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미완)

7 호선 2

narrae 2013. 2. 25. 07:24

 

7 호선 2

 

 

뚝섬으로서

뚝!

뚝!

무엇이 뚝! 끊어진 것이여?

결연하기는 나날이

청담은 강남 귓전에서 고요해

로데오 말 날뛰어도 수평으로 멀리한다

철로의 그림자가 드리원진 곳에는 인생이 DNA를 타고 나간 듯

인생은 DNA레일로 떠나는 은하철도 999

99로 白壽로 하얗게 머리칼을 먹으나

999로 그 하양마져 청명하게 갠 듯이 어쩜 외 그리 철로가 안 보이는 것이여?

철이는 은하철도 999로 돌았다는데  뭐 이런 것이여

한 발짝 남겨두고 못 건너 1000인 못 된 것 아니여

인생 어데 쉼표 하나 얻기가 업 떨치기 만큼이나 힘드네

소천을 건너 뛰면 대천을 못 건널까

고작 대답은 철로가 무로 든 하늘엔 어느 듯 신경성이 접했다 하는 구나

강물결에는 참 말짱하게 지운듯 철로를 지운 듯

그 깊은 하놀 속에서도

넓은 시야의 상대적 개념으로 보면 降神인 것이고

병행선으로 가는 것은 DNA라

자 한 졍류장

한 대합실에서의 선택이라

이 우주가 넓은 천체성과 DNA는 한 의식선에서서 분별이라

신이란 자기 완성의 최고치를 앞에 둔 추앙

스스로의  자발심을 상대적으로 두어 내재성으로서의 추종

결국 자기가 자기 제사 받아먹는 자기 제사야 무어라 하랴만

남의 제사상에까지 거들어야 한다?

결국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해도

자신의 거울성에 바라보게 하는 관념의 누적

모순이어도 이해가 되어야 하는 주입식

이는  시야에 상대적으로 허공이지 않고 허무하지 않아야 하는 상대성에 기대기

결국 팔팔한 젊은이가 혼자 살 수 없는 당연한 본능성마져

무슨 제단된 옷을 입어야 시대적 인간에 속하는 모뎀인 듯이

혼자 사는 것으로야 견디기 힘든 본능의 사회의 집단성이 제단되는

이런 본질에 충실함이 행복의 차원

다만 병행선인 DNA처럼 달려 의식하는 육근은 자아를 돌이키듯이 보아야 함인데

이는 이 천체의 소우주적 동질성을 알지 못 하는 한

자기 미완의 완성도에 즈음하여 앞에 거대한 이미지적 절대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곧 상대적 대증으로서의 발전은 논리 또한 부각되기 쉬운 것이나

이 병행성 DNA가 상호 레일성으로 병행되어 가는 평등성은 무시되기 때문이다

즉 인간과의 상호성은 추상성으로서의 희석식으로 늘 분명한 사유를 가려야 하는 것이 되어

인간에게 안도감을 갖게 하는 것이고 느슨하게 하는 것으로 예리하기 시합같은 요구에서

기득권자는 좀 우둔하길 바라는 것의 요구성으로 쉼표에 자전성으로 감아 

소똥구리 우주도 자기가 부리는 듯이 하는 것이다

즉 인생은 천 단위 정도에서 쉼표를 찍을 때 좀 우둔히 나둬줘야

소똥구리 앤생도 주는 고귀한 귀족인 듯이

허물 벗은 귀족인 듯이 하는 것이 허물을 치는

내가 나라는 하나로 한 구심인 것이니 그로 더 뛰어나길 바라지 않는 것이다

즉 막연성과 무지성이 궁극적으로 팔 밖이지 않게 하는 것이라는 것으로 언행을

도리어 속내와 다르게 일으키는 이중성이 뭉게 피게 하는 것이

마치 스모그인 냥 밤복성과 발현성은 늘 순간적으로 쪽집게 인 냥 생색은 다 낸다는 것이다

 

 빛이 깍지 끼며
중추처럼 내린 석양의 숨골엔
레스토랑은 살포시 있음이
가슴만큼이나 올려 놓은 곳에 있고
음악은 살며시 건들린 듯이 흔들리며 나온다
날 모름에도
나의 음영은 뒤집힌 듯이 나올 듯이 하고
또 한 번의 그리움은
배꼽 가려울 듯도 한
똥배 우리를 처다 본 냥
한 층 위로 바라다 봐
내 묻음과 같은 곳에
수가 같기고 하고
커피 같기도 하고

저 글이랑의 구름
고랑의 하늘
어느 나라 글을 썼는지 모르지만
뜻으로 다 흩어짐에
상도 따라 흩어지고
도토리야
너야말로 저승의 장독
된장 누렇도록
무슨 원심력에서인지
무게가 하늘로 가해지며
밑의 뚜껑이 가볍다
위로 꾹꾹 눌러가며
익힌 맛을 낸다
묵이 나오고
바다의 소금이 뭍을 건너고
실타래
실타래 풀릴 때가 나는 좋쿠나
내 울 같고
내 멍에 같고
끝머리에는 꼭 묵고 매달려 가고픈
거기에도 엮임이 있는 길을 살고 싶다
그리고 거기서도 다 풀리면
저 구름이라 하고 살으리라
빗소리
소리가 이만큼이나 부드러워
운천이 더 이상 내려 오질 않고
저 강을 건넌다
강도 감촉이 일어나는
비야 때려라
비야 때려라
충분히 피부맡이다
오히려 혐오스러운 바는
소리 없이 새어 들고 끼어 드는
약은 지혜가 더 싫지 않으랴

 

 

이수

인생이 일수를 만나면 연극인 것이요 

일수 와 일수가 만나면 영화인 것이요 

극장에서도 훨씬 다르게 있는

인생은 원소주기율적 필름에 비추어 나오는 것같으니

훨씬 영화와 같은 것 

우린 마치 아뢰랴 식이 주기율적 필름으로 간직한 채 

옷을 버오 놓은 듯 영혼은 자유롭다가 

저 필름처럼 납작한 건어포에 들어 

수소의 물을 먹든다 바닷물을 먹든가 하여 

다시 자기 격에 맞은 옷을 입고 풍선처럼 부푸는 것이 아니라   

 
아침
이 어리석음 같게도
실눈 뜨자 안개가 다 뜯긴다
그러니 아예 눈 감을 수밖에
저 눈부심의 요량으로
새겨 넣은 깃발
굳이 같아야 할 것을
갈라 서로 멍든 가슴으로 울게 하고
어쩜 이 밤보다 더 눈뜨지 말아야 할 것을
몽매함의 등가성에
오월보다 더 잔인하게 상류층으로 떠나보낸다
안개 꽃
그대가 나타나기 전 까지는
난 안개가 아니라고 봤다
내가 성운을 다 헤어나지 못해도
내가 꽃임은 아는데
헤아림이 더 미칠 수 없는 맑음이었기에
별 헤다 앞이 안보이도록 안개꽃이 되었네
주검
그대 죽음에 얘기컬랑
죽음의 껍질은 투명해 두터운데
산을 두르고
구름이 비켜선들 무얼해
이 벽안시에 겁도 없는 자 많은데
혹여 저 나루조차 돈다 마라
다 그리 남은 이유와 해명에
인과만 쌓여
산의 또 빈틈없는 의상에
꽃과 나비
그 주제 꽤나 돌아 키운 것들
어지롭구나
원숭이인 재주라고 나뭇가지를 넘고
그댄 산을 타듯 계곡을 훌렁 넘어 재주라고 하누나
생각은 자유라
더 거침없이 넘으니
달을 안고 서산을 넘어간다
그댄 대단한 재주라 하나
난 어지럽다
걷잡을 수 없는 천재성
뭔가 놓이긴 했으나
되레 나는 무엇인지 모르겠네
단풍
걸음걸이가 굳어짐에
허수아비가 친구라고 하겠네
허수아비의 눈에서야
단풍이 기어코 떨어져야 하는
열망을 알겠지
실없는 웃음에도
선혈을 끌어다 마음을
따뜻이 데워가는 심지
낙엽
내가 푸르럿을 땐
바람을 간지러웠고
비도 내 투지에 좋았다
내가 이 땅의 문을 반이나 터득하고 나서야
이 자존심이 조심스러워 바람이 죽는다
돌이켜도 그 자리에 물들여 있었고
돌이키지 못해도 그 자리는 있는 것
무심코 흘러온 이 나이라 해도
앙망에 내가 이미 충실히 타 있었더이다

