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미완)

9 호선 2

narrae 2013. 3. 19. 13:31

 

 

 (노량진

노가 량인 것으로

하늘 높이 있다

신선도 착각할

달 보다는 확실이 신선다운지도

어점 달의 노 길은 인간의 생였는지도 모를 것에

노량진은 해조를 따라도 말개인 듯한 파도의) 

 

아! 여긴 이방인가
오라는 님은 아니 오고
봄꽃이 천발에 만발
까치소리야!
너는 심사만 긁고
화조도에 여름이 식을 줄 모르게 빛나구나
찬바람 찬 이야기가 아직 먼
아! 이방의 덧이여!
사막이 사막으로 지지 않고
사막이 헤매임으로 지는
유혹이 하룻밤 사이의 신기루
원 자리로 돌이켜 받은 바람일 뿐
우리가 우주일 때를 볼
주전자 하나를 건져 올린 듯                              
주전자가 둥근 오봉일 때
머리가 돌아갔음을 알겠구나
나침반은 돌았으리로되
물 위에 뜬 듯이 떨고
주전자는 돌았으리로되
한 배 불뚝이로 다 돌았구나
네 덕의 구심이
요정이다 못해
풍요한 중년부인의 뱃살이여!
지구가 공전인 삶 

살! 
과일은 누렇게 익고
하늘은 푸르도록 익고
수제비처럼 떨어져 나온
우리의 식(式), 조(組)
저 안테나마져 맺은 향기
저 벌판 위에
무슨 고양이털처럼 앉은
사색의 발자취
체취와 향
개구리가 논에 헤엄치는
개구리가 개걸스럽구나
이 밤마져 삼키려하다니
그 무슨 듣기 싫은 심사가 뒤틀려
울먹음 같으면
벌써 딴 소리같고
그 와중으로 몰아
빳빳한 보리밭을 밀치며
다잡듯이 하는 여름 

풀 우거져도 등살 내놓는 밭이랑
냉장고엔
가래떡이 굳어 굳어
우리의 살아온 관습은 터 갈라져 있으며
어느 내장을 차고 나왔는지
냉동 인간보다 더 인간적으로 백의(白意)를 내 놓는다
무언가 버리지 못하는 덕이 더 진하도록 붙었기에

떡!하니 지구떡 글로벌 시대 
밭이랑 버려져도
먹지 않아도
냉장고에 그대로 차 채운
한이라도 끈끈이 더 붙어 버렸을
아! 옛날이여!

노래는 혼자여서 더 좋아도 인생은 허허롭고
노는 외로이 흥취로 가는 노들

 

(노들

노는 들어야 함이 있는 것이라 노들 

그래서 들인 것

들은 쓸려 내려감보다

들려짐에 들인 것

인간의 치수가 문명이었음을 상기하는 바

노는 든 것에서 들인 것

그 治의 德을 잊지 말아야 함이니)

 

그래! 그렇게 흘러보내니

여의도여! 너도 너로 떠나는구나

난 나일 때

돈의 엽전과는 상관이 없는 듯이  

더욱 더 가을 바람인 것의 노와 같은 
여인네의 유혹같음에서 돌아서는 길의

나도 나일 때

난 분수처럼 솟는 것이 아니라 

난처럼 사그러든다 

한 생 가슴에 불이다싶게 
촛불처럼 발견되다 붉다 떨어진
재생같잖은 삭연함의
도도함이 미소와 같지 않을는지
매듭이라고 꼭지 땀에
누구 손으로 비틀었는지
은근히 밀고 당겨보는 
茶 속에도 지구 한 허리 띠
현묘함에 들어
커피는 제 그림자에 젖듯 오고
한 잔에 추억도 저리다 저리다 온다
이 카페
제 그림자 젖듯이 오고
다시 찾은 발길에 잊지 못할 회상
책갈피 속의 단풍
인생 참 책 한 권 같아도
내가 밝은 건
그대와 같은 밝게 끼인 잎새 하나
인생 참 책 한 권을 내어도
오히려 망각 속에서도 이처럼 밝았으면 되었을
유성은 떠나도
그 걸림이 아니었을 환희여!
밤의 새소리는 소소한
새소리마다에도 펌프질 같은
이 밤에도
우리에게 보이지 않은 그 무엇이기에
샘은 그리 숨차하는지 시간이 급한지 
한 낮 새소리마다에는
다들 행복한 헌정이 있기에 지치지 않건만
또 한 깊이를 건져 올리는
밤은 소리 없음에 초췌한 땅꽃
봄이 떨어지기 까진
배꽃이 아닌 벚꽃이 떨어진 자리로도
아직은 배 위의 꽃으로 올지다

어쩜 배의 뚝배기인지도

봄이 지면 귀로만 듣는 것이지 

봄이 지면 갈기는 무엇을 갈아

배는 배일 뿐인  
아! 나에 대한 찬양이여!

벗은 허물어 벗겨주어도 웃응이 벗이니

봄에도 벗이 아니라 

겨울에 더 돈돈해지는 것이기에 

일찍 무성히 피다 지는 것이니

봄보다 일찍 벗어도 벗이느니   

 (흑석을 쪼으는데 현묘함이 있다

그 것도 변치 않는 돌로

살아서나 죽어서나 입지 않는 것은

土生金이라

돌로서 삼켜지는 금의 무게 )

 

현기(玄機)
그대여!
난 누렇게 바래진 詩集처럼 돌아서 들어도
화창한 봄날
또 꽃처럼 젖어
뜸뿍이다
뜸뿍이다

목에도 뜸이 북인 듯이 나는 망종인 때의  
누렇게 바래진 벽지에도
새삼 영혼을
장판 때 반질거릴 영혼으로
비춰지듯
드러누운 시공도 일어나는
춘곤보다도 광채를 내며
비추는 유약
살아 태생의 그리운 그림들

접었다 다시 펴는
접동아!
접동아!
감 한 접씩 쌓이며
띄워 올리는 붉음이여!
목이 쉬어 가는 속에
좌절되어 가는 속에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접동아
접동아
감 한 접씩 갈아치우며
외쳐대는 소리가
하루를 삼키다
내 일생의 위안의 말이
얼마나 포용했느냐를
죽어도 폐가 푸르러리만큼
개구리 팔짝 오르는 날 
우린 모른다 하고
내 의지의 발상이라하고
오감을 충실히 따르고 나오는 것이라고 
뱃속 양서(兩棲)의 족속이 시끄럽고
나무 발뿌리의 기지개가
땅 속에서 뻗고
저 꽃잎 못 뿌리의 기지개가
물에서 뻗는구나
거울에도 논이 있는 듯

모의 한 심이 있는 듯 상하가 뻗친 몸짓
하나 둘 무상으로 익힌 것까지

소리로도 뜸들인 듯이 나오는구나
배살풀이같은  
배꽃이 피고
복숭아꽃이 피고
님은 무심이듯 희사와
난 연한 듯이 붉을지니
님은 갈길 없는 자에게 배가 되시옵고
난 몸에 배는 진통도
복숭의 아이올시다
어찌 갈 자에 뿌림인가
올 자에게 뿌림인가
이 자리가 배자리
라디오
과수원에 꽃아
뉴스가 알몸으로 씻기운다
뉴스가 알몸으로 씻기운다
네가 눈부심에
이 산 저 산 둘러쳐도
빛이 알토실로 일어나는
배밭엔 뉴스의 살을 부둥키듯 일어난다
겨울날
움켜쥐어도
눈이 알몸의 형색(形色)으로 대신해
옥죄듯
피 한 방울도 없는 듯이 감싸는
그 마음에는
빛의 알몸으로 던짐과 같이
반추의 기회로 매정하게 몰아 붙이던
여미고 여민 곳을 향하여 찾던 한점의
만나야할 미련과 같음에
봄날은 뉴스도 맨살이다
맨몸에 눈부시다 간다

그래! 쇠도 동이면 銅은 미끈한 몸이다 간다

 

(동작은 변함 없이 문양이 박힌 무덤

펴며는 일체의 유심

과히 작이 되고 작위가 될만한

패여도 새요

흘러보내도 돌보다 무거운 새라

그래! 그냥 심기로 하자

나무도 한 생 하루같은 것

겁을 넘을 때까지)

 

오! 님이시여! 

배로서 건너와 배꽃이 피니 님의 자리

눈부시도록 하햔 배 밭의 봄날

배밭이 화사하면
라디오엔
아나운서 아가씨 소리 낭랑하다

어데든 귀 기울임이 없고 모양이 없으리 

변두리이어도 중심이요 

중심이어도 변두리인 것을 
봄 나른함에
꽃의 입을 따다 연다
배 밭엔
봄 전경처럼 밝고
복사되어도 흰
복사되어도 흰
밤 네온은
풀숲의 구렁이처럼 살아나도
합죽이 벌린 하늘
저 석양가엔
두꺼비 목젖조차 연 냥 간들거리고
저 뭉게구름
인간의 두뇌이상은 피워 올릴는지
전화벨은 울리고
잎새는 제 오장육부를 빠져 나와
바람에 간질거리고
삶은 고구마에 문풍지 소리 처연해도
인연의 업으로 업은 듯이 보내는 데는
남쪽의 계곡에 머물던 것이
남곡(南谷)으로 더 풍성히 보이던 것이
내게 松과 栢을 던져주고
아예 누구의 활엽엔 발도 못 뻗게 하고
소침(銷沈)도 아니할 것이
송침이 되어
허나 외톨에
아! 이 또한 고슴도치 바늘 같고
여기에도 진액이 나온다고 짠다
그대 두루마리 백지에야
침 한 번 바른 말들
그대 루즈만큼 진하며 용이랍시고
그대 두루마리 백지에야
예술이랍시고 장강을 휘감을 듯이 기나
여인네 루즈에 다 발리었듯

활엽에 쓸쓸히 웃는 송백(松柏)
아 송백도 속으메라
바람은
솔기처럼 거슬리는 솔방울을 키우고
태백 준령엔
주목도 벗어버리라 하는데
제 나무 아니듯
산에 스침의 매서움의
살이 따가워 동통일지라도
무엇을 더 보려
고개가 하나 더인고
고개가 하나 더인고
잣 한 알의 차이라도 인가
잣 알 하나 하나에도
의식이 깨어 열림이 무섭구나
이 땅의 달콤한 밭을 주고 가나니
땅도 아니 꺼지고
산도 아니 깎이고 무엇을 다했더란 말인가
은근한
백결의 만남도 아닌
누렇게 끼어간 익숙함
숭늉도 구수함을 잊은 날들에
너무도 떫었던
또한 처절함이기도 한 날들은 모르게
인정에 묻히듯 오게 하는 맛이여!

