 골목대장인 냥 의협기가 살아 있는 머슴애의

주머니 속에 쪼막거리는

그리 크지 않아도

자세히 보면 온갓 비경이 들어 있는  조약돌이라도 들통날까

수줍은 듯이  

그런 알돗소리도 없다면 굳이 배알의 문제겠는가

 

 

알돗소리 : 추창()할 때에 조금 빠른 곡조로 부르는 소리

 

 

흑과 백의 살집

     

북두가 굳이 옥에 티가 아니더라도

햐얀 눈은 어둠의 손바닥과 짝짝쿵

배가 있으면 등이 있음에

배가 부풀메 오히려 등짝이

어둠이 나는 만큼의 등이 없는 길로  마주하는 짝으로 만나

양 손가락 사이로 이루는 실뜨기  

서로 바궈가며 다른 실모형을 뜨며 건네는 횡행길

그리 많지도 않은 틀 속에 이뤄 놓은 듯한

 

 

공기놀이

 

사람의 열 손가락으로 열두 달을 접지 못한다

그래서 두 달을 손바닥에 백지처럼 올려 놓았다

공(空)에도 기(機)가 있는 지도를 그리기 위해

그 속에 반만으로 휘어 가는 생명선

운명선으로 열 손 가락의 척추를 파고 들고

아! 태양이 어데 있는가

세끼 손가락으로 뻗어가는구나

성단이 엄지를 세우는 중에

굳이 태양을 중심이라고 할 필요야

다 마음 이는 곳에 중심이 있는 것으로

종에 횡인 것으로 짤 수 있는 것으로

 

 

남실과 북실

 

아! 남섬부주 태양이 뜨거울 때

언제나 이방인처럼 생각이 깊지도 못 하는 것

우린 쌍으로 이뤄진 유전자이기에 혼자서도 살 수 있는 것

왜 북실이라고 하였던가

다 북두의 실을 갖고 있다고 북두인 것이니

뭐 끊어지고 떠나고도 없으니 솔만 넉넉하면 되는 것

아! 소나무가 든든하네

소나무가 든든하네

삭풍이 소나무 바늘을 다 빼는구나

 

 

갤럭시 2

 

아! 태양의 애드벌룬에 지구가 떨어진까 근심이로구나

태양에 떨어진다기보다 태양의 끈일 뿐의

삶이란 그보다 더 질긴 끈으로 돌출하고 마는 것

운명의 뱃놀이는 가지도 않았는데 배멀미로 가는듯

 

 

환원과 산화

 

부처도 인간 세상에 드러남이 화신임에

보신과 화신은 허망됨이라 함이라

모든 신과 연계됨에 있어서는

자신을 딛고 환원됨과 같다고 봐야 함에

니이체의 신이 죽은 듯이  

인간적으로 고통을 떨구며 가는 것이 있다

우리가 육식을 하는 것도

우리가 짐승을 딛고 일어서는 길이 있기 때문이다

 

 

목신과의 교감이라는 것이

 

담벽을 알아야

땀을 안다

온 몸의 신체 상의 털이

 그 부위마다 그 성정이 다르듯이

내가 담을 넘어 땀까지 가야

인간에서 다시 원점으로 가서

다시 나무로 수액을 뻗을 수 있음과 같다

목신과의 교감이라는 것이

 

 

설치(雪齒)

 

대지도 바람을 삼킬 땐 씹어야 한다

그래서 하얀 이빨이 난다

하얀 설산을 이룬다

눈보라는 치면 칠수록

바람은 불면 불수록 서리가 끼듯

대지는 그냥 흘러보내는 음악이 아니라

삼키는 본능의 이빨이 난다

그렇게 봄나물이 눈 속에서 신경을 뻣을 때

그 때서야 서리도 신경이 살았음을

아! 용두야  용두야

저 음악이 몇 토막임을 아는지

세 토막 형식이로구나

리듬 결 속에서도

설치(雪齒)로서 꿀컥꿀컥 삼켜지는 마디

그물처럼 서리 눈을 벌렸다 싸매는

그 만한 조화는 이루는

침샘

침샘

아! 침까지 가 갈증이라 표현할 아침

속 쓰리는 것만큼이라도

인생도 쓰리게 뱉어낸 어느 뒷골목이 있는

 