 

 

내방

그래! 바로 봤으니

내로서 방을 잘 봐야 하느니

그림자 포가 어느 내의 단층인가를 알아야 하고

어느 필름으로 가서 일어나는가를

 

 

오! 심해저의 거대 고기를 잡아 매다니 

돗만하고 돗돔인 것인지   

뭐 거머이 불쑥 솟아도 돗인 것

두리번거리듯 내방에서 찾는다

배추 뿌리를 타고 오른 듯 한데

고갱이만 열어주고 헛심처럼 나온다

허나 이 것이 산일 뿐인

도리어 저 앞 산이 산이 아니다  

돗섬
섬아
섬아
나무꾼이 도끼 찾는 연못 바닥이듯
이 돗길 다 물어 보고
더 돗길 다 물어 보고
어느 기억 상실증의 헤메임이었던가
한 섬이
녹슨 돗길에 굳어있구나
야자수 아래
어허
진시황은 입혀 놓고 양산이요
높은 끝이라 부채였지만
난 벗겨 놓아도
높고 넓은 파라솔이요
요정 같은 바람이
그 어떤 시녀와 견줄 수 없이 살랑이네

도토리 묵
새벽거리는
도토리 풀린
가시지 않는 새벽 포장마차의
양념 불빛의 거리를 꿀꺽 삼킨다
도토리 키 같아 굴러온
장돌뱅이 일용 노동자의
몸을 비비며 지피는
아침 창이면
내 눈은 이 묽은 갈색으로 눈 뜬다

 

고속터미널

고속 증식기

강남제비핸

남섬부주행

빛이 기운 하나 없이

열 하나 없어 놀라웁지도 못할

쿼크보다도 죽이 다된 것에

그래도 썩어 준치인지 

죽이 대나무처럼 속은 비어도 

쑥쑥 크듯이 

물에도 알이 난다 

이 우주의 엄청난 고속 증식기 

아이야! 

여기는 남선부자란다   

백미(白美)
하얀 눈 나라
어떠한 설득에도 기울지 않더니
따끈따끈한 두부에 절로 녹을려나
눈의 거리
억척스런 국밥집 할머니의
식은 밥 핏빛처럼 담구어 온
기구한 소설 같아도 모르쇠같이
제 아이 동화책에만 좋아라
퍼부어 줄듯이 하더니
극성스러울 정도의 두부장수에
그나마 건강이라 하니까
부엉이 눈이 

우엉 구멍 눈 

엿도 눈 큰게 덕목이여!  
내가 이 잡동사니를 가져다 놓는 이유는
참으로 그대여
공간을 주워 섬겨 수시로 드나들었지만
날개짓만 유연히 지났지
어데 제대로 떼어 붙인 데도 없고
뚜렷이 앞을 열어 졌힌 일도 없고
닿은 일도 꿴 일도 없고
내가 이나마 추상적으로
벽을 쌓을까 해서이다
어쩜 그것이 갈라지는 틈이 될는지
보재나 될는지
노을
얼렁뚱땅 주워섬기고
반신반의의
그래 이것이 생명력의 호환
확신에 찬 실화로에 남은 알불같이
결실의 밤을 굽은
열어 졌히는 가을 운동회의 신호탄
감자가 되어 가고
고구마가 되어가고

노을
그대도 낙엽도
애벌로 이미 타온 사람
노을을 보라
이제부터는 숯검댕이
그대 노심의 끝이라고
생채기에도
암담함의 끝이 안 보만큼 생연기이더니
사라진 것도 죽은 것도 아닌
그 가치를 건질 줄 아는 조물주 

단풍
우린 하늘을 통째로 삼킨 우주에 있다
이 가을은 우리 생각보다 더 멀리
다 태워간다
운석의 기억들
거칠은 데도 영광의 광휘
동전 한 잎 될까 하는
치졸한 전쟁 속에도
너 나 없이 새파란 하늘 페인팅
그조차 역겨워
통째로 삼켜간다

 

반포

이만하면 태반을 잘 놓은 것이지

인간은 태반의 뒷걸음질에도 

굳이 그 순수성을 따지려 든다 

까마귀의 반포 또한 교훈이 되지 못한다 

신은 죽었다고 하면서 

신은 눈 멸쩡하다 하면서 

재 욕심만은 신의 뜻 

제 것 제 찾아 먹는 것 

후덕한 듯하면서 전덕의 후광인 냥 부드럽다  


업장
어린 소녀가 소를 몰고 포성사이로 지난다
우린 신을 기다렸단 말은 거짓말이다
누구를 만나든 상기되는 얼굴엔
무대 뒤의 그나마 창조자의 갈등을 볼 뿐이다
솔직히 더 이상은 말도 못 붙이겠고
어느 쪽이든
더러운 악업
모이면 모일수록 당위성이 굳어지고
결속은 가히 면죄된 듯이 가볍다
게만도 못한 인생
우리의 정면 돌파
모래사장 길이를 당기며
곧장 나아가는 것
무한대의 조준인 냥
게 같이 와서
꽤나 진보성에만 눈깔 갖다 박고 우쭐댄다
시공의 그림자는 찼다 비었다
게는 옆으로 걸을지언정 눈을 안 떼건만
돌릴 수 없는 퇴행성이 도리어 놀린다
사막
신기루가 큰일을 하긴 했구나
다른 건 몰라도
이 사막만큼은 사실로 놓았으니
신기루는 신기루가 아닌 모양
이 진화에도 꺽어 문 꽃의 나라
이 천지창조
해변의 길손
해변에 선 사람들
무언가 주우려고 꼼상대는 사람들
흔적과 기억에 몰려 놓인 것같아
더욱 황량하다
그래서 아예 사막을 큼직막이 들어 놓았나 보다
상상을 초월한 기막힘으로
샘플처럼 전리된 세트같은 곳엔
가감없이 저 소재로 목 타 오른다
해변을 건닐며
찍어보고
더듬어보고
살펴보고
이 건조함 속엔
모래알만한 별에 뒤척이다 발견하여 갔다
그대 조개껍질 하나 줍는 동안의
한 발 한 발엔
태양은 수 천 수 만의
구분도 안 될 밀착을 헤집어 보고 갔다

 