(구반포

옛으로 돌아가 되씹아야 하는 곳

건네 받아야 하는 것

티어난 命은 어절 수 없는 것

태어남도 다 해야

태어나지 않을 터 

부모와 자식 간의 인연은 최고의 사랑)

 

말라 비틀어진 노인네의 거시기같이 
침전류(沈澱流)란 것이

스칸디나비아에서 태평양에 씨 뿌리듯 돌아온 역사

우린 고차원의 생을 잊지 말아야 함은 

구태에 있어 벗어나 못한 온고지신이라  
세계의 눈이
미디어에 밝아오고
내 대장(大腸)은 그렇게 한 묶음 
침전류를 당겨 돌아
물을 마신다
기왕이면 지구 한마당에
꾸럭 꾸럭 소리내며
저 해저 화산 심정에 조아려 봐
방귀를 뀌고
허접대기 좀 빠진가싶으면

그래도 동맥이었다고 정맥을 돌아
줄기를 뒤틀다
줄기를 뒤틀다
율동도 자유롭다 올라간
녹록한 풍성함의 나무여!
내 심장은 촉박함을 알아도
이 정맥의 너와 같은 사색을
잎으로 다 폄을 어이 알꼬
산화의 생각에 머물지 말라
나무의 격식도 무상하리라
탄소를 늘리어 산소를 끼어 파는 루트
겉감에 달아 붙어 심장으로 파고드는
그 사이 하늘에 있고 돌듯

페활량을 돌아온 것이듯
원형에
원소에 있는
이목구비의 얼굴에도 띠가 뚜렸한 정류장
돌아보면 인생이라는 것
차 기다림만큼의 내 것만 같을 뿐인
어느 적부터의 망연함에서 밝혀 온 것이라 하나

다 최선에 무게가 더 변명이 되는,

다 비우고 미소만 같을 뿐인
구름이 한번 더 거들떠본
어쩜 시간의 빈 공간에 놓여
나의 비롯된 바에 놓이면서
기다림 사이엔
풀어헤쳐진 떠 있을 끈으로도
부평초 행세를 하는
끌어다 붙여 가는 바램은 아직도 팽팽한 것같음에
잔해의 주름의 죄는 정류장
가벼워도 될 길에
심저처럼 하늘이 깰 때
등짐 하나에 팔 걸치고
청풍 명월의 라사(羅絲)에 들떠
한 평생 살은 길을
추처럼 떨어져
아무런 시간도 아닌
물고 늘어지듯 두레박
천수답을 넘어서가 아니라 

천수답을 따르는 것이 자연적 인위 
트랙터가
고구마 뿌리같이 길쭉한
논 뿌리를 훑어 서리어 간다
왠지 모낭(毛囊)같은 주변 위에
도포(塗布)처럼 일어난다
사랑아! 말미를 다오
가을에 미꾸라지가 붉어 가는
껍질 빨아들이듯 먹어
붉은 석양의 도포도 남아나지 않을
살찐 논의
봇둑을 채우고 가는 물길에의 종자 낭들

(고속터미널

남쪽 따뜻한 출구는 매혹적이며 고속이다

인생 평평하기 전에 멀리도 강남 간 사람들

그 강남에서도 강남을 타는 사람들 
여름 또한 한 계절이니
)

 

고속으로 벗겨도 남을 것

기왕이면 양파같이 다른 겹도 알기를

어쩜 석양 곁에서도 

노을을 바라보아 붉었을 것

와 있는 곳은 어데인가 
아! 석양은
내 체온계의 줄기처럼 지나고
노을이
솜으로
솜으로
그대 어언간의 허공 중으로
묻어 나오며 붉다
소리 없이
바람 없이
더 이상 번거로이 충천하지 않을 저녁가에
텐트
등에 짐이라는 것이
달팽이 집 하나
그래도 속이라고
뒤척여보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뻗어 보는 자아
빠른 것도 아닌
느린 습성이라도 조급함이 없을
개울을 타고 오르며 내리며
산 안개의 한길 속일까
잠을 더 청해보면
어쩜 죽어 앙상해진
나무살 같은 것으로 환영일는지 다가서는  
그 것이 정류장같은
집 한 채에 내 것같은
집 한 채의 구심같고
허나 부평초같이 잠시 머무는
이 자리가 확실한 것을
무엇이 될 거라고
아직도 씨앗은 날리고
땅에 묻듯
지상에 묻은 발아(發芽)야!
다른 숨조차 없을 내 숨이
나는 잎새가 될 듯하나
견고한 평판의 덩이 같아도
둥근 채반 살 같이 푼 듯
들고 날다
내게 잠시 머물고 떠나고
그 것이 정류장같은  
딩구는 낙엽 가이건만
내 짐 한 짐도
딩굴을 것이 못 되어 쩔쩔맨 인생이였구나
등가에 기대어 섰음이
나보다 남이 보아 더 고집스러운
내 어깨의 골이로다
아! 이 가을 덩치처럼
땀과 누른 적삼을
어떠한 색깔을 먹이느냐에
골드를 우연찮게 먹여 들 수 있는데
오히려 바위가 검게 타버렸으니
바위가 잡았음이뇨 잡혔음이뇨
차(車) 맨들 맨들함이 

茶조차 끌어내는 말 

말은 호르메스처럼 달려야 하는 것인가

이 차나 저 차나  
차가 눈이라 한들
살아 있어도
한 풀의 죽은 무얼 물고 있기에
씨앗 껍질
무거워도
물 속에 가라앉은 듯도 아니 할 것을
차가 그져 바람에 흩날리듯 간다
도깨비 발톱 같은 씨앗처럼
시내 근교부터 붙어 아니 떨어진다
카뗀짜 죽은 오케스트라처럼
빌딩 두터운 조화를 빠져나가는 듯
창조성이 있는 듯
부드러운 바람이라도 발톱이 있는 듯
솔질해 문지르며
진짜로 살려 볼까하는 긴 여음
그 끝에도 봄이 있으려나

귀는 귀퉁이 봄은 더 가까이? 
봄이 미련하고나
라일락 꽃 항기
봄이 우둔하도록
아! 커피 향기
대나무 층층마다 굴뚝엔
대금이여!
너 아직도 야적(夜笛)에 참다래가 열림을 아는가
진정 이 자리에서 느껴봄이
저 바이칼호의 봄에도 향기가 될 지인데
이 전원
봄도 좋구나
떡아
떡아

너도 굳어지기 전에 말이려무나

네 스스로 굳을 줄 아는 것으로 

바위 태산이도 좋은 것으로  
혀를 찰 일은 늘 있음에도 혀는 차지 말 것의  
그 것이 불 뿌리가 되어
종말은 늘 입에 발리고
수해가 지난 패인 밭
절산 아래 도심 보다 더 지독한
녹여도 큰불에 녹여야 입에 풀릴
그 아우성을 들어서야함도 되지만
이 백설기에
꼭 시루떡에 몇 층을 따져 무엇하느냐지만

절편은 시루에 맛이려니와
이 송편은 딩굴며 맛이라

덕도 무시하고 떡만 더미는 자 누구인고

떡은 덕을 베풀 수 있어야 함이니 

겨울을 넘어 봄은 오느니 
이 것은 제로섬의 날개가 아니니  
해파리가 바다에 날개를 휘젓는다 해도

제로섬이 되기야 하리 
다만 조주스님의  

유수를 다 마신 시간을 돈 후 돌아온 다음에야  
0에
짚신을 벗어 던지고
머리에 인 의미가 얼마나 컷는지

 

 

(沙平

우린 떠난 자 떠난 속에 늘 늘 모래알처럼 같이 한다는 것

아이러니컬하게도 현자는 그 속에 나느니

물결에 구르고 구르다보면 아느니

철 들자ㅏ 이별이요

죽어 효자라는 것을

우린 스스로 모르게 하지 못 한다)

 

모래 한 알들의 평등은 점층적이지는 못하다

허나 크나 작으나 같은 것

인생이 같다고 하나 밖인 듯이 사는 것과

안인 듯이 사는 것이 다르니 어찌 다 같으리

10원
10세기만에
원만함으로 땅의 은전을 내 놓을
금(金)의 동전(同錢)
굴러 떨어져도 꼿꼿한 면모를 과시하는
땅이 진액처럼 살다
비춰보는 준치의 머리


돌아라
돌아라

탑이면 나을려나  
50원
내 나이 50에
그져 주어지지 않을 것같은
벼이삭 참되게 수그러들어
어느 가난한 화가의
은박지에도 가득히 채워 나올 것 같은
먼 듯한 원추상의 둥글게 작아져 있는
내 고향처럼 거닐고싶음만
들녘을 끌어 눈부시어 가는

하늘가처럼 넓게 
100원
백(百)엔
은빛처럼 흰 일색이야
희어도 선골처럼 남을
희어서도 불그스레
동산이 다 붉도록 기운을 담고
가시기까지 흩날릴
인존의 표상은 다시 대지에 눈 뜨고 

어머니에  눈 뜨고 
500원
오백 나한의
그대 그린 징금다리가 되어
짜올린 날개
학의 본토심
오백 겁을 살아야 함이 아니더뇨
한 방울
비눗방울의 망이여!
어린애가 2500원을 헤는 동안
아! 2500년의 방울이 연다
짓눌리듯 물질리며
휘저어 봄에 거품이 이는
동그라미를 잡다
동그라미를 잡다
비눗방울의 망이여!
사람 하나로에 감싸며 터진다
노자적 이야기가
사람을 씌운 포옹길
길이 좋다
두메의 산을 넘어감이
내 뱃속 양장아!
저리도 해맑게 넘어가면
미소를 알리로다
깊음을 빼도 태양이듯이
길이 백사가 다되어 영험을 물지렀구나
형광이 다 드러나도록
남모르게 얼굴이 있다 하여도
이 포도청부터 받자왔구나
길이 좋구나

다시보자구나 
복사꽃에 배꽃아
복사에 익은 듯이 눈부시다 물든다
님아
님아
종아리 살찌는 업무
오늘도 굿잡이길
복사 봄 빛 아래
내 마음을 추달해 갔다하여
먹물을 끌어 올려도
여기 이 복사꽃 붉음을 보소서
아!
님아
액자에 다 큰 듯 일휘 찬란해도
검은 국회구덩이에도 미나리가 붉듯
복사꽃이 있다 여기소서!

