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과 비빔밥
곰탕은 기둥을 잘 섬겨야
제 맛을 느끼는 것이요
다른 맛을 잡스럽게 넣으면
바탕맛을 싹 가시게 한다
그래서 국물 음식일수록
깊이 산 연륜의 대화처럼 들어줄만한 것이다
그래서 우려 나올수록 구수하다
이 건 심신을 편안하게 할 뿐만 아니라
한 편 부모품에 너무 편한 듯 게으르게 한다
비빕밥은 여러가지 섞을수록 맛인데
다만 그 묘미는 절도를 알야한다는 것
좀 더 굳은 냥 내버려두고 사용한다는 것
스스로 랩을 알게 해 이음새를 찾듯
그래도 도시의 콜라텍 네온같아도
다 버물린 듯 쌍쌍으로 맺어진 맛인 듯이
그래! 거기다 참기름 한 방울
홍엽
저 건 사진이였으리라
구름 똥을 싸대는 해파리의
노을진 모습들에서
이건 분명 인화된 것이리라
좀먹은 스모그가
플라터너스 판판한 용지마져 우그려트리며
달처럼
태중같은 시발점에서 노란자 먹기
평생 오그리는 줄로
돼지 배만하게 세상 거둬먹기
영덕대게란
대나무 마디마디마다
분수를 내뿜듯 잎새가 펴지는 것은
그 자리에서 하나일 뿐의 태두리로
갈래도 많이나지
다 그 것이 길의 도라
운신의 폭도 다양한 듯이
영덕대게는
크다고 대게가 아닌
대나무 같이 생각하는 대게라고
심해에서도
한발작도 움츠린 듯이 살지만
한 마디마다 죽림의 울타리라 함일지
가슴에 죽순이 푹 꺼진 듯이
무늬를 드러내지 않을까 하는
어차피 정신은 외계인과 같은 것
우리의 영감이라는 것은
마치 허궁 중에 비행접시를 실제 본 듯이 해야 하는 것인데
물체가 아닌 정신으로 그 것을 발견하지 못 한다면
우리의 정신은 무용지물인 것이다
우리에게 앞이 맞느니 뒤가 맞느니 하는 것보다
먼저 체크할 수 있는 길임을 찾아야 한다
우린 현재 비교적 어데 머문가보다
인지 상으로 머문 채크가 되는가 하는 것도
다각성에는 필요한 것이며
시작이 있고 끝이 있든
시작이 없고 끝이 있든
순간의 정점에서
색이든 공이든 진행하는 과정 중에 있음을
재수
삶이 찻잔 한 잔도 앗아가는 것으로서야
내 재수도 과히 그 인과를 알만은 한 것이나
굳이 내가 차 한 잔의 자리마져
다 앗기고 만다하기로서니
난 외면하고 살 수도 있을 집착력이지만
나로 해서 다도를 박약하게 할 필요도 없거니와
나로 해서 글품을 못 판 것도 아니거늘
무슨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식이 이렇다보니
내생(來生)에는 들짐승으로 태어나도 풀 한포기 없을 듯이
다 지우고야 말고도 남을 듯한 여운만 같으니
아! 이 삶에 있어 음덕이란 얼마나 없는 것이기에
복이라 함에 박박 긁어도 남은 것이라곤 없 듯이
불의 나라
비발디 음악은 잎새를 따고
매미는 뿌리를 뽑고
저 야외 음악당의 혓바닥 없을 때부터
소리가 순 부드러운 대로 돋우고
뿌리 단단하게 슳고
비발디와 매미 사이
나무 한뿌리 단단히 움켜쥐게 하듯
아! 여긴 진정한 불의 나라