논현

인류는 소크라테스 이전부터 늘

성현의 문제로 부딪쳐 왔다

종교도 결국 논현에 뼈다귀도 못 찾는다

그냥 바람 풍선같은 삶에

바람이듯 태풍같기도 적막같기도

인류가 변명하기에는

너무 집단적으러만 키워 살벌하고 몰인정하다

신이든 인간이든 

그냥 의인같고 현자만 같으면 된 것이다

굳이 죽음까지 담보하지 않더라도   

인간과 인간 사이
난 이런 인생이 싫다
좀 모자란 듯이 살아도 불만 없이
진리를 탐구할 수도 있을지인데
빈한함에 사람을 무시하고
누르지 않으면 자신이 초라해 보일까 해서인지
잘 대해주고도 껄끄롭고
해롭게 하지 않았거늘
여우같은 눈으로 보아 만만하면 함부로 대하고
예절상 정중히 대하고도 배알이 뒤틀리고
이에 팔자가 180도 바뀌고 나니
밑도 끝도 없이 따르고
아는 체하고
등 따시고 배부르니 외도만 눈에 더 들어오고
탐욕과 죄악의 근원만
될대로 되라는 카튼에 사생활이 되고
이리 봐 어느 한 쪽도 편하게 놓아 두질 않음에
인간 잘났다 하나
이리도 하잘 것 없네
가을 여행
가을은
야위어간 길이 퉁퉁 붓도록 살이 찐다
여름 나무숲만 살찌다
우수수 떨어지는 매혹에
이제서야 허공을 가로지르는
길을 보고서야 만 듯이
진실의 땅이요
천문이었던 이 길을 한없이 가본다
마냥 닿아도 한 덩어리로 살을 붙인다
가을의 이해
광고지 대문에 붙여 무심에
돌이킬 길이 없네
너도 익어 두자
붉어 두자
힘든 미학의 설득
가을의 고뇌
일차적 이러한 면접이 있어
극구 끌어야 하기에
이러한 나의 카탈로그올시다
이 열림 속엔
풍성함과 장관을 극구 밀어 준
다 익혀버릴 벌판으로
열매 떨어지기 전의 이 가지가 있나이다

 

 

 

 

학동

학은 자신의 태반을 아는 듯 

소나무 탯줄받이에 있다 

소나무는 붉다 

개나 소나 아니가 

개똥 나무는 소나무처럼 

학의 모정이 못 된다    


인생!

아무리 달기로

제 복을 너무 곶감 빼 먹듯이 하지 마라
오늘은
나의 연가도
나의 신성한 이상도
곶감처럼 말라 가는 가을의 연정
차 문 여닫는 소리 쿵쿵
말소리들
차 행상인들의 스피커 소리
공사장 패널 박는 소리
이도 다 가을 빠지는 소리
가을을 곶감처럼 오므라들고
점점 어두워지고
가을
가을은
장사 안 되는 속옷점에
더 익어 나간다
태워도 태워도
진하게 배어 나오는 여유
저 치킨 가게 뭐 그리 바쁜지
설익어 남고
설익어 남고
혼자이고 싶은데
가을이여!
너의 미가 비켜나고서야
무슨 미가 진가로 팔고
가을의 속살
가을은 익는데
생선장수 목소리만 덜 익고
아직 내 뱃속도 덜 익어
드센 듯이 나오고
덕장이 청심을 앙망삼아
볕을 찬미하고 분지로
입에 풀칠에도
엽서 한 잎 떠올릴
옛 사랑도 물 들 듯 데워 왔으면 좋겠다


난 너가 쓴웃음이 나오는 심정을 알겠다
너의 심상(心相)이 되쳐 넘겼을 때야
난 이 들녁에 남겨져 온화함을 알고
돌이켜 보면 다 사랑만 같았을 웃음이 씁쓸함은
봄부터 그렇게 묻혀 왔더이다
어찌 살다 보니
저 단풍의 넋에 이 방까지 진을 다 했나보다
저 들이 다 부치지 못한
엽서 한 장 한 장마다에
내 연정만 뭉쳐도 한 무더기
그것만 다 같지 않아
부질없는 생각은 새록 새록
이 골진 방에 생쥐처럼 부시럭거리면
볕은 숨어든 이 안쪽엔
어지간히 고개를 기울였다
겨울엔 더

 

 

강남구청

인간 참 욕심은 맹목적이다

이는 인성의 가치를 지식과 물질만으로

공평하게 보답을 받은 것으로 귀결하기 때문이다

오직 기도도 기복

그래도

저 남쪽 인간세라도

아예 말이라도 들어주자고 구청

통심
산아
산아
네가 고갤 조금이라도 돌렸으면
돌부리 같아 떠났을 것이다
허나 꿈적도 않기에
왜 이리 길이 길고
사리문 안 나서도
먼 길이 있는 면식
약초까지 남겨 둔 배려
이 정도 붙박이이면
무덤을 토해 내는데
샘물아 넌도
어데인들 아니 통했겠으리
폐가
돌도
산부리도
있는 그대로 벗함에
모두 떠난 이 곳
상처 난 욕심은 아닌 듯 싶소이다
집도 허물어지며
백골 난만을 알고 가고
임자를 안 듯이 살았음에
뭐 그리 섭섭하고 안타까워 하리요
봉숭아
봉숭아는
진달래 단장한 산 아낙의 다짐의
시집온 새색시
어델 가도 짙어지는 향수
달려가고픈 동산
물들어 봐 함께 살고 파
다시 물들여 와도
동구 밖은 낯선 내 뜨락

 

청담은 늘 감미로움에 잊혀진다 

후식은 맹물의 개운함과 단물이 아니다 

커피빛 조명을 

커피는 양산인 냥 눈을 깔고서는

먼 산과 하늘을 빨아들인 정량함은 없이 

손바닥만한 모니터 안으로만 맞아떨어진다

그래서 청담은 청정하게 지침이가 있어야 한다

 

이젠 입 언저리를 닦아야 하는 듯 

옆으로만 걷는 게가 중용인 것인지    

내가 달콤하다고?
이것이 그대들이 음악이 아닌가
철통같은 방음 속의 음
그대 결국 날 캐면
동굴을 캐는 것
캐다보면 가슴이다 못해 갈비뼈리라
이 동공의 외로움에
수 천년을 채워는 노래여
기어이 땅을 파고 숨어든 흙탕
아침 안개
무욕
고사리 뜯기고
산초 뿌리 들어내고
그도 넉넉해
실개천 십리 밖이나 키워 나간다
그래도 꽃이 나옴은
산초(山草)가 다 빠진
선초(仙草)가 아니고서야 고갠들 있었으랴

 

철교 위를 달리면
전철은 허공중을 울리며 달리고 있다
저 세속에서 걷어 올렸는지
물결의 가닥을 보며
들기 감당키 어려운 뿌리를
이리 쉽게도 가볍게 하는 것을
먹먹하고 맹맹한
하늘 다 채워도
물 속과 같은 곳을
자꾸 비워감에 울리고 울리고
아마 가을날 구름은
정말 웃으며 갔겠네 그려
살아나는 것
허전함 때문일까
그 새에도 비가 두드리면
번거롭고 귀찮다 못해 멍한 시간들의
반은 마음이 시원해 진다
생활이 빈 냄비 같음에
이리 톡톡 튀는 반향의
내 아닌 듯한 깨달음의
이 나이 먹어가듯
반이라 해 무게가 없을 것 같음에도
차분히 자국 지을 만큼 내려 왔음을
우린 눈물이 흔해가며 적시는지도



뚝섬유원지

 

애가 눈물을 뚝 하면 유원지처럼 놀아주어야 한다

최소한 어린 유아의 시절이 뚝! 하기 전까지는

애를 얻고가는 어머니는 방길도 무섭지 않다고 한다

뚝이 되어 주기 때문이다

애는 커도 어머니에 뚝이 되어주는 것이다

 

 

뇌는 쌀의 산이다
영감은 흰 천에 감싼 듯이 접촉해오고
뇌의 산만은 우리가 먹는 쌀을 산으로 이뤄
삼라 만상을 꽃피운다
무색의 통합으로 전제를 주도하고
가슴에도 먼저 주지 않는
백수(白壽)의 하얀 질책성이다
분변은 무색으로 담은 그릇의 바닥
마지막으로 드러나는 포용성
흰쌀과 밀가루
백(百)에 수평을 이루는 이야기