 

석회질

 

무명을 드러낸다 함은

다른 상황이 드러남에

달리 설명할 수 없는 자질을 가지고서

다른 각도를 두려워 함에

마치 그 것을 절대성에 모자라는 냥

몰아 붙이는 작용을 하는 것은

언제나 상대적으로 티격태격이기 마련인 것으로

인류의 역사가 마모되어가는 변명은 실제적임에

곧 지식인이라는 인간만이 또한 가능한 것이기에

그리 특별나게 지식 사회랄 것도 없는 것이니

불완성의 공유로 위안을 삼고 사는 것이 차라리

변명 아니게 살아가는 것이라는 듯이

마치 숨막히는 짜임새에 숨통이라도 되는 듯이

그 사회적 틀만의 그물잡이가 된 것만으로

마치 천명이라도 부여잡은 냥 밥줄을 건다

 

 

ㄱ과 ㄴ이 만나면 ㅁ

 

한 딴 두 딴

ㄴ을 ㄱ으로 세워 붙이면

한 땀 두 땀 땀이 되는 것

 

 

생각

 

생각이란 무엇인가

용의 불과 호랑이의 치아가 따로 있을 때야

너무 제 기세로만 바람을 일으킨다

앞뒤 잴 것 없는 냥  

그래서 용을 혓다닥으로 집어 넣고

호랑이를 이빨로 막게 하니

물질로 화한 것은 들어가고

기는 용광로로 뜨끈뜨끈하리니  

오감으로서 만물은 배가 뜨는 듯이

사유가 항해를 하는

 

 

커피 잔으로 기우는 밤

 

커피는 신장으로 끌어붙이는 힘이 있다

그래서 심장은

그 블랙홀에 빨려 들지 않으려 노를 빨리 저으려 한다

신장은 은하수같은 낭만이 있어

블핵홀도 마냥 검다고 속까지 검은 것도 아니니

북극의 오로라 같고

적도의 석양과 같은 것으로 뜨겁기도 싸늘하기도

무엇이든 잘 함축하고 잘 빠지는 것으로

허나 그 속에도 상은 심어지는 것이기에

별이 꽃이듯 수정하고야 마는 흐름인 것을

 

 

육질(肉質)과 육질(陸質)

 

대지는 소에 취약하다

왜?

생명을 부여했기 때문에

어차피 자신의 하나로 돌아올 것임에도

한쪽을 떼어 한쪽으로 붙여오는 생명으로

들게 해야 하는 한 우리는 가진 것이기에

대지는 어떠한 생명체에도

선악의 개념으로 수용하지는 않는다만

이러한 모정이 소로 태어나

인간의 독으로 병들어 죽는다는 것으로

곧 대지가 생명으로서의 포용을 상실케 하는 것이 된다면

저 인도 젓통으론 결코 소를 잡아 먹지 못 하는

그 것이 인위든 자연이든 지켜온 역사보다

더 단숨에 뒤집는 결과를 불러들인 주문과도 같은 것이다

 

 

치마 폭

 

저 빛의 제로 상에 녹고 있는 것이

제 딴에는 부푸는 것이라는 애드벌룬 태양

그 마지악 포목적 숨결을 펴는 폭에

치마 폭 위의 롤러

마음이 적셔지는 것이 있어 생각 또한 그림이라

운명이 수 놓이듯 배어 있는

아! 이 사물의 대지여!

 

 

아가야

 

아가야

애기하자면 이런 것이구나

네 소식을 저 별로 전하려면

마치 터진 풍선 조각을 뒤집어

꽈리 풍선을 만들 듯

네가 바라보는 저 별에서 또한

이 태양별을 보고 같이 꽃을 피우는 것이니

그렇게 한 보자기 만들었을 때

꽈리마냥 빨아 당기면

수성 금성 지구 화성들이

씨앗으로 꽉 박혀 열매 맺혀 드는 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