우린 불이 한 번 되고 부터는 주저않을 수는 없는,
불이 불을 녹이나
불은 녹지 않고 농만 녹으니
매미의 박자는 나무마다의 꽃을 열창하게 한다
바이올린으로도 견디기 어려운 세상
매미로도 견디게 한다
여름엔 현이 줄무늬 바윗돌처럼 지켜서야 하듯
한 옥타브 위에서 열매를 떨어뜨리려 한다
강둑 위의 똥철학
강둑은 한 줄을 그으면
물의 청탁을 가늠해보지만
소똥도 철학인 냥 한 줄 그어갈 듯이
소들은 한 시렁 위의 근수인 냥 누워 한가로웠다
밑줄 한 줄에 갔다
밑줄 한 줄에서 오는 꼴망태
거기서 선비가 난 것들이
이젠 띠는 똬리튼 소똥보호구역에나 볼 수 있듯
그 땐 열심히 땀을 흘리던 소똥철학
이젠 개 울타리에 몸만 바치는 개똥철학
졸졸 좔좔 꼬록꼬록
졸졸 좔좔 꼬록꼬록
강물은 그렇게 논답니다
그렇게 애들은
느닷없이 배고프다고 쫓아온답니다
징거미가 숨박꼭질하다 잠시 쉬고
조약돌은 살림놀이에 알만 차곡
그런데 영 산수화가 심상찮은 문양
들판을 바라봐도 산하의 몸
아! 이러한 것들이
연탄보일러에서 꼬록꼬록
에어컨에서 꼬록꼬록
그래도 뜨겁게 뜨겁게
차갑게 차갑게
분주히
이 어찌 눈물이 나질 않겠습니까
대나무의 꿈
대나무는 마디마디 용접을 해도
무식한 무쇠의 뿔을 외면하지도 않았고
설득도하지 않은 채
더 길어질 수 밖에 없는 뿔 그대로
날개이게 한
그래도 억울할 수 밖에 없는 것이었는지
너구리 한 마리
애드벌룬으로 키운 것
팬더
그 것은 무거워서가 아니라
가벼워서 둔해진 듯
칼날같음도 어느 새 곰인형처럼 부풀어
애들 머리맡의 꿈
자연법
우리가 법이 사물적이라고 한다고 볼 때
어떤 한 이미지 손상된다고
진실을 의식적으로 외면하고 왜곡하려 든다면
어찌 자유라는 것이 있는 것이든가
그래도 시비가 서는 것이라면 법이 서는 것이니
인간의 법이란 것도
인위적 숙성의 입맛을 유도하기도 하는 것이니
거북스러운 접촉감만 더하는 법이되어버리는 것
자연 또한 풀잎 하나에도 알러지가 농후해지며
법이 서는 듯이 명료해지는 것이니
자연은 위대한 법임에 우리의 자유를 얻은 것
내가 나를 따로 둘 수 없음인데 說은 무슨 說
내가 나를 따로 둘 수 없음인데 說은 무슨 說
說이 일면 說이 묻히는 것이며
萬과 千은 같을 뿐 아니라
百과 萬이더라도 같음이니
이로서 내가 그대에게 뭣을 이야기했는가
온 바도 없고 간 바도 없는데 설왕설래는 또 무언가
보라!
벌써 저기서 듣지도 보지도 못 했다고 하지 않는가
저리도 설한 바가 없다고 하는데
내게서는 아직도 너무 멀리 있음에
언젠가 아물리면 내 입으로 설한 바 없다고 하리니
당겨도 당겨도 끝자락이 모자라 저기 있어
내 입으로 설한 바 없다고 못 할 것이나
그 말의 문짝은 다가오는 것
내겐 건너야 하는 강의 폭과 같은 것이니
굳이 이조차 없다면 일촉즉발에 의지할 일도 없을 것을
화두 한 점으로부터
잎새에도 먼저 그 주체를 심장박고
붉을 丹이 되어 있다
그리고 둘이 마주 하다 보니
노를 잡았는가?
시대감 있는
원동기船의 브러시 돌리는 舟인가?