도원에 수도함에 도인이라

 

(신논현

구르는 한 바퀴 안은 한 판에

새로인 성현을 논해보자는 것

논현은 이미 3 이화일 때 논했으나

신 논현은 9 이화궁일 때 논하니)

 

다 허공인 듯 함에도 

아! 주역은 두 레벨을 타고 올라오는 DNA
우린 이 DNA의 나선에 차입되어
용의 몸부림을 친다
그대와 나 사이
저 먼 사이에도
용오름의 꼬리를 볼 것이요
오대양 어데서든지
이 기운을 차고 오르며
계절풍이 분다
그대여!
바다의 섬을 보았는가
그 감상의 일체심이였든가
그대의 갈망 사이에서 파도소리 들리는가
산을 넘어 행복의 대화인 냥 끌어 들이지만
피곤한 나그네에
표주박을 띄워 줄줄 아는 농후함을 아는가
그대들은 벽이라 하여
자꾸만 멀리만을 쫓아가는
산 너머 어덴가의 파랑새를 볼 듯이
날개가 다급하구나
바다를 머금어 긴 아상에
섬응ㄴ 봉긋이 고개를 내밀 때
파도의 날개 깃은 떳다
이 산도
구름의 평행선 위로 고갤 내밀어
두거비 뒷발의 그 섬광의 통로를 타고
베일을 빠져나가자
비는 쏟아진다
한 가닥이면 쉽게 지워져 갈 것을
두 줄기라 의지가 됨에
상이 상을 맺어감이 진전이 되어
물의 부피만큼이나 채워
세월도 입체성을
지탱력을 키워 올린 생애의 간들거림
나 한 죽라 쉽게 아니 듯이 해도
이 폭넓이로 감에 아쉬움도
애태움도 없네
계단의
체계의
상하 의식의
힘의 쟁취성으로 압력으로 내려오는
더 이상 올라 갈 수 없는 압력같은
불덩어리의 태양
거복의 등같은 껍질
뱃 바닥에도 불일 뿐인
발을 댈 수가 없는
해서 수평적으로 접었다 펴는
사방편의 다리를 좁혔다 폈다
기어가는 겸손의 말씀만큼이라도
진취된 것이길
우리의 초전도적 생애에
시간이 굳고
우리의 초전도적 자유에 사물이 굳는다
우리의 굳은 마음으로
초전도적으로 꿰차고 나감이 있을는지
물이 얼어 굳는 지경에
저항력을 없앴듯이
우리의 굳을 눈의 시선에도
빠른 통로는 있다
원숭이는 나무에 떨어지고
과일도 나무에 떨어진다
인간은 나무의 그늘로 완전함을 추구하고
나무는 수 만 갈래의 수직적 셈의 산출로
우주를 깁을 수는 있으나
이 떨어지는 부활력에
입체되어 부풀은 자신감과 오만
모래는 그 균일성과 집대성에
시계로 흡입되나 보다
저 먼 다른 곳에
깜쪽같이 산을 이루어 놓았을 때
저 위 베일의 단층의
신기루도 빠져 나오나 보다

 

(삼능

삼능일 때 알아뵜어야

삼성으로 이어 빛나리라는 것을

무덤 너머에도 삼 박자가 맞았구나

전시함이 운동장 만하게 갖다 바친다

삼전에는 배명이 울리고)

 

능내
기왕이면
석류처럼 확실히 태양을 맞아
탁 갈라질 핵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사천왕의 물 샐 틈 없음에도
터져 알밤을 내놓는데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바에야
남창 크게 내고
터져버립시다 그려
잔디가 창칼로 옹호하지 않은 걸로 봐
나설 낌새도 아니오이다

아! 현인의 말씀에서 떠난 바도 없이 오는 삼능

어쩌며는 인체 단백질구조와 같이 온 것

결국 RNA의 시발점으로 돌아온 것

인생은 나의 鄕은 섬과 같은 산애 

왠지 사그라드는 

파도의 입술은 달콤하면서 발톱을 드러낸다 

아! 그래도 산이여! 

저 날으는 새에도 섬돌과 같기를 

그대가 난을 쳤지만
이제는 난이 그대를 치누나
차라리 바람에 헤슬피
산의 외로움에 익숙하며
보는이 없어 편하게 놓여만 가게나
그대가 난을 쳤을 땐
늘어지는 방만도 칼날과 같소이다
이미 흙내 같걸랑
너무 품위이려 말지이다
난생(蘭生)처음
하잘것없는 인생도 바탕이 받듬이
다 이와 같지 않을까
치이고 꺽이고
이 귀하지도 않은 자격지심에도
구준히 빗질해 올리는 참빗과 같고나
포기하지 않는 일말의 양심에 받혀
내 자존심에 받쳐
존재의 존귀성은 어떤 필요성보다
스스로의 뿌리에 달린 문제
내 바탕에서 쳐 올려 줌이 있기에
꺽지 않고
헝클어진 머리칼을 추슬리듯이 한다
그대 몸뚱이가 산으로 누우면
난은 잘 자라겠소이다
겨울에 뚝심이더니
봄에 도리어 나른해 갈 즈음
춘곤에 눈 꺼벅이며 이겨나려
저 앞 냉수간에 마음이 붙들어 감에
난 한 줄기가 외로이 유난히 기오이다
그댄 의기 소침한 구석의
낙엽썩은 사이로 비집고 나오는
하나의 흑점을 시발로 하는가
어쩜 스스로 음유할 줄 아는 여린
비색함에서 인지도
바이올린의 선상도 비유가 희박한
절묘한 감상으로
허나 자세히 보면
산도 그 주장을 꺽고
풍송마져 털빠지듯이 한 때
무덤처럼 간직된 채 피워 올리네
암흑 속에 느슨하게 놓아둬도
견고한 신뢰
인간성
눈감아도 드듬을 수 있는 성찰에는
도리가 관문을 밝힌다
빛으로 끄는 촉박성
갈증 광기
신경으로 몰아 머리 끝 보일 때까지
당겨 입 쳐박 듯 잠길 때까지
거친 피부나마 수축하며 땀 흘릴 때까지
제바르지 않아도 노의 노래
각질의 말미에
전파 뿌리의 단초가 심어져
증발하는 호환성의 발견
정전기 같은 일순의 일탈성
내 육신이 다 소신하지 않더라도
축적 시켜 키워낸
이 의식 그대로에 반이라도
끼고 갈
제 2의 제 3의 달마통
여기까지도 대단치 않은데 성리(性理)가 무어뇨
참으로 눈알의 조화가 요상하구나
공인 듯이 하면서
탐욕의 점성으로
두더지 굴을 파 넘나들게 하면서
굳이 시공을 딴 데 눈 돌리게 하고
욕심의 한 점성이 덮은 미로
현존의 불변성의
발견하면 또 굴인 문화성
허나 망각에 망각을 포개
도리어 깨어버릴 결정체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문은 도리어
단조로이
벼 껍질처럼 거칠고
호도 껍질처럼 두꺼울 수 있는
그 입을 해갖고 눈에 띌 것을
깨어서 보면
그져 씨알머리 있게 있는 것을
이 있는 공에 없어진 자각에
붙은 미로만 찾네
종자로서 도시가 해탈도가 될
저 먼바다로 되돌아 갈 수 있는
우리의 구상에 능동적으로 일어날 수 있길
인간은 감전처럼 타 들어가기에
땀을 모르는 좋은 뜻도 되었다
땀의 결실을 내 챙기기 전에
절실히 초대되어 오는
화석까지 궤어 역사가 주인으로 피부를 적시지 않아도
진질로
땀과 바람과 태양과 창공이 기진할 정도까지
나무 기둥같은 기둥을 발견해
이 죽은 공기에
산소같은 장생과 씨름함이 있길

 

(삼성 전시관

성이나 능이나

28 宿 찼아 먹기는

탄광이나 노천에서 바라보나 마탄가지

그래도 별인 것이 나으면

맑고 깨끗하길 )  


