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미완)

3 호선 2

narrae 2013. 2. 25. 07:40

 

3 호선 2

이 어둑하고 희미한 
저무는 동구의 저변에는 
빛이 찢지 않아도 다 의지가 되는 
이 모티브엔 뱀같은 열차가 기어든다 
뱀이 사족을 달아 
탬포로 찍어대려다 주저앉고 
굴을 따라 이 쑥대 같은 
섶투성이를 잠시 벗겨가듯이 간다 
마음 둘 바가 스산한 
한 스텝의 엉거주춤에는 
그나마 더 짙어졌을 그늘에 
이 먹을 찍어 쳐 올려 
난의 향을 맡게 할 그 묵상이 
손목에 뭉쳐질 힘인 건지 
그 침묵을 강조하는 분위기의 좌정 
굴뚝 연기가루에 비워지다 
비워지다 
검게 녹만 채워 올라 
남겨두고 떠나버린 이 농촌의 자리를 메우는 
도깨비 뒷골목 같이 몰라 볼 듯이 되어도 
순수함이 그리도 여울져 남음이 있음에 
여기서 맥 놀음이 살고 
맥 놀음에 고으고 
맥 놀림에 번복성의 반죽으로 
물마져 맑음의 자랑이 아니라 
그에도 끈기와 미끈함의 질펀함을 견주고 
이 다져진 후덕을 두드려도 일갈성 
깍깍 
그밖에는 아니 나오고 
빈집을 이리도 찢어 검어진 까마귀 입 
마을은 쇠잔함에 
그림자마져 외롭듯 
까치도 그 반반의 색에도 허전하고 
이 무리 짓는 으슥함의 물감 
다 진한 수채화가 되레 밝다 여겼음인지 
더 굳게 닫으면 
어느 수묵화가의 난을 치려 더 무거워짐이니 
열차는 또 그 꼬리의 유혹도 없이  
온 마음이 아니듯 
살짝 엿보듯이 지나고 
발보다 날을 듯한 기분으로 도약을 대신한다 
산 어귀가 어설픈 발톱이도다 
이리도 많이 짐짐에 무릎을 세우고 
붙어 살은 흙담길 
개울길 따라 운율을 실어 살았거늘 
무너져 내림에도 물밀 듯이 
억센 듯한 고집을 내리 부려 
바위 살을 문질러 가며 씻어 별이 맑다 
어느 한 점이라도 드러내어 
깊이 묻혔던 알음알이가 이리 
큰 바위덩치의 한 부위를 문질러 감을 
이끼 밀쳐내며 눈부시게 드러낸다 
이 가식 없고 
또 완전하게 표명되지 않는 진솔함에 
열차는 솔깃해져 가는 듯이 휘다 말다 
저  산밑 대나무울 숲의 
휘는 소리를 가다듬고 있을는지 
뱀도 그기에 묻혀 또 나타나고 
뱀은 조약돌 다된 인생 유정을 낳고  
이 세월의 사악함을 묵묵함으로 
그 묽음을 하청한다  
이 물길의 물고 마다 
달은 별일 뿐이요 달은 달일 뿐인 
이 유수보다 
바위마다에 묵묵함의 인고라 함이 
꼬록꼬록 허정을 절로 드러내고 
심심한 고도가 되어 버린 
무엇으로 이끌어야 함인지 
여기엔 소리가 있습니다 
여기엔 뒤쳐져도 남음이 있습니다 
여기엔 폐교된 분원의 깃발이 있습니다 
동맥이 막히고 느려지는 맥박에 
한층 더 펄럭여 들 수 있습니다 
모두 떠난 마당에 
손자의 엉덩이처럼 살아나는 
기우뚱한 바위와 물조롱가의 
결코 지지않는 별들이 있습니다 
인가가 끝나지 않을 징조의 
늘 세면가의 부시시함을 씻기우는 
늘 앞에 다달아 마주하며 시원해짐에 
인상이 예전과 같을 청렴함 
샘터는 결벽성에 쌀쌀맞음으로 
불량성에 너무 물러섬에 
긴 머플러 마냥 펼쳐 
신사 숙녀의 목도리처럼 둘려 
이 어스름함에도  
참대나무 촘촘히 애워 싸돌며 
허리춤 휘도록 자라고 
이 그늘의 한 점으로 더 먹 먹이고 싶은 
내 이마를 산 어름에 두고  
광채 잘 받은 내 신수인 냥 두고 
닮은 듯이 허리를 돌아 
아이들 우는소리 가 들리고 
여울과 수양버들 
나보다 산이 면경에 밝아 앞산 등잔을 긁고  
내 밭농사에 오른다

 

압구정
난 갈매기
난 갈매기
압구야! 날 놓아라
이제 남은 강나루
압구야! 날 놓아라
부귀영화도
왕후 장상도
이젠 강나루로다
압구야! 날 놓아라
네가 그러다 산이 되고
울이 되고
누대(樓臺)가 되고
정각이 되고
세상 멀리 바라본다 하나
내 날개 놓아라

압구정동
압구에 들면
압구에 들면
그래도 이 놈이 나를 놈이라 생각하자
울음만큼이나 어지러운 것들이
빛이 되어 산란하지만
어쩌다 지하 여장군의 속을 빼다 나온
뱃심이라 하자
압구에서 놀아라
압구에서 놀아라
이리 또한 거침일까
정각에 붙여 점잖아라
정자둥이 정자둥이

압구정이면 선비의 체통쯤으로 지켜볼만 한데
그것도 턱이라고 씁쓸하다
압구는 肝 먹물 나오고
남섬 부주 간 먹물 나오고
저 카시오페아 좌 덜컹 새겨 넣더니
프로메테우스의 간을 남산만하게 드러내 놓더니
독수리가 간 곳 없으니
압구가 제왕이라더니 아! 정자라고 앉아

오선에 올리는 호르몬
4 선이어라
4란 본래 白을 띠는 것으로서
넘실거리니 그림자도 넘실거리고
투명하기도 하거니
한 선 더 보태니
누른 대지빛 나는 오선이느니
선상마다에 꾹꾹 쥐며
당겨 옮이 가히 순수한 쇠다리마져
출렁이게 하니
옥수여!
네가 다 당기고도
물로도 다 당겨 하늘의 금이어도
하나의 선상으로
평행봉처럼 거꾸로 물구나무도 서게 하며
돌릴 수 있는 그림자로다

소우주와 대우주
운을 만나자니
여자는 작다하나 소우주에 단단해져버렸고
남자는 크다하나 대우주에 단단해져 있고
차마 불행하자니
남자는 술과 담배로 소우주를 괴롭히고
여자는 속을 여미어 독하게 살으나 대우주에서 괴롭히는구나
소우주는 내 오장을 달고
대우주는 내 육친을 달고
남자는 자기 몸 학대하는 법을 먼저 배워
술고 담배로 녹이고
여자는 어미여라
몸과 정신이 독히 돋우나
육친으로 멍이드니 속 편할 날이 없구나
차라리 지혜를 훔친 고통이어라
몸 사루는 법이 도리어 독수리 부리를 태우리니
아! 카시오페아
우리의 마지막 남은 미학과 함께 청정심으로 들자구나

 

 

신사동
신사동 가면 공교롭게 난 VIP
이름만 허울 뿐
소가지 더러운 배알 투성이 같더니
가뭄에 콩나듯이 드나들어 그런지
날씨마다 꼭 세탁소 나오듯이 차려 입는다
살기 싫은 서울 지만
이렇게 속 가신 듯이 맞으면
신사인 듯 속은 듯이 살아 볼까나

 