주로 가다 가다 간 자리로 돌아오니
자신이 두 개
맹인이 코끼리 다리를 더듬었어도
母는 둘 중 하나를 골라라는 여유
열심히 이빨 닦아라
윗이빨을 중앙 정부와 같고
아랫이빨을 조창(漕倉)이라고 하는데
판치생모(板齒生毛)란 말도
이빨을 잘 닦지 않으면
냄새가 난다는 것이기도 하다
부처님 말씀에 법을 설한 바가 없다 함이니
먼저 간 꽃웃음이 입을 열기도 전에 감동 시켰으니
이는 즉 법이 머문 바가
말씀보다 빠르게 우리에게 있음이니
자신을 믿고 법을 믿고
열심히 정진하시란 말씀
열심히 이빨 닦아라는 말씀
잠시 한눈 파는 사이 숲을 이루리니
진리의 법칙은 견고하다
우리가 十을 十이라 할 수 있으나
못 박을 수는 없는 것이다
十을 十이라 함이 가장 견고하고 불변에 있는 것은
그로서 구심체적 설정일 뿐이지
흙모래가 파도에 잘 쓿는 것과 같은 것이다
十이 萬이라면
좀 더 가상적이고 유동성이고 거품과 같다고 할 수 있으나
그렇게 하여 십이 십보다 더 강한 접착력이 있다면
이 것은 구심을 떠난 우주에서의 견고성을 이미하는 것이다
이는 마치 쇠가 단단하나 도리어 원소는 부드러럽게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적어서 수리(數理)에 잡히는 것이 아니라
많으면 많을수록
수리에 포괄하며 집약되는 틀의 마음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있어 구원이나 초월이
이 틀로 완전히 기본이 서지 않으면 어렵다는 것이다
즉 수 만 수 십만에 갇힐 수 있고
서넛 수 만에 벗어날 수 있음이다
십은 십일 뿐이며 만이 만일 뿐이라면
萬이 十에 해방됨과 같고 百이 萬에 같힌 것 같음에
길을 찾기조차
불균현적 변명으로 인간에 압박감을 더할까
부담감을 갖게도 할 수 있는 것이기에
이런 것이 진정 기우에 불과한 것이지만
이런 벽의 자각은
앞을 향한 남은 겸손보다
마치 정점으로서 남을 속이는 것도 배려인 냥
길을 가로막고 가르치며
상대의 미숙함이나 결점조차 포용적 배려와
공유를 앞세워 다흔 소견조차 은근히 덮어가며
속 깊은 씀씀이듯이 덕행을 쌓을 수는 있어도
법보시를 능가할 수 없으며
부처님의 설법을 능가할 수는 없다
분위기 잘 타면 교주마냥 되어 일생이 넘칠 수 있어도
잡설일 뿐
그로 기준해 아량과 배려에 치장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러니 언제나 백을 백이라 함도 중요한 것이며
나는 나다라는 것이 중요하며
또한 그 것도 한 순간임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니
이도 곧 진리로 존재하는 법칙의 일환임을 믿으라는 것이다
땅거미와 징거미
검이에 이의 ㅇ을 파먹고 들어야 거미
그 전에 한 점 검은 검이였던 것
나도 징 볼 맞은 듯 거미점이라 치면
나도 징거미 왼손 투수인 듯
몸인 채 팔은 길게도 뻗어나가지
오늘 징거미 제삿밥은 저 쪽인가
숙명론(宿命論)과 숙명론(熟命論)
삶은 宿命通이 있다고 했다
삶은 熟命通은 아닌가?
100을 못 넘는 백 도(度) 속의 백 세(歲)를
다 투명물 속의 요량
宿命通은 어찌보면
삶기는 것이기에 안다는 것이 아니든가?
모든 움직임조차 靜点 바탕 위의 靜点이지 않으면
분별이라는 것으로 드러나지도 않을 것
아! 과학이여!