우리가 발현될 수 있는 마차에 뛰어 올라
마치 오락실의 두더지 머리 두드리듯이 하여보세나
만나는 인연이 진동했음이요
파문은 십방(十方)성을 갖고 있고
이미 벗어나려는 자에겐 절박함이요
수긍하는 자에겐
수로와 같은 교차점에
시간과 공간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옴에서 인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이 초점은 수시로 시간을 앞뒤를
전차처럼 취급하며 올려놓는 반상
이 단순한 그물망에 단지 인력처럼 매여 있음인지
우리의 행보 이점에서 허탈해 할 수 있는
재연성과 같은 인지
이 선로상의
흐르는 물
바위 틈새에서 꼬르륵 소리를 내어
변증각(辨證角)의 함량을 일컬음이요
더 실세로 엮어 우리의 존재가
다시 눈 뜬 라인에 부여되어 간 것
두드리자구나 두드리자구나
팽팽한 긴장의 선도 아니요
정방의 공간도 아닌
잘 삼긴 울 옷을 뭉쳐졌을
그 어느 정점에서도
꼬인 도정의 표출과 같음에도
산정을 지났듯이
백지장처럼 당겨 놓고
펼쳐놓은 그 견인력으로
서러 당겨가는 이별의 선상을 도망치듯이
늘려 보며 이 빳빳해진 기회로
인연되는 교차점을 두드려
마치 당겨감이 모래 무덤같이 묻어 가듯이
묻혀 가는 수축성에
다급히 빠져 나오려는 이 도판을 위해
될 수 있는 한 확보되는 대지의
숨통을 많이 열고 가라앉지 않으려는
마치 땟목 위에 가두어 놓은
물고기 어장처럼 살아가는 집

(종합 운동장

우리가 생의 운동장에서 딩군다는 것은

이해와 긍휼함은 꼭 형이상일 이유는 없는 것이니

겸비함의 가치를 오울게 하는 것 )

두르려라 두드려라
적확한 인식 하에서
예지와 부닥쳐 옴에
한 점으로도 오차가 없는 그 견실성에
곧장 감에
부딪쳐 내 모습이 부활하듯이 나타남에
마치 어느 숨은 옥질이 갈라져
면경대처럼 드러내어 내 비치는 투영성에
그 심지가 이리도 담겨져
한 알도 부각되어 가는 보석같은 존귀함으로
이 망 위로
이리의 유동성에 가치가 주어지듯이
들어 오려지는 부피와 원형으로
이슬처럼 맺어가는 순수성으로
이 탄력의 바탕으로 깨침이 있기에도
기인의 행적만으로 사라지는
이 공상(空床) 위에 받들어진 이치는
이 허구성을 몸으로 정신으로 받아들이지 않음에
이 진행를 모르는
이미 시간 밖에서의 해후로 살아가는
시간과 시간은 만남이 우연이나
시간과 시간 밖은 어데든 일체점의
이 발견되어 있는 점의 접근으로 살아가는
이 인지점의 허나 허망일 뿐이라
아집을 도리어 문으로 두는
이 공중의 쿠션을 일구어 내어
한 언어로도 공전성과 자전력의
구심력을 우리의 낭낭한 목소리와
영롱한 눈과 같이 살이 있듯이 올려놓아
이 선적(禪的)호홉의 일환으로서
죽어간 세포마져 다시 구성되듯이
폐활량을 넓히듯이
내 몸
내 정신의 내적 요소 구석 구석
이 오염과 비계로 두터워지는
나근함과 폭발성에 부대낌으로 해서
이 복원성의 구심적 원형을 위한
치열함으로 허리 굽혀 안고져 하는 아쉬움을 위하여
바람소리 아무리 세게 불어도

 

(삼전 사거리에서

배후를 짜내고

복을 빌고

그래도 길은 있나보다

사 거리인 것을 보면)

 

꺽여진 날개
잠자리 날개의 골조
핏줄로 퍼져 나가도
전파의 날개를 홰로
떡반죽 밀대로 밀어내듯이
곧은 부력으로 가라앉는다
이로 이카로스의 날개로 추락하고
한결 발바닥으로 통통해져 머리끝까지
굴러다녀도 별을 따다 모으고
별을 돌아 모으고
비밀을 못겨뎌하는 미다스의 이발사에
토해져 묻혀져 안달하는
물결의 파문같은
눕는 갈대같은 휨대로
땅에 묻혀 살아나는 것처럼
우리에 심어져 더 유들해져
또 충격적인 이 확산에
겨우내 바람이 쉴 새 없고
마치 우리 살의 털이
어느 퐁당이 돌의 꺼집어 나오는
기억처럼 홱을 그어 오르는 난처럼
어점 직사의 우리에게 가려진
나무껍질 속의 연한 메카니즘과 같은
애벌레의 주름처럼 펴내어도
그 속에서는 난 일 수 있는
차라리 피리 속 공명에 사는
실재성의 확증
청둥과 번개의 서는 꽃이요
이 밖에서는 얼어버리는 그 존재성
본래 병 속의 꽃은 밖이였나니
이 움직임에서 우리가 갇힌 존재
연필로 선을 긋듯
쉽사리 여유롭게 그어 갈수 있고
위치성이 정확할 수 있는 것
아! 이 부동성 같음에 두려함이 있으라
이 답보 상태를 열어
평행선상으로 달리 수 없음에
떠난 자 다시 평행선으로 가지 못하나니
오고 감이 있어도 어찌
다 다른 집에 들렀을 것을
저 가속엔 여기 내려 놓을 수 있는
헤파이토스의 망치질엔
신의 문짝을 여는 신호등
이 태양에서도
불집게처럼 꺼집어 낼 수 있는
허나 어떠하리 안과 밖이 존재의
근원을 찾아 방황이 있음에
함께 연민하고
구슬의 마법 위에 살고 있음을 알 때
일탈성을 우리가 거뭐 쥠이요
이 굳은 내면을
우리가 다 녹여가며 따사하게 살아가도
구슬 곳일 수 밖에 없는
우리에겐 빛이라 콩 튀듯이 타는 접속
허나 저들은 유리처럼 보존해 들어
인형처럼 얹어 두고 볼 수도 있으리니
물 한동이에 해가 담기듯이
이 부동성 같음에 올려놓을 수 있으리라
물처럼 흘러내리지 않음에
저들은 용광로 같아도 차갑듯
우리는 이 동체 속에서도 따뜻하다
늘 외침의 파멸로
폭발력의 종말을 가져와도
그 선상을 타 유유할 것이요
날개가 아니라도
그보다 이 벽을 떠 올려야 한 초탈이다
저 먼 심판 이전에
인간을 이 범주에 자유로워야
진실로 인간에 그 책임을 요구할 수 있는
이 선상의 섶가가
어쩜 강의 경계처럼 보이는 이 모진 풀과 같이 이 라인에 올라 있어
이 아스팔트 같은 두께에 이 유기성이
드러날 수 있는
허나 이 길과
들판은 같은 기능성임에도
그 존폐가 구분되어 접하지 못할 것이요
저 번개에 근육질처럼 살아감에도
우리는 아! 이카로스이 날개처럼 타는구나
아 그래도 얼음처럼 부여받아도
이 화사함에 살고 물을 풀어 산다
어쩜 이 벽도 성분이 되어 물로 풀었든
불로 풀든 어떠한 속도에도 벽이 될 수 없은
그 좁혀 들지 않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하기에
우리의 이 번개불 같은 진행도
이 교신에도
저들은 계단을 밟듯이 밟아 갈 것이요
저들은 이미 두레박 길이였으리
우리에게 섬광과 같음이
저들에겐 빙산의 일각을 들냄이요
몸체을 들어냄 손아귀에 있을
허나 운무의 동작으로 정기처럼 들것이요
천둥이 치면 전설처럼 가슴에 스며 들 것이다
그래서 인류의 역사 모두가
이미 저 편의 동시적 향유가 되리니

 

(배명 사거리

우린 폰만큼 연 배후엔

전리층만큼이나 넓은 인공위성이 있다

인공 위성만큼이나

신공 위성도 비치리니

다만 촌과 인공 위성의 사이는 아니니

도리어 협소함에 있는 것이 아닌까?)

 