신사도 그냥 되는 것이 아니 건만
회초리도 없는 삶이 신사라 하니 끝이 휘는구나
끝이 휘어도 무슨 옹고집인지
부러질지언정 밀고나 보자는 또 무엇이길래
곧은 동량지목도 아니 것이
돌같이 단단한 비석이나 되거져 하느니
저 개나리
낭창낭창 회초리에 나리는 무슨 나리
굳히기 하지 말라
무지개가 속 빛깔로 회초리 끝으로 달려
살아 있을 때 까지
신사이고 나면
신사이고 말 일이지
그 뻣뻣한 다림질 회로를
충전시키듯 채우는 것을 보면
신사답다는 것만으로 산 하나는 되는 것을)

사람이 머리부터 나오는 이유는

國道郡面에 年月日時에

면과 시는 같은 것으로서

먼저 시간에 내밀면 면을 보게 되어 있음에

그럼 洞은 무엇인가

洞은 본래 養水 속에 同一한 태동이 있는 곳이라 한다

나라와 나라 사이는

상대적인 것이 아니다

나라란 구조적 속성이란 것도 엇비슷한 것이다

우리가 나라를 달리해도 A에서 B에 행사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우선 배속된다기 보다

그 무대를 빌리는 조건성의 배치도라는 것이다

 팔다리의 집게화

 못 먹는 감 질러나 본다고

소인배의 짓거리란 것이

다 발딱발딱 발딱심의 짧은 성미를 뱉는 것에서

기인하 바가 많지만

그 걸 그리 소양에 두지 않는 것도 문제인 것

그기서 멀리서 뒷짐지고 점잖 뺐다고

팔다리 아닌 것도 아닌 것

그들은 같이 아파하며 치료하는 것이라고

절대 발 뺄 수 없는 개연성을 늘 물고 있으면서  

자정력도 없으면서 무리가 따름에도 각질화 하는 것의

참 이해가 안 되게 집게 날카로운데 사슴벌레라 하듯

밀은 자나 끈 자나 같은 경을 칠 일인데

왼팔이 했느니 오른 팔이 했느니

지들끼리 쟁론 만들이 분열하는 듯 분화하기

젓가락놀음에 벼르고 다니면서 사슴벌레하고 하는 행세

그래

매미가 나무에 매달렸다고 순전한 탈출이 아니다

도리어 저 땅 구멍을 후벼 기어코 耳鳴을 쑤셔 넣은 것이다

땅이 돌 고래이기도 해

그 경계가 얼마인지 알을

뜻이 같아도 얼마나 따라주느냐로 다른 것이지만

다 바다의 것이지만

따른 자는 섬과 같고

아니 따른 자는 암초와 같으니

섬은 그 또한 덮는다고

거울에 접어 경석처럼 엎어져

제 잘난 비추리만 내 놓는다

귀가 먼다는 것은

심하게 들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열정이 넘쳐서 귀가 먼 것이리라

음악도 내 격정이다 귀먹은 편에 서서 조용해질 때

어쩐지 더듬지 않고 눈감아도 되는 것을

대놓고 말을 못하는 데는

이젠 귀먹은 귀만 대놓고 겹치는 것으로

저들 끼리 삭아서 감에 앞뒤가 없는 전차의 이해

내 DNA 레일을

편물기계처럼 왔다 갔다 하는 것

신선이 따로 있나

복잡한 나까지 와 신선처럼 뺕어내는 신선이지

신선굴어도 그대 마음 텅빈 것보다야 낫지

말 뿐이니 말 뿐을 딛고 넘지 못하면

섬이 되는 것이요

침묵 뿐이면 침묵 뿐의 것으로 닫지 못하면

빙산이 녹으리니

다 어울림이 좋아도 외로움이 더함이요

외로움이 울부짖어도 뜯기우는 것이리니

모래 한 알에도 모래 알로서 삼켜야 하는 것

저 개미가 흙밥 뭉쳐 내놓는 것

북같이 감동도 안 나는 것

나 몰라라

다 저 잠막의 것의

모래 한 알에도 모래시계처럼 삼켜야 하는 것

 

 

논현동
논현동에 가면 뺀드리하게 모일 줄 알았는데
가보니 참으로 수수하게 모여 산다
입만 살아 현명이 아니라
그래도 속까지 찬 현명의 폼을 내어 본다
얼굴 까슬한 담배 피는 아가씨야
옷 너드레 바지 입고
눈빛이 당차구나
곁의 신사에 그까지 우습더냐

묵은 이엉 속 같은 밤
굼뱅이도 굳은 주름
아! 桑田엔 누애가 굼실굼실
이 밤의 이엉 속 깊은 밤
내가 잠원일 때
흔듦은 무엇이며
무봉으로 결정 될 수 잇음은
돌같이 하여도 쉬고 갈 수 있어야 한다

다이아나의 화살

모든 게 생각의 측면인 것이

저 암닭알 잘 낳으라고 펑퍼짐한 것

활 시위 팽팽하도록 불어준 것

아! 다이아나의 화살이여!

누가 말했던가

남자 앞에서는 평생 처녀인 것이라고

요람 흔드는 듯 인생의 현의 아름다운 폭과

시위의 나아가는 폭과

엉덩이 팽팽한 폭에 탄생에서 죽엄까지

신의 자식은 옆구리도 낳고

머리통에도 낳았다는 것

그거 가능할지 모르지

조 달이 태양을 받아 비출 때

밤이 토하는 것이 또한 반쪽인 것에

낮이 반쪽이 않은가

이도 다 허공에 섞인 것이 땅으로 해서

밤 또렸이 나타나고

낮도 또렷이 나타남에서의 부각성의 것

인간의 미학이라는 것은

아르테미스가 끼고 사는

활 시위 안의 신축성으로 다 든 내장형으로

오색 떨림을 내는 것

어쩜 제우스와 아퐆론이다는 것

몸에서 난 털로 내장삼아 외변으로 달고

속을 텅 빈 나무처럼 걸어 다니는 실체일 것이다

거북이 양지 음지를 따라 암수를 달리 하듯

음은 내요 양은 외인 것에

지상은 외요

인간 몸둥이는 내인 것으로

음은 내로서 낳고

나무는 외로서 형성되듯 붙은 것으로

신이라면 머리 밖에도 아테네를 낳았다기보다

밖에서 이루어 형성했으리란 것

내 글 천 길이나 퍼내도 모른다고 하는데

그대들은 잠시만 만나도 천 리를 안다고 하는구나

정말 알아 아는 것인가 몰라 모르는 것인가

순간 눈감아도 낮잠자듯 하면 되는 것같이 잠의 것으로

그대여!

그대로 돌이러도 땀이 배어 나올 것 같은 영혼이되

사람이어도 대리석처럼 차갑지는 말라

인생이 얼음이 아니라 마라

출세치고 조각같지 않은 얼굴은 없나니

로마의 역사도 얼음칼이 녹은 것에

떠올리는 회상의 대리석

우린 색깔마다 점으로 보는 것

다 색이 실을 뺀 것

긴 사리 짧은 사리의 오색 쫄졸이 같은 것

11= @ 돌그라미 속에 동그라미 같은 것

10이 땅 한 뭉치 되니 도 물 한 거풀의 형태

 

한 편
저 강이라는 빨래줄에
빨래 거둬야 할 손길을 기다리는 듯
어떤 세척적 소속
또 한 겹 벗은
도덕적 깨끗함마져 세정회로로 결부시킨
터미널식 방식

 

음!

원심분리기로

고속으로 회전하여 단백질 분리하기 

물엔 삼층의 앙금 

천지인 三才의 낱실방구리 

RNA의 짜가기 

오! 고속의 터미널 

사송에서 전해온 

이미 셩현들이 논한 바의 것으로  


시공의 눈

실제 점을 잘친다 함은

눈에 보이는 것은 다 거짓말이고

안 보이는 것은 참말로 느낄 정도가 되리라

인간도 시간도 아닌

시공의 눈이라는 그러한 것이다

오선지

누군가 오색 찰란함을 이야기할 때

실로 오선의 四路에

길게 뭉치고 짧게 뭉치고 하는 음표로

실제 음색을 낸 빛깔이 있을지니

물결이 닿는 부위에

빛의 색이 들키는 부위로 쥐는 것으로

우문에 우답이요 청문에 청답이니

우문에 우답이 사탕발림의 가지 끝이요

청문에 청답이 아예 구름을 타거라

우물안 개구리라고 면벽을 놀리는구나

그대처럼 나부대느니 차라리 우물 파는 게 낫지

비가 천수와 지구를 비교컨데

다 마음 열기와 같구나

비는 니꼬르 수 억 개? 수 조 개?