산 것은 못 건져도 죽은 것은 건졌구나
속을 필요도 없이
오선의 행로
도를 한 옥타브의 적점(滴点)라고 하고
레로 해서 퍼져나가 시까지는 한 울타리라고 할 때
그 사이 사이의 반음계로 접어 상으로 포개진다고 해도
또한 반으로해서의 밖은 무한일 수 밖에는 없는 것에
다 노래가 음정에 머물렀을 때의 순간으로 편 것
아무리 넓은 것으로 가져다 댄다고 해도
다 접으면 도리어 무한대로 바닥을 까는 것에
내 마음이다 싶은 무늬가
자연 발생하는 무늬와 어찌하여 같은가의
이 또한 하나이지 아님으로 주장하는 것에
동시적인 것으로 하나같이 보일 수 있음에는
어떤 현상임을 설명이 되게 펼쳐 보일 수 있는가의
그 위의 도는 또 다른 옥타브의 복사성이라 함에서
일지 않았어도 마음이요 일었어도 마음인데
전철 티켙을 결재하는데
옆에 한 젊은이가 자기 출구로 나간다는 것이
내 채크기에 채킹을 하다보니 막히는지라
급히 나를 가로질러 목례를 하고 나간다
이 것이 단순한 일상일 수 있으나
나와의 인연으로서 보건데
저 젊은이는 분명 길을 잘못 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잠시 고민을 하다 제자리로 돌아오겠지만
아무래도 뒤에 무슨 연관된 일을 볼 것같다는 경험
이젠 나야 하도 건망증같은 생활이라
좀 캥기긴 해도 또 아무 생각 없이 버스에 오르니
또 통로 맞은 편에 앉은 아가씨가
차를 잘못타서 이 차를 타게 되었다고 이젠 느긋하다
정말이지 꼭 이것이 귀신이 씨나락 까먹는 것 같다
가만히 보니
아까 그 총각과 이 처자가 무슨 일을 낼 것같다
이 아가씨 재복은 타고났구만
젠장 내겐
이 망각의 세상에 무슨 복습할 일이 있다고
고요해도 마음이요
움직여도 마음인데
마음이 움직였다고 하나
고요해 비쳐나온 마음인 것을
버드나무
버드나무는 늘 자신이 버드(bird)라고 믿으며 살아간다
우주에서 퇴화한 새
유성처럼 떨어진 걸로 알고 살아가고 있다
버드나무는 외나로도 소식에 민감하다
도통한 분이 맨몸인 채 다시 오른다고 하니
외나로 닮았다는 생각 중
드디어 나타나셨다는 다시 오르기
외로이 외로이 외로울 뿐이었다는
회화(繪畵)가 안 되는 繪畵를 위하여
이 허공이 땅이라면 무엇이 잘 나올까
무우로구나 무우청이로구나
지하철 입구엔 무우청이 잘도 자란다
단추구멍보다 눈이 좀 더 깨져서
낡아빠진 청바지를 앞당기는 졂은이의 역사관
하늘에 구멍이 뚫린다
그렇게 문지르지 않아도 가을은 오는 것
허나 옷 한 벌은 너무 진했나 보다
옆으로만 올이 남은 주름
못에 물주름이 일었다 사라지는 듯
그도 한 때 고생대가 빡빡하게 일어나는 듯
분명 단추를 클러고 싶기는 하였으리니
운명은 왜 있는가
사계가 주인인가
내가 주인인가
사계가 주인이다 보니
내가 객이 되어 있으니
확실히 난 우주인이었나보다
부부궁
내 먹을 수 있는 햠량과 수명
앞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눈가도 보아라
80 수의 울타리가 거기 있으니
아내와 남편이
서로 울타리가 되어 있음을
법등명(法燈明)
심이 없는 불은 있는 것인가
불은 본래 심이 있었던 것인가
징은 두드림에 물결의 꽃은 피는데
풀도 짓물리는 대로 물집이 피는 것인데
마음도 두드리면 불이 나지 않으리
이를 법등명이 되지 않는다 할 수 없는 것
이는 곧
영상이 영사기에 의해 밝아지나
칠흑같은 어둠의 필름 속에서도
스스로 밝음을 말함이 아니든가
ㅍ의 기호를 위한
아! 수가 물로서
ㅍ인 필름을 콕콕 찝어 숲이란 글자
숲으로서 만상의 숲을 이루는구나
철학은 왜 필요한가
우리가 아프면 병원에 가지
에술가의 집에 가지는 않는다
그 것은 병원 내의 인체도란 것이
인체 그대로인 것으로 논설이지
추상적이지 않은 곳이기 때문이다
마음도 마찬가지
마음도 추스리기 힘들 정도로 아프면
철학을 찾지 시를 찾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진실한 정신의 체적(體積)을 실었기 때문이다
우루루 붙어가는 인연이란 것이
어찌 글 한 편을 써도 우루루 일어날 수 있는 것이
상대적인 것이 아니랴
다 저네들의 질투와 시기심으로 해서 뒤틀리는 것이
나와는 각도가 다른 것이거늘 싸잡아 매는 꼴이라니
이 쪽으로 토라지고
저 쪽으로 토라짐도 다 순간의 투기심에서인 것을
그 흉이라는 것에 이래도 욕되고 저래도 욕되고
내게 떨어질 줄 모르니
이 것이 성냥 알맹이 하나로 색 단위의 파장으로 애워 싸니
어 깃이 내생에 까지 붙는 것이라면
허허 참!
