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토끼 다리가 몇 리인가 줄잡아 줄자 다리가 공중으로 깡총 뛰니 달 다리가 공중으로 깡총 뛰니 난자(卵子) 다리가 공중으로 깡총 뛰니 양수(養水) 속 토끼가 제 똥을 먹어대며 달나라에서 내려 온다 덕장과 원죄 물고기 어(魚)가 덕장에서 바싹 말라 죽을 듯 하더니 도망가 魚가 토(兎)가 됨이요 토깽이 .. 나의 작품실(이 글은 순수 창작품임) 2010.05.14
나무도 알을 낳기 안스러워 새끼를 낳는다 나무도 알을 낳기 안스러워 새끼를 낳는다 요 옆 담 밖 남새밭에는 배나무 한 그루 벌써 제 배 아파 낳았다고 새끼 나무가 연보들 한 때는 금지된 장난에 눈물 글썽이며 저 나무도 그 아픔을 알까 했던 것에 왠지 그 아픔을 알기에 멀리 떠나 보내지 못하지 않나 싶은 알을 낳기 버거운 새끼를 낳지 않.. 나의 작품실(이 글은 순수 창작품임) 2010.04.03
때를 탓한들 무얼 하나 다 내 때인 것을 아! 눈살로 입은 채 애기 눈이 제 계절 아니다 싶은 것에 억수로 퍼붓는다 싶은 것이 마치 상상 임신 자궁 외 임신?이듯 인간의 자궁으로 들어가야 할 것이 봄날 전나무도 태반 삼아 주렁주렁 그 앙증맞음을 지워도 그 탐스러움을 지워도 밀면 미는 대로 소복이 되밀려 쌓인 듯이 따사함이면 무얼 하나 .. 나의 작품실(이 글은 순수 창작품임) 2010.03.12
좀 더 당겨 보자면 최고 경지 나무가 無라는 최고의 경지는 호랑이를 피하려다 달과 별이 되게 한 남매를 위한 나무의 숨은 손길이리라 그 것은 황당하게도 과학자의 손에 의해 찾아주리라 나무가 나 몰라라 하는 중에도 잘라보면 빽빽한 것은 타래박 올리던 끈만 묶였을 뿐 다른 것은 없는 것이다 이를 오직 시디판처럼.. 나의 작품실(이 글은 순수 창작품임) 2010.03.02
놈 식물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좋다는 것이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보다 더 분할적으로 이끌 수 있는 것이라면 즉 식물 인간처럼 단절된 듯 우리에게 식물 심장 식물 간장 식물 폐장 식물 신장이라면 즉 오장 중에 네 개는 죽었어도 하나만이라도 식물 내장이 아닌 의식으로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 나의 작품실(이 글은 순수 창작품임) 2010.02.08
곡차 열매의 가르침 저 하늘의 별은 알 것 다 알게 된 태양인 별 다만 나무의 별은 물 위 그림도 살을 입히는 그림자 별 유치원 유리창에 붙은 그림처럼 납작하고 반짝잎같은 별 그래서 어머니는 꽃으로 가루를 내고는 눈사람처럼 뭉치자 꽃은 흘러보내고 저 별이 둥근 것이라는 것을 이 허공의 깊이만큼이.. 나의 작품실(이 글은 순수 창작품임) 2010.01.20
사람 번지 해를 넘기며 나이 먹으면 살이 쭈글쭈글 질겨져도 곶감이 봄을 만난다고 그러하니 다 때가 되면 어제 깎은 사과가 껍질은 봄으로 가고 속살은 피안(彼岸)으로 삼켜 먹은 듯 하리니 이 건 덧셈적 분리 봄을 안고 연속극이니 인생 통 채 속까지 굳는 것 그렇데 속까지 굳다보면 이젠 곱셈적 깎지를 다 낀 .. 나의 작품실(이 글은 순수 창작품임) 2010.01.01
옹해 불러 주어 꽃인 돌고 도는 윤회의 손바닥 2 호선 아! 남북으로 레테의 강을 건너는가 그대 남섬 꽃 피면 가지런히 남부 순환선이 짝을 이루리니 어언가 팔자 소관인가 이별이걸랑 방배(方背)를 따라 해로로구나 한 번 실패를 맛본자여! 불러주어 꽃이 핀 방배를 기억하라 방배를 기억하라 불러주어 고.. 나의 작품실(이 글은 순수 창작품임) 2009.12.05
영혼의 옥타브 오토매틱 우리가 숙명을 구속력이라고 말하나 실은 자동화를 말하는 것이다 즉 우리가 자신으로서 할 수 있는 것보다 기계에 의지하면 편리하듯이 영원한 도구라고 보는 것이 훨씬 줄기세포의 용도와 같다 마치 세탁기를 돌릴 때 여러 가지 기능 버튼이 있듯 운명의 시간마다 우리가 현재까지 개발한.. 나의 작품실(이 글은 순수 창작품임) 2009.11.14
내 모세 혈관을 타고 올라오는구나 내 모세혈관을 타고 올라오는구나 직속성이라 해도 이해의 끊김이 많으니 또한 속임수도 많으니 참으로 인생이 불쌍하도록 우회길을 간다 대청에 누울 자리만 되어도 복인냥 해도 땀은 배어나듯이 만용도 부릴 만 한다지만 어찌 인생이 수학과 과학으로 따라간다는 것이 얼마나 더디고 긴 여정이더.. 나의 작품실(이 글은 순수 창작품임) 2009.11.01