 

 

건대 입구

건이라는 말

시작도 끝도 없는 쪽으로 몰고가는 건이라는 말

차라리 징 한 방울로 울자구나

징의 남방에 울림은 나이테가있다  
징 표면의 울림엔
강강수월래 도는 아낙들의 발걸음을 떼고
날아 오른다
옛 얼의 둥근 나이테 위로
수 년 수십 년 사라지지 않았을
나이 먹으며 울려 나가고 있다
치마 자락은 교태가 아닌
달 하나 거뜬히 감싸고도 오를 듯이
비천의 천상에서 돈고
아이의 볼기에 붉어 나오듯이
여인네 귓불에 달릴 걸이에서
붙어 살을 듯이 징은 물러 앉았다



길이 두드려 맞은데
그래도 우산을 쓰고 길 위에 선다
나무 잎들이
그 많은 아기자기 함을 들이대며
바람에 가들거려 보는데
우린 그래도 산과 같은
산과 같은
우산을 쓰고 길을 잰다

 비가 오면
강가의 천둥오리 옷 입고 화사하자
한껏 우울이지도 않을
피곤한 날개를 접고
그리 둥둥 떠 있을 여분이라 하자
이lf 어둡도록 어울려
개여 있을 천장을 풀어 먹일 듯이

 

어린이 대공원

인간
난 사이를 안고 태어나
사람으로 다가서고 있습니다
난 하나의 그림자에 만두 속처럼 차 있지만
상의 표면처럼 반듯하게 살아감에
어느덧 문득 사람을 다 알 듯이 바라보이지만
난 그 사이 강 건너를 바라보듯이
뒷걸음질 치고 있습니다
난 사이 사이를 풀다
구름처럼 떠나려하고 있고
누에는 실을 다 끌어 당겨 갑니다...

장안의 꽃들이 마치 물이 용솟음치듯이 하나
그댄 기척없이 일어났는 듯
구름이 뭉쳐가듯이 일어나네
향나무
구름은 그대 이마로부터 깨었다
구름은 그대 가슴으로부터 뭉쳤다
언제나 맨발로
고개 밭을 넘어가면
이미 발뒤꿈치 감추며 떠난
그대 자신의
천분인듯한 자리를 물러서지 앉는
그 자존으로 사는...

아침이 되니 날이 밝아 옴을 알겠네
눈을 떠본들 

눈을 감은들 

그러다  깨고 보는 자는 당달이기도 할

왠지 눈을 감았든 떳든 

자신과의 당달에 닥달하다 마는...  

군자

오백원! 

살아 뭉터기가 아니면

종이처럼 날리던 삶 

죽어 동건같은 무게가 낚시 찌를 문 것같으이

그렇디 않으면 발자국도 다뎌지지 않을 것같은   
나 죽걸랑
오백원 짜리 동전이나 던져 주게

살아서 동전 군자가 어데 있겠는가 

죽어 효자라지 않는가 

나 군자란 소리 듣게 

노잣돈에 허허 웃고 가더란 소리 하게  
그것이 오백리인 냥
학의 나래 훨훨 나를라네
길은 천상과의 덧셈으로
배불러도 깡 말라가고
풀을 인고의 역사
곱셈으로 가슴에 들어 팽창한다
셈을 못 헤아릴 리 없건만
그 원초성이여!
수염이 있고 없고와 같구나
수염 찬 길임에
밟아 가고 깍아 가고
이 또한 못 미더움에
바다의 모래 뭍살로
풀 한 포기 다 벗고
그리움을 안고
그리운을 안고

 

멍텅구리
단청에 짙게 행위 예술이다
자유를 선택 나간 느긋함이다

바다가 하늘 맘 먹은 길도 있기에
우린 뭍으로 기어올라 왔다
우린 거울 속을 나왔고
눈앞의 은하의 항해에
우린 우리의 생생한 기억의 밖에서
유아 시절이 지나고 있다
나무는 원소로
영혼을 끌어내는 루트라고 생각한다
하물며 지구의 물체가 굳어진 방식을
계산하는지 모른다
아직까지 머릴 처박고 일어 설줄 모른다
진화가 아니라
퇴화에서 한 걸음 물러 서 있는지도
인간은 원소를 손으로 다루어지는 역학이라 한다
나무는 자신을 영혼의 결집력을 분석해 보는 기능성이라 본다
그래서 인간은 영혼의 구속으로 몸의 자유를 얻었고
나무는 영혼의 자유가 무한해
서슴없이 몸에 연연하지 않는다

 

중곡

  
중곡의 팔에 그대 안기려나
중곡의 팔 하나 꺽은데 얼굴 하나 묻고
사지가 물침대 같지 않아도
앙상히 드러누워 벽화처럼 누러 붙어도
그대 생각에
사문도 이리 아림이 남은 것을

 

평행선
이 지하도 계단은
아래위로서 피곤하다
잘 보면 지하철은 공평선상의 움직임에
길고 넓다는 믿음의 살맛으로 산다
거기엔 내 직장과 내 집이 있고
당겨 오는 그 견인력에 피곤하다
우물 속에 구름이 떠다니듯
그 평행선을 쫓아 여기 까지 왔다
이미 우리는 아래위로 결정짓고 왔음의
그림자 지우는 중복성에 힘겨워함인 것 같다
일탈
내 늙어 추워 오들오들 떨어도
나약함을 얘기함이 아니다
거추장스러워 벗는 이야기이다
서슬과 찬바람과 같음에도
구애 없이 열림길에 듬이 되면
따뜻한 체온에 다 떨고 움츠려든 삶이였을 뿐이다
산등에 솔바람과 같은 정도로 인고를
인간 삼아 할 뿐
더 이상엔 객손의 예도 모른다
산의 한 등고를 지켜 줬음에도
왜 그것을 주인인 냥 찾지 못했을꼬

 

용마산
용마야 상봉을 울리고
용마야 상봉에 뼈를 깍고
못다함이 있어
가슴 버혀지도록 파리하게 말라가듯
먼 산 바라볼 때
물줄기 안장이듯 일어서 본다

 

 

소설집에 쥐구멍이나니
시집이네 그려
개미집은
그리도 살아서 어영차어영차
제비집 짓듯 공감하며 간다 해도
내게는 다 접착된 콘크리트
그나마 조약돌 어찌 끼었든
제 시깔라고 우겨야 조금은 살은 것같고
애라 모르겠구나
이에도 쥐구멍으로 볕 뜨면 다시 내 문간일지라
연어의 고향행이듯
개미가 먼 길에도 기필코 드네
그대가 창일 때
밤이면 어스름하게 비쳐지는 나의 모습일 때
난 그대의 품인가 하오이다
우릴 다 벗겨 놓고
함께 내비친 지향점에
그대와 내가 서로에 아니 보인다고
조명불 아래 참으로 헌신하며 찾는다면
결국 우리에게 밝혀진 것은
불안을 묵묵히 지고가는
이 밤의 깊이와 맞물려
검은 눈동자에 심저만 바라 봐집니다
버린 자에겐 다 길인 듯이 다니지만
그대에겐 벽일 수 있겠습니다
시멘트 바닥도
우리 삶의 정제가
지독스레 파고들다 날개로 튕겨나간
그 꼬락서니로
나의 이 무심이
볕에도 그리 밝은 편은 아니지만
그늘에도 맑음은 좋더이다
혹여 제 속을 쏘아 붙이며
결국 취기과 단순함으로 닫기 전까지는
결국 비실거리는 걸음으로 맛닥뜨리는
그 길도 뭘 본다면
분명 그대는 화살과 같은 삶을 사오이다
허나 수행자여
그 화살에서 뛰어 내리라
인간이라고 함께 변명될 길이 아니리니