의자왕이 부럽지 않을 삼천궁녀를 넘겠구나
사가정 발 지하여장군
오죽하면 사가정을 싸가지로 비볐겠느냐 마는
거미집 흙밥을 다 판 듯 싸가지 밀어붙이고
두더지인 듯이 고개 내밀기
亭에서가 아니라 地에서 고개 내밀기
흙알맹이마다 이로 해 디스(this)란다
아! 천하대장군이 중성화될 대로 된
길 잘 들여진 선험적환원을 넘어선 듯이
유교적으로 꼰대 선 것에 대한 거부적 유화제의 시대
지하철 통로엔 지하여장군이 그렇게 나온 듯이
허나 난 분명 남자인 것인데 마냥 드나들이 한다만
그래도 남성적으로 경직된 유닉크한 시대
자외선으로 노는 용보다
적외선으로 노는 용이 더 끈질기다고 해도
자외선은 하늘이 고마운 이치도 있는 것이니
大氣가 고마운 것의
푸른 눈동자 속의 대활극
자외선 안으로 밖이 된
무지개 태두리 속의 낭(囊)
이로 陽歷의 역사를 세겨온 것에
아! 적외선은 대지가 고맙구나
바다가 고맙구나
갈색 눈동자 속에 해조 하나라도 더 뜯어먹게 하였으니
달이 주듯
달이 주듯
아! 언제 저렇게 달빛까지 깊었더란 말인가
이 또한 음력의 역사를 세기며 눈빛 속에 살은
양에 음양
음에 음양
이로 이미 음양이라 쫓아간 세월 속에서
한 모금이 없는 듯 있음의 차이
잿점으로 가도 수소(水素)요
끓여서 정점(停点) 있게 함도 水라
한 모금에 두 부피의 차이
한 모금에 내 한 몸의 부피
바다는 호수를 열어 말하였다
그저 먹기
위치 선정이라는 것
남을 저라고 하면 1 살로 부터
내가 저라고 하면 두 살로 부터
어버리
어버리
어버리
엄마! 라고 못 떼고
아빠! 라고 못 데고
어버
어버
어버리
그래도 귀여운 것
엄마 아빠 어버리되었네
태초의 금지곡
버찌가
찌찌!
찌찌! 하니
구름이 누에처럼 모인다
잎새마다 한 알씩 날개를 짜서 보내듯
아! 뽕이
찌찌!