폰을 들라
그리고 우리의 경직된 굴레도
파쇄된 저 일촉 속에 정체를 들어냄이 된다는 걸 알라
들어도 우리가 시원하도록 나오지 못하는
표현들 한계성을 주위로 맴도는 것들
다 저 연계성에 이 디딤돌에 함께 앉아
추를 매다 놓은 듯이
닻의 무게로 가라앉기 때문일지니
오히려 저들이 알게 모르게
이 외로움에 파도를 일으킬지니
우리는 전파로 닿아 근접했다
폰을 들라 이는 항해의 독촉이다
가는 것이 확실한데
우리를 밀려드는 파도일 뿐이라
모래가의 피안일 뿐이다
우리는 이 해변의 진화로서의 착각이 되었다
저들은 설사처럼 빠져 나가는 존재
우리의 이 효소화된 전능적 일체로
다 위성적 반응으로 맴도은 구조
하늘로 쏘아 올려도
다 내 배의 텅 빈 뱃속에 부딪혔음이니
빛의 빔에도
이 삼투압으로 건져 올려 진 이 은혜의 베일
일 접해도 저들에 향일성도 아님을
우리의 두뇌는 끌어 올려
뇌리에 전능성을 부여하여 구원으로의 수행
이 모뎀이 안으로 복원된 소우주
한 점 어긋남 없는 보존
빛보다 바른 직방성을
내 뱃속의 내재로 휘몰아 접고 포개고
다 일체의 선상
저 석양이 펼치는 오색을 펴침이여!
오색 천 이마에 박은 개업 집의
팔 까지 펼친 찬란함
굴로 사람이 몰려든다
저 개업의 시점과 같이
빌딩의 이마처럼 빛내며 우리를 맞이하고져 했던
우리가 쏘아 올린 위성의
양 어깨처럼
화환보다 더 진취성으로 세워 둔 듯이
내재되어 올리는 기도와 절에 대한
직접적이든 무관성이든
생활 깊은 곳에서 부각 시킬 수 있는
천으로
우리의 눈에 확연히 가져다 주지 않아도
정수리에 맺혀 내품는 광채가
허상이 아님을
저 품에 들어
이 세상이 경옥의 벽을 느끼고
게 속살처럼 부드러운 감각적 삶
허기도 함께 메워 들어가는 것
생각은 개체에 혼자 남는 것
강을 건넜듯 그 섶을 나왔을 뿐
면벽을 통과하듯이
피부를 통과함이 오히려 모근과 같이 거칠게
이 경직된 공간에 허들해진 수분성과 같은 것으로
땀구멍으로 숨통을 드러내 놓는
들락 날락할 죽은 듯한 구성요소로
강을 건너듯이
담장을 뚫듯이
생과 사의 초탈이 이 길가에 변증된
평행이려 함이라
빛이 얼음인들 알으랴
이 공기인들 알으랴
그도 곡절이 있어 감고 들 테면
물뱀처럼 독이라도 샘 넣어
물고 늘어지는 악다구니도 있을 것을
그도 모르기에 스치듯이 지난다
뭍가에 번거롭도록 이는 습기에
청춘처럼 감당하기 힘들도록
번뇌에도 맺어지는 그 열매로
굳이 굳음일까
한량없음을 수직으로 엮어간다
이 밖으로 목이 타도록 생사를 넘나듬에
이미 고립이 되어
그 희귀성의 근접일수록
잎이 가시가 되도록 나와도
진부함처럼 이미 고갈된 환기성
전화(轉禍)가 하나의 이익이 되어
갑옷 쓴 투창 같아 도리어 상실같이 외면되고
그 친근성과 알량함에
친절과 봉사에
다들 그 까슬한 침을 볼뿐이다
우린 이리도 굽는 존재에
물 속 만 같아도 질식하고
사막과 같아도 죽는
그 변두리만 같아도 차별성이 좌우되는
한갖 바람과 같은 가벼움의 입김에
말 없어도 좌우되어 온
그 조심성에서 세분화되어
모판처럼 심어져 그 뿌리성과 지역성으로
싸우며 취입되며
우리는 대야를 조용히 놓아두어 바라보면
아무 연관성도 없이 투과하는
몸체를 알지 못해도
저 지나는 낌새를 알거늘
거기에도 단박에 부여됨이 그리 없단 말인가
실로 섬광이거늘
빛이 밝아도 빛에 살지도 않는 경계를
돌아서지도 아니하는
더 이상 더 이하일수도 없는 것에
우리는 그 광영인 냥 살아간다
번쩍 번쩍 사라지는 형상에도
덕지 덕지 붙일 수 있는 소묘의 여유는
저 편만이 근접된 여분이려니
이 만한 사물에 촉감이
루비를 만진 듯도 할지니
입체성으로 돌아 볼 줄 알으리니
이 원통형으로 자라게 하여
화분의 허로 둘러 자라는 꽃인 냥 기르리니
우리는 이 꽃의 뿌리가 꺽꽂이 된
이 물관과 같은 허기로 사는 존재
이유와 원천이 여기어도
믿음도 저 먼 둘레
우린 이유와 근원을 알기도 전에
평생을 산다 해도
여긴 다 채워 넣어야 한다
인간의 역사적 진보를 늘어놓아도
그 길이를 더 늘려도
저 편엔 역사가 아니어도
그 부동성의 머뭄과 같은 순간으로
진척된 시간적 연결을 송두리 채
물 속에 발 담그듯이 근접한다
길게 늘어도
저 우주를 곁눈질 없이 달려도
그 속도감 속의 인식
우리의 수 만년도
저 속도감 속으로 그 발현에 지체됨도
없이 그 고리로 달려간
저들로서 한결같은 긴축성의
한 섬광의 것
모든 광년을 함축시킨 포용성
이 태양계의 늘어 진 넋두리
진정 우리는 넋이 이리 남으리
이 장도여!
도리어 한 알의 모래에 맞물린 기억성
깨지 말지나
우린 다가 선 것이 없고
저들은 또 난 잎처럼
저 하늘에 늘어지다 썩어
부활함이 그 잎새의 기억을 모른다
우린 물질의 변화와
붕괴성을 보아오지만
시간이 함께 멀리서 수 만 광년을
함께 존재하며 접근되어 감을 모른다

 

 (남시문

이승이 좋으면

남쪽이란 말만 들어도 쫓아 오련가

가는 길도 가볍운 듯우리의 종국도
우리에겐 폭발적인 것에
우리가 금이 가듯이 하였을 뿐인
사라져도 사라짐이 아닌
저곳의 끈끈한 접목성에
시간의 억겁을 저들은 모래처럼 뭉쳐도 살아감이 있음에
길든 짧든 그 속도성의 접착력
우리로 봐 먼 시공
시간의 동시적 접근으로 흐름을 휨에
빛이여 !
이 긴 겁을 한 손에 쥐려무나
그리고 한 점의 귀착점임을 보이려무나
그리하여
한치도 안 되는 키 재기로
피비린내 나는 먼지를 일으키게 하지 말게 할지나 )

파리가 

뒷간과의 문명 사이
두 머리에 한 골
밥 한 톨에 파리야
갈 길 머리는 허기에 꺽기고
되돌아 먹자니
왠 고개에 머리 내밀어 끄떡여 주고
말로서야 내 머리라 한 들 무엇하리
이게 다 흰 칼라에 풍미하는
한 밥통에
두 머리로 오락가락 하는 꼴
아주 고상한 코의 안테나에
산다는 게 이 만큼 더러워도 흰 건지
남도의 섬
바람에 매달려
파도에 매달려
기린 목 코코넛의 사랑
다 파랑새가 물들이다 간 길들
모두들
담수(淡水)로
담어(潭語)로
커서 무얼하리
길지도 않는 풍류엔
담박함으로
한없이 내 몰리고
짭찔한 푸른 속살만 뜯기며 산다해도

용을 쓰야할

용아
용아
7 년이라는 깊은 유수가 열렸다
마음껏 뛰어 들어

여름날의 매미처럼 용쓰려무나
지극히 열성적으로 보여도
맴맴 맴돌다 가는 허접(虛接)일까
이리도 용쓰며 울부짖는 거겠지
인간세에 귀 따갑도록 울어
무기력함의 한 풀 벗김이 있음을
꽃의 촉수같은 길을 지나 온
고목같은 나무의 속을
움튼 상형(象形)의 불길을 펴대는
용아
용아

 

(올림픽 공원

올림픽이 성공한 까닭은 성명학인가

핏! 

핏! 

콧방귀에 올려놓은 기상 올림핏

어느 놀림이든 

올림픽에 올리듯 기개는 있어야 하는 것

허허실실)  


바다의 손바닥으로 잎새로 펴 보인
용 한 번 제대로 박히는
용쓰는 길로 잠기려무나
무상과 사랑
사랑은 집착만이라 할 것이냐
아니다
그건 놓는 법이다
인간이 다 놓아 버리는 것에 대하여
신도 그리 부담스럽웠나보다
그대여
사랑이여
우리는 소꼽놀이처럼 그렇게 서로의 가슴에
징검다리 놓아 볼 듯이 한다
무욕의 선정(禪定)이여
욕구와 반비례되어 감이더냐
자꾸 더 멀어져 감에
인간이 포기되어 감이 더 깊어지는
학의 머리가 몇 번이나 붉었듯
해는 고개를 쉬임 없이 내밀고
인연의 덤불
닥나무 속살처럼 풀어 헤쳐
승화되는 이목구비
푹 담궈 알까지 품어 드는
결국의 나 하나로서 구름처럼 사라질
무상(無常)계의 가설(假設)적 미각
다 놓는 예행의 신뢰

들쥐
때는 들쥐의 시대
알깍지 다 틀어낸 시인의 볏단 위에
가을은 누래지고
이 무기력해진 어구에도
동여맨 자국이나 남기다 흩어질 품새에
파고드는 존재의 소중함
한편으로는
창백하다시피한 거리의 화장발로
우린 나오지 않은 자처럼 지난다
이 바닥의 평면을 본 뜬 브라운 관 속엔
지쳐 누운 밤 속으로 다 지워지더니
넋두리처럼 살아 나온 듯
난민의 마차는 지나고
이 대지의 어머니처럼 존 시간에
다를 바 없는 들녘 위로 나는 지나
술이 익는 시간대로
파고들고
파고들고
우리의 취기만큼 눈뜨며 시들어 간다

젠장
다른 것 다 건너편이지만
너만은 넋이 건너와
어느 신화의 죽은 용트림만 굽이쳐
난 빠지고
난 빠지고
혈 뭉치처럼 살고
운집하고
오르고
내리고
그림자조차 무거워
떨어지고
떨어지고

 

(오륜

돈다는 것

굴린다는 것

숫자가 무엇이든 머물 수 있는 것에서

우린 그 공간을 차고 나가는지도 모를

우린 오히려 원만하다는 것에 더 보채이지는지 모를

오륜이어도 더 정적인 감각)

거기에 수정체의
사지가 불안정한 속에서도 아름다운 세상
어찌 보면 그렇게 알맞은 수정체의 세상
우리에겐 뿌연 안개 속을
새벽의 침묵으로 닫아
아직도 결 있는 이 완연한 발걸음에도
수정체는 밝지 않지 아니하다
그냥 봐선 눈으로만 밖에 볼 수 없는
눈물로 펌퍼질한다 해도
손상된 수정체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투명하다
눈밭
벽안시 되었던
쉽게 지워진 것같은 순간에 매인 활로의 길들
찾은 듯하다 녹아난 순간들
손에 쥐기엔
우리의 화롯불 정담에 녹아버린
더 이상의 단련성을 갖추기 힘든
우리를 다 빨아 들이켰을 존재임에도
미망의 자취를 훑고
일년 내내의 나를 조영하고
기껏 가지만 남은 추스림의
겨우 이 정도일까 하는 버팀목에
가을바람에 수액을 다 거둬 황금빛일 때
나의 모노가 삭막함에
천상에 축적된 반사된 그림자처럼
유해의 속앓이처럼
피부빛 추스림이 사계의 애민함일까
뼈 속 깊숙히 챙겨 넣을 듯
내려 앉혀
눈이 쌓이고
눈이 샇이고
꽃과 나무
눈을 흠뻑 먹은가 했더니
눈인 냥 개워 낸다
자신도 천상의 후예인 냥
사지를 다 틀어 닮은 바도 있으려니
느꼈든 아니 느꼈든
사명감처럼
그 족적을 뿌리 내린 듯이 산다
사장(沙場)
그대의 숨결이
백사장 모래처럼 머금어 지우기에
난 해변을 그렇게 걷고 싶었나 보다
단애(斷崖)의 기개가 금강(金剛)을 떠나
우리가 천상에 버림받아 온 듯
질시가 매서울 때
낙원은 아니더라도
굴뚝의 송이 움막에 묻혀 살며
창생(蒼生)이 그대 숨결에 미끄러질 때
자국이 드러낸 곳엔
그대 종아리처럼 눈부시다
패러 글라이딩
강의 충만한 뒤에도
강의 노래 다한 뒤에도
모래의 갈증 위로
패러 글라이딩
패러 글라이딩
겨우내 눈빛 활개가
그렇게 지그시 감은 채이더니
눈 화창히 뜬 흰 동자에
흔적처럼 목타하는
모래 입술
모래 입술

아! 저 멀리 있는 섬이여!