누구도 피해 갈 수 없으니

아! 사람이 이렇게 갇혔구나

왠지 가만 있질 못 하고

길 잘 다닌다고 도를 잘 알았더란 말인가

그대 근성이 그런 한 자리 못 있을 인내력에

길이라고 잘 다녔으니 도라고 겹치니

길표시가 나는 듯이 하는 것이

천안통 천이통 업적 촣아 종 부리듯

문명의 이기를 앞세우는 것이라고

은근히 제 복인 냥 하는 누

림의 편안함을 당연한 것으로

어쩐지 앉아 車通하고

걸어 심통하는 것

다 차 한 잔의 묘미같은 데

내숭길 나는 길이야

세상사 구비 안 되어 차별남이 아니라

통함의 차별이 남에 음흉하기고 함의

이리 구분해 말 내놓아도

그대 문자 꽤나 행세한들

반체적 전도성을 제 것인 냥 한 것 뿐의

 

우린 교대이니 가르키거니 

터미널의 여러 지류의 논리를 

또한 남섬부주에서 다방으로 열어가라고  
인재의 방출

바둑

하는 바로 둑이 있음인데

사랑하는 사이에 흑백이 있을소냐

그대 내숭

그대 마음에 붙으면 젖히고 졋히면 뻗고

이미 이 정석으로 이뤄놓은 밭으로 갈 듯하다

다 허물기

아나운서 쫓는데 헛물을 켜도 골을 찾듯

진실함과 솔직함과 성실성에서  

그래도 결과를 찾아라

그 길로 헛물켠다 하지 말고

관문엔 메벼에 메뚜기

귀뚜리 뒷발심으로 귀뚫 듯 지나면

찰벼에 차돌처럼 굳세어야 하는 것

그래서 아예 투구화된 앞발 뒷발 귀뚜라미

허나 참으로 음지스러운 것

한 번의 감이기까지는  

김발 내려니 불부터 줄이고

바닥물 없는데 뜸이라 불 올리니

아! 가을날 노을이 타는구나

애초에 널 그렇게 키운 것

갈수록 땡땡이에 떫은 맛

땡감 익는길 이토록 속 태운 것

생내 나는 밥에

가을 반찬처럼 먹을 만한

흰 눈동자에 오색 단풍이면 목은 넘어갈

한 편 생살맛에 질긴 콩잎 식혜로 삼키기

 

그 입에 면접

삼킴에 온갖 맛이

제 고향으로 찾아간다

맛도 제 혈이 있는 듯이

 

냄비 솥 뚜겅 뻐꿈뻐꿈 뱉는 한 노인네 지나고

압력 밥솥 쏘아대고

꼬들꼬들 꼬들살이가

메뚜기 뒤발질처럼 면접한다

그대 갱물 눈 떴을 때

젖살 속을 바라본 신비감에 영원한 사랑을 놓치 못하듯

우린 갱물 눈 감지 않았음도

수저를 담그지 않음이니

고갱이 고함이 잇어도  잊혀진 사랑  

달이 칭칭 감아도 모르는 것은

저 아이를 보면 알겠고

해가 칭칭 감아도 모르는 것은

저 나무를 보면 알겠을

세상 복이라는 것 나무 한 그루 키우는 것

가을 무대를 갈대에 옮겨 놓음인가

억새 머리에도 황혼물 든 것같은

신선머리도 억센 삶도 조용한 것이

가볍게도 날듯이 하는 것이지만

어쩜 갈대는 억인 채 날지 못하고 배어든 것이려니

사는 게 배추 하나 제대로 못 봐주니

김장철에 돌부처라

안으로보면 끊임 없이 솟는 고갱이 의 달콤함이지만

자꾸 겉잎만 묶는다고 비었다고 핀잔이니

저 무지개가 뜨는 것은

간밤에 비가 곁에 폭파가 있듯이 하였기 때문이다

누군가 내게 착각이라고 했지만

보라 무지개가 분명히 있질 아니한가

인생은 꽃이라 하니네온이 반짝반짝

인ㅅ갱이 꽃이라 하니 조강지처는 흙발에 피는 것

네온은 네 온기니

세상 인연이면 부당함이요

꽃을 사랑했으면

흙내도 함께 맡아가며 사는 것이느니

국어와 산수

고등 인생 산 맛에 올려 놓아 고등어의

싼맛이라 고등에 올려 놓아 고등어인 것에

유치한 치족의 치수로다

모순이라 마라

모순이 바람부피를 만드니

두껍게 살고 얇게 살게도 하는 것의

인공 위성 꼭 한 번 찍어 본 것

일시적 깨달음이 도라 하나

몸체는 중간에 중간 다리를 놓아 둔하고 둔한 놈

무대 위 하늘 둘레

목인 냥 붙여진 것

거기에 관중석은 가슴인 냥 넓어지고

입구 발길나니 문어가 나부라진 듯

거리는 녹았다 얼었다

어쩐지 여유로움은 좀 질펀하다는 느낌의

아! 그대 빛도 얼어붙어

별들은 바싹바싹 가시같이 부셔질 것만 같네  

천심을 닮아야 만인을 위하는 것

남 딛고 고개 내밀어 유명한 것

이를 두고 私達났다는 것려니

 

양질의 음식이 위에 찼다

이 배합성으로 인연의 비빕밥을 느낀다

거기다 참가름 느끼하지 않게 치면 기막힐

좀 더 가벼운 느낌으로

조금은 민감한 맛으로 센스가 되길
인심이

양재로서는 나는 것이길
믿음이 양질이라서
물건이야 그로 빛나는 것
어쩜 탁월성보다
자신의 재량권이나 좀 두드러지다 싶은 것 더 나은
도토리 키재기 같은 걸 좋아하며 조장 또한 한다
그것이 어쩜 하늘이 푸르듯
푸르름을 쏘아댄 완숙보다
패기에 가능성이라는 면목으로 평평한 긴 세월의
인생은 여행같기도 하며 책임성이 따르는
터미널이란 터미네이션되면 좋지가 않다
경직성의 유달
힘찬 제식훈련 그로 전율까지 끼워넣으면 방향도 모르면서
군중삼리에 매달힌다