 

 

사가정
따지기도 잘도 따져 든다
사가지에 사가정아
세상 처세 다 부려가며
사가지에 사가정아

네 개의 아름다움 

데 개가 하나 같은 균형이여야 

아름다운 주렴이라도 달지 

기둥이 없는 데  어찌  유려함을 보낼꼬 

싸가지란 균형 잡힌 겨껍질에서 알차야 하느니 

살아 있다는 것의 아름다움

네 개의 기둥으로 잡혀야 정자의 아음다움도 되는 것 

먼저 사주가 서야 주렴의 일생을 읊지  

푸른 눈을 위한 조곡
잊기로 해요
하늘이 그리 맑을라치면
그림자 그리 지독히 끌고 다니며
푸르도록 씻어 내리며 잊기로 해요
밤이슬 맺어 오는 차가움과
어쩌면 얼음판 위에서도 하늘빛이 더하듯
툰드라에도
풀이 맺혀 자라나는 소생의 빛에서
잊기로 해요
지구와 그림자
그림자의 키가
이젠 겉잡을 수 없이 자라남으로 해서
밤의 태생을 위한
지구의 생식 주머니가
수만의 압축된 시간의
팽창하는 분열상을 본다
치열한 대기권 밖에서의 일인자로
창이 창이라서 가을로 비운다
이 협소한 뜨락에
네 마음의 뜨락에
여름 내내 너이듯 나이듯
지워지지 않고 맞물려 가는
내 창과 너의 창으로 맞닥트려
어언간에 너의 그늘인가 싶었는데
한구석
한 편으로 늘 본의 아니게 무겁게 드리워지는 너의 시야에 이젠 빚이 될까
너의 창 나의 창이라서
가을로 비운다
내가 그 때 그 사람
내 앞엔
앞선 듯 뒤선 듯
몸을 휘돌며 일으키는 낙엽들
그 기척만 보이다 사라져도
내 앞 멀뚱하다 그 때 그 사람
그대가 홀연히 서산 고개 넘어 온 듯이
이 장관도 그리 볼만했더이까
내게 자꾸 누렇도록 일으킴은
내 손발 구리 빛으로 넘어 온 그 때 그 사람
그대 가늘고 하박한 묵소리는
그 어떤 우렁찬 소리와
우람한 덩치보다 설득력이 있는
서로가 서로를 별로 보아주지 않는
어떤 흐름으로 뭉쳐 모인 이 집합체에
오만하지 않고
서로만 같은 크기의 운명의 겸허함으로
해서 거대한 행보의 발자국에서
모두가 자국 깊이 새겨들어도
사박 사박 겨우 낼 듯한 소리로
나라는 존재를 부각 시켜온
소리가 가늘어도
또 역가락 자르듯이 몽땅이가 되어
한 궤도를 열심히 짜 나감에
우주도 소리가 없이 잘도 가나이다
날은 개고
새벽은 남고
비는 그쳐도
물방울만은 남아 뚝뚝 떨어 질 때
청솔모 재빠르게 올랐다 내렸다 하는
뒷동산 내려오는 나무숲
울 사이의 심중의 흔적마냥
뚝뚝
우리의 앞창만 쫓는 길에 떨어지고
수줍음
대지가 주름 지을 수 있다면
아마도 수줍은 듯이 지으려 하리라
돌아서는 자취도 수줍은 듯이 보이고 팠음에
이 대륙의 판은
입술 터져가며 포기란 없고
신도 달리 길이 없구나
수줍듯 몰아 꽃일세
비는 두드려야 한다
그렇게 두드리다 보면
도드라져 보일
어점 애들 앞에
동전의 동그라미처럼 두드러지는
이 어둠의 바탕에도
갈빗대처럼 심층더 내어 보일
아예 진흙 속에 파묻혀
부조처럼 드러나는
냄새나는 곳에서도 한 닙 보아진
그 때 묻은 붙이를
발 바닥에 비비어 광내어 오는
이 먹칠에도 동그라미 선명히
나타나도 좋을 욕심의 헌신하는 마음
비는 두드려야 한다
녹색 지붕과
시들은 잎새마져도
지하철이 바깥으로 기어나와
둔탁하고 무감각함의
그 저변 보다도 더 깊이 두드려 맞으며 나오는 시원함의
비가 두드려야 한다

 

 

면목

면을 보이는 것이나

면을 보살피는 것이나

표정관리

면목이 안 서 뜯어고치는 얼굴인 것이야 할 수 없다지만

굳이 자연적으로 다스려야 하는 열굴까지 뜯어 고칠 이유가  없는

그래서

제 면목에 목장인 얼굴이 좋느니

그을리고 굳은 손목일지라도


상봉에 면목이 서야 할 곳에
하직한 그 무엇이 애초로워
눈물짖고
바라봐도 한 시름름 놓여짐에
아니 봐 저 강이로세
상봉에 면목이 서고
본래의 자리가 긴 겁의 세월
은하가 줄기를 튼다 

현기는 현기 속에서만 밝은 법
꺼집어 내서 밝다고 하지마라
남의 지식도 드러내어 밝다고 하나
다 밝음에는 날카로움이 산재 하는 것
째즈바의
그 안에서 더 올릴 수 있는 여명과
추억들이 무한한 항해를 거듭하여
밝아 나오는 명상이
꺼집어 내어서 가졌다고 함과 같나니
생의 경험이여!
밖에서 쌓였다면 다 예민해져 있는 것
우리가 지독해져 있다 함은
쉽사리 그 현기로 내버려두지 못함에 있나니
빗줄기보다
눈물 줄기 한층 굵음을 알라
길가의 가로수
뭇시선도 아닐 듯이 서서 살아온 삶
비가 와도
한참이나 늦은 그늘 아래
왠지 굵게도 맺힐 듯이 함에 떨어지는
우린 다 이 나무같은 품성
아 색이 진할수록
품성도 짙음이요

 

소리
큰 잎 떨어지면 탁
이 마감하는 지경에 스스로 다 태워 올려놓고
졸음에서 한거풀씩 걷어 올려지는
이 낙엽으로서야 아득히 먼 듯
무상함에도 금빛을 챙겼음인지

탁마의 쨍쨍한 가름
가을엔 미학엔
큰 흔적으로 한 번 씩 두드리며 가시는
낸 어깨를 치고 사라지는 길
죽비의 가을 뭉치
아침 안개가 빠져나가지 못한 듯이
난 잠을 움츠린다
겨울잠을 움츠린다
다 저렇게 비장하지 못한 냉대 속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나보다
이 차가운 냉기가 굳이 날 하얗도록
가라앉혀 놓다 화창한 도약에
굳이 앉혀 놓으려는 시도가
이 추위를 잊게 한다
이불 뒤집어쓰고 쫓겨 온 듯이
안개로 밀리며 쌓여만 가네

 

 

 상봉

 

봉이란 무엇일까 

먼저 오동잎처럼 넒은 마음이어야 

마음의 손가락이 펴지는 

어쩜 심중이 펴지는 넓은 도량의 

소나무같은 근성이어야 봉도 사는 것이요 

높다는 칭송도 듣는 것이지 

면목아 

면목아 너무 뜯어 고치지 마라 

너가 너도 아닌 것이어도 면목인 겻이더냐  

 