너로 본다면야 

이 대지의 얼굴까지 보려무나
우린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인생을 산다는 것

인간은 혈육 간에도 쉽게 세대가 나는 것

섬같은 것은 나는 것이나

특히 보훈은 왜 그러한지

인간은 말보다 망각을 되씹을 진실은 얇은 것인지
확실히 남국의 거드름엔
그 작은 배꼽에
배가 살쪄 출렁인다
그 닻줄 같은 오몽(午夢)에도
가벼이 두루 할 줄 아는
확실히 단전(丹田)을 거두어 먹을 줄 아는 자다

 

(보훈은 참된 생명 중시와

전통과 미풍양속을 나라의 가치로 알아야 하는 것

수용한 가치인 것 

보훈은 진정 신성한 성령과의 합일체여야 하는

진정 지령지성에 맞물려야 하는 근엄성이 있어야 하는 것)

 

달팽이가 얼굴이 없어도
달팽이 안테나가
기필코 사라졌다는 자리의 웅덩이로
물밀 듯이 솟아내며 머리가 나왔다
넌 샘의 더듬이
널 다 짜내 봐야
너울너울 갈비 살 죽이며
나온 목
우리의 모습 그대로 가감이 없이
솔직히 드러내 보인 거울로
너의 주된 뼈도 없이
잠시 사명처럼 왔다
되 말아 들어가는 것
울어도
울부짖어도
우린 우리의 모습일 뿐
너의 바닥을 쳤어도
너의 행태는 대답은 아니라
또아리 틀어 감아 들어야 할 두메

어쩜 왜 거꾸로 턴 듯이
여우 꼬리같이 고향길 남기고

어머니 눈물 남기고 턴 삶의

소라 귀를 그렇게 턴 듯                      
무심결에
난 여인네의 털목도리를 본다
참으로 재주가 용한
수천 년의 휘감아 두른 기둥뿌리를 본다
겨우내 따뜻도 하더이까
그대가 어찌 내를 건넜다는 화환이오이까
당겨라
당겨라
잠의 무덤이 심심 산천이도록
변신 못한 여우의 꼬리에 물을 적셔
다 못 건넨 질타의 노래로
아직도 다 못 챙긴 조롱길의
그 꼬리부터 잡자구나
내 귀는 누구의 귀

누구의 포켓귀?
포켓도 즁요하기도 하지
누대의 다리는 귀볼
귀볼
축 늘어진 귀볼
인간!
너의 귀로 다 많이 들을 민감성
한 땐 다리겠지만
차라리 그것이 죽음이면 동상(銅像)
굳이 내세우는 광장의 분수
네 귀에 쌓인 것

동전의 심에도 박히는 것
소리 굴리며 쪼막이는 것
소리로 쫓아도 대뇌적 독립일 것같은
커버로 올려놓은 생태학
소나무 로타리에는

불빛도 힘차게 해 돌린다
소나무의 원탁에
차들이 로타리로다
거들 듯이 지울 듯이
늙어도 뿌리쳐지지 않는 자존의 기풍이
이 바쁜 어지러움에도
화장보다 더 지워지지 않으리니
신사랍시고
남자 여럿이 모였으면
소나무 여러 그루 모인 것만큼
죽어도 이 기풍만은 된다고 하자
저들의 정체에 스스로 어지러운 만큼
스스로 흩어지는 곳에
이만한 품위에도 지친 듯이 돌아서지 말자
몇 그루만 되어도
별은 이 원탁에 거들고
홀로 버텨도 정자의 뜻을 품고도 남음이
있는데
우리의 기풍이 어찌 저리도
기운에 맺어 들지 못할꼬
늙은이여!
죽어도 이 기풍만큼은 지쳐감이 없음을 말하자
소나무 깊은 사랑
난 천리를 쫓는데 진부함만 남건만
소나무는 어찌하여 천하를
일고의 손바닥만한 좌단에
떨떠름이 무게를 보태더니
낭만이라는 것이
되레 저리 불뚝심에
별이 가루처럼 내려앉은
선뜻 보이지 않아도
찬란함이 감도는 기억으로 든다
로타리
그대여!
차는 탑돌이를 하는데
그대 마음의 자리는 돌림이 없는 지향점
세월이라는 것이 그리 역겨워
이리도 칭칭 감아버린
어쩌면 등나무 조으듯이 올라
천주(天柱)의 주장자( 杖子))에 인각(印刻)되었다 할지라도
지움에 건너진 그대만의 인생이라 할지라도 우리의 모든 상징물이 나마
천고에
문양을 드러냄이 있는 자각의 한 기둥을 더 보자
로타리
그대의 숙고가
예리한 공단 지대의 외등에 눈부셔 하며
제자리를 놓쳐가는
이리도 차(車)나 한 번 서성여 왔는지
탑이 기류처럼 떠올려지고
그대 먹는 라면 줄기로 풀어
호호 불며 새벽길 끌어당기고
식어도 남은 지향점에
길이 서성이며 퍼져 감이 있지 않을는지

(생태 공원

생태가 다름에 어떻게 피어날 것인가

안개에는 안개일 뿐인 것이 신비롭게 입만 내민다

언어가 아니니

생태는 언어가 아니다

안개꽃에서 부터

바닥에서 부터

무언의 생명체 같은 것이 있다
꽃을 듦에
꽃으로 나아가는
안개는 꽃이려 말라
꽃이려 말라
눈만 뗀 얼굴이
그렇게 피어 나나보다
젖내향의
깨면 기억이 어설픈 향내의
꿈을 쫓는 무모함의
이미 산모퉁이 돌아
붉은 심지조차 감쪽같이 다리고 온 길
그 길
열릴 듯 말을 듯
꽃이어도 말을 듯이 묻힌
나의 일체로 세상의 일체로 붉어져 가야할 길들)

단순한 심리도

대답의 생태는 지구를 돌리듯이 오는 것

물방울 소리도 그러항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감처럼 멍든 속을 드러내 놓는다
감이 속만 떫음이 아니다
잎새도 떫다
비 맞고 건네는 소리가
어찌 그리 투박스럽게
퍼져도
사방을 물들여 조아 붙이고
태양에 넉넉히 익을 때까지
이렇게 응어리져 가며
씨름하며 속을 헤집고

대중 속으로

관중 속으로

숲!
이 밤을 다 받아 들여도
한낮의 숲 한 떼기로 충분하다
정오에도 그윽한 침중
별을 다 담궈도 뇌동(雷同)이 없는 무게
어쩜 우리의 상상력이 이 만큼 줄어도
투명하게 다 뜯기고 난 다음의
턱 버티고 선 두꺼비 턱의 입처럼
날름 날름 하는
그 순둥이의 혓바닥을 틔우고
깨어난 꽃잎들
미학은 자분자분          

미소처럼 자분자분 자국같은 것

대 잘나봐야
뻣뻣한 거울 속에 집어넣는 미학일 뿐이니
그대 스스로 자찬하며
얼음과 같은 고정성으로
자신을 풀먹여 들고 있지 않다고 가히 말 할 수 있는가
숙명이 웃음 지을 수 있는
숙명적 틀보다 더 고체적이기 않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대가 운명적으로 산다고?
웃기지 말라
거울보다 더 빳빳이 놓은 화상일 뿐이다
미학의 궁극적 피라밋이여!
숙명적 구조에서 0'C가 되는 것
그래야 일방적 인식으로 평가됨에
허나 이러한 배우일 수 없다는 자각이 미칠 때
다 헛됨을 알음이니
그것을 알 때쯤 허무쿠나
우리의 상은 무너지는 것

꽃에도 순이 있고 

혀가 있꼬

어쩜 나무 순 

꽃 순보다 더 원초적인 

저 샘의 순으로 나오는                                                    
개구리가 아니어서
개구리보다 더 북새통일 게다
아마 거기서만은 귀머거리 같은 적막일 거다
가슴 뛰는 박차를
그져 붕어 입술로나 족할
절대적 단애로 외침을 다한
모양새만 남은 흔적으로
구차하게 또 이야기려 하는지 모른다 
흙밭과 같은 알알이
언질의 튀김이 꽃 반사같은
이 현란함을
여염집처럼 챙긴 꽃들의 대지로
거울처럼 비추는
그 산란함이 잊혀진 듯
방관과 무책임 하(下)에 두어도
다 캐어 나옴이 있는 듯이

언제나 풍선껌같이 달아붙을 만한 것                                

제 부풀린 것 만큼의 이해 안에

껍을 씹어 길게 늘어나는 것이 인공 위성
껌을 씹어 길게 늘어나는 것이
다시 내 안의 반죽 위의 도전
내 상처가 내 안에서 터지기도 하며
포개면 다시 터져 나오는 포성
인류의 기아처럼 앙상히 남기도 한
결코 삼키지도 않는
꼭 문 밖의
해골로도 버려질 그 골수의
불면 풍선
불면 풍선
기왕이면 이 한 가닥으로 끝나길

인생은 외적인 것의 침잠

(한영 외고

외가 내인지 내가 외인지

외이니 내가 외인듯)

 

울고

울고

외는 듯 하면서

왜? 