마름

마름질이 저 수초라도 별을 내밀어

내 존재를 매김질 하라는 듯 하는

하늘 담그고 별 박힌 못에

뉴스가 우림 짓는 곳

슬프므이 숲이라 해야하나

깎다시피 저 북두 됙박깎기

좀 더 맑은 부활력의 거울

임게서 마일드 시조를 권하시니

저도 마일드 커피의 밤을 그리나이다

떠난다는 것 이 자리로서 별들의 밭인 것

 地衣의 안개코 박은 것 풀기

작대기리ㅏ고 꼿꼿하게 안개꽃 세우고

아직도 뾰로퉁한 것 밝지 못할 오솔의 정

다양성 속의 독점력은

조그마한 차이점에 세분화하는 것

方性이 모 취급인가 안달할 일 없느니

앞의 응징성 때문에

기존의 응징성을 내주지 못함이여

무엇이든 원상대로 못하긴 해도

시소 놀음에 낙차만들기

오솔길 올 빼는 소잡지 않을 솔

어쩜 양 언저리 포갠 옷 솔에 자맥질하는 박음질

한 겹 수에 한 겹의 눈으로 아니 보이는 것 

옷 솔에 박음 내는 것

여기 두 겹 층에 두드려지는 오솔길을 걷는 것

저 땅기름이 나무까지 가야 단풍 흐를텐데

가을이 고품위에 사랑을 감상만 할줄 아는 것으로

좀 더 감성도 아니요 좀 더 이성도 아니요

이 빛도 아니었던 것들

오늘도 땅기름 살 올리는 삼겹살

조용한 비내림에도 비 모를 종이 찟어지듯

북은 찢어지지 않는 울림살

벽돌 깊숙히 드는 도시에 비도 모르는 행진

비모를 천둥발의 들어 봉끝에 매단 지휘

비 턱에 천둥 광팔이

나르고 뛰는 터에 고돌이

아무도 앉지 마라 피맑은 순수 바가지

사주

나무랄 수에 나도 굳어 얼음인 것

칭찬할 수에 나도 풀려 물의 것

그 사이 사계 세움이 사주라 일컬으니

소식

이 돌같은 체기 숨 남고 혈막힌것

저 오솔길같은 가벼움이면

언덕 위에 구름 상천길 타고 사라지는 것을

세상이 넓을수록 포부가 작다하니

우물 턱에 바람발도 걸려도 우는 것들

슬 굽은 무릎 아래 세워 일어나는 탄생

오솔길이라는 것

본의 아니게 돌처럼 굳어져 간들 닫힘목

은하길에 DNA나선처럼 당겨 꼬는 것

저쪽 666인 것 이쪽 999로 안착하는 것

애벌레 고개를 드는 곳

 

 

설봉

설봉 같은 저 그림의 세계는
물결 속이리도 가라 앉는데
난 무슨 언덕빼기를 잡고 넘어서려 안달이려 하느뇨

매봉이여!~
비상의 역사를 끌어안고도 남는구나
저 풍운을 어찌할꼬
편만 잘 갈라지면 선악의 분별력을 희석 시키고
울분과 기백을 적절히 돗수를 올리며
적절한 명분의 분금을 적절히 차용할 수 있는 것
아! 매봉이 하늘을 나르니
날으는 것이 능사더냐

 

 

길이 길이 새끼 틀 물고 가는 길이여! 
이리도 음양을 끌어 모아 
샘머리에 모여드는 정연한 미로행에 
단풍이 그 어여쁨에도 하심처럼 따라 
음양곽 따로 없이 질겨나온 
한 해 거뜬히 소원성취의 인끈을 능히 감당할 수 있는 애정 
한 방구리씩  저 멀리 제  바쁜 대로에도 
휘감을 듯이 
고속도로의 인터체인지는 그리 휘돌아 
날실은 문다 
저 뱀은 태생이 갈망의 테마 
자신이 해학적 지혜로 사지를 능가했지만 
여태 사막에서의 사족의 불필요성에 
전능함을  일으키고 
족적은 상관성도 역사성도 없다 교묘히 
마약중독자처럼 퇴락 시켜 
그 손길조차 모르게 하고 
이미 칸칸이 밝고 화려함으로 
자신의 태생에서만 우대함을 부여코져 한다 
사족 없는 놈이 
서서히 인간에 목도리처럼 감싸며 유대를 강조하더니 
우월성을 인정해 달라고 하고 
문명이여! 
수 천년의 돌이켜 보아도 
어찌 많이 닮았기에 지혜의 소산이라고 할까!
뱀은 아프리카로 간다 
뱀은 중동의 사막으로 간다 
얼마나 뛰어난 제 기능인가를 
이제 구렁이 담 넘듯 하는 재주를 마음껏 발휘하려 간다 
그들은 연설한다 
우리가 사막으로 목말라 하며 얻어낸  
진보된 성취라고 
너희 네 다리는 미개다 
어찌 할꼬 산천초목이 멀쩡하거늘 
그들은 수풀에 살아도 결코 상대에겐 초원을 주지 않는다 
이 다리 없는 우월성을 다하기 전까지는 
모래 속에 빠지지요 
날 두드려주십시오 
우린 거창하게 튕겨 줄 예술성에서부터 웅장하오이다 
한갖 모래알로 작은 섬세함은 무엇이오이까 
거인의 발도 늪에 빠질지 몰라도 
이 리듬처럼 빠른 날렵함에 
모래시계를 구원하오이다

 

(도곡아
도곡아
고기 한 마리 물 위로 솟는 것 같은 데
골짝엔 새 지저기는 소리
도곡아
물찬 제비 같은데
이 꿈이
이 꿈이
영동에 물고 일어나보자구나

영동
선능에서 깨어도 한참이나 깨어 나온 것을

혹시나
발원의 시발이 멀다
결국 다람쥐 채바퀴에 물어

 

도곡아
네가 깊은 곳에서 나와봐라
모든 사물이 벽안에 적셔 들어오고
습자지 치고 최고의 습자
모든 이에게 행복의 원천으로
그대를 복되게 하리라
대 우주가 소우주를 연결되어가는 메카니즘
조상덕이라는 것과 법력
법력이 조상의 몸신, 혼신으로 접어 들어 온 것
아니면
선지식의 직대로서 취하는 구경과 같은 것
직대는 大요
방편적 立相은 小요
간담을 채우고
꿩꿩 해대는 꿩한 게
이내 제바르게 달리는 것
지식이라는 것이 이삭과 같을지언정
육친이라는 것도 이삭과 같은 것
다 가튼 결실의
영혼으로 오는 또한
남겨진 학문으로 들이는 것이 더 넓은 손바닥과 같은 것

자! 성스러움이여 
이 자리가 우열을 가름할 때가 되지 않았나 
이 궁극에 모든 성인이 그 검증을 마쳤음에 
이젠 반복성과 재연성을 없애자 
가슴 뿌듯한 이 오도를 
이 부드럼이 
사막의 끝으로 함께 희열해야 할 터인데 
그 부드럼으로 독을 성찬처럼 벌여 
진정 수도사 한 발자국도 아니라는 깨달음에 
무엇을 깊이 보아 왔는지 
이미 모래시계 위에 가졌듯이 
그 기능성 외에 영혼의 성질을 관철시키고 
결과는 고장이라도 쉽게 썩지도 않는다는 것 
그나마 한 발은 아닌 
빠지는 늪에의 구원으로 
어디엔가의 함몰처를 수시로 탐닉하고 
현실탬토와는 어찌 그리 연관지어 진취와 같을꼬 
빠지며 빠지며 
더디어도 거기서 심판 받은 자국들 
나도 한 발자국인데 
그도 빗자루 걸음에 쓸려 가고 
자꾸 스몰스몰 피어올라 
이미 도심의 굴뚝은 찬양의 깃발 
오케스트라와 군중 
행진은 운집시키지 못함이 시대의 무지 
전차 바퀴에도 음정은 도리어 
무게를 들지 못하고 
무게를 보태어 지남에 
음정 하나에도 대포 바퀴를 일으켜 
환희에 돌아 세울 그 첫 스텝을 원했는지도 
음악은 진동함에 
메마른 쫑대같은 가슴을 흔들어 댄다 
하나 소홀함이 없는 
뱀은 발 없이 초월하여 관철될 여지를 쫓고 
새 다리처럼 감추며 내려서지 않으려 
용이 그 근원이 되는 뱀을 악마라 몰아 세워
자신의 모태를 잘라버렸다 
이미 신성시 된 
뱀이 용  쓰는 자는 살 것이요 
뱀이 뱀을 쓰는 자는 죽으리라 
아! 천둥이 한 템포의 위용을 발하는가 
이미 예전에 승복시킨 존재였거늘 
이렇게 다가서걸랑 
이 음악적 엉덩이로 걷어차이며 
한 점 부스럼 없이 초탈될는지 
부표마냥 살랑이며 갑시다 
그들이 사막이라 해도 
강줄기에 피고 진 기질이라 합시다 
눈의 길이에서 싸우고 
귀의 길이에서 싸워왔고 
겨우 오아시스 아니라도 
강줄기는 그보다 더 멀리 구비져 갔고 
나무 한 그루에의 면경에도 
풍운이 귀신 들리듯이 갔다 
눈을 감아도 명상은 있고 
귀가 먹어도 소름은 있다 
(대치의 관게를 풀어야 하는 생사의 가름에
다만 멀리 물러나 있고
다가가 있고 할 뿐
결국 주체적일수록 어느 쪽도 아닌 것의
새가 가로지르는 저 허공상의 포�에
대치는 어찌 하느냐의
정복자만의 진리가 아니라는 대치성
대치
꿩이라는 것 구름에 달리듯 잘도 숨는 것이라서
꿩보고 꿩꿩이라함이 아니라
꿩이 사람보고 꿩꿩 하는 것을
도리어 꿩궝 요지)