새였음에도
비유됨에 제 색깔로 남은 칭송
오월은 잔인했다하니
붉어 터져지도록 넘쳐감을 묻혀가며
넝마라 하고
걸레라고 하지나
버린 바 없이
씻은 바 없이
두꺼비 얼룩같은 배색으로
그 도도함을 묻혀
재 것인 냥 하는 것

산은 보재기이다
학교 파한 후
의례히 놓였을 밥상 위로
꽃을 더 얹은 그 정성을 무심히 넘기며
먹어치운 열림의 문
철없이 뛰어 놀며 산 아래의 동산
어머님 일 나가시고
지친 기색 꼭 산만큼 덮으시고
올리시어 없어 보이는 듯이
꼭 황소 등 스다듬을 듯이
수놓은 보재기의 화사함
밥상은 되새김되어 나오게 하고
어떤 역경에도
더 이상을 오르라고
민둥산의
한파의 고지를 넘을 용기를 받혀들고
이미 우린 평이함을 넘어선
이 방석으로 물러남에
꽃 피운 감내의 밥 한 술 위로 덮은
헐벗은 냉대의 전환점에
별의 성대함은 심은 큰 누각의 인물이길
바랐음인저
사람 목소리로 부르는 기계
특히 아이를 앞세워
춥고 스산한 거리가 아니라도
한 길가에 손님을 부르면
애처로워 돌아보고 또 돌아본다
두렵고나 여기서 더 무디어지면
겨울보다 더 풀려 있지도 않을 것이
계절을 탓하며 커올걸 생각하면
난 바람이요
노방에 풀과 함께 여리게 컷거늘
갈수록 무디어 감에
더 이상은 달갑지 않은 비정성

 

 

(아! 중화여!
매화에 어질 것이며
난심에 꼿꼿하지 마라
그건 그대의 중화가 아니느니
중간심이 나오는 꽃대롱은 진정한
중화인가 독선인가
아! 중화가 난심에 두더지
난심에 두더지
영웅주의에 두더지
알수 없는 흑막
아 중화여
빼어내며 오색무지개
화합의 길손이여!)

추락하지 마라

신은 인간보다 인색하다

그 건 불공평이 되기  때문이니

눈물로 신을 만날까 두렵구나

중화는 최대의 인격이니  
알수 없는 흑막
아 중화여
빼어내며 오색무지개
화합의 길손이여!

 

표구
탈진
허무
여기에도 용트는 날이 있어
윤곽을 쫓을는지
이 또한 믿음이 있어
그대와 나 함께 젖어가며
물먹이고 풀 먹이고
꿈과 실체도 다 이 성향의
어쩜 이 백안에 올려
발라 누렇도록 바래짐에
어느 땐가 호수 바닥처럼 비쳐지길 바라지는 않았는지
참으로 안타깝고나
꽃을 더 이상 벗어나지 못함에
꽃만 피우누나
꽃만 피우누나
화조도의 꽃만 같음이 인생이던가
자신의 오욕을 그리로 상쇠 시키고
돌멩이 하나도 비유되어 가기 끈이 약하고나
태생이 식물과 같은 유약함이라
그 한도성에
꽃만 같아라
꽃만 같아라 하느뇨
꽃만이려 말라
꽃만이려 말라
흔들리는 줄기를 얘기해야 할 테니까

 

 

먹골

먹골이라고 하니 

생각하기 나름이 많네 

먹자 구미가 당기니 

먹자 골목 

먹이라고 생각하니 

거미라는 뜻도 검이 라는 움추림으로 

ㅁ을 밑으로 바싹 당긴 

먹이라는 것도 

머기라는 것으로 땅거미 처럼 죽 쑬까 

이 것만은 꼬들꼬들 밥이 좋은 못 푼 듯

먹골!

긴 문장조차 먹으로 동아볼

 

나무
구름의 속내를
이 나무가 차곡차곡 쌓아 키가 큰다
어찌 바람의 넝쿨로 휘감아
화신을 몸부림처럼 감아 올라가고
기둥에 붙어 필요 불가해한 마냥
암흑을 송두리째 망을 치고
결국 그 속엔
이 복장처럼 꺼낼 요량의 믿음이 너무 커
한 발 나아가지 않아도 썩은 바 없이
검고 거칠게 애워 쌈의 나의 껍질도
허물로 면역성과 같이 완충시키고
세상의 모든 길 중에
저 별과 행인
열심히 보려고 고갤 더 깊숙히 내 놓는
키만큼 허우대 같은 쫑대머리
그대로 드러내 놓는
너 연못이 완벽한 가면이다
심연 심연 말게나
그 위에 떠 있는 부초에나
잘도 올라 탓다 갔다
그 그림자나 다 읊었으련지
이빨처럼 갈라지는 저 돌산은
사막을 다 끌어들이고도 죽지 않는
그 포효의 일갈성에
굳이 입을 떼며 갈라져 내리며
또 원 자리로 돌아가는 것
결국 우리의 입으로 채워 넣다
채워 넣다
동반자 같은 문에
온갖 적의와 서열을 다 뭉그러뜨리고
들새의 비상처럼
날개 짓 할 때
소 천엽처럼 펼쳐진 하상처럼
살아 움직임으로 융털처럼 흡입해
모든 생명체의 젖줄이 되게 하고
갈증을 다 메워들게 하기 전까지
저 입으로 갈라지며
황무지의 배를 굳이 열려고 하나니
저 산은
내 입은 도포자락처럼 무너져 내린다
지금까지 지체 시켰던 경쟁과
의심의 눈으로도
다 인정으로 녹아 없어진 듯이 살아도
그래도 밖으로 땀과 함께 이해된는
때의 닦고 닦은 더덕 더덕 긴 허울처럼
내 뼈의 퇴행성에
천년을 두고 벗어 보려는 듯
내 그 진골을 찾아 밀랍 칠을 하려하는 듯하네

태능 입구
 
올갱이
이 청산을
시상의 돌풍처럼 깨어나며
깨어나며
바위돌에 붙어가는 집중력
다들 벽이라하기에
막상 부딪혀 보아도 감감한 길이기에
통했음이 사기꾼 같은
그래서 말만 많게 된 지식들
누군 색깔 먹여 덮어 쓴 광대 놀음으로
영화롭게 살아도
이미 돌아볼 통로는 없이
잊혀질까 망연일까
또 청담을 휘감으며
바위에 귀만 살은 듯이 기울인다
나무가 자신을 치장하기 위해
이렇게 아름답지 않습니다
무슨 욕심이 그리 많았던지
지는 마당에도
태산같은 금은 보화를 다 끌어다 주고 싶은
맘에서
이 매몰찬 전야에
생의 차이점을 뚜렷이 보이는 마당에서
한편엔 느긋함에서
한 편엔 피가 마르듯이
보다 더 피를 구원하는
죽어도 그렇게 한 손바닥으로 건네고져 함인저
왠 망나니는
보이는 게 욕심밖에 아니 보이는데
걸레로서 오물을 먹었다 하고
정말로 정말일까
마음에 피는 새는 부리마져
붉은 루즈 발라주며
그 날카로움마져도
불타는 송곳의 심리적 개울
쭈그러 드는 풍선의
짙어져가는 바탕에 놓인 냥
죽어 카나리아만큼이나 짙으려나
밤 한 톨의 지혜
가시투성이의 밤 껍질에
때가 되어 밤 한 톨 얻었다고
저 백치미의 달나라에 가서 자랑하고
자신의 고슴도치 시절의 이해로 설득하고
가시투성이의 울타리에 알을 까고
이 지구보다 더 닮은 자신의 모습으로
종자가 태어나고
시간의 강에 그리도 목욕하기 싫어함은 여전하고