찌찌! 하니
천충(天蟲)이 일시에 몰아붙이는구나
ㄱㄴㄷㄹㅁ
ㄱㄴㄷㄹㅁ
뜰밭
마당밭에
원체 두둔불출이라
그나 가꾸고 사는 것
바람
꽃
나무
ㄴ이듯 머물고
ㄱ인 듯이 머물고
ㅁ인 듯이 하루 묵게도 하다보면
ㅇ인 우물가에
등목이나 하고 주무시구려
눈! 그 동공
물질과 반물질이 만나면
불로서 사라진다고 여기나
그 것은 빛의 시야 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원칙적으로 불질과 반물질이 만나면
가장 밀착된 정지된 상태를 말함이다
즉 빛을 물방울처럼 뭉글리게 할 수 있음이요
물방인 냥 손 위에도 얹을 수 있음이다
오히려 우리의 눈이 빛의 시야로서 지나치기 때문에
보지 못할 것이다
마치 투명 거물과 같은 것이기에
보이지 않는 불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눈감은 형태의 불이라고 할 수 있음이요
외적으로 에너적 열로 밖에 전달 되지 않으나
내적으로는
재에 갇힌 알불처럼 색을 띨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린 잠에 의해서만 볼 수 있는 기반이 되고
두 차원 상으로 넘겨받기에 꿈이라고 하는 것으로
전동기의 브러시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솜사탕같은 향연
능구렁이로구나
재물이 끼긴 좀 낀 모양이구나
차츰 그 재미가
뱃 속에 구렁이부터 키운다고
예로 부터 구렁이 되지 말라는 것이었는데
어찌 그리도 한결같은지
세상에 난사람 좀 되었기로 용이라도 되었는 냥 한다만
이무기도 못 되어 도리어 구렁이를 키우고 있으니
구렁이는 그 것을 가리는 담으로부터 살찌우는 재물이라
구두쇠 노랭이 짓이야 그리 나무랄 일이겠느냐 마는
바위 하나 든든히 쌓은 듯해야 제 격인 것이
구렁이 집 외에는
용도가 그리 외형의 모양만으로는 차지 않는 것이라서
이도 다 제 집도 못 되는 것을 징
챙기려 하는 욕심이 집채만 한 것으로
나중에 큰 바위를 보고 태산같은 믿음 삼아 살려 드니
다시 태어난들
제 스스로 풀숲에 가리며
구렁이 담넘는 재주나 기는 몸을 볼 뿐이니
하물며 말 잘 했다는 것
글 잘 썼다는 것마져
어찌 그렇게 능청스럽게 구렁이 얼레를 감을꼬
그 것은 눈 먼 독기나
정신도 못 차리게 산
충혈되는 자존심이나 잡아 먹는 것이지
냉정한 이성이면 네 속을 다 꿰어보겠는 것을
이것이 어느 야담에나 있을 일이든가
이 우주는 마음이 없고 모양도 없는 것이든가
성단이 뱅글빙글 돌 때
팔다리가 없다고 할지라도 이무기는 되겠구나
우주의 끈이론으로 접시를 닦는 듯이
그 것을 힘주면 알통처럼 보이는 것이 중력이든가
그렇기로 그 섬유질과 알통이 같은 자기력이라 할 수만은 없는 것
우주조차 바위 아래 능구렁처럼 내숭을 펴는 유전성 같은 것에
오호라 이를 두고 수미산 아래라 함이든가
삼짓돈의 비가
요즘에 새로운 풍속도 같은 것이
예전에는 이 새벽이면 빈 버스가
어찌 꽉 찰 정도로 늙은이와 아낙들이
차에 몸을 싣기 바쁘다
좋게 말 해
이 걸 두고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 있다고 해야 하나
외국 노동자 나가니 늙은이만 더 바쁠 듯이
그래서 그래도 새벽은 찬란하다고 해야 하나
젊은이와 철밥통은 오히려 근무 시간이
치마자락 줄 듯이 주는 판에
특히나 휴가나 공일이면
하얀 살 드러내놓는 대지가 외국이 더 좋다고
너도 나도 무슨 흔적같지도 않게
풍문만 도는 듯이 들락거린다고는 한다만
당당히 교육 받은 간판이라고
그래도 기둥 잘 세워줬다고 굵다고 해봐야
왠지 안으로까지 외람됨으로만 멀찌감치 있을 뿐
할아버지 삼짓돈
거기에다 용돈마져 볼펜에다 끼우는 몽당연필이게 하고선
대단한 지성의 학당에는 만찬이 넘칠 정도로
착착 쌓여만 가는 것이 유세나 되는 듯이
애들을 볼모로 착취나 하고도
죄의식은 고사하고 책임의식조차 없는
내 일찍이 삼국시대에
왕자를 볼모로 일본으로. 고구려로 갔다는 글은 봤어도
남의 집 왕자들을 이렇게 치졸하게
다른 나라인 듯이 볼모로 잡아 가둘 줄은
보다 보다 첨 보는 것이로세
거기에 어울림이 좋을시고 돈 만지는 장단이여!