업그레이드 
돼지 뱃살같은 바다에 
지장(地藏)의 탯줄로 휘감아 돋은 
나무야 
인간아 
그도 부족하걸랑 
다시 한 번 시도해 보고 
이 언덕길에 차가 지난다 
옛기억 같어서 오는 
이제와서는 옆 집 아저씨 코 고는 듯이 지난다 
육교만큼이나 콧대 올려 놓고 
그 이해만큼 늙어 왔구나 
그 소리 무딘 듯이 뭉쳐오는 공기 
이젠 새소리가 찢어대고 
희미한 등불도 
숨막힐 것 같은 코골름도 
이 섬세함을 자랑해 찢어나왔다 
백화점 
너야 말로 
눈 감아 봤을 꿈의 존재 
한 번 쯤은 
두 눈이 찢어지기 전의 
태초도 눈 떠지 않은 그 열변을 상상하는 지도 모른다 
막상 두려움보다 
혼돈이 아니어서 눈 떠지 아니 하고 
유혹이어서 뜰 눈을 감고 
난 그 눈감은 길을 지나고 
간밤 꿈에 윗 이빨이 얽어지더니 
그 새 나라가 개각(改閣)이요 
백화점 준설 공사에 
내게 맞는 이빨 하나 키워 주려나 
이빨이 돋았네 
이빨이 돋았네 
사기질에만 몰렸다고 벽이련가 
그도 다 줄기 세포 
내 의치에 맞을려나 
민생의 늪같은 통로에 큰 뜻은 될꼬 
연(鳶)도 바람에 걸려 존재를 파닥이듯이 
인간도 세월에 걸려 존재임을 알겠네 
오르고 오르는 하늘에의 존재지만 
한 발도 떠난 바 없음이여 
그래도 절대성이 부축여 온 요람 
구심점 
다 무작위로 온 듯 해도 
이만큼인 잡혀가는 이치  

(구름빛 저 정기를 끌어모아 학이 된다
학이여! 여울을 보라
닥나무 속살 같이 푼 창조물
그곳에 학여울이 있지
학이 여울로 앉지
허공은 윗턱이나 물길은 아랫턱
물결 씹는 것이 구름이어라
그림자 먹은들 영양가 있을손가)

학여울

여울아
학여울아!
명경 속이라 날개 짓이로다
그래
인생이 소나무 받침에
사라져도 네 날개처럼 돌아올 낯짝이면 되겠지
여울아
인고가
확신이 너만큼 여울져 오면 되겠지
좌정 
겨울이라 깊은 동자의 
겨울이 눈 떠 있을 
겨울 보다 더 얼어 붙어도 눈 떠 있을 
냉정과 
변명 위에 변명이 되지 않는 초발에 
얼마나 굳건히 버팀이었나를 
겨울이 차가워도 
눈 깊이가 있듯 
동구 밖 잠시 보일 인적 같아도 
더 냉정하고 
더 매몰차고 
그로 역겨워 바위로 넘어져도 
그대의 끝은 아니 봤어도 
진정 그대 앉은자리는 알겠소이다 
무덤 
산다는 게 
언덕고개 넘어 잠겨지고 
잠겨지고 
지쳐서 그런지 
이젠 더 이상 가기 싫고 
보기도 싫고 
하나도 건지기 싫어 
이 자리소서   
아지랑이 고리표엔 

여우꼬리도 쓸려가는 계절 
얼굴 타도록 
밭에 달라 붙는 계절 
님 마중 아니라도 
들 불심지 켜듯 달리는 길 
봄의 가슴 이리 남아 달리듯이 
꽃은 피고 
이리 떠 올려지고  
바람결 같아도 무거움이 
부산함에 가벼운 것 같아도 
언덕 고개만 넘어도 가물치 하나 
방천 고개만 넘어도 잉어 하나 
이것이 내 생명줄 같지만 
이마져 다 놔 줘야 방생 
이 것이 놔져야 무욕 
수양 버들 
삽살개 눈가림에 동네 한 바퀴 
주인 먼 나들이에 동구안만 지키고 
수양버들 
수양 삼아 동구 벽을 아니 넘고 
수양버들 콧대의 
삽살개 가리마 
일생 쫓아 봤을 신사 
결국 뗀 바도 없는 배우 
바람의 용솟음도 이리 매달아 
늘어지고 늘어지고 
꽃이 피는 함초롬에  어찌 그리 끌렸음인지 
늘어지고 늘어지고 
그댄 왜 굴에 사는가 
“고개가 싫어 굴에 산다 왜” 
높으니 된 바람 
낮으니 지혜로 꼬리가 요상하고 
다 제멋에 머리 벗겨져가며 산다만 
수미산은 이렇게 뚥고가는 자리 
표주박 
그댄 김해 김씨인가 
나 표주 박씨이다 
푸르른 날 쪼개 놓고서는 감상함이 어떠한가 
흰 구름만 꽉 차 
신선국이 꿈만 같으랴 
다 끓여 봐도 그대 뱃속을 시원하게 하리니 
얼음 같은 샘불가에도 섬뜩하게 하지도 않을뿐더러 
그대 입술까지는 이 맑은 정담이요 
지지리도 내 바가지에 
인생의 예리함도 투박한 듯이 싣고 
그대 김해 김씨인가 
난 표주 박씨이다 
표현이라는 것이 
이 아름다움을 다 감당하지 못함에도 
시인은 굳이 시인이려함이요 
감정라는 것이 
아름다움을 다 끓어 올릴 듯 함에 
그대는 굳이 눈빛이려 함이라 
다 이러한 몸부림이 있어 
꼬리를 알고 머리를 알고 
액자를 먼저 차고 날 때쯤의 
남은 사이의 보아지는 세상이 있을 것이요 
표현도 그 감정을 못 미쳐 
표구 속의 공허에 아쉬워함이라 
이 빈곳에 편해하며 
솜처럼 뜯기어 감에도 다시 뭉쳐도 부드런 
눈알이 빠져 

개눈도 넣었구나  
우리에겐 
눈이 없어도 보이는 무엇이 있듯이 
우리에겐 영혼이 없어도 보이는 길이 있다 
우린 오히려 영혼의 통제로 세상을 보고 
영혼이 비면 넋이 문이라 
문 사이의 저승과 이승 
방금 눈알 빠진 듯이 하네 
영혼은 별을 채웠구나 
눈동자처럼 탱탱하고 
우리의 사랑도 이렇데 탄력이 붙고 
별은 별대로 
문은 문대로 그 가림의 길을 지나 다시 뭉쳐야 함에 
별길인가 
문길인가 
다 지켜주지 못함에 떠나야 하고 
씨눈이 있을 문도 있네  

대청

맑음이 살아간다는 것
생명이 되어 줄기참과 같이
서로의 의사가 부딪쳐도 그 뿌리에 두는 것
알 수 없는 것이 지식으로 찌들게 하고
조급증을 내게 하고
화분의 나무도 잘 기르다 버려져 얼려 죽고
강아지도 버려 죽게 하고
다 산소 부족증 같이 허공으로 주둥이 내민 붕어 같이
하는 입김으로 로�을 쏘아 올리고
그래도 붕우의 어우름으로
대청의 생명으로 정화 시켜가는 노력들