외 울고 

외로 높은가

어!

어! 하다 합성어

왜?

네 울음 울 음마다 

여울로 LD판에 돌든 

CD판에 돌든 

욈이면

그냥 욈에면 좋겠을

시야는 생에도 여러 겹의 안
죽은 후에도 또 있어
거리는 맑아 탐스러운 층에
하늘이 깊어
어리석음은 앙금도 많아
가지마다에 붙어 살랑대고
어이 봄부터 숨막히는 기운을 빠져 나왔더니
내 눈감음보다 뜬 맹물과 같은
이 지구촌에
아이의 목소리
이 구슬만큼은 야무지게 챙기고
트여오는 세상이
좌절과 실의로 거듭 남에
지탱하기 힘드는 신념을 향한
진리를 위해 제 눈도 뽑아 봤을 철학자 앞에
귀로 들어도
구슬만 꽉 찬 아이의 목소리
왠지 역부족 같은
삶이 꿈이라면
이 손바닥만한 거미줄로 굳이 떨어질 걸
몸통만큼의 부피에 매달려 채운들 무얼할꼬
생이 꽃이라면
굳이 떨어질 잎으로
저 나무를 속속들이 안들 무엇할꼬

설렁한 가위 바위 보 인생
설령 열매에 올라
저 나무의 지성(至誠)을 껴안은들
씨가 막연함만 같은 과육의 믿음에 살쪄가다
탐스러울 때 떨어진 것만 같은 곳에 세대 차
이 것이 진정한 方의 곳
方은 해를 따라
달의 상처처럼 남아 밤을 기다린다
굳이 다 채우지 못했음인지
굳이 다 채움인지
우리의 잉태처럼 지켜 선
든 달로 탄력 받으며
양지는 들렀다 기울어
여름 내내 덫에 걸린 달인 듯
답답해하다
냉정한 찬 기운에 볼그레하며
쓰다듬는 기억에
더욱 선명히 닿은 것만 같이 있다
빨래줄
빨래 줄에 집게는
메아리 줄에 귀뚜라미
산봉오리에서 봉오리로
참회와 귀납의 놓치지 말아야 할
논증의 끈에도
우리의 격의을 끌어올리고
올랐다 내려오는 유행의 부침에
자성이 그리 쉬웠든가
버팀목 같은 산에 엄숙해 하며
줄을 당겨 보는 듯한 신축성으로
집어 올리는 전통성

산은  해도 산 달도 산 일도 산 

그냥 계절의 옷으로                                   
가을로서 갈아입기
가을이 되었음에
이 풍성함
동그라미로 휘는 그림일까
바람은 따옴표(" ")로
익은 감자 비비 듯이
돌이켜 세우며 열 띠고
건져진 대지의 마음에
군 훈기를 넣어야 풀린 직성
모두들 본래의 자리인
황금 성을 둘러본 후에야
열 가지의 장황한 인생도 고개 숙여 갔을
가을 창
이 방은
여름엔 바리바리 붙여 푸르지만
짜증 같은 씁쓸한 맛
꽃잎에 맺힌 약속
잎새에 그 속내를 다 드러내 놓을 때까지 쳐지지 않는 확신이더니
하늘로 매단 애닯음이 뼈골이라
가을엔 천주(天柱)의 속살에 달은 듯
억세게 달음도 젊은 날의 천추요
萬果가 달음에
석양도 기웃거려 본 바에
달은 바가 있어
감미로운 여유가 농익음이 아닌가

 

(상일

형이상학?

상일에 내놓아 봐라

폼생폼사?

상일에 내놓아 보라

진리는 향상의 등불은 있는 법)

 

전서의 날 日에서 터갈라지는 운명같음이 있음에

거북의 龜裂에도 날 日이 있고 上一이 있는
거북아
거북아
네가 떠난 경계의 자궁(子宮)
너의 등 정방(正方)이 드리워
흩어지지도 않을
지지고 볶아
확실히 지표가 되었음에
너의 복중의 알이
암수가 없거늘
어느 먼 경계에 수염을 들먹여
근원을 찾아들어는 부화점을 찾는고
넌 그 이전의 바둑판을 지고
모래 시계의 대칭된 부리를 연
저 너머의 대해
생과 사의 피안
바다이기 전에 

푸르름에 생사를 건 바다를 지나다  

죽고 또 죽어 

물기 찐득한 바다에 닿는 것이듯 
거북아
거북아
넌 자궁 하나의 화두를 묻고 돌아 선 자
알들은 알아들은 냥 진정 쫓아 들기는 처절하고
위(胃)란 경락도

대장에는 그렇게 배꼽을 쥐고 맞추었듯

우린 理의 層이 허공과 같은 것의 대장에

氣는 이미 구렁이 알똥과 같은 物質로 보이는 층으로

우린 장적(臟的) 행위와 장적(腸的) 행위가 

어떻게 따로이 걸러냄이 있는지  
나로 본다면야
우리의 두뇌적 창작이라는 것이
창의적인 축적이 아니라
거대한 미지의 종려수에
수만 년을 두고도 깍여 나가는 것을
풍상(風霜)도 사각이 있어 모남에
깍아 나감을 나로 두어
방향성을 태로 감고
최선껏 바루어 나갈
기회를 엿보는 시간의
침봉에 귀를 잡은 실날의 탐지식(探知識)

럭비공 바람 빠진 냥 일어나는

꽃이어도 과일까지 가듯

거북이어도 알까지 가는

어쩜 꼬지어도 열매까지 가는 
어떤 바람이라도
내가 진정 땅에 떨어졌을 때
사랑이였다고 말하려무나
우리가 마음처럼 끌려 들어간 한 때는
미풍에 폭염은 항상 있는 법 
이 질펀한 숨막힘을
여림 같지 않는 여림으로
잎새의 촉각이라 하나
진정 씨알 하나 먹혀 들어감에
뭔가 건네주는 듯한
보태 주는 듯한 과육에
윤택한 빛깔로 탱탱하여
거기서부터
기다림을 쫓아갔을 때를 이야기하자
石頭여도 신뢰에서 일어남을
어찌 돌을 보고 숭배하리까 마는

믿음도 寶庫인 것이니 
다 마음에 있는 것을
허나 어찌 마음만 믿을 수 있겠습니까
돌보다 더 못한 것을
겨울도 그 정점에 돌이 되었더이다
보여 드리오리까
그나마 깍아 눈이 내리고
눈이 내리고
내 금강석 깍아 눈이 내리고

눈은 눈대로 녹아 사라짐에 

흙은 그만큼의 흡수로 얇은

그래! 

그렇게 눈인 금도 토에 녹아 

물로서 가두게 함이 

층층으로 원소 주기유 상의 응고요 물질인 것

그래! 

우린 그 것으로서 고개라
고기도 모가지가 있어 고개라
이 번개 도매 시장의 가르마 길의
짖이겨진 배추 쓰레기 길의 
검은 먹칠을 지나서야
한 고개를 넘는 듯한 일상들에도
마치 저녁을 지나는 해마냥
정육점 고기는 쇠고랑에 걸려
무관심과 당위성으로 넘어가
쉽사리 묻혀 넘는 원활
굳이 내가 나야 할 방향이라면
고개 디뎌 희생을 더 멀리 보아 고기가 고개라
산을 넘으면 집은 산에 기댄

산이 ㄴ을 빼고 ㄹ인 길을 당겨 골목길의 살

어쩜 동네란

가로지르는 창자길에 붙은 아담함의 복순이네 집
새소리만 제대로 가슴에 와 닿아도
산천의 자국으로 물러나고
소모되어 가고
조각되어가고
이 변화에 변함없이 보아줌에
산천의 안부를 따라 피는 구상
볕살에도 아질아질 일어
구름의 속살에 파고들어
하얗디 하얗게 터갈라 내는 장관 아래
산은 잠긴 듯이
무슨 실조감에
속으로만 묻어
일찍 기다리는 저녁처럼 남아
등불 하나 하나의
심장의 세계를 찾는고
바람
선풍기 바람에도
모기는 기어코 문다
난 바람을 먹는다
벌써 아프리카를 휘마는
바람개비로 휩쓰는 궤변
난 바람을 먹는 샘플
바람도 나도 모를
내 허파에 꽉 낀
이빨 사이 통증같은 날개붙이
인류의 심호흡이 몹쓸 짖인지
결단코 샘플
연민은 날래 넘을 길에
굳이 팔랑개비
힘자랑의 굳이 팔랑개비
꿈쩍도 않았건만
분투했다는 허상

그래도 궁글렀다는 것으로

초가도 궁그리고 

기와도 치켜 뜨고 
그래! 박은 헛간의 초가와 제격이듯 어울려 
살다보면 박이 이렇게 크는 줄 몰랐다
여름 내내 콩쥐의 눈물
그늘의 뒤안에서 뚝뚝
면전에 감아든 허전함을 감사며
부풀다 부풀다 주렁주렁 매달은
하늘 박