불리할 때는 장삿군에 불과하다고 꽁무니 빼더니
유리할 때는
대단한 공인이라고 설쳐대는 태산머리같은
그래봐야 오십 보 백 보 아니든가
부모와 자식 간에도
죽을 때 되면 재산 문제로 곤두 서는 것이 난장같고
그 나머지야 정중하게 호상(好喪)이라 하면 번듯한 것
오늘 또 한 노인네가 죽으면서
남은 마누라를 두고 고민한 끝에
하나 뿐인 아들에게 재산이 안 가고
여러 딸 중에 맏딸에게 넘겨 줬다고
자식들 간에 원망만 남겼다는 이야기
그 이유는 아들이 주식에 미쳐 재산 날리고
정신을 못 차려서라는데
요즘 사람치고
주식놀이에 투기 아니냐 도박 아니냐 하다간 난리날 판에
누가 정신 없는 무식한 놈에 들려고 고집부리겠느냐만
참으로 부모와 자식 간에는 더 냉정해질 뿐인 것
오늘도 새벽엔 환갑 넘은 노인들만 버스에 꽉꽉 찬
그래도 아침으로 가는 바가 있다고 달리는
우주는 팽창할 수 밖에 없다
우주가 팽창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마음의 마찰음이 늘 일어나기 때문이듯
마치 미륵부처님쎄서 곧 오신다고 야단인데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오십억도 넘게 까마득히 오랜 뒤에 오신다는 말씀에
완전 눈가리고 아웅이지 않는냐 하는 것이어서
그럼 그렇게 오신는 날을 기다리 필요 없이
도솔천에 가서 뵈면 되지 않느냐의 대답
즉 오십억이란
점 하나에서 빅뱅으로 확산된 시각이라는 것에서
모든 생명체가 이 레벨에 맞게만 따른다면 팽창은 없을 것이라는 것
그로 굳이 精子도 많을 필요가 없으며
굳이 하나의 달빛인 난자에다 심어둘 필요도 없는 것이
달이란 팽창 중의 기다림과 같은 것이니
그 기다림이 지속성이 없다면
인간이 운명과 숙명, 영혼마져 직접성도이 없다고 봐야함인데
또한 서방 안락찰(西方 安樂刹)에도 맞춰지지 않음이니
이러한 욕구가 없다면
어떠한 마음이 일든
정지 상태든가 수축되는 시간에 맞춰지는 것이겠으나
오히려 빠른 축지법이라도 있으면 어떤 수단이든 가야하는 본능이
마치 반물질과의 분해적 요소에 의한
이질감적 퇴행성에 빨리 벗어나고져 하는 에너지적 추발이라면
될 수 있는 한 로켙 분사같이
정기를 다량으로 발산하듯 가야하는 것이니
이러한 전제라면
우주의 평온에 마음이 다 가기 전까지는 팽창할 수 밖에 없으리라 것
도로 詩 이슬이다
도로 詩 이슬이다
도로 詩 이슬이다
너만 타면 다 타는 것이더냐
도로 詩 이슬이다
도로 詩 이슬이다
쓿고 쓿은 슬기
도로 시 이슬이다
도로 시 이슬이다
너만 타면 다 타는 것이더냐
중천에 다 탔구나
팔만 經 이슬의 詩
한 번의 민초(民秒)가 하룻밤의 꿈
詩에 왠 광배의 時인가
이만큼 당겨 주었으니
축지(縮地)가 따로 없음이니
한 순간이 동방삭의 三千 甲子
슬기란
물에 젖은 성냥곽은
마음으로 켜지는 못한다
태양으로는 피리라
태양으로는 피리라
그 것이 이슬이걸랑
슬기인 줄 알아라
백세(百歲)의 광의(光意)
상아(象牙)가 하얗다
달이 그어가는 성냥곽
그대여!
우린 손이 가야 켜지는 성냥개비 포옹
아! 외등이여!