 

우리가 벗어 던진 
푹푹 찌도록 벌어지며 해이해 지는 
운명적이라 싶은 임의성 
굴레도 녹은가 싶은 이 한 때를 
자신은 번지수를 정확히 찾은 듯이 지나간다 
이 건 마치 한편으로 틀에 구속되고 싶은 
의지와 같이 맞물려 가는지도 
봄비가 봄처녀였나 
살작이였나 
수줍음은 듯이 지나갔다 
허나 다시 돌아올 낌새에 
기어코 돌아와 퍼붓는 
늙도록 청운 없는 샌님 앞에 
비 같아도 개운함이 없구나 
마음이 부자인 것이 
구름도 태산을 이루어 흩어버리는 인생의 
구름 짝 같은 사랑 
구름 짝 같은 사랑이라고 하잔 듯이 ] 
마구 쏟고 
청운이 여기가 아닌가 하네 
낙엽이 어떻게 지는 것이오이까 
개울물이 잠기는 
지신의 비녀 꽂을 빗길에 
꽃 핀을 놓듯이 
우리는 낙엽을 떨군다 
정갈함이 더해 가는 
마감심을 빗을 줄 아는 그 성실성에 
한 껏의 치장보다 
우아하고 장엄함에 입이 진다 
봄날이 오면 
공원이 마치 약속이나 된 듯이 단장이요 
방난 군불에 뼈마디가 녹다 녹다 
돌보는 손자 아장 아장 걸어 나오듯이 
겨울로도 단장된 
묻힘의 손과 발인 냥 
진달래는 그리 팔을 뻗어 나왔다 
그댄 별의 찬란함이요 
꽃의 향기이다 
그댄 하늘이 영광이요 
땅의 자존이요 
허나 이 세상만으로 
그댄 별과 같았고 
꽃과 같고 
하늘의 존재 
땅의 존재 
다 다온 “꿈 
다 벌(罰)처럼 깬다 
이렇게 깨어야 
별이 넓은 아름다움 
열매같은 지구에의 이해 
해석에 해석이 붙고 
세상에 내 살이가 붙은 글보다 
내가 아니어도 세상은 밝고 
내가 떠났어도 길은 밝고 
행이 되었고 실천이 된 존경의 
위인도 세상에 붙은 삶보다 
오히려 세상에 떼어낸 흔적의 
정말 애써 붙음이 
아쉽도록 스쳐지난 듯한 
높은 가을 하늘로나 받쳐 진 
인간으로서 감내하기 힘드는 유혹 앞에 
초연함이 발견되는 것이길  
미워하려니 
내 분노에 갇힘이요 
미워하자니 같이 미워하고 트집하고 
좋아하자니 
너무 문란함에 트여놓고 산다 
미워하자니 
스스로 무덤이요 
뼈에도 잔설이 끼도록 차갑고 
감정이 받쳐짐도 당연함에 
내 자신을 위해서도 좋지 않음에 
어울리고 
소모하고 
뒤끝이 허무한 열락이 있고 
인간의 자의성이 충분함에도 
운명이라 자위하며 즐길 줄 앎에 
방임 같기도 
허난 알라 
자의성 없는 숙명을 알 때 
아차산에 있음을 
오늘 아침에 새가 시끄럽게 쫑알댄다 
그져 어른 앞에 말을 걸고 싶어서 일게다 
옆집 유치원 다니는 애와 같기도 하고 
어제 저녁 골목 구석에 
남녀 학생이 숙덕거리다 들켜 
어줍은 듯이 돌아서는 놈이 있는가 하면 
어른 몰라보고 눈알 불시는 논도 있고 
이해가 되든 안 되든 애써 외면한  흔적 
같기도 하고 
착한 놈 못된 놈 
다 저놈들의 속가지(소가지)는 마찬가지인데 
남이라도 저들만큼은 다 밝았으면 하는 욕심을 
욕심 중에도 욕심으로 봐 줬으면 
생활의 빛이라는 것이 
이웃집 이이들은 비명을 질러가며 뛰어 놀고 
울고 떼쓰고 어른들은 언성을 높이기 일쑤고 
집앞 평상 마루의 늙은 노파 
집안에 있기가 갑갑하여 탄력 받아 나서고 
젊은 작가는 
피곤에 경기하는 탄력으로 
이 답답함에서의 골방이라도 
자신만의 공간이 좋아 
나올 생각도 아니 하고 눌러 붙고 
간간이 들리는 피아노 소리 
그리울 리 없고    
아쉬울 리 없이 
그져 산책로의 전경만큼이나  끌어들여 
나비의 날개 길로나 다 재일 듯이 음유한다 

(일원으로 묶기에 힘드는 파장 
시각의 눈길이 돌아갔음에 있다 하여도
동자가 동그랗게 있다고 그 중심의 카테고리
춘하추동 때깔 하얗게
늘구어 버린 것 늙다의 뜻
돌아가 있음이 눈꼬리에도
늘 둥근듯이 실려 사는 동자적 철학
거기에 일원이 있음인가
아니면 상주성의 눈그릇이 일원인가
뜻은 일원에서 나아감에
대명천지 맑음으로
여울이 퍼져감을 알리니)

 

 일원
하나의 원칙으로 좌우명을 두고져
굳이 물의 도를 설파하는 노자여!
일원이기에도 족했더란 말인가

음악은 무치다 말게 맑게보면
그 결 속에 물고기가 삶과 갈다
물은 장관이어도 아래로 흐름에 위안이다   
승리의 부추김으로 
나래가 다 실리운 몸동작으로 
온몸으로 휘몰아 가고서는 
자신은 아닌 묘하게 잠재우듯이 
지휘봉 행세를 한다 
음악 위에 참호를 파고 깃발을 달고 
재발라야 하고 
벙커 속에서는 어둠을 밝혀 
사상(四象)을 양이로 붙들어 매듯 
사분음을 이분음으로 
이 한줄기 마디에 
이 칠흑같은 발자국을 거두어 가며 
광장의 계단 위로 
아직 연인의 발뒤꿈치처럼 가볍게 
사색처럼 가라 않고 
길게 봐 창공에  시간의 마디에 다 얻고픈 
음악은 무치다 
그 어떤 카리스마보다도 
지역적이고 국면적인 걸로 
계급적 당위성으로 진취를 끌어내고 
선과 악의 기준도 없이 
조급하게 깃발을 껴안게 하고 
침울과 고뇌의 뒤꿈치를 들게 만들어 
말발굽의 스텝을 없앤 듯이 가건만 
인간의 단조로움이여! 
마치 갈치를 일렬로 늘어놓은 
실뱀을 찢어 내어 일직선상으로 
보기 좋게 늘어놓은 듯 
구비요 
장구하게 요동쳐 가는 
대지의 아지랑이를 
한지처럼 떠 말려 놓은 듯이 
추운 겨울에 온몸인 냥 떨 수 있는 
인간애의 안스러움에 
어찌 다 말려 놓고 
그 곡예와 은둔성을 사장하고 
우린 뱀 몸뚱이에 
두꺼비 알을 까 제소리는 똘똘 말아 
다리에만 남아 무언의 
폐활량을 벌려 젖히고져 한다 
설산과 개울의 일체성으로 움츠린 
얼음 쩡쩡 갈라지는 그 음의 대표성에 
신의 가슴에 찰흙이 
우리의 인정만큼이나 다부지게 붙어있는 
그 통로를 열어 열차는 
머드 짙게 발라 닦은 듯이 나오는 
우리는 소묘하듯이 
시와 예술의 창작이 
촉촉이 윤기 반들반들하게 나와  
이 비상의 미완을 우습게 보며 
두꺼비는 제 소리 아니어도 
남의 박자로 준다 
아! 지는 해에 서산이 탐욕스러워 함은 
불빛에 날벌레를 넙죽 잘도 먹고 
눈빛 하나 안 변하는  
사막에서는 한 순간도 살지 못함에도 
아무것도 모른 듯이 
몸을 찢어 대고 
파서 먹도 
우린 두꺼비 굴로 내 놓은 비상의 꿈  
산은 용의 허리를 꿈틀거리고 
혈을 마구 토하고 
그 율동성을 알아 
게걸스럽게 속을 다 파먹고  
그기에 엉덩이처럼 주저 않아 있는 