모르지

진정 이 대지의 밖으로 굴린 것인지

그 속 허함을 보아 알겠을

어쩜 理와 氣 사이의 교통로가

魂인 호박이요 

魄인 박인 것으로 박혀 가는 길의 요약인지도 모를
하늘 박으로 푸르러 가는 玉에 
거름내인 냥 잘 크는 包援의 氣魄인 듯이 
이 것도 탈퇴하고 나면 
텔레비가 지고나면
뒤가 덩그러니 남는 흩어지는 눈발이듯
아무리 속 깊이 들락거려도
뒤안간은 그 눈감음에 살아나지 않는다
비가 뒤안간을 다 두드리며 털 때에야

나뭇 잎새가 선잠을 깬 듯이 덩그러니 깨면
삶의 문이 눈 비비는
일생을 통틀어도
이렇게 두들리며 친숙해 갈 뒤안간이
우리가 닦는 대청만큼이나 투명하면 

겨울날에도 흩어진 체널 밖인 냥

뒤안간의 눈밭로 쌓여도

다 봄이면 집 안으로 녹 듯이 녹아  

평상의 다리만큼이나 나가
여름날 그늘의
관절 아프도록 올려놓은
휘어지는 허리라 물러나느뇨
이젠 바닥의 玄機 도는 광택을 떠올리자
허깨비 같은 내 가슴에도

호박같은 혼으로 한 뿌리같은 
나의 일생은
허수아비 짚으로 엮은
모든 이의 심정으로 영그는 이슬로
온 몸으로 젖어 들어가며
버림받은 자처럼
입만 히죽거리며
속없는 듯이 넘어 갈 때
주변 의식 없이 바스락거린 들쥐
얼음판 밑에서도
겨울 끝까지 잡히지 않는
반에 반을 가리워졌음에도
생동감이
지하 속 같음에도 반짝여 나오 듯
심장에 들이박히듯 한 생의 몸부림
마른 짚단의 통심엔
소원함도 아니요
썩어 문드러져도 조급함이 아닌 방문객인 냥 
낙엽의 짧은 순간에도 진한 빛  
우리의 영혼은 어느 도수에 해당시킬까

안에?

밖에?
이 잎새 하나의 그 녹록함으로 비추어
진 다 빠져 물들어 가는 시점이 0도다

나무가 無이면서 山 
우주의 환상도 집약한 듯  
메마른 우주를 타고 왔을 손금
오존의 행성으로 윤택하다
거친 우주에 놓인 심장으로 돌아가는
그 길의 선명한 길을
제대로 밝혀 펴기도 하고
응고된 묽음이기도 하고
그리움
눈은 겨우내 녹아
가을 내 뒤척였던 생쥐의
몸부림을 두드리며 허전해 간다
우리의 궁상했던 동공을 두드리며
골방의
집 떠난 실업자의 거적대기를 두드리며
일깨운다
나의 생쥐
쥐가 생인 생쥐

그래! 

사회 첫발이 쥐가 났었지 

어쩜 처음인그 것을 일찍 잊었는지도 
내 가슴도 망각처럼 떠올랐을
이 텅 빈 콩깍지 같은 시간은 내가 아니었든가?
눈이 녹으며 두드린다

집의 지붕에 

나무의 지붕에  
다 남의 눈에는 그 부석거림일 뿐의

나만의 안경이
안개 꽃 헌정
꽃날에 안개이더니
꽃날에 봄은 그렇개 닿은 듯 
차라리 입의 손목에 잡힌 것이 오소서
세파의 충동이 닿기 전에
온정이 물들기 전에
접힐 듯 접힐 듯
달을 펴기 전에
입술조차 붉기 전의
목련같이 하얀 초여름의 아침 같이
앵무새처럼 따라오다
흰 별들처럼

이른 봄처럼 떠난 곳에
난 당신의 애오라지 그리 남았겠을
어머니의 땅  
어머니
장독대
감고 장독 익을 만큼 붙어서 산 놈
하늘의 태반으로 살 때는
둥글디 둥근 받침대
땅의 태반(胎盤)을 열 때
네 귀퉁이 여는 꽃받침의
이 꽃 한 송이의 선물
정녕 당신의 거칠어진 손마디에도
당신에 더 할 수 없는
꽃에 대한 꽃의 보답입니다
장독의 꽃 받침대
당신의 인생의 줄기를 생각해 보십시오
이리 알알이 부풀음에
마치 벌 부리처럼 쏜 듯
된장 찍어 맛보아 온 향으로 말입니다
닭은 퍼덕였다

괜스리 쓴 웃음으로 난 토종일까?

된장맛에 때깔은 더 나아! 
그러나 하루의 때는

칼칼하게아침이 밝으며 질긴 데가 있다
앞 훤히 트였어도 망사가 있다
그래서 늘 새벽부터 끈질기고
아침에의 기대가 부리 턱에
너의 뱃심부터 아니게
밤 지새우는 사람들과
잠에 겨워 고개 길인 사람
한 참이나 멍할 시간을
넌 그나마 기다린 자의 탄력으로
목청껏 내빼주려무나
먹청껏 내빼주려무나
2 월의 비같은 구분이 잘 서지 않는

눈길과 빗길을 맞는 듯

오히려 아이러니이지

더 후덕한 인심이지

어데든 계절에는 안겨 주었음의
때와 장소는 헤매는 곳에만 있는 것 같고

어쩜 그 자리만 같기도 한
비조차 수직으로 강단이 강단이 있음의 기질성
그 무슨 해체품에서 일어서려는 건지도 모르게

모든 것은 하나로서 뷴류(奔流)로서 나갔음이니 
소리도 완전한 조립품처럼으로서는 일어서지 못한 염소이듯 

그냥 2 월의 소인 냥 삶의 

그냥 막창이 다하는 도시의 뒷골목인 냥

다해도 인생 구곡양장길을 다 빼고도 남을 듯이 

그래! 그런 그 어머니여도 
왠지 알 수 없는 거푸집처럼 두드러 맞는다
죽은 붕새의 갈빗대가 맞는 건지
소리의 복잡 미묘함은
왠지 하나를 적시며 간다




이 폐품 골판지같은 구석에
꾸깃 꾸깃 일어설
구겨져 가는 자존심을 일으켜 세우며
누구나 학 하나나 접을 마음의 빳빳함을 세운다
어둠을

굳이 눈이 아니어도  
우리의 눈빛으로만 따다 넣지 못하는 것임에
열린 꽃의 묶음인 체 골목을 돌아서는
선물
방문
과학적 상상으로도
지금까지 무수히 별을 가져다주건만
네온이 그 물상시간 현란하게
화환처럼 좇아 듦에도
내가 눈감아 총총하고
하늘도 눈감아 총총하네
해바라기 씨를 까며
난 염라국 상머슴
극락행 바라보며
달콤함에 빠져가며 챙겼을 디스켙마냥
자판에 차곡 차곡
의심많은 인간에게 가당치 않을
자판에 차곡 차곡
채워나가기 바쁜 그 희열감을
선행으로 드밀며
한눈 팔 겨를 없이
알알이 기억되는 교감으로
새벽 찬 공기 헤치며
태양이 밝아옴에 발맞춰
뒤처지지 않는 성심으로
무릅 꿇고 앙망하며
흐트려짐 없이
지향할 수 있는 받침으로
남과 내가 음미하여도
고소 할 수 있는 충실성으로
한 층 불타길
궁극
어찌 봐서 철저하게 버림받은 외톨이
이 으쓰러질 것같은 압착에
신의 탄력 있는 손바닥을
여실히 느끼게 하려 않았는지
관절이 마모되고
집중력이나 겨우 찰까 하는 주식(主食)
그져 오늘 보아올 만남에
더 한 층 진을 다하고
마냥 해골이 웃는 주체로
티끌 하나라도 다 털고 나갈
한없는 인욕의 대가로 흩어질
그 맑음에로 고통이 마주치다 감에
가을 하늘은 해 거듭 볼수록 상쾌하려 들고
이 감촉이나마 살아 감아올릴 듯하고
자각
나의 시여
별 볼일 없는 시간에
별 볼일 있을까 하면
강 가로질러 헤엄치다
중간에 오도 가도 버거운
그 다급함으로 출렁이는 파장
나의 시여
별 볼일 없는 놈의
그래도 움츠린 소명이랍시고
기둥을 드듬다 드듬다
가랑잎처럼 살랑대니
나와 같다는 바람의 철학
나의 변덕에도 익숙해지는
무책임에 대한 두려움은 코앞에 있고
별 볼일일까 하면
아이들 소꿉놀이에
내가 순수해 진 듯 길목을 움켜쥔다
참으로 사는 게 뭔지
잣나무
꿈이 어찌 눈에만 맺히랴
뱃속에서도 제대로 꾸어보자구나
밤나무처럼 움켜쥐지 않아도
유랑시인의 싯구엔 먹혀들지 않았고
달콤한 말도
범생에 희석시키며 광야를 달리고
사계의 굴곡을 은은하게 함에
무더운 여름날도 기가 꺽이도록 깍아서는
덜 성숙된 학동들의 푸른 관모에서
대지가 음미하는 복중
비정하고 못된 일상도 있음에
이 담백한 맛이걸랑
이에 따라도 경솔함이 근접치 않는
알짜배기로
어제 구워 먹은 돼지 뱃살 맛
희생의 테두리
대지의 상처로 맺어 온
대신으로 배어 커는 것이길
개울의 흐름으로서의 키와 같은  
개울을 바라보면
난 나비처럼 하늘을 퍼덕이고 퍼덕이다
지다가 만 몸둥이만 남아
늘 등에 세운 부담이더라도 몇 갑절 날개이고 싶다
개울을 보면
저 하늘에 적셔다 꺼집어낸
투명한 날개 찬 듯이 나 또한 높다
이 막다른 문 앞에서
그나마 주지 않는다면
그래도 맏형다운 울타리의
헤파이토스를 욱박질러서라도
만들어 단 자유이고 싶다
응력(應力)
우린 일이다 이다
재물에 질질 끌 듯
끌리듯이 살고
한 티끌도 하나 둘이다 무게가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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