네 精蟲 하나에
하루살이도
나방도
하늘소도
두꺼비도 다 모였구나
어둠 속에서도 피는 별을 위하여
달이 그어가는 황을 위하여
말짱 황이 되지 않기 위하여
작두콩
작두콩이 있다지
작두가 그 날이 시퍼렇더니
세월의 포장에 갇히더니
상상 임신을 한 것인지
음정마져 하모니카의 벌집인 냥
눈을 하나 씩 낳은 것이듯
숨베에 들려고 줄을 세워 놓은 것인지
작두도 콩일 때
자루가 더 늘어 해마 꼬리가 된 것이듯
오직 날이 파랗게 벼린 것에서
꿈을 먹는 구름을 본 듯도 한 것이어서
민들레
민들레도 아무리 무리를 이루어도
민들일 때가 좋은 듯 홀로 잘 있다
어떤 땐 길 복판이어도
발길이 넋이 나가는 듯이 지나도
만들레만이 기다리는 몇 마디는
동공이 없는 듯이
마치 마차가 지나면
산다는 것이 그렇게 길이 생생한 것이든가
그래도 잔해스러운 것이기에
맨바닥에 등사기처럼 단단히 심겨지려
롤을 기다림과 같은
백지에 글이 들기 전에
이미지부터 눈 마주하고픈 것이었는지
길 위에 백지로서 기다려 준 소망과 같았던
맨드라미를 위한
맨드라미가 맨들하다고 해서
닭벼슬처럼 잡히는 것도 아닌데
동서양을 넘는 한 뿌리의 어원이듯
들끓는 멘톨에서 유래됨도 괜잖을
차라리 다 붉었다고
청상(靑孀)도 후회 없는 삶을 살다가 가는 것이라고
젊은 헤모그로빈이
철도 그렇게 들며 대머리가 되어가는 이해같은
절규와 몽환
김홍도의 그림에
발가락 붙을 자리에 손가락 접합도 했다지만
뭉크의 절규엔
환형이요 어지럼증이요 이명에 있는 것이지
절규는 더 멀쩡하고 싱싱해야 제격인 것
힘이 든 듯 조여와도 절규꺼리라도 되는 것이지만
진정한 멀미는
그 와중에도
길은 멀쩡히 곧고
연인들은 그들만의 소통으로 지나니
어쩜 물결 속의 돈꿈보다
아롱이며 들지는 못 하는 것
그로 길에 절규에 가깝게 하는 것
길을 빼버리면 몽환인 것
귀가 달린 명상의 바다에
산다는 게 나만 포장이 좋은 것
커피 한 잔에
프림 한 스푼에 몇 바퀴 돌려진 것에
밤의 불빛이 다 휘어들고
성운처럼 표시를 내 준다는 것
적막을 너무나 닮은
운단을 너무나 닮은
씁쓸한 고독에 더욱 가미를 느끼게 하는
귀는 손가락을 건 듯 넘어간
극락의 정점
볕의 위대함
알곡 익듯이 익어가는 내 마음의 볕
볕은 밭거름인 듯 가슴 넘치는 들
아!
감미로이 파고드는 볕이여!
내 자신의 행위보다 빛이 먼저 보았다 하면
빛의 마음과 내 행위의 마음은 일체점에 있는 것을
내 행위를 빛의 독자성으로 편다함에
익히 볕이 됨의 여분성이 다른 차원으로 생성되어
화덕불과 같이 있을 수 있음이 환원성을 띠 듯
이 것이 곧 반물질과의 완전 결합형 정리상태와 같은
정적 반열의 희열
다른 열람
공명(共鳴)도 함께해서 일어나다 조용해 질 수 있는 것을
물이라 함이요
물질이라함까지 내포하고 있는 것에
사랑도 참 가만히 있게 하던 것이든가
영혼이 빛이라면
이 진동을 스스로 펴서 날개인 것
날개여!
이 날개는 상승기류에 가만히 있어도 떠 있는 날개이느니
자전이여!
지구여!
무엇이 숨겨져 있는 만화경인가
아! 공명은
물질 안에 있음의 평온은 무엇이며
생명 또한 무엇이며
그리고 빛은
물질 밖에서 있음의 평온은 무엇이며
또한 생명은 무엇인가
나야 어차피 내생에서 깨달음이니
이 고생을 끌고 간다만
그대는 내생에 무슨 깨달음이 기다려
그리 닥달하는가
共鳴 : 입자물리학에서 강입자라는 원자구성 입자들이 극히 짧은 수명으로 붕괴되는 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