수서
남북을 동으로 동으로 끌어 모아도
수서라 하고
아 무엇이 기둥이기에
동으로 동색일까 해도 수서라 하고
수서 옆꾸리
물도 서방에 정토
정안수

심보글 둠에 오리빨이면
霧中으로 하얗게 이빨로 씹는
풍선껌 같은 것으로
검 평정한 역사가 된 듯
결국 껌처럼 야금야금 씹히는 입 속
뒤천장에 놓은듯
돌려 씹는 것에 예의도 모르게
시트에 처발려 끈적거림과 같다 

배산 
꼭 우리를 머문 듯이 착각하게 하는 
저 먼 하늘을 바라보는 자 
이 한발짝의 끈적한 듯이 
숲에 들길 좋아하듯 나무를 두르는 
콧물 묻혀가며 
종일 놀아 가며 보내어도 
다 같이 할머니  옛 이야기처럼 
감이 삭듯이 푸리어 가는 것 
다 그리 쫄리다 쫄리다 
이 여울은 덮은 듯이 치댄 듯이 
늘 맑아가며 봐 줄만하게 나온다  
꽃은 져도 국향이요 
꽃은 져도 일자 기둥은 남는다 
희노애락도 청춘에 젖어 뜯기어도 
아! 청춘이 아닌 
이 일생이 아니어도 
천성처럼 
그대 나 돌이켜도 
그대 하나만 같은 지팡이처럼 곧은 사람 
보니 다 귀천도 벗은 꽃이요 
다 지줏대 위에 올려놓은 반상 
슬픔도 눈물도 
내 곧은 바의 전망대 
아! 내 꽃을 다 뜯기우고서도 
그윽한 향의 
최소한의 한 겁 
최소한의 한 생 
최대한의 꽃받침대 지구의 
최대한의 어머니 뱃속의 
꼭 한 마디 세워 올린 기둥의 향에서 
뿌리를 다 보지 못해고 
줄기로 더 이상 보지도 못할 잎이 함께 
져도 줄기찬 향의 
서리의 불심지 태우듯 
그도 심지처럼 마름이 다할 깊이의 
남은... ...

가락 시장

동동주 
세월이 길어 
인생은 물 탔는가 
세월이 길어 
인생은 술 탔는가 
어화둥둥  
내 사랑아 
어화둥둥 동동주야 
어찌 한 방울의 완결이 
희석주의 노래든가 
해와 달이 조려가며 
세월을 낚네 
땅과 같은 내 살 
땀과 같은 내 심장 
이를 삼아 원액의 
시공의 동동주야 
그래도 이 생이 지하였고 
은하 끝 편에 조려 낚

동동주 
주파수 꺼진 텔레비젼 
어화둥둥 내 사랑아 
이제야 내 뱃머리가 보이고 
견우와 직녀 사이의 바다를 지나누나 
어는 주파수에 매달리다 
소리 죽어간 별아 
내 처절히 살 찢기어 갈 우주에 
둥둥 밥 한 톨의 실은 연가로세 
잎이 진다 
나무 가지에 진다 
길 가지에 진다 
남은 건 어머니 젖줄처럼 
상기되어 부풀었던 
구름이 파고들었을 이유같음에 
드러내 놓고 잎이 진다 
나무 가지가 진다 
길 가지가 진다 
비밀처럼 속삭임에 
이 말라비틀어진 남음이 
저 구름의 입술 위로 빠져들었기 때문 
난 꽃 한송이 틀을 넓히지만 
아이들은 공부바엥 내 몰린다 
꽃이 뜰이기 전에 
아이는 화병을 들이키다들이키다 간다 
어느 정물화에 
짙은 물감에 범벅된 저 벽을 나와 
가리 늦게 조화의 느낌으로 향내에 
깨어 나오는 내 정원 앞으로  
살다보면 
모순에 변명이 몰려 있는 곳에 안주한다 
이건 천국의 변두리로 가는 이유 중의 하나다 
메아리의 바다에 물고기처럼 삽니다 
비가 와 발길을 드러내러 
축이고 축이고 
천둥이 치며 세겨 넣으려 합니다 
이 없는 듯한 나의 자리에 
내가 어떤 철판을 깔고 살기에 
이리도 두려움도 있고 
난 해고개를 넘는데 
저 산 어깨가 무언고 
저 산 엉어리가 무언고 
난 이미 조각난 유성덩어리로 헤메다 
그래도 돌아 온 굴레로 파편이데 
이미 내 가슴 무너져 내린 것에 
산은 어지간히도 남았고 
계곡이 쓸리고 
눈사태가 나도 
저 대평원을 아득히 
호른은 불어 잠재우누나 
길이 골령을 넘고 
머리도 없는 길 위에 
침을 삼킨 길도 내며 오고 
사해의 가슴을 펴 
우리의 사랑가득한 것을 
광배는 떠난 듯하다 다시오고 