 

 

공능 

떡은 하늘이다
하늘은 쌀 자반을 뜯어먹고
과육이라는 존재보다
살에 살을 강조할 쌀이다
이 해파리 같은 묵으로
묵념된 영채를 받들기 위해
어지간히 많이 떡을 붙여 올리는 것
하늘 떡의 은공이여!
뜯어서 덕이라 함에라
병 속의 새를 꺼집어 내려는가
우리의 이기심으로 물들여 온 종이 조각의
그래도 번질나는 그 광택을 모아가며
접는 학의 날개려다
학의 날개려다
병 속에 갇힌 새
유심히 생각해 보자구나
누구나 그 속에 있다고 생각이나 할까
이미 새는 나와 있는 듯이 여겨 사는 몸
꺼집어 내면 죽은 몸
죽음의 껍질을 열 때 깨어 나는 것
수행 또한 눈물 겹고
눈물 또한 수행인 것을

 

옥이 우수수 떨어진 하계

조약돌같은 추억

올갱이
이 청산을
시상의 돌풍처럼 깨어나며
깨어나며
바위돌에 붙어가는 집중력
다들 벽이라하기에
막상 부딪혀 보아도 감감한 길이기에
통했음이 사기꾼 같은
그래서 말만 많게 된 지식들
누군 색깔 먹여 덮어 쓴 광대 놀음으로
영화롭게 살아도
이미 돌아볼 통로는 없이
잊혀질까 망연일까
또 청담을 휘감으며
바위에 귀만 살은 듯이 기울인다
나무가 자신을 치장하기 위해
이렇게 아름답지 않습니다
무슨 욕심이 그리 많았던지
지는 마당에도
태산같은 금은 보화를 다 끌어다 주고 싶은
맘에서
이 매몰찬 전야에
생의 차이점을 뚜렷이 보이는 마당에서
한편엔 느긋함에서
한 편엔 피가 마르듯이
보다 더 피를 구원하는
죽어도 그렇게 한 손바닥으로 건네고져 함인저
왠 망나니는
보이는 게 욕심밖에 아니 보이는데
걸레로서 오물을 먹었다 하고
정말로 정말일까
마음에 피는 새는 부리마져
붉은 루즈 발라주며
그 날카로움마져도
불타는 송곳의 심리적 개울
쭈그러 드는 풍선의
짙어져가는 바탕에 놓인 냥
죽어 카나리아만큼이나 짙으려나
밤 한 톨의 지혜
가시투성이의 밤 껍질에
때가 되어 밤 한 톨 얻었다고
저 백치미의 달나라에 가서 자랑하고
자신의 고슴도치 시절의 이해로 설득하고
가시투성이의 울타리에 알을 까고
이 지구보다 더 닮은 자신의 모습으로
종자가 태어나고
시간의 강에 그리도 목욕하기 싫어함은 여전하고

 

하계

 

뿌리
차는 쉴 새 없이 들이 대고
난 뿌리처럼 찍히어 간다
여기서 잎새를 치면
그대여! 그대는 쉴 새 없이 연인이 되어 간다
어쩜 이 반석에
그대 묵향처럼 피워 나감은 없겠나이까
난을 치듯이
그대 뿌려지듯이
이 매캐한 연기와 분진 속에서
그래도 강압적으로 들이밀면
이 반동엔 괜스리 낸 이 탄력에 붙어 있음만 남아
어느 때 어느 자리이든
이 어둡고 침침한 거레에 더욱
이 찍혀오는 뿌리에도
그대와 나 난의 향이였길 바랐음에
이 쉴 새 없음에 연인이 되어가네

 

중계
그대 와 닿는 마음이
초발의 환희지면 얼마나 좋으리까
내 근기가
이만큼에 꼭 혼자가 아닌 반려로
사라짐이 있으면 더 무난할 것을
아!
혼자라 하네
혼자라 하네
그도 외로웠을 것을
허나 그대여!
인연도 중계로만 끝나지 말길

골이 목처럼 길게 난 것이 골목이요

목에도 또한 대 나무 골처럼 냇물이 흐르는 것이

목골이라

대나무가 허심 중에고 중심이 있으니

대지가 무겁다고 하나  그 도 비웠움을 흘린다

 

 


밤이면 매화가지 들길에
이 도시는 뿌리처럼 방황하고 있다
엉키지 않은 잔털에도 하얀 속살을 드러내고
상처나며 굵어간 그 재생력으로
가로등가엔 흰 영양으로 자란다 ]
교외엔 뭐 그리 드러냄이 없음인지
아직 종아리만 굵다 말은 듯이
강인성을 어둠의 껍질로 터랄라 내고
흰 뿌리는 드러나기 싫어
거듭 돌아만 들고
만나도 감아만 돌고

아침
이 어리석음 같게도
실눈 뜨자 안개가 다 뜯긴다
그러니 아예 눈 감을 수밖에
저 눈부심의 요량으로
새겨 넣은 깃발
굳이 같아야 할 것을
갈라 서로 멍든 가슴으로 울게 하고
어쩜 이 밤보다 더 눈뜨지 말아야 할 것을
몽매함의 등가성에
오월보다 더 잔인하게 상류층으로 떠나보낸다
안개 꽃
그대가 나타나기 전 까지는
난 안개가 아니라고 봤다
내가 성운을 다 헤어나지 못해도
내가 꽃임은 아는데
헤아림이 더 미칠 수 없는 맑음이었기에
별 헤다 앞이 안보이도록 안개꽃이 되었네
주검
그대 죽음에 얘기컬랑
죽음의 껍질은 투명해 두터운데
산을 두르고
구름이 비켜선들 무얼해
이 벽안시에 겁도 없는 자 많은데
혹여 저 나루조차 돈다 마라
다 그리 남은 이유와 해명에
인과만 쌓여
산의 또 빈틈없는 의상에
꽃과 나비
그 주제 꽤나 돌아 키운 것들
어지롭구나
원숭이인 재주라고 나뭇가지를 넘고
그댄 산을 타듯 계곡을 훌렁 넘어 재주라고 하누나
생각은 자유라
더 거침없이 넘으니
달을 안고 서산을 넘어간다
그댄 대단한 재주라 하나
난 어지럽다
걷잡을 수 없는 천재성
뭔가 놓이긴 했으나
되레 나는 무엇인지 모르겠네

 

노원

상계에도 갈대를 읆을 땐

그 덕성에 미소와 고소가 함께 배어난다

상계에도 바탕이 노원이면

요순의 송덕이 되겠거니

타고 머리 얹혀지고
저 어느 구석 예술의
창신이나 되려무나
중계도 상계도 멸도에 고개로다

단풍
걸음걸이가 굳어짐에
허수아비가 친구라고 하겠네
허수아비의 눈에서야
단풍이 기어코 떨어져야 하는
열망을 알겠지
실없는 웃음에도
선혈을 끌어다 마음을
따뜻이 데워가는 심지


낙엽
내가 푸르럿을 땐
바람을 간지러웠고
비도 내 투지에 좋았다
내가 이 땅의 문을 반이나 터득하고 나서야
이 자존심이 조심스러워 바람이 죽는다
돌이켜도 그 자리에 물들여 있었고
돌이키지 못해도 그 자리는 있는 것
무심코 흘러온 이 나이라 해도
앙망에 내가 이미 충실히 타 있었더이다

 

 

마들엔

말들이 없고 말씀은 옛 그대로 산다네

마들엔 마와같은 잡념도 일상 있다네


도토리 묵
새벽거리는
도토리 풀린
가시지 않는 새벽 포장마차의
양념 불빛의 거리를 꿀꺽 삼킨다
도토리 키 같아 굴러온
장돌뱅이 일용 노동자의
몸을 비비며 지피는
아침 창이면
내 눈은 이 묽은 갈색으로 눈 뜬다


백미(白美)
하얀 눈 나라
어떠한 설득에도 기울지 않더니
따끈따끈한 두부에 절로 녹을려나
눈의 거리
억척스런 국밥집 할머니의
식은 밥 핏빛처럼 담구어 온
기구한 소설 같아도 모르쇠같이
제 아이 동화책에만 좋아라
퍼부어 줄듯이 하더니
극성스러울 정도의 두부장수에
그나마 건강이라 하니까
부엉이
내가 이 잡동사니를 가져다 놓는 이유는
참으로 그대여
공간을 주워 섬겨 수시로 드나들었지만
날개짓만 유연히 지났지
어데 제대로 떼어 붙인 데도 없고
뚜렷이 앞을 열어 졌힌 일도 없고
닿은 일도 꿴 일도 없고
내가 이나마 추상적으로
벽을 쌓을까 해서이다
어쩜 그것이 갈라지는 틈이 될는지 
보재나 될는지

 

 

수락산은

물이 떨어진다고 함은 정수를 말함이네

농요도 하늘에서 들리듯 메나리가 있다네

그렇게 상여소리 앞서다 뒷서다

요령 소리 하늘에서 들려도 좋으이

도봉산 아래라는 것은 그런 것이라네

굳이 넘고져 않았음에 범사가 도인 것에


 

노을
얼렁뚱땅 주워섬기고
반신반의의
그래 이것이 생명력의 호환
확신에 찬 실화로에 남은 알불같이
결실의 밤을 굽은
열어 졌히는 가을 운동회의 신호탄
감자가 되어 가고
고구마가 되어가고
단풍
우린 하늘을 통째로 삼킨 우주에 있다
이 가을은 우리 생각보다 더 멀리
다 태워간다
운석의 기억들
거칠은 데도 영광의 광휘
동전 한 잎 될까 하는
치졸한 전쟁 속에도
너 나 없이 새파란 하늘 페인팅
그조차 역겨워
통째로 삼켜간다
노을 2
그대도 낙엽도
애벌로 이미 타온 사람
노을을 보라
이제부터는 숯검댕이
그대 노심의 끝이라고
생채기에도
암담함의 끝이 안 보만큼 생연기이더니
사라진 것도 죽은 것도 아닌
그 가치를 건질 줄 아는 조물주
유해라도
저 바다에
눈부시도록 진화를 빼고 나면
이 사지를 빼고 나면
묘하게고 더 친화되어 스며드는 감촉이 있다
이 거친 근육이 죽어가고
뼈가 앙상히 드러나 찬 기운이 속을 져며도
산이 기댄 흔적이 배어 살아 나는 듯
스치는 바람
그리 깍은 감촉의 명경지수라 하지 않았던가

 

 

도봉산은 전혀 다른 곳이라네

산관을 장암에 올려주고 엄이라고 해 줄 까나 

그 아래 가요가 춤을 추는구나  


소녀가 소를 몰고 포성사이로 지난다
우린 신을 기다렸단 말은 거짓말이다
누구를 만나든 상기되는 얼굴엔
무대 뒤의 그나마 창조자의 갈등을 볼 뿐이다
솔직히 더 이상은 말도 못 붙이겠고
어느 쪽이든
더러운 악업
모이면 모일수록 당위성이 굳어지고
결속은 가히 면죄된 듯이 가볍다
게만도 못한 인생
우리의 정면 돌파
모래사장 길이를 당기며
곧장 나아가는 것
무한대의 조준인 냥
게 같이 와서
꽤나 진보성에만 눈깔 갖다 박고 우쭐댄다
시공의 그림자는 찼다 비었다
게는 옆으로 걸을지언정 눈을 안 떼건만
돌릴 수 없는 퇴행성이 도리어 놀린다


사막
신기루가 큰일을 하긴 했구나
다른 건 몰라도
이 사막만큼은 사실로 놓았으니
신기루는 신기루가 아닌 모양
이 진화에도 꺽어 문 꽃의 나라
이 천지창조
해변의 길손
해변에 선 사람들
무언가 주우려고 꼼상대는 사람들
흔적과 기억에 몰려 놓인 것같아
더욱 황량하다
그래서 아예 사막을 큼직막이 들어 놓았나 보다
상상을 초월한 기막힘으로
샘플처럼 전리된 세트같은 곳엔
가감없이 저 소재로 목 타 오른다
해변을 건닐며
찍어보고
더듬어보고
살펴보고
이 건조함 속엔
모래알만한 별에 뒤척이다 발견하여 갔다
그대 조개껍질 하나 줍는 동안의
한 발 한 발엔
태양은 수 천 수 만의
구분도 안 될 밀착을 헤집어 보고 갔다
인간과 인간 사이
난 이런 인생이 싫다
좀 모자란 듯이 살아도 불만 없이
진리를 탐구할 수도 있을지인데
빈한함에 사람을 무시하고
누르지 않으면 자신이 초라해 보일까 해서인지
잘 대해주고도 껄끄롭고
해롭게 하지 않았거늘
여우같은 눈으로 보아 만만하면 함부로 대하고
예절상 정중히 대하고도 배알이 뒤틀리고
이에 팔자가 180도 바뀌고 나니
밑도 끝도 없이 따르고
아는 체하고
등 따시고 배 부르니 외도만 눈에 더 들어오고
탐욕과 죄악의 근원만
될대로 되라는 카튼에 사생활이 되고
이리 봐 어느 한 쪽도 편하게 놓아 두질 않음에
인간 잘났다 하나
이리도 하잘 것 없네

 


장암
주상절리의 장암이여!
넌 죽림의 꼿꼿함을
겨울의 방향성에서
암자로서도 섰음을 알려주었다

장암

산구비같은 가사 

물은 옛 물이 아니어도 의구한  
도여!
장암으로 세워진 좌선
차라리 광장만한 굴레에
얼굴 더듬기
장암을 돌아라
도봉아
도봉아
나 차라리 돌 되었다

 

(장암)

그댄 의기 소침한 구석의
낙엽썩은 사이로 비집고 나오는
하나의 흑점을 시발로 하는가
어쩜 스스로 음유할 줄 아는 여린
비색함에서 인지도
바이올린의 선상도 비유가 희박한
절묘한 감상으로
허나 자세히 보면
산도 그 주장을 꺽고
풍송마져 털빠지듯이 한 때
무덤처럼 간직된 채 피워 올리네
(장암
도여!
장암으로 세워진 좌선
차라리 광장만한 굴레에
얼굴 더듬기
장암을 돌아라
도봉아
도봉아
나 차라리 돌 되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산을 쫓는 자 산으로 들고
물을 쫓는 자 물로 들음에
이는 다 청결과 고매함으로
씻고 가라앉히려 함이니
내 허물이 네 허물이요
네 탓이 내 탓으로 씌움에
그대 진정 산이였다
물이였나
어찌 그대는 늘 던져대는 역사에만
동의 파문을 중심으로 퍼져 나감에
건지려하느뇨
그대 평생의 열정이
참으로 남이 봐도 쉴 새 없이 달려 왔건만
이 역동성이 죽어가는 파문만 건지려하느뇨
가만히 있어도 배어나오는 현기(玄機)가
그대에 말려도 깨우치지 못하는데
그댄 물결엔 아예 기마를 탄 듯이 우줄대며 가네
이 기복 다 죽으면
한결 풀도 부드러워졌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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