경찰 병원

 
단풍 

꽃은 뭇사람들이 건져 올렸지만 
가을날 잎새는 시인이 건져 올렸다 
내 살 다 문드러지고 난 다음에도 
진정 건조한 세상에 
따듯한 손길이 어떻게 남는가를 
국화야 거울 속 제 모습인 냥 도도하지만 
우린 그보다 더한 절세와 
기개마져 비집고 나와 뻗은 것이오이다 
누가 개같은 인생이라 하느뇨 
개가 뼈다귀에 정겹고나 
어려움에 쫓기는 자 남의 인정부터 보하지건만 
여유를 부리는 자 남의 욕심부터 봐지네 
가난한 자 
속아도 정에 멀어 졌으리라 여겼구나 
믿음도 이렇게 오다보니ㅣ 
누구의 못 믿을 곳에 어느덧 와지고 
허나 어쩔까나 
못 믿을 인정도 많고 
믿음이 가는 욕심도 있는 걸 
그대 날 봐 
뼈다귀로 보아짐이뇨 
살타귀로 보아짐이뇨 
개야 핥아라 
개야 핧아라 
그래도 어떻게 줄 수 있느냐의 
교훈적 광택이 빛나리니 
살타귀는 자꾸 얼마로 치느냐로 몰리고 
개 같은 뱃살에 
뉴토피아가 어데메뇨 
피골이 상접한는 철인의 세상만이 
가능한 자유였더란 말인가 
오월 
눈이 부시다 
다가 온 것만으로 눈이 부시도록 
그래서 이 경계만으로도 잔인하구나 
억제되 심정에도 
꽃은 심장만큼은 끓어 올라 붉었구나 
이 쉰내나도록 
더한 여유를 부리며 
난 겨우 가을에 미쳐 
담쟁이처럼 붙어 오르다 
잎새에 붉어가는 엽서 한 장 
겨우 천고를 뀄는데 
이 오월에 와서 
또 눈이 부시다 
다가온 것만으로 눈이 부시도록 
새소리가 부시다 
왠 애들처럼 쫑알대는지 
그대 참으로 인정있고 
사교성 있고 
인간에 어질지만 
참빗이 아니로고 
참빗이 아니로고 
성근 빗에 
두리 둥실 물에 물 탄 듯 넘어 갔구나 
사람이야 좋아보여도 
손가락 사이로도 다 빠진 걸 
그댄 무얼 쥐지도 않 듯이 하는구나 
그도 다 무딤일세 
참빗에 걸림일세 
참빗에 가림되어 고뇌할 
철저한 직면성을 버려둔 채 
그대 인생이 짐만 커 가누나 
스쳐 보냄을 바람살이랄 여기지 말라 
그것이 굳으면 창살이느니라 
라면 
세대 차이? 
어림도 없는 소리 
배에 기름기가 끼어 갈 즈음 
출렁살처럼 넘어갈 즈음의 
가장 풍성했던 르네상스의 
진리에 대한 투명한 메카니즘이 
지층대에서 
마르고 마르다 내보인 화석에 
우리의 번뇌와 초조가 뒤썩여 발현되어가는 
다 그에다 
단숨에 열기로 찾는 듯이 대드는 혈기의 
생수를 끓여 부은 탐식에 우쭐해 하는 것이다 
철쭉꽃 
나이 사십 
그대 머리 퍼머보다 
그대 마음의 곱슬을 타고 
짙게도 먹인 입술 
굽어도 뭉쳐도 
철이 쭉쭉 뻗은 줄기 
그래 뵈도 
철쭉일세 
철쭉일세 
사랑의 기쁨이 슬픔인지 
슬픔이 기쁨인지 
곱슬타고 짙붉고 
그게 그런가 보다 함에 
쭉 뻗은 연분홍의 할미와 손녀의 나들이 
참꽃일세 
참꽃일세 
돈도 벽같아 유심히 보다보면 
구멍이 뚫린 겸허함을 알겠꼬 
사람도 눈에 보이는 것으로 다 가치를 알았다 하리요 
허공 중에도 그 덕성이 남아 왔음을 안다 
눈에 보이는 숫자만으로 그 자의 복이라 말라 
거건 차마다 설명할 수 없는 원상에서 나왔음을 알라 
돈아 
돈아 
어찌 노른자위의 결정판이냐 
흰자위의  영체도 있나니라 
그 사이로 
섬광처럼 빛난 
천둥의 가지를 몰래 훔쳐 
대지의 누른 자위와 
하늘의 흰빛으로 
돌고 돌았을 가치성 
붙들고 돌아 나온 지신의 흔적 
두 머리에 한 골 
밥 한 톨에 파리야 
갈 길 머리는 허기에 꺽기고 
되돌아 먹자니 
왠 고개에 머리 내밀어 끄떡여 주고    
말로서야 내 머리라 한 들 무엇하리 
이게 다 흰 칼라에 풍미하는 
한 밥통에 
두 머리로 오락가락 하는 꼴 
아주 고상한 코의 안테나에   
산다는 게 이 만큼 더러워도 흰 건지 
남도의 섬 
바람에 매달려 
파도에 매달려 
기린 목 코코넛의 사랑 
다 파랑새가 물들이다 간 길들 
모두들 
담수(淡水)로 
담어(潭語)로 
커서 무얼하리 
길지도 않는 풍류엔 
담박함으로 
한없이 내 몰리고 
짭찔한 푸른 속살만 뜯기며 산다 
2 여름날의 매미 

용아 
용아 
7 년이라는 깊은 유수가 열렸다 
마음껏 뛰어 들려무나 
지극히 열성적으로 보여도 
맴맴 맴돌다 가는 허접(虛接)일까 
이리도 용쓰며 울부짖는 거겠지 
인간세에 귀 따갑도록 울어 
무기력함의 한 풀 벗김이 있음을 
꽃의 촉수같은 길을 지나 온 
고목같은 나무의 속을  
움튼 상형(象形)의 불길을 펴대는     
용아 
용아  

 

오금
오월 
눈이 부시다 
다가 온 것만으로 눈이 부시도록 
그래서 이 경계만으로도 잔인하구나 
억제되 심정에도 
꽃은 심장만큼은 끓어 올라 붉었구나 
이 쉰내나도록 
더한 여유를 부리며 
난 겨우 가을에 미쳐 
담쟁이처럼 붙어 오르다 
잎새에 붉어가는 엽서 한 장 
겨우 천고를 뀄는데 
이 오월에 와서 
또 눈이 부시다 
다가온 것만으로 눈이 부시도록 
새소리가 부시다 
왠 애들처럼 쫑알대는지 
그대 참으로 인정있고 
사교성 있고 
인간에 어질지만 
참빗이 아니로고 
참빗이 아니로고 
성근 빗에 
두리 둥실 물에 물 탄 듯 넘어 갔구나 
사람이야 좋아보여도 
손가락 사이로도 다 빠진 걸 
그댄 무얼 쥐지도 않 듯이 하는구나 
그도 다 무딤일세 
참빗에 걸림일세 
참빗에 가림되어 고뇌할 
철저한 직면성을 버려둔 채 
그대 인생이 짐만 커 가누나 
스쳐 보냄을 바람살이랄 여기지 말라 
그것이 굳으면 창살이느니라 
라면 
세대 차이? 
어림도 없는 소리 
배에 기름기가 끼어 갈 즈음 
출렁살처럼 넘어갈 즈음의 
가장 풍성했던 르네상스의 
진리에 대한 투명한 메카니즘이 
지층대에서 
마르고 마르다 내보인 화석에 
우리의 번뇌와 초조가 뒤썩여 발현되어가는 
다 그에다 
단숨에 열기로 찾는 듯이 대드는 혈기의 
생수를 끓여 부은 탐식에 우쭐해 하는 것이다 
철쭉꽃 
나이 사십 
그대 머리 퍼머보다 
그대 마음의 곱슬을 타고 
짙게도 먹인 입술 
굽어도 뭉쳐도 
철이 쭉쭉 뻗은 줄기 
그래 뵈도 
철쭉일세 
철쭉일세 
사랑의 기쁨이 슬픔인지 
슬픔이 기쁨인지 
곱슬타고 짙붉고 
그게 그런가 보다 함에 
쭉 뻗은 연분홍의 할미와 손녀의 나들이 
참꽃일세 
참꽃일세 
돈도 벽같아 유심히 보다보면 
구멍이 뚫린 겸허함을 알겠꼬 
사람도 눈에 보이는 것으로 다 가치를 알았다 하리요 
허공 중에도 그 덕성이 남아 왔음을 안다 
눈에 보이는 숫자만으로 그 자의 복이라 말라 
거건 차마다 설명할 수 없는 원상에서 나왔음을 알라 
돈아 
돈아 
어찌 노른자위의 결정판이냐 
흰자위의  영체도 있나니라 
그 사이로 
섬광처럼 빛난 
천둥의 가지를 몰래 훔쳐 
대지의 누른 자위와 
하늘의 흰빛으로 
돌고 돌았을 가치성 
붙들고 돌아 나온 지신의 흔적 
두 머리에 한 골 
밥 한 톨에 파리야 
갈 길 머리는 허기에 꺽기고 
되돌아 먹자니 
왠 고개에 머리 내밀어 끄떡여 주고    
말로서야 내 머리라 한 들 무엇하리 
이게 다 흰 칼라에 풍미하는 
한 밥통에 
두 머리로 오락가락 하는 꼴 
아주 고상한 코의 안테나에   
산다는 게 이 만큼 더러워도 흰 건지 
남도의 섬 
바람에 매달려 
파도에 매달려 
기린 목 코코넛의 사랑 
다 파랑새가 물들이다 간 길들 
모두들 
담수(淡水)로 
담어(潭語)로 
커서 무얼하리 
길지도 않는 풍류엔 
담박함으로 
한없이 내 몰리고 
짭찔한 푸른 속살만 뜯기며 산다 
2 여름날의 매미 
용아 
용아 
7 년이라는 깊은 유수가 열렸다 
마음껏 뛰어 들려무나 
지극히 열성적으로 보여도 
맴맴 맴돌다 가는 허접(虛接)일까 
이리도 용쓰며 울부짖는 거겠지 
인간세에 귀 따갑도록 울어 
무기력함의 한 풀 벗김이 있음을 
꽃의 촉수같은 길을 지나 온 
고목같은 나무의 속을  
움튼 상형(象形)의 불길을 펴대는     
용아 
용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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